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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3)

    12.웃어요,하!하!하!웃어봐요. 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 눈감은 채 무릎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해우:지난주에 나이 든 신랑 신부가 결혼했어.한동안 왜 안 왔니?몸살났다구?미라:결혼 축하 곡 지겨워졌어.다신 안 와. 해우:언젠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다며. 미라:내가 하고 싶은 게 뭔 줄 알았어. 해우:(기뻐서)잘됐다.뭔데?미라:모델. 해우:(고개 갸우뚱)모델?미라:어,누드모델. 해우:(눈뜨고 놀란 얼굴로)농담 마. 미라:사람들 눈을 끌고싶어. 해우:(미라의 손을 붙잡고 흔들며)미쳤어!미라:비록 엄만 사람들 눈에 들어차지 않는 인생을 살지만 난 달라.내가 부끄럽다면 헤어지자. 해우:(미라의 손을 세차게 흔들며)여태 기도한 건 뭐야!뭘 위해 기도한 거냐구!미라:(눈감은 채)날 위해. 해우:널 위한 게 이래?미라:이 거야. 결혼식 때 쓰인 풍선이 해우와 미라의 머리에 내려앉는다.해우,신경질적으로풍선 쳐서 날려보낸다. 해우:(안타까워서)미라야. 미라:거울처럼 빛나는 인생을 만들겠어. 해우:난 너 예전의 모습이 좋아. 미라:기도하는내 모습만 본 니가 바보같다.난 더 이상 어둠세상에서 제자리걸음따윈 안 해.이건 마지막 기도야. 해우:미쳤어?정신차려. 미라:내가 빛 받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야. 해우:눈 떠!창녀 같은 년이 될 거면서 뭘 위해 기도해!(미라 세차게 흔들고)눈 떠!미라:돈 많이 벌어서 너 같은 고아들 잘해줘라. 해우:(미라 머리를 치며)눈 떠!미라:(눈뜨고)이제 세상이 똑바로 보인다. 해우:미라야…. 미라:너도 똑바로 봐.기도는 소원을 이루기 위한 게 아냐.또다른 세상을 보는 것일 뿐이지.앞으로 우리 시간낭비 말자. 해우:엄마가 또 널 거울 앞에 세워두고 꿈을 정해준 거니!미라:처음으로 내가 생각해 낸 꿈이야. 결혼 축하 곡 뒤로 이어지는 즐거운 사람들의 함성. 13.거미줄 뜯어먹기초코파이 아줌마:(해우 보고)손은 와 그렇노?해희:성당에도 안가고 집에만 있는 너 수상해. 해우:성당가면 미라 꼴보기 싫다고 난리더니 잘됐잖아. 해희:아니,그건….하도 잘난 척 하고 깝죽대니까. 초코파이 아줌마:병원은 가본 기가?잘못하면 상처 곪는데이. 해우:새벽까지 오토바이 타고 대학로 달렸어.거기 어린 계집애 많잖아. 해희:(해우 이마 툭 건드리고)넌 다 컸니?해우:(오토바이 손잡이 잡는 시늉하고 인상쓴다)태워달라고 서로 난리치길래 중삐리 계집애 태우고 미친 듯이 최고속력으로 달렸어.미라도 세상도 지 맘대론데 나라고 못할 게 뭐야?그러다가 트럭이 오길래 피하려다 박살났지 뭐. 걔는 아스팔트에 얼굴,가슴이 다 갈렸어.가슴 한쪽은 나가떨어졌을걸. 해희:(인상 찌푸리고)으-. 해우:걔가 피범벅돼서 아스팔트에 뒹구는데 난 놀라서 도망쳤어.팔목도 그때 다친거야.살이 나가서 뼈가 보여.흉칙해서 붕대 감은 거구. 해희:병원은?태우:가면 잡혀.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경찰이 내 옆모습 정도는 확실히 찍었을 꺼란 말야. 초코파이 아줌마:아푸겄다. 해희:(인상쓰고)뼈가 갈렸다는데.(해우 등 후려치며)그렇다고 가스를 불어?해우:다른 세상에 들어가고 싶었어. 해희:(흥분해서)가스불면 니가 생각한 세상이 진짜가 돼!해우:당분간 밖에 안나갈테니 구박하지 마. 잠시해희:(마음을 가라앉히고 초코파이 아줌마에게)동생이 지금 연기하는 거예요.심통을 잘 부리거든요.전요,발레리나가 되는 게 꿈이예요. 해우:누나가?살찐 몸으로 무슨.(깜박 잊고 붕대감긴 손으로 태희의 아랫배를 툭 친다.금방 미간을 찌푸리고)아-야. 해희:(금이 가서 까만 테이프로 길게 붙어놓은 거울 앞에 서서 단발머리를귀 뒤로 넘긴다.거울이 작아서 정작 몸은 보이지 않고 얼굴만 보인다)이 정도면 날씬하지.(까치발)초코파이 아줌마:(해희 뒤에 서서 까치발하고 거울 보려고 애쓰며)발레리나가 뭐꼬?요로콤 추는 거 맞제?해희,초코파이 아줌마.손을 잡아가면서 신나게 춤춘다.둘의 머리가 전구에닿는다. 방을 빙빙 도는 전구빛. 해우:정신없어. 해희,초코파이 아줌마.까르르 웃으면서 더 신이 난 얼굴로 춤춘다. 해우:누나까지 돈 거야!해희,초코파이 아줌마.느린 동작으로 춤춘다.웃음소리는 아까보다 훨씬 크다. 해우:시끄러!초코파이 아줌마:(어지러운 듯 벽을 붙잡고)해희야,동상이 신경질 났나부다. (해우의 손을 잡고 빙빙 돌며)심심나?니도 해봐라. 해우:(손을 뿌리치며)아직 덜 미쳤군. 해희:(벽치고 돌면서)연탄불갈아야 되는데. 해우:(방문 열고 나간다)해희,초코파이 아줌마.방바닥에 주저앉아 빙빙 도는 전구 올려다본다. 차차 제자리를 찾는 전구. 초코파이 아줌마:동상은?해희:(어지러워 눈감고)햇빛 훔치러. 초코파이:덥은디.창문 열자. 해희:금방 추워져요.그리고 창은 없어요. 초코파이 아줌마:만들자. 해희:예?초코파이 아줌마:색깔 나는 거 없나?해희:(서랍을 뒤져 크레파스 한 자루를 꺼내들고 웃음)해희,초코파이 아줌마,크레파스로 벽에 네모를 크게 그린다.먼지 묻은 아이보리색 커텐,발 밑에 있다. 해우:(투덜거리며 들어와)이 방은 불이 너무 잘 죽어,숯 피웠어.(해희 보고)근데 벽에다 웬 낙서야?한 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해희:(선 굵게 그으면서)뭐 하는 것 같니?해우:변태새끼가 알면 우릴 죽이려고 들 걸. 해희:주인아저씨가 무슨 수로 알겠어?벽면 반쪽이 창문으로 둔갑했다. 해희:어때?그럴싸하지?망치 가져와 봐. 해우:못 박게?해희:커텐 달아야지. 해우:칫. 탕!탕!탕!해우의 못질. 해희,크레파스로 그린 창에 커텐 단다. 해희:속이 확 트이는 것 같다. 해우:칫. 잠시전구를 반 만 돌려서 약하게 켜놓고 자는 세 사람. 해희:(웅크리고 끙끙댄다)어-해우,초코파이 아줌마.머리가 아파 미간을 찌푸린다. 해희:(몸 뒤척이고)으으…해우:(입맛 다시고 머리맡에 있는 주전자,더듬거리며 집어들고 흔들며)언제다 마신 거야.가스도 없을텐데.(일어서서 전구불 환하게 켠다)해우 머리에 부딪친 전구빛,온 방을 심하게 돈다. 해희:으으…. 해우:누나,어디 아퍼?이게 무슨 냄새야?아,머리야.(초코파이 아줌마를 흔들어 깨우며)일어나 봐요!초코파이 아줌마:(일어서려다 넘어지고)무신 냄새고?연탄깨스 아이가?해우:(해희 흔들어 깨우며)누,누나!정신 차려 봐. 해희:(눈 겨우 뜨고)몽롱한 기분 괜찮네.니가 왜 가스 부는지 알겠어.나도잠시 나마 창고 같은 지하 방 잊고싶다.꿈속에서 엄마도 봤어.초코파이 아줌마처럼 엄마마음도 참 따뜻해. 해우:정신차려. 해희:갑갑해.창 열어.우리 방에도 창문 있잖아.찬바람 쐬고 싶어. 해우:헛소리 마. 초코파이 아줌마:(비틀비틀 창가로 걸어가 커텐을 젖히려다가 넘어진다.주저앉아 벽에기대어)아이고,대갈박아…. 해우:(해희를 일으켜 앉히며)병원 가자.(자물쇠 빼서 던지며)이 따위가 누날지켜줄 것 같애!해희:괜찮대두.너 잡히면 안되잖아.자물쇠 채우는 건 더 싫어. 초코파이 아줌마:(귀 틀어막고 크게 하품,몽롱한 얼굴로 머리 흔들며)대갈박 아퍼 죽겠데이. 해우:(해희 일으킨다)해희:해우야,난 우리 인간들 가슴에 맑은 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좀 전에 내 가슴에 유리창이 달린 걸 봤어.창은 아주 컸어. 흔들리던 전구,차츰 제자리를 찾다가 어둠. 창문 틈으로 빛 들어오고 커텐,바람에 휘날린다. 바람,점점 강해질 때 천천히 막이 내린다.
  • [연극 리뷰] ‘여우와 사랑을’

    네온 불빛 휘황한 대학로 번화가 중심에 섬처럼 웅크리고 있는 극단 목화의아룽구지소극장.요즘 이곳에는 우리 땅에서 사라진 ‘여우’를 만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5월 극단 목화가 이곳에 둥지를 튼 기념으로 시작한 ‘오태석연극제2’의 마지막 작품 ‘여우와 사랑을’(오태석 작·연출)의 관객들이다. 서울에서 돈벌어 고향인 용정에 아담한 불고기 집을 차리는 게 소원인 연변처녀들.이들은 ‘책임자 오라버니’인 사기꾼 서경수가 시키는대로 ‘윤동주사상 실천 선양회’를 사칭해 돈벌이에 나선다. 극악스런 서울살이의 규범을그대로 따르기로 한 이들은 백화점 수입 재고품 판매상술에 합세하고, 한국에서 멸종된 여우를 발견하는 이에게 500만원을 준다는 뉴스에 만주산 여우를 수입해 팔아넘길 계획을 짠다.그러나 수입동물 거래처인 사모님이 갑작스레 살해되고 체류기간 만기일이 다가오자 급기야 장기매매업자로까지 나서게된다. 극은 동포애를 믿고 조국을 찾은 연변처녀들의 힘겹고 슬픈 서울살이를 통해물신주의와 부패, 무의식적환경파괴에 빠져든 황폐한 우리 사회를 통렬히풍자한다.수입품을 더 팔아먹기위해 ‘국산품 애용행사’를 악용하는 악덕기업,2천500만원짜리 애완견을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모님,귀순용사와 연변동포에 냉담한 사회,여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진 자연환경 등은 제3자인 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섬뜩할 만큼 객관적으로 형상화된다. 주제는 무겁지만 객석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오태석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생략과 비약,기상천외한 연극적 유희들이 질펀하게 어우러져 좀체 생각할 짬을 주지 않는다.96년 예술의전당 공연당시 조상건 정진각 정원중 등 목화의 고참 연기자들이 능수능란하게 해냈던 배역을 물려받은 젊은 배우들의연기도 생동감 넘치게 무대를 채운다.마지막 장면에서 연변처녀들은 우여곡절끝에 서울에 도착한 만주산 여우를 세관원 몰래 야산에 풀어놓는다.오태석은 20세기가 가기전 한국의 산에서 멸종된 여우처럼 어느샌가 까마득히 사라질지 모르는 따뜻한 인간미와 정서의 회복을 되새기고 싶었던 모양이다.2000년1월30일까지.(02)745-3966. 이순녀기자 coral@
  • 20세기 마지막 성탄절 개신교 대규모 축하행사

    20세기 마지막 성탄절인 25일을 전후해 교회들이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 등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국내 60개 개신교교단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영락교회와 시청앞,대학로 일원에서 ‘한국교회비전 큰잔치’란 이름으로 성탄축하 행사를 갖는다. 한기총 소속 교회들은 우선 23일 오전 11시부터 24일 오전 11시까지 24시간동안 서울 영락교회에서 신도 5만명이 참가하는 개회예배를 연다.이 예배는한국교회 회개와 부흥,세계선교를 위한 경배와 찬양,기도로 진행된다.또 23일부터 25일까지 영락교회 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선 성탄과 새 천년을 소재로한 그림전시회가 마련된다.이 전시회에는 기독교 신자인 젊은 화가들의 모임인 기독미술단체연합 회원 작가 10명이 그린 대형작품 30여점이 출품된다. 성탄절 당일인 25일엔 대형 퍼레이드와 ‘경배와 찬양’ 특별행사가 개최된다.이가운데 퍼레이드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고적대,교계 기수단,무용단,합창단 등 2,000명으로 구성된 행렬이 오후 1시30분 시청앞을 출발해 무교동길∼종로1가∼종로5가∼대학로까지 약 3㎞ 구간을 행진하며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한다.퍼레이드에 앞서 시청앞 광장 특설무대에선 성탄찬양과 성탄메시지 선포,축도 등으로 짜여진 개막식도 있을 예정이다.퍼레이드가 끝난뒤오후 3시 대학로 특설무대에선 뒷풀이로 ‘경배와 찬양’ 행사가 열려 축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김성호기자
  • 수능만점 대원外高 朴慧辰양

    “방학 때마다 구청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책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16일 발표된 2000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400점 만점을 받은 서울 대원외고 독일어과 박혜진(朴慧辰·18·서울 강남구 삼성동)양은 “언어영역이어려워서 만점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이라며 기뻐했다. 박양의 공부 방법은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평범한 것이었다.방학 때에만 단과 학원에 다니며 부족한 과목을 보충했을 뿐,개인과외는 고교 2학년 때 한달 동안 한 것이 전부였다.수업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정신을집중해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시험을 앞두고는 문제집 위주로 어려운문제를 공략했다. 박양은 ‘공부 벌레’가 아니다.잠은 하루에 6∼7시간씩 잤다.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악을 들으면서 풀었다.음악을 좋아해 서울 동숭동대학로 공연장을 자주 찾아다니다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다. 한번 책을 읽으면 4∼5권씩 몰아서 읽는다.고등학교 내내 문예반에서 활동했다.“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감명 깊게 읽었다”는 박양은 “독서는 공부하는데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책을 읽은 뒤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 등을 지낸 뒤 95년 변호사로 전업한 아버지 박종성(朴鍾成·44·사시26회)씨의 권유와 법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번 특차 모집에서 서울대 법대에 지원했다.법대에 진학하더라도 사법고시보다는 사회과학 쪽을 폭넓게 공부할 계획이다. 박양은 “대학에 진학하면 피아노도 배우고,경제학과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해 보고 싶다”면서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판·검사보다는 교수나 학자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연극 리뷰] ‘백댄서’ ‘99 교실이데아’

    ‘학급붕괴’를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해버릴 수 없게 된 요즘,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어떤 꿈을 꾸는 지를 보여주는 두편의 연극이 대학로에서 공연중이다. 극단 말죽거리가 인켈아트홀에서 공연중인 힙합뮤지컬 ‘백댄서’는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라는 백댄서와 가수 지망생들을 주인공으로하고 있다.춤과 음악에 대한 열정,그리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갈망하는이들은 불나방처럼 기획사에 모여들고,철저하게 자본의 법칙이 적용되는 이곳에서 꿈의 허상을 깨닫는다.무리한 기획사 스케줄을 맞추느라 처음 가졌던 목표따위는 까맣게 잊고 기계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던 이들은 기획사에서 쫓겨나면서 오히려 진정한 댄서와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꿈꾸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코믹한 대사와 ‘청소년의 언어’인 힙합과 테크노의 강렬한 비트로 표현됨으로써 주관객층인 청소년들의 공감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제의식이 극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도는 듯해 아쉽지만 모처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이란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2000년1월23일까지(02)529-4769극단 한강의 ‘99교실이데아’는 ‘청소년의 꿈’이란 주제를 독특한 형식으로 펼쳐낸다.‘나’라는 개별성은 사라지고 모두 똑같은 하나의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꿈꾸게 하기보다는 경쟁을 부추기는 이그러진 학교의 모습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수험생을 찍어내는 공장같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자유를 찾아 서성이지만 아무데도 갈곳이 없는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넌 누구니’라고 자문하며 절망에 빠진다.이들이 지친 영혼을 위안받는 안식처는 젝스키스,HOT 등 그들의 꿈을 대신 눈앞에 펼쳐보이는 대중스타들뿐. 기존 청소년극과 달리 대사는 가급적 배제하고 힙합과 랩,반복적인 움직임이 이를 대신하는데 이같은 극적 구성은 청소년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극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깊은 동감을 이끌어 낼 만한 무대이다.31일까지.소극장 오늘한강마녀(02)762-6036이순녀기자
  • 그룹 ‘플라워’ 데뷔 첫 공연

    지난 달 가수 박기영의 종로 연강홀 공연장.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이 멀뚱하니 혼자 무대로 걸어나올 때만 해도 객석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영국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르며 5옥타브를 넘나드는 프레디 머큐리의 음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자 객석은 찬탄으로 넘쳐났다. 이렇게 간헐적으로 다른 가수의 무대에서 만날 수 있던 고유진과 플라워의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플라워가 오는 9일∼12일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데뷔후 첫 공연을 갖는다. 플라워는 남성 가수로서 여성의 메조 소프라노 음역까지 치고 올라가는 카운터 테너 보컬을 자랑하는 고유진을 중심으로 기타를 맡고 있는 고성진,중학교때부터 김정민과 교분을 나누며 ‘손무현과 더블 트러블’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베이시스트 김우디 등 세 명으로 구성돼있다.밴드 이름은 60년대 자유,전쟁 반대,평화를 제창했던 히피즘의 상징 꽃을 연상해 지었다. 이들은 지난 여름 데뷔 앨범에서 영화 파리넬리 삽입곡 ‘Lascia ch'lo pianga’의 첫소절을 넣은 ‘눈물’로 그 존재를 알렸다.‘힘든 아이들을 위하여’란 노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겨울에 어울리지 않게 온통 꽃으로 뒤덮인 무대에서 갖는다. 영화 쉬리에 삽입된 캐롤 키드의 ‘웬 아이 드림’과 타이타닉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 ‘Lascia ch'lo pianga’ 전곡을부른다. 데뷔앨범에 객원 참여한 담백한 목소리의 서영은과 김희성,유리상자,GOD,포지션,박기영이 게스트로 출연한다.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7시30분 문의 1588-7890.
  • 신중현,30년만의 단독무대 ‘너희가 록을 아느냐’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록클럽 우드스탁.이 작업실에서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61)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오는 29일 오후 3시와 8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자신의 30년만의 무대,‘너희가 록을 아느냐’를 준비하고 있다.편곡을 새롭게 하고 한동안 노래를 쉬었던 만큼목소리를 가다듬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 62년 한국 최초의 록그룹 ‘애드포’(Add4)를 시작으로 ‘더 맨’(71)‘엽전들’(74)‘뮤직파워’(80·84)‘세 나그네’(83) 등의 그룹을 결성해‘봄비’‘님은 먼곳에’‘미인’‘아름다운 강산’ 등을 발표해 우리 록역사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그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콘서트는 30년만의 단독 공연인데다 20세기를 보내는 마지막 무대가 되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3시간이 넘는 공연에 체력이 달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힘으로 하는 젊은이들에 비해 나는 자연의 힘을 빌려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씨는 이번 무대에서 알려진 히트곡 외에 5년 걸려 작곡했다는,연주시간만15분이 걸리는 ‘너와 나의 노래’를 처음으로 발표한다.록과 국악,재즈,랩등 모든 장르가 뒤섞인 곡으로 아들 대철·윤철 형제는 물론,시나위 윤도현밴드 이은미 이승환 봄여름가을겨울 박기영 등 후배들과 대규모 오케스트라,합창단 등 100여명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는 지금의 음악무대에 대해 “80년대 댄스뮤직의 도래 이후 확고한 정체성 없이 이것저것 건드려보는 과도기”라고 정리하고 “후배들에게 뮤지션으로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 의무라고 느껴 이번 무대에 서게 됐다”고덧붙였다. 38년 서울 신당동에서 태어난 그는 15살때 독학으로 기타를 깨우쳤으며 음악학원 강사로 일하다 우연히 미8군 무대에 들어간 이후 트로트 일색이던 당시 가요계를 재편,록의 토양을 개척한 인물.이화여대 이교숙 교수로부터 음악이론을 사사받은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75년 대마초로 인해 활동규제를 당하고 ‘미인’ 등이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80년 규제가 풀린 뒤에도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에 가려져 그의 존재는 미미하기만 했다.따라서 이번 공연으로 2000년대에 그가 대중음악계에발언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02)585-2396∼8. 이에앞서 조용필은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밀레니엄 콘서트’(02-580-1300)를 갖고 통기타 문화를 주도했던 양희은이 7일∼29일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듀엣 ‘해바라기’출신의 유익종은 6∼12일 중구 제일화재세실극장에서 콘서트를 갖는 등 노장들의 금세기 마지막 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다.(02)3272-6747. 임병선기자 bsnim@
  • [연극 리뷰] ‘메디아 왈츠’

    극단 표현과 상상의 ‘메디아 왈츠’는 억압적인 현실에 갇혀 지내는 한 주부와 자신을 옭아맨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진 신화적 인물 ‘메디아’의 대조적인 삶을 통해 ‘새로운 여성상’의 화두를 던지는 여성연극이다. 유리피데스의 희랍극에 등장하는 메디아는 남편이 자신을 배반하자 남편의새 애인과 아이들을 독살하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강인한 여성.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작가 다리오 포는 다섯편의 독백으로 구성한 희곡‘여성의 역할’에서 메디아를 새롭게 조명했다.연극 ‘메디아 왈츠’는 다리오 포의 희곡가운데 두 편을 선택해 재구성한 작품. 극은 여자와 메디아의 얘기를 오가면서 희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동시에 전달한다.전신마비로 누워있는 시동생과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없는여자는 건너편에서 자신을 훔쳐보는 남자,수시로 걸려오는 음란전화,그리고이기적인 사랑에 집착하는 연하의 청년에 둘러싸여 숨막히는 일상을 보낸다. 게다가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남편은 여자가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자물쇠를 채워뒀다.여자는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앞집 아주머니에게 수다로 털어놓을뿐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편 메디아는 고통의 굴레를 끊어낸 댓가로 죽음의 위협을 받지만 스스로얻어낸 자유와 해방감에 희열을 느끼며 과거를 회상한다. 연출자 손정우는 “여자가 메디아로 동화되는 과정을 통해 2000년대 우리에게 다가올 진정한 여성상에 대한 비전을 시각화했다”고 말했다.이미지극을지향하는 극단답게 무대를 간략히 세우는 대신 음악과 시각적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리오 포의 특기인 익살스런 대사가 주제의 무거움을 많이 덜어냈지만 메디아의 독백은 비장함이 지나쳐 부자연스런 느낌이다.12월19일까지 대학로혜화동1번지.(02)763-6238이순녀기자 coral@
  • 野 “대학생들 우리와 함께 뛰어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민심’을 잡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해외유학생과 교포2세들의 모임인‘한국과 세계(대표 高鎭和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초청으로 ‘새로운 밀레니엄과 한국 청년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총재는 “정권 교체는 있었지만 진정한 리더십의 교체는 없었다”면서“인기 위주,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그대로 남아 있어 구 시대의 폐해를 그대로 전수한 것과 같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학생들은 이 총재의 일반적정치철학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국가보안법,선거연령 인하,지역당 문제를 거론하며 비난이 섞인 질문을 던졌다. 국가보안법과 관련,이 총재는 “우리에게 북한은 적성단체와 교섭 상대라는 두 가지의 실체가 공존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은 그 중 적성단체에 대한대응책 중의 하나”라고 답했다.이 총재는 “국보법 개폐문제가 사상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덧붙였다.학생들이 선거연령 인하에소극적인 야당을 탓하자 이 총재는 “인하를 검토하고 있었다”며 “다만 그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질문 일변도로 다소 분위기가 딱딱해지자 이 총재는 “정자(精子)와 정치인의 공통점은 사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며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강연을 마친 뒤 이 총재는 학생들과 함께 ‘친구여’ ‘사랑으로’를 함께 부른 뒤 인근 패스트푸드점으로 가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했다.이총재의 ‘젊은 민심’잡기 행보는 29일에도 이어져 강원도 출신 대학생들이생활하는 서울 신림동 ‘강원학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한국‘사물천둥’일본‘살사 검테이프’합동공연

    23일 밤 서울 대학로의 한 식당.이곳에서 일본의 장애인 록밴드 ‘살사 검테이프’와 한국의 장애인 사물놀이팀 ‘사물천둥’이 만났다. 이들은 26일 오후7시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과 27일 오후5시 군포시민회관에서 조인트 공연에 앞서 이날 상견례를 가진 것이다.말을 제대로 못하는 이,지적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노래를 할 때 리듬을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 등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20명으로 이루어진 살사 검테이프와,앞을 못 보는 3명과 다리가 불편한 1명으로 구성된 사물천둥팀의 만남. 단순한 장애인들의 만남을 뛰어넘어 이들 그룹이 지니고 있는 단순하고 투명한 음악관이 한바탕 풀어헤쳐지는 신명난 무대가 꾸며지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연주를 못하지만 가장 밝고 평화로운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소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살사는 ‘한낮의 별’‘수요일엔 된장라면’‘후라이드 치킨’ 등 신나는 록리듬에 단순한 일상을 담은 경쾌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계획이다.장애인시설에서 위문공연을 하던 가시와 테츠가 제의해지난 94년 밴드를결성했고 2년 뒤 스웨덴 투어를 다녀올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 전국을 투어할 정도의 유명세에 N.H.K를 비롯한 방송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올 4월에는 싱글CD ‘한낮의 별’을 내놓은 데 이어 1집 ‘우리들의 노래’를 발표했다.이번 공연에선 일본어로 노래를 부를 계획이어서 지난 9월 일본대중문화 추가개방조치 이후 처음으로 일본어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이 될전망. 사물천둥은 ‘다스름’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섰던 시각장애인 이진용(꽹과리),정철(징),전재덕씨(장구)와 김덕수가 이끄는 한울림예술단의 공연기획자로 일해온 여상범씨(북)가 합류한 팀.앞의 세사람은 고교를 졸업한 뒤 안마사직업을 가진 채 95년 제1회 일본 국제장애인예술축하공연에 참가한 전력을갖고 있다. 앞이 안 보이기 때문에 훨씬 뛰어난 음감을 갖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삼도 장구 명인들의 가락을 독창적으로 변주한 ‘삼도설장고’,판소리 수궁가를 재즈로 해석한 ‘토끼이야기’,‘삼도농악가락’ 등을 들려준다. 서울공연은 가수 김창완이,군포공연은 그룹 여행스케치가찬조출연하며 장애인에게는 입장료 절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NHK는 이번 내한콘서트를 다큐멘터리로 제작,내년초 특집프로로 방영할 예정이다.(02)766-5361. 임병선기자 bsnim@
  • “학교붕괴는 입시위주 정책 탓”

    한·일 교원노조가 집단따돌림,학습환경붕괴 등 공통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은 22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한·일 양국의 교육현황과 교육개혁’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두 단체는 ‘학교붕괴’는 입시 위주의 중앙집권적 교육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전교조는 “국가가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입시제도를 통해초·중등 교육을 압박하면서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일교조도 “학교붕괴의 배경에는 사회발전에 따라 다양화된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암기 중심의 지나친 입시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교원노조는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에 맞는 교육체제를 재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전교조는 교원노조와 정부가 ‘학생생활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교육청에 ‘청소년 문화활동 지원단’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일교조는 “30명 이하 학급 실현 등 교육환경 정비를 골자로한 교육개혁을 캠페인을전개하자”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꿈이 있어 정말 신나요”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거야 아이들은 어떤 꿈을 갖고 있을까.꿈을 이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나온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거야’(몽당연필 글,원혜진 그림)는아이들의 꿈을 묻고,꿈을 이루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다소 ‘특별한’ 아이 16명의 얘기를 담고 있다.그들은 세계적인기타리스트부터 소설가,액세서리 디자이너,바둑기사,물리학자와 곤충학자,장구잡이 등까지 다양한 꿈을 꾼다.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뭘할까’‘꿈은 많지만…’하고 망설일 때 이미 ‘뚜렷한’ 방향을 잡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재민군(서울 소의초 5년)은 6살 때부터 전자기타를 치기 시작했다.5년만에 제법 실력이 붙었다.요즘에는 토요일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연주한다.그렇다고 집안이 특출난 것도 아니다.오히려 열악한 상황이다.아빠가 시각장애인이고,집안도 가난한 편이다.그러나 재민이는 행복하다.꿈이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화가 김안식군(서울 금호초 3년)은 컴퓨터 그림그리기 대회 등 수상경력이 많다.그러나 무엇이든 잘 하지는 못한다.코에서 입술까지 벌어진 구순열이어서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더욱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무려 13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그러나 자신의 꿈을 펼치면서 건강을 찾고 있다. 이동준군(서울 금산초 4년)은 ‘소매치기방지 안전가방’을 발명한 꼬마발명가이고,고병학군(인천 청학초 5년)은 인터넷 홈페이지 ‘썰렁한 물리학 교실’(http:///sun.interpia.net/∼quark2)을 운영하는 인터넷사업가이다. 민문찬군(서울 아주초 4년)은 방안에서 가재와 누에,나비를 키우는 곤충박사.‘물장군을 기르고,기르는 곤충들이 안 죽었으면’하는 소박한 소원을 갖고 있다. 장구잡이 송승희양(서울 신상도초 6년)은 어린이 사물놀이패 ‘어깨동무’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이끌어가겠다고 야무지게 말한다.서우연양(서울 서초교 4년)은 알파벳 핸드폰 줄을 비롯해 우산반지,나비 핀,불가사리 핀,구슬 목걸이 등 갖가지 액세서리를 만드는 디자인 전문가이고,황유진양(고양 오마초 6년)은 판타지 소설을 쓴 작가이다.이밖에 아마5단 바둑기사 홍성지군(성남 장안초 6년),미래의 파바로티 이용범군(서울 대길초 6년),태권소녀 지의정양(서울 미동초 4년),야구선수 장두영군(서울 화곡초 4년),MBC 드라마‘육남매’에서 두희 역을 맡은 이찬호군,꼬마시인 신은영양(속초 영랑초 6년),‘고양어린이신문’편집장과 사회부장을 맡고있는 박석준군(고양 장성초 6년)과 이민주양(고양 신일초 6년)의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이라고 여길 수 있다.그러나 이들은 사실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그런 아이들이다.다만 ‘꿈이 확실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만이 다를 뿐이다.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문공사 6,000원. 허남주기자 yukyung@
  • 연극계에도 거센‘性담론’바람

    영화 ‘거짓말’에서 탤런트 서갑숙의 성체험 에세이까지,올 한해 우리 사회를 강타한 성담론이 연극계로도 번지고 있다.20일부터 문예회관 대극장에서공연되는 극단 미학의 ‘뽕’(차범석 극본,정일성 연출)과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르는 우리극장의 ‘룰루’(프랑크 베데킨트 작,김종성연출)는,속칭 대학로 뒷골목의 ‘벗는 연극’과 달리 성을 진지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두 작품은 각각 1920년대 한국 하층민(뽕)과 19세기말 독일 상류사회(룰루)를 배경으로 성을 통해 본 다양한 인간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뽕’은 극단 미학의 대표 겸 연출가인 정일성씨가 우리의 정서와 전통을되살리려는 의도로 만든 ‘스토리 시어터(이야기 극장)’의 첫 작품.사실주의 작가 나도향의 단편소설로,배우 이미숙이 주연한 영화 등 스크린으로는여러차례 옮겨졌지만 연극무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전에 눈이 멀어 밖으로 나도는 무능한 남편을 둔 안협집은 빼어난 외모로뭇사내들을 유혹한다.몸주고 돈버는 일에 재미를 붙인 안협집은 남편이 돌아오면 노름밑천을 주어 내보내기까지 하는데….영화 ‘뽕’이 워낙 ‘야한 작품’으로 소문난 탓에 어떻게 무대위에 형상화될지가 관심거리다.정일성씨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성을 생명력있게 묘사한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살릴 것”이라며 ‘품격있는 에로티시즘’을 자신했다. 동시통역사,영화배우,MC로 활약중인 지적인 외모의 배유정이 안협집으로 변신하고,연극배우 겸 탤런트 김명수가 남편역을 연기한다.무대장치는 가급적배제하고,배우의 연기에 집중한 새로운 형식의 연극으로 꾸며진다.28일까지. (02)745-9884. 19세기말 독일 표현주의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룰루’는 몸파는 여인 룰루의 입을 빌어 ‘여성성’과 ‘성의 해방’을 주장한다.적나라한 성묘사로 발표되자마자 판금됐던 이 작품은 지난 89년에야 해금됐으며,이후 독일·프랑스 등에서 오페라·무용 등으로 재창작됐다.10년전 원작의 일부분을초연했던 우리극장은 이번에 전체 4시간분량의 극을 절반으로 압축해 무대에 올린다. 12세때 양아버지 쉬고르에 의해 ‘거리의 여인’이 된 룰루는 쉐엔 박사를만나 상류사회에 발을 디딘다.쉐엔 박사는 룰루를 나이많은 골박사에게 시집보내고,룰루는 여유로운 생활에 만족하지만 곧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슈바르츠와 사랑에 빠지는 등 통제되지 않은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극중 룰루가 만나는 남자들은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거나,명예·권력욕의 상징으로 여기는 등 이 시대 남성상을 대변한다. 연출자 김종성씨는 “인간의 욕망과 거짓된 도덕관 등을 보여줄 것”이라고말했다.등장인물들의 동물적 속성을 묘사하기 위해 프롤로그 20여분간 진행되는 동춘서커스의 묘기도 볼거리이다.20일까지.(02)2234-0586이순녀기자 coral@
  • 연출가 오태석의 ‘운상각’ 12∼21일 국립극장 소극장

    전쟁의 참상을 그린 ‘코소보 그리고 유랑’을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연출가오태석이 또하나의 전쟁 비극 ‘운상각(雲上閣)’을 12∼21일 국립극장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오태석이 직접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가슴에 화인처럼 남아 있는 6·25의 상흔을 마치 씻김굿하듯 우리의 춤과 소리,빛으로 무대에 재현한다.난리통에 행방불명된 지아비를 기다리며 유복자를 낳아 키우는 ‘해남댁’이나 밀고자의 멍에를 쓰고 한평생을 ‘허재비’처럼 흘러다니는 ‘구서방’은,바로 우리의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얘기처럼가슴절절하게 다가온다.우리 언어의 리듬감과 몸짓을 무대화하는데 남다른심혈을 기울여온 오태석은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연출기법으로 과거와 현재를 화해시키고,생과 사의 이분법을 무속적 요소로써 무의미하게 만든다. 97년 세조와 사육신을 다룬 연극 ‘태’로 호평을 받았던 오태석이 2년만에국립극단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원로배우 백성희·장민호씨가 각각 해남댁과 구서방역을 맡아 연륜있는 연기를 펼치고,최상설 권복순 오영수 등 국립극단 단원들이 든든한 배경으로 가세한다.(02)2274-1172이순녀기자
  • 유흥업소는 아직도/ 서울경찰청 일제 단속 128곳 적발

    인천 호프집 화재 참사 뒤에도 청소년들에게 술을 팔거나 비상구를 막아 두는 등 유흥업소들의 불법 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3일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서울 신촌과 대학로 및 중·고등학교 주변 호프집과 소주방 등 유흥업소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청소년유해업소 128곳을 적발,88곳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구청에 의뢰하고 업주 86명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남구 역삼동 W호프 등 49곳은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으며,서대문구 대현동P콜라텍 등 25곳은 비상구를 합판으로 막아 두었다가 적발됐다. 25곳은 영업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영업하다 들켰다. 청소년들에게 호객 행위를 하게 한 곳도 있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안전死角 유흥업소’] 3. 청소년 음주

    “술을 마시지 못하면 친구들과 어울릴 수가 없어요” 서울 I고교 2학년 이모양(17)이 전해주는 청소년들의 놀이문화 중심은 술이었다.노래방이나 게임방 또는 오락실은 옛 얘기가 된 지 오래다.호프집과 소주방,나이트클럽,여관 등을 즐겨 찾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아 성인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인천 호프집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의 빈소 앞에서같은 반 친구들이 버젓이 술판을 벌일 정도다. 서울의 신천·강남역과 화양리,대학로,신림4거리 일대 등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신천역은 ‘젊음의 거리’로 불릴 정도로 밤만 되면 청소년들로 붐빈다.3∼4명이 소주방에서 술을 마시면 2만∼3만원쯤 든다.담배도 마음대로 피운다.그러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양은 “경찰은 청소년들이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봐도 모른 체 한다”고말했다.유흥업소에서도 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는다.심지어 “오늘은 단속이 있으니까 몇시 이후에 오라”며 친절히 알려주기까지 한다. 서울 J고교 2학년 이모군(17)은 “압구정동은 배경이 좋은 아이들이 많이드나들어 경찰이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나 있어 집에서 멀지만 즐겨 찾는다”고 털어놨다. 이들 빗나간 10대들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프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학원비나 교재비 등으로 부모에게 돈을 얻어내는 등 한 달에 30만∼50만원씩 유흥비로 쓰는 학생들도 있다.심지어 학원 영수증을 위조해부모로부터 돈을 챙기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유병세(兪炳世) 인천시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청소년들의 술집출입을 전국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호프집 참사를 변명하기에만 급급했다. 청소년과 교사는 형식적인 관계가 되어 버렸다.학생들은 고민이 있어도 교사에게 털어놓지 않는다.친구들로부터 당장 따돌림받기 때문이다.학교측은지난해부터 ‘상담 교사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玟河)가 최근 전국 초·중·고교 교사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들은 학생들이 고민을의논하는 대상 순위에서 친구(69.2%),부모(15.6%)에 이어 최하위라고 스스로 답했다.이 단체의 정책연구소 이명균(李明均·34)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이 학교보다는학원을 따르는 데다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현실에서 아이들을 제대로지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문제 학생들을 단순히 처벌하거나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관련 부처가 협조 체제를 강화,구체적인 장·단기 계획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김종서 ‘언플러그드 여행’

    로커 김종서가 무전여행을 떠난다.돈없이 하는 무전(無錢)이 아니라 전기를쓰지않는 무전(無電),즉 ‘언플러그드(unplugged)이다.기계음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악기음과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는 의지. 11월 1일부터 한달동안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콘서트는 우리에게 낯익은 ‘겨울비’‘대답없는 너’등 발라드를 들려주는 1부와 ‘아름다운 구속’‘중독’‘추락천사’등을 들려주는 2부로 꾸며진다.정통록 헤비메탈 펑크 하드코어 모던록 스카 등 다양한 장르의 록 향연이 펼쳐지게 될 것. 록가수가 30일동안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콘서트 시작에 앞서 개인생활을 담은 비디오가 상영돼 그의 진솔한 단면을엿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평일 오후7시30분과 토·일요일 오후6시 공연,8·15·22·26일은 쉰다.(02)539-0303임병선기자 bsnim@
  • 뮤지컬로 만나는 ‘팔만대장경’

    음악으로만 따지자면 뮤지컬에서 성악가만한 캐스팅이 있을 리 없다.그러나실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성악가가 손에 꼽을 만큼 적은 데는 다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클래식계의 보수적인 음악풍토도 그렇거니와 아무래도 전문 뮤지컬 배우같을 수 없는 연기력이 연출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극단 현대극장이 오는 11월8∼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팔만대장경’은 그런 점에서 일종의 모험을 강행한 셈이다.해외시장을 겨냥해 음악극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의욕에 따라 김원정,여현구,현광원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 3인에게 주역을 맡긴 것.김원정은 ‘명성황후’이후 두번째,여현구와 현광원은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이다. ‘팔만대장경’은 고려말 국난극복을 위해 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과정과 세 남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물코처럼 엮은 작품.김원정과 현광원이 귀족집안의 딸,판각수라는 신분차이를 뛰어넘어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묘화와 비수역을 맡았다.여현구는 외사촌지간인 묘화를 겁탈하는 만전으로 분한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3개월넘게 하루 12시간씩 대학로 지하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음악에만 신경쓰면 되는 오페라에 비해 뮤지컬은 세밀한 연기가 요구되는 작업이라 생각보다 어렵습니다”지난해 귀국후 각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한국벨칸토성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여현구의뮤지컬 데뷔소감.하지만 원래 관심이 많던 분야여서 일 자체는 흥미롭다고덧붙인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하고 주로 해외무대에 서온 현광원도 아직 익숙지않은 연기에 애를 먹고 있지만 열의만은 어느 뮤지컬배우 못지않다.뛰어난 가창력으로 명성황후역을 매끄럽게 해냈던 김원정은 “명성황후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라 부담이 된다”며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대사부분을 이혜영 선배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처음으로 뮤지컬 음악을 맡은 중앙대 김선하교수는 묘화의 모든 노래를 김원정의 목소리에 맞춰 작곡했다. 원작 김의경,연출 이종훈,안무 정재만을 비롯해 죠셉 베이커(편곡)데이비드 린드(음향)프랑코 마리(조명)등 국내외 베테랑 스탭들이대거 참여한 ‘팔만대장경’은 2000년 일본 4개 도시,2001년 아르헨티나 초청공연 등이 잡혀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광주시 북구

    광주시 북구가 21세기 지식 정보화시대를 맞아 ‘문화 북구’ 건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무등산 시가문화권,5·18 묘지,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관내에 산재한 문화자산을 관광상품화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문화를 주민들이 직접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시설도착실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북구는 이를 위해 최근 ‘21세기 문화북구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올부터 오는 2009년까지 전남대 정·후문 일대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문화시설 확충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대 주변 5·18의 시발지이자 젊음이 살아 숨쉬는 대학정문 일대는 ‘역사·상징의 거리’로 조성돼 대학 정문 담장이 헐리고 5.18소공원이 들어선다.북구는 이곳에 5·18 민주열사의 동상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만들어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후문 일대는 번화가로 유동인구가 많아 대학의 특수성이 문화활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최고의 요충지로 꼽힌다.후문 주변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청년 문화의 거리’가조성된다.이곳에는 전시문화공간,사회교육시설,가로공원,쌈지공원,야외공연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유흥가가 밀집해 있다가 최근 철거된 옛 삼일로는 ‘전통 음식의 거리’로꾸며진다.이곳에는 화랑,필방,골동품상,공예품,전통찻집 등을 유치한다.이를통해 전남대 주변을 ‘청소년 문화 특구’로 만들 계획이다. ?시가문화권 식영정·환벽당·소쇄원 등이 위치한 무등산과 광주호 주변에대한 옛 모습 복원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호 건립과 함께 사라진 식영정∼환벽당 사이 여울과 그 주변에 산재한백일홍(紫薇)을 재현하기 위해 민선2기 첫해인 지난해부터 ‘자미축제’를신설했다.올해로 두번째인 자미축제 기간(10월22일∼23일)동안 ‘무등산권사림문화 형성의 역사적 배경’ 등을 주제로 한 학술발표회와 백일홍심기,청소년 어울마당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었다. 북구는 매년 이곳 일대에 백일홍 100여그루씩을 심어 조선조 풍류 시인들이즐긴 자연경관을 그대로 복원,휴식공간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18 묘지 망월동 신묘지 주변 지구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탐방객들에게 5·18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홍보하고 청소년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위해서다.묘역입구에 기념물,호남역사 전시관,지역문화관 등 기념공간을 마련한다.인근 도로변 구릉지에 방문객 휴게소 등 각종 편익시설을 설치한다. 또 5·18영상관 및 기념품 판매센터를 건립하고 5월에 꽃이 피는 이팝나무를심는다. ?중외공원지구 광주문화예술회관∼비엔날레전시관∼어린이대공원∼국립광주박물관 일대를 광주를 대표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거점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중외문화벨트에 있는 각종 시설물을 재정비하고 지구내 예술공원과 빛고을을 상징하는 ‘빛의 문화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시립민속박물관의 기능 활성화를 위한 전통풍속 재현 프로그램 개발과 비엔날레 전시관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관련 이벤트도 연다. ?주민생활문화 체험 프로그램 지난달 제1기 ‘북구 문화아카데미’를 개설,시인 김준태씨의 ‘전라도 가는 길과 시정신’에 대한 강연을 가진데 이어신경림·박완서·문순태씨 등 유명작가를 초청해 토론회등을 연다. 북구는 또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종합우수상을 차지한 북구의 대표 농요 ‘용전 들노래’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북구 시티투어 북구는 문화자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티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도심 관광코스와 인근 전남권을 연계한 광역루트 개발 등 2가지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도심권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한 5·18 광장∼금남로∼비엔날레전시관∼광주박물관∼중외공원∼우치 패밀리랜드∼사직공원∼전남도청으로 설정했다. 5·18 유적지 루트는 옛 상무대∼육군 통합병원∼전남도청 앞 분수대∼금남로∼전남대∼광주교도소∼5·18 묘지로 이어진다. 무등산권은 잣고개∼충장사∼풍암정∼환벽당∼취가정∼소쇄원∼식영정 등 4개 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광역적 연계 관광으로는 ▲가사문화권 ▲비엔날레권 ▲5·18 묘지권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각각 호국순례,문화유산,민속축제,역사유적,도예문화 탐방분야로 나눠 전남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코스를 개발중이다. 또 패키지 상품으로 국제인권엑스포를 5·18 기념행사와 연계해 개최하고전국 청소년 록 페스티벌,전국 고교·대학 크로스 컨트리(무등산),중외공원∼5·18묘지∼가사문화권을 연결하는 청소년 자전거 하이킹대회 등을 유치할계획이다. *金載均구청장 인터뷰 “문화는 인간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핵심요소이자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김재균(金載均) 광주시 북구청장은 “북구가 보유한 문화적 자산을 최대한활용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주민들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 북구’를 제창하게 된 배경은. 우리 구에는 ‘예향’ 광주를 상징하는 각종 유물·유적이 산재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의 전환점이 된 5·18의 현장인 전남대와 5·18묘지 등이 있다.조선조 시가문화의 산실인 무등산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훌륭한 자산이다. 정신적인 문화와 자연적인 요소를 연결하면 엄청난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문화관광벨트 조성 방안은. 자연·역사·예술·대학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무등산과 광주호 주변은 시민의 안락한 휴식처로 가꾸겠다.임진왜란,광주학생독립운동,5·18묘지 등 역사적 현장을 보존해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남대 주변에는 건전한 청소년활동 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이를 연결하면북구 전체가 도심속의 살아있는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문화진흥을 위한 소프트웨어 확충 방안은. 대학교수 등 문화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집중 지원할 생각이다. 또 부녀회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적 구심체 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적 자원에 대한 관리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행정체계 구축과 전담 부서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생활환경 속의 문화 인프라 구축 방안은. 동사무소 등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시설에 문화체험장과 쉼터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야외공연무대 등을 설치해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고 가로녹화사업,담장의 벽화그리기 등 주변 환경을 정비해 특색있는 도심으로 가꿔나갈 작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 만화·영화·게임같은 연극들

    대학로 연극이 가벼워진다.‘연극 특유의 무거움’을 훌훌 털어내고 대신 ‘쉽고,재미있는’무대를 내세운 2편의 연극이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극단 연우무대가 지난 2일 막올려 11월14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락희맨쇼’와 수레무대가 15일부터 정보소극장에서 시작한 ‘파워스카펭’은 ‘연극’이라면 괜히 주눅부터 드는 관객들에게 만화나 영화,게임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극을 즐기라고 권한다. 제목부터 우스꽝스러운 ‘락희맨쇼’(고선웅 작,최우진 연출)는 ‘만화연극’을 표방한 작품.등장인물과 스토리가 만화처럼 과장되고 황당무계하다.극중 실제로 만화 슬라이드도 나온다. 천상의 세계에서 마법주로 통하는 ‘기린소주’를 자신의 ‘그린소주’로 오해한 담배가게 아줌마가 하늘에 올라가 이를 빼앗아 오는데서 사건은 벌어진다.공원에서 각자 애인을 기다리던 성급한 성격의 ‘나다’와 조금 덜 떨어진 ‘너두’는 약속이 어긋나자 담배가게에서 사온 기린소주를 나눠 마신다. 마법주를 마신 ‘너두’는 갑자기 슈퍼맨으로 변해 변심한 애인의 남자를 혼내주고 사랑을 되찾는다는 줄거리. 무대는 예측불허의 만화적 상상력으로 시종일관 어수선하고 산만하다.하지만 바로 이 점이 ‘락희맨쇼’가 지향하는 목표이자 매력이다.때문에 섣부른논리전개나 인과관계를 따지는 건 금물.그냥 재미있는 만화 한편을 실물연기로 눈앞에서 감상한 걸로 만족한다면 가장 실속있게 이 연극을 즐긴 셈이다. (02)744-7090. ‘파워스카펭’(몰리에르 원작,김태용 연출)은 17세기 프랑스 희곡작가 몰리에르의 희극 ‘스카펭의 간계’를 요즘 세대 입맛에 맞게 새롭게 요리했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고전을 현대로 끌어내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차용하는가 하면,테크노·랩 등 첨단 유행 음악과 춤을 집어넣었다.마치 몰리에르가 당대 ‘짜깁기의 왕’이라 불렸던 것처럼 ‘파워스카펭’도 여기저기서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빌려왔다. 나폴리 부잣집의 하인 스카펭이 익살과 간계로 주인집 아들과 집시 딸을 무사히 혼인하게 한다는 다소 식상한 줄거리는 이런 양념들때문에 한층 재미있게 다가온다.다섯개의 문을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 10명의 배우를 속도감있게 등·퇴장하도록 한 아이디어와 복고풍 의상을 입은 코러스가 배우를 들어올려 ‘매트릭스’총격신을 흉내낸 ‘인간 컴퓨터그래픽’은 그 기발함으로 폭소를 자아낸다.(02)762-0010‘만화같고,영화같은’기법을 차용한 이런 시도들은 영상세대를 연극무대로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하지만 자칫 흥행만을 노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연극’을 양산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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