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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리뷰] 대학살의 신

    [연극리뷰] 대학살의 신

    변호사와 작가. 둘은 말로 먹고 산다. 다른 점도 있다. 변호사는 힘의 논리와 객관적 현실세계를, 작가는 깊은 감정이입과 주관적 해석세계를 상징한다. 연극 도입부터가 그렇다. 작가 베로니카(오지혜)는 아들이 몽둥이로 “중무장한” 11살 아이에게 맞아 이가 두 개나 부러졌다고 주장한다. 변호사 알렝 레이(박지일)는 어린애가 동네 놀이터에서 집어든 막대기 하나 가지고 무슨 ‘중무장’이냐고 반박한다.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음달 5일까지 한 달간 무대에 오르는 연극 ‘대학살의 신’. 2009년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3관왕, 2009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코미디상 수상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프랑스 작품이다. 극단 신시컴퍼니가 한태숙 연출로 번안한 연극은 듣던 대로 일상의 ‘쪼잔함’에서 웃음을 끌어낸다. 아이들 싸움 뒷수습을 위해 만난 변호사 레이와 부인 아네트(서주희), 작가 베로니카와 남편 우이에(김세동) 두 부부. 베로니카는 허황된 소리나 늘어놓으며 가해자의 깊은 도덕적 회개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변호사 레이는 능글맞고도 차갑게 이를 요리조리 피해나간다. 단어 하나하나를 두고 말이 뒤엉키면서 극은 점점 뜨거워지고, 마침내 온몸을 날리는 육탄전이 벌어진다. 아네트의 마지막 대사처럼 “정말 지랄맞은 하루”다. 제목이 ‘대학살의 신’이라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말꼬리잡기 싸움을 보노라면 ‘난폭’보다는 ‘난장’이란 단어가 어울린다. 큭큭 거리며 웃느라 정신없다. 다만, 마음껏 웃기엔 편치 않은 대목이 있다. 베로니카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캐스팅은 맞아 떨어진다. 오지혜는 신경질적이고 오만방자한 목소리톤과 표정연기는 물론, 후반부 때는 온몸을 던지는 육탄연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요즘 허리가 안 좋다는데도 전혀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는 묘하다. 베로니카가 상징하는 ‘부르주아 교양’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다. 남들에게 남편이 ‘리버럴 좌파’로 보이길 원하고, 레이 부부를 불러 놓고 50만원을 들여 집안에 꽃장식을 하고, 수단 다르푸르 학살 사태에 대해 해박한 식견을 보인다는 내용 말이다. 원작이 프랑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될 법도 하다. 그러나 우리 중산층이 그런 ‘부르주아 교양’을, 베로니카의 가식만큼이라도 보여준 적이 있던가. 대사를 한국적으로 가다듬고 입에 붙이는 데만도 연습의 절반 이상을 소모했을 정도라니, 그 이물감을 짐작할 만한다. 조금 더 우리 식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극이 문제일까, 그런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문제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생명의 窓] 그녀들의 고민/하지현 건국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생명의 窓] 그녀들의 고민/하지현 건국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실수로 미국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어머니와 딸, 그리고 며느리는 대합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먹을 것을 사러 간 딸이 지갑을 두고 갔다면서 자기 가방 속을 찾아보라는 말에 속을 뒤지다 수첩을 꺼내든 어머니는 갈피에 꽂힌 ‘유서’를 발견했다. 항상 우울해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딸이 마뜩지 않았다. 돌아온 딸에게 네가 뭐가 부족해서 자살을 생각하느냐 몰아붙였다. 그런데 같은 모양의 가방을 갖고 온 며느리의 것이었다. 더욱 놀랄 일이었다. 영어도 잘하고, 똑부러지게 일하고, 외모를 가꾸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 슈퍼우먼 며느리가 죽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니 말이다. 평생 바람을 피운 남편과 살았던 어머니, 반복적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딸과 다를 줄 알았던 며느리에게도 말 못한 고민이 영혼을 잠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녀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답답한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이 이야기는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연극 ‘아내들의 외출’의 한 장면이다. 연극이 끝난 후 정신과 전문의와 관객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있어 나도 참여하였다. 극내용보다 재미있고 생생한 얘기들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튀어나왔다. 한 관객은 사춘기에 들어간 두 아들이 벌써 몇 년째 아버지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있어 가운데 낀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다른 한 관객은 반대로 십대의 딸에게 학원 스케줄을 짜주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너무 순종을 해 걱정이라는 것이다. 자기 주장이 있어야 정상이 아니냐는 것이다. 연극 속의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이 “네가 뭐가 부족하고 어려운 게 있다고 힘들어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을 보고, 혹은 그동안 각자 상대방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부분만 가지고 평가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속사정을 알고 나니 겉으로는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고, 아파트 융자도 다 갚았지만 어느 순간 “내 인생은 뭐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채 덫에 걸려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 답답함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있는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마치 유유히 호수 위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사실은 떠 있기 위해서 물밑에서는 쉴 새 없이 발짓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 같이. 관객들의 고민도 등장 인물들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한쪽은 너무 부딪쳐서 문제, 다른 한쪽은 너무 순종적이라 문제였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두 어머니는 어찌 되었건 아슬아슬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었다. ‘누가 내 고민을 이해해 줄까?’ 일상의 고민들이 자기 안에 맴돌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었다. 내 생각에 고민의 핵심은 ‘우리’는 있는데 ‘나’가 없다는 것이고, 진심어린 소통을 원하면서도 막상 두려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에너지를 쏟고 노력을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 자신에 대한 즐거움, 성찰은 없었다. 남편과 자식이 잘돼야 내가 좋은 것이라는 생각만 했던 것이다. 그러니 어느 순간 우리라는 틀 속에 있던 그들이 떠나고 나면, 혹은 투자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나면 빈껍데기만 남아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는 이해받고, 통할 소통의 방법도 잃어버렸다. 절망감은 깊어간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은 큰 사건을 경험해야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연극의 등장인물, 관객들의 고민이 그랬듯이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삶의 무게들이, 우리라는 책임감으로 얹어 놓은 부담들이 선을 넘으며 내 영혼을 주저앉혀 버린 것이다. 그러기 전에 짐을 덜어야 한다. 삶의 의미를 ‘우리’가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지워진 많은 부담을 내려놓고 나눠준다. 그 과정에 아무 말없이 묵묵히 가지 말고 소통을 해야 한다.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다시 떠나 보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 이 땅에서 독립영화 ‘다운받는 방법’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주요 포털 등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9일부터 다음·곰TV·맥스무비 등 주요 포털과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 합법적으로 독립영화를 다운받아 볼 수 있게 됐다. 독립영화 전문 사이트 ‘인디플러그’도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주요 사이트들에 신설되는 영화-다운로드 코너의 ‘독립영화’ 메뉴에서 장편 2000원, 단편 400원에 다운이 가능하다. ‘인디플러그’에서는 다운로드-영화정보 코너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대부분 상업 영화가 저작권 보호차원에서 다운로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파일이 자동 삭제됐지만, 독립영화는 영원히 저장 가능하다.  9일 서비스될 작품은 총 85편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경계도시2’의 전편인 ‘경계도시1’(홍형숙 감독)과 홍대거리의 다양한 삶을 밀착해 다룬 태준식 감독의 ‘샘터분식’,신자유주의 자본의 마지막 단계인 파산을 소재로 한국사회를 해부하는 이강현 감독의 ‘파산의 기술’ 등 한국사회를 조망하거나 꿈과 희망으로 얽힌 우리네 이웃들의 일상을 담은 선 굵은 다큐멘터리들이 관객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또 김종관·양익준·남기웅·권종관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과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 영화들도 첫 서비스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단편작인 ‘바라만 본다’와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등 도발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남기웅 감독의 단편 ‘강철’, 영화 ‘새드무비’, ‘S다이어리’ 권종관 감독의 ‘이발소 異氏’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해 ‘독립영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워낭소리’는 아직은 만날 수 없다.  이에 대해 인디플러그 관계자는 “매월 100편 정도씩 콘텐츠를 늘릴 것”이라며 “워낭소리·똥파리 등은 올 7월쯤이면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업 영화와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최대한 화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며 “독립영화가 가능한 많은 관객들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독립영화는 다음·곰TV·맥스무비·엠넷·벅스·SK Tistory·시네로·뮤직소다·아이템매니아·비디오팟·해피머니·다운로드존·신세계몰·제로다운·지마켓·프리챌VOD·헬로키노·콘피아·유씨네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무대로 간 드라마 스타연출가·원작자 ‘수다톡톡’

    무대로 간 드라마 스타연출가·원작자 ‘수다톡톡’

    다모·베토벤 바이러스 연출 이재규 PD “사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요. 잘못 생각한 게, 원작이 좋으니까 정리가 쉬울 줄 알았죠.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헤매고 있어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싶기도 해요. 연극과 TV드라마는 완전히 토대가 다르다는 걸 깜빡한거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작가 “연극으로 해 보자는 제안은 여러 번 있었어요. 모두 거절했죠. 제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잖아요. 그런데 ‘연극열전’에서 한다기에 좋다고 했고, 연출은 이 PD가 한다 그래서 ‘대박나겠네.’ 한 게 전부예요. 캐스팅 뒤엔 울산에 있는 언니에게 전화했어요. 보러 오라고.” 지난 7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 2층.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기자간담회를 끝낸 노희경 작가와 이재규 PD가 직사각형 나무책상 앞에 앉아 있다. 주변에는 6~7명의 기자가 노트북을 펼친 채 둘러싸고 있다. 카페와 나무책상 모두 넓지도 좁지도 않아서, 이들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에 적당하다. 정오가 좀 지난 나른한 햇살 아래, 노 작가와 이 PD의 유쾌한 ‘수다 한 판’이 시작됐다. 노희경 작가 내 드라마가 연극으로 만들어지니 가문의 영광이에요. 먼저 대본집으로 출판돼서 팔리는 것도 재미있었거든요. 요즘은 ‘진짜 이러다 희곡 한번 써 봐.’하는 생각도 들어요. 연극으로 만드는 게 무모하다 싶기도 했는데 점점 ‘아, 이게 젊다는 거고 도전한다는 거구나.’ 싶어요. 이재규 PD 크크크. 주책이죠. 사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같은 연극이 좋아서 시작했거든요. 잘못 생각한 게, 원작이 좋으니까 정리가 쉬울 줄 알았죠.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헤매고 있어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싶기도 해요. 연극과 TV드라마는 완전히 토대가 다르다는 걸 깜빡한거죠. 노 작가 엄마가 시어머니 목 조르는 장면, 아빠가 시어머니 가두고 방에다 못질하는 장면 같은 건 살려줬으면 좋겠어요. 이 PD 아, 그거. 당연히 있죠. 명백하고 많은 것을 담은 장면이니까요. 대신에 최대한 담백하게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엄마가 암 판정받은 뒤에 “그까짓 것”이라고 말하고, 그 모습을 나머지 가족이 물끄러미 쳐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원작에다 에필로그 하나 붙였어요. 엄마가 죽은 뒤 남은 가족들의 일상을 한번 보여 주는거요. 이런 거 모르셨죠? 노 작가 대본을 달라고도 안 했잖아. 무대는 배우 몫이지 내꺼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PD 연극 제안은 따로 받으신 거죠? 노 작가 연극으로 해 보자는 제안은 여러 번 있었어요. 모두 거절했죠. 제게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잖아요. 그런데 ‘연극열전’에서 한다기에 좋다고 했고, 연출은 이 PD가 한다 그래서 ‘대박나겠네.’ 한 게 전부예요. 캐스팅 뒤엔 울산에 있는 언니에게 전화했어요. 보러 오라고. 이 PD 아이고 나 죽겠네…. 사실 캐스팅이 화려해요. 모두 연극하신 분들이고, 정애리, 송옥숙 두 분도 어려운 역을 잘 소화해내 연극상도 받으신 분들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나만 아마추어네요. 노 작가 흐흐흐. 원작자와 연출자만 아마추어야. 이 PD 아마추어이긴 한데, 결과물도 아마추어면 안 되겠죠? 노 작가 사실 드라마 방영 때도 사연이 있었어요. MBC에서 창사특집극 한다는데 엄마 얘기는 지겹다고 아버지 얘기를 쓰래요. 그때만 해도 아버지와 화해 못 했고, 엄마가 돌아가신 지 몇 년 안될 때라 싫다고 했죠. 그런데 MBC에서 다른 작가를 못 구한 거예요. 그러니 엄마 얘기라도 써 봐라 했고, 옳다구나 해서 극본을 보름 만에, 방송 임박해서 다 썼어요. 그런데 드라마 찍을 때 배우들이 너무 많이 울어서 힘들어했는데, 연극은 그렇지 않던가요? 이 PD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여요. 처음엔 대본 리딩만 하고도 다들 펑펑 울었는데 지금은 잘 견뎌내고 있어요. 막이 오르면 또 모르죠. 그런데 노 작가님하곤 드라마를 같이 못 해 봤네요. 항상 같이 하고 싶은 작가 1번으로 썼다가, 함께할 수 없는 작가 1번으로 지워요. 너무 바쁘셔서…. 귀농하시기 전에 해야 하는데. 노 작가 귀농 뒤에도 가끔은 펜을 들어야죠. 그런데 제가 경력에 비해 너무 많이 써서 지친 면도 있어요. 아버지와 화해한 뒤에 꽃 키우는 취미를 같이 했어요. 그때 화초키우기나 귀농,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이 PD 참, 연극에도 그런 장면 하나 넣었어요. 소설에선가 보니까 이사 가면 창문 앞에 민들레꽃을 심는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한다는 설정을 넣었어요. 노 작가 맞아요. 엄마의 죽기 전 소원이 좋은 집, 큰 집으로 넓혀서 이사 가는 거였으니까. 그런데 표는 좀 팔리나요. 이 PD 전 사재 털어서 샀어요. 예전엔 제가 찍은 작품 남에게 보라고 말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한번 보고 평가를 해 달라고 하고 싶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성근 “‘작은 연못’은 관객에게 헌정하는 영화”

    문성근 “‘작은 연못’은 관객에게 헌정하는 영화”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인 로버트 알트만이 1993년 레이몬드 카버의 동명 소설 ‘숏컷’을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을 자청했다. 앤디 맥도웰, 줄리안 무어, 팀 로빈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에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총 22명에 달했다. 이상우 감독이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문성근과 고인이 된 박광정, 김뢰하, 이대연, 강신일, 김승욱, 송강호, 문소리 등 한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출연료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상우 감독은 충무로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이번이 첫 영화다. 하지만 연기 좀 한다는 배우치고 그를 모를 순 없다. 그는 연극 ‘비언소’, ‘늙은 도둑 이야기’, ‘칠수와 만수’ 등을 연출한 대학로의 거장이다. 문성근을 배우로 만든 것도 바로 이상우 감독이다. 문성근은 1986년 이상우 감독이 연출한 연극 ‘칠수와 만수’에 출연해 비로소 배우라는 천직을 얻었다. 영화 ‘작은 연못’의 주인공은 ‘숏컷’보다도 많다. 문성근은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제작 초기에는 주인공을 3~4명 정도로 축약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 만드는 만큼 드라마타이즈를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둘 모두 포기했다. 노근리 사건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시의 일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문성근을 포함한 배우들도 이에 동의했다. 덕분에 영화에는 ‘갈등’이 없다. 그래서 좀 심심한 게 사실이다. 문성근도 “이 영화는 보통의 극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는 없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주는 정서적 충격이라는 측면의 재미가 있다. 이 부분을 미리 알고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반미감정이 영화 속에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에 문성근은 “총을 쏜 게 미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군을 중국군이나 북한군으로 대체한다하더라도 영화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어떠한 전쟁에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 ‘작은 연못’은 총 제작기간이 8년에 달하고, 크랭크업 한 지 3년 반 만에 개봉을 한다. 물론 개봉이 이렇게 늦어진 데는 제작비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때마침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올해 개봉을 하게 됐다. 문성근은 “할 만큼 했다. 개봉을 앞두고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헌정하는 기분이다.”라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사진 아래 이상우 감독과 문성근)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3일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세아별)은 1996년 방영된 4부작 TV드라마를 연극화한 것이다. 호된 시집살이를 시키다 끝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집안일에는 관심 없는 무뚝뚝한 남편, 회사를 집으로부터의 도피처로 여기는 딸, 대학 입시를 망치고 방황하는 아들 틈바구니에서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엄마 이야기를 다뤘다. 암 때문에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려다 실패한 뒤 다음날 목욕시켜 주면서 용서를 비는 대목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당시 백상예술대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휩쓸었다. 오늘의 노희경 작가를 있게 한 작품으로 꼽힌다. 노 작가의 친어머니가 드라마 방영 2년 전에 실제 암으로 숨졌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더 많은 감동을 안겼다. 당시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나문희가 “이렇게 울려도 되는 거야.”라고 항의하자 노 작가가 “나는 며칠을 구르며 울었는데 그 정도는 울어야지.”라고 대꾸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대본집과 소설로도 출간됐다.연극 연출에 처음 도전하는 이재규는 ‘폐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다모’와 ‘강마에 신드롬’을 퍼뜨린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만든 스타 PD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민정, 일시 귀국해 정일우·김병욱PD와 재회

    서민정, 일시 귀국해 정일우·김병욱PD와 재회

    서민정이 MBC ‘거침없이 하이킥’ 식구들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민정은 지난 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와 작가 그리고 배우 정일우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서민정은 사진과 함께 “감독님과 작가님과 일우 공연 보러가서”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정일우는 지난 2월 4일부터 3월 29일까지 약 2달 간 대학로에서 연극 ‘뷰티풀 선데이’ 공연을 펼쳤다. 한편 서민정과 정일우는 지난 2007년 인기리에 방송된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선생님과 제자 사이로 등장해 극중 정일우의 삼촌 최민용과 삼각관계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2007년 결혼 후 미국 뉴욕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서민정은 2008년 첫 딸을 낳은 뒤 지난 3월 국내에 머물다 최근 다시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민정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계는 스토리 무한변신중

    문화계는 스토리 무한변신중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OSMU) 바람이 거세다. OSMU는 같은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린다. 성공사례가 늘면서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문화계 전반에서 활용 시도가 활발하다. ●킬러 콘텐츠 3모작, 4모작 인기만화나 베스트셀러로 한 차례 검증받은 킬러 콘텐츠는 드라마를 통해 일단 대중화 작업을 거친다. 이후 연극이나 뮤지컬로 무대를 확장한다. 요즘엔 아예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연극이나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6일 개막한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소설과 드라마를 거쳐 무대에 오른 예다. 동거를 소재 삼아 20대 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렸다. 김유리 작가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다. 2003년 김래원과 고(故) 정다빈 주연의 TV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연극 무대에서는 탤런트 이선호와 황보라가 주연을 맡았다. ‘옥탑방 고양이’가 3모작이라면 ‘커피프린스 1호점’은 4모작이다. 소설에서 출발해 TV드라마와 연극을 거쳐 올여름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또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23일부터 연극무대에 오른다. 만화와 드라마에서 잇따라 성공한 원수연 원작 ‘풀하우스’는 오는 6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인기 드라마 ‘궁’도 뮤지컬로 제작돼 9월 무대에 오른다. 정이현의 베스트셀러 ‘달콤한 나의 도시’는 지난 연말 드라마를 거쳐 뮤지컬로 공연됐고, 7월에는 드라마 ‘달콤한 인생’이 뮤지컬 도전을 대기 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도 종영하자마자 뮤지컬 무대로 옮겨갔다. ‘추노’와 ‘거상 김만덕’은 드라마에서 만화로 옮겨간 예다. ●장르 간 파급효과 겨냥 ‘OSMU’ 각광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창작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4년째 장수 공연 중인 ‘김종욱’은 지금까지 1300회를 넘기며 2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친정엄마’는 고혜정 작가의 소설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앞서 강부자·전미선 주연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대중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충무로 승부사’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인터넷 연재만화)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7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같은 제목의 박흥용 화백의 만화가 원작이다. 박혜정 이노기획 홍보마케팅팀장은 “갈수록 전통적인 영화 시나리오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스토리의 힘이 강조돼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각광받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NTN포토] 황보라, 너 딱 걸렸어!

    [NTN포토] 황보라, 너 딱 걸렸어!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황보라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이선호, 미소에 女心 사로잡네~

    [NTN포토] 이선호, 미소에 女心 사로잡네~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이선호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옥탑방 고양이’ 황보라, 매력적인 입술로~

    [NTN포토] ‘옥탑방 고양이’ 황보라, 매력적인 입술로~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황보라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자상한 이선호, 보라 코에 뭐 묻었네~

    [NTN포토] 자상한 이선호, 보라 코에 뭐 묻었네~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이선호가 황보라의 코에 묻은 이물질을 떼어주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동거라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이선호·황보라, 애틋한 눈빛 교환

    [NTN포토] 이선호·황보라, 애틋한 눈빛 교환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이선호와 황보라가 서로 쳐다보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동거라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이선호, 눈빛 연기 괜찮죠?

    [NTN포토] 이선호, 눈빛 연기 괜찮죠?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이선호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황보라, 키스 할듯 말듯 ‘애태우네~’

    [NTN포토] 황보라, 키스 할듯 말듯 ‘애태우네~’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황보라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극이 끝나면 주부우울증도 싹~

    연극이 끝나면 주부우울증도 싹~

    “결혼 뒤 남편이 너무 어렵고 무서워 말도 제대로 못 붙입니다. 딸도 마찬가지예요. 초등학생 딸이 아빠가 너무 무서워 손목을 그어 자해한 적이 있어요. 딸이 그러는 것도 다 내 죄인 것 같아서….” “마음 약하신 분들의 특징을 꼽으라면 ‘내가 틀렸다.’라고 미리 단정짓는 겁니다. 생각이 다른 것뿐인데 자신이 틀렸다고 지레 생각하는 겁니다. 지금 말씀하실 때 얼마나 조리있게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셨습니까. 남편 앞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편을 가게에서 만난 점원, 집앞 골목어귀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총각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조금이나마 편하게 대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11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연극 ‘아내들의 외출’에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바로 관객들과 정신과 의사들의 상담시간이다. 연극 자체가 실은 상담을 위한 것이다. 바람둥이 남편 때문에 상처입은 시어머니(손숙), 푹 퍼져 자신감이라곤 없는 ‘동네 아줌마’ 딸(이선주), 잘나도 너무 잘나서 슈퍼맘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며느리(소희정). 연극은 이 세 사람이 콧구멍에 바람 좀 넣어보겠다고 올랐던 미국 여행길, 정확히는 공항에서의 1박2일을 그리고 있다. 다분히 전형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 설정도 관객들의 질문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연극 내내 주된 관객층인 30~40대 주부들은 함께 웃고 울면서 연신 고개를 주억거린다. 시어머니가 바람둥이 남편에 대한 분노를 토할 때, 딸이 100원 200원에 벌벌 떠는 찌질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할 때, 며느리가 유학 보낸 아들의 학교 문제 때문에 국제전화까지 해가며 국제학교 선생님과 싸울 때, 관객들은 “맞아. 맞아.”를 연발한다. 대본이 ‘귀신같이’ 아내, 며느리, 딸의 심리를 콕콕 짚어낸다 했더니 정신과 의사의 사전 조언을 거쳤단다. 1시간가량의 연극이 끝나고 나면 ‘시어머니‘ 손숙의 사회 아래 정신과 의사들과의 상담시간이 이어진다. 쏟아지는 질문은 가지각색이다. “아들 둘이 스무살, 열여섯살인데 아버지와의 관계가 엉망”이라거나 “중학생 딸이 너무 착해서 부모 말만 듣다 보니 주체적이지 못해 불안하다.”는 엄마의 걱정에서부터 “꿈과 현실이 너무 차이나 부쩍 심해지는 우울감을 주체할 수 없다.”는 중년 신사의 고백까지…. 공연기획사(플래너코리아)도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들의 호응에 놀라는 분위기다. 공연 전까지만 해도 관객 질문을 유도할 바람잡이를 1~2명 심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었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치부에 가까운 질문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관객들이 더 적극적이다. 기획사 측은 “원래 주부를 겨냥했는데 남성 관객들도 허탈하다는 토로를 많이 해와 놀랐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상담시간이 부족해 되레 미안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손숙은 “3명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는 부분이 가장 와 닿는다.”면서 “적극적으로 먼저 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담자로 나선 하지현 건국대 정신과 교수도 “질문을 받아 보면 병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인데 이는 그만큼 우리 주부들이 느끼는 우울함이 보편적이라는 얘기”라면서 “자기존중감을 갖는 게 제일 첫걸음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순간, 무대장치(공항)의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ALL GATES’ 모든 문(Gate)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그 문은 열려 있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TN포토] ‘보조개 왕자’ 이선호, 매력적인 미소로~

    [NTN포토] ‘보조개 왕자’ 이선호, 매력적인 미소로~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이선호가 밝게 웃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연극 ‘옥탑방 고양이’ 야옹~

    [NTN포토] 연극 ‘옥탑방 고양이’ 야옹~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출연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 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신세대들의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영화화.. 주연은 임수정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영화화.. 주연은 임수정

    국내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최초로 스크린에 옮겨진다.CJ엔터테인먼트 측은 7일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영화화를 결정했다.”며 “국내에서 창작된 뮤지컬이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지난 2006년 6월 초연된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인도 여행에서 처음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해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에 ‘김종욱 찾기’를 의뢰한 여주인공과 이 첫사랑을 찾아주려는 남자 사이의 또 다른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첫사랑인 김종욱 찾기를 의뢰하는 여주인공 서지우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임수정이 맡게 됐다. 또 김동욱 찾기의 의뢰를 받는 한기준 역에는 배우 공유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영화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극작가가 직접 연출을 맡는다. 장유정 감독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은 조만간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나서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이르면 이달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창작 뮤지컬이 상업영화로 제작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다가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뮤지컬이어서 영화로 제작해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한편 현재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시즌 4를 공연 중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초연 이후 지난 4년간 1300여 회를 공연하며 평균 85%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25만 명의 누적관객을 모은 바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연극 ‘옥탑방 고양이’ 만세~

    [NTN포토] 연극 ‘옥탑방 고양이’ 만세~

    [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7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열린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레스콜에 출연 배우들 및 연출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1년 김유리 작가의 베스트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는 2003년 드라마로 재구성 돼 4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던 작품. 황보라, 이선호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동거라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신세대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사랑법을 이용해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4월 6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펼쳐진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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