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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화씨 MBC시청자위원에 위촉

    개그우먼 김미화(39)씨가 13일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시청자위원회는 대학교수,시청자ㆍ사회단체장,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방송 자문기구로,연예인이 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김씨가 처음이다. MBC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김미화씨가 각계 각층을 망라하고,20∼30대를 포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동호회 엿보기 / 國弓

    ●국궁 마니아 전국 2만여명 “관중(貫中·과녁을 정확하게 맞힘)이오.” 지난 10일 오전 7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 사적지내 백운정(白雲亭) 국궁장.우리 전통의 활(국궁)쏘기 동호인 모임인 백운정의 한 사원(射員)이 힘차게 시위를 당겨 쏜 화살이 145m 앞의 과녁에 정확하게 꽂히자,같이 활을 쏘던 7명의 사원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스트레스를 잊어버리고 상쾌한 아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활을 쏘아 관중했을 때의 짜릿한 쾌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죠.” 70살을 넘긴 나이에 국궁에 입문했다는 백운정 사두(射頭·회장격)인 윤기야(80·(주)한독자동기 감사)씨는 “아침 일찍 산에 올라 활을 쏘다 보면 자연스레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도 상쾌해진다.”며 “마음이 상쾌하고 건강도 챙기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활짝 웃는다. 어머니의 권유로 3년째 활쏘기를 하고 있는 서용원(27·서울대 물리학과 재학)씨는 “운동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외에도,실제로는 생각보다 잘 못맞히니까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돼 또다시 도전할 목표가 생긴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국궁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성취감까지 맛보는 부수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20대부터 80대까지 즐겨 현재 국궁을 즐기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2만여명.대부분 집과 가까운 국궁장에서 운영되는 동호회를 통해 활쏘기를 즐기고 있다.대표적 국궁 동호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 성북구 정릉 백운정의 회원은 30여명.연령은 20대부터 80대까지.직업은 대학생·대학교수·병원장·회사원·부동산업자·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하다. “활쏘기는 전신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시위를 당길 때 허벅지에 힘을 주면 항문이 꽉 조여집니다.저절로 단전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하지만 손으로만 활을 쏘면 화살이 제대로 날아가지 않고,하체가 고정되지 않으면 화살은 힘이 빠져 과녁까지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백병원 정형외과 의사 출신의 서광윤(82·국립재활원 자문위원)씨는 “국궁을 처음 시작하면 목·어깨 등에 뻐근한 느낌이 오는데,이는 바로 국궁이 운동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대표적 사례”라며 “활을 잡는 날부터 소화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장수남(74·여)씨도 “지금까지 아픈 데가 없고 잠을 잘 자며,잘 먹고 잘 지내는 것은 무엇보다 매일 아침 국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덕분에 활터에는 80살 넘은 노인들이 수두룩하다.”고 거든다. ●단전호흡·전신운동 효과 지난 80년대 후반에 국궁에 빠져든 이장재(69·회사원)씨는 “활을 잘 쏘려면 잡념을 없애야 하므로,정신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직선으로 날아가는 양궁과는 달리 포물선을 그리며 과녁을 맞힌다는 것이 국궁의 매력”이라고 전한다. 30년째 국궁을 즐기는 김영식(59·부동산 대표)씨는 “활을 쏘다 보면 관중을 하는 것보다 맞히지 못할 때가 훨씬 더 많으므로,활을 쏜다는 것은 하나의 훈련과정”이라며 “국궁은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관중도 많이 할 수 있는 만큼 국궁을 하면서 자연스레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국궁은 관중을 하기보다 예절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활을 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궁도라고 하지 않죠.물론 지금은 양궁과 구별하기 위해 국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국궁의 원래 명칭은 궁도입니다.이는 바로 예를 지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17살 때부터 30년 넘게 활을 잡고 있는 박창남(49·건축 설비업체 대표)씨의 말이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국궁이란 ●화살로 145m 앞 과녁맞히기 국궁은 활로 화살을 쏘아 145m 앞에 있는 과녁을 맞히는 경기이다.정식 명칭은 ‘궁도(弓道)’.서양의 양궁(洋弓)과 구분하기 위해 국궁이라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공기가 좋은 산속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궁장은 입회비와 3만∼5만원의 월회비를 받고 활 쏘는 법을 가르쳐 준다.초보자는 3개월 정도 활 시위를 당기는 방법과 자세,호흡 등 국궁의 기본자세를 배운다.1개월이 지나면 사대에서 활을 쏠 수 있다.강습기간중 활과 화살 등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활의 가격은 25만∼30만원,화살은 개당 7000원.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40만∼50만원이 든다. 국궁은 양궁과 비슷하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우선 활에 화살을 거는 위치가 다르다.국궁은 오른쪽에,양궁은 활의 왼쪽에 건다.점수 계산법 역시 다르다.국궁은 과녁의 어디를 맞히더라도 점수를 얻는데 비해,양궁은 표적판 색깔에 따라 점수가 다르다. ●양궁보다 멀리 날지만 정확도는 떨어져 사거리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국궁은 대나무와 물소뿔,쇠심줄 등을 재질로 사용해 탄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양궁보다 훨씬 멀리 날아간다.국궁의 최대 사거리는 400∼500m인데 비해 양궁은 그에 훨씬 못미친다.국궁은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이지만,양궁은 30∼90m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정확도는 양궁에 뒤진다.국궁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데 비해 양궁은 직선으로 날아가기 때문.한 번 활을 잡으면 한 순(巡)에 5대씩 열순을 쏘는 것이 기본이다.국궁장은 서울에 10개 등 전국적으로 320여개가 있다. 김규환기자
  • 행자부장관과 허심탄회한 대화 / 윤부총리 “전교조는 노동운동쪽”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시행과 관련,‘교체압력’을 받고 있는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4일 “전교조가 교육운동보다 노동운동 쪽으로 기울어져 점점 어렵다.”면서 “제가 중간에 서 있으려고 했는데 양쪽에서 신념이 없다고 흔들었다.”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오후 청와대에서 국사편찬위원장과 소청심사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윤 부총리와 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까지,풀(pool)기자가 있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듯,‘솔직한’ 발언을 쏟아냈다.윤 부총리와 김 장관은 언론에 화살을 돌리는 말도 했다. ●김두관 장관 교육부와 전교조 갈등은 해묵은 거지요. ●윤덕홍 부총리 87년 그때는 굉장했죠.전교조도 초창기에는 굉장히 열정적이었다.지금은 3분의1은 과격하고,3분의1 정도는 열심히 하고,3분의1 정도는 전교조 우산 밑에서 피하는 모양이다.지금 전교조는 민주노총 산하가 되었다.성격도 조금 바뀌었다.교육운동보다 노동운동 쪽으로 기울어 점점 어려워진다.●김 장관 프랑스에서 국민연금 문제로 파업을 한다고 들었다.그곳에서는 노동단체들이 파업을 하면 시민들이 고통을 감수한다.우리는 “손발이 묶였다.”고 언론에서 압박할 것이다.원칙대로 하면 원칙대로 했다고,타협하면 타협했다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압박을 한다.우리나라 행정조정이 굉장히 어렵다. ●윤 부총리 맞다.교육도 그렇다.조금 다독거리고 타협하면 “밀렸다.”고 하고,밀어붙이면 “강행한다.”고 한다.이래저래 언론에서 야단이다.밀어붙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타협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제가 중간에 서 있으려고 했는데 양쪽에서 “소신이 없다.”,“신념이 없다.”고 흔들었다. ●김 장관 중간에 서기 어렵다.회색인이라고 한다.사회를 이분법적으로 해석한다.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 일제 치하의 투쟁과 좌우갈등,독재체제의 반항 등을 거치면서 선명한 것이 대단히 가치 있는 것으로 길들여졌다. ●윤 부총리 교육부장관이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 와서 때리고 가든지,아주 개혁적인 사람이 와서 손들어주든지 둘 중 하나면 쉽게된다.나는 양쪽 입장을 다 듣다가 양쪽 다 터졌다.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못하게 됐다. ●김 장관 선생들이 양보를 잘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 보죠. ●윤 부총리 대학의 분쟁은 타협이 없다.분쟁이 있던 대학의 총장을 해봤다.3년 다독거려 겨우 풀렸는데 정말 어렵다. ●김 장관 국회의원 한분 한분이 헌법기관이라 독자적이듯이 대학교수도 총장 얘기를 잘 안듣는 것 같다.행자부는 그래도 라인조직이라 장관이 시키면 크게 잘못된 게 아니면 한다. ●윤 부총리 어지간한 분쟁을 잘 해결해 왔다.그런데 이번에는 해결이 잘 안된다.정말 어렵다. 문소영기자 symun@
  • ‘바다의 날’ 유공자 151명 훈­포장·표창

    해양수산부는 31일 제8회 바다의 날을 맞아 40여년간 사비를 들여 각종 독도관련 사료를 모아 독도박물관을 설립·기증한 고 이종학 전 독도박물관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는 등 해양수산발전 유공자 62명에게 훈·포장,89명에게 대통령·국무총리·장관표창을 하기로 했다.훈·포장은 30일 인천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기념식장에서 수여된다. ◇훈장(10명)△고 이종학 전 독도박물관장(국민훈장 무궁화장) △최봉홍 전국항운노조위원장 △조동길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손일수 건일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김광중삼해상사 대표이사(〃)△최대규대한상사 대표이사 (〃)△김남빈 범주해운 회장 (철탑산업훈장)△김용균 유일종합기술단 부회장 (〃)△김승대 범양상선 기관장 (석탑산업훈장)△고송환 제주도 성산리어촌계장 (석탑산업훈장)◇포장(11명)△양동범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성기순 남해고속 대표이사△임종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양상용 삼성물산 부장 △강원복 추자도수협 조합장 △허경천 수산물중도매인협회 협회장 △강신국 영덕군수산업경영인연합회 회장 △임광태 선박검사기술협회 이사 △박무창 한국선급 상무이사 △장지환 두성수산 대표이사 △윤명철 동국대학교 교수 ◇대통령표창(20명)△장도수 미국해양대기청 아시아담당팀장 △길상인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 △김택훈 전국원양수산노조 서울사무소장 △신계우 금정해운선장 △공재덕 세광종합기술단 전무이사 △이충호 혜인이앤씨 전무이사 △최호숙 외도해상농원 대표이사 △김광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부장 △전명수 서울특별시 지방수산사무관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장영섭 광주지방검찰청순천지청검사 △채영진 선박검사기술협회 차석검사원 △현성종 제주도성산읍성산어촌계감사 △민경수 한국선급부장 △오중근 전IMO 행정국회계담당 △임부관 한성기업 부장 △김정도 인성실업 과장 △한국해양소년단연맹 △국제물류촉진지역연구회 △부산문화방송
  • 편집자에게/ 출판사 연계 인명사전 등재 명예 먹칠

    -‘못믿을 세계인명사전’기사(대한매일 5월29일자 11면)를 읽고 최근 지역 일간지 등에서 지역 대학의 교수님들이 세계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읽을 수 있다.예전에 비해 자주 접하게 된 데 대해 다소 의구심이 일었다.하지만 우리 나라 대학교수들의 학문적 성취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반열에 오르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한매일의 기사를 읽고 세계인명사전이란 것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맹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등재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선정 자체도 학문적 업적에 대해 공인된 평가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는 적지 않게 놀랐다. 90년대 이후 대학이 시장 경쟁체제 속으로 편입되고 국가기관 등 여러 기관의 평가를 통해 서열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 내에 실적주의가 우선시되고 있다.세계인명사전 등재가 개인적으로는 교수님들의 업적평가에 있어서 높은 가산점을 받을 만한 일이고 대학 차원에서도 반길 만한 일이겠지만 그것은 학문적 업적에 대한 평가와 궤를 같이할 때라야 인정받는 것이다.이것이 인명사전 출판사의 이익과 부합하는 차원에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개인적으로나 대학에서도 내세울 만한 명예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천세진 광주대 연구기획실 직원
  • 못믿을 세계인명사전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면 과연 ‘가문의 영광’일까. 실력있는 학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인명사전 출판 관련 대행사측이 장삿속에서 아무나 이름을 올리면서 지식인 사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명사전 등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본인의 연구업적이 ‘인증’받는 것은 물론 ‘대학의 명예’로 간주됐다.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마르퀴즈사의 ‘후즈후 인 더 월드’,미국 인명정보기관인 ABI,영국의 인명기관인 케임브리지 IBC에서 발간하는 인명사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출판사의 해외 소재 대행사 등에서 ‘인명사전 등재’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국내 교수들에게 쏟아지고 있다.또 인명사전에 등재되자마자 고액의 출판물 구입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사전이 출간되는 7월을 앞두고 국내 인사들의 등재사실을 알리는 동정기사도 언론에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연구실적이 부진한 일부 대학교수들의 명예욕과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의 홍보전략이 맞아떨어져 인명사전 등재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일부 대학은 소속 교수가 등재된 사전을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고 있다. 인명사전 출판사의 대행사측이 요청하는 자료는 교수의 연구 실적보다는 인적사항 등 사전 등재에 필요한 기초 자료들이 대부분이다.2년 연속으로 미국의 마르퀴즈사의 인명사전에 등재된 광주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사실 내가 (전공인)재무분야에서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전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과물은 정확하게 나도 모른다.”고 시인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해당 외국 출판사의 편집위원회에서 편지로 인명사전에 등재하겠다는 사실을 알려와 ‘그렇게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다른 교수는 “외국 출판사의 요청으로 외국논문 번역 등의 경력을 보내준 뒤 내 이름이 유명 인명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2000쪽이 넘는 이 사전을 600달러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2004년판 이 사전의 아마존닷컴 판매가격은 550달러다. 지난 2001년 모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포항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출판사측으로부터 사전에 등재됐다고 전화를 걸어와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며 “어떤 기관·단체가 나를 추천했는지도 알길이 없어 그냥 무시해 버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다른 교수는 “미국의 마르퀴즈사에서 보낸 편지를 보고 사전에 등재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런 대가인지는 몰라도 100여만원 상당의 도서 구입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 공헌’으로 올해 등재될 예정인 전남 순천 소재 한 대학 교수는 “미국의 ‘리퍼시멘토 인터내셔널 후즈’사에서 인명사전에 등재한다는 편지를 받고 A4용지 한 장의 양식에 지역활동과 관련한 경력을 지난 19일자로 보냈다.”고 털어놨다. 광주 남기창·포항 김상화기자 kcnam@
  • “참여정부는 B 학점”이종오 정책기획위 위원장

    “참여정부 100일의 성과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B+’입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이종오 위원장(사진)의 평가다.이 위원장은 2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수평적 협력정치 추구,대통령의 야당 방문과 당정분리,장관 인사에 국민추천제 도입,공직인사에 다면평가제 실시,대미관계 신뢰회복 등은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운영과 정책조정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고 책임총리·책임장관제가 정착되지 못한 점,부처간 정책조율체계와 집단갈등에 대한 관리체계가 미흡한 점,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체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 등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회적 갈등 해결과 법치주의 확립 원칙 사이에서 적당한 위치를 설정하는 게 어렵지만 법질서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되며,일관성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위원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정부 100일,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참여센터본부장을 지낸 뒤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은 그는 “정책기획위원회가 과거에는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참여정부에서는 그 기능과 역할의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또 “참여정부 12대 국정과제에 대한 철학적 이념과 방향 등을 제시,지원하고 지식인·시민사회 등과의 쌍방향 의사소통도 담당하는 정부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며 위원회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그런 탓에 정책기획위원회의 위원 수는 기존의 50명에서 100명으로 두배 늘었고,위원들도 다양하게 구성됐다.이 위원장은 “참여위원이 과거에는 대학교수 위주였지만 지금은 대학교수를 비롯,정무직을 역임했던 정책담당자,시민사회영역 활동가 등도 포함시켰다.”면서 “특히 정부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개별 위원회 위원장과 태스크포스(TF) 팀장들도 위원으로 위촉,국가의 주요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구성된 각종 정부위원회의 협의 창구 역할을 맡는 이른바 ‘간사위원회’ 역을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정책기획위는 위원에 대한 인선 및 위촉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이 위원장의 친형이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부인은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처형이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작가 운명은 시시포스와 같아”두번째 소설집 ‘폭소’ 낸 이상문학상 작가 권 지 예

    지난해 문단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던 작가 권지예(43).등단 6년째,무명에 가까운 신인이 첫 소설집을 내기도 전에 한편의 소설 ‘뱀장어 스튜’로 전통을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뿐.연이은 축하 행사 등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엄청난 부담이 다가왔다.‘이상 문학상’수상자에 쏟아지는 기대에 눌려 질식할 것만 같았던 것.하지만 소설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교수(동해대)도 그만두었던 열정으로 다시 자신을 추스려 두번째 소설집 ‘폭소’(문학동네)를 내놓았다. “‘뱀장어 스튜’와 첫번째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트’(창작과비평사)는 상을 받기 전에 써둔 것이라 부담이 없었어요.그런데 두번째 작품집은 달라요.특히 표제작 ‘폭소’는 수상 뒤의 첫 작품이라 심리적 부담이 엄청났어요.글을 쓰면서 ‘돈이나 벌면서 잘 살면 되는데 내 팔자가 왜 이리 험한가.’ 한탄까지 했어요.” 그가 토로해온 내면 풍경은 작품 ‘폭소’에서도 잠깐 비친다.도입부와 말미에 그의 자화상인듯 한 작가가 ‘바위보다 강한 시시포스’로 자신의 운명을 암시한다. ●다양한 인간관계로 시선 넓혀 “첫 소설집에 내려진 ‘페미니즘 소설’‘불륜 문학’이란 평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물론 30대 여성의 사랑 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그런 범주에 갇히는 게 싫었어요.그래서 세계 속의 인간관계 등으로 시야를 넓혔습니다.” 표제작 등 7편의 중단편에는 변화를 위한 몸짓이 배어있다.대부분의 작품이 여주인공의 사랑 타령(?)이나 내면 풍경에 집착하지 않는다.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낸다.심신을 바쳐 자폐아 아들을 고치려다 좌절한 뒤 남편과 관계 도중에 폭소를 터뜨리는 여성(‘폭소’)을 통해 광기에 가까운 슬픔을 그리거나,외할머니·엄마와 이모·주인공 등 여성 3대의 대화를 통해 옛 시골 풍경을 회화적으로 묘사한다(‘누군가 베어먹은 사과 한 알’).또 교통사고를 당해 5인실에 입원한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상(‘행복한 재앙’)은 현대 사회의 축소판이다. 이렇듯 작가는 시선을 확장해 첫 소설집과 다른 세계를 구축했다.그러면서도 그만의 빼어난 장점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전편에 흐르는 촘촘한 구성과 탁월한 심리 묘사,작품 ‘스토커’에서와 같은 혀를 내두르게 하는 반전 등의 솜씨는 읽는 이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사람을 묘사하는 관찰력은 더 섬세해졌다. ●“펜 놓는 순간 살아있음 느껴” 그렇게 ‘힘들고 괴롭고 외로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넌지시 물었더니 곧바로 “평생”이라며 “펜(그는 물론 컴퓨터로 쓴다)을 놓는 순간 전 살아 있음을 느끼거든요.”라고 답했다.‘폭소’에 등장하는 작가가“ 굴러 떨어진 바위를 향해 다시 내려가는 순간이야말로 시시포스가 자신의 운명을 이기는 순간”이라고 말한 것도 권씨의 ‘평생 작가’의 다짐처럼 들렸다. 권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7년동안 교직에 몸담다가 1991년 남편과 프랑스로 유학가 파리7대학 동양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 문예지 ‘라쁠륨’으로 등단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사스 한달… 中 사회변화 / 中 사회시스템 투명하게 개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축소·은폐 의혹으로 비난받던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사스 전모를 공개했다. 그 후 한달,베이징과 중국 전역은 ‘사스 공황(恐慌)’에 휩싸였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는 총동원령을 내려 ‘사스와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글로벌 경제에 노출된 경제구조와 전체주의적 폐쇄 정치체제로 이분되면서 관료들의 무사안일과 지도부의 도덕성 문제까지 누적된 중국의 온갖 모순이 한꺼번에 표출됐다.일부 학자들은 사스 파문이 중국현대사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달 동안 베이징의 경우 사스 사망자와 환자는 18명,346명에서 145명,2420명으로 무려 7∼8배가 늘었다. 하지만 홍콩과 서방 언론들은 사스 파문을 계기로 사회 시스템이 투명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70여명이 사망한 잠수함 사고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낙후된 의료체제도 대폭 손질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향후 3∼4년 이내에 중국의 의료체제가 정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위생 상태도 사스를 계기로 10년이 앞당겨졌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거리에서 침뱉는 행위가 현격히 줄었고 집과 거리에 대한 소독이 일상화됐다.대인 기피로 가정 위주의 생활 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는 등 건전 문화 정착에도 일조했다. 정보사회로의 이전 속도도 빨라졌다.사스 은폐 기간에도 인터넷과 e메일,휴대폰 등 첨단 통신매체를 통해 ‘진실’은 퍼져 나갔다.회사의 장기 휴무로 온라인을 통한 재택근무가 확산,통신산업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사스와의 인민전쟁(人民戰爭) 와중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애국심’ 확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철밥통 관료사회의 변화 무사안일의 대명사인 중국 관료사회에서 능동적 변화가 감지된다.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총리 등 4세대 지도부는 무책임한 관료들에게 대대적 징계를 지시,120여명의 관료들이 철퇴를 맞았다.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학교 교수(사회학)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단일 사건으로 가장많은 관리들이 처벌받았다.”며 “그동안 인치(人治)가 지배적인 관료사회에서 법적 운용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폭동 등 집단이기주의 빈발과 경제적 타격 과거에 볼 수 없는 집단이기주의도 새로운 현상이다.개혁·개방으로 지난 6일 톈진(天津)에서 주민 300여명이 마을 인근에 사스 감시센터를 짓는데 반발,폭동을 일으켰다.지난달 27일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와 저장성(浙江省),쓰촨성(四川省)에서도 사스 진료소 건립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했다.중국은 7%대의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1∼2%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관광산업은 당장 매출 70% 이상이 감소됐고 사스 장기화를 전제로 전체 산업에서 2100억위안(31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oilman@
  • [대전청사 24시]정책추진 및 예산편성 과정 시민단체 참여등 문호 ‘활짝’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부처들이 인터넷과 시민단체와의 협의에 의한 정책추진 및 예산편성에 앞장서고 있다. 산림청과 철도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사이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여론을 정책 및 예산편성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조달청은 산하 위원회에 시민단체 관계자의 참여폭을 확대키로 했다. ●시민이 원하는 곳에 예산을 투입한다 산림청은 홈페이지(www.foa.go.kr)를 통해 내년 예산 편성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공무원(30명)과 교수 및 연구원(17명),전문직(14명) 등 총 124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참가자의 28%인 38명이 임업의 경쟁력 제고 및 산림소득안정 우선 투자를 제안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휴양림의 대인·대물보험가입 등 건의 사항도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철도청도 홈페이지(www.korail.go.kr)와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5480명(직원 1575명)에 대한 사이버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일반국민은 안전시설 확충을,직원들은 고속철도 운영 준비를 역점사업으로 각각 뽑았다.조사내용을 내년 예산에반영하는 한편 이달중 시민단체와 학계,민간전문가 등으로 ‘예산편성자문위원회(10명)’를 구성해 예산편성 방향과 우선사업 등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조달청은 지난 1월 발족한 정부조달분쟁자문위원회(18명)에 법조·학계 등 외부전문가 11명을 새로 참여시켰다.이들은 G2B(정부와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비롯,조달 관련 분쟁 및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심의 등에 관한 업무를 맡게 된다.앞으로 각종 위원회에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효성은 아직 미지수 하지만 인터넷은 이용자가 한정돼 있고 질문내용도 운영기관이 일방적으로 결정·제시,심도있고 다양한 의견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부 각 부처가 운영하는 위원회도 위촉 형식으로 이루어져 선도적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내용도 민원성이 짙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많았다. 정부부처가 운영하는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대학교수는 “외부 전문가의 정책자문이 주로 실행단계에 집중돼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정책의결정단계부터 참여시키는 방안이 요구된다.”며 “특히 시민단체 참여자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등 조직논리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기자 skpark@
  • 투기열풍에 콜금리 ‘속앓이’

    정부가 경기부양의 해법으로 추진해 온 ‘금리인하’가 강력한 역풍을 만났다.원래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한국은행을 가까스로 우군으로 돌려세웠더니 이번에는 경제전문가들은 물론,정치권까지 나서 한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특히 인하에 반대하는 쪽의 논거가 정부로서는 매우 아픈 대목이다.서민들이 듣기만 해도 질색하는 ‘부동산투기 가능성’이다. 5월 콜금리(시중금리의 기준) 결정은 다음주 화요일인 13일.지난달 30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한국은행 등 경제당국이 일제히 경기부양을 외친 뒤,대세로 굳어져가던 금리인하는 이제 논의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핵심쟁점은 부동산투기 가능성 금리인하는 ‘경기부양’과 ‘주거안정’ 사이의 딜레마를 안고 있는 문제가 됐다.금리를 내리면 자금조달이 원활해져 기업투자와 가계소비에는 다소나마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값싼 자금을 밑천으로 한 부동산투기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얼마전까지 정부의 입장은 경기부양이라는 득(得)보다는 부동산투기 같은 실(失)이 더 많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북핵문제와 사스(SARS) 등이 심각해지면서 생각을 바꿨다.이번에 금리인하가 쟁점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입장을 바꾼 정부와 달리,여전히 부동산투기 등 잃는 것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인하반대’ 압도적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올초만 해도 금리인하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실기(失機)한 상황이어서 논할 필요성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이미 투자와 소비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경기부양효과는 없이 부동산시장만 과열시킬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강원대 부동산학과 장희순 교수는 “금리인하가 부동산투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부동산이 연계된 투자상품 등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시장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한은 노동조합이 대학교수·국회의원·기자 등 경제전문가 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9 부동산 대책 효과도 회의적” 국민은행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분양권 전매 금지 등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나왔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높다는 기대감을 없애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도 “강남권의 대체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수급 불균형이 맞춰지지 않는 한 부동산 대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큰 부작용 없을 것” 재경부는 금리를 내리더라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본입장이다.고위관계자는 “부동산투기는 무작정 수요를 억제해서 풀 것이 아니라 신도시 건설 등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면서 수요정책과 공급정책의 이원화를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9일 발표된 분양권 전면금지 등 조치는 이전의 대책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인 것으로,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는 장치가 어느정도 마련된 만큼 금리를내려 경기부양과 가계부채 문제 완화 등을 꾀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재능있는 신인 발굴… 무대에 자주 세울 터”강화자 베세토오페라 단장

    “우리 성악도들의 열정은 대단합니다.그렇지만 갈수록 신인들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어요.” 강화자(사진·57) 베세토오페라단장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능있는 신인일수록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베세토오페라단은 15∼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강 단장은 오디션을 거쳐 주역급인 파미나에 소프라노 조현애,타미노에 테너 진성원,자라스트로에 베이스 유준상,파파게노에 바리톤 오동규 등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모두 20대 중·후반의 유망주들이다. 강 단장 자신도 1968년 김자경오페라단의 오디션에서 ‘아이다’의 주역인 암네리스에 뽑히면서 본격적인 오페라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그는 “내가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젊은 성악가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세토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 성악가들은 물론 무대미술도 공모를 통하여 박소영을 발탁했다.강 단장은 “그렇지만 신인들에게는 약점도 있게 마련”이라면서 “성악가들도 그렇고,무대미술도 그렇고 경험 많은 대학교수들을 함께 투입한 것도 약점을 보완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리를 같이 한 루마니아 지휘자 에르빈 아첼도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지만,재능만으로는 대가가 될 수 없는 법”이라면서 “베세토오페라단처럼 오디션으로 기회를 주는 것은 가장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반주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예술감독 오태석,연출 단 루페아.소프라노 곽신형·김금희,바리톤 김관동·김명지 등 출연.(02)3476-6224. 서동철기자 dcsuh@
  • 개방형 직위제 제자리 찾나

    표류하던 개방형직위제,제자리 잡나? 경직된 공직사회에 민간전문가를 채용,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도입된 개방형직위제는 그간 공무원들의 내부 잔치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하지만 지난 3월이후 개방형직위 공모에 경쟁력있는 민간인들이 속속 등장,임용률이 높아지고 있어 무풍지대에 안주하던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외부 임용률을 30%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민간인 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잇따르는 민간인 발탁 3월부터 시행된 11개 개방형직위 공모중 3개 직위에 민간인이 고용됐다.행정자치부 감사관에 지방공무원이 임용된 것을 포함하면 36.4%의 외부 임용률이다. 부처별로는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장(2급) 공모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3차에 걸친 피말리는 경쟁끝에 교육부 공무원출신인 한병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이사장이 1순위로 추천됐지만 개방형직위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2순위자인 오성삼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이 선발됐다. 노동부 고용평등국장(2급)에는 최초로 여성 민간인이 채용됐다.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비롯해 농림부 여성정책담당관,모 은행 노조 여성부장 등이 경쟁을 벌인 끝에 양승주 경북여성정책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이 낙점됐다.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장(2급)에도 박종명 민간기업 연구원장이 임명됐다. ●민간인 배려 우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1급) 모집도 민간인 전문가의 파워를 실감케 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김윤수 외환은행 미주본부장이 응모해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자웅을 겨뤘다.심사결과는 김 본부장이 권 국장에 비해 국제신인도 협상 경험이 짧다는 이유로 탈락했다.그러나 재경부는 김 본부장이 국제금융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을 인정해 관련분야에 근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배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민간인 전문가에 대한 배려는 앞으로 임용될 개방형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기획예산처는 지난달 말 기금정책심의관(3급),공기업관리과장(4급),정보화담당관(4급)을 공모했다. 현직 투신운용회사와 공기업 간부 2명이 공모한 기금정책심의관(3급)에는 여성 펀드매니저의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공기업관리과장에는 민간기업 대표,공인회계사,대학교수,공기업간부 등 40대 9명이 지원했다.정보화담당관에는 IT관련 기업대표,대학교수,외국기업 임원,정보화관련 연구원 등 무려 14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용 연장 사례 기존에 근무하고 있는 민간인 출신 개방형직위자도 업무능력을 평가받아 임용 연장사례가 늘고 있다.정국환 행자부 행정정보화계획관(2급)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국립중앙극장장(2급) 등 민간인 출신 8명이 2년 임기 만료이후에도 3년간 연장 됐다. 이성렬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은 “개방형직인 13개부처 15개 국장급을 22개 과장급으로 대체하는 등 민간인이 응모하기에 부적절한 직위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인사심사에서도 민간인을 우선적으로 임용하겠다.”며 개방형직위제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뜻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녹색공간] 생태적 재앙 흑사병과 사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공포가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혹자는 이 괴질을 ‘21세기의 흑사병’ 혹은 ‘중국판 체르노빌’로 부르고 있다.이렇게 부르는 데는 이 질병이 세계화에 의해 초래된 생태적 재앙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질병은 모두 중국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에서 생겨난 흑사병은 인도·페르시아·시리아·이집트로 확산되지만,크림반도에 정박했던 이탈리아 상선들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제노바·마르세유 등과 같은 유럽 항구도시로 옮아갔다. 사스는 중국을 방문했다 홍콩으로 돌아온 미국인 사업가가 사망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지만,광저우(廣州)의 한 대학교수가 자신의 몸에 붙어있던 바이러스를 홍콩의 어느 호텔 엘리베이터에 풀어놓은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이 두 질병은 또한 모두 도시에서 창궐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흑사병은 1348년 프랑스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특히 도시인구의 30∼60%를 앗아갔다. 사스는 중국의 세계교역 창구인 홍콩을 통해,또 홍콩과교류하는 도시를 통해 전파되면서 세계 26개국에서 394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5881명을 감염시켰다(지난 2일 현재). 두 질병은 모두 시대를 달리하는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었거나 되고 있다.흑사병이 몽골인에 의해 열려진 유라시아간 자유교역,즉 14세기적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전파되었다면,사스는 지구전역을 무대로 하는 자유교역,즉 21세기적 세계화의 흐름에 묻혀 퍼지고 있다. 두 질병은 세계화의 후유증인 셈이지만,모두 세계화가 수반하는 자연생태계의 교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14세기 유럽인 3분1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은 동양에서 옮겨온 바이러스가 유럽의 열악한 환경에서 창궐했던 것이었다.당시 유럽은 식량공급과 주거지 확보를 위해 유럽 전체를 빽빽이 덮었던 숲을 대대적으로 없앤 결과 생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었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들이 생겨났다. 사스는 바이러스 서식이 용이한 아열대 기후인 중국 남방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악화된 환경에서 돌연변이한 바이러스로 생겨난 것이다.‘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으로 알려진 사스는 생성되자마자 인구과밀도시로 침투했고,또한 도시 네트워크를 따라 세계로 퍼져 갔다. 사스는 이렇듯 오늘날의 세계화가 불러온 생태적 재앙이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 베크의 ‘세계위험사회론(World risk society)’에 의하면 이는 예견된 재앙이다.세계위험사회론에 의하면,산업화로부터 파생한 유해물질이 생태계를 타고 전지구로 확산됨으로써 지구촌 사회는 위험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생태위기가 지구전역으로 퍼지는 것은 세계위험사회가 가지는 필연적 현상이다.베크는 1986년의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건을 지구적 환경위기의 한 전형으로 설명했다. 사스를 ‘중국판 체르노빌’로 부르는 까닭은 바로 사스가 지구적 생태위기에 해당하기 때문이고,체르노빌 사건과 같이 국가에 의해 은폐되고 조작됨으로써 상황이 더 악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컨대,사스는 자유주의 경제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화가 초래한 생태적 재앙인 셈이다.하지만 21세기 세계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세계화에 따른 폭력과 질병의 출현도 이제 막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앞으로 더욱 진전될 세계화를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될까? 조 명 래 단국대교수 한국도시연구소장
  • 사스 공포...베이징은 / 아파트 소독냄새 진동… 민간요법 성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시민들에게 올해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이 엄습한 베이징은 거리마다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기차역들은 사스를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던 창안지에(長安街) 빌딩들도 하나 둘씩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고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유혹했던 삼리둔(三里屯) 카페촌 거리도 아베크족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어둠의 거리로 변하는 중이다.스모그가 가득한 희뿌연한 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공중을 떠다니는 꽃가루만큼이나 유언비어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이 지금의 베이징이다.‘21세기 페스트’라는 사스 태풍의 핵에 있는 베이징 시민들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또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베이징 시민들의 24시’를 알아봤다. 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하이덴취(海淀區)의 화웬루(花園路) 무단웬(牡丹園) 아파트.이틀전 바로 옆동에서 사스 환자 2명이 실려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지만 29일 아침은 비교적 조용했다. 경비원들이 아파트 바닥을 열심히 소독하는 가운데 시장 바구니를 든 젊은 주부 한 두명이 보일 뿐이다. 아파트 입구 옆 게시판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알리는 사스예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엘리베이터와 복도 등 아파트 전체는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평소에 꽁꽁 잠겨 있어 전자 카드로만 열수 있는 아파트 보안문도 사스 파문 이후에는 통풍을 위해 활짝 열려 있다. 이곳 아파트 1201호에는 궈즈창(郭志强·56)과 부인 리핑(李萍·54) 단둘이서 산다.중국은행 직원인 아들(32)은 2년전 호주 시드니 주재원으로 갔다고 한다.궈는 “사스가 무서워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며 “빨리 사스가 없어져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산책이나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한다. 이들 부부는 며칠전 사스 예방약으로 알려진 중약(中藥) 3일분을 복용했고 창문들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매일 소독약으로 집안 청소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계로 온도를 재는 자가진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귀가 시 소금물로 입과 코를 헹구는것도 습관이 됐다.하루빨리 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고픈 희망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중국 가정에서의 사스 예방 특별한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가정에서는 민간요법이 성행하고 있다.초기 병균을 죽이기 위해 식초를 태워 실내를 훈제하는 방법부터 효험이 있다는 포장용 탕약까지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호흡기 질환의 1인자로 알려진 주언핑안(周平安) 베이징대학교 교수(중의학)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고수’들의 중의(中醫) 처방전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사스 초기 수십가지의 처방이 난무하자 중의약 관리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참고 처방’ 6가지를 권고,일반 약국에서 포장 탕약으로 시판중이다.사스 치료보다는 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파문초기 규정가격의 수십배가 뛰었으나 당국은 하루분에 6(900원)∼8위안(1200원)까지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위반 업소에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외출할 때면 4∼12위안짜리 마스크(12겹에서 24겹)와 장갑(1회용 비닐)은 필수다.최근 사스가눈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보안용 안경까지 등장했다. 매일 집안을 소독하고 외출에서 돌아와 손을 씻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인터넷 상의 “위생 관념에 둔감했던 우리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계기가 됐다.”는 반성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사스공포증에 시달리는 시민들 베이징 당국이 각 지역에 개설한 ‘사스 문의센터’에는 하루에도 수만통이 걸려 온다.대개 내용은 “이틀째 목이 아픈데 사스가 아닐까요.”,“마른 기침을 한지 며칠됐고 온몸이 맥이 없어요.” 등이다. 마른 기침이나 재채기,발열 등 감기 증상만 보여도 사스로 연결짓는 ‘사스 공포증’은 곳곳에 만연돼 있다.이 때문에 요즘 우울증과 불면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연세당 중의병원 이재득 원장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해 머리가 아프고 사스 걱정에 시달리다보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아졌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베이징 시민들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연락망도 수시로 가동된다.비싼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방에 있는 친척·친구들과 문안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들도 자주 눈에 띈다.유언비어의 상당부분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포되는 실정이다. 은행이나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공공버스 기사나 매표원들도 마스크에 비닐장갑으로 무장하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숨이 막혀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속의 사스 중국에서 유명한 포털사이트(www.shou.com)의 채팅방은 페이댄(非典·사스)이란 단어가 가득하다.중국인들은 사스라고 부르기를 꺼린다.발음대로 하면 ‘사스(殺死·죽인다)’로 들리기 때문이다.비전형 폐렴(非典型 肺炎)이나 줄여서 페이댄(非典)이라 한다. 채팅방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사스 사태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 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는 반성의 소리도 들린다.(올바른 위생습관을 갖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가감없이 드러난다.매일 발표하는 사스 환자·사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카더라’류의 유언비어가 사라지지 않고있다.(사스 정황에 대한 진실 여부를 알고싶다.정부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우리를 속이고 있다….) 매점 매석을 자행하는 상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도 많았다.(사스로 횡재하려고 물가를 올리는 상인들의 간사한 얼굴을 보게 됐다….) ●사스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 사스파문으로 직장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가고 극장이나 인터넷 카페 등 오락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베이징에는 다양한 풍속도가 생겨났다. 베이징 부유층들은 인근 골프장이나 골프 연습장으로 몰리고 있다.동원여행사측은 “적당한 운동이 면역력을 기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스 감염의 위험도 없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향촌(鄕村)·명십삼릉 등 골프장들은 평소보다 30∼40%가량 손님들이 느는 등 ‘사스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스 공포로 텅빈 길거리와 반대로 집안에 박혀 있는 시민들은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채팅방에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푸념들이 많이올라온다. 딱히 오락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은 DVD나 CD를 통한 영화 시청이 그나마 위안이다.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과 컴퓨터 판매가 늘고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170만명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의 휴교로 주부들은 더욱 바빠졌다.새달 7일 휴교기간까지‘한 보따리’ 가져온 숙제 때문이다.웬만한 집에서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주부들과 ‘소황제’(小皇帝·외아들)와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 곳없는 가장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일시 휴업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부부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노인들의 생활은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젊은이들이 사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차오양취(朝陽區) 공런티위관(工人體育館)이나 차오양공위웬(朝陽公園) 등 공터에는 아침이나 저녁무렵 노인들이 기(氣) 체조 일종인 타이지취앤(太極拳)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은 젊은이과 비교해서 상당히 적은 숫자다. 마늘과 파가 사스 면역력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는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한국인들이 김치를 먹어 사스에 안걸린다.” 외신보도가 나오자 입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김치 구입을 늘리고 있어 ‘사스 예방식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oilman@
  • 전북도, 핵폐기장 유치 검토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연계유치 움직임이 전북지역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과학기술부 등 정부 10개 부처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가속기를 연계 설치하고,획기적인 지원을 하는 내용의 공동담화문을 21일 발표했다. 전북도와 학계 등은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이제 자치단체 주민들의 결심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연계 유치쪽에 무게를 실었다. 전북은 익산시가 양성자가속기사업의 유치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고,영광원전 인접지역인 고창군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설치 후보지로 지정된 상태다. 전북도는 “주민들의 의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역사에 후회가 없는 결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전북도 과학기술자문단도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두 시설을 연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과 검증을 거쳐 전북지역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지혜와 전향적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두 사업의 연계 유치에 무게를 둔 것이다. 특히 두재균 전북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방사성폐기물의 위험여부를 충분한 검토와 분석작업을 거쳐 학자적 양심을 걸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전북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두 총장은 “두 사업을 연계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확정된 만큼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도민들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대는 오는 25일 전북대 첨단 방사선 응용연구센터에서 대학교수,전문가,도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양성자가속기와 방사성폐기물에 관한 심포지엄을 갖고 연계유치 전략과 경제적 효과,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갖는다. 도민들도 “전남 영광군이 두 사업의 연계 유치를 추진할 경우 인접지역인 전북은 피해만 보고 이득은 전혀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고창군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시민단체인 ‘전북 희망과 행동’은 “단체장과 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전북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해법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길섶에서] 자연주의 삶

    미국의 니어링 부부는 유명한 자연주의자였다.그들은 문명의 양지를 버리고 자연 속에서 자신들의 ‘낙원’을 만들었다. 남편 스콧 니어링은 대학교수였고 부인 헬렌 니어링은 바이올리니스트였다.그들은 뉴욕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버몬트의 산골로 들어갔다. 50여년간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살았다.스콧 니어링은 1983년 100세 되던 해 “지상에서 할 일은 다했다.”며 부인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곡기를 끊었다. 그들은 미국 자본주의의 탐욕과 전쟁의 광기를 비판했다.헬렌 니어링은 그의 자서전 ‘아름다운 삶,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 “전쟁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을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들이 비판했던 인간의 탐욕과 문명의 야만성 때문에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그들이 지향했던 ‘자연속의 느림의 미학’도 현대사회의 속도와 경쟁의 광풍에 날아갔다. 그러나 전쟁의 공포가 커지면 커질수록 도시의 건조한 삶의 피로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니어링 부부의 자연주의 삶이 그리워진다.자연은 인간의 안락한 고향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 장기이식도 부자 순?/ 돈받고 순서 조정… 간부등 10명 적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6일 금품을 받고 장기이식 순서를 앞당겨준 모 단체 전 본부장 박모(65)씨 등 간부 5명과 이들에게 돈을 건네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장모(62)씨 등 5명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99년 12월부터 2년 동안 만성신부전증환자 13명으로부터 800만∼1600만원씩 모두 1억 6000만원을 받고 이식순서를 앞당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금품을 건넨 사람 중에는 현직 대학교수와 의사,전직 국회의원의 미망인 등 사회 지도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이 단체에 통장과 인장을 함께 건네거나 수술을 전후해 후원금 계좌에 입금했다.박씨는 지난 95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보건복지부의 감사를 받아 구속됐다. 한편 박씨 등은 “후원자들에게 대가성이 없다는 서류를 공증받아 보관하고 있다.”면서 “이식 순서는 수술비를 마련하는 등 개인사정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 이라크전 / 전문가 진단

    이라크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종전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마무리되고,전후 이라크 지역 관리는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이냐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 시각을 정리한다.이와 함께 이라크전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북한핵 문제 전망과 해법에 대해서도 국내 전문가와 정부 고위당국자의 견해를 싣는다. 종전 국면 이라크戰 분석 ●황병무 국방대학교 교수 바그다드는 패닉상태일 것이다.수도가 점령당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굉장히 헷갈리는 상태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가 특별히 궤멸된 것 같지 않은데,저항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혹시 티크리트 지역으로 이미 병력을 옮겨 놓고 그곳에서 결사항전을 하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이 시간 이후 미·영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질서회복이 될 것이다.예컨대 연합군측에서는 주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이슈’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연합군은 전쟁이 마무리돼 감에 따라 이라크측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국가 주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후세인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협상을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후세인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전범’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다만 종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게릴라 형태의 전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전후 이라크 관리에 있어서는 연합군이 유엔의 이름을 반드시 빌리려고 할 것이다.군정을 거쳐 친미성향의 과도정부를 만든 뒤 선거라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김재두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현재의 전황을 놓고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다소 꺼림칙하다.지금 전황을 놓고 볼 때 후세인의 생사여부와 함께 바그다드 구시가지의 전황도 중요하다.연합군쪽에서는 바그다드 구시가지 소탕작전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하지만 이곳에 대해 소탕작전을 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연합군이 이 지역에서 장갑차나 탱크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적극적인 소탕작전은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따라서 연합군측은 구시가지에 대한 소탕작전을 포기한 채 전격적으로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전후 이라크 관리를 위해 미측은 연구기관을 통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베이커가 소장으로 있는 베이커연구소가 대표적이다.이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후 관리는 3단계로 나뉘어진다.1단계는 2개월간의 군정으로 시작한다.이어 24개월간 유엔과 미군정의 자문관이 관리를 공동으로 담당한 뒤 이라크에 넘겨지게 된다.전후 이라크 처리과정의 포커스는 석유자원에 맞춰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이를테면 유정 지분권에 대한 매각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특히 연합군측은 종전 과정에서는 유엔의 참여를 기피하겠지만 전후 관리과정에서는 명분 축적을 위해 유엔을 자문관의 형태로라도 반드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미국의 이라크공격은 ‘위협에 대한 선제공격론’에 기초한 미국의 새 안보이론을 실천에 옮긴 첫 전쟁으로서 “신속성,정밀성,정보중시 등 압도적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라고 도쿄신문이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분석했다.3월20일 개전 때 미,영군 병력은 28만 5000명으로 이는 1991년의 걸프전 때 다국적군이 50여만명이었던 데 비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지상군만 따지면 약 3분의1이다.걸프전 때 미군은 압도적 전력을 투입한다는 콜린 파월 합참의장의 이론을 바탕으로 약 5주간 공중폭격을 계속한 뒤 지상군을 투입했다.이번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은 병력 숫자보다 기동력을 중시해 신속하게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했다. 이런 전술을 지탱한 것이 무적의 군사기술이다.먼저 정확히 표적을 노리는 정밀유도탄으로 수많은 군사목표를 집중 폭격,적의 전의를 상실시켰다.이라크전은 처음부터 정보,선전전의 측면이 강했다.미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승자가 됐다. marry01@ 이라크 전후 ‘北核' 전망 ●남성욱 고려대 교수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북한이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다.“유엔 헌장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지 못했다.이는 미국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한다해도 전쟁을 못막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 북 외무성 성명으로 볼때 북한은 불가침조약 체결을 전제로 북·미 양자대화만 고수하던 기존 입장에서 좀더 탄력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 정부가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정점으로 북측이 주장해온 ‘남북공조’보다는 ‘한·미공조’를 우위에 놓을 것이 확실하다는 점도 협상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다.중·러와 긴밀히 외교채널을 가동하고,남북대화에도 접근해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이라크전으로 미국의 힘을 실감했다.또 유엔 안보리의 역할이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실용적인 정책,즉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바그다드가 함락된 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정권을 인정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도 한결 여유로운 대북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미국은 항상 사용 가능한 칼이 있음을 과시한 마당에 굳이 칼을 뺄 필요는 없다고 볼 것이다. ●홍관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라크 전이종전국면을 맞으면서 북한쪽으로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다행히 한·미 양국의 정책담당자들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우리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미국 지도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미국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파병을 결정했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고 있다. 북핵 문제는 일단 다자의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전 정부의 미·북 직접해결방식이 실패했다고 본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만들어 북한에 경수로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98년부터 우라늄 농축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향후 대북 정책은 채찍과 당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우리가 선의를 갖고 북한을 대하는데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대북지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도 우리와는 군사적인 문제나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 않는다.미국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북한이 순리적으로 대응하면 당근책을 쓰고,반대로 북한이 계속 다른 뜻을 갖고 나오면 채찍도 사용해야 한다.북한의 의도만 너무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 “여러분이 반팔 차림을 하기 전에 남북대화는 재개될 겁니다.”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당국자는 이라크전 이후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먼저 다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북한이 조금씩 접근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북·미간 양자대화 해결이라는 북한의 ‘레토릭’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최근 중국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최근 다자해결 방식에 대해 관심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단 중단’상태인 남북관계와 관련,북한 핵 문제의 다자틀 논의와 별개로 남북간 현안을 다루기 위해 곧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과 이달 초 잇따라 공식회담을무산시킨 것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군사훈련 때문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이 매듭지어지고 한반도 주변 긴장이 완화되면 남북 양측이 적절한 명분을 통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열린세상] 김정일의 ‘신비주의 통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시 대동강 구역에 있는 김형직 군의대학을 방문함으로써 2월12일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한 이후 50일 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했다.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도 50여일 동안 공식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통치하는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김 위원장의 오랜 칩거는 핵 위기,이라크 전쟁,남쪽에서의 대규모 한·미합동 군사훈련 등에 대한 위기돌파를 위한 장고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통치스타일이 원인일 수 있다.북한은 지도자 중심의 유일체제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반쪽을 지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성격과 통치스타일을 연구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02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전만 해도 김 위원장은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은둔통치자’로 알려져 왔다.정상회담 이후 남한언론에 김 위원장의 말과 행동이 소개되면서 적어도 남쪽에 대해서는 그의 말처럼 ‘은둔에서 해방’됐지만,아직 북한 주민들은 생방송의 동영상 화면으로 그의 말과 행동을 동시에 보고들을 수 없다.해외방문이나 현지지도 이후에 제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외부 세계에서 김 위원장을 ‘은둔통치자’로 부르는 이유는 그의 정치경력에서 찾을 수 있다.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1964년부터 노동당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하면서 조직지도부 생리를 체득했다.김 위원장이 북한의 2인자로 있을 때 아버지 김일성의 후광과 함께 조직장악이나 선전선동술로 막후에서 권력관리를 해온 것이 습성화되어 공식승계 이후에도 ‘대중 정치지도자’로 변신하지 못하고 ‘은둔통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대중 앞에 드러내지 않고 은둔통치를 함으로써 북한의 인민대중들로부터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그의 이러한 통치스타일은 정치학적으로 볼 때 ‘권력은폐의 원칙’을 활용하여 권력을 유지·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이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연설하고 대중에게 견해를 밝히는 것이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고도의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공식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통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아니다.그는 당과 국가의 공식 기구를 통한 통치를 하기보다는 소수의 측근 실세들을 통한 ‘지도자 중심의 직할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당과 국가는 소수 측근 실세들이 결정한 주요 정책을 추인할 뿐이다.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정책결정기구를 무시하는 이유는 그가 소수의 측근들을 통한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다.측근을 통한 정치는 ‘대중형’이 되기보다는 ‘엘리트형’ 정치를 지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따라서 김 위원장은 소수의 엘리트 그룹에 의존하여 정책을 결정하는 ‘밀실정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의 통치스타일 중 흥미로운 사실은 선전선동에 뛰어나면서도 대중연설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일성은 해방 후 다른 공산주의자들이 이론에 집착하는 동안 설득력 있는 화술로 대중에게 접근한 것으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김일성의 통치스타일은 현장지도가 큰 특징이었다.반면 김 위원장은 연설형이라기보다는 지시형이다. 망명한 고위 인사들의 증언에 의하면,김일성은 정책결정시 간부들의 의견을 묻기도했으나 김 위원장은 독단으로 결정하며 자기 정책이나 노선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면 가차없이 처벌한다고 알려져 있다.‘핵개발 시인’ 등 최근의 주요 정책결정의 오류도 이러한 통치스타일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김 위원장이 ‘통이 크고 대담한’ 인물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북한당국이 내세운 통치방식이 ‘인덕정치’와 ‘광폭정치’다.장고 끝에 공식활동을 재개한 김 위원장이 그의 통치논리에 따라 핵문제 해결 등 현안문제에 통 크게 나서길 기대해 본다.그렇게 해야 경제재건도 가능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인덕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학교 교수 북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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