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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지명·인명 표기 왜 바꿨나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지명과 인명을 현지 발음대로 표기해 온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 다시 우리식 한자 독음을 쓰기 시작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이달 초부터 일제히 중국 국가주석 이름을 ‘후진타오’(胡錦濤) 대신 ‘호금도’로 표기하고 있다. 북한 매체가 후 주석을 ‘후진타오’로 표기한 것은 지난 8월 18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후 주석과 회담했다는 보도가 마지막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8월 3일 이후 중국 지명과 인명을 현지 발음대로 표기했고, 같은 해 말부터는 이 같은 조치를 일반 출판물에까지 확대 적용한 바 있다.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북한 중국대사의 이름 표기 방식도 바뀌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주북 중국대사를 지난해 7월 이후 류훙차이(劉洪才)로 표기하다가 이달 11일부터는 ‘류홍재’로 쓰기 시작했다. 지린(吉林), 상하이(上海) 등 중국지명 역시 이달 들어 한자독음인 길림, 상해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중국어 현지발음 표기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가 정착이 잘 안 되고 주민들에게 혼동을 주다 보니 표기방식을 원래대로 원상복귀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장성택, 대남·대외업무 장악

    北 장성택, 대남·대외업무 장악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66) 국방위 부위원장이 최근 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외교와 대남(對南) 등 대외업무를 적극 주도해 그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장 부위원장이 최근 ‘혈맹’인 중국과의 외교,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 조문 등에서 김 제1위윈장의 대리 역할을 잇따라 맡으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재개된다면 그가 대남사업을 관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7일 문 총재의 분향소가 마련된 평양 세계평화센터를 직접 찾아 조문하고 김 제1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했다. 조문에는 북한 대남정책의 실세이자 ‘장성택 계열’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부부장이 동행했다. 북한 입장에서 통일교 측은 평화자동차 운영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실질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장 부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부위원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황금평·위화도 및 나선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관리위원회’ 출범에 합의했으며, 북·중 접경의 랴오닝성과 지린성을 방문해 투자지원을 요청했다. 경제협력이 북·중 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중국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9일 “장 부위원장은 경제뿐 아니라 대외관계도 도맡아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실세”라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북한 내부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는 핵문제나 미사일 발사 등 일부 외교 문제에서는 완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우나 적어도 대남 관계에 있어서는 업무 주도권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남측과의 협력 의지가 강한 인물로 차기 정부에서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일사상체계인 북한에서 장성택의 대외행보는 모두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민간급 대표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올해 말 김정일의 유훈통치 기간이 끝나면 김 제1위원장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장 부위원장의 영향력에 대한 과대평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창원 ‘산장의 여인’ 노래비 국립마산병원에 건립키로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 있네./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결핵에 걸려 외딴 곳에서 쓸쓸히 투병하는 여인의 아픈 마음을 담은 대중가요로 유명한 ‘산장의 여인’ 노래비가 경남 창원시 국립마산병원에 건립된다. 창원시는 4일 국립마산병원과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양해각서에서 마산합포구 소재 국립마산병원 인근에 있는 병원 소유 부지에 노래비를 세우고 2500~30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이 노래비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예술문화가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앞서 마산합포구는 지난 3월 도·시의원과 대학교수, 전문가, 문인, 예술인 등 18명으로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노래 산장의 여인은 2008년 5월 별세한 가수 권혜경의 대표곡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인터넷 달군 ‘리설주’

    인터넷 달군 ‘리설주’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는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리설주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공식 확인된 지난 7월 25일 이후 40일이 안 된 지난 1일 리설주 영문 이름(Ri sol ju)으로 관련 글을 찾아본 결과 총 3370만건의 웹페이지가 검색됐다. 김 제1위원장(Kim Jong Un·4570만건)보다 불과 1200만건 정도 적을 뿐이다. 리설주가 이처럼 ‘유명세’를 치르는 것은 그녀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독재자 부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스무 살을 갓 넘긴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라는 점도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선중앙TV는 2일 오후 5시쯤 김 제1위원장의 평양 대동강 타일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하며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내보냈다. 검은색 ‘일자바지’를 입고 앞이 트인 흰색 구두를 신은 리설주가 남편과 함께 공장 구내를 활보하는 모습이다. 북한 매체에 리설주가 10여 차례 등장했지만 바지를 입은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리설주가 등장한 시점부터 김 제1위원장은 총 23회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리설주는 15회(65%)를 김 제1위원장과 동행했다.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의 행보로는 특이하게 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까지 쫓아다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리설주의 왕성한 공개 활동에 대해 그녀가 북한의 권력 지형도에서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김정일(부친)이 과거 고영희(모친)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는데 (김정은이) 김정일과는 차별화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태풍 볼라벤 몰아친 날… 천연기념물 소나무 2그루의 운명

    태풍 볼라벤 몰아친 날… 천연기념물 소나무 2그루의 운명

    전국 유일의 세금 내는 소나무로 유명한 경북 예천의 수령 600여년 된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이 태풍에도 끄떡없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수령 600여년의 천연기념물 290호 충북 괴산의 왕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뿌리째 뽑혀 쓰러진 터여서 새삼 그렇다. 29일 예천군에 따르면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 동구 밖에 있는 석송령은 키가 11m에 달한다. 둘레는 3.67m에 이르고 가지는 동서로 19.4m, 남북으로 26.2m나 된다. 하지만 태풍이나 폭설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히는 등 수난을 당한 적이 없다. 여기에는 군과 주민들의 지극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은 매년 예산 400만원씩을 들여 석송령의 지주목을 새로 설치하거나 보수하고, 강풍 등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한다. 마을 주민들도 소나무를 당산목으로 정해 해마다 정월 대보름 자정에 당산제를 올리고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송계(松契)까지 만들었다. 폭설이 내릴 때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 낸다. 이동섭(59) 이장은 “예천은 그동안 각종 태풍 등 자연재해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유독 석송령만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군과 마을 주민들이 석송령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소중히 여기며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괴산의 왕소나무는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나무는 지난달 20일 뿌리가 20~25㎝ 들떠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 군과 문화재청에 보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열흘 뒤 현장조사에 나선 군 관계자와 대학교수, 나무병원 관계자는 “이상이 없다.”며 뿌리 부분에 인공수피를 바르는 조치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소나무는 1992년 일부 썩은 뿌리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 충진재로 메우는 수술을 받았다. 예천 김상화·괴산 남인우기자 shkim@seoul.co.kr
  • 北, 수해지원 민간단체 방북 취소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이 최근 수해를 입은 북한에 10월 중순까지 밀가루 3000t을 지원하기 위한 대국민 성금 모금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이 수해 지원을 논의하려는 일부 단체의 방북을 돌연 취소하거나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53개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둘째 주부터 10월 중순까지 개성 육로를 이용해 북한 평안남도와 황해도에 밀가루 3000t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이를 위해 다음 달 28일까지 범국민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북민협은 지난 24일 방북을 통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측과 수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북민협과 마찬가지로 수해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방북 예정이던 민간단체 어린이어깨동무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 28일 오후 팩스를 보내 각각 접촉 연기와 접촉 취소 의사를 통보했다. 어린이어깨동무 관계자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현 정세상 29일 협의가 어려우니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북측에 추가 접촉을 타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북한이 최근 북민협 방북 후 추진하는 대북 수해 지원이 남측에서 부각되자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북한이 한반도 정세 불안을 빌미로 민간급 차원의 교류를 허용했다 중단한 사례가 많다.”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지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부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기에 기존의 지원 합의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벌건 대낮에 막걸리병을 싸 들고 집에 들어가는 염 교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세 병이나 들고 아파트 방문을 열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두 병을 비웠다. 손님이 온 것도 아닌데 혼자 마시겠다고 막걸리 세 병을 사 간 것부터가 예삿일은 아니었다. 크게 취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승과 하직할 자신이 없었나 보다. 염 교수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의 죽음은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큰 파장을 몰고왔다. 염 교수는 꾹꾹 눌러 참아왔고, 부인에게조차 말 못할 참담함을 자신을 버리는 식으로 표현했다. 이 시대 지방대학의 교수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한 것이다. 재앙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교수확보율을 들이대며 대학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이러다 큰일 나지, 사람 잡지.” 하는 우려가 염 교수 사건으로 현실화됐을 뿐이다. 이런, 사람 잡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염 교수는 줄을 섰다고 봐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걱정했을 법할 일을 이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큰 감투를 주겠다고 해도 덥석 받을 일이 아니다. 알았다면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을 하는 곳인가. 또 대학교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취업률을 가지고 대학 서열을 매기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없다.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잣대로 대학을 후려친다. 대학이 뭐하는 덴가. 교육과 연구가 본령이다.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이것이 고루하고 한심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대학이 그랬고 현재의 대학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대학의 가치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 못하게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다. 입학할 때부터 이런저런 것 해야 취업하기 좋다 이런 식이다. 이 같은 풍토에선 미래가 있을 리 없다. 미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염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서예 하고 한문학 하는 교수다. 제대로 정신이 박혔다면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계승했다고 봐야 한다. 고지식한 것은 당연하다. 현란하지 못하고, 능글능글한 웃음도 없을 터. 취업기술자보다는 백면서생 쪽에 훨씬 가까웠을 그다. 그런 그가 취업률 압박에 시달렸다면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은 필연이다. 대학교수란 도대체 뭔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런 정체성 혼란이 교수 승진과 생존권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삶은 퍽퍽했을 것이다. 대학교수가 취업을 시키는 사람인가. 아니다. 굳이 취업과 연관시킨다면 취업을 준비시키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논문 한 편 더 쓸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라고 죈다면 이게 정상이겠는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짓이다. 언론에 터져나오는 지방대 교수의 현실을 보면 초등학교 교사만도 못하다는 자탄이 틀린 소리도 아니다. 교육과 연구는 뒷전에 밀렸다. 취업을 못 시키면 교수직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런 가공할 공포는 다름 아닌 정부가 조성했다. 교과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출제한대학이라는 낙인은 대학의 본령인 연구와 교육을 박탈했다. 주홍글씨가 새겨진 대학에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는 원서를 넣을 리 없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 국립 타이완 사범대에서 석사,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 있는 역사학자다. 그 역시 “얼마 전부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의 탄식은 비단 도 교수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 교수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학에 대한 교육권력의 폭력이 도를 넘은 것이다. 가정사나 치정문제도 아니고 대학교수가 자살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 대학 취업률 발표 전날밤, 어느 인문학 교수의 자살

    대학 취업률 발표 전날밤, 어느 인문학 교수의 자살

    은은한 묵향을 뽐냈던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가 지난 22일 밤 자신의 집 안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충청서단의 중견 서예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대학강단에 선 Y(57·서예한문학과) 교수는 정통 교수사회에서 볼 땐 늦깎이였지만, 환갑을 4년 앞둔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학문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지역 교수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를 잘 아는 동료 교수는 “평소 점잖은 분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Y 교수가 평소 졸업생의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의 말대로라면 대학 취업률에 등 떠밀린 교수가 압박을 못 이겨 자살한 것이 된다. 깜짝 놀란 대학 측이 “Y 교수의 학과는 순수 인문·예술 전공이어서 (졸업생) 취업률에 대한 압박은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당연하다. 취업률이 낮았던 이 대학은 지난해 재정 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다. 퇴출당하지 않으려면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 이 대학은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 50%대였던 취업률을 올해 60%대로 끌어올렸다. 획기적인 개선이다. 취업률 스트레스와 자살과의 상관관계가 이 사건의 핵심이다. 예고된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유족과 대학의 주장이 다른 만큼 진실규명은 경찰의 몫이 됐다. 취업률을 높이는 데 교수를 내모는 지금의 현실은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 대학의 본질은 연구와 교육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는 “논문 덜 써도 좋으니까 빨리 학생들 취업시켜 달라고 본부에서 얘기한다.”며 “대학교수로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 빼고는 정체성 위기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자 취업 안 시키고 싶은 교수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취업 한명 시켰느냐 못 시켰느냐가 교수 승진할 때 실적으로 반영된다면 곤란한 얘기”라고 말했다. Y 교수가 속한 서예한문학과 등 인문대는 취업률 제고에 한계가 있고,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해결할 문제라는 시각이다. Y 교수의 사건을 계기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계 어느 곳에도 취업률로 대학 등급을 매기는 나라는 없다. 교육 정상화, 연구 정상화 측면에선 독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목원대 도중만(50) 역사학과 교수는 “이런 식의 정책이 계속되면 서울 소재 대학 빼고 지방대학은 다 죽는다.”면서 “Y교수 사건도 이런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벨물리학상 과학자 “우주, 완전히 사라질것”

    2011년도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박사가 미래에는 우주가 결국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학교수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8차 국제천문학연합회(IAU)총회 연설에서 “앞으로 1000억 년 뒤 우주의 모든 별과 은하계, 우주 물질은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암흑에너지를 연구해 온 슈미트 교수는 암흑에너지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주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이며, 결국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암흑 에너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우주 구성의 일부분이라고 추정한다.”면서 “암흑 에너지는 더 많은 우주 공간을 형성하고, 이렇게 형성된 우주공간은 더 많은 암흑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렇게 반복하면 우주는 결국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계는 다른 은하계와 합쳐질 것이며, 기타 여러 은하계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이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어 실직하게 될 것”이라는 농담섞인 발언을 던졌다. 또 “암흑에너지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우며, 단지 현재로서는 우주의 생성 과정을 추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미트 교수는 1990년대부터 초신성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우주의 팽창과 팽창속도 변화에 대한 가설을 세운 뒤, 1998년 우주의 팽창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후 우주를 팽창시키는 에너지를 ‘암흑 에너지’라 명명했으며, 우주 구성물질의 73%가 이와 같은 암흑에너지라고 주장해 왔다. 슈미트 교수는 암흑에너지 연구 공로로 지난 해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 연구소 초신성 우주론 프로젝트 그룹(SCP)의 사울 펄뮤터, 애덤 G리스 등과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5)경북 영양 지훈길·두들마을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5)경북 영양 지훈길·두들마을길

    면적은 서울의 1.3배이지만, 인구는 1만 8000명. 경북 영양은 중부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로 1시간 3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두메산골이다. 흔한 4차선 도로나 신호등조차 이곳에선 사치다. 하지만 영양은 오일도·조지훈·이문열 등 내로라하는 대가들을 연거푸 배출한 넉넉한 ‘문향’(文鄕)이다. 옛 이름 고은(古隱)처럼 수백 년 된 고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밤이면 마구잡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 무리에 없던 감수성도 살포시 샘솟는 곳. 권오승 영양군 부군수는 “영양의 이런 특이점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문인을 배출하게 한 원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지훈의 주실마을과 이문열의 두들마을을 찾았다. 지난 9일 정오 영양 북단 일월면에 있는 주실마을. 노()신사가 발길을 멈추고 울컥, “선생님….” 외마디만 던지고 눈물을 훔쳤다. “고려대에서 문학을 가르친 조동탁(호 지훈) 선생의 흔적을 찾아 1960년대 학번 제자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양희 조지훈문학관 해설사가 말했다. 어디 제자들뿐이랴. 조지훈을 기억하고 그와 같은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이들에게 이 마을을 다녀간다는 건, 곧 성지순례다. 문학을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승무)’ 한 구절쯤은 읊는다. 시인의 생전 모습과 그가 남긴 작품에 흠뻑 취해 걷는 길. 1017m 지훈길엔 시인이 나고 자란 고택(호은종택·壺隱宗宅)과 문학 공원의 20여개의 시비가 길 따라 놓여 있다. 호은종택은 겹겹이 쌓아올린 담에 口자 모양이다. 폐쇄적인 가옥 형태다. 이에 대해 김민자 문화해설사는 “당시 경상도 양반가는 자신을 꽁꽁 감춰 남을 배려하고 체통을 지켰다.”면서 “삼불차(三不借·빌리지 않는 세 가지)는 조선중기 환란을 피해 주실마을에 온 한양 조씨의 가훈”이라고 말했다. 재(財)불차·문(文)불차·인(人)불차로 재물·문장·양자를 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이 원칙 때문에 주실마을 조씨를 ‘칼 같은 남인(南人)’이라 하여 검남(劍南)이라 불렀다. 퇴계학풍을 계승한 남인은 지금으로 치면 수백 년간 정권을 잡은 적이 없는 ‘만년야당’이라고 할 수 있다. 호은종택 뒤로는 시인이 17세까지 지냈던 ‘방우산장’(放牛山莊)이 있다. 시인은 이곳과 서울 성북동 자택은 물론 자신이 기거했던 곳은 모두 방우산장이라고 불렀다. 위치가 산도 아닐뿐더러 소를 키우지도 않아 이런 이름을 지은 까닭이 궁금하다. 그는 1953년 신천지에 기고한 ‘방우산장기’에 “설핏한 저녁 햇살 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만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월산 전설이 조지훈의 ‘석문’ 소재 그 옆 지훈 문학관. 시인의 손때 묻은 자필 원고와 담배파이프·안경·모자 등 소품들이 눈에 띈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닥아서다(낙화의 한 부분)”. 생전에 여동생과 함께 육성으로 녹음한 시낭송도 들을 수 있다. 이 시는 창작 의도와 상관없이 한 정치인에 의해 더 널리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2003년 구속될 때 자신의 심경을 이 시를 인용해 표현했다. 문인에게 고향이란 창작 소재이기도 하다. 일월산을 배경으로 전승되고 있는 황씨부인당 전설은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떠나버린 남편을 기다리다 죽은 한 규수의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바로 조지훈의 ‘석문’(石門)의 모티브다. 이문열의 대표 소설인 ‘젊은 날의 초상’에도 영양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창수령이 등장한다. 영양군 남단 석보면 두들마을은 이문열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 마을을 관통하는 1787m 두들마을길은 석천서당·석계고택·유우당 등 ‘문화재투성이’다. 작가가 집필하고 후학양성을 위해 지은 한옥집 광산문우(匡山文宇) 담 아래에는 백일홍이 심어져 있다. 그의 문중인 재령이씨 사람들이 대대로 좋아하는 꽃이다. “내가 이만큼 글을 쓰는 것도 고향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고향사랑이 묻어난다. 이르면 올해 말 이문열이 이곳으로 영구이주할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는 재령이씨의 두들마을 전통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음식디미방이다. 조선조 대학자 석계 이시명의 정부인 장계향이 380여년 전 지은 동아시아 최초의 조리서다. 종부 조귀분(63)씨가 이 조리서에 담긴 146가지 음식을 재현했다. 꿩·해삼·전복은 물론 곰바닥까지 이용해 화려하다. 특이한 점은 조리법의 51가지가 술 빚는 법이라는 점이다. 이 중 감향주(甘香酒)는 걸쭉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이다. 찹쌀·멥쌀·누룩·물 등 4가지 재료로만 만드는데, 도수는 13~14도 정도로 적포도주와 비슷하다. 박승길 군 전통음식육성담당은 “당시 재령이씨 문중을 찾아온 손님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그들에게 정성껏 술상을 차려 대접하는 것이 아녀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문향’에 술이 발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지훈도 소문난 애주가였다. 1958년 ‘신태양’에 기고한 ‘삼도주’(三道酒)라는 글에서 그는 “술의 진미를 완미(玩味·음식을 잘 씹어서 맛봄)하는 심경이면 탁주·소주·약주 할 것 없이 가위 도주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재령이씨 음식디미방 술 빚는 법이 30% 장계향은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가부장사회인 조선시대, 시문에 뛰어났던 그가 아녀자로서 자식 양육과 집안일에 충실했던 것이 ‘강요’가 아닌 ‘선택’이었다는 것을 일생을 짚어가며 설명한다. 이 때문에 1997년 연재 당시 ‘반페미니즘 소설’로 낙인 찍혀 공격을 받았다. 작가 자신도 인정하듯 “페미니즘에 저항할 논리는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선입견 없이 읽어 보면 거기서 비판되고 있는 것은 저속하게 이해되고 천박하게 추구되는 페미니즘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논쟁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고집스러움은 1960년 4월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큰일을 위해 죽음을 공부하라.”고 한 조지훈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시인은 학생들에게 “내가 죽음을 공부하라는 것은 군중 속에 휩싸여서 군중과 함께 여러 사람에 싸여서 죽는 공부가 아니라 혼자서라도 죽을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는 “(4월 혁명이) 무질서화되고 소인배들의 명리로 전락할 기미가 보이자 강경한 어조로 그들을 깨우쳤던 것”이라면서 “선생의 위치에서 떳떳이 설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훈의 이와 같은 꾸짖음은 더욱 빛났다.”고 평가했다. 겹겹이 쌓아올린 경상도 양반가 담벼락 안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대가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 순 없다. 하지만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영양고추처럼 이곳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유난히 실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글 사진 영양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16회는 대전시 대덕구 동춘당로를 소개합니다.
  • 시민 건의사항 99건 부산시 정책이 되다

    시민 건의사항 99건 부산시 정책이 되다

    “장애인 대학생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대학병원 장애인구강센터 방문 시 주민등록등본 제출을 생략해 주세요.”(신판자·51·주부) “결혼 이민자의 일자리 창출을 늘리고 베트남·중국뿐 아니라 다른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강의센터를 늘려 주세요.”(누에티 세로한·31·캄보디아 결혼이민자). “소중한 의견을 소홀함 없이 시정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택시비 동결·다문화 교육 등 수용 허남식 부산시장이 귀를 활짝 열었다. 지난달 11일 민선 5기 2주년을 맞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이후 허 시장의 ‘듣는 행정’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벡스코 행사에는 대학교수, 시민, 주부, 대학생, 다문화 가정,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사회적기업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시민 180명이 참석해 보건·복지, 교통, 건설·건축, 경제, 일자리 등을 놓고 허 시장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시는 시민과의 대화에서 총 168건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 가운데 99건은 수용하고, 37건은 중장기 검토, 나머지 32건은 시정에 참고토록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제안된 의견 모두에 대해 해당 분야 실·국·본부장의 책임 아래 한 달여간 자체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적인 시정 반영 사례는 장애인 대학생 취업 기회 제공과 택시요금 인상을 대선 이후로 미뤄 달라는 요구 등이다. 화명·삼락생태공원 내 무허가 매점 운영 개선, 공공장소 금연 강화 및 과태료 인상 등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제안자에게 추진 상황을 직접 알려 주는 등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의견 제안자 모두에게 일일이 검토 의견 및 결과를 전화, 이메일, 우편 등으로 통보해 줬다. 이에 앞서 시는 도시철도 시청역 로비에 설치된 게시판(쪽지 한마디)에 올라온 78건의 의견 중 16건을 수용하고, 시의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이 게시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 줬다. ●“시민들의 시정참여 더 넓힐 것” 허 시장은 “이번에 접수된 시민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나 당장 반영이 어려운 의견들도 앞으로 여건이 개선되면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시민들의 시정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학 교수 52명 안철수 지지선언

    대학 교수 52명 안철수 지지선언

    대학교수 등 전문가 모임인 ‘한국비전 2050포럼’ 소속 교수 52명은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안철수는 국민에게 발견된 대선 후보”라며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했다. 포럼 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자신이 나라를 맡는다면 이렇게 경영하겠다는 매뉴얼을 밝혔고 국민의 화답과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대학교수가 누군가를 공개 지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화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창립한 한국비전 2050포럼은 교수와 전문인, 시민사회 인사 5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과 현 정권이 추진한 재벌보호정책과 4대강 사업 등으로 국민의 고통지수가 한계치를 넘었고 민주당 역시 계보정치와 특권 챙기기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국민 스스로 지도자를 세우겠다는 교감이 형성됐고 이에 교수들이 국민들에게 용기를 줘야겠다는 뜻에서 지지 선언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지 선언에 참가한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는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국민의 열망이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12월 19일을 안 원장과 국민이 승리하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며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포럼 관계자는 “이번 회견은 안 원장과 직접적인 교감 없이 자발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end inside] 박사 4명중 1명 백수시대… 20년 넘게 공부만 한 고학력 실업자의 비애

    [Weekend inside] 박사 4명중 1명 백수시대… 20년 넘게 공부만 한 고학력 실업자의 비애

    박사(博士)는 원래 관직이었다. 삼국시대 고구려에는 태학박사가 있었고 백제와 신라에도 역시 박사라는 관직이 있었다.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존경받는 사표로서 ‘교육’을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날 박사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자격이자 ‘학문의 정점’을 의미한다. 걸맞은 영예와 대우가 주어진 시절도 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박사학위는 선망하는 직업인 대학교수의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박사학위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초·중·고교 12년과 대학 및 석·박사 과정 최소 9년 등 21년 이상을 투자하지만 영예는 소수에게만 허락될 뿐이다. ‘고학력 실업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단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1만 1645명. 이 중 취업자는 75.1%에 불과하다. 그나마 시간강사 등 비정규직을 포함한 수치다. 박사 4명 중 1명은 놀고 있다는 얘기다.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귀국 포기” 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에는 한국인 박사들이 넘친다.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수많은 연구소와 기업, 대학들의 근거지인 이곳에 있는 한인 박사만 줄잡아 500명이 넘는다. 이들의 신분은 대부분 박사후연구원(포닥·post doctor)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포닥 재수생이 급증하고 있다. 포닥을 거쳐 한국에서 취업을 했다가 다시 포닥을 택한 사람들이다. 의대 연구실에서 일하는 김모(36)씨는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4년 정도 포닥으로 있다가 한국 지방대에 강사로 갔지만 시간당 몇만원씩 받고 일하는 것이 비참해 다시 돌아왔다.”면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년 정도 포닥을 하면 대부분 한국으로 갔는데 최근에는 8~10년차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만 수천명에 이르는 포닥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동부의 한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모(34·여)씨는 “기업의 연구원이나 정부출연연구소 비정규직이라도 갔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들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예 귀국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모(43)씨는 “대부분이 한국 복귀를 꿈꾸지만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 자녀 교육 등의 문제로 그마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국내 박사들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유명 사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모(39)씨는 대덕단지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택했다. 대전 지역에서 교수가 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교수 자리도, 연구소 정규직 자리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박사학위로 얻은 것은 언제 계약이 해지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분”이라고 푸념했다. 이씨의 과 동기 중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7명이지만 교수는 단 한 명뿐이고 대부분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인문계·여성일수록 문제 심각 박사들의 위기는 ‘과잉’의 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고등교육통계에 따르면 2000년 6141명이던 박사과정 졸업자는 지난해 1만 1645명으로 거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학사와 석사과정 입학생 숫자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박사과정 입학생은 연평균 6%씩 늘고 있다. 대학교수와 연구소 정규직, 기업체 연구직 등 박사학위 소지자가 원하는 자리가 박사학위 소지자만큼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미석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990년대 말만 해도 박사 취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맥·학연 등 불공정한 채용 관행, 여성 배척 등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박사급 채용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사 취업난은 이공계보다 인문사회계열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공학계열의 박사학위 취득자 2935명 중 2308명(78,6%)이 취업했고, 의약계열은 2091명 중 1690명(80.8%)이 취업에 성공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1064명 중 412명(38.7%)만 취업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문학 박사는 221명 중 64명, 중문학 박사는 44명 중에 14명, 영문학 박사는 96명 중에 25명만 취업하는 등 어문계열의 취업난이 두드러졌다. 사회계열은 2120명 중 1465명(69.1%)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상경이나 법학 등 계열 특성상 졸업생 중 직장을 다니는 사회인이 많아 실제 취업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 계열의 경우 632명 중 296명만이 취업했지만, 전공 특성상 프리랜서가 많아 뚜렷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 KEDI의 분석이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이공계 졸업생이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 순차적으로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있는 데 비해 인문계열은 교수 아니면 회사원뿐”이라면서 “인문계는 해외 진출도 힘들다.”고 밝혔다. ●박사 취업난은 구조적 실업 전문가들은 최근 박사들의 취업난을 구조적 실업으로 진단한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10년 전만 해도 고급 인력은 일자리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보 부족, 선호도 및 눈높이 등에서 기인한 마찰적 실업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아무리 눈높이를 낮추고 구인·구직 정보 소통이 활발해도 배출되는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사가 만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선택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맞춤형 인재정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한국콜마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한국콜마는 1994년부터 대졸 연구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30여명이 학위를 받았다. 연구기관·대학·대기업 등으로 한정된 진로 선택에서 벗어나 지식 기반의 소규모 창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연구·개발(R&D)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하거나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연구소를 만드는 일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고 인재들도 진취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 학위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석·박사 전문 리크루팅 사이트 ‘하이브레인넷’을 창립한 우용태 창원대 교수는 “젊은 인재들을 해외에 파견해 핵심기술이나 학문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등 우수한 박사급 인력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박사 숫자를 조정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이 박사과정 정원을 1명 줄이면 석사과정 정원을 2명 늘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박사과정 입학생의 3분의1을 상위 10여개 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대학들에 석사정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박사 학위 남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신진호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제품 禁輸” 시위·나가사키 지사 방한 연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발언으로 촉발된 일본 내 반한(反韓) 시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일왕 모욕 용서할 수 없다” 16일 낮 12시쯤 도쿄 요쓰야 한국대사관 부근에 일본인 350여명이 전날에 이어 모여 일장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회원들로 “천황폐하(일왕)를 모욕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하거나 “한국 제품의 수출입을 제한하고 통화 스와프 협정을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1시 50분쯤에는 우익단체 차량 2대가 일본 경찰의 1차 저지선을 넘어 대사관 앞까지 접근했다가 경찰의 설득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일본 내 9개 총영사관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우익의 시위 현장에 접근하지 말고 신변안전에 한층 주의해 달라.’고 교민의 주의를 촉구하고 재일민단과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주일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 등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도 한국 정부의 대일 강경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언급한 것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대사관, 교민 안전 주의 당부 이날 청와대 관계자가 “노다 요시히코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 대통령이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일본을 과도하게 공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한파 대학교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천황(일왕)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데도 한국이 이를 무시하고 천황에게 정치적인 발언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저지선 뚫고 대사관 접근” 일본의 집권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과 요구, 홍콩 시위대의 센카쿠 상륙 등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에 항의하는 국회(중의원과 참의원) 결의안 채택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관광객 유치 협의를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나카무라 호도 나가사키현 지사도 방문을 연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장성택訪中 이틀째] “北, 중국식 개혁개방 신호탄 황금평지구 투자유치가 관건”

    북한과 중국이 14일 황금평과 나선지구 공동 개발을 위한 관리위를 출범시키기로 해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보완한 ‘6·28 방침’을 선포한 데 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이 중국식 개혁 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010년 이후 지지부진하던 해당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북·중 경제 협력의 틀을 확대할 가능성에는 공감하나 앞으로 이를 통한 경제 협력이 빠르게 진척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황금평 지역 개발은 북한이 나선지구를 중국에 제공하는 대신 반대급부로 요구한 성격이 커 중국으로서는 실익이 크지 않은 사안”이라며 “북·중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개발 협력에 합의한 것을 보면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이를 통해 양자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나선 지구는 중국의 물류가 동해로 나가는 중요한 거점으로,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이라며 “6·28 방침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와 연계해 북·중 경제 협력이 강화되고 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식 개혁 개방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황금평 개발 등에 있어 중국의 입김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혁 개방의 긍정적 신호탄으로 보이며 향후 회담에서 북한이 중국의 경제적 지지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양국 정부가 기업이 주축이 돼 시장을 바탕으로 상호 호혜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 주목된다.”며 “경제 활로를 찾고자 하는 북한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2002년 북한의 신의주 특구 실패 사례와 황금평 등은 다르다.”면서 “당시 신의주 개발은 단둥 개발을 우선시한 중국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실패로 끝났으나 이번에는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 국가 대 국가로 합의함에 따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중 경제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의 협력을 천명한 의미는 있다.”면서도 “선언적 의미만 있고 실제 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위원은 “나선 지역만 해도 현재 유통 관련 기업만 입주했을 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지역인데 황금평은 초기 투자 비용이 휠씬 많이 들어간다고 평가된다.”며 “북핵 문제 등이 해결 안 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망설이는 측면도 있는데 북한 당국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실행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이산상봉 거부…南 진정성 의문?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지난 9일 거부함에 따라 현 정부 내 남북 간 관계개선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8일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이달 17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은 대북제재 수단인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는 5·24조치와 금강산 관광은 이산가족 문제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생존자의 79.6%가 70대 이상 고령이며 이 문제가 남북 간의 분위기 전환과 대화채널 복구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제안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제의에서 정부의 전략이 미흡했음을 지적하며 진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도 북측의 인도적 문제인 수해를 외면한 점과 최근 북·일 대화와 북·미 대화가 추진되자 위기의식을 느껴 성급히 추진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서 인도적 문제인 수해로 100명 이상이 죽었는데 이를 외면하는 우리 정부에 북측이 진정성을 느낄지 의문”이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간의 비공식 접촉과 북·일 간의 적십자 회담 등 대화 분위기에 우리 정부만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으로 졸속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소한 북측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서 타협을 이루면서 점진적인 신뢰 구축이 선행됐어야 했다.”며 “북·미 간의 고위급 회의 등 큰 변수가 있지 않고서는 현 정부 남은 임기 내에 대화채널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70대 야동범’ 잡은 경찰 또다시 놀란 이유

    ‘70대 야동범’ 잡은 경찰 또다시 놀란 이유

    대학교수에 70대 노인까지 가담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음란물 유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로더를 모집, 성인용 동영상 등을 올리도록 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표이사 A(44)씨 등 모 웹하드 운영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매월 활동비와 사이트 무료이용권을 받는 대가로 수십 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음란물을 인터넷상에 유포한 대학교수 B(42)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3명은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 전용클럽을 만든 뒤 B씨 등에게 3만~1000만원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 등을 주고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도록 해 총 1억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다운로드 횟수를 늘려 운영 수익을 올리기 위해 B씨 등과 다운로드 1건 당 6대1로 수익을 나눠 갖기로 하고 동영상 16만편(97TB)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가로 헤비업로더 12명은 총 2000여만원 상당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을 챙겼다. 이번에 붙잡힌 헤비 업로더 중에는 70대 노인도 포함돼 있었다. 2010년부터 2년여 동안 3.3TB의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 C(73)씨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활용해 한글 자막을 직접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웹하드 업체의 회원 수는 총 80만명으로 이 중 음란물 클럽에 가입된 회원수는 1만명이었다고 밝혔다. 클럽에 올라온 동영상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1기가바이트(GB)당 1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며 조회수는 총 100만건을 기록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음란물 16만건 유통 최대 규모 조직 적발

    대학교수에서 70대 노인까지 가담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음란물 유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로더를 모집, 성인용 동영상 등을 올리도록 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표이사 A(44)씨 등 모 웹하드 운영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매월 활동비와 사이트 무료이용권을 받는 대가로 수십 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음란물을 인터넷상에 유포한 대학교수 B(42)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3명은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 전용클럽을 만든 뒤 B씨 등에게 3만~1000만원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 등을 주고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도록 해 총 1억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다운로드 횟수를 늘려 운영 수익을 올리기 위해 B씨 등과 다운로드 1건당 6대1로 수익을 나눠 갖기로 하고 동영상 16만편(97TB)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가로 헤비업로더 12명은 총 2000여만원 상당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을 챙겼다. 이번에 붙잡힌 헤비 업로더 중에는 한 직능단체 임원을 지낸 70대 노인도 포함돼 있었다. 2010년부터 2년여 동안 3.3TB의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 C(73)씨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활용해 한글 자막을 직접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웹하드 업체의 회원 수는 총 80만명으로 이 중 음란물 클럽에 가입된 회원수는 1만명이었다고 밝혔다. 클럽에 올라온 동영상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1기가바이트(GB)당 1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며 조회수는 총 100만건을 기록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산대 등 3곳도 총장직선제 폐지… 교수회와 마찰 예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립대 선진화 방안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총장 직선제 폐지’ 마감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까지 반발하던 전남대·목포대·부산대 등 3개 대학도 직선제 폐지 절차에 착수했다. 재정지원 등을 무기로 강하게 압박해 온 교과부에 맞서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각 대학 교수회 등을 중심으로 직선제 유지 여론이 강해 학칙 개정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이 예상된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남대는 지난 3일 “총장 임용 후보자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공모에 의한 방법으로 선정하되 세부사항은 별도의 규정으로 정한다.”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남대는 7일까지 학칙 개정안을 공고한 뒤 절차를 거쳐 개정안을 공포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1988년 5월 국립대 중 처음으로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으며, 38개 국립대 중 마지막까지 직선제 유지를 고수해 왔다. 앞서 목포대가 1일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고, 부산대는 지난달 학칙 개정안을 발의해 이달 20일쯤 교무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다.전남대 등이 총장 직선제를 포기한 것은 교과부의 방침을 지속적으로 무시할 경우 받을 불이익 때문이다. 자칫 심각한 학교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교과부는 총장 직선제를 거부하는 경우 이를 평가기준에 반영, 교육역량 강화사업 등에서 제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왔다. 김윤수 전남대 총장은 학칙 개정안 발의와 함께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남대는 대학의 자율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교육역량 강화사업 탈락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직선제를 지켜 왔다.”면서 “그러나 대학경영의 책임자로서 우리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학들의 직선제 폐지 움직임은 학내 구성원들의 입장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남대 교수평의원회가 이달 초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 직선제 찬반투표’에서는 교수 70.1%가 ‘직선제 유지’를 선택했다. 국공립대학교 교수협의회 측은 “총장을 어떻게 뽑느냐는 대학 구성원 간의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데, 교과부가 마치 직선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일성 감상문’ 교수 직위해제

    학생들에게 김일성 회고록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토록 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교수가 소속 대학에서 직위해제됐다. 울산의 모 대학은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교수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교수는 오는 2학기부터 수업권이 박탈돼 학생을 가르칠 수 없게 됐다. 다만 법원 판결이 끝날 때까지 교수직은 유지된다. 이 대학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는 직위해제할 수 있다.’는 학원 정관에 따라 A교수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앞서 울산지검은 지난달 24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학생들에게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한 혐의(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 등 혐의)로 A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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