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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한숭동 대덕대 학장 ·교육혁신위원

    [시론]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한숭동 대덕대 학장 ·교육혁신위원

    지난달 31일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대학의 총·학장들이 모인 가운데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하였다.이 방안에서 정부는 대학별 특성화를 유도하고 부실 대학에는 퇴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다.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구조개혁의 필요성은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지만,그 중 하나가 현재 지방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묘안이 없다는 점이다.일부 지방대학의 미충원율은 대학 운영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수능 1등급 학생의 68%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음을 감안할 때,지방대 학생들의 수학능력 저하는 분명히 그 도를 넘고 있다.따라서 퇴출대상 대학의 대부분은 지방소재 4년제 사립대학과 전문대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된 대학 구조개혁의 추진전략은 ‘대학운영의 최소 기준을 설정하고,설립별·기능별 차등화와 규제완화 및 자율화 권한 대폭 확대’를 기본으로 한다.이러한 전략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려면 몇가지 요건이 전제되어야 한다.첫째,대학별 평가는 그 지표가 분명하고 객관적이어야 공감대를 얻고 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둘째,국립대학과 사립대학간,그리고 소재지의 여건과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셋째,교육부는 대학별 구조개혁 기준만을 제시하고 대학 내부의 구조개혁 기준은 자율에 맡기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으로 각 대학을 평가한 후의 운영방안을 생각해 보자.국립,사립대학별 구조개혁 범위를 ‘우수’‘개선가능’‘미흡’의 3가지 그룹으로 분류,‘우수’ 대학은 계속 성장하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 ‘개선가능’ 대학에는 유예기간을 주고 재심사를 받게 한다.‘미흡’으로 분류된 대학은 빠른 시일 안에 정리가 가능하도록 행정적 지도를 해서 정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아울러 금번에 발표된 안 가운데 ‘대학정보 공시제’는,대학별 비교가 가능하도록 공시자료의 기준점을 포함시킴은 물론 교육여건 및 성과,대학 운영상태,취업률 등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허위정보 공시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법도 갖추어야 한다. 둘째는 대학간 또는 전문대학간의 통합,4년제와 전문대학의 통합,동일법인 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행정조직 통합에 관한 것이다.‘대학을 운영하기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하기 위한 대학 운영’을 실현하기 위해 사학의 통합방안을 더욱 과감히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동일법인 내에서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동시운영하는 경우는 행정조직만을 통합할 것이 아니라,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교육의 내실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욱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현실을 살펴볼 때,몇몇 대학법인은 4년제 대학을 운영하다가 법인의 ‘사업체’ 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전문대학을 증설했다.또 전문대학을 운영하다가 학력·학벌 중시의 사회인식에 편승하여 4년제 대학을 설립·운영하고 그 재원을 전문대학에서 전용한 법인들도 있지 않았던가. 미국 속담에 ‘Monkey see,monkey do.’라는 말이 있다.본 대로 배운다는 의미로,학생은 가르치는 사람을 보고 배운다는 뜻이다.‘가르치는 사람들의 본보기’가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하는 말이다.따라서 대학교육 관계자들이 솔선수범해서 변해야만 교육자로서의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정말,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한숭동 대덕대 학장 ·교육혁신위원
  • [시론] 대학구조개혁에 기대한다/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시론] 대학구조개혁에 기대한다/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은 포화상태를 넘어선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국내 대학과 전문대학은 358개나 되며,대학 입학정원이 대학 지원자보다 많은 기형적인 ‘공급초과현상’이 심화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대학이 늘고 있다. 올 대학입학 정원은 65만명인데 입학자는 57만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은 11.7%,지방 전문대는 28%에 달했다.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2021년에는 대학지원자가 43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입 정원은 1970년 5만 4000명에서 1980년 20만 5000명으로 4배나 증가한 이후 1990년 34만명,2000년 65만명으로 10년마다 거의 두 배 가깝게 늘어났다. 대학교육의 수요는 20년 정도 장기예측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왜 대입정원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가.그 이유는 우리 국민의 과다한 대학교육열을 볼모로 한 지방 정치인과 주민의 대학유치경쟁,대학운영자 등 관련 집단의 이기적 행태가 겹쳐 대학신설 및 증원을 제한없이 허용한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이대로 방치할 경우 입학자원부족으로 대학들이 줄줄이 자연도태하게 될 것은 뻔한 상황이고,그 일차적 책임과 피해는 해당 대학관계자들이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보다 심각한 문제는 부실한 대학교육의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보게 되며,우리나라 대학이 국가발전의 핵심엔진인 인적자원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는 점이다.단시일 내에 고무풍선처럼 급팽창한 대학에 내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로 교수확보율,장서 수 등 대학경쟁력 지표에서 한국의 대학은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대학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은 것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그런데 과거 몇 차례 내놓은 유사한 개혁방안이 대학관계자의 집단적 저항과 당국의 추진력 부족으로 구호로만 그친 전례에 비추어 보면,종합방안이 성공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번 구조개혁에서 가장 핵심적 수단은 대학정보공개라고 볼 수 있다.대학의 주요정보를 상시 공개하는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하고,학문분야별 대학평가를 활성화하여 그 결과를 공표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대학이 제공하는 정보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 전체,그리고 학문분야별로 공정한 정보를 생산하고 평가할 수 있는 평가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므로,빠른 시일내에 평가인프라를 구축하여 정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에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하는 한편,대학으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특성화를 시도하고 신규 교육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여야 한다.예를 들면 대학교육의 장소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현재 대학캠퍼스는 대부분 교외에 위치하고 있는데,신규 재교육수요는 인구밀집지역인 도심부에 있다.대학원의 일부강의를 도심부에서 진행하도록 허용할 경우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 직장인 학생들의 통학에 따른 교통체증 유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대학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치밀한 후속조치가 마련되어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 기고/연구·교육 대학 명확히 구분해야

    현대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을 새로운 생산요소로 하여 기존의 산업구조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고 있다.지식이라는 생산요소는 토지·노동·자본 등과는 달리 자원의 유한성·희소성과 같은 경제원칙이 적용되지 않음은 물론,오히려 그 역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따라서 지식을 창출하는 대학의 경쟁력 제고 없이는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보장할 수 없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3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국가경제 규모는 세계 12위,국가경쟁력은 15위이나,대학의 경쟁력은 28위에 불과하다.향후 국가경쟁력이 크게 추락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 된다.비교적 단기간에 극복한 IMF 경제위기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지금부터라도 꾸준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인적자원 중심의 성장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대학경쟁력 강화방안’은 우선 그 방향이나 방안의 구체성 및 체계성 면에서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한국 대학의 약점이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국가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교수 확보율과 시설의 열악성에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이는 근본적으로 대학재정의 취약성에 기인한다.이 선진국의 대학들에 비해 한국의 학생 1인당 등록금은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대학의 등록금 의존도는 월등히 높다는 점 하나만 보더라도 재정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설상가상 대입 적령인구의 절대적 감소는 대학재정을 더욱 위협하고 있으며,발등의 불에 급급한 나머지 교육의 질은 자칫 구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여야 한다. 이러한 제약조건은 국가 경제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전제되지 않고는 개선되기 어렵다.그런데 지식사회에서의 경제성장은 대학이 배출한 인적자원에 달려 있기 때문에,대학이 과감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사회적인 수요에 부응해 나가야 한다. 즉 대학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분류한 대로,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구중심 대학,중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중심대학 그리고 현장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기술교육 중심 대학으로 각각역할을 분담하고 아울러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그런데 직업기술교육 중심대학은 현재 전문대학 체제로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반면에 연구중심 대학과 교육중심 대학의 체제는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자를 적당히 병행해 교육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연구중심 대학은 대학원 대학으로,교육중심 대학은 학부 중심 체제로 전환하여 역할을 명확히 분담할 때,고급 및 중견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교육목표가 분명해지고 필요한 인적자원을 양성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서울에 소재한 몇몇 우수대학과 지방 국립대학 및 포항공대와 같은 우수 지방 사립대학들을 연구중심 대학으로 구분하고,전문대학원 체제를 확대한 대학원 대학으로 체제를 전환한다.그리고 이 대학들에는 국고지원을 강화해서 명실상부한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실제로 2003년 현재 한국의 대학원 학생수는 국·공립대학 학생수의 약 3분의1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국고 수준으로도 가능할 것이다.한편교육중심대학은 순수한 학부체제로,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중견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국가경쟁력 제고는 물론 작금의 학생수 부족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재정문제에 대한 처방도 될 것이다. 혁신적인 체제 전환이 없는 한 단순히 학생을 찾아 헤매는 대학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이며,이를 좌시할 때 또 다른 부실대학이 양산될 것이고,교육의 질은 결코 보장할 수 없게 되며,지식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이다. 권혁대 목원대 기획처장
  • 수도권·지방 연구중심大 7~8곳씩 육성/대학 경쟁력강화 방안

    국내 대학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중심대학·지방거점대학·기술인력육성대학 등 기능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2006년부터 국립대인 서울대와 같은 수준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7∼8개교씩을 선정,집중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대학간 통합 때 줄어드는 정원에 대한 재정결손을 보전해주는 등 대학 통·폐합과 학생정원 감축 등의 과감한 대학 구조조정도 진행된다.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대학 총·학장과 산업계 및 정부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윤 부총리는 “대학에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율권을 보장하는 대신 인재양성의 책임을 맡기는 한편,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의 경쟁체제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05년 ‘두뇌한국(BK) 21’사업이 끝나면 2006년부터 ‘Post-BK21’사업의 시행과 함께 수도권과 지방의 7∼8개 대학을 각각 선정,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공부하는 대학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63개 대학에서 도입한 졸업인증제를 적극 확대,졸업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토록 했다.나아가 대학의 학생 선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학별로 학생의 소질·적성·능력을 반영하는 다양한 선발제 등 대입 제도의 개선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민·관합동 청년실업 대책 마련/인적자원개발 합동기획단 구성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한 인적자원개발종합대책이 민·관 합동으로 수립되고 청년층 실업난 해결을 위한 청년층의 직업·진로지도 활성화 계획도 마련된다. 또 교육과정과 훈련기준,자격검정기준을 산업현장 요구에 맞게 개선하기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KSS)이 도입된다.특히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밟고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추면 학력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인적자원정책 관련 부처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003년 제5차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열고 ‘차세대 성장 동력보고회 인적자원분야 후속조치계획’ 등 안건을 심의했다. 회의에서 교육부는 소득 2만달러를 위한 인적자원개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 합동기획단을 구성,내년 2월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기획단은 정부 관계자와 산업계,대학 총·학장,학계·연구계 관계자 등 2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또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10대 신 성장동력’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대 육성과 대학의 특성화유도,산학협력 활성화,교육국제화 종합방안 및 구조조정 방향 등을 내용으로 한 대학경쟁력 강화방안도 세우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독자의 소리/대학위기… 교육개방 대비해야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입학정원보다 적어지면서 많은 대학들이 사활을 건 학생유치 활동에 나섰다.게다가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와 교육개방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한마디로 우리의 대학이 위기를 맞았다. 현 상태로 교육시장이 개방될 경우,외국학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민정서를 감안하면 우리의 대학은 대부분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우리도 언젠가는 교육개방을 할 수밖에 없다.교육개방에 대비하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의 육성은 반드시 우리의 대학이 해야 한다.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다.교육은 국방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의 백년대계다. 김병연
  • [데스크 칼럼] 대학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

    진념 경제부총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학기부금입학제 허용’과 ‘학생 선발권 대학에 일임’ 등 ‘대학진입장벽 철폐’를 겨냥한 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학교육정책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진 부총리와 KDI의 제언은 고교평준화 정책의 연장 선상에서 획일적인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현재의 대학생 선발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국제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된다. 재계는 그동안 ‘풀빵 찍어내기식’ 대학교육의 문제점을숱하게 지적해 왔다.서열도 특징도 없는 대학교육으로 인해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2∼3년간 재교육을 시켜야만 원하는 수준의 생산성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하소연이었다. 기업의 이같은 푸념은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결과를 낳았다.지난 96년 30대 재벌기업과 공기업·금융산업 등 주요 기업집단의 채용자 구성비율에서 신규 채용이 65%,경력직이 35%였으나 2000년에는 26%,74%로 완전 역전된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대학은 흘러간 노래를 고집하는 사이에 기업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뽑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지난해 12월의 전월대비 실업자 증가분의 80% 이상이 청년층 실업자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볼 수 있다. 대학교육의 후진성은 여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지난해 49개국을 대상으로 대학경쟁력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5∼34세 연령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34%로 5위를 기록,양적인 지표에서는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경제수요 부응도는 47위,교육시스템의 경제수요 부응도는 44위를 기록,질적인 지표에서는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는 대학 교육과 노동시장이 그만큼 괴리됐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현재 취업자 중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는 29.3%에 불과했다.80∼90년대 대학정원의 증가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이공계보다는 교육공급자의편의에 따라 인문사회계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력수급에서 양적·질적 불일치와 함께 인력난과 과잉공급이 병존하는 문제를 낳은 것이다. 따라서 대학도 이제는 ‘규모의 경제’라는 논리에만 집착,모든 상품(학과)을 나열하는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해야한다.어차피 2004년이면 대학입학 대상연령인 18세 인구(63만명)는 현재의 대학정원(65만 5000명)을 밑돌게 된다.2009년부터 18세 인구가 대학정원을 다소 웃돌다가 2016년부터본격적인 감소세로 돌아서 2030년에는 정원의 73% 수준까지떨어지게 돼 있다. 최근 만난 지방대학의 한 교수는 일용직보다 나을 바 없는취업까지 합쳐 ‘졸업생 80% 취업’이라는 현수막을 자랑스럽게 내거는 오늘의 대학 현실을 개탄했다. 곧 대학의 본격적인 학위수여식이 시작된다.사회에 첫발을내디디는 졸업생들이 ‘실업’이라는 멍에를 지고 대학문을나서지 않게 하려면 교육당국과 대학은 이제라도 기업이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요구가 아무리 가혹한구조조정일지라도 그 길만이 살 길이다. 우득정 사회기획팀장
  • [쟁점 토론] 대학 기여입학제

    *대학 기여입학제-찬성. 서울대가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경쟁할 땐 2.5류 정도,순위는600위권이라는 보도가 있었다.서울대의 수준은 미국의 지방대라 할 수 있는 주립대학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최근위기론이 일고 있는 한국 대학의 문제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세계 선진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못했다는 데 그 요인이 있다. 경쟁력의 부재는 여러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겠으나 결론은돈으로 압축된다.시설투자 및 우수교수 유치,영재발굴 육성등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돈이 들어가지않는 것이 없다.게다가 이공계열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실습기기의 경우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씩 하니 현재의대학의 영세한 재정으론 다른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 교수의 슈퍼컴퓨터 사용사건은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연구를 위해 학교기기를 사용하면서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그 사용료가 월급여의 두배에 해당한다고 하니 어느 교수가 과연 마음놓고 연구하겠는가? 그럼 과연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답은 등록금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한국 사립대학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보면 등록금이 약 1/6에 불과하다.의대나 이과대 같은 경우,그 차이는 훨씬 크며 미국의 중상류층의 가정에서도 자녀의의대입학을 몹시 부담스러워 한다.다른 측면에선 돈 없으면대학도 못가고 의사도 못하는가라는 반론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학교육을 서비스로 규정할 때 서비스는 질에 맞추어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교육의 질을 논할 때는 지불하는 사용료의 수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찰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학 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은 그들이 두뇌가 좋다기 보다는 그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다른 학생들보다 좋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즉 그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지향하며 질좋은 서비스의혜택을 위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일 뿐이다. 결국 우리에게 길은 네가지로 압축된다.첫째 등록금의 대폭인상,둘째 기여입학제의 시행,셋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넷째 정체로의 길이다. 현재 상태로는등록금 인상이나 정부의 지원은 어렵고,결국기여입학제의 도입 외엔 길이 없게 돼 있다.기여입학제의 경우 형평의 논리와 기회균등의 보장이라는 민주주의 대의와여러측면에서 대립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교육 서비스를 위해선 전향적인 의식전환이 불가피히다.교육수준 향상이라는 대의실현으로 가치를 옮겨 놓으면 해결이 보다 쉬울것이다. 김진혁 (주)세인트컨설팅 대표 k-net@hanmail.net. *대학 기여입학제-반대. ‘아는 것이 힘’인 시절은 과거였나보다.현대 사회는 ‘뭐니 해도 돈이 최고’가 됐다.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연세대등의 ‘기여우대입학제’ 추진 입장은 교육부의 불가 방침과 맞물리면서도 여전히 수면 위에 떠올라 있다.물론 이 제도가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얼마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문제는 사립대학의 재원확보라는 구실은 사회적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더구나 명문대에서만 내세우는 이 제도는 명분이 부족하다. 이 제도가 갖는 부정적 요인들은 첫째,우리 교육환경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이른바 기여입학제는 선진대학의 제도나 정책인데,무조건 합리적이라고 간주하는 맹종의식이 교육계 일선에서 뿌리내린 듯해 안타깝다. 둘째,기여우대제도가 대학경쟁력 제고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재원이 풍부하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경쟁력있는 명문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처럼 방만하게 운영해 온 우리 대학의 교육내실화가 먼저 검증되야 할것이다.자칫 일부 소수대학의 기부금경쟁이 가열돼 대학간위화감만 부추기는 꼴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셋째,학벌사회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선진국은 능력이 우대받는 사회지만,우리는 여전히 학벌이 우선하고 있다.이러한 학벌사회에서 명문대 졸업장이 어떤 의미인지는 누가 봐도 알 것이다.특정 명문대가 주도하는 기여입학제는 결국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수 있다. 넷째,기여자의 자금출처가 투명하게 제시돼야 하는데 이번기여입학제도 그것을 담보하고 있느냐하면 아직 불투명하다. 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등록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처럼,교묘한 방법으로 재산등록을 누락,축소시키거나,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로 은닉하려는 것을 볼 때 부자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투명한 부의 축적이 우리 사회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만약에 기여입학자의 부모에 대해 자금출처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투명성을 증명해 보일 것인가 의심스럽다.결과적으로 선진국의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해야 된다는 것만으로는 명분이 약하다.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제도는 비록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에 따른 시행착오의 과정을 피할수는 없다.제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부터 면밀한 검증과 보완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원호 한국진로교육상담학회 이사 onlyyesu@bk21.pe.kr
  • 金대통령, 文교육 질책

    문용린(文龍鱗) 교육부장관이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올 업무보고를 하면서 과외금지 위헌판결 문제,BK(두뇌한국)21 등 주요 현안을 제대로보고하지 않았다가 혼쭐이 났다. 문장관은 지식정보화 대책,교원의 사기진작방안 등 통상적인 내용만을 보고한 채 이들 현안은 건너뛰었다.특히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과외금지에 대한위헌결정이 나온 직후로 고액과외 대책은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할 보고사항인데도 불구,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김대통령은 답답한 듯 보고가 끝난 뒤 일문일답에서 먼저 이 문제를 꺼냈다.김대통령은 “법을 조속히 보완해서 고액과외를 막겠다고 했지만,16대 국회가 원구성도 되지않아 법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법이 마련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가 그때가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다그쳤다.이어 “법률에 의한 결정이지만,정부가 그것을 내다보지못해서 고액과외가 판을 칠 것이고,저소득층은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과외에 참여하는 학부모도 부담이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김대통령은 “학부모들의 절박한 심정을 무시해선 안된다”며 교육부를 대신해 고액과외에 대한 탈세 및 자금출처 조사 등 대안을 제시했다. 또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대학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해온 BK21의 진전사항도 보고하지 않았다가 야단을 맞았다.김대통령은 “지난해에는굉장히 부르짖었는 데,장관이 바뀌었다고 정책이 바뀐 듯한 인상을 준다”며 “왜 보고하지 않는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문장관은 “과거에 보고해 오늘은 추려서 보고했다”고 해명했지만,이날 보고는 곧 부총리가 될 교육부의 위상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광장] 전문대가 중요한 시대

    17일은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수능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쉬우면 쉬운대로,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시험을 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마음을 졸인다.이 날의 성적으로 학생들의 앞날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태어나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책가방을 메고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15년여동안 책에 있는 많은 지식을 달달 외워서 이날 하루 다 토해내야 한다.그러나 외우기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무슨 소용이랴.지금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할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인 것을…. 20세기 초에 시대가 변하는 줄 모르고,서당에서 사서삼경이나 달달 외우고,양반족보나 내밀면서 에헴 에헴 헛기침이나 해대던 양반네들은 망하지 않았던가.지나고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아니,알려고도하지 않았을 것이다.21세기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같다.과외,돈봉투 등 어떻게 해서라도 대학에 들어가고 대졸이력서를내세워 연줄이나 대려고 하는 사람도 어리석은 조선조말 양반네들과 다름없지 않을까.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능력을 키워야 살 수 있는 시대에 18살때의 성적으로 인생의 승부를 정하려 하는 것은 너무 낡은 고정관념이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관습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고등교육이 중요하다.하지만 온 국민이 대학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사실 갈 수 있는 예산이 없다.그래서 2년제 고등교육기관인‘전문대’가 발전해야 한다. 대학을 못 들어간 학생들이 할 수 없이 가는 전문대는 이미 고등교육기관이 아니다.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패배감에 짓눌려 기회와 희망을 상실한 학생들이 가는 전문대는 소용이 없다.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기 위해 희망찬 학생들이 당당하게 가는 전문대라야 한다. 고등교육정책이 비교적 잘 돼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를 보자.4년제 주립대가 30개,2년제 주립 전문대가 107개 있다.이 전문대에 140만명의 학생이 다닌다.4년제 주립대의 경우 정부예산이 학생 한명당 1만7,000달러부터 8,700달러이다.그러나 전문대의 경우에는 3,660달러이다(1997년도 기준).저렴한 예산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을 시키기 위해 정부가 전문대를 적극 권장한다. 등록금 부담도 다르다.주립대의 경우엔 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이 4,200∼2,000달러 정도다.전문대의 경우는 일반대학의 10분의 1 정도인 360달러다.이처럼 전문대 등록금을 파격적으로 줄여 많은 학생들이 전문대를 가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의 4년제 주립대 대학생 50만명 가운데 60%가 주립 전문대 출신이다. 플로리다주도 10개 주립대 학생 19만8,000명 가운데 80%가 28개 전문대 출신이다.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등록금이 없거나,고교시절 철이 없어 공부를 하지 않아 전문대에 들어간 학생들이 뒤늦게라도 재정적 여유가 생기거나 더 공부하고 싶으면 4년제 일반대학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다.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미국에는 입시경쟁이 심하지 않다.이처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대학에도 가고 전문대에도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미국의 고등교육은 경쟁력을 지닌다. 지금은 교육경쟁력이 곧 나라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지식기반사회이다. 나라와 국민의 관심을 대학입시와 대학경쟁력에만 쏟지 말아야 한다.전문대가 활성화돼야 한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패배자들을 키워서는 안된다.우리나라가 필요한 전문인과 기술자를 배출하기 위해서 전문대의 발전을 보다 강도높게,시급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趙璧 미시간공대 교수·기계공학]
  • [대한광장] 대학의 경쟁력이란

    최근 들어 ‘대학의 경쟁력’이란 말이 정부나 언론 뿐 아니라 대학사회 내에서도 자주 화두가 되곤 한다.대학이 ‘수월성’을 추구해야 한다든가,대학에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든가,대학 교육이 소비자 중심체제로 바뀌어야한다든가 하는 주장들이 새삼스러운 듯이 대학 안팎에서 제기되었고,실제로경영학이나 공학과 같이 이제껏 ‘장사꾼’이나 ‘공돌이’를 키워낸다고 다소간 경멸어린 시선을 받았던 학문분야의 교수들이 빈번하게 대학총장의 자리에 오르고 교육부 역시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더욱이 ‘세계화’의 열풍 속에서 대학의 경쟁력은 국제적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부여받아 국가경쟁력을 재는 주요한 지표의 하나가 되었고,그리하여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학조차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세계 500위에도 들지 못하고 ‘과학 기술인용색인(SCI)’ 학술지 게재 논문편수로는 100위권 정도에 불과한 ‘우물 안 개구리’임이 드러났다. 대학의 내실과 외형을 정량화하여 순위를 매기는 대학평가방식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대학을 보편적 이성이나 민족문화의 담지자로 보는 전통적인대학관에서 보자면,세계의 대학들을 이러저러한 양적인 척도로 재는 것 자체가 대학에 대한 모독이요,더 나아가서는 민족문화와 국민문학의 존재이유를부정하는 처사이다. 사실상 적지 않은 대학의 구성원들이 요즈음의 세태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데에는 이러한 ‘인문주의적인’ 분노가 심층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필자 역시 이러한 분노를 공유하고 있음이 솔직한 고백이나,현실의 긴박함은 대학평가 자체를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백보 양보하여 대학평가제는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평가의 방식이라는 문제는 남는다.정말이지 평가방식을 현실에 맞게 제대로 다듬어 대학교육과 연구의 발전을 꾀할 수만 있다면,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어렵사리 대학평가를 실시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의 대학평가는 결코 그러한 방향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여기서는 여러 문제점 가운데 하나만 지적코자 한다.‘평가영역 및 부문별 가중치’가 그것이다.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대학순위를 매길 때,평가영역과 가중치는 다음과 같다:교육 20,강좌의 규모(교수 1인당 학생수) 18,교수 20,재정 10,도서관 12,학교의 명성 20%.이 지표의 설정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적어도 위의 평가방식은 ‘좋은 대학’이 무엇이냐에 대해 또렷한 견해를 보여준다.특히 교수의 수와 도서관이 독자적인 항목으로 들어있음에 우리는 유의코자 한다. 이와는 달리 평가업무를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은 ‘대학교육협의회’의 평가기준은 다음과 같다: 교육 23,연구 11,사회봉사 8,교수 16,시설 설비 20,재정 경영 22.보다 자세한 평가부문을 봐도 교수 1인당 학생수나 도서관에 대한 명백한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계량화할 수 없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화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왜 우리 대학은 경쟁력이 약한가? 이 물음은 마치 과거의 우리 대학은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나,과거의 교육여건이 얼마나 열악했던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다만 그간의 경제성장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국가경쟁력의 신장을 위해서라도 대학경쟁력을 운위할 단계는 됐다는 정도로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그렇다면 정부와 사회는 대학을 ‘취업자 양성소’ 정도로 보지 말고 교육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도서관과 실험설비 그리고 교수의 대폭 확충은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다.정말이지 교육부가 대학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진정한 개혁’을 추진한다면,대학사회는 헌신적으로 이에 동참할 것이다. 현재 교수들이 교육관계법의 개악이나 ‘두뇌한국(BK)21’사업을 반대하는것이 집단이기주의의 발로이기는커녕 교육부가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못한 데 대한 반발과 비판임을 특히 정부와 국회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갑수 (서울대교수. 서양사)
  • [독자의 소리] 교수들 ‘코리안 타임’에 대학경쟁력 저하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한국인의 시간관념을 비꼬는 말인 ‘코리안 타임’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음을 대학사회에서부터 실감하게 된다. 강의시간에 10∼20분쯤 늦게 들어오는 교수님들.교통이 막히거나 피치못할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한 두번이 아니라 매시간마다 습관처럼 늦고도 학생들에게 한마디 양해조차 구하지 않는 교수님들이 과연 지성인을 교육하는 지도자라고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겨우 몇 분 안되는 시간을 갖고 그러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와같은 나태하고 안일한 생활태도 하나하나가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드는데 저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박한 시간관념을 가진 불성실한 교수들이 어찌 학생들에게 “전인격을 갖추라”고 말할 수 있을까.지정된 강의시간 또한 교수와 학생간의 엄연한 약속이 아닌가. 노광용[강원도 원주시 평원동·학생]
  • 교육부 계획시안 요약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발전 5개년계획 시안’을 간추린다. ▒활기 넘치는 학교 과학고 학생선발방식을 개선해 2000학년도부터는 수학·과학 등 관련분야에 특별한 재능과 적성 또는 관심이 있는 학생을 중점 선발한다.학생선발과 교원임용,교육과정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자율학교를 대도시를 뺀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사립 일반계 고교까지 확대한다.또 2002년부터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한 고교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05학년도이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전방안을 마련한다. ▒교육복지사회 2003년까지 특수교육대상자 전원이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을 증설한다.올해까지모든 고등학교에서,2002년까지는 모든 중학교에서 학교급식을 실시하며 결식아동에게는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대학경쟁력 강화 2003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점 대학원중심대학을 선정해 육성한다.국·공립대학 이공계 교수정원을 연차적으로늘리고 교수 1인당 학생수를 25명 안팎 수준으로 줄인다. ▒평생학습사회 산업인력 수요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기 위해 학교별로 관련산업분야 인사 등을 포함한 가칭 ‘○○고교교육과정위원회’를설치·운영한다.내년부터 일정 기준 이상을 갖춘 사내 대학도 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한다.특히 전통문화예술 분야의 문하생 학력인정제도와 원격교육제도를 도입,평생교육을 활성화한다. ▒교육환경개선 과밀학급해소를 위한 학교신설 소요 및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학교를 재배치하거나 복합학교 시설 건립 등을 통해 민자를 적극 유치한다.모든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자료를 검색해 과제물을수행할수 있도록 한다.
  • 文龍鱗 서울대 교수 ‘관악 교육정책 포럼’ 주제 발표

    ◎“상위권 대학 연구중심大로 전환 학사과정은 지방대학에 맡겨야” 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尹正一)는 3일 상오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등교육체제 개편’이라는 주제로 ‘제2회 관악 교육정책 포럼’을 열었다.포럼에서 서울대 교육학과 文龍鱗 교수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중심대학 구상’을 발표했다.다음은 간추린 文교수의 발표 내용이다. 90년대 초반부터 교육부의 대학교육정책은 자율화와 특성화 그리고 다양화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평가를 바탕으로 한 재정 지원’을 기본 형식으로 추진함에 따라 각 대학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50여년 동안 관행적으로 굳어져 온 대학간의 서열체제로 인해 대학 경쟁력 강화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열이 아래에 있는 대학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층으로의 이동이 어렵고,윗서열의 대학은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제자리 유지가 가능해 그동안 교육부의 설득과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만큼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서열화로 경쟁력 강화 미흡 먼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제4차 교육개혁안에 제시된 연구중심대학 집중 육성방안 및 그 개혁안의 실행과 관련한 몇 가지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제4차 교육개혁안에 제시된 연구중심대학의 집중 육성방안은 성장 잠재력이 큰 몇 개의 대학을 선정하여 전국 단위의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전환하는 한편,우수 지방대학 집중육성을 통해 인력양성의 지방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학사 과정은 거주지 인근 대학에서 마치고 대학원 과정은 전국 단위의 특성화된 대학원을 선택하여 이수하는 새로운 방식의 고등교육 진로 모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방안은 최상위 서열의 몇 개 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완전히 전환,학사과정 교육에 얽매이지 않고 석·박사 수준의 교육과 연구개발 인력의 양성에만 주력하도록 해야 하며 학사과정 교육을 위해서는 출신고가 있는 지역의 대학으로 성적 상위자가 대다수 진학할 수 있도록 지방대학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서울 일류대 중심 진로모형’에서 ‘지방 우수대 중심 진로모형’으로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의 자율화와 특성화,다양화를 위해서는 지난 50년간 굳어져 온 서열화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열에 걸맞는 기능을 특성화함으로써 대학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물꼬를 터야 한다. ○특성화로 대학 구조조정을 한편 이에 앞서 연구 중심대학 집중육성과 관련,다음과 같은 세부 사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연구중심대학의 개념 정립에 관한 문제로서 연구중심대학의 기본 요건과 대학원 중심대학과의 차이점,그리고 전문 대학원과의 관련성 및 이공계·자연계의 비중 등의 문제가 먼저 규명되어야 한다. 둘째,학사 과정과 대학원 과정의 정원 규모 및 학과의 조직 방법 등에 관한 문제로써 학사 과정과 대학원 과정의 정원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교수와 학생(학부생,대학원생) 및 학과는 바뀌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셋째,연구중심대학의 선정 기준과 절차의 문제로서 연구중심대학의 선정에 있어서 미리 마련된 기준에 의거할 것인지 아니면 공개 응모 형식으로 할것인지가 결정돼야 한다. 넷째,지방대학에 대한 집중지원방식에 관한 문제로서 집중 지원될 지방대학의 선정기준 및 방법,국·공립대 및 사립대 간에 차별성에 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와 예산 및 기간의 문제로써 집중 육성할 연구중심대학이 현실적으로 세계대학 순위에 비추어 어느 정도의 수준을 목표로 설정할 것이며 향후 몇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또 이러한 지원을 위해서 소요되는 재정의 규모 및 재정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 내년 교육예산 GNP 5% 확보 첫 발

    ◎올보다 25%늘어난 15조 5천억/대학 자구지원비용 전년대비 갑절 늘려/연구비 9백억·정보화에 1백37억 책정/환경개선회계 신설… 5년간 5조원 투입 내년도 교육예산은 15조5천6백52억원이다.올해보다 무려 24.6%나 늘어난 액수다.올 예산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14.8%인 데 비해 10% 가까이 더 늘어난 수준이다.또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로 올해의 22.8%보다 높아졌다. 이번 교육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8월말 교육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이홍구 국무총리)가 마련한 교육재정의 GNP 5% 확보방안이 계획대로 실천됐다는 점이다.이는 내년을 교육개혁추진 원년으로 설정한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고 김영삼 대통령의 교육관련 약속이 실질적인 첫발을 내디뎠음을 뜻한다. 같은 맥락이지만 내년부터 2000년까지 한시적으로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를 설치,해마다 1조원씩 모두 5조원을 들여 초·중등학교의 재래식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고 위험시설물의 개·보수,책걸상대체 등 교육여건을 개선키로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새 예산에는 교직수당 2만원인상(17만원→19만원)과 3만원의 담임수당신설로 요약되는 초·중등교원에 대한 처우개선도 포함됐다.특히 담임수당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당초 정부예산안에 반영돼지 못했으나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새로 추가됐다.그만큼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읽혀진다. 구체적인 세목을 보더라도 주목되는 부문이 적지 않다.우선 국·사립대학의 자구노력 지원예산은 전년대비 1백% 인상된 1천억원으로 늘어났다. 교육부는 이 예산으로 각 대학의 경영합리화노력등을 고려,차등지원함으로써 대학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따라서 학사행정과 관련,부정과 비리가 적발된 대학은 재정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또 대학경쟁력의 핵심인 연구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술연구비를 9백억원으로 대폭 증액,수혜율을 19%에서 21%로 높였고 세계 석학과의 공동연구(25억원)및 국제학술지 발행(4억)을 신규로 지원한다. 경영합리화 유도차원에서 시·도교육청에 처음으로 자구노력지원비 5백억원이 배정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이와 관련,교육부는 지금까지 한번도 하지 않은 전국 교육청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해 최우수교육청에 3백억원,우수교육청 두 곳에 1백억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덧붙여 누구나 시간·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교육을 받도록 하는 교육정보화사업도 「21세기형 열린 교육」을 지향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43억원에서 1백37억원으로 무려 2백19·3%나 증액편성했다.
  • 법대·의대·공대정원/내년부터 20% 증원/고대

    고려대는 17일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법대·공대·의대의 정원을 20%까지 늘리고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대학편제개편 및 학과통폐합안」을 빠르면 96학년도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의대는 기존의 2+4제(예과2+본과4)외에 학부졸업생을 의대본과에 30%까지 편입학형식으로 받아들이는 4+4제(학부4+본과4)를 도입,의료인과 기초과학자 양성을 병행키로 했다. 고려대는 대학총정원은 그대로 두고 학과별 정원을 조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회적인 수요가 많은 법대 법학과,의대 의예·간호학과,정경대 행정학과,공과대 화학·토목환경·건축·산업·재료공학과 등을 중심으로 정원을 최대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 대학자율화 올해 시행… 최대 성과/교개위발족 1년

    ◎학제 등 11대과제 심층 논의… 최종안 관심/본고사 폐지안은 강경반대 부딪쳐 철회 대학입시제도의 개선 등 교육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위해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된 교육개혁위원회가 5일로 발족 1주년을 맞았다. 이석희 대우재단이사장을 위원장으로 25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교개위는 그동안 월1회 전체회의와 2백여회의 소위원회 회의 등 2백40여차례의 회의를 열고 3차례의 공청회를 개최,11대 교육과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벌여왔다. 교개위는 미국과 호주·싱가포르 등 외국교육제도를 살펴보기위해 출국한 김윤태 부위원장(서강대 교수)과 이명현 상임위원(서울대 교수)이 돌아오는대로 그동안의 논의결과를 종합,3월쯤 교육개혁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교육개혁안은 지난해 9월5일 마련된 교육개혁종합구상안에서 전체적인 골자는 발표됐지만 대입제도 개선 등과 관련해 어떤 시행방안이 나올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혁구상안은 교육재정의 확충,사학자율화의 제고,대학경쟁력강화 등 3대 우선과제 외에 ▲대입제도의 개선 ▲학제다원화와 탄력성 ▲초·중등학교교육과정 및 운영내실화 ▲교원의 전문성 신장및 사기앙양 ▲학교공동체중심 교육운영 등 모두 11가지의 개혁과제로 구성돼 있다. 또 교육개혁의 주요지표로는 98년까지 교육재정을 국민총생산의 5%까지 확충하고 2005년까지 만5세 어린이 1백%가 취학전 교육을 받도록하며 의무교육을 고교까지 확대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30명이하로 줄이는 것 등을 설정해 놓고 있다. 교개위는 이들 과제를 토대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대학과 중등학교의 자율화 등 일부는 이미 95학년도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또한 우리 교육현실로 미루어 곧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장기과제들도 많다. 초·중·고교의 학제를 6­3­3년제에서 5­5­2년제 등으로 바꾼다든지 교육재정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 등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고 국가예산안과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최종안이 나올지 주목거리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인 대입제도와 고교평준화제도의 개선안은 교개위의 방안이 여론의 반발을사고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 안과 어긋나 한때 알력을 빚기도 했다. 교개위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본고사를 폐지안이 충분한 예고기간이 필요하다는 교육부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쳐 철회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교개위의 연구과제중 자율화와 관련해서는 대학의 정원책정과 학사행정에 관한 권한을 대학에 대폭 위임하고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확정되었고 2월말까지 교육부의 법령개정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이번 95학년도부터 시행된다.
  • 교육부/교개위/교육개혁 싸고 또 잡음

    ◎「대학 학사관리 개선안」 동일 주제 놓고/같은날 따로 세미나… 반목 심화 교육정책을 집행·입안하는 교육부와 교육개혁위원회가 지난 6월초 대학입시 본고사폐지 해프닝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날 각각 비슷한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키로 하는 등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교개위는 10일 하오 1시 이화여대에서 대학교육 개혁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대학모형의 특성화,교육수준의 향상,행·재정체제개편,교육의 평가지원 체제개선 방안을 다룬다. 또 교육부는 같은날 하오 2시 고려대에서 대학 학사관리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보고회를 갖고 3학기제 허용·이수과목의 선정비율 자율화·재학연한을 3년 이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토론에 부친다. 교개위 세미나는 지난 8월 교육개혁 과제발표때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한 3대 과제의 하나로 11월중에 열기로 예정됐던 것이고 교육부 세미나는 지난해 고려대 전성연교수팀에게 1천4백만원의 연구비를 주고 용역을 의뢰한 것이다. 이에대해 대학관계자들은 『두 기관의 내용이 서로엇비슷한데 왜 같은날 따로 여는지 모르겠다』며 양측의 사전조율 미흡과 불필요한 낭비를 비난했다.교육부측은 『교개위의 주제가 총론을 띠고 있다면 교육부안은 각론일 수가 있다』면서 『이미 교육부가 날짜를 정해 인쇄까지 마친 상태에서 굳이 교개위가 같은 날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또한 교개위와 교육부는 고교평준화 정책의 해제방안을 놓고 각각 오는 18일과 30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나 사전 실무협의 과정에서 해당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양측의 불편한 관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6월초 교개위는 느닷없이 95학년도부터 대입시 본고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가 교육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7시간만에 백지화하는 촌극을 연출했었다. 한편 김숙희교육부장관과 이명현 교개위상임위원 등 양측 고위관계자들은 「갈등관계」로 비쳐지는 외부의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이화여대 엘렌관에서 교육개혁 문제를 놓고 의견차이를 좁혀왔다. 교개위는당초 내년초 교육재정 확충과 대학경쟁력강화,사학발전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다가 이를 연말로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이같이 11월중에 공청회를 잇따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교육의 질이 곧 국가경쟁력(사설)

    교육개혁위원회가 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개혁 종합구상안」은 전체적으로 보아 교육의 국제경쟁력강화에 무게를 두고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개위가 설정한 교육개혁 5대 기본방향은 교육의 질적 향상과 수요자 중심의 운영,교육운영의 자율성 제고와 다원화된 교육제도,교육발전을 위한 지원체제 강화등으로 되어 있다.특히 11개 실천과제들은 「신교육체제」의 틀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국제화시대의 도래등 새로운 상황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확실한 교육목표와 방향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교개위가 우선 추진할 3대 과제인 사학의 자율화,교육재정 확충,대학경쟁력강화는 바로 우리 교육개혁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이중 사학의 자율화에 큰 비중을 둔 것은 사학의 발전 없이는 교육의 선진화나 교육개혁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본 때문이다.정확한 진단이다.뿐만아니라 사립 중고교에 대한 학생선발권 부여는 한마디로 중학 무시험입학및 고교평준화의 일대 변혁을 뜻한다.이 안은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 안은 납입금 책정권과 함께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학교에 들어가던 정부재정을 다른 교육여건 개선에 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이다.다만 조기과열과외등 과거 부작용이 일지 않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육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정말로 시급한 문제다.상급학교로 갈수록 교육의 질은 떨어지고 대학도서관은 취직시험준비를 위한 독서실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연구하는 대학이 없다는 것이다.적어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및 기술인력을 대학 스스로 양성하도록 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교육재정 확충문제 역시 시급하다.물론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다.각계의 여론을 수렴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교개위의 이번 건의를 어느 모로 보나 바람직하다고 본다.교육개혁의 본격 발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그동안의 교육개혁은 논란만 무성했지 언제나 숙제만 남긴채 미뤄져 왔었다.정통성이 약한 과거 정권들이 교육개혁의 당위성에는 이론이 없으면서도 가시적인 효과가 더디 나타나는 교육부문에 투자를 거의 외면해온 탓이다.게다가 통치권자들도 거시적인 국가경영전략이나 통치철학의 부재로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교육개혁을 소홀히 해왔다. 하지만 이번만은 과거와 다르다.혁명적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데다 개혁안이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남은 문제는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개혁의 실천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일이다.
  • 내년 대학예산/16% 증액 건의/국·공립대 총장협

    【춘천=조한종기자】 전국 국·공립대학 총장들은 25일 강원대에서 월례총장협의회(회장 김익동 경북대총장)를 갖고 교육전체예산 가운데 9.8%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예산을 내년부터 16%까지 늘려주도록 교육부에 건의키로 했다. 협의회는 또 정부에서 오는 97년까지 교육재정을 GNP의 5% 수준으로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년의 교육재정이 GNP의 4.4%로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대학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교수와 조교,전문직등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대학교육공무원 충원문제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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