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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에게 음악이란 ‘감동’이다

    그들에게 음악이란 ‘감동’이다

    김광진이 예쁘게 포장된 작은 선물 상자를 꺼내 놓는다. “알렉스가 하는 방송에 나가니까 팬들이 게스트에게도 선물 주더라.” 이한철은 부러운 눈치다. “난 새 앨범 나오고 2주 동안 여러 방송에 열심히 나갔는데 그런 것 없었는데….” “형, 카라 있잖아요? 라디오 라이브에 같이 나갔는데 거기 막내가 94년생이더라고요, 제가 대학가요제 대상 먹었을 때.” “난 마법의 성을 냈을 때네, 허허허.”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광진과 이한철이 26일 밤늦게 맥주잔을 기울였다. 서로 형, 동생으로 지낸 지 10년이 훨씬 넘었다. 이따금 카풀도 하고 서로의 공연에 흔쾌히 게스트로 나가기도 하지만 요즘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김광진은 매일 아침 7시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 증권사 팀장이다. 새 앨범이 따끈따끈한 이한철도 잠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두 사람 모두 좋은 노래를 만들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싱어송라이터라 대화는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로 흐른다. 김광진은 평소 틈틈이 곡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앨범을 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쓴다고 한다. 반면 이한철은 머릿속에 무엇인가 번뜩일 때마다 재어 놓는다. 방식은 다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곡을 쓰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은 공통점. ●음악에 대한 열정 공통점…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 좋아” 이들에게 음악은 ‘감동’이다. 이한철이 “요즘 벨소리로 받아서 잠깐 듣는 그런 상품들, 피부만 간질간질한 곡들이 많아요.”라고 하자, 김광진은 “음악은 이론이나 기술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가슴에서 나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한다. “레퍼런스를 정해 놓고 노래를 만드는 경우도 많아 비슷한 곡들이 쏟아지는데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은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해. 명화를 많이 봤다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야지.” “팔긴 팔아야 하지만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노래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곡을 만들다 보면 생활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속에 있는 게 확 토해지는 느낌이에요.” “난 그냥 모두 내 자식 같아. 알려지지 않았다고 좋은 노래가 아닌 것은 아닌데, 알려졌으면 사랑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 공연이 주는 감동에 대해서도 의기투합이다. “음반보다 더 좋은 것은 공연이지. 녹음할 때 메트로놈이라는 기계적인 리듬 속에 갇힐 수도 있지만 공연은 호흡으로 하는 것이니까 다이내믹하게 살아나.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감동이 더 커지는 거야.” “자연스러운 드라마죠. 잘 모르는 노래를 불렀는데 탄성이 나오면 관객과 서로 감성이 맞았다는 것인데 그 짜릿한 느낌은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죠.” “싱어송라이터들은 오랫동안 함께한 연주인들이 많지. 단순한 백밴드가 아니라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공연에서 노래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 “예전에는 연주 비중도 컸는데, 요즘 노래는 간주도 점점 짧아지며 연주에서 오는 감동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기타 리프 한 부분에서도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달 16일부터 싱어송라이터 릴레이 콘서트 대중음악계에 대한 바람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상업적인 감각이 있는 작곡가들이 대세야. 감동을 주는 재능 있는 작곡가들도 많지만 활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양질의 음악이 많이 만들어져서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좋은 뮤지션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것 같아.” “대중음악을 지원하는 것도 물 위에 동동 떠있는 기름 같은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저변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광진은 한마디 붙인다. “우리 30~40대 직장인들이 너무 골프만 즐기는 것 같아. 야구나 축구도 보고 공연도 보러 다녔으면 해. 공연에서 오는 감동도 생활 에너지가 되는 데 말야.” 이한철은 “전 직업도, 취미도, 생활도 음악이라 음악을 빼면 남는 게 없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니 저부터 열심히 해야죠.”라고 했다. 이들은 조만간 릴레이 콘서트에 나란히 나선다. 새달 16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리는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를 통해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16일)을 시작으로 레이첼 야마가타(17일), 정재형(18~19일), 짙은&요조(21일), 라세 린드(22일), 이한철(23일), 조규찬(24일), 김광진(25일), 라울 미동(26일) 등이 바통을 잇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연구비 1억 횡령’ 대학교수 3명 검거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대학원생들을 허위 등록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지원한 연구비를 횡령한 대학 교수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4일 서울의 S대 장모(52) 교수 등 3명에 대해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전력기반조성사업센터 등으로부터 ‘에너지·전력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및 개발을 위한 특정 연구과제’를 위탁받아 수행하면서 대학원생들을 연구 보조원으로 허위 등록해 인건비 명목으로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0년 12월~2005년 11월까지 허위 등록된 대학원생들의 통장, 도장, 비밀번호 등을 건네받아 299회에 걸쳐 모두 1억 17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경찰에서 “개인 카드비를 결제하고 회식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부 지원 연구비를 횡령하는 경우가 대학가에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분증 빌려주세요”

    “91년생 신입생은 성인 친구의 학생증이나 신분증을 빌려 오세요.” 신입생 환영회 시즌인 서울시내 대학가 주변에 나붙은 벽보 내용이다. 법무부가 성년 연령을 현행 만 20세에서 선거법상의 선거권자와 청소년보호법의 청소년 연령에 맞춰 만 19세로 낮추기로 한 가운데 현행 법상 청소년인 91년생 대학 새내기들의 현행 법 저촉 탈피작전이 이채롭다. 2001년 개정된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을 ‘만 19세 미만의 자로, 만 19세에 도달하는 해의 1월1일을 맞이한 자는 제외’로 규정한다. 이 때문에 91년생들은 모두 2010년 1월1일 0시가 돼야 청소년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91년생인 대학 신입생들은 올해 일반 식당을 제외한 술을 판매하는 호프집 등엔 출입할 수가 없다. 서울 Y대에 입학한 91년생 새내기는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쫓겨났다.”면서 “대학생은 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 동안 왜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다 보니 신입생·동아리 환영회가 잦은 이맘때 대학가에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 단과대나 동아리 게시판엔 “오늘 저녁에 신입생 환영회 있습니다. 91년생들은 학생증이나 신분증 빌려 오세요.”라는 벽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91년 입학생들은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빌려 사용하고 학생회나 동아리 등은 이를 조장하는 ‘불법’ 사례도 빈번하다. K대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단속이 심한 학교 앞에서는 업소 관계자들이 열심히 검사하지만 사람 수가 많으면 얼굴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편”이라면서 “학교에서 좀 떨어진 업소에 가면 단속이 뜸해 그쪽으로 많이 간다.”고 전했다. S대 학생회 관계자도 “불법이라기보다는 애교에 가까운 것 아니냐.”면서 “술집에서도 어쩌다 한 명 정도는 그냥 봐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성년의 기준을 통일하는 민법 개정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민법상 성인은 만 20세 이상이지만 선거법은 만 19세 이상이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총장 직선제 폐지·연봉제 도입 제시

    서울대가 23일 총장 직선제 폐지와 교수 연봉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한 법인화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될 경우 다른 국립대학 등 대학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초안에 따르면 총장 직선제를 없애는 대신 총장을 추천위, 이사회에서 선임토록 하고 이사회를 최고 의결기구화하도록 했다. 법인 운영체제를 두고서는 총장이 이사장을 겸직하는 안과 분리하는 안이 쟁점이 되고 있다. 겸직안은 이사 절반을 외부 인사로 충원토록 한 반면 분리안은 총장, 이사장직을 분리하는 대신 이사회 내·외부 인사 비율을 6대4 정도로 해 자율성을 확보토록 했다. 이와 함께 교수연봉제 실시 및 노벨상 수상자급 교수 채용 등이 제시됐다. 평가 결과를 승진과 재임용 등 인사에 반영함은 물론 연봉제를 도입해 탁월한 업적을 낸 교수에게는 파격적인 연봉을 지급하는 등 능력에 따른 차등 연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측은 법인화가 완료돼도 정부 재정지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재정 수입의 26%대인 국고(일반회계) 지원 비중을 싱가포르(48%)나 일본 도쿄대(5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학교 법인화위원회’는 26일 공청회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전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이메일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평의회 의결을 거친 공식안을 두세 달 안에 교과부에 제출한 뒤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실장은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법인화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총장 직선제 폐지나 교수 연봉제 도입 등에 대한 학내 반발도 적지 않아 법인화가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다비치, 대학가 섭외 0순위 ‘행복한 고민’

    다비치, 대학가 섭외 0순위 ‘행복한 고민’

    그룹 다비치가 많은 대학들의 연이은 러브콜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학 축제 시즌을 앞두고 대학가 축제 섭외 0순위 가수로 떠오른 다비치에게 현재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학교가 총 3-40여 군데에 이르는 것. 다비치는 각종 온라인·모바일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SBS ‘인기가요’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방송활동으로 바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다비치의 멤버 이해리와 강민경은 “바쁜 스케줄로 직접 대학축제를 겪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무대에 초대돼 노래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비치는 지난 2008년 1집 앨범 ‘Amaranth’로 데뷔해 ‘미워도 사랑하니까’, ‘슬픈 다짐’, ‘사랑과 전쟁’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각종 신인상을 휩쓴 데 이어 올해 ‘8282’, ‘사고쳤어요’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동준 기자 juni3416@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밤잠 설치는 입학사정관들

    “특정 교과목 우수자 선발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학교측이 ‘어느 한 과목이 우수한 학생은 눈여겨보라.’고 권고할 뿐이죠.” (경기 소재 모 대학 입학사정관) “특화된 인재상은 사실상 없습니다. 대학 서열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서울 소재 모 대학 입학사정관) 13일 서울에서 열린 대학 합동 입시설명회에서 만난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잠을 못 이루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입학사정관들은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소재 A대 입학사정관 김모(34)씨는 “뽑는 인원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주위에서 ‘너한테 잘 보이면 우리 애 대학 보낼 수 있는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괜히 입시부정 같은 구설수에 휘말릴까봐 지난해부터 학생선발 단계에서 일어났던 일을 모두 적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대학들은 제도 초창기인 만큼 개선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 C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6개월 정도 준비해서 실시했는데 평가는 괜찮았다.”면서 “사정관들의 노하우가 쌓이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도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이 대학 입학사정관은 “뽑은 학생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입학사정관제가 대학가에 급속하게 번지면서 진원지이자 롤모델로 거론되는 카이스트(KAIST)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학교 서남표 총장은 “우리 학교 문제에만 집중하고 싶다. 다들 잘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내놓았다. 그러나 카이스트 보직교수들은 입학사정관제 이상열풍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입학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 교수는 “대학 선진화 없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면 오히려 사회에 불신만 쌓일 가능성이 크다.”며 “카이스트는 미 MIT와 비슷한 학풍을 갖고 있고 극소수의 우수한 학생만 지원하기 때문에 미국 제도를 그대로 도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홍대 미대 실기고사 단계 폐지

    홍대 미대 실기고사 단계 폐지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학의 미대는 실기시험을 폐지하는 등 입학전형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활용하는 대학에 최고 30억원까지 지원하겠다며 ‘당근’을 제시하고 있는 데다 카이스트(KAIST)에서 일반고생 150명을 입학사정관들의 심층면접으로 선발하겠다며 정부의 ‘공교육 살리기’에 구체적으로 화답한 이후 생긴 일련의 현상들이다. 홍익대학교는 11일 2010학년도 미대 입시 자율전공 전형(100명 선발)에서 실기고사를 완전 폐지하고 2013학년도에는 미대 입시 모든 전형에서 실기고사를 완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보다는 창의적 사고를 하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서다. 그동안 미대입시에서 실기고사를 둘러싼 폐해가 많았던 터여서 다른 예체능대학들의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홍대는 2009학년도 미술대학 자율전공 입시에서는 총점의 10%를 차지하는 면접전형에서 실기 평가를 시행했으나 2010학년도부터는 이를 미술전문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다면심층평가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점차 실기평가를 활용하는 모집인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올해 중3이 치르는 2013학년도 미대 입시에서는 신입생 860명 전원을 실기고사 없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날 2010학년도 입시에서 총정원 3772명의 23.5%에 해당하는 886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09학년도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된 180명의 5배에 가까운 숫자다. 886명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450명), ‘과학영재 전형’(110명), ‘세계선도 전형’(200명), ‘월드KU 전형’(50명), ‘사회공헌자 전형’(30명), ‘체육특기자 전형’(46명) 등으로 나뉜다. 한국외국어대도 201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총 678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 5개 특별전형의 모집인원 425명 전원, 정시전형의 정원외 특별전형인 농어촌학생특별전형(135명), 전문계고교졸업자특별전형(51명), 기회균등선발전형(67명) 등 253명이다. 이는 전년도 76명보다 약 9배 늘어난 인원이다. 한양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정원 5201명의 19.8%인 1031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수시 모집인원 1564명 중 606명, 정시 모집인원 3637명 중 425명으로 나뉜다. 한양대는 이와 함께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학업우수자 전형 대상을 지난해보다 54%가량 많은 190명으로 늘리고, 공학인재 전형을 통해서도 67% 많은 80명을 뽑기로 했다. 건국대는 오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정원 3350명의 30%에 해당하는 1005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대는 2009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 100여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 입시(2010학년도)에서는 350명을 선발한다. 김승훈 김민희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인간 문선명을 만나다

    “하나님은 왜 나를 불렀을까요? 나는 고집불통에다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내게서 취하실 것이 있었다면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는 마음, 하나님을 향한 애절한 사랑이었을 겁니다. 지금도 나는 지독하게 하나님의 사랑에만 목을 매고 사는 미련한 사람입니다.” 지난 1월 구순(九旬)을 맞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를 펴냈다. 3년간의 기획을 거쳐 2년여의 집필과 탈고, 수정 끝에 나온 자서전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베트남 전쟁, 중동전 등 전쟁과 분열로 점철된 20세기를 관통하며 종교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살아온 문 총재의 역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문 총재는 자서전을 통해 “16세 되던 해 부활절(4월17일) 아침, 기도 중 홀연히 인류 구원에 대한 천명을 자각하고 일평생 공의의 노정을 걷기로 다짐했다.”고 밝히고 있다. 평양과 부산에서 뜻을 펴다 서울 청파동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통일교회)를 창립해 본격적으로 선교에 나선 게 1954년. 1957년 일본에서 해외선교를 시작해 1972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세계 선교를 본격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문 총재는 책에서 일제 식민통치 시대와 북한 공산정권,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치렀던 여섯 번의 투옥, 평화 전도사로 활동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뒷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 나간다. 광복 이후 성경책 하나만 달랑 들고 평양에서 교회의 문을 열었을 때는 이렇게 회고한다. “평양에 가서 교회를 시작했을 때 나를 그렇게 반대하고 돌을 던지던 기성교회가 부산에서도 역시 나를 반대했습니다. 이단, 사이비는 내 이름 앞에 붙는 고유명사였습니다. 이단 사이비니 하는 접두사 없이 그냥 이름만으로 불려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책에는 특히 대학가에서 이단으로 몰려 문 총재를 따르는 학생과 교수들이 퇴학·퇴직당하던 이야기며 초기 미국 선교 시절 ‘한국이라는 보잘것없는 나라에서 온 종교 지도자가 감히 미국을 상대로 회개하라는 소리를 하느냐.’며 멸시하던 일에 대한 고백이 솔직하게 담겨 눈길을 끈다. 384쪽 1만 45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숭실대생 교수평가 책내 화제

    ‘기절초풍 대학 강의 실태-교수를 위한 학생들의 수다’가 대학가에 화제다. 숭실대생들이 최근 3년간 교수·강사들의 강의에 대해 무기명으로 적어낸 의견을 정리한 책이다. 강의에 대한 비판과 칭찬 등 학생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있다. 교수사회에도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교수들이 강의준비에 진땀을 흘리고 있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학 노경식 홍보팀장은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를 토대로 교수들이 강의를 더 알차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면서 “내부 교직원들에게 600부를 배포했는데 외부에서 요청이 있어 추가인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의계획서 따로, 수업 따로 “처음에 계획서 볼 때 유익한 강의가 많아 기대가 컸는데 강의 계획은 무시되고 교수 편한 대로 강의가 이뤄지는 듯해 많이 실망했다.”, “정상적인 수업진도보다 지나칠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다 학기말에 와서는 2주 분량을 단 하루만에 나가기도 했다.”는 등 제멋대로 수업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다. 학교측은 이런 경우 처음부터 강의계획서를 성실하게 작성하든지, 바꿀 경우 수정본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닫힌 연구실 문, 열린 연구실 문 “이메일로 과제냈는데, 안 냈다고 한다. 수신확인 인쇄해서 보여 드렸더니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한다. 제대로 성적은 나올까?”,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나가시는 교수님,학생보다 빠르다.” 이른바 닫힌 교수들에 대한 학생들의 지적이다. 물론 “수업뿐만 아니라 상담도 해주시고 학생 한 명 한 명 신경써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는 칭찬도 있었다. 학교측은 진로나 전공 취업 등에 대해 자상하게 대화해 주는 교수들을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교수연구실 문을 반쯤 열어두거나 ▲학기 중 한 번 이상은 반드시 교수를 방문해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등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교수님,오늘도 지각입니다.” “모범이 되어야 하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15분 늦는 건 예사로 알고…완전 실망했습니다.”, “수업을 항상 2~3분 늦게 끝내주셔서, 다음 시간 수업강의가 먼 곳에서 있으면 시간 안에 가기 빠듯합니다.” 학교는 이에 대해 학생들은 시작시간 못지않게 종료시간에도 민감한 만큼 ‘일일 연속극’처럼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이 정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봄이다. 앙상하던 가지에 꽃망울이 하나 둘 솟아난다. 대학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대학의 봄은 새내기들이 먼저 알린다. 싱그러움으로 교정을 물들이며 대학가 곳곳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구직자들에게도,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 낭만을 잃어 버린 30대들에게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2030 세대들은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 봤다.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30세대들은 대학 시절 헛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며 알차게 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고시생 김모(27)씨는 3년째 서울 신림동 고시원 한 쪽에서 두툼한 입시서적과 씨름하고 있다. 김씨는 “1~2년 안에 ‘합격’의 꿈을 이루고 빠져 나갈 줄 알았는데 고시 생활이 길어질수록 대학 신입생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아쉬워했다.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활발한 성격에 막힘없는 입담까지 갖춘 재목이었다. 새내기 시절 각 동아리의 선배들이 탐내던 후배였다. 특히 연극부 선배들이 김씨를 눈여겨봤다. 학기 초 술자리에서 김씨의 재담을 지켜 본 한 선배가 연극부원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날 이후 김씨의 휴대전화는 선배들의 전화로 쉴 새가 없었다. 하루는 연극부 대표를 맡고 있던 선배가 집 앞까지 찾아와 애원했지만 끝내 김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김씨가 연극부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주위로부터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부르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동아리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8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늘 주위의 시선을 받던 김씨는 볕도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전화벨도 하루 딱 두 번만 울린다. 집에서 걸려 오는 안부 전화다. 김씨는 “그때 무대 위에 올라가 주목받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면서 “평생 내 주변은 나를 바라보는 관객들로만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 보면 참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후회했다. 직장인 도모(31)씨는 “나 돌아갈래.”라는 말을 요즘 입에 달고 산다. 도씨는 지난해 초부터 부쩍 생각이 늘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아무 생각없이 방탕하게 지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근 몰아닥친 경기 침체로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 말을 더욱 자주 입에 올리게 됐다. 도씨는 1998년 서울의 S대 통계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초년 시절엔 여느 대학생처럼 놀기에 바빴다. 밤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온라인 게임에 열중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 따위는 세울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이 닥쳐 오자 막연히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지만 다행히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고, 마케팅 관련 업무도 맡게 됐다. 하지만 밑천은 곧 드러나는 법.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일을 해내기가 벅찼고, 1년이 지나면서는 회의와 번민의 나날이 이어졌다. 도씨는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가야 할 길’부터 진지하게 고민한 뒤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쌓고 싶다고 한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단체에 가입해 활동도 하는 등 산지식을 풍부히 얻고 싶다. 도씨는 “대학 초년기 때 삶의 목표와 비전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면서 “그때 목표를 정하고 매진했더라면 사회에 나와서 힘들어하지도 않았을 테고, 한 분야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되묻는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모(27)씨는 스스로를 ‘예비 산업인력’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시험 성적에 맞춰 별 관심도 없는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당연히 학과 공부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술자리 몇 번, 엠티 몇 번 다녀오니 어느새 1년이 지났고, 또 1년은 새내기를 상대로 선배 노릇한다고 으스대는 동안 금방 지나가 버렸다. 군대를 다녀 오니 친한 여자 동기들은 졸업해 취직을 했거나 취업 준비로 바빴고 후배들과는 서먹해졌다. 그제야 박씨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취업 준비를 하자니 막막했다. 토익은 거짓말 조금 보태 신발 사이즈와 맞먹는 점수고 학점은 웬만한 프로야구 선발 투수의 방어율과 비슷했다. 결국 박씨가 찾은 대안은 공무원 시험.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을 투자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박씨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면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쌓으려 한다. 다들 노는 1학년 때 조금 분발해 장학금을 받거나 어학성적을 올려 놓고, 봉사활동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지금 그런 생각해서 뭐 하겠어요. 돌아 오지 않을 시간인데….”라며 박씨는 고개를 떨구었다. ●“대학 NO! 꿈을 좇겠다”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본계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신모(32·여)씨는 지난 설 연휴 이후 밤 9시 전에 퇴근해 본 기억이 없다. 신씨는 격무에 시달릴 때마다 3년 전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 교토에 머물렀던 때를 떠올린다. 엄격한 부모님을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마음껏 놀던 유학시절은 신씨 인생의 황금기였다. 이런 추억 때문에 신씨는 다시 대학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과감히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신씨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취직을 위해 죽어라 공부하는 인생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6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직장을 세 번 옮기는 동안 얻은 교훈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반반한 대학 졸업장도, 좋은 학점도 아니라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다시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굳이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한다. 미국, 일본, 프랑스처럼 잘 사는 나라보다 국민소득이 얼마 안 되는 나라들을 다녀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이씨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사무소 공무원인 최모(31)씨는 아직도 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을 술자리나 사석에서 푸념처럼 말하곤 한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부산 출신인 최씨는 매주 3일 이상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중학교 때는 부모님을 졸라 청소년 야구단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공무원이 돼라.’는 부모님의 강요로 학업에만 전념해야 했다. 그렇게 공무원은 됐지만 최씨의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단에 가입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참가할 정도다. 최씨는 다시 스무 살로 돌아 간다면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프로 선수에게 대학이 필요 있나요. 연습생으로 시작해 한화 장종훈의 신화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씨의 못다 이룬 꿈이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psk@seoul.co.kr
  • 원미연 “이젠 이별여행 안할래요”

    원미연 “이젠 이별여행 안할래요”

    중학교 때부터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대학에 가고 싶었다. 연기에 대한 끼도 있어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음대 선배들과 뮤지컬을 하며 도움을 얻었다. 재즈풍의 ‘들녘에서’를 들고 대학가요제에 나갔다. 예선에서 점수가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대상은 ‘저 바다에 누워’를 불렀던 높은 음자리에게 돌아갔다. 대상은커녕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도 있었다. 수상곡을 중심으로 꾸려진 기념 음반에 빈 자리가 있어 노래를 실을 수 있었다. 당시 ‘밤의 디스크쇼’를 진행하던 인기 DJ 이종환의 귀에 이 노래가 들렸다. 공개방송에 나가는 등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대학 시절 KBS 특채 탤런트가 됐다. ‘해돋는 언덕’, ‘사랑이 꽃피는 나무’, ‘형사25시’ 등 쟁쟁한 드라마에 나왔다. 주인공은 아니었다. 주변 인물이었다.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기에 “젊었을 때부터 강부자 같은 특색있는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음악에 더 욕심이 났다. 1989년 졸업하자마자 첫 앨범을 냈다. ‘혼자이고 싶어요’가 뜨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2년 뒤 나온 ‘이별여행’은 대박을 터뜨렸다. 발라드의 대명사가 됐다. 30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원미연(44)이 ‘가수’라는 타이틀을 확실하게 굳혔던 순간이다. 원미연이 13년 만에 새 노래 ‘문득 떠오른 사람’을 내놓으며 대중음악계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대중에게 원미연은 가수가 아닌 ‘방송인’이었다. ‘이별여행’이 돌풍을 일으킨 뒤 1993년과 1995년에 3, 4집을 거푸 냈다. 신재홍, 유영석, 민재홍, 김형석, 김동률 등 최고 작곡가들에게 노래를 받았다. 심지어 서태지도 ‘그대 내 곁으로’를 선물했다. 직접 제작하고 프로듀서를 맡았다. 당연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중은 외면했다. 곧 댄스 시대가 시작됐다. 여자 가수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팬들과 긴 이별여행을 해야 했다. 그냥 쉰 것은 아니었다. TV나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와 초대손님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1997년 말부터는 부산에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남편과 2004년 결혼했다. 딸 유빈이를 낳고부터는 신세대 엄마들처럼 ‘슈퍼우먼’이 됐다. 바쁜 삶 속에서도 마음 한 구석은 비어 있었다. 라이브하우스나 행사 등에서 계속 노래를 불러왔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의 무게가 짙게 묻어나는 ‘나의 노래’는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수가 자기 노래를 해야지.”라는 남편의 한마디가 든든한 힘이 됐다. 8년 동안의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복귀를 준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무섭다고 했다. 이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있는 건지 두렵다고도 했다. 요즘 대중음악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빠르다. 요즘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이야기도 잘하고, 성대모사까지 해야 한다. 몇몇 톱스타가 끌고나가는 음악시장의 현실도 아쉽다. 여러 장르의 선후배가 모여 정을 나누던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의 훈훈함도 사라졌다. 하지만 차츰 용기가 난다. 새 노래를 발표한 뒤 간간이 날아오는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노래를 들으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고 친구가, 오빠가, 옛 사랑이 생각난다는 내용이다.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원미연은 “다시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면서 “듣는 이의 마음에 오랫 동안 긴호흡으로 남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 싱글로 노래를 냈지만 내려받기를 할 줄 몰라 남편에게 휴대전화 컬러링을 선물받았다고 웃는 그는 이르면 5월쯤 무대에서 팬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싱글에 곁들여진 리메이크 곡의 노랫말이 의미심장하다. 부산에서 라이브하우스를 운영할 당시 신청을 받아 처음 불러봤는데 ‘내 노래다.’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뮤지컬’이다.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세상으로 난 다시 태어나려 해…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돼야만 해…음악과 함께 가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진 않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한철 3년만에 3집 앨범

    이한철 3년만에 3집 앨범

    스스로 ‘깔쌈(깔끔하고 쌈빡한) 보이’라 부르는 상큼·발랄·익살의 ‘경상도 싸나이’가 돌아왔다. 이한철(37)이다. 2006년 솔로 EP ‘오가닉’ 발표 뒤 3년 만에 솔로 3집 ‘순간의 기록’을 내놨다. 1994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니 벌써 데뷔 15주년. 그는 수 년 동안 불독맨션 등 여러 밴드 활동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스타걸, 내 사랑을 받아다오’ 등 히트곡들도 있었다. 하지만 2006년에서야 EP를 통해 ‘폴 인 러브’, ‘슈퍼스타’, ‘바티스투타’ 등을 거푸 히트시키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 이후에 나온 음반이라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당시 이한철은 “아들이 음악을 해도 언제나 관심없었던 어머니가 ‘슈퍼스타’를 흥얼거리시더라.”며 짓궂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언젠가 소극장 공연임에도 ‘월드투어’라고 콘서트 이름을 짓기도 했던 그는 이번 앨범에서 각 트랙 제목에 동경, 차이나, 세비야, 밀라노, 아바나 등을 등장시키며 다시 한 번 익살을 부린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실험적이고 공격적이기보다는 담백함이 넘쳐 난다. 또 펑크, 필라델피아 솔, 디스코, 모던록, 플라멩코, 블루스 등 각 트랙마다 장르를 달리하며 진수성찬을 선사한다. 머릿곡이자 언어 유희와 디스코 리듬으로 버무린 3번 트랙 ‘차이나’를 들으면 자연스레 몸을 흔들게 된다. 노랫말과 분위기를 보면 ‘슈퍼스타’의 후속작으로 보이는 팝 스타일의 9번 트랙 ‘인생’도 귀를 즐겁게 만든다. 앨범 제목은 여행을 하며 순간적인 영감으로 곡을 쓰게 됐던 15년 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음식점 100곳 중 10곳 위생불량

    서울시는 구이용 불판을 사용하는 음식점 100곳을 점검해 10개 업소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한 업소는 불판 세척제로 가성소다(양잿물)를 사용하다 단속됐다. 시는 이 업소가 사용한 가성소다가 세척제로 허용되지 않지만, 식품첨가물로는 활용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주의조치만을 내렸다. 시는 또 유통기한이 50일 경과한 어묵을 조리 목적으로 보관한 업소 2곳과 영업장을 무단 확장한 업소 1곳을 적발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점검은 시가 단속계획을 예고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다. 시는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중국음식점을 대상으로 튀김용 가루와 기름 안전성 점검과 함께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에서미성년자에게 술을 파는 업소를 단속하기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공교육 살리기 선언 공허하다

    교육과학기술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장(長)들이 어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 선포식’을 갖고 협약서에 합의·서명했다. 이들은 정부와 일선 교육당국, 대학·교원들이 힘을 합쳐 공교육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며 교육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뽑되 시험성적 위주가 아니라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어서 박수로 맞이할 만한 선언이다. 그런데도 왠지 공허하게만 들리는 까닭은, 공동선언에 참여한 몇몇 주체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가 협약서 내용과 상치되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그저께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에 문제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교과성적(내신) 산출 기준, 교과·비교과 영역의 실질반영 비율 등 의혹의 핵심 부분을 해명할 책임은 고려대에 떠넘긴 채였다. 그런 대교협이 선언에 참여했다 해서 대학가에 과연 변화가 생길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조작한 데서 드러났듯이 교원·교육행정자의 ‘양심 마비’ 현상이 일선에 만연해 있는데 듣기 좋은 말 몇 마디에 합의했다고 도덕성이 일시에 회복될지 또한 의문이다. 공교육 활성화와 대입 투명성 확보는 관계자 선언만으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나태하고 부도덕한 교원을 가려내는, 또 원칙을 어기는 대학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 교육 위기를 해소하는 일차적인 해법임을 알아야 한다.
  • 대학가 주거 양극화…울고 웃는 학생들

    대학가 주거 양극화…울고 웃는 학생들

    대학생 박모(20)씨는 최근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자취방을 알아보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숙사가 하숙방보다 싸겠지.’란 생각에 기숙사를 알아봤다가 한 학기 입주비용이 200만원을 웃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지은 ‘민자 기숙사’였다. 헬스장과 커피숍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음식점을 지난해 그만두게 돼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박씨는 할 수 없이 학교 근처에 월 20만원짜리 자취방을 얻었다. 2평(6.6㎡)도 안 되는 작은 방은 책상과 침대를 놓고 나면 다리를 뻗기도 쉽지 않다. 난방과 뜨거운 물은 기대도 할 수 없다. 박씨는 “예전엔 기숙사가 돈 없는 학생들의 보금자리였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대학생들의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민자 기숙사가 서강대, 건국대 등을 시작으로 대학가에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주거 환경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비교적 경제력이 있는 수도권 학생들이 민자 기숙사를 차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생활이 빡빡한 지방 학생들은 값싼 자취방을 전전하고 있다. 민자 기숙사는 2006년 건국대가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현재 서강대와 명지대, 단국대 등 모두 4개 학교가 만들었다. 숭실대와 중앙대, 동국대, 경희대 등 서울지역 일부 대학들도 민자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학교 예산이 부족해 민자 기숙사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기대와는 달리, 비싼 거주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은 극소수라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실제 지난해 8월 건립된 서강대 민자 기숙사 ‘곤자가 국제학사’의 경우 6개월 거주 비용이 350만원이다. 식대와 보증금까지 합치면 4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학기 기숙사에서 생활한 신모(21)씨는 “비싼 탓에 형편이 어려운 지방 학생들보다 일산, 분당 등 수도권에 집을 둔 학생들이 많이 산다.”며 “시설이 깔끔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비싼 비용 때문에 기숙사 입사가 좌절된 고학생들은 학교 주변 하숙집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학가 주변이 뉴타운이나 재개발사업 대상지인 경우가 많아 이번 학기 방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모(20)씨는 “학교가 있는 흑석동이 뉴타운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하숙비가 크게 올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난 학기 발품을 팔아 월 23만원짜리 방을 구했지만 세 명이 누우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 시립대 주변 ‘제2의 대학로’로 변신

    시립대 주변 ‘제2의 대학로’로 변신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 주변이 ‘제2의 대학로’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전농동 150 시립대 주변 3만 6221㎡(위치도)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건물 리모델링과 보행로·광고물 정비사업을 통해 주변 환경이 깔끔하게 단장된다. 시립대 진입로에는 단독이나 공동주택의 건립이 불허되고 공연장과 전시장 등 대학가에 어울리는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 완공되는 청량리 민자역사 등 주변 지역의 개발과 맞물려 시립대 주변이 대학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건축공동위는 용산구 한강로 문배업무지구 8만 7800㎡에 대한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을 가결했다. 난개발이 우려됐던 이 지역에는 공원ㆍ도로 등이 정비되고 최대 높이 130m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시는 지하철1호선 남영역, 4호선 삼각지역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한 이곳이 도심과 용산을 연결하는 업무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교수생활 힘드시다고요?/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수생활 힘드시다고요?/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언제부터인지 대학가에서 교수 노릇 하기가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들려 온다. 하루가 다르게 강화되는 승진 및 재임용 요건이 교수들을 옥죄고 있다. 그토록 견고했던 ‘철밥통’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화의 물결 또한 많은 교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대학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독려 내지 의무화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이나 만족스러운 경우는 이례적이니 영어회화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이다.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 버린 학생들의 강의평가 역시 한편으로는 못마땅하다. 불성실한 학생을 나무라는 수위가 낮아지고, 돌려 주어야 할 중간고사 시험지 채점에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지는 형국에서 추상같이 엄한 잣대로 오히려 존경 받았던 옛 은사들을 본받기가 만만치 않다. 과거에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짐도 생겼다. 출산율의 감소로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드는 위기 앞에 교수들도 신입생 유치경쟁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사정이 절박한 지방 사립대학의 경우 교수들이 입시철이 되면 선물을 들고 고등학교 교무실을 방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졸업하는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애걸하고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한다. 체통과 품위를 중시하는 학자들의 모양새가 형편없이 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세타령에 맞장구를 치기에는 이 땅의 교수집단이 누리는 특혜와 특권이 너무나 두드러진다. 신분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장관보다도 해임시키기가 어려운 대상이 교수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까다로워진 승진 및 재임용 규정의 희생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논문표절과 연구비 유용 같은 심각한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자들이 즐비하다. 교수들은 사회적으로도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교수라는 명함은 어느덧 국회의원이나 각료의 위치에 오르는 지름길의 하나가 되었다. 자랑스러운 금배지를 달고서도 교수직을 버젓이 유지하는 이른바 성공한 ‘폴리페서’가 오늘의 여의도에도 10명에 이른다. 신문의 칼럼을 거의 독과점하면서 사회적 발언권을 장악하고 있는 주체도 교수집단이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지위를 지닌 상아탑 밖의 인사들이 겸임교수나 초빙교수 등의 직함에 달려드는 것도 교수라는 신분 때문이다. 캠퍼스에서도 교수는 대학문화의 시류에 편승하면 그야말로 아쉬울 것이 없다. 정치권을 원색적으로 규탄하고 시위진압대의 폭력에도 좀처럼 굴하지 않는 학생들도 교수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된다. 요구하지 않아도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눈치 빠른 대학원생들이 어디에나 있다. ‘조교를 시키면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 넣을 수 있다.’는 씁쓸한 조크도 있다. 이들 모두 일그러진 대학문화의 피해자들이지만,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수님’들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시간강사의 처지를 고려하면 교수들의 불평은 배부른 투정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도 임금삭감을 한낱 남의 일로 여기는 교수들과 달리 시간강사는 파김치가 되어 한 달에 이삼백만원을 벌면 ‘재벌’ 소리를 듣는다. 연구실이라는 공간이 한없이 부러운 그들에게 수업 있는 날만 학교에 얼굴을 내미는 교수들은 분명 차원이 다른 부류다. 의료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비정규직 지식노동자인 이들이 바로 한국 대학교육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벽안(碧眼)의 한국학자 박노자는 그들을 ‘상아탑의 노예’로 명명한다. 요컨대 한국의 교수집단은 대학의 안팎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특권계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의 그릇된 문화와 불평등을 개혁하는 데 인색한 것이 교수사회의 엄연한 현실이다. 교수들의 진정한 권위는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건강한 지식인으로 거듭날 때 보장된다. 교수생활 정말로 힘드십니까?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병뚜껑 돌렸는데 ‘꽝’ 이유 있었네

    병뚜껑 돌렸는데 ‘꽝’ 이유 있었네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퇴근 길이나 즐거운 일,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서민들과 함께 하는 술이 소주다.술집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판촉홍보 아가씨로부터 공짜소주 한병을 건네받을 때면 기분은 더 즐겁다.   그런데 진로와 두산이 지난 해부터 진행 중인 소주 판매 촉진을 위한 ‘병뚜껑 경품행사’가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저녁 퇴근 무렵 직장인끼리 모인 자리에서 혹시 몇만원짜리의 경품에 당첨되나 하고 딴 술병이 언제나 ‘꽝’이란 사실이 확인되는 것이다.   15일 방영된 KBS-1TV ‘취재파일 4321’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 1위 업체인 진로는 30억원을 내건 ‘병뚜껑 경품행사’를 진행하면서 당첨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100병 늘려 판촉용으로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판촉 물량이 2100병뿐만 아니고 판촉사원 등이 따로 관리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주위에서 당첨된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이유들이다.  ●경쟁사 소주 많이 팔리는 곳에 집중 투입  KBS는 취재과정에서 ‘당첨 소주’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자들을 어렵지 않게 입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도매업자 B씨에 따르면 공장에서 특판을 목적으로 당첨 소주를 따로 만든 뒤 소주회사 영업 사원들이 이를 특정인 등에 공급했고,이들 물량을 상당수 당첨 소주란 것이다.경품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무작위로 뿌려지는 것이 아니라 술집·소매점 업주들에게 판촉용으로 뿌려졌다는 것이다.  도매상 C씨는 “(영업사원들은) 경쟁사 소주가 많이 팔리는 곳에 (당첨 소주를)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다.”며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강남이나 대학가 주변에 많이 뿌려진다고 전했다.  진로측은 이 사실에 관한 전후 사정을 묻자 “특판용 당첨 소주는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진로측 관계자는 “생산 과정에서 (당첨 소주를) 그렇게 빼낼 수가 없다.그렇게 하려면 공장이 하루 쉬어야 된다.”고 발뺌했다.하지만 그는 거듭된 의혹제기에 ‘30억행사와는 별도로 2100병 가량을 생산했다.’고 결국 사실을 털어놓았다.  진로측은 특판팀이 당첨 소주를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당첨 소주 중에 단 100병만을 경품행사를 설명하기 위해 직원 교육용으로 만들었다.”고 축소 해명했다.하지만 취재진이 당첨소주를 보여주고 난 뒤에야 “2100병 가량을 생산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KBS 보도대로라면 고객에게 돌아가야 할 당첨 분량이 판촉용으로 전용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병 안 열어도 당첨 여부 알 수 있어  KBS는 두산이 생산하는 ‘처음처럼’은 소주병을 열지 않고도 당첨 여부를 알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이 같은 방법으로 일부 당첨 소주가 유통과정에서 빼돌려졌다는 것이다.이어 도매업자 A씨의 말을 인용해 “많이 빼갈 때는 일주일에 30병 건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두산측은 “처음 행사를 시작할 때 어떤 분은 5~6개를 찾았다고 하고,’보인다’는 의견도 접수돼 곧바로 당첨 여부 표시를 뚜껑 가장자리 부분으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당첨 확률은 거의 로또 수준  이들 소주회사가 내건 경품 행사가 수십억원의 당첨금을 건 거창한 행사로 보이지만 실속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진로는 이번 30억원 경품 행사에서 1등 500만원 50명, 2등 5만원 1만 5000명, 3등 1만원 20만명 등 총 21만 5050명의 당첨자가 나올 것이라고 광고했다.또 3개월 행사 기준으로 약 4억병을 생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산에 따르면 당첨 소주는 약 1860병에 한 병인 셈이다.특히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로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평균 814만 5000분의 1이란 점을 감안하면 둘의 확률은 엇비슷하다.  총 10억원의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었던 두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두산은 1등 500만원 20명 등 모두 7만 20병의 당첨 소주를 만들었지만 당첨 소주는 약 1700병에 한 병 꼴이고 1등에 당첨될 확률도 612만분의 1에 불과했다. ●진로 “교육용일 뿐” 해명’나눠먹기’ 논란 해당 업체들은 “본질은 소비자 경품행사일 뿐이다.해명할 것도 없는 일”이라며 해명했다.진로측 관계자는 문제의 당첨 소주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관계없이 만든 교육용”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경품에 당첨이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직원과 일부 업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당첨소주 2100병은 내부에서 교육용 만들어 회사에서 다시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교육용 당첨 소주 2100병도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또 당첨 소주를 준 업자들은 “불특정 다수”라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제품을 많이 사간 업자들이 (당첨소주를 받을)확률이 높기는 하다.”고 털어놓았다.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당첨 주류를 가져간 직원과 ‘불특정 다수’의 업자들은 교육이란 명목으로 당첨금을 나눠먹은 것이 된다.2100병어치 경품이 행사에 내건 30억원과는 무관하다고 하더라도 특정 업자와 직원들에게 ‘공짜 당첨금’이 돌아간 셈이다.단순한 교육용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 “서민들 등쳐먹었다” 분노  보도를 접한 직후 인터넷은 이들 업체에 대한 비난글이 빗발치고 있다.네이버·다음 등 인터넷포털사이트에는 “일부러 해당 소주만 마셨는데 당첨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돈없는 서민들을 가지고 사기를 치다니….”(류진환) “150병 마셨는데 다 ‘꽝’이었다.해당 업체는 전 국민에게 소주를 한 병씩 돌려라.”(o대한민국o) “명백한 사기다.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나.”(박주환)와 같은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이지고 있다.  또 “매상많이 나오는 집,손님많은 집은 아예 해당기업에서 벽보까지 붙여주면서 당첨자 수대로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했다.”(우라*) “나도 병밑으로 보니 아주 환하게 보이더라.장사하거나 술집을 많이 다닌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고릴랄라) “저런 당첨용은 원래 직원들부터 따로 관리된다.”(ACCEPT)와 같은 유사한 제보도 잇달았다. 하지만 진로측은 “이런 문제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문제가 된 2100병 말고도 다른 당첨 소주가 더 있을 것이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해보면 다 알게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병뚜껑 경품행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은 이들 업체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다른 업체에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  
  •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덩치 더 커진 ‘슈퍼 빅 백’ 패션계 접수하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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