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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익혁명·폭력시위 선동/‘국제사회주의’ 17명 구속

    ◎경찰청,이적표현물 등 2천여점 압수 시대 착오적인 좌익혁명을 꿈꾸며 폭력 시위와 불법 파업을 부추겨 온 이적단체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경찰청 보안국은 15일 노동자 혁명정부 수립을 목표로 총파업을 선전 선동하는 기관지를 제작 배포하고 각종 불법시위에 참가해 온 ‘국제사회주의자들’(IS) 중앙위원 李동수씨(27·가명) 등 조직원 1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사회주의자의 행동지침’‘전쟁과 사회주의’등 이적 표현물과 컴퓨터 디스켓을 포함,1천여종 2천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李씨 등은 91년 11월 ‘국제사회주의자들’이라는 이적단체를 결성한 뒤 서울 시내 대학가 등지에서 ‘사회주의 노동자’ ‘선진 노동자’ 등의 이름으로 격주로 기관지를 제작하는 등 지금까지 5백30여종의 이적표현물을 제작 배포하거나 판매해 왔다. 특히 지난 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 현장에서 폭력시위와 총파업을 선전 선동하는 ‘지금은 총파업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노동계 및 대학가 집회 현장에 참가해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좌경화를 시도해왔다. 이들은 ‘사회주의 노동자 10월호’에서 “사회주의 노동자는 이 나라 정부와 사장을 진심으로 미워하는 투사들”이라고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와 함께 ‘조직 강령’에서 ‘아래로 부터의 노동자 권력’ ‘개혁이 아니라 혁명’을 강조하고 “노동자들의 대중투쟁으로서만 자본주의의 착취,억압 체제를 파괴하고 사회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의 단계별 목표’에서는 “조직원 수가 3천명을 넘으면 노동자 계급혁명 이론에 기반을 둔 혁신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적었다.현재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조직원은 3백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신분위장을 위해 2∼3개의 가명과 음어로 된 통신연락망을 구축했으며 남녀 핵심 조직원들끼리 결혼,‘혁명부부조’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 벤처 창업 대학생에 최고 1억

    ◎중기청,사업계획 심사 거쳐 무담보 대출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대학생에게는 최고 1억원까지 무담보로 대출해 드립니다” 14일 중소기업청이 대학생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지원자금 1억원을 내걸었다.소정의 심사를 거쳐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전망이 밝은 대학생들의 창업계획에 1억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취업난이 극심한 대학가에 창업의 열기를 확산시키고,대학생들의 도전 정신을 벤처기업 활성화로 연결시켜 보자는 취지에서다.중기청은 2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았다. 이와 함께 각 대학의 창업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우선 지난해 26개 동아리에 그쳤던 지원대상을 50개로 늘릴 참이다.컴퓨터와 사무용품 구입 등에 필요한 운영비로 6백만원을 지원한다.특히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 등 선진 벤처기업들을 견학하는 기회도 준다.이를 위해 오는 9∼10월 대학생 창업경연대회도 가질 예정이다.관계자는 “지난해 40여개였던 참가팀이 올해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이번에는 각 시·도별 예선을 거쳐 본선을 치르는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과 503­7938
  • 할인카드업체 창업 김혁균 형제

    ◎“학교서 배운 이론이 성공 원동력”/특수 계층 겨냥한 가맹점 확보가 주효 “학교서 배운 마케팅 이론이 창업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김혁균군(28)이 지난해 9월 창업한 할인카드업체 ‘에누리카드사’는 IMF시대의 성공기업으로 불린다. 성공한 업체보다 실패한 업체가 더 많은 할인카드업계에 김군이 과감히 뛰어든 것은 무작정 많은 수의 가맹점 확보보다는 특정계층을 겨냥한 가맹점확보가 중요하다는 대학원 김식현 교수의 강의에 힘입은 덕분이었다. 처음에 김교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김군은 ‘아무리 전국에 할인카드 가맹업체가 수천 곳에 달한다 해도 자신의 생활권에 가맹점이 없으면 회원들에게 외면받는다’는 강의의 속뜻을 친형인 도균씨(32)와의 토론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이후 김씨 형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할인카드업체를 만들어 보자는 데 의기투합,지난해 6월부터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다.철저히 가맹점은 대학가 주변으로 한정했다.발벗고 나선지 3개월만에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 13개대 주변 6백여업소를 가맹점으로 끌어 들였다. 가맹점 확보에 성공한 김씨 형제는 대학로 주변에 사무실을 차린 뒤 회원확보에 나섰다.1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하지만 컴퓨터 구입시 최고 50%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는 김씨 형제의 설득에 회원들은 줄을 섰다.지난해 2학기 개강하자 마자 회원이 일주일만에 2천여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현재는 7천여명에 이른다. 오늘도 대학가 주변의 미용실 호프집 화장품가게 술집 당구장 등 가맹점이 되겠다는 업소가 줄을 잇고 있다.또한 늘어나는 가맹점만큼이나 회원들도 계속 늘고 있다. 김씨 형제는 “에누리카드의 인기는 약간의 할인혜택을 주더라도 한사람의 손님을 더 끌 수 있으면 이익이라는 업소측과 저렴한 가격으로 평소 이용하던 업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학생측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면서 “현재는 할인혜택만 주어지지만 앞으로는 연극이나 영화표의 예약도 가능한 문화복합카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日語 익히며 친구도 사귀고…/일본어 전용 카페 ‘쯔끼아우’

    ◎문 연지 한달만에 대학가의 명소로/배낭여론·토론회·인터넷 연결 주선 “일본어를 배우고 싶거나 일본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일본에 대한 여행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은 우리 카페로 오세요” 여행사 가이드 박해룡씨(30)와 일본 요리전문가 이대호씨(30)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사거리 부근에 일본어 전용 카페 ‘쯔끼아우’를 열었다.‘쯔끼아우’는 우리말로 ‘사귄다’는 뜻의 일본말이다. 이 카페는 이름 그대로 일본 사람과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만나 정보를 나누고 일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일본어를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유학하고 있는 일본 학생들에게는 이미 명소가 됐다. 박씨는 “지난 93년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던 한 재일교포 2세 친구가 한국을 찾았으나 모국 사람들의 배척으로 실망만 안고 돌아온 것을 보았다”면서 “이들과 모국을 연결시키고 한국 사람들에게도 일본을 이해시킬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문을 연 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두툼한 방명록에는 이곳을 다녀간 수십여명의 일본 유학생들이 ‘한국 친구를 사귀고 싶다’며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쯔끼아우’는 연 1∼2회 ‘회원의 날’을 마련해 일본 영화 등에 대한 시사회도 갖고 한일 학생들이 모여 소풍도 간다.저렴한 일본 배낭여행도 준비돼 있다. 비록 비회원이더라도 매주 목요일 저녁 열리는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 일본 현지 학생이나 한국인 유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966­7535)
  • 댄스파티 대신 학술제·취업설명회/대학축제 건전해졌다

    ◎IMF 영향에 소비·오락성 행사 퇴장/수익금 모아 불우학생 장학기금 조성/정치색 사라져 학생운동 대변화 예고 대학가의 5월 축제문화가 바뀌고 있다. 술렁이는 모습 대신 IMF시대에 걸맞게 ‘아나바다’운동이 펼쳐지는 등 알뜰살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취업설명회와 학술제 강연회 토론회 바자회 등 얼마 전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행사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등장했다.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대학문화가 IMF체제라는 위기상황을 맞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6일 막을 내린 고려대 대동제에서는 이례적으로 ‘IMF 학술강연회’가 열려 IMF시대를 사는 지성인의 자세가 진지하게 논의됐다. 오는 12일부터 4일간 열리는 서울대 대동제에서는 ‘시위의 메카’였던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취업과 실직문제 등에 대한 토론장인 ‘예비실업자 한마당’이 열린다. 이화여대는 축제기간인 오는 28일 각 분야에서 일하는 모교출신 동문을 초청,워크숍과 직업설명회 등을 갖는다.학생회 자금마련을 위해 운영됐던 주점의 수익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서강대는 축제기간 동안의 수익금으로 실업자 자녀를 위한 IMF 특별장학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성신여대와 덕성여대는 캠퍼스 안에 술집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미취업 졸업자들에게 주기로 했다.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趙裕成군(27·경영학과 4년)은 “과거에는 대동제가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소비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나 올해에는 대부분 대학이 교육환경 개선이나 취업대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대학측은 3천만∼5천만원의 축제비용을 총학생회에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지원금이 전혀 없거나 대폭 줄었다.따라서 행사 자체도 간소해질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 본격화되는 축제기간동안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등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린다.북한동포돕기 행사도 펼쳐지며 취업설명회를 구상중인 대학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연세대는 축제기간 동안 ‘음식쓰레기 줄이기 및 1회용품 줄이기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을 위한 잔치도열린다. 중앙대 洪元杓 학생처장은 “대학축제가 향락에서 벗어나 내실있게 짜여지면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런 행사라면 학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락성 프로그램은 크게 줄어 연예인 초청행사는 대부분 대학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지난 해까지만 해도 각 대학 총학생회는 유명 가수·개그맨을 2백만∼5백만원 가량 주고 경쟁적으로 초빙했었다. 지난 해 5월 15개 대학에서 열렸던 패션쇼도 사라진다.맥주회사들의 지원으로 축제 때마다 열렸던 맥주시음회,댄스 페스티발도 마찬가지다. 한 의류회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구매력이 높아 대학축제가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캠퍼스 분위기가 바뀌어 이같은 행사를 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대학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화염병 멀리던지기 대회 등 정치색을 띤 게임이나 집회가 사라진 점이다. 경찰은 대학가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학생운동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총련 대학생들이 대거참가한 지난 1일의 노동절 과격시위에 대한 평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정치·이념적 성격의 집회나 시위에는 관심도 없고 아예 외면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상당수 대학 총학생회가 이미 한총련을 탈퇴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은 한총련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공안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 “임기중 개혁없다” 민주화 요구 묵살/수하르토 선언

    【자카르타 AP 연합】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일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자신의 5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03년까지는 정치개혁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하르토는 또 날로 심해지고 있는 대학가 시위사태에 언급,“최근 30년래 최악을 경제위기를 맞아 온 국민이 인내하고 있는 터에 사회 법질서를 파괴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군은 신속히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장기 집권자인 수하르토는 이날 이례적으로 각료 전원,당 지도자,국회의원 등을 대통령궁으로 불러모아 회의를 갖는 자리에서 국내 정치,경제문제에 관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주한미군:下(대한민국 50년:17)

    ◎경제 부축·문화 오염 ‘빛과 그림자’/대도시마다 기지촌·PX물품 암시장 형성/군납·건설로 고용 창출… 戰後 복구 큰 역할/80년대 주권의식 급신장 反美 기류 확산 1948년의 대한민국 정부 출범이 다름아닌 미군정(美軍政)의 이양이라는 점과 미군이 이땅에 반세기 넘게 계속 머물러 온 사실은 주한미군의 존재가 그동안 우리 사회와 어떠한 함수관계를 맺어왔을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주한미군이 처음 발을 디뎠을 때의 한국은 오랜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경제와 정신문화 모두가 고갈상태였다.따라서 그들이 풀어놓는 풍부한 물자와 생경한 문화는 쇼크와도 같은 영향력으로 다가와 기본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양식에서부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촉매역할을 하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이땅에 빛과 그림자를 드리워 왔다.특히 주한미군으로 인한 사회상의 변모와 인식의 변화는 우리의 경제력 및 주권의식의 신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왔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빈사경제 소생 원동력 안보 외적인 측면에서 주한미군이끼친 가장 큰 영향은 경제였다.45년 해방 직후의 경제혼란기를 거쳐 60년대 초까지의 재건기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군을 통해 배포된 물자와 미국측의 무상원조는 거의 빈사상태나 다름없던 우리 경제를 소생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 사실이다.비록 물자의 대부분이 소비재이긴 했지만 56년과 57년 사이 3억달러의 무상원조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데서 보듯 주한미군의 존재는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했다.경제개발기인 60년대 이후는 우리 경제가 제 궤도를 잡아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한미군 자체로서의 영향력은 감소됐다.하지만 당시 군납산업이니 PX경제니 하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미군에 의한 달러의 위력은 여전했다. 속칭 주보(酒保)로 불리던 PX(미군용 매점)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았지만 지난 78년 수입자유화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 우리의 실생활 및 의식구조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PX를 통한 미군물품의 시중유출은 미군의 상륙 직후부터 시작됐지만 50년 전쟁발발을 계기로 본격화돼 이후 대도시와 기지촌에는어김없이 PX물품 암시장이 형성됐다.국산은 상품다운 것이 없었기에 깡통식품,담배,커피,화장품,의류 등 PX물품은 미제(美製)로 통칭되며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PX물품은 웬만한 집이라면 한두개쯤 다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안방 깊숙이 침투했으며 쓰고난 깡통이 버킷이나 판자집 지붕으로 이용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미제 의존도는 광범위했다.그래서 미군물품이 판을 친 50년대 우리 경제를 빗대 PX경제 또는 깡통경제라고 하는 혹평도 생겨났다.PX가 가장 많았던 50년대 말에는 전국 120여개소에서 총 취급품의 60%정도가 부정유출되고 이는 당시 가격으로 300억원어치 이상으로 추산됐다.PX물품의 부정유출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지만 경제질서를 교란시킴과 함께 범죄사건으로도 자주 비화해 끊임없이 사회문제화했다.또한 가짜상품이 판을 치게 만들고 국민들의 소비 조장,외제 선호,사치와 허영심의 확산 등 국민정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하지만 부족한 물자의 공급을 메워전후 인플레 수습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았다.주한미군은 이같은 PX유출과 원조를 통한 상품공급 외에 군납과 건설,고용창출 등 간접적으로 끼친 효과도 컸다.그러나 외국군의 주둔에 따른 부산물로 우리 사회가 떠안은 대가도 적지 않아 기지촌과 혼혈아,저급문화의 확산 등 부작용이 심했다. ○소비조장 허영심 확산 한국속의 아메리카인 기지촌,한국도 미국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방지대.양공주와 혼혈아,성(性)거래,마약과 폭력 등 부정적 언어로만 상징되던 기지촌의 역사는 주한미군의 역사와 떼놓을 수 없다.미군이 처음 진을 친 부평은 한국 최초의 기지촌으로 변했다.하지만 초기엔 엄격한 유교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관념 탓에 드러내 놓고 성의 거래가 이뤄지지는 못했다.45년 10월 열린 연합군 환영연무회가 “미군 앞에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관중에 의해 깨질 정도로 우리 국민은 미군과 우리 여인들의 접촉을 용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한국적 윤리의식의 높은 벽도 가난의 현실 앞에서는 오래 견디지 못했다.엄청난 물자와 달러를 쏟아내는 미군부대 주변엔 술집과 상점이 하나둘씩 들어섰고 자연 양공주 또는 양색시로 불리게 된 여인들도 몰려들었다. ○혼혈아 7만명 태어나 기지촌이 본격 정착하게 된 계기는 전쟁이다.전쟁은 이땅에 미군을 대거 불러들였고 또한 숱한 미망인과 고아들을 양산했다.생활능력이 없는 이들은 자연 물자와 달러를 찾아 미군부대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이에따라 기지촌 경기도 급속히 확산됐다.기지촌 경제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60년대 후반 이태원·동두천·의정부·송탄·평택·대구·군산·부산 초량 등 전국 62개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윤락녀의 수는 2만명을 넘었다.한달에 이들이 화대로 벌어들인 달러의 규모도 1백만달러를 훨씬 상회,朴正熙 정권은 윤락행위방지법을 무시하고 미군상대 술집에 면세 혜택을 주는 등 기지촌 육성책을 펼 정도였다.또한 이런 와중에 기지촌에서는 외국군 주둔에 따른 필연적 산물로 7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혼혈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번성일로를 걷던 기지촌도 경제성장에 따른 달러의 위력 감소와 70년대 들어 단행된 미국의 연이은 철군정책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한때 7천명에 달했던 동두천지역 기지촌 여성들의 모임 ‘민들레회’가 지난 89년 회원이 없어 자진 해체한 반면 또다른 대표적 기지촌인 의정부시에서 96년 1월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가 결성된 것은 이땅의 주한미군 존재양식과 관련,한 시대가 지났음을 대표적으로 상징한다. 주한미군은 경제적 측면 못지 않게 문화적 영향도 크게 끼쳤다.미군교재가 대학교재로 그대로 사용될 만큼 한국 대중이 최초로 접촉한 미국문화는 군대문화였다.따라서 하위문화로서의 군대문화가 지닌 저급성과 퇴폐성,폭력성 등의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사기도 했다.그렇지만 비행기 한 대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조종사를 살리는게 더 중요하다는 미국적 사고는 목숨보다 소총한 자루가 더 중요하다는 일본식 사고에 젖어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미行協 등 난제 남아 주한미군은 처음 이 땅에 해방군으로 들어왔다.그리고 한동안은 한국이 군사적·경제적으로 신세를 지는 원조자로 존재해왔다.하지만 70년대 후반을 고비로 애증이 교차하는 냉정한 재평가와 함께 우리 국민으로부터 새로운 존재양식을 요구받았다.그 대표적인 움직임은,80년대 대학가의 반미 기류를 계기로 급속히 확산된 우리 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이다.전에는 약자로서 억울해도 참았지만 이제는 이유없는 불이익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동등의식의 발로다.한국민의 권리의식 신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한미군 기지이전과 미군 범죄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재판권행사 요구를 꼽을 수 있다.과거 주한미군의 문제가 주로 국가간 차원에서 중요성을 띠었다면 이제는 범죄·환경·권리침해·경제실리 등 국민 개개인이 권리차원에서 제기하는 문제가 주된 쟁점으로 등장한 것이다.아직도 타결되지 않은 한미행정협정(SOFA)의 개정을 비롯,주한미군과 한국민간에 새로운 좌표의 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서울 신림동 녹두거리 주점 ‘태백산맥’

    ◎대학가 건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서울대 노래패 동아리 공연장소로 유명/80년대엔 운동권 학생들 한숨·울분 배출 “대학가의 부족한 문화공간을 책임지겠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9동 녹두거리에 위치한 주점 ‘태백산맥’(사장 배명섭·46).지난 88년 이곳에 터를 잡은 태백산맥은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운동권 학생들의 ‘한숨’과 ‘울분’이 배출되는 장소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녹두거리가 점차 유흥가로 전락하면서 태백산맥은 대학가의 고뇌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사장은 지난해 6월 어두운 주점 분위기를 밝고 세련된 실내장식으로 바꾸고 딱딱한 나무의자는 푹신한 소파로 교체했다.특히 주점 한구석에 조명시설과 마이크 앰프를 설치,공연무대를 마련했다.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문화공간이 없다고 하소연하자 이들에게 젊음을 발산할 장소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단순한 주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에는 녹두거리 개혁모임인 ‘구석말 가라사대’(대표 김기열·26)의 설득도 주효했다.이들은녹두거리에서 태백산맥 만큼은 과거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배사장을 설득한 것이다. 이후 태백산맥은 매주 수요일이면 ‘메아리’ ‘의현과 성진’ ‘정발협’‘Jive’ 등 내로라하는 서울대 노래패 동아리들의 공연이 열리면서 유명해졌다.소문이 퍼져 연초에는 서울대 졸업생들이 모여 공연을 가졌을 정도다.한달에 한번이면 구속자 석방을 위한 기금모금,영화상영제,사진전 등 기획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배사장은 “겉모습이 바뀌었다고 태백산맥의 알맹이까지 변한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건전한 대학문화를 찾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학가 헌혈운동/崔弘運 논설위원(외언내언)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헌혈(虧血)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피를 팔아 생계를 이으려는 실업자나 막노동꾼의 매혈(賣血)이 대부분이었다.당시 380㎖의 피를 팔면 1천3백원을 받을 수 있었고 피를 뽑은 뒤 주는 빵으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나이(16세 이상,65세 미만)와 체중(남 50㎏,여 45㎏ 이상)을 제한했기 때문에 주머니에 몰래 돌을 넣거나 나이를 속이고 피를 판 사람들의 눈물겨운 사연도 많았다.특히 명절을 앞두고 고향 갈 여비를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혈액원마다 장사진(長蛇陣)을 이뤄 특이한 풍속도가 되기도 했다.생명을 구하는 피가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렇게 저조하던 헌혈인구가 대한적십자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80년 처음으로 전체 국민의 1%를 간신히 넘긴 뒤 지난 95년에는 2백만7천명으로 4.5%에 이르렀다.헌혈 선진국인 스위스(9.7%)나 프랑스(6.9%),일본(6.6%)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5.4%)과 영국(5.2%)은 곧 앞지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그렇게 되기까지는 철도역이나 도심 광장,버스터미널 등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헌혈의 중요성을 일깨운 헌혈권장요원들의 공이 크다.이들은 박봉에도 ‘드라큘라’ ‘흡혈귀’ ‘인간거머리’라는 불쾌한 소리를 들으면서 행인들을 끌었다. 헌혈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전쟁터마다 신음하는 부상병들에게 전우(戰友)들은 기꺼이 팔을 걷어붙여 많은 생명을 구했던 것이다.이를 체계적인 사업으로 승화시킨 것이 1948년 8월 제20차 세계적십자사 국제회의다.이 회의에서 각국 적십자사가 혈액사업을 적극 전개하도록 권장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1958년 2월 대한적십자사에서 국립혈액원을 인수,공식 혈액사업이 시작됐으나 실적은 저조했다.최초의 본격적인 헌혈운동은 1960년 4·19학생혁명 때 실시돼 큰 성과를 거뒀다. 새 봄 대학가에 경제살리기 헌혈운동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고 한다.전남지역 대학가에서 시작된 것이 서울로 북상(北上)해 25일부터 동국대,숭실대,연세대에서 잇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혈장 수입에 지출되는 외화를 절약해 경제살리기에 기여하자는 젊은 학생들의 뜻이 갸륵하다.
  • 학생운동권서 시민운동가로 변신/경실련 수습사원 이재현씨

    ◎숭실대 학생회장 시절 대학중 맨처음 한총련 탈퇴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청년시기를 알차게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한총련 탈퇴를 선언,학생운동권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전 숭실대 총학생회장 이재현씨(25). 그가 시민운동가로 변신했다. 이씨는 지난달 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신입사원 모집에 합격,정책실에서 3개월간의 수습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합격에는 당시 학생운동 분위기 속에서 한총련 탈퇴를 결정할 수 있었던 용기에 높은 평가가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6월 총학생 투표를 통해 내려진 숭실대의 결정은 ‘한총련 와해’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이후 대학가에서는 한총련 투쟁노선에 대한 자성의 기운이 일면서 전북대 상지대 이화여대 등 1백70여개 대학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이씨는 한총련 탈퇴결정을 “일생일대의 실수인 동시에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이씨는 학생운동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한총련 탈퇴를 결정했고 그후에도 후배들에게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한 점을 가장 후회스러워 했다. 그러나 그는 96년 연세대사태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없이 똑같은 행태와 사상으로 97년 한양대사태를 초래했던 한총련 지도부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데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96년 연세대사태 이후 한총련 대의원회에서는 혁신을 주장했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그러나 ‘결집 우선주의’ 등의 논리에 밀려 번번이 묵살 당했지요”. 이씨는 총학생회 지도부도 구성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총투표 실시를 결정했다.이후 이씨는 동료와 후배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학교측과 커넥션이 있다’ ‘경찰간부로부터 사주를 받고 돈을 챙겼다’는 등 갖가지 음해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힘든 시기였지요.졸업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시민운동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학생운동 속에서 찾지 못했던 사회에 대한 비전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이씨는 폭넓은 공부를 위해 오는 2학기 숭실대 정치학대학원 야간과정에 진학할 계획 아래 처음 내디딘 사회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수하르토 앞길 짙은 암운/인니 향후 정국 전망

    ◎경제난·반정부 시위 등 걸림돌 곳곳에 수하르토 대통령은 10일 7번째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의 앞날에는 짙은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그는 심각한 외환위기 등 경제난을 극복하고 반정부 시위 등으로 불안한 사회를 안정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의회해산 및 정당금지를 포함한 비상대권을 위임받고 9일에는 폐기됐던 반정부 시위 등을 막는 보안특별권(보안령)을 다시 도입하며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그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일부 중산층들도 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수하르토 대통령의 통제력은 아직 강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수하르토는 현재 절대적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하지만 고령인 그의 건강이 악화될 위험성도 있다.이때문에 11일 부통령으로 선출될 하비비 과학기술장관의 역할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부통령은 지금까지 권력과는 거리가 먼 의전상의 자리였다.그러나 하비비는 다른 부통령과는 다를 것으로보인다.수하르토는 자신의 시대를 마감하며 자신에게 충직한 하비비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랄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경제개발관은 1950년대식이라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수하르토는 하비비를 후계자로 키우며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려 하겠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 인니 대학생들 시위 가세/수하르토 퇴진 요구

    ◎켄다리 시민 1만여명 폭동 【자카르타 외신 종합 연합】 인도네시주민폭동이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이스트 술라웨시주 주도 켄다리시에서 19일 1만여명의 주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폭동을 벌였다고 현지 주민과 보안군이 전했다. 또 이날 수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대학에서는 600명의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주민폭동이 대학가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이와 관련,일간 콤파스는 19일 인도네시아군이 자카르타에서 시위를 전면금지시키고 자카르타에 3만5천 병력을 추가배치한다고 보도했다. 한 공무원은 이날의 켄다리시 시위가 지금까지의 시위중 최대규모라고 말했다.목격자들은 9∼12개의 중국인 소유 빌딩이 불탔다고 말했으며 주지사실의 관리도 최소한 15개 상점이 불타고 80개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대중교통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고 말했으며 현지의 한 경찰간부는 버스 운전사들이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삐삐 운세풀이/황병선 논설의원(외언내언)

    IMF한파속 하루하루 사회생활이 고달픈 지뢰밭이 된 까닭인가.삐끗 발을 잘못 내디뎠다 언제 횡액을 만날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살얼음판 세태 때문일까.근래들어 노소,남녀 가릴것없이 점보는 것이 생활화하다시피 됐다. 정초 길을 지나다 토정비결 책을 펼쳐놓은 점쟁이에게 한해 운수를 보던것은 민속,고전에 속한다.컴퓨터통신이나 신문 지면을 통해 하루운세를 보는 것은 보통이고 이제는 무선호출기(일명 삐삐)를 통해 운세를 알려주는 최첨단 정보 음성서비스까지 등장했다.대학가에는 커피값 정도의 복채를 받고 점을 봐주는 ‘점 카페’가 성업중이고 컴퓨터점을 보는체인점도 40여곳이나 된다.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최첨단 정보통신과 점의 결합이지만 컴퓨터통신망마다 운세풀이를 비롯,관상 수상 궁합 사주풀이 성명풀이 점성술 해몽 등 역술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1분에 50원을 받는 이 서비스에는 한달에 많게는 22만명,적게는 2만명의 청소년 고객이 접속을 한다.전화정보사업인 ‘700서비스’에서도 600여개 역술 번호가 성업중이다.통신 관계자들은 “결코 손해보지 않는 유망사업”이라고 한다. 한 역술인은 이름 하나 짓는데 16가지 사항을 검토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불편해 컴퓨터로 작명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컴퓨터의 이진법이 동양철학의 음양과 잘 맞아들어간다는 설명이다.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인터넷에 ‘사이버 역술원’을 개설했다. 전통적 점술업도 호황이다.출판된 역술 서적이 1천500여종이고 한달 수강료가 20만원인 5개월 과정의 역술학원도 2곳이다.하루 2시간씩 주역(주이) 사주 풍수지리 관상학 성명학 5개과목을 가르치며 수료생은 심사를 거쳐 역술인협회 회원자격을 얻는다.무속·역술단체들은 전국의 회원이 40만명은 될것이라고 어림잡는다.‘점술시장’의 규모는 알길 없지만 40만명이 1만원의 복채를 받고 하루 한명씩만 점을 봐준다면 연인원 1억4천만명에 복채 1조4천억원이라는 믿기 어려운 통계가 나온다. 점이란 결국은 세상 조심하며 살라는 충고가 대부분이고 재미삼아 보는것이 뭐 나쁠것 있느냐고도 한다.역술은 수천년 응축된 동양의 지혜를 담은 사유체계라는 주장도 있다.학자들은 불안심리에서 해답을 찾는다.인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유독 이 시대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련만.
  • 취업재수생 눈에 비친 사회/‘강거루군’서울 대학로 인간소극장

    기존 일터에 있던 사람들마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대학문을 나서는 사회 신입생들의 일자리 얻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졸업을 했어도 취업이 안돼 대학가를 배회하는 취업재수생들.일명 캥거루족으로 불리는 이들 군상의 모습을 무대화한 ‘강거루군’이 서울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원래 지난 연말 1차공연을 마쳤는데 IMF체제라는 시의성과 맞아떨어져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재공연으로 이어진 무대다. 대학졸업후 3년이 넘도록 취직에 도전하지만 매번 면접의 관문에서 탈락하는 취업재수생 강거루를 주인공으로 그의 눈에 비쳐지는 이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강거루는 면접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후 변함없이 자신만의 공간인 창고로 돌아온다.돌아가신 어머니의 인형이 간직된 그곳은 그에게 어미캥거루의 주머니와 같은 곳.그속에서 그는 어머니·친구들과 집안이야기,학창시절 추억 등을 나누며 자기정체성을 찾기위해 몸부림친다. 이같은 줄거리를 축으로 직업훈련소화한 대학의 일그러진 모습,취업난,정치와 군대,가정의 문제 등 이 사회의 단면들을 해부한다.무거운 주제지만 전개방식은 가벼움을 택해 재미와 익살을 풍부하게 담았다. 극작 김학선,연출 민복기,출연 박원상·최덕문·정석용·이화진 등 캥거루족과 다를바 없는 신인들의 작품이다. 3월1일까지 하오4시·7시(월 쉼).762­0010.
  • 서강대 창작곡 동아리 ‘에밀레’

    ◎노래가 그냥 좋아서 함께 만들고 부른다/대학가요제서 대상만 투번 탄 준프로/캠퍼스문화의 순수함 이어가고 싶어 “대학생의 순수한 정서와 발랄함을 노래에 담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서강대 창작곡 노래동아리 ‘에밀레’.‘에밀레 종’처럼 맑은 소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에밀레는 대학가요제에서 2번이나 대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동아리다.지난 83년 MBC 대학가요제에 처녀출전,김광섭·심재경·김대익씨가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를 불러 대상을 수상한 뒤 실력을 인정받아 정식동아리로 출발했다. 에밀레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보고 이를 함께 부르는 것을 중요시한다.가요제 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들이 만족하는 곡을 만들었을 때에만 대회에 참가한다.에밀레는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 12년만인 지난 95년 당시 대학 2년생이던 정태영·최승연·장태하·윤성용군이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살아가며’로 다시 한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에밀레 회원이 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신입회원은 매년 3월 2번의 오디션을 거쳐 5∼6명을 선발한다.평균 경쟁률을 20대 1에 달할 정도다. 한 학기를 지낸 신입회원들도 여름방학 때 실시하는 신입생발표회를 무사히 통과해야 정식회원이 된다.한 학기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배들 앞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연습은 일주일에 두번 동아리방에서 하지만 봄·가을 정기공연이 있을 땐 공연 보름전부터 매일 5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연습을 한다. 지난 가을엔 14년동안 선배들이 창작한 50여곡의 노래를 묶어 ‘에밀레 노래모음’이란 책을 만들어 이 곡들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회장 정재규군(21·경영학과 2년)은 “지금의 대학문화는 과거에 비해 순수함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노래를 통해 선배들이 간직했던 순수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대학가 IMF한파 실태와 대책

    ◎군입대·일반휴학생 크게 늘어 수입 급감/병원운영·빌딩임대 등 수익사업도 “뚝”/내년엔 정부·기업 등의 지원 대폭 줄어/임금동결·교수 임용 자제·장학금 축소/신축공사 등 유보·학교채 발생 등 검토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상아탑에도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등록금과 재단 전입금의 감소,국고 및 기업체 지원 등 수입이 크게 준 데다 엄청난 환차손 등 비용 폭등으로 대학이 휘청거리고 있다. 대학마다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방도가 없어 부심하고 있다.흔들리는 상아탑의 실태를 알아본다. ▷등록금 및 재단전입금 감소◁ 각 대학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등록생의 급격한 감소이다. IMF 한파를 피해 군에 입대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으며 일반 휴학생들도 취업준비 등 각종 이유를 들어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고려대의 올해 총예산은 2천2백30억이었지만 내년에는 이를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올해는 등록금을 신입생 6.9% 재학생 6.7%씩 인상해 전년도에 비해 137억의 추가예산을 확보할수 있었다.그러나 내년에는 등록금을 동결한데다 등록생이 10∼15%가량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내년에는 매년 유지해오던 예산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의 56%선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환차손 비용도 폭등 서강대는 통상 20% 안팎이던 군 입대 휴학생이 크게 늘어나 25%로 예상된다. 성균관대는 내년도 등록학생수가 10%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때문에 예산대비 등록금 비율이 평소의 57%에 크게 못미쳐 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학교측은 내다보고 있다. 전체 2천억원의 예산 가운데 60%인 1천2백억원을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한양대는 군입대와 일반 휴학생이 지난해에 비해 10∼15%정도 늘어날 전망이다.상대적으로 높은 62.3%의 등록금 의존률을 보이고 있는 경희대도 최고 15%의 등록 학생수 감소가 예상돼 예산확보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등록금이 전체예산 1천5백억원의 65%를 차지하는 건국대도 등록자가 지난해에 비해 900∼1500명(5∼10%)정도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중앙대는 통상적인 휴학률 2∼3%를 기준으로 내년도 9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휴학신청이 급증해 전체 수입이 최고 20억원 가량 줄 것으로 보고 내년도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재단들의 병원 운영,빌딩 임대 등 각종 수익사업도 불경기 여파로 급감,가뜩이나 열악한 재단전입금 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대는 연간 40억원이 재단에서 전입됐지만 내년엔 얼마나 줄어들지 감조차 못잡고 있는 상태다.서강대 관계자는 “최근 교내에 있는 임대빌딩에 입주해 있던 업체가 부도나 임대료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면서 “과거 꽉들어차 있던 교내 임대빌딩 2곳이 지금은 각각 2개층씩 비어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동 지원 끊겨 한양대의 경우,그동안 부속병원 등에서 150억원 정도가 들어 왔지만 환율폭등으로 병원 운영자체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내년에는 전입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속병원 운영과 유제품 생산으로 70억원 가량을 재단에서 끌어왔던 건국대도 이들 부속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돼 내년도 전입금이 감소할 것으로보인다. ▷외부 지원금 감소◁ 국고지원과 산학협동,연구용역 등 명목으로 정부와 기업 등에서 대학에 지원된 자금도 내년에는 거의 끊길 전망이다. 고려대가 올해 국고에서 지원받기로 했던 예산은 137억원.그러나 극심한 경제난 속에 연말까지 집행된 돈은 이에 크게 모자란다.당초 외부장학금으로 약속됐던 38억원도 거의 물거품이 됐고 지난해 65억원이나 됐던 산학협동지원금도 올해 하반기 이후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5천억원을 목표로 94년 10월부터 시작했던 바른교육성금은 현재 목표의 20%도 채 달성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내년에는 더욱 조달이 어려울 전망이다. 서강대가 올해 받기로 돼 있던 국고지원금은 국제대학원 지원 17억원,시설 확충 13억원,교육개혁지원금 6억원,장학금 지원 등 모두 52억원이었지만 상당부분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게다가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내년도 지원금은 올해의 절반으로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화여대의 산학협동지원금도 올해 크게 줄어 건물 증축 등의 사업은 아예 엄두도 못냈으며 현대그룹에서 컴퓨터 시설비로 5억3천만원을 지원해 준 것이 전부였다.게다가 예정된 국고지원금 19억원 가운데 12억원만이 집행됐을 뿐이다.지금까지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국가와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해 내년엔 산학협동관계는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문이나 학부모들의 일반 기부금도 매년 6억원 정도 들어오지만 내년엔 거의 기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의 경우도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지정돼 정부보조금과 대학자구노력 및 도서관 정보화,교육기자재 확충자금 등으로 올해 22억원을 정부로부터 받기로 돼 있지만 아직 10억원은 받지 못한 상태다. 한양대는 매년 2백50억원을 산학협동 지원금(연구용역비)으로 받아왔지만 기업들의 사정이 어려워 내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또 1백여개 기업 등에서 들어오는 외부장학금 10억여원도 끊길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올 정부보조금 30억원중 15억원을 받지 못했다.올해 안으로 받아 외국기자재를 사려던 당초 방침은 물거품이 됐다.환율이 올라 올초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게 되면 학교측의 시설미비로 내년도 정부보조금은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학교의 산학협동지원금은 대략 10억원 수준이지만 기업체들이 추가로 금액을 약정하거나 기간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추세가 2∼3년동안 지속되면 30여개에 달하는 교내 부속연구소의 활동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도 국고지원금 30억원과 기업체 산학협동지원금 80억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이 때문에 매년 투자해온 연구실험 기자재 구입비 130억원을 내년에는 마련하지 못할 형편이다. ▷비용 폭등◁ 연세대는 자금 확보의 어려움과 공사비 부담 증가로 경기도 일산에 지으려던 청소년수련관의 신축공사를 유보했다.총 115억원이 드는 생활과학대 신축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설계까지 마친 외국인 교수아파트와 과학연구센터는 현재까지 기공도 못하고 있다.특히 재단 전입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세브란스병원이 올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환차손으로 휘청거려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환율을 1달러당 1천500원으로 볼 때 98년도 환차손 추가부담액은 차관·차입금·리스 등으로 인한 외화추가부담액이 63억원,병원진료 재료구입비로 50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 ○내년 병원 폐쇄 늘어날것 이화여대는 환차손으로 의대의 기자재 리스와 공대의 고가 기자재 리스 등의 임대료가 크게 올라 몇달 사이에 앉아서 1억여원의 손실을 봤다. 특히 목동병원은 환차손으로 30억∼40억원의 손해가 났다.병원에서 사용하는 물품 90% 이상이 외제이기 때문이다.기자재 리스는 보통 4년정도인데 리스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또 엔화의 상승으로 18년 이상의 엔화 장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도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산적해 구체적인 자구책조차 논의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내년엔 재정악화로 문을 닫는 병원이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환율급등으로 환차손이 8천여만원에 이른다.공대 기자재나 실험실습재료 구입 등 각종 추진사업을 예정대로 했더라면 30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뻔했다.그나마 계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으로 환차손을 줄였다. 성균관대는 이미 공고까지 나간 130명에 이르는 신규 교수채용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적게 잡아도 대략 65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재원 마련이 막막한 실정이다. 중앙대 병원의 경우 환율이 급등하면서 리스장비와 차관장비의 환차손이 1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이 때문에 재단측의 추가부담이 늘어 병원측에서 대학에 들어오는 차입금도 그만큼 줄게 됐다. ▷대학의 자구노력◁ H대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현실에 대해 “국내 상아탑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렇게 나가다가는 ‘대학 도산’이라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침통해 했다. 그만큼 각 대학은 절박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세대는 재무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IMF대책위원회’를 구성,지난 13일 1차회의를 가졌다.여기서는 부채발생을 막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공학연구소와 국제화 컴플렉스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하고 있다.아울러 재단차원의 대책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IMF대책위 구성 비상 이밖에 전기 한등줄이기,이면지활용,난방절약 등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부서별로 마련해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강대는 내년에 시설확충이나 도로공사 등 시설공사를 일체 하지 않을 계획이다.또 각 부서에서 올라오는 교내 공사는 모두 연기할 방침이다.교내 2개짜리 형광등은 1개로 줄이고 보일러를 시간제로 틀고 있다.서강대측은 재원마련을 위해 2년만기 무기명 학교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우리경제 살리기 범이화추진 위원회’를 최근 발족시켰다.교직원 학생 동문 학부모 등을 회원으로 각 부서별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세부사항을 제출해 3단계에 걸쳐 시행할 예정이다.1단계로 오는 2월까지 구체적인 인적·물적장비 감축방안을 부서별로 제출한 뒤 각 조직별로 효율적 통합관리방법,예산감축관리법,신규시설 억제 등을 실시키로 했다. 한양대는 올해 교직원 등의 인건비 동결과 신규채용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수도,전기료 등 고정비 외에는 모든 분야의 지출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내년부터 전임강사 이상의 강의책임시간을 현행 9시간에서 대폭 늘려 시간강사를 가급적 쓰지 않기로 했다.시간당 2만∼2만5천원씩인 시간강사 강의료를 줄여 연간 4억∼5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또 매점·도서관 등에서의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근로장학금(약 2억원)도 줄일 계획이다.또 연간 5억정도이던 외부장학금이 줄 것에 대비해 총장이하 모든 동문·교직원들이 ‘등록금 또 한번 더내기 운동’을 내년에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숙대는 지난 93년부터 3년 분할로 ‘등록금 한번 더내기 운동’을 펴 130억원을 거뒀었다.
  • 학생·직장인 공무원 시험 열풍

    ◎“안정된 직장갖자” 학과보다 고시 몰두/학원가,국가고시 수강생 최근 20% 증가 최근 대기업의 잇단 부도 등 그칠줄 모르는 경제한파로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 각종 국가 고시 열풍이 불고 있다.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부 직장인들은 야간반을 이용,국가고시 전문학원에 수강하고 있으며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시험에 몰두하는 사람도 있다. 대학가의 경우 이같은 국가 고시 열풍이 2~3학년생 중심에서 신입생으로까지 확산될 뿐만 아니라 취업의 무풍지대였던 상경대·공대 등 모든 학과로 번지고 있다. 15일 50여개의 학원이 몰려있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 따르면 7·9급 공무원시험을 비롯,각종 국가고시 수강생이 최근 20%정도 늘었다.특히 야간반을 운영하는 학원에는 한 두명씩 눈에 띄던 직장인들이 한 반에 10여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노량진 N학원 강사 김모씨(30·여)는 “7·9급 공무원시험 수강생은 지난달보다 한 반에 각각 30여명과 50여명이 늘었다”면서 “특히 야간반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을 보면서 국가 고시의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원이 25명인 서울대 사회교육과의 경우 학년마다 절반이 넘는 15∼20명이 각종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이 학과 2년 김영두군(24)은 “사범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기업체 직원감원때 후보 1순위가 될까봐 신입생 대부분도 학과공부보다는 각종 고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관위서 자원봉사 동덕여대 박정희양

    ◎“처음 내손으로 뽑는 대선/공명선거 파수꾼역 최선”/불법선거 감시 사명감에 추위도 잊어 “처음 내손으로 뽑는 대통령인 만큼 투표는 물론 공명선거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 동덕여대 박정희양(23·경제 3년)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송파갑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불법 선거운동 감시와 행정 보조업무,공명선거 실천 캠페인 등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양은 지난 10월 중순 신문에서 ‘선거자원봉사자 부족으로 선관위 업무차질이 예상된다’는 기사를 보고 유권자로서 처음 참여하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지원했다. 박양은 “대중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많아서 그런지 전에 비해 불법선거운동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비록 작은 힘이지만 공명선거를 정착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송파갑 선관위에는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이 주부이고 박양과 같은 학생은 5∼6명.최근 불황으로 대학가에 불어 닥친 최악의취업난으로 대학생의 지원이 크게 준 탓이다. 박양은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은 지난 3일 이 지역 부재자들에게 보내는 ‘부재자 투표용지 및 소형 인쇄물’ 발송 작업이었다”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자원봉사자가 10여명 밖에 나오지 않아 3천9백여장의 봉투에 주소를 붙이고 정리를 하느라 꼬박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박양은 “전공이 경제학이다 보니 대선 후보들의 경제정책 공약에 가장 관심이 간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가장 현실성있는 경제정책을 제시한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파갑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조국래씨(36)는 “대학가의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박양과 같이 자원봉사에 참여해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선관위가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 북 카페(외언내언)

    1848년의 혁명이 실패로 끝난후 파리의 거리는 백화점과 신흥 카페들로 번쩍거렸다.건축물들은 바로크저택이나 로마궁전을 모방하고 있었고 뮈세와 보들레르,화가 쿠르베는 세상소식이 들리지않는 문학적 카페에 칩거하고 있었다. 눈부신 태양이 비치면 다음은 낙조가 드리우기 마련이며 어두운 한시대가 지나가면 또 다른 발전적인 세계가 동트기 마련이다.우리도 음산했던 전후 50년대와 60년대의 다방은 오갈데 없는 예술가들의 아지트였고 그들은 그곳에서 가난을 참으며 시를 쓰고 음악을 감상하고 출판사와의 계약을 기다리고 있었다.각박한중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고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 있었고 고장난 시계를 잡히는 선술집이 있었다.차츰 사회가 번영하면서 다방은 여러 형태의 화려한 카페로 변천해가더니 전에는 볼 수 없던 재즈카페 바둑카페 레포츠카페와 인터넷카페 영어·일어로만 말하는 외국어카페까지 생겨났다. 도심의 카페는 손님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딱딱한 간이의자를 빽빽하게 붙여놓고 차 한잔이라도 더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다.푹신한 소파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거나 사색을 펼친다는건 꿈같은 일이다.가난할수록 여유롭고 풍족할수록 가파른 인심이 실감되는 작금이다.이른바 카페들은 지나치게 흥청거렸고 겉만 요란했다. 이런 와중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을수 있는 북카페(Book Cafe’)의 등장은 누구나 환영하지 않을수 없다.종로구 삼청동 초입에 위치한 이 카페는 도심속의 별장같은 소슬한 분위기속에서 차 한잔만으로 책을 읽을수 있고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감나무 대추나무가 선 마당이며 실내공간은 마치 집안의 거실같은 분위기다.물론 북카페는 처음은 아니다.지난 85년 성균관대홍대 신촌등 대학가에다 한 출판인이 일종의 체인점형식으로 이런 북카페를 열었고 아늑하고 은은한 선율속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수 있게 했다.그러나 경제적 위기감이 감도는 속에서 우리는 독서의 계절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른다.그래선지 북카페의 출현은 어쩌면 풍족한 내일을 위한 좋은 징조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여유가 없을수록 한숨돌려 정신의 양식을 살찌울때다.
  • 지역공약 발표… 부동표 잡기 총력/3당후보 행보

    ◎이회창­강릉시장서 즉석 경제연설/김대중­파랑세유세단 수도권 순회/이인제­부산서 불자상대 지지호소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2일에도 지방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거나 대선공약을 발표하는 등 주로 부동층 흡수에 초점을 맞춘 중반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강원도 공략에 나선 이회창 후보는 이곳 출신 조순 총재와 함께 이날 강릉과 주문진의 시장과 광장 등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표 확산에 주력했다.강원은 전통적인 여권표밭인데다 최근 최각규 도지사 등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대거 입당,이번 대선에서 과반 득표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는 지역이다.특히 영동지역의 ‘이회창 바람’을 영서지방,나아가 수도권까지 ‘서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이후보는 먼저 강릉에 도착,오죽헌을 참배한 뒤 주문진 시장,강릉 석남동선프라자 광장,강릉 중앙시장을 잇따라 찾아 시민들을 상대로 20분동안의 즉석 연설을 했다.이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최근의 경제난에 할애,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후보는 거리유세를 끝낸뒤 곧바로 상경,시내 롯데호텔에서 인기사극 ‘용의 눈물’에서 태종역을 맡아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유동근씨를 만났다.유씨는 곧 이후보를 위한 TV광고에 출연,주부와 중·장년층의 지지를 넓히는데 한몫할 것으로 알려진다.이에 앞서 이후보는 마포당사에서 민주당 출신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 참석,“김대중 후보가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인 여러분이 있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도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중앙당사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호흡을 고르는 동안 각 유세단은 서울과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20∼30대 청년층 표심을 담당한 파랑새 유세단은 3개권역을 나눠 서울 종각과 충무로,신사역,강남역에서,인천의 경우 주안북부역과 동인천·제물포역 등을 무대로 지지를 호소했다.당내 청년특위도 ‘경제살리기 청년비상선언 주간‘을 선포,청량리와 압구정 일대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추운 날씨 탓에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각 유세단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앞세워 “경륜과 위기 관리능력을 겸비한 김대중 후보을 중심으로 희망의 경제를 건설하자”며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정대철·노무현·김근태 부총재가 공동단장을 맡고있는 파랑새 유세단은 이날 “당명만 바꾼다고 집권당의 경제파탄 책임을 면할수 없다”며 “튼튼하던 경제를 불과 1년만에 부도로 몰고간 김영삼 대통령과 집권당 2인자인 이후보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부산 일대의 대학가와 역광장·시장통을 숨가쁘게 도는 거리유세를 벌이며 정·경유착에서 비롯된 경제위기의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젊은 일꾼을 뽑아 나라를 구하자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아침 비행기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간 이후보는 양산 통도사방문을 시작으로 부산대학과 양산 시외버스터미널·서면 롯데백화점·부산역 광장·고신대·국제시장·부산극장을 연결하는 버스투어 유세를 벌인뒤저녁 늦게 상경했다. 유세는 삼보사찰의 하나인 양산 통도사에서부터 시작됐다.한이헌 정책위의장·서석재 최고위원을 대동하고 통도사에 도착한 이후보는 대웅전에서 삼배한 뒤 바로 옆 불법전에서 열리는 ‘화엄산림법회’에 참가,1천여명의 신도와 자리를 함께 했다.이후보는 “집이 무너지면 허물어진 목재를 다시 써 집을 일으켜 세우기는 어렵다”고 경제위기와 관련해 현 정부를 질타한 뒤 “불자들이 애국심을 발휘해 나라 살리기에 앞장서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부산대 앞에선 연설을 통해 “국가 경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과 정파·학연을 가리지 않고 애국심있는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튼튼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어 부산 아리랑호텔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모래시계세대 청년포럼’ 발기식에 참석,청년 회원들을 격려한 뒤 부산 롯데백화점과 부산역 광장·부산극장앞 광장 일대에서 가두연설과 거리유세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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