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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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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대학가 초호화판 사은회 사라져야

    2학기 말이라 대학가에는 지금 사은회가 한창이다.4년동안 가르쳐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데 대한 감사의 자리이다.이런 의미에서사은회는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 중요하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은회가 마음보다는 형식적이고 획일적이며 금전적인 부담을 주는 행사로 전락했다. 먼저 일방통행식으로 1인당 7만∼8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돈을 걷는것이 상례화됐다.장소도 조촐한 자리보다는 비싼 음식점 또는 호텔에서 행사를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꼭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행사를해야 하는지 의문이다.학교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학생과 교수는 학교에서 맺어진 사이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행사가 천편일률적이다.음식과 술을 먹고 비싼 선물을건네면 끝이다.4학년 학생들은 취업했거나 그 준비에 바쁘기 때문에참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일방통행식의 사은회는 개선해야 한다.돈을 들이지 않고라도진정한 감사의 편지 한장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또 학교 안에서 이런편지나 각자 생각하는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져야한다.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대학사회에서 사은회만이라도 진정한 마음이 오가는 자리여야 한다. 김헌식[codess@hanmail.net]
  • 캠퍼스의 눈/ 학생들 무관심… 썰렁한 총학선거

    올해도 어김없이 총학생회 선거운동이 시작됐다.후보들이 강의실에유세를 하러 들어오기도 하고,길거리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율동을하며 구호를 외친다.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상의 선거운동도 벌어진다.그러나 정작 일반 학생들의 반응은 별다른게 없는 것 같다. 몇년전부터 총학생회 투표율이 과반수를 겨우 넘기는 것이 총학생회 선거의 슬픈 현실이다.매년 되풀이되는 ‘귀찮은 일’쯤으로 전락한 대학가 총학생회 선거가 ‘1년생 식물’이 돼 버린 대학 총학생회관계자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변화’‘개혁’을 다짐하는 총학생회가 왜 언제나 아무런 변화 없이 1년을 마감하는 걸까? 기성정치권을 닮은 것일까? 먼저 대학 총학생회가 재정 문제 등에서 전혀 투명하지 않을 뿐더러 재정회계에 능하지 않다 보니 미숙함이 드러나고 있다.총학 간부들의 횡령사건도 심심찮게 사회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둘째로 학생회의 정체성 부분이다.정치투쟁 일변도의 사업은 꾸준히 지적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다수 학생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진정으로 유권자들,즉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는 부분이다.학생들의 대표기구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부터가 아닌,총학생회 구성원들의 생각에 따른 순서대로 사업을 진행해온 것이 현실이다. 선거에 나선 입후보자들은 학생들의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는 복안과 자기 헌신의 투철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유권자인 대학생들도조직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한다.투표율 50%를 넘지 못하는선거 분위기에서 서로를 아끼고 믿게 하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모든사람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 희 수 성균관대학보사 편집장 hsh-a@mail.skku.ac.kr
  • “지하철역서도 대입원서 팝니다”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에 대학입시 원서 교부창구가 마련된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대입원서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다음달 10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 연결통로 등 주요 지하철역 여유공간에 대입원서 교부창구를 설치,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창구가 설치되는 곳은 5호선 왕십리역 환승통로,7호선 고속터미널역환승통로,8호선 잠실역 지하2층 대합실 등이다. 4년제 대학 160여개를 비롯해 300여개에 달하는 전국 모든 대학의원서를 살 수 있으며 잠실역에서는 동우·동아인제·주성 등 일부 대학의 원서접수도 가능하다.교보문고(397-3500)나 ㈜대학가기(2233-2085)에서 상세한 내용을 안내해준다. 지하철역에서 원서접수를 원하는 대학은 도시철도공사 영업처 사업팀(6211-2166∼7)으로 연락하면 된다. 임창용기자
  • 부산 취업박람회 “실속없네”

    구직자와 구인난을 겪는 업체를 연결하는 취업박람회가 겉돌고 있다.취업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가 구인보다는 업체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지난 3월부터 열고 있는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행사에서 지금까지 모두 400여 업체가 참가했지만평균 취업자는 업체당 2명 정도에 불과하다. 또 오는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인 ‘2000년 하반기 취업박람회’가 100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그러나 이 취업박람회에는 참가 업체가 상반기보다 준데다 대기업은 참가하지 않아 실제 취업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열린 올 상반기 박람회에서는 160여 업체가참가했지만 취업자는 불과 368명에 그쳤다. 또 오는 25일 열리는 외국인기업 취업박람회에도 70여업체의 참가가예상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구인보다는 업체 홍보를 위해 참가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대학 취업담당자는 “최근의 구조조정 바람으로 업체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는데다 신입사원을뽑는 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해 수시모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지역 대학가는 올해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신규채용을 계획하는 업체가 별로 없어 뽀족한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여윳돈 있으면 임대사업 해볼만

    소액 투자자라면 주택임대사업을 노려라.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주택 가격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반면 전세값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일부 역세권 소형 아파트 전세는 비수기에도 값이 오르고 물건이 달리고 있다. 전세수요가 몰리기 전 미리 아파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과 마땅한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액투자자들이 소형 아파트 임대사업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사업 인기 절정 소형 아파트 임대사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부동산 경기 침체속에서 전세값이 계속오르고 금융권 이자는 바닥을 기고 있다.서울 등 대도시의 재건축이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아파트 매매 수요보다 임대 수요가 커 주택임대 사업을 하기에 최고의 환경이 조성돼 있다. 임대주택사업자 등록 여건이 5가구 이상에서 2가구 이상으로 완화돼소액 투자자들이 임대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각종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수익률도 높다. ■세제 감면 혜택 새 집을 짓거나 아파트를 분양받아 임대사업을 할경우 18평 이하는 취득세·등록세가 전액 면제된다.18평 초과 25.7평이하는 25% 감면된다. 또 보유중에는 18평 이하는 재산세를 50% 깎아준다.양도세 혜택은 더 크다. 전세 보증금은 임대사업 소득에서 제외돼 소득공제를 통한 소득세감면도 기대할 수 있다. ■임대주택 고르는 요령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최고다.전세값 오름세가 꾸준하고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업무용 빌딩이 몰려 있는 도심 인근의 아파트도 임대사업을 하기에 안성맞춤.대학가도원룸형 임대 아파트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다. 전세 수요자들이 새 집을 선호,새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임대 수요가 많아 세입자를 고르는데도 수월하다.하자발생이 적어 신경도 덜쓰인다.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중이 큰 곳의 아파트라면 금상첨화.최소한 전세값이 매매가의 70% 이상은 돼야 한다.강남구,노원구 일대가 유망지역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호피스·호피스텔·소호텔 아세요?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욕구와 건설업체의 판촉전략이 맞물리면서 부동산상품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투자용 부동산 상품에 붙여진 용어들도 대부분 영어에서 어원을 찾아 결합시킨 것들이 많다. 홈(Home),오피스(Office),호텔(Hotel) 등 이 세 단어의 결합형태가대부분으로 오피스와 호텔이 가미된 오피스텔,홈과 오피스의 결합어인 호피스,호피스에 호텔을 결합시킨 호피스텔 등이 있다. 집과 사무실의 혼합형태인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도같은 유형이다.소호의 개념에 호텔을 결합시킨 소호텔도 부동산 투자상품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최근에는 홈과 오피스의 결합어인 호피스가 등장,자주 쓰여진다.이러한 현상은 500∼1,000평 규모의 주상복합이나,15∼25평 규모의 소형아파트를 계획하면서 주거공간의 개념에 오피스텔의 이미지를 도입한 것이다. 호피스의 본래의미는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컴퓨터와 통신장비의 도움으로 직장 일과 개인의 삶을 동시에 추구하는 장소를 의미한다.그러나 본래 취지와 다르게 국내에서 호피스의 개념은 주거형오피스텔과 비슷하고 소호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비즈니스텔과 벤처텔,미니텔이 있다.비즈니스텔과 벤처텔은 브랜드명일뿐 전형적인 오피스텔이다.그러나 미니텔은 좀 다르다. 미니텔은 대형 사무실을 소규모로 분할한 것으로 오피스텔과는 구별된다. 오피스텔은 구분소유권의 대상이고 업무공간과 생활공간을 확보한반면 미니텔은 구분소유가 안되고 업무공간만 독립돼 있다.대신 미니텔은 필요에 따라 공간조정이 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공간변경이 불가능하다.또한 최근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다중주택이 많이 공급되고 있다.좀 생소한 용어지만 다중주택은 기숙사를 단독주택에 옮겨놓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필수적인 생활공간은 단독으로 나머지 공간은 공동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오피스텔도 면적에 따라 다양하게 부른다.3평 미만인 쓰리피스텔(3ficetel),3∼7평 미만인 세븐피스텔(7ficetel),7평 이상의 와이드피스텔(wideficetel)로 나뉜다. 김성곤기자
  • [대한광장] 두발 자유화 또 하나의 시작

    한 청년이 뒷골목에서 두리번거리며 무엇엔가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빠른 걸음을 하고 있다.한 여성 역시 무슨 죄를 지은 듯이 주변의눈길을 의식하며 걸어가고 있다.이 장면은 영화나 만화에 나온 것이아니라 70년대 군사독재 시절 장발과 미니스커트의 단속을 피하려는평범한 뭇 남성과 여성의 모습이었다. 경찰은 장발을 단속한다고 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청년들을 파출소로데려가서는 잡혀온 청년들의 머리를 즉석에서 가위로 잘나내곤 했다. 여대생의 미니스커트가 무릎에서 몇 센티나 올라갔는지를 재는 일도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그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군사문화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우리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문제가 되었다.두발을 자유화해야 한다느니,여전히 단속을 해야 한다느니 하는 논쟁이 그것이었다.학생들은두발 제한 조치를‘기본권 침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고,인터넷등에는 ‘우리 머리카락을 우리에게 돌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있다.며칠 전에는 두발 자율화를 요구하는중·고등학생들의 시위도벌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머리카락 문제는 학생들의 자율 의사를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마지못해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다행이다.사실 머리카락의 문제는 학생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이미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했어야 했다.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몇년 전 상영되었던 영화‘여고괴담’이 왜 우리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여고괴담의 인기는 우리 아이들이 획일적이고 군사문화적인 학교문화에 대하여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를 잠재적으로 보여준 것이다.그당시에도 일부 교사들은 “어떻게 교사를 저렇게까지 비하할 수 있느냐” 하며 분개하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학교는획일적이고 군대식이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가면서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몇몇 학생이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맞았다는 이야기였다.어떤 학생은 머리를 빡빡 깎았다고 혹이 날 정도로 머리를 맞았다는 것이었다.머리를 깎아도,길러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그런데 그 학생은 맞았다는 사실을 마치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오히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필자의 얼굴이 더달아올랐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구타,두발 단속 등의 강요된 행동과 사고를 오히려 체념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그야말로 획일화된 교사와 학교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만이 존재할 뿐 아이들의창의적인 사고와 자율적인 행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요사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교와 교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하도 많이 올라와 아예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학교까지 생겨난다고 한다.왜학교와 교사들이 이토록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일까?‘여고괴담’은 정말 우리의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영화 속만의이야기일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입만 열면 떠들지만 우리의 학교는 여전히괴담만이 판을 치는 박제화된 교육만이 존재할 뿐이다.창의성,독창성과는 거리가 먼 주입식,일방적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업시간에는 암기 위주의 대학가기 위한 교육만이 존재할 뿐 창의력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교육은 존재하고 있지 않다.특별활동이라고 해야 형식적인 활동만이 이루어질 뿐 학생들의 적성이나 특성을발굴해내는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제라도 우리의 학교는 바뀌어야 한다.아이들이 주체로 나서고 참여하는 참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머리 모양,옷 모양,교실 모양에서부터 학생들의 참여와 창의가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교육의 내용과 형식도 학생들이 함께할 수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 고등학교의 교육은 대학을 가기 원하는 상위 3분의 1 정도만을위한 교육이라고 한다.나머지 3분의 2 내지 반 정도는 결국 들러리인 셈이다.이제는 형식과 모양이 바뀌어야 한다.대안 학교가 왜 인기를 끌고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지금이라도 학생들의 자율성과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머리 좀 길다고 또는 아주 짧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통제를 위한 통제는 통제를 하는 사람들에게만의미가 있을 뿐이다.두발 자유화의 문제는 또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 임 동 욱 광주대교수·언론학
  • kdaily.com 뉴스/ 대학생 커뮤니티 Campus Daily 개설

    대한매일 뉴스넷이 더욱 젊어진다.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은 대학생 커뮤니티‘Campus Daily’를 다음달 초 개설하고 대학가의건강한 여론을 여과없이 전달한다.대한매일 뉴스넷의 네티즌 칼럼커뮤니티에 이어 만들어진 ‘Campus daily’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그리고 대학언론의 결합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건강한 여론을 생성해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이곳은 이를 위해 전국 50개 대학신문사의생생한 뉴스와 칼럼을 싣게 된다. 대학생커뮤니티 ‘Campus Daily’는 아울러 현안에 대한 토론게시판을 비롯해 각종 취업 정보,엔터테인먼트 메뉴 등도 제공한다. 특히 대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아르바이트 정보 등을 신속하게 소개하며,최근 각광받고 있는 직업들을 취재해 보도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또 리포트와 시험 정보,대학생활에 필요한 각종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한다. 대한매일 뉴스넷은 이를 통해 네티즌칼럼커뮤니티-대학커뮤니티 그리고 앞으로 예정된 기자커뮤니티로 차별화한 여론 커뮤니티를 구축할예정이다.
  • 장기수 양희철씨 ‘자유의 시, 저항의 노래’ 발간

    “미움도 원망도 다 사르고 묻어라.묵어 거름 되게 하라.그리하여화해와 협조로 분열을 하나 되게…” 비전향장기수 양희철(梁喜喆·65·서울 관악구 봉천동)씨가 37년 동안 0.75평 독방에 갇혀 지내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자작시를 모아 오는 29일 ‘자유의 시,저항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발간한다. “오랜 수감생활로 건강이 말이 아니지만 고향에 가게 되면 씻은 듯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고향은 밥이고,약이기 때문이다.아,고향의 냄새라도 맡아볼 수 있다면…” 전북 장수 출신인 양씨는 지난 61년 큰형인 순철씨를 따라 월북했다가 곧바로 남파돼 서울의 대학가에서 활동하던 중 62년 ‘고려대 지하당 사건’으로 체포돼 기나긴 수감생활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2월형집행정지로 출옥했다. 교도소에서 침술을 비롯한 한의학을 독학으로 공부,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웃들을 치료해주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30대 약사인 김용심씨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북송을 신청하지 않은이유로 “새로 가정을 꾸민 마당에 또 이산가족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2일 송환을 앞두고 김선명,김석형,신인영씨 등 비전향장기수 7명은 자신들의 사상 편력과 감옥에서의 생활,가족 얘기 등을 ‘0.75평-지상에서 가장 작은 내 방 하나’의 제목으로 엮어 25일출간했다. 송한수기자
  • 대학가 ‘실무연수’열기

    대학가에 ‘맞춤형 취업’ 열기가 뜨겁다. 맞춤형 취업은 졸업후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희망직종을 미리 정하고 해외연수를 통해 외국회사에서 유사 업무를 5개월∼1년쯤 익힌 뒤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같은 현상은 외환위기를 겪은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는 당장 쓸경력사원’을 선호하자 생긴 새로운 취업패턴이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188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신입사원은 90명에그쳤고 경력직이 98명이나 됐다.LG화학도 신규직 300명 가운데 경력사원을 100명이나 뽑았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터넷,정보통신,광고업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추세로 대졸 취업에 필수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해외연수도 ‘어학연수’,‘노동연수’에서 직무형 연수로 바뀌고 있다.신문방송학과 재학생은 외국 지방신문사의 사환으로,전자공학과생은정보통신회사의 인턴사원으로, 건축공학과생은 인테리어디자인회사의연수생으로,법과대생은 지방법원의 서기 보조로 일한다. 홍익대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김모군(21)은 7개월 과정으로 미국오하이오의 인테리어디자인 회사에서 2개월째 실습을 하고 있다.국제무역상을 꿈꾸는 서강대 영문과 최모양(22)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식품가공업체에서 수출업무 보조로 근무하고 있다.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변모양(24)도 미국 지방TV 방송국에서 PD 보조로 일하고있다. 현재 대학생들의 해외 직무연수를 알선하는 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업체마다 하루 수십통씩의 문의전화를 받지만 토플(TOEFL) 500점 이상 등의 까다로운 자격조건 때문에 실제 연수생은 월 5∼10명선이다. 대학들도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고려대 경영대는 ‘국제현장실습’ 과정의 하나로 지난 6∼7월 1개월 과정으로 재학생 109명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에 파견했다.올해 ‘해외인턴십’ 제도를 신설한 경북대는 지난 4월 재학생 10명을미국의 호텔과 방송국으로 보냈다.계명대도 미국 패션업체들과 계약하고 인턴학생 50명을 파견했다. 해외 직무연수 알선업체 C사 박성현(朴城賢·38) 기획부장은 “‘일을 하려면 스스로 미리 배워오라’는 선진국의 취업풍토가 국내에도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채용패턴이 보편화될 경우 기업은 사원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절감할수 있지만 예비 취업생 및 학부모들은 해외직무연수비용을 충당하는등 부담이 가중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문화스냅-2000 여름/ 젊은이의 새 문화코드 ‘한자’

    유행가 가사처럼 ‘한여름에 눈이 오는 것’만큼이나 엉뚱한 상상을해본다.네티즌들의 대화에 “공자 왈” “맹자 왈”이 진지하게 끼어들고,핸드폰 문자메시지에 한자성어가 단골로 등장한다면?얼핏 코믹극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하지만 발상을 뒤집으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대체 그 그림이 왜 웃긴단 얘기지?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한자는 ‘패션’이다.일상적 대화코드에 한자를 끌어들이는 소통방식은 더는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신세대 문화변이의 주소를 리얼타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C통신.위트 만점인 창작 무협소설들이 한창 유행인 그곳에서,발음나는대로 한자를 갖다붙이는 이두식 표기법은 최고로 주가높은 유머 아이템이다.네티즌들의 짧은(?) 한자 밑천이 꼼짝없이 들통나긴 해도,기발함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천리안에서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는 한자조어 몇개를 보면 이런 것들이다(모두 무협소설이나 고전을 패러디한 대목에등장하는 단어들임). ■ “고기가 9리를 달려오다[가당찮은 일이 벌어질 때]”(魚走九里←어쭈구리)■ 葛兒萬單背(갈아만단배←갈아만든배)■ 高層亞波島(고층아파도←고층아파트)■ 姐羅氣(저나기←전화기)■ 吳道發異(오도발이←오토바이)■ 亞主魔(아주마←아줌마)■ 河以投脈酒(하이투맥주←하이트맥주)■ 暴兒理水哀鬪(폭아리수애투←포카리스웨트)이들 한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앞뒤 문맥을 전혀 연결시켜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장난기 넘실대지만,중간중간 ‘오늘 익혀야할 한자’를제시하며 제법 진지한 제언까지 주고받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올 여름의 한자 붐에는 진작부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던 터였다.신세대들에게 한자문화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게끔 해준 결정적 역할은 역시나,대중문화쪽이다.약속이나한듯 국내외 무협영화들이 최근 줄줄이 개봉됐거나 제작중인데다,그들 모두가 대박을 터뜨렸거나 기대작들이다.지난 7월1일 무협시리즈의 테이프를 끊더니 이례적으로 두달여동안이나 개봉관을 차지한 ‘비천무’는 전국 2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미 올들어 최고 흥행작으로 랭크됐다.여기에 ‘와호장룡’,‘샹하이 눈’이 가세했고 ‘단적비연수’(11월 개봉)와 ‘무사’(내년 설 개봉)가 열띤 홍보경쟁에들어가있다. 한자열풍이 문화산업적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해석이 재미있다.“한자문화권을 대변하는 액션인 무술은 요즘 세대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그것이 새삼 주목받은 건 할리우드를 경유해 들어온덕분”(‘무사’제작사인 싸이더스 우노필름 관계자)이라는 견해는일리있다.일본대중문화의 개방폭이 넓어진 것도 한자문화에 대한 전반적 관심을 고조시킨 데 일조했을 거란 풀이도 나온다.실제로 일본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중에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한자를 따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라도 했을까,아니면 우연일까.‘와호장룡’은 국내 중국권 영화수입사상 처음으로 배우들의 극중 중국어 대사를그대로 내보냈다(짧게 다듬어 새로 더빙하는 것이 관례). 컴퓨터통신을 주름잡는 우스개 한자조어들은 한자에 대한 벽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가상한 일면이 있다.그러나,내친김에 학문영역으로의진지한 접근까지 유도하며 묵지근히 중심을 잡아주는쪽은 따로 있다.지난해 불어닥친 동양학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늘어난 서당들이다. ‘훈장’이 ‘매’를 들고 체계적으로 한학을 교육하는 크고작은 서당이 서울에만도 10여곳이 넘는다. 여름방학동안 경남 산청에서 ‘청학서당’을 운영한 훈장 은희문씨는 “몇년전까지는 주로 예절교육에 중점을 뒀지만,근래에는 한자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찾아오는 초·중등학생들이 많다”며 “11월쯤 경기도 여주에 서당을 또하나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대학가와 각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한문강좌도 전례없이 풍성하다.서울의 경우 관악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이 청소년교양강좌를 특별히 열어 천자문,명심보감,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당의 열기는 인터넷으로도 고스란히 옮겨졌다.검색엔진에 들어가면 쫀쫀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서당사이트가 50여개로 불어나있다.지난 4월부터 ‘사이버 서당’을 연 이계황씨(61·전통문화연구회장)는 “생활수준이 일정선에 맞춰지면 그 다음은 자주성을 생각하게 마련이다.의식있는 젊은층에서 동양고전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오프라인 서당인 전통문화연구회로도 발길이 부쩍 늘어 최근 수강생은 300여명.“지난해 국한문 혼용논란이 있은 뒤 야간에 학생과 직장인 수강생이 많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새삼 한자예찬을 하자는 게 아니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장 인터넷 서당이라도 노크해보면 어떨까.알면서 안 쓰는 것과,몰라서 못쓰는 건 천지차이.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황수정기자 sjh@. ■마징가Z 한문버전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高精力 天下之壯 爲鋼鐵 製造 人間(고정력 천하지장 위강철 제조 인간)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人造人間 鐵戰士 馬嗔巨 乙(인조인간 철전사 마진거 을) … … 중략 … …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鋼鐵腕 鋼鐵脚 遠膈操縱 之拳(강철완 강철각 원격조종 지권)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輿生命 危殆直感 男女老少 急避身(여생명 위태직감 남녀노소 급피신)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Z馬嗔巨 金石君 馬嗔巨 乙(마진거 금석군 마진거 을)■ 둘러볼만한 인터넷 서당■사이버 서당 www.cybersodang.co.kr=기본한자 3,000자에서 시작해명심보감,동몽선습,격몽요결 등 고전읽기까지■훈장 www.hunjang.co.kr=정통부 선정 청소년 권장사이트.생활한자속담 고사성어 논어 풀이■사임당 한문서당 user.chollian.net/∼k71421 menu.htm=한자능력검정시험·경시대회 준비,한문상식,사자소학■미리내 서당 my.netian.com/∼mirinesd/=고전한문강좌■맹꽁이서당 myhome.shinbiro.com/∼musaco//index.htm=고사성어,한시감상,사자소학,속담
  • 비디오예술이 빚은 ‘철학적 서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작가 김순기(54).존 케이지,백남준,커닝 햄 등 세계적인 전위예술가들과의 친분과 교류,타고난예술적 재능으로 해외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그가 23년만에 고국에서 전시를 연다.9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김순기:주식거래’전이 화제의 전시다. 1974년 이래 프랑스 마르세이유 대학 교수로 일해온 그는 극소수의작가들만이 비디오를 예술작업의 매체로 삼던 1976년경,인상적인 비디오 작업을 선보이며 ‘제2의 백남준’으로 떠올랐다.그에게 비디오는 장자와 비트겐슈타인,석도의 화론과 선불교 연구를 통해 형성된무위,우연,변화,혼돈,영원한 현재,자유 등의 관념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매체.백남준의 ‘다다익선’과는 반대로 김순기의 비디오는 항상0,즉 근원적인 혼돈을 지향한다.그렇기에 백남준은 약간의 비평을 섞어 김순기를 ‘개념예술가’라고 불렀다. 김순기는 이 세계를 움직이는 두 가지 원리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별자리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의 흐름이다.그의 이러한 철학적 사유를 반영한 작품이 바로 ‘주식거래’다.이 작품은 TV모니터로 된 네 개의 기둥에 판자집이 올라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기둥에는 작가가 촬영한 일상의 장면들이 쉴새없이 나타나고,판자집은여러 이미지들을 전시장 벽면과 천장에 쏘아댄다.이 이미지들은 무작위로 선택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일본의 닛케이 주식거래소와다우존스,유로50,코스닥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른 것이다.이 작품은경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거품경제,나아가 거품문화에 대한 비판적시각을 담고 있다. 김순기의 작품은 어떤 고정된 미학적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보는 이에 따라서 그의 작품은 거대한 고장난 기계장치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백남준의 작업이 최소한의 조형적 외향과 신화적 서사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대중과의 친화력을 갖는 것과는 달리,김순기의 작업은 작업 자체의 개념을 물화시키는 기본적인 장치들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종종 ‘썰렁한’ 광경을 연출한다.그는 그래도 굴함없이 특유의 작업정신인 ‘질(質) 없는 예술(art without quality)’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번 전시작중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미술관 계단 위에 설치될 ‘견우와 직녀’.별도로 만든 압축플라스틱 태극기와 인공기를 양쪽으로 나란히 마주 세우고 그 사이에 남남북녀를 형상화한 케이블카를 놓아 왕복하도록 했다.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을 통해 관람객들이 통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는 게 기획의도다.그동안 인공기가 대학가에 간혹 내걸린 적은 있지만 작품의 일부로 미술전시장에 놓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얼음비디오’는 TV모니터 형태로 얼음을 떠놓고 그것이 차츰 녹아 없어지게 한 작품으로 ‘빈 그릇’으로서의 비디오에 대한 일종의 언어유희다.이밖에 꽃밭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꽃밭’,버려진 즉석복권을 이용해 역설적인 행복의 공간을 만든 콜라주 ‘복권동네’,인상파 이래로 일루저니즘(눈속임 그림기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을 씻어줄 설치작품 ‘표준시력검사표’ 등이 나온다. 일상적인 삶과 예술활동을 적절히 구분하며 살기엔 너무 진지한 천재예술가 김순기.그의 철학적 사유는 단순한 문화적 난독증이 야기하는 창발적 혼돈 혹은 창조적 오독을 넘어선다.미술계 인사들에게조차 무당 혹은 마녀 취급을 받아온 김순기의 이번 전시는 예술적 진실을 수호하는 마지막 ‘광인’과의 만남인지도 모른다.이 전시는 비디오 아트 초기의 전위적인 정신을 고수하고 있는 한 ‘급진적’ 비디오아티스트의 작품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지닌다.(02)733-8942. 김종면기자 jmkim@
  • 자기로부터 ‘철학과외’ 받기

    철학의 모험(푸른숲)은 재기발랄하고 재미있고 그래서 더 실제적 가치가 큰철학교양서다.‘철학과 굴뚝 청소부’로 이미 대학가에서 난해하지 않은 철학서 쓰기로 정평을 얻고 있던 이진경씨가,상상력과 구성력을 다시금 발휘해 펴낸 근현대철학 입문서는 어렵지 않아 뭣보다 눈길을 끈다.“철학은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에게 직접 열린 문”이라고 주장하는 지은이다. 책은 ‘스스로 철학하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철학자의 사유나 개념에얽매이지 말고 개념의 용법을 직접 익히라는 주문이다.근현대 철학을 평면적인 해설이 아닌 논쟁의 형식을 빌려 경쾌한 템포로 이해시키려 한 건 그래서다. 4부로 나뉘어진 책에서는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뒤엉켜 논쟁을 벌인다.철학서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역사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상논쟁은 한편의 판타지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선사한다.장자와 데카르트,스피노자,사르트르가 염라국에서 만나 장자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근대철학의 핵심을 천착하고 들어가는가 하면(1부),우화작가 이솝이 환생해 영국 경험주의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2부).지은이는 서울시립대·성공회대 강사,‘진보평론’편집위원이다.1만2,000원황수정기자
  • 대학가 8·15 통일행사 ‘분위기’ 뜬다

    남북 정상의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대학가의 올해 8·15 통일행사도 여느 해보다 훨씬 다채로운 내용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들도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남북 공동선언과 장관회담의 정신을 존중하겠다”면서 “오는 13∼15일 한양대에서 통일대축전 행사를 개최,판문점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울대는 3일부터 ‘서울대 통일주간’을 마련,‘통일 골든벨을 울려라(통일 관련 퀴즈행사)’ ‘통일학교’ ‘통일 기원 관악산 등반’ 등의 행사를 가졌다.7일 오후 8시부터 사흘 동안 본부 앞 잔디밭 등에서 ‘불가사리’ ‘도시처녀 시집와요’ ‘꽃파는 처녀’ 등을 상영하는 북한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경찰도 과거와 달리 북한 영화 상영을 막을 계획이 없어 평화로운 행사가 될 전망이다. 대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도 많다.연세대 문과대학생회는 9일 오후 서대문구연희동 캠퍼스 정문 앞에서 학내 단체와 지역 노조 등 시민단체와 함께 ‘6·15 공동선언 지지 통일 한마당’이라는 공연을 연다. 숭실대 학생들은 노천극장에서 지역 주민을 초청 노래자랑,팔씨름·축구대회,연극 등을 함께 즐기는 ‘통일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광운대 학생들은 11일 ‘노원구 통일축전’ 행사를 상계동 근린공원에서 사회단체 및 지역 주민들과 열 예정이다.7일 오후에는 성북역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실물 크기로 확대,이를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어 주기도 했다. 서울대 통일축전준비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지리학과 학생회장 이정호(李正浩·지리교육과 3년)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라면서 “경찰 등 공권력과 물리적 충돌도 없어 학생들의 호응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외언내언] ‘온정적 보수주의’

    80년대 대학가에서부터 번져 요즘 미국사회에서 불문율처럼 정착된 표현법이 있다.이른바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언어’가 바로그것이다. 흑인을 가리켜 니그로니 블랙이니 하는 모욕적이거나 직설적 표현 대신 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s)과 같은 말이 대표적이다.인디언을토착 미국인(Native Americans)으로 지칭할 때도 마찬가지다. 차별의도가 없음을 강조하려는 표현이지만,이따끔 미국 주류사회의 위선적인 냄새를 풍길때도 있다.그레고리 펙이 가짜 유태인으로 나오는 영화 ‘신사협정’의 한장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주인공이 유태인을 사절하는 한 백인전용호텔에들어가려하자 지배인이 “손님은 ‘헤브라이 종교’ 쪽입니까”라고 묻는 대목이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되면서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 조지 W.부시 텍사스주지사간의 대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필라델피아에서열리고 있는 공화당대회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부시가 내건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라는 신조어.보수층 뿐만 아니라 중도진보적 표밭까지 겨냥한 회심의 슬로건이다.찬조연사인 부인 로라 부시까지 “내 남편은 가슴이 따뜻한 보수주의자”라며 여기에 가세했다.이념적 스펙트럼상의 출발점은 정반대이지만,과거 고르바초프가 ‘인간의 얼굴을한 사회주의’라는 말로 개혁을 바라는 옛 소련인들의 마음을 사려고 했던시도에 비견된다.실제로 부시의 ‘온정적 보수주의’는 공화당 정강정책의수정으로 이어졌다.그가 당내 강경파를 설득,이민 및 교육정책 등을 소수민족이나 저소득층을 배려해 진보적으로 개정한 것이다. 미국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는 미국사회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지탱하는 양대축이다. 어느 한쪽이 모두 옳거나 그른 것이라고 일률적으로 재단할 사안은아니라는 뜻이다.다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은 인류의 보편적 정서에 부합된다는 점에서 ‘온정적 보수주의’는 반길만한 슬로건이다.하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만으로서가 아니라 실천이 담보돼야만 할 것이다. 더욱이 ‘온정적 보수주의’가 미국의 국내정책에만적용되는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북한문제를 포함한 국제정치에서는 ‘힘의 우위’를 발판으로 한 강성 기조의 정책을 채택했기 때문이다.북한을 고립시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전개다.우리로선 미 공화당이 북한에 대해서도 ‘온정적’ 포용정책을 펴게 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를 안게 됐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재미교포 여대생등 신종마약 ‘환각 파티’

    환각제 LSD와 신종마약 엑스터시(XTC)를 먹고 신촌·이태원 일대 테크노바에서 환각 파티를 벌여온 여대생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25일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재미교포 여대생 조미화씨(20)등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한미군클린턴 쉐인 슬로언(20)일병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재미교포 바텐더 서모씨(25)를 지명수배했다. 미국 뉴욕 Q대학에 다니던 조씨는 이달초 방학을 맞아 미국인으로부터 왕복항공료1,200달러를 받고 신발 밑창에 엑스터시 481개를 숨겨 밀반입한 뒤 재미교포 김경중씨(24·이태원 벼룩시장 편집장·구속)에게 넘겨 유통시킨혐의를 받고 있다. 슬로언 일병은 지난 6월말 신촌에서 캐나다인 J(25)로부터 액체 LSD 1.2㎖를 산 뒤 사탕에 흡입시키는 방법으로 ‘LSD 사탕’ 20여개를 만들어 주말테크노 파티에 온 대학생 등에게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환각 효과가 필포폰의 3∼4배인 엑스터시와 LSD 사탕은 개당 가격이1만∼5만원으로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해 최근 신촌·홍대앞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발된 투약·밀매사범들은 대부분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서울시내 명문대와 미국 뉴욕 소재 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金瑩善 경기대 겸임교수, 공인중개사 시험 ‘족집게 교수님’

    일반 학원이 아닌 대학가에 공인중개사 시험 열풍을 확산시킨 사람이 있다. 경기대 사회교육원 김형선(金瑩善) 겸임교수.그는 지난 98년 경기대 사회교육원에 직장인 주부 학생 퇴직자들을 위한 공인중개사시험 강좌를 개설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시험 준비생은 모두 1,500여명. 지난해에 520명이수강한데 이어 올해에는 800명이 찾아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지난해 수강생중 20%가 합격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김 교수는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유통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전문 직업인”이라며 “자격증은 안정적인 수익을 책임지는 보증수표”라고 말했다.그는외환위기 이후 일터를 떠난 직장인들이 새 일자리를 얻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주부,학생들을 위해 강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기초이론부터 시작해 짧은 기간안에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지도하고,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 야간반을 편성한 것이 이 학원의 특징.시험출제 경험이많은 강사진도 포진해 있다.그래서 대학 공인중개사시험 강좌 가운데 경기대사회교육원에 수강생이 가장 많이 몰린다. 류찬희기자
  • 中대륙 한국배우기 열풍

    중국 대륙에 ‘한국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중 수교이후 불던 ‘한국 배우기’ 신드롬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한동안 잠잠해지다가,한국이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한국문화원 정치·경제·문화 등 한국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문화원을 찾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경제위기 때에는 하루 평균10여명 찾아오던 중국인들이 요즘은 20∼30여명이 찾아 각종 한국 관련 자료들을 열람하고 있다. 특히 문화원이 개설한 ‘한국어강좌’에는 수강 신청자들이 쇄도하는 바람에 선별해서 수용하고 있을 정도다.문화원측은 올들어 개설한 두차례의 ‘한국어강좌’에 수강 인원 170여명보다 훨씬 많은 250여명이 몰려 돌려보내는데 진땀을 흘렸다.베이징 과기경영대학에 재학중인 마엔쿤(馬艶坤·여·21)씨는 “지난 4월 개설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한 계기로 틈틈이 이곳에 들러 한국 관련 책을 보고 있다”며 “기회가 닿으면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업계 LG·대한항공·현대 등 한국 기업들도 취업 시즌을 맞아 중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채용 방법이 다양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LG그룹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돌기도 한다.베이징외국어대학을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쑹이(宋伊·24)씨는 “ 사실 대학에들어가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으나 들어와 배우다보니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같은 문명권이어서 한국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됐다”고말했다. ■공연가 한국 가수 및 한국 유행음악의 열기를 지칭하는 ‘한류’(韓流)가베이징의 40도 불볕 더위보다 더 뜨겁다.H.O.T.,NRG 등의 음반이 ‘대박’이라는 10만장을 훨씬 넘어 20만장이 팔렸다.최근들어 30여종에 이르는 한국가수들의 앨범이 잇따라 발매됐고 중국 방송국들은 ‘한류’를 전달하기에숨이 가쁘다. 10대 인기 댄스그룹 NRG가 14일밤 베이징 최대 체육관인 수도체육관 공연을시작으로 상하이(上海),하얼빈(哈爾濱)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순회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주최측인 우전소프트는 중국 전역에서 예매요청과문의가쇄도해 표가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콩 위성 펑황(鳳凰)TV를 통해 방영된‘별은 내 가슴에’로 배우와 가수로 중국에 널리 알려진 안재욱씨가 15일밤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국가수 신드롬’은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 대학가에서도 ‘한국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지난 9일 한국의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학 자격시험이 끝남에 따라 한국어과가 개설돼있는 대학에 한국어과 입학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현재 베이징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곳은 베이징대·베이징외국어대·베이징어언문화대학·인민대학·대외경제무역대·중앙민족대학 등이다.이들 대학의 한국 관련학과 평균 경쟁률은 5대 1을 넘을 정도로 영문과·일문과 등과 함께 최고 인기학과로 떠올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독자의 소리/ 대학가 광고전단 전용게시판 이용을

    여러 대학이 모여 있는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다.그러나 주변에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어 짜증스럽다.밤새 심한 소음과 흥청대는 취객들 때문에고통을 겪는다.더욱이 요즘에는 각종 광고물이 곳곳에 붙어 있어 볼썽사납다. 하숙과 자취생을 구한다는 광고가 벽이며 전신주에 너덜너덜 붙어 있는 것은 예사고 술집,당구장,게임방 등 유흥업소들의 전단광고까지 길가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스포츠마사지 광고나 전화방 등 유해업소들의 명함광고 또한주차된 차량에 여기저기 끼여 있다. 대학가의 광고게시물들을 정리하는 당국의 노력이 아쉽다.게시판을 만들어그곳에만 광고물을 부착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면 대학가를 깨끗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재범[대전 중구 부사동]
  • [외언내언] 춤바람

    춤은 희로애락을 말없이 표현하는 몸의 언어이다.격렬한 춤의 환희는 춤추는 사람만이 안다.춤도 가지가지이다.의식(儀式)적인 궁중춤과 함께 종교적인 의미가 강한 승무가 있다.요즘의 힙합이나 ‘도리도리춤’(테크노댄스)은스스로 흥겨워 추는 춤인 반면 가혹한 현실을 잊으려는 중국 조선민족의 ‘아박춤’도 등장했다. 우리나라 양반들은 춤을 보는 것에 만족했지만 서민들은 일하면서 춤을 즐겼다.그나마 춤은 근대화 이후 서민생활에서 멀어져 갔다.영화에서 보듯 마을축제에서 스스럼없이 춤을 추고 즐기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춤은 밀실로퇴행했다. 제비족들이 카바레나 댄스홀에서 “사모님,한곡 땡길까요”라며장바구니 든 아낙네에게 접근,농락의 대상으로 삼을 때 춤을 활용했다.‘춤=탈선’이 연상될 정도이다.1955년 바람둥이 박인수가 70여명의 미혼여성을유혹한 것처럼 춤은 늘 ‘정신나간’ 소수의 오락이었다.관광버스에서 뛰며춤추거나 야외에서 한판 춤을 추는 주부나 할머니는 우선 여론의 비난 대상이 되어왔다. 70년대 이후 탈춤과 판굿이등장,‘민중’들의 생활에서 일과 춤의 일치를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대학가 축제때 등장한 포크댄스는 그저 파트너를만나 즐기는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지난 87년 6·29때와 이한열군 장례식때서울대 이애주 교수가 춘 ‘시국춤’ 또는 ‘바람맞이춤’이 강한 인상을 주었지만 역시 ‘보는 춤’에 머물렀다.일부 평론가는 “과연 그것이 춤이냐”는 논란을 제기했다.운동권 대학생들이 서로 엉덩이를 부딪치는 ‘해방춤’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런 과거와 비교하면 요즘은 춤의 해방시대를 맞은 듯하다.대학에 사교춤강좌가 개설되고 아무리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춤 못추면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이다.DDR(댄스댄스 레볼루션)란 오락기가 춤 열풍을 불러오더니 전지현 등 춤 광고로 일약 벼락같이 출세한 모델도 줄짓고 있다.일본영화 ‘쉘위 댄스’처럼 중년 남자들도 춤을 배우고 학교 교사들은 춤에 운동성격을가미한 스포츠댄스를 배워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래도 춤은 아직 한국인의 생활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대부분 홀로스트레스 풀거나 무대예술로 감상하는 수준일 뿐이다.어쩌다가 공적 모임에서 춤이 등장하면 최근 육군 장교 부부동반 모임처럼 성추행 시비까지 일어날 정도로 생활에서 춤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춤종류도 왈츠,퀵스텝,삼바에다 남미계통의 살사와 재즈 댄스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외국바람만강하다.우리 고유의 탈춤과 민속춤은 보급과 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뒷전에 밀리고 있다.현재 춤바람은 정말 방향이 빗나가는 것인지 모른다. 이상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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