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학가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약취유인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사람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81
  • 宋교수 석방운동 확산

    지난 22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교수의 석방운동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다. 송 교수의 지인과 학자 등이 중심이 된 ‘송두율 교수 사건 교수·학술연구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시민사회단체에까지 조직을 확대·개편,송 교수의 석방운동에 앞장설 전망이다.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20여개 시민시회단체 대표단들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 모여 사건경과를 듣고 석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조희연 상임공동대표는 “그동안 송 교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학술단체와 독일 유학생 등 측근들을 위주로 긴급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송 교수가 구속되면서 전 시민사회가 공동 대응해 적극적인 연합행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태 변호사를 비롯해 최병모 민변 회장,이돈명 변호사 등 공동 변호인단 46명은 27일 서울지법에 검찰의 변호인 참여불허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준항고장을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에 나섰다. 한편 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씨는 지난 24일 숙소를 서울 모처로 옮기고둘째 아들 린씨도 26일 독일에서 급히 귀국하는 등 송 교수의 가족들도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정씨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도 송 교수의 석방운동이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정씨는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 등 저명인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석방 캠페인을 벌이고 대학가와 인권단체는 서명운동을 준비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혜영 안동환기자 koohy@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돈 안 받았다더니 결국…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몇 차례 말을 바꾼 뒤 결국 SK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하자 네티즌이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마,장금이를 지켜주세요.”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수라상을 책임지는 ‘한상궁’이 일찍 죽도록 설정돼 있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작가와 PD에게 대본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변 대학가에 인기를 끌었고,인터넷 사이트에선 ‘얼짱’으로 유명해진 남상미가 로맨틱코미디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네티즌이 관심을 보였다. ●우리도 호박을 준비할까? 서양에서 10월 마지막날 기괴한 옷을 차려입고 집집마다 다니며 사탕을 얻어먹기도 하는 ‘핼러윈데이’가 다가오면서 국내 네티즌도 관련어를 검색하는 등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공부는 계속할거죠?” 영화배우 심은하의 어머니가 허리디스크로 병원신세를 진다는 소식에 팬들은 “꿋꿋하게 힘을 내 병간호를 하고,소원대로 다시 유학을 떠나라.”고위로했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화제의 사이트] www.happyin.com

    날마다 쏟아지는 짜증나고 우울한 뉴스에 질렸다면 ‘해피인(www. happyin.com)’에 들어가 보자.따끈따끈한 사람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해피뉴스’에는 소박한 우리 이웃의 일상이 녹아 있다.학생과 함께 농장을 일구는 중학교 교사 이야기,졸업여행 대신 수해현장을 찾은 대학생 등.묵묵히 사랑을 베푸는 이런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따뜻한 인간미에 흠뻑 취하게 된다. 네티즌이 직접 올리는 ‘행복마당’의 ‘해피포토’에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재치있고 신선한 사진들이 많다.예를 들어 ‘충격 은행 터는 장면’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클릭하면 대학가 게시판 지붕에 쌓인 은행나무잎을 빗자루로 털어내는 모습이 나오는 식이다.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은행강도를 재치있게 비틀었다. 해피인의 기자와 네티즌이 번갈아 띄우는 ‘행복칼럼’에는 배를 곯던 소년 시절 풋감을 맛나게 먹었던 추억,어머니에 대한 기억 등도 있다.대전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서울 중심의 뉴스에서 탈피,특색있는 지역소식에 밝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피인’ 운영자는 “초등학생이 목숨을 버리고,1000만원 카드빚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세상이 싫다.”면서 “행복한 기억을 되살려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이트를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 신촌·홍대 밤길여성 휴~/8차례 퍽치기 강도 검거

    서울 신촌과 홍익대 앞 밤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노상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14일 김모(32·봉제업자)씨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새벽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골목에서 홍익대생 한모(23·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7월 말부터 신촌 대학가 주변에서 새벽에 혼자 길을 가는 여성을 상대로 8차례에 걸쳐 이른바 ‘퍽치기’ 강도행각을 벌여 90여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피해자들은 주로 인근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과 교직원이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형사 30여명을 투입,잠복근무를 벌였다.특히 대부분의 범행이 비오는 날 새벽에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신촌 일대의 비디오 가게에서 비오는 날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과 퍽치기범 검거과정을 다룬 영화 ‘와일드 카드’를 대여했던 사람을 추적하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

    경기침체와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직장인과 실직자,취업준비생 등이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다.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매달 일정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계층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실상 고시원이 수험공간에서 주거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고시원이 이처럼 주거기능을 맡고 있지만,화재 등 재난사고 대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무늬만 고시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학원가’ 등에 위치한 고시원뿐만 아니라,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강남이나 신촌,영등포 등의 고시원도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H고시원은 40개의 방 가운데 35개를 김포·인천공항 직원이나 주변 회사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 E고시원은 50개의 방 가운데 45개 이상을 근처 벤처회사 등의 직장인들이 사용한다.E고시원 관계자는 “60% 수준이던 입실률이 지난 9월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시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안’ 주거공간으로 고시원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매달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고시원의 월평균 사용료는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20만∼4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강남 I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월셋방에서 고시원으로 옮긴 뒤 생활비가 20만원 정도 절약됐다.”면서 “인터넷 통신망과 주차시설,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노량진 B고시원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건 이상”이라면서 “수험생과 직장인 입실자 비율도 9대1에서 7대3 정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가출 청소년 등도 가세 중소업체가 몰려 있는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의 경우 고시원에 기거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게다가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격에비해 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신림동 고시촌 등으로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오모(30)씨는 “최근 고시원에 외국인 노동자 등이 부쩍 늘었다.”면서 “고시원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험생 이외의 거주자가 많아져 학습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또 유흥업소 주변 고시원은 가출 청소년들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신촌에서 호객꾼(속칭 ‘삐끼’)으로 일하고 있는 가출 소년 이모(18)군은 “마땅한 잠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한달에 15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집을 나온 친구 2명과 함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고시원을 찾는 수요자가 늘자 인터넷에는 이들과 고시원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10년만에 10배 증가 서울시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신림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내에 150여곳이던 고시원은 지난해말 1215곳,올해 6월에는 1352곳으로 늘었다. 고시원 수가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고시원은 고시촌(신림동)과 학원가(노량진동)가 위치한 관악구(389곳),동작구(128곳)가 밀집지역이다.특히 90년대까지 전무하다시피 했던 강남구(110곳)와 서대문구(98곳),서초구(72곳),마포구(59곳),종로구(49곳),강서구(46곳),강동구(46곳) 등에서도 고시원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신영만 고시원연합회 회장은 “최근 3∼4년 동안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시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면서 “고시원이 대학가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던 90년대와 달리,2000년 이후에는 역세권 등 서울 전지역에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사고의 ‘사각지대’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공간으로 기능을 하고 있지만,대부분의 고시원에는 화재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고시원이 근린생활시설(독서실)로 관할 교육청에 영업신고를 한 뒤 칸막이 등을 이용해 다가구주택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시원 주인은 “다가구주택을 신축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편법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칸막이를 이용,‘쪽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고시원이 전체의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소화기 등 화재경보·대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복도의 폭도 좁아 신속한 대피도 어렵다는 지적이다.불이 나면 칸막이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구청 관계자는 “올해 1월 이후 새로 지어진 고시원이나 구조·용도변경을 하는 고시원의 경우 소방법의 적용을 받게 됐지만,기존의 업소에 대해서는 마땅한 지도·감독권이 없는 사각지대”라면서 “고시원이 주거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해 건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젊은이 광장] 상처뿐인 대학축제

    ‘수업 안 하는 날’,‘유명가수 공연’….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축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런 말들이라고 한다.대학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동경,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인지 몰라도 지금의 대학축제에는 선배들이 향유했던 자유정신과 낭만이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대학가에는 축제를 비롯해 단과대 문화제,동아리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대학 구성원 간의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만들고,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학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해마다 통과의례처럼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축제는 이미 참여의 주체인 대학생들에게조차 관심 밖의 행사가 돼 버렸고 축제기간은 ‘합법적 공휴일’이라고 불리게 됐다.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각자의 시간을 갖는 일이 일반화돼 있다. 많은 대학인은 대학문화의 부재 속에 대학축제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그 이면에는 향락적이고 소비 지향적인 요즘 젊은이의 성향,대중문화의 급속한 대학사회 확산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환란사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취업난’은 대학의 ‘취업학원화’를 부추겨 학생들의 학외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영어와 각종 자격증을 다루는 동아리는 호황을 맞은 반면 다른 동아리들은 학생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그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의 대학가 침투로 대중가수의 공연이 대학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됐다.대부분의 학과에서는 이윤을 목적으로 한 주점이나 장사 등이 ‘참여’의 의미를 대신하게 했다. 이로 인해 ‘대학문화 융성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인은 많은 돈을 들여 부른 인기 연예인들에게 설 자리를 빼앗겨 해가 갈수록 활동범위와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수입을 목적으로 한 주점,장사,놀이 등은 캠퍼스를 무질서한 야시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정작 축제 기간 중 학과 활동 발표회나 동아리 시연회 등에 필요한 학우들의 참여와 분위기 조성은 뒤로 밀려 버렸다. 또 ‘학번이 깡패’라는 말처럼 선후배 사이의 강압적인 분위기와 관계는 악순환되고 있다.대학 초년생인 새내기에게는 대학사회에 대한 부정과 불신으로 이어진다. 축제가 끝나면 많은 대학들이 ‘축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는다.축제기간 중 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과 선배들의 핀잔을 받는 학생들에서부터 무리한 음주로 인해 다친 학생들,캠퍼스 곳곳에 널려진 쓰레기,오물냄새 등은 대학축제가 더 이상 필요한지 의문을 낳게 한다.그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정상 수업을 하는가 하면,대학당국에서는 재정적 지원을 축소하고 학생의 자치활동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축제는 반복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내일을 위한 스스로의 여유와 힘을 되찾을 수 있는 놀이마당이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대동(大同)의 장이다.하지만 축제가 대학 구성원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고 상처를 남긴다면 존재 의미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대학축제가 ‘대중문화’와 ‘대학문화’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상업화되고 향락적으로 변질됐다면 그 동안 축제에서 소외됐던 교수,직원,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해 진정한대동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임 현 재 안동대신문사 편집부장
  • 경북대 남성듀오 솔레노이드 MBC 대학가요제 대상 영예

    제27회 MBC대학가요제에서 경북대 남성 듀오 ‘솔레노이드’가 ‘강요’란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지난 4일 오후 서울대 대운동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금상은 ‘젊은이의 양지’를 부른 동의대 혼성그룹 ‘그리메’,은상은 ‘나도 그래’를 열창한 방송통신대 강민성,동상은 ‘원더 랜드’를 부른 서울예대 ‘워터파크’가 각각 차지했다.
  • [맛 에세이] 맛의 전쟁터 ‘푸드코트’

    푸드코트(food court)란 말 그대로 ‘맛 시장’을 뜻한다.푸드코트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기본이다.또한 현대인의 바쁜 일상속에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면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오늘날 외식산업의 호황기를 이끄는 선두주자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성황리에 급성장하고 있다. 한식,중식,일식,양식,아시아식,분식 그리고 퓨전에 이르기까지 메뉴가 다양해 우리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초기 푸드코트의 경우 자장면이나 카레,돈가스같은 로드 상점의 인기메뉴들이 주를 이루었다.하지만 최근에는 궁중 떡갈비와 모듬산적 같은 고유의 전통음식이나 고급 중식당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일품요리도 손쉽게 접하게 된다.때문에 대형 백화점내의 푸드코트에는 폐장시간에 맞춰 일품요리를 할인된 가격에 사가려는 알뜰주부의 식탐도 보인다.더욱이 신세계,CJ푸드,두산같은 대기업들의 외식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에 힘 입어 코엑스,테크노마트,센트럴시티와 같은 종합쇼핑몰에 푸드코트가 방대한 음식의마당을 차지하고 있다.이젠 푸드코트는 게임,패션과 더불어 생활문화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푸드코트에 자리잡은 한국음식점의 ‘김치’는 그야말로 한국인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음식에 대한 대반격이다.실제로 우리 생활속에는 많은 일본 음식의 영향을 받고 있다.과거 70년대 분식장려 이후 급속도로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라면이나 대학가에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본우동과 돈가스집,그리고 푸드코트 어디서나 인기품목중 하나인 초밥이나 생선회 역시 한국화된 일본의 맛이다.이에 한국 음식들이 일본의 푸드코트에 진출했다.매운 고추장맛으로 소문난 비빔밥과 김치 그리고 떡갈비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다. 푸드코트는 맛의 전쟁터이다.세계의 다양한 맛은 우리 식탁에서 크고 작은 맛 겨루기에 여념없다.멸칫국물에서 다시마국물로,조선된장에서 미소된장으로,불고기에서 샤브샤브로 바뀐 입맛의 뒷면에는 문화적 침식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가 우리음식에 대해 소중함을 갖고 귀하게여기는 일이야 말로 세계속의 한국음식,세계의 푸드코트에 한국음식을 당당하게 자리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정신우 푸드칼럼니스트
  • 인재 찾기/ 대기업 24곳 캠퍼스 순회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전국의 대학가를 돌며 인재 구하기에 나선다. 16일 채용정보업체 헬로잡에 따르면 연말까지 대기업 24곳이 캠퍼스 리크루팅을 펼친다.이 가운데 상당수 기업은 행사 참가자들이 입사를 희망할 경우 가산점을 준다. 한국타이어는 다음달까지 7∼8개 대학을 방문,선배 추천제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선배 추천제는 직장에 다니는 선배가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을 상대로 채용상담을 실시,적임자를 선정한 뒤 임원면접만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다.신입사원은 그 선배가 직장 내에서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이끌어주는 이른바 ‘멘토링(Mentoring)’을 해준다. 다음달까지 신입사원 50명을 뽑는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달에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원서를 받는다.경북대를 시작으로 전국 7개 대학을 방문,인재·직무에 관한 설명을 한다. LG텔레콤도 하반기에 대학을 돌며 80명을 충원한다.대우정보시스템은 다음달 중순 공채에 맞춰 캠퍼스 리크루팅을 계획하고 있다.LG전자도 다음달까지 전국 16개 대학을 돌며 이공계 인재를 뽑는다. 11월공채로 150명을 선발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캠퍼스 리크루팅을 한다.이랜드는 다음달 초 서울지역 3∼5개 대학을 방문,별도 채용전형에 나선다.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11월에 수도권과 지방의 15개 우수대학을 방문한다.CJ는 10월,마르쉐는 9월과 12월에 대학가를 찾아간다. 김경두기자
  • TRPG가 뭐야? “탁자 둘러앉아 여럿이 즐기는 역할 게임이지”

    만약 다음 사례 중 하나 만이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TRPG(Table Role Playing Game)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다. 1.자동차에 치일 뻔한 후 “내성 굴림에 성공했어!”라고 자랑한 적이 있다. 2.소원이 성취된 후 “다이스 신이시여∼”하며 감사드린 적이 있다. 3.공부,운동,용모,돈… 뭐든지 갖춘 친구를 먼치킨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4.TV 드라마에서 허준,김두한 등을 보며 가치관을 분류해본 적이 있다. 굵은 글자들은 ‘TRPG’에서 쓰이는 용어들이다(기사 하단 참조).위 네가지에 모두 해당한다면…,축하한다. 당신은 이 험한 세상을 게임처럼 즐기며 살고 있는 TRPG 골수 마니아다. ●TRPG가 뭐야? 소설 ‘E.T.’에서 주인공들이 열중하던 ‘던전스 앤드 드래건스(Dungeons & Dragons·이하 D&D)’가 기억나는가? TRPG는 글자 그대로 탁자(Table)에 둘러앉아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발더스 게이트’ 등 일반적인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CRPG)에서 컴퓨터의 역할을 ‘마스터’라 불리는 사람이 맡았다고 생각하면 된다.실제로 해외에서는 CRPG 광고문구에서“AD&D 룰을 준수했다.”는 식의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RPG 마스터는 플레이어들이 그 안에서 놀 세계를 만들고,그들이 성취해야 할 사명(Quest) 등을 정하며 게임을 진행시킨다.플레이어들은 말로 자신의 행동을 알리고,마스터는 그 행동의 결과를 계속 알려주는 형식이다.행동의 결과는 주사위를 굴려서나,마스터의 숨은 의도 또는 변덕에 의해 결정된다.D&D가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TRPG 시스템이다.74년 TSR사에서 영국 소설가 J R R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세계 ‘중간계’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 것.그런 만큼 TRPG는 초기에는 배경이 주로 팬터지 장르 쪽에 치우쳐 있었다.그렇지만 현재에는 만화 고인돌가족 ‘프린스톤’부터 영화 ‘스타워즈’까지 미래에서 원시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세계들이 제공되고 있다. ●왜 갑자기 ‘TRPG’인가 한국에는 70년대 후반부터 D&D와 그 후속격인 A(Advanced)D&D,D&D 3rd,소드 월드 등 게임 규칙 책이 조금씩 번역되어 나와 작게나마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이들은 90년대 초반부터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를 규합했다.현재는 회원 수 2000명이 넘는 카페 ‘TRPG가 뭐예요?’ 등 다음카페에서만 100개가 넘는 관련 카페가 개설되어 있다.요즘에는 근래의 보드게임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세를 확장 중이다.TRPG를 즐기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둘러앉을 탁자(Table),즉 플레이어들이 모일 적절한 공간 확보다.짧으면 3시간,길게는 반년도 넘게 지속되는 게임 시간도 팬 층을 넓히는 데 걸림돌 중 하나.따라서 ORPG(Online RPG)의 형태로 주로 인터넷 채팅룸,이메일,게시판 등을 통해 향유되거나 대학교 동아리처럼 소모임을 통해서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던 TRPG가 최근에는 보드게임 카페라는 새로운 공간에 힘입어 입지를 넓히고 있다.보드게임 카페는 올초 고작 10여개에 불과했지만,지난 2월부터 서울 신림동,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격히 세를 불려 최근에는 서울에만 200개에 달한다. 더군다나 보드게이머들도 새로운 놀이를 찾아 TRPG나 ‘매직 더 개더링’ 같은 TCG(Trading Card game)로 넘어가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훨씬시간이 많이 걸리고 룰도 복잡하긴 하지만,TRPG도 결국은 게임 규칙 책과 시트(Sheet),주사위,필기구 등 게임도구를 가지고 지인들과 하는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이다.보드 게임 마니아이자 TRPG 초보라는 이정문(22·대학생)씨는 “카페 옆자리에 앉은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 호기심에 (TRPG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떤 TRPG 시스템들이 있나 현재 변용 룰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TRPG 시스템들은 3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크게는 4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팬터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비롯된 TSR사의 D&D와 그 후속격인 AD&D,D&D 3rd 등 D&D 계열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게이머 층과 다양한 변용 룰들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팬터지 시스템이다. D&D 계열과 함께 한국에서 2대 주류를 형성하는 ‘소드 월드’ 시스템은 일본 SNE사에서 만들어졌다.글자 그대로 검을 들고 싸우는 전사 계열이 강화된 D&D와 흡사한 팬터지풍 세계관.구하기도 쉽고 6면체 주사위 사용 등 비교적게임 진행이 단순해 종종 초보자용이라 불린다.그러나 ‘소드 월드’ 마니아 배창환씨는 “D&D에 비해 능력치 배분 등 기능 구성 면이 많이 다르다.”면서 “초영웅 시스템이 있는 등 먼치킨적인 요소가 강한 점도 차이점이자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마계마인전’으로 소개된 일본 미즈노 료의 팬터지 소설 ‘로도스도전기’도 ‘소드 월드’에서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요마야행’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잭슨 게임즈의 겁스(GURPS·Generic Universal Role Playing System)는 TRPG ‘고수’들에게 인기를 끈다.D&D에 비해 훨씬 복잡한 규칙과 세분화된 설정들로 캐릭터의 사소한 버릇도 게임 내의 중요요소로 전부 반영된다.추가 규칙을 임의대로 더해 어떤 세계,어떤 설정이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유연성도 큰 장점.겁스 애호인 모임인 ‘겁스 컵스’의 회원 조현동(29·회사원)씨는 “필요한 규칙만 골라 쓰기 때문에 입문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오히려 재미붙이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열렬한 마니아들이 탄탄히 받치고있는 화이트울프사의 ‘어둠의 세계’(World Of Darkness·이하 WOD) 시스템이 있다.게임성보다 연극성이 강해 한국에서는 주로 ‘라이브 액션’ 플레이어들의 기행으로 유명해진 마니아 장르다.라이브 액션이란 게이머들이 게임내의 대사·동작·설정 등을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현실상에서 연극처럼 제대로 연기하는 방식.몰입도가 상당하지만 그만큼 준비가 필요해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시도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눈에 띄는 별난 아이템들/톡톡 튀는 창업… ‘단명’ 조심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서 별난 프랜차이즈 창업이 쏟아지고 있다.극심한 경기 침체로 변화를 읽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도태되면서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반짝’ 창업 아이템들은 수명이 길지 못한 단점이 있다. 변덕스런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수시로 업종을 전환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창업자들의 정보 수집과 ‘발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색 프랜차이즈 창업을 알아본다. ●모발관리센터 개인별 특성에 맞춰 단계별로 모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고객의 모발과 두피 상태를 진단·분석하고 상태에 따라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리해 준다.특히 복합적인 탈모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머리카락이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창업 비용이 6000만∼8000만원으로 많이 들어가지만 안정적인 수입(월 600만원)을 올릴 수 있다.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전망도 밝은 편이다. ●홀프리 화분 전문점 한번 물을 주면 장기간 관리하지 않아도 식물이 잘 성장하는‘홀프리(hole free)’ 화분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홀프리 화분 전문점은 구멍 없는 화분을 사용해 실내 조경에 필요한 식물과 관련 재료를 판매하고 설치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보통 3000만∼3500만원이 들어간다. ●보드게임 카페 대학가를 중심으로 PC방 대신 보드게임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시간당 1000∼2000원만 내면 수백종의 보드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청소년들은 물론 가족들의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드게임이란 게임판 위에서 카드나 주사위를 이용해 승부를 가리는 게임. 위치가 중요한 만큼 임대료가 만만치 않다.그러나 초기 투자비(1억 3000만∼1억 4000만원)만 투입하면 추가 비용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김치초밥 전문점 김치초밥은 잘 숙성된 김치를 깨끗한 물로 헹궈내 고르게 편 후 생오이,무절임,고추냉이를 얹고 통깨를 뿌려 김말이처럼 만든 색다른 음식이다.창업비용은 10평 기준으로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4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월 수입은 400만∼450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젊은이 광장] 대학에 ‘대학문화’가 없다

    여름방학도 이제 끝나간다.곧 2학기 수강신청 기간이고,그래서 친구들은 각자 시간표를 짜느라 바쁘다.하지만 필자는 별 관심이 없다.휴학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휴학기간 중에 군입대 휴학을 신청하고 군대에 다녀올 테니,적어도 3년이 지나야 다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진정한 ‘대학문화’를 누리면서 살아왔는가? 동시에 새내기 시절의 단상 두 개가 떠올랐다. 설렘을 가득 안고 입학한 대학에서 3월 내내 술을 마셨다.신구 대면식,동기모임,기숙사 입사식 등 명목은 실로 다양했다.하지만 술자리에서 이른바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의 진지한 눈빛을 보긴 힘들었다.대부분의 선배들은 잡담을 늘어놓으며 “마셔,마셔.”를 연발했고,동기들 사이에선 이성과의 불꽃튀는 연애담만이 화제였다.실력보다 낮게 나온 수능점수를 개탄하며 재수나 편입을 고민하는 기막힌 술자리도 있었다.술을 계속 마시면서 술 말고 다른 것이 채워지길 바랐다.그러나 그러한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고,알맹이 없는 술자리는 짜증스러울 뿐이었다. 또 하나의 단상.5월이 오고 대학마다 대동제가 열렸다.친구와 함께 다른 대학의 대동제에 가보았다.정작 본행사에는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인기가수의 공연순서가 얼마 남지 않자 노천극장으로 몰렸다.가수의 공연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열광했다.이윽고 노래가 끝나자,학생들은 썰물처럼 노천극장을 빠져 나갔다.사회자는 학생들에게 “가지 말아달라.”고 외치며 텅 비어가는 자리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대학문화는 없다.저항과 도전의 정신이 살아 숨쉬던 대학문화는 1090년대 들어서면서 대중문화 속에 완벽하게 흡수됐다.왜 어느 모임을 가도 장기자랑이 TV 코미디 ‘개그콘서트’ 특정코너의 똑같은 모방이어야 하는가.대학생이 주체가 되어 대학 내에서 표현·향유하는 문화적 양상이 곧 대학문화일 텐데,이 시대 대학문화는 자본주의 상품문화의 포로가 돼버렸다.사실 ‘취업양성소’로 전락해 버린 지금의 대학에서 이같은 현상은 필연적인 결과일지 모른다.가치관과 이념의 혼돈속에서 대학생들은 상업적인 자본주의 문화를 아무 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밤낮으로 북적이는 대학가는 그래서 한없이 적막할 뿐이다. 필자가 복학할 때는 06학번이 새내기로 대학에 들어온다.똑같이 기대감을 안고 대학에 올 그들이 필자와 같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어렵지만,희망은 있을 것이다.최근 ‘대학문화연대’라는 이름의 한 인터넷 동호회를 발견했다.대학생들만의 건전한 문화를 창조하며 가꾸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 동호회에는 2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두가 꿈꾸는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취직시험 준비와 학점에만 매달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대학생으로 마땅히 해야할 일과 해야할 사고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보려고 한다.” 동호회를 만든 어느 대학생의 말이다. 왠지 대학에 들어올 때 느꼈던 설렘이 전해져 왔다.필자는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기원했다.대학생 스스로 ‘실종된’ 대학문화를 찾아 내려는 이 같은 노력이 계속되기를.대학생들이 문화의 소비자로 만족하기보다 문화의 주체가 되려고 힘쓰기를.실수하고 가끔씩 실패하더라도,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중단하지 말기를.그래서 마침내,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답답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해방감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양 창 모 외대 신문사 사회부장
  • 대구 U대회 시민 인공기 사용 금지

    대구지검은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기간중 북한 서포터스를 비롯한 일반시민과 단체,대학가의 북한 인공기 사용에 대해 실정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대규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U대회 참가 등으로 인공기가 무분별하게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회기간중 북한팀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중심으로 인공기 반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단속하고,적발될 경우 국가보안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또 대학가의 인공기 게양 또는 북한선수 환영 명목으로 북한을 찬양하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는 행위,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인공기 게재,모형 또는 기념품에 인공기를 사용하는 행위 등도 처벌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경기장서 ‘작은 통일’ 이루겠습니다”/통일응원단 ‘아리랑’ 금병태 단장

    “남북이 하나된 2002부산아시안게임의 감동을 재현하겠습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북한팀을 응원하기 위해 조직된 대구시민 통일응원단 ‘아리랑’의 금병태(사진·50·변호사) 단장은 “북한팀 응원을 통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금 단장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보수적이어서 응원단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2일 공개모집을 시작한지 1주일 만에 300여명이 신청하는 등 참여 열기가 높다.”면서 “지난 19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발대식에서도 시민들의 참여와 격려가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금 단장은 목표인원 1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대학가 중심의 응원단 모집을 경주,경산 등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리랑 응원단은 ‘원 코리아(One Corea)’라고 새겨진 응원복과 단일기를 들고 북한 선수들이 경기하는 곳을 찾아 다니며 응원을 펼친다.북한 응원단과 공동응원을 펼칠 계획도 마련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파도타기나 구호를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 응원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금 단장은 “북한 응원단이 도착하면 대구에는 북한 신드롬이 불 것”이라면서 “북측에 다양한 공동 행사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 311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 유도 체조 여자축구 남자배구 테니스 다이빙 양궁 펜싱 등 9개 종목에 선수단 201명을 파견한다.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미녀응원단’ 310명도 동행한다. 금 단장은 “2000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으로 점화된 ‘작은 통일’이 부산아시안게임과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대구U대회에서 그 맥을 이을 수 있도록 아리랑 응원단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서울대 대학가요제 ‘진통’

    서울대가 첫 대중가요제 유치 문제를 놓고 홍역을 앓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17일 모 방송사가 주최하는 대학가요제를 오는 9월 27일 교내 대운동장에서 열기로 방송사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이 “대중가요와 상업적 행사를 상아탑 안에 들여 놓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학교측은 고심 끝에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가을 잔치 전야제 형식으로 가요제를 유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 일부 반대 의견을 감안, 학교차원의 지원이나 공식 대응은 삼가기로 했다. 총학생회 박경렬 회장은 “대학 문화를 풍성하게 하려는 취지”라면서 “일부 교수들이 아직도 ‘서울대 특권의식’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가요제 담당 PD도 “다른 학교에서는 서로 유치하려고 하는데 유독 서울대만 문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대 유홍림 학생부학장은 “일종의 ‘가요 콘테스트’인 대학가요제를 서울대에서 연다는 것은 ‘학문연구의 장’이라는 국립대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서울대는 지난 96년 개교 50주년을 기념,교내에서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교수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맛 에세이] 맛의 브랜드

    어떤 사람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뭘 할까 둘러보니 그래도 ‘먹는장사’가 최고인 것 같더라네요.밑천은 없고 재주까지 없어 고민하다가 주방장 하나를 두고 배달 전문 중국집을 하기로 했답니다.배달 전문이니 가게가 따로 필요 없을 것 같아 반지하층 하나를 얻었고요.‘삼성각’이란 이름 아래 전화번호를 넣은 전단지 뿌리고 장사를 시작했답니다.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장사에 재미가 붙어 가는데 어느 정도 매출이 오르더니 그 다음에는 그만그만하더랍니다. 주위에선 업종을 바꿔보라고 하는데 그러기는 싫고 해서 시험 삼아 전화 한 대를 더 신청했고 ‘오성각’이란 이름으로 전단지를 뿌렸습니다.‘오성각’ 배달만 하는 총각을 하나 더 썼고요.몇 주 지나 ‘오성각’ 배달 총각이 어느 집에 자장면을 배달하러 가자 자기들끼리 그러더래요.“삼성각 자장면보다 오성각 자장면이 맛있는 것 같아.”그러니까 그 옆에서 누가 “오성각 꺼에는 양파가 많아서 더 달착지근한 거예요.”라고 받더랍니다.주방장은 여전히 한 명인데….한동안 그 동네에서삼성각과 오성각이 호황을 누렸답니다. 제가 어느 모임에서 이 얘기를 했더니 한 분이 자기도 재미있는 통계를 하나 봤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 애주가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위스키는 A인데,실제로 저가의 B가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린답니다.B는 위스키도 아니고,사람들 사이에 이미 잊혀져가고 있는 싸구려 술인데,그렇게 매출이 높은 이유가 뭐겠습니까?그 B가 가짜 위스키의 원료로 쓰인다는 거죠.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위스키 소비자 중 30% 이상이 위조주,리필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고,프리미엄 위스키를 마실 때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우려를 느끼는 이가 50%를 넘는다고 하니 그 정체불명의 판매 전표에 신뢰가 갑니다.그러니 위스키에 잠금장치를 하느라 50만 달러라는 거액의 시설 투자를 하고,그렇게 잠금 장치를 한 위스키가 출시되자 바로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봐야겠지요. 모 콜라 회사에서는 여름이면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강력한 이벤트를 엽니다.이름이나 포장재에 대한 선입견 없이 내용물의 맛만 보고 평가하자는 의도죠.올해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대학가,극장가 등에서 눈 가리고 콜라 마시기가 계속된다고 합니다.그 강력한 이벤트도 1위와의 폭을 좁히는 데는 기여를 했지만 여전히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한 걸로 압니다. 맛이란 게 혀에서만 뱅그르르 돌아 판단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단맛,쓴맛,신맛,짠맛처럼 혀에서 느끼는 맛을 넘어서 보는 맛,맡는 맛,만지는 맛,듣는 맛,느끼는 맛,넘어가는 맛….그런 것들이 다 서로 어우러지면서 자기만의 맛을 만들어내는 거죠. 특히 요즘처럼 브랜드 마케팅이 중요한 시기에는 그 음식이 갖고 있는 고유한 맛에 브랜드 인지도라는 새로운 맛의 기준이 추가됩니다.만드는 회사의 이름,음식에 붙은 이름,담아놓은 포장재의 디자인,광고 카피,전속 모델….그런 것들이 때로는 혀의 기능을 웃돌기도 합니다.그래서 가끔은 어지럽습니다.‘진짜 맛있는 것’이 뭔가에 대해서요. 어떤 화려한 포장용기에도,어떤 아름다운 광고 모델에도,어떤 미사여구의 평론에도 현혹되지 않는 진짜 맛….갑자기 엄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가생각나네요.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영화투자사 ‘쇼이스트’ 대표 김동주

    영화가에서 ‘김동주’란 이름 석자는 언제나 대박영화 ‘친구’와 짝을 이뤄 기억된다.지난 2001년 ‘친구’를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띄워올린 투자·배급사 코리아픽처스의 대표.충무로의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돈 안된다.’며 버린 영화를 한 눈에 가치평가해낸,눈 밝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올 초 명함을 바꿨다.‘김동주(39) 쇼이스트 대표’.영화·공연 투자배급사인데,별도의 펀드나 투자조합 없이 출발한 투자대행사로는 관련분야에서 최초다.코리아픽처스에서 공연팀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임영근씨와 다시 의기투합해 업무를 나눴다.공연쪽 투자는 임씨에게 일임하고,그는 덩치 큰 영화쪽만 맡는다.요즘 그는 자칭 “앵벌이”다. “개인·벤처·은행·창투사 가리지 않고 돈이 있는 데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니까요.영화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투자를 기다리는 영화제작자와 감독 사이를 오가며 양쪽의 이해를 맞춰주는 역할이죠.따로 회사의 지분을 갖고 투자금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그때그때 투자에 따른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회사는 수수료만 갖는 방식입니다.” 스스로 벌여 놓은 사업이지만,어떻든 일복은 타고 났다.영화판에 돈줄이 바싹 마른 요즘,촬영현장으로 수십억원의 뭉칫돈을 장만해 나르기가 어디 쉬운가.“멀리 내다보고 투명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쇼이스트가 투자하는 작품은 ‘똥개’(감독 곽경택),‘올드보이’(박찬욱),‘아카시아’(박기형) 등 하반기 화제작들.오는 16일 정우성 주연의 ‘똥개’가 개봉돼 그의 새 사업이 마침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고향이 목포인 김 대표는 경희대 무역학과를 나왔다.영화는,그의 전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야다.하지만 그의 타고 난 ‘리베로’ 기질을 들여다 보면 그 조합을 이해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고교시절 그룹사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던 이력을 믿고 대학가요제에도 나갔던 그다.광고대행사 거손을 거쳐 할리우드영화 직배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에 입사하면서 영화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3년4개월 동안 폭스에서 ‘다이하드2’‘나홀로 집에’‘스피드’ 등을 흥행시킨 뒤 피카디리·익영영화사·일신창투·미래에셋을 거쳐 1998년 코리아픽처스의 대표로 발탁됐다. ‘고용사장’(코리아픽처스는 미래에셋의 자회사)에서 ‘창업주’가 된 소감을 묻자 씁쓸한 웃음부터 짓는다.새 회사를 열기까지 겪었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 쪽이 내려 앉는다.투자작품인 ‘챔피언’ 개봉 뒤 친형제처럼 지내던 주인공 유오성과 송사를 치를 뻔한 일은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큰 시련이었다.그래도 그는 다시 ‘사람’에게 희망을 걸기로 했다. “영화판이건 어디건 남는 건 ‘사람 재산’밖에 없지 않겠어요?” 다행히 그의 믿음은 현실이 되고 있는 중이다.곽경택·박찬욱 감독과 손잡은데다,‘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거느린 허진호 감독까지 ‘한 배’를 타겠다고 자청해 왔다.“허 감독의 새 시나리오가 멋지게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며 여유있게 웃는다.눈앞의 희망사항은 또 있다.‘똥개’가 대박이 터져 줄 것.“어려울 때 지갑을 열어준 이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돌려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일이 꼬이면 번개처럼 고향집을 다녀온다.“어느 구름에서 해가 날지 모른다.”는 노모(老母)의 말을 들으면 신기하게도 재충전이 된다.“좋은 투자가 곧 좋은 기획입니다.모친의 당부처럼 매사에 열심히 매달리다보면 좋은 열매를 딸 때가 또 있겠지요.” 황수정기자 sjh@
  • [젊은이 광장] 대학생 모습 왜곡하는 TV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 점 없이 답답한 듯한’ 심정이었던 고3 시절,간간이 짬을 내어 보던 텔레비전은 힘겨운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커다란 위안 거리였다. 당시 꽤 인기 있었던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대학생을 소재로 한 시트콤은 매일 저녁 시선을 붙잡았다.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달콤한 연애담은 ‘나도 대학에 가면 저런 모습이겠지.’라는 선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졌다.대학은 그 시트콤에서 그려지듯 매일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청춘 남녀간의 사랑이 넘치는 장소가 아니었다. 비슷한 종류의 대학생 소재 드라마를 보고 자라다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속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르지 않다.대표적인 청춘 시트콤인 문화방송의 ‘논스톱 3’과 얼마 전 종영된 서울방송의 ‘스무살’을 들여다보자. 이들 프로그램에는 ‘진짜 대학생’의 모습은 없다.뚜렷한 목적 없이 대학에 들어온 뒤 겪게되는 방황,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갑자기 넓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사회참여에 대한 고민,취업문제 등 대학생이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의 성찰은 찾기 힘들다.단지 캐릭터의 코믹함에 의존해 펼쳐지는,현실성 떨어지는 에피소드나 연애담이 대부분이다. 특히 마치 ‘대학에 가면 꼭 연애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듯 지나치게 연애담에 집착하고 있다.이 같은 내용전개는 대학이 자기 계발과 진리 탐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힘겨운 입시를 뚫고 주어지는 달콤한 해방공간’이라는 식의 인식만을 심어준다.물론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시트콤의 한계도 있겠지만 현실감각을 잃은 드라마는 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할 뿐이다.이들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이 대학생이 아니라 청소년층이라는 점도 이를 시사한다. 여대생을 다루는 편견도 만만찮다.‘논스톱 3’에 나오는 ‘효진’이란 인물은 대학원생 조교지만 그녀의 주된 관심사는 항상 ‘시집’이다.프로그램 시작 뒤 만 3년 동안 내내 그녀는 애인이 없다는 것과 주위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이는 아무리 고학력,전문직 여성일지라도 결혼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이를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열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대학생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대학가에서 시위가 한창 뜨거웠던 시절에도 모순된 현실과 싸우는 대학인은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지 않았다.대중매체의 특성상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포장만 다르게 할 뿐 내용의 변화를 일궈내기는 힘들다.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사회가 대학을 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학업에 지친 청소년은 텔레비전 앞에서 포장된 대학생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꾼다. 이제 청소년에게 진실된 꿈을 안겨줘야 한다.대학인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한다.원하든 원치 않든 텔레비전 속에서 보여지는 대학생은 사회가 바라보는 대학인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기에,더 이상 왜곡된 시선에 갇히기는 싫다는 것이다. 장 서 윤 한국외대 신문사 교육부장
  • ‘보드게임’ 즐기는 사람들 / 나홀로 온라인게임 이젠 지겨워 얼굴 맞대고 한판 붙자

    70년대생이라면 초등학교때 즐기던 추억의 게임이 몇 개 있을 것이다. 착한 일을 하면 사다리를 타고 몇칸을 건너뛰고,나쁜 일을 하면 뱀을 따라 몇칸 추락하는 인생 역전극 ‘뱀 주사위 놀이’.마분지 위에 운동장을 그려 놓고 두꺼운 책받침을 오려 만든 손톱만한 공을 튀기며 즐겼던 ‘축구 게임판’.커다란 판 위에 그려진 세계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며 별장도 만들고,호텔도 세우던 ‘부루마블’ 등등.친구 서너명이 집에 모여앉아 했던 즐거운 오프라인 게임들이다. 그러다가 어느새 컴퓨터 게임이 급속도로 퍼지더니 모두들 ‘온라인 게임 세대’가 됐다.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온라인 게임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다시 삼삼오오 둘러앉아 머리를 쓰고,주사위를 굴리는 ‘보드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판'위에 카드·주사위 이용 여러명이 즐겨 “온라인 게임은 너무 외롭잖아요.물론 상대방이 있긴 하지만 누군지도 모르고.오프라인에서 보드게임을 하면 친구들을 더 자세히 알고,가까워질 수 있어 좋아요.” 보드게임 동호회 ‘쿠스코’(cafe.daum.net/cuzco)의 회장 김인애(22·여·회사원)씨가 풀어내는 보드게임의 매력이다.김씨는 지난 3월 보드게임 ‘세틀러스 오브 카탄(카탄의 정복자)’을 처음 해보고는 바로 다음날 친구들과 보드게임 동호회를 만들었다.단번에 보드게임에 빠져버린 것이다.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친구 박성희(22·여)씨도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도 있고,술 대신 음료를 마시며 게임을 하니까 건전하고….포커나 고스톱처럼 현찰을 주고받는 게 아니니까 친구들과 마음 상할 일도 없다.”며 “보드게임은 장점만 수두룩 하다.”고 거든다. ●보드게임 카페 대학가등에 80여곳 보드게임은 말 그대로 ‘판’ 위에서 카드나 주사위 등을 이용해 여러명이 즐기는 게임.블록을 쌓는 ‘젠가’같이 게임판이 없는 게임도 더러 있다.80년대 중반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부루마블’,게임 정리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한번 게임을 하는 데만도 3∼4시간이 걸리는 ‘액시스 앤 얼라이스’,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를 보드게임으로 만든 ‘세레니시마’ 등 종류만도 전세계적으로 수십만종에 이른다.이 가운데 국내에 들어온 것은 300여개로 추산된다. 보드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올들어 인구가 급속도로 늘더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페 수도 불어났다.주로 대학가나 번화가에 밀집된 보드게임 카페는 서울에만 80여곳에 육박한다.게임 대부분이 독일에서 개발됐고,매뉴얼은 주로 영어로 돼 있다.한글로 된 게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나. 영어를 전공하고 싶다는 고 3 학생 박병준(18)군은 “보드게임에 빠지면 공부에 소홀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팝송으로 영어공부를 하듯 영어 매뉴얼을 읽으면서 독해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에 강조를 거듭한다.“PC방은 공기가 탁하고,노래방은 술을 파는 경우도 있잖아요.하지만 보드게임 자체가 워낙 건전한 데다,카페에선 게임에 집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웃음소리만 있기 때문에 엇나갈래야 엇나갈 수 없어요.”(병준) “사교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이나 대화가 절실한 분은 한번쯤 보드게임에 도전해 보세요.컴퓨터게임보다 대화를 할수 있는 기회도 많고,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에 금세 빠져들걸요.”(박선영·22·여·유치원 교사) 동호회의 걸어다니는 ‘매뉴얼’로 꼽히는 장상현(23·대학생)씨는 “보드게임 디자이너 ‘라이너 크니지아(Reiner Knizia)’와 그가 만든 게임은 모두 좋아한다.”며 “배우기 쉽고 종류도 다양한 보드게임은 중독성 강한 컴퓨터게임에서 아이들을 흡수하면서 장기,바둑,체스처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보드게임을 분야·내용·특징별로 술술 풀어내는 것이 보드게임 마니아답다. ●“영어공부도 되고…PC방보다 건전해요” 수익성을 보고 보드게임 카페를 열었다가 자신도 마니아가 된 할리갈리 경희대점 안성삼 사장은 “최근에 카페를 찾는 고객 중에는 경희대 학생 뿐만 아니라 경희의료원 의사,간호사들도 있다.”며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이나,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 모두에게 딱 좋은 게임”이라고 권한다. 가족들,친구들과 보드게임 한판,어떨까.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언탁기자 utl@ 종류도 많고,게임방법 다양한 보드게임 어떻게 즐길까. ●어떤 게 있을까 분야별로는 추리게임,경매게임,전략게임,워(전쟁)게임,카드게임 등으로 나눌 수 있다.추리게임은 말 그대로 범인을 잡거나(클루) 동료를 찾아내는(인코그니토) 등의 두뇌게임.자기편 정보요원들의 정체를 숨기고 정보를 많이 얻으면 승리하는 ‘탑 시크리트 스파이’도 있다.추리게임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 워게임이다.게임룰이 복잡한 데다 게임 규모도 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국가를 선택하고 전투기,함정,보병,탱크 등을 배치해 적을 섬멸하는 ‘액시스 앤 얼라이스’와 해상교역이 활발했던 15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해상권을 뺏는 ‘세레니시마’가 대표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드게임 중 하나인 ‘세틀러스 오브 카탄’은 외딴섬 카탄에 정착하려는 이주민 집단을 선택해 길·마을·도시를 짓고 교역을 통해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며 세력을 키워 섬을 정복하는 게임.‘어콰이어’는 주식을 사고 팔면서 회사를 M&A(인수합병)하는,일종의 경제게임에 속한다.‘라’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경매를 통해 건축물을 짓고,문명을 개발하고,나일강을 비옥하게 하는 경매게임이다. 같은 그림의 카드를 모으면 종을 치는 ‘할리갈리’나 숫자놀이인 ‘로보77’은 보드게임 입문자나 몸풀기용으로 그만이다.게임 가격은 1만5000∼10만원이다.절판된 ‘모던아트’의 경우 30만원까지도 한다고.보드게임 카페,인터넷 쇼핑몰,동호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드게임 카페는 최근에 급속도로 늘어나 경희대 앞에서만 석달만에 10여곳이 들어섰다.‘할리갈리’,‘쿠스코’,‘쥬만지’,‘플레이오프’ 등은 체인점으로 운영된다.작게는 100여개,많게는 300여개의 게임을 비치해 놓고 게이머들에게 제공한다.이용요금은 시간당 1500∼2000원,또는 기본 2시간 3000원에 추가로 시간당 1000∼1500원 정도이다. 최여경기자
  • 베트남은 지금 ‘유리구두’ 후유증 / 한국드라마 종영후 시청자들 허탈

    하노이 호치민 연합| 지난 1개월여 동안 매주 화∼목요일 저녁 2000만명이 넘는 베트남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국 드라마 ‘유리구두’의 방영이 최근 끝나면서 상당수 베트남인들이 후유증에 빠졌다. ‘유리구두’의 인기는 방영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지 않은 실정이다.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대학가 근처의 노천카페는 물론이고 시장,음식점,직장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이 드라마의 열기가 뜨겁다. 미 하버드 대학원 유학파인 퇴직공무원 부 리엔 밍(60·여)씨는 “이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들의 신선한 연기와 의상도 좋았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베트남인들과 비슷하다는 사실 때문에 흥미를 갖고 시청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저녁시간에는 ‘유리구두’만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없어 허탈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고의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하노이 외상대학(FTU) 2학년생인 푸엉 앙(20)양은 “방영기간에는 물론이고 종영 이후에도 친구들과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내용 등을 놓고 여러차례 토의를 했다.”면서 “아무래도‘유리구두’의 후유증이 상당기간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동안 한국 드라마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유리구두’ 시청 뒤 인식을 새로 했다는 하노이 사범대 영어강사 위엔 응옥 란(25·여)씨는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드라마 종영에 대해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