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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학부 전형특징] 영어면접은 ‘국제 이슈’가 단골 문제

    [국제학부 전형특징] 영어면접은 ‘국제 이슈’가 단골 문제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가에 작은 유행이 번지고 있다. 국제학부 및 영어(어학)특기자 전형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뽑으려는 대학이 늘고 있는 현상이다.2001년 이화여대의 국제학부 신설을 시작으로 고려대와 연세대가 국제학부를 선보였고, 수도권 주요 대학들도 국제화와 세계화라는 이름을 붙인 어학특기자 전형을 잇따라 마련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의 모집인원만 해도 줄잡아 1000명 이상. 이젠 거의 모든 대학이 ‘국제화’의 이름으로 관련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국제학부와 영어특기자 전형의 특징과 준비 요령, 주의점 등을 살펴봤다. 현재 국제학부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세 곳이다. 이 대학들은 국제 관련 분야에 맞춰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대와 이대는 수시모집 1학기, 고대는 모든 모집시기에서 골고루 학생을 뽑는다. ●주요 전형요소는 영어 세 대학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주로 토익과 토플 등 영어성적을 비롯한 서류전형과 영어면접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언뜻 생각하면 영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류전형에서 다양한 국제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실적을 보거나 면접에서 전공과 관련된 관심과 논리적인 시각을 평가하기 때문에 영어가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영어실력은 전공을 배우기 위한 기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서류전형에서 학생부 성적과 다양한 수상실적, 표준화된 각종 성적 등이 모두 반영된다. 연대·이대와 달리 고대는 영어와 서류뿐만 아니라 수능을 반영하기도 한다. 수시1학기에는 국제화전형으로 서류와 면접만 반영하지만, 수시2학기 글로벌인재 전형에서는 여기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정시에서는 영어성적과는 무관하게 일반전형과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영어를 잘하는 학생은 물론 전공에 관심있는 학생까지 골고루 뽑는다는 취지다. ●영어신문 읽으며 면접 대비해야 영어면접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면접관의 영어 질문에 학생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제는 거의 시의성 있는 국제 시사가 제시된다. 올해 수시1학기에서는 이스라엘 사태와 북한 핵미사일 사태 등이 제시됐다. 연세대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시험문제를 달리 해 치른다. 면접관 2∼3명이 큰 주제에 대해 여러 개의 관련 질문을 한다. 고대는 5명의 면접관 앞에서 5명이 하나의 주제와 상황을 놓고 토론하는 토론식으로 치른다. 이대는 국제이슈가 되는 영어신문 기사에 대해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 초점 국제학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교육과정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맞춰져 있다. 교수진도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과정도 국제관계와 통상,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하다. 방학 때는 국제 관련 각종 세미나와 행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대학별로 차이는 조금씩 있다. 연대는 비교문학·문화, 경제학, 국제학연구, 정치학·국제관계, 생명과학·기술 등 5가지 전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이대는 전공이 나뉘어져 있지는 않지만 한 분야에서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집중과정으로 인정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고대는 말 그대로 국제학이라는 학문을 다룬다. ●넓어진 시야에 진로는 무한 국제학부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학생들과 경험을 나누면서 생각의 테두리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로는 무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학부의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고대는 올해 수시1학기의 경우 21.3대1을 기록했다. 이대는 5∼7대1, 연대는 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학비는 비교적 비싼 편이다. 연대는 한 학기 수업료만 600만원으로 의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대도 359만원으로 다른 전공에 비해 조금 비싸다. 고대는 사회과학대 수준인 360만원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학부의 이면엔…] 일부 대학 정원충원 수단으로 삼기도

    [국제학부의 이면엔…] 일부 대학 정원충원 수단으로 삼기도

    대학가와 학원가에서는 국제학부와 영어(어학)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줄잡아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 이런 전형이 생긴 것은 글로벌 시대 특수목적고의 우수한 학생과 조기 유학생들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자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주요 대학들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관련 전형을 마련했다. 어학 하나로 학생을 뽑겠다는 ‘학생유치 작전’이었다. 이 전형은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수능과 내신, 논술·면접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어학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토익이나 토플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무조건 뽑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이 기본 취지를 살려 나가는 반면, 적지 않은 대학들은 학생 모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수준 차이는 극과 극이다. 양극화 현상이 여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길섶에서] 옐로하우스/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인천의 집창촌인 ‘옐로하우스’는 지난날 서울의 대학가에서 많은 얘깃거리를 제공했다. 술자리에서 풀어대는 ‘썰꾼’들의 스토리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게 뻔했지만, 얘기를 듣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진지했다. 특히 “아가씨가 아침에 옷 다려주고 양말도 빨아준다.”는 대목은 살벌한 서울 사창가와 대비돼 신선감마저 주었다. 때문에 옐로하우스는 ‘짠 당구’와 함께 인천을 상징하는 ‘전설’로 통했다. 말로만 떠벌렸지 실제로 가본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환상은 더욱 깊어졌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취재차 들른 옐로하우스는 일반 숙박시설처럼 단정했다. 머릿속에 각인된 노란색은 찾기 힘들었고 붉은 벽돌로 된 집들만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 역시 성매매방지법 때문에 비틀거리고 있다. 상당수가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으며 종사 여성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일부 업소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대원들이 마지막으로 회포를 풀었다는 이곳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대학 글로벌전략과 입시전략/박현갑 사회부 차장

    최근 대학가에 글로벌화 경쟁이 한창이다.5년 안에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일부 대학들의 캐치프레이즈는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격려라도 하듯 교육부에서는 어느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 외국인 학생들이 몇명이 들어왔다는 식의 사소한 것까지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잠시 눈을 대학입시로 돌려보면 안타까운 모습뿐이다. 고2학생들은 ‘내신대란’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간고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대입전형 요강에도 귀를 곧추 세우고 있다. 전체 대학별 전형윤곽이 나와야 구체적인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2008 대입전형에서 논술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됐으나 구체적인 비중은 나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은 학생들의 이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2008 대입전형 요강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가 지난 8일 발표하고 그 전날 부산대가 공개한 게 고작이다.13일 보도된 주요대학들의 입시요강은 언론의 취재결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당초 7월 14일까지 받기로 했으나 중·소규모 대학들을 중심으로 절반 정도만 들어와 8월 14일로 한 차례 접수시기를 늦췄고 그 결과,4분의 3정도가 냈다.”면서 “그러나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들은 여전히 전형요강을 내지 않고 있어 15일까지로 마감을 다시 늦춘 상태”라고 말했다. 왜 그럴까? ‘눈치작전’ 때문이다. 한정된 신입자원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섣불리 모집전략이라 할 수 있는 전형요강을 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 입시 관계자는 “그렇게 비판할 수 있겠으나 다른 대학시험을 준비하다 우리 대학으로 올 수도 있어 섣불리 발표했다가 신입생 모집만 그르칠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대학들 입장도 이해 안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먼저 학생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발은 땅에, 시선은 하늘로’ 두듯 대학만 쳐다보고 있는 예비 수험생들의 심정도 헤아리지 못하는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에 들 수는 없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동심… 젊음… 가을을 부른다

    동심… 젊음… 가을을 부른다

    가을 문턱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채로운 노래대회를 방송, 눈길을 끈다. MBC는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축제 ‘2006 MBC 대학가요제’를 30일 대구 경북대에서 개최한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이효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27일 2차 예선을 거쳐 선발된 최종 12개 팀이 본선 무대에서 대학생 특유의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1977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은 MBC 대학가요제는 ‘30년의 젊음…죽지 않아!’라는 주제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함께 지난 3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장애인 2명이 멤버로 참여하는 한국재활복지대학 밴드 ‘Z’가 출연, 관심이 쏠린다. 대회 본선에 장애인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그룹은 1급 시각장애인인 홍득길(드럼)과 2급 지체장애인인 이민호(보컬)를 비롯, 유승현(기타), 서동철(기타), 신동민(베이스), 서민경(건반), 김다솔(보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리의 공연을 보고 장애인들이 힘을 더 냈으면 좋겠고, 음악계에 장애인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 국악동요를 발굴, 보급하기 위해 마련된 ‘2006 국악동요제’는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국악동요제는 국악동요 잔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리는 자리.12개 팀의 창작 국악동요 경연과 함께 역대 수상곡 중 인기곡 모음, 무용계의 신동 이승훈 어린이의 공연, 백운초등학교 널뛰기부 어린이들의 흥겨운 무대 등으로 이뤄진다. 1987년 이후 총 257곡의 수상작을 탄생시켰고,‘뒷산에 올라’‘맑은 물 흘러가니’ 등 8곡이 음악교과서에 실렸다. 후원사인 KBS 1TV에서 추석을 맞아 다음달 3일 낮 12시부터 한시간 동안 녹화 방송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새달 30일 대학가요제

    지난해 그룹 ‘Ex’의 리드보컬 이상미를 배출해 낸 MBC대학가요제가 올해엔 12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9월30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다.1977년 시작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MBC대학가요제는 ‘30년의 젊음, 죽지 않아!’를 주제로 축하공연과 함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심사위원장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맡는다. 이수만 이사는 77년 첫 방송 당시 MC이기도 했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년대의 상징,‘아침이슬’의 김민기(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년대의 상징,‘아침이슬’의 김민기(1)

    젊은 시절, 캠퍼스 어느 구석에선가 그의 노래를 숨 죽여 불러본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김민기가 ‘추억‘이라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김민기는 ‘70년대의 역사’일 것이다. 광주의 경험을 가진 80년대 이후 젊은이들은 ‘산 자여 따르라’라고 외쳤지만 김민기의 노래는 어디까지나 70년대의 노래다. 즉 ‘나 이제 가노라’라고 읊조리던. 70년대 젊은이들에게 김민기는 ‘노래하는 이’였고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김민기는 극단 ‘학전’의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 기획자로 더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인생 2모작’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이제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다.12년 째 달려오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은 어느덧 공연 3000회를 훌쩍 넘겼다. 70년대 젊은이들에게조차 그의 실체는 가늠이 어렵다. 한동안 ‘금지’에 묶이고 ‘상징’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동안 ‘구전’의 문화로만 존재해왔고 그래서 그의 존재는 많은 이들에게 ‘신화’에 가까웠다. 자의건 티의건 간에 70년대 문화의 큰 흐름을 주도해온 김민기의 노래 작업들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치열한 기록 중 하나다. 감시와 검열과 통제의 시대, 그러나 당시 금지곡 목록에 올려져 있던 김민기 곡은 ‘아침이슬’ 단 한 곡뿐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다른 곡들과는 달리 아무런 금지 사유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가 만든 노래들은 일순간 방송에서 모조리 자취를 감춘다. 노래가 아니라 이름 자체에 금지의 굴레가 씌어져 있었던 탓이다. ‘우리나라 70년대는 김민기의 아침이슬로 시작되었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대중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의식 있는 젊은이’ 김민기, 그는 경기중·고교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속칭 ‘KS 마크’였다. 아울러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던 청년이었다. 비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고교 시절인 67년, 그가 처음 만든 노래가 ‘가세’이다. 그가 기억하고 있는 노랫말은 이렇다.‘비가(눈이) 내리누나/나 혼자 가고프나/함께 어울려 간들 어떠하리/가세 산 너머로 비 개인(눈 그친) 그곳에/저 군중들의 함성소리 들리쟎나’이다. 이어 만든 곡이 ‘친구’. 이 노래는 고교시절 보이스카우트 대원들과 동해안 여름야영에 갔던 68년. 친구 하나가 익사하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서울로 돌아오는 야간열차 안에서 자신의 심경을 그린 것이다. 서울대 시절, 동료 김영세씨와 듀엣으로 활동했던 ‘도비두(도깨비 두 마리라는 뜻)’의 목소리에 실려 처음 음반으로 발표되었다. 당시 그가 만든 노래들은 ‘친구’ ‘아침이슬’을 비롯해 ‘작은 연못’ ‘길’ 등 매우 서정적이고 담백하다. 그저 일기 쓰듯 담담하게 노래했다. 때문에 당대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끌어냈던 것이리라. 그 자신 스스로도 ‘그저 나의 작은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지나치게 확대 해석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지 않았는데, 그렇게 불려진 것이라는 얘기다. 그의 노래들이 금지된 것은 노래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그가 관여한 실천적 참여활동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는 72년 봄, 서울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에 초대되어 ‘우리 승리하리라’ ‘해방가’ 그리고 ‘꽃피우는 아이’를 불렀다는 이유로 이튿날 새벽, 동대문경찰서에 연행되고 시중에 남아 있던 그의 음반들은 모조리 압수당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그가 후에 수도 없이 되풀이하게 되는 ‘연행’ 행로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일을 겪고 난 후 야학이나 ‘금관의 예수(73)’ 소리굿 ‘아구(74)’ 등 가톨릭 문화운동, 국악대중운동, 마당극 등에 관심을 가지며 이러한 활동에 깊게 관여하게 된다.‘의식 있는 젊은 한국인’이 한층 ‘줏대 있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그의 노래는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더욱 유명해져가고 있었다. 그는 74년 군에 입대한 후 77년 제대하면서 ‘야인’으로 생활을 시작한다. 70년대 김민기에 대한 당국의 시각은 어떠했는가. 그 일화 중 하나. 김민기는 당시 모 수사기관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 수사관은 그에게 대외비 책자 한 권을 펼쳐보였다. 그 책자에는 당시에 대학가에서 주로 불려지던 과거 독립군가나 빨치산들이 불렀을 법한 유형의 작자 미상의 노래들이 김민기라는 이름으로 적혀 있었다. 이윽고 ‘아침이슬’ 부분을 펼쳐보였다. 첫 낱말 ‘긴 밤’에 밑줄이 그어있고 ‘유신체제’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풀잎’ ‘이슬’ ‘태양’ ‘묘지’‘광야’ 등등. 단어마다 빨간 주석의 장황한 해설들. 그가 다그쳤다.‘긴 유신체제의 밤을 끝내고 민족의 태양인 김일성을 열렬히 맞이하자.’라는 내용이 아니냐는 거였다. 이 노래를 만든 것이 71년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킨 김민기는 되물었다.“10월 유신이 몇 년도였지요?” 이에 수사관은 대답 대신 인상을 찡그리며 책을 탁하고 큰소리나게 덮었다.(계속) sachilo@empal.com
  •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영국 항공기 연쇄테러 기도 사건의 용의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대부분의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난 17∼35세의 평범한 청년들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국민들로서는 지난해 런던 7·7테러 이후 또 다시 자국인들이 개입된 ‘자생적(自生的) 테러’의 가능성에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용의자가 최근 결혼한 기혼자들로 구체적인 테러 가담 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국 언론들이 제각각 경찰과 정보기관의 미확인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보도하면서 영국내 이슬람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3일 용의자 23명 대부분이 교외에 살고, 크리켓과 축구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들(ordinary men)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택시기사와 피자 배달원, 중고차 판매원으로 드러났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과 히드로 공항의 전직 보안요원도 끼어 있다. 테러법으로 기소 전 구금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인 28일 동안 이들에 대한 의문이 얼마나 풀릴지도 관심거리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대학생들이 이번 테러 기도의 핵심 주역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이슬람회를 이끌고 있는 생화학과 재학생 와히드 자만(22)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브루넬 대학의 정보보안센터장인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대학가에 수십여개의 이슬람 극단주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커지고 있다. 주요 대학에는 최고 명문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런던정경대(LSE)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고급 직업전문학교인 폴리테크닉스와 역사가 오래된 대학에서 20개 이상의 극단주의 이슬람 학생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만의 대학 기도실 등에서 성전(지하드) 홍보물과 공항 보안 접근법이 담긴 안내책자를 찾아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무하지룬이 제작한 음성 테이프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웃들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자만이 영국 프리미어리그팀인 리버풀의 팬으로 축구와 칩스(chips)를 광적으로 즐기던 ‘전형적인 영국 청년’이라고 항변했다. 인디펜던트는 22∼25살 세 아들이 한꺼번에 체포된 가족과 이웃들이 경찰에 항의 집회를 벌이는 사태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인 돈 스튜어트(19)는 6개월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브라힘 사반트(25)도 이슬람 사원에서 이맘(종교지도자)과 상담한 뒤 8년전 개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NHK는 이날 용의자들이 ‘액체 폭탄’으로 ‘아세톤 화합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8월12일자 서울신문 1면 보도> 영국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미국행 항공기뿐 아니라 영국 본토까지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십건의 테러 음모와 용의자 수백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테러 위협이 끝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국내 정보기관인 MI5 관리의 말을 인용, 용의자 23명 중 1명이 사실상 알카에다 조직의 ‘영국 지도자’라고 전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알 카에다의 최고위 인물인 마티 우르 라흐만을 지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문제의 중심에는 항상 변화가 있다. 현실은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을 요구한다. 반면에 우리에게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고, 더불어 대응을 어렵게 하는 현실적 제약도 있기 마련이다.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 우리 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발돋움하였고, 전자 자동차 철강 화공 등 여러 분야에서 초일류 회사를 갖게 된 지금, 이에 걸맞은 교육을 실시하라는 강한 사회적 압력이 대학에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대학 교육은 과거,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초일류회사를 만든 주인공인 우수인재 양성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대학교육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그러한 역설을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않다. 대학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요즘 대학가의 화두는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 여부이다. 로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뿐만 아니라 의학대학원과 공학대학원까지 전문대학원체제로 대폭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대상 분야는 현 사회에서 직접적 활용성이 있고 부가가치가 큰 학문영역이다. 즉, 사회가 대학에 고도의 전문화, 고급화된 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 대학들의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걱정인 것이다. 전문대학원 체제의 고등교육은 기존 체제에 비해 고비용 구조를 가진다. 전문 고급인력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위해선 좋은 시설과 전문성을 지닌 많은 교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 교육연한에 2∼4년을 추가한 충분한 기간 동안, 소수의 인재를 상대로 교육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여기에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대학의 고민이 있다. 왜냐하면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그 외의 다른 학문분야에 가용할 자원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재원과 공간, 시설은 현실적으로 즉각 새로운 창출을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립대학의 재원은 크게 등록금과 사회기부금, 그리고 정부지원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일천하고, 일회적이고 목적성인 정부지원금은 현실적으로 일부 국립대학을 제외하고는 그 답이 될 수 없다. 등록금이 사립대학에 있어서는 유일한 대안이다. 등록금 책정에도 전공별 특성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고, 그 인상률은 매년 피교육대상자인 학생들과의 협의대상이다. 그리고 물가상승률과 같은 비경영적 사회요인과 연계되어 있는 등 많은 제한적 요소를 갖고 있다. 차입도 대안이 될 수 없다. 비영리 기관인 교육기관의 차입은 위험하며 정부로부터도 엄격히 제한받고 있다. 고민은 재정적인 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구조상 소크라테스의 논리부터 최첨단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야 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졌다. 상아탑으로서 고귀한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역할도 포기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기초과학, 인문학의 경시를 걱정한다. 이 두 목소리가 밖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내에서도 첨예하게 대립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는 물지게의 균형과 같은 혜안으로 학문의 구조조정을 통하여 재원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수와 같은 고도의 논객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 많은 시간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대학 운영자는 이래저래 시름이 깊다. 조직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열심히 변화를 해도 힘든 시기에 대학은 지금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있다. 전문대학원체제로의 큰 이행을 앞두고 이상과 현실, 정부와 구성원 사이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사회의 의미 있는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 대학은 행동으로 대답하여야 한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김병준 부총리 사의…그 과제와 교훈

    김병준 부총리 사의…그 과제와 교훈

    참여정부의 핵심실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2일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취임 13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김 부총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며 “과거에도 (장관이) 사의표명하면 좀 있다가 (수리) 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주말까지 휴가중인 노 대통령이 후임자 인선문제 등을 숙고한 뒤 사표 수리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의 ‘중도하차’는 참여정부에서 그가 갖는 상징성만큼 상당한 후폭풍과 교훈을 남긴다. 당·청관계를 비롯한 파워게임과 노 대통령의 개혁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치 담론’을 넘어 인사검증 시스템이나 연구윤리 등 제도와 관행의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1. 허술한 인사검증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은 그동안 여러차례 도마에 올라 보완돼 왔으나, 또다시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후임 교육부총리 인선 등을 앞두고 실질적인 인사검증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초 이기준 교육부총리에 이어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교부 장관 등이 잇따라 낙마하자 청와대는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를 마련하고, 검증 대상에 후보자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까지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나 사생활 문제의 검증은 여전히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국회 청문회도 ‘정치공방’수준에 머무르다 보니 검증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의 ‘코드인사’와 폐쇄적인 인재풀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코드 인사를 하지만 후보자 천거시 FBI와 CIA를 비롯한 백악관내 검증과 의회의 인사검증 자료 열람, 국회 청문회 의결 등 3단계 검증시스템이 작동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이 먼저 특정인사를 결정한 뒤 시스템이 작동되기 때문에 검증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위에서 찍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2. 대학가 연구윤리 김 부총리 사퇴를 계기로 대학 연구윤리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연구윤리 강령을 둔 대학이나 학회는 얼마 되지 않는다. 대학으로는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이다. 학회로는 한국행정학회, 심리학회 등이 있다. 나머지는 상벌위원회에서 연구윤리 위배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는 게 교육인적자원부 지적이다. 논문 표절 등 연구윤리를 어겼을 경우, 제명 등 강력한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뚜렷한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학술단체연합회에서는 오는 11월까지 학문분야별로 연구윤리 강령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산하 학회에 배포할 방침이다. 교육부도 내년부터 연구윤리강령을 두지 않는 대학이나 학회에 대해서는 기관운영지원비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수들의 연구업적 평가시스템도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중심으로 대폭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도 공감하고 있다. 노환진 학술진흥과장은 “개별 교수가 작성한 논문을 얼마나 다른 학자들이 인용했는지 여부와 평균적으로 논문인용 횟수가 높은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는지 여부 등을 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법률인력자원 활용과 기업경쟁력/전원 변호사

    얼마 전, 변호사 1만명 시대가 열렸다는 기사가 났다. 혹자는 국제비교를 통한 변호사 1인당 국민 수를 거론하며 변호사 수가 여전히 절대적으로 모자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호사의 수가 아니라 변호사를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는 점이라고 본다. 변호사가 아무리 많아도 그 중 많은 수가 준실업 상태라면, 지금 대학가의 고시열풍은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망국병이 될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변호사 1인당 평균 수임건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변호사 수의 증가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1인당 평균 수임건수가 낮은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뢰가 부족한 법 감정, 분쟁해결 방법에 대한 문화차이, 법률조력을 방해·제약하는 잘못된 시스템 등이 주원인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은 방문받는 자의 입장에서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을 낮추는 일에 주력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집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제공한 소극적 의미의 노력이라 할 것이다. 이젠 찾아오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인 것이다. 변호사가 적극적으로 기업을 찾고, 또 그들의 법무 수요에 맞추어 준비해야 한다. 그 시작은 정부 또는 공공기관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기업을 향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에 나서는 일이다. 이러한 노력은 일부이긴 하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정부유관기관을 통한 노력이 이미 있었다. 이젠 이러한 노력을 좀더 세분화·체계화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예를 들어 지원대상기업을 산업별·업종별로 세분화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일이다. 또한 기업군별 협회를 통한 간접지원을 실시함으로써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컨설팅받고, 이를 통해 기업리스크를 줄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소요비용은 수익자에게 일부를 부담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돈 많은 대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법무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시급히 서둘러야 할 사안이다.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또 다른 정책대안으로 기업의 신용평가에 법무시스템 평가항목을 도입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환자가 건강진단을 받듯이, 법무진단을 통해 기업의 잠복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내 소수의 전횡이나 부정을 예방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체제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표·특허권 침해로 인해 기업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국내 IT기업들이 해외에서 특허권 침해로 피소되어 홍역을 치른 일도 이러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기업지원을 위해 변호사들을 희망 컨설팅분야에 따라 군(群)으로 나눠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금융전문·IT전문·특허전문 등 전문변호사 양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서 법률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준법관리인에 초점이 맞춰진 ‘기업내 법률가 제도’도 ‘감시인 역할’보다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협력자 역할’로 제도의 본질을 삼으면 어떨까 한다. 최근 한 중소기업의 법무진단 컨설팅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일을 마치고 그 기업의 경영주를 만났더니 “더 많은 중소기업이 이런 컨설팅을 자주 받을 수 있다면 문닫는 기업도 줄어들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우리 기업 중 상시 법률조력을 통해 기업을 경영하는 곳은 대기업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젠 정부가 나서서 기업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노력은 법률시장뿐만 아니라 노무·세무 등 기업경쟁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야로 점차 확대함으로써 기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기업의 미래는 곧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전원 변호사
  •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1970년대와 1980년 서울의 대학가에서 ‘인천 당구’는 ‘짠물’로 유명했다. 거의 ‘공포 분위기’였다. 불과 100점대의 당구 실력만 돼도 고난도 기술인 ‘맛세이’를 마구 찍어대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인천에서 온 학생들의 당구는 대체로 ‘짜다’고 인식됐고, 경원시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또 인천 사람들을 ‘짠물’로 불렀다. 하지만 ‘인천 짠물’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당구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인색해서도 아니며 인천이 소금의 원산지였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천일염(天日鹽·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은 전통적으로 품질이 좋았지만 소규모 생산이었다. 그런데 1885년 이후에 청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값싼 소금이 수입되자 우리나라 소금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우리 정부는 1907년 인천 주안에 최초의 근대식 염전을 만들었는데, 현 부평구 십정동 서울제강 정문 부근이었다. 처음에는 1정보(3000평) 가량의 천일염전을 시험적으로 축조했다. 이곳에는 지금 대형 공단이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바닷가였다. 동시에 지금 인천의 중심가인 주안역 뒤쪽에는 소금 생산과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들이 자리잡았다. 그해 9월에는 조정에서 관리들이 염전을 시찰하는 등 관심을 보였는데, 시험 결과 부산에 있는 재래식 염전보다 경제성이 훨씬 뛰어났다. 주안염전은 2단계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1기(1908∼1911년)에 26만평,2기(1917∼1918년)에는 37만평을 각각 늘렸다. 또 1921년에는 남동염전 90만평이,1925년에는 군자염전 172만평이 만들어져 전체 면적이 325만평에 달했다. 이들 염전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연간 15만t의 소금을 생산했다. 군자와 남동에서 생산된 소금은 바닷길을 통해 인천으로 실어나르고 주안염전에서 만든 소금은 주안역전창고로 옮겨져 판매했다. 게다가 천일염을 정제해 새하얀 고운 소금으로 만드는 재염(再鹽)공장이 인천에 집중돼 거의 전국의 수요를 충당했다. 그래서 인천의 특산물 하면 언제나 소금이 첫머리를 장식했다. 최초의 재염공장은 1908년 인천항에 설립된 ‘인천제염소’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소금을 굽는 솥이 하나밖에 없어 하루 생산량이 2500근에 불과했으나 수요가 늘면서 번창을 거듭해 한국인 97명과 일본인 11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공장이 됐다.1910년에는 재염공장이 6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잃자 소금의 유통도 일제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우리 상인들의 유통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천일염 제조 허가제를 실시했고, 전매국을 두어 도매·소매 행위까지 통제했다.1942년에는 한술 더떠 전매령을 실시해 소금에 관한 이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1960년대 들어서는 각종 가공소금이 등장하고 중국산 소금의 유입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염전이 줄어들면서 인천 소금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단 한줌의 소금도 생산되지 않아 주안염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우리나라 최대 천일염 산지’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천 사람들은 이제 듣기 좋지 않았던 ‘짠물’이라는 말을 들을 이유도 없어졌다. 그러나 인천 남동구에 자리잡은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 가면 염전에 대한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채염작업을 재현해 놓은 체험용 염전이 있어 소금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크리스 인 코리아(EBS 오후 8시20분) 크리스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프랑스 친구다.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창경궁이나 명동을 구경하기도 하고 한국인처럼 불고기를 먹으며 즐길 줄도 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도 그는 이방인처럼 보여진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물 위에 떠 있는 레저용 배라고는 오리보트가 고작이었던 시절 우성아이비는 보트시장에 눈을 돌렸다. 전 세계 4000억달러라는 시장에서 국내보트산업을 선도하며 자체 브랜드로 60여개국에 수출하는 우성아이비. 알래스카 시장 점유율 1위 등 보트업계의 다크호스가 되기까지 우성의 도전을 만나본다.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KBS2 오전 10시40분) 국내최초 어머니와 함께 하는 공개 맞선. 제주도, 대구, 서울 각 지역에서 딸을 소개하려는 어머니들이 나섰다.TV 출연이 처음이라 긴장한 어머니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딸 자랑과 지성과 매너를 두루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사윗감들이 펼치는 가슴 떨리는 첫 만남과 선택을 지켜본다. ●가요큰잔치(MBC 오후 1시10분)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던 23살 앳된 모습의 심수봉. 이제는 이름 석자 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녀의 ‘그 때 그 사람’을 들어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처럼, 변치 않은 그녀의 촉촉한 음색을 확인해본다. 또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댄스도 공개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작은 섬 피지. 피지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히 쉬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들고 있다. 매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피지도 물과 관련된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다. 피지의 강과 바다, 휴양지의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지역 주민과 정부의 노력을 살펴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영양제는 을지문덕이 양성하는 군사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흐뭇해한다. 한편, 영양제는 동생 고건무와 각 지역을 관장하는 욕살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쟁을 선포한다. 영양제는 광개토대제를 외치며 사기를 북돋우고, 을지문덕과 대장군 강이식을 데리고 수나라 양견을 물리치기 위한 선봉에 나선다.
  • [08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푸른 바닷가, 아름다운 해변에서 전해오는 특별한 추억 만들기. 여름을 여는 추억과 낭만의 섬 여행, 서해바다 한가운데의 선유도로 떠난다. 전설의 섬 선유도에 대해 알아보고, 유람선으로 섬 사이를 누비며 선유도의 비경을 감상한다. 또한 선유도의 바다 맛을 한가득 담은 신선한 해산물도 맛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2004년 대학가요제에서 ‘그 여자 장난 아니래’로 금상을 수상한 ‘허니 첵스’에서 2005년 6인조 밴드로 재정비한 ‘슈퍼 키드’.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각종 클럽 공연과 노브레인·자우림 콘서트 등의 게스트 출연,2005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로 선정되는 활동을 통해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비교체험, 전국 피서지 베스트. 지금까지 방영된 국내 피서지 가운데 최고의 장소를 엄선해 본다. 또 서울 근교의 어린이를 위한 이색 체험 현장을 찾아가 본다. 바리토너 김동규의 웰빙 라이프와,4륜 바이크부터 승마까지 만능인 스포츠맨 김동규. 여기에 특별한 건강식부터 새로 고친 전원하우스도 공개한다.   ●TV속의 TV(MBC 낮 12시10분)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시간은 늘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여가활동은 여전히 TV시청이라는 이색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TV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TV가 과연 편안하고 유익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방대위와 함께 있던 자신을 무작정 끌고 나온 하남에게 설칠은 더 이상 자기를 힘들게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린다. 하남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차라리 일한에게 가라고 말한다. 한편, 미칠은 명자로부터 수표가 집으로 찾아와 일한과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고 돌아갔다는 말을 듣는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인도양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진 스리랑카는 푸른 자연이 아름다운 섬이다. 표고 340m의 분지에 위치한 가장 스리랑카다운 도시캔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누와야 엘리야. 그리고 수도 콜롬보와 슬픈 역사를 지닌 시기리야 등 인도양에 둘러싸인 신비한 섬나라, 스리랑카로 떠나본다.
  • [한류통신] 젊음도 따라하기

    [한류통신] 젊음도 따라하기

    지난주 수업을 마치고 교정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리듬이 들렸다.“어디서 들었더라?”귀를 쫑끗거리며 기억을 더듬다 “아∼,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삽입곡이었지.”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옆을 지나던 앳된 여학생이 역시 귀에 익숙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는 것 아닌가. 중국 전역의 안방극장을 석권했던 한국 연속극 ‘대장금’의 주제가였다. 대학가에서만 한국노래가 유행하는 게 아니라 초·중등학교 학생부터 직장인, 퇴직 중년층까지도 한국 연속극 주제가며 영화 삽입곡 등 한국노래에 어느새 깊이 빠져 있었음을 새삼 발견하게 됐다. 한국 대중음악은 한류 가운데선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한다. 초기에는 대개 한국 영화나 연속극에 끼어서 중국 대륙에 상륙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 위력은 터진 봇물처럼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초로 중국을 뒤흔들었던 한국 가수들은 H.O.T였다. 안칠현, 문희준, 장우혁, 토니 안, 이재원 등으로 구성된 H.O.T는 중국음악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이들은 1998년 들어 중국대륙을 뜨겁게 달궜고 2000년 베이징 콘서트는 중국 역사상 유례 없이 뜨겁고 감동적이며 센세이셔널한 반향과 돌풍을 일으킨 ‘일대 사건’이었다. 이어서 N.R.G와 베이비복스, 장나라, 보아 등 젊은 한국 가수들이 잇따라 중국대륙에 상륙했고 중국인, 특히 젊은이들의 가슴을 흔들어댔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청년층에선 한국 가수들처럼 옷을 입고, 귀고리나 액세서리를 하고 비슷한 머리모양을 하는 게 유행이 됐다. 한국 대중음악은 중국 가수들에게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율동의 선사였다. 한국음악이 대륙에 상륙하기 전에 중국가수들은 그저 가벼운 스텝이나 손을 움직이는 게 고작인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한국정도는 아니지만 율동과 춤을 꽤 따라하게 됐다. 여기서도 한국 따라하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 대중음악은 한국 젊은이들의 활력과 힘을 전해주는 매개체로서 중국인들에게 다가온다. 이들 한국 가수의 노래는 그것이 연속극 주제가든 영화의 삽입곡이든 간에 젊음의 활력과 생명력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잡아 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다이내미즘을 상징하는 그 무엇으로 다가온다. 한국 대중음악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비쳐지는 한국 젊은이들과 이어주는 마음의 가교가 아닌가 싶다.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교수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6)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다섯가지 유형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6)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다섯가지 유형

    생각열기 영철이: 선생님, 저 속상해요. 김 선생님: 왜 그러니 영철아? 영철이: 이번 기말 시험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거든요. 그런데 성적이 형편없어요.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저는 머리가 나쁜가봐요 흑흑. 생각에 날개달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크게 학습부진아와 학습지진아로 나뉘어진다. 학습부진아는 일반적으로 지능과 같은 학습능력이 갖추어져 있지만 학업성적이 저조한 학생이고, 학습지진아는 지능과 학업성적이 동시에 낮은 학생을 일컫는다. 일반적인 학교에서 성적으로 고민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학습부진아가 많다. 지능지수(IQ)가 높으면 공부를 하는 데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IQ대로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나타나지는 않는다.‘IQ가 높지 않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IQ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지능의 개념을 언어 능력이나 논리-수리 능력으로 한정지었으나 최근에는 대인관계·신체·음악·자기이해·자연탐구 등도 언어나 수리력과 같은 지능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진로를 잘 설계한다면 지금 당장 학업에서 두각을 보이지 않아도 상급학교 또는 직업세계에 들어가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능지수 때문에 공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유형을 필자의 교사 경험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보았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 ‘기초 부족형’이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의든 타의든 공부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 결손이 심화되어 나중에는 수업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기초 어휘력과 수리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교과서와 강의에서 쏟아지는 말과 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은 학습기초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영어사전과 국어, 한자사전을 꺼내들고 기초어휘부터 습득해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생 체면에 중학교 자료, 또는 중학생 체면에 초등학생 자료를 어떻게 보냐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동생 자료를 뒤져볼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교과서는 대체적으로 나선형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중요한 개념과 원리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자꾸만 추적해 들어가야 한다. 예컨대,10권짜리 만화 장편 시리즈를 5권부터 읽을 때 답답해서 결국 1권을 구해서 보던 그 마음을 학습에도 적용시켜야 한다. 두 번째, 학습동기 부재형’이 있다. 한마디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다. 이런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대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또는 ‘부모님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동기는 크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누어진다. 외적 동기는 성적 올라가면 엄마가 휴대전화를 바꾸어 준다거나 MP3를 사준다는 약속 때문에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동기는 한계가 있다. 예컨대, 대학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 정작 대학교에서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외적 동기만을 가지고 공부할 때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내적 동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 자체가 보여주는 독특한 논리체계에 빠져들고,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의미있는 외적 동기를 결합시켜야 한다. 예컨대, 의과대학 가서 많은 돈을 벌어보겠다고 생각한 학생과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과는 상당한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스스로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10년후 내 모습을 미리 꿈꾸어야 한다. 의미 있는 내적·외적 동기가 충만한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기때문에 학업성취도도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유형은 ‘불일치형’이다.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와 미래에 대한 꿈도 있으나, 실제 학습에 시간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유형이다. 주로 학습 계획 세우다가 시간을 다 보내거나, 공부를 시작하려다 책상정리를 하고 나서 피곤해하거나, 괜히 목마르다며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또는, 딱 30분만 게임하고 공부해야지 마음먹었으나, 게임하고 보니 3시간이 지난 것을 나중에 확인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학습을 강제할 수 있는 환경, 예컨대 학교의 자율학습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컴퓨터와 텔레비전, 또는 친구들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환경, 도서관 같은 데서 홀로 공부해야 한다. 특히, 지나친 대인관계로 인해 정작 최소 학습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놀고 난 다음에 나중에 공부할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것보다는 계획한 학습 시간을 채운 다음에 남는 시간에 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네 번째 유형은 ‘타인 의존형’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학습을 점검해주고, 학원과 과외를 통해서 공부를 한 학생들의 경우, 초·중학교까지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지만, 고급 사고력을 요하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부딪혀보고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선생님이나 학원선생님이나 과외선생님, 선배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 번째 유형은 ‘비효율형’이다.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모르는 경우이다. 배운 내용에 대해 노트 정리를 못 한다든지, 오답 정리를 안 한다든지,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주변에 보면 특정 과목에 강한 친구들을 볼 수 있다. 그런 학생들의 학습 비법에 대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면서 그 비법을 터득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나는 어떤 학습 부진 유형에 속하는가? 제시한 유형 외에도 어떤 학습 부진 유형이 있을까? 2. 나의 학습 방법의 장단점을 분석해보고, 자신이 고쳐야 할 잘못된 학습 습관과 태도를 세 가지 이상 적어보자 3. 자신이 가장 취약한 과목을 선택하고, 그 과목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 3명을 선정하여 그들만의 학습 비법을 알아내서 정리해보자 김성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 충훈고 교사
  • 대학가 종교단체 해외캠프 경계령

    지난해 말 여대생 A씨가 학교를 그만뒀다. 광적인 교내 종교활동이 자퇴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A씨가 처음부터 이 종교단체에 가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종교단체가 봉사활동의 형식을 빌려 기획했던 선교행사에 멋모르고 참가하게 됐고 결국 거기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수업보다 종교모임에 더 자주 나가던 A씨는 결국 부모와 교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명문대학 출신’이라는 간판을 포기했다. 대학가에 해외연수나 봉사활동으로 포장한 종교단체 선교활동에 대해 경계령이 내려졌다. 종교 교리를 직접 들이대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연수나 봉사 등 형식을 빌린 새로운 형태의 선교활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업체나 유학알선기관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해놓고 막상 참가해 보면 종교단체가 마련한 행사인 경우도 있다. 대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해외캠프, 해외봉사, 영어캠프, 영어말하기대회 등 5∼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B단체는 종교단체이지만 모집 포스터나 홈페이지에 그런 설명은 없다.그러나 4주 동안 진행되는 캠프의 세부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하루 세번 목사의 설교와 종교 관련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비용은 매우 싸다. 미주지역에서 2주간 벌어지는 캠프의 비용은 100만원으로 비행기삯 정도만 내면 된다.대학생 봉사활동단체인 C단체도 인터넷 홈페이지만 봐서는 종교단체란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외국인 한글어학당, 국제행사 통역 등을 진행하는 이곳에는 방학을 맞아 귀가 솔깃한 학생들의 게시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학생 홍문기(가명)씨는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캠프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해서 문의했다가 성경책을 지참하라는 말을 듣고 취소했다.”고 말했다.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지난 학기 교내에 안내책자를 1000여부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해외봉사단원을 모집하는 종교단체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공지사항을 띄우기도 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문화마당] 꼭짓점댄스에 비춰 본 자화상/허동현 경희대 교수

    올해 6월 붉은 물결이 휘몰아치던 거리와 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행복했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올해엔 여럿이 얼려 추는 꼭짓점 댄스가 하나됨의 기쁨을 더해주어 거리 축제가 함께함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영화배우 김수로가 월드컵이 열리기 얼마 전에 선보인 이 집단 춤은 삽시간에 국민댄스로 진화해 우리 사회를 그 열기 속으로 한달음에 몰아넣었다. 한 사회나 집단의 오늘을 반영하는 사회문화현상으로 집단 춤은 다른 시공간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그 현재적 함의(含意)가 오롯이 드러난다.2000년대 초반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라파라 댄스와 꼭짓점 댄스는 집단으로 춤춘다는 점에서 외견상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발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현란한 손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인 파라파라 댄스에 비해 전후좌우 360도 돌면서 다이아몬드 스텝에 따라 발을 힘차게 내지르며 열린 하늘 높이 동서남북으로 손가락을 찔러대는 꼭짓점 댄스는 역동적 힘이 넘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두 춤의 차이는 폐쇄성과 개방성이다. 몇 백곡의 춤곡마다 따로 정해진 춤동작이 있는 파라파라 댄스가 나이트클럽에서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닫힌 춤인데 비해, 네 박자의 노래면 어느 곡이나 맞춰 출 수 있는 꼭짓점 댄스는 누구든 어디서건 삼각 편대에 낀 모든 이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춤사위다. 그렇기에 이 춤은 오늘 세계와 더불어 살려 하는 한국인의 열린 마음을 잘 반영하는 상징적 사회문화현상이다. 사실 꼭짓점 댄스는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계를 풍미한 해방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이 두 춤은 20여 년 전 어제와 오늘 우리가 얼마나 하늘과 땅처럼 다른 세상을 사는지를 잘 웅변한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난무하는 곤봉에 맞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시절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중한 곡조에 맞추어 학생과 노동자들은 가슴과 가슴을 맞부딪치며 온몸으로 해방을 갈구했다. 비밀스러운 저항의 마당에서 펼쳐진 그들의 거센 춤사위는 민주주의를 향한 타는 목마름과 독재에 정면으로 맞선 치 떨리는 노여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지금 장년인 386세대가 질풍노도의 청춘이었던 그 시절 유행했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노랫말과 달리, 그 때 이 땅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인간은 시대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신군부 정권에 맞서 학교와 거리와 일터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던 젊은이들은 민족과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거대담론의 명제에서 놓여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6월의 광장과 거리에 구름처럼 모여든 붉은 악마들은 이제 몬태규와 캐풀릿 집안사이의 해묵은 증오 때문에 목숨을 던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살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선 세대들의 가슴을 짓누르던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민족과 민중의 거대담론을 넘어 낱낱의 행복을 추구하며 생각과 지향을 달리하는 타자와 더불어 살려하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거듭났다. 얼마 전 6월의 광장과 거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당당히 가슴을 펴고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연달아 외쳐댔다. 아울러 그들은 “오∼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오레 오레∼” 윤도현 밴드의 흥겨운 네 박자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꼭짓점 댄스에 몸을 맡겼으며, 피부빛깔과 세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 축제의 마당에서 한 데 어우러져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던 젊은 그들의 몸짓에는 전장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풍요를 이루고 개발독재를 넘어 풀뿌리 시민사회를 일군 한국인의 여유와 자긍이 짙게 배어 있다.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사라진 해방춤이 시대를 거슬러 다시 부활하지 않기를 바라며…. 허동현 경희대 교수
  • 먹을거리 창업 서울서 시작해야 히트치나?

    먹을거리 창업 서울서 시작해야 히트치나?

    ‘모든 유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 의류나 식음료 회사가 새 브랜드형 매장을 시작할 때는 으레 서울 명동이나 종로, 강남 한복판에 ‘플래그 숍(대표매장)’을 낸다. 얼리어댑터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유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위를 잘 살펴보면 낯선 이름의 체인점들이 서울 주요 상권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급스러워야 잘 팔린다.’는 중심 상권에서도 색다른 아이템과 저가 정책으로 거꾸로 유행을 몰고 온 곳들이다. ●저가형으로 고가 시장 공략 인천 부평에서 시작된 생과일 전문점 ‘캔모아’도 그런 경우다. 부평지역 중·고등학교 주변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시작한 이 매장은 현재 서울에 50개, 수도권에 113개나 자리잡고 있다. 비결은 서울의 고급형 외식 브랜드와는 정반대의 저가 정책에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생과일 음료와 과일, 그리고 토스트. 과일음료, 과일라볶이(라면볶이) 등 과일을 응용한 메뉴들이 대부분 3000원선을 넘지 않는다. 생크림과 토스트가 3회이상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학생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캔모아 강석준 이사는 “지역 학생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아 싼 메뉴 위주로 구성했는데 의외로 서울에서도 통했다.”면서 “출발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브랜드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지역 내 입소문을 기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1000원숍’으로 1000원숍 열풍을 다시 끌어낸 이랜드월드의 ‘에코숍’은 경기도 안산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아 성공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7월 2001아울렛안산점에서 상품 구성과 유통 방법 등을 검증한 뒤 서울 영등포로 진출했다. 집안 인테리어 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컨셉트로 호응을 얻었다. 이랜드에 따르면 불과 20여평의 매장에서 나오는 일 평균 매출은 약 500만원.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으로 40개 매장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60개, 수도권에 300여개의 매장을 둔 ‘코리안숯불닭바베큐’는 수원 영통의 대학가 작은 매장에서 시작됐다. 배달 치킨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멕시칸 치킨´(전국 매장 800개)의 고향은 경기도 김포. 전국 매장 158개를 둔 체인점 ‘장충동 왕족발’도 알고 보면 이름만 장충동일 뿐 실제론 대전 대덕에서 출발한 곳. ●‘세련’과는 멀지만 색다른 분위기로 승부 코리안숯불닭바베큐의 경우 한국 전통 가옥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로 꾸몄다.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비용이 덜 들면서도 친숙한 치킨집 이미지를 살린 것. 메뉴는 양념·치킨 통닭의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한식·양식 바비큐, 소금구이 바비큐, 칠리 바비큐를 만들어 다양하게 구성해 서울 사람들의 입맛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셸 위 댄스 실장… 샌드페블즈 비서관

    14일 청와대 브리핑에 ‘셸 위 댄스 실장’,‘샌드페블즈 비서관’,‘소림사 가족’‘최다 방북 공무원’ 등 특이 경력을 가진 청와대 참모들을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전통 경제관료인 권오규 정책실장의 취미는 댄스다. 권 실장 부부는 차차차, 룸바, 삼바, 탱고, 왈츠, 블루스 등을 소화해 낼 만큼 수준급이다.1999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토요 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취미를 붙였다고 한다. 권 실장은 업무 탓에 교습에 자주 빠져 부인과 수준 차이가 나자 7개월간 과외를 받기도 했다. 윤장배 농어촌비서관은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를 불러 대상을 차지한 그룹사운드 샌드페블즈의 리더 출신. 서울 농대 축산과를 졸업한 윤 비서관은 78년 행시에 합격, 농림부에 들어갔다.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진영씨의 외삼촌이다. 윤 비서관은 공보관 시절인 2001년 그룹 창설 30주년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명선 비상계획관의 가족은 이른바 ‘소림사 가족’이다. 한 비서관의 무술은 합기도 9단·태권도 7단·유술 6단·검술 4단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호팀장을 맡기 전까지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항공기 납치범 진압을 위한 항공무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경찰의 대테러특공대원인 맏딸은 태권도 등 각종 무술 유단자에다 권총부문 마스터자격증을 보유한 여성 명사수이다. 한때 권양숙 여사를 경호하기도 했다. 둘째딸 역시 무술 유단자로 경찰특공대 소속 경찰이다.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은 84년부터 통일부에서 근무한 ‘북한통’으로 북한을 무려 60차례 이상 다녀온 최다 방북 기록 보유 공무원. 대략 평양 15차례, 경수로사업으로 함남 신포 5차례, 금강산 10차례, 개성공단 준비를 위해 36차례 개성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은 한때 출퇴근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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