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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문화회관 공연중 불

    18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파극‘애수의 소야곡’ 공연 도중 불이 나 관람객 2,5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불은 15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공연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난 뒤 무대 뒤편에 설치된 조명등이 터지면서 불꽃이 가설무대 막(幕)으로 튀어 조명장치 등에 옮겨붙으면서 무대막 일부를 태웠다. 불이 나자 극장 직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공연이 진행 중인 무대 위로 뛰어 올랐고,이를 본 관람객들은 놀라 출입문 쪽으로 한꺼번에 몰렸다.극장 안에는 소화기가 3개밖에 없어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다. 관람객 김도균씨(34)는 “처음 연기가 조금 피어 오르자 ‘별 이상없으니 공연은 계속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으나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관람객들이 ‘불을 켜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김성호 박록삼기자 kimus@
  • 최악 한파 전국 ‘凍凍’

    15일에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15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18.6도를 기록하는 혹한이 이어지면서 수도계량기와 배수관,보일러 동파 사고가무더기로 발생,시민들이 난방이 끊긴 냉방에서 추위에 떨었다.빙판길골절 사고도 속출했다.제주와 속초 등 일부 지방공항에서는 활주로가얼어붙어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수도계량기 동파 이날 서울에서 접수된 동파사고만 1만591건으로하루 동파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올 겨울 동파사고는 무려 2만3,501건에 이른다.이날 대전과 광주에서도 각각 100여건,강원도의 각 시·군에 50여건 등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동파 사고가발생했다.영하 30도까지 떨어진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일대 아파트 15곳에서는 수도관이 얼어 터져 온수가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밤새 보일러를 고치며 추위에 떨었다. ■골절·감기환자 속출 전국의 병원에는 골절 환자와 감기 환자가 몰려 들었다.서울 서대문구 대성병원 정형외과에는 일반 골절환자 20여명과 복합골절을 당한 노인 환자 5명이 치료를 받았다.서울 종로의길내과에는평소보다 두배 가량 많은 100여명의 감기환자가,은평구불광동 원소아과에도 80여명의 어린이 감기환자가 찾았다. ■화재급증,범죄감소 난방기 과열 등으로 화재도 잇따랐다.오전 6시쯤 서울 강동구 성내2동 다세대주택 3층 장모씨(31·여) 집에서 불이나 장씨와 아들,딸 등 일가족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등 15일새벽 서울에서만 평소보다 배나 많은 30여건의 불이 났다.장씨 가족은 난방을 위해 방안에 휴대용 가스 버너를 켜놓고 자다 변을 당했다. 반면 폭설과 강추위로 강·절도는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접수된 112 신고건수는 2,000여건에 불과해평소의 3,500여건보다 1,500건 이상 줄었다.서울 시내 경찰서 형사계와 교통사고조사반의 사건·사고도 절반 넘게 줄었다.그러나 오전 8시40분쯤 수도권전철 4호선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에서는 안산에서 당고개 방면으로 가던 4524호 전동차가 혹한으로 전원 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겨 약 11분 동안 멈춰서기도 했다. ■주민 고립 서울 한남동과 신림동 등 고지대에서는 빙판길로 연탄·LP가스 배달이 끊겼으며 쓰레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 주민들이 심한 고통을 겪었다.이날 밤 11시까지 8.7㎝의 많은 눈이 내린 제주도에서는 폭설로 이·착륙이 금지되면서 6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목포공항에서는 사흘째 운항이 통제돼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동해에서도 경북 포항∼울릉도 정기여객선이 이틀째 운항이 중단돼 섬 주민 등 2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경북 동해안 항·포구에는 3,000척의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대피했다. 조현석 이송하기자 전국종합 hyun68@
  • 대형할인점 불 2명 사망

    경북 포항의 1,400여평이 넘는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10일 오후 안전조치 없이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3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발생 이날 오후 5시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생지리 대형할인점 세라프(대표 권영석·42)에서 화재가 발생, 할인점 2층 미용실여종업원 임안자씨(25)와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하던 정준희군(10·연일초등 3년) 등 2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했다. 또 할인점 건물(연면적 4,999㎡)과 내부의 상품 등이 모두 불에 타8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 당시 매장에 있던 200여명의 고객과 직원들은 대부분 밖으로대피했으나 일부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연기에 질식하거나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재원인 이날 불은 매장 1층 보일러실에서 처음 발생,내부의 인화물질을 타고 순식간에 2층 건물 전체로 번졌고 2층 식당가에 설치된프로판가스통으로 옮겨져 폭발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날 불이 보일러실에서 난방용 보일러 연통 교체작업 중 용접 불똥이 보일러실 내부 스티로폼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정확한 화재원인을 수사 중이다. ■진화 및 대피 불이 나자 포항소방서와 포항제철 소방차량 등 40여대가 진화작업에 나서 6시30분쯤 불길을 잡았다.목격자 최모씨(45·남구 연일읍)는“할인점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고 출입문을 통해 50여명이 한꺼번에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서로 밀치는 등 아우성이벌어졌다”고 말했다. 포항 한찬규·이동구기자 cghan@
  • 지하철역 천장 배관 떨어져 2명 부상

    10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지하 1층 환승구간에서 천장에 매달려 있던 직경 30㎝,길이 30m 크기의 배관 2개가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이 구간을 지나던 이현정씨(26·여·서울 강북구 미아동) 등 2명이 배관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승객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역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지하 1층 천장을 뜯고 냉난방 개보수공사를 하던 중 배관이 하중을 못이겨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어제 새벽 서울 ‘엠파이어’ 2t대형철골 용접 떨어져

    31일 새벽 1시55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엠파이어 나이트클럽에서천장에 매달려 있던 가로 15m,세로 10m,무게 2t 가량의 대형 철제조명구조물이 중앙무대로 떨어져 춤을 추고 있던 김모씨(37) 등 62명이 다쳤다. 종업원 남모씨(40)는 “조명구조물을 위로 올리려고 높낮이 조종단추를 눌렀는데 갑자기 한쪽으로 기우뚱하면서 7m 아래 무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나이트클럽에는 300여명의 손님들이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으나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부상자들은 대부분 떨어지며깨진 조명등의 유리 파편에 맞거나 대피하다가 넘어져 다쳤다. 경찰은 수십개의 크고 작은 철제 조명구조물을 연결하고 있던 네 가닥의 쇠줄 용접 부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나이트클럽 주인 이모씨(62)와 건물 감리자,조명시설 시공자등을 조사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면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이 업소 종업원들은 영업 준비를 이유로 멋대로 사고현장을 훼손하고 출입문을 소파 등으로 막아 경찰의 조사를 방해했다. 이들은 또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를 부수고 필름을 빼앗으며 취재를막았다. 경찰도 간단한 감식만 했을 뿐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youngtan@
  • 수능 이모저모

    2001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5일 전국 1,054개 수험장은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학부모와 재학생들로 북적댔다. 수험장 앞에는 ‘공동합격구역’‘수능 왕대박 터졌네요’‘대학을다 가져라’ 등 광고나 영화제목을 연상시키는 응원 문구들이 많았다. ◆1교시 듣기평가가 막 시작된 오전 8시41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경기여고 본관 2층 제13고사장 천장에 달려 있던 선풍기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약 10분 동안 대피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고사본부는 감독교사가 급히 소화기로 불길을 잡은 뒤 시험종료 시각 10분 전 듣기평가를 다시 실시하고시험시간을 10분 연장했다. 오전 9시5분쯤 경기여고의 다른 고사장에서는 한 여학생이 긴장을이기지 못해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시험감독관들은곧 이 학생을 양호실로 데려가 우황청심환을 먹여 진정시킨 뒤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성심여고,배화여고,혜화여고 등 10개 고교 960명이 시험을 치른 서울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에서는학교측이 오전 7시가 넘어도 교문을 열어주지 않자 새벽부터 입실을 기다리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왜문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거세게 학교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부산진구 양정동 고사장 주변에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들이 대기하는진풍경이 연출됐다.특히 중국음식점 업주와 종업원들로 구성된 양정회 소속 ‘철가방’ 배달 오토바이들이 대거 수험생 수송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뇌성마비 장애인 58명과 시력이 매우 나쁜 약시 수험생 47명 등 모두 105명의 장애인이 수능시험을 치른 서울 여의도중에서는 학부모 30여명이 교문 근처 매점에서 대기하다가 쉬는 시간마다 수험생 자녀를 화장실에 데려가고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먹여주는 눈물겨운 장면이 목격됐다. ◆수능시험을 치르던 여학생들 사이에서 폭행사건이 발생,수험생 2명이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남 담양여중에서 시험을 치르던 J고 박모양 등 2명은 1교시 언어영역 시험 후 화장실에서 눈이 마주친 D고 서모양 등 7∼8명의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학교를 이탈,2교시 수리탐구 영역 시험을포기했다. 담양여중측은 시험감독관 등을 보내 학교 밖에 있던 박양 등을 데려와 교장실에서 3,4교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전영우 박록삼 이송하기자 전국종합 ywchun@
  • 중곡동 신경정신과 화재…8명 참변

    11일 신경정신과의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과 40여분 만에 8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지하의 폐쇄적인 병원 내부구조 때문이었다. [발생] 새벽 5시20분쯤 서울 광진구 중곡2동 성곡빌딩 내 김경빈 신경정신과의원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환자 8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병원장 김씨와 환자,당직 간호사 등 25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폐쇄적인 입원실] 4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지하 1층은 60여평 크기에 회복실 4개,상담실 3개,진료실,주방,원장실,강의실 등 15개의 방이미로처럼 연결 돼 있다. 지하 1층에는 창문이 아예 없어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고,외부로향하는 2개의 문 가운데 환자들이 이용하는 외래진료 출입문은 화재당시 밖에서 잠겨 있었다.다른 4명이 숨진 2층 10여개의 수면실과 창고,화장실의 창문도 창살과 철망으로 막혀 있었다.불이 나자 환자들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지하 1층과 지상 2층을 오가며 우왕좌왕하다 연기에 질식했다. [관리 소홀] 이 병원 건물 3∼4층에서 지난해 정신병 환자들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었다.하지만 지난 2월 실시된 소방점검에서 이 건물은 ‘양호’ 판정을 받았다.그러나 병원 직원들은 “이번에 불이 났을 때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끄려했지만 작동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화재 원인] 서울 동부경찰서는 12일 “지하 1층 휴게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이 심하게 타 밑부분만 남아 있고 담배꽁초가 발견됐다”면서 “담뱃불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망자 명단] ▲혜민병원=박기서(40·서울 도봉구 방학동),김현민(22·여··서울서초구 잠원동), 홍원섭(29·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김명환(40·경기도 성남시 신흥동) ▲민중병원=최주희(22·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중앙병원=서진삼(29·경기도 군포시 당동) ▲성바오로병원=최귀형(44·서울 도봉구 방학동) ▲경희의료원=김미숙(37·여·서울 마포구 망원동)이창구 조태성기자 window2@. *폐화상 입고 쓰러져 의식불명 김경빈원장. 11일 발생한 김경빈 신경정신과의원 화재 현장에서 원장 김씨(52)는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폐화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아들 민재씨(21·H대 체육학과 3년)는 “1층에서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는데 유독가스가 방으로 들어와 ‘위험하니 밖으로 나가자’고말했으나 아버지는 ‘너는 2층으로 올라가 잠겨있는 병실 문을 열고환자를 구하라’며 잠옷 차림으로 지하 1층으로 뛰어갔다”고 말했다. 원장 김씨는 지하 1층에 이어 지상 2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환자들을 대피시키다 15분 만에 연기에 질식돼 소방대원들의 들것에 실려나왔다. 민재씨는 부서진 대리석 조각으로 2층 출입문 열쇠를 부수고복도에 쓰러져 있던 환자 1명을 구하려다 약간의 부상을 당했다. 김원장은 경희대 의대를 나와 국립정신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을 거쳐96년 개원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 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원장은 약물을 이용하지 않고 교육과 상담을 통한 치료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88년 자비로 ‘약물상담가협회’를 만들어 무료상담 활동을 해왔으며,국내 최초의 마약·알코올 치료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마약퇴치에앞장선 공로로 96년에는 본사 제정 마약퇴치운동상을 받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안산 화학공장 폭발 2명 사망 48명 중경상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일 오후 5시8분쯤 안산시 목내동 406의 3 반월공단 7블록 8호 ㈜단일화학(대표 홍성진·53)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인근 ㈜EPS코리아(대표 이상렬·63) 등 4개 회사 작업장 12개를 태워 8,000여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50여분 만에 꺼졌다. 폭발과 함께 의료용 방부제를 만드는 단일화학과 스티로폼 제조회사인 ㈜EPS코리아 공장 건물 일부가 무너져 단일화학 직원 지영씨(45·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와 김영길씨(37) 등 2명이 숨지고 김우용씨(51) 등 2명은 구조됐다.경찰은 단일화학 직원 임재일(50),김명화(39),이원우(35)씨 등 3명도 매몰됐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독물질이 깔려 있어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PS코리아 공장 근로자 김학기씨(41) 등 부상자들은 인근 안산고대병원과 한도병원,서부공단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현장 인근 신안전선㈜ 근로자 김재영씨(42)는 “단일화학 공장생산라인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은 뒤 순식간에 EPS코리아 공장과 창고로 옮아 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불로 불길이 30m까지 치솟으면서 공단 일대가 검은 연기로 휩싸여 아수라장이 됐다.삼부아연 등 인근 공장 유리창과 주차됐던 자동차 3대가 부서졌으며,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불이 나자 군포,안양,수원소방서 소방차 43대와 소방대원 150여명이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심한 바람과 인화성 가스로 애를 먹었다. 경찰은 단일화학의 메탄올 저장탱크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안산 전영우 안동환 조태성기자 ywchun@
  • 유대인을 구한 ‘사마리아인’

    문은 잠겼고 물은 순식간에 턱밑까지 차올랐다.울부짖는 3명의 자식을 머리 위로 치켜올렸지만 조금씩 손에서 힘이 빠졌다.마침내 4살짜리 막내 아들이 물속에 떨어졌다.억장이 무너져내렸다.“내 아들이물에 빠져 죽어요.살려주세요.”손끝에 매달린 나머지 2명의 자식 때문에 유대인 여성은 아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그 순간창문이 깨지면서 아랍인들이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절규하는 이스라엘 가족을 구한 것은 ‘원수’로만 여기던 아랍인 이웃들.24일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자파에는 폭우가 쏟아졌다.6시간 동안 내린 7㎝의 비로 거리는 물바다가 됐고 차들도 모두 잠겼다.저지대의 아파트 주민들은 새벽녘에 닥친 물난리로옥상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아파트 1층에 살던 유대인 여성 예후디트 하다드는 잠에서늦게 깼다.물이 차오르는 것을 봤지만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고 방범용 쇠창살 때문에 창문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아이들을 깨워 한방에모아놓고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비명 소리는 대피하는 인파 속에 묻혔다.물은 계속 차올라 하다드 자신의 목숨도 경각에 달렸다.사력을 다해 외쳤으나 막내 다비드가 물 속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쇠창살이 뜯겨지고 창문이 깨졌다.이웃인 하니아 다카씨 가족이 그녀의 울부짖음을 듣고 창문으로 들어왔다.의사들이 다비드를살리려 갖은 애를 썼으나 목숨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하다드는어린 아들의 죽음을 뜬눈으로 지켜본 상황에 비통해 했으나 아랍인들의 도움에 감격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자파의 아랍인들은 반(反)이스라엘의 구호 속에폭동을 일으켰다.유대인 집에 돌멩이를 던지고 자동차와 타이어에 불을 질렀다.텔아비브 일대의 유대인들도 이에 맞서 아랍인 소유 아파트를 불태우고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그러나 눈앞에닥친 위기에 유대인과 아랍인은 하나가 됐다.기원전 유대인들의 멸시를 받던 사마리아인이 당시 강도를 당해 길가에 쓰러진 유대인을 구했다는 성서의 내용이 아랍인들에 의해 실제 상황으로 재연된 셈이다. 백문일기자 mip@
  • [현장] 火魔에 빼앗긴 청년 소방관의 꿈

    “조금만 더 고생하면 나하고 같이 살 수 있다고 했잖니” 25일 낮 12시 서울 이대목동병원 영안실. 화재 현장에서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 성남에서 부랴부랴 달려온 박순자씨(55·여·청소부)는 아들 임은종씨(25)의 영정을 붙들고 “2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청소부 등 허드렛일을 다하면서 키운 막내아들이 이렇게 먼저 갈 수 있느냐”며 통곡했다. 서울 강서소방서 119구조대원인 임씨는 25일 새벽 4시50분쯤 동료소방관 7명과 함께 강서구 화곡동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불이 난 집은 지은 지 17년이 된 허름한 2층 벽돌집이었다. 임씨는 불길을 잡은 뒤 인명 확인작업을 위해 동료 3명과 함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던 중 1층 천장이 무너지면서 건물더미에 깔렸다.임씨는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6시40분쯤 숨을 거두고 말았다.2층에서 잠자던 주민 3명은 긴급 대피해 무사했다. 박씨는 2남2녀 중 막내인 임씨가 지난해 10월 소방관이 되자 “위험하다”며 그만두라고 말렸다.임씨는 그러나 양천구 신월동에서 자취하면서 “열심히 일해 어머니를 모시고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98년 특전사 중사로 제대하고 지난해 10월 소방관으로 특채된 임씨는 동료들에게도 ‘성실한 막내’로 인정받았다. 한 소방대원은 “임씨는 어머니 걱정을 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성남의 단칸 셋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임씨의 누나 종향씨(31)는 “어젯밤 꿈에 1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이 나타나 누구를 데리고 가더니 그게 너였느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조태성 사회팀기자 cho1904@
  • 공공기관이 국립공원 훼손 앞장

    공공기관들이 도로와 주차장·휴게소 등을 마구잡이로 설치,국립공원 훼손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 한명숙(민주당)의원에게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관리청,농업기반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효율적인 공원관리 및 차량소통을 이유로 설치한 각종 시설물이 312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는 총 면적은 626만1,416㎡(약 190만평)에 달한다. 공단과 지자체,국토관리청 등은 지난 8월 말 현재까지 전국의 국립공원에 76개의 도로(총연장 1,084km)와 88개의 주차장(총면적 32만평)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시설물로는 관리사무소 56개,야영장 38개,대피소 31개,댐 13개,휴게소 10개 등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의 경우,관광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천은사∼반선구간 24.3km,육모정∼덕동구간 18.638km의 도로를 무리하게 개설해 산림자원과 자연풍경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분석됐다.지리산에는 약248.7km의 도로가 개설돼 있다. 한의원은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과같이 8부능선 이상에 위치한 주차장 등은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성남시 중동 유흥가 소방시설 사각지대

    경기도 성남의 대표적인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중동 유흥가와 인근주택가가 대형화재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20일 시와 소방서에 따르면 구시가지 중심인 중원구 중동 일대에는유흥주점과 숙박업소 268곳이 밀집돼 있으나 도로 구조와 불법주차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유흥가 중심부에는 200여m의 소방도로가 있지만 도로폭이 5∼6m에불과해 승용차 통행이 불가능한데다 평소 불법주차가 극성을 부려 화재 발생시 대형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이 업소들은 또 건물사이 공간을 두지않고 다닥다닥 붙어있어 불이인근 업소들로 번질 가능성이 높고,내부 3∼6개 방들도 통로를 제대로 알 수 없어 유사시 대피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유흥가 남쪽 경사지에 들어선 주택가도 마찬가지.20평형 연립주택 1만여가구가 밀집된 중동 주택가의 경우 두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통로가 주택들 사이에 미로처럼 얽혀있는데다 그나마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골목길 역시 오후 7시 이후에는 주차된 차량들로소방차 진입이 어렵다. 이들 지역은 91년 주거환경개선 특별법에 따라 바닥 면적 20∼40평에 건폐율을 적용받지 않고 지어진 5층 안팎의 연립주택이 밀집된 곳이다. 성남 구시가지에서는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3일에 2건꼴인 모두 20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 美製 대형폭탄 대전서 발견

    공군과 대전시는 20일 오전 9시부터 30분동안 대전역 앞 지하철공사장에서 발견된 대형폭탄을 주민 등을 대피시킨 뒤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공군 폭발물처리반은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쯤 대전역 앞 지하철공사장에서 굴착작업 도중 발견된 미제 AN/ M-64 불발탄(길이 137㎝,직경 36㎝)을 현장에서 신관을 제거한 뒤 안전하게 군부대로 옮겼다. 또 대전시와 경찰은 신관제거 작업 도중 폭발할 경우 피해거리가 직경 1.2㎞에 이르기 때문에 이날 오전 9시부터 30분동안 제거현장에서피해거리 이내 지역의 상인과 주민,공무원 등 3만여명을 대피시키고도로와 철도 등을 통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대전역 지하철공사장서 226㎏ 대형폭발물 발견

    대전역 광장 아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대형 폭탄이 발견돼 군 당국이 제거에 나섰다. 19일 대전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30분쯤 동구 전동 대전역 광장 지하 4m지점의 지하철 1호선 건설현장에서 길이 137㎝, 직경 36㎝, 무게 226㎏의 대형 폭발물이 굴착작업을 하던 인부에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된 공군 폭발물 제거반은 이 폭발물이 한국전쟁 당시 항공기에서 투하된 미제 폭탄(모델명 AN-64)이라는 사실을확인하고 20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뇌관분리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와 공군측은 이 폭발물의 폭발 반경이 673m에 달해 폭발사고가 발행할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 것에 대비해 제거작업이 진행되는동안 대전역과 반경 1㎞내의 주택·상가·백화점·재래시장 등의 주민과 공무원 3만명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대피구역 안에는 정동·중동·인동 전지역과 삼서·소제·은행동 일부가 포함되며 대전역과 중앙시장, 홍명상가, 동방마트 등의 시장 및상가와 대전 동구청 등 행정기관이 있다. 당국은 또 대전역 주변도로로 오가는 차량과 이 시간에 경부선 철로를 통과하는 새마을호 1편의 통행도 제거작업이 끝날 때까지 운행을전면 중단시키기로 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단란주점 불 7명 사망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호프집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년도 채되기 전에 성남의 술집에서 불이나 여종업원 6명과 남자 손님 1명 등 7명이 숨졌다. ◆발생=18일 오후 8시58분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3206 삼보빌딩 지하 1층 단란주점 ‘아마존 미시촌’에서 불이나 손님 서규원씨(30)와 여종업원 이정아씨(23) 등이 숨졌다. 불은 주점 내부 67평 중 30여평을 태우고 오후 9시53분쯤 꺼졌다. ◆목격자 진술=불을 처음 본 종업원 이환기씨(20)는 “7개의 룸 가운데 1호실에서 연기가 나 문을 열어보니 ‘펑’ 소리와 함께 화염이치솟아 ‘불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숨진 서씨의 친구 이모씨(31)는 “2호실에서 여종업원들과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데 환풍기를 통해 매케한 연기가 들어와 ‘무슨일이냐’며 문을 여는 순간 독한 연기가 들어와 5호실로 대피,휴대폰으로 화재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5호실에는 손님과 여종업원 등 10여명이 모여 있었다. 당시 5호실로 대피한 직후 전기가 나갔으며 손님 이씨 등은 여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비상구로 빠져나왔다. ◆화재 현장=사망자들은 5호실 안에서 5명,문 밖에서 2명이 발견됐다.술집에는 손님 5명과 여종업원 13명,남자종업원 5명 등 모두 23명이 있었다.이 술집은 지하 통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입구부터 술집으로 연결되는 계단의 벽과 천장 등이 FRP(섬유강화플라스틱) 내장재로 장식돼 유독가스가 차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 불이 난 술집은 ‘러브호텔’과 주점 등이 밀집돼 있는 유흥가에 위치해 있다. ◆화재 원인=경찰은 “술집의 전기시설이 낡아 평소 누전이 잦아 보수공사를 여러 차례 했었고,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종업원유모씨(22)의 진술에 따라 누전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망자 ▲서규원(30·남·충북 청주시 수곡동)▲이정아(23·여)▲최길순(40·〃·서울 강남구 수서동)▲임연순(40·〃·서울 송파구풍납동)▲이금숙(37·〃·서울 강동구 천호2동)▲백효정(28·〃·서울 강동구 암사 2동)성남 윤상돈 송한수 전영우기자 yoonsang@
  • 이·팔사태 이모저모

    [라말라·가자지구·예루살렘 외신종합] 12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측 보복 폭격을 신호탄으로 이스라엘 민간인들까지 대 팔레스타인 테러에 가담하는가 하면,팔레스타인 측에서도 과격파 회교무장단체 단원들을 석방하는 등 양측이 걷잡을수 없는 대결국면으로 치달았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날 밤 나블루스 교도소로 몰려가 과격 회교무장단체 하마스 단원 65명을 석방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전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측 단원 석방을 자국에 대한 유혈테러 기도로비난하는데 대해 하마스 지도자 아리엘 하니에는 “교도소가 이스라엘측 포격목표이기에 대피시키는 것일뿐”이라고 주장.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이어 민간인들까지 팔레스타인 테러를 감행,팔레스타인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테러는 바라크 총리의 정치 및 군사 담당 자문관이가자지구,라말라 등에 대한 로켓 공격 중단을 발표한 지 1시간도 안돼 발생.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이이날 이스라엘 공격에 맞서 비상사태 및 총동원령을 선포.파타운동은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침략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떠한 결과에대해서도 고통스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이스라엘 병사 살해가 사태 악화를 촉발했다고 비난하면서 이­팔 양측 무장충돌 즉각중단을 촉구. ◆팔레스타인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안보리 소집 및 새로운 결의안 발표를 요구했으나 안보리측은 일단 이를 거절.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팔레스타인 등의 지나친 폭력사용을 비난한 지난 7일 결의안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유엔은 새로운결의안 마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피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될 것”이라 경고한 가운데 바라크 총리는 시민들에게하마스 요원들의 테러행위에 주의할 것을 촉구. 이스라엘 치안관리들도 국가가 치명적 연쇄테러 위협에 직면했다고 선포.
  • 가을-겨울 지리산 등반객“대피소 예약 받습니다”

    올 가을과 겨울 지리산을 등반하려면 일찌감치 대피소 예약을 해야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는 오는 10∼11월과 내년 1∼2월 가을 및 겨울 등반시기를 앞두고 등산객들의 조난,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리산 대피소 이용 예약을 접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리산에는 등반 코스별로 9개의 대피소가 있다.산청군 중산리계곡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에는 로터리산장과 장터목 대피소가,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거치는 코스에는 노고단대피소가 있다. 등산객들은 자신이 오를 등반코스에 있는 대피소를 선택,원하는 날짜를 지정하면 1∼2일 묵을 수 있다.예약 및 문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055)972-7771산청 이정규기자 jeong@
  • 태풍 ‘사오마이’ 피해상보

    집중호우를 동반하고 있는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경북 고령에서 낙동강 둑이 터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수확기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4일 오후 경북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 앞 길에서 집으로 가던이준기군(7·구성초등 과곡분교 1년)이 하천에 빠진 우산을 주우려다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남·동·서해안 연안지역에서도 일부 도서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귀성객들은 물론 섬지역 주민들이 나흘째 발이 묶였고,제주도내 일부 초·중학교는 태풍 상륙에 따라 임시 휴교했다. ■낙동강·금강 홍수주의보 태풍 사오마이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낙동강유역과 금강유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7시30분쯤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낙동강변에 보강공사중인 길이 1,277m,높이 9m인 봉산둑 수문 옆 60m 가량이 집중호우에 따른 낙동강 수위상승으로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 이로 인해 봉산둑 주변 농경지 150여㏊와 주택 6채가 물에 잠겼고,인근 저지대 40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나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또 낙동강물이 합천 황강으로 역류되면서 이날 오전 경남 합천군 청덕교가 침수돼 청덕면 삼학리와 외삼학·미곡·양촌리 등 10개 마을주민 900여명이 고립됐다.또 함안군 칠서면 태곡리 5번국도 9.5㎞와창녕군 유어면 성산리 유어교가 침수되고,거창군 가조면 동례리 동례교 교각이 내려앉아 통행이 금지됐다. 한편 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은 낙동강 하구언의 수위가 높아지자이날 오전 10시 하구언 수문 10개를 모두 열어 초당 8,200㎥의 물을바다로 빼내고 있지만 유입량이 배출량을 웃돌고 있어 낙동강 하류지역 저지대와 둔치의 농경지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날 오후 3시현재 낙동강 수위는 진동이 9.24m,수산 8.44m로 각각 위험수위 10.5m와 9m에 육박하고 있다.이날 오후 3시 현재 금강 수위는 충남 논산군 강경읍 강경이 5.61m로 위험수위 7m에 다가서고 있다. ■선박대피 및 교통통제 제주도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기점 6개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나흘째 통제돼 섬지역을 오가는 600여명의 발이 묶였고,추자도와 우도의 초·중·고등학교는 임시휴교에들어갔다. ■농경지 침수 제13호 태풍 프라피룬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미처 극복되기도 전에 사오마이가 집중호우를 뿌려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농림부 재해대책 상황실은 지난 12일부터 내린 비로 경북 363㏊,경남 305㏊ 등 전국 농경지 697㏊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 ‘사오마이’ 위력 ‘셀마’와 비슷

    제14호 태풍 사오마이의 위력은 얼마나 될까. 태풍이 지닌 에너지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은 힘들다.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은 사오마이를 지난 87년 7월 한반도 중·남부를관통, 엄청난 피해를 안겼던 태풍 셀마(Thelma)와 비교한다. 셀마는사망·실종자 178명과 재산 피해 496억여원 등 막대한 피해를 냈다.15일 오후의 사오마이의 위력과 위치는 당시 셀마와 비슷하다.셀마의중심기압이 사오마이보다 약간 센 950헥토파스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태풍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사오마이는 한반도 중심을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가옥이 뿌리째뽑히는 초속 25m 이상의 ‘노대바람’이 부는 반경만 180㎞에 달해한반도 전역에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또 중심인 태풍의 눈 뒤쪽에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셀마에 버금가는 인명·재산피해가 예상된다. 게다가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강한 고기압 세력이 태풍의 속도를 더디게 만들어 사오마이가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피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기상정보에 계속 귀를 기울이며 비상시 대피장소를 알아두는 등 철저한 대비만이 인명피해를줄일 수 있는 길”이라면서 “가을걷이를 앞둔 농작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 물꼬를 터놓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中3생이 이웃주부 살해

    대구 남부경찰서는 15일 이웃 가정집에 들어가 40대 주부를 살해한뒤 돈을 빼앗은 김모군(14·대구 S중학교 3학년)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은 지난 14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장모씨(43·여)집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는 장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현금 1만2,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김군은 경찰에서 “학기말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라 아버지가 꾸지람할 것이 두려워 아무 집에나 들어가 숨어지내고 싶어서 흉기를 들고무작정 집을 나섰다가 옆집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숨진 장씨는 김군이 흉기를 들고 들어와 아들 이모군(10·초등학교3년)의 팔을 찌르자 이군을 대피토록 하기 위해 김군을 붙잡고 늘어지는 순간 김군이 허리 등을 마구 찔러 변을 당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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