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피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방출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부재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84
  • [사설]反美 해법 SOFA 개정으로

    여중생 사망사건의 미군 무죄평결로 반미 기운이 고조된 속에서,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을 겨냥한 의미있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재발 방지와 SOFA 개선에 대한 종합방안을 마련하라고내각에 지시했다.국회에서도 한나라·민주당 의원 등 31명의 의원이 ‘불평등한 SOFA 재개정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정치권도 유권자들을 의식하지않을 수 없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한·미간 우호관계를 유난히 강조해온 한나라당도 SOFA 개정을 위한 당원 서명식을 갖고 미국의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움직임이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치외법권적 요소’가 강한 SOFA 개정만이 반미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있는 길로 보이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비록 ‘개정’은 아니지만 ‘개선’을 지시한 것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우리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제출한 SOFA 개정 결의안이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다.개정 방향은 공무상 발생한 중대범죄와 공무중이라도공무목적이 아닌 범죄의 경우 한국 정부가 형사재판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특히 국민의 생명·재산에 중대피해를 입혔을 경우 미군의 관할권 이양을 명문화하는 한편,공무판단 주체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2차 개정된 SOFA 테두리내에서 한국 경찰의 초동수사 강화 등 운용상 문제점만을 개선하는 소극적 태도를 취해서는안 될 일이다.미국 정부와 미군도 우선 고비만 넘기고 보자는 식으로 나와서는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윈-윈 해법’을 찾아야 미래지향의 진정한 한·미 동맹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그들만의 재판’이란 말이다시 나와서는 안 되겠다.
  • 춘천고서 불… 34명 부상

    수업중이던 고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학생 34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7일 낮 12시쯤 강원 춘천시 낙원동 춘천고 1층 교사 휴게실에서 난로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나 20평 규모의 휴게실과 인근 교무실을 태우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4교시 수업을 받던 박준형(2년)군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발목을 다치는 등 4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인성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김형민(2년)군 등 나머지 30명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은 화재 이후 1100여명의 전교생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모두 귀가조치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4명 목숨 앗은 산후조리원 화재원인 전기합선 추정

    경남 진주 산후조리원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진주경찰서와 소방서는 현장조사 결과,불이 난 7층 명신빌딩 건물 중 2층 뷔페식당 천장 부근에서 심하게 탄 흔적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서는 또 화재현장 도착시 2층 뷔페식당에서 화염이 시작되면서 같은 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경비원 강모(55)씨의 진술과 식당 내 사람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전기 합선으로 일단 추정,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불은 건물 3,4 층으로 옮겨붙으면서 유독가스 및 연기가 7층 산후조리원 내에 유입돼 유애순(35·경남합천군 합천읍)씨와 이순이(29·〃 함양군 안의면)씨 등 산모 2명과 생후 2주일 된 신생아 2명(남,여 각 1명)이 질식해 숨졌다.*화재 당시 산후조리원안에는 간호조무사 채모(30)씨와 산모 8명,신생아 8명 등 모두 17명이 있었으며,연기가 유입되자 채씨는 소방서에 신고한 뒤 산모 6명과 신생아 6명을데리고 승강기를 타고 내려와 신속히 대피했다.그러나 탈출하지 못한 유씨와 이씨 등 산모 2명과 신생아 2명은 연기에 질식,보호자 대기실 앞에서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예고없는 재난 체험으로 극복”

    “재난에는 예고가 없습니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본부장 최성룡)는 화재나 가스·지진 사고 등 각종 재앙에 대한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다음달 5일 ‘시민 안전 체험관’을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2000년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참사와 인천 호프집 화재 등 대형 인명사고현장에서 대처능력 부족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경험에 비춰 재난을 직접 체험하고 대응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게 체험관 설치의 취지다. 205억 4900여만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초 착공한 체험관은 광진구 능동 연면적 1800여평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됐다. 체험관은 각 공간마다 시뮬레이터를 설치,마치 실제로 재난을 당한 것처럼 피부로 느끼고 사전에 대비자세를 갖추도록 인식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었다.화재는 물론 지진과 풍수해 등 20여종의 자연재해에 대비한 구상이다. 특히 장난·오인으로 인한 고발접수가 많은 119신고에 대해 신청에서부터 출동까지 모든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119신고 체험 실습코너’는 시민들의 협조를 통해 재난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현장교육장 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방재본부는 아울러 날씨가 건조해 화재사고가 잦은 겨울철을 앞두고 오는 30일까지 시내 숙박업소 등 84곳을 대상으로 야간 가상 방화훈련을 실시한다.교통소통과 신고의식 등 주민들의 평소 재난대피 요령을 파악하는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방행정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분당아파트 한밤 가스폭발

    30일 밤 11시15분쯤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 쌍용아파트 508동 303호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주민 4명이 부상을 입었다.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 1000여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경찰은 “집주인 박모(33)씨가 가정불화를 비관,도시가스밸브를 열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NGO/ 세계최대 ‘비폭력 평화군’ 새달 출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폭력,평화추구 NGO가 오는 11월 출범한다. 국내 평화운동가의 연합체인 ‘비폭력평화연대’(공동대표 김영 목사)는 21일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 평화운동가를 파견해 전쟁을 막고 폭력에 희생되는 민중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비폭력 평화군(Nonviolent Peaceforce)’이 다음달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간디의 ‘비폭력 직접투쟁’ 방식을 계승,분쟁지역의 최전선에 뛰어들어 맨몸으로 전쟁을 막아낸다는 취지에서 결성되는 ‘비폭력 평화군’은 분쟁지역에 흩어져 활동하던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와 단체를 한데 묶는 것. ‘비폭력 평화군’ 설립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동티모르의 호세 라오스호르타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국제중재협회,무슬림평화협회,세계비폭력운동 등 평화단체가 주도하고 있다.세계 각지에서 200여개의 평화·인권·시민단체 등이 뛰어들었다. ‘비폭력 평화군’은 지난 9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평화운동가 데이비드 핫소와 멜 던컨의 제안으로 준비되기 시작했으며,앞으로 6000여명의 활동가를 분쟁지역에 집중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 주민을 안전 지대로 대피시키고,분쟁지역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며,분쟁 당사자간의 협상을 도모한다.무기를 들지 않은 ‘평화유지군’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김영 목사를 비롯,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오충일 목사,한국이 주노동자인권센터 양혜우 소장,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김승국 평화군축특별위원장 등이 활동한다.이들은 지난달 ‘비폭력평화군’의 한국지부 역할을 담당할 ‘비폭력평화연대’를 출범시켰다. 김승국 위원장은 “세계적인 NGO연대 기구에 한국 NGO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활동가들이 한국의 분단상황에 관심이 많은 만큼 ‘비폭력 평화군’에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영동지역 수해응급복구 완료

    삼척·동해·강릉 등 강원도 영동지역에 쏟아진 비가 21일 모두 그치고,삼척시 근덕과 미로면 등을 잇는 국도와 지방도 등 유실 도로에 대한 응급복구작업도 모두 끝나 마을간 소통이 재개됐다.그러나 동해시 천곡동 이원정수장∼천곡배수지간 송수관 80m 유실로 인해 천곡·동호·부곡동 고지대 주민 330가구 1200여명은 여전히 비상급수를 받으며 불편을 겪고 있다. 동해시는 도로공사 절개지 침식으로 대피한 묵호동 산지골 주민 11가구 14명을 컨테이너 임시숙소에 수용하고 위험가옥 2채는 철거할 방침이다. 18일부터 나흘동안 내린 비는 삼척시 신기면 324㎜,강릉 158.5㎜,대관령 157.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동해안 또 호우피해

    태풍 ‘루사’로 최악의 비 피해를 입은 강릉·동해·삼척 등 강원 동해안지역과 경북 울진 등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최고 300㎜의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삼척시 신기면에 최고 312㎜를 비롯해 경북 울진군 서면에 141㎜,강릉 130㎜,동해 128㎜,대관령 124㎜ 등 지난 18일 이후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왕산기도원 앞에서 농작물 수확을 위해 임시로 설치해 놓은 다리를 건너던 김의배(65·충북 음성군 쌍정4리)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동막교간 국도 7호선과 미로면 하거노리∼하거노1교 사이의 국도 38호선,미로면 천기리∼노곡면간 지방도 424호선,근덕면 성지리∼노곡면간 지방도 427호선,미로면 사둔리∼고천리간 군도 1호선,가곡면 탕곡리 일대 지방도 416호선 등 강원지역 6개 도로가 침수 또는 유실돼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지난 태풍때 피해를 입어 응급 복구된 동해시 천곡동 이원정수장∼천곡배수지간 송수관로 80m가 또다시 유실돼 천곡·부곡동 일대 33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도 중단됐고,삼척시 근덕면 동막리와 신기면 마차리,노곡면 여삼리·상반천리 등 12가구가 또다시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 동해시 묵호동 산제골에서는 도로공사장 절개지가 붕괴돼 주택 3채가 부서져 11가구 14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북에서는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 앞을 흐르는 왕피천이 범람,국도 9호선이 씻겨내려가는 등 도로 3곳이 다시 유실됐다. 강릉 조한종 울진 김상화기자 bell21@
  • 2003년 예산안/ 이색사업 - 청소년 창업교육 ‘비즈쿨’ 추진

    내년도 예산안에는 ‘어린이 교통공원설치비’‘국민인체치수 총조사비’등 이색적인 국가예산사업이 포함돼 있다.주요 이색 사업을 소개한다. ◇미혼모 양육지원 ‘중간의 집’ 운영-2억 8000만원을 들여 아이를 양육하려는 미혼모들의 공동 주거공간인 ‘중간의 집’ 5곳(서울 1,지방 4곳)을 설치한다.공동주거공간 운영에 필요한 상담원 인건비와 경비,아동 양육비 및 미혼모의 자립을 위한 교육비 등도 지원된다. ◇청소년 비즈쿨(BizCool)사업 추진-실업계 고교생과 고교 중도탈락자 등을 대상으로 창업이나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미국에서 학과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실업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10억원을 들여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시행된다.비즈쿨은 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다. ◇젊은 과학자 특별연구자금 지원-박사학위 취득 후 5년,박사후 연구원,해외 연수후 3년 이내의 소장파 과학기술자들에게 매년 1억∼2억원을 3년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연구시설·장비 구축비용을 연구개발 프로젝트와 병행해 지원,젊은 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참신한 아이디어 구현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종합해양과학조사선 건조-남·북극해 탐사선이 없어 연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배를 빌려 사용했다.이에 따라 800억원을 들여 5000t 규모에 6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쇄빙능력을 갖춘 종합해양 과학조사선을 2008년까지 건조한다.세계 17번째인 해양과학조사선이 건조되면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백두대간 등산로 정비-국립공원구역 주변의 백두대간 등산로 500㎞에 안전시설과 대피소를 설치하고 훼손된 등산로를 복구한다.선진적인 등산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산악회 주관으로 등산학교도 운영한다. ◇저소득층 노인 개안수술-노화로 인한 백내장과 당뇨성 망막증 발병률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생활보장대상자와 저소득층 노인에 대해 눈 정밀검진과 개안수술비를 지원한다.내년에는 1만 5000명에게 무료검진을,백내장과 망막증환자 700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한다. ◇어린이 교통공원 설치-소규모 교통공원 대신 최신 기자재를갖춘 현대적인 교통안전체험장을 전국에 6개소 설치한다.공원부지 2000평 이상을 제공하는 지자체에 대해 건립비 전액을 국고에서 지원한다.어린이들이 미니카를 스스로 운전하면서 교차로 건너기,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등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다. ◇국민인체치수 총조사-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국민들의 체형변화를 조사해 의류,신발,자동차,가전제품 등 각종 생활용품의 규격표준에 활용할 목적으로 내년부터 2년동안 실시된다.2만명을 대상으로 직접 측정하며,5000명에 대해서는 스캐너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동적측정과 3차원 입체측정을 실시한다.한국인의 인체치수 표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선어회 가공시설 지원-국내 양식업계의 경영악화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생선회 문화를 값비싼 활어회에서 선어회로 바꾸도록 수산물생산이 많은 4곳에 총 40억원을 들여 선어회 가공공장 시설비를 지원한다.저온 멸균 상태의 선어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혜리기자
  • 사립유치원 10% 안전시설 미흡, 비상구·누전차단기등 미설치 화재위험

    사립유치원 10곳 가운데 1곳은 전기·가스의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대피 시설이 부실,화재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17일 교육인적자원부 국감자료에서 지난 5월 한달 동안 전국 2098개의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전체의 11%에 이르는 218곳이 불연내장재 처리 및 커튼·카펫의 방염처리 등에서 미흡했다고 밝혔다.부문별로는 전기·기계시설의 경우,7%인 149곳이 콘센트에 어린이 접근방지용 안전커버를 제대로 씌우지 않았거나 누전차단기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피 시설도 비상구를 2개 이상 확보하고 비상구나 비상계단을 개방하며,어린이수가 30명 이상이면서 2층 이상일 경우에는 구조대나 피난 사다리를 설치토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곳도 12%인 257곳이나 됐다.가스안전시설이 취약한 유치원도 105곳에 달했다.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할 때 연간 두 차례 안전점검 실시,가스누출 차단 및 경보기 설치,가스밸브 안전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쿠푸 大피라미드’ 4500년 신비 벗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집트 ‘쿠푸 대(大) 피라미드’의 4500년 신비의 베일을 인류의 과학문명이 벗길 수 있을까. 전세계 고고학자들은 17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2시간동안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TV채널이 쿠푸 대피라미드 현지에서 전세계 141개국에 독점생중계하는 탐사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집트 고대유물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16일밤(현지시간) 탐사용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특수 로봇 ‘피라미드 로버’를 이집트 최대의 피라미드인 쿠푸 대피라미드 중앙으로 이르는 통로로 들여보낸다고 밝혔다.이번 탐사로 과연 ‘비밀의 방’의 존재 여부가 가려질지 주목된다. 미국의 아이로봇이 특수 제작한 이 탐사로봇은 너비 12㎝,길이 30㎝에 높이는 11∼28㎝ 범위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광학렌즈와 초고감도 카메라 5대,초소형 탐침 레이더,석문을 뚫을 수 있는 드릴이 장착돼 있다. 이번 탐사를 진행할 하와스 위원장은 피라미드 아랫 부분에 위치한 왕비의 묘실에서 위쪽으로 난 폭 20㎝의 비밀 통로로 로봇을 투입할예정이다.로봇의 주요 임무는 이 비밀 통로를 따라 60m쯤 되는 지점에 위치한 구리 문고리가 달린 두꺼운 석문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앞서 1993년 독일의 한 고고학자는 쿠푸 대피라미드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광학렌즈 카메라만 장착한 소형 로봇을 비밀통로에 투입했다 이 석문에 부딪쳐 실패했었다. 고고학자들은 이번 탐사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피라미드 건조법의 실체가 규명되는 단초가 마련되길 고대하고 있다.이들은 석문 뒤쪽에 피라미드 건축법을 적어놓은 고대 문서나 건축에 사용한 연장들이 남아있길 기대하고 있다.아니면 혹시 누가 아나,인류 최고의 유적으로 평가되는 투탕카멘에 견줄 만한 엄청난 보물들이 잠들어 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이미 발견된 왕과 왕비의 묘실 이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라가 안치된 현실(玄室)이 발견될지 현재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쿠푸 대피라미드는 기원전 2500년경 세워진 파라오 쿠푸의 분묘로 알려져 있다.높이 146.6m,저변은 230m.각 능선이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평균 2.5t의 석회석을 자른 돌 230만개가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위성방송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를 통해 볼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CEO 칼럼] ‘수해아픔’ 나누는 추석돼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옛날부터 추석은 풍성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넓은 황금벌판이 그랬고,산과 들의 풍성한 과실들이 그랬다.그래서인지 우리 민족은 추석에 가까운 친척은 물론 이웃간에 정을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손에 손에 선물을 들고 그 힘든 교통체증을 뚫고 고향을 방문하는 가슴 설레는 고통(?)도 추석이 주는 선물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올해 추석은 명절이라는 분위기에 젖어 있기엔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5조여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가 전국을 휩쓸고 간 탓이다.TV를 통해 본 실상은 마치 전쟁터처럼 참혹하기만 하다.가재도구도 챙길 사이 없이 맨몸으로 황급히 대피해 목숨은 건졌지만 집이 사라진 현실에 넋을 잃고 있는 수재민의 모습은 가슴을 저미게 한다.더욱이 대부분이 노인들인 농어촌 산간마을,전기시설도 끊긴 고립지역에서 노숙자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은 황당스럽기까지 하다. 아마 올 추석은 이들에게 가장 가슴 아픈 명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다행인 것은 정부를비롯해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수재의연금 모금액이 사상 최고액인 736억원에 달한다.접수창구마다 성금행렬이 끊이지 않아 마감을 연장하고 있을 정도라니 한국인의 따스한 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행렬도 줄을 잇고 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정겨운 민족이라는 생각이든다. 이런 온 국민의 정성이 통해서일까? 실의에 빠져 있던 수재민들은 각계각층의 격려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지원에 힘입어 절망하지 않고 재기의 삽질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살던 집과 살림살이,넓은 황금들판과 공들여 일궈놓은 과수 등 모든 것을 물에 떠내려 보내 삶을 포기할 것만 같았던 이들이 다시 일어서 복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올 추석은 가족친지도 중요하지만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과 소외받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건전하고 따스한 추석이 되었으면 한다.당장 달려가 돕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는 추석이 되었으면 한다.끊겨진다리,유실된 도로로 힘든 귀향길이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여유와 그들에게 눈인사를 건넬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이 살아 숨쉬는 그런 추석이 되었으면 한다.사상 초유의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살펴 그들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필요한 것이다.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위로 수해지역에 쏟아지는국민의 온정과 성원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계당국도 수재민들의 고통을 감안해 재기하는 데 진정 도움이 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해야 한다.또한 피해조사가 끝나고 보상이 이루어지기까지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치느라 보통 2∼3개월씩 걸리는 것을 최대한 간소화해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으면 한다. 모두가 온정을 함께 나누면 즐거움은 두배로 늘어나고 어려움은 반으로 줄게 된다.명절을 맞아 어려운 수재민들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아 유난히 힘든 이번 추석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부디 따스한 정을 서로 함께 나누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는 추석이 되었으면 한다. 김주형 제일제당 사장
  • 집도 논밭도 수마에 다 쓸려갔지만… 악몽속 꽃피는 이웃사랑

    “수해를 입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삽니다.” 강원도 영동지역 곳곳에서 수재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 수재민을 위해 성금을 내는가 하면 옷가지와 생수 등을 챙겨 나눠 주는 등 참다운 이웃사랑의 손길이 넘쳐나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강릉시내에는 ‘수해시민 여러분 다함께 힘냅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생수를 나눠 주는 업소들이 즐비하고 수재민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도 생겨 주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릉시 중앙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김순자(57·여)씨는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한동안 영업을 못했지만 가족과 재산을 몽땅 물 속에 쓸려보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재민이라고 밝히면 무료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대접한다.”고 말했다. 동해시 삼화동에서 집이 침수된 김동숙(68)씨는 집이 무너져 잠자리를 잃은 이웃에게 그나마 남은 이불 등을 나눠주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3분의1이 수해를 입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훈훈한 온정은 남다르다.폭우로 7000여평의 배·사과 과수원을 모두 쓸려보내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양양읍 송암리 김모(43)씨는 오히려 성금 1000만원과 과일 70여상자를 이웃 수재민들에게 나눠줘 주위를 숙연케 했다. 축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2600마리의 돼지를 모두 잃어 4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송암리 이상구(51)씨도 8일 양양군을 찾아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만원을 전달했다.현북면 중광정리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며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은 최모씨도 성금을 냈다.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집단으로 숙식하는 양양군 서면 수상리와 현북면 상·하월천리 등 주민들은 컵라면 한 개와 이불 한 채라도 서로 양보하며 이웃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다. 수해지역 공무원들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과 성품을 가져 오고 위로하는 모습을 볼 때면 눈물이 날 정도”라며 고마워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땜질 水防’ 안전한 곳 없다/강릉일대 수해지 전문가 동행 취재

    “앞으로도 홍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이제라도 수재(水災)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4일 강릉과 주문진,양양,속초 일대 수해 지역을 기자와 함께 직접 찾아본 강릉대 토목공학과 박상덕(朴相德·44)교수와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42)·박덕근(朴德根·36)박사는 “우리나라 어느 곳도 수해의 예외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사태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무너진 도로와 토막 난 다리,천막생활을 하는 수재민,산사태 현장 등을 살펴본 뒤 “그동안 영동지역에서는 이같은 홍수가 난 적이 없어 수해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같이 취재한 결과 드러난 이번 수해의 문제점과 대책을 짚어본다. ◇하천정비 기본계획의 재수립 필요-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신리천의 신리교는 다리 한가운데가 사라지고 없었다.다리 기둥의 높이가 낮아 그동안 교각 아랫부분이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계속 파이는 바람에 이번 수해에서 엄청난 물살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연곡면 연곡천의 행신교는 세토막이 나서무너져 내린 상태였고,다리기둥 사이사이에는 물살에 쓸려 온 목재들이 잔뜩 끼여 있었다. 박상덕 교수는 “촘촘한 다리 기둥 사이로 하천에 떠다니는 유목(流木)이 걸려 물이 빠져 나가지 못했고,이 때문에 하천이 터지고 다리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리 기둥 사이를 넓히려면 기술이 필요해 건설 비용이 더 든다.”면서 “강릉 일대 대부분의 다리는 유목이 물살을 막아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땅값 상승으로 인한 난개발로 농경지,주택,공장 등이 하천 주변을 잠식하다 보니 홍수 위험도가 높아졌다.”면서 “늘어난 홍수량에 맞춰 하천의 하폭과 수심 등을 확보하는 등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현 박사는 “하천은 산불지역과 달리 사람 손이 닿지 않으면 본래 모습으로 신속하게 복원되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경보시스템 마련해야-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 남산골의 주민들은 이날 “처마까지 차오르는 물을 보고 지난달 31일 뒷산으로 대피했다.”면서“바로 옆 산등성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사전 경보조차 없는 현실에 울분이 터졌다.”고 흥분했다. 현장을 답사한 박덕근 박사는 “선진국에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사태위험 지도를 제작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산사태 위험지역의 주민에게는 평소 나무가 기울어지거나 흙탕물이 내려오는 등 산사태 전조(前兆) 현상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고 예비경보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 부근 도로에는 산사태 감지기 등을 설치해 피해가 우려될 경우 경보가 작동되도록 당국이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박사는 “강원 영동지역 일대 산사태는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적 성격이 있지만 무리한 임도(林道·임산물의 운반 및 산림의 경영관리를 위해 설치한 도로) 개발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현 박사는 “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산사태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산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지역의 지질과 토양 상태를 고려해서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행 취재 직후 이들은 “이번 수해를 계기로 집중호우의 원인부터 차분히 분석해 국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대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릉 윤창수기자 geo@
  • [임영숙 칼럼] 남의 일이 아니다

    아침 출근길 남산 순환도로 반대편 차선에 개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다.무단 횡단을 하려다가 자동차에 치인 듯했다.1m 정도 떨어진 인도에서 다른 개 한 마리가 쓰러진 동료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 8월초 집중호우에 경기도에 사는 내 친구가 수재민이 됐다.소설가인이 친구는 강물이 넘쳐 집에 물이 들어 오기 시작하자 키우던 개 7마리와 간신히 빠져 나왔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주말에 찾아가 보았더니 사람 허리까지 물에 잠긴 집에 남아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집의 겉 모습만 멀쩡할 뿐 모든 것이 망가진 것이다.전화는 불통이고 컴퓨터와 냉장고는 쓸모없게 됐고 물을 먹어 뒤틀린 옷장에서 꺼내 놓은 옷에서는 아직도 물이 흐르고 여기저기 쓰레기 산이었다.소설 원고와 자료들도 모두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태풍 ‘루사'로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창졸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비하면 내 친구의 경우는 아무것도 아닌 셈이다.중·고생 두 딸을 등교시켜 주고 돌아와 보니 불어난 강물에 집이 휩쓸려 큰딸이 실종돼 곡기를 끊은 채 딸을 찾아 헤매는 강릉의 한 아버지,그는“자식이 없어졌는데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겠느냐.”며 울먹였다.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동차로 대피하다가 급류에 떠밀려 혼자만 살아 남은 가장의 심정은 또 어떠하겠는가. 솔직히 나는 그동안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에서 수재민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그냥 안타까운 ‘그림’으로만 바라보았다.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었던 것이다.그런데 내 친구는 자신도 수재민인 처지에 태풍 ‘루사’의 수재민들을 걱정했다.“얼마나 기가 막힐까.내가 당해 보니 그 심정 알 것 같아.어느 구석이나 황토 천지고 뭐든지 손 보아야 할 텐데….” 친구의 말을 들으며 느닷없이 5·18광주민주항쟁 당시의 광주시민들이 떠올랐다.당시의 광주를 기록한 소설 ‘봄날’을 쓴 작가 임철우씨는 광주가 아직 ‘소문의 벽’에 갇혀있을 때 광주시민들의 고립감을 기자에게 털어 놓은 적이 있다.가족과 친지들이 제나라 군대에 학살당하는 참혹함을 겪고 있는데,언론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철저히 침묵하고 TV 화면은 연예 오락프로그램으로 흥청거릴 때,분노와 절망과 무력감을 느꼈던 당시 광주 사람들의 심정을. 스스로도 “무슨 뚱딴지같은 연상작용인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침신문에 수재민의 친지인 듯한 독자가 ‘재해 특집방송’을 더 내보내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내 보낸 TV의 무신경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랬다.내 친구가 당한 재난에 망연자실했지만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었다.수재의연금을 조금 내고 친구의 젖은 옷들을 차에 싣고 와 대치동의 한 빨래방에 맡겨 세탁하고 고장난 시계를 수리점에 맡긴 일로 나는 친구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게 친구에게 천분의 일,만분의 일이나 도움이 됐을까.운이 좋아 올 여름 수해에서 비켜섰지만 천재지변은 사실 어느때 들이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이라는 이번 수재는 한동안 떠들썩하게 다루어지겠지만 또 슬그머니 잊혀질 것이다.가옥의 ‘단순침수’에 그친 피해를 입은 친구네는 한 달이 지났음에도 수해복구가 아직 멀었고 친구는 이제 몸살을앓고 있다.태풍 ‘루사’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은 강원도나 경북, 경남, 전북지역 수재민들은 겨울이 지나도록 털고 일어서기 힘들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남의 고통을 너무 빨리 잊는다. 아침 출근길,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료를 슬픔에 잠겨 바라보던 개는 나를 부끄럽게 했다.혼자 살면서 7마리의 개를 키운 내 친구는 동네 도둑 고양이들에게까지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집중호우에 많은 고양이가 강물에 떠내려 갔다.넉넉지 않은 형편인 친구의 식객이 줄어 든 것을 나는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는데 그 개는 나의 그 비정함을 돌이켜 보게 했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ysi@
  • 넘치는 쓰레기 전염병 환자 속출 수해 후유증 ‘신음’

    태풍 루사로 사상 유례없는 수해를 입은 강원 영동지역 주민들은 힘든 복구작업 속에서도 쓰레기 대란과 각종 질환 등 수해에 따른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침수 주택과 거리를 청소하고 본격적인 방역활동을 펴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해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어 수재민들은 이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강릉에서는 강동면 광역쓰레기 매립장 진입로가 수해로 유실되는 바람에 2,3일 이틀 동안 1300t에 이르는 쓰레기를 주문진 하수처리장이나 공설운동장 등지에 임시로 쌓아두고 있다. 지난 3일부터 강릉 성덕동과 이병동에서 방역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 종로보건소 소속 김수현(金洙賢·33)씨는 “침수로 못쓰게 된 가전제품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워낙 침수지역이 넓은 데다 인원이 부족해 일일이 분무작업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침수지역과 주민들이 집단으로 대피한 시설 주변에서는 각종 피부질환과 장티푸스,이질 등 수인성 질환 발생이 우려된다. 강릉 옥천동사무소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펴고있는 현지 동인병원 정현숙(鄭賢淑·41·여) 수간호사는 “감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20여명에 이른다.”면서 “예방접종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그나마 도로사정이 나빠 의료품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강릉 아산병원 최종수(崔鍾秀·42) 진료부장은 “주민들이 세균성 이질,콜레라 등 수인성 질환이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복통,스트레스성 두통,호흡기 질환 등 수해 후유증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강릉 구혜영기자 koohy@
  • 4대독자 31세 공무원 수해점검 나갔다 순직

    태풍 ‘루사’가 몰아칠 때 수해점검에 나섰던 면사무소 공무원이 순직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30분쯤 경북 영천시 대창면 직천리 마을 입구에서 실종된 대창면사무소 직원 김진우(金辰佑·31·세무직 8급·대구시 동구 방촌동)씨가 2일 오후 4시30분쯤 인근 불암저수지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김씨는 비상근무중 주택이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는 주민들의 전화를 받고 강풍과 폭우 속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4∼5㎞가량 떨어진 현장에서 19가구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수해상황을 점검하다 실종됐다. 대창사무소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저수지 상황 등을 점검하고 돌아오던 길에 승용차와 함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대 독자인 김씨는 시집간 누나를 대신해 7년째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65)를 매일 목욕시키는 등 병수발을 하면서 아버지(71)를 모셔 온 효자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김씨는 지난 96년 7월 공무원에 임용돼 줄곧 대창면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내년 봄 결혼할 예정이었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
  • 태풍 ‘루사’강타/ 수마가 앗아간 강릉 장현동

    ***“여기가 안방였는데…”할아버지 끝내 울음 “여기가 우리집 안방이었어.추석 때 고향 아버지 묘에 비석이라도 세우려고 모아둔 돈 500만원도 다 떠내려갔어.”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강원도 강릉시 장현저수지 아래 장현동 주민들은 태풍이 물러가고 날이 화창하게 갠 2일 오후에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 멍한 표정이었다.옷가지나 세간살이,어느 것 하나도 남기지 않고 온 마을이 흔적도 없이 물에 떠내려 갔기 때문이다. 33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김노실(金魯實·62)씨는 기자의 손을 잡아 끌고 ‘여기는 보일러,여기는 목욕탕’이라며 이곳 저곳을 가리키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흙탕물에 주저앉은 김씨의 다리 사이로 휑하니 나뒹굴고 있는 작은 문패가 이곳이 김씨 집임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물에 떠내려간 500만원은 6년 동안 철사공장에서 밤낮으로 일하면서 한푼두푼 모았던 것이라고 했다. “충북 청주 고향땅에 묻힌 아버지를 무슨 낯으로 뵐 수 있을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온종일 쏟아진 지난달 31일.김씨는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인 아내 이순남(李順男·60)씨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둘째딸(26),벽지공장에 다니며 가계를 꾸려 나가는 셋째딸(23)과 함께 간신히 근처 모산초등학교로 대피했다.아내 이씨는 넋을 잃은 듯 아무 것도 먹지 못한채 밤낮으로 근처 교회에서 기도만 하고 있다. 자신도 심한 당뇨에 중풍을 앓고 있는 김씨는 “착하게 살아온 것이 무슨 죄냐.”며 우두커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장현동에 처 당숙의 집이 있다는 이명수(李明洙·67·강릉 입암동)씨는 끊어진 다리 앞에서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이씨는 “세상에,강원도 제1의 농수(農水)였던 이 물이 이렇게 착한 사람들을 배신할 줄 누가 알았어.”라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릉시내에서는 복구가 시작됐지만 이곳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말릴 옷도,씻을 그릇도 하나도 남김없이 물에 떠내려가고 그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동네 입구에서 가게를 하는 장현동 43통 4반장 임상봉(林翔鳳·49)씨는 물한방울 구경하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해가며 물을 나르고 있었다.임씨는 “라면이라도 삶아 먹으려면 물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안타까워했다. 마을 사람들이 긴급 대피한 모산초등학교에는 혼자 사는 할머니 5명이 아픔을 다독이고 있었다. 31일 밤 신발도 못 신고 도망치듯 나온 악몽 같은 상황에 아직도 몸서리를 쳤다.마을 최고령자인 이재우(86·여)씨는 “평생 동안 가슴에 물이 찰 정도로 난리를 겪은 게 세차례 정도였지만,저수지 둑이 터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방송을 듣고 달려온 막내아들이 “다른 마을로 나가 살자.”고 했지만 “평생 정든 고향을 버리지 못하겠다.”며 손을 내저었다. 강릉 구혜영 윤창수기자 koohy@
  • 태풍 ‘루사’강타/ 지역별 피해 상황, 37시간 물벼락… 전국 ‘만신창이’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을 비롯,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다.서울과 경인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강원- 강원도는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건의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1일 0시20분쯤 양양군 양양읍 청곡1리 정선화(73)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씨와 아내 이순녀(68)씨가 숨지는 등 6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35번 국도 산사태로 차량 10여대가 매몰된 뒤 시신이 발굴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지역은 시내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 8개 시·군 1만 40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이재민도 속출해 강릉 3404명,동해 6744명 등 2만여명이 각급 학교 등 안전지대에 대피했다.전기,통신,상수도 등이 끊기면서 수재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2만 5000여가구 주민이 전날 밤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된 채 어둠 속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강릉,안인,정동진,산계지역 등에서는 2만 2300여 회선의 시내·외 전화선이 끊기거나 유실됐다.정수장이 침수되거나 상수도가 유실돼 수돗물도 모자랐다.소방차가 식수를 날랐지만 곳곳에 도로가 끊겨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영동·동해고속도로와 한계령 등 영동·영서를 잇는 주요 고갯길이 산사태나 유실로 한때 전면 통제돼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강릉,동해,삼척시와 양양,정선군 등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의 학교와 이재민 대피로 수업 진행이 힘든 학교는 2일부터 2∼3일간 휴교할 예정이다. ◇경남- 낙동강 하류에 1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점이 위험수위를 넘기고도 계속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범람 여부에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수위는 최소한 2일 오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진동과 수산 지점의 경우 위험수위를 각각 10㎝,47㎝ 넘긴 상태에서 시간당 5∼10㎝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해 한림면 주민들은 지난 30일부터 긴장의 밤을 보냈지만 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190㎜ 정도의 강수량에 그쳐 일부 주택의 지붕 파손과 단감나무 잎이 떨어지는 피해 외에는 뚜렷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자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내 사망 또는 실종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하천 19개소의 둑 1만 130m가 범람하거나 유실됐고 도로 35개소 7880m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대구·경북- 경북지역에서는 2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귀가, 2800여명이 학교 등에 피신해 있다.지난 31일 시간당 최고 40㎜ 이상의 호우가 내려 경북 김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경부선 철도 일부 구간과 88고속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중단돼 교통 대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면서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느라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297㎜의 폭우가 쏟아진 김천시는 16명이 사망·실종되고 한때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31일 오후 7시쯤 성주댐이 위험수위(187.9m)를 넘김에 따라 고령군 고령읍과 운수면·개진면,성주군 수륜면 등 4000여가구 주민 1만 1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 사망 및 실종은 없고,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 구모(34) 경장 등 4명이 다쳤다.강서구 일대 논 208㏊가 물에 잠겼고 40㏊의 벼가 비바람에 넘어진 것으로 집계됐다.1400여그루의 가로수가 뽑히거나 넘어졌다. ◇울산- 지난 31일 트럭을 타고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를 건너다 실종된 주민 3명 중 강석봉(83),이동완(49)씨의 사체가 1일 오후 4시쯤 초천교에서 1㎞ 떨어진 회야강 중류지점에서 인양됐다. 남구 신정동 롯데호텔 부속건물에 설치된 높이 120m의 공중회전관람차 문짝이 떨어져 길가던 주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이밖에 가로수 388그루가 뽑히고 일부 하천 제방이 무너져 모두 61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호남- 1일 오전 4시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마덕부락에서 산사태가 발생,산자락에 있는 새하늘 교회 관사를 덮쳐 홍성만(39·목사)씨와 아들 평강(4)군,딸 기쁨(8)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호남지역에서 모두 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재민도 곳곳에서 잇따라 초조하게 물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전남 고흥군 고흥천이 범람,157가구 주민 368명이 인근 학교와읍·면사무소로 대피했다.또 광양시 광영동 도촌마을 17가구 70여명,곡성군 입면 매월리 등 3개마을 60가구 110명도 침수 피해를 입고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지로 옮겼다. 이번 태풍을 동반한 폭우로 전남 여수시 미평∼여천역 구간 등 3곳의 철로가 침수돼 여수∼순천간 전라선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전남 남해안 섬지역은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었다.대형 전신주 전복으로 신안,진도 등 섬지역 3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밤새 불안에 떨었고 목포,무안,광양,여수,광주 광산 송정동,동구 용산동 등에서도 정전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1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밖에 농경지 침수피해도 1만 5000여㏊에 이르고 도로,제방 등 각종 시설물이 유실 또는 파손됐다. ◇충청- 충북에서는 31일 밤 영동군 영동읍 예곡리 최일석(47)씨가 초강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부인 김정순(45)씨가 실종되는 등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특히 영동군에서만 1243가구 24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2만 9000여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대전·충남지역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피해규모는 비교적 적었지만 농작물 피해가 적잖았다. 전국종합
  • 태풍 130여명 사망·실종

    지난 31일과 1일 이틀간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과 영·호남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물난리가 나면서 130여명이 사망·실종되는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강릉지방이 897.5㎜의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해 초토화되는 등 강원도와 영남 등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 지역의 피해가 컸다. 1일 오후 10시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재산피해는 2091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옥 1만 7046채가 침수,이재민 2만 7474명이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농경지 5110㏊가 침수됐으며,2만 4000여㏊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건물 421채와 도로교량 191곳이 파손됐다.재해대책본부가 공식집계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실종 33명 등 80명이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동해고속도로 모전∼망상과 88고속도로 고령∼함양구간이 두절됐고,강릉∼정선 등 국도 24개 노선 58곳,지방도 40여곳 등의 통행이 통제됐다.한계령과 진부령,미시령,구룡령 등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고갯길은 대부분통제됐다. 경부선 열차는 김천시 감천 철교 파손으로 한때 하행선은 서울∼대전,상행선은 부산∼동대구까지 운행됐으나 1일 오후 3시5분 운행이 재개됐다.하행선 임시교각 건설 때까지 부분적인 열차 운행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영동선은 안인∼정동진간 산사태 등으로 현재 청량리∼영주까지만 열차가 운행되고,정선선은 아오라지∼구절리간 교량 교각이 무너져 불통되는 등 철도 2개 노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기 국내선은 1일 여수,목포,양양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정상화됐고,국제선은 결항 없이 정상운행됐다. 전국 107개 항로 여객선 운항은 이날 이틀째 중단됐으나 2일 완전 재개될 예정이다. 통신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21만회선이 피해를 입었다.강릉,동해,삼척,태백,정선,고성,양양지역의 시외전화 및 인터넷 사용이 두절 또는 정체됐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31일 오후부터 긴급 무선통신망인 마이크로웨이브 시설을 이용해 3000여회선을 우회소통시키고 있으나 통화량 폭주로 강릉지역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동전화 기지국도 424곳이 불통됐다. 지난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겪었던 낙동강 하류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안동·임하댐 등 상류댐에서 초당 560t의 물을 방류하고 낙동강 지류 하천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삼랑진과 진동,구포 지점 등에 다시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종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