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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터널안전’ 이대로 좋은가

    [세이프 코리아] ‘터널안전’ 이대로 좋은가

    산악지형의 도로에서는 터널을 자주 만나게 된다. 터널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험한 산길을 곡예운전하며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필요악’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터널은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화재 등 사고발생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운전자의 경각심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1997년 이전에 만들어진 터널의 상당수는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노후 터널에 대한 꾸준한 시설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화마(火魔)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시령 터널 소화전 186개·소화기 372개 최근 완공된 대표적인 터널은 미시령 터널이다.2001년 7월 착공,4년 9개월 만인 지난 4월30일 완공됐다.5월3일 임시개통에 이어 7월1일부터 공식개통됐다. 미시령 터널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부터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까지 이어지는 3.69㎞ 길이다. 죽령터널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도로 터널이다. 이 터널이 뚫리면서 강원도 동북쪽 해안까지의 거리가 20여분이나 단축돼 차량통행량이 부쩍 늘었다. 터널을 관리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 측은 성수기인 7월부터 11월까지 하루 평균 2만대의 차량이 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지어진 터널답게 이곳의 방재시설은 수준급이어서 안전모델로 꼽힌다. 화재가 발생하면 센서가 미리 감지, 천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는 기본사양으로 갖춰져 있다. 또 소화전과 소화기도 각각 186개,372개로 40m,2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들이 소화전 등을 이용해 초기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화재 때 운전자가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공간을 275m 간격으로 13곳이나 설치했다. 고속도로 상의 대부분의 터널에서는 피난연락갱이 750m마다 설치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안전공간’을 대폭 확보한 것이다. 이밖에 비상주차대, 비상전화기 등도 완비돼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9일 강원소방본부와 군·민 합동 긴급구조훈련을 갖는 등 터널 화재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 최신 시설을 갖춘 미시령 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터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령 터널 운전자 피난공간 13곳 일반적으로 도로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 운전자들이 주변이 막힌 터널 안에서는 안전 운행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터널 교통사고가 화재로 번졌을 때 터널 안 온도는 보통 1000도를 넘는다. 알루미늄 등은 물론 구리도 녹일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전동차가 녹아내린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존 터널의 방재 시스템은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대구 달성2터널 미사일 추진체 탑재차량 화재 사건은 터널 내 방재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 상행선의 환풍시설은 30㎾짜리 6대. 그러나 추진체 폭발과 동시에 전력시설이 녹아내려 무용지물이 됐다. 비상조명등과 소화전 표시등 역시 전선이 녹으면서 작동을 멈췄다. 비상 안내방송도 없었다. 터널 입구에서 불어온 바람이 차량 진행방향으로 연기를 밀어내지 않았으면 자칫 대형 참사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앞서 2003년 6월에 발생한 홍지문터널 화재 때도 환기시설이 20여분 동안 작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연기가 빠지지 않고 유도등마저 꺼지면서 터널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40여명은 연기 등에 질식돼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방재시설 설치지침 소급안돼 옛터널 무방비 기존 터널의 가장 큰 문제는 옥내소화전, 비상경보등, 무선통신설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 터널 대부분은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기 전인 97년 9월 이전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당시에는 방재시설을 갖추는 것은 필수사항이 아니었다. 또한 2004년 12월 각종 방재시설 설치 기준이 1000m에서 500m로 강화된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지침이 내려졌음에도 상당수의 지방터널은 시설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률의 소급적용이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 주체들이 예산 부족으로 터널 방재시설 확충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표시나는 사업에만 예산을 집중하기보다 안전문제 개선에 투자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터널사고 대처방법은 유럽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의 길이는 상당수가 10㎞를 넘는다. 때문에 터널에서의 화재는 엄청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터널 대형참사는 스위스 중부 고타르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이다. 알프스 산맥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고타르 터널은 전장이 16.3㎞로 세계에서 두 번째 긴 터널이다. 2001년 10월 터널 남쪽 출입구로부터 약 1㎞ 떨어진 곳에서 연쇄 차량 추돌사고가 난 뒤 화재가 났다. 이로 인해 11명 사망,28명 실종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알프스 일대 터널 화재는 이전에도 자주 발생했다.99년 3월 프랑스 동부와 이탈리아 북부를 연결하는 전장 11.6㎞의 몽블랑 터널에서 화재로 39명이 희생됐다. 화물 트럭에서 불이 난 게 원인이었다. 또한 그해 5월 페인트 등을 싣고 오스트리아 타우언 터널을 지나던 트럭이 사고를 내면서 불이 나 12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터널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덕분에 아직까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터널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 터널들은 대부분 소방서에서 10분 이상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화재의 초기 대응이 가능한 시간은 5분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소방서에 의존하기보다 운전자와 인근 주민들의 대응이 중요하다. 터널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차량과 함께 일단 밖으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터널 화재는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엄청나게 뿜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을 터널 내에 두면 소방차 진입에 방해가 된다. 차를 몰고 나오는 게 불가능하다면 차량을 최대한 터널 내 벽쪽으로 붙여 정차시키고 키를 꽂아둬야 소방·구급구난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터널 내 화재 발생신고는 소화기함이나 소화전함에 비상벨을 누르거나 휴대전화로 119에 알린다.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면 20∼5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소화기나 소화전을 이용해 불길을 잡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터널 운행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앞 차량과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그래야 터널에서 화재가 났을 때 차량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둑에 난 구멍을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이야기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인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그들은 범람하는 바닷물과, 강물을 막기 위해 수문과 제방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과 싸웠다. 그 결과 국토의 65%가 저지대인 네덜란드는 총 연장 1만 7000㎞의 댐과 제방을 갖췄다. 그러한 네덜란드가 최근 들어 정책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유사해 관심을 끌게 한다. ●물흐름 억제 지양… 범람 공간 마련 네덜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수문·수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 정부는 홍수 방어와 관리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극복하려고 제방을 쌓거나 수문을 만드는 것에서 ‘홍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에서 ‘물과의 공생’이란 발상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천의 기능을 홍수방어의 수단뿐만 아니라 운하, 자연성 복원, 레크리에이션, 농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홍수 대비도 제방을 쌓아 막는 것에서 흘러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에 대비해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변에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둑으로 돼 있던 철로도 교량으로 바꾸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주요 운하 인근의 농지와 공장부지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토지가 유사시 범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완충 지역으로 해 범람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 언덕이나 늪지대 갯벌 같은 ‘자연 방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천 한 가운데에 생태섬을 조성하는 등 자연성 복원작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자들을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수륙 양용’ 주택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 조기 예·경보시스템과 홍수보험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매립 간척지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 예방지역에 대한 개발제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반 침하 가속… 발상의 전환으로 대비 네덜란드가 이처럼 자연재해 대응의 입장을 전환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네덜란드에 훨씬 크고 장기적인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북유럽의 강수량이 1990년대 이후 40% 정도 증가하면서 강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의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치수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 산림황폐, 기후변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올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쌓아 놓은 제방과 수문 등이 200∼1만년 빈도로 설계돼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흙과 토탄으로 구성된 육지의 침하도 네덜란드를 불안하게 한다. 네덜란드는 900년대부터 지반이 꾸준히 침하되고 있다.1500년대부터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고, 계속 육지가 침하되고 있다.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지금도 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주택가 곳곳에서 소규모 하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천엔 어김없이 소규모 유람선이 서 있다. ‘화훼의 나라’답게 유리 온실이 많은데 온실 사이 사이에도 물이 흐른다.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하에 유람선을 운영해 짭짤한 외화를 벌어들인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hyoun@seoul.co.kr ■ 국토의 65% 해수면보다 낮아 53년 대재앙 후 홍수대비 ‘올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네덜란드는 전체 국토의 65%가 해수면보다 낮다.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22.5m에 불과하다. 최고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6.7m 아래에 있다. 이처럼 전체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과 비슷하거나 낮다 보니 네덜란드 국민들은 물과 친숙하면서도 물과 관련된 재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네덜란드(Netherlands)란 이름 역시 ‘nether(low·낮음)+lands(땅들)’즉,‘물보다 낮은 땅’이란 것에서 유래됐다.‘암스테르담’이란 이름도 13세기에 어민들이 암스텔 강에 둑을 쌓고 정착한 데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자연재해는 태풍, 폭풍, 집중호우로 인한 것은 별로 없다. 산림지대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도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수로 인한 밀물과 호우로 인한 하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많다. 국토의 65%가 해수면 밑에 있어 바닷물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한 라인강 등 3개 하천의 하류에 있다 보니 홍수에 대한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 ●1956년부터 수문과 제방 쌓아 네덜란드는 1956년부터 전 국토에 대한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해안선 부근에는 홍수방어 수문과 폭풍해일 방벽을 설치했다. 북해에서 해일이 밀려 오면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내륙의 주요 지역에도 둑을 둘러쳤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철벽을 친 셈이다. 라인강 등 하천 하류지역은 1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홍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든든한 둑을 쌓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는 200년에 한 번 생길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과 해안 홍수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20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북쪽 해안 및 남쪽 섬지역은 ‘4000년 빈도’로,1953년 대홍수가 발생했던 북해쪽 서해안 지역은 1만년 빈도로 방벽을 쌓았다. 이 때부터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지랜드 등에 10여개의 댐과 방조제가 건설됐는데 이것이 ‘델타프로젝트’이다. ●1953년 대재앙이 원인 네덜란드가 이처럼 해일과 홍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1953년의 대재앙이 원인이 됐다. 해수면보다 4m가 넘는 폭풍해일이 북해로부터 덮쳐 북부와 남부의 섬과 해안선 지역 13만 6500㏊가 물에 잠겼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바닷가의 제방 162㎞도 붕괴됐고 1836명이 숨지고,7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1만개의 빌딩이 파손됐고,3만 7300개의 빌딩이 침수되고 3만 4000여마리의 소가 유실되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hyoun@seoul.co.kr
  • 22일부터 장마…낙뢰 조심!

    22일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간다. 기상청은 18일 “이번 주 초반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다소 많은 가운데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덥다가 목요일인 22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북상,24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2∼19도·최고기온 20∼28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강수량은 평년(17∼64㎜)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야외활동 중 벼락에 맞아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장마철을 앞우고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고교생이 벼락을 맞아 호흡이 거의 멎을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앞서 10일에는 광주공항 야전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주한미군 병사 1명이 낙뢰로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경기 광주시 도척면의 한 골프장에서는 우산을 쓰고 골프를 하던 50대 남자가 벼락에 맞아 다쳤다. 번개 등 낙뢰사고를 예방하려면 피뢰침이 있는 건물 내부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비를 피할 곳이 없는 야외에서는 몸을 가능한 한 낮게 하고 우묵한 곳이나 동굴 속으로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를 피하려고 나무 밑으로 숨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나무에 벼락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외활동 중 낙뢰사고는 평지나 낮은 언덕에서 길고 뾰족한 물건을 들고 서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천둥 소리가 나면 소지한 낚싯대나 골프채를 즉시 버리고 멀리 피해야 한다. 만일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천둥이 친다면 정차 후 시동을 끄고 차 안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 차에 번개가 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보호되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을 때도 상수도관, 전선, 전화선,TV케이블 등을 따라 전류가 흐를 수 있으므로 번개가 치면 전화 통화나 샤워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법원 “입찰제한 정당”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정종관)는 18일 계약 부실이행·뇌물공여 등의 이유로 2년간 정부 조달계약 입찰참가 자격이 제한된 S물산이 조달청장을 상대로 낸 자격제한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는 국민방독면 화재대피용 정화통이 성능시험 기준에 못 미치자 시험기를 조작, 검사에 합격한 뒤 납품했다.”면서 “법에 따라 1년 이상 2년 이하 범위에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받는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계약체결과 관련, 공무원에게 7차례에 걸쳐 1280여만원의 뇌물을 주는 등 계약질서를 어지럽힌 업체를 국가 계약에서 배제하는 것을 놓고 재량권 남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00∼2003년 S물산은 국민 절반에게 방독면을 공급하는 ‘국민방독면 사업’ 계약을 따낸 뒤 기한에 맞추기 위해 불량 방독면 13만여개를 제조하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줬다. 이 사실이 적발되자 정부는 2005년 6월부터 2년간 S물산의 입찰자격을 제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장단체 한밤 로켓포로 급습

    무장단체 한밤 로켓포로 급습

    나이지리아는 정정불안 속에 외국인 납치 사건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다. 외국 자본에 의한 석유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소외된 현지인들이 요구조건을 내걸거나 어떤 이익을 위해 외국인을 납치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한국인들이 납치된 니제르델타 지역은 지난해 1월 이후 총격·납치 등이 27건이나 발생할 만큼 위험한 곳이다. 납치 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9명은 안전대피… 인명피해 없어 나이지리아 한국인 피랍 사건은 한밤중에 발생해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7일 0시30분에서 오전 1시 사이에 일어났으며 한국인과 현지 근로자들은 무장단체의 로켓포 공격으로 잠을 깼다. 무장단체는 고속 보트로 해상에서 플랜트 현장에 접근, 추격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대우건설 소속 보트 6척을 파괴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나이지리아 하커트항 남쪽 코손채널 유전지대에 있는 DN-38 가스플랜트 현장으로, 해상구조물이 아니며 하커트항에서 고속정으로 40분 거리인 보니섬에 있는 플랜트 시설이었다.2001년 4월 대우건설이 미국의 셸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준공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시험성능 및 가스배출 확인을 위한 시운전 중이었다. 피격 당시 구조물 부근에 나이지리아 해군 13명이 경계를 서고 있었으나 화력이 달려 무장단체를 저지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 과정에서 다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아직 납치 무장단체의 정체나 요구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시설에 있던 한국인 근로자는 모두 14명이었으며 납치된 5명을 제외한 9명은 구조물 중앙통제실에 피신해 화를 면했으며 나이지리아군의 도움을 받아 헬기로 안전한 곳에 대피했다. 무장단체는 구조물의 통신 시설 등도 파괴해 현지 공관에 공격 및 피랍사실 전파가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납치사건 잦은 곳 한국인들이 납치된 하커트항에서는 지난달 10일 미국 유전 서비스 회사 직원 1명이 피살된 데 이어 11일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출근 길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또 남부 바옐사의 에케레모르 해상 석유시설에서 근무하던 노르웨이 소재 프레드 올센 에너지 소속 영국인 6명 등 8명은 이달 2일 쾌속선을 이용해 급습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올 1월11일에는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의 로열 더치셸 석유 생산시설에서 외국인 4명이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이라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니제르델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MEND 등 무장집단들은 석유 생산으로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의 피해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무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수익배분, 지역 개발 등을 요구해 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스위스 이상고온·홍수대책의 교훈

    [세이프 코리아] 스위스 이상고온·홍수대책의 교훈

    지구촌이 자연재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갈수록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재난을 극복하기란 개별 국가로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를 느껴 국가간 연대를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등을 방문해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움직임을 취재했다.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2003년과 같은 무더위가 8번만 계속된다면 알프스의 만년설이 모두 녹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지진·폭설·폭염·홍수 등으로 지구촌이 재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올 여름도 무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알프스의 빙하가 모두 녹아 내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위스에 있는 눈사태연구소의 연구원 크리스티안 리즌은 2003년 전세계적으로 무더울 때 알프스의 일부 빙하가 녹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리즌은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를 위해 눈사태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연구소를 소개하는 도중 이같이 말했다. 리즌은 특히 “2003년과 같은 무더위가 반복되면 1000년 넘게 간직돼온 해발 3000m 알프스의 정상 주변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현재 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2003년 6∼8월엔 유럽대륙을 폭염(暴炎)이 휩쓸어 섭씨 40도를 넘는 곳이 속출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영국 등 8개국에서 3만 5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스위스 당국에서도 최근 기상이변과 홍수로 바짝 신경을 긴장하고 있다.4월을 전후해 눈이 녹는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며 홍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이어서 그동안 홍수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홍수피해가 늘어나면서 더이상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4월엔 유럽 중동부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12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며 유럽 일부지역을 홍수로 몰아넣었던 것도 집중호우와 더불어 알프스 지역의 눈이 녹아내리면서 일어났다. 스위스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통상 4월에 발생하던 홍수가 8월에도 일어나는 등 재해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엔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내면서 관광도시 루체른시가 범람하기도 했다. 또한 베른주의 브린즈마을 등지에 산에 있던 돌과 흙 등이 덮쳐 많은 피해를 냈다.3일간 집중 호우로 주거지역이 1m까지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와 다리도 유실돼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복구가 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이 수두룩하다. 예전에 눈으로 인한 피해는 많았지만 비로 인한 피해는 최근에 늘고 있는 것이다.10년 사이에 3번이나 침수된 곳도 있다. 이처럼 눈보다 비에 따른 피해가 자주 발생하자, 스위스 정부는 기상이변이 빙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위스 눈사태연구소는 1951년 눈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은 뒤 설립됐다. 연방정부에서 설립해 눈과 관련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측정된 것 가운데 가장 눈이 많이 온 것은 1999년으로 10m까지 내렸다. 주로 눈사태와 눈이 농업과 미래의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눈과 관련해 위험을 예보하는 일도 주요 임무다. 최근에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폭염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과제에 추가했다. hyoun@seoul.co.kr ■ 스위스정부의 대응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스위스 정부는 최근 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늘자 환경·물·자연재해 분야를 하나의 기구로 묶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환경파괴가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이로 인해 홍수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스위스에선 큰 자연재해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복구 시스템이 미비한 측면이 있다. 연방정부에선 정책이나 제도를 마련하고 실행은 자치단체에서 하는데 예산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 현지에서 만난 교포 이정석씨는 “자치단체에서 재해복구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곳은 복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최근 들어 스위스 정부 차원에서 기상이변에 대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차원에서 스위스는 올해 연방환경청을 신설했다. 이중에서도 1997년부터 설치된 PLANAT(National Platform Natural Hazards)는 연방환경청 내에서 자연재해 예방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특히 현재 중점을 두는 것은 재해취약지구를 분석하는 일이다. 우선 보호해야 할 목표설정을 적절히 하기 위해 재해위험지도를 작성한다. 위험등급에 따라 빨간색·파란색·노란색·노란/하얀색 등 4개 지역으로 나눈다. 현재도 이런 형태로 위험지역이 설정돼 있지만 환경청이 만들어진 이후 새로 지도를 만들고 있다. 스위스 전역에 대해 눈사태·홍수 등 분야별로 위험도를 표시해 대책마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hyoun@seoul.co.kr ■ 지진·허리케인·홍수… 지구촌 ‘재해공포’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지구촌이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에선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허리케인에 대한 공포가, 유럽에선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홍수 피해가 심각한 위기로 등장했다. ●지진공포에 떠는 아시아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지진에 대한 악몽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이재민도 20만명을 넘는다. 욕야카르타 지진 이후 여진만도 450회나 계속됐다.28일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진도 6.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30일엔 인도네시아 동쪽 끝의 파푸아에서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990년 이후 아시아에서 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지진은 모두 8건. 모두 합쳐 숨진 인원이 42만명이 넘는다. 수백∼5000명 미만의 사망자까지 합치면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수마트라섬 해저에서 발생한 9.0의 강진으로 22만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리히터 7.6의 지진으로 7만 5000여명이 숨졌고,2003년 12월 이란 밤시에서 발생한 6.7 규모의 지진에서도 3만 18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1999년 타이완에서도 2400명이 숨졌고,1995년 고베지진으로도 6400명이 숨졌다. ●허리케인에 긴장하는 미국 지난해 8월 초강력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100조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미국은 허리케인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태풍과 함께 매년 많은 피해를 남기는 허리케인은 올 여름에 10여개 정도 미국을 강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근 “올 여름 허리케인 형성 시즌에 최대 10개 정도의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NHC는 이달 초부터 11월 말까지 총 13∼16개 정도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고 이중 8∼10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허리케인 가운데 4∼6개 정도는 최대 풍속이 시속 111마일(약 179㎞)의 3등급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홍수’ 주의령 아시아와 미국에 비해 자연재해가 적은 유럽도 최근 들어 홍수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상 기온으로 홍수가 빈번해진 것이다. 지난 4월 유럽 중동부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12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면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지의 수십만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고 일부지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다뉴브강은 알프스 북부 산지에서 시작돼 오스트리아·독일·체코·헝가리·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을 지나 흑해로 빠져 나가는데 홍수와 이상기온으로 알프스의 눈이 녹으면서 다뉴브강의 범람을 가져온 것이다. 다뉴브강이 넘치면 여러 국가에 피해가 생긴다. 올해에도 가장 피해가 큰 곳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이었다. 이런 피해는 지난 2002년에도 발생해 독일·체코·오스트리아·러시아 등의 유럽 국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hyou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장마철 피해예방 대책

    [세이프 코리아] 장마철 피해예방 대책

    장마가 다가온다. 이번 장마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해를 입은 제방 등 공공시설의 30%는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은데다, 해마다 수해 지역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같은 지역서 대형피해 반복 29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침수 등 수해를 입은 농경지 1351㏊에 대한 복구는 100% 완료됐다. 또 주택 425동 가운데 91%인 387동이 새롭게 지어져 수재민들이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수해를 입은 공공시설 5132곳 가운데 복구가 완료된 곳은 현재 70%가량인 3622곳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1510곳은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장마가 본격화될 경우 피해가 재연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해마다 같은 지역에서 대형 수해피해가 발생하는 양상”이라면서 “반복되는 수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해 발생→땜질 처방→피해 재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해관련 예산 배정의 우선 순위를 복구에서 예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90년대 물난리 지역의 대명사였던 임진강 인근 경기 파주시 문산읍은 강수량과 지면의 높이 등을 고려해 제방을 다시 쌓았으며, 대형 배수펌프장도 건설했다. 그 결과 문산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D 단지로 탈바꿈했다. ●장마철 대비요령은 장마철에는 통상 12시간 동안 80㎜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 호우주의보가,150㎜ 이상이면 호우경보가 내려지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우선 비가 내리기 전, 집에서 비가 새거나 무너져내릴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하수구와 배수구를 점검한다. 주택의 출입문이나 창문은 닫아두고, 집 안팎의 전기수리는 금물이다. 붕괴 위험이 있는 낡은 축대나 담장, 구덩이, 공사장 등지에 안전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저지대·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의 경우 침수에 대비,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망 등을 미리 알아둔다. 또 물이 집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 등도 챙겨둬야 한다. 무엇보다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예보와 호우상황을 파악해 ‘인재’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하수도를 통해 물이 역류해 나올 경우 즉각 대피한다. 대피에 앞서 전기차단기는 내리고, 가스밸브는 잠가야 한다. 물에 잠긴 도로는 맨홀과 하수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흐르는 물에서는 깊이가 15㎝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휩쓸려 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바위나 자갈 등이 흘러내리기 쉬운 비탈면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은 통행을 삼가야 한다. 경사도가 30도 이상이면 산사태 위험이 높다. 비가 그친 뒤 침수된 지역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있을 경우 물이 오염됐거나 지반이 약화돼 붕괴 위험도 있다. 물에 잠겼던 집안은 가스가 차 있을 수 있으니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시킨 후 들어가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 강제 동원된 거문도 생존자 증언 “비가 오고 파도가 높게 치는 날에도 배를 타고 다른 섬에 건너가야 했어.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십장’이라는 일본인들이 사정없이 우리들을 방망이로 내려쳤지. 나야 워낙 어렸지만 연세 많은 아저씨들까지 스무살도 안돼 보이는 십장들한테 얻어맞는데, 정말 비참하더라고.” 1944년 거문도 군사시설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이성화(76) 할아버지는 격앙된 목소리로 당시를 회상했다.“일본군이 매일 필요한 인원을 요청하면 면사무소 직원이 나와서 ‘어느 집 누구 내일 나오시오.’ 하는 거야. 나가지 않으면 식량배급표를 안 주는데 안 나가고 배길 재간이 있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우리 집에 남자는 나뿐이라 고기잡이도 못하고 매일 끌려다녔지.” ●할아버지, 청소년 100여명 노력동원…몽둥이질 일삼아 16세 나이에 강제 부역을 해야 했던 이성화 할아버지는 “60년이 지났지만 당시 일본군이 섬에 머무르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저지른 만행은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1938년 5월 일제는 전국에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전시체제에 맞춰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는 1937년 300만명이던 조선 내 노동가능인구를 1941년 400만명으로 늘려잡는다. 노동가능 연령대를 20∼40세에서 14∼50세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김윤미(26) 조사관은 “생업에 피해를 받으며 무임금으로 부역에 동원됐으면서도 강제동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군사시설들은 1944년 12월부터 광복 직전인 1945년 6월에 걸쳐 지어졌다. 일본인의 관리감독 아래 황해도 옹진 등의 내국인 발파 기술자를 데리고 왔다. 동원된 100여명의 주민들은 돌을 옮기고 굴을 파는 등 단순작업을 시켰다. 거문도를 구성하는 3개 섬 중 동도에서만 9개의 터널이 발견됐다. 이중 7개는 해안가에 지어졌으며 배를 댈 수 있도록 콘크리트 접안시설까지 갖췄다. 터널은 폭 2.5∼3.0m, 높이 3m, 길이 15∼25m로 h·I·王·T자형의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다. 위원회 한흥수(45) 조사1팀장은 “전쟁이 났을 때 군수물자, 식량, 어뢰정 등의 보관·대피시설로 활용하거나 주변 정찰을 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王자형 터널의 경우 최고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해안가 터널은 군용정 4∼5척까지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특히 콘크리트 벽의 두께가 30㎝ 이상으로 매우 견고하게 지어졌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려 했을 가능성”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일제시대 군사시설은 제주도의 터널 300여개였다. 그러나 거문도의 시설물은 제주도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지영임 연구원은 “이번에 처음 학계에 알려진 거문도 군사시설은 일제가 한반도 자체를 전장(戰場)으로 삼으려 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제주도 군사시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서도리 불탄봉(해발 195m) 정상 근처에 있는 참호 2개는 군수물자 보관용이라기보다는 주변 정찰의 용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참호에서는 남동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지나는 선박의 움직임 등 주변 정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콘크리트로 입구 두 곳에는 철문을 달 때 쓴 경첩이 남아 있어 유사시 공격에 대비해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찰용 참호를 지을 때에는 주민들이 위치와 형태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진행했다. 이규동(81) 할아버지는 “우리는 중턱까지 시멘트나 목재 같은 물자를 올려주는 일만 했고 그 위로는 올라오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불탄봉에 주둔해 있던 육군들이 직접 짓고 포탄을 숨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돌로 만든 80m 이상 전쟁용 방어벽도 건설 한 주민은 “일주일에 2∼3차례 수송용 비행기가 진해에서 물자를 날라 왔고 1944∼45년 사이에 함정 6∼7대가 항상 정박해 있었다.”고 증언했다.“해안가에 막사를 짓고 일본군과 기술자 100여명이 생활을 했지. 권총을 찬 해군이 군수물자를 지키고 있었는데 내게 권총을 보여주며 나를 귀여워하기도 했어. 나중엔 일본군이 집단 이질에 걸려 일본인 대위가 친구집에서 매실즙을 마시고 나았다고 들었어.”(70세 원용삼 할아버지) 가운데 섬인 고도 거문리의 회양봉 중턱에서는 돌을 쌓아 만든 높이 60∼80㎝의 방벽이 발견됐다. 산책로를 따라 섬의 북쪽을 두르고 있는데 눈으로 확인된 것만 80m 이상이었다. 거문리 신사터 뒤편에는 1938년 일본이 거문리에 130m에 이르는 방파제를 개축했다는 기념비가 있다. 1904년 일본군이 매설한 해저 케이블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직경 약 1㎝의 구리선을 수십가닥 엮어 만든 케이블은 광복 전까지 일본군이 통신용으로 사용했다. ●일본식 건물, 신사(神社)터…황민화 등 일제 잔재 그대로 현재 거문도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이 어업·양식업에 종사하거나 낚시꾼을 상대로 하는 민박·식당업을 하고 있다. 하루 두번 관광객과 주민을 실은 배가 오갈 뿐 조용한 모습이다. 그 속에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도에는 일본식 건물의 흔적이 많다. 고도는 원래 주민들이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일본인 거주지역이 됐고 현재는 면사무소, 우체국 등이 있는 중심지다. 일본인들이 거문도에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로 1897년 원양어업장려보조법을 만들어 국가차원에서 어업이민을 장려했다. 김윤미 조사관은 “연중 어장이 풍부하고 지리적 요충지인 거문도는 일본인을 이주시켜 정보를 수집하고 물자를 조달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섬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1942년에는 87가구가 이주해 346명의 일본인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250가구 이상 살았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다. 일본인이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세운 소학교 3곳과 신사 터도 그대로 남아 있다. 비석만 흉칙하게 남은 200여평 넓이의 신사터는 현재 헬기장으로 쓰이고 있다. 서도 소학교를 다닌 원용삼 할아버지는 “학생들에게 10장의 카드를 주고 한국말을 사용하면 친구에게 카드를 뺏도록 해 카드의 개수가 적으면 마구 때렸어. 정월 초하루와 해군이 출격하기 전날엔 동네사람들을 모아 억지로 신사참배도 시켰지.”라면서 60여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글 사진 거문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필 거문도에 왜 지었나 거문도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중간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의 사이에 있지만 거리로 따지면 일본에 더 가깝다. 거문도∼부산이 198㎞인 반면 거문도∼규슈는 161㎞밖에 되지 않는다. 예부터 일본∼중국, 여수·부산∼제주를 오가는 선박들이 풍랑을 피하거나 식수를 얻는 중간 기항지로 이용한 이유다. 이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열강들은 호시탐탐 거문도를 점령할 기회를 노렸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1885년 ‘거문도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영국해군은 거문도에 무단으로 침입해 2년 동안 점령했다. 그래서 거문도에는 영국군이 만든 국내 최초의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가 남아 있다. 일본은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터지면서 거문도에 해군과 육군을 1개 중대씩 배치했다. 그러다 1944년 말 군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는 태평양전쟁 막바지로 이미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까지 치고 들어가 있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일제는 최후의 항전을 앞두고 거문도를 본국과 한반도를 잇는 초계기지 겸 병참기지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도와 서도 사이 내해(內海)의 물결이 잠잠하고 외부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활용하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 제주도에 건설된 군사시설은 지하갱도 300여개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제주대 지영임 연구원은 “제주 해안가 갱도는 길이가 40∼60m에 이르며 함정을 출격시킬 수 있는 추진장치도 발견됐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에서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새벽에 덮친 대재앙…건물 80% ‘폭삭’

    새벽에 덮친 대재앙…건물 80% ‘폭삭’

    27일 새벽(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를 강타한 지진의 피해규모는 시신수습이 본격화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12월의 쓰나미(지진해일) 이후 1년5개월만에 엎친 데 덮친 격의 대참사가 이어져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현지 구호당국은 이번 지진 피해지역의 돌무더기와 빌딩 잔해 아래 더 많은 사람들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앙지 대도시 가까워 피해 커 유슈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1만∼2만명이 이번 재난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망자는 37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를 지진의 진앙지가 대도시와 지나치게 가까웠던 점에서 찾고 있다. 실제 이번 지진은 인구 150만명의 대도시인 족자카르타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게다가 이 지역의 가옥들이 대부분 내진설계가 안된 오래된 구조물이어서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특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반툴지역의 경우 가옥의 80% 이상이 완파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호인력·의료진 태부족 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족자카르타의 병원들은 아비규환이다.AP통신은 “선혈이 낭자한 사르디지토 병원 복도에는 지혈과 치료에 사용된 붕대와 의료 폐기물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고 전했다. 병실은 이미 수용인원을 초과했다. 이 때문에 수백명의 환자들이 플라스틱 판자나 거적, 신문지 위에 눕혀져 건물 밖에 방치되고 있다. 병원들은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의사 알렉산더는 “중상을 입은 많은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면서 “외과의사가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적십자사는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급파,21개의 임시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앰뷸런스 등 수송수단이 부족해 환자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화물차와 버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부상자들은 도로가 끊긴 일부 지역에서는 수시간씩 걸어서 병원을 찾고 있다. ●족자카르타 공항 등 폐쇄 불안과 공포 속에 밤을 지샌 주민들은 식량과 옷가지를 찾아 필사적으로 폐허더미를 뒤지고 있다. 여진(餘震)에 대한 공포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거리와 공터, 농경지 등에서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선 전기와 통신시설까지 파괴돼 구호노력이 지체되고 있다. 족자카르타 공항도 폐쇄됐다. 하타라드 자사 인도네시아 교통장관은 “건물에 대한 정밀진단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공항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족자카르타에서 반경 30㎞ 안에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힌두성지인 프람바난 사원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의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라피 화산 폭발 가능성도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서부를 강타한 쓰나미에 대한 공포가 남아 있는 탓인지 지진 직후 주민 사이에서 쓰나미가 밀려올 것이란 괴소문이 퍼지면서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하지만 지진발생 24시간이 지난 28일까지 쓰나미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과 메라피산 화산활동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밤방 두아얀토 에너지광업부 장관은 “지진이 화산활동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지만 더 큰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 구호노력 가속화 국제사회의 구호노력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2000동의 텐트와 9000벌의 방수복 등 긴급구호품을 현지로 급파했다. 국제적십자사는 10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구호기금 모금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지진 사실이 알려진 직후 수색대와 의약품을 긴급수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진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유럽연합(EU)은 300만달러의 구호금과 함께 25개 회원국에 구조대파견을 요청키로 했다. 이세영기자 외신종합 sylee@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10년간 수해손실 18조…피해 최소화 기대

    [세이프 코리아] 10년간 수해손실 18조…피해 최소화 기대

    올 장마철부터 재난 위험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는 ‘세이프 라인’(안전선·Safe Line) 제도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22일 “세이프 라인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매년 되풀이되는 각종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세이프 라인 제작에 들어갔으며,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명보다 집값이 중요? 세이프 라인은 자연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연결한 띠 모양의 선이다. 즉 현재 경찰에서 운용하고 있는 ‘폴리스 라인’(Police Line)과 유사하다. 세이프 라인이 설치되면 선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하며, 세이프 라인이 철거될 때까지 출입이 금지된다. 이 관계자는 “세이프 라인은 아직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면서 “올해 시범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세이프 라인을 도입한 데는 주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저지대 등 상습침수지역은 전국적으로 모두 599곳이 지정돼 있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 25곳, 부산 27곳, 대구 11곳, 인천 11곳, 광주 12곳, 대전 13곳, 울산 21곳, 경기 59곳, 강원 90곳, 충북 24곳, 충남 41곳, 전북 4곳, 전남 40곳, 경북 148곳, 경남 51곳, 제주 22곳 등이다. 또 상습침수지역에는 이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상당수 지역에서 이를 어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대도시의 경우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한 해당 지역주민들이 안내판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지만 세이프 라인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풍수해의 90% 이상은 여름철인 6∼9월에 집중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집을 잃은 이재민만 28만 5000여명, 사망자도 1203명에 이른다. 또 같은 기간 ‘수마’가 삼킨 재산만 무려 18조 2000억원이다. 피해 복구에 들어간 비용은 피해액보다 훨씬 크다. 예컨대 지난해 풍수해 피해액은 1조 498억원이었으나, 지난 1월 현재 복구비는 피해액의 1.6배인 1조 6486억원이 들어갔다. ●잇단 경고음, 대비는 ‘글쎄’ 태풍 ‘루사’와 ‘매미’ 등 초대형 재난을 경험해야 했던 2002년,2003년과 달리 2004년과 지난해는 다행히도 큰 재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대형 재난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이례적으로 ‘라니냐’ 경보를 내렸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수온은 올라가고 동태평양의 수온은 떨어지는 현상으로, 올여름 이상 기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지난 4월 ‘3개월 예보(5∼7월)’를 통해 올해 장마는 다음달 19∼20일부터 시작돼 기압골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다음달 말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이번 여름에도 재난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이달 초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제방이 유실돼 마을이 고립되고, 공장·농경지·가옥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상당수 지역에 내린 100㎜ 안팎의 비는 하루 동안 내린 양으로는 비교적 많았지만, 수백㎜ 이상의 집중호우가 몰고올 충격파와 비교하면 크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이번 호우에 앞서 전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해 피해를 키울 ‘구멍’은 여전히 곳곳에 존재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형 수해를 입은 뒤 방재시설을 갖춘 곳도 있지만, 아직은 수해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그대로 안고 있는 지역이 더 많다.”면서 “재해유형별 취약지역을 선정, 맞춤형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9개 시·군 ‘풍수해 보험’ 시범운영 가입하면 복구비 최대 90% 보상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해 주는 ‘풍수해 보험’이 지난 16일부터 전국 9개 시·군에서 시범 도입됐다. 기존 정부의 피해지원제도가 주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정부에는 막대한 재정압박을 각각 안겨준 만큼 풍수해 보험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보험 대상지역은 경기 이천시, 강원 화천군, 충남 부여군, 충북 영동군, 전남 곡성군, 전북 완주군, 경남 창녕군, 경북 예천군, 제주 서귀포시 등이다. 보험에 가입한 주민은 태풍, 호우, 강풍, 해일, 대설, 홍수 등으로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축사는 물론 주택의 침수 피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기존 재해복구 지원제도는 시설물 복구비의 30% 정도를 정부예산으로 무상 지원했다. 보험에 가입하면 무상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하지만 복구비의 최대 9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또 보험금 액수에 따라 49∼65%를 정부에서 보조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도 줄었다. 예컨대 경기 이천시 단독주택의 경우 연간 1만 9100원만 내면, 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272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현행 정부 지원액 900만원보다 3배 이상 많고, 농가주택 건축비(평당 150만∼200만원)를 감안하면 15∼18평짜리 새 집을 지을 수 있는 액수다. 또 강원 화천군 축사(200㎡ 기준)는 연간 17만 4600원의 보험료로 기존 정부 지원액 847만원보다 2.6배 많은 2198만원을, 제주 서귀포시 비닐하우스(500㎡ 기준)는 9만 500원만 내면 정부 지원액 139만원에 218만원을 더 지원받을 수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재해발생률 등에 따라 보험료에 편차가 생길 수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요조사를 받아 보험 대상지역 및 대상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풍수해 보험은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부업 기회도 제공한다. 일반인도 재난 피해를 조사하는 손해평가인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충족시키면 누구나 손해평가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하루 평균 15만∼20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문의는 시·군·구청 재난관리과 또는 동부화재(02-2262-1472)로 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줄다리기

    ‘생태계가 복원됐다 개방해라.’ ‘한라산 훼손 우려가 있다. 아직은 개방 못한다.’ 12년째 휴식년을 갖고 있는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가 올 하반기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3억 6000만원을 들여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 입구에서 한라산 해발 1500m 평괴대피소까지 데크 및 보호책을 설치, 등반로를 개방키로 하고 최근 문화재청에 승인을 요청했다. 한라산 남쪽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을 등반할 수 있는 이 등산로가 장기간 폐쇄돼 서귀포시 등 산남지역 지역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돈내코 등반로는 서귀포시 상효동 공원묘지에서 한라산 남벽 정상에 이르는 9.4㎞구간으로 이 가운데 5.6㎞가 국립공원 구역내에 있어 개방하려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화재청측은 “이 등반로는 통제이후 옛 등반로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식생이 우거져 개방하려면 훼손이 불가피해 한라산 전체 보호차원에서 개방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돈내코 등반로가 개방되면 산남지역을 찾는 등산객 등 관광인구가 늘어나 지역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등반로 개방은 산남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연습하면 성난 불길 안 무서워요”

    “연습하면 성난 불길 안 무서워요”

    ‘아차’하는 순간,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한해 1000여명에 이른다.2002년 1210명,2003년 1016명,2004년 891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나 추락, 익사, 화상 등으로 숨졌다. 사망자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CISS(소비자위해정보감시시스템) 집계에 따르면,2004년 3345건이던 안전사고는 지난해 4040건으로 20% 정도 늘었다. 특히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집이나 보육시설 내에서 발생한다. 어른들의 부주의 탓이라는 얘기다. 아이 사랑은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전을 가르치는 일인 셈이다. ●위험대비 요령 체험교육 지난 3일 서울 염곡동에 위치한 소보원이 ‘특별한’ 손님 맞이를 위해 모처럼 한껏 단장을 했다. 색색의 풍선장식이 길목에서부터 눈길을 잡아 끌었고, 공터에는 대형 놀이기구 모양의 차량과 천막 등이 준비돼 있었다. “우와, 신기하다. 저거 타는 거예요?”인근 유치원에서 찾아온 어린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알록달록 그림으로 치장된 이동소방 안전차량에 쏠렸다. 소보원이 어린이 안전 체험행사를 위해 준비한 차량이었다. “이 차에는 불이 난 집이 들어있어요. 바닥도 흔들리고, 진짜 연기도 나요. 한 사람씩 들어가서 안전하게 밖으로 나오는 연습을 할 거예요.”“진짜 유독가스예요?”,“우린 일곱살인데….”아이들의 눈빛에 긴장감과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 “진짜 가스처럼 만들었지만 몸에는 해롭지 않아요. 그래도 불이 났을 때처럼 소매 끝으로 코와 입을 막고 숨을 쉬세요.”소방관이 이끌자 아이들은 진짜 불이라도 난 듯 진지한 표정으로 차량 안으로 향했다. 뿌연 연기가 가득한 어둑한 내부에 들어서자 방문이 막아섰다.“불이 났을 때는 앞에서 문을 열면 안 돼요. 문 뒤에 숨어서 살짝 열어보고 불길이 없으면 나가세요.”설명대로 문을 열자 이제는 우르르쾅쾅 무너지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으악, 무서워요.”“밀지 말고 천천히 벽을 짚으면서 밖으로 나가면 돼요.” 드디어 바깥으로 나오자 2층 높이의 차량 꼭대기.“전혀 안 무서워요. 탈출구 천 안에 들어가면 미끄럼틀 타듯이 바닥으로 쑥 내려가요.”높이가 꽤 높지만 예닐곱살 꼬마들은 무서워하기보다 신기해하는 표정이다.“와∼내려간다.”불길을 피해 땅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아이들은 스스로 대견한 듯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다음 코스는 안전이동체험. 대형 천막 속에 마련된 가상공간 안에서 안전하게 벽을 따라 대비하는 훈련을 받았다. 뿌연 연기와 벽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았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침착하게 움직였다. 함께 안전교육도 받고 위험한 장남감 전시행사도 둘러본 유치원 교사 이현하씨는 “꼭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기회가 없었던 안전교육이었다.1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몸으로 익힐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여수산단 툭하면 정전

    국내 최대인 전남 여수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에서 정전이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입주업체들은 화학공장이 대부분으로 공정 특성상, 정전이 되면 예비전력이 들어오더라도 틈(2.3초)이 생겨 공장가동을 멈추고 설비를 점검해야 한다. 3일 여수산단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원활한 전력공급이 생명인 산단에 지난 한달 사이에 무려 두번이나 정전사고가 발생,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 2일 LG석유화학 NCC공장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수백억원대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시간가량 검은 연기가 굴뚝으로 뿜어져 나와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바로 전날 한달간의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한 지 하루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자체 조사결과 이 공장내 변압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여수화력발전처의 정비를 맡은 협력업체 직원이 알루미늄 사다리를 전선 옆에 잘못 놓았다가 정전사고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GS칼텍스 공장을 포함해 LG SM, 삼남석유화학,LG다우, 폴리미래사 등 5개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이들은 한전을 상대로 25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중이다. 한 공장 관계자는 “2001년부터 산단내 한전 소속이던 여수 화력발전소와 호남 화력발전소가 한전에서 분리되면서 안전사고가 증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LG칼텍스 직원은 “정전에 대비해 공장으로 들어오는 전력공급선을 1개에서 2개로 늘려 안정성을 높여 달라고 지난 1998년부터 한전측에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산단 전력공급을 맡은 한전 순천전력소 관계자는 “여수산단에서 몇년 동안 정전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으며, 지난번 정전도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건희회장 집 85억 2000만원 가장 비싸

    이건희회장 집 85억 2000만원 가장 비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다. 이 회장은 이밖에 전국에서 세번째와 네번째로 가장 비싼 집도 보유, 국내 최고가 주택 5채 가운데 3채를 갖고 있다. 27일 건교부에 따르면 이건회 회장의 자택은 공동주택 871만가구와 단독주택 430만가구 등 국내 1301만가구를 통틀어 공시가격이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이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85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억 7600만원 올랐다. 공시가격이 시가의 80% 수준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1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또 공시가격 기준 국내에서 세번째로 비싼 서울 중구 장충동1가 단독주택(71억원)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살았던 집으로 한때 이재현 CJ 회장이 살다 떠난 뒤 지금은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중에서는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빌라 ‘트라움하우스5’가 가장 비싸다.230평형인 이 집의 공시가격은 40억원으로 지난해(32억 8000만원)보다 7억 2000만원 올랐다. 트라움하우스는 2003년 분양됐으며 대피할 수 있는 철벽 방공호,24시간 경비원이 상주하는 폐쇄회로 감시시설, 원목 마루, 수가공 대리석, 철제 유압식 현관문, 중앙정수시스템, 스팀 사우나, 수공으로 덧칠한 벽체 등 최상급의 자제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역사상 가장 큰 원전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이 26일로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낙진(落塵) 피해가 바다 건너 영국, 스웨덴까지 미쳤을 정도로 엄청난 방사능 구름을 만들었다.1986년을 전후해 태어난 ‘체르노빌 아이들’은 아직도 갑상선암, 혈액암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20세기말 대재앙의 현장을 살펴봤다. 벨로루시 공화국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9)는 뇌수종을 앓고 있다. 아버지는 병마와 싸우는 어린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 이 소녀에게 미래가 있을까. 꼭 20년 전에 일어난 한 사고는 그 후 11년 뒤에 태어난 어린 소녀의 가슴마저 할퀴고 있다. 방사능에 피폭된 부모로부터 출생한 아동의 80%가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각종 신경계통 질병을 안고 태어난다는 보고도 있다.1986년 4월26일 발생한 체르노빌 폭발 사고는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다. 체르노빌 참사 20주년을 맞아 원전을 찾은 AP통신 마라 벨라비 기자는 “잠든 거인(원자로) 주변에서는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측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비 기자의 현장 르포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녹이 슨 대형 크레인에 둘러싸인 6개의 원자로와 폭발로 녹아버린 원전은 ‘거대한 폐선(廢船)’처럼 보였다. 폭발 사고가 난 4호기 인근에 서자 본능적으로 숨이 꽉 막혀 왔다. 그곳이야말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는 ‘죽음의 최전선(Dead line)’이었다.” 체르노빌 원자로 반경 48㎞는 아직도 ‘오염 지역’이다. 콘크리트가 낡은 석관마냥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다. 부서지고 곳곳에 금이 갔다. 원자로 내부 기둥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비 기자는 “원자로 지붕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여전히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490에서 520,700마이크로뢴트겐(μR)까지 올라간다. 원전 안내를 맡은 유리 타타르척은 “정상 수치는 12마이크로뢴트겐”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 웃고 만다. 인근의 프리피야트는 ‘거대한 유령도시’로 바뀌었다.1970년대에 원전 노동자를 위해 건설된 계획 도시였다. 한때 4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살던 대형 아파트 단지는 모두 텅 비어 있다. 소련은 폭발 후 28시간이 지나서야 비밀리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트럭과 배를 타고 프리피야트 강을 거슬러 탈출했다. 삼일 이상이 걸렸다. 원전에서 불과 17㎞ 떨어진 체르노빌 마을은 인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체르노빌 주민은 1년에 딱 2주만 4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대부분이 오염 제거를 위해 온 파견 노동자들이다. 나머지는 정부의 경고에도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도 14개 지역의 4343개 도시와 마을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오염 지역에 살고 있는 전체 인구는 140만명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로버트 크노츠는 체르노빌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진작가다. 그는 사진을 통해 방사능 오염의 고통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체르노빌 생존자를 취재했다. 그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생존자와 그 자녀들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된다. 체르노빌과 아무 상관없는 아이들의 피해가 더욱 안타깝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아이부터 난장이로 태어난 마을 어린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어른들. 그가 펴낸 ‘핵의 악몽 20년이 지난 체르노빌’이라는 흑백 사진첩을 통해 체르노빌 사람들의 위태로운 삶을 엿볼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피해는 어느정도 인가? 체르노빌 피해자 규모는 사고 당시 소련의 은폐와 주민 이주 등으로 정확한 집계가 없다. 국제 기구들의 조사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CIRC)는 지난 21일 “앞으로 60년 동안 1만 6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9월 WH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4000명의 네 배 규모다. CIRC 전문가들은 “2065년까지 갑상선암 1만 6000건과 다른 종류의 암 2만 5000건이 발병할 수 있으며 이중 1만 6000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발표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8일 “10만명의 추가 암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사나 로조바 소아 전문의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방사능이 어린이들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환경아카데미는 체르노빌 주민의 사망률이 평균 4% 높다는 결론이다. 17개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지금도 벨로루시 주민 130만명과 러시아 4343개 마을 주민이 암 검진을 받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면역결핍 등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리코프의 경우 3∼18세 60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1600㎞ 떨어진 스웨덴에도 낙진 피해가 보고됐다. 방사능 구름이 덮친 북부 스웨덴의 11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1988∼1996년 849건의 암이 ‘체르노빌 효과’였다는 보도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가급등…유럽은 지금 원전 건설 ‘꿈틀’ 체르노빌 재앙 이후 ‘원자력으로부터 철수’를 선언했던 유럽 국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에너지 안보문제가 ‘발등의 불’로 등장한 상황에서 원자력만큼 손쉬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의 압도적 다수가 원자력 발전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공개로 진행된 당시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발전의 재개에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뿐이었다고 전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래 새로운 원전건설을 전면 중단한 유럽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핀란드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1600MW급 원자로를 건설중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해 말 “원전 건설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고 위험과 폐기물 관리에 수반되는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라늄 역시 제한된 자원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매장된 우라늄이 전 세계에서 가동중인 원전 440개를 50년 정도 돌릴 양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원전 반대론자들은 원자력에 다시 집중되는 관심을 고유가와 일시적 공급불안에 편승한 ‘거품인기’라고 일축한다. 안드리스 피발그스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원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유럽이 직면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근본 해결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차드 정부군 - 반군 교전 500명 사상

    중앙 아프리카 빈국 차드에서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두고 정부군과 반군의 대규모 교전이 발생해 400명의 사망자가 났다고 BBC가 보도했다. 차드 정부는 14일 수도 은자메나 외곽의 반군 집결지를 정부군이 전날 새벽 공격해 반군 370명, 정부군 3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100명이 다쳤으며 이로써 반군을 완전 소탕했다고 주장했다. 정부측은 생포한 287명의 반군 병사 가운데 일부를 국회 앞 광장에서 행진시키고 시신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차드 정부는 아울러 수단과 국교를 단절하기로 했다면서 수단 외교관들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드리스 데비(54) 대통령은 “수단 정부가 반군의 수도 진격을 지원했다.”면서 “유엔과 아프리카 연합(AU)이 6월까지 수단 다르푸르 지방의 분쟁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차드 동부에 있는 20만명의 수단 난민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폭력 종식을 촉구했다. 또 148명의 구호 요원과 비정부 기구 관계자들을 인근 카메룬으로 대피시켰다. 반군은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두고 16년간 통치한 데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은자메나에서 100㎞ 떨어진 외곽까지 야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진군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울시 내일 민방위 대피훈련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서울 전역에서 제 351차 민방공 대피훈련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훈련공습 경보가 발령되면 보행자는 가까운 지하철역 등으로 신속히 대피하고, 운행중인 차량은 긴급 출동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중앙차선을 비워두고 도로 우측에 정차해야 한다. 그러나 시내의 교통신호 등은 모두 정상 운영된다.2호선 을지로 3가역과 6호선 중산역에서는 폭발물 테러 대비 사태수습 훈련이 진행된다.
  • 9·11 대피지시 고작 2건 그쳐

    “내가 아는 것이라곤 전화를 건 분들로부터 들은 것밖에는 없습니다. 나도 뭔가를 얘기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붕괴되기 직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서 구조를 요청한 한 희생자에게 긴급전화 911 안내원이 건넨 말이다.뉴욕시가 공개한 희생자들의 긴급 전화 130통 가운데 안내원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하거나 조언한 경우는 단 2건에 그쳤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번째 피랍 항공기가 건물에 충돌한 지 10분만에 현장 지휘부는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대다수 안내원과 소방대원, 경찰들은 무조건 구조대를 기다리라는 지시만을 되풀이한 것이다. 안내원들은 희생자들에게 ‘젖은 수건과 헝겊 등으로 문 밑을 막아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진정하고 숨 쉬려 노력할 것’,‘창문을 깨지 말 것’ 등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건물 밖으로 나가겠다는 희생자를 제지한 사례까지 있었다. 유족이 요구할 경우 녹음 테이프를 제공해야 한다는 법원 명령에 따라 부모들에게 테이프가 건네진 크리스토퍼 핸리(당시 35세)의 경우, 첫 충돌 직후인 오전 8시50분쯤 911에 전화를 걸어 “방금 105층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 106층에 있다. 연기가 나고, 상황이 몹시 나쁘다.”고 하자 안내원은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거기 가만히 붙어있으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신문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희생자 음성도 나중에 공개되면 9·11때 숨진 2749명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더 정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29일 신문과 유족은 승소했지만 시측이 즉각 항소해 현재는 공개 않는다는 판단이 유효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강진… 66명 사망·1240명 부상

    이란 서부지방에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이 31일 새벽(현지시간) 일어나 최소 66명이 죽고,1246명이 다쳤다. IRNA 통신 등은 전날 저녁 11시6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4.7의 지진이 산악 지대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리히터 규모 5.1의 지진이 서부 산업도시 보루제르드와 도루드를 덮쳤다. 진앙지는 두 도시 사이의 산악지대다. 이어 최소 12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31일 오전 4시47분에는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이 도루드에 발생했다.330여개의 마을이 피해를 입었으며, 잠자던 이란인들은 집에서 탈출해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지진으로 인해 최소 66명이 사망했고, 침대에서 자고 있던 1246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루드 주지사는 “도시 지역의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고, 전기와 가스, 전화도 끊겼다.”고 피해상황을 전했다. 보루제르드 지역에서 45명이 죽고 1025명이 다쳤으며, 나머지 사상자는 도루드 지역에서 발생했다. 첫번째 지진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확성기로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알려 사상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란 내무장관은 사망자가 80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은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어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번씩 미세한 지진이 일어난다.2003년 12월에는 리히터 규모 6.6의 지진이 남동부 유적도시 밤을 강타해 2만 600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2월에도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으로 자란드시에서 612명이 죽고,1400명이 다쳤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도시마케팅(서구원·배상승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세계의 대장간’이라 불리던 제조업 중심도시 피츠버그는 홍보국을 신설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의 글래스고 역시 1980년대 초 활발한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자리잡게 됐다. 도시마케팅 덕분이다. 이 책에서는 지역의 재활성화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나가는 핵심적인 과정인 도시마케팅의 개념, 도시마케팅 믹스, 도시브랜딩, 기업가적 정부 등을 다룬다.1만 8000원.●레오나르도(마틴 켐프 지음, 임산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지구의 흙은 인간의 살이요, 암반의 하부구조는 인간의 뼈요, 피가 혈관을 통해 흐르듯 물은 강을 따라 흐르고 조류는 곧 인간의 맥박이다.”라고 한 진정한 르네상스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이처럼 지구를 인간 유기체의 소우주로 봤다. 레오나르도는 해부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일화에 따르면 그는 해부과정의 혐오스러움을 인정하면서도 부패된 시체들을 이용해 금지된 비밀에 접근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시체를 해부했다는 죄목으로 교황에게 고발당한 적도 있다. 레오나르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1만 5000원.●피라미드, 상상 그 너머의 세계(케빈 잭슨 등 지음, 정주현 옮김, 샘터 펴냄) 이집트 기자 지방에 자리잡고 있어 ‘기자의 대피라미드’라 불리는 쿠푸의 대피라미드는 바빌론의 공중정원, 아르테미스 신전, 제우스상, 태양신 헬리오스 거상, 마우솔로스 영묘, 알렉산드리아 등대와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책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4왕조 시대의 이집트를 생생하게 재현, 피라미드의 신비를 밝힌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 참여한 사람들은 노예가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기술자와 농부들의 농한기 부역이었음을 강조.2만 5000원.●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마쓰오 바쇼·요사 부손 등 지음, 김향 옮김, 다빈치 펴냄) 대담한 구도와 선명한 색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표현 등으로 19세기 유럽의 인상주의자들을 놀라게 한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목판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출판업이 성장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됐다. 이전까지 서적의 삽화 역할에 머물던 우키요에가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적인 장르로 인기를 얻게 된 것. 여기에는 하이쿠(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의 정형시) 동호회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에도의 하이쿠 회원들은 신년 축하선물로 쓰기 위해 정교하게 만든 다색 판화달력을 주문해 유행시킨 것이다. 책은 그 관련 양상을 다룬다.1만 8000원.●실낙원(존 밀턴 지음, 김흥숙 엮어옮김, 서해문집 펴냄) ‘실낙원’은 흔히 성경의 동어반복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지만, 성경 창세기에 언급된 이야기를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로 풀어낸 보편적 문학가치를 지닌 고전이다. 호머의 ‘일리아드’‘오디세이’가 그리스 정신을, 버질의 ‘아이네이스’가 로마 정신을, 단테의 ‘신곡’이 르네상스 정신을 보여주듯이 ‘실낙원’은 근대 청교도 정신의 정수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방대한 원문을 축약하고 고어 표현을 산문체로 번역해 읽기 쉽게 꾸몄다.‘실낙원’을 읽고 크게 감동한 18세기 영국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유화 등을 곁들여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1만 1900원.●긍정의 심리학(이민규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자기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는 스트레스가 감소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통제감의 효과(controllability effect)’라 부른다. 임상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하라고 충고한다.99개를 갖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1개만 가지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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