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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총리 “가자 공습 계속” 외신기자 상주 12층 건물도 와르르

    이스라엘 총리 “가자 공습 계속” 외신기자 상주 12층 건물도 와르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흐레째 접어들었는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이번 충돌에 책임이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이라면서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 뒤에 숨어 고의로 그들을 해치는 하마스와 달리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부터 충돌이 이어져 양측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날 현재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145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등 다수의 외신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 ‘잘라 타워’를 공습으로 파괴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폭격 후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면서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건물 붕괴 모습을 생중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번 조치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알오마리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잘라 타워’ 건물주인 자와드 마흐디는 이날 이스라엘군 측으로부터 “(해당 건물이) 공습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한 시간 안에 모두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외무장관이 하마스 지도자를 만나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다.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도하에서 만나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시민들에 대한 가혹하고 반복된 공격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 정상과 통화해 도발 자제 등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통화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단체와의 싸움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전화를 받았다고 아바스 수반의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바이든 취임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11일 백악관 및 국무부 브리핑에서 격화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과 관련,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시,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가동

    서울시,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가동

    서울시가 오는 15일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재난안전대책 본부’를 24시간 가동한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풍수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각 분야별 특성에 따라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풍수해대책보고회를 열고 각 분야별 종합대책을 보고받았다. 시는 ▲풍수해 재난안전 체계 개선 ▲하천 사전 통제 ▲현장 점검 ▲침수취약지역 관리 강화 ▲스마트 기술 접목 ▲신속한 재해 복구 ▲홍보 등 7개 분야로 나눠 풍수해 사고 예방에 나선다. 우선 시는 서울에 비가 예보될 경우 비상근무 발령에 따라 4가지 종합정보를 분석해 신속하게 25개 자치구에 비상근무를 발령한다. 올해부터는 하천 수위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호우 특보(예비특보 포함)가 발령되면 곧바로 하천을 통제해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되면 하천 진·출입 원격차단시설 등을 활용해 출입로 1231개소를 즉시 통제한다. 시는 앞서 빗물펌프장 120개소 및 수문 321개 등 주요 방재시설물에 대해 시·자치구 합동으로 시설물관리실태 및 동작상태 등에 대해 일제 점검했다. 정보통신(ICT)·거대정보(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풍수해대책 시스템도 가동한다. 오 시장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으나 오히려 지나침이 득(得)이 되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안전 분야”라며 “모든 일이 그렇듯 어느 한 곳만 잘 대응한다고 피해가 방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서울시와 유관기관, 시민이 모두가 함께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부산,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 만든다...온라인 서비스도 시행

    부산,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 만든다...온라인 서비스도 시행

    부산시가 태풍 등 재난에 대비한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를 제작한다. 부산시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풍수해 발생때 신속한 대피에 필요한 침수정보와 대피계획이 포함된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를 제작·배포한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도시침수 위험지역 분석 및 저감대책 수립용역’을 통해 시 전역을 대상으로 내수침수 원인 분석을 완료했다.이에따라 이달중으로 리플릿 형태의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를 제작해 16개 구·군 201개 읍·면·동에 배포할 예정이다. 재해정보지도는 과거 침수 이력이 기록된 침수흔적도와 내수침수 분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침수정보, 대피장소, 대피경로, 대피 시 행동요령 등 상세정보를 수록했다. 시는 재해정보지도를 우선 배포해 재난 발생에 대비하고,이어 7월 중에 부산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시민 제보와 의견을 지도에 적극 반영해 정기적으로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기후변화는 연평균 강우량과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를 증가시켰고, 과도한 도심화는 배수 불량을 일으켜 도시의 침수를 가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 “지난달 배포된 ‘자연재해 우려지역 관리대장’과 이번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를 바탕으로 올해 태풍과 집중호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각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 화재…주민 50여명 긴급 대피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 화재…주민 50여명 긴급 대피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충전하다 화재가 발생해 주민 5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동킥보드는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도 이같은 사고에서 예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6시 52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 모 아파트 12층에 사는 A(29)씨 집에서 불이 나 내부 70여㎡를 태운 뒤 20분 만에 진화됐다. 불은 A씨 방 안에 있던 가구와 옷 등을 모두 태워 11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불은 A씨가 전동킥보드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A씨는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소리가 나더니 점점 커졌고, 갑자기 폭발하듯이 불꽃이 튀면서 번졌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A씨는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어머니(54)와 함께 밖으로 피신했다. A씨 집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이 아파트 주민 50여명도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발판 밑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어서 가동하는데 이날 사고는 과충전·과부하 때문에 폭발한 뒤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전동킥보드 화재는 충남에서 1년에 한번 정도 발생할 정도로 드문 사고”라고 했다.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인을 밝히기 위해 불이 난 전동킥보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해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러시아 카잔 학교에서 총기 난사, 7명의 학생들과 교사 절명

    러시아 카잔 학교에서 총기 난사, 7명의 학생들과 교사 절명

    러시아 남부 카잔에 있는 175번 학교에서 1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7명의 어린이와 교사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자 숫자를 놓고 계속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희생자들은 8학년 남학생 4명, 여학생 3명이다. 12명의 어린이와 4명의 성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20㎞ 떨어진 카잔은 볼가 강변에 있으며 국제 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는 도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경기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을 믿는 타타르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다. 현지 관리들은 처음에 두 명의 괴한이 총기를 발사했으며 한 명이 사살됐다고 했다가 나중에 19세 소년의 단독 범행이며 경찰이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동기로 용의자가 총격을 벌였는지,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루스탐 민니카노프는 학교 밖에서 취재진에게 “테러리스트는 체포됐다. 그는 19세다. 등록된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무장한 경찰과 응급 차량이 학교 밖에서 목격됐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마추어 동영상을 보면 일부 어린이가 유리창을 넘어 달아나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기신기신 대피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러시아 TV는 두 명의 어린이가 2층 유리창을 통해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한 동영상은 10대 청소년이 경찰관으로 보이는 남성에 의해 제압당해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체포되는 모습이 생생히 잡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보를 접한 뒤 총기 통제 법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코로나 아비규환’ 인도 교민 실어나른다

    아시아나항공, ‘코로나 아비규환’ 인도 교민 실어나른다

    아시아나항공이 11일 코로나19가 거세게 확산하는 인도에 사는 교민의 귀국 지원을 위해 긴급 특별기를 편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1·14·27·30일 ‘인천~델리’ 노선, 21일 ‘인천~벵갈루루’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 5일 델리, 8일 벵갈루루 노선 운항을 포함하면 총 7편이다. 귀국 희망 수요를 파악해 다음달 추가 운항도 검토한다. 인도 노선 항공편은 전체 좌석의 60% 이하로만 승객을 태운다. 이 가운데 교민 탑승 비율은 90% 이상이어야 한다. 운항·객실 승무원과 탑승 직원들은 방호복을 착용한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3회씩 받는다. 항공기가 인도로 출발하기 전 공기 순환시스템 필터를 교체하고 항공기 내부 수평적인 공기 흐름 차단을 위한 차단막도 설치한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현지 조업을 위한 운송 전담 직원 2명, 정비 지원을 위한 탑승 정비사 2명을 파견해 교민 귀국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외교부와 ‘해외 대형재난 시 우리 국민 긴급 대피 지원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 발리 화산 폭발로 고립됐던 교민 수송을 시작으로 이란, 베트남, 터키 등에 재외국민 수송을 위한 특별기를 투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도 특별기 편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국적사로서 교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안전한 방역을 위해 탑승객의 협조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동예루살렘 나흘째 충돌, 팔레스타인 로켓포 100여발에 이스라엘 공습

    동예루살렘 나흘째 충돌, 팔레스타인 로켓포 100여발에 이스라엘 공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 일제 사격을 가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저녁 6시부터 분리 장벽 인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산발적인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의 여러 무장 단체들이 100발 이상의 로켓포를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인 이날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종교 활동 제한과 정착촌 갈등이 불씨가 되어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지난 7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충돌이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날 충돌 과정에서 305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22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환자도 다수 있다. 하마스는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한 이스라엘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경고를 보내고, 시한이 되자 로켓포 공격을 시작했다. 하마스의 공격에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전역의 대피소가 열리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대부분의 로켓포가 ‘아이언 돔’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기지와 터널 등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로켓포 공격을 가한 하마스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었다.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이 우리를 불렀고 우리는 응답했다. 이스라엘이 계속한다면 우리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은 이날 새벽부터 알아크사 사원에 모여 시위에 나섰고, 경찰은 오전부터 최루탄과 섬광탄 등을 쏘며 사원 내 시위대를 해산하고 일부를 체포했다. 서쪽 벽(일명 통곡의 벽)에는 수천 명의 유대인이 모여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애초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던 장소 등이 포함된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태 악화를 우려한 당국은 구시가지 행진을 불허했다. 이스라엘 대법원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반발 확산을 우려해 이날로 예정됐던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정착촌 관련 판결 일정도 연기했다. 셰이크 자라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지점에 있으며, 이곳의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은 부동산을 획득하려고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인들과 법정 분쟁을 벌여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안심공간, 車충전소, 현금인출기… 공중전화 부스는 변신 중

    안심공간, 車충전소, 현금인출기… 공중전화 부스는 변신 중

    거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공중전화 부스가 도시의 ‘보물단지’로 변신을 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는 이층 버스와 블랙캡 등과 함께 영국을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영국의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는 지금도 주목받는 ‘포토 스폿’임에도, 시대 상황에 따른 이용자 감소로 2008년 한때 3분의1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명물은 명물. 영국인들은 마을 단위로 공중전화 부스를 사들여 지역 게시판과 작은 도서관, 온실로 재활용하면서 사라질 위기를 넘겼다. ●英 빨간 부스 관광 명물… 獨은 도서관·쉼터 개조 독일의 공중전화 역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단순한 전화 기능 외에 인터넷과 이메일, SMS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스마트폰 기능의 첨단 전화기로 바꾸면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에 사용했던 공중전화 부스는 작은 도서관으로 개조하거나 해변 쉼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중전화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에서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중전화 부스 역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철거 대신 시민의 편의를 돕는 장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공중전화에 현금인출기가 결합한 멀티 공중전화 부스는 전국 700여곳에 설치돼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돼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주변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야간 조명을 통해 가로등 역할까지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서울시와의 공동사업을 통해 공중전화 부스가 ‘안심부스’로 변신했다. 묻지마 범죄 등 위급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설치된 안심부스는 강화유리로 제작, 위급상황 시 안에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차단됨과 동시에 사이렌, 경광등, 112긴급전화 서비스, CCTV 녹화가 실행돼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안심부스는 서울 10곳에서 운영 중이다.●ATM 결합 부스 700곳… 이륜차 배터리 교환소 확대 이 밖에 공기 질 측정기 부스(900여곳), 전기차 충전 부스(13곳), 전기 이륜차 공유배터리 교환소(30곳)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특히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 측은 올 연말까지 1100개 부스를, 앞으로 5년 내에 5000개 부스를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시대변화에 따라 공중전화 부스에 다양한 기능을 넣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공중전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시민의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울산서 폐기물 재활용업체 화재… 2도 화상 실종자 1명 구조

    울산서 폐기물 재활용업체 화재… 2도 화상 실종자 1명 구조

    10일 오전 2시 18분쯤 울산 울주군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불은 야적장에 쌓인 폐기물에서 시작돼 인근 조립식 건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폐기물과 건물 2개동 등을 태운 뒤 오전 7시 26분쯤 완진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7대와 인력 100여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됐을 당시 이 건물 내 직원 3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연락이 끊겼던 1명(2도 화상)도 이날 오전 8시 22분쯤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적재된 폐기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업체에는 비닐류 폐기물 약 50~60t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피해아동 즉각분리제는 행정 편의주의… 보호시설부터 늘려야”

    “피해아동 즉각분리제는 행정 편의주의… 보호시설부터 늘려야”

    사람은 누구나 아동기를 거친다. 적절한 훈육과 교육, 보호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어떤 아이는 끔찍한 폭력을 경험하고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새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기 상처를 겪은 아이는 심리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악순환에 빠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입을 모은다. 매년 아동학대 피해자는 약 3만명. 학대 피해자 수를 줄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9일 김희진(가나다순) 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 정익중(전 한국아동복지학회장)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전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과 함께 아동학대 근절 방법과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대책을 논의했다. 대담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아동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설익은 정책을 급하게 쏟아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및 보호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예산과 기반시설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생신고 등을 할 때 아동학대에 대한 부모 의무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3월 30일 도입된 즉각분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전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이하 한 본부장) 학대 환경으로부터 아동의 즉각적 분리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기반시설 확충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고 급하게 실행하다 보니 학대피해 아동쉼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별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쉼터 확충, 담당 인력의 전문성 향상과 처우 개선 등의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이하 정 교수) 즉각분리의 적정성이 문제다. 신고가 한 번 되더라도 바로 분리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번 신고됐다 하더라도 분리가 필요 없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 판단에 따라 즉각분리가 적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린 상담원 1인당 아동학대 사례 수가 약 64건이다. 12~17건인 미국에 비해 3~5배나 많다. 과중한 업무량과 열악한 처우, 가해자의 폭언과 신변 위협 등으로 상담원들의 이직률이 매우 높다. 적절한 인력과 그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즉각분리는 그 자체로 아동을 중심에 둔 정책이라 볼 수 없다. 즉각분리는 학대 피해아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정의 편의’를 우선시한 정책이다. 즉각분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정의 복합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와 지원을 신속하게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 또 분리가 필요한 학대 피해아동에게 가정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 -원가정 복귀는 아동보호정책의 대전제로 꼽힌다. 그러나 재학대 우려로 원가정 복귀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원가정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 교수 원가정 보호 원칙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학대 행위자를 범죄자로만 생각하면서 분리를 강조하던 과거 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모두 원가정 보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을 범죄자로만 생각한다면 아동학대범죄 특례법이 따로 필요 없고 형법에서 직계비속 폭행을 가중처벌하면 된다. 그러나 학대행위자는 범죄자이면서 보호자이기도 하다. 이들을 상담, 교육, 치료 등의 과정을 통해 좋은 보호자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 과정이 실패할 때 원가정 완전 분리가 진행돼야 할 것 같다. 원가정 보호 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분리해도 보호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원가정에 남기거나 혹은 단순히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이유로 원가정의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돌려보내야 한다면 그 절차가 잘못된 것이다. 김 변호사 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은 전문(前文)에서부터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정은 아동이 마주하는 첫 번째 사회이자 긍정적 발달을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서, 국가는 가정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호자의 양육능력을 개선하고 지지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는 것이다. 아동보호를 위해 즉각적인 분리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정의 내·외적 요인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상담과 조력을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 -원가정 복귀를 위해선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한 본부장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낮은 기소율(30% 미만)이 문제다. 기소되지 않는 가정에는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의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이 경우 아동학대가 재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기소율을 높여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지자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개입(치료, 상담, 교육명령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대행위자에 대한 제재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김 변호사 원가정 복귀를 위한 가정에 대한 지원은 개별 사례마다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어려움이 요인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녀의 기질적 특성이 다른 가운데 부모의 양육기술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이혼과 별거 등 부모의 갈등요인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결부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원가정 복귀 프로그램은 각 가정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적합한 지원이 신속히 연계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횟수로 측정하는 상담교육, 지식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원가정 복귀를 거부하는 아동의 경우 성인이 돼 자립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보호종료아동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정 교수 우리나라는 가정 외 보호 종료를 자립과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보호종료 청소년들은 자립준비가 부족해도 어쩔 수 없이 가정 외 보호 체계를 떠나 고군분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개인마다 자립준비 수준 등이 다름에도 만 18세를 보호종료 연령으로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정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가정 외 보호 종료 이후 단계적으로 자립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자립이행기 도입이 필요하다. 김 변호사 금전적 지원과 학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아동이 시설에서 살아가는 생활 전반에 삶의 주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퇴소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매칭 담당자와 상시로 상의하고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공적 지지체계’를 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못다한 말씀이 있다면. 정 교수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돌봄을 받는 아동은 이미 애착 대상인 부모와의 분리를 겪은 상처가 있는 아동이다. 또 빈곤이나 가정폭력 등 중복적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이 트라우마가 아동의 신체·정서·인지적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성인기에까지 미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년기 트라우마에 대한 초기 개입과 대응보다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난 후의 치료적 개입에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동의 생존 보호에서 나아가 상처받은 아동의 마음까지 돌보며 발달이 정체된 부분에 힘을 실어 주는 더 촘촘한 돌봄이 필요하다. 아동보호체계의 다층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변호사 한국은 민법 개정을 통해 전 세계 69번째 체벌금지 국가가 됐다. 그러나 법률 개정 사실을 모르거나 여전히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동을 동등한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달라진 법률의 내용과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때 비로소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한 본부장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증설(쉼터 확충) 및 상담원 인력 충원을 통해 기본적인 인프라 망을 구축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종사자의 처우를 현실화해야 장기근속 유도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 로드킬 주의보···동물 활동량 많은 5~6월에 사고 빈번

    한국도로공사는 7일 나들이 차량 증가와 야생동물 활동량 증가 등이 맞물리는 5~6월을 맞아 운전자들에게 동물찻길사고(로드킬) 주의를 당부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8608건으로 집계됐고, 시기적으로는 5~6월이 3653건(42%), 하루 중에는 새벽 0시~8시가 5216건(6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로드킬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노선은 중부고속도로(1,231건)와 중앙고속도로(1230건)로 분석됐다. 동물찻길사고를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7%), 멧돼지(6%), 너구리(4%) 순이다. 고라니가 대부분인 이유는 포식동물이 없어 개체 수가 증가하고,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봄이 되면 먹이활동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사고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는 내비게이션, 도로 전광표지, 동물주의표지판 등으로 동물사고가 잦은 곳임을 알리는 곳에서는 전방주시와 함께 규정 속도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도로에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핸들 및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말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향등을 켜면 동물이 일시적으로 시력장애를 일으켜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물과 충돌하면 후속차량과의 2차 사고를 예방하도록 비상점멸등을 켜고, 가능한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후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미국서 중1 여학생이 학교서 총격…교사가 제압

    미국서 중1 여학생이 학교서 총격…교사가 제압

    미국 아이다호주의 한 중학교에서 6일(현지시간) 여학생이 총을 쏴 다른 학생 2명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학년(한국의 초6)인 이 여학생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아이다호주 제퍼슨 카운티의 릭비중학교에서 소지한 총으로 다른 학생 2명과 학교 건물관리인을 총으로 쏴 다치게 했다. 총에 맞은 이들은 팔과 다리 등에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제퍼슨 카운티의 보안관 스티브 앤더슨도 피해자들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앤더슨 보안관은 이 여학생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교내외에서 총을 여러 발 쐈다고 설명했다. 한 학생(12)은 교사 및 다른 급우들과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소리가 났고, 이어 두 차례 더 큰소리가 난 다음에 비명이 이어졌다고 AP에 전했다. 여학생이 꺼내든 총은 한 여교사가 빼앗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여학생을 붙잡고 있었다고 치안당국을 밝혔다. 더 상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의 동기와 총기의 출처를 수사 중이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곳은 제퍼슨 카운티의 릭비 지역으로, 이곳은 여행지로 유명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남서쪽으로 약 145㎞ 떨어진 작은 도시다. 릭비중학교에는 약 1500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이 벌어지자 학생들은 인근 릭비고교로 대피했다. AP는 이번 사건이 아이다호주에서 벌어진 두 번째 학교 총격 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99년에는 노터스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산탄총을 여러 차례 발사했으나 다행히 총에 맞은 사람은 없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차에서 연기나요!” 달리던 BMW 미니쿠퍼서 불…BMW 또 화재

    “차에서 연기나요!” 달리던 BMW 미니쿠퍼서 불…BMW 또 화재

    엔진룸 불타 400만원 재산피해운전자 신속 대피해 인명피해 없어2월, 4월에도 고속도로서 BMW 큰불인천의 한 도로를 달리던 BMW 미니쿠퍼 차량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신속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27분쯤 인천시 서구 가정동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BMW 미니쿠퍼 차량에 불이 나 1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차량 엔진룸 등이 타 4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관 36명과 펌프차 등 장비 12대를 투입해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운행 중 매캐한 냄새가 났다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4월 평택 BMW SUV 엔진룸서도 화재“주행 중 차량 보닛서 연기, 정차 뒤 불꽃” BMW X5 SUV, 리콜대상 확인 중 지난달 2일 오후 4시 22분에는 경기 평택시 비전동의 한 도로에서 달리던 BMW X5 SUV승용차에 불이 나 11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차량 엔진룸 등이 탔으나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 A(38)씨와 그의 유치원생 딸은 신속히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A씨는 주행 중 차량 보닛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갓길에 정차한 뒤 불꽃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BMW 측은 사고가 접수되는 대로 화재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아닌지 등 파악에 나섰다.고속도로 달리던 BMW도 잇단 화재청도 고속道 BMW 절반 이상 불타 2월에도 BMW 520D 차량서 큰불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경북 청도군 청도읍 내호리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대구방향 도로를 달리던 BMW 승용차에 불이 났다.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0여분만에 불을 껐으나 차량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 진입한 직후에 차량 아래쪽에서 연기가 올라왔다며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5일에는 전북 완주군 이서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165.6㎞ 지점을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났었다. 주행 중에 발생하는 잇단 BMW 화재 사고에 차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심리치료 요청 후 3개월 지나서 첫 상담법적 후견인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 필요 보호전문기관 전국 69곳뿐… 절대 부족7인 미만 쉼터는 예산 부족·인력난 심화24시간 근무·열악한 처우에 퇴사율 높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정서학대> 방임>신체학대… 가해자, 친부가 28명 최다

    정서학대> 방임>신체학대… 가해자, 친부가 28명 최다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에는 학대피해아동쉼터와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는 아동 50명이 참여했다. 평균 나이는 11.1세로 남아 21명, 여아 29명이다. 최초 피해 신고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널리 분포돼 있다. 살던 집에서 보호 조치를 받았다가 쉼터로 분리된 아동은 9명, 처음부터 분리된 아동은 41명이다. 가해자는 친아버지가 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엄마 19명, 친인척 2명, 새아빠 1명 순이었다. 학대 유형을 보면 정서적인 학대가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29건, 신체학대가 26건, 성적학대가 2건이었다. 신체학대와 정서학대가 섞인 이른바 중복학대도 32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발생 빈도를 보면 1개월에 한 번이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매일 8건, 1주에 한 번 8건, 2주에 한 번이 7건이었다. 일회성도 1건 있었다. 신고 접수 유형을 보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시설을 통해 접수된 게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 11건, 이웃·친구 8건 순이었다. 상담 교사가 판단했을 때 피해 아동에게 가장 절실한 지원은 가해자에 대한 학대예방 교육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치료 15건, 생활공간 지원 5건, 쉼터시설 확충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인력 추가 배치가 각각 4건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81% “가해 부모와 떨어졌으면”… 갈 곳 없어 두 번 우는 아이들

    81% “가해 부모와 떨어졌으면”… 갈 곳 없어 두 번 우는 아이들

    3만 45건. 2019년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다. 눈에 띄는 건 4년 만에 256.5%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동학대 사건은 2015년 1만 1715건에서 2016년 1만 8700건, 2017년 2만 2367건, 2018년 2만 4604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신체폭력, 정서학대는 각각 2배, 3배 이상 증가했다. 아동학대가 갑자기 증가했다기보다는 인권 감수성과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과거라면 묻혔을 만한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물론 이 가운데 ‘정인이 사건’처럼 아동이 학대를 받아 사망한 심각한 학대 사례도 있었다. 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9년 42명으로 전체의 0.1%다. 바꿔 말하면 학대 피해자 99.9%는 생존해 있다는 뜻이다.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학대 사망사건에만 주목했다. 왜 사망을 막지 못했는지 누구의 잘못이 컸는지 따지고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학대의 악몽을 견디며 살아가는 99.9%의 피해 아동은 조명되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학대피해아동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피해 아동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동들의 관점에서 학대가 발생한 직후 그들은 어떤 조치를 원하는지, ‘원가정 복귀’라는 아동학대 정책의 대전제가 타당한 것인지 따져보고 싶었다. 피해 아동 81%는 학대 발생 시 가해 부모와 즉각적 분리를 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절반은 “(상황이 정리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해마다 아동학대 피해자는 늘지만, 아이들을 보호할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학대받은 아동을 행위자로부터 즉각 분리하겠다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아동학대 전문가들이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시군구 등에 1곳 이상 둬야 하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설치된 곳은 69곳(30.1%)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은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일부 직원은 이미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며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과 획일적인 정책이 아이들을 두 번 울린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81% “학대 시 공간 분리 원한다”...학대 부모 형사처벌은 2.7% 뿐

    81% “학대 시 공간 분리 원한다”...학대 부모 형사처벌은 2.7% 뿐

    2019년 아동학대 3만 45건, 4년간 256% 상승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9년 42명, 전체 0.1%학대 피해자 99.9%는 생존한 셈...보호 정책시급본지, 쉼터 거주 아동학대 피해자 50명 설문조사응답아동 81% “학대 발생시 가해자와 공간 분리”41% “가해자 처벌 원해”...기소건 중 2.7%만 처벌 3만 45건. 2019년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다. 눈에 띄는 건 4년 만에 256.5%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동학대 사건은 2015년 1만 1715건에서 2016년 1만 8700건, 2017년 2만 2367건, 2018년 2만 4604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신체폭력, 정서학대는 각각 2배, 3배 이상 증가했다. 아동학대가 갑자기 증가했다기보다는 인권 감수성과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예전이라면 묻혔을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물론 이 가운데 ‘정인이 사건’처럼 아동이 학대를 받아 사망한 심각한 학대 사례도 있었다. 학대로 숨진 아동은 2019년 42명으로 전체의 0.1%다. 바꿔 말하면 학대 피해자 99.9%는 생존해 있다는 뜻이다.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학대 사망사건에만 주목했다. 왜 사망을 막지 못했는지 누구의 잘못이 컸는지 따지고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학대를 받았음에도 생존한 99.9%의 피해 아동은 스포트라이트의 바깥, 어둠 속에 있었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학대피해아동쉼터 등에서 생활하는 피해아동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는 피해 아동들의 관점에서 학대 사건을 보려고 했다. 학대가 발생한 직후 어떤 조치를 원하는지, ‘원가정 복귀’라는 아동학대 정책의 대전제가 타당한 것인지 따져보고 싶었다. 피해 아동 81%는 학대 발생시 가해 부모와 즉각적 분리를 원했다. 이후 원가정 복귀에 대해선 피해 아동 절반이 동의했다. 피해 아동들에게 ‘학대를 당했을 때 어른들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48명(무응답 2명 제외) 중 39명(복수응답 가능·81.3%)이 ‘가해자와 분리된 별도 공간’을 원했다. 학대를 받으면 가해 부모와 물리적 분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정인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금은 비교적 엄격하게 즉각분리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양부모가 정인이를 학대해 수차례 신고가 들어갔지만, 제대로 된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서다. 정부는 지난 3월 30일 즉각분리제도를 도입해 1년 내 2회 이상 신고된 아동은 응급조치 후 부모로부터 분리해 쉼터 등에서 일시보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인이 사건 등 즉각분리제도 목소리 높아...3월 30일 시행 피해 아동 20명(41.7%)은 가해자의 법적 처벌을 원했다. 설문에 참여한 김승희(15·가명)양은 자신에게 신체적 폭력과 정서학대를 저지른 엄마를 꼭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양은 엄마로부터 거의 매일 학대를 당했는데, 지난해 견디다 못한 김양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엄마와 분리돼 쉼터로 온 김양은 엄마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지도, 다시 집에 돌아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쉼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되면 홀로서기 하고 싶다고 했다. 아동학대 가해자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19년 아동학대 혐의로 법원에 기소된 1337건의 사건 중 156건(2.7%)만 형사처벌로 이어졌다. 법원이 아동학대 사건에 관대한 이유도 있지만, 피해자가 가족의 압력을 못 이겨 처벌 불원 의사를 법원에 내는 사례가 많다. 6살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새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성인이 된 최지은(22·가명)씨도 가해자의 처벌을 원했다. 그러나 ‘새엄마가 처벌을 당하면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는 아빠의 압박 때문에 결국 법정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법원이 가해자를 처벌할지 결정할 때 아동의 의사를 물어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설문에 응한 피해 아동 17명(35.4%)은 의료 지원을 원했고, 13명(27.1%)은 경찰이 자신을 보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친인척의 학대 신고로 엄마와 분리된 정지원(6세·가명)양은 경찰의 보호와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취학 아동인 정양은 엄마로부터 방임과 정서적 학대를 당했는데, 처음부터 가해자와 분리되진 않았다. 실제로 정양은 학대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면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어했다. 엄마와 같이 살면서 혹시 학대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이 와서 자신을 보호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응답아동 절반 “다시 보호자와 생활 원한다”응답자 중 72% ‘그래도 보호자가 좋다’어린 아이일수록 부모와 같이 지내고 싶어쉼터 적응 어려워 집으로 돌아가고픈 아동도 정양을 포함해 설문에 응한 아동의 절반인 25명은 다시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학대를 당했음에도 ‘그래도 보호자가 좋다’고 답한 아동이 18명(72.0%)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자는 무섭지만 익숙하고 편한 집을 떠나기 싫다’고 응답한 아동은 5명(20.0%), ‘형제·자매와 떨어지기 싫다’ 1명(4.0%), ‘앞으로 옮겨야 할 새로운 곳이 무섭다’고 답한 아동은 1명(4.0%)이었다.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 가해자이지만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남보다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가해자를 그리워하는 피해 아동이 많았다. 이런 성향은 아동의 학대피해 신고 여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응답자 50명 가운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한 아동은 14명(28.0%)에 그친 반면 학대 피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아동이 36명(72.0%)이나 됐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가해자가 가족이어서’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자가 무서워서’(9명),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8명) 순이었다. 강원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김철호 현장조사팀장은 “어린 아이일수록 상처를 마음에 담아두는 기간이 길지 않다. 뉴스에 나올 정도의 학대가 아닌 정도라면 아동 대부분은 부모와 다시 지내고 싶어한다”라면서 “쉼터에선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하고, 단체생활 규칙도 있어 이를 지키기 어려워하는 아동일수록 집에 가고 싶어한다. 이런 아이들은 쉼터를 한 번 경험한 뒤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의 재학대로 분리돼야 할 때 쉼터행을 피하려는 경향도 보인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아동의 절반인 25명은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를 보면 ‘보호자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다’가 12명(48.0%)으로 가장 많았다. ‘다시 학대 피해가 발생할까 두렵다’가 8명(32.0%), ‘보호자가 무섭다’가 4명(16.0%), 기타 의견으로 ‘모두 해당한다’가 1명(4.0%)이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전화영 사례관리팀장은 “원가정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학대 가정에 상담사를 파견해 관리도 하고, 학대 고위험군 가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실제 개선되는 사례를 경험하고 있다”며 “다만 학대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지 않고 아이를 탓하며 고치지 않는 행위자가 있는 만큼 사례마다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분리하면 끝?…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책임자들 1년 9개월 만에 기소

    [단독]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책임자들 1년 9개월 만에 기소

    노동자 3명이 사망한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발생 책임이 있는 공사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 등이 사건 발생 약 1년 9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지연)는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감리업체 관계자 및 서울 양천구청 공무원 등 9명(시공사, 협력업체 법인 포함)을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은 2019년 7월 31일 양천구 목동 신월 빗물 펌프장(저류배수시설·도심 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 확충 공사장의 지하 배수터널에서 노동자 3명이 갑자기 유입된 빗물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당시 배수터널에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구모(당시 65세)씨와 미얀마 출신의 이주노동자(당시 23세)가 사망했고, 현대건설 직원 안모(당시 29세)씨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배수터널로 진입했다가 숨졌다. 당시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상적인 점검을 위해 지하 40m 깊이의 배수터널로 내려갔다가 폭우로 수문이 열리면서 많은 빗물이 유입돼 변을 당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양천경찰서는 시공사와 협력업체 등 공사 관계자들이 이 사건 발생 당시 많은 비가 예보됐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을 작업 현장에 투입시켰고, 현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며 2019년 11월 검찰에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사건 발생 당시 공사 현장에는 지하 배수터널과 지상을 연결해 주는 통신장비인 중계기가 없었다. 배수터널에 내려간 작업자와 무전기 교신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양천구청으로부터 수문 개방이 통보되자 안씨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배수터널에 들어갔다가 결국 숨졌다. 검찰도 공사 관계자 등이 이 사건 발생 당시 장마철이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작업을 취소하거나 노동자를 대피시키는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쏟아지는 빗물에 수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하여 노동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의 공판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지난 2월 분화를 시작한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이 활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또 다시 용암을 뿜어내고 있다. 파카야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 흘러내리고 있다고 과테말라 재난 당국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에 따르면 파카야 화산 분출구에선 지난달 29일 새로운 균열이 발견됐다. 화산 균열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은 분출구에서 북서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강처럼 길게 흐르는 용암의 길이는 이미 최소한 1.6km에 달한다. 당국자는 "분출구 주변에선 기관차가 달리는 듯한 소리가 24시간 울리고 있다"면서 "화산재를 뿜어내는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폭발력이 약한 편이지만 언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할지 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는 대피령을 발동하진 않았지만 흐르는 용암에 대한 접근은 위험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용암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산비센테 등 인근 지역엔 다시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 탓이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은 "용암에 접근할 경우 호흡곤란,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면서 "각 지역이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앞서 파카야 화산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 강은 세 갈래로 갈라져 4km까지 흐르면서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 특히 농작물이 타버려 인근 농민들의 손실이 컸다. 당국은 "용암이 흐르고 있는 방향을 볼 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공동체(마을)는 20개에 이른다"면서 "용암이 3만8000여 명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다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월 화산 분화 사태가 사실상 정리됐다는 당국의 발표에 따라 1주일 전부터 보초를 세우지 않던 주민들은 다시 순번을 정해 야간보초를 서고 있다. 용암이 마을로 흘러들 경우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다. 한 주민은 "언제든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전달 받았지만 갈 곳이 없다"면서 "용암이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0km 지점 해발 2552m에 위치한 파카야 화산은 과테말라에 있는 32개 화산 중 하나다. 수백 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파카야 화산은 1961년 운동을 재개했다. 앞서 과테말라에선 2018년 6월 화산 사태로 주민 43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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