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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면’이 전하는 안심 선물… 소외계층에 화재경보기 1만개 지급

    ‘신라면’이 전하는 안심 선물… 소외계층에 화재경보기 1만개 지급

    농심 신라면이 소방청과 손잡고 화재경보기 인식개선 및 설치 지원 캠페인에 나섰다.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캠페인으로, 이번에도 농심은 전국 소외계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화재경보기 1만 개를 지급한다. 화재경보기는 화재 발생 시 나오는 연기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리는 장치로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필수적인 소방시설이다. 화재 발생 시 조기에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구조 위험도 감소하는 등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에 소방청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2025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이와 같은 소방청의 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세상을 울리는 안심캠페인’을 추진한다. 화재 예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화재경보기 지원은 물론, 전 국민에게 화재경보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도 나선다. 우선 농심은 라디오 캠페인과 버스 음성광고를 통해 화재경보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버스 광고는 서울시내 버스정류소 중 명칭에 ‘소방서’가 들어가는 곳을 지날 때 나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소방관 웹툰 ‘1초’와 손잡고 ‘화재경보기 덕분에 큰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선보이고 있다. 전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농심 홈페이지에서 1초 웹툰 영상을 본 뒤 소화기로 불을 끄는 방식의 미니 게임을 통해 경품을 준다. 이와 더불어 소방청과 함께하는 캠페인 내용을 신라면 패키지에 삽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월드비전, 엔버월드로부터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돕기 위한 기부금 전달받아

    월드비전, 엔버월드로부터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돕기 위한 기부금 전달받아

    엔버월드, 월드비전에 약 2000만원 기부금 전달 전달받은 기부금은 아동 및 주민 등에 사용될 예정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23일 블록체인 기술혁신기업 ‘엔버월드’로부터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엔버월드는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4만 8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유저들과 함께 조성한 긴급구호금을 이날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했다. 전달받은 기부금은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과 주민 등 이재민들을 위해 식수 및 기초 위생 용품과 보건사업, 식량, 의류와 같은 생필품 지원, 임시대피소, 난방용품 및 연료 등 지진 피해 극복 구호물품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엔버월드의 플랫폼인 ‘엔허브’(N-Hub)의 거래 수수료 중 5%인 5124ETH(한화 1106만 5000원·2월 22일 기준)을 적립해 기부금으로 사용하고, 적립된 기부금에 해당하는 동일한 금액을 ‘엔버월드 재단’에서 함께 기부해 총 1만 248ETH(한화 2192만 798원/2월 22일 기준)이 기부됐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사업본부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버월드와 함께 기부에 동참 해주신 엔버월드의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을 현장에 잘 전달해 이번 대지진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주민들에게 전달하여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버월드는 ‘유저들과 상생하는 디지털 세상을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NFT 마켓플레이스 엔버마켓과 가상합성자산 디파이 플랫폼 ‘엔허브’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술혁신기업으로 ‘미얀마의 봄’ 캠페인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CSR 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 중국 국경과 인접한 타지키스탄서 규모 7.2 강진

    중국 국경과 인접한 타지키스탄서 규모 7.2 강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과 국경선을 접한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대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대가 23일 밝혔다.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8시 37분경(현지시간) 발생했으며 진원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변경 지역 부근인 북위 37.98도, 동경 73.29도에 위치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km로 확인됐다.  중국 국경선과는 약 82km 떨어진 지점으로 첫 지진 이후 18분 만이었던 오전 8시 55분에 규모 4.8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두 번째 지진이 있은 2분 후인 8시 57분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중에만 세 차례의 지진 이 일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진원 깊이는 세 차례 모두 10km에 불과해 지진 발생 지역 주민들이 분명하게 느낄 만큼 지진은 강력했다.  강진이 계속되면서 타지키스탄과 인접한 중국 신장 카슈가르와 아커쑤 등에서는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 발생 시 지역 주민들은 건물 외벽과 바닥이 강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와 가구가 좌우로 크게 움직였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또 상당수 주민들은 최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사태를 떠올리며 이날 오전 지진 발생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일부는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껴 구토를 하거나 심한 현기증 증세를 호소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공포감은 이 일대가 지난 2017년과 2003년에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하면서 수백 명의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사망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생한 지진의 주요 지점에 있던 주택들이 대부분 낮은 평지에 1층짜리 규모로 지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지역 정부는 이 지역에 상주하는 주민들의 수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까지 신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 신장위구르 지역 관할 철도부서는 비상경계령을 발부하고 신장 남부인 아커쑤에서 서부 카슈가르를 잇는 여객 철도 구간 운행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또 관련 부서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선교, 교량, 터널 설비에 대한 포괄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28년 재난 현장마다 ‘영웅’이 있었다

    28년 재난 현장마다 ‘영웅’이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귀국 나흘째인 지난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만난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그는 임용 6개월 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 입은 뒤 “귀국하고 나서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쓰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 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고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양 소방경은 “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 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1진이 열흘 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소방청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에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가 해외에서 생존자를 구조한 것은 1999년 대만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1진 구호대가 귀국한지 나흘째인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긴급구호대의 4조 조장을 맡았던 양 소방경을 만났다. 튀르키예에서도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입은 양 소방경은 “귀국한 뒤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스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용 6개월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생존자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당시 주변에서 내근직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삼풍백화점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했던 경험이 제겐 더 의미 있었다”며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 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장모님의 첫째 사위였던 양 소방경은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항상 ‘위험한 현장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몸 조심하라’고 저부터 걱정하셨다”며“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양 소방경의 딸 역시 ‘아빠의 마음도 불편하고 힘들텐데 고생이 많다’며 응원했다.양 소방경에게 이번 튀르키예 참사는 7번의 파견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유엔이 국제도시탐색구조대에 부여하는 인증 등급 중 최고 등급인 ‘헤비’ 등급표를 단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에게 현지 구호대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는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35개 구조팀만이 헤비 등급을 받았고, 튀르키예의 구조대는 한 단계 아래인 ‘미디엄’ 등급이다. 양 소방경은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우리나라 국민들도 기사 댓글과 중앙구조본부 홈페이지에 응원 글을 많이 올려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조심하라거나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현지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버티던 건물마저 와르르… 튀르키예·시리아 또 6.3 강진 덮쳤다

    버티던 건물마저 와르르… 튀르키예·시리아 또 6.3 강진 덮쳤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대지진 2주일 만인 20일(현지시간) 규모 6을 웃도는 지진이 또다시 강타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후 8시 4분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서남서쪽 16㎞ 지점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인접 국가인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시리아에선 이번 지진으로 130명 이상 부상했으며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민간구조대 ‘화이트헬멧’이 전했다. 지진 발생 깊이도 10㎞로 얕았다. 튀르키예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규모 5.8을 포함한 32차례 여진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68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지역 주민 다수가 이미 대피한 상태라 사망자는 앞선 대지진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100∼1000명이 숨질 확률이 46%로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1000∼1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9%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2주간 여진이 이어지긴 했지만 이번 강진은 지난 6일 이후 가장 컸다며 안타키아 지역 주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안타키아 임시 텐트에 있었던 무나 알 오마르는 7살 아들을 품에 안고 울면서 “발밑에서 땅이 갈라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CNN은 안타키아에서 2주 전 대지진에 버텼던 건물이 이번 지진에 무너져 3명의 남성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수백 명의 구조대원들이 갇힌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현지 주민들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으로 불안에 떠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대지진 발생 약 2주일 만인 전날(19일) 대부분의 수색과 구조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CNN은 “일부 구조 작업이 카라만마라슈와 하타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생존자 구조 노력은 추운 날씨와 구호품 수송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곧 재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1개 지진 피해 지역 약 20만채 아파트 공사를 다음달부터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2주 전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무너진 아파트는 38만 5000가구에 달한다. 전체적인 경제 피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0%로 전망했다. 이날 현지 CNN 튀르크 방송은 양국을 통틀어 지진 누적 사망자가 4만 7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 폭격 피해 920시간 지하에… 우크라 아이들, 마음도 갇혔다

    폭격 피해 920시간 지하에… 우크라 아이들, 마음도 갇혔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마을 벙커로 가요. 달려서 5분, 걸어서 15분이 걸려요. 미사일 폭격이면 47초 안에 피해야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폭탄이 떨어질 때면 그저 바닥에 엎드려 숨 죽인 채 귀를 막는 게 전부예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1년을 앞두고 발표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위기 보고서 ‘무거운 대가’를 통해 난민 소녀 소피아(16·가명)의 인터뷰를 이같이 전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2월 북동부 하르키우의 학교에서 수업 도중 처음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이후 러시아군의 포격이 일주일 내내 지속됐다. 소피아는 요란스럽게 경보가 울릴 때면 어둡고 추운 아파트 지하실에서 1시간씩 보냈다. 폭격 소리가 가까워지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소피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하지만 사이렌 소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일상이 된 폭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린이의 정신 건강과 심리 상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지속적인 폭력, 고립된 피란 생활, 교육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사일이나 포격을 사전 경고하는 공습 경보는 1만 6207건이 발령됐고, 평균 1시간 동안 지속됐다. 지하 대피소 체류 시간은 최장 8시간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까지 최소 750만명의 어린이가 연간 평균 920시간 이상 지하 벙커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24개 지역의 경보 발령 시간은 2만 2995시간에 달했다. 지역별 평균은 919.8시간이다. 유엔 최고인권사무소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4명 이상의 아동이 인구 밀집 지역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숫자는 실제보다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쟁 중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1만 8657명으로, 7110명이 숨졌고 1만 1547명이 다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 규모가 41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UNOCHA)은 소피아처럼 격전지인 동부에서 서부로 탈출한 국내 피란민 규모를 지난달 기준 620만명으로 추산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부모의 75%가 ‘아이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소니아 쿠시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도전적인 상황을 견뎌 내는 아이들의 회복력은 놀랍다. 기회를 준다면 어려운 경험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튀르키예·시리아에 20만 달러 기부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튀르키예·시리아에 20만 달러 기부

    한국 천주교의 공식 해외원조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들을 위해 20만 달러를 지원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1일 기부 소식을 전하며 “긴급구호 기금은 튀르키예 카리타스와 시리아 카리타스를 통해 지진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대피소 제공, 식량 및 급수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카리타스는 초기 조사를 마친 후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지진 피해 초기 긴급구호 사업을 공식적으로 발행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이스켄데룬, 안타키아, 메르신 지역에서 긴급 식량, 위생 키트, 겨울 대비 용품, 생활용품 등을 배부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주민들이 대피하는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지역에서 긴급 주거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리아 카리타스는 가장 피해가 심했던 알레포, 리토롤, 하마 지역에서 초기 긴급구호에 착수해 긴급 식량, 위생, 급수, 생활용품 등을 배부하고 있다. 중장기 긴급구호를 위한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국제 카리타스의 긴급회의에 4차례 참석해 지원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이번 20만 달러 중 10만 달러는 튀르키예 카리타스의 지진 피해 긴급구호 사업에, 나머지 10만 달러는 시리아 카리타스의 지진 피해 긴급구호 사업에 지원한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지진 피해 복구와 재활을 위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장기 복구 사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사업에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홈페이지(https://www.caritas.or.kr/business/turkiye)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추가로 도울 예정이다.
  • 우크라 전쟁 1년이 앗아간 소피아의 일상… “우크라 아동 75% 정신적 트라우마”

    우크라 전쟁 1년이 앗아간 소피아의 일상… “우크라 아동 75% 정신적 트라우마”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마을 벙커로 가요. 달려서 5분, 걸어서 15분이 걸려요. 미사일 폭격이면 47초 안에 피해야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폭탄이 떨어질 때면 그저 그저 바닥에 엎드려 숨 죽인 채 귀를 막는 게 전부에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1년을 앞두고 발표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위기 보고서 ‘무거운 대가’를 통해 난민 소녀 소피아(16·가명)의 인터뷰를 이 같이 전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2월 북동부 하르키우의 학교에서 수업 도중 처음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이후 러시아군의 포격이 일주일 내내 지속됐다. 소피아는 요란스럽게 경보가 울릴 때면 어둡고 추운 아파트 지하실에서 1시간씩 보냈다. 폭격 소리가 가까와지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소피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하지만 사이렌 소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소피아는 전쟁 이후 어머니와 소식이 끊겼고, 참전한 아버지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 지난해 6월 초 전화가 마지막 연락이었다. 소피아는 “한달 이면 전쟁이 끝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지만 1년이 되도록 돌아가지 못한다.세이브더칠드런은 “일상이 된 폭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린이의 정신 건강과 심리 상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지속적인 폭력, 고립된 피란 생활, 교육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사일이나 포격을 사전 경고하는 공습 경보는 1만 6207건이 발령됐고, 평균 1시간 동안 지속됐다. 지하 대피소 체류 시간은 최장 8시간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까지 최소 750만명의 어린이가 연간 평균 920시간 이상 지하 벙커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24개 지역의 경보 발령 시간은 2만 2995시간에 달했다. 지역별 평균은 919.8시간이다. 유엔 최고인권사무소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4명 이상의 아동이 인구 밀집 지역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숫자는 실제보다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쟁 1년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1만 8657명으로, 7110명이 숨졌고 1만 1547명이 다친 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 규모가 41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UNOCHA)은 소피아처럼 격전지인 동부에서 서부로 탈출한 국내 피란민 규모를 지난달 기준 620만명으로 추산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부모의 75%가 ‘아이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많은 아동은 집과 학교가 파괴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며 “도전적인 상황을 견뎌내는 아이들의 회복력은 놀랍다. 기회를 준다면 어려운 경험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의회, 러 전쟁범죄 결의안 발의…韓“러 선수, 올림픽 출전 반대”

    美 의회, 러 전쟁범죄 결의안 발의…韓“러 선수, 올림픽 출전 반대”

    15명 의원 초당적 참여…“노골적 잔학 행위”러, 인도주의통로 및 산부인과 등 무차별 폭격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미국 상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범죄’로 승인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21일 미 의회 의안시스템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짐 리시 상원의원은 여야를 아우른 15명 의원과 함께 지난 16일(현지시간)에 해당 결의안을 내놓았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계획적이며 이유 없는 잔인한 전쟁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노골적인 잔학 행위가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관련법에는 살해, 신체적·정신적 피해, 주거환경 파괴, 출산 방해, 아동 강제 이동 등 5개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전쟁범죄인데, 러시아가 모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거지역, 산부인과 등 의료시설, 인도주의적 대피 통로 등을 무차별 공격했고 수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로 강제 이송했다고 주장했다. 결의안은 또 대량 학살 책임자나 연루자에 대한 경제 제재, 러시아 정치 지도자와 군인들에 대한 국제 범죄 수사 및 재판 지원 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한국 등 35개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내년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촉구했다.
  • 포스코인터, 우크라 곡물터미널 ‘이상무’…해외 식량사업 계속

    포스코인터, 우크라 곡물터미널 ‘이상무’…해외 식량사업 계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흐른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이 부분 가동을 통해 해외 식량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곡물터미널은 국내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보유한 유일한 설비로, 이번 전쟁에서 큰 설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터미널법인이 지난해 취급한 물동량은 31만톤으로, 전년 76만톤 대비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전쟁 직후 항만 봉쇄로 터미널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공급망 붕괴를 우려하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작년 5월부터 육로 운송을 통해 옥수수, 호밀, 보리 등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터미널에 남아 있는 재고물량은 총 1만 6000톤으로, 다음달까지 출하를 마칠 계획이다. 터미널 인근의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전투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콜라이우주에 위치한 곡물터미널은 현재까지 피해가 없다고 회사 측이 전했다. 외교부 지침에 따라 주재원은 폴란드에서 원격근무 중이고, 현지 필수 인원 30~40명을 중심으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주간에만 곡물을 출하하고, 공습 경보시에는 터미널내 안전장소로 대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쟁 중에도 터미널을 가동하는 배경은 곡물을 보관하고 있는 고객들의 출하 요청에 부응하고, 일상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직원 고용 및 미콜라이우주 지역 영농업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전세계 곡물 파동시에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곡물터미널 사업자로서 국가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과 함께 종전시 신속하게 현지 영농 밸류체인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을 통해 가동을 시작한 2019년부터 전쟁 전까지 약 250만톤의 곡물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했다. 또 2020년 밀 7만톤, 21년 옥수수 5만톤에 이어 지난해 옥수수 6만톤을 국내로 들여와 폭등하는 곡물 및 사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분간 터미널 비상운영을 통해 정상화에 대비하면서 전쟁 이후 밸류체인 확장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현지 유망 영농기업을 선정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수요가 늘고 있는 곡물 가공분야에 진출, 국내 곡물 반입 확대를 위한 내륙 저장시설 추가 투자 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우크라이나 내 유일한 자산투자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농업분야 외에도 국가 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재건에 필요한 철강, 에너지, 건설,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진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곡물터미널 현장 책임자인 파벨 리닉 운영본부장은 “피난에서 돌아온 농민들이 전쟁에도 곡물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등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쟁 중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지역 영농 유지를 위해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 “北미사일 3발 아닌 2발”… 日 잇단 실수, 정보체계 구멍?

    “北미사일 3발 아닌 2발”… 日 잇단 실수, 정보체계 구멍?

    일본 정부가 2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를 3발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2발로 정정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쏠 때마다 일본 정부의 발표 실수가 이어지면서 ‘정보·탐지 체계’가 뒤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방위성이 2발이었다고 수정했다. 일본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분석 실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발사를 ‘최소 1발’이라고 했다가 이틀 뒤 2발로 수정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미야기현 등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가 정정했다. 당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지 않고 일본해(동해) 상공에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일본의 분석 오류가 잦은 배경으로는 지리적 한계가 지적된다. 북한과 인접한 우리나라와 달리 동해를 두고 떨어진 일본에서는 정확한 분석이 어려워 공중에서 분리된 추진체와 탄두 모두를 미사일로 오인한다는 것이다. 일본 내 정보 시스템도 문제로 꼽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 수정이 잇따르자 기관 내 메시지 중복 송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관방 사태실이 두 번째 발사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없어 재송신한 메시지가 결과적으로 세 번째 발사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런 부분(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정확성을 아직까지 보여주질 않는다”며 “일본은 항상 분석 전에 일찍 1보를 발표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한국 정부는 신중하게 분석해 천천히 발표한다”고 말했다.
  • 낮에는 미용사, 밤에는 ‘드론 사냥꾼’…‘이중생활’ 남성 사연[우크라 전쟁]

    낮에는 미용사, 밤에는 ‘드론 사냥꾼’…‘이중생활’ 남성 사연[우크라 전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 전쟁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이중생활’을 하며 자신의 고향을 지키는 우크라이나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로이터통신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샴수르(41)는 전쟁이 발생하기 전까지 미용실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왔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뒤 그의 삶을 완전히 달라졌다. 개전 이후 그는 변호사와 사업가 등 민간인을 주축으로 결성된 ‘영토 방어 부대’에 들어갔고, 해당 부대에서 러시아군이 보낸 드론을 격추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만 일반 군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낮에는 전쟁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용실에서 일하고 밤에는 높은 건물의 옥상에서 드론을 감시하고 격추하는 ‘드론 사냥꾼’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샴수르와 그의 동료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오래전 사용된 소련제 기관총 ‘맥심’과 거리 측정기가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이며, 야간에 수도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울리는 즉시 옥상에서 기관총으로 드론을 ‘사냥’한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나는 미용실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내가 할 수 있는 미용 일을 하고, 밤에는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제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면서 “조국과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키고 있는 현재의 나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겨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와 다른 도시들을 폭격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민간이지만 어딘가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면서 “적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야했고, 그 역할이 수비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샴수르와 동료들의 활약은 작지 않다. 지난해 12월 29~30일 밤, 샴수르는 키이우의 높은 건물 옥상에서 러시아가 보낸 드론 2대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또 틈틈이 자신들이 배운 기술을 다른 부대에 전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영토 방어 부대에 합류한 직후에는 전쟁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사람들의 대피를 돕는 일도 겸하고 있다.  샴수르는 “미용실에서 고객들을 응대하는 동안에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면서 “나는 지금 나의 역할에 매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샴수르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이달 21일부터 24일에 걸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할 것”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8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는 21~24일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1일, 개전 1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러시아가 지칭하는 이번 전쟁의 공식 명칭) 및 경제‧사회 문제 등에 초점을 둔 연례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린 뒤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의 21일 대의회 국정연설과 24일 개전 1년을 맞아,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도 16일 “러시아가 오는 23~24일에 걸쳐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8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중서부 흐멜니츠키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날 러시아군이 발사한 칼리브르 2발이 흐멜니츠키를 강타하면서 민간인 2명이 다치고 민간시설이 다수 파괴됐다. 칼리브르는 수상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대함·대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1500~2500㎞다.  이에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원자력발전소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3발→2발…북한 미사일 쏠 때마다 일본 분석 실수 잦은 이유는

    3발→2발…북한 미사일 쏠 때마다 일본 분석 실수 잦은 이유는

    일본 정부가 2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를 3발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2발로 정정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쏠 때마다 일본 정부의 발표 실수가 이어지면서 ‘정보·탐지 체계’가 뒤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방위성이 2발이었다고 수정했다. 일본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분석 실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발사를 ‘최소 1발’이라고 했다가 이틀 뒤 2발로 수정했다. 또 2021년 10월 1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한국 측 발표와 다르게 2발이라고 했다가 1발로 정정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미야기현 등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가 정정했다. 당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지 않고 일본해(동해) 상공에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일본의 분석 오류가 잦은 배경으로 지리적 한계가 지적된다. 북한과 인접한 우리나라와 달리 동해를 두고 떨어진 일본에서는 정확한 분석이 어려워 공중에서 분리된 추진체와 탄두 모두를 미사일로 오인한다는 점이다. 일본 내 정보 시스템의 문제도 꼽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 수정에 잇따르자 기관 내 메시지 중복 송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관방 사태실이 두 번째 발사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없어 재송신한 메시지가 결과적으로 세 번째 발사로 알려졌다”고 강변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일본은 이런 부분(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정확성을 아직까지 보여주질 않는다”며 “일본은 항상 분석 전에 일찍 1보를 발표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한국 정부는 신중하게 분석해 천천히 발표를 한다”라고 말했다.
  • ‘불났는데 관제실은 무용지물’ 15분간 안내 하나 없던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불났는데 관제실은 무용지물’ 15분간 안내 하나 없던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지난해 12월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CCTV를 볼 수 있던 관제탑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20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최초 발화한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운전사 A씨와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 관제실 책임자 B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 결과 B씨가 근무 중이던 관제실 CCTV에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시 46분 A씨의 트럭에 불이 난 장면이 그대로 송출됐다. 그러나 B씨 등 직원 3명은 모두 CCTV를 확인하고 있지 않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은 발화 3분 뒤인 1시 49분 화재 현장 주변을 순찰하던 직원의 전화로 화재를 인지했으나 화재 발생 매뉴얼에 따라 해야 할 비상 방송, 차로의 주행 허용 여부를 알리는 LCS, 도로 전광 표지판 VMS 등을 통한 안내 등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 측 매뉴얼은 이같은 조치를 5~7분 이내에 하도록 하고 있으나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사이 불이 번졌고, 급기야 오후 2시 1분쯤 단전이 되며 어떠한 안전조치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불이 난 성남 방향 차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은 2시 5분쯤 정상 작동해 통행을 차단했으나, 단전으로 안양 방향 차로의 차단시설이 작동하지 않으며 운전자들이 계속해 터널 내로 진입했다. 그 결과 사망자는 모두 불이 난 성남방향 차로가 아닌 반대편인 안양 방향 차로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사고 초기 관제실이 적절한 조처를 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A씨는 평소 트럭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화재를 예방하지 못한 혐의다. 해당 트럭은 2020년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다 불이 난 전력이 있었고, 경찰은 A씨의 초동조치도 미진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불이 나자 차량을 3차로에 세운 뒤 소화기를 이용해 1분여간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오후 1시 49분 119에 신고하고 대피했는데, 바로 인근에 소화전과 비상벨 등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외에도 트럭 소유 업체 대표와 관제실 직원 2명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중한 피의자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남은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코리아교육그룹,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금 기부

    코리아교육그룹,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금 기부

    코리아교육그룹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시리아에 구호금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첫 지진 발생 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부상자도 수도 급격히 늘고 있으며, 100만명 이상이 한순간에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 난방용품, 식량, 방한 텐트 등 긴급구호 물품과 의료 장비, 필수 의약품 지원 등이 절실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부는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진행됐다.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 전달식이 진행됐으며, 전달식에는 코리아교육그룹 이재용 전무가 참석했다. 코리아교육그룹은 이번 지진 기부 외에도 산불 등 국내 재난∙재해 상황에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전국재해구조협회를 통해 2019년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난해 3월 고성·삼척 산불 피해 지역에 구호금을 기부한 바 있다. 코리아교육그룹 관계자는 “최악의 지진으로 인해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라며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코리아교육그룹은 취업 교육 전문 기업으로, ‘미래를 만드는 꿈의 공방’을 모토로 교육이 곧 미래의 비전이라는 설립 취지에 기반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컴퓨터디자인, 자격증, 요리, 뷰티, 승무원, 공항지상직, 취업 컨설팅, IT, 게임 등 전문 직업 교육부터 취업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업군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시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구축해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전문 강사진, 체계적인 멘토링 시스템, 취업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 튀르키예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한 애물단지 구호품…뭐길래

    튀르키예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한 애물단지 구호품…뭐길래

    “스팸, 마음만 받겠습니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재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이 보내는 ‘스팸’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튀르키예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햄의 주재료인 ‘돼지’는 금지된 음식(하람푸드)이기 때문이다. 20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은 “대다수 튀르키예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통조림 상당수가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어서 현지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사관 측은 더 이상 개인이 보내는 식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냥 돼지고기뿐 아니라 돼지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모든 것이 금기다. 현재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호 물품은 “물과 분유”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 추운 겨울 날씨를 버티며 임시 대피소에서 버티고 있다”며 “추위와 배고픔, 목마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따뜻한 의류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시리아 반군 지역 구호 태부족 “지진 전보다 지원 적어” 튀르키예 강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 역시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 시리아 서북부 지역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구호 확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MSF는 “현재 반군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 규모는 강진 이전보다도 적다”면서 “턱없이 부족한 물량만이 국경을 넘어 수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킴 할디 시리아 주재 MSF 대표는 “강진 발생 후 10일간 반군 지역으로 들어온 구호 물품 트럭 수는 작년 주간 단위 평균 수치보다 적었다”며 “현지의 구호 물품 재고는 이미 바닥 난 상태”라고 전했다. 각국에서 인도주의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 아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원조를 거의 받지 못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시리아 서북부로 전달된 구호품은 트럭 170대 분량에 불과하다. 한편 유엔은 지진으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900만 명의 시리아인이 피해를 입었다며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은 성명을 통해 “향후 3개월 동안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3억9760만 달러(약 5050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서 4만1232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 튀르키예에서만 3만5418명, 시리아에서는 5814명이 숨졌다.
  • “먹고 자는 것도 사치인 참혹함 속에서… ‘사람들’ 덕에 웃었다”[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먹고 자는 것도 사치인 참혹함 속에서… ‘사람들’ 덕에 웃었다”[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제일 빠른 비행기는 내일모레입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상이 걸렸다. 지진 피해 지역과 가까운 아다나로 가려고 수속을 밟던 기자에게 항공사 직원이 결항 소식을 전한 것이다. 직원에게 애원해 취소 표를 겨우 잡아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참사를 취재한 일주일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 치 기름을 사 두기 위해 아다나의 한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직원은 평소 1시간 안팎 거리인데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출발했지만 도로 위에 피난민과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뒤엉키면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무너진 건물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일도 허다했다. 어렵게 도착한 하타이주의 건물들은 ‘팬케이크’처럼 위층부터 차곡차곡 무너져 있었고 콘크리트와 벽돌은 가루가 돼 있었다. 튀어나온 철근 사이로 식기, 유아차, 욕조, 시계부터 누군가의 다이어리까지 생의 흔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닥불 타는 냄새와 흙먼지 냄새 그리고 우유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건물 잔해 어딘가에서 시신이 부패하며 풍기는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피해가 큰 지역엔 멀쩡한 숙소가 없었고 그나마 피해가 덜한 도시의 호텔에선 온수가 나오지 않았다. 숙소를 구할 수 없는 곳에선 차 안에서 영하의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청해야 했다. 밤마다 흙먼지에 머리카락이 버석거리고 얼굴을 닦은 물티슈가 흙먼지로 누렇게 됐지만 ‘차박’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 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기자는 일주일 후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는 터라 그저 견뎌야만 했다. 비참한 현실을 목도한 현지인 운전기사는 밤새 잠을 설치고, 통역사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매일 취재를 마친 뒤 차 안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절망 속에서도 셋이 함께 웃는 유일한 순간은 그곳 ‘사람들’ 덕이었다. 텐트촌이나 대피소에서 만난 아이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거나 잔해 속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인형을 꺼내 보여 줬다. 구호식품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취재하던 때에는 줄을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한 이재민 수십 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받으라’며 홍해처럼 길을 터 줘 얼떨결에 빵을 받기도 했다. 추위에 고생한다며 따뜻한 차 한잔이나 먹을 것을 건네는 이재민들의 호의를 거절한 적이 스무 번은 넘었다. 스무 살 조카의 시신이 꺼내지길 기다리며 홀로 잔해 앞에 앉아 있던 오즐람(45)은 먼 길을 떠나는 기자를 껴안으며 튀르키예식 전통 인사로 두 볼을 차례로 맞댄 뒤 “온 세상의 기쁨이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속삭였다. 이 순간에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튀르키예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온 세상의 기적이 튀르키예와 함께하기를.
  •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4만 6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강진 발생 13일째를 맞아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은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최소 4만 642명이 사망하고, 1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5700회 이상 이어진 여진으로 31만 3720명이 대피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접국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으로부터 나오던 사망자 집계가 벌써 며칠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장은 “수색·구조 작업은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대부분 끝난다”고 밝혔다. AFAD는 80여개국에서 온 11만 488명의 해외 구조인력을 포함해 26만 5000여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은 26만 4000채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296시간 만에 40대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구조되기도 했지만 12세 소년은 결국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선수 크리스티안 아츠(31)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츠의 시신은 거주지였던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잔해에서 발견돼 고국으로 송환 중이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에 앞서 2016 ~2021년 프리미어리그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지진 발생 몇 시간 전에 프랑스 축구팀과 계약을 맺기 위해 이스탄불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아츠는 비행기표도 사 둔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계약자를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일요일인 19일 0시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속적인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군인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지진 발생 이후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 400만명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시리아 정서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에서 살던 시리아 난민들은 텐트와 같은 구호용품을 받는 데도 차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제일 빠른 비행기는 내일 모레입니다.” 튀르키예에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한지 나흘째였던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5시. 이스탄불 공항에서 아다나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밟던 기자에게 항공사 직원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 결제까지 해둔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미 공항 곳곳에선 기약없이 표를 기다리던 튀르키예인들이 ‘가족에게 빨리 가야한다’며 애타는 목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다. 당시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의 하타이 공항과 가지안테프 공항 등은 모두 지진 여파로 폐쇄돼있던 상황. 직원에게 애원해 취소표를 겨우 잡은 그 순간부터 튀르키예 지진 참사를 취재한 일주일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치 기름을 사두기 위해 아다나의 한 주유소에 들렀는데 주유소 직원은 하타이까지 가려면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그걸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출발했지만 도로 위엔 피난민과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뒤엉키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불이 켜진 휴게소마다 모든 식량이 동나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무너진 건물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일도 허다했다.어렵게 도착한 하타이주의 건물은 ‘팬케이크’처럼 위층부터 차곡차곡 무너져 있었고 콘크리트와 벽돌은 가루가 돼 있었다. 튀어나온 철근 사이로 식기, 유아차, 욕조, 시계부터 누군가의 다이어리까지 생의 흔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앞에서 노숙 중인 주민들은 구조대가 지나갈 때마다 ‘이 안에 가족이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닥불 타는 냄새와 흙먼지 냄새 그리고 우유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게 건물 잔해 어딘가에서 시신이 부패하며 풍기는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숙소를 구할 수 없다보니 밤에는 차 안에서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청해야 했다. 밤마다 흙먼지에 머리카락이 버석거리고 얼굴을 닦은 물티슈가 흙먼지로 누런 색이 됐지만 ‘차박’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운이었다.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기자는 일주일 후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복구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견뎌야만 했다. 몸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매일 취재가 끝나면 현지인 운전기사와 통역사, 기자가 함께 타고 돌아가던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백발이 성성한 운전기사 사마안띳(67)은 “편하게 먹고 자는 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며 밤마다 잠을 설쳤다. 취재 마지막 날에는 기자를 아다나 시내 호텔로 데려다준 뒤 가족들이 머무는 텐트촌으로 돌아갔다. 사마안띳은 이번 지진으로 충격이 커서 당분간 일을 못할 것 같다며 회사에 휴직 신청을 했다. 비참한 현실을 함께 목격하고 한국어로 전하는 통역사 베이사(25)도 취재 내내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절망 속에서도 셋이 함께 웃었던 유일한 순간은 그곳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텐트촌이나 대피소에서 만난 어린 아이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잔해 속에서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인형을 꺼내와 보여줬다. 구호식품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취재하던 기자가 줄을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한 이재민 수십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받으라’며 홍해처럼 길을 비켜줘 얼떨결에 빵을 받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차나 음식을 건네는 이재민들의 호의를 거절한 적이 스무번은 넘었다.일주일동안 들었던 말 중 가장 따뜻한 말은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서 들었다. 스무살 조카의 시신이 꺼내지길 기다리며 홀로 잔해 앞에 앉아있던 오즐람(45)은 먼 길을 떠나는 기자를 껴안으며 튀르키예식 전통 인사로 양볼을 차례로 맞댄 뒤 “온 세상의 기쁨이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튀르키예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온 세상의 기적이 튀르키예와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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