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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빠진 연천은 “진흙탕 천지”/수마할퀸 경기북부 수해현장을 가다

    ◎전기·가스·전화끊긴 문산은 “수중도시”/군·공무원 등 중장비 동원 “복구 구슬땀” 황토물이 빠져나간 연천지역은 거대한 호수의 밑바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과 흡사했다.문산천이 범람해 침수된 파주시 문산읍은 수중도시를 방불케 한다. 28일 상오 9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2리. 이틀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마을 60여가구는 모두 폐가로 변했다.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가옥들과 주변에 어지러이 널린 벽돌·콘크리트 더미,상류에서 휩쓸려온 쓰레기 등이 뒤섞여 폭격 뒤의 폐허와도 다름없다.소·돼지·닭 등 가축들이 곳곳에 죽어 있고 옥토는 진흙밭으로 변해버렸다. 연천에서 농지가 가장 넓은 백학면과 신서면 일대도 거대한 황토바다로 변해 있다. 연천군 군남면 역시 전체 2백5가구 7백18명이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논밭은 자갈과 토사,깡통 등 쓰레기에 뒤덮여 묻혀버린 벼포기는 어른손으로 한뼘이나 넣어야 겨우 잡힌다. 새벽부터 복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쓸만한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그릇 등 가벼운 가재도구들은 이미다떠내려갔다.썰렁한 방과 마루,부엌에는 두꺼운 흙앙금만 겹겹이 덮여 있다.어린이들은 곤죽이 돼버린 교과서와 공책을 들고 울먹인다.농민들의 눈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로 흥건히 젖어 있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주민들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민들은 상오 11시를 넘기면서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복구지원단과 함께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간간이 비치는 햇볕에 말리기 위해 젖은 이불과 옷가지,TV,냉장고를 꺼내들고 나온다.아이들은 바가지와 양동이를 들고 집안에 고인 물을 퍼낸다. 굴착기 등을 동원해 도로와 제방의 복구에 나선 군인들의 손놀림도 하오 들면서 더욱 빨라진다. 간밤에 침수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은 전기와 가스,전화가 모두 끊긴채 온통 누런물로 뒤덮여 있다. 문산읍 봉서리 부근에서 거대한 호수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직감할수 있다.임진강변을 따라 수천평의 논·밭을 덮어버린 황토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약간 떨어진 통일동산 주변부터 심각한 수해지역이다.승용차 3∼4대가물에 잠겨 있다.월롱면 부근에는 양계장에서 나온 닭 1백여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읍내 대부분의 아파트와 집들도 물에 잠겨 있었다.한창 공사중인 건물들이 물에 잠긴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잠긴 물 위로 고압전선탑 꼭대기만 나란히 이어져 있다. 인근 청안천이 범람한 파주시 적성면 율포리와 장현리 일대 인삼밭과 옥수수밭도 전체가 흙밭이다.물 한가운데 승용차와 유조차가 섬처럼 잠겨있다. 문산초등학교 등 23개 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은 1천7백50여가구,45천8백여명.삽시간에 집과 가재도구 등 전재산을 잃어버리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수재민들은 하오부터 모포와 온수를 구하러 이리저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연천·문산=김상연·이지운·강충식 기자〉 ◎2개지역 1천여명/사흘째 고립 굶주려 ○…2개지역 주민 등 1천80여명이 지난 26일부터 고립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주민 3백80여명은 26일 하오 3시부터 불어난 물로 진입로가 막히며,마을이 물에 잠기자 마을 뒷산 고지대에 천막을 쳐놓고 생활. 또 장남면 원당리 주민 7백여명도 26일부터 사흘째 고립돼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있는 사실이 28일 하오 6시 10분쯤 마을을 겨우 빠져나온 신동원씨에 의해 확인돼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수해현장 위로 방문/각당 대표 등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8일 상오 이한동 상임고문 이해귀 경기도지부위원장,이신행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9여명과 함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차탄천 인근 수해현장을 방문,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날 하오 김용환 사무총장,허남훈 정책위의장,김고성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경기도 파주군 일대를 방문,금일봉을 전달하고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진경호 기자〉
  • 정부 관련부처 수해복구 움직임

    ◎“응급 복구·방재 만전” 긴급지시­이 총리/1만5천여명 비상근무­내무부/수인성 질병 예방약 배정­보건부 정부는 경기·강원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가 심각한 인명및 재산 피해로 나타나자 28일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재난극복에 나섰다. ○식료품·모포 등 지원 ○…이수성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이양호 국방·강운태 농림수산·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과 함께 헬기편으로 경기도 연천읍과 강원도 화천의 군부대를 순시,피해복구와 방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 이총리는 먼저 긴급대피소로 지정된 연천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들을 위로한뒤 관계관에게 의약품과 식료품,모포 등 각종 생필품을 차질없이 지원하고 방역작업도 철저히 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이에 앞서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찾아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이재민 보호대책에 최선을 다하라』고 전날에 이어 거듭 당부. 이총리는 『위험지역 주둔 병력의 사전대피조치를 철저히 하여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국방부에도 지시. 이총리는 이어 『침수지역에서 물이 빠지는대로 주민들이 집을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준비를 갖추라』면서 『도로와 제방·철도 등의 응급복구와 농민들의 침수지역 복구를 적극 지원하라』고 건설교통부와 농림수산부에 잇따라 주문. ○감전사고 예방 홍보 ○…내무부는 28일에도 중앙 및 지방의 2백45개 기관 1만4천9백42명이 비상근무를 하며 위험지역에 대한 재해예방과 수재민 구호,피해복구작업에 주력.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수해지역에서 물이 점차 빠져감에 따라 침수됐던 지역의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대책수립과 대민홍보에 분주. 한편 김우석 내무부 장관은 이날 상오 경기도 연천지역과 파주지역을 잇따라 방문,수재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피해복구를 독려. ○중경상자 위문 활동 ○…국방부는 이양호 국방부 장관과 참모들이 전원출근한 가운데 창군 이래 가장 심각한 군 피해에 대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기에 분주. 특히 육군은 사고부대 장병들에 대한 사기진작 대책을 세우는 한편 중·경상자에 대한 위문활동을 강화. 한편 육군은 이날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장병을 대상으로 계급별로 봉급의 1∼2%씩을 조위금으로 갹출키로 결정. ○…보건복지부는 이날 서울과 인천·경기·강원 등 침수지역에 대해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강화.이와 함께 수해피해가 가장 큰 경기지역에 1만2천명분의 장티푸스 예방약을 긴급배정. ○풍수해 대책반 편성 ○…농림수산부는 이날 농작물 침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풍수해대책반을 편성,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관리요령을 TV 등을 통해 알리기에 분주.〈황성기·서동철 기자〉
  • LPG 충전소 수리중 가스 누출 대피소동

    【성남=윤상돈 기자】 10일 하오 3시25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6912 대기가스충전소에서 가스밸브 수리작업을 하던중 액화석유가스(LPG) 1백여가 새어나오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충전소 일대 차량통행이 1시간여동안 통제됐으며 인근 주민 1백여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 가스 시설물 총점검하라(사설)

    가장 안전해야 할 도시가스가 서울의 주택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누출돼 대피소동이 벌어진데 이어 폭발사고 참사까지 빚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수십명의 인명을 앗아간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와 대구가스폭발참사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비슷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당국은 이번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현동과 대구사고가 일어난 직후 당국은 요란한 대책들을 내놓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대책들의 진실성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도시가스는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진형 대체연료다.그러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대형참사를 일으킬지 알수없는 위험한 폭발물이나 다름없다. 도시가스사고 예방에는 다른방법이 있을수 없다.철저한 관리와 특별한 주의밖에 달리 대처할 수단이 없는 것이다.그런점에서 당국의 부실한 감독과 관련업체의 허술한 관리체제는 심각한 문제점이 아닐수 없다.이번 사고도 따지고 보면 가스공급체계의 결함과 안전관리소홀 등 고질적인 병폐가 개선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바로 그밑 지하에는 위험요소들이 널려 있다.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가스관·통신망·전기배선 그리고 지하철건설현장 등 각종 지하시설물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당국은 이들 시설물의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시행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우선 지하시설물에 대한 총체적이고 빈틈없는 재점검이 시급하다.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안전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당국이 지금부터 서둘러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시민들을 안전사고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다.
  • 스리랑카 청사 균열/수백명이 대피소동/한국기업서 공사

    【콜롬보 AP AFP 연합 】 한국의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이 증축공사를 한 스리랑카의 9층 정부청사건물의 콘크리트 차양에 13일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건물이 무너져 내릴 것을 우려한 수백명의 공무원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부상자의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기업은 지난 83년 5층 건물로 지어진 이 정부청사건물을 지난 88년 9층으로 증축했다.
  • 공습 대비 연례훈련/대만,10일부터 실시

    【대북 로이터 연합】 대만은 대공방어력강화를 위해 10일부터 대만섬 전역에서 연례적인 「완안19」 공습대비훈련을 실시한다고 군사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10일부터 22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훈련이 대만섬 북부·중부·남부 및 동부지역과 팽호도 연안에서 각각 한차례 40분씩 실시되며 보행자는 훈련중 대피소로 대피하고 차량도 도로를 달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군사통신은 이번 훈련이 군과 시민의 대공경계태세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조도 유일한 한인 오홍현 선교사 통화

    ◎학교 대부분 휴교… 어린이·노약자 본도이송 착수/주민들에게 총기 지급 통지… 아직 긴박감은 못 느껴 중국군의 3차훈련을 하루 앞둔 17일 마조도의 유일한 한국인 오홍현선 교사가 전한 현지분위기다. ­대피하는 주민들이 진짜 많은가. ▲마조도 주민 5천8백명중 대다수가 일시피란을 생각하고 있다.학교는 17일부터 수업을 않고 있다.현재 부녀자와 노인,어린이들을 우선적으로 대만본토로 이송시키고 있다. ­오늘도 방공훈련이 실시됐는지. ▲방공훈련은 하지 않았다.대신 실전이 벌어질 때 남아 있는 주민들에게 총기를 지급한다는 통지가 있었고 긴급시 대피할 지하대피소 등을 파악하고 있으라는 통지가 집집마다 전달됐다.주민들 다수가 수시로 침공대비훈련을 받아 젊은층들은 비교적 총기훈련이 잘돼 있다. ­젊은층들 사이에는 전투결의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인가.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많은 사람이 피난준비를 하지만 잠잠해질 때까지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떠나는 것같다.남쪽의 남간을 중심으로 작은 섬의 주민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다소 더 심한 것같다. ­항공기는 운항되고 있는가. ▲17일 운좋게 한차례 대북으로 가는 민항기가 떠났다.지금은 양안 긴장이 아니라도 날씨가 워낙 나빠 어차피 비행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이다.그래서 배편을 이용해 인근 섬으로 옮겨 그곳에서 다시 김문도 등 다른 지역으로 가고 있다. ­마조도에는 언제 들어갔는지. ▲2년 됐다.현재 현지주민 70여명이 교회에 나오고 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이곳 주둔 군인들이다.주일인 오늘은 군인들이 한명도 예배에 참여하지 못했다.
  • 중 미사일훈련 4일째… 대만 최전방 표정

    ◎대만 김문도 주둔군 포사격 훈련/“오래끌면 중국도 손해” 조기 종결론 대두/마조도에 전쟁대비 무기탄약 속속 보급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이틀째 미사일훈련을 전개한 뒤인 9일 대만 최전방인 김문도 행정당국은 야간순찰을 강화한 가운데 한차례 민방위회담을 가졌으며 섬주둔 군인들은 포사격훈련을 실시. 김문도의 정부관리들과 섬 주민들은 그러나 중국이 섬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면서 침착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첸 추이 차이 김문도지사는 김문도가 데프콘3(Defcon3)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첸 지사는 섬에는 6개월을 지탱할 수 있는 식량이 있어 아직 어떠한 특별한 조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이곳 주민들은 아무도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 주민들도 중국이 침공하리라는 조짐은 없다고 말하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본토주민들과 해상에서 물물교환을 계속하고 있었다. ○…중국과의 또 다른 최전방 섬인 마조도 주민들도 이날 무기와 탄약 등 여타전쟁물자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목격한 것으로 전언. ○…대만정부는 10일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정부와 의회 등을 망라한 범국가적인 위기관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 대만 라디오 방송은 위기관리 센터는 비상시에도 총통부와 행정원 입법원 등의 주요업무가 유지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 한편 당황하지 말라는 정부의 거듭된 당부에도 불구하고 대만국민들은 쌀비축에 나섰으며 달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대북시의 많은 은행들은 이미 달러화가 바닥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구과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비해 공습대피훈련, 식량배급계획 등 민간방위대책을 강화 했다고 대만관리들이 10일 전언. 대만 소방국의 한 관리는 『우리는 전쟁발발시 화재 및 기타 김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임시 재해대책센터를 구성했다』고 말하고 도 각지방별로 중국의 공격시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의한 김급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또 각 지역별로 지하주차장 등을 림시 대피소로 지정하고 담요·식품 등 필수품을 이미구비했으며 각급 학교들에서도 공습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언. ○…대만관리들은 중국의 군사훈련이 고웅항 인근의 항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훈련이 무한정 계속된다면 수출입비용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선박 및 항공편에 대한 보험요율 할증 등으로 물자의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우려. 이들은 그러나 군사훈련이 계속되면 중국 역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군사훈련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위안하는 모습.
  • 경마장 대피소동을 보고/차재호서울대심리학과교수(기고)

    ◎우리사회 「신뢰의 끈」 약한 탓 일요일인 11일 서울근교 과천경마장에서 2층 화장실 앞에 비치된 분말소화기가 갑자기 분출하는 바람에 이를 폭발사고로 오인한 관람객 1천여명이 급히 대피하려고 서두는 판에 대혼란이 일어나고,이 와중에 1백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2층에는 3만여 관람객이 있었으나 분말소화기 근처의 1천여명이 비상구를 통해 급히 탈출하려고 좁은 계단에서 뒤엉키고,마구 밀어대며 나가는 바람에 관람객들이 넘어지면서 밟히고 한 것이다.일부는 계단 난간에서 1층으로 뛰어 내리면서 골절상을 입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사고는 세계 도처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고에서 보인 시민들의 행동을 놓고 항간에서는 요즘 한국인의 불안한 심리 또는 질서의식의 결여를 나타내는 사건으로 해석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사건은 많은 사람이 집결하고 위험을 내포한 장소에서 으레 일어나게 마련이다.사람들은 위험한 사태가 일어날 것을 알면 도피구를 찾는데 폐쇄된 공간에는 대개 한번에 많은 사람이 탈출할 만큼 큰출입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대개 그런 시설의 출입구는 평상시에 질서있게 차례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그런 공간밖에 지니고 있지 않다.따라서 위급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자연히 병목현상을 빚게 되어 있다. 심리학에서 이런 상황은 「도피공황」이라 부르기도 하고 「상호의존적 도피」라고 부르고 있다.미국에서도 1903년 시카고의 이로쿼이스 극장에서 화재가 났는데 극장측은 관중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전기가 나가고 무대 뒤에 화염이 넘실거리는 것이 보이게 되자 관중은 무작정 출구로 쏠렸다.일부 관중은 타 죽고 일부는 밖으로 뛰어내리면서 길바닥에 추락해 죽었다.그러나 희생자의 다수는 순전히 밟혀 죽었다.계단이 구부러지는 목에는 사람들이 1백50㎝ 높이로 쌓였다 한다.이런 사람무덤 속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이 한두명 있었지만 나머지는 시체로 발견되었다.시체들은 옷이 찢겨나가 있었고 어떤 경우는 뼈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경우도 있었다.이 사고에서는 소방대가 신속히 반응해 불을 10분만에 껐지만 6백명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말았다. 이런 사고는 질서의식이나,사회풍토나,사람의 불안감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앞서 말했지만 상황구조가 사람으로 하여금 소·돼지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사고를 막으려면 이런 특수상황에서 일어날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하고 이같은 예상상황에 입각한 대처방안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 우선 이번 사고를 놓고 볼때 관중에게 소화기 분출사고가 났다는 사실과 인명에 전혀 위험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어야 한다.그러나 이런 방송이 사태가 벌어진지 15분이 지나서야 나왔다는 것이 문제이다.물론 이런 사건은 우연히 터지는 것이기에 미리 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현장에 가깝게 있던 어떤 직원 한사람이라도 빨리 군중을 진정시키는 일을 했다면 사고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이런 경우에 시간이 절대 중요하다.시간을 놓치면,그리고 혼란이 일어난 다음에는 아무리 설득을 해도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또 군중들의 경영자에 대한 신뢰가 이런 사고의 관리에서는절대 중요하다.이런 사고는 평소에 쌓아두어야 하는 것이지 일시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만일 위험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은 도피구를 알려주고 질서있게 행동하면 모두가 피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요소요소에 직원이 나가 사람들의 흐름을 조절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화재라면 연기가 가득한 혼란한 상황에서 안내자가 잘 눈에 띄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고를 보면서 「질서의식」을 들먹이는 구태의연한 습성을 버려야 한다.이런 것은 집단역학이란 사회심리학의 분야에서 과학적으로 다루는 문제이므로 이런 분야의 지식을 사회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구멍난 경마장 안전관리(사설)

    휴일 과천 경마장에서 일어난 대피소동으로 70여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는 우리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2층 관람석에서 소화기분말이 분출되면서 폭발물로 오인돼 관람자들이 한꺼번에 출입구로 밀려나오면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더욱이 문제가 된 소화기가 화장실에 비치돼 있었고 관람객이 끌어내 깔고 앉았다가 당한 일이라니 한심스럽다. 경마장은 주말이면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마권을 산 관중들이 스탠드에 빽빽이 앉아있는 열기띤 장소다.따라서 평소 관람석의 안전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다중이 몰려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군중심리에 쉽사리 휩싸일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관리에 대한 특별한 예방책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경마장과 비슷한 상황의 운동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우선 어떻게해서 관람객이 일정한 곳에 비치된 소화기를 스탠드로 끌어내 올 수 있었단 말인가.그런 행위는 당연히 장내 안전요원의 눈에 띄어 제지되었어야 할 것이다.관람석의 안전대책이 매우 부실했음을 입증하는 사례다.안전요원들이 제 할일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소동이다.경기장은 한 순간에 엄청난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요원들은 관람객의 대피유도등 평소에 사고예방을 위한 훈련을 쌓았어야 했다. 안전시설물을 멋대로 옮기는 관람객들의 수준도 부끄럽다.자기가 조금 편해지기 위해서 공공시설물에 손을 대는 행위는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며 건전한 시민정신의 실종을 의미한다.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훌륭히,모범적으로 치러 세계의 찬사를 받은 우리 국민들이 아닌가.일부 관람객들의 이해할 수 없는 경거망동으로 관람문화에 먹칠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하겠다.또한 무심히 저지른 사소한 일이 경기장의 안전사고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마사회는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입장객의 안전대책을 다각도로 검토,만전을 다해주기 바란다.
  • 소화기 분말 분출… “폭발” 오인/관람객 수천명 대피소동

    ◎출구 동시 몰려 부상자 늘어/과천 경마장/일부 2층서 뛰어내려 중상도 【과천=조덕현기자】 11일 하오 4시쯤 과천시 막계동 과천경마장 2층 북단 남자화장실 옆 관람석에 있던 분말소화기에서 분말거품이 새어나오자 폭발물이 터지는 것으로 오인한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긴급 대피하다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치이­』소리를 내면서 분말거품이 분출되는 것을 발견한 한 관람객이 『폭발물이다』고 소리치자 주위에 있던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리면서 바닥에 깔리거나 2층 관람석에서 1층바닥으로 뛰어내리면서 일어났다. 이 날 사고로 이순옥씨(42·여·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와 김종현씨(33·강남구 청담동)가 다리골절상을 입는 등 7명이 중상,60여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부상자들은 서울 방배동 오산당병원·안양 중앙병원·안양병원·한성병원·인덕원 정형회과·연세 정형외과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산당병원에 입원한 이덕재씨(40·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는 『4층에서 경마구경을 하던중 9번경주가 끝나고 10번 경주 마권을 판매할 때 갑자기 「우르르」 소리가 나며 수백명의 관객들이 빠져 나오다 서로 뒤엉켜 넘어지면서 밟혔다』고 말했다.이씨는 또 『관람객중 일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의 악몽이 떠올라 다급한 나머지 2층객석에서 1층으로 뛰어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사회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2층 관람석 북쪽 끝 화장실에 비치돼 있던 3.3㎏짜리 분말소화기가 객석에 놓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가 이 소화기를 꺼내 깔고 앉아 관람을 했고 소화기의 화학 액이 섞이며 분말거품이 분출되자 폭발물로 오인돼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마장에는 휴일을 맞아 2만8천여명의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 호남 등 일부 제외 전국이“흔들”/어제 새벽 규모4.2지진 안팎

    ◎한반도선 비교적 강진… 철저 대비 필요 24일 새벽 강원도 양양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지진파의 총에너지)4.2의 지진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비교적 강한 편. 이날 발생한 지진은 진원이 해역이어서 비록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감지범위가 호남과 제주 및 충청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규모라는 점에서 국민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7월24일 백령도부근 해역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나타난 것. 기상청은 이와 관련,『이 정도의 규모와 발생빈도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번 백령도 지진이 저녁시간대에 발생한 반면 이번 지진은 새벽시간대에 발생,좀더 민감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규모 4이상 지진의 연간 발생횟수가 일본은 4백여회이고 세계적으로 1천5백여회인 반면 우리나라는 0.7회여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 지진발생횟수가 현저히 늘고 있는 등 지진에 관한 한 우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여러 각도에서 입증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2년 모두 15차례 지진이 발생한 데 비해 93년 23차례,94년 26차례,95년엔 29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발생횟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육감으로 느낄 수 있는 규모 3.0이상의 지진은 92년과 93년 각각 7차례이상씩 발생했고 93년 12차례,95년엔 모두 11차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지진분포상 서해안 백령도부근,동해안 울산에서 태안반도를 거쳐 해주까지가 지진다발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전보다 지진관측망이 정밀해졌고 해역의 지진까지 관측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이같은 통계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가져온 대지진이 발생한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지난해 1월17일 발생한 일본 고베 지진은 규모 7.2로 5천5백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러시아 사할린(5월28일·규모 7.5)지진도 3천명의 생명을 앗아갔다.10월7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규모 6.3),9일에는 멕시코 잘리스코해안(규모 7.6)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각각 1백명과 66명이 사망했다.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박사는 『최근의 통계는 오랫동안 계속된 한반도 중부지역의 정지기가 끝나 활동이 재개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조일 수 있다』면서 『지진은 지각내부에 축적된 에너지가 어느 순간 단층을 따라 한꺼번에 압축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한반도 동해에 이같은 단층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그러나 단층의 위치·깊이·활성여부가 조사되어 있지 않아 전반적인 지질조사와 지진활동 관측이 필요하며 특히 서울·경기지역은 확률상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진설계·관측·정밀연구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동해안 일대 주민 표정/진동에 잠깨고 집밖으로 대피소동도 느닷없는 지진으로 진앙지에서 30∼40㎞ 떨어진 강원도의 속초·양양·강릉·동해시 등 동해안 주민이 놀라 새벽잠에서 깼다.진앙지에서 1백90∼2백여㎞ 떨어진 춘천시와 원주시에서도 일부 시민이 진동을 느끼고 깨어났다. 한때 기상청과 군청에 전화를 거는 등 불안감에 떨었으나 다행히 별피해는 없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김복기씨(60·현남면 총무계장)는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진동을 느껴 잠에서 깼다』며 『평생 처음 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양읍 조산리 진희병씨(43·회사원)는 『갑자기 몸이 흔들려 잠에서 깨니 창문과 방문이 5∼10초동안 떨려 속초의 기상청에 급히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양양읍 구교리 정아아파트 2동 603호 이정복씨(40·여)는 『집이 심하게 흔들리며 물컵이 식탁에서 떨어져 놀랐다』며 『군청에 전화를 해보고 지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속초시 교동의 아파트에 사는 최재도씨(42·회사원)도 『컴퓨터작업을 하던 중 책상이 흔들려 깜짝 놀랐으나 지진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엄복희씨(27·여·춘천시 퇴계동)는 『건물이 흔들리며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어 깨어났으며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고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밝혔다. 홍성옥씨(60·춘천시 효자2동 175의 19)는 『산책을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문짝이 흔들리며 소리까지 나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원주시에서도 새벽에 깨 있던 사람은 진동을 감지했다.신원철씨(38·상업·단계동 810의 7)는 『새벽에 상점의 문을 열기 위해 깼을 때 집과 집기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으나 군 훈련장에서 포사격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동해시 천곡동 1005의1 배운환씨(35)는 『난생처음 엄청난 진동을 느껴 인근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으로 알았다』며 『식구가 모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동해안에서는 지난해 10월3일 울진,6일 삼척,8일 울산에서 각각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피해는 없었다.
  • 서울신문 선정 1995년 10대뉴스/국외

    ▷옴진리교 도쿄 가스테러◁ 3월20일 상오 8시쯤 도쿄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옴진리교도들의 독가스 살포 사건은 12명의 사망자와 5천5백여명의 부상자를 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이 사건은 하늘의 심판에 앞서 자신이 인간들을 심판하겠다는 아사하라 쇼코 교주의 허황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져 신흥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고베 대지진… 5천명 사망◁ 1월17일 일본 효고현 남부 고베시에서는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진도 7.2의 강진이 발생,5천2백43명의 사망자와 6명의 실종자,2만6천여 이재민,14조1천억엔(약 1백8조원)의 재산손실을 냈다.전문가들은 특히 고베 지진이 장차 환태평양화산대의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한다고 밝혀 주변국들을 한층 긴장시키고 있다. ▷미 오클라호마 폭탄데러◁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앞에서 4월19일 대규모 차량폭탄이 터져 1백69명의 사망자와 4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미국 역사상 최대의 폭탄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은 미국 심장부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사회 전반을 적대시하는 극우단체의 소행이었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각도시 연방 청사에서는 한동안 대피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불 핵실험 국제사회 비난◁ 국제적으로 비핵화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9월5일 남태평양의 무루로아 환초 지하에서 3년반만에 핵실험을 재개한데 이어 지금까지 4번의 핵실험을 강행,국제사회로부터 커다란 반발을 샀다.프랑스는 그러나 앞으로도 2차례 더 핵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공언,반핵여론을 악화시키는 한편 제3세계 국가들의 핵무장 유혹을 부추겼다. ▷러­체첸 편화협정 “무산”◁ 지난해말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촉발된 체첸 내전은 지금까지 3만여명의 희생자를 내는 비극을 초래했다.체첸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과 이를 저지함으로써 여타 지역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려는 러시아는 지난 7월30일 평화협정의 체결에도 불구,한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스라엘 라빈 총리 암살◁11월4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시청앞 광장에서 벌어진 이츠하크 라빈 총리 암살은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 사건이었다.수사 결과 범인은 라빈 총리의 평화정착 노력에 불만을 품은 극우 유태인 단체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이 사건은 이스라엘 내부의 극우이념이 중동평화의 최대 걸림돌임을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보스니아 평화협정 체결◁ 「세계의 화약고」 발칸 반도에 평화를 가져다줄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내전 발발 3년반만인 12월14일 프랑스의 엘리제궁에서 조인됨으로써 25만명의 희생자를 낸 유고내전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이에 따라 미국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6만여 병력은 앞으로 1년간 평화이행군의 이름으로 보스니아에서 협정이행 상황을 감시하게 됐다. ▷중의 대만 무력침공 위혐◁ 지난 6월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야기된 미·중 갈등이 급기야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 위협으로까지 이어졌다.중국은 특히 대만 부근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실험을 하는등 여러차례무력시위를 벌여 긴장을 고조시켰다.특히 대만내 통일 여론을 자극하고 반이등휘 정서를 부추기기 위해 내년 3월 대만 총통선거때까지 위협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살인혐의” 심슨 무죄평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미식축구 스타 O.J.심슨의 전처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이 사건 발생 1년4개월만인 10월4일 뜻밖의 무죄평결로 막을 내렸다.미국에서 걸프전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재판비용만도 1천만 달러(약 77억원)가 들어간 이 「세기의 재판」은 미국 배심원제도의 문제점과 인종문제 등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WTO 체제 공식출범 1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무역질서 관장기구인 WTO(세계무역기구)가 1월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식출범했다.WTO는 GATT보다 더욱 강화된 권한으로 국가간의 무역 자유화를 촉진하고 공정성 여부를 감시하는 국제기구다.WTO 출범으로 세계 각국은 장벽 없는 열린 마당에서 생존을 건 처절한 무역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 한라산 정상등반 통제/내년부터 훼손심해 중턱까지만 허용

    【제주=김영주 기자】 한라산 정상 등반이 내년부터 전면통제된다. 18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등반인구가 늘면서 정상부근의 동릉일대 암벽과 수목 훼손이 심각해 내년부터 정상 등반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관리사무소는 이와 함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훼손지의 복구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어리목과 영실에서 해발 1천7백m의 윗세오름까지는 계속 등반을 허용하며 성판악코스는 해발 1천5백m에서 진달래밭까지,관음사코스는 해발 1천6백m에서 용진각대피소까지 등반을 허용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한라산 정상의 보호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으며 도 문화재위원회도 등반을 통제,훼손지역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아파트 축대 무너져 인근 주민 대피소동

    【부산=이기철 기자】 31일 상오2시쯤 부산시 동구 수정4동 1186 수정아파트 4동 아래의 높이 12m,너비 15m의 축대가 무너져 인근 1백여가구 3백6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사고는 축대 밑에 짓고 있는 고려그린빌라의 토목공사를 맡은 (주)녹색건설(대표 임부호)이 무리하게 축대 밑을 파다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관할 동구청은 전문가에게 건물과 옹벽에 대한 안전진단을 의뢰,더이상 붕괴위험이 없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날 상오6시쯤 구청 민방위교육장 등에 대피중인 주민을 귀가시켰다. 경찰은 고려그린빌라 건축주 임해순씨(53·여)와 녹색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산에 갈때 휴대폰 가져가세요”/올가을 설악산서 5명구조 도움

    휴대용전화가 인명구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14일 설악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하루평균 2만명 이상의 등산객이 설악산을 찾는 가운데 올 가을 휴대용전화로 구조가 이뤄진 사례가 모두 5건이다. 13일 하오4시쯤 고분자씨(50·여·경북 울산시)가 천당폭포 부근에서 발을 헛디뎌 10m 아래로 추락,머리를 크게 다쳤을때 일행이 지녔던 휴대용전화로 구조를 요청,생명을 구했다. 같은 날 상오9시에도 김영묵씨(58·여·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가 희운각 근처에서 5m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당했으나 휴대용전화로 연락,신속하게 구조됐다. 지난 12일 상오 6시40분쯤에는 희운각 위 4백m지점 바위에서 미끄러지며 머리를 크게 다친 현기천씨(7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도 지나가던 등산객이 휴대용전화로 구조신고를 했다. 설악산에 유선전화가 설치된 곳은 중청분소 한 곳이며 나머지 대피소도 모두 무전기를 갖추고 있으나 사고 즉시 구조요청이 이뤄지는데는 한계가 있다.
  • 제주 대형건물 안전에 “문제”/무리한 설계·용도변경… 증축

    ◎여미지 식물원/서귀포 KAL호텔/파라다이스호텔/프린스·로베로호텔 제주도내 유명 관광호텔및 관광시설들이 여러차례에 걸쳐 무리하게 설계및 용도를 변경하거나 증축해 안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제주도가 국회 내무위의 정균환(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 도내 연면적 1만평 이상의 대형건물 안전점검 실태조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이준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여미지식물원을 비롯,서귀포 KAL호텔,파라다이스호텔,프린스호텔,로베로관광호텔 등이 문제 건축물로 지적됐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 93년 5월 지하1층 7백29㎡ 규모의 창고를 일반 목욕탕으로,2백56㎡ 규모의 대피소를 헬스클럽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다이스호텔은 또 같은 시기에 6백90㎡ 규모로 일반목욕탕과 사무실을 증축했으며 지난 89년 4월과 90년 1월 두차례에 걸쳐 2천9백31㎡ 가량 면적이 증가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동양 최대의 실내 식물원인 여미지식물원은 지난 87년 7월 등 세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한 뒤 지난 92년 4월과 94년 2월에 식물원 일부 1백24㎡를 휴게실로 용도변경했다는 것이다. KAL호텔은 지난 86년 4월 지하2층 가운데 1천4백40㎡를 식품공장 및 사무실로 용도변경한 뒤 90년 12월 지상1층 가운데 4백34㎡를 위락시설로 용도변경했다. 프린스호텔은 89년 12월 수영장 탈의실 일부를 투전기 업소로 바꾼 뒤 지상1층 한국관을 실내수영장으로,나이트클럽 일부를 청소년 유기장으로,로비일부를 로비라운지로,투전기 업소 일부를 창고로 변경했으며 세차례에 걸쳐 4천8백14㎡ 가량 규모가 늘어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 “북 「수재민 5백만」 과장 아니다”

    ◎유엔 조사단이 밝힌 「북 수해」 참상/주택·도로 등 완전폐허… 진흙 6m 쌓인곳도/동쪽지방 길끊겨 접근 못해… 주민 대피소에 북한수해 상황을 직접 둘러본 유엔관계자들은 수해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으면서 구호활동이 안되면 최악의 상황이 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구호국(DHA)의 올랑 랑그렌(스웨덴)재난평가팀장을 비롯,세계보건기구·아동기금등의 관계자들은 12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해피해상황등 지난달 29일부터 11일동안의 방북결과를 생생히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방문지역은. ▲평안북도·함경북도·자강도등 주로 수해를 입은 서부지역이다.동부지역은 도로교통등 사회기반시설이 붕괴되거나 유실돼 접근하기가 어려웠다.일부지역은 북한이 제공한 헬기로 시찰하기도 했다. ­피해상황은 어떤가. ▲전형적인 홍수피해였다.진흙더미가 6m나 쌓인곳도 있었고 주택은 물론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도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었다.특히 주민들은 집단 대피소에서 식량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었다. ­유엔에 적대적이던 북한이 유엔에 구호를 요청하기는 처음인데 방북활동분위기는 어땠나. ▲이번 시찰은 전적으로 인도적 차원의 것이었다.북한은 유엔과 국제기구들을 신뢰하는 것 같았으며 유엔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다. ­시찰기간동안 북한정부의 간섭이나 제한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차량·헬기등을 제공해서 조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방북 조사결과 북한의 피해상황은 북한측이 보고한 내용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나. ▲전지역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수해피해지역이 전국토의 75%에 달한다는 북한보고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인 것으로 판명됐다.겨울이 닥치기 전까지 구호가 시급한 50만명의 이재민들에게 1천5백만달러어치의 물자가 공급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구호계획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구호국은 우선 구호가 시급한 50만 이재민에게 지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중국과 태국등 인접국을 통해 식량을 우선지원하고 조만간 제2차 시찰을 통해 보다 구체적 물자조달계획을 세울 것이다.
  • “한톨이라도 더”… 벼이삭 씻기 안간힘/수해 복구 현장

    ◎갯벌로 변한 농경지 보며 절망·한숨/붕괴된 강둑 쌓기에 국교생도 한몫/음료수·빵등 간식 제공 “따뜻한 인정”/전화불통으로 피해량 확인 안된 곳도 ▷예산◁ 8월의 마지막 휴일인 27일 충남 예산군 오가면 무안천 제방 복구공사 현장. 민·관·군 1천여명에 휴교를 맞은 오가국교를 비롯,부근 6개 초·중·고교생 1백20명은 뒤엉켜 복구작업을 하면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폭 24m,높이 6m의 우람한 강둑이 2백20m나 순식간에 떠내려 간 천재 앞에 세상모를 나이인 초등학생들 마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물처럼 흘러내리는 흙더미를 담은 양동이를 묵묵히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어린 학생들은 연신 흘려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는 바람에 온몸이 온통 흙투성이였다. 예산군 일대 오가면과 신암면일대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어 버린 현장에 중장비의 굉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은 이날 상오 9시. 태풍 재니스가 물러나며 날이 개자 전 공무원에게 긴급 복구령이 떨어졌고 예산군청 직원 1백73명이 현장에 달려 왔다.이어 육군 32사단 8연대 3대대 장병들이 덤프 트럭 6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속속 줄을 이었다. 하늘의 뜻으로 밖에 돌릴 수없는 엄청난 재난복구에 민간 건설업체도 즉각 뛰어 들었다. 예산읍의 대산건설은 불도저 1대,대형 포클레인 5대,덤프트럭 15대를 곧바로 투입하면서 고요했던 참사의 현장은 생기를 얻기 시작했다. 집과 농경지를 소용돌이치는 흙탕물에 흘려 보내고 간신히 빠져나와 넋을 놓았던 주민들도 하나 둘 모여 들었다. 마을 뒷산 임시대피소에서 어른들의 낙담을 말없이 바라보던 초·중·고생들도 힘을 합했다.천방지축으로 뛰놀 어린이들도 모래를 담을 주머니를 날라다 주고 말뚝을 전달해주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예산군청 유병(44)토목계장은 『복구작업에 필요한 흙은 대형덤프트럭 2천4백대 분량인 2만4천㎥로 웬만한 산을 옮겨 놓는 것같은 엄청난 작업』이라며 『주민들도 하루빨리 의욕을 추스려 복구의 의욕을 되찾길 빈다』고 말했다. ▷여주◁ 27일 북내면 천송리 천송마을앞 여주∼원주간 42번국도.군장병과 공무원·주민등 3백50여명이 나와유실된 도로 복구 작업을 벌였다. 동원된 포클레인 6대는 굉음을 내며 2m 깊이로 푹파인 도로속에 흙을 퍼담고 있었고 20대의 덤프트럭은 자갈등을 실어 날랐다. 청송마을 주민들은 고생하는 장병과 공무원들을 위해 음료수와 빵등 간식을 제공하며 이들과 마음을 함께 했다. 이날 복구작업에 나선 55사단 소속 김상현 상병(23)은 『교통이 두절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다』며 『다른 지역의 피해도 빨리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북내면 금당천등 여주지역 소하천 주변에서도 읍·면별로 유실된 제방에 마대와 골재를 쌓는등 복구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하지만 민·관·군의 이같은 복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주 주민들이 입은 상처는 너무도 컸다. 대신면 당산리 당산벌에는 막 패기 시작한 푸른 벼이삭들이 누런 황토물로 덮여 있고 곳곳에는 죽은 가축과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나뭇가지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오씨(54)는 『그동안 피땀흘려 가꾼 벼들이 줄기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농사를 망쳐 영농자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한강 건너편 흥천면 백석리에서 8만여평의 땅콩밭을 재배하고 있는 신명수씨(60)도 『심어둔 땅콩 모두 떠내려갔다』며 『이같은 수해는 처음본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이 마을은 업친데 덮친 겪으로 남한강으로 유입되는 후포천이 불어난 강물로 역류하는 바람에 농경지가 산사태가 난 것처럼 폐허로 변해 버렸으나 아직까지 전화가 불통돼 정확한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여주지역에선 이번 호우로 농경지 1천37㏊와 가옥 56채가 침수됐으며 도로유실 34곳,산사태 3곳,소규모시설파손 50곳등 21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 폭우에 아파트 붕괴 위험/서울 도곡동 주공

    ◎2개동 지반 50m 무너져/1백20가구 4백여명 긴급대피/지하기둥 노출… 가스 누출대비 응급조치 24일 하오1시25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주공아파트 32동에서 33동에 걸친 50m가량의 남쪽지반이 집중호우로 10m가량 밑으로 무너져 아파트 지하기둥이 드러나는등 붕괴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사고로 32동과 33동 1백20세대,4백여명의 주민이 인근 현대체육관으로 긴급 대피,수용됐다. 이날 사고는 밤새 내린 빗물이 아파트 남측 시멘트지반에 스며들어 지반이 10분간격으로 두차례에 걸쳐 침하되면서 발생했으며 무너져 내린 토사 더미가 아파트 아래 대도국민학교와 중대부속중학교 신축공사장을 덮쳐 공사장인부 5∼6명이 긴급대피했다. 사고가 나자 119소방대원,가스안전공사 직원등 50여명이 현장에 나와 아파트 붕괴위험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가스밸브를 잠그고 무너져 내린 토사에 비닐을 씌우는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경비원 정석원(47)씨는 『상오10시쯤 산비탈위에 위치한 33동쪽 지반이 폭 10㎝,길이 1m가량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계속된 비로 하오1시가 넘어서자 32,34동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씨(40·여)는 『갑자기 「쉬」하면서 가스 새는 소리가 나고 집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흙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 급히 대피했다』고 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3년 가을 폭우가 쏟아졌을때도 이 아파트 34동쪽 지반이 침하돼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빚은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중대부중 공사로 소음과 함께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의 심한 진동으로 구청에 여러번 진정을 내기도 했었다는 것이다. 지난 77년 6월 매봉산기슭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노후화돼 곧 재건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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