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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도 전기도 없이 대지진 이겨낸 ‘새 생명’

    동일본 대지진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 가고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안겼지만 그 재앙 가운데서도 새 생명이 태어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줬다. 대지진 다음 날이었던 지난 12일 한 피난소의 양호실에서 남자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에 큰 감동을 안겼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대지진 발생 당일인 11일 저녁. 긴급 피난소가 된 이시노마키 시내의 가마초등학교에 대피해 있던 한 임신부가 갑작스러운 진통을 호소했다. 예정일을 열흘이나 앞두고 있었지만 갑자기 덮친 지진과 쓰나미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찍 진통이 시작된 것이다. 가까이 있는 병원은 쓰나미로 침수된 터라 가봐야 아무 소용도 없고, 길이 끊겨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할 수도 없었다. 집이 물에 잠겨 대피소로 급히 피신해 있던 간호사 아베 사다타카(25)와 나카가와 요코(41)는 여인의 출산을 돕기로 뜻을 모으고 일단 임신부를 양호실로 옮겼다. 피난소에 모여 있던 여성 5명이 이들을 돕기 위해 합류했다. 전기가 끊어진 상태여서 밤이 되자 양호실은 암흑에 휩싸였다. 진통의 빈도는 갈수록 잦아지고 있었지만 아무런 의료설비도 없었다. 자신도 역시 쓰나미 피난민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채 간호사들과 보조원들은 손전등을 비춰 가며 양호실에 있는 긴급구호 장비와 실, 바늘 등 재봉도구 등 쓸만한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모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따뜻하게 보호할 스티로폼 바구니도 준비했다. 초등학교 양호실이 아쉬운 대로 분만실의 모양새를 갖췄다. 자신 앞에 닥친 지진의 불행과 열흘 앞서 찾아온 진통에 임신부는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었다. 아베와 나카가와는 손전등을 비춰 주면서 “새 생명이 곧 무사히 태어날 것”이라며 임신부를 안심시키고 격려했다. 이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진통을 시작한지 9시간 만인 12일 오전 3시. 마침내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어둠을 깨웠다. 피난소에서 불안에 떨던 주민들은 아기의 울음소리에 힘껏 박수를 치며 탄생을 축하했다. 이들 모자를 구급대에 무사히 인계한 뒤 아베는 “정신이 없어 이름도 묻지 못했지만 무사히 출산했을 때 산모의 안심하는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그 이상의 기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나카가와는 “견디기 힘든 불행을 당했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보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두가 재앙에서 조금 멀어지면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EBS 수능사이트 디도스 공격받아…경찰청 수사의뢰

     EBS는 EBSi 수능강의 사이트가 20∼22일 3차례에 걸쳐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관련 주요 IP주소를 파악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EBS는 지난 20일 오후 10시부터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뒤 비정상적인 접속 로그를 확인, 서버 리부팅 및 디도스 방어장비 설정을 조정해 21일 오전 2시쯤 사이트를 정상화시켰다.  하지만 21일 오후 6시16분부터 제2차 디도스 공격이 시작돼 EBSi 로딩 장애가 발생하자 EBS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 이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협의해 KISA의 디도스 클린 존(사이버 대피소)을 통해 수험생들이 우회 접속하도록 유도, 오후 7시40분쯤 사이트를 재차 정상화시켰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50분부터 EBSi 수능강의 사이트의 강의 목록에 대한 집중적인 디도스 공격이 다시 발생,사이트 장애가 22일 밤 0시40분까지 지속됐다.  한편 전국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도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가량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이 늦려지는 현상이 빚어졌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위안부 피해’ 송신도 할머니…정대협 “도쿄로 안전하게 대피”

    ‘日위안부 피해’ 송신도 할머니…정대협 “도쿄로 안전하게 대피”

    동일본 대지진으로 연락이 끊겼던 재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89) 할머니가 도쿄로 안전하게 이동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지난 11일 연락이 끊겼던 송 할머니가 일주일 뒤 미야기현 대피소의 대피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송 할머니는 자신을 찾아 수소문했던 ‘재일조선인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회원들과 지난 19일 상봉했다. 회원들은 송 할머니가 평소 돌봐주던 민생위원이 “쓰나미를 피해 대피해야 한다.”고 했지만, 강아지를 챙기느라 시간을 지체하다 그 사이 대피소가 물에 잠겨 다른 곳으로 피해있었다고 전했다. 송 할머니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유성 출신인 송 할머니는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유일한 생존자로 일본 정부에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10년 동안 법정 투쟁을 벌였다. 일본 정부와의 긴 싸움은 다큐멘터리 ‘내 마음은 지지 않았다’로 제작돼 2009년 국내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우려대로였다. 방사능 유출 문제도 심각하지만, 당장 물·전기도 없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로 인한 ‘2차 재앙’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재민 가운데에는 고령자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재민 중 고령자 많아 우려 고조 도쿄신문은 18일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령 환자 9명이 정전으로 인한 의료 장치 가동 중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70∼90대의 환자로 정전 사태로 가래 흡입장치가 멈추면서 폐렴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병원에는 약 140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기적으로 가래 흡입장치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여서 추가 희생이 우려된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피난소로 대피한 환자 14명이 사망했다. 이날 NHK는 “후쿠시마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128명의 환자들을 이와키시의 고등학교로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피난소에서도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리쿠젠타카타시의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한 주민이 지진 쇼크와 스트레스, 피로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중 체력이 약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목숨을 잃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토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야마구치 기요타의 말을 인용해 “아이들 상당수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지진 때문에 심적으로 무척 불안한 상태”라면서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사카, 주택 2000호 제공키로 아예 지진이 발생한 동북 지방을 떠나는 이재민도 적지 않다. 일본 제2의 도시이자 간사이 지방의 관문인 오사카 지역에는 원전 방사능 공포를 피해 온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NHK 등 현지 언론은 간사이 공항과 신오사카역에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간토 지역 피난민과 해외 주재원들로 하루종일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오사카 시내 호텔들도 밀려드는 피난민들이 넘쳐나면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또 한꺼번에 밀려드는 피난민들로 시내에서 거처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은 오사카에서 기차로 30~40분 거리인 인근 교토나 고베 등으로 행선지를 옮기고 있다. 오사카는 밀려드는 피난민 대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토 지역 피난민들의 주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는 지역 내에 ‘피난민대책팀’을 설치하는 한편 오사카에서 운영하는 주택 2000채를 일시적으로 피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진피해 지역서 ‘지폐’ 뿌린 中재벌 화제

    재난지역을 직접 찾아 구조에 손발을 걷어붙인 선행으로 중국에서 ‘대륙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재벌이 이번에는 남다른 구호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유력 금융회사인 황푸 투자그룹의 천광뱌오(43)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규모 5.8의 지진으로 20여명의 사망자와 5만 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운남성 잉찌앙 시밍 마을을 최근 전격 방문했다. 직원들과 피해지역을 간략히 돌아보며 설명을 들은 천광뱌오 회장은 곧바로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대피소를 찾았다. 그의 손에는 직원에게 건네 받은 100위안(약 1만 2000원)지폐 수천 장이 들려 있어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천광뱌오 회장은 100위안짜리 2장씩을 이재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건네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달한 금액만 15만위안(약 2500만원). 이재민들은 당황하면서도 회장의 뜻밖의 호의를 받아들였고 어느새 200여 명의 손에는 모두 빨간색 지폐가 들려 있었다. 보통 구호성금을 구조 단체나 기관을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천광뱌오 회장의 남다른 행동은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천광뱌오 회장이 재난현장에서 ‘보여주기용’ 이벤트를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지역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천광뱌오 회장의 도움에 크게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천광뱌오 회장이 이 마을 방문 이틀 전까지 일본의 지진 피해지역에서 구조작업을 한 뒤 바로 해당 피해지역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동을 더했다. 한편 천광뱌오 회장은 2008년 9만 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5·12 쓰촨성 대지진 당시 구조인력 120명과 60대의 중장비 기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지휘, 131명을 구조해 ‘지진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트라우마에 빠진 동심… 지진·화재놀이로 악몽과 ‘사투’

    “지진이다. 도망쳐!” 땅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애써 놀란 표정을 지으며 혼비백산한다. 나무 아래, 바위 뒤로 숨었던 아이들은 잠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터벅터벅 걸어 다시 모여든다. 일본 현지언론들이 18일 전한 도호쿠 지역 대피소의 풍경이다. 언론은 대지진이 강타한 이곳에서 ‘집단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상태에 빠진 아이들이 ‘지진놀이’, ‘화재놀이’ 등 강진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스스로 상처를 꿰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이러한 상황극은 ‘놀이’라기보다는 ‘사투’에 가깝다. 극한의 공포를 맛본 어린이들이 놀이로 상황을 포장해 긴장과 불안을 풀어내려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김정운 명지대 교수(심리학)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두려웠던 실제를 가상으로 전환해 상황의 진지함을 희석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자연재해나 전쟁 등 두려움의 대상을 놀이의 소재로 삼는 건 흔한 현상이다. 어릴수록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적 성향이 강하게 남아있는 까닭이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소아정신과)는 “회오리 피해가 잦은 미국 미시시피 지역 아이들이 ‘토네이도 놀이’를 하기도 한다.”면서 “의사소통에 서툰 아이들은 놀이로 곧잘 감정을 표현하곤 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피소의 어린이 10만여명 가운데 특히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아이들이 많아 2차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트라우마에 대상상실(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는 현상)이 겹치면 아이들의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커먼 파도에 아끼던 장난감과 애완견은 물론 가족까지 빼앗겨 버린 아이들은 대피소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구토와 고열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또 피해지역 밖의 아이들도 대지진 이후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도쿄와 오사카 등에 사는 부모들은 “지진 이후 아이가 잠을 자던 중 오줌을 싸거나 불안해 한다.”는 글을 수없이 올리고 있다. 일본의 한 발달심리학 전문가는 주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수시로 지진을 경험하는 탓에 브라운관을 통해 본 대지진 장면을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는데 부모들은 오히려 구체적인 설명을 꺼려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청소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유출과 추위, 식량난 등 당장 급한 문제해결에만 몰두한 채 상처받은 아이들의 심리치료 대책을 전혀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면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신과 전문의인 정혜신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재앙적 심리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채 시간이 흐르면 이들은 ‘재앙적 경험’ 때문이 아니라 ‘성격상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주위로부터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아동 성폭행의 경우처럼 심리적 상처를 받은 뒤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치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피소 고령환자 27명 사망

    “학교 체육관에 깔린 다다미, 그 위에서 얇은 담요를 감고 기침을 그치지 않는 70~80대 노인 환자들. 새벽이면 영하 3~5도를 기록하는 쌀쌀한 날씨 속에 난방이라야 운동장만 한 체육관에 난방기 6개가 여기저기서 돌고 있을 뿐이다.” 빈약한 대피소 상황을 전하면서 추위와 대피 생활의 피로, 의사와 의료시설 부족으로 지진해일에서도 살아남았던 노약자들이 건강을 해쳐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7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대피소에 피난 온 환자 가운데 1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와키시 대피소에 후쿠시마 현내 병원에서 옮겨진 128명의 환자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이동 도중 숨진 2명을 비롯해 18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자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기에 앞서 일시적으로 대피해 있었다. 신문은 또 이와테현에서 지난 16일 시립 제일중학교로 피난하던 80대 여성과 피난을 준비하던 미야기현 내 한 종합병원의 노인 입원환자 8명이 사망하는 등 지진 관련 사망자는 모두 2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대피소에는 간단한 의료 시설과 의사 4명이 있었을 뿐이었다. 오랜 시간의 무리한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추위를 고령 환자들이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베 대지진의 한 생존자는 “피곤과 추위에 지친 노약자들이 신선한 야채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데다 영양 불균형으로 지병이 악화되거나 그에 따른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 동일본 지역의 3월은 초겨울 날씨로 쌀쌀한 편이다. 습기로 강한 한기가 스며들어 노약자들은 더욱 지내기 쉽지 않다. 17일 동일본 지역은 일본 수준에서는 한겨울 기온이었다. 모리오카 영하 5.9도, 시오가마 영하 4.2도, 센다이시 영하 2.7도, 소마시 영하 2.5도 등 이 지역 대부분이 영하권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추위는 18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많은 고령 환자와 노약자들의 사망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후쿠시마현의 사토 유헤이 지사는 “원전 인근 거주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됐지만 따뜻한 음식은 물론 연료, 의약품 등 기본적 생필품조차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것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방사능에 가려진 또 다른 재난 ‘방사능 트라우마’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지만 이에 못지않게 무서운 게 또 있다. ‘정신질환’과 ‘전염병’이다. 1957년 스리마일섬 사고, 1986년 체르노빌 사고 피해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연구한 미국 스토니브룩대 메디컬센터의 에블린 브로멧 의학박사는 지난 16일 CNN에 보낸 기고문에서 “방사능 공포로 인한 일본인들의 정신 건강이 방사능 노출만큼이나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브로멧 박사는 스리마일섬 사고의 경우 방사능 유출보다 정신질환이 더 심각했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방사능 유출보다 그 공포심이 장기적 후유증을 낳았다는 것. 이 사고 이후 수년간 어린 자녀를 둔 발전소 인근 거주 어머니 집단과 그러지 않은 지역의 일반인 집단을 비교한 결과 전자가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두배나 높았다. 우울증 증세를 보인 사람들의 75%는 10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체르노빌 사고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사고 직후는 물론, 19년 뒤에도 정밀조사를 한 결과 정신질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배 높았다. 브로멧 박사는 “일본 역시 이런 정신적 후유증이 널리 확산될 뿐만 아니라 오래갈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의학계는 대중에게 방사능 노출에 대해 정직하게 알리고 정신 건강과 신체적 건강 문제에 대해 똑같이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염병 확산 우려도 높다. 리처드 웨크포드 영국 맨체스터대 의학박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지진이 난 곳이 개발도상국이었다면 지금쯤 수천명이 전염병으로 쓰러졌을 것”이라면서 “만일 내가 일본 공중보건 관리자라면 방사능이 아니라 이 문제에 최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42만명의 이재민이 생활하고 있는 임시 대피소에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테현 가미이시의 초등학교 대피소에는 한 어린이가 인플루엔자 의심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물과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영양 상태가 악화돼 저항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원전 폭발에 대한 두려움 탓에 일본의 시선은 온통 방사능에 쏠려 있다. 웨크포드 박사는 “일반인의 경우 현시점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방사능을 과도하게 염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결과인 전염병 문제이며, 우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신속대응팀 미야기현서 교민 4명 첫 구조

    한국신속대응팀 미야기현서 교민 4명 첫 구조

    일본에 파견된 지 닷새 만에 한국 신속대응팀이 통신과 교통 두절로 고립돼 있던 교민 등 한국인 4명을 구조했다. 센다이총영사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지난 16일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의 한 주택에서 6일간 고립돼 있던 교민 김영순(52·여)씨와 김씨의 두 언니, 형부 등 4명을 구해냈다. 지난 12일 파견된 이후 한국인 구조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구조된 김씨는 지난 11일 자신을 만나러 일본에 온 언니 점순(62)·영분(60)씨 및 형부 서원석(69)씨와 함께 집에서 점심을 먹다 급작스럽게 발생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갇혀 외부와 연락이 두절됐었다. 김씨 등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등은 지진 발생 직후 근처 학교 건물로 대피해 1600여명의 일본인과 함께 구조대를 기다렸다. 임시 대피소로 쓰이던 학교도 쓰나미로 건물 2층까지 물이 차올랐고 외부와의 통신과 왕래가 두절됐다. 고립 3일째 일본 구조대를 만나 학교를 빠져나온 뒤 간신히 지인을 만나 다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외부와 연결된 것은 그로부터 이틀뒤인 15일. 어렵게 전화가 연결돼 지인에게 고립사실을 알렸고,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에 있던 조카가 신속대응팀에 신고하면서 극적으로 구조가 이뤄졌다. 센다이지역에는 120명의 정부 신속대응팀이 파견돼 교민 등 수색에 참여, 지금까지 한국 국적자와 조선적 동포 1명씩 2명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미야기현 주변에 거주하는 교민 등 70여명과 연락이 닿지 않아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잃어버린 가족 꼭 찾아주세요” 벽보서 트위터까지 눈물 호소

    “잃어버린 가족 꼭 찾아주세요” 벽보서 트위터까지 눈물 호소

    동일본 대지진의 참극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잃어버린 가족과 친지를 찾는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흘러넘치면서 일본 사회를 적시고 있다. ●대피소 게시판마다 전단 가득 지진 발생 엿새가 지난 16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 현의 센다이·미나미산리쿠·게센누마 등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실종된 가족을 찾는 벽보와 전단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전화와 통신이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피해 지역에서 벽보와 생존자 명단은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됐다. 천우신조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여전히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수십곳의 대피소를 전전하며 벽에 붙은 생존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들은 흰 종이에 빨간색 펜으로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적은 뒤 그 아래에 찾는 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자신의 신상 명세와 머물고 있는 대피소의 이름을 남겼다. 게센누마 시청 별관에 있는 대피소에서 만난 구마가이(57)씨는 “쓰나미 통에 잃어버린 아내와 손자가 혹시라도 대피소에 이름을 남겨 놨을까 싶어 찾아왔다.”면서 “수십개의 대피소를 모두 뒤져서라도 가족들은 꼭 찾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절절한 사연이 이어졌다. 구글 재팬이 지진 발생 직후 개설한 ‘일본 대지진 실종자 검색 사이트’에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을 찾는 사연만도 수십개가 올라 있다. 한국에 있는 김정씨는 ‘센다이에 사는 57세 한국인 김영숙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고 “153㎝의 키에 일본인 남편, 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비슷한 느낌의 사람이라도 좋으니 무슨 연락이든 꼭 부탁한다.”는 사연을 남겼다. 16일 오후 3시 현재 이 사이트에는 20만 5800개의 실종자 리스트가 올라온 상태다. ●한국 교민 찾는 사연도 수십개 SNS를 통해 가족을 찾은 기쁜 소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트위터에 “게센누마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연락이 안 된다.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연락 바란다.”라는 글을 남긴 일본의 유명 엔카 가수 하타케야마 미유키는 16일 오후 2시쯤 “아버지와 동생이 무사하다.”는 답장을 받았다. 미유키의 트윗은 ‘DATE FM’이라는 센다이 시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트위터로 재전송되면서 이 방송국 트위터를 팔로하는 수천명이 그녀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미유키는 결국 길이 막혀 갈 수도, 전화가 두절돼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던 가족의 소식을 사흘 만에 트위터를 통해 듣게 됐다. 미유키는 “가족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당장 달려가고 싶다.”면서 “트위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다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게센누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 한겨울 한파로 전력대란 비상...사망자 속출

    열악한 의료설비와 강추위 등으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 등 주요 피해지역 대피소에 피난해 있던 피난민 중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1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대피소에 있던 병원 환자 18명이 이송 중 또는 이송 후에 사망했다. 의료설비가 없거나 피로,추위 등이 누적된 탓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쿠시마 현내 후타바 병원과 노인보건시설에 수용돼 있던 환자와 입소자 128명은 14일 밤 현립 이와키고요 고교에 버스로 이송되는 도중 2명이 숨졌으며 이후 16일까지 12명이 차례로 사망했다. 이 학교 체육관에는 대형 난방기 6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모포가 부족했고 의료설비나 상주하는 의사도 없었다.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시에서는 16일 시립 제1중학교에 대피해있던 80대 여성이 사망했으며 미야기현 다가조시의 센엔소고병원에서도 17일 아침 고령의 입원환자 8명이 숨졌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도호쿠(東北) 지방은 16일부터 겨울형 기압배치가 되면서 강한 한기가 밀려와 17일에는 각 지역에서 한겨울 같은 추위를 보였다. 17일 새벽 모리오카시는 영하 5.9도를 기록했으며 시오가마시 영하 4.2도, 센다이시 영하 2.7도, 소마시 영하 2.5도 등이었다. 추위는 18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기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추위 때문에 전력 수요가 급증, 오늘 저녁부터 밤에 걸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과 산업계에 절전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도쿄전력 관내의 전력공급량은 3350만㎾이지만 오전 중 최고 사용량이 3292만㎾에 달했다. 도쿄전력이 지역별 제한송전을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전력여유가 빠듯해진 것은 갑자기 한파가 닥치면서 난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저녁부터 밤 시간대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전열기를 끄는 등 한층 절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

    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자리,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슬픔과 여진의 공포로 밤을 지새운다. 하지만 마실 물도, 먹을 식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제2의 생존 공포’는 이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물 역시 물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NHK 방송은 16일 일본후생노동성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12개 현 160만 가구가 단수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도로와 통신 불능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지역이 많아 실제 단수 가구는 더 많다고 분석했다. 몇 시간을 기다려 식수를 받아 가거나, 이마저 구하지 못해 바닥에 고인 물을 퍼 가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석유·가스 도호쿠 지방에 석유와 도시가스를 공급했던 센다이와 시오가마의 석유 단지와 가스 제조 공장은 지진으로 폐허가 됐다. 당장 주유소 주변에는 기름을 받아 가려는 사람들의 행렬로 끝이 없다. 난방이 불가능한 데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피해 주민들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몸을 웅크린 채 밤을 보내고 있다. ●화장실 물이 부족하다 보니 화장실 문제도 만만찮다. 변기가 넘쳐흘러 전염병 위험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또 미야기 현에서는 석유와 가스 부족으로 조만간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테 현의 리쿠젠타카타 지역 대피소가 설치된 한 학교의 사사키 야스노부 교장은 “1800명이 있는데 화장실이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식량 이재민 수용 시설에는 식량 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가 지진과 쓰나미로 파손되거나 침수돼 통행이 불가능한 까닭이다. 해안 접안 시설도 대부분 파괴돼 수송선으로 전달하는 것도 어렵다. 이와테 현 야마타 지역의 수용 시설에서는 하루 종일 1인당 주먹밥 1개만 제공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조 헬기가 비스킷이나 바나나 등을 뿌리며 음식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십만 피해 주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품 이와테 현 오쓰치의 피난소에는 위급 환자 30여명이 수용돼 있지만 도로 문제로 약품이 오지 않고 있다. 특히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요오드제 함유 제품이나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지만 정작 피해 지역은 수송이 안 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한 제약회사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가) 전해질 수 있도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실종 교민·여행객 5명 구조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됐던 교민과 여행객 5명이 16일 구조됐다. 외교통상부는 “정부 신속대응팀이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와 가미조에서 교민 김모(52·여)씨와 김씨의 언니·형부 등 한국인 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11일 지진이 일어나자 인근 대피소로 급히 몸을 피했으며, 이날 처음으로 통신이 연결돼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구조를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는 이번 사태로 실종된 교민 등이 7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지진도 한·일학생 10년 우정 못갈랐다

    대지진도 한·일학생 10년 우정 못갈랐다

    15일 오후 3시쯤 울산 남구 무거동 우신고등학교 청아관(체육관) 앞에 일본 고교생 수학여행단을 태운 전세버스들이 도착했다.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파 등으로 아수라장이 된 고향 집을 잠시 떠나 울산에 온 일본인 학생들을 울산 학생들이 반갑게 맞았다. 일본 이바라키 현 조소학원의 교사와 학생 151명이 10년째 자매결연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울산 우신고를 방문한 것이다. 이바라키 현은 지진(진도 6.2)과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데다 인접한 후쿠시마 현의 원자로 폭발로 이날 아침까지 시내에서 측정된 방사능 오염도가 100배에 달한 해안 지방이다. 일본인 교사와 학생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한 이유다. 한·일 고교생 200여명은 청아관에 임시로 마련된 곳에서 일본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했다. 하라다 도시카즈(原田 敏和·65) 교장은 “지난 11일 처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집무실의 선반과 책장이 넘어지고 물건이 나뒹굴었다.”면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급히 운동장 가운데로 대피시킨 뒤 3시간가량을 서로 껴안은 채 공포가 어서 사라지기를 빌었다.”고 전했다. 그는 “운동장에서 추위에 떨다가 인근의 대피소로 이동해 또 12시간가량을 보냈다.”면서 “오늘 아침 울산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이바라키 현에서는 20여명이 숨지고 전기와 수도, 가스 등의 공급이 모두 중단된 상태였다.”고 했다. 하라다 교장은 “유례없는 대지진 등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모두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면서 “수학여행을 앞두고 대지진이 발생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에게는 평생 한번뿐인 고교 수학여행이라서 일정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어 일본인 학생들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한국 학생들의 따스한 눈빛을 마주하자 비로소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보였다. 우신고 학생들도 입가에 웃음을 보이며 서툰 영어로 말을 걸고 손을 붙잡았다. 마치다 다이치(町田 大地·17)군은 “집안일이 걱정돼 공항 출발 전에 집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온 만큼 한국의 문화를 확실히 배우고, 한국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쌓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우신고 교장은 “일본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면서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면서 “우리 학교 차원에서도 도울 일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조소학원 고교생 145명과 교사 6명은 미리 준비해 둔 댄스공연을 선보인 뒤 한국 학생, 교사들과 축구 시합을 했다. 우신고 학생들은 판소리와 해금 연주, 생활체조 시범 등의 장기로 화답했다. 개인 소개와 ‘프리토킹’ 시간도 가졌다. 수학여행단은 저녁 때쯤 경북 경주시로 떠났다. 16일에는 수학여행단 후발 조인 293명이, 17일에는 143명이 도착한다. 1주일 일정으로 경주의 신라문화 탐방과 부산 관광 등을 마친 뒤 이바라키 현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우신고와 조소학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 때부터 상호 교류 행사를 갖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우신고 학생들이 일본을 방문한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방사능 확산에 열도 ‘발칵’… 외국인들 ‘재팬 엑소더스’

    방사능 확산에 열도 ‘발칵’… 외국인들 ‘재팬 엑소더스’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와 4호기에서도 폭발이 보고되면서 일본 전역은 패닉에 빠졌다. 이미 폭발한 1, 3호기 정상화를 위해 남아 있던 직원들도 철수했으며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에서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목격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대부분의 도시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다. 정부가 원전 반경 20~30㎞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주문했지만 집에 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경 20㎞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앞서 내려진 긴급 대피령에 따라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다. 대피소라고 해도 어차피 인근 도시 학교나 체육관에 마련된 곳이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대피 센터에 방사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피해를 줄여주는 요오드제 23만병을 배포했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후쿠시마현은 숨 쉬는 것 자체가 공포가 돼 버렸다. 사태 악화를 우려했던 이들은 일찌감치 공항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행편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표는 고사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심보다는 공항이 ‘후쿠시마 탈출구’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국 취재진도 방사성물질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센다이에 머물고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 취재팀은 트위터를 통해 “예방 차원에서 이곳을 떠나고 있다.”면서 “호주 기자들도 같이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여진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인식됐던 도쿄도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이날 오전 10시쯤 10시간 내에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바람이 도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곳에서도 후쿠시마 지역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자가 급증했다. 외국인들은 귀국행을 재촉했다. 여행객들은 일정을 단축했고 도쿄 주재원들도 서둘러 도쿄를 떠날 채비를 했다. 유럽연합(EU) 대표부에서 근무하는 스테판 허버는 “직원의 3분의1가량이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도쿄 지사에 근무하는 한 남성은 “이미 아내와 아이들 4명을 영국으로 보냈다.”면서 “나도 곧 갈 것이다. 질서가 남아 있을 때 떠나야지 모두 공포에 질렸을 때는 늦다.”고 걱정했다. 일부 국가들의 경우 대사관 차원에서 대피를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중국은 아예 자국민 소개 준비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본 동북부에 대지진이 발생한 뒤 자국민을 국가 차원에서 대피시키려는 계획을 세운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다. snow0@seoul.co.kr
  • “지진 피해보다 방사능 누출 공포가 더 불안했다”

    “지진 피해보다 방사능 누출 공포가 더 불안했다”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일본 센다이지역을 빠져나온 교민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5일 교민, 유학생 등 200여명은 대한항공 KE764편을 타고 일본 니가타를 출발해 오전 11시 55분 인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한시라도 빨리 일본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센다이 지역 교민들은 이날 새벽 2시에 버스로 4시간을 달려 일본 서북부 항구도시인 니가타에 도착,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 지진 이후 교민들이 단체로 귀국한 것은 처음이다. 두꺼운 외투에 간단한 가방 한두개만을 손에 든 교민들은 피곤한 얼굴로 취재진에 현지상황을 알렸다. 센다이에서 9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손인자(43·여)씨는 “지진이 발생한 후 전기·수도·가스 등 모든 것의 공급이 중단됐다가 14일부터 전기가 일부 공급되기 시작했다.”면서 “생활이 불편한 것보다 방사능 누출 등 추가적인 사고 위험이 높다는 소문이 나돌아 더 불안했다. 한국에 도착하니 이제 안심이 된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손씨는 한국에 거처가 없어 일단 자신이 소속해 있는 수원의 교회를 임시 숙소로 삼을 계획이다. 부모를 따라 10년 전 일본으로 건너간 안진실(17)양은 “학교가 무기한 방학에 들어갔다.”면서 “선생님이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진 여파로 원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사능 유출에 대한 걱정이 일본인은 물론 교민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김병철(24)씨는 “도쿄 도심에 있어서 지진 피해는 적었다. 도시도 평화로운 상태였다. 하지만 원전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학생들이 방사능 노출을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했다.”면서 “일본 방송에서는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그걸 믿는 유학생은 거의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교민들은 현지의 식량과 식수 부족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에 남편을 남겨두고 귀국한 김옥기(41)씨는 “남편과 통화를 했는데 오늘부터 식사배급을 두 끼로 줄이고 물도 1컵씩만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교민들에게 물과 식량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울먹였다. 평소 알고 지내는 아저씨를 따라 일본을 벗어난 이지원(14)군은 “대피소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식사로 제공되는 것이 식빵 한 조각과 1ℓ짜리 물 3통밖에 없었다.”면서 “그나마 물은 14일부터 1통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항공사들과 협의를 거쳐 이날부터 니가타 정기편을 중대형 항공기로 바꿨다. 일본 영사관은 아이와 여성을 우선적으로 센다이 지역에서 니가타로 이동시켜 한국으로 수송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마을 전체 ‘불 타는 폐차장’… 거대한 불기둥에 발만 동동

    해안가를 향해 달리던 구마가이(57)의 스쿠터는 얼마 못 가 멈춰 섰다. 쓰나미가 빠져나간 자리에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들로 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저 멀리 바다와 사람 사이에는 족히 1㎞가 넘는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구마가이는 “100여채의 건물과 집이 있던 자리”라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완전 궤멸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폐허 속에서 덩그러니 주황색 간판을 달고 서 있는 ‘신용금고’ 건물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쓰나미가 도시 전체를 휩쓸고 간 지 나흘 만인 15일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는 ‘거대한 폐차장’을 연상케 했다. 수천, 수만개의 파편으로 쪼개진 목조건물들의 흔적이 뒤섞여 있었고, 쓰나미의 거센 물결에 휩쓸렸던 자동차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의 건너편은 화염에 휩싸여 불에 타고 있었다. 오전 5시 40분, 멀리서 솟구쳐 오르는 연기 기둥을 보면서 게센누마시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불길이 거세게 이는 화재현장에서는 회색연기가 구름처럼 뿜어져 나왔다. 잠시후 ‘펑!’ 하고 폭발음이 잇따르자 불기둥이 시커먼 색으로 바뀌었다. 바람이 불면서 매캐한 연기 냄새와 나무 판자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게센누마 대교에 다다르자 자위대와 소방서 관계자들이 노란색 테이프를 쳐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다리 건너편에서 속수무책으로 불타고 있는 마을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무라카미(33)는 “우리 집도 다리 건너편인데 불이 났다고 해서 급히 달려왔다. 파편으로 변한 마을에서 불이 시작돼 강쪽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면서 “빨리 불길이 잡혔야 할 텐데….”라고 발을 동동 굴렸다. 물을 채우려고 급히 돌아오는 소방차들의 사이렌 소리에 황량한 종소리가 뒤섞여 불안감과 초조감이 더했다. 피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가족과 흩어진 사람들은 충혈된 눈으로 대피소들을 돌면서 혈육을 찾아 다녔다. 주민 7만 5000명이 살고 있던 시에서는 현재 대피소로 피신한 1만 5000명의 주민 말고는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 정신없이 달려온 다나카(57)는 “다행히 딸과 손녀는 찾았는데 아내와 손자는 찾지 못했다. 시 전체 대피소를 다 뒤져서라도 꼭 찾겠다.”고 말했다. 나이노마키 지역에 산다는 그는 “당시 쓰나미 경보가 울리긴 했지만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미처 피하지 못했다.”면서 “어딘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할 텐데….”라며 눈길을 명단으로 되돌렸다. 질끈 깨문 입술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70세 할머니 한명, 미야기현에선 남성 한명 등 생존자 2명을 구조했다는 뉴스가 NHK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sam@seoul.co.kr
  • 물·식량·추위와 ‘또다른 싸움’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잃은 이재민 수십만명이 이제는 물과 식량, 추위와 또 다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야기현의 이재민 32만명은 지진과 쓰나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음료와 의약품, 방한복, 모포 등이 턱없이 부족해 체육관 등에서 밤을 지새우며 추위와 고통에 떨고 있다. 이들은 그마나 나은 편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이재민이 고지대와 폐허 더미 위에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피해 정도가 워낙 심해 구조의 손길이 언제 미칠지 기약할 수도 없다. 나토리 시내 41개 임시 대피소에는 현재 8340여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에는 3000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식량은 이재민의 30% 정도에게만 돌아갈 수 있는 정도여서 어린이와 노인에게 우선적으로 배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후쿠시마 시내의 주유소와 식료품점,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편의점에도 먹을 것과 식수가 바닥이 났다. 적십자사가 식수탱크를 동원해 임시방편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현재 14개현의 140만 가구에 식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수도 및 식수공급 회사들은 급한 대로 규슈와 간사이 지방에서 식수를 실은 트럭 210대를 피해 지역으로 보내 이재민에게 먹을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호품의 신속한 운송을 위해 닛폰익스프레스와 야마토운송, 사가와 익스프레스 등 주요 화물회사들을 총동원해 육상으로 식수와 쌀, 라면, 손전등, 기저귀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등 수도권 등지에서 사재기 현상이 심해지면 피해지역에 생필품 등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구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종합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재해당국은 전국에 3만개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텐트 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전염병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방역·위생 대책도 함께 세우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슈퍼 문(Super Moon)/이춘규 논설위원

    큰 재난을 당하면 대부분의 인간들은 초기에는 어느 정도 냉정을 유지한다. 남을 우선 배려하는 등 훈훈한 미담도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재난이 길어지면 상황은 급변한다. 인간의 이기심이 이성을 마침내 압도하기 시작한다. 지난 11일 일본에서 리히터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사재기·매점매석·새치기도 없었고, 남을 먼저 배려해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진 발생 나흘을 넘기며 상황이 변하고 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 기사는 재난 현장의 스산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문은 14일 피해가 큰 이와테현의 한 대피소 모습을 전하며 “식량부족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50대 여성은 ‘먹을 것을 손에 넣으면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 조리하는 등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한다. 식량부족을 이유로 뒤늦게 들어온 피난민을 내쫓자고 선동하는 피난민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재기와 매점매석 역시 확산되고 있다. 도쿄에서는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여진 등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상인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아 텅 빈 상품진열대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가득 채워 달라고 보채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사재기·매점매석이 확산되자 정부가 나섰다고 한다. 소비자청은 과도한 사재기·매점매석에 대한 조사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포 확산 악순환을 막기 위한 비상 조치다. 지진현장을 무대로 설치는 절도나 사기범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쿄 하치오지시에 사는 70세 노인에게 아들이라고 속인 남자가 ‘급한 일이 있으니 계좌로 돈을 넣어달라.’는 후리코메(계좌이체) 사기를 시도하려다 탄로나자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노인의 신고를 받고 “앞으로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최근 노인 상대 후리코메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유언비어도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슈퍼 문’(Super Moon) 괴담. 오는 19일 달과 지구의 거리가 19년 만에 가장 가까워져 보름달 중에서도 가장 큰 슈퍼 문이 뜨는데 보다 더 강력한 대지진을 불러온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지진과 슈퍼 문과의 상관관계를 강력히 부인하지만 민심은 뒤숭숭하기만 하다. 미증유의 재난을 당하고도 미담을 쏟아내던 일본인들. 일본인들의 냉정을 끝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아니면 사재기·매점매석 등 혼란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동남해안 해일 대피훈련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강진과 해일로 국내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해안 지역에서 지진해일 대피 훈련이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 15개 시·도 1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북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한다. 이 중 강원, 경북, 울산 등 강력한 지진 발생 시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동남해안 3개 시·도 12개 시·군·구의 해안 지역은 해일 대피 훈련으로 대체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사이렌이 울리면 해안가 인근 고지대에 지정된 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내방송과 현장 통제관을 통해 대피로와 대피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방재청은 기상청에서 해일 발생 정보가 관측되면 즉시 소방방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며 규모 7.0 이상의 해저 지진 발생 시 해일주의보를, 7.5 이상이면 해일경보를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해안 지역을 제외한 일반 시·군·구에서는 군·경·소방 긴급 차량 출동 및 활동을 위한 비상 차로 확보 합동훈련 등이 진행된다. 서울 종로소방서~동대문역 구간, 한남대교 남단~북단, 인천 부평 경원대로 등에 군 지휘 차량과 화생방 정찰차, 제독차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운행 중인 차량은 훈련 시간 동안 갓길에 정차해야 하며, 일반 국민은 지하철역,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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