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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마을 12번째 화재…재개발 다시 불 지피나

    구룡마을 12번째 화재…재개발 다시 불 지피나

    서울 내 무허가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커다란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고 수십 가구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따라서 서울시와 강남구의 개발방식 이견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구룡마을 개발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 한 고물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주모(71)씨가 숨지고 구룡마을 5만 8280㎡ 중 900㎡와 전체 1807가구 중 63가구(16개동)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마을 주민 130여명은 인근 개포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피신했다. 1988년 형성된 무허가 집단거주지 구룡마을은 가건물이 밀집해 있으며 대부분이 비닐과 목재 등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진 데다 전선이 얽혀 있어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선 크고 작은 화재가 2009년 이후 12차례 발생해 재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기존에 약속한 수용·사용방식에 일부 환지방식(보상을 돈이 아니라 토지로 대신하는 방법)을 추가하자는 서울시의 주장과 100% 공영개발을 주장하는 강남구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8월 재개발사업 구역이 실효됐다. 서울시는 환지방식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과 거주민, 가구주 등이 함께 논의하는 개발방식을 내세웠지만, 강남구는 시가 일방적으로 환지방식 도입을 결정한 데다 토지주들이 특혜를 볼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강남구와의 협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크고 작은 화재와 안전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거주민을 위해 재개발이 시급하다”며 “오랜 기간 중단된 강남구와의 협의체를 어떤 방식으로든 재가동해 재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커버스토리]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정치적 보수성과 극단적 반(反)호남 정서, 막장 유머로 대표되는 B급 문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읽는 ‘3대 코드’다. 역설적으로 일베의 DNA는 진보 성향 사이트였던 ‘디시인사이드’(디시)에서 이식됐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일베 회원들은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이목을 끌었고 하루 이용자가 가장 많은 유머 사이트가 됐다. 일베의 탄생과 성장사를 짚어 봤다. [태동기] 진보와 토론서 승리 ‘여옥대첩’으로 보수화 ‘일베 전선은 디시연방공화국에서 인기 있는 물건들을 훔쳐 와 시작됐다.’ 일베의 탄생과 성장을 그린 웹툰 ‘일베연대기’에 표현됐듯 일베는 사실상 디시가 뿌리다. 1999년 개설된 디지털카메라 정보 사이트 디시는 이후 정치·스포츠·게임을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티가 됐다. 2004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탄핵 무효 시위를 벌이는 등 진보 성향이 두드러졌다. 진보 사이트가 어떻게 보수 사이트의 모태가 됐을까. 결정적으로는 2004년 11월 ‘여옥대첩’이 단초가 됐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이던 전여옥 당시 의원이 진보 성향의 디시 정치사회갤러리(정사갤) 이용자들과 토론을 벌여 ‘완승’을 거두자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대첩’으로 불렀다. 이후 정사갤은 보수화됐다. [변화기] “기아 우승 싫다”…다른팀 팬들 호남 비하 일베의 동력인 ‘지역감정’ 역시 디시의 ‘야구갤러리’(게시판)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2009년 광주 연고의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면서 기아팬이 들뜨자 이를 거북해한 다른 팀 팬들이 호남을 비하했고, 반호남 정서가 정사갤 등으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전라도 사람을 ‘홍어’로 낮춰 부르는 문화도 이때 시작됐다. 일베 특유의 B급 문화 역시 디시의 코미디갤러리(코갤)에서 비롯됐다. 일베를 분석해 경희대에서 석사 논문을 쓴 조용신씨는 “디시를 이용하던 악플러들이 코갤에서 활동하며 패드립(패륜드립의 준말·부모 험담 등을 소재로 한 농담)과 신상털기 문화 등을 낳았다”고 말했다. 디시를 주름잡던 극단적 성향의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든 건 2007년이다. 김씨는 “패드립 등이 흔해지자 관리자가 문제가 된 게시물을 예고 없이 삭제했는데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이 쌓이던 ‘일간 베스트 게시판’에 부적절한 글이 많았다”고 말했다. 디시 이용자 중 일부는 삭제당하기 전 콘텐츠를 옮겨 놓을 대피소의 필요성을 느껴 ‘일베거라지’(ilbegarage·게시물을 대피해 놓는 차고라는 뜻)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가 2011년 ‘일간 베스트저장소’로 개편됐다. [성장기] 이슈 생산하며 존재감…방문자4000배로 2011년 1월 월간 순 방문자 수는 500명이 채 안 됐다. 하지만 2년 뒤인 2012년 12월 월간 방문자가 211만명까지 치솟았다. 정치·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민감한 이슈를 생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덕이다. ‘문재인 명품 의자 논란’이 대표적이다. 2012년 11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의자에 앉아 연설문을 검토하는 모습의 TV 광고가 방영되자 일베에는 ‘700만원이 넘는 미국산 임스 라운지 체어’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서민적 이미지를 내세웠던 문 후보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후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5·18 폭동 발언 논란(2013년 5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과 국정원 댓글 파문(2013년 6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발표(2013년 8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2013년 9월) 등 주요 국면마다 혐오 감정과 보수층에 대한 지지를 담은 글이 집중 게재됐다. ‘일탈’도 늘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 16일부터 지난 8월까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삭제 조치된 게시물이 172건이나 됐다. 예컨대 “세월호 침몰 때 승객 탈출을 돕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에 대해 “홀어머니 모시고 살기 싫어서 단원고 학생들을 순장시켰다”는 게시글 등이 문제가 됐다. 김씨는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천안함 유족보다 세월호 유족들이 더 보상받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베 이용자들의 전형적인 사고 패턴”이라고 말했다. 디시 사이트에서 받아들인 일베 사이트의 ‘작동 원리’는 이용자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조씨는 “더 주목받으려면 더 자극적인 글을 올려야 하는 것이 일베의 생리”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게시판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은 일간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회원 등급도 올라간다. 극우 색깔을 드러낸 글 외에도 선정적 콘텐츠가 일베에 넘쳐나는 이유다. [쇠퇴기?] ‘폭식 퍼포먼스’ 이후 하락…“힘 떨어질 것” 그렇다면 일베의 미래는 어떨까. ‘폭식 퍼포먼스’ 이후 하락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폭식 투쟁 등을 계기로 소수 극단주의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등 분화가 일어나면 커뮤니티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때 유행했던 ‘싸이월드’가 명성을 잃었듯 커뮤니티에도 생로병사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머’를 기반으로 한 일베에서 ‘재미없다’는 얘기가 나오면 하향세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산부인과 불, 임산부·신생아 수십명 대피소동…현재 상태는?

    산부인과 불, 임산부·신생아 수십명 대피소동…현재 상태는?

    산부인과 불   산부인과에서 불이 나 산모와 신생아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오후 9시 44분쯤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나 임산부와 보호자 등 56명이 대피했다. 이 불은 7층짜리 병원 건물 꼭대기 층 천장에서 시작돼 병원 일부를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산모와 신생아들은 근처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부인과 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산부인과 불, 큰일날뻔”, “산부인과 불, 생각만해도 끔찍”, “산부인과 불, 신생아들 놀랐겠다”, “산부인과 불,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겨울 한라산의 전설 ‘사발면 맛’ 보실래요

    올겨울 한라산의 전설 ‘사발면 맛’ 보실래요

     17일 오전 7시 30분 한라산 서녘 어리목사무소. 라면 박스를 가득 실은 모노레일카가 덜커덕 소리를 내며 시동을 건다. 그리고 한라산 정상 백록담 바로 아래 해발 1740m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4.7㎞ 1시간 30분 남짓을 부지런히 달린다.  같은 시간 한라산 동쪽 성판악사무소에서도 라면을 실은 모노레일카가 출발한다. 가쁜 숨을 몰아가며 2시간 30여분(7.3㎞)을 달려 해발 1500m 진달래밭대피소에 라면을 내려놓는다.  올겨울 첫눈을 앞둔 한라산에서는 요즘 지상 최대의 라면 수송작업이 한창이다.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라면들이다.  한라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모노레일카는 움직이질 못한다. 이달부터 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부지런히 라면을 정상으로 실어 날라야 한다.  겨우내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가 확보해야 할 라면은 자그마치 12만개. 눈이 내리기 전에 24개들이 라면 5000박스를 부지런히 실어 날라야만 한라산의 월동 준비는 끝난다. 일찍 한라산에 폭설이라도 내리면 헬기까지 동원해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라면을 수송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라산의 사계를 두고 어느 계절을 두둔할 수 없다. 어느 계절을 편애한다면 한라산의 또 다른 매력을 놓치고 만다. 사계가 저마다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곳이 한라산이다. 네 계절마다 ‘금강, 봉래, 풍악, 개골’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금강산과도 어쩌면 비슷하다.  적설의 산, 겨울 한라산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겨울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은 두 차례 감동에 젖는다. 첫째, 신이 내린 명품 한라산 설경에 감동한다. 폭설 속에서도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는 구상나무의 꿋꿋한 기상에 코끝이 찡할 정도로 뭉클해진다.  또 하나는 언제부턴가 등산객들 사이에서 ‘전설의 맛’이라 불리는 한라산 사발면이다. 매서운 눈보라와 칼바람을 뚫고 겨울 한라산에 오른 등산객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은 따뜻한 사발면이다.  라면은 국물맛이라 했던가. 사방 눈천지, 폭설의 한라산에 몸을 맡기고 맛보는 뜨거운 라면 국물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싱상도 할 수 없다. 사발면 없는 겨울 한라산은 앙꼬(팥소) 없는 찐빵이요, 실 없는 바늘이다.  라면 없는 우리네 식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국민 1인당 한해 80~90개의 라면을 먹어 치운다. 라면이 제2의 ‘집밥’이 된지도 오래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이용고객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집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 혼자 있을 때 가장 많이 먹는 음식’으로 라면(51%)을 꼽았다. 라면이 당당하게 집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한라산에서는 라면이 ‘산밥’이 된 지 오래다. 한라산 사발면 가격은 한 개 1500원. 한 사람에게 2개씩만 판다. 겨울 내내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사발면을 사려는 등산객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웬만한 줄서기 인내력이 없으면 맛볼 수도 없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해마다 공개 입찰 등을 통해 라면을 대량 구매한다. 1년에 사발면 30만개 이상을 사들이는 라면계의 큰손이다. 윗세오름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는 국내에서 최고 높은 곳에 자리한 라면집이자 단일 매장으로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인 셈이다.  어리목사무소 오공수씨는 “2012년 사발면 28만 7754개, 지난해에는 30만 5227개나 팔렸다”며 “이제 겨울 한라산의 명물이자 전설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라면의 어원은 중국의 라몐(拉麵)이다. 손으로 잡아 당겨(拉) 면발을 늘인 국수(麵)란 뜻이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안도 모모후쿠(1910~2007·일본 닛산식품 창시자)는 화교들이 즐겨 먹던 라몐에 힌트를 얻어 1958년 뜨거운 물에 끓이면 먹을 수 있는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선 1963년 라면이 첫선을 보였다. 당시 북한보다 한층 식량난에 시달려 배고팠던 탓에 새로운 식량 개발을 위해 한 식품회사가 정부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분식 장려와 국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라면은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명절 때에는 백화점들이 라면을 고급선물로 내놓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용기에 담은 컵라면이 등장했다.  이처럼 ‘국민 음식’으로 떠오른 라면이 한라산에서는 언제 첫발을 들여놨을까. 한라산에서 사발면을 팔기 시작한 것은 1985년이다. 만으로 어언 30년째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한라산 백록담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자유로웠다. 백록담에 야영객들이 몰려들면서 음식물 쓰레기와 빈병, 깡통으로 몸살을 앓자 1978년 1월부터 백록담에서 야영을 금지시켰다. 1985년 6월부터는 한라산 정상 부근, 1988년 12월부터는 한라산 전 지역에서 취사 및 야영 행위가 금지됐다. 여기에다 1일 등산 원칙이 도입됐다.  한라산에서 취사 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등산객들을 위해 라면을 팔게 됐다. 보통 어림잡아 6~7시간이나 걸어 올라가야 하는 등산색들을 생각해서다. 그런데 이제 사발면 없는 겨울 한라산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김상조(55·제주시 해안동)씨는 “겨울 한라산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아가면서 사발면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짜릿한 맛을 모른다”며 “1500원 주고 어디서 이런 맛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겨울 한라산과 사발면은 최고의 궁합인 셈이다. 한라산에 사는 까마귀들도 전설의 라면 맛을 안 지 이미 오래다. 겨울철 윗세오름 주변에는 라면 맛을 즐기려는 까마귀들이 들끓는다. 그야말로 사람 반 까마귀 반이다. 라면 몇 가락을 던져주면 까마귀들 사이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라면 맛을 알아버린 영특한 까마귀들은 다른 음식은 던져줘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몇 년 전부터 겨울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한라산 눈꽃와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먼지 하나, 티끌 하나 없는 눈을 컵 속에 한 움큼 깔아놓은 다음 와인을 부어 마시는 눈꽃와인은 한라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사발면과 함께 한라산 등산객들에게 또다른 짝꿍이다. 장홍식(44·제주시 화북동)씨는 “눈꽃빙수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한라산에서만 맛볼 수 있어 전설의 라면에 이어 한라산 눈꽃와인도 등산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쓰레기 걱정은 마시라. 이른 아침 라면을 한가득 싣고 산으로 올라간 모노레일카는 라면 잔반을 싣고 오후에는 다시 어리목으로 성판악으로 하산한다. 사발면 용기는 등산객이 되가져가야 한다. 사발면을 사면 쓰레기 봉투 한 장씩을 준다. 한라산은 지난 9월부터 등산객이 몰리는 어리목과 성판악에 있던 쓰레기차량을 모두 없앴다.  한라산 성판악사무소 관계자는 “전에는 등산객이 마구 버린 라면 용기 처리로 줄곧 골머리를 앓았는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싹 사라졌다”며 ““대부분의 등산객이 스스로 먹은 라면 용기를 집으로 되가져간다”며 활짝 웃었다. 이따금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한라산에서 ‘쓰레기 집으로 되가져가기’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라면의 해악은 다양하다.  영양 불균형 대표 음식, 열량은 높고 영영가는 낮다. 라면 튀기는 기름이 문제다. 포화지방산 섭취율이 높다. 과도한 소금 섭취, 화학 첨가물 덩어리 등 라면에 대한 시비는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어쩌랴. 겨울 한라산에서 라면은 이미 전설로 탈바꿈한 것을.  “눈썹에도 눈꽃 한송이씩 달고 산을 내려 온다/그들은 자신의 눈썹이 눈꽃 한송이씩을 피워내는 줄을 모른다/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어, 저사람의 얼굴엔 참 예쁜 눈꽃송이 피었군 하고 마음속으로 부러워할 뿐/나도 내 얼굴에 눈꽃송이 재미있게 피었는 줄 알지 못했다/때론 나의 안에도 아름다운 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김광렬 ‘겨울 산을 내려 오며’)  눈 내리는 겨울 한라산에서는 당신도 나도 등산객 모두가 저마다 아름다운 눈꽃송이를 피운다. 산을 찾는 모두가 아름다워진다. 전국에서 올겨울 한라산 첫눈을 기다리는 등산객들의 마음은 이미 폭설에 덮인 한라산에 안긴 채 전설의 사발면을 휘젓고 있다. 지난해 한라산은 11월 17일 첫눈을 맞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회오리인줄 알았네”… ‘봉퐁’ 맞은 中·日 현장 보니

    제 19호 태풍 ‘봉퐁(VONGONG)이 국내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남부를 강타한 슈퍼 태풍 ‘봉퐁’으로 섬 주민 20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봉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중국 동부 역시 31명이 부상을 입고 6만 가구가 전기가 끊기고 수도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중국 현지시간으로 역시 12일에는 강한 바람 때문에 물길이 하늘로 치솟아 마치 거대한 회오리가 몰아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봉퐁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저장성 원링시 스탕진에서 포착된 이 사진은 엄청난 기력으로 몰아치는 물보라와 대피소 인근에서 이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는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강풍과 비바람에 부러진 사탕수수 나무의 잔해가 도로를 뒤덮었기 때문. 일부 나무는 주차된 자동차 위로 떨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봉퐁’은 13일 규슈지역에 상륙해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알려져 일본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기상청은 서일본과 동일본 여러지역에서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봉퐁’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3시 기준,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바뀌어 서귀포 남동쪽 350㎞ 해상에서 일본을 향해 시속 24㎞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는 간접영향을 받아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부산은 오전 10시를 기해 호우 예비특보도 발효된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대북전단 향해 총격] 北, 야산에 숨어 사격… 도발 원점 은폐

    [北, 대북전단 향해 총격] 北, 야산에 숨어 사격… 도발 원점 은폐

    북한이 10일 대북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 풍선에 총격을 가한 것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가져올 피해에 대해 공포심을 유발하려는 제한적 도발로 평가된다.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인 것은 2010년 10월 강원도 화천 전방초소(GP)에서의 총격전이 마지막이고, 북한이 쏜 총탄이 우리 측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진 것은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4년 만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북한의 이번 총격은 한국 측에 당장 인명 손실은 가져오지 않으면서도 향후 대북 전단 살포가 가져올 수도 있는 피해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해 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14.5㎜ 고사총 수발은 군사분계선(MDL)에서 5㎞ 떨어진 경기도 연천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 일대 우리 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삼곶리 중면사무소에 떨어졌다. 고사총은 저공으로 비행하는 헬기나 항공기를 요격하는 대공무기의 일종이다. 북한의 고사총 발사에 대해 이날 우리 군이 K6 기관총으로 응사한 것은 대북 전단을 둘러싼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고 수립한 우발대응 계획에 따른 것이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상공으로 날아가는 대북 전단을 향해 총격이나 포격을 가해 총탄과 포탄이 우리 측 지역으로 떨어지면 응사하겠다는 계획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과 지휘세력, 지원세력을 응징하겠다고 강조해 온 것과 달리 북한 고사총탄의 궤적이 대포병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아 정확한 도발 원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에서 떨어진 야산 뒤쪽에 고사총을 숨겨 놓고 발사한 것 같다”면서 “도발 원점이 확인되지 않으면 총성이나 포성이 청취된 곳에서 가까운 GP 쪽으로 응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천군 주민들은 북한의 뜻하지 않은 총격에 황급히 마을 인근의 대피소로 피했다. 주민 이모씨는 “대북 전단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불안하다”며 “정부의 자제 요청을 듣지 않고 공개적으로 대북 전단을 뿌리는 사람은 처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총격 이후 경찰과 군 당국은 이민복씨 일행에게 전단 풍선 날리기 행사의 중단과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후 철원 대마리 소재 야산으로 이동해 추가로 풍선 날리기를 시도하다 경찰이 제지하고 거듭 철수를 요구하자 결국 포기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뉴스 플러스] 국립공원 대피소 가을도 추첨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을 성수기에도 국립공원 12개 대피소와 21개 야영장을 추첨제로 운영한다. 그동안 선착순 예약제를 적용했으나 과다한 예약경쟁으로 인한 불편 등을 감안, 지난여름 성수기 처음으로 추첨제를 도입했다. 추첨제가 적용되는 기간은 10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다. 예약 신청은 오는 23일까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에서 받으며 당첨자는 23일 예약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UN대피소에 피어난 ‘일곱색 꽃’…공습 중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들

    UN대피소에 피어난 ‘일곱색 꽃’…공습 중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치열한 교전으로 극심한 전쟁의 공포가 여전히 지배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곳에서는 소중한 생명들의 탄생이 이뤄지고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가자지구 UN 난민 대피소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 7명의 모습을 1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귀를 따갑게 하는 총격소리와 가슴을 때리는 전투기의 굉음 그리고 목숨을 위협하는 포격 소리가 대피소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와중에도 7명의 소중한 생명들은 새근새근 숙면을 취하고 있다. 푹신한 담요에 몸을 뉘인 채 편안히 잠들어있는 아기들의 모습은 피로와 분노 그리고 두려움이 공존하는 대피소 안을 잠시나마 평화의 공간으로 환기시킨다. 본래 UN에서 세운 교육기관이었던 해당 건물은 약 한달 전부터 폭격으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인 수천 명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태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피소로 피신한 임신 여성들도 있었다. 이 아이들은 이 여성들에게서 출생된 팔레스타인의 소중한 생명들이다. 한편, 아랍 카타르 민영 위성TV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임시 휴전이 19일 깨졌으며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19일 오후 4시 쯤 발사한 로켓 포탄 3발이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며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응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에서는 21명의 부상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2명은 각각 40세 여성과 2세 여자아이였다. 공습 재개 전 양측은 지난 17일부터 이집트 정부 중재 아래 장기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휴전 조건으로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촉구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우선 요구했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공항, 항구 신설 등을 추가로 요구해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주변의 위급상황 대피소를 아시나요?

    소방방재청은 오는 20일 민방위 훈련을 앞두고 6일부터 20일까지 ‘내 주변 대피소 확인하기’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민이 위급 상황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대피장소를 알려 주고, 민방위 훈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주변에 위치한 대피시설 안내판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방재청 페이스북((www.facebook.com/nemasafekorea) 이벤트 게시판에 응원글과 함께 올리면 된다. 참가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태블릿PC 등을 경품으로 준다. 주변에 있는 대피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실행한 뒤 화면에서 ‘민방공대피소’를 선택하면 된다. 인터넷에서는 국가재난정보센터(http://safekorea.go.kr) 홈페이지의 ‘민방위대피시설 바로가기’에서 원하는 지역의 대피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조윤길 옹진군수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조윤길 옹진군수

    “옹진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마지막 임기 4년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인천 옹진군 하면 서해 5도가 바로 떠오른다.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사건 등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수습이 쉽지 않았던 사건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올해로 9년째 바람 잘 날 없는 옹진호의 선장을 맡은 조윤길 군수는 늘 파고의 한가운데 있었다. 기초단체장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이지만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극복해 왔다. 조 군수는 5일 “일련의 사건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국가가 제대로 수습할 수 있도록 저는 방향타를 제시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간 긴장감이 조성될 때마다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와 중앙 부처에 강력히 요청, 서해5도지원특별법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근거로 2020년까지 78개 사업에 9109억원을 지원하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수립됨으로써 서해 5도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옹진군은 접경 지역에다 열악한 교통, 교육, 수산자원 감소,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복합적인 문제로 행정 수행에 어려움이 많지만 무엇보다 섬 생활환경을 바꿔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 군수는 “그동안 차근차근 추진해 온 사업을 발판 삼아 연속성을 갖고 섬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농어업 자활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 25개에 달하는 섬 곳곳을 누비면서 군민들과 함께 호흡해 왔기에 그는 누구보다 주민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군은 문화시설이 전무합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대피소와 다목적회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여가 선용을 위한 다양한 생활체육, 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아울러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옹진군의 농어업을 발전시켜 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정 지역 특성을 살린 농수산업을 집중 육성해 주민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 군수는 “옹진군 섬은 휴양지 잠재력이 수도권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라며 “피서철에만 반짝하는 섬이 아니라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휴양 도서를 만들기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여객선 운임 지원 등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계곡에 갇혀… 나무에 깔려… 악몽 된 휴가

    계곡에 갇혀… 나무에 깔려… 악몽 된 휴가

    제12호 태풍 ‘나크리’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오전 2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오토캠핑장 입구 쪽 다리에서 한모(46·여·김해시)씨 일가족 등 7명이 타고 있던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2㎞쯤 떠내려갔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한씨와 딸(21), 딸 친구(21), 한씨의 남동생(38) 부부와 5살과 2살 된 아들 등 7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펜션에 투숙한 후 새벽에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청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간당 10㎜의 강한 비가 4시간여 동안 쏟아졌고 전날부터 8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또 이날 오전 8시 48분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야영장에서 강풍에 부러진 둘레 70㎝, 높이 8m 크기의 소나무 가지가 텐트를 덮쳐 텐트 안에 있던 A(7)군이 숨지고 A군의 누나(10)와 아버지(39)가 다쳤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에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한 산장 앞 하천에서 정모(52)씨가 하천 풍경을 보러 나갔다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계곡 등에 피서객들이 고립됐다가 급히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12분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펜션 입구 도로가 침수돼 케이블 TV 방송 촬영팀과 연예인 등 50여명이 발이 묶였다가 구조됐다.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오토캠핑장에서도 이날 오전 3시 28분쯤 피서객 100여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대피하는 등 울산 지역에서만 모두 230여명이 구조됐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도 통제되는 등 산간계곡 야영객과 행락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 침수 등 재산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전 3시쯤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이 범람해 주택 2채가 침수되고 50여 가구 150여명이 대피했다. 전남 지역에는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지난 2일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에서 주택 11동이 침수돼 주민 21명이 마을회관에 이틀째 대피했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개동 5700㎡가 파손됐다. 바람에 의한 피해도 속출했다. 대부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된 곳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광주무등산은 한때 순간풍속이 초속 35m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진도군 조도면 초속 34.7m, 고흥군 도화면 초속 33.3m 등을 기록했다. 2일 오후 1시쯤에는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패널 15장이 강풍에 떨어져 긴급 복구되기도 했다. 2~3일 이틀 동안 목포, 여수, 완도 주변 섬 지역을 오가는 62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등 남해안 일대 66개 해수욕장의 입욕이 전면 통제됐다. 휴가철 각종 축제 프로그램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3일 한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몽땅 배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과 함정들이 피항하고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도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전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붕, 유리창, 신호등, 가로수 등이 강풍에 파손되고 정전도 잇따랐다. 곳곳의 하늘·바닷길이 막혔으며, 절정의 휴가철을 맞은 해수욕장은 통제되고 축제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나크리는 이날 낮 12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강도와 크기 모두 중형으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5m가량이다. 하루 강우량은 오후 2시 현재 윗세오름(산간) 868.5㎜, 제주 106.6㎜, 해남 땅끝 155㎜, 완도 청산도 146.5㎜, 완도 109.5㎜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 지귀도에서 초속 41.9m, 윗세오름은 33.3m, 가파도는 32.2m, 전남 완도는 31.3m를 기록했다. 제주, 전남 흑산도·홍도, 서해남부·남해서부·제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광주·전남과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전북과 경남 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전북·경남 일부와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반면 서울, 경기, 강원 상당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와 전남 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51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9시 28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9시 쯤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 조립식 건물 33㎡ 전체가 강풍에 날아갔다. 뼈대가 남지 않을 정도로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광주 남구 사동 주택에서도 강풍에 지붕이 파손됐다. 이밖에 유리창이나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도 잇따랐다. 전남 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완도, 해남, 화순, 영암, 나주 등지에서 가로수 등 40여 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와 신흥리 일대 127가구,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 등 제주에서만 16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와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다. 오후 2시 30분 현재 국제선 21편, 국내선 215편 등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36편이 결항했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 해운대를 비롯한 남부 지방 주요 해수욕장 입욕도 금지됐다. 휴가철 각종 축제 프로그램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앞으로 일정은 태풍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3일 한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몽땅 배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도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과 함정들이 피항해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네티즌들은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정말 무섭다”, “태풍 나크리 영향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네”,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발 큰 인명피해 없이 지나가야 하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융단폭격 방불 대만 가스폭발 영상 ‘충격’

    융단폭격 방불 대만 가스폭발 영상 ‘충격’

    대만 가오슝(高雄)에서 1일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29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쳤다. 첸전(前鎭)구 지하의 석유화학물질 공급관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인근 하수도 통로 등으로 퍼진 것이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와 거리에 설치된 보안카메라 등 폭발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녹화된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먼저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차량 앞 도로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이어 또 다른 영상에서는 폭격이 가해지 듯 도심 곳곳이 강한 폭발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이며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폭발이후 영상은 더 처참하다. 헬리캠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가스 폭발로 건물 앞 도로가 함몰되면서 마치 수로가 생긴 것 같은 충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고 직후 2만여 가구의 가스와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이 지역 주민들은 가오슝시 당국이 마련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군인과 각종 중장비들이 동원돼 폭발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밤샘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가수 누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가오슝시 당국 등은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Compilation Nation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팔 모두가 패배자… 연민이 답이다”

    “이·팔 모두가 패배자… 연민이 답이다”

    “연민은 도덕적 의무입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실패하고 버림받은 이들의 어려움, 슬픔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림을 한번 그려 보는 것처럼 우리를 정의의 길로 되돌리는 것은 없습니다. 이 싸움에서 우리 모두는 패배자일 뿐입니다. 상대의 고통과 권리를 마침내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 슬픈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 함께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전 세계 분쟁 지역을 돌며 평화를 전파해 온 다니엘 바렌보임이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양쪽 모두에 연민과 자제를 촉구했다. 대표적인 유대인 예술가였던 바렌보임은 1999년에는 중동계와 이스라엘계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분쟁 지역에서 공연했다. 2008년에는 이스라엘인 최초로 팔레스타인 시민권까지 얻었다. 2004년 ‘이스라엘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울프상 수상 때 이스라엘 의회에서 “독립이라는 미명 아래 다른 나라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연설한 일화도 유명하다. “2개의 여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여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아주 무거운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운을 뗀 바렌보임은 “지난 몇주간 가자에서 있었던 일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싸움에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투쟁을 “정치적 싸움”으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장 단순하게 “그 자그마한 땅을 부여받았다는, 돌이킬 수 없는 확신을 공유하는 두 민족 사이의 인간적인 싸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다른 논란을 다 빼고 주거지를 나눠서 공존하는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도 이 땅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팔레스타인에도 자결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서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24일 유엔 학교시설과 대피소를 폭격해 1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보도했다. 유엔 시설을 찾은 민간인까지 희생되자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이날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7일부터 일주일간 충돌을 멈추고 다른 국가들의 참석하에 가자지구의 주요 경제·정치·안보 사안에 대해 추가로 협상하는 휴전안 등을 제안했으며 양측은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스라엘 대피소에서 찍은 ‘셀카 사진’ 논란

    이스라엘 대피소에서 찍은 ‘셀카 사진’ 논란

    과연 이같은 상황에서 찍는 셀카 사진을 어떻게 봐야할까? 2주 넘게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서 연일 공습과 교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상을 입고 있지만 그 한 축인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이 상황을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최근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 웃고있는 표정의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특별한 셀카 사진들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있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피해 방공호, 대피소 등에서 촬영된 사진 속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환한 표정으로 자신들만 겪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네티즌들과 공유하고 있다. SNS에 올라온 사진도 다양하다. 카메라를 보고 함께 웃는 사진은 물론 샤워를 하고 얼굴 팩을 한 여성, 강아지와 함께 피신 온 여성, 이웃 할아버지를 만났다며 함께 찍은 상황 등을 특별한 경험이라며 온라인 친구들과 공유했다.마치 “우린 괜잖다” 라고 외치는 듯한 이 사진들은 고국 동포를 걱정하는 미국을 위시한 전세계 유태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공포를 극복하는 그들만의 새로운 방법이라는 네티즌의 댓글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보며 모든 사람들이 한시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가자 지구의 아이들과 여성들은 이스라엘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을 피할 럭셔리한 방공호도 없다” 면서 “이는 전쟁 이전에 윤리적인 문제” 라며 ‘웃으며 셀카질’하는 젊은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로 팔레스타인에서만 사망자가 무려 800명이 넘게 나왔다. 특히 24일(현지시간)에는 UN이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학교까지 폭격당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전체 사망자의 75%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총 34명으로 이중 민간인은 2명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천구 산사태 걱정 끝!

    금천구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앞서 산사태 대비 작업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산사태 예방을 위해 2011년부터 4년간 산사태 피해지역과 주택가 취약지에 예산 19억원을 들였다. 구는 사방댐(큰 계곡에서는 급류가 바닥을 파고 산기슭을 깎아서 산사태를 일으키므로 이를 막고 흙이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드는 것) 7개를 설치하고 시흥동 등 3곳에 골막이 14개, 기슭막이 400m, 바닥막이 24개도 설치했다. 골막이는 골짜기 바닥과 기슭이 파이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기슭막이는 산기슭이 패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의 방향이 평행이 되도록 하는 장치다. 구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 3억 5000만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았다. 구는 이 밖에 1850m 길이의 수로와 1700그루의 수목을 정비하는 사업도 함께 벌였다. 취약지역 4곳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바로 보내고 행동요령도 안내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위험지역 주민들은 집중호우 때 TV나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안내 문자를 받으면 지역별 대피소를 확인한 뒤 대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필리핀 태풍 람마순 강타 피해 확산…최소 3명 사망에 주민 수십만명 대피

    ‘필리핀 태풍’ ‘람마순’ ‘람마순 피해’ 필리핀 태풍 람마순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필리핀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으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주민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태풍 상륙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루손 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마닐라 일대의 관공서와 증권거래소, 각급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곳곳에서 나무가 뽑히거나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최대 풍속 250km에 이르는 람마순은 전날 밤 동부 연안에 상륙해 16일 10시 기준 필리핀 수도 마닐라 서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시간당 최고 30mm의 많은 비를 동반한 탓해 태풍이 지나간 동부 해안마을은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하고 전기가 끊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 당국 발표에 따르면, 동부연안 알바이주와 인접한 사마르섬에서 강풍에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20대 여성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비콜반도의 카마리네스수르 주에서는 주민 2명이 감전사했으며, 카탄두아네스주 인근 해상으로 지난 14일 조업을 나간 어민 3명이 하루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밖에 비콜반도 6개 주 약 30만 명의 주민들이 폭풍 해일을 우려해 대피소로 긴급 피신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태풍 ‘람마순’은 17일까지 마닐라에 비를 뿌린 뒤 18일 오전 9시쯤 중국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태풍 ‘람마순’ 피해 속출…최소 3명 사망에 곳곳 침수사태로 주민 대피

    ‘필리핀 태풍’ ‘태풍 람마순’ ‘필리핀 태풍 피해’ 필리핀 태풍 람마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이 필리핀 북부 루손 섬을 엄습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 상륙 이틀째인 16일(이하 현지시간) 루손 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마닐라 일대의 관공서와 증권거래소, 각급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곳곳에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침수사태가 잇따랐다. ABS-CBN, GMA방송 등 필리핀 언론은 기상청을 인용, 태풍 람마순이 15일 저녁 비콜반도 남단의 소르소곤 주에 상륙하고 나서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와 카비테 지역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풍 람마순은 중심부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50㎞와 185㎞로, 시속 26㎞로 북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방재 당국은 이날 태풍으로 중부의 북사마르 지역에서 20대 여성 1명이 전주에 받혀 사망했다고 밝혔다. 비콜반도의 카마리네스수르 주에서도 주민 2명이 감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탄두아네스 주에서는 인근 해상으로 조업을 나간 어민 3명이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부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민들이 하루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케손시티에서는 담벼락이 붕괴하면서 상당수 주민이 부상했다. 소르소곤 주 등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알바이와 카마리네스 등 인접지역에서도 정전과 통신두절 등이 잇따랐다. 또 시간당 최고 30㎜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하고 주변지역 민가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이밖에 최소한 73편의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운항 취소됐으며 주변지역 항구에서도 7000명 가까운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에 앞서 비콜반도 6개 주에서는 약 30만 명이 산사태와 폭풍 해일을 우려, 인근의 공공 대피소 등지로 피신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 외곽과 카비테를 거쳐 이날 정오 북부 삼발레스를 거쳐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앞서 비콜반도 일대의 관공서가 15일 오후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고, 마닐라 등지의 각급 학교에도 16일까지 이틀 간의 휴교령이 내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팔 인접국도 교전… 가자주민 피란

    이·팔 인접국도 교전… 가자주민 피란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경고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교전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레바논과 시리아까지 가세해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AFP통신은 14일 베이트라히야 등 가자지구 북부에 사는 주민 1만 7000명이 남쪽으로 대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20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들에게 ‘즉시 마을을 떠나라’는 내용의 전단을 공중 살포했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심리전에 불과하다며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폭격으로 건물이 부서진 후 상당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공습 7일째인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베이트라히야 등의 훈련시설 3곳에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해안 지역에서 하마스가 띄운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서안에서도 22살의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총 172명이 사망했고 12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지상군의 본격 투입을 논의하기 위해 내각 회의를 열었지만 공격 명령은 없었다고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그러나 지상군 재투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회의에서 “군사 작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레바논도 교전에 합세하면서 충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레바논 남부 서갈릴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여러 발 발사됐고 이스라엘도 대응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세 번째다.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 고원 쪽으로 로켓포 4발이 발사됐다. 이스라엘도 30발을 대응 포격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15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곧바로 휴전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이집트가 휴전을 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이스라엘은 당장 공습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죽어 가고 있다”면서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상 공격 계획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휴전 중재 제안을 한번 더 고려해 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 자연, 반달가슴곰 그리고 사람/김종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기고] 자연, 반달가슴곰 그리고 사람/김종완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지난 6월 8일 오후 10시쯤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지리산 벽소령대피소 앞에 있던 탐방객 2명에게 접근해 이들이 갖고 있던 침낭을 물어뜯었다. 아마도 대피소 인근 음식물 쓰레기 냄새를 맡고 접근했으나, 전기펜스로 접근이 곤란하자 대피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배낭과 침낭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먹이로 오인해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상황은 종료됐으나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실 야생 곰은 경계심이 매우 커 사람을 먼저 피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2004년부터 10년간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활동했던 위치 정보 2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반달곰이 탐방로 변 20m 이내에서 머물렀던 비율은 0.8%에 불구하고 200m 이내가 약 9%, 500m 이상을 벗어난 경우는 약 70%에 이르렀다. 반달가슴곰은 탐방로를 벗어난 깊은 산 속일수록 활동 빈도가 높고 인적이 많은 탐방로는 피해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반달곰에 의한 탐방객 피해가 없었던 점은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지정된 탐방로가 아닌 샛길을 출입하거나 야간산행과 비박하는 경우에는 반달곰과의 조우 확률이 높아진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개인의 안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반달가슴곰에 대한 복원사업을 어렵게 만든다. 야생동물들이 다녀야 할 이동로에 샛길이 만들어지고 그들의 잠자리까지 빼앗고 있으니, 좁아진 서식환경으로 인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가는 것은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어쩌면 당연한 자구책일 것이다. 곰은 한반도의 야생환경에서 살아가는 최상위 대형동물로서 곰이 서식하는 환경에서는 함께 사는 많은 소형동물들이 그물처럼 연결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먹이경쟁으로 멧돼지, 고라니 등의 숫자를 줄여 농작물 피해를 감소시키고, 희귀 멸종 위기식물들의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즉 우산종(Umbrella Species)이자 생태계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곰은 환경교육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훌륭한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곰이 살고 있는 지리산은 아이들에게 우리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고 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생태관광프로그램을 개발, 환경교육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려면 서로에 대한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약간의 인내와 양보도 필요하다. 자연에 대한 넓은 아량을 갖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지혜롭고 성숙한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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