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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美대선=대재앙의 날?…선거날 개장 앞둔 지구종말 대비용 ‘요새’

    인류 대재앙의 날을 대비해 만들어진 미국의 한 피난처가 다음 달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요새’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 산골에 위치한 포티튜드 랜치(Fortitude Ranch, 견고한 목장)라는 이름의 피난처는 대재앙이 닥치면 요새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설에는 1년 넘게 버틸 수 있는 비축 식량과 폭도들을 물리칠 수 있는 반자동 소총 및 탄약에 창고에 가득 쌓여있고, 좀비 등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감염된 시신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 시설과 콘크리트 벙커 등도 구비돼 있다. 다만 비축 식량이 떨어질 경우 직접 사냥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포티튜드 랜치는 1인당 연간 1000달러(약 116만 원)의 회원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지구 종말 등을 대비한 기존의 시설들이 초호화 시설을 완비하고 부유층만 접근할 수 있었다면, 포티튜드 랜치는 중산층을 겨냥한 대피소인 셈이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티튜드 랜치의 첫 오픈 일은 현지시간으로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꾸준히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온 데다, 극우단체와 일부 인종차별 시위 참가자들의 극단적인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대선 당일 내전에 준하는 폭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포티튜드 랜치 CEO인 드류 밀러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관계없이 내전으로 인한 재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비합리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는 폭력의 위험이 현실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안보 관계자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선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긴장 증가와 시민들의 불안, 가짜 뉴스 등으로 인한 충돌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우편 투표가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도 없이 경고함으로써 선거의 무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을 대비해 온 ‘준비자'(prepper)들의 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크와 라디오, 정수 필터 등을 모아 파는 온란인 ‘준비자’ 매장은 대박을 쳤고 영국의 한 매장은 매출이 20배가 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티튜드 랜치 역시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당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 문의를 받았으며, 입소하려는 사람들의 대기 리스트가 폭증했다고 밝혔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악산 올해 첫 얼음… 내일까지 쌀쌀해요

    설악산 올해 첫 얼음… 내일까지 쌀쌀해요

    5일 아침 설악산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면서 해발 1596m 중청대피소에서는 올해 첫 얼음이 얼었다. 이번 주 들어 쌀쌀해진 날씨는 수요일 이후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다음주부터는 낮 기온도 2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되겠다. 기상청은 5일 “수요일인 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중부 내륙은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쌀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경기 내륙 일부, 강원 영서 내륙, 남부 산지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5일 아침 서울은 전날(16.9도)보다 7.9도 떨어진 9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최저기온(12.6도)보다도 3.6도 낮은 것이다. 6일 아침 기온은 8도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3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7일 아침 기온은 5~15도, 낮 기온은 18~23도가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15도 내외로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다음주부터는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아지면서 낮에도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침 저녁 쌀쌀하더니 ‘설악산 첫 얼음’…지난해보다 닷새 빨라

    아침 저녁 쌀쌀하더니 ‘설악산 첫 얼음’…지난해보다 닷새 빨라

    5일 아침 설악산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고 해발 1596m 중청대피소에서는 올해 첫 얼음이 얼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한반도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대거 유입되면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수요일까지 이어지겠다. 수요일 이후 아침 기온은 다소 오르겠지만 다음주부터는 낮 기온도 2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수요일인 7일까지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중부 내륙은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쌀쌀할 것”이라고 5일 예보했다. 특히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높은 산지와 일부 경기내륙, 강원 영서내륙, 남부 산지는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부 내륙, 전북 동부내륙, 경북 북동산지를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일부 중부내륙과 남부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아침 서울의 경우 9도로 전날(16.9도)보다 7.9도 떨어지고 평년 최저기온(12.6도)보다도 3.6도 낮았으며 6일 아침 기온은 8도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3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7일 아침 기온은 5~15도, 낮 기온은 18~23도가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은 쌀쌀하겠지만 낮 기온은 2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다음주부터는 낮 최고기온도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아지면서 낮에도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고드름이 벌써’… 설악산 올가을 첫 얼음

    [포토] ‘고드름이 벌써’… 설악산 올가을 첫 얼음

    5일 강원 양양군 설악산 국립공원 중청대피소 일원에 올가을 첫얼음이 관측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설악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를 기록했다. 2020.10.5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 산불로 집 잃은 美 일가족 7명, 연이어 모두 코로나19 감염

    산불로 집 잃은 美 일가족 7명, 연이어 모두 코로나19 감염

    갑자기 발생한 산불로 집이 잿더미가 된 한 가족이 이번에는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악몽같은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워싱턴 주 휘트먼 카운티에 있는 작은 마을인 몰든에 사는 매튜와 제시카 그레이엄 가족의 악몽같은 사연을 전했다. 12살부터 10살, 7살 쌍둥이, 5살 등 모두 다섯명의 자식을 둔 대가족인 그레이엄 부부에게 악몽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7일. 당시 지역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산불로 일가족 7명은 모두 급하게 집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금방 진화될 줄 알았던 불은 건조한 기후를 타고 퍼져나가 급기야 그레이엄 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몽땅 태워버렸다. 엄마 제시카는 "당시 몸만 피하느라 집안에 있던 귀중품과 우리 가족 추억이 담긴 물품을 그대로 두고나왔다"면서 "이 산불로 집은 물론 헛간까지 모두 불타버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그레이엄 가족은 인근에 위치한 제시카의 부모 집에 거처를 마련해 임시 대피소로 삼았지만 이것이 또다른 악몽의 시작이었다. 가족 7명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제시카는 "당시 시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아이들을 돌봤는데 후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가 서로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셈"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부를 제외하고 아이들 다섯명 모두는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가족은 현재 한 호텔방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있다.   현지언론은 "그레이엄 가족을 돕는 기금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이미 수만 달러가 모였다"면서 "가족은 따뜻한 도움을 준 지역 사회에 머물기를 원하며 불탄 곳에 새집을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산불로 집 잿더미 된 美 일가족, 이번에는 모두 코로나 감염

    산불로 집 잿더미 된 美 일가족, 이번에는 모두 코로나 감염

    갑자기 발생한 산불로 집이 잿더미가 된 한 가족이 이번에는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악몽같은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워싱턴 주 휘트먼 카운티에 있는 작은 마을인 몰든에 사는 매튜와 제시카 그레이엄 가족의 악몽같은 사연을 전했다. 12살부터 10살, 7살 쌍둥이, 5살 등 모두 다섯명의 자식을 둔 대가족인 그레이엄 부부에게 악몽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7일. 당시 지역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산불로 일가족 7명은 모두 급하게 집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금방 진화될 줄 알았던 불은 건조한 기후를 타고 퍼져나가 급기야 그레이엄 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몽땅 태워버렸다.엄마 제시카는 "당시 몸만 피하느라 집안에 있던 귀중품과 우리 가족 추억이 담긴 물품을 그대로 두고나왔다"면서 "이 산불로 집은 물론 헛간까지 모두 불타버렸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그레이엄 가족은 인근에 위치한 제시카의 부모 집에 거처를 마련해 임시 대피소로 삼았지만 이것이 또다른 악몽의 시작이었다. 가족 7명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제시카는 "당시 시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아이들을 돌봤는데 후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가 서로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셈"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부를 제외하고 아이들 다섯명 모두는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가족은 현재 한 호텔방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있다.   현지언론은 "그레이엄 가족을 돕는 기금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이미 2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면서 "가족은 따뜻한 도움을 준 지역 사회에 머물기를 원하며 불탄 곳에 새집을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0도 폭염에 불타는 파라과이…진행 중인 화재 7000건 돌파

    40도 폭염에 불타는 파라과이…진행 중인 화재 7000건 돌파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벌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남미 파라과이에서 화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파라과이 환경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12시간 동안 전국에서 화재 1878건이 신규 발생했다"며 진행 중인 화재가 7178건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곳은 프레시덴테 아예스 지역으로 확인된 진행형 화재만 3778건에 이른다. 화재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데는 가뭄, 고온 등 자연적 원인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엔 인재다.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병충해를 막는다는 이유로 농민들이 불놓기를 한 게 화재로 이어지고 있다. 파라과이 환경부는 "가뭄과 고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장이나 밭에 불놓기나 쓰레기 소각은 자칫 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민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몰래 불놓기와 쓰레기 소각은 파라과이 각지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 인근 카테우라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났다. 소방대가 긴급 출동한 가운데 군까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수도 아순시온 다운타운 상공까지 검은 연기가 밀려왔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은 파라과이 정부가 몇몇 초등학교에 설치한 긴급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대피장소를 마련했지만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품이 부족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이웃지역 주민들이 식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무더위는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가뜩이나 화재로 타들어가는 파라과이는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파라과이에선 4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기록됐다. 아순시온 당국자는 "이제 막 봄이 시작됐지만 무더위가 엄습하면서 화재를 피해 대피한 주민들이 특히 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라과이 환경부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았지만 아순시온 강 인근 자연보호구역에서만 최소 60헥타르, 최대 90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며 "환경에 돌이키기 힘든 역대급 피해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귀성하지 말랬더니 여행… 제주·강원, 추석 방역 초비상

    귀성하지 말랬더니 여행… 제주·강원, 추석 방역 초비상

    추석 연휴 기간 여행객이 제주와 강원 지역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자치단체에 초비상이 걸렸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30일~10월 4일) 20여만명의 여행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 골프여행이 봉쇄되면서 제주 지역 골프장은 일찌감치 예약이 모두 완료됐고, 호텔과 리조트 등도 이미 방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도는 타지역에 사는 출향 인사들에게 ‘추석에 귀성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어려움을 겪는 지역 여행업계가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어 제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하지도 못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을 확대하는 등 제주형 특별방역 3차 행정 조치에 돌입했다. 골프장뿐 아니라 렌터카하우스와 전세버스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여행객이 즐겨 찾는 이중섭미술관 등 공공시설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5일까지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탐방객이 몰리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은 쉼터와 대피소 등 5곳을 다음달 4일까지 폐쇄했다. 이는 추석 연휴 기간 제주 여행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모두 문을 닫는 선제적 방역 조치다. 추석 연휴 기간 제주 지역 음식점 등이 대부분 문을 닫는 것도 불안 요소다. 제주 토박이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은 전통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에 문을 닫는다. 따라서 일부 관광지 주변 음식점 등에 여행객이 한꺼번에 몰려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강원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추석 연휴 이동 자제가 권고됐지만 강원 동해안 관광지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률이 만실에 가깝다. 양양 쏠비치와 삼척 쏠비치, 켄싱턴리조트 설악 등은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는 30일부터 개천절인 다음달 3일까지 모든 객실이 이미 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28일부터 2주 동안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관리를 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코로나 19 예방 한라산 대피소 5곳 임시폐쇄,등산은 가능

    코로나 19 예방 한라산 대피소 5곳 임시폐쇄,등산은 가능

    한라산 쉼터와 대피소가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 임시 폐쇄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라산 속밭,진달래밭,삼각봉,윗세오름,어리목 쉼터 등 5개 대피소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대피소는 폐쇄되지만 한라산 정상 탐방은 가능하다. 관리사무측은 탐방객이 한 공간에 머물게되는 쉼터와 대피소가 코로나 19 전파 우려가 있어 임시폐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377번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간 제주에 머물렀고 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라산을 등반한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남도자원봉사센터, 구례 이재민에 도시락 600개 지원

    전남도자원봉사센터, 구례 이재민에 도시락 600개 지원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가 침수 피해를 겪고 있는 구례 지역 이재민들에게 도시락 600개를 지원한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3일간 하루 200개씩 지급한다. 집중호우와 계속된 태풍 영향으로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와 텐트에서 거주하는 군민 300여명에게 저녁 도시락으로 제공된다. 허강숙 전남도자원봉사센터장은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구례군 수재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전남도자원봉사센터는 전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구례군청에 전달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GS칼텍스, 꾸준한 나눔 실천… 방역 봉사·수해 복구 앞장

    GS칼텍스, 꾸준한 나눔 실천… 방역 봉사·수해 복구 앞장

    GS칼텍스는 코로나19로 국가 전반의 위기 속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펼치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앞서 코로나19로 헌혈이 줄어들며 당장 수혈이 필요한 중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지난 2월과 6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여수공장 임직원들이 인근 경로당,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분무소독을 하는 등 지역사회 방역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GS칼텍스 임원진들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원의 성금을 모금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억 8000만원 상당의 여수사랑 상품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결식이 우려되는 여수 지역 어르신들을 구호하기 위해 식품이 담긴 에너지박스 40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여름철 집중호우로 시설물, 인명 피해를 입은 충북 충주, 전남 담양 등에는 이재민을 위한 대피소 내 분리형 칸막이, 침낭, 수면안대, 마스크 등 1억원 상당의 구호용품을 마련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길섶에서] 산 멍때림/임병선 논설위원

    코로나19 봉쇄가 길어져 좋아하는 산을 마음껏 다닐 수가 없으니 갑갑하다. 큰 산을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릴 텐데 국립공원 대피소는 몇 달째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 자락의 봉정암과 오세암은 대피소 대신 산객들의 하룻밤을 책임졌는데 요즈음 같은 시국에 불자가 아닌 이들로선 말을 넣어 볼 염치조차 없어진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동영상 공유 채널 유튜브다. 즐겨 찾는 20대 후반의 미국 젊은이가 있는데 나홀로 트레킹이란 콘셉트로 세계 각국의 유명 산을 돌아보다 최근에는 미국 50개 주의 유명한 산들을 돌고 있다. 길게는 90분 넘게 이어지는데 멍하니 빠져들곤 한다.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올 때 하루 10달러씩 주고 짐꾼들에게 져 나르게 했던 짐들과 달리 일인용 텐트에 간편식, 정수 장치만 들어가는 그의 배낭 뒤를 따라 졸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의 검색 취향이 완벽하게 분석돼 비슷한 젊은이들이 혼자서나 단둘이 경험한 트레킹 동영상들이 줄줄이 안내되니 손쉽게 안방에서 미국의 산천을 휘젓고 다니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취업이 힘들어진 미국 청년들이 저리도 발버둥치나 싶기도 하다.
  • [지구를 보다] 우주서 본 美 캘리포니아 산불…태평양 상공 거대한 연기 자욱

    [지구를 보다] 우주서 본 美 캘리포니아 산불…태평양 상공 거대한 연기 자욱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관련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CNN은 캘리포니아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수백㎞에 걸쳐 확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19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최첨단 기상위성 GOES-17을 통해 확인한 결과,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산불 연기는 태평양 상공 965㎞ 일대를 뒤덮고 있었다. NOAA는 또 20일부터 22일 사이 콜로라도와 노스다코타, 달라스 등 인근 지역으로 산불 연기가 빠른 속도로 번지는 것을 포착했다. 유럽우주국(ESA) 기상관측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역시 거대한 연기를 감지했다. 위성 사진에서는 모래폭풍을 연상시키는 뿌연 연기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사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일 민간인공위성 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도 이번 대형 산불군(群) 가운데 가장 피해가 심각한 소노마 카운티 힐즈버그 지역의 ‘LNU 번개 복합 파이어’ 위성 사진을 공개해 피해 규모를 가늠케 했다.20일 기준 26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공기질이 크게 나빠졌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대기질은 다소 개선됐지만, 배커빌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건강에 나쁨’ 수준이다. 화재 현장과 먼 곳에도 매캐한 연기와 시커먼 재가 날리고 있다. 이번 산불은 상당수가 벼락에서 비롯됐다. NOAA 측은 산불이 있기 전인 16일~18일 사이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수천 건의 벼락이 감지됐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캘리포니아 당국 역시 불과 72시간 동안 1만849건의 낙뢰가 내리쳤다고 밝힌 바 있다.벼락에서 비롯된 불씨는 연일 계속된 폭염 속에 바람을 타고 날아가 곳곳에 산불을 일으켰다. 또 우후죽순으로 번진 산불끼리 세력을 합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로 인해 서울 2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주민 수만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고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과 소방헬기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코로나19 대피소도 일부 폐쇄됐다. 팬데믹 속에 폭염과 대형 산불, 대기 오염까지 4중고를 겪게 된 캘리포니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폭염 속 하루 1000명 일손 보탰지만주민 감염에 군인·자원봉사 발길 뚝1353명 수해민 폭염 겹쳐 망연자실郡 “군인 등 오늘부터 다시 투입”“장판과 벽지는 물론 가재도구 하나 없는 집에서 어찌 지낸단 말입니까.”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0일 수재민 대피소가 폐쇄됐고 며칠간 이뤄졌던 재해 복구도 그대로 멈췄다. 정두현 오지2구 이장은 “수해로 망가진 집은 빠르면 3일이나 일주일이 지나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어 그냥 참고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곡성군에서는 모포와 이불, 텐트, 생수, 쌀 등 긴급 물품을 제공했지만, 아직 방안의 물기가 덜 말라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야 할 상황이다. 보일러를 가동해 건조시키고 있어 마루나 평상 등에서 쪽잠을 자야만 한다. 생활도 생활이지만 더 큰 걱정은 멈춰버린 수해 복구다. 곡성군은 이날 집이 침수돼 전북 익산의 형 집에 머물다 돌아온 오곡면에 사는 30대 남성과 3살 아들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모든 복구 작업을 중단시켰다. 군인 480명과 자원봉사자 25명, 시민단체 회원 170여명 등 700여명이 발길을 돌렸다. 곡성은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550㎜의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었다. 곡성에서는 1353명의 수해민과 시설하우스 1691동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곡성은 하우스에서 키우는 멜론, 딸기, 블루베리가 주요 소득원이다. 하우스 피해액만 95억원에 이른다. 비가 멈춘 지난 10일부터 군인 400여명과 도청 직원, 자원봉사자, 휴가도 반납한 군청 직원 등 하루 1000~1200여명이 도움을 줘 곡성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됐다. 곡성 주민들은 35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수해 복구에 지친 데다 코로나19 감염까지 우려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임채희(45) 고달 목동딸기작목반 총무는 “열기 때문에 숨이 콱 막혀 군인들도 10분 일하고 30분을 쉬어야 할 만큼 고통스러워 너무 미안할 정도”라며 “우리 욕심만 챙길 수 없고, 오늘은 일손이 없어 집사람과 둘이 모종을 심었는데 언제나 끝날지 기약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고달면 한 시설하우스의 오성종(34)씨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버지(60)와 함께 힘들게 블루베리를 화분에 옮겨 심고 있었다. 하우스 안은 45도가 넘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었다. 오씨는 “큰 역할을 해 준 군인 15명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봉사자들이 못 온다는 소식에 가슴이 꽉 막히고 막막하다”고 했다. 오씨의 하우스 9900㎟는 모두 침수돼 3000주가 피해를 입었다. 군청 주변도 코로나19 확산이 알려지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김태운(57·곡성읍)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줄어들어 일이 훨씬 더뎌져 걱정이 크다”며 “그보다는 쌀, 이불, 생수,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이 아주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오곡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1일부터 다시 군인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다시 받는다 해도 감염 우려로 이전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올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에 자원봉사 뚝… 구례는 하루하루 버겁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자원봉사 뚝… 구례는 하루하루 버겁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기 복구 등이 늦어지면서 하루하루 버텨내는 게 버거울 뿐입니다.” 17일 폭우와 섬진강 범람으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주민들은 “빨리 복구가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민 이모(61)씨는 “폭우가 잦아든 지난 10일부터 대피소인 인근 중학교에서 잠을 자고 매일 아침마다 집과 논밭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으나 힘이 부친다”며 “그동안 외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크게 의지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가전제품을 들이고 집 주변을 청소·정리하는 등의 작은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만, 전국적인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외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고 한숨지었다. 수도권과 광주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지난 주말부터 개인과 사회단체 등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최근 폭우가 그친 이후 구례 지역에는 매일 민간인 자원봉사자 2000~3000명이 찾아와 침수된 가재도구를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피해 복구를 도왔다. 그러나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는 하루 300~5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전남도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외부 자원봉사자가 피해지역을 오갈 때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를 쓴 채 침수된 가옥과 비닐하우스 등을 청소하는 지역 주민과 군 장병은 이날도 비 오듯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김모씨는 “솔직히 그늘에 있어도 숨이 막히는 폭염에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라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양정마을 100여 가구 200여명 중 80% 이상이 집안 정리가 안 된 탓에 밤에는 인근 학교 등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낮엔 물이 빠진 집으로 돌아와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대피소에서 만난 최모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피소에서 잘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로 생활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구례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의 시간, 정치와 언론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기록적인 강수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집과 일터가 흙탕물에 잠겨 버린 한 상인은 TV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감염병 위협 속에서도 겨우 버텨 내던 삶은 연일 쏟아진 폭우에 무너져 버렸다. 금강 유역은 이번 홍수로 몇 년 동안 공들인 인삼밭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장마전선이 덮친 현장을 겨우 빠져나와 이재민들이 대피소로 모여들자 이제는 이재민들 사이의 코로나 전파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들려온다. 산업과 일상을 모두 멈추게 한 코로나 팬데믹과 1년 동안 내릴 양의 40%가 며칠 사이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초강력 태풍이 올라올까? 2018년처럼 전대미문의 폭염이 닥칠까? 아니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처럼 초대형 산불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재난에 이어 또 다른 재난이 계속 덮치면서 일상의 감각과 정서가 바뀌는 것 같다. 이번 재난에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은 잠시일 뿐 내 주변에 더 큰 재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어쩌면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 전쟁과 같은 비상상태에서 느낄 법한 이런 감각이 일상을 살아가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느껴진다니 놀랍다. 작년 말 중국에서 신종 감염병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 이 질병이 지금처럼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팬데믹이 될 거라고 아무도 예상 못 했듯이 이번 장마가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침수와 산사태를 가져올 것을 기상청의 최첨단 컴퓨터 모델도 예상 못 했다. 그러자 이번 폭우는 5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건이라며 현재 200년에 일어날 수 있는 강수량에 대비한 제방과 댐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확률론적 접근에 기초한 이런 공학적 대응은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설계하는 근거가 된다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겪는 재난들에 대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역사적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계산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시간 단위를 기준으로 사용하는가는 이번 홍수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 홍수는 어떤 사건인지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처럼 홍수, 산불, 허리케인, 토네이도, 쓰나미 등 빈번해지는 극단적인 기상 사태들이 지구적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면 500년 시간 단위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던 그린란드에서 튤립과 딸기 농사를 짓는 지금의 현실이 과거 500년 사이에 있었을 리 없다. 지금의 기후변화가 가져올 효과를 계산하려면 500년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시간까지 포함해서 예측해야 할지도 모른다. 공학적 대응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계산이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4대강 사업이 원인이 되기도,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다. 지류와 소하천을 정비하는 일이 홍수의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곧 기록을 경신할 새로운 폭우를 대비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종으로서의 인간이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일이 필요하다. 앞으로 재난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규모도 충격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새로운 재난들이 계속 일어날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정도의 것들일지는 미리 알기 어렵다. 단기적 대책에 머물지 않고 탄소배출 제한과 에너지 전환에 과감히 나서야 하고, 재난이 반복되고 온전히 복구되지도 않는 폐허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상상해야 한다. 홍수든 감염병이든 재난은 항상 정치를 불러온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한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재난이 발생하면 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더라도 정치권이 4대강 사업으로 논쟁하거나 일부 언론이 수해 복구에 참여한 정치인의 옷에 흙이 묻었는지 따지는 모습은 답답하다.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의 연구가 보여 주는 시민들의 감수성은 눈앞의 이익과 성장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망하다. 재난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런 낮은 수준의 정치와 언론이 있다는 것은 사실 민망함을 넘어 큰 불행이다.
  • 폭우 피하다 숨진 8살… “오뎅탕” 조롱한 일베

    폭우 피하다 숨진 8살… “오뎅탕” 조롱한 일베

    침수 주택에서 대피하던 8살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된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지역비하 표현으로 조롱한 일간베스트 회원을 경찰이 쫓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홍수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온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남도가 밝힌 집중호우 피해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지역의 인명피해는 10명, 이재민은 318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8일에는 전남 담양군에서 침수된 집을 빠져나와 대피소로 가던 A(8)군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극우성향 커뮤니티로 여러 논란이 있었던 일간베스트의 한 회원은 이를 ‘오뎅탕 맛집’ ‘갓 잡은 새끼 홍어’라며 비아냥댔다.이 게시물을 올린 일베 회원은 광주 납골당의 침수 피해 소식에는 ‘죽어서도 벌받는다’ ‘미숫가루’라는 글도 올렸다. 장시간 노출된 문제의 게시물들은 논란이 되자 삭제됐다. 일베에는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남담양폭우 희생된 8살아이에 오뎅탕이라는 일베유저 엄벌요구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폭우로 전라도뿐 아니라 전국이 많이 힘든 상황에서 재난이 쓸고 간 자리를 축제라도 되는 양 지역감정이라는 망국적인 식칼로 난도질하고 있다”면서 “삶이 부서진 피해자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인간이하의 집단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지역감정조장, 지역비하가 발붙일 수 없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정든 마을이지만 물난리에 이제 지쳐”주민 141명 중 90% 이상 이주에 찬성철원군 “이전 부지·비용 지원하겠다”“비만 왔다 하면 집이고 세간살이고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상습 수해지역인 철원 이길리 마을 전체를 이주시켜 주세요.” 11일 49일째 장맛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마을을 ‘통’으로 이주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길리는 지척에 한탄강과 철원평야를 끼고 있는 68가구 주민 141명의 작은 농촌마을이다. 마을은 1979년 북한의 오성산에서 관측되는 곳에 주택을 지으려는 당시 정부의 전략촌 정책에 따라 하천가에 건설됐다. 하지만 마을이 한탄강 강둑보다 4~5m 낮은 곳에 건설되면서 입주 당시부터 주민들이 수해를 입을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묵살됐다. 그 결과 이길리는 장마가 오거나 태풍이 불면 어김없이 마을이 물에 잠겼다. 과거에도 수해가 발생하면 마을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주민 입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 김종연(54) 이길리 이장은 “마을이 하천변 저지대에 있어 해마다 크고 작은 수해가 발생하고 있고,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이번 집중호우까지 벌써 세 번째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피해를 마지막으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수해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이장, 반장 등 주민대표 12명이 마을 언덕의 안전지대에 모여 마을 이전을 집중 논의했다. 이후 대피소에 모여 있던 주민들에게 마을 이전에 대한 찬반 설문을 한 결과 90% 이상이 이전에 찬성했다. 마을 주민 이창민(81)씨는 “40년 넘게 땀 흘리며 일궈 온 정든 마을이지만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데도 이제는 지쳤다”면서 “이번 침수를 끝으로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안전지대로 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전 장소로 현재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800~1000m 떨어진 야산 기슭을 꼽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작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길리의 한 주민은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 능력이 없는 60대 이상”이라면서 “정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인 만큼 이주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와 철원군도 마을 이전에 긍정적이다. 임태석 철원군 홍보계장은 “이전 부지와 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 주민들이 원하는 집단 이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 6일 이길리 마을을 찾아 “철원군과 협의해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세 번째 침수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세 번째 침수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비만 왔다 하면 집이고 세간살이고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상습 수해지역인 철원 이길리 마을 전체를 이주시켜 주세요.” 11일 49일째 장맛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마을을 ‘통’으로 이주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길리는 지척에 한탄강과 철원평야를 끼고 있는 68가구 주민 141명의 작은 농촌마을이다. 마을은 1979년 북한의 오성산에서 관측되는 곳에 주택을 지으려는 당시 정부의 전략촌 정책에 따라 하천가에 건설됐다. 하지만 마을이 한탄강 강둑보다 4~5m 낮은 곳에 건설되면서 입주 당시부터 주민들이 수해를 입을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묵살됐다. 그 결과 이길리는 장마가 오거나 태풍이 불면 어김없이 마을이 물에 잠겼다. 과거에도 수해가 발생하면 마을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주민 입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 김종연(54) 이길리 이장은 “마을이 하천변 저지대에 있어 해마다 크고 작은 수해가 발생하고 있고,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이번 집중호우까지 벌써 세 번째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피해를 마지막으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수해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이장, 반장 등 주민대표 12명이 마을 언덕의 안전지대에 모여 마을 이전을 집중 논의했다. 이후 대피소에 모여 있던 주민들에게 마을 이전에 대한 찬반 설문을 한 결과 90% 이상이 이전에 찬성했다. 마을 주민 이창민(81)씨는 “40년 넘게 땀 흘리며 일궈 온 정든 마을이지만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데도 이제는 지쳤다”면서 “이번 침수를 끝으로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안전지대로 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전 장소로 현재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800~1000m 떨어진 야산 기슭을 꼽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작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길리의 한 주민은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 능력이 없는 60대 이상”이라면서 “정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인 만큼 이주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와 철원군도 마을 이전에 긍정적이다. 임태석 철원군 홍보계장은 “이전 부지와 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 주민들이 원하는 집단 이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 6일 이길리 마을을 찾아 “철원군과 협의해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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