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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했는데…” 물바다에 망연자실/충북 보은·경북 상주 폭우현장

    ◎보은­지붕만 남긴채 잠겨 하늘보며 원망.도로·논밭 흔적없는 황토물만 넘실/상주­철도 침수·전기-전화 끊겨 완전 고립.“낙동강 넘친다” 고지대로 맨몸 대피 “원망스런 물,물,물….” 게릴라성 폭우가 갑자기 쏟아진 충북 보은일대와 경북 상주지역은 온통 흙탕물 뿐이었다.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긴 두 지역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휩쓸었던 수마의 상처를 떠올리며 하늘이 원망스러운듯 치를 떨었다. 외부로 통하는 곳곳의 도로는 물에 잠겨 고립됐으며 수확을 앞둔 농경지는 대부분 물에 잠겨 시름을 더했다. ▷보은◁ 각 면소재지의 농경지는 대부분 황토바다로 변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수한면 율산·광촌·호평리 농가들은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다. 농경지 곳곳에서는 농작물의 피해를 막아보려고 물빼기 작업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손을 써볼 겨를이 없어 한숨만 짓고 뻥 뚫린 하늘만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보은으로 통하는 상당수의 도로도 인근 하천 등지에서 범람한 물에 잠겨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일부 도로구간은 낙석과 토사유출로 흉칙하게 변했다.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은 살인적으로 불어나는 빗물로 금방이라도 범람할 기세를 보여 주민 1만8,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대피해 시가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물이 빠지면서 귀가,복구에 나섰으나 일부는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군청 지하실에 대피중인 이평리 吳금순씨(47)는 “군청에서 컵 라면을 주었으나 따뜻한 물이 없어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주◁ 최고 5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상주지역은 도로와 철로가 두절되고 전화와 전기마저 끊어져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다. 김천∼상주 3번 국도와 상주∼보은 252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침수 또는 유실돼 두절됐고 경북선 상주∼함창구간 등 철로 20곳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낙동강 상류지점인 함창읍과 낙동·중동면 3개 지역은 낙동강 범람에 대비해 긴급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은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대피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에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들이었다. 12일 하오 1시 낙동강 상류(상주시 낙동면) 지역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9m에 육박한 8.15m를 기록하자 상주시는 전 공무원을 동원,이 지역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 등으로 대피시켰다. 폭우로 통신이 완전 두절되자 상주시 재해대책본부는 휴대폰을 이용해 각 읍·면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은척면과 모서면 등 10개지역은 저지대 가옥 600여 가구가 침수돼 2,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 중부 물난리­水防 대책 문제점

    ◎구멍뚫린 하늘에 대책도 ‘구멍’/서울­하수관 준설 수박겉핥기… 제역할 못해/경기­상습 침수지역 대부분 배수시설 없어/지하철 침수 직원들 초기대응 미비 주원인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 곳곳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 이번 집중호우는 무엇보다 당국의 허술한 수방대책이 보다 큰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제방둑이 무너진뒤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당국의 늑장대응 때문에 피해가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번 수재 역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침수피해가 가장 컸던 서울 노원구 등 중랑천변 주택가는 낡고 막힌 하수관 등 배수체계 미비가 침수의 주원인이었다.보다 완벽한 수방대책을 미리 세웠더라면 능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대부분 하수관과 빗물받이가 흙과 쓰레기로 채워져 물이 역류하면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시 각 구청은 매년 하수관과 빗물받이 준설에 수백억원을 투입해왔지만 이번 주택가 침수가 보여주듯 수방사업은 수박겉핥기식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각 지자체에서 수익사업으로 소하천을 마구 복개해 주차장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물흐름을 막은 것도 피해를 가져오게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무엇보다 잘못된 하수관리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파주시 문산천과 동두천시 신천 등 홍수 취약지역은 물론 상습 침수지역에조차 배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것들도 홍수가 나자 기능이 마비됐다. 피해지역 지자체들은 수해예방을 위한 하천정비사업을 최근 시작하는가 하면 아예 장마가 끝나는 가을부터 계획하고 있다.게다가 파주·동두천·남양주·고양시 등에서는 이미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하천이 범람한 이후에 경보 사이렌을 울리거나 경계경보를 발령,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방치하는 우를 범했다. 호우때마다 빠지지 않고 되풀이되는 서울 지하철 침수사고 역시 당초 수해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데다 공사장 수방대책 미비,직원들의 초기 대응 미비 등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8일 운행중단된 2호선 선릉역은 지하철공사장 연결통로에 설치됐던 1.5m 높이의 콘크리트 물막이벽 1개가 무너지면서 다량의 빗물이 유입해 일어났다. 문제의 지하철 역사 인근에 세워진 환기구의 높이를 지금보다 최소 1m 이상을 높여 다시 설치하지 않는 한 폭우로 인한 지하철 운행의 중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중부 물난리­수도권 水沒 위기 일발

    ◎“한강물 넘칠까” 시민들 조마조마/홍수주의보·대피령에 이틀간 밤샘/통제소 “비 조금 더 내렸다면 아찔”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이틀이었다. 지난 7일 저녁부터 8일 사이 서울·경기북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수도권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강인도교를 비롯해 중랑천,안양천을 통과하는 다리의 수위도 급격히 상승했다.한강홍수통제소에는 “한강이 넘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전화가 밤새 빗발쳤다. 중랑천의 월계1교는 8일 하오 5시20분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노원 도봉 성북 강북 중랑 동대문 등 주변 6개구 주민들은 긴급대피했다. 하오 5시30분에는 안양천 하류인 서울 양천구 목1,2,6동과 신정 2,7동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떨어졌다.안양천은 이후 계속 수위가 상승,하오 10시에 최고수위인 9.67m를 기록했다가 자정이 돼서야 수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르락 내리락하던 한강수위는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하오 3시부터 6.64m로 높아졌다.한강홍수통제소측은 결국 하오 7시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하오 9시에는 경계수위 8.5m를 넘긴 8.55m를 기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정작 새벽까지 통제소 직원들을 괴롭힌 것은 본류가 아닌 한강의 지류였다.하천의 폭이 좁아 비가 조금만 와도 쉽게 범람하기 때문이다. 남한강 지류가 지나는 여주교는 8일 저녁부터 매시간 30㎝ 이상 수위가 높아져 이날 하오 10시 6.82m에 도달,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안성천이 지나는 동연교의 수위도 8일 밤 10시부터 계속 상승,범람위기가 높아졌다. 통제소를 방문했던 李廷武 건교부장관은 이날 자정쯤 林昌烈 경기지사의 집으로 급히 연락을 취했다.“한강쪽은 괜찮은데 그쪽이 더 문제이니 대비하라”는 것이었다. 동연교의 수위는 계속 높아졌다.9일 상오 4시 8.5m.9.8m 높이인 제방과 불과 1.3m차이였다. 통제소측은 팔당댐측에 방류량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하지만 팔당댐측은 양수리 등 한강 상류지역이 침수할 위험이 있어 무작정 물을 잡아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때부터 한강 상류지역에 빗발이 급격히 약해졌다.한강수위도 계속 떨어져 9일 상오부터는 위기에서 벗어났다.金一中 한강홍수통제소장은 “자정 이후 한강 상류지역에 40∼50㎜의 비가 더 왔으면 어떻게 됐을지를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 중부 물난리­수해현장·복구 이모저모

    ◎겹치기 폭우·피해지역 넓어 ‘발동동’/민관군 총동원에도 일손·장비 크게 부족/말리던 가구 다시 진흙 뒤엉켜 쓰레기로/묘지 4,000여기 유실… 추석전 복구 힘들듯 9일 서울과 경기지역에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자 수재지역의 주민들과 공무원·군인 등은 일제히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세차례 계속된 폭우로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장비마저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랑천 범람 위기로 대피했던 노원구 상계·공릉동과 도봉구 창동 등의 주민들은 이날 침수된 집을 찾았으나 이틀 전 복구작업을 하면서 길거리에 내놓았던 가재도구 등이 모두 진흙탕과 뒤엉겨 쓰레기로 변한 것을 보고 망연자실해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대피령도 해제되지 않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피해상황만 확인한 뒤 다시 대피장소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주민 金吉錫씨(44)는 “모든 것이 엉망이다. 아직 물이 안빠진 집도 많지만 하루빨리 복구작업을 끝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원·중랑구 등 중랑천 인근구청들은 이날 상오 물에 잠겼던 동부간선도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소방서 등의 지원을 받아 도로에 쌓인 진흙과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재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모든 직원의 휴가를 중지토록 지시했다. ○…경기지역의 집중호우로 공원묘지의 분묘 4,000여기가 유실된것으로 알려지자 묘지관리사무소에는 유족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공원묘지관리소 직원들은 유실된 시신을 임시관에 수습하는 등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주변도로의 침수 등으로 인력과 장비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훼손된 분묘가 워낙 많고 식별이 불가능해 추석(10월 5일) 전까지 정상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폭우로 유실된 경기도내 분묘는 용미리와 벽제의 서울시립묘지 1,800여기,양주군 장흥면 운경공원묘지 600여기,신세계공원묘지 1,000여기,파주시 교하면 일산공원 700여기 등이다. ○…폭우피해를 입은 의정부와 양주지역에서는 9일 민·관·군이 복구작업에 땀을 흘리는 가운데 인근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한가롭게 골프를 즐겨 빈축을 샀다. 사망 25명,실종 24명등 많은 인명피해를 낸 양주군에서는 주내면 R골프장에 100여명이 몰려 골프를 즐겼고 포천군 일동면 I골프장에 36팀이,같은 면의 N골프장에도 많은 내장객들이 몰렸다. ○…4일째 시신 발굴작업을 펼치고 있는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원도봉산 유원지에서는 이날 낮 12시10분쯤 옥루산장에 살던 李정민씨(33·여)의 시신이 발굴됐다. 지난 84년 이후 10여년만에 침수피해를 입은 원유원지에는 군인 50여명과 소방대원 8명이 동원돼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도로와 제방 곳곳이 무너져 현장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양주군은 나흘째 고립생활된 장흥면 석현리 돌고개마을 주민들을 위해 쌀과 음료수·부탄가스 등 생필품들을 소방헬기로 공수했다. ○…수해로 채소값이 1주일 전에 비해 크게 뛰었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락가는 배추 5t트럭 1대 분량이 250만∼370만원으로 지난 5일의 130만∼180만원에 비해 2배 가량 올랐고,무와 대파도 2∼3배 이상 폭등했다.
  • 말련 콸라룸푸르 200만 대피 준비/인니 산불연기“주변국 비상”

    ◎쿠칭공항·정부기관·학교 폐쇄/유엔 환경위험지수 2배 초과 최근 통화가치 하락으로 경제난에 허덕여온 동남아시아 각국이 설상가상으로 최대의 연무 환경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보르네오·자바·셀레베스 섬의 주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낸 산불이 그 원인.농민들의 매년 행사였지만 올해는 엘니뇨로 가뭄이 계속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그 연기가 동풍을 타고 인근 국가의 상공을 뒤덮고 있는 것.여기에 자동차 매연까지 가세했다. 진원지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접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19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안전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행사에 참석,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호소할 정도. 유엔의 대기오염 위험지수인 300을 훨씬 초과,19일 658까지 올라간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영토인 시라와크주엔 비상사태가 내려졌고 급기야 20일 주도 쿠칭 공항과 정부기관,학교 등이 폐쇄됐다.또 수도 콸라룸푸르 시민2백만에 대피령을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싱가포르는 위험치를 넘어서진 않았지만 사상최대의 환경위기로 인식,경고 사이렌 발령을 준비하고 있다.정상 대기 오염지수는 50안팎이다. 콸라룸푸르 쿠칭 등 도시민들은 대부분 집안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수만명이 호흡곤란 결막염 등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에 겹친 환경위기로 국민들의 원성을 덤터기로 쓰고 있는 동남아 각 정부는 공기 정화를 위해 인공강우를 시도하고 분진이 많은 건설공사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는 기대하지 못하는 형편이다.엘니뇨가 내년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란 기상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동남아 대기오염의 시원한 해결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동남아 최악의 물난리 위기/계절성 호우·태풍 겹쳐

    ◎인·홍콩·베트남 등 주민소개·학교 휴교령 【방콕·홍콩·뉴델리 AFP DPA DPA 연합】 동남아 전역을 비롯,홍콩과 인도 등지에 최악의 계절성 호우가 엄습해 1일 각국 정부가 위험지역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리고 학교가 임시휴교에 들어가는 등 피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인도정부는 이날 1백여년만의 대홍수로 수몰위기에 처한 우타르 프라데시주 테리시 주민 2만여명에 대해 긴급소개령을 내렸다.인도에서는 지금까지 몬순성 호우로 4백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홍콩에서는 대형태풍 빅터가 접근해옴에 따라 이날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외해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최근 완공된 홍콩의 명물 칭­마교 통행도 부분 통제됐다.대만에서도 빅터호의 접근에 따라 이날 하오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베트남에서는 지금까지 내린 비로 이미 메콩강 삼각주유역 등 강물 수위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농민 수만명이 동원돼 제방 높이기 공사를 벌이는 등 침수대책에 나섰다.
  • 독 오데르강 2차범람 위기/수위 사상최고 기록

    【프랑크푸르트 안 더 오데르 AP 연합】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오데르강이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안 더 오데르 지역에서 사상 최고인 6m57㎝의 수위를 기록,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범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독일 당국은 오데르강 북쪽에 있는 이 지역 수위가 제방둑의 최고 높이에 불과 3㎝ 미달한 6m57㎝를 기록하자 둑을 보강하는 한편 인근주민 1만5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 터키 군수공장 연쇄폭발/주민 20여만명 대피 소동

    【앙카라 AFP 연합】 터키 중부 도시의 한 군수공장에서 3일 지난 수십년래 최악의 폭발 사건이 발생,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주민 20여만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앙카라 동쪽 60㎞ 키리칼레의 국영 기계화학 공장에서 일어난 이번 연쇄 폭발사건으로 주민 1명이 포탄 파편에 맞아 사망했으며 수십명의 군인과 경찰이 다쳐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시당국은 연쇄 폭발이 이어져 불꽃이 이 지역의 대규모 공군 군수창고로 옮겨붙을 우려가 생기자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지의 한 언론인은 “만일 공군 군수창고가 폭발했다면 피해가 훨씬 컸을것”이라고 말했다.
  • 미 내셔널 프레스빌딩 폭발물소동

    ◎백악관서 2블럭 거리… 우편폭발물 배달돼/각국 특파원들 대피속 취재경쟁… 교통 체증 2일 백악관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워싱턴 중심가에 위치한 내셔널프레스빌딩(NPB)에서의 두차례 폭발물 소동은 새해 첫 출근한 세계 각국 특파원들을 크게 당황케 했다. 세계 주요 언론사와 미국내 지방 언론사 등 300여개사 850여명의 상주특파원들과 미 공보원(USIA)의 프레스센터,국내외 언론인들의 친교모임인 프레스클럽 등 언론유관단체들이 입주해 있어서 세계언론의 중심무대라 할수 있는 13층짜리 이 빌딩에 소개명령이 내려진 것은 상오 9시30분쯤이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빌딩경비원들이 사무실마다 문을 두드리며 폭발물 수색 사실과 함께 즉시 대피를 명령했고 이어 구내방송에서도 긴박하게 신속한 피신을 알렸다.일단 건물 밖으로 나온 기자들은 피신 보다는 「역사적 장면」의 취재를 위해 계속 건물 주위에서 맴돌았으며 각 방송사의 취재차량 및 위성중계차까지 몰려들어 NPB가 위치한 F스트리트와 14가 일대는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문제의발단은 11층에 입주한 사우디계 아랍어 신문인 알 하야트 지국에 이날 아침 배달된 편지중 하얀 카드봉투 2개에 밖으로 철선이 나와있는 것을 한 직원이 발견,경찰에 신고하면서부터 비롯됐다.신고를 받은 FBI와 DC폭발물감식반이 탐지견 등을 동원,전체 우편물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문제의 두 봉투를 RFK스타디움으로 가져가 폭파시킨 결과 인명살상이 가능한 위력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두번째 소동 역시 이날 하오3시30분쯤 같은 사무실로 우편폭발물이 있다는 제보전화가 오면서 발생했다.오전과 똑같은 대피령이 떨어졌으며 경찰은 오후 우편물을 수색,두개의 폭발물 봉투를 발견했다.경찰은 이 봉투들은 폭파시키지 않고 증거보존용으로 보관키로 했다고 밝혔다. 폭발물이 발견된 알 하야트는 사우디 칼리드 왕자 소유의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랍어 신문으로 지난 46년 베이루트에서 창간됐으며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 아랍권 기자는 지난해 6월 사우디 코바르시 미군기지 폭발사건에 대한 이 신문의보도와 관련,불만을 가진 이슬람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우편폭탄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미국으로 발송된 7개중 2개로 나머지는 캔자스주 연방교도소 등에서 발견됐다.
  • 재난에 「상시 대응체제」를(사설)

    집중호우의 피해가 막심하다.28일 하오 6시 현재 군인·민간인 7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경기연천·문산·파주,강원철원등 11개시·군에 8천여세대 3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하천·수리시설등 2백80여개소가 유실· 파손됐다. 이시점에서 우선 급한 일은 더 이상은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재해복구작업에 전력을 다하는 일이다.정부도 재해비상체제에 돌입했으나 할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건물·도로등의 파손은 단시간에 회복시킬 일이 아니고 농작물·가축의 관리는 앞으로의 피해를 예방해야 하고 병충해방지·전염병예방등도 소홀할수 없다. 이번 물난리는 역시 천재이지만 인재적 측면도 적지 않다.연천읍을 덮친 차탄천은 한탄강 지천중 비교적 큰 하천으로 65년 제방붕괴를 비롯 그동안 수차례 수해를 겪은 곳이다.이때마다 수방대책을 세운다 했으나 이번 결정적으로 범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이 지점에서 불과 2.3㎞거리에 있는 연천소수력발전댐마저 홍수조절기능을 전혀 하지못했음이 지적되고 있다. 비상시 구호체계에도 허점이 들어 난다.저지대가옥이 침수를 시작했을때부터 1시간이상이나 대피령 발령이 내려지지 않았고 이후 구호품수송은 연락체계마저 없었음이 밝혀졌다.문산천 둑이 무너진 경우와 다행히 붕괴되진 않았으나 철원 용화,산명호수등 4개저수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방송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이렇게 큰 재난에 올림픽중계만 계속하고 수해상황보도는 간단한 뉴스로 처리했다.재난에 대비하는 의식마저 상실돼 있는 형국이었다. 세계는 지금 온실효과로 기상이변현상이 극단화되고 있다.가뭄·혹서·폭우·홍수가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빈발하고 있다.작년 여름에는 미국·유럽에서 폭염으로만 1천여명이 숨졌고 올해엔 중국을 비롯 대홍수가 이어지고 있다.기상재난은 지금 남의 일이 아니다.상시 자연재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야 할때인 것이다.지자체들도 중앙에만 의존하지말고 독자적 기후재난대비책을 세워야한다.불의로 생명을 잃은 분과 그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는 또한 국민모두가 합심해야 할 것이다.
  • 수해주민 잇단 시위/미호천 농민,보상요구 농성

    ◎예산군민,늑장 대피령 항의 【청주=한만교 기자】 충북지역 최대 수해지역인 청원군 강외면 35개마을 이장들은 27일 강외면사무소에 모여 청원군 농지개량조합이 추진중인 서평정수장 공사의 관리소홀로 미호천물이 역류돼 농작물에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이장단은 『이번 수해는 미호천의 물이 공사중인 배수장의 배수관을 통해 농경지로 역류,출수기를 맞은 벼와 비닐하우스의 배추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다』며 『이는 공사장 관리를 소홀히 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장단 등 피해주민 1백여명은 군수·농지개량조합장 등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자 30여분동안 조치원∼청주간 국도를 점거,차량통행을 막고 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설득으로 자진 해산했다. ◎백여명 군청 몰려가 【예산=김동진 기자】 무한천 범람으로 최악의 수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 오가·신암면 주민 1백여명은 27일 군청측이 대피령을 늦게 내려 피해가 커졌다며 군청에 몰려가 이틀째 항의시위를 벌였다. 주민은 『군청측이 지난 25일 상오9시쯤무한천이 범람한 뒤에야 대피령을 내리는 바람에 이 사실을 모르고 제방 보강작업을 하던 주민 박순덕(39·오가면 신원리)씨가 급류에 휘말려 숨지고 마을도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 플로리다 허리케인 “비상”/강풍·강우 동반/주민 60만명 대피령

    ◎중 요녕성엔 최악 홍수/지난주 집중호우/혼강범람… 요하도 위기 【마이애미 로이터 연합】 미플로리다주에 1일(현지시간)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 허리케인이 점차 세력을 강화하면서 접근함에 따라 마이애미 비치와 키 비스케인 등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에 거주하는 60만명의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상 당국은 중심속도가 시속 1백28㎞인 허리케인 「에릭」이 이날 상오8시 현재 마이애미 동남동쪽 4백24㎞ 해역에서 플로리다주 남서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허리케인은 아직 소형이지만,진행하면서 세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강한 강우대를 동반하고 있어 해안건물과 저지대는 위험하다고 기상 관계자들은 말했다. 대피령이 내려지기 직전인 31일 성급한 일부 주민들은 음료수와 통조림,건전지,손전 등 등을 사들이기도 했으며 마이애미를 빠져나가는 간선도로들은 대피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북경 연합】 중국 동북부 요녕성에 있는 혼강이 30일 범람하면서 요하 주류 및 송화강 상류에 홍수가 발생하는 등 금세기사상 최악의 홍수사태가 발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같이 밝히면서 국무원 국가방순 총지휘부 보고를 인용,30일 하오 2시 현재(현지시간)이번 홍수가 기록적인 수준인 매초 1만7백㎥의 속도로 혼강변에 있는 다후오팡 저수지를 집어삼킨 뒤 매초 5천5백52㎥로 범람속도가 둔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저수지의 수위가 1천년에 한번 있을 대홍수에 맞게 설계된 안전수위 보다 0.46m가 더 높은 1백36.46m까지 치솟았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또 혼강 하류에 있는 무순시는 이날 상오 3시 현재 수위가 안전수준 보다 1.93m 높은 79.18m로 불어난 가운데 홍수로 범람한 물살은 매초 6천8백㎥의 범람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국가방순총지휘부 보고서가 말했다.
  • 「삼풍」인접 삼호가든 150가구/“붕괴 공포”에 친척집·여관 전전

    ◎대피령속 집나와 5일째 떠돌이 신세/옷가지 챙기려 가끔 들러 적막감만… 무너진 삼풍백화점과 이웃한 아파트의 연쇄붕괴가능성 때문에 이곳 주민이 친척집이나 호텔·여관 등을 전전하는등 5일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가 난 29일 지반침하를 이유로 사고수습대책본부로부터 긴급대피명령을 받은 서초동 삼호가든 3차아파트 A동과 C동. 사고현장과 불과 10m남짓 떨어진 이들 아파트 앞뜰에는 깨진 유리창과 백화점 숙녀복매장의 매출전표,판촉·홍보용 상품캐털로그 등이 치워지지 않은 채 어지럽게 널려 있다. 그나마 간간이 옷가지등 생활필수품을 챙기러 오는 주민만 눈에 띌 뿐 이들 아파트는 텅 비어 적막감만 느껴지고 있다. 이곳 주민 1백50가구 가운데 어떤 집은 아들이나 딸집으로 거처를 옮겼는가 하면 몸을 맡길 친척이 서울에 없는 집은 호텔이나 여관신세를 지고 있다.이나마 어려운 집은 아파트근처 사법연수원이나 국민학교 강당에 마련된 임시수용소에서 피곤한 몸을 달래고 있다. 이 아파트 A동 602호에 사는 김광철(75)씨 부부는 3일상오 옷가지와 생활필수품을 챙기러 집에 들어왔다가 여기저기 금이 간 거실을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다 못내 아쉬운 듯 닷새째 머물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아들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처럼 친척집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그나마 나은 경우고 여관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식사나 빨래 등을 여관이나 주변음식점에서 해결하는 등 불편함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고통 속에도 구조대원을 돕는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도 눈에 띈다. 301호에 사는 주부 송우섭(45)씨는 사고 이틀째인 지난 30일부터 아파트 앞 길목에서 이웃 주부 5∼6명과 함께 음료수와 컵라면 등을 준비해 구조대원을 격려하는 일에 나섰다.
  • 미 가주북부 폭풍우… 주민 대피령

    【건빌(미캘리포니아주) AP 연합】 미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에 10일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강이 범람하고 전력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폭우와 최고 시속 1백80㎞에 달하는 강풍으로 창문이 깨지고 자동차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으며,전신주가 쓰러져 63만3천여명의 주민들에 대한 전력공급이 끊겼다. 기상당국은 10일에도 폭풍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특히 샌프란스시코만 주변 지역에 대해 산사태와 홍수경보를 내렸다.
  • 재산피해 화란서만 47억불 넘을듯/유럽 최악의 대홍수 주변

    ◎독 국경 강둑부순 청소년갱단 잡혀/화,이재민 구호위해 차·집 징발검토 ○…금세기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은 네덜란드 중부 암스테르담 남동쪽의 쿨렘보르그와 틸 지역 등 저지대 주민들은 5만4천여명이 제방 붕괴에 대비해 대탈출 상황을 연출한데 이어 틸 북부의 5만여명도 사태를 관망하며 대피 준비. 한스 디크스탈 네덜란드 내무장관은 중부 저지대 홍수 지역 피난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비상조치법을 발동,자동차와 주택을 징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발표. ○…유럽 북서부 지역의 홍수로 재산피해는 40억달러에 달할수도 있지만 피해지역의 많은 가정 및 기업들이 재난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지불해야 할 보상금 액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영국의 보험전문지가 2일 보도했다. 보험 및 해사를 전문으로 다루는 「로이즈 리스트」지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가장 피해가 극심한 네덜란드의 경우 재산피해가 17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등 유럽전체의 피해액이 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암스테르담의 다른 소식통들은 네덜란드의 피해액만도 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수피해로 네덜란드 곳곳에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약탈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마을의 대피령은 약탈자들이 꾸며댄 말」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고,강도를 우려한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대피를 거부,강제대피시키려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티엘시의 보석상인 쿠르트 빙크씨는 『내 가게를 지켜야 한다.마을에 남아 있을 주민이 15%는 된다』며 대피를 거부.경찰은 강도 예방을 위해 대피가옥 출입문마다 붉은 스티커를 부착.독일 국경 부근의 벤로 지역에서 31일밤 청소년 갱단이 제방을 부수는 등 약탈 행위가 한 차례 발생,현장에서 구속됐다는 후문. ◎「제방의 나라」 화란/총연장 2천4백㎞… 높이 6m/12C부터 쌓아… 20C 콘크리트로 이번 대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네덜란드의 역사는 물과의 싸움 그 자체다.국토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낮고 인구의 3분의2가 저지대에 산다.나라이름인 네덜란드도 저지대를 의미하는 말이다.물에 대한 공포가 워낙 커서인지 고지대라는 의미의 「홀랜드」라는 별도 국명으로 불리워지길 좋아한다. 좁은 국토를 넓히기 위해 간척으로 일궈낸 토지도 대부분 저지대다.때문에 제방도 많아서 전국의 제방총연장이 2천4백㎞에 달한다.「한 소년이 둑옆을 지나다 물소리를 듣고 작은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밤새 추위와 졸음을 참아가며 구멍을 막아내 네덜란드를 물재앙으로부터 구해냈다」는 일화도 한때 우리나라 국민학교 교과서에 실려 친숙하다. 네덜란드의 제방축조역사는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델프트기술대학의 피터 휴이즈만 토목공학과교수는 『주요 하천 유역에 사는 농부들이 이미 11세기부터 대홍수 때면 가래와 건초용 포크 등 장비로 제방을 쌓기 시작했다』면서 제방축조를 담당하는 치수담당부서가 12세기에 이미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한다.12세기 때만 해도 고린헴시의 바알강변 제방의 높이는 1.5m에 불과했으나 하상에 퇴적물이 쌓이고 홍수 때마다 붕괴를 우려해 계속 높이 쌓다보니 현재 6m까지높아졌다면서 당시 하천 유역의 지주들은 제방 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마을에서 도편추방 당했다는 사실을 들어 그 배경을 설명한다. 초기에는 나무막대로 기둥을 세운 엉성한 형태였으나 현대에 들어서 침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돼 건축된 콘크리트 구조물로 발전됐다.
  • 네덜란드/“제방터진다” 수십만명 탈출소동/금세기 최악 유럽 대홍수

    ◎원유·생필품 1천4백만t묶어/농장·양식어장·목장 가장 큰타격 지난20일 이래 2주째 계속된 폭우로 네덜란드·프랑스·독일··벨기에·룩셈부르크 등 유럽 북서부지역이 금세기 최악으로 기록될 물난리를 겪고 있다. ○가축12만마리 대피 ○…전국토의 절반이 해수면보다 낮아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네덜란드에서는 라인강,뫼즈강,쉘트강등의 하류인 동부지역에 제방붕괴 위기를 우려,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집과 재산을 버리고 대탈출에 나선 수십만명의 이재민들로 도로가 인산인해를 이뤘고 갑자기 몰린 차량으로 러시아워를 방불케 하는 때아닌 교통혼잡이 극심.이재민들이 탄 승용차 버스 트럭 트랙터 트레일러 자전거는 2차선도로를 가득 메운채 거북이걸음을 해,상점과 사무실등이 모두 문을 닫아 텅 빈 유령도시와 같은 시내모습과는 대조.정부당국은 차량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특별버스와 열차를 운행하며 대피령을 무시한 채 집에 남으려는 주민들도 강제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미 침수된 남부지역에서는 가옥과 도로가 물에 잠겨 모습을 찾아볼수 없다.소 돼지 양 닭 등 12만마리의 가축들은 무사히 대피시켰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가축들이 남아 애처로운 모습.제방붕괴로 1천8백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난53년의 홍수와 비교되는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43개지역으로 확산 ○…프랑스는 1백개의 데파트망(도)가운데 절반 가까운 43개가 홍수 피해를 겪고 있으며 주택 4만여채가 물에 잠겼고 7백80개의 도로가 피해를 입었다.또 서부지방의 폭우가 수그러 들면서 북부지방의 수위는 한층 높아져 북부의 아르덴 지방의 피해가 가장 컸다.파리 센강의 수위는 4.92m를 기록했고 강변도로도 물에 잠겼다.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가 31일 아르덴지방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으며 정부는 조속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모래낭2만개 쌓아 ○…독일은 라인강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수도 본의 하원의사당 주변은 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심가와 주택가의 침수지역도 늘어나고 있다.시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TV·라디오를 켜놓고 라인강의 범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웃 쾰른지방에는지난1926년 대홍수때와 같은 10.69m의 강수위를 기록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는 시내 역사적인 건물을 침수피해에서 보호하기 위해 2만개의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기도. ○…벨기에에서는 홍수가 수그러들고 있으나 기상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고 강조.동남부 관광도시인 디낭의 뫼즈강 수위는 31일 간밤에만 수ⓜ 낮아졌으나 대부분의 마을은 아직도 침수돼있고 대피한 주민들도 돌아올 엄두를 내지못하는 실정. ○정부대책 소홀비난 ○…홍수피해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대책소홀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도 급증.저지대인 네덜란드 국민들은 삼림훼손과 도로증설 등을 통해 홍수피해 완충력을 감소시키면서도 제방증설 등 홍수대책을 게을리 했다면서 정부를 추궁했고,빔 코크 네덜란드총리는 제방및 하천관리를 소홀히 한점을 시인하고 대책강화를 약속.홍수피해가 심한 독일 서부의 3개주 지도자들은 서로에게 대책소홀 책임을 전가하는 설전을 벌이기도. ○…이번 폭우로 라인강 등 유럽북서부지역 주요내륙수로에서의 선박운항이 일단 금주말까지 금지돼 1천4백만톤에 달하는 원유와 생필품이 묶여있으며 운항금지조치가 연장될 경우 재고가 바닥나 산업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이 지역의 내륙수로는 네덜란드의 항구인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으로부터 독일과 스위스의 주요도시를 연결,원유와 곡물 사료 등을 실어나르는 주요공급로. 농장 어류양식업 가축업 등이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 유럽 최악의 홍수 13일째/이재민 30만명… 피해 계속늘어

    【파리=박정현특파원】 13일째 계속된 폭우로 금세기 최악의 대홍수가 유럽 북서부지역을 휩쓸면서 침수지역이 늘어나고 일부지방에서 제방이 붕괴되기 시작한 가운데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영국 등에서 1일 현재 최소한 29명의 사망·실종자와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의 반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의 경우 라인강,뫼즈강,쉘트강 등의 하류지역에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상류지역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점점 늘어나 강물이 범람한 니이메겐주등 남부지역에서 이미 10만여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한데 이어,제방이 붕괴 위기에 처한 동남부의 겔더란트주지역에 거주하는 14만명의 주민들에 대해 1일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프랑스에서는 1백개 도중 43개도가 홍수피해를 당해 1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으며 가옥침수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서부 지역에서는 강물이 줄어들고 있으나 뫼즈강의 수위가 평소보다 7m나 상승하는 등 동부에서는 아직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발라뒤르 총리는 이번 폭우를 『세기의 홍수』라고 불렀다. 라인강유역의 독일 쾰른시에서는 강수위가 30일저녁 금세기 최고수위인 10·69m까지 올라가 저지대의 건물 수백채가 물에 잠기고 수천명이 대피한 가운데 31일부터 수위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3일까지는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2명이 사망했고 프랑크푸르트시에는 30일 홍수비상이 내려진 이후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 6명의 사망자를 낸 벨기에에서는 뫼즈강 수위가 낮아지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마을이 아직도 물에 잠겨있는 상태다. 이번 홍수로 유럽북서부지역의 내륙수로를 이용한 선박운항이 금지돼 원유와 생필품 등의 수송에 차질이 우려되며 운항금지조치는 최소한 1주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에 또 강진/진도 7.3/태평양연안 주민 해일 대피령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홋카이도 동북부 태평양 해저에서 9일 하오4시56분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또 다시 발생,홋카이도에서 도쿄 서쪽 시즈오카에 이르는 태평양연안지역에 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지진은 지난 4일 발생한 진도 7.9의 강진에 이어 가장 큰 규모로 구시로등 홋카이도 일부지역에서는 진도 4를 기록했다. 진앙지는 홋카이도 동북쪽 1백30㎞ 태평양 해저로 알려졌다. 일본 NHK방송은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이 이날 하오5시40분 홋카이도의 네무로·구시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 주민들에게 긴급대피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기상청은 하오7시 조금전 「해일피해 위험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또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피해의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 남북 예멘,아덴 공방전/전황혼미… 우리교민 긴급대피령

    【사나·아덴 외신 종합】 닷새째로 접어든 남북예멘 내전은 8일 남예멘의 아덴 부근에서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남북 양측이 각기 승리를 주장하고 나서는등 극도의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예멘은 이날 남예멘의 거점도시인 아덴외곽에서 전투가 전개되고 있으며 북예멘군이 아덴을 9일까지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예멘은 이날 아덴라디오를 통해 북예멘측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남부지역의 아비얀등지에서 패배한 북예멘이 패배를 감추기 위해 시선을 다른쪽으로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로버트 펠레트로 미국무부 중동담당차관보는 아부다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예멘군 2개 부대가 아덴을 향해 진격중이나 남예멘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있다』고 전황을 설명했다.펠레트로차관보는 『양측이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전쟁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예멘군은 이날 북예멘 거점인 수도 사나에 세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스커드 미사일을 다섯발 이상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소식통들은 아덴북부 50㎞ 지점의 라히즈주 알­아나드 군사기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결과가 아덴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며 아마도 내전 전체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엔과 미국·러시아·영국·독일·프랑스·인도 등은 9일에도 자국 외교관과 상사원·교민들의 철수작업을 계속,현재까지 예멘을 탈출한 외국인은 미국인과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총 1천5백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예멘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인 1백7명이 아덴을 탈출,이날 아프리카의 지부티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철수 등 검토 정부는 9일 남북예멘의 무력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짐에 따라 수도 사나에 있는 우리 공관원 가족및 교민 25명을 인근 지브티로 대피시키도록 주예멘한국대사관에 긴급 전문을 보냈다고 외무부의 장기호대변인이 밝혔다. 장대변인은 이날 『현지 공관직원과 가족을 포함한 교민 39명 가운데 공관원 가족및 교민등 25명을 1차로 프랑스 군용기를 이용해 9일 상오 지브티로 떠나도록 했다』고 전하고 『계획대로 교민들의 철수가 이루어졌는지는 현지와의 전화통화가 어려워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변인은 『교민들이 1차 철수한 뒤에도 조규태예멘대사등 공관원 5명과 교민등 14명은 계속 남아 업무를 보기로 했다』면서 『정부는 예멘대사관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전투가 격화될 것에 대비,2차로 현지대사관을 철수하는 문제를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 클린턴,5개타운티 「재해지역」 선포/“최악의 산불”현장

    ◎진화작업속 일부흑인,빈집 침입도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날 로스앤젤레스,밴투라,오렌지,산타바바라등 5개카운티를 연방재해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앞서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이들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 ○…이번 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구나 비치는 불에 타기 전엔 수백만달러짜리 저택들이 즐비했던 아름다운 도시였으나 호화저택들은 하루 아침에 옛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잿더미로 변했다.더욱이 라구나 비치지역은 올해 초 폭우에 이은 산사태로 수백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기도. ○…수년전만해도 미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꼽혔던 캘리포니아지역은 이번 화재로 「재앙의 지역」이란 낙인이 찍혀 앞으로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지역전문가들은 분석. 현재의 캘리포니아는 최근까지 수차례의 산불,가뭄,홍수,경기침체,인종폭동등으로 주 전역이 이제 「살고 싶지 않은 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로스앤젤레스를 연기로 뒤덮은 앨터디나 화재현장 일대에서는 소방대원들이 탈진할 정도로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좀도둑들이 설쳐 주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후 수명의 흑인청년들이 빈집의 담장을 뛰어넘거나 문이 잠긴 곳은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을 깨뜨리는 장면들이 목격되기도. ○…화재지역이 멕시코 국경부터 로스앤젤레스 북부지역에 이르기까지 워낙 넓어 캘리포니아주 상공 2백60㎞ 높이로 지나가던 우주선 콜럼비아호의 승무원들은 이 지역을 뒤덮고 있는 시커먼 연기를 포착,그 사진을 지상으로 보내오기도. 의학자료 수집임무를 띠고 지구를 11일째 선회중인 콜럼비아호 공동조종사 리처드 시어포스는 이날 1백63번째 지구궤도 선회중 포착한 사진을 보내면서 『내 자신도 캘리포니아에 가족을 두고 와 걱정된다』며 불길이 빨리 잡히기를 기원. ○…이번 진화작업에는 6백여명의 미연방산림청 소속 소방대원을 비롯,캘리포니아 지역에서 2천1백여명 등 모두 6천5백여명의 정예 소방대원이 참여.이외에 미공군과 연방방위군 소속의 C­130허큘레스기도 동원돼 마치 방제작업을 하듯 방화제를 살포하기도. ○교포 전화 폭주 ○…사상 최악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로스앤젤레스에는 교민들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국내 친척들의 국제전화가 쇄도한 것로 밝혀졌다. 한국통신의 「001국제전화」는 평소 미국과의 통화량이 4만7천건이었으나 이틀간 7천건이 증가한 5만5천건을 기록.또 데이콤의 「002」도 하루에 2만2천여건의 통화량을 기록했으나 이 기간동안은 하루 2만6천여건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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