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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포토+] ‘잿빛 필리핀’…화산재 뒤집어 쓴 파인애플에 농부 망연자실

    [월드포토+] ‘잿빛 필리핀’…화산재 뒤집어 쓴 파인애플에 농부 망연자실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카비테주 타가이타이섬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화산이 내뿜은 화산재 때문에 잿빛 도시로 변해버린 인근 지역의 모습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필리핀은 탈 화산 폭발로 인근 마을이 온통 까맣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또 농작물과 가축을 포함한 재산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5억 7739만 페소(약 132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필리핀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루손섬 남부에 화산재가 떨어지면서 쌀과 옥수수, 파인애플, 바나나 등 농작물 재배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가축 2000여 마리도 폐사하는 등 농가 피해가 막심하다. 15일 루손섬의 한 파인애플 농장에서는 화산재를 뒤집어 쓴 파인애플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농부가 눈에 띄었다.필리핀 민족운동가 호세 리살의 동상도 화산재 때문에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을 어귀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음료수병들은 어떤 제품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산재가 짙게 붙어 있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화산 폭발 현장에 남겨진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탈 화산 폭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와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나토 솔리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 소장은 14일 “이전에 발생한 탈 화산 폭발이 몇 달간 지속됐다”면서 “현재의 화산 활동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솔리둠 소장은 “폭발적인 분출 가능성에 대한 경보는 아마 몇 주간 유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용암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탈 화산에서는 14일 현재까지도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됐으며,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에 계속 떨어졌다. 또 분화구 주변에서 다수의 균열이 새로 나타나고 화산 지진이 이어지는 등 훨씬 더 강력하고 위험한 폭발 징후를 보였다. 폭발 이후 반경 14㎞ 이내 주민 5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필리핀 정부는 화산재로 인한 재산피해를 보전하고자 인근 지역 농어민에게 긴급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탈 화산의 화산재가 다른 화산재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와이대 켄 혼 화산학 교수는 화산재가 공기 중의 물 분자와 만나면 더욱 미세한 입자로 쪼개져 흡입하기 좋은 형태가 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호수에 둘러싸인 탈 화산의 화산재는 건강에 더욱 치명적일 거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화산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호흡기 질환에 따른 인명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탈(Taal)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한 커플이 치솟는 화산재를 배경으로 결혼식을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연말 뉴질랜드 화산 분화 때 18명이 희생된 것을 보고도 예식을 강행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치노 바플로와 캇 바우티스타 팔로마르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탈 화산에서 16㎞ 떨어진 타가이타이의 사바나 농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탈 화산은 230㎢ 크기의 탈 호수 정중앙에 있는 탈 섬에 있으며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화산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이다. 예식이 시작했을 때부터 분출이 시작돼 증기와 재를 쏟아내기 시작했지만 예식은 시작됐다. 사진작가 랜돌프 이반은 오후 5시 30분쯤 화산재 기둥을 배경으로 부부의 모습과 부부 서약을 할 때까지 하객들이 자리를 지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반은 “화산 폭발 관련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속 확인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면서 “실시간으로 발령되는 경보와 그 단계가 격상되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끼리 신중하게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이반에 따르면 예식 준비에 몰두하던 오후 2시쯤부터 화산의 연기가 치솟아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점을 예감했지만 당국에서 아무런 경고가 없어서 예식을 강행했다고 털어놓았다.오후 7시 30분쯤 화산재 높이가 15㎞에 이르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늦은 밤 경보를 4단계로 올렸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탈 화산으로부터 반경 14㎞ 안에 거주하는 45만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그런데 바플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10㎞ 안쪽이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이반은 예식 장소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명백히 안전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피로연도 같은 곳에서 치러져 문제였다. 하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치솟는 연기와 벼락이 내려치는데도 하객들이 열심히 뷔페 음식을 더는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반조차 “옷에 화산재가 비처럼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산재가 무거워지고 진흙처럼 됐을 때에도 우리는 경보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에 분화했다. 앞서 탈 화산 분출 때문에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13일에는 분출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훨씬 위험해졌다. 용암이 치솟아 흘러내리고 있다. 이반은 양가 가족과 하객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8년차 결혼식 전문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처음 경험한 이번 결혼식이 매우 흥미로운 예식이었다고 돌아봤다. 필리핀에서 위험한 결혼식을 올린 과거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8년 1월 25일 알로 제라드와 마리아 마이카 델라크루즈는 알바이의 마욘 활화산이 분화할 때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2주 전부터 마욘 산은 분화를 시작했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반경 2마일 경계경보’를 발령해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결혼식장은 대피 지역 바깥이었으나 커플과 하객 모두 예식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필리핀 화산 폭발… 6000여명 대피, 공항 폐쇄

    [포토] 필리핀 화산 폭발… 6000여명 대피, 공항 폐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12일(현지시간)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최소 6천여 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고, 반경 14㎞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항공 당국은 마닐라 공항의 활주로 등지에 화산재가 떨어져 항공기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하필이면…결혼식 날 화산폭발한 필리핀 커플의 사연

    하필이면…결혼식 날 화산폭발한 필리핀 커플의 사연

    지난 12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등 비상이 걸렸지만 한 커플의 행복한 결혼식은 엄숙하게 거행됐다.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멀리 화산 폭발을 배경으로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린 치노와 캣 배플러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날 오후 배플러 부부는 한 농장에 많은 하객들을 초대해 예정대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식에는 예상못한 '불청객'도 참여했다. 하필 이날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가량 떨어진 섬의 '탈' 화산이 폭발한 것. 이 여파로 높이 10∼15㎞에 달하는 회색 화산재 기둥이 형성됐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다.특히 결혼식 사진에도 회색 화산재 기둥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부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화산 폭발을 사진첩 속에 간직하게 됐다. 결혼식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 란돌프 에반은 "결혼식장과 화산과의 거리는 불과 16㎞ 정도였다"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계속 화산폭발 상황을 확인하면서 결혼식을 진행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화산폭발로 인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해두고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배플러 부부의 결혼식은 별다른 문제없이 무사히 끝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산 폭발로 인해 주민과 관광객 6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특히 15㎞까지 치솟은 화산재로 인해 마닐라 국제공항의 이착륙도 전면 중단됐으며 필리핀 당국은 화산 주변 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탈 화산은 1911년 폭발로 1300명, 1965년 폭발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화산 번개’의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이날 화산재 구름 사이로 번쩍이는 화산 번개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화산재 구름 속에서 형성된 화산 번개는 잿빛으로 변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산 번개’(Volcanic lightning)는 2015년 폭발한 칠레 칼부코 화산, 2018년 폭발한 일본 산모에다케 화산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에서도 목격됐다. 특히 2103년 일본 가고시마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내리는 용암 위로 번쩍이던 번개는 지옥을 연상시켰다.폭발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는 이 불가사의한 현상은 최근 들어서야 정확한 원인이 규명됐다. 2016년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진은 미국지구물리학회 ‘지구물리학연구지’를 통해 화산 번개가 재구름 중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산이 폭발하면 땅속에 고여있던 마그마가 붉은색 액체 상태로 흘러나오는 용암은 물론 고체 상태의 화산탄과 기체 상태의 화산가스 등이 분출된다. 이 중 화산 번개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화산재다. 용암과 함께 분출되는 화산재가 공중에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번개가 만들어지는 원리다.일반적인 뇌우가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진다면, 화산 번개는 기울어진 각도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위쪽으로 치솟기도 하는 차이가 있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순간에도 하늘을 향해 삼지창 형태로 뻗는 화산 번개와 기역 형태의 화산 번개가 발생했다. 한편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며칠 사이 탈 화산에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경보 단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필리핀 당국도 폭발 직후 화산섬 진입을 차단하고 반경 14㎞ 이내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최소 6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피난길에 올랐다. 저 멀리 마닐라 케손시는 날아온 화산재로 시커멓게 변한 도심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필리핀 탈 화산은 1911년 폭발로 1300명, 1965년 폭발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필리핀 화산 폭발 “마닐라 공항 폐쇄…경보 4단계”

    필리핀 화산 폭발 “마닐라 공항 폐쇄…경보 4단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12일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최소 6000여 명이 대피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부터 탈(Taal) 화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되면서 증기 활동이 활발해고, 오후 7시 30분부터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다. 이 폭발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고,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규모 2.9, 3.9의 진동이 느껴졌다. 연구소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다.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등의 진입을 금지하고 인근 아곤실로, 로럴 지역 등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재로 인해 오후 6시부터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 화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즉시 대피하고 위험지역 외에 거주하는 교민도 필리핀 정부와 언론의 경보를 예의주시해달라”며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으로 연락해달라고 권고했다. 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사망한 호주 소방대원 아빠 대신 훈장받은 아기의 ‘슬픈 웃음’

    호주 산불 진화 중 숨진 소방관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은 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소방대원 앤드루 오드와이어(36)의 장례가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지역소방국(RFS) 소속 오드와이어 대원은 지난달 19일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그가 탄 트럭이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동료 대원 제프리 키팅(32)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장례식은 소방관의 가족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 수백 명의 소방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셰인 피츠시몬스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소방국 청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영웅이 떠났다”며 숨진 오드와이어를 애도했다. 그러나 오드와이어의 19개월짜리 딸 샬럿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장례식에 따라나선 아기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곳곳을 돌아다녔다. 과자를 먹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연신 방긋거렸다. 그러다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 서서 관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에 소방국 청장은 눈물을 쏟았다. 샬럿이 아버지 대신 소방헬멧을 쓰고 훈장을 받을 때는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쳤다.앞서 2일 거행된 키팅의 장례식에서도 그의 19개월 된 아들이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고 아버지 대신 훈장을 받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한편 숨진 소방대원들의 장례식에 연이어 참석한 모리슨 총리는 사고 당시 미국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모리슨 총리는 참사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산불 현장을 찾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모리슨 현 총리와는 대조적으로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든 토니 애벗 전 총리에게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20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일한 애벗 전 총리는 소방장비를 챙겨 불이 난 집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으로 진압 활동을 벌이고 있다.호주는 다섯 달째 지속된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에 달하는 600만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수백 개의 산불이 불바다를 이루고, 화염 토네이도까지 만들어 냈다. 산불 연기로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이웃 나라 뉴질랜드의 빙하까지 재가 도달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지역 주민 1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사망자는 최소 24명, 실종자도 20명이 넘는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5억 마리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집 근처 언덕이 산불로 용암처럼 변해…호주 주민 사진 공개

    집 근처 언덕이 산불로 용암처럼 변해…호주 주민 사진 공개

    호주의 한 여성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언덕이 산불로 인해 용암처럼 변했던 순간을 사진에 담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는 지난 4일 빅토리아주 북동쪽 유로아 마을에 사는 멜리사 에릭센이 페이스북에 이런 사진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을 봤다는 그녀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오늘 밤, 발마툼 힐은 정말 빛나고 있지만, 소방대원들이 있는 곳에서만큼 밝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때까지도 화마와 싸우고 있을 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함께 남겼다.사진 속 언덕은 발마툼 힐이라는 이름의 숲지대로 보호구역이다. 이곳에 살던 많은 야생동물은 이번 산불로 인해 희생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에릭센은 호주 뉴스닷컴에 “소방차 40여대와 소방헬기 3대 그리고 소방항공기 3대가 출동했다. 언덕은 진화 작업으로 연기에 뒤덮여 있어 오후 10시 직전 강한 바람이 불기 전까지 마을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발마툼 힐은 내가 평생 걷던 곳이며 그곳은 마치 어둠 속에서 용암으로 뒤덮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모습은 무시무시하다”면서 “소방대는 화재를 진압하고 주택 소실을 막기 위해 믿을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고 말했다.현지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불길이 주택가에 가까운 곳까지 확산할 때까지 대피하지 않았던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잭슨 레스라이트(18)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만일 풍향이 바뀌지 않았다면 불길이 우리 집까지 태워버렸을 것이라고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또 당시 부모님 그리고 여자친구와 함께 집에서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겨 나오는 데 15분 정도 걸렸다면서 그때 불길은 집에서 400m도 안 되는 거리까지 도달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이번 산불 사태로 지난해 9월 말부터 지금까지 가족 1500여채가 전소했고 24명이 사망했다. 이밖에도 360만 헥타르의 땅이 불에 타면서 거의 5억마리에 달하는 야생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호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4일 호주 연방정부는 예비군 최대 동원령을 내렸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상 최대 규모인 예비군 3000명을 동원해 수개월째 산불 진화에 매달리는 의용 소방대 수천 명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함정, 항공기, 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해 산불을 피해 해안가로 내몰린 이재민을 돕고 구호품을 조달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난과 인도주의 구호 장비를 갖춘 세 번째 해군 함정 등을 불러 모았다. 모리스 총리는 “더 많은 군인이 지상에 배치되고 더 많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며 더 많은 배가 바다에 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산불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지적받는 호주 석탄산업 등을 옹호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 호주 인구 밀집 지역인 동남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3개 주에서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 호주는 현재 40도 이상의 고온과 강한 돌풍 때문에 새로운 산불로 번지고 있으며, 기존 산불도 봉쇄선을 뚫고 펴져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드니는 서부 교외인 펜리스에서 사상 최고인 섭씨 48.1도를 기록했고, 호주 수도인 캔버라도 역대 최고인 42.9도를 기록했다고 호주 기상청(BOM) 대변인이 밝혔다. 지금 호주는 한여름으로 도시 기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12명은 이번 주에 숨졌다. 최근에는 지난 3일 애들레이드 남서부 관광 휴양지인 캥거루섬에서 차를 타고 피신하던 두 명이 불길에 갇혀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촌소방대(RFS) 트럭이 화염 토네이도에 전복돼 타고 있던 소방대원 한 명이 순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택 1500채 이상이 손상되고 하와이 2배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이 뉴사우스웨일스 변전소 2곳과 송전선을 앗아가면서 인근 800만 가구와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가 순환 정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미 축구대표팀 월드컵 대비한 카타르 전지훈련 취소 미국이 이라크에서 공습 작전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주재 미국인들이 ‘탈출’을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는 3일(현지시간) 남부 바스라에 위치한 외국계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직후 긴급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에게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이라크 당국은 다만 원유 작업과 생산, 수출은 이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으로 하루 생산량이 462만 배럴에 달한다. 정유사 측도 이날 수십 명의 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바스라 공항에는 미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중 일부는 플라이두바이 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로 떠나거나, 카타르 항공을 통해 탑승 수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물론 이탈리아 에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은 대피령에 대한 언급을 아끼면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캐나다의 석유회사 패커스 플러스의 이언 브라이언트 대표는 이라크 내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된다”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시민들이 불안한 정세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중동 방문도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던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따라” 훈련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미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오는 2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계획을 바꾸고 미국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할리우드 인근 산불, 영화산업 덮치나?

    美 할리우드 인근 산불, 영화산업 덮치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바함 파이어’로 유명 영화사 건물 등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시 52분쯤 할리우드 노스 바함 블러버드 근처에서 산불이 일어났으며, 현재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LA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인 할리우드 사인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연기 기둥은 샌타모니카 해변과 멀리 샌퍼낸도 밸리에서도 관측됐다. 현장에 300여명의 소방대원이 출동해 긴급 진화에 나섰으며, 바함 파이어는 산림 0.14 ㎢ 규모를 태웠다. 현재 더 번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산불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져 직원 등이 급히 피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북부 와인산지 소노마카운티와 LA 북서부 부촌 벨에어 인근 등지에 10여건의 대형 산불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났으며, 산불 예방을 위한 강제단전으로 약 200만명의 주민이 전기 공급에 차질을 받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공중납치 경보 법석, 기장이 실수로 눌렀대요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공중납치 경보 법석, 기장이 실수로 눌렀대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대피령이 내려져 한바탕 법석을 떨었는데 한 시간 뒤 한 여객기 기장이 실수로 공중납치 알람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군경은 6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쯤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해 떠날 예정이었던 에어 유로파의 기내에서 “수상한 상황”이 발생해 대피령을 내리고 긴급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역내 인구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건을 의미하는 ‘그립-3’(GRIP-3)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항공기 이착륙이 대거 지연됐고, 터미널 D에서는 많은 이들이 영문을 모른 채 빽빽이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경찰은 나중에 문제의 여객기에서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모두 안전하게 내렸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에어 유로파 여객기 안에 흉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이들이 항공기를 납치하려고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모든 헛소동이 기장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에어 유로파는 트위터에 “잘못된 경보였다. 오늘 오후 암스테르담발 마드리드행 여객기 안에서 작동됐는데 실수였다. 그에 따라 공항에서도 공중납치 프로토콜을 따라야 했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 모든 승객이 안전하며 이제 곧 비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혼란의 와중에 아일랜드 더블린을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이곳 공항에 착륙해 계류장에 발이 묶여 한 시간 정도 오도가도 못했던 승객 로베르토 카레라(38)는 영국 BBC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장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안내 방송을 하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스히폴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7000만명을 웃돌 정도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과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고 번잡한 공항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화마에서 살아난 것은 배고픈 염소떼 덕분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화마에서 살아난 것은 배고픈 염소떼 덕분

    배고픈 500마리의 염소떼가 캘리포니아 산불로부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서관을 구해냈다는 색다른 주장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서관은 주 전역에 정전을 불러오고 대규모 대피령을 부른 산불 때문에 위험하다는 경고를 들었는데 지난 5월 산불 예방 차원에서 단지 주변의 관목들을 먹어치우라고 염소들을 채용(?)했는데 염소들이 임무를 잘 수행해 화염이 번지는 것을 막고, 소방대원들이 진화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멜리사 길러 도서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소방대원으로부터 염소떼 덕분에 진화 작업이 한결 쉬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캘리포니아주에 산불이 워낙 잦다보니 염소떼를 임대하는 농장주들이 있다는 점이다. 빈센트 반 고트(고흐의 패러디), 셀레나 고트메스, 고트자르트(모차르트 패러디) 등 이름도 있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던 에어포스원 제트기와 베를린 장벽 등의 전시물을 온전히 지켜냈다는 것이다. 스콧 모리스가 지난해 11월 805 고츠(Goats)란 회사를 차려 농장주들로부터 염소를 임차해 13에이커의 땅을 정리하겠다고 에이커당 1000 달러에 도서관과 계약했다.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모리스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염소 숫자를 곱절로 늘려야 했다고 했다. LA의 게티 미술관도 직원들이 미리 주변의 관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 덕에 화마로부터 무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주변에 일어난 산불은 ‘이지 파이어’, 게티 미술관 근처의 산불은 ‘게티 파이어’ 등 이름이 다 따로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산불은 이제 10개 정도인데 가장 큰 것이 ‘킨케이드 파이어’다. 지금까지 7만 6000에이커를 태워버렸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15년 전부터 관목을 없애치우는 염소떼를 빌려주는 사업을 했다는 조지 곤잘레스의 사례를 소개한 기사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31일 다시 게재해 눈길을 끈다. 신문은 염소가 남아공 혈통이란 사실만 바로잡았다. 곤잘레스는 “사람을 사면 시간당 20달러를 줘야 하는데 염소는 하루 1달러면 된다. 그리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일주일 내내 일한다. 샐러드 바 같은 곳이다. 염소들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마리의 염소와 양들을 키우며 관목 정리 사업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찾았더니 그리스의 섬들에서도 산불 대처 수단으로 염소를 활용하고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캘리포니아 산불 대피령, 게티센터 예술품은 예외

    캘리포니아 산불 대피령, 게티센터 예술품은 예외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명 관광지인 게티센터가 최근 화마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너무나 태연하다. 주변에 산불 대피령이 떨어진 엄중한 상황인데도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옮길 계획이 없는 것이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게티센터 측은 29일(현지시간)까지 소장품 12만 5000여점을 반출할 계획이 아예 없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셔먼옥스에서 28일 새벽 2시 발화한 ‘게티 산불’은 강풍을 타고 405번 프리웨이 남서쪽으로 확산되면서 29일 오전까지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이 넘는 305㎢의 산림과 일부 주택가를 태웠으며 게티센터 주변에도 대피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게티센터는 최첨단 방화시스템으로 예술작품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부호 J 폴 게티가 1997년 개장한 게티센터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 마네 등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고 루이 14세 초상화 등 유럽 왕실 소장품도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리사 라핀 J 폴 게티재단 부회장은 “모든 예술품들을 봉인했다. 아무도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다”면서 산불 발화를 인지한 순간부터 방화시스템이 작동했다고 말했다. 라핀 부회장은 특히 자동으로 2중 철문이 닫히고 모든 갤러리는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없는 내부 공조 체제로 바뀌어 산불 연기가 미술품을 훼손하는 일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130만 제곱피트(약 3만 6500평)의 구조물 전체를 내열 소재인 규화 화강암으로 뒤덮고 있다는 점도 화마에 버티는 이유다. 내부는 강화콘크리트 벽과 자동 방화문으로 겹겹이 차단해 갤러리로 불길이 들어갈 여지를 막는다. 게티센터는 100만 갤런의 방화수 탱크도 갖춰 놓았다. 물은 예술품에 치명적인 만큼 최후 수단이다. 그는 “우리는 아무렇게나 스프링클러를 돌리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LA 부촌으로 번진 산불에 대피 행렬… “지금까지 30조원 피해”

    LA 부촌으로 번진 산불에 대피 행렬… “지금까지 30조원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게티 센터 인근에 산불이 발화하며 수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날 일명 ‘게티 파이어’가 LA의 대표적인 초호화 부촌으로 번지면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집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배우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화재 2시간 만에 강제로 대피하기도 했다. 재난 모델링 전문업체 ‘엔키 리서치’는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피해 규모가 250억 4000만 달러(약 29조 6700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신화 연합뉴스
  • LA 부촌으로 번진 산불에 대피 행렬… “지금까지 30조원 피해”

    LA 부촌으로 번진 산불에 대피 행렬… “지금까지 30조원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게티 센터 인근에 산불이 발화하며 수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날 일명 ‘게티 파이어’가 LA의 대표적인 초호화 부촌으로 번지면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집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배우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화재 2시간 만에 강제로 대피하기도 했다. 재난 모델링 전문업체 ‘엔키 리서치’는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피해 규모가 250억 4000만 달러(약 29조 6700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신화 연합뉴스
  • 강풍 속 캘리포니아 산불 초비상...20여만명 비상 대피령

    강풍 속 캘리포니아 산불 초비상...20여만명 비상 대피령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초비상이다. 지역 주민 20여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유명 와이너리가 불타는 등 피해는 점점 확산하고 있다. 주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강풍에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최적의 산불 발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북부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지대 등에 발생한 산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노마카운티의 주민 18만명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2년 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인구 17만 5000명의 도시인 산타로사도 산불이 고속도로를 타고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집을 떠나 대피소로 향한 주민들이 무려 20여만명에 달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소노마카운티 보안관실은 트위터에 “이번 대피는 우리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며 “서로를 잘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불 대피장소인 산토로사 소노마카운티 박람회장에는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노인들은 요양시설을 나와 이곳으로 몸을 피했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 동물과 함께 집을 나온 주민들은 인근 건물에서 밤을 보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산불은 3만 에이커(약 121.4㎢)를 집어삼켰고, 79개의 구조물을 태웠다. 특히 화마가 북부의 와인 산지인 소노마카운티를 덮치면서 1869년에 지어진 고급 와인 양조장인 ‘소다 록 와이너리’가 불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두 번째 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다리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또 수 많은 주택들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시 당국자는 전했다.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이 예방적 단전 조치를 취하면서 36개 카운티에서 230만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보랏빛 지옥”…태풍 사냥꾼이 하늘에서 본 허리케인 도리안 (영상)

    “보랏빛 지옥”…태풍 사냥꾼이 하늘에서 본 허리케인 도리안 (영상)

    우리가 허리케인 ‘도리안’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정보는 폭풍우를 뚫고 허리케인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태풍 사냥꾼, 이른바 ‘허리케인 헌터’에게서 나온 것들이다. 허리케인의 눈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매우 위험하지만, 방향과 속도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CBS는 3일(현지시간) 거대 허리케인 ‘도리안’ 속으로 뛰어든 미 공군 허리케인 헌터 부대의 이야기와, 하늘에서 본 도리안의 눈을 공개했다.미 공군 제53기상관측대 소속 허리케인 헌터 부대는 개조된 미 공군기를 타고 허리케인 속으로 들어간다. 통상 전쟁 지역에 병력과 보급품을 투하하는 미 공군기는 공중에서 최대 14시간 비행이 가능하도록 연료 탱크가 개조됐다. 특별 개조된 공군기를 타고 1만 피트(약 3000m) 상공까지 올라간 허리케인 헌터부대는 거센 폭풍우를 뚫고 허리케인의 눈으로 들어가며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이날 미 공군 소속 ‘W-130 헤라클래스’ 함장 스티브 비첼과 수석 파일럿 제프 라구사 외 승무원들 역시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는 도리안 속에서 태풍의 속도와 방향, 바람의 패턴을 분석했다.제프 라구사 중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허리케인의 가장자리에서부터 허리케인의 눈까지 관통하며 GPS 센서를 떨어뜨리고 총 4차례에 걸쳐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나머지 11대의 기후정찰대는 10~20마일 내에 대기한다.허리케인 헌터부대가 탄 비행기가 도리안 속으로 들어가자 거센 폭풍우 탓에 주위는 순식간에 보랏빛으로 변했다. 그러나 얼마 후 도착한 도리안의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하늘을 보여줬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주택 절반을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최고 시속 297km로 바하마를 초토화시킨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이제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현재는 2등급으로 그 규모가 약화됐지만, 플로리다 일부 도시는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하마 초토화시키고 떠난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초토화시키고 떠난 허리케인 도리안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초토화시켰다. 후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하마 역사상 최악의 위기다. 이제 식량과 식수 등이 공급되는 등 구호작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최고등급인 5등급의 허리케인 도리안은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지난 1일 바하마를 강타했다. CNN이 입수한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찍은 바하마의 모습은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바하마 북부 마시 하버는 주택 60%가 도리안의 습격을 받고 파괴됐고, 대피하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들은 셔츠나 국기 등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그랜드 바하마 국제공항은 수심 2m의 물에 잠기며 공항 기능이 마비됐다.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환자들을 위한 약품과 수술용품 등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헬기로 피해지역을 둘러본 구호단체의 리아 헤드 릭비는 AP통신에 “세상의 종말 같이 완전히 파괴됐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정부와 구호단체는 본격적인 구조 등 수습에 들어갔다. 구조 작업에는 제트스키와, 보트, 불도저 등이 투입돼 주민들을 더 높은 지대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물적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확인된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밝혔던 바하마 정부는 이날 희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불행하게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머물며 큰 피해를 준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돼 미 남동부 해안으로 향했다. 세력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과 높은 파도를 몰고 가능성이 있어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 주민 등 200만명 이상이 현재 대피한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세력 약화했지만 미 남동부 초긴장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세력 약화했지만 미 남동부 초긴장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세력이 2등급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어 미국 남동부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전 11시 도리안이 기존 3등급에서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10마일(175km)이다. 전날 한때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린 시속 1.6㎞로 거의 정체 상태를 보인 도리안은 24시간 이상 바하마 상공에 머물며 큰 피해를 냈다. 도리안은 이날 밤까지 플로리다주에 접근하고 5일 늦게까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강력한 바람과 위험한 파도를 몰고올 수 있다고 NHC는 전망했다.켄 그레이엄 NHC 국장은 도리안으로 인해 플로리다 북부와 조지아 해안의 일부 지역에는 해수면이 7피트(2.1m)까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 카운티를 포함해 9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일부 해안 카운티에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들 3개 주에서는 200만명이 대피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AP통신은 “도리안은 3일 늦게 플로리다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NHC의 예상 경로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안이 잠재적 상륙 지점의 바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협은 크게 완화됐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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