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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후원 39년 현대차, 항저우서 ‘메달 풍년’

    양궁 후원 39년 현대차, 항저우서 ‘메달 풍년’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모두 11개의 메달(금 4개·은 4개·동 3개)을 쓸어 담으며 자존심을 지킨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39년에 걸친 양궁 후원이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로는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후원으로 양궁 인재들이 흔들림 없이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아들인 정의선 회장이 2005년 자리를 이어받은 이래 협회장을 5연임하며 후원을 이어 오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그룹은 양궁협회와 함께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후원을 펼쳤다. 우선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어 대회 적응력을 높였다.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 정보를 측정해 긴장도를 수치화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장비’를 개발하고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기술도 적극 활용했다. 대회 기간에는 경기장에서 약 3㎞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해 선수들이 틈틈이 쉴 수 있도록 하고 현지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어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정 회장도 지원 현황을 직접 챙기고 현장을 살폈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리커브 종목 남녀 개인전 시상을 하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난 5월 중국 양궁 월드컵을 앞두고는 선수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항저우 대회 연기로 두 차례의 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했던 선수들을 위로했다는 후문이다.
  • 하늘로 떠난 ‘멕시코 4강 신화’ 승부사

    하늘로 떠난 ‘멕시코 4강 신화’ 승부사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별세했다. 85세.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한 박 전 감독은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 멤버였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서울시청팀 역시 여러 차례 국내 무대 정상에 올려놓았다. 1980~83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린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은 기동력과 패스워크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다가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진 뒤 대표팀에서 퇴진했다. K리그에도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1989년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현 성남FC)의 감독을 맡으면서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아 여자축구 발전에 힘쓰는 한편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의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걸출한 지도력에 더해 스파르타식 훈련으로도 유명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강압적인 지도 방식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안익수 전 FC서울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고정운 김포FC 감독, 이상윤 전 건국대 축구부 감독 등이 박 전 감독의 조련을 거쳐 스타가 된 제자들이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해냈다! ‘U25 도전’

    해냈다! ‘U25 도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야구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대교체와 성적을 모두 잡으며 반전을 이뤄 냈다. 그간 리그를 중단하고 최정예로 나섰던 것과 달리 새로운 구성과 도전을 시도하면서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연속 금메달, 아시안게임 통산 6회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과정이 달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군 면제가 걸려 있다 보니 그간 이를 고려한 선수 선발이 이뤄졌던 것도 사실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만 해도 당시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추신수(SSG 랜더스)가 출전했다. 오지환(LG 트윈스)은 상무 입대를 일부러 미루고 국가대표 승선을 노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얻으면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그동안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이 아시안게임에 최정예가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왕년의 에이스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가 적었고 그러는 사이 일본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도쿄올림픽에서는 그야말로 참사를 당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를 멈추던 것을 없애고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선발’이라는 자체 규정을 마련했다. 와일드카드 3명 역시 만 29세 이하 선수로 제한해 대표팀 24명 중 15명이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약체라는 우려와 함께 대만전 패배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은 일본, 중국, 대만을 연달아 격파하며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승리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노시환(한화),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영현(kt wiz) 등 차세대 슈퍼스타의 존재감이 빛났다. 역대 최다인 19명의 군 면제는 이번 대회의 의미를 잘 보여 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류 감독이 우승 후 “한국 야구의 미래를 봤다”고 평가한 것처럼 이번 대회 결과는 한국 야구가 젊은 피와 함께 야구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는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 해낸다! ‘파리의 꿈’

    해낸다! ‘파리의 꿈’

    황선홍호가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3연패를 이뤄 냈다.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며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다. 한국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2-1로 이겼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일본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해결사’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전반 27분 헤더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후반 11분 조영욱(김천)의 역전 결승골로 ‘난적’ 일본을 제압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 일본과의 결승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지만 황선홍호는 27골을 넣고 단 3골만 내주며 7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결승 한일전’에서 이겨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라는 선물까지 받은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눈 뒤 한국 응원단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표팀 22명의 선수 중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 판정을 받은 2명(김정훈·이광연)을 제외한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0명은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상병 계급장을 달고 김천 소속으로 뛰고 있는 조영욱은 조기 제대한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이게 끝이 아니고 내일이면 뭔가 또 갈망하게 될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황 감독은 이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꾸려 2024 U23 아시안컵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8일 밝은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황 감독은 “(이)강인이에게 도장은 받지 않았지만 꼭 같이 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물음표’인 것 같다”며 “아직 확실한 대답은 안 해줬다. 비밀이라고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황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A매치 기간은 당연하고 동계 훈련 시기 2∼3주만이라도 훈련할 기회가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이런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8골) 주인공 정우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결승전 동점 골의 순간을 꼽았다. 정우영은 “너무 간절했던 상황에서 골을 넣어서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파리金 예약한 ‘부상 투혼’ 안세영… 수영 김우민·양궁 임시현 韓MVP

    파리金 예약한 ‘부상 투혼’ 안세영… 수영 김우민·양궁 임시현 韓MVP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파리행 금메달 특급열차를 예약했다. ●안세영 정신력으로 이긴 부상 고통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481개의 주인공 가운데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건 단연 안세영이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전날 밤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3위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8 17-21 21-9)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섰다. 이 금메달이 더욱더 감동적이고 놀라웠던 것은 경기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부상을 정신력으로 이겨 낸 결과였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1세트 막판에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이후 정상적인 몸놀림을 보여 주지 못했다. 비록 2세트를 내주긴 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상대 체력을 소진시켰고, 3세트에선 방전된 천위페이에게 한 자릿수 실점만 하는 등 몸 상태가 온전했을 때보다 더 완벽한 움직임으로 승리를 따냈다. 우승 뒤 눈물을 왈칵 쏟아 낸 안세영은 “다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면서 “파리올림픽까지도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체육회 자체 MVP 선정은 처음 안세영 경기가 열리기 3시간 정도 앞서 종료된 기자단 투표를 통해 김우민과 임시현이 이번 대회 최고 활약을 펼친 한국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MVP를 뽑은 건 국제종합대회를 통틀어 처음이다. 한국 중장거리 경영의 간판 김우민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3관왕이다.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1982년 뉴델리 대회),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 단일 아시안게임 3관왕이다. 양궁 대표팀 막내에서 신궁으로 거듭난 임시현은 대회 폐막 직전 한국의 두 번째 3관왕으로 우뚝 섰다.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에 나왔다. 체육회는 또 안세영에게 투혼상,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19·대한항공)에게 성취상,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대표 문강호(12·강원도롤러스포츠연맹)와 여자 배영 200m 동메달리스트 이은지(17·방산고)에게 격려상을 각각 추가 시상했다.
  • 항저우 황금세대 파리서 더 빛난다

    항저우 황금세대 파리서 더 빛난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8일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미뤄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수영은 새로운 ‘메달박스’로 자리매김했고 배드민턴은 완벽하게 새 시대를 열었다. 인기 스포츠인 남자 야구와 축구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사격과 유도, 레슬링, 복싱은 이제 아시아 무대도 버거운 종목이 됐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내년 7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방향성을 짚어 볼 가늠자로서도 의미가 크다. 개최국 중국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 201개를 획득했다. 아시아 45개국이 금메달 481개를 놓고 벌인 스포츠 축제에서 41.8%를 중국이 독차지한 셈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119개)을 뛰어넘었다. 2위 일본(금메달 52개)과 3위 한국(금메달 42개)이 따낸 금메달 수를 합쳐도 중국의 절반도 안 된다.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를 비롯해 전체 매달 190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지난달 23일 개막 이후 28일까지 종합 2위를 유지해 오다 육상 종목이 시작된 29일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이달 1일 한국이 1개 차로 다시 일본을 앞선 지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또 내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3위다.5년 전 일본(75개)과 금메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한국(49개)은 이번 대회에선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전체 메달 수도 일본(188개)보다 2개 더 많다. 다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일본은 주요 종목에 1진급 선수를 보내지 않고도 금메달 52개를 챙겼다는 데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선수층을 두텁게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수영,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고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울렸다. 그 중심에는 2000년대생 막내 에이스들이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중국을 대적했던 과거와 달리 막내 에이스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저력을 뽐냈다. 2001년생 김우민과 2003년생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는 각각 이번 대회 3관왕,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활짝 열었다. 2003년생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로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2004년생 신유빈(대한항공)도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합작해 여자 복식에서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2년생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한국 배드민턴은 5년 전 ‘노메달’ 수모를 깨끗이 지웠다.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금빛 행진’을 했다. 특히 태권도 종목에 걸린 13개의 금메달 중 대회 목표인 5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하지만 레슬링, 유도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5년 전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유도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육상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남녀 동반 메달을 딴 하키와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한 남자 축구,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남자 배구는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졸전 끝에 12강에서 탈락해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떠안았다. 여자 배구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을 기록했다. 남자 농구는 역대 최저 순위인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제 선수들의 시선은 290여일 남은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중 4개를 양궁에서 땄고 펜싱과 체조에서는 1개씩을 따며 극심한 종목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드민턴, 탁구, 수영과 함께 여전한 실력을 보인 펜싱과 양궁은 물론 근대 5종, 브레이킹 등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 볼 만한 종목으로 꼽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 경쟁력이 이웃 나라에 비해 뒤처진 한국으로선 이들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금메달 10개 이상, 세계 10위권 이내로의 도약을 노려 볼 만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항저우 그랜드뉴센추리 호텔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단식에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이번 대회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항저우 황금세대 파리서 더 빛난다

    항저우 황금세대 파리서 더 빛난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8일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미뤄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수영은 새로운 ‘메달박스’로 자리매김했고 배드민턴은 완벽하게 새 시대를 열었다. 인기 스포츠인 남자 야구와 축구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사격과 유도, 레슬링, 복싱은 이제 아시아 무대도 버거운 종목이 됐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내년 7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방향성을 짚어 볼 가늠자로서도 의미가 크다. 개최국 중국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 201개를 획득했다. 아시아 45개국이 금메달 481개를 놓고 벌인 스포츠 축제에서 41. 8%를 중국이 독차지한 셈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119개)을 뛰어넘었다. 2위 일본(금메달 52개)과 3위 한국(금메달 42개)이 따낸 금메달 수를 합쳐도 중국의 절반도 안 된다.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를 비롯해 전체 매달 190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지난달 23일 개막 이후 28일까지 종합 2위를 유지해 오다 육상 종목이 시작된 29일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이달 1일 한국이 1개 차로 다시 일본을 앞선 지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또 내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3위다.5년 전 일본(75개)과 금메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한국(49개)은 이번 대회에선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전체 메달 수에서도 일본(188개)보다 2개 더 많다. 다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일본은 주요 종목에 1진급 선수를 보내지 않고도 금메달 52개를 챙겼다는 데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선수층을 두텁게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수영,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고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울렸다. 그 중심에는 2000년대생 막내 에이스들이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중국을 대적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막내 에이스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저력을 뽐냈다. 2001년생 김우민과 2003년생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는 각각 이번 대회 3관왕,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활짝 열었다. 2003년생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로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2004년생 신유빈(대한항공)도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합작해 여자 복식에서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2년생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한국 배드민턴은 5년 전 ‘노메달’ 수모를 깨끗이 지웠다.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금빛 행진’을 했다. 특히 태권도 종목에 걸린 13개의 금메달 중 대회 목표인 5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레슬링, 유도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5년 전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유도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육상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남녀 동반 메달을 딴 하키와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한 남자 축구,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남자 배구는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졸전 끝에 12강에서 탈락해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떠안았다. 여자 배구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을 기록했다. 남자 농구는 역대 최저 순위인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제 290여일 남긴 파리올림픽에선 배드민턴, 탁구, 수영과 함께 여전한 실력을 보인 펜싱과 양궁은 물론 근대 5종, 브레이킹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 볼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중 4개를 양궁에서 땄고 펜싱과 체조에서 1개씩을 따며 극심한 종목 편중 현상을 보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 경쟁력이 이웃 나라에 비해 뒤처진 한국으로서는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세계 10위권 이내로 도약할 기회다. 잘 노려 본다면 금메달 10개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항저우 그랜드뉴센추리 호텔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단식에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이번 대회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면서 “국제 업무를 강화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금메달 42개·종합 3위’ 한국…수영 르네상스 열고 야구·축구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

    ‘금메달 42개·종합 3위’ 한국…수영 르네상스 열고 야구·축구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8일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미뤄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수영은 새로운 ‘메달박스’로 자리매김했고 배드민턴은 완벽하게 새 시대를 열었다. 인기 스포츠인 남자 야구와 축구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사격과 유도, 레슬링, 복싱은 이제 아시아 무대도 버거운 종목이 됐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내년 7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방향성을 짚어 볼 가늠자로서도 의미가 크다. 개최국 중국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 201개를 획득했다. 아시아 45개국이 금메달 481개를 놓고 벌인 스포츠 축제에서 41.8%를 중국이 독차지한 셈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119개)을 뛰어넘었다. 2위 일본(금메달 52개)과 3위 한국(금메달 42개)이 따낸 금메달 수를 합쳐도 중국의 절반도 안 된다.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를 비롯해 전체 매달 190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지난달 23일 개막 이후 28일까지 종합 2위를 유지해 오다 육상 종목이 시작된 29일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이달 1일 한국이 1개 차로 다시 일본을 앞선 지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또 내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3위다. 5년 전 일본(75개)과 금메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한국(49개)은 이번 대회에선 그 격차를 크게 줄였다. 전체 메달 수에서도 일본(188개)보다 2개 더 많다. 다만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일본은 주요 종목에 1진급 선수를 보내지 않고도 금메달 52개를 챙겼다는 데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선수층을 두텁게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한국은 수영,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고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울렸다. 그 중심에는 2000년대생 막내 에이스들이 있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중국을 대적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막내 에이스들이 선수단 전체를 밀고 끌며 ‘팀 코리아’의 저력을 뽐냈다. 2001년생 김우민과 2003년생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는 각각 이번 대회 3관왕,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활짝 열었다. 2003년생 임시현(한국체대)은 양궁 여자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로 개인전,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2004년생 신유빈(대한항공)도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합작해 여자 복식에서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2년생 안세영(삼성생명)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한국 배드민턴은 5년 전 ‘노메달’ 수모를 깨끗이 지웠다.한국은 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금빛 행진’을 했다. 특히 태권도 종목에 걸린 13개의 금메달 중 대회 목표인 5개를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레슬링, 유도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5년 전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했던 유도 대표팀도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육상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남녀 동반 메달을 딴 하키와 금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한 남자 축구, 야구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남자 배구는 대회가 공식 개막하기도 전에 졸전 끝에 12강에서 탈락해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떠안았다. 여자 배구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노메달을 기록했다. 남자 농구는 역대 최저 순위인 7위로 대회를 마쳤다.파리올림픽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전략종목 중심으로 세계 10위권 도약 이제 선수들의 시선은 290여일 남은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중 4개가 양궁이었고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을 1개씩 따며 극심한 종목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드민턴, 탁구, 수영과 함께 여전한 실력을 보인 펜싱과 양궁은 물론 근대 5종, 브레이킹 등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볼만한 종목으로 꼽아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 경쟁력이 이웃 나라에 비해 뒤처진 한국으로선 이들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금메달 10개 이상, 세계 10위권 이내로 도약을 노려볼만하다.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항저우 그랜드뉴센추리 호텔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단식에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이번 대회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면서 “국제 업무를 강화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아시아에 적수가 없다…항저우 넘어 파리 향하는 황선홍호

    아시아에 적수가 없다…항저우 넘어 파리 향하는 황선홍호

    황선홍호가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3연패를 이뤄냈다.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며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다. 한국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2-1로 이겼다. 전반 2분 만에 일본에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해결사’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전반 27분 헤더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후반 11분 조영욱(김천)의 역전 결승골로 ‘난적’ 일본을 제압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개최국 중국과 8강전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일본과 결승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지만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27골을 넣고 단 3골만 내주며 7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결승 한일전’을 이겨내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라는 귀중한 선물까지 받은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 뒤 한국 응원단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표팀 22명 선수 중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 판정을 받은 2명(김정훈·이광연)을 제외한 20명은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상병 계급장을 달고 김천 소속으로 뛰고 있는 ‘결승골 주인공’ 조영욱은 조기 제대한다.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망토처럼 묶고 세리머니를 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22세에 병역을 해결하면서 유럽 무대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8일 오후 황선홍 감독과 주장 백승호(전북), 이강인 등 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300여명의 팬이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황 감독은 이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꾸려 2024 U23 아시안컵과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황 감독은 “(이)강인이에게 도장은 받지 않았지만 꼭 같이 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물음표’인 것 같다”며 “아직 확실한 대답은 안 해줬다. 비밀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디. 황 감독은 이어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은 3년 가까이 대회를 준비한다. 반면 우리는 소집이 몇 차례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매치 기간은 당연하고, 동계 훈련 시기에도 2∼3주 만이라도 훈련할 기회가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런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역대 최다 19명 군 면제… ‘젊은 피’ 한국야구 해냈다

    역대 최다 19명 군 면제… ‘젊은 피’ 한국야구 해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쿄 참사’를 겪었던 한국 야구가 세대교체와 성적을 모두 잡아냈다. 그간 리그를 중단하고 최정예로 나섰던 것과 달리 ‘젊은 피’로 팀을 꾸려 도전을 시도해 결과를 내면서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강호에 맞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SSG 랜더스) 등 20대 초반의 대형 스타가 탄생했던 것처럼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제1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연속 금메달, 아시안게임 통산 6회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대표팀을 든든하게 지키던 형들 없이 팀의 막내급 선수들이 따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군 면제가 걸려 있다 보니 그간 이를 고려한 선수 선발이 이뤄졌던 것도 사실이다. 2010년 광저우 대회만 해도 당시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추신수(SSG 랜더스)가 출전했다. 오지환(LG 트윈스)은 상무 입대를 일부러 미루고 국가대표 승선을 노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얻으면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그동안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이 아시안게임에 최정예가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언제적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냐는 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신뢰받지 못하고 왕년의 에이스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가 적었고 그러는 사이 일본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일본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같은 특급 선수가 나올 때 한국은 리그를 호령할 만한 선수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극소수에 그쳤다. 그 사이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은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도쿄올림픽에서는 그야말로 참사를 당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를 멈추던 것을 없애고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선발’이라는 자체 규정을 마련했다. 와일드카드 3명 역시 만 29세 이하 선수로 제한해 대표팀 24명 중 15명이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역대 최약체라는 우려와 함께 뚜껑을 열자 대만의 스무살 투수에게 꽁꽁 막히며 패배를 당해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돌입해 일본, 중국, 대만을 연달아 격파하며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승리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노시환(한화),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영현(KT 위즈) 등 차세대 슈퍼스타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금메달을 따면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19명이 군 면제를 받았다. 아시안게임 군 면제가 시대에 맞느냐는 이야기는 논외로 하더라도 다른 나라 선수보다 기량이 월등한 리그 에이스들을 대표팀에 넣거나 군 면제를 고려한 논란의 선발이 아니라 편법 없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이전 대회보다 더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 감독이 우승 후 “한국 야구의 미래를 봤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대회 결과는 한국 야구가 젊은 피와 함께 야구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는 의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대표팀이 그간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실력과 연봉으로 금메달을 따면서 논란이 따라다녔지만 이번엔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젊은 선수들은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미래로서 탄탄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
  • K리그1 전북, 서울 잡고 ‘파이널A’ 막차 탔다…김진규 “팬들에게 죄송”

    K리그1 전북, 서울 잡고 ‘파이널A’ 막차 탔다…김진규 “팬들에게 죄송”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마지막 정규 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에서 극적으로 이기고 파이널A(리그 1~6위 팀)를 사수했다. 반면 서울은 ‘전북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이널B(7~12위 팀)로 내려갔다. 전북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2023 33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14분 한교원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9분 구스타보의 헤더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챙긴 전북은 최종 승점 49로 단숨에 리그 4위로 올라가며 파이널A를 확정했다. 이날 수원FC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FC(승점 49)는 다득점에서 밀려 5위가 됐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8)에 6위 자리를 내주고 4년 연속(2020~2023) 파이널B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됐다.서울은 나상호가 역습에 나서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13분 나상호는 단독 드리블 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7분에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나상호는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를 따돌리고 쇄도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리드를 잡는 듯 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뒤 나상호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득점이 무효가 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을 밀어붙였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선제 득점은 전북에서 터졌다. 후반 14분 전북의 역습 상황에서 한교원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밀어넣어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구스타보는 14분 뒤 안현범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넣어 전북의 파이널A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부임 후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언젠가 어려운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다만 리그 중에 5명의 선수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한 건 불공평한 측면이 없지 않나 싶다. 그 부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승리를 거둬 윗물(상위스플릿)에서 놀 수 있게 확정지은 게 고무적”이라면서 “남은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높은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결승골을 넣은 한교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였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상위스플릿 들어가기 전 2주의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 잘 이용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패장’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은 “굉장히 많은 팬이 찾아왔는데 죄송하다”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표현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김 감독대행은 “결정력 싸움에서 지지 않았나 싶다”고 되돌아본 뒤 “지금처럼 준비하면 안 될 것 같다. 팬들은 끝까지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데 그런 모습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최하위팀 수원 삼성이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를 1-0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염기훈 대행체제의 첫 승리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승점 67)가 인천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지만 포항이 수원에 지면서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포항은 3위 광주FC(승점 54)와 승점 차가 4로 좁혀져 2위 유지가 발등의 불이 됐다.
  • 엎치락뒤치락 ‘남북 대결’ 아시안게임…냉랭한 분위기 점차 녹인 만남에 의미를

    엎치락뒤치락 ‘남북 대결’ 아시안게임…냉랭한 분위기 점차 녹인 만남에 의미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어요. 단일팀에서 같이 뛰었던 북한 선수들이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은 부분도 아쉬웠고요.” 5년 전 영광은 그저 과거로 남은 듯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간판 슈터 강이슬(청주 KB)은 지난달 29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81-62로 승리하고 북한 선수단의 냉랭한 태도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따고 “통일돼서 서로 오가며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던 로숙영조차 전 동료들을 외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북한은 5년 만에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했고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 등 메달 39개로 지난 아시안게임(금 12개, 은 12개, 동 13개)에 준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메달을 향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남북 선수들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 유도 대표 강헌철(용인시청)이 25일 남자 73㎏급 16강전에서 북한 김철광에게 빗당겨치기 한판패를 당하고 악수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김철광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이 1-4로 패배한 30일 여자축구 8강전에선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북한 홍성욱에 거친 태클을 당해 집단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대회가 후반부로 흐르면서 양 팀은 뜨거운 맞대결로 차가운 분위기를 조금씩 풀었다. 지난 2일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경기 전 상대 차수영-박수경과 손을 마주치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고, 시상대에 올라 하이파이브와 기념사진으로 축하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한국 역도 대표 김수현(부산시체육회)은 5일 역도 여자 76㎏급 경기를 3위로 마치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송국향, 정춘희에 존경을 표했다. 그는 “(북한의) 림정심 언니를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잘하는 2명과 경기해서 영광”이라며 “목표를 크게 잡고 이 선수들만큼 잘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선수들의 굳은 얼굴엔 놀라운 표정이 드러났다. 2번의 남북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건 여자농구 대표팀의 주장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뒀다. 5일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 북한전에서 21득점 맹활약한 뒤 “오늘이 제 국가대표 경력 중 세 손가락 안엔 든다”며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북한과 대회를 마무리해서 우리에겐 좀 더 특별한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 “아빠·엄마 보며 아시안게임 꿈꿨어요” 대 이은 ‘2세 메달리스트’

    “아빠·엄마 보며 아시안게임 꿈꿨어요” 대 이은 ‘2세 메달리스트’

    “어릴 때 아버지가 아시안게임 코치로 다녀오셨을 때부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어요.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쁩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중에서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따라 운동선수의 꿈을 키워 마침내 메달을 따낸 2세들이 있다.문동주(19·한화 이글스)는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인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의 아들이다. 문동주는 7일 대만과의 결승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일 대만전에선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4일을 쉬고 등판한 이날 결승전에서 깨끗하게 설욕 후 포효했다. 2003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아시안게임을 누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다고 한다. 문 감독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금메달을 목에 건 문동주는 “어릴 때 아버지가 아시안게임 코치로 다녀오셨고, 그때부터 항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며 “그 꿈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배드민턴 김혜정(25·삼성생명)의 어머니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복식,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을 이끈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다. 김혜정은 지난 1일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이 중국에 3-0으로 완승한 덕분에 직접 결승전을 뛰진 않았으나 단체전 멤버로 단상에 섰다. 이로써 김혜정은 29년 전 엄마가 밟았던 시상대 맨 꼭대기에 대를 이어 올라가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인데, 엄마에서 끊겼던 금메달을 딸이 이어받은 것이다. 정 이사는 “딸인 혜정이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탁구에선 ‘부자 은메달’이 나왔다.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대회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형들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6월생인 그는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오준성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아들이다. 오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에서만 은메달 7개와 동메달 2개 등 총 9개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원호(24·삼성생명)는 1994 히로시마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이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5위인 김원호-최솔규는 결승전에서 세계 3위인 인도의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에게 0-2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장에서 지켜봐 주신 어머니께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아쉽다”고 밝힌 김원호는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는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 재능기부위원의 딸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완투형 투수인 윤 위원은 프로 통산 117승 94패, 평균자책점 3.33을 남겼다. 특히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00차례 완투 기록을 세웠다. 윤지수는 준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개인전 16강과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어 모두 패한 자이나 다이베코바(우주베키스탄)에 고전하다가 15-14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사오야치(중국)을 15-10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다.
  • [직캠]안세영‘웅’ 금메달 2개 들고 개선

    [직캠]안세영‘웅’ 금메달 2개 들고 개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안세영(삼성생명)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안세영이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것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은메덜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이번 주 개막하는 전국체육대회를 치른 뒤 다시 대표팀으로 복귀해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 곽빈 빈자리 메운 ‘국대 에이스’ 문동주…다음 시즌엔 ‘독수리 비상’ 이끌 기둥으로

    곽빈 빈자리 메운 ‘국대 에이스’ 문동주…다음 시즌엔 ‘독수리 비상’ 이끌 기둥으로

    아기 독수리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났다. 한화도 문동주와 함께 다음 시즌 비상을 꿈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별리그 0-4 패배를 만회하며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연패를 달성했다.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한 곽빈(두산 베어스) 대신 문동주가 다시 대표팀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정쭝저에게 중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고, 희생번트로 1사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 처리한 문동주는 4번 린 안커를 강력한 직구로 삼진 아웃시키고 큰소리로 포효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3회 피안타 1개를 제외하곤 5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 초에도 등판한 문동주는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뒤 2루타를 맞았지만, 침착한 땅볼 유도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로 대만 타자들을 압도했고, 절묘한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어 헛스윙을 끌어냈다.금메달이 걸린 최종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문동주는 지난 2일 대만과의 경기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패전을 만회했다. 이에 한국 대표팀도 대만에게 당한 국제대회 3연패를 털어내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문동주는 경기를 마치고 “조별리그에선 부족했고 오늘 경기는 더 간절하게 임했다”며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선 그런 상황을 만들지 못해 (마운드를) 내려온 뒤에 응원을 많이 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동주의 활약에 소속팀 한화는 내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공격 부진에 팀 순위가 하위권으로 내려앉아 가을 야구가 좌절됐지만, 시즌 중반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18년 만에 8연승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2023 KBO(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우완 김서현이 1, 2군을 오가며 선발 수업을 치르고 있고, 2024 드래프트 1순위 ‘제2의 김광현’ 황준서(장충고)도 합류한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올린 문동주를 중심으로 1순위 듀오, 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까지 보유한 한화가 다음 시즌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 ‘병역혜택’ 이강인에 PSG도 한글로 ‘축하인사’…음바페는 박수 보내

    ‘병역혜택’ 이강인에 PSG도 한글로 ‘축하인사’…음바페는 박수 보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 소식에 소속팀에서도 축하가 인사가 쏟아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중원에서 뛰어난 볼배급과 안정적인 볼키핑으로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황선홍호의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22세의 나이로 병역 혜택을 받게 돼 군대 걱정 없이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손흥민(토트넘)은 26세가 돼서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이강인 속한 PSG, 한글로 ‘대한민국 우승’ 이강인의 금메달 소식에 유럽도 반색했다. PSG는 구단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이강인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도 한옥 배경에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음바페 등 전·현직 동료들도 축하인사 이강인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금메달과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했는데, 여기에도 전·현직 동료들의 축하가 끊이지 않았다. 이강인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PSG 동료는 물론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함께 생활했던 옛 동료들도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PSG 동료 중에선 킬리안 음바페가 ‘박수 이모티콘’을 남기며 가장 먼저 축하인사를 보냈다. 아슈라프 하키미, 파비안 루이스, 곤살루 하무스 등 역시 금메달 이모티콘을 남기며 함께 기뻐했다. PSG를 떠난 케일러 나바스(노팅엄 포레스트)는 스페인어로 ‘축하해’(Felicidades)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마르코 베라티(알 아라비)도 불꽃과 하트 모양 이모티콘으로 축하했다.한편 이강인은 지난 8월 22일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쳐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약 한달간 휴식을 취한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지난달 21일 항저우로 와 황선홍호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뛴 경기에서 처음 우승해 저에게 더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병역 혜택에 대해서는 “사실 (병역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더 편해진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인 만큼 따로 특별한 생각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멕시코 4강 신화’로 ‘붉은 악마’ 한국 축구 알린 박종환 감독 별세

    ‘멕시코 4강 신화’로 ‘붉은 악마’ 한국 축구 알린 박종환 감독 별세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85세. 대한축구협회는 8일 “박종환 원로가 전날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한 박 전 감독은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와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서울시청팀 역시 여러 차례 국내 무대 정상에 올려놓았다. 박 전 감독은 1980∼1983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축구를 전 세계에 알린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은 기동력과 패스워크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됐다. 박 전 감독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다가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진 뒤 대표팀에서 퇴진했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현 성남FC)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의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 대한민국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 쾌거 [포토多이슈]

    대한민국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 쾌거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대한민국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일본과의 대결에서 후반 11분에 터진 조영욱의 역전 결승 골을 지켜내며 일본 U-22 대표팀에 2-1로 승리했다.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한 일본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우치노의 오른발 슈팅에 이은 골로 마무리됐다. 한국이 이번 대회 처음 기록한 선제 실점이었다.경기는 전반 27분 정우영의 헤더 골이 터지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오른쪽에서 황재원이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서 도사리던 정우영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갈랐다.대한민국은 후반전 초반부터 경기를 다시 주도하다가 후반 11분 조영욱이 골을 더하며 승부를 뒤집었다.하프라인 부근부터 과감하게 오버래핑한 황재원이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가 정우영을 거쳐 조영욱에게 향했다. 조영욱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실점을 내주지 않은 대한민국은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황선홍호는 27골을 넣고 단 3골만 내주는 막강한 경기력으로 전승 우승을 이뤄냈다. 무려 8골을 폭발하며 황선홍호 막강 공격진의 첨병으로 활약한 정우영은 최다 득점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한일전 이기고 금메달 따고 병역특례 받고…황선홍호 겹경사(종합)

    한일전 이기고 금메달 따고 병역특례 받고…황선홍호 겹경사(종합)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 아니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까지 받는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3연패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1분에 터진 조영욱(김천)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에 2-1로 승리했다. 군인 신분인 조영욱은 자신이 역전골 주인공이 되면서 명예로운 조기 전역을 신고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또 한 번 일본을 결승에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한국은 이 대회 남자 축구 최다 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렸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연승 행진은 5경기로 늘어났다. 한국은 1994 히로시마 대회 8강전에서 3-2로 승리한 이후 단 한 번도 일본에 지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황선홍호 22명 중 이미 병역을 이행한 골키퍼 김정훈(전북)과 무릎 부상으로 면제 판정을 받은 이광연(강원)을 제외한 20명은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상병 계급장을 달고 김천 소속으로 뛰고 있는 조영욱은 조기 제대한다.‘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도 22세에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럽 무대에서 더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됐다. PSG에서 뛰는 이강인은 부상 변수도 있었지만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황 감독의 애를 태웠다. 조별리그 3차전인 바레인전에 처음 출전했지만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 이강인은 290분을 뛰면서 창의적인 패스와 탈압박 능력을 보여줬지만 공격포인트 0개를 기록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이번 대회 참가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도 대회 우승과 병역 특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백승호는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박진섭과 설영우도 수비에서 투혼을 발휘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단 3골만 내줬다.전체 27골 중 8골을 집어 넣은 정우영은 필요한 순간에 득점을 해주며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 대회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도 정우영이 혼자 두 골을 넣어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과제를 달성한 황선홍호는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 전승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만큼 파리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속보] 남자축구, 일본에 2-1 역전승…아시안게임 첫 3연패

    [속보] 남자축구, 일본에 2-1 역전승…아시안게임 첫 3연패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뤄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1분에 터진 조영욱(김천)의 역전 결승 골을 앞세워 일본 U-22 대표팀에 2-1로 승리했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는 이로써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뤄냈다. 황선홍호 22명의 선수 중 이미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한 골키퍼 김정훈(전북)을 제외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1명은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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