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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서울시장 후보는 참신한 인물로”…여당은 후보자 낼지 고심

    김종인 “서울시장 후보는 참신한 인물로”…여당은 후보자 낼지 고심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다시 뽑는 ‘미니 대선’ 급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벌써부터 차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얼굴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15일 나오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름대로 보궐선거를 준비해 나가겠지만, 여러 여건으로 봐서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된 국민 인식이나 부동산 문제 등 민심이 고약하게 흐르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통합당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면 시민들, 국민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나 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 “민주당이 처음에 ‘박원순의 공’을 신성화하려는 노력을 보인 건 상식에 맞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비교적 참신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믿음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란 민주당 당헌 96조 2항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지난 2015년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고성을 찾아 “새누리당은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이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새정치연합은 이같은 입장을 지키겠다며 소속 시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재선거가 치러지는 ‘사천라’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2008년 여당이었던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도 보선에서 당 출신 단체장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던 대구 서구 구청장과 강원 고성군수 후보를 내지 않았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 대표직을 놓고 이낙연 의원과 경쟁 중인 김부겸 후보는 이날 “내년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할 건지, 말 건지를 묻는데 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나 1년 뒤 예정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만약 당원들의 뜻이 후보 공천이라면, 제가 국민에게 깨끗히 엎드려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고 필요하면 당헌을 개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라며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는 안 되며 고인의 명예 또한 지켜져야 한다”라며 처참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통합당의 서울 시장 후보를 놓고 서울시 25명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통합당 출신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부상 중이다. 지난 2018년 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조 구청장은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권주자 ‘6개월 당대표’ 길 열어준 민주

    대권주자 ‘6개월 당대표’ 길 열어준 민주

    당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해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 임기 2년을 보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이 30일 의결됐다. 당헌 해석을 명확히 한다는 취지이지만, 이낙연 의원 등 대권주자들이 ‘6개월 당대표’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국회에서 4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장철민 의원은 회의 후 “예상한 대로 최고위원 임기를 (당 대표와) 분리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당무위와 중앙위, 전당대회를 거쳐 확정된다. 전준위는 기존 당헌 제25조 2항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는 규정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앞에 ‘정기’라는 단어를 삽입하기로 했다. 최고위원의 임기를 당대표가 사퇴한 후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는 ‘임시’ 전국대의원대회가 아닌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 전국대의원대회까지로 확실히 한 것이다. 새롭게 선출된 당대표의 임기도 다음 ‘정기’ 전국대의원대회까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임기 분리 문제는 대권주자들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를 대비해 논의됐다.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현 당헌에서는 최고위원과 당대표의 임기가 연동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동안 홍영표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임기 분리’ 당헌개정을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는 조치라고 비판해 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권주자 ‘6개월 당대표’ 길 열어준 민주

    당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해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 임기 2년을 보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이 30일 의결됐다. 당헌 해석을 명확히 한다는 취지이지만, 이낙연 의원 등 대권주자들이 ‘6개월 당대표’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국회에서 4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장철민 의원은 회의 후 “예상한 대로 최고위원 임기를 (당 대표와) 분리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당무위와 중앙위, 전당대회를 거쳐 확정된다. 전준위는 기존 당헌 제25조 2항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는 규정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앞에 ‘정기’라는 단어를 삽입하기로 했다. 최고위원의 임기를 당대표가 사퇴한 후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는 ‘임시’ 전국대의원대회가 아닌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 전국대의원대회까지로 확실히 한 것이다. 새롭게 선출된 당대표의 임기도 다음 ‘정기’ 전국대의원대회까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임기 분리 문제는 대권주자들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를 대비해 논의됐다.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현 당헌에서는 최고위원과 당대표의 임기가 연동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동안 홍영표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임기 분리’ 당헌개정을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는 조치라고 비판해 왔다. 전준위 내부에서도 지난 23일과 이날 회의에서 이견이 나왔다. 장 의원은 “표결은 아니었고, 회의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기록에 남기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김씨 지키려고 노동자와 연대 뜻 이뤄 자부심” ‘삼성해고노동자공대위대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어떻게든 살아 삼성의 잘못을 고치고 싶었다”25m 높이 CCTV 철탑서 355일 농성 노동자 김용희씨‘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진료 받으면 투쟁현장 못 갈까봐 병원 안 갔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한 이재용씨 배척한 듯 해석돼 내게 상처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연대 경험, 선례 되길… 동지 위해 힘쓸 것 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삼성 상대로 부당해고 사과 받은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김용희 “나홀로 투쟁하는 동지들 돕겠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임 교수 “성역 같던 삼성 이겼다는 자부심”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용희의 투쟁은 계속된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민주당 전당대회 ‘룰세팅’ 다음주로 연기…김부겸 ‘해돋이 모임’ 불참

    민주당 전당대회 ‘룰세팅’ 다음주로 연기…김부겸 ‘해돋이 모임’ 불참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위한 ‘룰 세팅’이 다음주로 연기됐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23일 3차 회의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당대표·최고위원 임기 분리 문제는 이번에 선출된 당대표가 만일 2022년 대선에 도전할 경우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는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이때 최고위원의 임기는 당대표를 따르지 않고 분리해 적용하느냐가 핵심이다. 민주당 당헌 제25조 1항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전국대의원회의에서 분리하여 선출’한다고 돼 있지만 2항에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고 돼 있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전준위는 당대표 임기와 최고위원 임기를 좀 더 명확하게 분리해 당대표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선출된 최고위원의 임기는 보장하도록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현재 당헌의 유권해석을 통해 충분히 최고위원 임기 보장이 가능한데 굳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느냐 등의 문제 제기로 이날 회의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준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 오늘 결론을 내리기보다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며 “일정상 다음주 화요일(30일) 회의를 열어 안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당대표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민주화 되고 발전하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안정되게 이끌어 나갈 중추적인 역량이 민주당에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임기를 2년 다 채운 당대표가 별로 없다. 최근에 와서는 추미애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우셨고 제가 채우면 두 번째로 채우는데 그만큼 우리당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전당대회를 잘 마무리해 임기를 반드시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당권·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저녁 민주당의 영남·강원권 정치인들들의 모임인 ‘해돋이 모임’의 첫 만찬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김 전 의원 측은 밝혔다. 이 모임에는 이광재(강원 원주갑)·김두관(경남 양산을)·민홍철(경남 김해갑)·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 등 10명의 현직 의원들과 김 전 의원, 김영춘 전 의원이 고문으로 참여해 김 전 의원의 새로운 지지세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金 “4년전 내 자리” 李 “새 모습으로”… ‘32년 악연’두 남자 신경전

    金 “4년전 내 자리” 李 “새 모습으로”… ‘32년 악연’두 남자 신경전

    李, 13대 총선 4%P 차이 김종인 꺾어 20대 무소속 당선 뒤 복당·대표 꿰차 金, 20대 총선 때 ‘친노’ 이해찬 컷오프 金 “정상 개원 협력을” 李 “법 지켜야” 3차 추경 필요성 공감… 원 구성 난항“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농담을 건네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도 웃으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이날 만남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원 구성을 둘러싼 현안 외에도 두 정치인의 ‘32년 악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 두 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 3선을 노렸으나 평화민주당 후보인 이 대표에게 5000여표(4% 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비대위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강경파를 타깃으로 물갈이를 했고, 친노 좌장인 이 대표도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 대표는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고,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탈당해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난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평소보다 밝은 얼굴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나자마자 꺼낸 말은 “건강 괜찮으시냐”였고, 이 대표는 “많이 좋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어려운 일을 맡으셨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죠. 팔자가 그렇게 되나 봐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두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3차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테니 그런 식으로 (정상적으로) 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5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는 이 대표가 3차 추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이 전했다. 여야가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며 민주당의 단독 개원 추진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5일에 (개원을) 하도록 돼 있다”며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원 구성 협상은 이날도 겉돌았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어제도 (두 당의) 원내대표와 수석이 만났지만 (협상이) 잘 안 됐다”면서 법사위 문제로 협상이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5일 본회의를 강행하면 통합당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당내에도 여러 의견이 있어 4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볼 예정”이라면서도 “과거처럼 장외투쟁·농성·단식 등과 같은 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32년 악연’ 마주앉은 이해찬 vs 김종인… “4년 전엔 내가 그 자리서”

    ‘32년 악연’ 마주앉은 이해찬 vs 김종인… “4년 전엔 내가 그 자리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농담을 건네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도 웃으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이날 만남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원 구성을 둘러싼 현안 외에도 두 정치인의 ‘32년 악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 두 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 3선을 노렸으나 평화민주당 후보인 이 대표에게 5000여표(4% 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비대위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강경파를 타깃으로 물갈이를 했고, 친노 좌장인 이 대표도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 대표는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고,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탈당해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난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평소보다 밝은 얼굴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나자마자 꺼낸 말은 “건강 괜찮으시냐”였고, 이 대표는 “많이 좋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어려운 일을 맡으셨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죠. 팔자가 그렇게 되나 봐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두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3차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테니 그런 식으로 (정상적으로) 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5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는 이 대표가 3차 추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이 전했다. 여야가 원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며 민주당의 단독 개원 추진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5일에 (개원을) 하도록 돼 있다”며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원 구성 협상은 이날도 겉돌았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어제도 (두 당의) 원내대표와 수석이 만났지만 (협상이) 잘 안 됐다”면서 법사위 문제로 협상이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5일 본회의를 강행하면 통합당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당내에도 여러 의견이 있어 4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아볼 예정”이라면서도 “과거처럼 장외투쟁·농성·단식 등과 같은 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해찬 “한명숙 재판 의구심 많아… 검찰 조사 지켜보겠다”

    이해찬 “한명숙 재판 의구심 많아… 검찰 조사 지켜보겠다”

    “현대사에서 왜곡된 부분 바로잡아야” ‘맞춤형 당헌’ 손질 주문에 홍영표 반발 “윤미향은 어느 정도 소명” 또 감싸기 의총 불참 윤 의원 남인순과 이 대표 면담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유죄판결과 관련, “의구심이 많다”며 “재심은 현재로선 어렵겠지만 검찰과 법무부가 조사를 한다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1대 총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응을 많이 했는데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당시 증인들을 소환해 어떤 조사를 했는지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기록이 10분의1밖에 안 된다”고 했다.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박주민 최고위원 등이 사건 재조사를 촉구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줄곧 ‘새로운 질서, 새로운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의원총회에서도 “현대사에서 왜곡된 것들을 하나씩 바로잡아 가는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바로잡아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거에 바로잡을 수는 없고 차근차근 경중과 선후를 가려 바로잡아야 한다”고만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8월 열리는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 혼재에 대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재검토해 어떤 것이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지, 도움이 될지 제도화된 체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는 차기 대권과 당권을 모두 노리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권·당권 분리 원칙에 따라 이 위원장은 당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조기 사퇴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당헌은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하나로 묶어 둬 대표가 사퇴할 때 최고위원들도 사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맞춤형 당헌 손질’ 주문에 당장 다른 당권주자의 반발도 나왔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영표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미향 의원 논란에는 “소명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며 “당으로서는 그런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입장을 처음부터 견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 불참한 윤 의원은 이날 오후 남인순 최고위원과 함께 이 대표를 면담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신분으로 운영하던 기존의 페이스북 계정과 별도의 ‘정치인 윤미향’ 계정도 개설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靑은 왜 구설 많은 탁현민을 다시 불렀나

    靑은 왜 구설 많은 탁현민을 다시 불렀나

    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흡족 관료·정치인에 없는 상상력 높게 평가 靑 첫 입성 때부터 여성비하 논란 파문 여성계 “내정하지 말아야” 강력 반발 내부 “고위 공직자답게 처신을” 지적#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때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순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 환송행사였다. 판문점 평화의 집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쇼인 만큼 ‘암전’이 불가피해 경호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 또 두 정상보다 한반도를 살아가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부각되는 상황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의 상징적 장면으로 흡족해했다고 한다. 탁현민(47)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1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왜, 탁현민인가’라는 질문이 회자된다. 2017년 청와대에 들어온 뒤 10년 전 책에 담긴 여성 비하 표현으로 사퇴 압력이 거셌던 터라 1년 4개월 만의 승진·복귀에 따른 여성계 비판은 예정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27일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논란을 감수하고도 그를 중용하는 배경으로 평판보다는 ‘검증된 능력·경험’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상상력’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꼽았다. 청와대에 몸담았던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생각은 연설뿐 아니라 공개 행사에서 시각적으로도 전달되는데, 그는 대통령의 의중을 디테일까지 잘 살린다”며 4·27 정상회담 환송행사를 예로 들었다. 4·27 기획은 ‘집단지성’의 산물이지만, 연출을 총괄한 그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전까지 매뉴얼대로 군 부대나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그들만의 행사’로 열렸던 국군의날이나 경찰의날 행사를 광장으로 불러내고 스토리를 입힌 것도 그다. 여권 핵심인사는 “대통령의 ‘숨결’을 읽어 낸다. 대통령의 진정성과 따뜻함은 연출 불가한 영역이지만, 돋보이게 포착하는 건 기획자의 능력”이라고 했다. 이어 “레퍼런스를 참고하지 않고, 도식화된 경호·의전 프로토콜에 구애받지 않는다. 외교관, 정치인 출신은 쉽지 않다”면서 “그 경험과 상상력을 높게 평가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관료나 참모 출신은 대통령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그는 대면보고를 통해 퍼즐을 맞춰 간다”고 말했다. ‘내부자’들이 말하는 중용 배경은 상당 부분 겹친다. 10여년의 인연이 있기에 가능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6월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기획하면서 ‘야인’이던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2011년 ‘운명’ 북콘서트를 기획했고, 2012년 대선에 이어 2017년 대선 베이스캠프 격인 ‘광흥창팀’에 합류했다. 2016년 6월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문 대통령의 네팔 트레킹에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동행했다. 지난해 1월 사직 뒤 무보수 전문위원을 맡았던 때부터 그의 복귀는 예측가능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여성계에선 청와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지적한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는 성명서에서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 많은 여성들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부 우려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4년차 성과를 내기 위해 행정관 숫자를 대폭 줄여 효율적 조직으로 바꾸는 상황에서 그만큼 ‘의전 일머리’ 있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고위공직자에 걸맞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또 탁현민이어야 했던 까닭은?

    [뉴스분석]또 탁현민이어야 했던 까닭은?

    10여년 인연… “대통령 숨결까지 읽어내는 기획력” 여성계 “‘페미니스트 대통령’ 거짓 아니라면, 철회”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순간은 의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 환송행사였다. 판문점 평화의 집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쇼인 만큼 ‘암전’이 불가피했지만, 경호 측면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 또한 두 정상보다 한반도를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부각되는 상황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상징적 장면으로 도보다리 회담과 더불어 흡족해했다고 한다. 탁현민(47)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1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왜, 탁현민인가?’라는 질문이 회자된다. 2017년 5월 청와대에 들어온 뒤 10년 전 출간한 책에 담긴 여성 비하 표현으로 사퇴 압력이 거셌던 터라 1년 4개월 만의 승진·복귀에 따른 여성계의 비판은 예정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27일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논란에도 그를 중용하려는 배경으로 세간의 평판보다는 ‘검증된 능력·경험’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상상력’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꼽았다. 청와대에 몸담았던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생각은 연설뿐 아니라 공개 행사에서 시각적으로도 전달되는데, 대통령이 염두에 둔 ‘포인트’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강점이 있다”며 4·27 정상회담 환송행사를 예로 들었다. 4·27 부대행사 기획은 ‘집단지성’의 산물이지만, 연출을 총괄한 그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전까지 매뉴얼대로 군 부대나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그들만의 행사’로 열렸던 국군의 날이나 경찰의 날 행사를 광장으로 불러내고 스토리를 덧입힌 것도 그다. 그와 손발을 맞췄던 여권 인사는 “대통령의 ‘숨결’을 읽어 낸다. 대통령의 진정성과 따뜻함은 연출 불가한 영역이지만, 돋보이게 포착하는 기획자의 능력이 탁월한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레퍼런스를 참고하지 않고, 격식이나 의전·경호 프로토콜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외교관 출신이나 정치인들은 어렵다”면서 “그런 경험과 상상력을 높게 평가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관료나 참모 출신은 대통령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그는 중요 행사의 경우 대통령 대면보고를 통해 퍼즐을 맞춰 간다”고 말했다. ‘내부자’들이 말하는 중용 배경은 이처럼 상당 부분 겹친다. 10여년 넘게 쌓아 온 인연이 있기에 가능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2009년 6월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기획하면서 ‘야인’이던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2011년 ‘운명’ 북콘서트를 기획했고, 2012년 대선 캠페인에 이어 2017년 대선 베이스캠프 격인 ‘광흥창팀’에 합류했다. 2016년 6월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문 대통령의 네팔 트레킹에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동행했다. 지난해 1월 사직한 뒤 비급여 전문위원을 맡았던 때부터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여성계에선 청와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는 성명서에서 “단톡방 성희롱,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부의 우려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4년차를 맞아 청와대 행정관 숫자를 대폭 줄여 효율적이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바꿔가는 상황에서 그만큼 ‘의전 일머리’가 있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그도 고위공직자에 걸맞게 말과 행동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배고프다는데 ‘돈 없다’던 정의연…기부금 중 할머니 지원액 3%

    배고프다는데 ‘돈 없다’던 정의연…기부금 중 할머니 지원액 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금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전체 기부금 중 3%만 피해 할머니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정의연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명세서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 2018년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및 명예회복 활동에 사용하겠다며 총 6억 356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2240만원만 사용했다. 전체 금액의 약 3%에 해당한다.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정서적 안정사업과 유가족 장학금 등이 포함됐다. 기부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사업 항목은 대외협력(국제 및 남북, 국내연대사업)이다. 모두 2억 660만원이 쓰였다. 이 밖에 홍보물 제작·홈페이지관리 등 기획 홍보사업에도 5500만원이 들어갔다. 이는 피해자 지원사업의 2배가 넘는다. 앞서 25일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 사달라고 하니까 (정의연 측이) ‘돈 없다’고 했다. 그런가 보다 했다. 교회에 가도 돈(후원금)을 줬는데 그런 걸 모르고 30년을 해왔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대표직을 맡았던 정의연은 국세청 공시자료에 후원금과 국고보조금 총액을 잘못 기재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배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정의연 기부금 중 할머니 지원액은 전체 3%

    [속보] 정의연 기부금 중 할머니 지원액은 전체 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금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전체 기부금 중 3%만 피해 할머니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정의연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명세서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 2018년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및 명예회복 활동에 사용하겠다며 총 6억 356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2240만원만 사용했다. 전체 금액의 약 3%에 해당한다.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정서적 안정사업과 유가족 장학금 등이 포함됐다. 기부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사업 항목은 대외협력(국제 및 남북, 국내연대사업)이다. 모두 2억 660만원이 쓰였다. 이 밖에 홍보물 제작·홈페이지관리 등 기획 홍보사업에도 5500만원이 들어갔다. 피해자 지원사업의 2배가 넘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대표직을 맡았던 정의연은 국세청 공시자료에 후원금과 국고보조금 총액을 잘못 기재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배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길어지는 침묵’ 윤미향, 민주당 워크숍에도 안 나타나

    ‘길어지는 침묵’ 윤미향, 민주당 워크숍에도 안 나타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1대 민주당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워크숍 개회식에 불참했다. 윤 당선인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의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30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표명한 뒤 각종 의혹에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윤 당선인이 과거 대표직을 맡았던 정의연과 정대협은 국세청 공시자료에 후원금과 국고보조금 총액을 잘못 기재하거나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배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30대 혁신위원장 선택한 정의당, 환골탈태 기대한다

    정의당이 정치 입문 7개월 된 30대 여성에게 대표 자리를 맡겼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사실상 지난 총선의 부진을 책임지고 2021년 7월까지였던 당 대표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혁신위 체제로 돌입했으며, 장혜영 비례대표 당선자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상당한 파격이다. 장 위원장은 오는 8월 말까지 당 쇄신과 지도부 교체 작업을 수행한다. 정의당은 이제 남은 100일가량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했던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교섭단체 진입’까지 기대했으나 지역구 1석을 포함해 6석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과의 연대·공조에 치중해 왔다”거나 “새로운 담론으로 기성 정치를 깨우는 역할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조국 사태’ 때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뼈아플 것이다.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겠으나,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장 위원장은 2011년 이른바 ‘SKY 자퇴 사건’의 주인공으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명문대의 기득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별 선언문’이란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했다. 30대, 여성, 짧은 정치경력 등은 한국 정치 풍토에서 ‘비주류’이다. 장 위원장은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완전히 근본적인 차원에서 (혁신안을) 검토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 위원장의 언급 중 “위기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도그마에 갇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태도”라는 시각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의당이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새겨듣겠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선을 재정립하고, 조직도 혁신하는 힘겨운 과제와 씨름해야 한다. 노동계와 여성, 다문화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작지만 힘센’ 정의당으로 복귀해야 한다. 정의당으로부터 시작하는 혁신이 정치권 전체의 혁신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 제자와 상담하던 중 성폭행한 현대무용가 징역 1년 6개월

    제자와 상담하던 중 성폭행한 현대무용가 징역 1년 6개월

    상담을 요청한 대학생 제자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현대무용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피감독자간음 혐의로 기소된 천모(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천씨는 2017년 7월 서울의 한 대학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할 당시 상담을 위해 학교 앞에서 만난 제자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천씨 측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위력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억압해 범행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고등학교 재학부터 피고인의 지도를 받는 등 소위 ‘직속 제자’라 할 만한 관계였다”며 “무용계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지위와 영향력이 피고인에게 있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모텔로 향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천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이 공소사실 인정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았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겸임교수와 무용단 대표직을 사임한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준표, 대권 재도전 시사 “하늘이 마지막 기회 줬다”

    홍준표, 대권 재도전 시사 “하늘이 마지막 기회 줬다”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기회 갖겠다”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22일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늘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며 “제가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 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시민들과 수성을 주민들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며 “숱하게 쓰러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지만 이번처럼 내부 일부 세력들의 작당으로 어려움을 당한 일은 없었다. 그러나 냉엄한 국민들은 작당 세력들을 퇴출시키고 저를 선택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늘과 대구시민들과 수성을 주민들이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좀 더 심사숙고하고 좀 더 치밀하고 좀 더 촘촘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며 “개원이 되면 전국적으로 대국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자유한국당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대표로 1년간 당을 이끌다가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합당 선언 통합·한국당, 방법·시기 엇박자

    합당 선언 통합·한국당, 방법·시기 엇박자

    당선자 워크숍 21~22일 열어 현안 토론 한국 “당대당 통합” 대표 임기 연장 검토미래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가까스로 합당을 선언하고도 합당 방식과 시기를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을 빠르게 흡수해 통합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당 대 당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사령탑으로 원내지도부를 꾸린 통합당은 이달 내에 한국당을 흡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17일 “당을 신설하는 수준인 당 대 당 통합보다 흡수통합 방식이 훨씬 빠르고 쉽다”면서 “전문성이 뚜렷한 한국당 비례 당선자들의 상임위원회 배분이나 원내 역할 배분 등을 제대로 하려면 21대 개원 전에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비록 총선 직전 위성정당으로 급조됐지만 비례대표 19석을 차지한 만큼 통합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지난 15일 합당 형식과 관련해 “당 대 당 통합”이라며 “민주정당인 만큼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합당 논의가 불리하게 흐르면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 임기를 8월까지 미룰 생각도 하고 있다. 다만 한국당이 대표 임기를 연장하면서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애초 당헌·당규상 대표 임기를 21대 개원 전으로 못박았을 만큼 총선용 ‘임시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정식 등록부터 1차 공천 발표까지 1달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원 대표도 지난 3월 통합당 탈당 후 한국당 입당 하루 만에 당대표직을 맡았다. 한편 통합당은 오는 21~22일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당내 현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뒤늦게 열리는 워크숍에서도 당의 진로가 정해지지 않으면 혼돈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총선, 모두 내 책임” 심상정 대표직 조기 사퇴… 정의당 ‘2030·여성 혁신위’로 세대교체 나선다

    “총선, 모두 내 책임” 심상정 대표직 조기 사퇴… 정의당 ‘2030·여성 혁신위’로 세대교체 나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오는 8월 하순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은 혁신위원회를 수립해 당 구조개혁에 나설 방침이다. 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정의당이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찾아나선 셈이다. 심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대표) 임기를 단축하겠다”며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은 제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의 조기 사퇴 선언에는 21대 총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쇄신·세대교체 요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본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혁신위는 전국위 산하 독립 실행기구로 당 지도체제 개편 작업을 맡는다. 혁신위는 심 대표를 필두로 한 5기 집행부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2030세대 30% 이상, 여성 50% 이상, 당내외 전문가로 구성된다. 혁신위에서는 ▲정체성의 재구성(당의 정치노선, 어젠다 혁신) ▲리더십 혁신(세대교체, 제도체제 개편) ▲조직혁신(당원제도 혁신 방안, 정치활동 혁신방안, 조직체제 개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혁신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8월까지 내부적으로 차기 리더십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천명한 만큼 2030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당내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내 정파 소속으로 정치력을 닦아 온 기존 세력이 새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심상정 임기단축’…정의당, 리더십부터 정체성까지 모두 바꾼다

    ‘심상정 임기단축’…정의당, 리더십부터 정체성까지 모두 바꾼다

    정의당 심상정 당대표가 8월말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혁신위원회를 수립해 당 구조개혁에 나설 방침이다. 정의당은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2시간 넘게 진행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정의당이 ‘포스트 심상정’체제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선 셈이다.심상정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해 임기 단축하겠다” 심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 대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보게 뒷받침하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당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모든 책임은 제가 감당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은 기간 당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현안 과제들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꾸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임기단축 선언으로 임기가 약 1년 줄어든 셈이다. 심 대표의 ‘조기 사퇴’ 선언에는 4·15 총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쇄신·세대 교체 요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부터 조직체제까지 다 바꾼다 정의당은 전국위원회 산하 독립적인 실행기구인 혁신위를 통해 정의당 지도체제를 개편할 생각이다. 혁신위는 심 대표를 필두로한 5기 집행부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2030세대 30%이상, 여성 50% 이상, 당내외 전문가를 포함해 구성할 계획이다. 혁신위에서는 ▲정체성의 재구선(당의 정치노선, 어젠다 혁신), ▲리더십 혁신(세대 교체, 제도체제개편), ▲조직혁신(당원제도 혁신 방안, 정치활동 혁신방안, 조직체제개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혁신위는 오는 19일까지 추천 및 접수를 받고, 21일 구성원칙에 따라 광역시도당연석회의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8월말 대의원대회에서 의제를 의결하고 발표할 방침이다. 혁신위에서는 당 지도체제 개편을 포함한 다양한 제안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공동지도체제를 비롯한 방안들이 당대표와 부대표로 구성되는 현재 지도체제의 대안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단순 지도부 개편으로 그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혁신위에서 지도부 체제 개편을 비롯한 모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심상정 “1월까지 대표를 할 에너지가 없습니다”…정의당 새 리더십은 심 대표의 조기 사퇴 선언은 당 개혁을 위한 결단이기도 하지만, 심 대표 개인적으로 당대표로서 활동할 여력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심 대표는 이날 전국위원회 발언에서 ‘내년 1월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내년 1월까지 대표를 할 에너지가 없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과 총선을 거치며 지친 심정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혁신 당대회가 열리는 8월까지 내부적으로 차기 중심축을 찾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천명한만큼 2030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대표적인 의견그룹인 평등사회네트워크, 인천연합 등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오랜 기간 내온 인사들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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