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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이준석 신당’이라는 신기루/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이준석 신당’이라는 신기루/유창선 정치평론가

    “그런데 미스터 린턴. 제가 환자인가요? 여기 의사로 오셨나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 ‘린턴’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영어 이름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장을 찾아와 객석에 앉아 있는 인 위원장에게 줄곧 영어로 응대했다. 인 위원장이 한국어에 서투른 것도 아닌데 굳이 영어로 말한 것은, 우리와는 다른 인종임을 은연중에 강조한 행동이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면전에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와 달라 보이는 것이 ‘생각’인지 ‘외모’인지 모호하게 말했지만, 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신을 서양인이라고 차별하려는 의미로 받아들일 맥락이었다.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대꾸하기는 했지만, 특별 귀화해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인 위원장에게는 사실 대단히 모욕적인 장면이었다. 이 전 대표의 날 선 냉대에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떠야 했다. 아무리 사전 협의 없는 방문이었다 해도, 자신을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연장의 상대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이준석의 정치는 늘 그런 식이었다. 그가 ‘윤핵관’들의 거친 방식에 의해 당 대표직에서 내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윤핵관’들뿐 아니라 “이준석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회의론이 당내에서 대세를 이루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보수정당 최초의 30대 당 대표에게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와는 달리, 그가 보여 주었던 것은 조롱하고 빈정거리며 말싸움에만 매달리는 정치, 자신에 대한 비판은 참지 못하고 과도한 집착을 드러내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정치, ‘이대남 노선’으로 표현된 남녀 갈라치기의 분열적 정치 같은 것들이었다. 나이만 젊지 무엇이 새로운지를 알기 어려웠고, 젊은 정치인다운 철학과 비전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 대표직에 오른 지 몇 달 만에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게 만든 것은 ‘입’으로만 하는 정치가 낳은 자업자득의 결과였다. 자기가 성찰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들까지도 ‘윤핵관’ 탓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이준석의 정치가 요즘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악화가 확인되면서부터다. 이 전 대표는 자기가 옳았다는 듯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친윤’ 지도부를 격하게 비판한다. 더 나아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년 총선 구도의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석 신당이 만들어지면 총선에서 여권 분열을 초래해 국민의힘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한 상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신당을 할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그 파급력에 대한 전망이 과대포장됐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논란 속에서 여권 내부의 역학관계가 다시 ‘친윤 정치’ 대 ‘이준석 정치’의 구도처럼 비쳐지는 것은 지극히 퇴행적이다. 여당이 ‘용산바라기’ 소리를 듣게 만들어 민심 악화를 초래한 ‘친윤 정치’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이미 당 대표 시절의 속 좁은 리더십으로 부적격 판정이 났던 ‘이준석 정치’가 대안일 수는 없다. 아무리 ‘친윤 정치’가 미워도 조롱과 빈정거림만이 가득한 그런 정치에 ‘미워도 다시 한번’을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잘못했다는 사실이 이준석이 잘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 보수정치의 앞길은 직언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친윤’도, 정치를 개인의 말장난으로 아는 ‘이준석’도 아닌, 새로운 리더십에 의해 열리기를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국민의 신망을 잃은 정치인들끼리의 도토리 키 재기 싸움이 아닌, 보수정당의 담대한 변화가 이제는 있어야 한다.
  • 김기현 “의원으로서 큰 영광 다 이뤄”…인요한 ‘요구’ 수용할까

    김기현 “의원으로서 큰 영광 다 이뤄”…인요한 ‘요구’ 수용할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측근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고 말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최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 등 주류를 겨냥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해 김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김 대표는 울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김기현 1기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울산 출마 포기를 기정사실로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여러 가지로 고민할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가 과거에 자신과 대화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 등 주류를 겨냥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했다. 유 의원은 “김 대표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울산시장 등을 두루 거친 과정을 설명했다”며 “충분히 당과 국가 발전 측면에서 이제는 (인요한 위원장의 요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 의원은 다른 매체 통화에서 “해당 발언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나왔던 발언으로, 혁신위 요구와는 무관하다”며 “보선 패배 이후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야당이 김 대표에게 경기 김포 출마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참 뜬금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포가 ‘메가 서울’에 편입되는 것에 대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은 벗어나고 갑자기 김 대표의 김포 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전혀 연계점이 없지 않나”라며 “적절치 못한 공격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당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는 측면을 항상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포 출마 카드를) 열 가지 수 중에 하나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美, 친유대주의 vs 반유대주의 갈등

    美, 친유대주의 vs 반유대주의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 사회에서 ‘친유대주의’와 ‘반유대주의’ 세력 간 소모적인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겔 카르도나 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향후 2주 안에 미 대학가에 확산하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조지타운대와 뉴욕대 등 미국 명문 대학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버몬트대, 웰즐리대, 드폴대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을 학내 클럽과 스터디 모임에서 방출했다. 미국 대학 내에서 반유대주의적 표현이 담긴 시위까지 벌어지자 상원은 지난 27일 ‘반이스라엘·친하마스’ 학생 단체를 비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 7일 개전 이후 자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38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한 사람들에 대한 보복도 늘고 있다. 가디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미국인들이 친이스라엘 단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매카시즘의 광풍이 되살아나 거세게 일렁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보수 단체 어큐러시 인 미디어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명단을 보스턴 시내 전광판에 ‘하버드대의 대표적 유대인 혐오자들’이란 제목을 붙여 띄웠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학생들은 살해 위협을 받았고, 명단을 게시한 전광판을 부착한 차량이 하버드대 교내를 오가는 항의성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웹서밋 창립자인 패디 코스그레이브는 11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메타, 구글,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모이는 회의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 기업들은 유대인들이 경영하거나 창립했다. 톰 크루즈, 내털리 포트먼 등 할리우드 유명배우 에이전트인 마하 다킬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뒤 해임됐다. 월스트리트 금융회사 임원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에 서명한 학생들을 취업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 ‘탄소중립에 진심’ 동대문, 이행관 발대

    ‘탄소중립에 진심’ 동대문, 이행관 발대

    서울 동대문구는 탄소중립 정책 강화를 위한 ‘동대문구 탄소중립 이행관’을 임명하고 발대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6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부구청장, 37개 부서 대표직원 및 제2기 두드리머 탄소중립 분과 직원 등이 참석했다. 탄소중립 이행관으로는 제2기 두드리머 탄소중립 분과 직원이 임명됐다. 두드리머는 창의적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구정 혁신을 이루고 수평적 소통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발족했다. 이날 발대식 이후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의 기후위기 대응 전문가 특강도 이어졌다. 동대문구 탄소중립 이행관은 앞으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아이디어 발굴 ▲부서 행사 시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실천서약 참여 독려 등을 맡는다. 이 구청장은 “이번 탄소중립 이행관 임명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의 첫걸음”이라면서 “내년에는 동별 탄소중립 구민 이행관을 임명하고 우수사례 발표회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정의당도 보선 참패 후폭풍…이정미 대표 사퇴 요구 내홍

    정의당도 보선 참패 후폭풍…이정미 대표 사퇴 요구 내홍

    6석을 보유한 원내 3당 정의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83%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뒤 참패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가 다음 달 19일 열릴 ‘혁신 재창당’ 당 대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일각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난 주말 대표단·의원단·광역 시도당 연석회의를 차례로 열어 향후 당 진로를 논의했고 ‘이정미 지도부’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현 지도부로 당 대회를 치르자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재창당 준비에 주력한 뒤 당 대회 이후 ‘총선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혁신 당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당의 변화와 진보 정치의 가능성을 국민들로부터 재신임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주류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당내 청년 조직인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변화 없는 지도부에 동참할 수 없다”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이정미 지도부는 보선 결과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 할 게 아니라 총사퇴를 말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로 이정미 표 자강론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의당이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존재감이 급격히 떨어졌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권수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이 1.83%에 그쳐 권혜인 진보당 후보(1.38%)보다 겨우 0.45% 포인트 앞서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호정 의원도 보선 결과에 대해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이 무너진 엄중한 상황”이라며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하면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안이 있으면 사퇴하고 없으면 사퇴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의 경우 임명직 당직자만 사퇴하는 상황을 보고 ‘정말 책임 없다’고 하는데 정의당도 그런다면 우리가 그들보다 더 나은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정의당 기반의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는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지도부에게 더는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 홍준표, 김기현 겨냥 “비루하게 책임 회피 말아야”

    홍준표, 김기현 겨냥 “비루하게 책임 회피 말아야”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10·11)보선 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책임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그래도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로 화살을 돌리는 것은 책임회피”라며 “그렇게 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당과 나라에도 큰 해가 된다”고 했다. 이어 “책임질 사람들이 사퇴하고 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했다. 홍 시장은 과거 자신이 두 차례 대표직에서 사퇴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을 패배하고 연이어 디도스 파동으로 당이 어려울 때 나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며 “또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트럼프·김정은이 합작한 위장평화 쇼로 국민 80%가 속아 통일이 눈앞에 온 듯 들떠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나 홀로 위장평화 쇼라고 주장한 것이 막말, 악담으로 몰려 결과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날 또 한 번 당대표직을 사퇴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나는 그게 책임정치라고 생각했다”며 “두 번의 사퇴 모두 내가 잘못해서 그 지경이 된 건 아니지만 정치책임은 행위책임을 지는 사법 책임과 달리 결과책임이라 사퇴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직에 들어선 이래 40여년 동안 비루하게 살지 않고 당당한 상남자로 살았고 또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아직 나를 국민이 현역으로 있게 해준 것”이라고 했다.
  • 김행, 결국 본인이 ‘드라마틱 엑시트’ [주간 여의도 Who?]

    김행, 결국 본인이 ‘드라마틱 엑시트’ [주간 여의도 Who?]

    갖은 논란에 휩싸였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한달 만에 만인 지난 12일 결국 사퇴를 선택했다. 당분간 여의도를 떠나게 된 김 전 후보자이지만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전 후보자의 ‘주식 파킹 의혹’ 등에 대해 수사기관의 수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사상 초유의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김행 방지법’이 발의된 탓이다.김 전 후보자와 정치권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과 기획본부장을 지낸 김 전 후보자는 선거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 철회를 직접 발표해 국민들로부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국민의힘에서 행보를 이어오던 김 전 후보자는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의 당대표직 상실 후 들어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다. 비대위원을 지내며 공식 회의와 각종 방송에 출연해 강도 높은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당내 스피커 역할을 자처해왔다. 하지만 이번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결과적으로 김 전 후보자 본인을 비롯해 국민의힘, 인사권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 등 보수 진영 전체에 상처로 남게 됐다. 지명 직후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지난 2013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주식을 지인과 가족에게 넘겼다가 되샀다는 ‘주식 파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 악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중 자리를 비웠다가 복귀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는 ‘김행랑(김행+줄행랑)’ ‘김행방불명(김행+행방불명)’ ‘김파행(김행+파행)’ 등의 별명을 양산하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블랙유머의 소재로 활용되기까지 했다.아울러 전격 자진 사퇴 결정마저도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여론 전환 차원의 선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명분과 실리 어느 것 하나 챙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비난의 화살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인사검증단)이 부실검증을 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결국 김 전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 문제와 관련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가, 정작 자신이 ‘드라마틱 엑시트’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김 전 후보자는 사퇴 입장문에서 “(내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 [로:맨스] 재판 부담 커진 李, ‘주 3~4회’ 법정서 보낼 수도…민주 “野대표 괴롭히기”

    [로:맨스] 재판 부담 커진 李, ‘주 3~4회’ 법정서 보낼 수도…민주 “野대표 괴롭히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가운데 검찰이 보강수사를 거쳐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위증교사’ 의혹까지 재판에 넘긴다면 이 대표의 재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 법정 출석 횟수가 최대 주 3~4회까지 늘게 되면서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도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정치검찰의 공소권 남용 범죄”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가 지난 12일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하면서 이 대표는 기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포함해 총 3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격주로 출석하고 있다.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 재판도 주 1~2회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주 한두 차례 법정 출석은 확정적이다. 여기에 이미 기소된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을 포함해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위증교사 의혹까지 검찰이 재판에 넘긴다면 이 대표가 받아야 하는 재판은 최대 5건, 출석 횟수는 주 3~4회까지 늘어날 수 있다.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에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추후 4개의 재판은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사건 피고인이 이 대표로 같아서 사건을 합치는 것이 공소 유지에 효율적이라고 검찰은 판단한 것이다. 길어지는 재판도 이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이미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으로 법원에 제출된 기록만 대장동 관련 200여권, 위례신도시 관련 50여권,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400여권 등 총 20만쪽에 달하고 참고인도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 심리에만 1∼2년이 걸릴 것으로 봤지만 여기에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까지 더해지면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보강수사를 거쳐 기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은 이 대표 인식, 공모 여부, 관여 정도 등 다툼의 여지가 있고, 위증교사 의혹도 이 대표가 혐의를 완전히 부인하고 있어 재판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의 경우 기존에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으로 되돌려 보낼 가능성도 있어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법만이 아니라 수원지법으로도 출석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이 대표는 일과 중 상당 시간을 법정에서 보내야 할 수 있어 당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치검찰의 공소권 남용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살라미’식 쪼개기 기소로 제1야당 대표의 법원 출석 횟수를 늘리고 사실상 야당 대표의 정치 행위를 방해하겠다는 의도”라며 “검찰의 목표가 수사가 아니라 ‘괴롭히기’였으며 진상규명이 아닌 ‘범죄자 낙인찍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의회 파행 책임” 성남시의회 국힘 정용한, 대표의원직 사퇴

    “시의회 파행 책임” 성남시의회 국힘 정용한, 대표의원직 사퇴

    경기 성남시의 3차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 무산 등 시의회 파행의 책임을 지고 성남시의회 정용한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12일 대표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용한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의회 파행으로 시민 안전과 연결된 예산 등 총 1575억원을 증액하는 3차 추경 예산안 처리가 무산돼 피해가 시민에게 가고 있어 그 책임을 지고 대표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분당보건소 신축 관련 용역비 1억1500만원 삭감을 볼모 삼아 파행을 거듭하고 민주당은 더는 협치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의원은 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소속 박광순 의원이 의장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점, 이후 이달 11일에야 늦은 의장직 사임계를 제출한 점, 이를 두고 일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박 의장 선처 탄원서를 받는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대표직 사퇴 동의 여부와 새 대표 선출 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성남시의회는 285회 임시회(9월 11~19일)와 제286회 ‘원포인트’ 임시회(9월 26일)에서 시가 제출한 3차 추경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분당보건소 신축 용역비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견해차로 안건 처리가 무산됐다. 성남시의회 전체 의원 3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은 18명, 민주당 소속은 16명이다.
  • “이재명, 대선 전날 ‘김만배 뉴스타파 인터뷰’ 475만건 발송”

    “이재명, 대선 전날 ‘김만배 뉴스타파 인터뷰’ 475만건 발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20대 대선 투표 전날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뉴스타파 기사 링크를 475만여건 발송했다고 5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전했다. 박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8일 오전 9시 ‘이재명 억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뉴스타파 유튜브 영상이 링크된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링크된 영상에는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인 3월 6일 보도한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 기사 내용이 담겼다. 허위 인터뷰 의혹 제기된 뉴스타파 보도 뉴스타파는 이 기사에서 ‘2011년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는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씨의 부탁으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에게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만배씨는 음성파일에서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고 말했다. 김만배씨는 또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이러면서…”라고 했다면서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며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뿐이었다’라고 진술했다.지난달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녹취록 전문에도 조씨가 박모 검사를 만났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점에서 대선 전 최초 보도된 인터뷰 기사가 ‘짜깁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김만배씨가 인터뷰를 통해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혐의와 인터뷰 보도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억 65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중 가장 많이 발송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보도 링크가 담긴 문자메시지는 475만 1051건 발송돼 이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보낸 공식 문자메시지 5회 중 가장 많이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자메시지는 같은 날 오전 10시 마지막으로 발송된 선거 독려 문자메시지 건수(467만 4827건)보다 많았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47.83%를 득표해 문자메시지 5회 발송 비용 7억 1700만원을 보전받았다. 문자 1건당 10원으로 계산하면 뉴스타파 기사 문자메시지 발송에만 최소 4700만원가량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의힘 “연루자들 일벌백계”…민주당 “꼬투리잡기”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가 국민 세금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퍼뜨린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았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국민 세금으로 국민을 속이는 문자메시지를 선거일 하루 전에 대대적으로 유포한 것”이라며 “대장동 비리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 대표가 뉴스타파의 조작된 인터뷰를 대선판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았으니 가짜뉴스를 살포하고도 돈 한 푼 안 들어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며 “관계 당국은 공작정치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고, 연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의 비판에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면서 “당시에 해당 보도가 허위 인터뷰라는 것을 누가 알았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 李복귀 앞두고 비명 겨냥한 친명... 박찬대 “해당 행위” 추미애 “용퇴”

    李복귀 앞두고 비명 겨냥한 친명... 박찬대 “해당 행위” 추미애 “용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의도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친명(친이재명)계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 친명계인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전후로 대표직 사퇴를 주장했던 일부 비명계 의원들의 행동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회로 해서 ‘가결파’에 참여했던 분들 또는 기권이라든가 무효로 표를 던졌던 분들도 최대한 추스를 때까지는 추슬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공공연하게 ‘탄핵했다’고 표현하거나 아니면 ‘가결했다’고 선언하거나 그리고 ‘칭찬받아야 한다’고 표현하는 (분들과) 구속영장 기각 전후에, 체포동의안 가결 전후에 꾸준히 민주당을 흔들어 대고 지도부와 당 대표를 내려오게끔 구체적인 행동을 했던 분들은 해당 행위에 해당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발언이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또 당내 분란을 계속 일으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는 필요하다”고도 했다. 역시 친명계를 자처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좌절한, 절망한 국민 앞에 당 대표가 ‘내가 단식이라도 해서 이것을 끊어내겠다’는 결연한 결기를 보인 앞에서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건지. 그분들 스스로 용퇴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해당 의원들이 용퇴하지 않는다면 최소한의 징계 조치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분들이 공천을 가지고 또는 체포동의안 표결 가지고 당 대표를 겁박했다면 그러한 콩가루 당은 있을 수가 없는 거니까 당내 규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험지 출마론’을 자신들에 대한 축출 절차로 보는 것에 대해선 “비명이라고 자꾸 어리광 부리는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그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이 대표 여의도 복귀에 맞춰 일부 비명계 축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두 사람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일부 한두 사람 정도는 아마 배제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 많은 숫자를 그렇게 배제하거나 그런 인물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고 내다봤다. 실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을 당 윤리심판원을 통해 제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의해 해결하는 것이 맞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배지 장관’ 사용법은…文 정부는 논란 속에 17명 활용

    윤석열 대통령의 ‘배지 장관’ 사용법은…文 정부는 논란 속에 17명 활용

    1기 정부 추경호·박진·권영세 발탁이영·신원식은 비례대표 승계‘의원 겸직 장관’은 의원내각제 요소尹대통령 “헌법 따라 대통령제 바로 세워야”文, ‘비문 중진’ 발탁으로 계파 관리도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여당 장관’ 발탁이 5명으로 늘었다. 3명의 ‘배지 장관(국회의원 겸직 국무위원)’, 지난달 2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신 후보자가 임명되면 친정인 여당에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는 장관이 2명이다. 윤 대통령이 임기 내 몇 명의 ‘배지 장관’을 둘지는 내년 4월 여당의 총선 성적표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기 정부를 구성했을 때 대선을 총지휘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권영세(4선)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박진(4선) 의원을 외교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외교·안보 라인을 중진 의원으로 채웠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재선의 추경호 의원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비례대표인 이영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임명해 노용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권 의원이 지난 7월 당으로 복귀하면서 ‘배지 장관’은 추 부총리와 박 장관 2명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게 한 것은 우리 대통령제의 의원내각제 요소로 꼽힌다. 제헌국회부터 허용된 제도지만, 행정부 감독을 담당하는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맡게 되면 국회의 행정부 통제 기능이 약화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보수·진보든 진영을 막론하고 전략적으로 현역 의원을 국무위원으로 썼고,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불패’도 계속되고 있다. 조직 논리가 막강한 기재부는 ‘실세 의원’을 보내 부처를 장악하는 게 여권의 과제로 꼽힌다. 한 여권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도 ‘실세 의원’이 와서 ‘실세 부처’로 위상을 끌어올리기를 바라기도 한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의원의 장관 발탁은 여당의 정당명부 순 의원직 승계로 전현직 의원 수를 늘릴 수 있는 ‘여당의 무기’로도 꼽힌다.집권 2년차까지 ‘배지 장관’ 기용에 다소 소극적인 윤 대통령과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현역 의원을 장관으로 썼다. 5년 동안 17명의 배지 장관을 뒀고, 임기 말까지 여당 장악력을 극대화했다. 정권 초반에는 비문(비문재인)계 중진들을 적극 활용해 계파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한 친문(친문재인) 중진 의원은 “친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략적으로 비문들을 기용했고, 임기 말에 친문을 썼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치 입문 때부터 의원내각제가 대통령제보다 더 나은 정부형태라고 강조해왔고 이런 신념이 적극적인 장관 기용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삼권분립 훼손 비판에도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을 국무총리로 쓰기도 했다. 또 선거 관리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장관을 현역 의원으로 둔 채 굵직한 선거를 치러 야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반면 윤 대통령은 ‘헌법 내 대통령제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배지 장관’ 발탁에 소극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3차 TV 토론회에서도 개헌 관련 질문에 “헌법과 법률안에 대통령제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제를 반헌법적으로 운영했다고 보고 이를 바로잡는 데 국정 운영의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 1년 만의 대선에서 승리한 데는 기성 정치와 거리를 둔다는 속성도 작용했다”며 “현역 다선 정치인들의 장관 기용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4월 총선은 윤 대통령의 ‘배지 장관’ 사용법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총선 전에는 공천 과정에서 다선 의원들의 선제적 불출마로 이끌기 위해 ‘입각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총선 성적에 따라 현재 ‘친윤’이 주류인 국민의힘 구성에 변화가 생긴다면, 문 전 대통령의 전례처럼 계파 관리 차원에 배지 장관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 ‘이재명 수호’ 내건 원내대표 선거… 李 구속돼도 옥중 공천 가능성

    ‘이재명 수호’ 내건 원내대표 선거… 李 구속돼도 옥중 공천 가능성

    “내분 봉합할 안정적 리더십 필요”후보 한 명 추린 뒤 찬반 투표 유력기각 땐 비명 색출 가속화 가능성발부 땐 “친명 사퇴” 요구 커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원내지도부 사퇴로 26일 친명(친이재명)계 후보 4명이 신임 원내대표직을 놓고 일전을 치르는 가운데 민주당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4명 모두 큰 틀에서는 친명이나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포용 정도 등 각론에서는 차이도 있어 민주당이 맞닥뜨린 통합과 분열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서로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5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우원식·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 모두 친명을 표방하고 있어 어느 후보든 차기 원내지도부는 이른바 ‘이재명 체제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의 장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로 발생한 당내 균열을 봉합하고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리더십이 이미 검증됐다는 점이다. 우 의원은 2017년에 이미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에 “우원식, 우상호 의원 등 이미 원내대표를 경험한 의원들이 다시 직을 맡아 당을 안정시켜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의원들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이재명의 마음’이 우 위원에게 있다는 말도 돌았다. 이런 측면에서 당대표 주자였던 우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표 궐위 상황까지 염두에 둔 셈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 다만 우 의원은 이날 침묵을 지켰다. 다른 후보인 김 의원은 소위 ‘친명 선명성’을 가장 뚜렷하게 내세웠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후보가 출마의 변을 명확히 밝힐 것,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재판부에 요청할 것,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것 등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어 그는 “경합하고 경쟁하고 결정되는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당당한 것이 좋다. 오늘 중이라도 함께 만나 뵐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의 변에서 포용을 강조하며 차별화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분열과 반목, 반민주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고 다양성과 차이는 품으면서 더 큰 민주당의 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까지 4명의 후보가 투표를 치른 뒤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이 통상의 원내대표 선거 방법이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를 한 명으로 추린 뒤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새 원내대표는 이날 진행되는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곧바로 대응해야 한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친명 지도부는 정치검찰 등의 프레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과거 ‘노무현 탄핵’이 여론의 역풍을 불러왔듯 실제 이 대표가 구속되면 여론이 동정론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벌써 친명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당권 유지, ‘옥중 공천’ 주장이 나온다.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다면 정부·여당에 역공을 펼치고 ‘비명(비이재명)계 색출’ 작업이 강화될 수 있다. 반면 당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분당 수순으로 갈 수 있다. 비명계 의원들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 “옥중 출마·결재하라”… 유시민 응원에 이재명 ‘좋아요’

    “옥중 출마·결재하라”… 유시민 응원에 이재명 ‘좋아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선 안 되고 ‘옥중 출마’ ‘옥중 결재’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감을 나타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공개방송’을 통해 “이건 기본적으로 (여당과의) 기 싸움이다. 기 싸움에서 밀리는 그 순간에 진영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옥중 출마도 하고, 옥중 결재도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이를 한 누리꾼이 자막을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대표는 해당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이 (구치소에) 잡아넣어라. 정 그렇게 넣으려면.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판사를 (상대로) 뒤로 협박하든 어떻게든 잡아넣어봐라”며 “그런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길 것 같으냐. 죽지도 않겠지만, 이재명 죽으면 끝날 것 같으냐”고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우리가 쫄 이유도 없고, 이 대표는 중요한 사람”이라며 “혹시 만에 하나라도 영장이 발부돼 구치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구속적부심 신청하고 보석 청구하고 계속 싸워야 한다. 굳세어라 재명아”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와중에 이재명 대표는 구치소에 가더라도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안 되고 옥중출마,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는 유시민 씨의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유시민이 이재명 대표의 본심을 대변해 준 것인가”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유시민 유튜브 볼 시간에 본회의도 열지 않고 민생법안과 대법원장 지명을 나 몰라라 팽개친 민주당에 일 좀 하라고 지시해 주시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 [사설] ‘방탄’ 뚫리자 “가결표 색출”, 민주정당 포기할 셈인가

    [사설] ‘방탄’ 뚫리자 “가결표 색출”, 민주정당 포기할 셈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로 민주당에 ‘반동분자 색출’의 광풍이 불고 있다. 당 주변 강성 지지층은 물론 당내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앞장서서 체포안에 찬성한 비명(비이재명) 의원들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 나라 팔아먹은 국민처럼 같은 당 국회의원이 같은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명계 최고위원들도 “배신과 협잡”, “암적 존재”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민주’라는 이름을 내세운 정당이 노골적으로 마녀사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친명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전체주의 행태나 다름없다. 체포안 가결 처리가 예상 밖이었을 친명 진영의 충격과 분노는 물론 일정 부분 이해할 일이다. 그러나 이 대표 체포안 표결은 처음부터 당론으로 정해진 바가 없었다. 표 이탈이 어느 정도 예견된 마당에 친명 지도부가 이제 와서 강성 지지층의 ‘수박 색출’ 작업을 독려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비민주적 집단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이런 당 분위기에 주눅이 든 한 의원은 표결 이후 비밀투표 원칙을 깨고 ‘부결 인증샷’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비밀투표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조차 깨버린 의원이 나타난 건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방증한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서 사퇴했다. 지난 4일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은 이해찬 상임고문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파시즘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외려 민주당이 파시즘으로 가는 것 아닌가. 이런 광풍을 유도한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 그는 체포안 표결 이튿날 낸 입장문에서 “검사 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체포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대표직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친명 진영의 반민주적 행위에 군불을 지핀 것이다. 이 대표 앞에는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놓여 있다. 법원이 그를 구속하는 경우는 말할 것 없고 그렇지 않다 해도 ‘반동 색출’ 같은 파쇼적 행태가 계속되는 한 민주당은 민주정당의 대열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다. 이 나라 민주헌정 질서에 도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 바란다.
  • 이재명 “굽힘없이 정진”…‘개딸’ 결집해 비명계·법원 압박하나

    이재명 “굽힘없이 정진”…‘개딸’ 결집해 비명계·법원 압박하나

    단식 23일 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하루 만인 22일 침묵을 깨고 “더 유능한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고,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이 대표 강성 지지층(‘개딸’)이 가결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색출에 나서는 등 당이 사실상 내전에 돌입한 가운데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도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공보국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검사 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날(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 나온 입장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 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우선 단결을 강조함으로써 당의 분열을 막겠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민주당은 의원들이 이탈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그는 “검사 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결에 대한 실망감에 탈당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메시지는 ‘리더십 공백’ 사태를 메울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달라”라고 했다. 이는 구속영장심사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결집해 법원을 압박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최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도 출석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면서 소환조사 때마다 검찰청 인근에선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당내 강성 지지층들이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색출하는 시도를 독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단식 23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도 ‘통합적 당 운영’ 의지만 드러냈을 뿐 표결에 앞선 별도의 메시지는 최대한 삼갔다. 하지만 민주당 내 29~39표에 달하는 무더기 이탈표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구속될 기로에 놓였다. 법원은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을 26일로 지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대표직 사퇴론에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이날 이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당무위 결정에 앞서 우원식, 정성호, 박주민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우 의원은 문병 후 기자들과 만나 “건강을 회복해 실질 심사를 잘 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단식을 푸시라고 강하게 권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단식의 출구로 삼아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대응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민주당 내전 격화…친명 “배신자 응징” vs 비명 “李 대표·지도부 사퇴”

    민주당 내전 격화…친명 “배신자 응징” vs 비명 “李 대표·지도부 사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후폭풍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간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응징 의지를 보이고 있고, 비명계는 이 대표와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친명계는 22일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가 전날 밤 원내 지도부와 함께 사퇴했음에도 격앙된 채 가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예고했다. 친명계 위주의 당 지도부가 ‘비명계 때리기’를 주도하며 내홍을 오히려 더 키우는 양상이다. 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의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건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에 당원과 국민이 분노한다”며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명계 명단을 공유하며 ‘문자 폭탄’ 공격에 나섰다. 당 홈페이지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전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청원도 올라왔다. 당원들의 항의성 탈당과 응원성 입당 러시도 이어졌다. 반면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언급하며 “책임질 사람은 그냥 있고 누군가한테 또다시 책임을 덮어씌우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리고 이 대표는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함께했던 현재 최고위원들에게 아주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만약 그게(책임지는 것이) 필요해 박 원내대표 사퇴 요구를 하라고 했으면 총사퇴가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다른 방송에서 “지금 지도부는 초선 의원도 많고 한목소리로 돼 있다. 여러 의견을 모아낼 수 있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 의원 협의체라도 만들자”며 “전화위복의 리더십을 현재의 공식 지도부 말고 다른 중진 의원들과 모색하면 좋겠다”고 했다. 대다수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의 분노에 일단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공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가 하면 자신은 체포동의안에 반대했다며 ‘부결표’ 인증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강성 당원들의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나는 (체포 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졌다. 이런 말을 한들 믿어주시겠느냐”고 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이병훈·조오섭 의원 등은 페이스북 등에 ‘부결에 투표했다’고 알렸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26일로 정해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경우 주류인 친명계가 재차 헤게모니를 잡고 당 수습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영장이 발부되면 당권 교체를 요구하는 비명계와 현 지도부를 유지하려는 친명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내분 양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사퇴론 일축’ 이재명, 상처 입은 리더십 재건할까[주간 여의도 Who?]

    ‘사퇴론 일축’ 이재명, 상처 입은 리더십 재건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어긴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병상에서 ‘부결’을 요청한 데 이어 표결 당일에는 의원들에게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했지만 결국 비명(비이재명)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26일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법원의 영장 심사를 받게 되면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설령 구속되더라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는 이 대표가 어려움을 딛고 치명타를 입은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즉생’ 강조하며 당 대표로 취임했지만사법리스크에 발목…김은경 혁신위 실패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77.7%라는 득표율로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에 실패하며 제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법리스크는 끊임없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을 놓고 당내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며 계파 갈등이 심해졌다. 그동안 이 대표가 내놓은 정치적 승부수가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당내 분열도 가속화됐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코인)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도덕성 논란을 극복하고자 지난 6월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초선 의원 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를 남겼고, 혁신위의 ‘대의원제 무력화’ 등은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인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늘리려한다고 의심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당내 갈등이 격화됐지만, 당대표로서 이를 조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22일 “이번에 친명계가 주도해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꽂아넣는 것을 보면서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졌다”라며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항할 사람들을 각 지역에 후보로 내세우면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이재명의 ‘사당’(私黨)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표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부결을 호소한 것은 ‘방탄 정당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를 자극해 오히려 역풍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 어렵다’ 전망李대표 “공천 공정 관리” 메시지도 허사로 비명계는 단순히 방탄 정당 역풍 우려뿐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데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김종민 의원은 한 방송에서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총선 못 이긴다. 팬덤 정당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고 이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이어가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표결 전 가결을 고심하는 의원들을 만나 ‘부결’을 설득했다고 한다.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결심한 의원들은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를 상쇄할 만한 대표의 결단이 있다면 부결 동참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가결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마치 공천을 달라고 그러는 것처럼 (답을 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대표가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다면 오히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대표를 보호하자며 부결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李 대표 거취 논란에도 사퇴 가능성은 작아“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전진하겠다” 입장지지층 “해당 행위 응징” 격앙…갈등 지속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민주당의 미래도 불투명해진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이 이재명을 버려서 구속됐다’는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로 분당까지 향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민주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대표의 거취 관련 전망도 엇갈린다. 최대 39표로 추정되는 ‘반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가결표에 쏠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만큼 결국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혁신안을 만들어서 19대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1당이 됐던 성공 사례가 있다. 변수는 실제 구속되느냐 여부와 당내 여론이다.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가 법원에서 기각되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검찰의 정치 수사·야당 탄압이 부각되고,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어서다. 반면 법원이 실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이 대표도 거취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가세해 총선 승리를 위한 대승적 퇴진론에 힘을 실으면 당 내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결단해야 한다. 다만 이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와 달리 현 지도부는 친명계가 대세를 이루고 수적으로 비명계가 열세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낸 첫 메시지에서 사실상 당 대표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친명계는 설사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취지의 ‘옥중 공천설’을 띄우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영장이 발부되면 옥중에서도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민주당 내 이 대표를 대체할 구심점이 될 인물이 아직 없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여론이 우세하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정 의원은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의 70~80%가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구속됐다가 사퇴한다면 그야말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관계자는 “이번 표결에 실망한 당원들이 탈당하겠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바란 지지층과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해당 행위’를 한 의원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비명계의 반발은 커져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이재명, 단식 멈추고 분당갑서 진검승부 하자”

    안철수 “이재명, 단식 멈추고 분당갑서 진검승부 하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단식 13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오로지 사법 리스크 회피를 위한 불체포 호소 단식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불체포 호소 단식을 중단하고 분당갑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진검승부 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는 전 국민이 알고 있다. 지역구(분당갑)에서 저지른 추악한 범죄 혐의다. 단군 이래 최대비리인 대장동, 백현동 게이트와 대북 불법 송금의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 신분과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국민 갈라치기 기술로 정쟁을 유발하고, 검찰 출석을 무력화하고, 사법부를 형해화시키는 정치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어떤 국민도 이재명 대표 정도의 범죄 혐의 앞에서 이렇게 검찰과 사법부를 농락한 사람은 없었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볼모 삼는 정치 단식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청구될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이 두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개딸(개혁의 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과 양아들을 동원한 홍위병몰이 불체포 압박 단식을 중단하라”면서 “그 어떤 공적인 대의도 없이 수많은 범죄 혐의들을 가려보려고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방패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본인의 입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대로 당당하게 사법부 판단을 받는 것이 대한민국 국회 야당 대표가 보여야 할 자세”라면서 “떳떳하게 사법부 판단을 받고 살아 돌아오신다면 그때는 온갖 특혜 비리 지역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분당갑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저와 이 대표님이 서로의 정치생명을 걸고 분당갑에서 국민께 판단을 받는 정면승부를 펼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했다.
  • [사설] ‘방탄’도 모자라 단식 퍼포먼스 나선 제1야당 대표

    [사설] ‘방탄’도 모자라 단식 퍼포먼스 나선 제1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지켜볼 수 없다며 돌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당내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느닷없는 일이다. 이 대표는 어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 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단식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단식 투쟁의 명분으로 민생 파괴를 내세웠지만, 민생을 챙기기 위한 가을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명분을 찾기 어렵다. 이 대표의 단식은 이런저런 이유를 내걸었으나 실상은 검찰 소환과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를 염두에 둔 ‘방탄단식’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나아가 당내 비명(비이재명) 진영의 퇴진 요구에 맞서 내년 4월 총선까지 당대표직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도 비친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다음달 4일 출석하라고 이 대표에게 통보한 상태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달 11~15일 사이에 관련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돌연한 단식으로 검찰 출석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이건 검찰 스토킹”이라고 반박한 걸 보면 검찰 소환에 불응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를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늦추는 한편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민주당의 집단 퇴장이나 부결 처리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하겠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제1야당의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헤쳐 갈 방편으로 민주주의 파탄 운운하며 정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 대표가 방탄단식을 한다고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한 사법 절차가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검찰은 더더욱 엄정하게 이 대표 사건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오늘 시작된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며 민생 현안 논의에 차질을 빚는 일도 결코 없어야 한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私黨)이 아니라면 그의 단식에 관계없이 민생 현안 처리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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