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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주 민정계 끌어안기 한창/TK들과 잇단 접촉… 당내화합 모색

    ◎일부 의원들 “특별법 동참” 긍정 반응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허주(김윤환 신한국당 대표위원의 아호)의 「민정계 끌어안기」가 한창이다. 김대표는 대표직 사퇴의사 철회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그에게 다시 맡겨진 역할은 멀리는 총선준비이지만 가까이는 5·18특별법 처리,민정계 끌어안기,대구·경북출신(TK)의원 다독거리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김대표는 구설수에 올랐다.민주계의 이영희 여의도연구소장을 사임시킨데 대해 당내 갈등이 노출됐다.몸이 아파서 하루 쉬었다고 했으나 개각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당무를 거부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게다가 민정계,특히 TK의원들은 계속해서 5·18특별법에 대해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민주계 일각에서는 『대표가 민정계대표냐,TK대표냐』는 소리도 나왔다.민정계도,민주계도 김대표를 공격하기에 바빴다.그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약속도 지켜야 했다.결국 김대표는 외로운 줄타기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런 허주의 고민은 다소 줄어들고 있다.허주가 그동안 민정계 및 TK들과의 접촉 결과 「김대표를 중심으로 일단 뭉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아직 대구출신 의원들은 5·18특별법에 반대하고 있지만 경북지역의원들은 『특별법이 정치보복이 아닌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순수한 뜻이라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모았다. 11일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구·경북 출신의원 송년 오찬모임에 김대표가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당직사표를 냈던 김길홍 홍보위원장이 사퇴의사를 철회했다.한 참석자는 『대표 위상이 바로잡혀야 대구·경북선거에 그나마 유리하고 혼자 살려고 하면 다 죽는다』면서 『5·18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정수 경북도지부위원장은 모임후 『김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기로 함으로써 집단탈당과 같은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박위원장은 『참석자들이 김대표에게 여권 전체의 대표로서 국가장래와 이익을 중심으로 난국을 타개해 줄것을 부탁했다』면서 『어려운 정국을 조속히 타개하는데 노력하고 국민대화합의 정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이같은 요구는「조건부」일 수 있다.일단 김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되 좋지 않은 지역정서를 돌리는데 노력해 달라는 주문으로 여겨진다. 이제 민정계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사그라들었지만 허주의 역할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이날 참석자들의 반응은 허주를 고민스럽게 하는 부분도 있다.이들이 5·18특별법에 동참하기로 밝혔지만 『지역구에 내려가지 않는다』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많은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이 끝난후 『기사에 내이름은 쓰지말라』고 언론에 요구하기도 했다. 김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이 명예이사장인 초·재선모임인 「21세기 정책연구원」의 부부동반 송년모임에도 참석했다.이 자리에서는 미묘한 정치적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화합추진에는 생각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여권의 민정계 끌어안기,허주의 역할은 아직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이영희 여의도연 소장 곧 경질

    ◎“5·6공세력 단절” 잇단 주장에 허주 발끈/“당화합위해 경고로는 미흡“ 강경론 대두 신한국당의 외곽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 연구소」의 이영희 소장이 「강경 개혁론」을 지나치게 자주 개진한 「죄」로 금명간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인사문제가 제기된 직접 계기는 이소장이 지난 달 28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강과 오는 14일자 주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5·6공을 주도했던 인물이 당을 이끌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것.이소장의 발언은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울고싶던 민정계의 뺨을 때린 격」이 돼 김윤환 대표위원도 그대로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특히 김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의 만류로 대표직 사임의사를 철회하고 당내화합에 나선 마당에 이소장이 찬물을 끼얹은 모양이 됐던 것이다.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인 강삼재 사무총장이 6일 이소장을 경고조치 했지만 김대표는 『경고 갖고는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김대표는 지난 5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의 결속을 해치는 움직임이 있다』고 여의도연구소 문제를제기했고 김대통령도 이 문제 처리를 김대표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표는 『여의도연구소는 공기관이고 소장은 당의 이념을 정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안된다』면서 『그런 생각으로 당의 화합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강총장도 『김대표의 생각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소장은 국민대 특강 및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민정부가 5·6공과 단절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6·3세대이며 인하대 법정대학장을 지낸 이소장은 민주계 후원으로 여의도연구소장직을 맡아 현 정부의 과거청산작업과 개혁의 정당성,세대교체 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왔다.그의 다소 과한 개혁 입장으로 몇차례 당내 파문을 빚기도 했으나 원칙론으로 그의 주장에 동의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 「신한국당」의 첫날/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6일은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첫날이다.이날 김윤환 대표위원의 표정은 명암이 엇갈리는 듯했다.하루전 김영삼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재신임을 얻어낸 뒤의 겉모습은 밝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 탓인지 무거운 분위기도 내비쳤다.당내 화합을 이뤄내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지만 가칭 「신한국당」의 현실,게다가 자신의 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의 복잡한 정서가 발목을 붙들고 있는 탓이다. 지금 「신한국당」은 험로에 서있고,그 길은 또 멀기도 하다.하주(김대표)스스로도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무엇보다 현 정국을 둘러싸고 TK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이날 「5·18특별법」을 의결한 당무회의에 정호용 최재욱 강재섭 김한규의원등 TK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이러한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일이 그의 몫이다.눈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이 절박감을 더해주고 있다. 하주는 하루전 김대통령으로부터 대표직을 「재신임」받은 뒤 『대통령과의 인식괴리가 없음을 확인했으니 적극적으로 당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구여권,그가운데 특히 TK세력의 대표적 인물로서 「TK달래기」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하지만 지역정서를 생존기반으로 하는 TK인사들을 다독거리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는 첫 시험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오는 1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5·18특별법,즉 「헌정파괴 범죄의 공소시효등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물론 야3당도 입법에는 찬성하고 있는 이 법이 여야 합의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하주 스스로도 이 법 처리의 어려움을 재신임뒤의 일성으로 대신했다. 그의 계산은 이렇다.『당소속 의원은 1백65명.이들중 20명 안팎은 회의에 불참할 것이다.야3당은 특별검사제 수용없이는 반대를 위한 공조의사를 분명히 했다.이때는 표결해야 하는데 기립표결이다.누가 찬성하는지,반대하는지 바로 드러나는 상황에 TK인사들이 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불참자가 많아 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이러한 걱정이현실로 드러난다면 사태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하주의 정치력이 주목된다.
  • 「통합산파」 부각 독자역할 노려/KT 정치일선 복직 배경은

    ◎당내문제 양보… 지역기반 확보에 주력 KT(이기택 민주당고문)가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3개월여만에 정치일선에 복귀했다.직책은 여전히 고문이지만 공동대표나 다름없다.선관위에 김원기·장을병대표와 함께 법적 대표로 등록하고 당론도 이들과 합의해 결정한다.혼자 쥐고 있던 당권을 이들과 세 쪽으로 나눴을 뿐이다. 「포스트 3김」의 대안을 자처하던 얼마 전을 생각하면 제3당의 삼분된 당권이 양에 차지 않을지 모른다.그러나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에 이은 「후 3김정국」의 도래,그리고 그 중심에서 밀려난 자신의 처지를 감안하면 이 고문직이 재기를 위해 적절한 발판이라는 평가다.대표직을 고집하며 「통합의 걸림돌」이 되느니 고문직을 수락,「통합의 산파」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의원 1백명을 이끌던 총재에서 소수당의 세 대표 중 한명으로 「강등」되는 모양새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물론 고문으로서도 충분히 김원기·장을병 두 대표의 역학관계를 활용,통합민주당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듯하다. 모양좋게통합을 이끌어 낸 KT의 다음 수순은 「깨끗하고 경륜을 갖춘 정치지도자」라는 이미지 구축과 지역기반 확보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적어도 내년 총선때까지는 당내 문제에 관한 한 적당히 양보하면서 잡음을 애써 피하려 할 것이다.대신 자신의 최대 약점인 지역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고문은 13대까지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 대신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의 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스스로도 『TK(대구·경북)는 조금만 공들이면 상당수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이 지역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의 대권의지가 여전하다고들 한다.때가 아니라 내놓고 말하지만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각 정파가 정면충돌로 치닫는 지금의 정국을 그는 기회로 보는 셈이다.함께 공멸한 전장에 홀로 서있는 자신을 그리는지도 모른다.그가 즐겨 쓰는 휘호는 호시우행이다.
  • 통합 신당 정계개편 「작은 핵」 될수도

    ◎하순부터 조직책 선정·외부인사영입 본격화 계획/「이합집산」 회오리 일어날땐 적잖은 역할 해낼듯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4일 통합을 선언함으로써 정치권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공식으로 마련됐다.양당의 통합은 29개 의석의 제3당과 신생 정치집단의 물리적 결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요동치는 정국에 묻혀 당장 이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협상속도를 볼 때 양당의 통합은 다소 전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비록 예정된 것이라 해도 통합이 이처럼 전격 성사된 데는 이기택고문의 결심이 크게 작용했다.최대 쟁점이었던 통합신당의 대표직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그가 4일 아침 김원기 고문·홍성우 신당대표와의 회동에서 대표직 포기의 뜻을 밝힌 것이다.통합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부담과 상임고문의 자격으로도 당론 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딸린 선택이지만 협상의 물꼬를 튼 것만은 분명하다. 최대난제를 극복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제 통합신당은 당직자 인선과 조직책 선정등 당체제 정비작업을 서두를 전망이다.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조직책 선정등을 둘러싼 지분싸움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대하의 잔 파도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따라서 통합신당은 다음 주안에 주요당직자 인선을 마무리짓고 하순부터 조직책 선정에 들어가 외부인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명망가와 신진기예들을 대거 영입,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신당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김원기 대표는 『통합후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영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영입작업과 조직책 선정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둔다 하더라도 통합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여하히 지역할거주의 정치풍토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이기택고문이 영남권을,김원기 대표가 전북을,장을병 대표가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맡아 진두지휘하겠다는 각오지만 김대중·김종필씨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또 신·구 정치세력간에,그리고 여야 정당간에 수직적·수평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대립정국 또한 통합신당의 부담이다.각 정치세력간의 전방위 대치상황에서 세대교체나 지역할거주의 극복이라는 주장이 빛을 잃고 있는 것도 어려움이다. 그러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처음 폭로한 야당,특정 지역당이 아닌 야당이라는 이미지가 앞으로 대대적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각 정파간 이합집산의 회오리속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만들 것이라는 평가다.
  • 김윤환 대표 재신임/김 대통령 사의 표명에 “계속 당 맡아달라”

    김영삼 대통령은 5일 하오 당직 사퇴의사를 밝힌 김윤환민자당 대표위원에게 계속 당을 책임지고 운영해 줄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표위원으로 부터 5·18특별법제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등과 관련한 대구·경북지역 및 이 지역출신 민자당의원들의 정서를 전달받는등 주례보고를 들었다.이어 김대표위원이 지역정서 및 당내 일부의원들의 동요등 어려움을 이유로 대표직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 이를 적극 만류,재신임의 뜻을 밝히고 김대표가 중심이 돼 민정계의원들이 동요치 않도록 당 분위기를 잡아주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소리나 소연에 매이지 말고 시대적 흐름과 대해를 따라야 한다는 관점에서 나와 큰 역사를 같이하자」고 밝힌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국대처 방안을 건의,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추진방식에는 견해를 달리 하므로 대표 역할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표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정국대처 방향이 5·6공 단절이나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적 청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과 함께 5·18관련자및 정치권 사정대상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그는 그러나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대구·경북지역 중심의 신당창당이나 탈당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신한국호」 허주체제 유지/김 대표 사퇴철회 이후

    ◎당명변경·공천작업 등 체제정비 본격화/「비리·불법인사」 배제… 지각변동 없을듯 김윤환 대표위원의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민정계 특히 대구·경북의원들의 동요로 비롯된 민자당의 「이상기류」는 일단 걷혔다.김영삼 대통령은 5일 하오 김대표 위원이 주례보고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이를 적극 만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표에게 크게 두가지의 생각을 전했다.하나는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까지 이른 지금의 정국은 분명히 과거 비리·불법과의 단절이지,과거인사와의 단절이 아니라는 점이다.김대통령은 『역사를 바로잡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지 절대 5·6공인물과의 단절이 아니다』라고 김대표에게 설명했다.따라서 일각에서 나도는 대규모 물갈이설 등에 민자당이 동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생각을 전달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도체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이다.김대통령은 『김대표와 우리가 문민정부를 어떻게 세웠는가』라면서 『앞으로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김대표가 지도체제개편설등을 자신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김대표로서는 자신이 대표하는 민정계,이 가운데서도 특히 대구·경북의원들의 집단의사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표직을 던질 결심을 한 것이다.김대표는 이날 사의표명이 받아들여지면 낙향할 준비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또 김대표는 자신의 사의표명이 곧 정계은퇴라는 점도 분명히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대표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오히려 김대표를 달래고 재신임,민자당의 동요를 막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김대표도 결국 민자당 창당과 정권창출의 한 핵이었던 자신의 사퇴는 결국 민자당의 분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퇴 결심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의 간곡한 만류에 『며칠간만 시간 여유를 달라』고 거듭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김대통령은 『김대표가 며칠간 낙향해 있으면 민자당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거듭 김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본격적인 체제정비작업에 들어갈 생각이다.6일 열리는 당무회의에서 당명을 「신 한국당」으로 바꾸고 곧이어 공천준비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이 과정에서 비리·불법과 관련된 일부 인사들의 배제는 불가피하겠지만 김대통령의 메시지로 미루어 볼때 당의 근본을 흔드는 지각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하고 당을 결속하는 임무를 다시 부여받았다고는 하지만 한번 불이 붙은 민자당 내부의 동요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김대표도 이 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 같다.따라서 김대통령과 김대표가 이날 당 결속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의 가시화 여부에 따라서 민자당의 동요는 언제든지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퇴철회 김대표 일문일답/김 대통령 “5·6공과의 단절 아니다” 만류/TK 지역정서 공감… 당운영에 반영 될것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5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면서 『최근 정국상황과 관련해 대표직 사퇴의 뜻을 밝혔으나 김대통령이 극구 반려했다』고 밝혔다.다음은 김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다. ­대화 내용은. ▲「5·6공」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인간적 고뇌와 함께 5·6공 사람이 당대표를 해서 되겠느냐고 말씀드렸다.전국위원회에서의 체제개편 등 툭하면 체제개편 얘기가 있는 이상 당대표로 있는 것은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그러나 대통령은 『김대표와 우리가 어떻게 문민정부를 만들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되느냐』고 극구 만류했다.또 『김대표 체제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절대로 5·6공 인물의 단절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잡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내일 당무회의는 예정대로 주재할 것인가. ▲당직자들도 내 심정을 얘기하면서 『어떻게든 나라를 생각하고 당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혀주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사퇴 재고는 철회냐,유보냐. ▲(손학규 대변인이 나서)당직자들이 철회를 강권했다. ­앞으로 민정계 동요를 막을 복안은있는가. ▲대통령으로부터 민정계 동요라고 할까,당의 5·6공에 참여한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으니 이를 토대로 얘기해 보겠다. ­재고를 주문받았을때 김대통령으로부터 보장을 받은 게 있나. ▲김대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 이상의 보장이 있나. ­『김대표 중심으로』라는 얘기는 처음이 아닌데. ▲처음은 아니지만 그런(요즘과 같은 상황)사건이 있었느냐.현 사태이후 상황이 바뀐 것이지.(김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이)내 생각과 차이는 있었지만 이제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고 본다. ­오늘 건의가 어느정도 수용됐는가. ▲대구 의견(대구·경북 정서에 대해)은 상당히 공감하시더라.내용은 지금 언급할 필요가 없다.앞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그것이 반영될 것이다.
  • “김 대표 재신임” 청와대·민자 표정

    ◎“큰 역사정리 함께”… 일단 봉합/“허주 체제로 내년 총선 치른다는 뜻”/당직자들 “파국 피했다” 안도의 한숨 5·18특별법 제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을 계기로 증폭된 민자당내 민정계의 동요는 5일 김윤환 대표가 사퇴의사까지 표명하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김대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확인됨으로써 일단 봉합됐다.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청와대 주례회동은 이날 하오4시부터 1시간5분동안 진행됐다.30분정도이던 평소 주례회동보다는 길었지만 김대표의 사의표명이라는 첨예한 현안에 비해서는 길지 않은 시간이어서 「원만한 해결」이 미리 예상되기도. 주례회동 직후 업무보고차 김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온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은 『김대표가 김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대통령은 소리나 소연에 얽매이지 말고 시대적 흐름과 대의를 따르는 게 옳다면서 큰 역사정리작업에 나와 같이 하자고 사의를 적극 만류했다』고 전했다.이수석은 이어 『김대통령의 사의만류를 김대표도 잘 이해하고 나갔다』고말한 뒤 더이상의 언급은 자제하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대표는 이날 하오 청와대 주례회동을 가진 뒤 당사로 돌아와 집무실에서 30여분동안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경과를 설명했다. 김대표는 김대통령에게 대표직사퇴의사를 표명했음을 전한 뒤 그러나 김대통령은 『우리가 어떻게 이 정권을 이루었는데 당신마저 이러면 어떡하란 말이냐.누구 말도 듣지 말고 일하자』고 적극 만류했다고 전언.김대표는 사실 청와대에 들어갈 때는 결연한 마음이었으나 대통령의 만류가 강해 시간을 갖고 한번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는 입장을 표시.그러나 당직자들은 『나라와 당이 어려운 때 대통령도 강력히 요청을 했고,당직자들도 잘 보필하겠으니 시간을 두지 말고 즉시 사퇴의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발표. 회의도중 한때 최재욱기조위원장이 예고없이 들어와 『대구·경북정서로 볼 때 대통령의 만류가 아무리 간곡해도 사퇴철회는 좀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진언했으나 김대표는 당직자들의 「사퇴철회요구」를 수용. ○…김대표는 회의직후 대표실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회동결과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소개. 김대표는 『김대통령으로부터 사퇴철회의 대가로 다른 무슨 보장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표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것 말고 무슨 다른 보장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만족감을 피력.김대표는 이에 앞서 주례회동을 마치고 당사로 들어서는 길에 기자들에게 (사퇴는)『안된다고 한다.절대 안된다고….이거 참 어째야 좋을지』라고 회동분위기를 전달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대표의 주례보고가 끝난 직후 청와대측으로부터 『당을 잘 융합하는 쪽으로 임해달라』는 전갈을 받았다는 후문. 김대표의 측근들은 한때 주례보고 결과에 따라 김대표의 「결행」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감을 보였으나 「파국」을 피하게 된 것으로 확인되자 안도의 한숨.김대표는 이날 저녁 당사근처 음식점에서 측근들과 설렁탕을 함께 들며 평상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김대표는 이날 아침 서초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여러분을 해방시켜줄 수 있겠구만』이라고 말해 주례보고에 임하는 자신의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김대표는 전날밤 대구·경북의원들과의 모임에서 5·18특별법 제정과 전·노씨 사법처리 등에 대해 부정적인 지역정서등이 표출된 사실 등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담판」 차원보다는 김대통령의 정확한 의중파악이 초점임을 부각. ○…김대표의 사의표명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재욱 기조위원장이 이날 상오 강재섭 대구지부장과 자신의 당직및 당무위원직 사퇴서를 강삼재 사무총장에게 제출하는등 민정계 의원의 동조움직임이 나타나 당지도부가 한때 긴장.최위원장은 『앞으로의 거취는 상황변화와 김대표의 청와대 주례회동 결과등을 감안,대구·경북의원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김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시. 한편 김대표는 그동안 45명의 민정계 의원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 민주·개혁신당 통합선언/당명 민주당 김원기·장을병씨 공동대표로

    ◎이기택씨 상임고문직 추대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4일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양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고 당대당 통합에 전격 합의하고 공동대표에 민주당의 김원기 고문과 개혁신당의 장을병 공동대표를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선출했다.또 상임고문에 이기택 민주당고문을 추대하고 당의 모든 의사결정은 두 공동대표와 이고문이 합의로 정하기로 했다. 양당은 이들 지도부외에 6명의 부대표를 두기로 하고 민주당의 통합모임측과 이고문계,개혁신당측이 각각 2명씩 추천,선출하기로 했다.통합신당의 당명은 「민주당」과 「개혁민주당」을 놓고 논란끝에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양당의 전격적인 통합선언은 그동안 지도체제 문제로 통합모임측과 갈등을 빚어 온 이고문이 이날 대표직을 고사,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는 뜻을 통합모임측에 전달함에 따라 이뤄졌다. 양당은 금명간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통해 당헌·당규를 마련하는 대로 중앙선관위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이날 통합선언으로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민주당 전당대회는 자동 취소됐으며 통합민주당 당헌·당규 제정과 부대표·사무총장·원내총무 등 당직자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통합대회를 열 예정이다.
  • 지중해 무역자유 합의때 수완/솔라나 나토 총장 내정자

    ◎「보」 평화군 배치·미­유럽 불화치유 과제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사무총장에 내정된 하비에르 솔라나(53)는 유럽연합(EU)의 스페인 대표직을 노련하게 수행해온 현직 스페인 외무장관. 그는 특히 이번주초 EU 15개국 및 북아프리카·중동 12개국과의 유대증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는 등 뛰어난 협상가로서의 수완도 발휘했다. 미국과 유럽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솔라나장관은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과 밀접한 업무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일에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그와 만나 「EU­미국간의 보다 강화된 협력 및 관계개선에 대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솔라나는 지난 70년대와 80년대초 스페인이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을 반대해왔다.그러나 3년전 외무장관이 된뒤 그는 보스니아 사태에 대한 나토의 강력한 자세를 촉구하는 등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자가 됐다. 국내정치에서의 그의 비중은 지난 82년 곤잘레스 마르케스가 총리로 취임한 이래 사회당 정부의 요직에 연속적으로 기용된 유일한 정치인으로 곤잘레스 총리의 후계자 반열에 올라있다.그는 특히 10여년간 요직에 있으면서도 정부의 위신을 실추시킨 정치부패 추문에 휘말려 들지 않아 뇌물스캔들로 사임한 빌리 클라스 전임 사무총장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그는 미국에서 의학을 전공,박사학위를 땄으며 미국의 버지니아대에서 연구활동에 전념하다 국내로 돌아와 마드리드의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솔라나는 지난 77년 마드리드 선거구에서 입후보해 처음으로 의원직에 선출된이래 지금까지 줄곧 당선됐으며 당내에서는 곤잘레스에 이어 최다득표 2위를 차지해 왔다. 정부에는 지난 82년 문화장관으로 입각한 뒤 85년에는 정부대변인을 지냈으며 88년부터 4년여간 교육과학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이제 신임 총장으로서 보스니아 평화협정에 따라 평화유지 임무를 띤 6만명의 나토군을 배치하고 유럽국가들이 총장감으로 지지했던 네덜란드의 전총리 루드 루버스를 미국이 거부함으로써 빚어졌던 미국과 유럽연합간의 불화를 치유해야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 개혁신당 기존 정국에 「태풍의 눈」 될듯

    ◎중앙당 창당 계기로 본 진로/낡은 정치관행 탈피·지역할거 타파 목표/민주당과 통합으로 지지기반 확대 모색 비자금 수사와 5·18특별법 제정움직임 등으로 정치권에 격랑이 일고 있는 가운데 3김시대와 지역할거주의의 청산을 기치로 내세운 개혁신당이 27일 태동했다.정치권에 지각변동의 예진이 나타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 개혁신당의 출현은 앞으로의 정국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당헌과 강령 등을 통해 온건개혁 노선을 내세우고 있다.장을병·홍성우공동대표를 비롯해 서경석사무총장,장기표통합추진위원장,성유보조직특위위원장,박인제대변인 등의 면면이 당의 색채를 대변한다.신당이 하나의 정치실험으로 평가될 만한 요소는 ▲미국식의 예비선거제를 도입,모든 공직선거 후보를 당원직선제로 선출하고 ▲예산의 완전공개 ▲당원당비에 의한 당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구시대 정치를 청산한다」는 주장에 걸맞게 낡은 정치관행에서 벗어난 정당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여기에 대외적으로 지역할거 구도의 타파를모토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개혁적 모습 만으로 신당이 과연 내년 총선에서 지역할거구도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과거 한겨레민주당이나 민주당 등의 좌절한 실험이 이를 말해준다.지지를 득표로 연결할 「얼굴」이 약한 데다 자금과 조직,지역기반 등에서 모두 열악하다.이회창전국무총리 영입에 노력하고 있지만 민주당과의 통합이후에나 넘볼 형편이다.뜻만 있고 힘은 없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추진중인 민주당과의 통합은 우선적인 지상과제일 수 밖에 없다.27일까지 6차례의 통합실무 협상을 통해 양측은 지도체제를 공동대표제로 하는 선까지 합의했다.그러나 오는 30일 협상시한을 앞두고 관건인 민주당 몫의 대표를 놓고 민주당내 이기택고문측과 통합모임측이 첨예하게 맞서 있어 성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통합모임측은 이고문을 비토하고 있고 이고문측은 대표직을 고집하고 있다. 서영훈 전KBS사장과 이중재고문 등 제3의 인물을 대표로 내세우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통합모임측은 이고문측과 합의에 실패한다면 개혁신당과 따로 통합한다는 생각이다. 자파가 과반수인 당내 통합수임기구에서 다수결로 통합을 선언,민주당의 법통까지도 이어갈 수 있다고 호언한다. 그러나 이는 어차피 단기계획에 불과하다.민자당의 변화가 종속변수이지만 민자당내 민주계와의 제2의 통합도 배제할 수는 없다.통합모임측이나 개혁신당의 상당수 인사들은 과거 김영삼총재의 통일민주당 출신이다.
  • 중 군사위 수뇌부 개편/장만년·지호전 부주석 승인/5중전회 폐막

    ◎왕서림·왕극 중앙군사위원 임명… 진희동 해임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28일 북경시의 경제부정사건에 연루된 진희동 당중앙정치국위원(전 북경시당서기)을 정치국위원및 당중앙위원직에서 해임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대표직의 파면을 건의하는 한편 그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계속키로 결정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하오 4일간의 14기 당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4기 5중전회)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장만년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지호전 국방부장을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시키고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겸 등소평 판공실주임인 왕서림과 왕극을 중앙군사위위원에 임명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유화청,장진부주석과 함께 4명으로 늘어났다. 5중전회는 대대만정책과 관련,「1국가 2제도」의 기존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조국의 통일대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중전회는 또 이번 회의에서 「제9차 국민경제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1996∼2000년) 9·5계획및 2010년 장기목표 건의」를 채택하고 오는 2000년까지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것을 다짐했다.
  • KT/5년만에 2선 퇴진/이 민주 총재의 앞날은…

    ◎당내 영향력 자신… 12월 전대 재기 노려/「정개련」과 통합과정서 반대파 무마여부 열쇠 28일 KT(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2선으로 물러난다.그는 이날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홍영기·박일 두 공동대표에게 물려주고 상임고문으로 추대된다.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분당사태,당내 구당파 의원들과의 갈등 등 잇따른 도전과 시련앞에서 백의종군의 길을 택한 것이다.이로써 그는 5년2개월여에 걸친 당대표직을 일단락짓게 됐다. 물론 이번 2선후퇴는 시한부다.오는 12월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에 복귀하겠다는 게 지금까지 그의 복안이다.「생즉필사 사즉필생」의 각오로 보다 먼 훗날을 기약하기에는 당권이 지니고 있는 프리미엄이 워낙 크다.그는 이를 뼈저리게 체험해 왔다.다만 복잡다기한 현 정국에서 앞으로 남은 4개월은 그의 이런 계획을 담보하기에는 너무나 길다는 점이 모든 것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 지난 66년 7대국회에 정계에 진출,비교적 순탄한 정치역정을 걸어오던 그는 지난 90년 3당합당을 거부하면서부터 정치적 풍랑을 맞이했다.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와의 결별은 14대 총선을 앞둔 그에게 지역구(부산 해운대)포기와 DJ(김대중씨)와의 동거를 택하도록 했다.그러나 91년9월 민주당 공동대표의 관계로 시작된 DJ와의 동거 또한 그에게는 시련이었다.「포스트 DJ」를 꿈꾸던 KT와 「대권4수」에 절치부심하던 DJ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고 끝내 지난달 DJ의 창당선언으로 갈라서게 됐다.양금을 넘나들며 이들을 넘어서고자 했지만 계속 여의치가 않은 셈이 됐다. KT는 비록 당권에서 물러나도 당내 영향력은 전과 다름없으리라고 자신하고 있다.현실도 이와 크게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3김청산을 요구하는 야권세력과의 통합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뒤 12월 전당대회에서 반3김대열의 「유일한 선택」으로 재신임받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3김반대의 목소리 가운데는 KT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그의 복안은 상당한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신흥정치세력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과의 통합등 앞으로 4개월 동안 민주당이 재건되는 과정에서 그의향후 당권이 가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9월초 그는 백두산을 등정한다.어제를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비쳐진다.야권통합과 12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도전,총선전략 등 향후 정국에 대처할 구상도 마련할 계획이다.포항과 부산 해운대를 놓고 고민중인 지역구 출마 문제도 깊이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총재직 마감을 코앞에 둔 26일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KT는 거나하게 취했다.『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되뇌면서 연신 허허롭게 웃었다.그의 2선후퇴는 양금과의 결별에 따른 상처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최선의 선택인지 모른다.
  • 내부갈등 안은채 “임시봉합”/민주당 내분수습의 안팎

    ◎「신3김구도」 청산 주도세력 부상틀 마련/지분문제 등 당권싸고 「마찰의 불씨」 잠복 민주당의 내분이 이기 택총재의 2선후퇴와 전당대회 2회 개최,야권통합추진 등에 합의를 봄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다.지난달 18일 DJ(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신당창당 선언에 따른 분당사태 이후 한달여만에 간신히 몸을 추스린 셈이다. 그러나 이번 내분 수습은 엄밀한 의미에서 봉합의 성격이 짙다.앞으로 지분문제 등 당권을 둘러싸고 이총재와 구당파측이 마찰을 빚을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그러나 재분당의 위기에서 벗어나 「신3김구도」 청산을 주장하는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분당사태 이후 내분이 수습되기까지 양측의 협상은 철저한 주도권 싸움의 양상으로 전개돼 왔다.그리고 이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도 민주당의 진로에 지속적으로 여진을 남길 전망이다.구당파의 이총재 퇴진요구로 비롯된 정면충돌에서부터 시작해 전당대회 2회 개최,공동대표제 도입 등의 절충안이 제시될 때마다 양측은 지엽적인문제에까지 물고 늘어지는 신경전을 벌였다.역설적이지만 이총재의 2선후퇴는 이런 연장선 위에서 나온 타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이총재의 후퇴는 구당파측의 요구에 「굴복」한 것처럼 비쳐진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가 않다.우선 이총재는 구당파의 반대속에 28일 전당대회를 강행할 경우 적법성 문제 등으로 자칫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대표직 고사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후퇴가 당수습의 결정적 계기가 됨으로써 이총재는 분당을 막은 주역으로 부각되는 성과를 얻게 됐다.아울러 당내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결 홀가분하게 12월 당권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홍영기·박일 공동대표체제로 당무가 일단 정상화됨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 12월 전당대회때까지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3김청산」을 기치로 하는 야권정치세력과의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곳곳에 널려 있는 「암초」를 재대로피해 나갈지는 미지수다.당장 공석인 1백여명의 조직책 인선을 둘러싸고 이총재와 구당파측의 지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10월,11월쯤으로 예상되는 「정개련」과의 통합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외부인사 영입과정에서도 양측은 자파세력 확대를 위한 경쟁으로 다시 충돌할 공산도 크다.경우에 따라서는 구당파측의 이부영·노무현 부총재와 제정구·원혜영·유인태·장기욱 의원등이 이탈,정개련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월 전당대회 이후 3개월여의 과도체제기간 동안 민주당이 이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구도의 그림이 달라질 것이다.
  • 민주내분 극적 타결/28일 전대·12월 임시전대 열기로

    ◎공동대표·4인 최고위원제 합의 지난달 분당사태 이후 한달여동안 계속돼 온 민주당의 내분이 23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진영과 구당파측은 이날 자정까지 계속된 실무대표협상을 통해 오는 28일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정기전당대회를 열어 공동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등 당체제를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전당대회 이후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외부정치세력과의 통합을 추진,당세를 확장한 뒤 오는 12월 13∼14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실질적인 지도체제를 구성하기로 했다. 양측의 이같은 합의는 이날 이총재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동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구당파측이 이총재가 추진해 온 전당대회를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이날 상오 『구당파측이 28일의 전당대회를 인정한다면 당의 수습을 위해 공동대표로 나서지 않겠다』고 2선후퇴의 뜻을 밝혔다.이에 구당파의 김원기·이부영·노무현 부총재도 공동대표직을 고사했다. 이에따라 새로 추대될 공동대표는 이총재측의 박일고문과 구당파측의 홍영기 국회부의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또 4명의 최고위원에는 구당파측의 이철의원및 김정길 전 최고위원이 내정됐으며 이총재측에서는 강창성 의원과 조중연·장경우 전의원중 2명이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측의 강창성 의원과 장경우 전 의원,구당파측의 노무현부총재와 제정구 의원이 참석한 이날 심야협상에서 양측은 전당대회 직후 당무회의를 소집,통합수임기구를 구성해 「정개련」등 야권세력과의 통합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그러나 쟁점 가운데 하나인 당직및 지구당에 대한 지분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지 않아 향후 사고지구당 정비등 당운영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여지를 남겨 놓았다.
  • 일 내각 “대폭 물갈이”/연립여당 3당수 전격합의

    ◎고노,「총재선거 기선잡기」위해 개편 선회/무라야마 정권 위태… 자민­사회갈등 심화 일본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내각의 개편작업이 하루는 개편한다고 했다가 다음날에는 유보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우는 상황이 되풀이되던 끝에 결국 대폭개편으로 방향이 잡혔다. 무라야마총리,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총재) 외상,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신당사키가케대표) 대장상은 4일 총리관저에서 3당수회담을 열고 개편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참의원선거후 「총리직 선양」을 둘러싸고 거리가 다소 벌어졌던 무라야마총리와 고노외상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것같다. 당초 6월에도 내각개편으로 진용을 가다듬어 참의원선거에 임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혹시 분란을 자초할까 우려돼 참의원선거 뒤로 미뤘다. 지난달 23일 참의원선거는 연립여당의 패배로 귀착됐다.당연히 내각총사퇴라든가 중의원선거 등 책임지는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어물어물 내각개편만 하는 것으로 정국대처방안의 골격이 잡혔다. 그러나 다케무라대장상이 지난달 28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것이 흐름을 바꿨다.그가 선거에 책임지고 사퇴하면 대장상 교체가 불가피하고 정권유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또 패장인 무라야마 총리와 고노 외상의 입장도 난처하다.파문이 확산되자 무라야마 총리는 내각개편에 소극적 입장으로 돌았다.사퇴극은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내각개편은 물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사회당의 구보 와타루(구보선) 서기장도 3일 「정권의 과제는 경기와 지진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다.내각개편은 그 다음」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고노 외상은 2일부터 대폭개편을 주장해 무라야마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하고 싶지 않은 개편으로 자칫 정권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다.4일 당수회담을 마친 무라야마는 무거운 표정이었다. 고노외상의 개편주장에는 9월 자민당총재선거를 앞두고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를 옹립한 반대파의 거센 공세에 맞서 대폭개편을 실시하고 그에 따라 당내 인사도 실시함으로써 총재선거를 앞두고 기선을 잡자는의도가 배경에 깔려 있다. 물론 반고노파는 총재선거이후로 개편을 미룰 것을 주장하고 있다.무라야마총리로서는 개편을 단행해도,연기해도 정권에 대한 영향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은채 그때그때 상황에만 대처하다 자민당과 사회당 사이에 틈이 생기고 자민당 내부의 힘겨루기에 말려버린 것이다.이를 두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4일 「총리의 존재감이 없다」고 큼직한 제목을 붙여주었다.
  • 일 신당사키가케 대표/다케무라 사표

    【도쿄 연합】 일본 연립여당의 한 축을 이뤄온 다케무라 마사요시 신당사키가케 대표가 28일 대표직 사표를 제출했다.
  • 여 야 「6·27」결과 자성론

    ◎민자/김 총장,여권최초로 “참패했다” 시인/정책모임서도 「지지층 이반」 지적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이 3일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참패」라는 표현을 썼다.이날 상오 열린 중앙당 월례조례에서다. 이같은 공개적인 패배시인은 여권인사로서는 처음이다.『선거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선거일 뿐』이라는 여권 핵심부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여권 핵심부는 『이번 선거가 공명선거 정착의 첫 작품』이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김총장은 다르다.선거 사령탑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따른 책임감을 절감하는 탓이다.선거과정에서 「차세대주자」의 한사람으로 부각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이 책임감의 무게를 배가시키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앞두고 「적색신호」가 아닐 수 없다.조속히 비상조치를 강구해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은 분명하다.따라서 김총장의 이날 발언에는 패배를 솔직히 인정하고 「새출발」하자는 수습의의지가 담겨 있다고 풀이된다. 그는 패배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민자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아울러 『개혁추진에 자만했으며 국민들의 소리를 겸허하게 수렴하지 못했다』고 자성의 말을 덧붙였다. 이날 아침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정책연구원」(이사장 김윤환 정무1장관) 모임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이 자리에서 건국대의 최한수교수는 민자당의 패인을 여러각도로 분석하면서 ▲지지계층 이반 ▲문민정부의 독선적 이미지 ▲정책목표 설정 및 추진력에 대한 불신 등을 지적해 주목됐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바람 때문만이 아니라 오늘 자고 나면 내일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불안한 심정이 반민자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총장을 포함한 민자당 내부의 자성론이 인책,즉 당의 지도체제 개편으로 이어질지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당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추해 볼 때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당분간은 아니더라도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으로 대부분 인식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9월 정기국회전 당정개편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3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여러 방안이 핵심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는 대표직제를 폐지하고 부총재제도를 신설,계파를 초월해 중진 실세급 인사들을 포진시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민주/노무현씨,DJ행보 비판론 제기/JP와의 연대움직임에도 반발 6·27지방선거결과를 승리로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내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철저한 지역분할구도로 끝을 맺은 이번 선거가 결코 민주당의 승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부산시장선거에서 패배한 노무현 부총재는 3일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승리의 기쁨에 도취해 있는 당 지도부에 자숙을 요구하고 나섰다.선거기간 동안 김대중 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을 강력히 비난했던 그는 지역분할구도로 끝을 맺은 이번 선거결과가 『결코 민주당에 이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당의 성과를 열거한 정책위의 선거분석보고서에 대해서는 『한국정치의 진로와 사회발전에 끼칠 영향을 간과한 우물안 개구리식 분석』이라고 통박했다. 노부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이 갈갈이 찢어져 지방발전에 엄청난 부담이 생겼다』며 김이사장을 원망했다.나아가 『이같은 구도는 김이사장의 집권 가능성의 측면에서도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부총재는 특히 김이사장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연대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할 5·16주체세력과의 제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당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의 권노갑 부총재는 즉각 반박성명을 내고 『노부총재가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나 김덕룡 총장과 같은 견해를 밝힌 것은 우군을 공격하고 적군에 투항하는 것』이라며 『승패를 떠나 그의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박지원 대변인도사견임을 전제로 『승리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으며 어쨌든 선거결과는 국민들이 지역등권론에 손을 든 것』이라고 반박하며 노부총재의 「찬물 끼얹기」를 비판했다. 하지만 개혁모임의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몇몇 소장의원들도 노부총재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어 이같은 목소리는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고 당내 역학구도 문제와 맞물려 증폭될 전망이다.특히 「신개혁노선」을 내세워 「3김구도」에 맞서는 독자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이부영부총재 역시 내심 노부총재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상태여서 시선을 모은다.
  • “대도시 여지지 높아 선거 자신”/취임 2달… 민자 이 대표 간담

    ◎“북핵 초당대처… 여·야 공동결의안 추진”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신문의 날인 7일과 8일 출입기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평소 말을 아끼는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7일은 그가 집권당의 대표에 오른 지 두달이 되는 날이다.취임초에는 기초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문제등으로 어려움도 겪었다.이제는 대표직에 익숙해진 듯 보였다.그가 취임한 뒤 「한지붕 세가족」이던 민자당의 계파색이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핵문제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유난히 강조했다.『한국형경수로를 반드시 수용시키라면서 북한을 압박하지 말라는 야당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북한핵문제에 대한 결의안을 여야 공동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다가오는 지방자치선거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야당의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주장을 일축하면서도 『광역단체장선거결과는 어느 정도 정당간 우열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시장선거에 대해 『반드시 이겨야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문답내용을 간추려본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를 어떻게 보나. ▲일부 지식층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나 여당에 대한 전체적 지지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그전에는 도시보다는 농촌,장년 및 노년층,부유층,저학력층이 여당을 많이 지지해왔다.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대도시의 여당지지도가 높아가고 20대와 중산층이하 국민의 정부·여당을 지지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다.전통적 지지기반에다 새로운 지지기반이 합쳐지면서 전체적으로 고른 지지분포를 보이고 있다. ­야당에서 후보공천과 관련해 금품수수설이 나돌고 있는데. ▲우리당이 촉구하지 않더라도 언론에 공개된 이상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응당 밝힐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후보로 이회창 전총리를 생각하고 있는지. ▲누구든지 대상에 포함될 수는 있다.그러나 아직 특정인을 결정할 단계가 아니며 서두르지 않겠다.행정가에 가까운 쪽이 되지 않겠느냐. ­시·도지사후보 경선에 대해. ▲경선은 훌륭한 후보를 뽑아 유권자에게 보다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시·도지부의 의견이 취합되면 그에 따라 중앙당이 최종결정할 것이다.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한 기초자치단체장후보 가운데 자질이 떨어지는 인사가 많다는데. ▲위원장이 올바르지 못한 후보를 추천할 리는 없지만 그런 우를 범한다면 충고와 조언을 할 것이다. ­북한경수로문제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지방자치선거가 연기될지 모른다는 소문도 있는데. ▲굉장한 비약이다.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보는 것은 곤란한데….
  • 덕산 박 회장 오늘 영장/대검,형제 소환조사/어음남발등 혐의 시인

    ◎성현씨 수십억 횡령 혐의 추궁/정애리시씨·충북투금 전사주 내일 환문 덕산그룹 연쇄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27일 하오 박성섭(47)회장과 전 고려시멘트 사장 박성현(37)씨 형제를 소환,이들을 상대로 부도어음 발행 및 지급보증 경위 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조사결과 박 회장은 『변제할 능력없이 어음을 마구 발행했다』며 혐의사실을 대체로 시인함에 따라 빠르면 28일중 박 회장에 대해 사기 및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성현씨로부터 『덕산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어머니를 믿고 지급보증을 해줬다』는 진술을 받아내 범의를 확인했으나 29일중 출두키로 한 어머니 정애리시(71)씨를 조사한뒤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회사경영이 부실해 금융대출로 위기를 넘기기 위해 대출에 의존했으나 믿었던 어머니가 자금지원과 지급보증을 중단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해 부채를 갚겠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덕산에 대한 경영권과 재산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계열사 28개를 모두 처분해도 부도액을 변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현씨는 이날 조사에서 『형에게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지 말라며 여러번 얘기했으나 듣지 않았으며 자신이 비록 대표직에 있었지만 고려시멘트의 모든 자금은 어머니가 직접 결제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성현씨가 나우콤의 증자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회사자금을 횡령했다는 구체적인 혐의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덕산그룹 계열사인 충북투금의 전사주인 전응규(전응규·71·청방그룹회장)씨를 29일 불러 조사키로 했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 결과 박희장의 어머니 정씨는 고려시멘트 관계자들에게 덕산 계열사의 어음에 대한 지급보증을 지시하는 등 이 사건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다만 정씨에 대해서는 『나이가 71세나 될 뿐 아니라 모자가 함께 구속된 전례가 거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불구속 입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 박 회장 형제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대출커미션을 지급했는지 여부 등 금융권 비리에 대한 조사도 아울러 벌였다. 이날 현재 덕산그룹의 총부도액은 3천5백36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당좌수표 부도액만도 1천4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날 하오1시 52분쯤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편으로 수사관들과 함께 서울 서소문 대검청사에 도착,15층 중앙수사부 특별조사실로 직행했으며 동생 성현씨도 1시간 뒤인 3시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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