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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지진피해 타이완 지원 이유

    일본의 한신 대진재,터키 지진재난에 이어 타이완 전 섬이 몽땅 침몰하는듯한 대참사가 일어나 세계가 경악과 비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최근에는 멕시코에서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지구촌이 지진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구의 재앙은 천재만은 아닌 것같다.60억 인구의 자연훼손,오염,산업폐기물 투기,불법 매몰,마구잡이 간척및 굴착 등 인재에 자연이 노한 것이 아닌가하는 여론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타이완은 9월 21일부터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과 10일 동안의 크고 작은여진으로 사망 2,060명,부상 8,672명,실종 및 매몰 189명으로 집계됐으며 건물 6,100동이 붕괴·반파되고 5,398동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그러나 실제이 숫자는 정확치 않고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사망이 6,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니 얼마나 심각한가를 체감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타이완당국은 지진 구호를 위해 약 3조원(800억 타이완 달러)을 투입하고전국에 6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리덩후이 총통이 재난구제책을 발표하면서 재난지역에 군경파견,생필품 사재기 엄벌 등의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국민들도 재해구호기금으로 630만달러를 내놓았고 유력한 대선후보도 내년 대선자금 600만 달러를 전액 쾌척하였다고 한다. 이에 맞춰 우리의 119구조대가 현지에 급파되어 매몰돼 있던 소년을 무너진 건물속에서 구조했다.또 우리 국민 22만명이 모금한 성금을 주한 타이완대표부에 전달하기도 했다.이를 계기로 그동안 한국에 가졌던 타이완 국민들의 감정도 좋아져 타이완간의 항공협상이 재개되리라는 소식도 들린다. 일본정부도 9월25일 각의에서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밖에 각종 구호장비와 식량,가설주택,발전기 18대,그리고 건물 안전진단 전문가들과 훈련받은 개까지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은 1992년 중국대륙과 수교하면서 매우 성급하고도 미숙하게,일방적으로 사전 통고도 없이 쫓기듯 매정하게 타이완에 대해 단교조치를 취했다.금싸라기같은 서울 명동의 대사관 자리도 중국측 외교관이 급작스럽게 짐을 챙겨가지고 입주케 했다.이에 대한 울분과 응어리가 가시지 않아 타이완내 한국유학생들은 고통을 당해야 했고,교민들은 고개를 떨구고 골목길로만 다녀야 했다.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신규식,이동녕,김구 등 40여명의 우리 애국지사는 상하이로 가 대한민국 임시정부(1919∼45)를 수립하고 27년간 국민당과 함께 중국대륙을 이동하며 독립투쟁을 했다.이때 국부 쑨원(孫文) 총통이 임시정부 청사와 식량을 마련해줬고,그가 작고한 1925년부터 45년까지는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우리 임시정부가 일제 강점하에서대표성을 갖고 국내외 독립운동을 통합할수 있었다. 1940년 3월 13일 중국 지장에서 순국한 이동녕 주석은 유언으로 이런 말씀을 남겼다.“우리가 일제에게 완전 점령당하지 않고 나라를 우리손으로 찾을수 있게 적극 지원한 것은 국민당 총통과 중국민이니 그 은혜를 잊지 말라”. 장 총통은 광복후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될 때까지 수백만원의 건국준비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김구 주석은 환국할 때 장 총통에게 “27년 동안 도와준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예의가 바른 우리나라는 두고두고 갚을 것”이라며 그가 마련해준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특히 장 총통은 이봉창의거(1932년 1월 8일)에 이어 윤봉길의거(1932년 4월 29일)를 본 뒤 임정을 적극 지원하면서 “두 나라의 우정과 신의,교류는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54년이 지난 지금 타이완은 섬 자체가 침몰할지도 모르는 대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제하의 어려운 시절,우리를 도와줬던 타이완의 재난과 참사를 결코 남의 나라 일로만 바라보고 있어선 안될 것이다./이현희 성신여대교수.현대사
  • [대한시론] 국민대표성과 ‘새 피’ 충원

    16대 총선을 여섯달 앞두고 정가가 온통 ‘새피’ 이야기로 분주해졌다.싱싱한 피를 주입하여 지지 기반을 넓혀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이 ‘새피론’이다.‘새피론’에 앞장선 여당이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만든 데 이어 야당도 제2의 창당으로 맞서 당의 맑은 피 수혈을 다짐하고 있다.여야가‘새피’로 다가올 4월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어 입법부를 장악하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의원 구성과 때묻은 충원 구조로는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다선 의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썩은 피’라고 할 수없을 것이기에 기성 정치인이 다시 후보 공천을 받는다면 ‘쓸 만한 피’에해당될 것이다.다선 의원에 대한 후보 지명문제는 해당 정당에 맡길 일이고국민의 관심사는 ‘새피’를 충원하는 문제에 몰리고 있다. 국회가 유일한 ‘국민의 대표기구’라는 명제 때문에 참된 의회정치는 민주정치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다.이러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선거라는 것이 있으며 따라서 국민은 참된 대표자를 뽑으려고 후보자들을 저울질하게 된다.그러나 투표에 임하는 국민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엄밀한 의미에서 유권자가 원하는 사람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후보자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표를 주게 된다. 따라서 국민 대표성의 진의가 민주적인 원칙에 부합되려면 후보자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국민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여기서 말하는국민의 참여는 유권자가 일일이 특정 후보를 선정하는 데 발언권을 행사한다는 말이 아니라 후보자의 추천방법이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서 여과 과정에 국민의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는 충원제도를 의미한다. 미국과 스칸디나비아와 같은 선거정치의 선진국에서는 여러 형태의 예비선거제도가 있어서 후보 선정 과정에 국민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인 특성과 정당제 및 선거제도에 따라 국가마다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정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대략 세 가지 기준에서 운영되고 있다.첫째 유권자의 투표행위 기준이 후보자의 소속정당에 큰 비중을 두는 국가의 경우 후보자 선정은 당이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둘째 유권자의 투표 경향이 지역대표성을 중요시하는 나라의 경우는 후보자 선정에 있어 지방 유지의 의견이 크게 좌우한다.셋째 사회적인 대표성을 중시하는 국가에선 계층별,직업별,전문별,남녀 성별,세대별과 같은 압력단체와 이익집단 및 시민단체의 압력이 후보자 선정에 있어 강하게 작용한다.후기산업사회의 최근 경향은 당과 지역 유지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점차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은 지금의 소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로 바꾸는 한편 정당명부제를 도입하여 국회의원의 대표성을 전국화하고 계층별 대표성도 증폭시키는 방안을생각하고 있다.반면 야당은 기존의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가지 정치적인 난맥상 때문에 중선거구제로 가지 못하더라도 기명식 정당명부제만은 꼭 도입하여 사회적 대표성을 반영하는 의회정치의 개혁이 바람직할 것이다.중앙당 보스들이 후보자지명권을 분점하고 있는 구습을 버리고 경쟁적이면서도 공개적인 후보충원제로 가야 한다.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는 새피는 새피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피 수혈을 생각하는 정계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특히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0% 이상의 물갈이를 목표로 하는 여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국민의 정치인식도 점차 당의 보스주의 독주와 신물나는 지역주의 작태로부터 자유로운 대표자들을 국회로 보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정치적 사심을 채우려는 정치지망생들이 시민사회의 이름을 업고 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런 이유로 새피는 가급적 공익성과 봉사를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에서 찾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 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新黨 전국순회 토론회 새달2일부터

    신당 창당 추진위는 28일 본격적인 신당 홍보와 여론 수렴을 위해 오는 10월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서울토론회,3일 제주 토론회를 갖는 등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과 제주 토론회에는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김은영(金殷泳)정책위원장,송자(宋梓)·한명숙(韓明淑)위원이 주제발표를 한다. 이와 함께 각계의 대표성을 지닌 추진위원들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
  • 선관위 선거구제案 절충안으로 급부상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둘러싼 여야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중앙선관위 제출 선거법개정안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절충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선관위가 지난 3월 국회에 제출한 선거법개정안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지역편중 현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2중,3중의 완충장치를 마련한 것이핵심이다. 중선거구제도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함께 지적했다.시민단체는 물론 일부 여야 중진도 선관위안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평가했다. 선관위는 개정안에서 여야의 특정지역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했다.현행 전국구와 달리 7개 권역별로 정당 득표율에따라 지역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방안이다. 국민회의가 영남에서,한나라당이 호남에서 의석을 확보토록 제도적 장치를마련,지역감정에 의한 싹쓸이 현상을 없애자는 취지다.한 정당이 해당 권역의석의 80%를 넘을 수 없도록 ‘의석 상한선’도 정했다. 선관위 개정안은 특히 1인1투표를 전제로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중복 입후보를 허용토록 했다.각 지역구 낙선자의 일정수를 득표율 순위에 따라 권역별비례대표 당선자로 결정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것은 물론 주민이 직접 지역대표성을 지닌 후보를 상향식으로 뽑자는 것이다.전국구 당선자를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확정하던 종래 방식과는 판이하다. 결국 여당의 중선거구제안과 야당의 소선거구제안을 선관위의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여야 협상 성공의 관건이 될 수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권 신당 창당委 현판식

    여권 신당 창당추진위원회가 14일 여의도 삼보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다.‘21세기 정당’을 위한 대장정(大長征)을 시작하면서 ‘새정치’ 실현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공동대표인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와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은 현판식 뒤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신당 운영방식과 목표 등에 대한 구상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으므로 민주적 정당,봉사하는 정당,깨끗한 신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당 추진위는 ‘돈’에 관한 한 국민회의와의 ‘독립원칙’을 견지키로 했다.‘독립채산제’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총재권한대행은 “지금까지의 경비내역을 솔직하게 공개하겠다”면서 “국민회의로부터 1억3,500만원을 빌려 사무실 보증금을 냈으며 앞으로의 운영비는 위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창당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법적으로 후원회를 열 수 있기 때문에 빌린돈을반드시 다시 갚겠다”고 말했다.신당 추진위는 이날 행사를 위해 국민회의 사무처 직원 20여명과 방송장비 등도 ‘차용’했다.오는 17일 워크숍준비를 위해서도 신당 추진위원들이 참가비 10만원씩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추진위는 2단계 영입계획을 세웠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우선 1차로 다음달 창당준비위 공식 출범까지를 시한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각계전문가들을 영입한다는 것이다. 이어 창당준비위가 결성되면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각계각층에서 대표성을띠고 있는 인사들을 대폭 끌어안아 두터운 인맥을 구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신당 추진위 총무위원회는 이날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재정(李在禎)위원장주재로 17일 워크숍 준비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워크숍이 신당 추진위의 첫번째 행사인 데다 신당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 신당 추진위는 사무실 계약 당시 대부분의 건물주들이 ‘정당용’으로임대해주는 것을 꺼리는 점을 감안,‘무역회사 사무실’로 계약을했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시장·군수 補選 투표율 높여라”

    잇따라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해당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치러진 경기도 고양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 23.3%와 비슷한 수준의 낮은 투표율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자치단체장의 대표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걱정된다. ■경남 함안군 선관위에 따르면 오는 2일로 예정된 함안군수 보궐선거에서 60% 이상의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군과 협의를 거쳐 여항면 투표구를 시범투표구로 지정,투표율이 80%를 넘을 경우 군의 협조를 받아 주민숙원사업 1건을 해결해 주기로 했다.바른선거 군민모임과 공동으로 투표참여 범 군민서명운동을 벌여 이날 현재 2,000여명이 서명했다.군내 봉사단체 회원들의 협조를 받아 선거일 전날까지 전화로 군내 모든 가구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초등학생들을 통해 3,000여장의 투표 참여 계도문을 전달하며,학생들의 알림장에 투표일 및 투표안내사항을 기록해 학부모에게 전달시키기로 했다. ■광주시 남구 선관위는 오는 9월9일 치러질 남구청장 보궐선거의 선거율을끌어올리기 위해 ‘바른선거 시민모임’의 협조를 얻어 구청 민원실,합동연설회장 입구,관내 할인매장 등지에서 선거 참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루 300∼400명씩 받고 있다.선거를 알리는 홍보물 1,000여매를 제작,사회지도층과종교단체 등에 배부하고 대형 현수막을 제작,간선도로 등지에 내걸기로 했다.젊은층 유권자들을 고려해 광주시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적극적인선거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경기 용인시 선관위는 지난 25일 시민들의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비디오를제작,용인지역 6개 유선방송사에 방영을 의뢰하는 한편 4개 택시회사의 협조를 얻어 150여개 택시에 ‘9월9일 투표 참여’라고 쓴 깃발을 부착,거리홍보에 나서고 있다. 용인지역을 순회하는 시내버스 3대에도 ‘투표에 꼭 참여합시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달았고,수지읍과 신갈,시청 근처에 애드벌룬 3개를 띄워놓고 시내 주요 길목마다 선거참여를 당부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했다. ■남제주군 선관위는 군수 보궐선거일을 10월 5일로 확정,30일 공고했다.선거인명부 작성 및 부재자 신고 기간은 9월 13∼17일,후보자 등록은 9월 19∼20일이다.출마가 예상되는 고계추(高桂秋) 서귀포시 부시장과 강기권(康起權) 남제주군 부군수는 최근 명예퇴직했다. 선거 관심도로 미뤄 볼때 투표율은 다른 보궐선거 지역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60∼70% 선으로 예상된다. 제주 김영주·함안 이정규·용인 김병철·광주 최치봉기자 chejukyj@kdaily. com
  • KBS 경영위 신설 추진 통합방송법 또다시 진통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 제정이 ‘KBS 경영위원회 구성’문제에 걸려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 1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이 법안을 놓고 여야 3당 입장을 조율했으나 실패했다.3당은 후속 일정조차 정하지 않아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는 물론 올해 안에 통과될지가 불투명하게 됐다. 소위에서 자민련은 경영위원의 절반씩을 방송위원회와 국회에서 추천하도록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고,한나라당도 방송위원회 구성과 방송정책권에 관해 기존입장을 대폭 양보하는 대신 경영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정치권력의 개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끝내 경영위를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경영위원회란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경영위원회(Board of Governors)를 본뜬 것.지역적 균형과 계층별·직능별 대표성을 고려해 위원을 구성,이 위원회에 이사회의 권한과 비슷한 수준의 감독권을 부여한다는 취지였다. 결국 자민련·한나라당의 목적은 방송위원회 권한을 경영위원회와 나눠 갖도록 하자는 것이고,국민회의 주장은 여전히 방송위원회를 원안대로 두자는 것이다. 국민회의 안대로라면 방송위원회는 △KBS사장 임명제청 △감사 선임 △이사11명 중 비상임 6명 선임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방송계는 이에 반대,최근에 파업을 벌인 바 있다.특히 현상윤 KBS노조위원장 등 3명이 11일 연행되자 KBS·MBC·방송위원회 노조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이 즉각석방을요구하고 나서 통합방송법 제정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방송법 제정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방송과 통신의 융합,미디어 환경변화에 맞춘 뉴미디어 도입,방송산업의 경쟁력 향상 등 전반적인 방송개혁이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임병선기자
  • 자민련 金顯煜총장“내각제 협상 8·15이전 매듭지어야”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은 19일 “연내 개헌문제는 핵심 의제로 아직 유보 등을 결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양당 8인협의회의 ‘카운터파트’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이 ‘연내개헌 불가’를 언급한 것에는 “그런 말을 안하는 게 에티켓”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협상에 임하는 기본 입장은. 본질 접근을 위해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다.공동정부 협력 강화방안이 엣센스다.모든 사람들이 총리 역할 강화를 원하는 것 아니냐. ?협상 목표는. 양당이 합의한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기본 원칙은 연내 순수내각제로의 개헌을 관철시킨다는 것인가. 기본 입장은 공식적으로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연내 개헌을 계속 주장할 것인가.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 알 것이다. ?개헌시기가 의제에 포함되나. 앞으로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시기는 중요한 문제이다. ?개헌완전 포기라는 말도 나오는데. 상당히 오해가 있는 것같다.의도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유비통신을 잘못 짚은 것으로 판단된다. ?합당문제도 의제에 포함되나. 노(no).논의대상이 안된다. ?16대 총선 공천문제도 논의하나. 총선까지 9개월이나 남았다.협상은 8·15이전에 마무리지어야 한다. ?자민련 협상팀을 놓고 대표성 부족시비 등 말들이 많은데. 3역간은 물론 강창희(姜昌熙)총무와도 인식에 차이가 없다. ?‘총리의 지위와 권한행사 등에 관한 법률’제정 문제는. 물론 논의한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정계개편 주장을 했는데. 어제 통화를 했는데 평소 그분의 정치적 희망이 아니냐.정국해법으로 자유스럽게 얘기한 것이 상당부분 와전됐다고 하더라.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매일 창간95] 하반기 정치권 기상도

    올 하반기 정국 기상도는 예측불허다.태풍급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여야 3당끼리는 물론 각당 내부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저마다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내년 4월 총선은 이런 변수들의 조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그 소용돌이 속에서 정계 대변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반기 정국을 뒤흔들 4대 변수들을 점검한다. ■내각제 다음달 말이 여권내 조율 시한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내놓을 해법은 오리무중이다.이원집정부제 도입,연내 개헌후 1∼2년 또는 2∼3년 시행 연기설,개헌 없이 김총리의 권한확대 등 각종설(說)만 난무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청와대나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두 수뇌부간 논의 진전을 주장하고 있다.개헌 시점에서 김대통령 임기말 또는 내년 총선 이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김총리 측근들은 “김총리는 개헌시점 등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김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자민련에서는 충청권 세력들이 강공을 주도하고 있다.‘공동정권 철수’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국민회의측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양쪽 모두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국민회의측에서 연내 개헌을 추진하자는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자민련에서는 총선에서 내각제개헌을 공약으로 걸어 연합공천하자는 절충안이 대두된다. 즉 ‘김대통령은 내각제 약속을 지키려하는데 김총리 등 자민련측이 현실 상황을 인정,스스로 내각제 개헌시기를 연기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동조 여부는 또다른 관건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의 ‘결심’이 내각제 운명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내각제 세력화를 기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민회의 전당대회 국민회의 전당대회는 하반기 정국 기상도와 내년 4·13 총선구도를 점칠 수 있는 주요 포인트다. 여권은 8월 전당대회를 각종 악재(惡材)가 잇따른 ‘터널정국’의 돌파구로 삼는다는 방침이었다.그러나 여러 악재가 터진데다 정치개혁안 확정이 지지부진하자 12월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어느때 시행하든 그동안 대야(對野)수세국면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고 이반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게 국민회의측의 기대다. 전당대회를 통한 면모일신 방안으로 수면에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지도체제 개편론이다.당의 고위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강력한 지도체제 도입과 진용교체를 통한 당 쇄신의 필요성에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며 현행 지도체제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사했다. 문제는 지도체제의 형태.명실상부한 전국정당화로 거듭 나기 위한 방안으로 집단지도체제 도입론이 거론되고 있다.대표최고위원을 정점으로 6∼7개 권역별 대표성을 띤 원내외 명망가를 최고위원에 포진시키는 시나리오다.당의흡인력을 높이고 친여(親與)성향의 외부인사도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정국 돌파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감안하면 집단지도체제의 형식을 띠면서 실질적으로는 구심력이 높은 단일지도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이채택될 가능성도 있다.어떤 경우든 ‘누가 당권을 장악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국민화합형,실세형,관리형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당 총재의 몫이다. ■JP 당복귀 자민련은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물론 내각제 연내 개헌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에 따라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연말로의 연기가능성도 비쳐지고 있다. 자민련 충청권 세력들은 무조건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처음에 복귀설은 내각제 문제와 연관돼 나왔다.김총리가 당을 다시 장악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였다.그러다가 차츰 내년 총선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들은 김총리가 내각제 논의와 관계없이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박태준(朴泰俊)총재에 대한 불신을 언저리에 깔고 있다.한 충권권 의원은 “자민련의 가장 큰 위기는 정체성 상실이고,이는 박총재가 자초한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내년 총선을 박총재에게 맡길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김총리의 연내 복귀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은 분위기다.당장 복귀하면 박총재를 내모는 모양이 된다.김총리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복귀해 전당대회에서 박총재를 재신임하더라도 마찬가지다.자민련 ‘오너’는 김총리이기 때문에 박총재에게 힘이 실리기는 어렵다.이런 사정으로 두사람간 자리바꿈도 아이디어로 나오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총재도전설도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본인은 펄쩍 뛴다.당 분열을 부추기려는 음모라는 주장을 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문제는 박총재와 반박총재 세력간의 갈등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TK·PK 신당 창당여부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다.우선 현재의 정치구도에서창당 명분을 찾을 수 없는데다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촉박하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당을 만들어 조직을 관리하려면 막대한 자금이필요한 데 그 또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대구지역에서는 ‘5·6공’출신인사들이 계속 여론조사를 하며 한나라당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부산지역에서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 이 지역 출신 의원들은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대구 지역 의원들은 수시로 모임을 갖고 ‘5·6공’인사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있다.아울러 이들의 정치재개를 신랄하게 꼬집는 홍보전도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풍연 박대출 박찬구기자 poongynn@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姜基遠 여성특위 위원장

    행정자치부의 1998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97년 말 현재 우리나라 여성공무원은 전체의 28.7%를 차지하고 여성공무원 중 98.5%는 6급 이하의 하위직인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공무원이 맡은 보직도 민원창구,문서수발,여성정책 관련부서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 역시 우리 모두 충격으로 받아들여 마땅하다. 여성인구 비율이 49.6%임에 비추어볼 때 공무원에서 차지하는 수가 28.7%밖에 되지 않는 것,또 보직 역시 제한적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여성의대표성이 제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나라같이 여성의 공무원 구성비가 낮고,책임 있는 자리에 고루 배치되지 않은 나라도 별로 많지 않다. 정부는 여성의 잠재력을 국가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전제 아래 여성공무원의 적정 구성비를 위해서 공무원 채용 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현재 여성 채용이 꽤 진전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면 성과가 크리라고 보지만 바람직한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여성은 채용시험을 치를 때에도 어려움이 많지만일단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비교적 쉽다는 업무 쪽에 몰려서 배치됨은 물론 보직을 고루 경험토록 해주지 않으니 업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따기가 어렵다.따라서 승진심사에서 불리할 것은 뻔하다.게다가 직속 상관들조차 남녀 부하들 사이에,남성이 보다더 가계(家計)를 책임진다는 이유로,의도적으로 같은 조건이라도 남성에게유리한 점수를 주는 예가 과거에 많았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 어느 도(道)에서 6급 이하 직원 인사를 하면서 여성들을 기획,인사,예산 등 다양한 부서에 과감히 보직 배치했다는 소식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만난 듯이 반갑다. 이 인사는 한사람 한사람의 여성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해 성실성과 실력으로 국가 사회에 헌신할 수 있게 했다는 측면에서도 훌륭한 행정이었지만 진정 우리나라가 미래사회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구습을타파하고 과감하게 여성의 능력을 발굴,활용해야 한다는 정책 의지를 실천했다는 측면에서도 진정 애국적 행정이라고 부를만 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APEC 여성지도자회의가 있어서 이 나라의 공무원 성비(性比)를 알아보니 97년 6월 현재 전체 공무원의 54.3%가 여성이고 이미 91년에 50.1%가 되었다고 한다.하위직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한번 참고할 만하다. 강기원 여성특위 위원장
  • 시민단체, 주민감사청구 요건 강화 반발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법의 개정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주민감사청구제의내용에 대해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제주범도민회 등 전국 16개 시민단체는 9일대전시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중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인 주민감사청구제의 내용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며 전면 재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20세 이상 주민 총수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주민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감사청구권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라면서 “시민의 대표성을 가진 공익(시민)단체의 감사청구권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들 단체는 이에 따라 주민감사 청구인원을 지방자치법규에 위임하거나 실제 주민들이 활용할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고 공익단체의 감사청구권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했다. 지자체의 업무에 대해 주민들이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주민감사청구제는현재 서울,부산 등 광역시와 서울 종로구,경기 군포시 등 전국 18개 광역 및기초자치단체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300명 이상 주민과 각종 시민단체에 청구권을 부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지역구의원‘2인 동시 記票’추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역구의원 투표때 두 명의 후보에게 동시에 기표하는‘2인 연기명(連記名)’방식의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비례대표 의원 투표의 경우도 지역구 투표처럼 ‘인명(人名)기표’ 방식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당은 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8인정치개혁특위 4인소위를 열고 이같은 안에 잠정 합의했으며 오는 4일 오전 4인소위와 내주 초 8인특위를 거쳐최종확정키로 했다. 양당은 중선거구제 아래서 현행처럼 1명의 후보에게 기표하는 ‘단기명(單記名)’방식을 고수할 경우,3∼4위 당선자는 대표성을 갖기 어렵고 같은 당소속 후보끼리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 2인 연기명제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투표 때 유권자가 투표용지의 정당별 후보 리스트를 보고 직접 후보에 기표하는 인명기표 방식을 도입,비례대표의 민주적 공천을 담보하기로했다. 우선 표를 얻은 후보의 소속 정당득표수에 따라 정당별 비례대표 의석수를산출한 뒤 실제 비례대표는 각 후보별 득표수에 따라 배정한다. 양당은 또 지역구 의원수의 경우,지역구별로 의원수를 일률적 비율로 감축하는 국민회의 안과 서울과 광역시,제주를 제외한 8개도에 2석씩 우선 배정한 뒤 인구비례에 따라 의원 수를 산출하는 자민련 안을 모두 8인특위에 올리기로 했다. 비례대표의 경우도 강원,제주에 1석씩 우선 배정한 뒤 권역별 인구비례에따라 의석수를 산출하는 국민회의 안과 권역별 지역구의원 수의 절반을 비례대표 의석수로 정하는 자민련 안을 복수안으로 채택했다. 추승호 기자 chu@
  • 국회의원·단체장 상향식 공천…위반땐 후보 박탈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의 민주적 공천을 위해 정당법과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명시하는 방안이 여권에서 추진되고 있다.특히 이를어길 때는 공천 무효화 등 처벌조항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8인정치개혁특위를 열고 공직선거후보자를 지역구 또는 권역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당원총회와 대의원대회를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각 계층의 대표성을 살리기 위해여성뿐만 아니라 전문가,젊은층에 대해서도 비례대표의 일정비율을 할당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8인특위는 이날부터 4인소위를 통해 정당 및 선거법의 조문 성안 및 선거구획정 작업에 착수,빠른 시일내에 매듭짓기로 했다. 추승호 기자 chu@
  • 의약분업안 반발…의사단체 ‘두동강’

    전국 800여개 병원급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3만5,000여명의 봉직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합의한 의약분업안에 반발,제2의 의사단체를 결성키로 함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실시키로 한 의약분업이 최대 고비를 맞고있다.봉직의사는 개원의를 포함,전체 의사 6만여명의 60%를 차지한다. 박용현(朴容眩) 서울대병원장 등 봉직의사 대표 20명은 지난 25일 서울대병원에서 가칭 ‘봉직의사협의회’ 창립 발기인모임을 가진 데 이어 27일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발기인대회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 대표성을 부정하고 회비납부 거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서울대병원장이 국립대병원장협의회장 자격으로 한동관(韓東觀)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장,유태전(劉泰銓) 중소병원협의회장 등과 함께 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임됐으며,하권익(河權益) 삼성서울병원장 등 전국의 대형 종합병원원장이나 봉직의사 45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발기문을 통해 “의사협회가 지난 10일 회원의 60%를 차지하는 봉직회원의 의견을 무시한 채 약사회와 전격 합의한 의약분업안은 의료계 앞날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봉직의사들은 개원의들이 주도하는 의사결정방식에 더이상 의료계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는 비장한 결심 아래 새로운 의사단체를 결성코자 한다”고 밝혔다.또 “이번 합의안은 의약분업의 주요 당사자인 병원을 배제한 채 병원 외래약국을폐쇄하고 주사제를 분업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에게 엄청난 불편과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봉직의사들은 내달 중순 창립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병원협회(회장 盧寬澤)도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열어 의약분업안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병원 직원들과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이어 10여개 병원관련단체들과 공동으로 의약분업안 전면 철회와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의사협회가 개원의와 봉직의 그룹으로양분됨에 따라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합의한 의약분업안이 제대로 시행될지불투명해졌다. 한종태기자 jthan@
  • 6·3 再選 선거전-유세 이모저모

    6·3재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9일 각 후보는 ‘얼굴 알리기’에 열을올렸다.여야 후보는 각각 여당 후보론과 새 정치론을 앞세우며 나름대로 지역대표성을 부각시켰다. ●서울 송파갑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는 오전 잠실 주공아파트단지를 방문,“지역발전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면서 여당후보 프리미엄을 내세웠다.김 후보는 “송파구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지역일꾼을 뽑아달라”며 지역의 최대 쟁점인 아파트 재건축문제를 들고 나왔다.김 후보쪽은 “지난 14대 총선때부터 꾸준히 지역을 지킨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김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인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과 함께 신천동성당 새벽기도회에 들른 뒤 지하철 성내역 등에서 개인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2호선 성내역에서 출근길 시민과 인사를 나누며 한 표를 부탁했다.이 후보는 “유권자 여러분은유혹에 구애받지 말고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공명선거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풍납동 ‘도떼기시장’을 찾아상인들을 격려했다.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는 것을바로잡을 책임은 야당에 있다”며 “야당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야당총재인 나를 도와달라”고 민심을 두드렸다. ●인천 계양·강화갑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이날 낮 계양구청을 방문,공무원의 표심(票心)을 다독였다.구내식당에서 구청 직원과 식사도 함께했다.송 후보는 특히 작전2동을 비롯,관내 5개 동의 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조직을 본격 가동시켰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계양2동 임학네거리와 작전2동 부평톨게이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지지를 당부했다.송 후보는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젊은 개혁정치 세력이 정치권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정치는 이회창,경제는 안상수’라는 구호로 거리유세를 폈다.이 총재의 송파갑 출마로 인한 ‘동반 상승효과’를 노린 포석이다. 지구당 차원의 불법선거감시단 발대식을 갖고 부정선거근절 의지도 다졌다.안 후보는 발대식에서 “이번 재선거는 실익 없는 정치논쟁에 시달리지 말고 진정으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냉정하게 평가,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안 후보는 계산동과 효성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과 상가를 중심으로 표밭을 다졌다.
  • 386세대 1,000명, 매머드 자원봉사단 곧 발족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현장에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386세대들이 대거몰리고 있다.‘젊은 피’의 대표성을 갖고 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송영길(宋永吉)후보를 돕기 위해서다. 백태웅(白泰雄)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여당의 송파갑 후보 물망에 올랐던오세훈(吳世勳)변호사,허인회(許仁會) 국민회의 당무위원,우상호(禹相虎)·정태근(鄭泰根)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인영(李仁榮)전대협 1기 의장,임종석(任鍾晳)전대협 2기 의장,이정우(李政祐)변호사 유동수 회계사 등 내로라하는 386세대들이 대거 얼굴을 내밀 태세다. 이들은 ‘동지적 입장’에서 순수하게 송 후보를 돕겠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나름대로의 방향성도 감지된다.이들은 대부분이 정치 지망생들이다.따라서시험대에 오른 송 후보의 성공 여부에 따라 16대 총선에서 젊은 일꾼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게 된다.송 후보가 당선되면 독자적인 세력화는 물론 외연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약 1,000명으로 구성된 매머드 선거자원봉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단장에는 함운경(咸雲炅) 전 삼민투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 「考試플라자」로 스쿨 도입 찬반논란 뜨겁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마련할 사법제도 개선방안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법학전문대학원(로 스쿨) 도입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사단법인 한국법학원(원장 박승서·朴承緖 변호사)이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사법개혁의 바른 길’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로 스쿨 도입을 놓고 찬반 논란을 벌였다. 찬성 고려대 김일수(金日秀)특수법무대학장은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법률서비스시장을 개방해야 할 예정이어서 법학 교육과 법조인 선발 및 양성제도에 대한 검토와 재편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사법시험제도를 폐지하고법학전문대학원 수료자들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한(孫京漢)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여 법관,검사,변호사의양성방법을 분리,특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전이라도 사법연수원과 변호사연수원을 통해 전문변호사 자격을 받을 수 있는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김병재(金炳宰)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할 인적·물적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김 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면 교육기간이 최소 7년 정도로 길어지는데 이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면서 “기간이 길어지면 부담도 늘어 결국 법조인의 상당수가 상류층 출신으로 채워질 우려가 있고,학부 과정 학생들 대다수가 법학전문대학원의 입학을 위해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원 입시 준비에 매달려 대학교육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의 자율권 확대와 교육내용 개편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개혁 대상이어야 할 법조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비법조계 위원 대부분도 법조계경력을 가지고 있다”며 “전문성과 중립성은 물론 대표성까지 의심받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학계 인사가 배제돼 사법개혁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고 밝혔다.
  • 특별기고-私學의 자율성과 교원 단체활동

    우리나라의 사립학교,특히 사립중·고등학교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정부가 아닌 민간이 설립자이면서도 국·공립학교와 거의 비슷한 통제를받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다.평준화지역에서는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추첨에 의해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며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공납금도 공립학교와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또 사학재단은 경영이나 재산운용에 있어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고 있으며 교과과정의편성과 운영도 획일적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독자적인 건학이념을 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통제의 반대급부로 중등사학은 정부로부터 표준예산소요에 비추어 부족한 경비를 지원받고 영세한 학교들은 평준화시책에 의해서 학생들을 배정받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러한 여건 때문에 우리의 중등사학은 준(準)공립학교화하고 있어 사학의 존립의의를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7월부터는 교원노동조합이 합법화되어 근로조건을 비롯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서 중앙 및 지역단위의 사학재단 연합체와 단체교섭을 하여 단체협약을 체결하도록 되어 있다.비록 단체행동권은 유보되었고 개별사업장인 학교단위의 교원노조 결성과 활동이 금지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파장과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행 교원노조법의 규정대로 단체교섭이 원만히 이루어질 것인지 의문이다.우선 사학재단연합체가 개별 사학재단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협약을체결할 만한 위상과 권능을 갖고 있는지부터 회의적이다.사학재단들이 연합체에 가입하기를 거부하거나 교섭권을 위임하지 않을 경우,또 체결된 협약을 개별 사학들이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되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특히 사학교원들 중에서 교원노조에 가입하는 비율이 낮거나 특정한 사학의 경우 노조가입자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지역단위 혹은 전국단위 교원노조가 체결한 협약을 사학재단들이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전체 교원 중 가입률이 과반수에도 못 미치는 경우에도 모든 교원들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인정해야하는가? 복수의 교원노조가 생기고 전문직교원단체가 더 많은 회원을 갖고 있는 경우에 누가 대표성을 인정받아야 하는가? 노동조합 형태의 교원단체에만 단체교섭권을 인정하고 전문직 교원단체에게는 노동관계법상의 교섭권을 인정할 수 없다면 교원의 단체활동에 관한 근거법령과 적용대상을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선 사립학교의 경우에는설립자가 민간의 개인 또는 단체로서 법인 이사장이 교원을 임용하고 있으므로 개별학교 단위에서 노사관계가 명료하게 성립된다.따라서 사립학교 교원들은 노동3권을 갖는 교원노조에 가입하여 단체교섭은 물론 단체행동까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사용자인 사학재단에 대해서도 일반산업체의 고용주에게부여하고 있는 권한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사립학교 단위에서 독자적인 단체교섭및 협약이 실효를 거두려면 사학운영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지 않으면 안된다.교원들의 보수나 근무조건을 학교마다 다르게 책정할 수 있으려면 재정운영의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등록금의 차등화도 허용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계획하고 있듯이자립이 가능한 사립학교는 재정을 비롯한 학교운영의 자율성은 물론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평준화시책을 해제하는 방안도병행할 필요가 있다.다른 한편 국·공립학교의 경우에는 교직원의 신분이 공무원이므로 일반공무원에 준해서 단체활동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우리 공무원들도 이제는 단체 결성을 허용하고 있거니와 교육공무원들에게는 전문직 교원단체에 부여하고 있는 교섭·협의권까지를 인정해도 형평에 어긋나는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리고 국·공립학교 교원들의 임용권자 및 고용주는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이므로 그러한 교원단체의 교섭·협의는 학교단위보다는 중앙 또는 지역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고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 [기고] 물관리에선 ‘정치’는 배제돼야

    국회가 지난 1월에 통과시킨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의 후속조처가 가시화되고 있다.환경부장관과 한강 연안의 5개지방자치단체장이 한강수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역관리의 필수요건인 오염물질 총량규제의 실시,상·하류간 갈등해소를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상수원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 확대,수계별 관리체제와 이를 통한 재원관리 등이 구체적으로 명문화될 것이다.1월의 한강수계법의 성공은 앞으로 이 위원회 운영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보인다. 국회가 통과시킨 법은 다행히 한강수계의 전반적 관리를 포함하고 있다.한강수계를 하나의 통합체계로 보는 이 법은 그 전에 존재한 다른 법들보다 몇 수 우위이며 ‘사후 약방문’보다 사전 예방적 관리가 돋보인다. 필자는 차제에 한강수계위원회가 한강관리의 최고 책임기관으로서 한강 연안의 상·하수도 사업관리를 맡는 공사(公社)를 발족해 전문 경영인의 리더십 아래 수자원기업으로 운영될 것을 바라고 있다. 환경부장관과 5개 지자체 시장·도지사들은 이사회의 역할을 담당하며 전문경영인은 한강발원지로부터 인천 앞바다에 이르는 한강연안의 상·하수도 사업관리를 담당하며,상·하수도 요금책정은 한계비용과 평균비용을 고려,전문경영인이 이사회의 동의를 구한다면 공사는 준(準)민영화된,아니면 반(半)민영화된 조직이 될 것이다. 또한 수량과 댐관리는 건교부·수자원공사가 계속해 관리하고 수질은 환경부가 관리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분담도 잘 이뤄져 견제와 균형의묘(妙)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공사·건교부·환경부의 역할분담론은 미국의 현재 제도이기도 하다.미국은 지방정부의 상·하수도사업은 준민영화,지역화하고 있고내무부는 수량·댐을 관리하며 환경청은 수질조사·기준책정·규제 등을 담당한다. 시민들이 마시는 물과 하수를 처리하는 일은 독점사업이 되기 때문에 민주주의 요소가 필요하다.그래서 시장·도지사들이 시민대표성을 갖게 하고 그들이 각각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 전문경영인을 임명하면 한강관리와 민주주의는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한강연안의 5개 지방정부는 지난 10개월동안 한강 상·하류지역의 비용분담을 연구·논의해왔고 또한 몇개의 비용분담 공식(formula)을 제안하게 되었다.5개 지방정부를 대표한 전문가들은 자문위원으로 지금까지 지방자치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전문가다운 협의를 통해 비용분담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한강 수계관리는 낙동강과 금강,영산강 등 수계관리의 모델로도 원용될 수있다.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의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은새 공사에서도 그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면 큰 충격없이 우리나라 물관리는 혁명적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물론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도태되는 관리도 생겨나겠지만 그것은 불가결한 창조적 비애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의 환경관리는 기존의 지방자치단체로 나누어져서는 효율적이고,생산적으로 되기 어렵다.상·하류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정치적인 알력을 해결하기 어렵다.때문에 물관리에서는 ‘정치’를 배제해야 한다.새로운 한강수계위원회의 위원(시장·도지사)은 어쩔 수없이 정치적이겠지만 한강 관리에서,시민들의 생명수인 강의 관리에서 정치적일 필요는 없다. 가야할 길은 멀지만 새로 구성될 한강수계관리위원회는 우리나라 강의 혁명적인 관리를 위해 조그만,그러나 거대한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崔然鴻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교수]
  • 교육부-교총-전교조 힘겨루기

    오는 7월1일 교원노조법의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와 교총,전교조가 미묘한힘겨루기에 나서 교육계가 혼란스럽다.교총이 먼저 불을 댕겼다.교총은 지난 21일부터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에 들어갔다.지난 3월 교총이 요구한 교육정책 협의를 교육부가 거절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교총은 전국 1만2,236개 초·중·고·대학 학교분회를 대상으로 ‘30만명 서명작업’을 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교육부가 교원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지목,학교현장을 공황에빠뜨렸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속내는 교원노조의 출현에 따른 입지확보다. 이를 바라보는 교육부는 착잡하다.드러내놓고 대응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고,참자니 분통이 터지는 속앓이 형국이다. 하지만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정부부처가 전문직 단체나 노조와의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다만 교총이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면 서명작업의 불법성 여부는 물론 교원이 아닌 교총직원의 협의권에 대한 대표성 여부도 적극 거론하겠다는 생각이다.각 시·도 교육감이 27일 모임을 갖고 교사들에게 서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교육부의 대응과 무관치 않다. 반면 전교조는 교육부와 교총 사이의 틈새를 이용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전교조는 최근 전교조신문의 사설을 통해 “교육부가 교사들을 제치고 교육개혁을 추진한 것이 교사들이 등을 돌리게 된 근본원인“이라고 꼬집은 뒤 “그러나 지난날 우리 교육에 끼친 교총의 역할을 보면 교총이 이장관의 퇴진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교총과 전교조의 뒤바뀐 처지를 실감케 하는 것으로,유일 노조로 뿌리내리기 위한 다목적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3자간의 힘겨루기에 따라 교총의 서명작업이 끝나는 5월 4일을 전후해 또 한차례 진통이 예상되며,이는 교원노조 출범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 주변의 우려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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