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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바로서야 정치가 바로선다”

    천주교 주교회의가 4·13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행동지침을 제시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담화문은 국내 가톨릭 주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가톨릭 전체의 대표성을 띤 것으로 볼수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석희 주교)는 8일 ‘국민이 바로서야 정치가 바로 섭니다’라는 제하의 담화를 통해 국민과 신자들이 ‘생명과 진리, 사랑의 가치’를 4·13총선에 임하는 판단기준으로 삼을것을 권고했다. 주교회의는 담화문에서 선택돼야 할 정당과 정치인으로 “생명을 위협하는모든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을 가진 정당,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품위를손상당한 모든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정치인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못박았다. 또 최근의 지역감정 논란과 관련,“모든 정책과 선거공약은 진리에 의해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역감정은 진리가 아니며 국민들이 혈연과 지연,학연 등에 이끌리기보다는 엄격한 객관적 진리에 따라 말하고 행동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인의 자세에 대해서는“헌신적인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힘이 필요하며 거짓과 불신조장,부당하고 불법적인 수단동원 등 여러 의혹을 물리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주교는 이 담화에서 “신자들은 대희년을 맞아 기도와 희생을 통해총선시기가 민족구원과 화합의 때가 되게하여 진정 이번 총선거가 국가적축제가 되도록 하자”며 신성한 주권을 포기하지 말고 바르게 행사할 것을촉구했다. 김성호기자
  • 남북 어업협력 합의 안팎

    전국어민총연합회(전어총)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의 남북어업협력 합의는 북한 수역내에서 남측 어선의대규모 조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북한도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실현될 경우남한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북한수역내 동해 일대에서 남측 어선의 조업이 이뤄지게 된다. 한·일 어업협정에 따라 조업이 불가능하게 된 쌍끌이,트롤,연승선 등 수백척 이상이 조업의 활로를 얻게 된다는 게 전어총측의 설명이다.북측은 이익분배와 관련,기름과 선박,어로도구로 외획량을 나눌 것을 원하고 있어 심도있는 남북어업협력도 기대된다. 26일 베이징에서 북측과 합의를 마치고 귀국한 전어총의 김용해(金容海)고문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오는 3월 중순쯤부터 북한영해로 어로활동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어총과 민경련의 남북어업협력이 실현되기 위해선 거쳐야 할 단계들이 남아있다.우선 국내 이해 당사자간 합의와 관계당국의 적법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에대해 해양수산부는 동해안 어민들의 이해관계,부산·경남지역 어민 단체인 전어총의 전국 어민에 대한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는 만큼 3월중 어로활동 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동해 북측 수역에서 대규모 어로작업이 진행될 경우 강원도 어민들의 타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어총은 정부에 북한주민 접촉신청서만 내놓고 허가받지 못한 상태에서 베이징에서 민경련 관계자를 만났다. 이에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합의내용을 관계부처들과 협의한 뒤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이다.반면 전어총 관계자들은 정부당국과도 상당히 호흡을 맞춘 상태며 북측도 책임있는 당국자의 신변안전보장각서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약속하고 있다며 조속한 실현을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매체비평] 언론의 새 방송법 ‘님비 보도’

    방송법을 다루는 일은 복잡하고도 어렵다.매체마다 사업자마다,정부나 관련기관마다 제각기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정부조차도 문화관광부가 다르고,정보통신부가 다르다.방송사업을 하는 지상파 케이블 중계유선방송,그리고곧 사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위성방송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업자마다이해가 제각각이다. 이러니 새 방송법 제정과 그 이후의 시행령 제정 및 방송위원회 구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보도하는 일 역시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방송관련 집단의 무수한 이해관계를 독자나 시청자에게 단순히 알려주는 일만으로는 보도의 소임을 다했다 할 수 없을 것이다.다양한 사익간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공익적 기준이 함께 제시되어야 독자나 시청자의 판단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점에서 우리는 불행하다.신문사나 방송사 모두 깊든 얕든간에 방송사업적 이해와 얽혀 있고 그로부터 이들의 보도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방송사는 말할 것도 없고,거의 모든 신문사가 위성방송을 비롯한 뉴미디어에 진출하기 위해 방송 또는 통신사업자와 제휴하고 있다.그래서 방송의정치적 독립이니 시청자 주권과 같은 방송개혁의 근본 취지가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작년말 통합방송법이 통과되자 거의 모든 신문이 ‘위성방송 시대 개막’,‘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도래’라는 쪽으로 보도방향을 몰고 간 것도 그 때문이다. 새 방송법의 취지를 실현하고 방송개혁의 방향을 가늠할 방송법 시행령에관해서도 신문과 방송들은 자사의 이해관계를 중심에 놓고 보도를 하였다.방송사들은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방송법 시행령안의 무수한 쟁점 가운데서 ‘지상파 TV 중간광고 허용’을 중점 보도했다. SBS는 1월 28일 저녁 8시 뉴스에서 기자의 리포트로 “프로그램 중간 광고가 허용되어도 전체광고량은 늘지 않는다”,“시청자들은 한꺼번에 많은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된다”고 주장했다.MBC는 1월 28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중간광고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물건을 살 때 돈을 내듯이 좋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선 소비자들도 광고를 봐줘야 하고…중간광고는 이런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중간광고 도입을 주장하는 문화부장관과 광고업자의 멘트를 직접 인용했지만 시청자나 시청자 단체의 주장은 소 개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거의 대부분의 신문들은 사설과 기사를 통해 중간광고 반대를 주장했다.신문들의 주장은 일반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고 있고 타당한 논리적근거를 갖추고 있지만,어딘지 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방송법 시행령안의핵심적 쟁점이 되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나 방송구조 개편에 관해서는 별반 언급이 없고 “다른 것은 들지 않더라도”(중앙일보),“대표적인 것으로서”(문화일보) 중간광고 도입 비판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관해 위성방송에 진출하려는 신문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상파 TV에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위성방송의 광고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감안되었을 것이라는‘미디어 오늘’의 2월 3일자 기고가 왠지 마음에 걸린다. 신문과 방송들의 속내를 추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는 방송위원 선임에관한 보도이다. 새 방송법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지상파와뉴미디어를 아우르는 정책권과 인허가권,방송 심의 평가 등을 행하는 권한을 갖게 되고, 비록정부와의 일부 합의 조건이 있기는 하나 직무상 독립된 기구로 출범하게 된다. 문제는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방송위원이 얼마나 전문성과 대표성,개혁성을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들은 이에관해침묵을 지켰다.실제로 규제대상인 방송사 출신,광고업계 인사가 상당수 임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매일과 한겨레만이 이에 관한 해설 기사와 시민단체의 비판적 지적을 보도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조선일보 12일자 가판에 실린 “방송위원 선정 잘못됐다” 는 칼럼은 눈을 번쩍 뜨게 하였다.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내판에서는 빠져버렸다. 새 방송위원회의 위원이 되기 위해서 수많은 인사들이 로비를 해왔다고 한다.언론사들이 자사 출신의 인사를 방송위원으로 밀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그런 언론사들이 방송위원 선임 결과에 대해서 문제를 삼을리 없다는 현실은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한다. 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달라진 선거법 새 선거문화](5)여론조사

    서울 종로에 사는 정모씨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종사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는 4월 총선에서 A씨와 B씨,그리고 그동안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한 C씨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누구를 뽑겠느냐”는 것이 질문. 정씨는 여론조사를 가장해 노골적으로 C씨를 홍보하는 행위에 역겨움을 느꼈다고 한다.이같은 행위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새벽 임시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은 여론조사와 관련한 기존 규정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각 당과 후보들이 여론조사를 주요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와 관련한 갖가지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정모씨가 경험한 것처럼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편향적인 질문을하는 것은 불법이다.여론조사를 빙자하여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유리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이용,선전하는 행위도 법에 어긋난다. 또 피조사자에게 응답을 강요하고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대답하도록 유도하거나피조사자의 의사를 왜곡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아울러 피조사자의 이름을 공개하거나 이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여론조사를 하려면 조사 대상자에게 조사기관·단체의 명칭,주소,전화번호,그리고 조사자의 신분을 함께 밝혀야 한다.따라서 유권자들은 특정 후보의선거운동원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오면 전화번호를 물은 뒤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거일 60일 전인 지난 13일부터는 후보자나 정당 명의로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불법이다. 또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는 다음달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 그리고 이를 인용한 보도도 금지된다.그러나 선거 기간 중에도 언론기관이 여론조사를 할 수는 있다.또 투표 마감시각 이후에는 그 결과를 공표할 수도있다.특정 후보에 관한 지지도 조사를 하고,결과를 해당 후보자에게만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선거법 등이 규정한 이같은 장치만으로 여론조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선거운동을 막기란 쉽지 않다.또 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여론조사와 관련한 별도의 규정도 없어 혼란이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에 실시될 수많은 여론조사를 감시하기 위한 ‘여론조사검토위원회’를 구성했다.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각종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타당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웹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인터넷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샘플의 대표성 ▲특정 후보를 위해 여러 차례 참여하는 행위를 예방하는 조치 ▲정확성에 대한 근거 등 10가지 확인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출범 통합방송위 진로 험난 예고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 위성방송 정책 전반을 관장할 방송위원회 위원선정이 마무리됨으로써 통합방송법에 따른 방송위 출범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심의기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방송사 인허가권과 정책권등 막강한 권한를 갖게 된 새 방송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풀어야할 과제들이 가볍지 않다.당장 방송법 시행령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론수렴 과정에서 시민·이익단체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방송법은‘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을 실현하고 방송내용의 질적 향상 및 방송사업에서의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방송위를 설치한다고 규정하고‘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위원을 임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초대 방송위원들의 자격을 따져볼 때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을 받는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10일 청와대 추천인사 내정소식이 알려지자 언론개혁시민연대와 민주방송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정권의입맛에 따라 편의적인 위원 선임을 했다”며 반발했다.특히 언개연은 14일문화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시행령안 공청회장에서 시위를 벌일 태세인데다선정절차의 적법성을 따지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간단치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12일 임명소식을 발표하면서 국회의장이 방송위원 6인을 대통령에게추천할 때 제시한 기준과 사유를 뒤늦게 밝혔다. 하지만 방송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은 인사가 적지 않게 포함돼 중립적이어야 할 방송위원회 위상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이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는 지도 의혹을 사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앞으로 3월13일까지 방송법 시행령은 물론 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한국방송광고공사법의 시행령 입안을 주도해야 하고 250∼300명으로 추산되는 새 사무처 조직을 완비하며 위원회 규칙을 제정하는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도 시민단체가 시행령 입안에 일체 간여하지 않겠다고 해 그 앞날에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총선연대 제안 공천기준 요약

    총선연대가 8일 제시한 공천기준은 1인 보스나 소수 계파 리더에 의한 일방적 공천,밀실에서의 나눠먹기식 공천 등 잘못된 공천 관행을 개선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3개 분야,10가지 기준을 간추린다. ◆‘공천기준’에 대한 제안1.총선연대가 2차례에 걸쳐 발표한 부패,헌정질서 파괴,선거법 위반,반인권적 행위 등 공천반대 인사 선정 7가지 기준을 공천심사에 반영하고,명단에포함된 의원들은 공천에서 빼야 한다. 2.지위와 연령, 연고와 배경을 떠나 정치,사회개혁을 위한 의지와 능력을 갖춘 깨끗한 인사가 공천되어야 한다.‘나눠먹기식 공천’을 하는 것은 월권행위다. 3.비례대표후보는 직능 대표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선정해야 한다.공천을대가로 한 현금수수 등은 배제하고 장애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적극 배려해야 한다. 4.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고 비례대표 후보 선정시 ‘여성 30% 할당’을지켜야 한다. ◆‘공천기구’에 대한 제안5.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계파정치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의 참여를 배제해 공천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6.공익적 인사들을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공천심사 과정의 신뢰성을 되찾고,여과 및 검증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7.총선연대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에 오른 인사들이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반대한다. ◆‘공천절차’에 대한 제안8.밀실심사에 의한 공천은 민주적 공천 절차를 규정한 헌법과 정당법 위반이다.공천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이어야 한다. 9.정당법 31조에 따라 지역구 당원의 후보 추천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상향식 공천이 되어야 한다. 10.대통령이나 야당총재 등 1인 또는 소수의 독점적 영향력 행사에 의해 공천이 좌우돼서는 안된다.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은 철저히 독립적이어야한다. 이랑기자 rangrang@
  • [여성공무원 관리직 진출] 각부처 실태와 처우

    선거에서 후보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한 프랑스는 21세기 여권신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우리나라에서 여성 공직자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5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공무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행정자치부는 연세대 김판석교수에 의뢰,‘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여성공무원들이 ‘유리 한계’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겉으로 보기에 승진장벽이 없는 것같지만 막상 뛰어오르려면 ‘유리천장’에 부딪힌다는 얘기다.보직을 수평으로 옮기려 해도 두꺼운 ‘유리 벽’을 느낀다고 한다. 전체 공무원 87만여명 가운데 여성은 25만여명(29.8%).국가직 공무원 10명중 3.3명이 여성인데 비해 지방은 10명중 2.3명으로 비율이 떨어진다.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5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이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이다.그만큼 하위직에 편중돼 있다는 얘기다.김판석교수는 “30대 3이라는 수치는 관리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매우 취약하다는증거”라고 지적한다. 이나마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수치들이다.국가직 5급 여성공무원의숫자는 지난 83년 65명에서,90년 97명,97년 221명,99년 1월 현재 264명으로늘어왔다. 국가공무원에서 여성 비율은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형편없이 줄어든다.9급30%,8급 19%,7급 11%,6급 6.5%,5급 2.9%,4급 1.6%,3급 2%,2급 0.6%,1급 1.1%이다. 손에 꼽힐 정도인 관리직 여성공무원들도 부처별로 천차만별이다.5급 이상여성이 88명이나 있는가 하면 단 한명도 없는 곳이 있다.보건복지부가 88명으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부 36명,특허청 30명,노동부 24명,행정자치부 21명,통계청 18명,교육부 14명 등이다. 국정홍보처와 산업자원·건설교통부가 2명에 불과하고 해양수산부 검찰청병무청 중소기업청이 한 명씩이다.과학기술부 관세청 농업진흥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문화재청에는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교수는 “5급 이상 여성이 한명도 없는 10개 기관은 여성공무원을 빨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급이상 여성 간부가 있는 부처는 35개 정부기관 가운데 5곳에 불과하다.복지부 외교통상부 통계청 행정자치부 노동부에서만 여성국장 또는 부이사관과장이 있을 뿐이다. 중앙 행정기관의 이런 현상은 지방으로 가면 더욱 심해진다.3급 이상 간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대구뿐이다.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숫자는 서울시가 7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64명,대구 35명,부산과 경북 34명,전북 31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기능직 여성공무원 100명에 관리직여성 공무원이 1.2명에 불과하다. 또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북 3.7%, 울산 3.6%로 높아 여성공무원을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꼽혔다.그러나 광주(1.4%) 제주(1.5%) 강원(1.7%) 충북(1.7%) 등에서는 여성공무원 활용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김교수는 “지방일 수록 보수적인 경향이 심해 여성의 관리직진출이 제약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5급이상 女62명 설문조사 5급 이상 여성공무원들의 대다수는 승진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행자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이 중앙부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명(64.6%)이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명백한 성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은 4명,묵시적 성차별 경험자는 36명이었으며 성차별을 겪지 못했다는 응답은 7명(11.3%)이었다.응답자의 58.1%는 승진을 위한 근무성적 평가에서 남성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불이익을 겪으면서도 여성들의 35.5%가 그냥 참고 넘기고 있으며 상관에게 항의하는 경우는 11.3%였다.여성들의 54.8%(34명)는 여성채용할당제가효과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으나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진 군가산점과 연관해서는 가산제와 여성채용목표제를 다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6.5%를 차지했다.두 제도를 모두 유지하자는 의견은 25.8%였다. 복지제도에 대해 여성공무원들의 41명(66.1%)이 불만스럽다고 밝혔으며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32명으로,만족 11명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산전산후 휴가를 사용했다는 여성들은 21명(33.8%)이었고 산전산후휴가로인한 불이익이 없었다는 응답도 35.5%로 높은 편이었다.여성공무원들의 42%는 여대생들에게 공직 홍보가 잘 안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박정현기자 *선진국 사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들에서는 관리직 공무원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여성관리직 공무원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다양한 여성우대정책 때문이다. ◆미국 특징은 고위공무원단(SES)에서 찾을 수 있다.SES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74년에 고작 2%였으나 차츰 증가해 96년에 20.4%를 차지해 20여년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방정부의 평등임용기회위원회(EEOC)의 사회조정적인 역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EEOC는 소수민족과 여성·장애인 등에 대한 우대조치를 파악해서 보고서를 채택한다.부처별 여성공무원 비율도 여기서 분석된다.농무부의 경우각종 위원회에 여성을 26%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의회의 유리천정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도 여성인력을 활용토록 압박하고 있다.이런 탓에 연방위기관리청의 경우 여성비율이 75%나 된다.여성 고위직들은 후견인제등이 여성경력 개발에 아주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털어놓고 있다. ◆캐나다 80년대말부터 공직에 여성진출 장애 연구팀을 설치해 성균형 정책개발을 하고 있다.정부의 성균형 지침서는 각 부처 차관들이 성균형문제에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지침서는 또 관리층에 여성들의 증가를위해 부처별로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하도록 한다. 부처의 전략적인 자리와 지휘운영계통 같은 핵심자리에 여성 임용을 늘리고상위직에 여성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성경력상담안내국(WCCRB)에서는 여성의 고용활성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일본 행정직 공무원 23만명 가운데 17%가 여성이고 10년전의 14.5%에 비해2.5%가 증가했다.전체 여성공무원의 완만한 증가에 비해 과장급까지 여성의증가추세는 빠른 편이다.1996년부터 남녀공동참여계획을 세워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인사운용정책을 펴고 있다.직원들의 가족관계를 중요시해 초과근무시간을 단축하고 근무시간의 분배를 가족 책임과 공무의 운영간 조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6일 치러진 오사카부(府)지사 선거에서 통산성 출신인 오타후사에(太田房江·48) 후보가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여성의 고위공직 진출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대안은 어디에 정부가 여성공무원들의 인력 풀을 만들어 활용하기로 한 것(대한매일 7일자보도 참조)은 여성들의 관리직 후보층이 얇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6급 여성공무원들을 집중관리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력 풀외에도 정부차원의 다양한 여성우대정책이 요구되고 있다.김판석교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여성들은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서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정부도 기업처럼 취업박람회·대학순방소개회 등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기관별로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편차를 극복하려면 공공부문의 포괄적인방안보다는 기관별 특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여성공무원 숫자가절대적으로 부족한 기관에 여성공무원을 우선적으로 임용하도록 해야 한다는얘기다. 지방자치단체가 여성공무원을 관리직에임용,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정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김교수는 말한다.특별교부세 지급기준을 고쳐 여성공무원을 관리직으로 채용하는 기관에 특별교부세를 더 주는 방안이 가장 실효성있는 방안이라는 것.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숫자가 적은 기관에서는 따라서 6급 여성공무원들을 5급으로 집중 승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여성 고시합격자와 6급 여성공무원을 우선 활용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장기적으로는 1국에 최소한 1명의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그중의 하나이다. 승진뿐 아니라 해외유학에서도 여성들에게 할당제를 실시하고 6급 이하 여성공무원들에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고 김교수는 강조한다.중하위직에서부터 미리 여성공무원들의 리더십을 키워 관리직으로 나갈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김교수는 “성 평등을 중재할 수 있는 행정기구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한다.행정기구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거나 지침을 따르지 않는 공공기관에는 인력채용의 기회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정현기자
  • 여성정치인 30명 지역구 여성우선 공천 촉구

    16대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여성정치인들은 7일 “지역구 후보 선정시 여성을 최우선적으로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다. 장영신(張英信)지도위원을 비롯,민주당의 여성 출마희망자 20여명은 이날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세기를 지향하는 개혁정치,선진정치의내용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립하는 길”이라며 당지도부에 여성후보 공천 우선권을 주장했다. 김정숙(金貞淑)의원 등 한나라당의 여성 출마자 10여명도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비례대표 30% 공천과 지역구 후보들에 대한 여성 공천배려를 당지도부에 촉구했다. 최광숙기자 bori@
  • 李會昌총재 연두회견 문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2일 연두기자회견은 대여(對與) 또는 대(對)국민용이라기보다는 당내용으로 해석된다.기자회견문에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선거구 획정 및 공천심사 등과 관련,당내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포석’을 깔아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적이탈을 거듭 요구하는 등 여권에 대한 공격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구획정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이 있는데. 결정이 헌법에 반하고 부적법할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그래서 재조정을 요구했던 것이다.우리는 여야간 협상이 안되면 표결에 임할 생각이었다.그러나여당은 공조실패를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다. ■공천 물갈이 기준과 폭은. 공천심사위에 투명한 공천을 부탁했다.어느정도 새 인물을 받아들일지는 개개인을 평가해 정해질 것이다.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공천에 반영할 것인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라면 참작할 수 있다.공천기준은 개혁적인 마인드와이를 통한봉사정신이 우선이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야권통합에 대한 구상은. 이 정권이 더이상 독재화로 가지 못하게 하고 정상적인 길로 가도록 하기위해 뜻을 같이하는 집단과는 연대가 가능하다. ■비례대표 후보선정 기준은. 직능대표성의 취지에 맞게 각계 각층 분야에서 직능을 대표하는 인사,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를 선정할 것이다. 공천헌금이 조건이 될 수 없다. ■송파갑에 재출마할 것인가. 지난 선거때 주민들에게 재출마를 약속했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으로 송파갑 선거구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주민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여야 총재회담을 다시 제의할 의향은. 재회담보다 현안을 진지하게 풀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지금의 상황과 같이 선거법 협상에서 공동여당간 보조를 맞추기 위해 처리를 연기하는 등 정략적 자세를 취하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그 취지에는 이견이 없다.그러나 문제는방식이다.법을 무시하고 통제가 안된다면 극한 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박준석기자
  • [대한광장] 시민운동의 성공 조건

    새 천년 한국정치는 정치권 밖으로부터의 압력으로 그 변화의 포문이 열리기 시작했다.시민단체들이 얼마동안 준비해 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국민들이 보기엔 불과 열이틀 만에 엄선된 낙천자 명단이 발표됐다.그 신속성과 여론의 파장 그리고 변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그와 상반된 우려와 두려움 등에 비추어 볼 때 가히 혁명에 가까운 열기와 운동의 동력이 느껴진다.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살생부에 포함된 기성 정치인들의 자기변호와 원망 등을 들으면서 사실 많은 국민들은 억눌렸던 감정이 일시에 카다르시스되는 시원함과 더불어 남의 단점을 내놓고 지적하지 못하는 음(陰)의 정치문화 속에서 한편으론 섬뜩함과 착잡한 갈등을 느꼈을 법하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암묵적으로 인식하듯 이는 단기적이고 미시적이며 표출적인 의식적 사건의성격을 넘어서서 한국정치 나아가서는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거시적이며 구조적이고도 무의식적인 영역과 연관된 사건으로 파악돼야 할 것이다.운동에참여한 어느 운동가가 사실 자신들도 이처럼 운동이 폭발성을지닐 것으로예견치 못하고 소박하게 시작했다는 고백에서 프랑스혁명 당시 가담했던 시민들이 그것이 혁명의 시작인지 몰랐다고 술회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 행위자의 의지와 결정이 이미 통제 가능한 영역을 넘어서서 전 사회와 역사에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상황하에서는 역사가 루시앙 페브로가 말한 것과 같이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행위자의 소리만이 아니라 즉 사건의 피상적 움직임과 표피만을 관찰할 것이아니라 그 현상을 저변으로부터 변화시키는 집단적 힘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것이 가능할 때 단속적 역사가 총체성과 연속성으로 연결되는 해법을 찾게 되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민운동이 낙선자를 추려내는 방법상의 문제,대상 범위의 문제,총체적 혐의추정 가능성,결과적 손익의 편향가능성,시민단체의 대표성 등등 원칙과 방법론에 있어서 많은 위험을 수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고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극에 달한 반면 그것이 미치는 전 사회적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개선의 절박성과 필요성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승수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합쳐져 자발적인 강력한 힘의 분출로 나타났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도입된 지 50여년이 지났고 여야간 정권교체까지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은 채워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원인이 다원적 집단의 미발달로 인한 정책투입 구조의 부재에 있든,권위주의적 정치문화에 있든지 간에 시민들은 인적 청산을 가장 신속한 해결책으로 선택했다.이는 인물 개개인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그동안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 전반에 대한 타격이며 공인을 공인답게 하자는 총체적 열망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말없는 다수의 수임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엘리트적 교화보다는 정보 전달자로서의 책무에 전념해야할 것이다.리스트에 포함된 의원들 또한 개인적 억울함도 있겠으나 시민단체를 음해하거나 상대해 싸우기보다는 솔직한 고백과 통회하는 심정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또한 명단에서 빠졌다고 면죄부를 받은 듯이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사실 한국정치의 구조와 문화로부터 자유로워 죄있는 자를 돌로 칠 수 있는 사람이 우리중 몇이겠는가.역설적이게도 운동의주체는 우리 모두인 동시에 그 청산의 대상 또한 우리 자신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관용은 전혀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모든 판단은 표로 연결돼야 하며 표의 심판만이 정당성의 근거가 된다.모두가국가공동체로서의 아픔을 갖고 우리의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야 하는 시점에와 있는 것이다. 金明淑 상지대교수·정치학
  • 벼랑끝 선거법협상 안팎

    국회는 벼랑끝 선거법 협상으로 31일 밤늦게까지 긴박하게 돌아갔다.특히자민련이 이날 오전 민주당의 ‘1인2표,석패율제 도입’주장에 반대키로 당론을 바꾸는 등 공동여당 내부 갈등으로 선거법 협상은 얽히고 설켰다. ◆총무회담=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자민련 이긍규(李肯珪)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오전과 오후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이견조율을 시도했다.그러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 속에 진통만 거듭했다. 합의안 도출이 계속 무산되자 민주당은 5분 자유발언 도중인 오후 4시쯤 ▲1인2표와 석패율제 도입 ▲선거구 획정위의 획정안 수용 ▲선거법 87조 개정 등을 골자로 하는 단독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수정안,전자투표 요구서 등을본회의에 제출,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당초 자민련과 공동으로 선거법안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자민련의 ‘몽니’로 차질이 생겼다. 박총무는 “오후 8시 본회의에서 법안을 전자투표로 처리하겠다”며 소속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렸다. ◆각당표정=여야 3당은 이날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원내대책을 논의했다.각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구 통폐합으로 선거구를 잃게 된 당사자들의 불만이 중구난방식으로 터져나와 협상 당사자인 원내총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자”며 불만을 누그러뜨렸다.의총 직전 경남 창녕위원장인 김태랑(金太郞)의원이 창녕밀양 선거구의 통합에 반발,획정위 작업에 참여한 이상수(李相洙)의원에게 욕설과 고성을 퍼붓다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익산 갑을의 통합으로 최재승(崔在昇)의원과의 공천경쟁이 불가피해진 이협(李協)의원도 “모래시계의 마지막 대사 ‘나 떨고 있니’가 생각난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자민련 의총에서는 조영재(趙永載)이인구(李麟求)김종학(金鍾學)의원 등은당 3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충남 연기,공주의 통폐합으로 지역구를 잃게 된 김고성(金高盛)의원은 “농촌지역의 배려가 전혀 없다.전국구도 줄여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한나라당 의총에서도 통폐합 대상이 된 백승홍(白承弘) 김재천(金在千)의원 등이 “지역대표성과 표의등가성을 무시했다”며 선거구 획정을 재심의할것을 요구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국회 본회의 이모저모 31일 오후에 열린 국회 본회의는 선거구획정위의 결정에 의해 통합·편입되는 지역출신 의원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해당 의원들은 신상발언과 5분발언을 통해 선거구 획정위 안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재조정을 촉구했다.일부 의원들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명성 발언을 했다. 민주당 경남 창녕 지구당위원장인 김태랑(金太郞)의원은 창녕이 인근 밀양시에 편입된 데 따른 불만을 토로했다.김의원은 “두지역 사이에는 소백산맥이 가로질러 생활권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경남 진주갑)의원은 “선거구획정은 지역대표성과 도·농통합지역의 특수성이 감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은 “위원회가 의원수 감축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침대의 길이에 따라 사람의 다리를 자르는 꼴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선거구 통합으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경북구미을)의원과 맞붙게 될자민련 박세직(朴世直·경북 구미갑)의원은 “획정위는 지역구를 26석 줄였지만 인구 증가를 감안한다면 실제적으로 59석을 줄인 꼴”이라고 흥분하면서 “이렇게 되면 국회는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위 안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은 의원수 감축은 국민여론임을 강조했다.천의원은 “야당은 획정위 안을 위헌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안이 실현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같은당 신기남(辛基南)의원도 “정치개혁은 피할수 없으며 선거구 획정위안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획정위 안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은 시민단체의 낙천자명단 공개와 관련,“김종필(金鍾泌)총리를 정치적으로 타살하려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5분발언 도중 박상천(朴相千)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0명명의로 선거법이 제출되자 본회의장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준석기자 pjs@
  • 선거구획정 막판난항 안팎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작업이 막판 한나라당의 ‘몽니’로 난항에 부딪혔다. 한나라당은 획정위 활동 시한을 하루 앞둔 26일 인구 상하한선 35만∼9만명의 획정위 안(案)을 뒤집고 재심의를 요구했다.표의 등가성과 지역대표성을이유로 들었다. 지역구 의석수를 10% 줄일 경우,전국 선거구의 평균인구수(전국의 인구수를 선거구수로 나눈 수치)인 22만명에 헌법재판소의 상하한선 허용비율 4대1을 적용하면 상하한선이 33만3,600∼8만3,400명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획정위안의 35만 상한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간위원과 여당 소속 획정위원들은 “35만∼9만명 안이 4대1을넘지 않으므로 위헌시비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속내는 딴곳에 있다.35만∼9만명 안이 최종 확정되면 한나라당에 유리한 영남의 지역구가 호남보다 5∼6곳 정도 더 줄어든다. 지도부의 협상 전략 부재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전날 ‘반대 표결’ 지침을 내린 당 지도부가 미리 예견된 결과를 놓고 뒤늦게 재심의를 요청한 것은당내 비난의 시선을누그러뜨리기 위한 ‘체면치레용’이라는 분석이다. 최종 협상과정에서 영남 등 텃밭의 몇몇 지역구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도재심의 요청의 현실적 이유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남 진주로 꼽힌다.갑·을로 분구된 진주의 12월말 현재인구 수는 34만1,516명으로 통합될 처지에 놓였다.33만∼8만5,000명 당론을관철시키지 못하면,획정위의 안에서 상한선이라도 33만명으로 끌어내려 진주등 유리한 지역의 의석수 감소 규모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날 한나라당의 재심의 요구에 민간위원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획정위 구성을 먼저 제안한데다 획정위 안을 존중,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점을 상기시켰다. 전날 표결 직후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변정일(邊精一)위원이 재심의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날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 운영되자 더욱 곤혹스러워했다. 여당은 이날 2차례에 걸친 총무회담에서 야당의 재심의를 위한 시한연장 요구를 거부했다.“최종 합의가 무산될 경우 기립표결을 통해서라도 예정대로31일 선거법을 처리한다”는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통합대상 의원들 반응

    국회 선거구획정위의 인구 상하한선 결정에 따라 통합대상이 된 지역 의원들은 한결같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선거구 통합으로 ‘유력 인사’와 공천경쟁을 벌이게 된 의원들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출신 지역구가 동교동계 ‘실세’인 민주당 최재승(崔在昇·전북 익산갑)의원 지역과 통합될 처지에 놓인 이협(李協·익산 을)의원측은 내심 불안해하면서도 “선거구획정위 안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자위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경남 진주을)총장 지역과 통합예정인 김재천(金在千·진주갑)의원측도 ‘뜻밖의 결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경북 구미지역의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구미을)의원과 자민련 박세직(朴世直·구미갑)의원간의 ‘중진 싸움’도 흥미를 끈다.박의원측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걱정은 된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남 여수 출신 민주당 김성곤(金星坤)·김충조(金忠兆)의원도 서로 경쟁자가 된 것에 불안해했다.인근 담양·장성이나 광양으로 통합되도록 안이 짜여진 곡성·구례의 민주당 양성철(梁性喆)의원측은 “농촌지역 주민들의 대표성을 감안해 지역구가 존속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도 벌써부터 의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괴산과 통합이 예상되는 진천·음성 출신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참신성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면서 불만보다는 ‘내전(內戰)’을 준비하는모습이었다.반면 괴산 출신 김종호(金宗鎬)의원은 “두 지역구는 12대 때 같은 선거구였으며 당시 내가 최다득표를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주와 통합 예정인 연기 출신 자민련 김고성(金高盛)의원은 “국민정서는전국구를 줄이라는 것”이라며 지역구 축소에 불만을 토로했다.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충남 서천)총무는 선거구획정위 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그러면서도 지역구가 인근 보령이나 부여로통합될 처지에 놓인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선거구협상에서 도·농통합지역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던 경주, 원주등지의 의원들은 다시 통합될 위기에 처하자 “지옥에 온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경주을)의원은 다른 통합대상 지역의원들과는 달리 공천을 낙관하는 표정이었다.임의원측은 “현재 지역구 여성의원이 태부족인 상태에서 당연히 여성에게 공천 우선권을 주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구하한선에 100여명이 모자라 통합대상 지역이 된 곳도 있다.경남 산청·함양(權翊鉉의원)은 하한선인 9만명에 152명이 부족한 상태다. 또 지난 협상에서 인구 하한선인 7만5,000명을 가까스로 넘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노기태(盧基太·경남 창녕)의원은 하한선이 대폭 상향조정되자포기한 모습이었다.선거구 협상때마다 상한선을 놓고 유지·통합을 오가던부산 동래,남,금정,사상 지역 출신 의원들도 상한선 상향조정으로 체념한 분위기였다. 반면 인구 상한선보다 2,000여명이 많아 갑·을 선거구가 유지되는 경기도평택의 민주당 원유철(元裕哲)의원과 자민련 허남훈(許南薰)의원 등은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준석기자 pjs@
  • [독자의 소리] 투표 등가성등 충족토록 선거구 획정을

    선거구획정은 지역대표성이 적절히 조화되고 한 표의 등가원칙,즉 투표가치의 공정성이 실현되어야 하며 특정 정파에 부당하게 이익을 주는 게리맨더링이 되지 않기를 고대했었다.그러나 결과는 정치권의 담합으로 제 밥그릇 챙기기의 졸속 선거구가 획정되어 시민단체 등 여론의 질타를 받은 뒤,획정위원회를 재구성했다.따라서 선거구 재획정에 대해 이번 위원회는 행정구역,인구수,지세, 교통 등 도·농간의 합리적인 조화가 이루어지는 선거구를 획정해주기를 바란다. 영국은 의회에서 독립된 비당파적 기관에서,미국은 각 선거구 간의 인구수를 기준으로 철저한 등가원칙이 적용된다.또 독일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준수하면서 국회·정당과 분리 운영되고 있다. 우리도 이번 기회에 선거구 획정위를 중립기관으로 구성,객관성을 유지하고원칙을 지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강재수[서울 관악구 봉천동]
  • [2000 美대선전 개막] 아이오와주 대의원대회

    [디모인(미 아이오와주)최철호특파원] 2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대의원선출대회)가 열림으로써 백악관의 새 주인을 가리는 미국의 2000년대선전이 공식 개시됐다.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등 민주·공화양당의 주요 후보들은 어느 때보다 지지세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오는 2월1일 실시되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미 대선을 위한 기나긴 공식 일정의 시작을 의미한다.동시에 각 당의 대선후보들에게는 무수한 단계의 여론 심판이 한꺼풀씩 벗겨지기 시작,최종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를 점쳐볼 근거를 제시해주는 장(場)이기도 한다. 미 대선까지 수많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후보들이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렇다.초반에 기선을 잡은 후보는 승승장구,결국 대통령후보 지명에 성공할 가능성이 많지만 여기서 밀려난 후보는 결국 대선 과정에서 중도사퇴하는 씁쓸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역대 대선전은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부시 후보와 민주당 고어 후보가전국적으로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2위권인 공화당의 매케인,민주당의 브래들리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10∼20%에 달해 어느정도 안정권에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이들이 가장 유력한 공화·민주 양당의 후보로 부각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뉴햄프셔만 놓고 보면 전국적인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점쳐지고 있다.지난16일 밝혀진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매케인 후보가 42%를 얻어 33%를 나타낸 부시 후보를 앞서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2위권이던브래들리 후보가 49%를 보이면서 41%를 나타낸 고어 후보에 역전 추세를 보였다.부시와 고어후보 진영은 이 때문에 아이오와에서의 선두 유지에도 불구하고 초조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처럼 전국적인 여론조사와 뉴햄프셔 여론조사간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각당 후보들이 일찍부터 이곳에 진을 치며 전력투구했다는 점과 함께 2위권후보와 10∼20%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면서 너무 일찍부터 선두를 유지해온부시와 고어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다소 식상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무튼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는 오랜 기간 백악관을 향해 정치적 야망을키워온 후보들에게 희비의 쌍곡선을 그어줄 것만은 분명하다.부시와 고어 후보가 초반부터 승세를 잡아 줄곧 선두주자로 나갈 지,2위권의 매케인과 브래들리 후보가 뉴햄프셔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극적인 추월을 시도할 것인지는 인구가 많은 주의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3월 수퍼화요일(7,14일)이 지나면판가름나게 된다. *'유닛룰 시스템' 이란 [디모인(미 아이오와주)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선은 엄밀히 말해 간접선거로 치러진다.미국민 전체가 대통령선거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았던 사람들은 미 대선에 분명한 기초로 적용되는 ‘유닛 룰 시스템(테이크 잇 올 시스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승자 표몰이제도’쯤이될 것이다. 즉,인구비례에 의해 각 주마다 숫자가 정해진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되는데,어느 주에서 정해진 선거인단의 과반수 이상을 얻어 승리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수 모두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하는 방식이다.다시 말해선거인단 수가 54명인 캘리포니아에서 대선후보 A가 30표,B가 24표를 얻었다면 A후보는 캘리포니아주의 54표를 모두 얻은 것으로 집계하는 것이다. 미국의 선거인단 수는 상하의원을 합친 수만큼으로 모두 535명이다. 유닛 룰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는 미 정치 초기 모든 유권자가 다 직접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는 공간적,시간적 한계 때문이다.이런 한계 속에 국민이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게 하려는 대표성을 찾기 위해 이 시스템이 채택됐다. 선거인을 뽑아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할 때 국민 개개인이 원하는 대통령이선출되도록 하려면 어느 선거인이 어떤 후보를 원하는지 알아야 하며,선출된선거인은 반드시 자기가 원한다고 밝혔던 대선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투표가 비밀투표로 행해지는 만큼 선출된 선거인단이 반드시 애초 밝혔던 지지자에 표를 던졌다고 확인할 길은 없다. 때문에 선거인단이 국민의 대표성을 확실하게 갖게 하려면 어느 주에서 한표라도 많은 수의 선거인단을 획득한 후보에게 그 주의 선거인단 수 모두를몰아주는 유닛 룰 시스템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에서 이 시스템이 채택됐다. 실제로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다. 이같은 유닛 룰 시스템은 각 정당의 대의원 선출 과정에서도 나타난다.코커스와 프라이머리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되려면 자기가 어느 후보를 선출할 것인지 반드시 밝혀야 하고 이를 위해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지를정확히 파악해야만 대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
  • 공무원 직장協연합체 구성 갈등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전국 연합체 구성문제와 관련,연합체의 명칭과 대표체제를 둘러싸고 중앙부처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간에 벌써부터 주도권 다툼 조짐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부산 연제구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전국 70여개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오는 22일 오후 국회 대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연합체 성격의 ‘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산업자원부직장협의회가 대표로 마련,이번 모임에 상정할 연구회 규정(안)에서 명칭을 ‘전국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약칭 연구회)’로 하고 행정부(중앙정부)와 입법부,사법부,시·도협의회에서 각 1명씩 4명의 공동대표를 두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중앙부처 전체 직장협의회의 소속 회원수가 일개 구청의 회원수보다 적다”며 “이같은 현실을 무시한채 중앙부처 직장협의회에서 당연직으로 대표를 3명이나 맡는 것은 대표성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반발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직장협의회는 부산시 연제구직장협의회가 대표로 마련한규약(안)을 통해 단위 직장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100명 이내의 이사회를 구성한뒤 이사회의 직선으로 5명의 공동대표를 선출할 것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명칭도 연합체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약칭 대공연)’로 할 것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 공무원들은 “22일 모임에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권위적으로 권력 서열화하는 비민주적인 규정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지방 공무원들끼리 별도의 연합체를 결성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전국 연합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들은이 단체가 협의회간 연락 및 정보교환과 이견조정 등 자체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는 정부에 대해 특정사안을 공동으로 요구하거나 의견을 내는 등 현행법상 금지된 활동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바짝긴장하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쉽게 읽기] 신자유주의 시대의 한국정치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나는 무당파야” 우리 정치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토로하는 목소리입니다.이에 정치인들은언론 등에 비칠 때마다 “국민을 편하게 해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하지만,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오죽하면 동창회 모임에서도 사회자가 “오늘은 좋은 날이니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당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겠습니까. 이 책은 정치 이야기를 합니다.일반인이라면 스트레스만 가중시키는 정치판이라고 해서 나 몰라라 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럴 처지도 못됩니다.정치학자인 만큼 좋든 싫든 정치 현실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요.또 저자는 무당파가아닙니다.책 뒷면의 ‘실천적 지식인 손호철’이란 표현이 말해주고 있듯이저자는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지식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정치는 정당정치가 아니라 사당정치다,우리 민주주의는 민주화운동이후에도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현실정치가 시민사회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시민사회의 성장과 성숙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60년대 수준에 정체되어 있다,우리 정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주의 문제다,이를 극복하려면 정치판이 기존 보수 양당체제에서 근대적인 진보 대 보수의 구조로재편되어야 한다” 저자의 눈에 비친 우리 정치의 모습입니다.솔직히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까.매일 마주하는 신문기사와 칼럼에서 되풀이 지적되는 문제란 말이지요.물론 저자가 분석하는 내용 중에는 논쟁적인 대목도 있답니다.IMF 위기가 없었다면 수평적 정권 교체는 분명 실패했을 것이며,김대중 정부의 대외개방정책은 초국적 자본의 지배라는 ‘새로운 종속’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렇지요. 저자는 이제 21세기의 바람직한 정부 형태에 대한 본격 논쟁이 필요하다고말하죠.그러면서 중앙정부의 권력 집중을 전제하는 ‘내각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실질적 권력 분점에 입각한 ‘연방제’를 제안합니다.향후 통일에 대비해서 새로운 국가형태의 모색은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지만 실천적 정치학자에게도 우리 정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는없는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건 ‘문제는 민주주의의 성숙이다’는메시지입니다.그간 우리는 ‘정치는 어쩔 수가 없어’라는 냉소와 무관심 속에서 민주주의의 근본마저 망각하곤 했습니다.정치 무관심은 민주주의의 적입니다.때마침 정치가 되살아나고 있네요.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이 잠자던 정치의식을 일깨우는 조짐입니다.이게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도 이 책이 분석하는 우리 정치의 어제와 오늘,그 어두운 기억을 되새기는 일은 필수적이지 않을까요. (푸른숲 펴냄)[김성기 현대사상 주간]
  • [‘개혁’없는 정치개혁 입법] 청와대 반응

    청와대는 여야간 선거법 협상 타결과 관련,“국민적인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정치권을 겨냥한 직격탄에 가까운 비난이다.그동안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욕구와 공명 선거 확보,국민 대표성 보장 차원에서 추진되어 온 선거법과 정치개혁이 끝내 ‘수준미달’로 마감됐다는 인식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 역시 16일 “국회의원 수가 줄지않고,일부선거구는 게리맨더링 식으로 책정된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국회 입법활동,특히 선거법은 여야간 합의로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특히 정당명부제 도입은 지역감정 해소와 정당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다만 국회가 현재 회기를 연장해놓은 만큼 미진한 부분들에 대한 개선 노력을 해주길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남은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 정치권이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국민에게 위임받은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이 바라는 선거법과 정치제도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는 말했다.이는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개혁을재추진하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조정장세 코스닥 투자전략

    코스닥 주가가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현상을 보이면서 상승종목군이 빠른 속도로 압축되고 있다. 코스닥 상한가 종목은 지난 5일 110개에서 6일 64개,7일 43개,12일에는 41개로 떨어졌다.연말연시를 전후해 주가가 단기 급등한 탓에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더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투자자들의 옥석(玉石)가리기 움직임이 가시화된 점도 상승종목의슬림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12일 뒤늦게 코스닥시장의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전경련은 “매출과 이익 규모가 훨씬 큰 대기업보다 신생 벤처기업의 주가가더 높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등록 예정기업의 실상을 공시하고 불공정행위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거품빼기 압력이 안팎으로 거세지는 상황에선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코스닥분석팀 김창권(金昌權)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이나 정보통신주 가운데 실적과 성장성이 검증된 종목들만 선별상승하는 경향이 뚜렸하다”며 “인터넷 핵심주와 우량 신규등록주로 매수종목을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대표적 인터넷 핵심주는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우량 신규 등록주로는 드림라인 한통하이텔 주성엔지니어링 코리아링크 심텍을 들었다. 서울증권 투자전략팀 김창희(金昌熙) 수석연구원은 “성장성과 대표성을 지닌 종목(업종 선도기업) 위주로 선별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변주는 반등시 매도하는 대신 대표성을 갖춘 핵심우량주와 조정을 거친 하이테크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범위를 압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민주방송법 쟁취 본부 추천기준 제시

    민주방송법 쟁취를 위한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상임대표 김중배)는 11일현직을 물러난 지 1년이 경과하지 않은 언론인의 통합방송위원 선임을 반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통합방송위원회 위원 추천기준을 발표했다. 국본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방송위원 3인을 추천하게 되어있는 대통령과 국회 교섭단체가 하루빨리 추천기준을 제시해 당리당략과 정파의 이익에 따른 추천이라는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고전제하고 “문화관광위 추천몫 3인은 시민(시청자)단체에 실질적인 추천권을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당간부,유급당직자를 역임한 후 1년이지나지 않은 인물 ▲정무직 공무원을 역임한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인물 등배제해야 할 인물기준도 함께 제시했다. 국본은 또 문화관광부가 주도하고 있는 통합방송법 시행령 제정작업을 즉각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현 방송위원회와 종합유선방송위원회,방송사업(예정)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행령에 대한 공청회를 갖자고 제의했다.국본은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쟁점 사항을 중심으로 대표성을 가진 이들의 후속 실무작업을 통해 시행령 초안 단일안을 입안,통합방송위원회 발족 즉시 전달할수 있도록 해 신설 방송위원회 주도로 최종 시행령 제정을 마무리하자고 제의했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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