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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In & Out] 부실 복원 논란 숭례문 국보 1호 해제론 ‘고개’

    [문화 In & Out] 부실 복원 논란 숭례문 국보 1호 해제론 ‘고개’

    대한민국의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이다. 조선 태조 4년(1395년) 짓기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한국사람들의 성격은 무척 급했던 모양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숭례문은 불타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란 점을 인정받아 1962년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요즘 이 숭례문이 또다시 핫이슈가 됐다. 5년 3개월여의 복원공사가 부실·졸속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단청의 균열·박락에서 비롯돼 부실 자재의 사용과 원칙 없는 전통 공법의 적용까지 공사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히 의혹을 규명하라”며 기름을 부었다. 기실 국보 1호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반세기 동안 끊이지 않았다. 일제가 1934년 숭례문을 ‘조선고적 1호’로 지정한 것을 왜 그대로 받아들였냐는 주장이 거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96년에는 ‘일제 지정 문화재 재평가위원회’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국보 1호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5년에는 감사원이 나서 문화재청에 국보 1호의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문화재청장은 “숭례문이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국보심의분과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고적 1, 2호로 숭례문과 흥인지문(동대문)을 지정했다. 해방 이후 숭례문은 국보 1호, 흥인지문은 보물 1호로 명맥을 이어왔다. 반면 서쪽의 돈의문과 북쪽의 홍지문은 사라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인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두 문을 통해 한양성에 입성한 기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대문을 떠받드는 건 일본식 문화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2000년대 여론조사에선 국보 1호를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이나 석굴암(국보 24호)과 맞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요즘 물밑에선 다시 국보 1호 해제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숭례문이 과연 ‘대한민국의 얼굴’이냐는 논란에 방점이 찍혔다. 복원 과정에서 기와와 단청, 성벽의 석재가 완전히 새것으로 바뀌었고, 목재는 절반가량이 교체됐는데 어떻게 옛 유적과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화재로 문화재적 가치가 손상된 문화재는 자연스럽게 국보나 보물에서 해제됐다. 2005년 화재로 녹아버린 강원 양양의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나 1984년 불탄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163호)이 그렇다. 의미 없는 국보의 지정 번호를 폐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정 번호는 가치순이 아닌 단순 관리 번호에 불과하며, 일제의 잔재인 ‘문화재 보호법’(1962년)에 따른 것이다. 일본마저도 국보의 번호를 없앤 상태다. 전 세계에서 국보에 번호를 매기는 곳은 남북한뿐이다. 2008년의 화재가 아니었다면 숭례문은 ‘국보 1호’란 타이틀을 뗄 운명이었다. 문화재청은 화재가 나기 한 달 전 국보와 보물에 일련번호를 없애는 방향으로 문화재 등급·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듯 제대로 문화재를 복원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대사안이다. 국보 1호 문화재의 지위에 이런저런 ‘뒷말’이 따라붙는 건 개운찮은 일이다.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상징성과 문화재적 가치 등을 충분히 고려해 문화유산의 좌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앙·지방 보충원리 따라 사무 분담을”

    “중앙·지방 보충원리 따라 사무 분담을”

    지방의회 의원 수십명의 얼굴 사진이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떴다. “모두들 무척 행복해 보이죠? 막 당선된 직후에 찍은 사진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중도에 그만둡니다. 보수는 적고, 일은 많으니 버텨내질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리버 들바츠 스위스 취리히대학 교수의 재치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6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한양대지방자치연구소와 독일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이 함께 ‘지방의회의 역할 제고방안’ 국제 합동 세미나를 열었다.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제 폐지 혹은 광역시 산하 기초의회 폐지 등 지방 의회의 제도 개선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스위스처럼 지방자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해외의 우수 사례를 듣고 논의해 보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위르겐 몰록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 재정위원장은 “지방자치는 행정의 최소단위에 지역의 사무를 처리하도록 하되 광역적 업무의 경우 중앙정부가 처리한다는 ‘보충성 원리’에 따라 중앙과 지방 간 사무가 분담된다”면서 “지역의 일은 지방정부에 우선적으로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에 분권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몰록 위원장은 “특히 지방의회는 지역 이슈에 집중하기 때문에 중앙의 큰 정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방의회에만 존재하는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참여하는 특색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독자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적 역량이 뒷받침되어 줘야 하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을수록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점도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들바츠 교수는 스위스의 26개 자치주(Canton)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큰 규모의 주는 별도의 집행부를 선출하기도 하지만 작은 주는 시민의회가 구성돼 그 의회에서 집행부를 선출하고 시민의회는 1년에 4차례 모여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장과 시의회뿐 아니라 시청의 주요국장들도 평범한 일반시민이 맡는 경우가 빈번하고 대우도 연봉 1만 2000달러 수준이어서 완전히 풀타임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에릭 슈바이커르트 독일 니펀외쉘브론군 의원 겸 부군수도 “큰 도시의 경우 시의원들에게 별도의 수당이 주어지지만 작은 도시의 경우 회의 때마다 5만 7000원 정도만 지급돼 중앙당 논리와 완전히 다른 지역 정당이나 사회단체들이 의원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문제는 그러다 보니 선거 때 의원 후보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시의회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의원직의 메리트를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기조발제와 사례 설명에 이어 토론도 활발했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는 “한국에서는 지방정치가 주민에 대한 서비스가 아니라 중앙정당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연세대 교수는 “지방의원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들이 많은데 오늘 발표를 들어보니 전문성보다는 대표성을 택하는 쪽이 자치의 원리에 비춰볼 때 올바른 방향 같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우리 지방자치는 주민 참여가 너무 부족해 재정 등의 문제를 두고 중앙과 지방 간의 대립과 갈등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관심과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RO·진보당 동일시 여부가 핵심…재판관 9명 중 6명 찬성땐 해산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RO·진보당 동일시 여부가 핵심…재판관 9명 중 6명 찬성땐 해산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심판을 청구하면서 진보당의 존폐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박탈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된다. 앞으로 법정공방 과정에서는 혁명조직(RO)과 진보당을 동일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정부와 진보당 측의 구두변론과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 등이 민주적 기본질서 등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심리하게 된다. 법무부는 민족해방(NL) 계열 위주인 진보당의 인적구성, RO 내란음모 사건과 같은 활동 등을 근거로 진보당을 민주적 자유질서를 위반한 ‘종북정당’으로 보고, 변호인단 구성 및 입증자료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진보당은 심리과정에서 법무부가 제시한 강령 등은 이미 공개된 내용인 점, RO가 곧 진보당이라는 주장의 증거와 정황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해산 청구 심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석기 진보당 의원에 대한 수원지법의 1심 재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무부가 이 의원 등 RO와 진보당이 연관돼 있다고 밝힌 만큼 RO활동이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헌재가 섣불리 해산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법은 정당 해산 여부를 180일 이내로 결정할 것을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조항은 아니다. 헌재는 양측 주장에 대한 심리 이후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정당해산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현행법상 정당 해산시 소속 국회의원 신분에 대한 명문 규정은 없다. 결국 헌재가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6명(비례대표 2명, 지역구 4명)에 대한 신분 박탈 여부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학계에서도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헌재가 2004년 발간한 ‘정당해산 심판제도에 관한 연구’ 자료집에 따르면 “정당이 해산되더라도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은 대표성을 상실하지 않는다”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한편 헌재 재판관 중 박한철 헌재소장과 안창호 재판관은 검찰 공안통 출신이고, 나머지 7명은 판사 출신으로 모두 2011년 이후 임명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정부 충분한 증거없이 극약처방” “강령·당헌 위헌 소지 충분”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정부 충분한 증거없이 극약처방” “강령·당헌 위헌 소지 충분”

    정부가 5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함에 따라 이 결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헌법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정부가 충분한 증거 없이 성급하게 위헌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분’을 내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헌재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 해산 결정이 나기 위해서는 우선 헌법 8조 4항의 요건인 진보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되는지, 즉 민주주의 파괴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특히 당과 이석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하혁명조직 ‘RO’와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것과 강령과 당헌이 헌법에 위반되는지가 관건이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진보당이 지난해 총선을 치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강령이 위헌이냐,아니냐를 논의하면 정치적 판단이라는 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당 해산을 위해서는 당헌이나 강령이 문제가 아니라 이에 맞춰 내란 활동을 했는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상관관계가 명확하다면 RO의 내란음모 활동이 진보당의 행위로 간주되겠지만 불명확하다면 해산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가 시장경제 질서를 부정해 진보당이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독일의 위헌정당 해산은 경제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개방성을 저해하고 독재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진보당이 분배 정의를 주장하지만 생산 수단의 사유화를 부정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불법적 행동을 한두 가지 했다고 정당 해산이라는 극약 처분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도 정당 차원이 아닌 이 의원 개인의 돌출 행동이라면 정당 해산의 요건은 되지 못하는 만큼 이에 대한 사실관계 판단이 앞으로 헌재 판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진보당 핵심 당원으로 RO를 조직하고 파괴활동을 꾀한 이석기 의원의 행태로 봤을 때 진보당 해산 절차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헌재가 진보당에 대해 해산 결정을 내릴 경우 소속 국회의원의 자격 유지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법률상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정당 해산 제도가 헌법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고려하면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과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인 만큼 정당이 해산됐다고 해서 의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한다는 견해가 엇갈린다. 여기에 국민이 직접 뽑은 지역구 의원은 신분을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원의 자격은 상실토록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있다. 김상겸 교수는 “헌법상 정당은 공적 조직이 아닌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하는 ‘사적 결사체’로 본다”면서 “우리가 정당제 민주주의를 채택한 이상 해산 청구가 나면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관계없이 자격을 상실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도 “독일은 명문 규정을 두기 전에도 정당이 해산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케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명문 규정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해석상으로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현행 법제 내에서는 무리한 해석”이라면서 “헌재가 이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 규정은 원래 정당을 없애기 위해 만든 조항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이 1950년대 진보당을 대통령 공보실에서 해산시켰듯이 헌법을 통하지 않고는 함부로 없애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든 조항”이라면서 “터키처럼 위헌 정당 결정을 하면서 원인을 제공한 의원만 제명하는 방식과 같이 입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헌재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평 교수는 “정당 해산의 타당성과 의원직 상실 문제는 별개로 개별 의원의 행위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정당의 대표성이 높은 비례 대표직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보다 정당의 상징성이 적은 지역구 의원직은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친박 당권경쟁… 암중 모색… 신당 창당…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친박 당권경쟁… 암중 모색… 신당 창당… 정치권 지각변동 시작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지형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특히 지방선거와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중진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의 새로운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모임’(가칭)이 이달 중 출범한다. 충청권에서는 다음 달 김종필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의 공식 출범이 예정돼 있다. 원조 친박계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복귀는 당내 세력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이 속도를 내는 한편 지난 대선 때 손을 잡았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 의원 간 진실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참여하는 정치 모임 ‘평화민주국민행동’도 이달 중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與 ‘국가경쟁력모임’ 곧 출범… 당내 입지 굳힐 듯 10·30 재·보선을 끝낸 여권이 부쩍 부산해졌다. 내년 지방선거와 당권 경쟁을 겨냥한 당내 중진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곧 출범할 ‘국가경쟁력강화모임’(가칭)이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주류, 비주류는 물론 구 친이(친이명박)계까지 아우르고 있다.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이완구, 유기준 의원으로 각각 충청·부산권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려는 인사들이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며 몸을 낮췄지만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핵심 의원은 3일 “수도권, 충청은 물론 젊은 초·재선 의원들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전국적 대표성을 띠는 모임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18대 국회 때 ‘여의포럼’ ‘선진사회연구포럼’ 등 친박 의원 모임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당내 전 계파와 지역을 아우르는 모임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서청원 전 대표가 가세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미 당내의 확고한 모임으로 자리 잡은 김무성 의원의 ‘근현대사역사교실’도 지속적인 모임으로 결속력을 강화해 나가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출범 당시 119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당내 최대 모임으로 등극한 가운데 우편향 역사교과서 논란 비판, 국가 부채 논쟁 등 보수우파 이념 확대의 전도사로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국정감사 이후 오는 6일 재개되는 모임에서 김 의원은 강규형 명지대 교수를 초청해 기존 7종의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 왜곡 실태를 파헤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에선 당내 목소리가 부쩍 커진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6선 이인제, 3선 이완구·정우택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참여하는 ‘운정회’는 내년 지방선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결집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충청권 의석수 증원 공론화를 고리로 각자의 외연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며 당권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이인제 의원이 주축인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 역시 차기 주자들이 집결해 있다. 정몽준(서울시장), 남경필(원내대표) 등이 주인공이다. 최근 당내 세종시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완구 의원은 정몽준, 이인제 의원을 영입해 시선을 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민주, 지도부 vs 친노 갈등… 수면 아래서 노선 투쟁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와 지도부의 갈등이 ‘정중동’이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는 이번 주부터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민생 살리기를 동시에 앞세워 정부, 여당을 압박하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대여 투쟁 강화(친노)와 민생 살리기(지도부)라는 양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겉으로는 잠잠하지만 대여 투쟁을 둘러싼 당내 노선 투쟁은 언제라도 다시 수면 위로 등장할 분위기다. 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동안에는 원내 활동에 무게를 두자는 입장인 반면 친노 강경파 의원들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없이 국회 일정에 무조건 동참할 수는 없다’며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파 의원들은 원내외 병행 투쟁 전략의 변경과 대여 강경 투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재선의 이목희 의원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국감 직후든 대정부 질문 직후든 당의 명운을 걸고 국민과 함께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당내의 전반적인 기류는 지도부의 원내외 병행 투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30 재·보선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은 예상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선거구가 두 곳에 불과했고 두 곳 모두 당초부터 새누리당에 유리했던 지역이어서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리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등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표면화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은 때아닌 대선 패배 책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갈등의 핵이 되고 있다. 당내는 물론 야권 전체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장 친노 내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내적 성찰보다 책임을 외부로 돌렸다는 반발과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동행2본부장을 맡았던 강기정 의원은 “(홍 의원의 책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고, 유성엽 의원도 공개 서한을 통해 “정권 교체를 못 한 우리는 죄인이고 지금은 말을 아낄 때”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지렛대’로 삼아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과 ‘신야권연대’를 구상하고 있던 지도부로서는 홍 의원의 때아닌 폭로에 계획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安, 이르면 이달 창당선언…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르면 이달 안에 창당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로드맵으로는 ‘11월 창당 선언 및 창당주비위원회 출범→12월 창당준비위원회 발족→2월 초 창당’이 검토되고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3일 “아무리 늦어도 12월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창당준비위 출범에 앞서 이달 안에 창당 선언을 하고 창당주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창당주비위는 창당준비위를 구성할 때까지 발기인 모집 등 기초 작업을 하는 기구로 법적인 조직은 아니지만 “깃발부터 내걸어 분위기를 모아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안 의원의 제주 방문 이전에 창당 선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후 지역 순회를 시작하면서 시·도당을 구성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경기, 인천, 충청, 전북 등에 이어 곧 서울과 강원, 대구·경북 등에서 지역 조직을 담당할 실행위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행위원들은 창당준비위가 공식화되면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당 기획위원장은 송호창 의원이 맡고 있으며 금태섭 변호사, 이태규 전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 등이 기획·정무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팀은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과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이 맡고 있으며 지역별로 20여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창당의 핵심인 인재 영입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의 새 얼굴을 발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의 핵심인 광주시장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 지역사회의 눈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이 최근 옛 동교동계 인사인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만나고 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 단체장 후보와 관련해서도 사회운동가는 경제 등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관료 출신은 구태 이미지가 강해 쉽사리 잠정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화 多樂房] ‘녹색의자 2013 - 러브 컨셉츄얼리’

    [영화 多樂房] ‘녹색의자 2013 - 러브 컨셉츄얼리’

    지난 2월 저세상 사람이 된 박철수는 1978년 ‘골목대장’으로 데뷔한 이래 영화와 TV를 넘나드는 연출 활동을 계속하다 1995년 ‘301 302’를 기점으로 그만의 고유한 독립영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구해 왔던 ‘문제적 감독’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박철수 추모전: 영원한 영화 청년’을 통해 5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31일 개봉한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는 그중 한 편이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미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서른네 살의 매혹적인 여자 문희(진혜경). 그녀는 남편과 별거한 채 오랜 연인인 인규(선준)와 사제지간 이상의 관계를 맺어 온 윤 교수(배장수) 사이를 오가며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면서 살아간다. 그녀에게 새 남자가 다가온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간 예식장에서 신부 문희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고 학원까지 다니게” 된 열아홉 살의 대학 입시생 주원(김도성)이다. 영화는 두 남녀의 위험하면서도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추적한다. 때론 도식적이면서도 때론 허를 찌르는 파격적인 극적 과정과 결말로 향하면서. ‘301 302’(1995)와 ‘학생부군신위’(1996), ‘들개’(1982), ‘어미’(1985)와 달리 이 영화가 추모전에 포함된 까닭이 대표성 때문이 아니라 유작이라는 사실 때문임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터. 그만큼 영화는 다른 네 편의 영화적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한 평론가(송경원)가 지적했듯 고인과 각별한 개인적 친분을 나눴던 내게도 연출이 지나칠 정도로 느슨하고 식상하게 비친다. 그러나 ‘녹색의자 2013’이 “IPTV에서 크게 흥행한 전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을 의식하고 만들어진 기획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이 작품이 박 감독의 마지막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라는 진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랑과 섹스를 통한 남녀 관계에 대한 탐색은 박철수 (영화)세계의 지속적인 주제와 소재였다. 그런 만큼 영화는 그 탐색의 일단락을 선언하는 유의미한 함의를 담고 있다. 고인이 되지 않았다면 박철수는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갔을 게 틀림없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그간의 이력처럼 말이다. 그와 연관해 영화의 해피엔딩과 야외에서 벌거벗은 채 문희와 주원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롱숏으로 보여주며 끝맺는 마지막 이미지는 크고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실화 여부를 떠나 그 선택은 그저 감독의 바람이자 환상 정도로만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60대 중반의 감독이 여전히 (성적) 성장통을 치르고 있었다면? 성장은 그저 생물학적 나이를 넘어서는, 삶 자체의 문제이지 않은가. 더욱이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영화적 덕목들이 생동한다. 더러는 어색한 데다 세련되진 않아도 풋풋한 자연스러움을 발산하는 주·조연들의 연기, 오수진의 인상적인 음악 연출 등이 그렇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 김천의료원 “공공병원 롤모델 만든다”

    김천의료원 “공공병원 롤모델 만든다”

    경북도립병원인 김천의료원이 전국 공공병원 가운데 최초로 병원 혁신을 위한 대규모 정책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성과가 기대된다. 김천의료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최우수 지역응급의료기관 선정과 함께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2년(2011~201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공병원 경영 혁신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김천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김천의료원 정책자문위원회 창립식’을 갖고 지역의 각계 인사 97명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주민의 눈높이에서, 주민이 원하고 만족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다. 전국 공공병원 가운데 주민 다수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원들은 각 읍·면·동의 대표성과 전문성을 감안해 평범한 주민, 봉사 및 시민 단체 회원, 대학교수, 상인, 공무원 퇴직자 등 각계각층이 망라돼 있다. 자문위는 앞으로 정기 및 수시 회의를 통해 위원들이 평소 의료원 운영과 관련해 보고, 듣고, 느낀 생각들을 가감 없이 정리해 병원에 전달하고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의료원은 자문위의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향후 거점 지역인 구미·상주·칠곡·성주·고령지역 주민 등으로 정책자문위원회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만성적자 등으로 해체 논란까지 일었던 김천의료원은 지방의료원으로는 보기 드물게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낸 김영일 원장이 2009년 취임한 게 전환점이 됐다. 김천의료원은 2008년 26억원 적자, 2009년에는 임금 17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영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김 원장이 취임과 함께 자신의 임금 50%와 직원 임금 5~15%를 반납해 자립기반을 마련했다. 응급실 리모델링과 첨단 의료장비 구축, 의료서비스 향상 등도 이뤄냈다. 특히 휴무이던 토요일도 진료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며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 그 결과 2010년 흑자 경영으로 전환했고 2011년 말에는 체불 임금 17억원을 전액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장례예식장 신축에 따른 투자와 토요근무 수당 지급 등으로 1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경영혁신을 통한 흑자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정책자문위원회의 출범을 제2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체육 경기단체 임원 중임 1회만 허용

    앞으로는 체육 경기단체 임원의 임기가 연속 두 차례까지만 허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포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8월 26일부터 진행 중인 체육단체 종합 감사 등을 통해 파악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임원이 장기 재직하며 사익을 좇거나 가족, 친지, 특정 학교 출신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등 부적절한 운영 사례를 적발했다. 박위진 체육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체육단체 감사 등을 통해 친족과 특정 학교 연고자 등이 임원진의 상당수를 점유해 파벌주의를 야기하는 등의 문제점을 확인했다”면서 “감사 종료 후 시정·고발 및 엄중 조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을 감안해 먼저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개선책 추진 방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체육단체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임원의 임기를 원칙적으로 ‘1회 중임’만 허용하기로 했다. 세 차례 이상의 연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단, 국제스포츠기구 진출 시 임원 경력이 필요하거나 재정 기여도, 국제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을 계량화해 객관적으로 연임이 타당한 경우 예외가 적용된다. 이는 대한체육회 내 ‘임원심의위원회’가 심의 의결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 단체장의 8촌 이내 친인척을 임원으로 선임하거나 경기단체 내 동일인이 임원 보직을 겸임하는, 이른바 ‘문어발 보직’도 금지된다. 여기에 임원진의 대표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학교 출신의 비율을 규제하고, 국가대표 출신자와 비경기인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체육계 일각에서는 “드러난 문제점이 있으면 형사처벌하면 될 것”이라며 “민간단체인 체육단체 임원의 중임 여부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며 체육계를 정부가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개인투자자들 공동대응 본격화

    개인투자자들 공동대응 본격화

    “안 망한다면서요.” “경찰이 왜 사기꾼 집을 지켜 줘요.” 3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집 앞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이렇게 외쳤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줄이고자 본격적인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구성될 채권자협의회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사단법인 형식의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투자자 개개인이 채권자협의회에 참여할 수 없어서 모임을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대표성을 띠게 하려는 의도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현 경영진을 관리인에서 배제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탄원서에는 1010명의 개인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번 사태가 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국민을 상대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돌려막기를 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온라인 활동도 활발해졌다. ▲정시마다 포털에서 ‘동양사기’라고 검색하기 ▲정치인, 기자 트위터에 트위트하기 ▲청와대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 올리기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기사에 항의 메일 보내기 등의 공동행동 지침도 마련했다.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에 반발하는 동양증권 임직원 200여명도 이날 현 회장 집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 직원은 “고객의 자산을 어떻게든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국에서 직원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서 선정 지역브랜드 어떤 게 있나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지역 브랜드 중에는 ‘스타급’들이 즐비하다. 축제, 특산물, 살고 싶은 지역 등 3개 부문에서 100개씩 모두 300개에 이르는 선정 품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계적 명품이 될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게 한둘이 아니다. 이종수(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총괄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대상과 부문별 5개씩 입상작이 선정되는데, 이들은 세계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각각의 축제에는 여러 색깔이 있다. 자기 고장 곳곳에 흐드러지게 있는 것을 축제화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충남의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에 지천인 갯벌을 상품화했다. 1996년부터 ‘머드’ 화장품을 만들었고, 2년 후 피서철에 축제도 열기 시작했다. 16회째인 올해 축제기간 10일 동안 317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효과는 634억원에 이른다고 보령시는 자랑했다. 내년에 스페인 토마토축제장에 머드체험장을 열어 수출에도 나선다. 횡성한우축제, 금산인삼축제, 영덕대게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도 있는 특산물이지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들이다. 낭만을 무기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도 적잖다. 전북 김제지평선축제도 그러하다. 드넓은 만경평야의 지평선을 상품화했고, 노을까지 어우러지면 장관이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이희춘 김제시 주무관은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스모스 길이 100㎞에 달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크게 중뿔난 것 없는 섬에 고급스러운(?) 재즈를 입혀 성공했다. 10회째인 올 페스티벌에는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과 마들렌 페이루 등이 나설 예정이어서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독특한 상상력이 낳은 축제도 있다. 전남 함평나비대축제가 대표적이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다른 곳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당시 이석형 군수의 전략적 상상력에서 나비로 바뀌면서 대박이 났다. 올봄 벌써 14회째 축제를 치렀다. 12일간 군 주민의 10배에 가까운 30만명이 몰렸다. 강원도 산천어축제도 같은 경우다. 화천군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산천어 하면 화천을 떠올린다.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는 2만 50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축제가 열리면 따뜻한 동남아 등 국내외에서 100만명이 넘게 찾는다. 함평은 지난해, 화천은 올해 세계축제도시협회(IFEA)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됐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산물] 강원도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우 명품 브랜드로 평가위원들의 지지도 특별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20여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명성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풍부한 목초와 산야초, 청정환경 속에서 기르고 출생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 등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소고기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엄격히 품질관리를 해온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전용 사료까지 사육농가에 공급돼 독자성을 높이고 있다. 품질인증 라벨까지 부착, 소비자 신뢰가 한층 더 쌓이고 있다. 경북의 안동간고등어는 내륙에서 바다 물고기의 명성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소금량을 조절하는 ‘황금비율’을 오랜 세월 유지한 것이 호평의 배경이다. 간고등어 생산은 안동에서 가까운 영덕에서 잡은 고등어를 달구지에 싣고 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주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대왕님표 여주쌀’과 ‘임금님표 이천쌀’은 이웃사촌 간이지만 자존심 대결이 거세다. 평가위원들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이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최고 쌀이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하는 것도 괜찮아 1차 심사에서 모두 뽑았다”고 밝혔다. 여주·이천은 토양이 비옥하고 수질이 깨끗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좋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특산물도 많다. 사과의 고장 경북 청송군의 ‘껍찔째 먹는 청송솔사과’가 그렇다. 저농약 재배가 비법이다. 인천 강화군은 속이 노랗고 당도가 높은 고구마를 1998년 ‘강화속노랑고구마’라고 브랜드화해 사랑을 받고 있다.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는 이름 짓기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두 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는 경계인 감곡면과 장호원읍에서 복숭아를 많이 기르자 손을 잡고 브랜드화했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글었다’는 뜻을 모호하게 담아 2003년 출발한 햇사레는 2009년 한국농업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브랜드 가치가 945억원으로 임금님표이천쌀 등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조(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특산물 분과장은 “품질이 뛰어난데도 1차에서 떨어진 것은 아직 브랜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게 하는 등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싶은 지역] 바다를 낀 대도시 부산 해운대구는 여름철 내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수욕장은 물론 온천과 동백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휴양지다. 최근에는 해안에 고급 아파트단지가 개발돼 신흥 주거지로도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린다. 문화와 쇼핑까지 다양성과 고급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적 품격까지 누릴 수 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런 터에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서울 강남지역이 빠질 수는 없다. 강남·송파·서초 등 3개 구는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주민 복지 등 모든 부문에서 빼어난 주거환경을 갖춰놓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도 인기다. 춘천, 원주, 홍천 등 강원지역 12개 시·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고 부동산 업자들이 ‘서울시 천안구’로 띄우는 충남 천안시도 포함됐다. 미래 가치가 높이 평가된 곳도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도시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곳이다.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복고풍이 온전히 살아 있는 고도(古都)들도 평가위원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신라의 수도로 1000년 번영을 누렸던 경북 경주시, 백제의 번영과 멸망을 동시에 경험했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가 이들이다. ‘관광1번지’들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를 비롯한 4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우리나라 제1의 해상관광지다. 전남 여수, 경남 남해, 충남 태안 등도 비슷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터. 국내를 뛰어넘어 국제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순주(건국대 주거환경과 교수) 장소 분과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을 지닌 지역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힐링과 여유가 키워드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안철수 광주·전남 실행위원 인선…조직 윤곽

    안철수 광주·전남 실행위원 인선…조직 윤곽

    안철수 광주 전남 실행위원 인선 광주·전남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정치기반을 다질 조직의 윤곽이 드러났다. 안 의원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연구소)은 29일 광주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 정치세력화를 담당할 조직 실행위원 43명(광주 16명 ·전남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연구소 윤석규 선임 조직팀장은 “1차 실행위원에는 시민사회단체 중견 활동가와 법조·의료·노무·교육분야 전문직 종사자, 노동·농민단체 활동가, 전직 군(軍) 장성, 전·현직 지방의원, 전직 고위공무원, 중소기업인 등이 망라됐다”며 “호남에서 일당 독주체제를 극복하고, 정치 혁신을 바라는 시·도민의 열망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이어 “대표성을 가진 공조직이 구성된 만큼 산재해 있던 안철수 지지세력을 하나로 묶어내는 새 정치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새 정치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인재를 꾸준히 발굴해 다음 달 중 2·3차 실행위원들을 인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행위원들은 ‘안철수 신당’을 만드는데 지역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실행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또는 기초단체장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은 “실행위원들은 조직을 구성하는데 활동가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실행위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실행위원 일부는 기존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신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일부는 과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등 신선도가 떨어지고, 일부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안철수 신당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로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는 5개 자치구 전 지역에 실행위원이 선임된 반면, 전남에는 22개 시·군 중 10개 시·군만 임명됐다. 따라서 이들 실행위원에 대한 여론 방향과 실행위원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화 동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실행위원 43명 명단. ◇광주 ▲북구 곽복률·김병도·나기백·박미경·범희승·송재형·장영국 ▲서구 신현구·진재영 ▲동구 오형근·임 택 ▲남구 윤명국·이혜명 ▲광주 광산 김옥봉·서종진·이용빈 ◇전남 ▲화순 구복규·김성인·박광재 ▲여수 김동채·김민곤·남태룡·주철현 ▲목포 김성수·김종익 ▲순천 박광호·안세찬·정표수 ▲광양 박두규 ▲나주 김종운·안희만·이광형·이기병 ▲해남 윤광국·윤재갑 ▲함평 이윤성·정상진·정현철 ▲장흥 이제석·정종순 ▲구례 유춘용·이주희 ▲영암 조 웅.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먼저 양자회담을 한 뒤 민생을 위한 여야 다자회담을 하자며 전날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에 대해 역제안을 했다. 김 대표가 최초로 언급했던 양자회담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3자회담, 청와대 5자회담에서 다시 ‘선(先) 양자회담 후(後) 5자회담’으로 변형된 것이다. 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다자회담은 일단 수용했지만 ‘선(先) 양자회담’을 조건부로 내세워 ‘국정원 개혁 논의 없는 민생회담 불가’ ‘5자회담 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당사에서 숙식을 하는 ‘노숙투쟁’을 선언하며 장외투쟁 강도도 한 단계 올렸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고, 또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기 전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5자 회담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양자, 나아가 3자회담을 통해서는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문제를 책임지는 여야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양자 회담이나 3자 회담에서는 야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과 같은 ‘정치공세적 의제’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우려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양자회담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여야의 충분한 토의와 협상, 결론 도출에 부족함이 있는 채로 대통령과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결단의 몫은 어차피 청와대에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반응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공식 양자 회동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민주당의 장외투쟁 현장인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예방하고,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들도 천막당사를 방문하는 등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민주당이 이미 거절했던 5자 회담을 재차 주장하며 회담 주제를 민생으로 국한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과연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이냐.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며 격앙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3자 회동’ 자리에서 국정원 개혁 문제도 함께 논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절충안’도 나오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는 데다, “국정원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 워낙 분명해 이러한 절충안도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민·관 합동조직 나서 ‘손톱밑 가시’ 뽑는다

    민간이 정부 조직에 동등하게 참여해 ‘손톱밑 가시’를 함께 뽑는다. 19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기업 현장에서 잘못된 규제와 애로 사항을 민과 관이 함께 확인해 바로 정책에 반영할 ‘민관 합동 규제개선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발족된다. 추진단에는 민간인을 조직 구성에 절반 이상 참여시켜 기업 현장에서 민과 관이 함께 기업의 애로 사항과 규제개선을 위한 행정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으로는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기업들의 대표성을 지닌 두 기관을 참여시켜 이들의 전국 조직망과 인원을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조직 구성 등 관련 내용을 담은 국무총리 훈령을 지난 16일 관보에 게재했다. 이에 따라 이달 안으로 국무총리 산하에 추진단이 발족되고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 연다. 추진단은 기업 현장을 순회하면서 규제개선 및 손톱 밑 가시를 뽑게 된다. 그동안 민간기업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대한상공회의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에서 관련 민원 및 문제 제기를 취합해 국무조정실로 보내고 국무조정실은 이를 다시 해당 부처로 보내는 등 관련 민원 하나 처리하는데 평균 석달 이상이 걸렸다. “행정 절차와 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자는 것이 이번 민·관 공동 조직을 만든 목적중 하나”라고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법제처,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청, 국민권익위원회 등 7개 부처가 참여해 협업을 통해 정책 공조를 만들어가도록 했다. 민간의 시각과 입장에서 문제를 풀고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해 추진단 단장도 민과 관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단장에는 강은봉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세명이 함께 맡는다. 추진단의 인원 구성도 민과 관이 똑같이 나누기로 했다. 추진단은 국장급 1명과 과장급 4명 등 20명으로 구성되며 국장급과 과장 4명 가운데 2명은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에서 파견하는 공무원이, 나머지 2명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각각 맡기로 했다. 강은봉 국조실 규제조정실장은 “현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민과 관이 함께 기업과 현장의 시각에서 문제를 개선해나가면서 공감의 체감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추진단의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부·봉사하며 꾼 꿈 공직에서 실현할게요”

    “공부·봉사하며 꾼 꿈 공직에서 실현할게요”

    “물 한 방울도 귀한 라오스 오지마을에서의 봉사활동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013년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기술 분야에 합격한 김은미(25·여)씨는 경북대에서 조경학을 공부하며 공직의 꿈을 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경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토계획과 관리 등 정부정책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특히 한국수자원공사 대학생 서포터스로 일하며 수자원관리와 신도시 사업 등 정부 개발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1년 8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3시간 떨어진 오지마을에서 수도시설 설치와 마을정비 공사에 참여한 경험도 크게 도움이 됐다. 김씨는 “기반시설도 없었던 마을을 새롭게 바꿨던 경험을 공직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찬가지로 기술분야에 합격한 유영철(26)씨는 대학 2학년 때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사업에 참여하며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공채시험을 준비할지 고민했던 그는 대학 4년간의 학비를 자신이 마련해야 할 만큼 넉넉지 않았던 집안사정 때문에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를 선택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전남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단과대 최우수학생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김씨와 유씨는 모두 국토교통부를 근무 희망 기관으로 꼽았다. 행정분야에 합격한 강가희(26·여)씨는 교육부가 주관한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행사와 사업을 직접 기획했던 경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씨는 “6·25전쟁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여성을 돕기 위한 기금마련 행사를 기획하며 공직에 있다면 이러한 사업을 더 크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공무원을 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분야로 최연소 합격자인 김재연(21·여)씨는 원광대에서 한약학을 공부했다. 그는 “체계적인 한약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면서 “이러한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은 바로 공직이었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는 23일 이들을 비롯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합격자 90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3월부터 1년간 견습 근무기간을 거친 후 임용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7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는 공직사회의 지역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한 제도로 특정 시·도의 합격인원이 10%를 넘지 않도록 선발한다는 기준 아래 운용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489명의 학생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서류전형과 공직적격성검사, 면접 등을 거쳐 최종선발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스마트폰 요금,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데…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액 요금제 등 나라별 요금제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8일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세계 7대 도시의 휴대전화 요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시장환율 기준으로 가장 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각 도시 1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다. SK텔레콤과 일본 도쿄의 NTT도코모, 미국 뉴욕의 버라이즌, 영국 런던의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프랑스 파리의 오렌지, 독일 뒤셀도르프의 T모바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텔리아소네라 등이다. 항목별로 보면 ‘라이트 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500MB 기준)의 경우 서울의 요금은 2531엔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런던은 4414엔, 스톡홀름 5398엔이었다. 도쿄는 7564엔으로 가장 비쌌다. ‘일반요금’(음성 57분, 문자 430건, 데이터 1.6GB 기준)도 서울은 3595엔으로, 그 다음 스톡홀름(5398엔)보다 1800엔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7개 도시 중 서울의 요금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요금이 조사 결과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각 도시마다 다른 요금제의 특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 비교 기준이 된 라이트 요금이나 일반 요금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요금제로 국내에는 이와 같은 구성의 요금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대부분 가입자가 비교 대상이 된 일본 요금제보다 비싼 정액제를 활용하고 있어 일괄 비교하는 데 맹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조사 결과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려는 시도 중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총무성 조사가 각 도시 1위 사업자의 요금만 비교했다는 것도 객관성을 떨어뜨린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3위 순위와 상관없이 통신 요금에서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관계자는 “1위 사업자의 대표성 때문에 그렇게 비교하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체 간 요금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대로 요금과 별개로 국내 체감 요금이 높은 건 할부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은 월 요금에 기기 할부금이 들어가 있어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빼고 순수 요금만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일본 내 60만 한국인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인 단체 내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두 개의 거대 한국인 단체가 있다. 1946년에 결성된 재일동포의 대표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단장 오공태)과 2001년 5월 만들어진 ‘재일본 한국인연합회(한인회)’다. 민단은 1945년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이 본격화 된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맞서며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민단은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와 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매진했다. 재일동포 32만명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뉴 커머’(New Comer)들도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재일동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유학파와 한국기업의 일본주재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새 터전을 찾아온 만큼 무역·정보통신·경영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16만명 정도를 뉴커머로 분류한다. 이들 중 한인회 소속 회원은 8000명 정도 인것으로 알려졌다. 민단내 분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단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한상련) 선거에서 레저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 최종태 후보와 파친코 회사인 ‘마루한’ 회장 한창우 고문계의 후보가 대립했다. 최 회장이 가까스로 당선된 뒤 한 고문을 해임했으며 한창우계가 장악했던 3개 지방한상(후쿠우카, 지바, 도치기현)을 한상련에서 축출했다. 그러자 한 고문계는 세계한국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를 결성, 최 회장과 맞섰다. 민단 지도부엔 한 고문측인 세총계 인사들이 포진, 최 회장과 반목을 거듭했다. 급기야 최 회장은 한상련을 민단에서 따로 떼낼 수 있는 사단법인화를 주장하고 2011년 5월 총회에서 사단법인화 추진을 결의했다. 결국 최 회장은 같은 해 11월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일반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12월 한상련이 민단 중앙본부의 산하단체에서 이탈하는 독립을 선언했다. 최 회장측은 “한상련이 민단 산하단체로 남는 것은 일본 상공회의소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민단과 한상련 측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그러자 신각수 당시 대사 등이 나서 한상련을 민단의 직할단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민단은 한상련 사무실을 접수하는 한편 문서를 압수하고 신임 회장에 홍채식 전 회장을 선출했다. 민단 측은 또 최 회장을 비롯해 박충홍 회장 등 측근 4명을 제명조치했다. 그러자 최 회장 측은 민단을 상대로 한상련 명칭사용 중지, 건물명도 청구, 제명무효 청구, 손해배상 등 7개 본안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고, 일본 경시청에 형사고소하는 등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한상련은 최 회장 측의 ‘구 한상련’과 민단 산하단체인 ‘신 한상련’으로 갈려 도저히 접점이 없을 듯한 대립을 지속 중이다. 조직이 양분된 상태여서 서로 한상련 명칭을 쓰고 있어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상련 지방조직도 분열됐다. 22개 지방 조직 중 17개는 민단과 함께하기로 결의했고, 효고 상공회는 최 회장을 지지했다. 교토 상공회는 해산을 결정했고, 기후, 와카야마, 군마현 상공회등은 휴회 중이다.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은 한상련 문제와 관련해 “재일 한국인 사회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일본 사법부와 경찰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선배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최 회장 측을 비난하면서 “재판이 아닌 대화로써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민단 측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홍채식 신 한상련 회장도 “구 한상련의 결정과 행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에서 이뤄지는 결정과 행위”라며 “구 한상련은 재일한상의 50년 역사를 계승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반면 최종태씨 측은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안정된 사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법과 도리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최근 도쿄고등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한상련의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뉴 커머들이 조직한 한인회도 최근 분규에 휩싸여 있다. 한인회는 2001년 창립한 뒤 10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가 민단에 지급하는 지원금 중 일부인 400만엔을 매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3월 신주쿠 발전위원회 독립을 놓고 신구 집행부가 대립했다.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신주쿠구 신오쿠보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아 2008년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가 한인회 소속이다 보니 음식업협회, 농식품유통연합회, 신주쿠 민단, 한인무역협회 등이 모여 독립 방안을 논의했다. 5대 박재세 회장이 중심이 돼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한인회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3~4대 한인회 회장을 지낸 조옥제 고문이 반대하고 나서 백지화되자 회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6대 백영선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구 집행부와의 다툼 끝에 회장직을 그만둬 조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회 한 관계자는 “한인회에 비대위가 구성돼 있다고 하지만 누가 비대위원인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대표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비대위원장은 “백 전임회장이 사임한 것은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할 수 없이 맡았지만 후임 지도부를 선출한 뒤 바로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8일과 9일 차기 회장 선거 공고를 내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서둘러 마친다는 입장이다. 한인단체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병기 신임대사가 지난달 부임한 상황이라 한인 사회의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5일 신오쿠보에서 한인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주일 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어 재일 한인사회 통합을 위한 해법을 찾는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인 단체 회원들 간 내부갈등이 워낙 뿌리가 깊어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중인 김모(38)씨는 “민단이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인회 역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기는 아직 한참 멀었다.”며 재일 한인 단체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신세대 뉴커머들은 일본에서 정착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어 한인 단체 내분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면서도 “한인 사회 분규가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총수 구속된 CJ 해외사업 올스톱

    CJ그룹은 1일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기 때문에 내부의 큰 동요는 없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었던 직원들은 크게 낙담했다. 그룹 관계자는 “솔직히 (불구속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더욱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가 이 회장의 구속이 코앞에 닥치기까지 ‘플랜B’를 마련해 놓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총수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은 CJ의 컨트롤타워를 누가 맡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부에선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 또는 외삼촌이자 공동대표인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경영 공백을 채울 것이란 설이 파다하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의 한 임원은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지만 다 추측일 뿐 아직까지 그룹 차원에서 후임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 “일단 남은 검찰조사와 재판에 충실히 임한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회장의 부재가 확실해진 만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 구축 등 움직임이 조만간 가시화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42.3%를 보유하고 CJ㈜가 다시 제일제당 지분 33.6%, CJ E&M 지분 40.2%, CJ오쇼핑 지분 39.8%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는 등 그룹 정점에 위치해 있다. 그룹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CJ E&M 주식 0.15%만 보유하고 있고, 성년을 훌쩍 넘긴 이 회장 슬하의 두 남매 역시 CJ E&M 등 소수 계열사의 지분 1% 미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손 회장 또한 일부 계열사에 이 회장의 두 자녀보다 적은 지분을 갖고 있어 이 회장을 대신해 그 어느 누구도 ‘대표성’을 갖기 힘들다. 따라서 후임에 대한 결정은 이 회장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으로, 회장의 구속을 염두에 두고 임원들이 후임을 거론하기에는 ‘불경스러운’ 분위기였다. 이 같은 혼란 속에 CJ의 해외사업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라이신 분야에서 진행 중이던 중국 업체와의 인수 협상이 중단됐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추진하던 사료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대한통운도 글로벌 물류업체를 사들이는 방안을 타진 중이었지만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CJ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보류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파주 통일동산에 남북 합작 성당

    파주 통일동산에 남북 합작 성당

    옛 북녘 교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남북 합작의 ‘참회와 속죄의 성당’이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통일동산에 세워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20 04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첫 삽을 뜬지 7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계는 오는 25일 오후 2시 통일동산에서 이 성당 봉헌식을 성대하게 갖는다. 1996년 천주교 신자들 모임인 천주교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한 게 이 성당의 시초. 천주교한민족복음화추진본부로부터 성당 건립을 지정 위탁받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침묵의 교회’로 남게 된 북한 교회를 기억하겠다는 뜻을 세워 2006년 착공했다. 남북화해와 일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 기반을 확대하고 분단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기도운동을 독려하는 터전으로 삼자며 첫 삽을 떴지만 관할 교구 이전과 자금난 등의 어려움으로 공사가 수차례 지연되는 곡절 끝에 마침내 완공을 보게 됐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남북 화해의 의미를 곳곳에 담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 1926년 지어진 평안북도 신의주 진사동성당의 외형과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성 베네딕도 수도원 대성당의 내부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성당 제대 위 모자이크화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및 남북 대표성인 8위’는 북한 최고의 기량을 갖춘 평양 만수대창작사의 벽화창작단 공훈작가 7명이 2007년 중국 단둥에서 40일간 밤잠을 설쳐가며 제작한 것. 예수를 중심으로 유정률 정하상 김대건 우세영 고순이 김효임 김효주 성인을 좌우에 배치했다. 유정률은 평양, 우세영과 고순이는 황해도 출신 순교 성인이다. 모자이크 밑그림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가 러시아 성당 모자이크를 참조해 그려 보냈고, 인터넷으로 매일 작업상황을 확인하며 수정·보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당 옆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민족화해센터’가 건립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장기적인 차원의 통일사목을 위한 공간으로, 평양 외곽에 있던 메리놀외방선교회 본부 건물 모습을 본떴다. 한편 25일 열릴 봉헌미사는 전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하고,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 등이 공동 집전한다. 사제단 150여명과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역발전위원장에 이원종 前지사 위촉

    지역발전위원장에 이원종 前지사 위촉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원종(71) 전 충북지사를 위촉했다. 지역발전위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한 대통령 자문위원회로서 장관급 위원장을 포함해 민간 위원 19명,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당연직으로 참여한 11개 부처의 장관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지역발전위는 지역 발전의 기본 방향과 관련 정책 조정, 지역발전사업 평가,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지역 발전 사업을 심의, 조정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지역정책 및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조정 기능 강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위원회 구성과 관련, “지역 대표성을 반영하고 학계와 경제계,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을 거쳐 1993년 관선 서울시장과 1998~2006년 민선 충북지사를 지냈다. 이 위원장을 포함해 총 19명으로 구성된 민간 위원 가운데 현직 교수가 11명으로 가장 많다. 지역별 분포는 영남 4명, 호남과 충청 각각 3명, 강원과 제주 각각 1명, 수도권 7명이다. 여성은 2명이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이날 지역발전위 출범으로 대통령 소속 3대 국정과제위원회의 구성이 새 정부 출범 115일 만에 완료됐다. 청와대는 앞서 17일 국민대통합위, 18일에는 청년위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반쪽’ 노사정위 정상화로 ‘고용률 70%’ 달성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신인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을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에 발탁한 것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일자리 만들기와 비정규직 보호, 노동기본권 강화 등 노사관계 주요 쟁점은 노사정위에서 사회적 대타협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공약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통상임금 논란과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노동 현안이 주요 사회 의제로 떠올랐지만 노사정위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노사정위 출범 13개월 만인 1999년 2월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이 당시 정부의 노동 정책에 반발해 탈퇴하면서 그 이후부터 반쪽 위원회로 전락해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 내정자 또한 취임 직후 민주노총과의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민주노총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노사정위가 제대로 가동되지도 않았는데 누가 위원장이 된다고 해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노사정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 출신의 김 내정자는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4년 2월~2006년 2월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노사정위공공특위원장, 인천지방노동위 공익위원, 한국공익정보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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