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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회장 “무보수 근무”大生정상화 책임경영의지

    “대한생명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세계 최고수준의 보수를 스스로 요구할 것이다.하지만 그 이전에는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 한화 김승연(金升淵) 회장이 대한생명 대표이사로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경영정상화에 자신의 보수를 거는 큼직한 ‘게임’을 선언했다.모든 임직원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게 함으로써 대생이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이미지를 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3일 노조와 간담회를 통해 “대생을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으로 키우겠다.”면서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고 봉사하는 자세로 근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대생 강북영업지원단과 중앙지점 등 영업현장을 직접 방문,임직원과 생활설계사 200여명에게 직접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김 회장은 “국가 없는 기업 없고,기업 없는 직장 없다.”면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처럼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달고 국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김 회장은지난 12일 대생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었다.김 회장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이강환(李康煥) 부회장과 고영선(高永善) 대표이사 사장 등 금융전문가들이 대생 경영진으로 포진해 있는 상태에서 김 회장이‘적당한 선’까지만 나서 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기업 순익 ‘兆’ 단위시대

    국내 대기업들이 외환 위기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한층 강화된 경영구조를 내세워 글로벌화에 주력하면서 ‘조(兆) 단위 이익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체 계열사를 합쳐 ‘순이익 10조원시대’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 위주의 경영 확산과 세계화 전략에 따른 매출 확대로 전자·자동차·철강 등 주력수출산업 및 통신산업을 중심으로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웃도는 ‘초우량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4·4분기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40조원을 넘어서고 순이익도 사상최대치였던 2000년의 6조 145억원보다 20% 가량 늘어난 7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올 들어 9월까지 매출 29조 7900억원,순이익 5조 548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올 들어 3·4분기까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 4628억원,삼성전기 1992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올해 순이익 규모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전기·전자분야에서 매출액 기준 15위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순이익률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인 미국의 IBM을 능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실 경영의 대표기업으로 불리는 LG전자도 올해 매출액 18조 4000억∼18조 5000억원,순이익 8500억∼9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순이익 1조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LG전자는 3·4분기까지 매출 12조 9881억원,순이익 6718억원을 올렸다. 이같은 추세라면 LG는 내년 순이익 1조원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와 휴대전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현지법인인 후이저우(惠州)법인이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는 등 상당한 호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3·4분기까지 매출 19조 73억원에 순이익 1조 1897억원을 기록,이미 순이익 1조원 시대에 접어들었다.연말까지는 매출 26조 4000억∼26조 5000억원,순이익 1조 3000억∼1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밖에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현대차그룹 3인방의 3·4분기까지 순이익은 1조 845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연말까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순이익 1조원 기업’에 포함됐던 포스코도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다시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포스코는 3·4분기까지 순이익 736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1조 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통신산업의 양대 축인 KT와 SK텔레콤도 이미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이들 기업의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KT 1조 2956억원,SK텔레콤 1조 3460억원 등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성표 박사는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수익구조 개선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한 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새로운 시장 개척 등 경영환경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내기업 상반기 18조 순익은 환율.금리 영향 96년기준 적용땐 18조 적자

    국내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은 환율·금리 등의 영향일 뿐 실제 실력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내놓은 ‘상반기 기업실적 호조의 허실’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527개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인 18조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낮은 이자율과 환율 덕분일 뿐 국내 기업들이 장사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전 환율과 금리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상반기 기업실적은 사실상 18조원 적자라고 강조했다.이는 1996년에 비해 현재 환율이 달러당 500원 이상 절하됐고,이자율도 사상 최저이기 때문이다. 김종년(金宗年) 수석연구원은 “일부 대기업의 두드러진 성과가 전체 기업의 평균실적을 향상시켜 기업경영이 개선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매출비중이 전체 30%에 달하며 순이익 비중은 절반을 웃돌았다.11개 그룹 가운데 삼성·현대자동차의 매출액증가율은 평균 11.3%이지만 다른 9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3%에 불과했다.시장지배력과 수익측면에서 소수 우량기업과 전체기업 사이에 큰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업종별 8개 대표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조원에 달했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바람에 실적호조가 지속될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삼성전자맨’ 평균근속 7년

    올해 상반기 19조 8000억원의 매출에 3조 8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명실상부하게 한국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평균 직원은 누굴까. 관리·사무직원과 생산직원이 혼재돼 있어 정확한 평균치를 내기는 힘들지만 사무직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근속연수 7.5년의 대리 3년차 직원이 평균적인 ‘삼성전자맨’으로 나왔다. 30대 중반인 이들의 연 평균급여는 4400만여원이다. ●평생직장은 옛말=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채 8년이 안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제 ‘삼성=평생직장’이라는 등식이 깨졌다는 의미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샐러리맨 사이에 삼성전자는 ‘평생직장’의 대명사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 사태이후 이런 신화는 사라졌다.지난 1998년말 당시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1년이었지만 불과 1년 뒤인 99년말에는 무려 5년이나 줄어든 7년에 불과했다.이 사이에 4만 2000여명이던 직원중 3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특히 사무직원들의 퇴사가 많았다.당시 회사를떠나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Y씨는“구조조정과 벤처 열풍이 맞물려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이직 열풍이 몰아쳤다.”면서 “회사나 직원들이나 이때부터 ‘삼성=평생직장’이라는 등식이 깨졌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99년이후 평균 근속연수는 7년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떠나고,들어오고= 삼성전자는 요즘 대규모 기술인력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앞으로 10∼20년 뒤의 ‘씨앗사업’을 준비하는 작업이다.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게 실무를 겸비한 박사급 연구인력이 주된 스카우트 대상이다.6월말 현재 직원은 모두 4만 8100여명.지난해말 4만 6000여명에 비해 1500여명이늘었다. 늘어난 인력은 관리사무직이나 생산직이 아니라 대부분 연구직이다.관계자는 “최근 회사 차원에서 고급인재 영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떠나는 사람도 계속 나오고 있다.직원 1000여명이 상반기중에 자진퇴사형식으로 회사를 떠났다. 평균 근속연수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지만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98년 2490만원이었던 급여는 지난해 처음 4000만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4500여만원 가까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평균급여 수준은 직원들이 올린 성과에 비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1인당 매출은 거의 7억원에 육박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7년 남짓이라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이제 국내 기업에서도 확실히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깨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편집자에게/ 안이한 증시낙관론 버려야

    24일자 대한매일의 미국발 금융위기 관련 특별좌담을 읽고 몇가지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투자자들의 불필요한 불안심리를 다독여 시장의 궤도이탈을 막고자하는 대담자들의 충정은 이해하나,성급한 낙관론을 늘어놓기보다 어느 때보다 커진 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관찰하길 권한다.특히 우리 증시가 미국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신념은 애국심의 발로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하루이틀 미국과 주가의 등락이 엇갈렸다고 해서 그것이 차별화인가? 추세적으로 전세계 시장은 갈수록 미증시에 동조화할 것이며,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국제금융자금의 절반이 미국계다.시가총액의 36% 가량이 외국인 소유에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표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절반에 육박하는 우리시장의 경우 영향력은 더욱 막강하다.요즘은 주가지수 자체는 물론,개별종목 단위로까지 연동성이 커지는 추세다. 물론 우리 기초체력이 좀 나은 만큼 주가 등락폭의 차별화는 가능하다.미국이 10% 오를 때 우린 20% 오르고,미국이 10% 떨어질 때 우린 5%밖에 안 떨어질 수 있다.하지만 미증시의 추세가 하락기일 때 한국만 독야청청 괜찮았던 ‘산삼·녹용장세’는 국제금융사 어느 시기에도 없었다. 실적을 근거로 하반기를 지나치게 낙관하지 말자.현재 미증시를 움직이는 것은 실적이 아닌 공포심리다.증시 역사를 뒤져보면 주가가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적 정황에 좌우된 예는 부지기수다.증시는 자주 오버슈팅(과열)되거나 오버킬(과잉침체)되기 마련이다.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 못한다고 탓하기보다 오버킬 자체가 증시의 속성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변동성이 심할수록 개인투자자들이 다치기 쉽다. 실적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안이한 낙관론은 시장과 정부 모두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
  • 우수기업 좋은 광고/동상 JM산소피아-헬스클럽·회의실마다 ‘산소바람’

    산소가전제품인 ‘JM 산소피아’시리즈가 시장에서 일대 ‘산소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산소가 시장성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생활형·미래형 광고다. JM 산소피아는 산소 발생기능,공기 청정기능,가습기능을 두루 갖춘 신개념의 산소가전 제품.빅 스타인 배용준·최지우를 내세워 신문·TV·옥외광고와 이벤트 등 토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호흡기 질환자와 수험생,노약자를 중심으로 파고들면서 붐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산소 소비량이 많은 헬스클럽이나 회의실,오락실,은행,PC 방 등에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른 매출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지난해 11월 설립 이후 3개월만에 월 매출 100억원,7개월째인 지난 5월에는 월 매출 142억원을 달성,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JM 산소피아 수퍼플러스,JM 산소피아 플러스,JM 산소피아 등 JM 산소피아’ 시리즈물을 쏟아냈다.회사측은 올해 말까지 판매 대수 20만대에,매 출액은 2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M글로벌은 앞으로 JM 산소피아와 JM 산소정수기를 주력 제품으로 육성,산소 대표기업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 EBS ‘시사다큐-움직이는 세계’,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 오는가?

    오랑캐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고 절대 망하지 않는 제국을 꿈꿨던 진시황.그러나 그의 나라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반란에 의해 어이없게 망하게 된다. 최근 미국의 경제가 수상하다.9·11테러라는 악재에도 불구,내수 시장의 경기가 살아나고 주식시장이 청신호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지금 경제의 근간이 엔론사와 월드컴 등의 회계부정으로 흔들리고 있다.그야말로 거대한 미국 경제를 흔드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BS는 24일 오후10시 ‘시사다큐-움직이는 세계’에서 미국경제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는 오는가?’편을 긴급 편성해 방송한다. 미국경제의 문제점을 분석한 미국 PBS의 최신 프로그램 ‘Bigger Than Enro n’에 한국 경제의 전망과 대응책을 담아 편집했다. 특집은 사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줘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스톡옵션제도를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춰낸 점이 눈길을 끈다. 스톡옵션제도는 주가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기업가뿐만 아니라,이들 을 감시할 의무가 있었던 회계법인,정치인 등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스 톡옵션 제도로 인해 자신들의 최대 수익이 기업에서 분배한 주식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15억달러에 달하는 엔론사의 회계조작 사건을 시작으로 줄줄이 터진 월드컴과 제록스 등 미 대표기업들의 회계부정으로 인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 시라 테슬릭 미국 투자가 협의회장은 “CEO와 회계사의 수입 중 대부분은 스톡옵션이다.”면서 “학생이 선생님에게 월급을 준다면 선생님은 항상 A학점을 줄 것”이라고 스톡옵션제도의 허구를 지적했다. 특집은 이와 함께 최근 미국 경제위기에 대한 국내의 반응을 놓치지 않는다 .미국 경제가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국내에서 미 경제의 위기를 팔짱끼고 구경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전문가들로부터 외환위험 관리 강화,외환시장 안정,불신받는 국내 기업회계 개선,경영 투명성 확보 등 대응책을 들어본다. 이송하기자 songha@
  • 대한매일 창간98 / 변신 꾀하는 美·中·日 경제계

    끝없이 변하는 경제상황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다.경제대국 일본의 몰락은 이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일본 기업들은지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이런 노력들은 머지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일본의 몰락 속에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미국에서는 최근 잇따른 회계부정의 충격 속에 많은유명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다.미국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한편 이제까지 세계경제의 변방에 머물던 중국 기업들도 몇몇 대표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중심부 진입을 꾀하고 있다.미·일·중 세 나라 기업들의 변화 노력을 짚어본다. ■미국-“변해야 산다” 지구촌기업 생존 몸부림 미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엔론과 월드컴 사태 등 잇따르는 회계 스캔들의 여파다.정부와 의회의 개혁작업과 별도로 기업 스스로 회계 관행을 고치고 노조가 임금 삭감에 합의하는 등 노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만 키우던 대기업들도 슬림화를 내세우며 비주력 부문을 과감하게 매긱히는 추세다. ◆잘못된 회계 관행을 고친다 =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현행 규정은 비용으로 처리할 필요없이 손익계산서에 각주를 달면 되지만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아 회계조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AMB도 앞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키로 결정하는 등 업계스스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다.특히 회계 전문가들은 국제적 명성이높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으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기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일반기업과 똑같이 재무상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주택담보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에 앞선 것으로 공기업의 회계관행도 개선될 조짐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은 지적 재산권 등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부문의 정보를 회계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로열티 등 무형자산의 경우 수치만 공개했을 뿐 상세내역은 비밀에 부쳤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재무상태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기업도 이에 따르는 추세다. ◆돈 안되는 사업은 매각한다 = 오클라호마에 본부를 둔 중부지역의 에너지기업 윌리엄스는 지난 주에 가스 파이프라인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이유는에너지 거래업에 주력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기업 확장만 꾀하다 파산한 엔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윌리엄스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1억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사인 고용자 재보험회사(ERC)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제프 임멜트 회장은 “재보험 사업이 GE에 적합한지 확실하지않다.”며 “장래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M도 지난달 하드 드라이브 생산 부문을 일본의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에 20억달러를 받고 팔기로했다.이 부문은 지난해 4억 2300만달러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92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시장 진입을 위한 인수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미 중서부 지역에 토대를 둔 피프스 서드 은행의 조지 슈애퍼 대표는 영업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은행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회생에 노사가 따로 없다 = 미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6%의 임금삭감에 합의했다.삭감 규모는 현금으로 4억 6500만달러에 이른다.물론 주식이나 옵션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이지만 9·11 테러 및증시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사에는 ‘가뭄 끝의 단비’와 다름없다. 에너지 기업인 CMS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 켄 위플은 회사가 채무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를 바탕으로 근로자보험료 및 퇴직연금 지원 규모를 줄여 50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꾀한다.구조조정에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연봉 1달러를 선언한 제약업체 엘리릴리의 CEO 시드니 토렐에게서도 볼 수 있다.업계 3위인 장거리 전화회사스프린트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12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하되 통신업계의 경기가 회복되면 현재 지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mip@ ■중국 - 하이얼 年6조 매출…세계적 가전社 우뚝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과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통신부품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를 향하고 있다-웅비의 나래를 펴는 하이얼,세계적 브랜드로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8월 ‘하이얼 특집’을 통해 설립 20년도 안된 하이얼이 미국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생산,세계 160여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하이얼 특집은 1984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독일 냉장고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냉장고 회사로 출범한 하이얼이창업 이후 연평균 81.6%라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설립 초 냉장고 1개 품목만 생산하던 하이얼은 현재 에어컨·세탁기·TV 등가전제품은 물론 컴퓨터·휴대전화 등 58개 품목 9200여개종의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84년 348만위안(약 5억 57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00년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롄샹의 성장속도도 하이얼 신화에 못지 않다.롄샹은 2000년 6월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정보통신기업중 아시아에서는 타이완(臺灣)의 반도체회사 TSMC(5위)에 이어 8위에 진입,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84년 중국 과학원 출신의 직원들이 창업한 롄샹은 89년 중국 최초로 286컴퓨터를 독자개발한데 이어,97년 컴퓨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99년 200억위안(3조2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롄샹의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이듬해 포천지의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기업인들’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최첨단 정보통신업체이다.2001년 봄 미 전투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피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이라크의 자체 기술로는 방공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 정부는 이라크에 기술협력을 해준 중국의 한 기업을 지목했다.그 기업이 바로 중국 선전의 화웨이이다. 88년 우전부(郵電部) 산하 정보통신연구소의 인원들을 모태로 설립된 화웨이는 미래 정보화시대를 대비해 독자적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디지털 교환기와 이동통신 설비,광케이블 설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이 덕분에 화웨이는 모토롤라·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 1위(30%)를 고수하고 있으며,홍콩·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96년 26억위안(4160억원)이던 매출액은 2001년 400억위안(6조 4000억원)을 넘었다. khkim@ ■일본 - “옛 명성 찾자” 마쓰시타 가격파괴 NEC 통신·정보시스템 역량 집중 일본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장기 불황,‘세계의 공장’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신음하는 일본이지만 제조업 대국의 명성,자존심 회복을 위한 재도약의 조짐과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경기의 바닥 진입을 확인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경기에)일부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여기에 호응하듯 기업들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닥 탈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02년 3월 결산 때 4000억엔의 적자를 낸 마쓰시타는 4개 자회사의 상장을 폐지하고 그룹을 14개 분야로 재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41곳에 이르는 중국의 생산 거점을 최대한 가동해 저가격 상품으로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첫번째 시도로 9000엔대의 전자레인지가 지난 연말 시판됐다.“일본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승부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전자레인지뿐 아니다.세탁기,에어컨,다리미 등도업계 최저가의 상품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등 가전제품의 가격파괴를 마쓰시타가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46곳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은 통폐합해 초저가는 중국에서, 중·고급품은 동남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 일본에서는 녹화 중에 재생할 수 있는 최첨단 DVD를 비롯,누구도 흉내낼 수없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중국→동남아시아→일본의 3개 지역 분리 생산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2001년도의 대폭 적자로부터 2002년도 대폭 흑자로의 ‘V자 회복’을 노리는 미쓰이(三井)하이테크도 사업 재편으로 과감한 흑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2001년도 56억엔의 적자를 낸 이 회사는 반도체 불황으로 큰 타격을 본 주력제품 리드 플레임과 IC 조립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꾀하지 않고 중핵 기술인 금형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지구온난화 진전으로 선진국에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자동차용 모터 핵심 부품의 금형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도요타 등 자동차회사를 상대로 한 금형사업 전체 매상고는 전년도 31억엔을 올렸으나 모터핵심 부품 단일 품목만으로 2006년 51억엔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NEC도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만드는 한편 본체는정보시스템과 통신부문을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 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은 2002년 3월 결산 때 매상고가 2.4%,경상이익은 43.3%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2003년 3월 결산 때 매상고는 1.1%,경상이익은 무려 49.6%나 증가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신코(新光)종합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marry01@
  • 현대車 ‘명분·실리’ 봉합, 임금협상안 합의 안팎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직전에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서로의 절충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졌다.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들어가려던 전면파업을 유보하고 조업을 재개했다. -노사합의 배경과 전망=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예년에 비해 빨리 합의됐다.월드컵 기간중 파업사태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노사 모두 적잖은 부담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다.사측으로서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감수하는 것보다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합의안은 오는 20∼21일 실시될 노조 전체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예년의 경우를 보면 이번 합의안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두차례 부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재계 반발 예고=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안은 협력업체나 다른 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 성과급 200%에다 격려금 150만원이 얹어졌다.게다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되지 않은 성과급 150%까지 소급해 주기로 했다.사실상 기본급의 45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임금협상을 진행중이거나 앞둔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노조의 성과급 배분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현대는 지난해에도 성과급 배분율을 당기순이익의 25%이상 책정,재계와 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샀었다. 재계 관계자는 “돈 많이 벌 때 (직원들에게)많이 나눠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대차와 같은 대표기업이라면 경제상황과 다른 기업의 사정을 한번쯤 감안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하반기 악재 만만찮을듯= 현대차는 그동안 ‘상반기 사상최대 이익을 실현한 만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무리한 요구라며 일축해 왔다. 합의안대로 지급할 경우 현대차는 4000억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올해 1조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만 순이익 배분율이 30%이 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9월부터 자동차에 대한특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대우차가 설립돼 판매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미국 경기회복세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여서 하반기부터는 수출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가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고도 이같은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기업 불법 e메일 무더기 적발

    국내 대표기업들이 광고성 e메일을 보내면서 상호·주소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이들은 대부분 신용카드·유통·전자·통신·인터넷서비스 등 분야의 선두업체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광고성 e메일을 발송하면서 발신자의 주소·연락처·상호 등을 명기하지 않은 48개 업체를 관할 시·도에 통보,행정조치를 의뢰했다.또 e메일 주소를 판매하거나 성인사이트를 운영해 온 6개 업체에 대해서는 경찰청에 사법처리를 의뢰했다. 적발된 업체에는 국민·LG·비씨카드 등 카드업체를 비롯,LG전자·삼보컴퓨터 등 대형 전자업체,KT·하나로통신 등 통신업체가 포함돼 있다.또 국민은행·삼성물산·CJ엔터테인먼트·CJ삼구쇼핑·대한항공·SK㈜ 등도 적발됐다.하늘사랑·네띠앙·옥션·다모임·인티즌·코리아닷컴·로토토 등 유명 인터넷기업들도 전자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다적발됐다. 스팸메일을 규제하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은 자기 신원정보가 없는 상업·광고메일을 발송하다 적발되면최고 영업정지 15일과 함께 3년 이하 징역,또는 5000만원이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보호법이 시행되는 7월부터는 상호·주소·연락처 외에 대표자성명·e메일 주소·통신판매업신고번호를 누락하거나 제목을 가짜로 붙여 보내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다. 김태균기자
  • [오늘의 눈] 현대車의 갑작스러운 긴축경영

    올 들어서도 성장가도를 계속 질주중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정작 실적 발표에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눈총을 받고 있다.지난해 양사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자랑했던 것과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최근 갑작스럽게 ‘긴축경영'을 지시하고 나섰다.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영’을 주창하며 미국에 공장을 짓고,중국에 현대·기아차의 합작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공격 경영’을추구해온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긴축경영을 지시하고 나선 배경은 뭘까.현재로서는 노조와 임금 협상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노조가 실적 증가에 따른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설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차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몇몇 기자들에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표현을 쓰지말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기아차도 실적을 철저히 감춰오다 증권거래소 공시를 앞두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분기 실적을 공표했다. 더욱이 현대·기아차는 13일 1·4분기 경영실적이 좋아진것은 유가증권 평가익 증가에 따른 것이지,자동차 판매를통한 영업이익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간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으며,이는 인건비 부담과 미국에서의 ‘10년·10만마일 품질보증’을 위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잇따라 발표해온 ‘사상최대 실적’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만약 이 회사의 태도 변화가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이라면 실망을 넘어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사 직원들에게 나눠줄 임금과 성과급을 아끼기 위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자랑거리마저 숨기는 기업이라면그간 ‘국가대표기업’이라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될것이란 사실을 현대·기아차는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똑같은 사안을 놓고 필요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해 발표하다가는 자칫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함께새겨야 할 것이다. 전광삼 기자 티지털팀 hisam@
  • [경제프리즘] 현대車와 ‘商道’

    요즘 들어 현대차그룹 만큼 재계의 부러움을 사는 기업도 드물다.지난해 현대차 1조 1653억원,기아차 5522억원 등모두 2조42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59%의 신장세를 일궈냈으니 충분히 그럴만 하다. 외형만 갖고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여기에 미국·중국등에 잇따라 현지공장을 짓고 오는 2005년 세계 자동차시장 ‘빅5’에 진입한다는 복안까지 갖고 있다.그러나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최근 정부로부터 강제리콜 명령을 받은 것만 해도 그렇다.현대·기아차의 제작 결함을 발견한 건설교통부가 수차례 공개리콜 권고를 내렸는데도 이를 거부하다 강제리콜 명령을 받았다.그것도 올 들어서만 무려 3차례에 걸쳐 18만여대가 강제리콜 당한 대목에선 기업의 도덕성마저 의심케 한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는 물론 주무부처인 건교부까지 무시하는 듯한 이 회사의 태도다.한 소비자는“현대차가 대우차의 부진으로 내수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오만해지기시작했다.”고 토로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서만 무려 20만대에 달하는 차량에서 제작 결함이 발생,세차례에 걸쳐 강제 리콜 명령을받았다.그러나 그 중 일부 차종에 대해서만 한차례 공개리콜을 실시했을 뿐이다.지난해에는 무려 48만 4576대의 차량에서 제작 결함이 발생했다.이는 지난해 제작 결함이 발생한 국산 차량 56만 6대의 86.53%에 해당한다.현대차가‘국가대표기업’으로 성장하고 ‘세계시장 빅5’에 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하지만 품질과 소비자들의 신뢰가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함을 알아야 한다. 전광삼기자
  • 인터넷 대표기업 아마존닷컴 창업 6년만에 첫 흑자

    [시애틀 AFP 연합] 인터넷 기업의 대표주자로 온라인을 통해 도서·음반 등을 판매해온 아마존닷컴(Amazon.com)이 작년 4·4분기에 첫 흑자를 냈다고 22일 발표했다. 아마존은 4·4분기에 509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창업 이후6년간의 적자 행진에 종지부를 찍으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의 흑자 약속을 지켜냈다. 아마존은 전년 동기에 5억 4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있다. 아마존의 수익 규모는 주당 1센트에 불과하지만 주당 7센트의 손실을 전망한 월가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아마존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매출이 81%급증하며 국제영업 분야 매출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면서 2002년의 총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예상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첫 흑자 소식에 고무돼 전장보다 25%가까이 오른 12.70달러로 거래가 시작됐다.
  • 코스닥 우량기업 거래소 이전 ‘갈등’

    새해들어 증권거래소가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대한 ‘러브콜’ 강도를 높이자 코스닥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지난해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겨간 회사는 웅진코웨이(8월)와 필룩스(12월)등 두 곳에 불과했다.한국콜마는 최근 거래소 이전을 공시했다.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에서 옮겨 올 기업이 20여개가 넘는다.”며 자신감을나타낸다.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우량기업의 거래소 이전을 막기 위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해 두 증권시장 사이에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이전 소문 기업들은=거래소로 이전이 거론되는 코스닥등록기업들은 시가총액 1,2위인 KTF와 국민카드를 비롯,기업은행(4위) SBS(7위) 아시아나항공(11위) 교보증권(33위)등. 거래소는 “지난해 나스닥에서 뉴욕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이 26개”라며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안정성이 뒷받침되면 거래소로 넘어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또 우량기업들이 코스닥에 남아있으면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논리를 편다.코스닥시장은“코스닥이 있어 거래소가 돋보이는 것”이라며 “대표기업들을 빼가는 행위는 양대 시장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선다. ◆거론 기업 대부분 “올해는 안돼.”=양대 시장측의 물밑 신경전과는 달리 정작 해당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닥에 남아 있겠다는 입장이다.코스닥 시장의 얼굴마담격인 KTF는“부채비율을 맞추지 못해 올해 안에 옮길 수 없다.”며“내년에도 제3세대 법인인 KT아이컴과의 합병으로 주식변동이 일어나 이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카드는 “거래소에 가면 시가총액이 10위권 밖”이라며 “코스닥에서 2위 기업이라는 점이 때론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말했다.큰 변수가 없는 한 남아있겠다는 얘기다. SBS는 “거래소 이전 요건들이 되니까 밖에서 더 난리다. ”며 “우리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반면 교보증권은 오는 5월쯤 이전을 계획 중이다.3월 결산에서 본질가치가 액면가의 1.5배인 7500원을 넘으면 미련없이 떠나겠다는 것이다.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닥에 남아있어 동종업종에서 소외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코스닥선물·옵션 시장 활성화 필요=이전 설이 나도는한 기업의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코스닥 종목들을 펀드에편입시키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로 인한 주가상승과같은 혜택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코스닥50선물·옵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거래소의 경우 선물과 연계된 활발한 매수세 유입 등이 매력이다.그러나 코스닥시장측은 “코스닥 주가가 거래소보다 평균 두 배높다. ”며 “분명히 혜택이 있다.”고 강조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원숭이 기업인론’ 주장 박용성 상의회장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이지만 기업인은 한번 나무에서 떨어지면 사람은 커녕 원숭이도 못됩니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이 5일 또하나의 어록을 만들어냈다.‘걸레론’‘지네론’‘하키스틱론’ 등 특유의 순발력과 솔직함으로 숱한 화제어를 만들어냈던 박 회장은 주5일 근무제와 집단소송제에 대한 조건부 수용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원숭이 기업인론’을 꺼냈다. 기업인은 한번 실패하거나 부도나면 재기가 거의 불가능한데도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정부 정책들이 기업인에 너무 불리하다는항변이었다. 주5일 근무제만 하더라도 이를 도입하려면 다른 나라에 없는생리휴가를 폐지하고 각종 국경일도 일요일로 옮기는 등 휴가일수 조정작업이 병행돼야하는데 근무형태만 글로벌 스탠더드(국제기준)로 바꿔가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기업들이 요즘 내년도 예산을 짜고 있는데 주5일 근무제가 결론이 나지 않아 계획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집단소송제도 소송 남발 방지책만 정부에서확실하게 제시하면 언제든 수용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소송 인수를 50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변호사가 3년동안 세번 이상 집단소송을 못맡게하는 등의 정부안은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국가가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즉 형사소추에만 집단소송을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자꾸 신상품(제도)을 만들어 기업을 규제하려 하지 말고 기업을 부추겨주는 쪽으로 마인드를 바꿔야합니다.월드컵축구가대표적 예입니다.실익도 없는 먹거리·볼거리 소개할 게 아니라 개최도시의 대표기업을 적극 홍보해 하나라도 물건을 더 사게해야합니다”안미현기자 hyun@
  • ‘수출첨병’ 종합상사 흔들린다

    ‘수출첨병’ 종합상사들이 흔들리고 있다.외환위기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와 재벌개혁 정책 등 겹친 악재로 좀처럼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대행 기능이 축소되고 세계 경기마저 침체되면서 종합상사들의 매출도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종합상사 현주소] 올 1∼5월 종합상사의 수출은 26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줄었다.이는 같은 기간전체 수출감소율(2.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같은 기간총 수출(659억달러)에서 종합상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39.6%로 99년 51.2%,지난해 47.2%보다 크게 떨어졌다. 무역협회 한영수(韓英壽)전무는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올들어 극히 부진하고계열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종합상사와 계열사간 결속력이약화된데다 종합상사의 조직과 인력축소에 따른 마케팅력약화가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계열사와 중소기업의 직수출 전환 등으로 상사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인력 구조조정까지 한 결과 그동안 공들여 쌓은 해외마케팅 기반들이 와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내 종합상사들이 자료를 교환해 최근 작성한 ‘2001년도 종합상사 편람’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의 상사부문인력이 회사별로 적게는 수십명,많게는 100명 이상 줄었다.삼성물산은 상사부문 인력이 올해 979명으로 지난해(1,162명)보다 183명 줄었다.현대종합상사(443명)도 117명이,효성(203명)도 96명이 각각 줄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총 858명으로 지난해보다 134명 감소했다. 신시장 개척의 기반이 돼 온 해외 영업망도 축소되고 있다.해외지사수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73개에서 61개로,삼성물산은 69개에서 43개로 줄었다. [대책은 없나?]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증진과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들어 계열사와 중소기업의 직수출 전환,일본 종합상사들의 시장잠식,국산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금융조달 여건악화 등 위협요인에 봉착해 있다.무역협회 한 전무는 “우리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을 감안할 때 종합상사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추면서 수출재도약에 앞장서야 한다”며 “인터넷비즈니스 활성화,수출거래의 고도화,사업 다각화 등 21세기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2일 무역협회에서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7개 종합상사 사장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상사 수출확대 전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삼성물산 정우택(鄭遇澤)사장은 “반도체 64MD램 비중을 축소하고 256MD램 조기생산 확대하는 등 고부가가치 품목 위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쌍용·대우차 3년만에 이익내고 흑자전환

    국내 자동차업계가 힘찬 도약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대표기업 현대자동차는 물론이고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후 휘청거려온 ‘마이너업체’들도 회생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5월14일자)를통해 “현대자동차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5억달러를 기록,전년보다 28%나 증가했고 세전수익도 6억1,900만달러로 58%나 급증했다”면서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일본 미쓰비시 등 제휴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또 올 1·4분기에만 미국에서 무려 7만4,773대를 팔았으며,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7ℓ 싼타페와 고급세단인 그랜저XG 300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도 올 1·4분기에 매출 6,676억원,영업이익 841억원,경상이익 708억원,당기순이익 464억원으로 창사 이래최대의 영업실적을 냈다. 쌍용자동차 역시 올1·4분기에 98년 이후 처음으로 270억원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냈다. 3만1,646대를 판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5,3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무쏘·코란도 등 SUV의 판매 호조와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회사는 밝혔다. 대우자동차도 지난달 월별 영업수지가 98년 6월 이후 2년10개월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매출은 4,661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67억원이었다. 대우차 관계자는 “내수판매가 회복되는데다 올해 자구계획과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판매도 올 1ㆍ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68억원(매출 7,60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삼성전자·LG전자 낯뜨거운 홍보전

    국내 디지털산업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날로그’식 이전투구(泥田鬪狗)에 경쟁력을 허비하고 있다. 틈만 나면 서로 으르렁거린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최근 들어 그 주기가 더 짧아졌다.길어야 3∼4개월 간격으로 소모적인 설전(舌戰)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형성된 전장(戰場)은 휴대폰 분야.LG전자는 자사 무선인터넷 휴대폰이 모 기관의 품질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았다는 신문기사를 인용,이달 중순부터 광고세례를 퍼붓고 있다.이 조사에서 LG전자에 다소 밀렸던 삼성전자가 발끈한 것은 당연한 일.내부에서 한때 LG전자를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됐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에 유리한 결과만 일방적으로 인용,경쟁업체를 폄하하는 것은 비신사적인일”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주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LG전자는 “지난해 호주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폰 12만6,000대를 수출,시장진출 6개월만에 1위에 올랐다”는 자료를 냈다.여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라는 표현을 명기했다.삼성전자는즉각 “LG전자가 재료비 수준의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공세를 편 결과이며 정확한 이야기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에는 정부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신문·방송 기사는 물론이고 정부의 공문에서도 회사이름의 순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하도 말이 많다보니 정보통신부는 삼성-LG 순으로 표기한 ‘삼성용’ 공문과 LG-삼성 순으로 한 ‘LG용’을 따로 만드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모니터 시장 점유율을 놓고 다퉜다. LG전자가 유럽의 시장조사기관 GFK를 인용,2000년 2∼5월독일 모니터 시장에서 자사가 1위,삼성전자가 2위를 했다고 밝히자 삼성전자가 바로 맞불을 놨다.삼성전자는 “유럽 전체 및 세계 모니터 시장 1위는 삼성전자이며 GFK의조사에서는 LG 4위,삼성 5위로 나왔다”며 “자료를 자사에 유리하게 가공,국내업체의 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스카웃 파동’까지 있었다.삼성전자는당시 LG정보통신(현재 LG전자로 합병)이 자사 연구소에 있던 임원을 스카웃하자 법원에 취업금지 소송을 냈다.같은달 디지털 TV 기술의 원조를 둘러싼 마찰도 빚어졌다.삼성전자가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시연하면서 국내 최초라고 주장하자 LG전자는 “우리는 이미 7개월전에 성공한 기술”이라고 반박했다.두회사는 벽걸이TV 평면모니터 대형냉장고 등에서도 잡음을 냈다. 실속없는 신경전과 속도경쟁이 회사 역량을 약화시키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특히 국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뻥튀기 발표와 이에 대한 반박의되풀이는 결코 서로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늘부터 주총 본격 개막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12월 결산법인들이 비상이 걸렸다. 주총은 종전에는 총회꾼의 방해만 없으면 무사통과되는 일과성 행사였다.그러나 주주행동주의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고 주주제안제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주총은 통과의례에서 경영활동 평가의 장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하는 등 주주총회가 원활히 끝날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진데다사외이사제도,집중투표제 등 새로 도입된 제도의 운용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과 기업사이에 시각차가 존재,올 주총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대우사건에서 보듯 투명한 회계처리에대한 요구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운동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면서 “올 대기업 주총에서는 독립된 사외이사 선임에 역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적 기업을 소액주주운동의 대상으로 삼아 이들 기업에 힘을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오는 16일이 주총인 SK텔레콤은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당장 9일 삼성전자의주총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불거지지 않았지만 언제 악재가 돌출될 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회사 관계사인 SK C&C에 사내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과도한 비용에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만만찮은 변수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16일 열린다.재무제표 승인,정관변경,사외이사 선임,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4개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의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사외이사 문제도 지난해 참여연대가 추천한 박진원(朴振源)변호사가 현대전자의 외자유치에 보증을 선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삼성전자 9일 정기주총 관심 집중. 삼성전자가 오는 9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자신들이추천하는 전성철(全聖喆) 변호사를 삼성측이 사외이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삼성은 “참여연대가 추천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꼭 선임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이미 장외에서 한판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참여연대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주총 및 현안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미국의 ISS가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장 전성철 변호사의 사외이사 추천에 찬성하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지를보내왔다며 선제공격을 가했다.ISS는 최근 삼성전자에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을 준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로 이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삼성전자로선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참여연대는 또 “ISS는 삼성측의 사내이사 추천과 정관개정 반대 등의 뜻도 알려왔다”며 “영국의 슈로더,홍콩 투자가 등 해외 삼성전자 기관투자가들도 우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참여연대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편법증여를 비롯,경영참여도 따질 계획이다.특히 이 회장이 전경련회장단 만찬모임에서 “재용이가 올해부터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재용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7일 참여연대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세를 퍼붓자 삼성전자가 아닌 그룹 홍보실에서 반박자료를 내는 등 그룹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삼성은 “참여연대가 삼성전자의지배구조개선상 수상은 합당치 않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자 ISS가 참여연대에 편지를 보낸 것같다”며 “그러나 ISS는 삼성전자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 외국인 이사를 선임했으며,내부거래를 제한하는 정관을 개정하는 등 지배구조개선에 큰 성과를 보여 상을 주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연대의 아전인수식 해석을일축했다. 삼성은 이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국내 대표기업의 수상을 축하해 주지 못할망정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고 무조건 해외기관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은 외세와 연합해 국내기업을 난관에 빠뜨리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참여연대와 ISS의 입장을 보면 도대체 누가 국내기관이고 누가 해외기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은 나아가 “참여연대가 전성철씨를 삼성전자 이사후보로 추천하면서 돌린 해외투자자용 이력서에 16대 국회의원출마(낙선),신한국당 대표위원 특별보좌역 등 정치경력 부분을 고의로 누락한 채 보냈다는 의혹이 있다”며 역공을 가했다.그러나 양자의 이러한 싸움에 대해 재계에서는 “경영투명성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서로가 한발 물러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쟁점은= 전성철 변호사의 이사선임이 핵심.참여연대는 전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려 했으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참여연대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 변호사가 이사로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삼성은 사내이사는 상근을 해야 하는데다 회사 직원 출신이 되는 것이 관행인 점을 들어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참여연대는 형식논리상 문제가 있지만 전 변호사는 실질적으로는 사외이사라고 주장한다.삼성은 또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면 적합한 인물군(群)을 추천하면 되지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무슨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러나참여연대는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 부채 상환에 나선 것에서보듯 오너의 전횡이 문제라며 경영을 감시할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태순기자. *사외이사 선임‘태풍의 눈’. 사외이사 선임은 올 주총의 태풍의 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펴낸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보고서에서 “주주총회를 생산적 대화와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사외이사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 풀과 생산적 토론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관련규정이 개정돼 자산 1조원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문적 식견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외이사의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달리 경영자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사외이사 인력이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이사회 규모를 줄이거나 외국인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과잉기대로 주총시즌마다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갈등이 반복되고 있고 제도운영의 어려움도가중되고 있다. 기업은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부인사를 선호하는 반면,시민단체 등은 외부 감시·감독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때문이다. 국내기업 이사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보다 훨씬 엄격한 사외이사 자격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대주주나 CEO가 추천하는사외이사는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시스템이 자리잡기에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제도와 관련된 규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세지만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절한 인력 풀과생산적인 토론문화가 미흡한 탓이다. 이와 함께 감독기능에 치우쳐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의경쟁력이 도외시되는 것도 문제다. 사외이사 후보자격 시비에만 논의를 집중할 뿐 정작 이사회를 통한 의사결정 기능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와 토론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임태순기자
  • 2001 우수기업 우수상품/ LG 홈쇼핑

    홈쇼핑업계의 선두주자인 LG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99년 3,150억에비해 90% 증가한 6,020억원이었다.영업이익은 99년의 138억 대비 100% 증가한 28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케이블TV 홈쇼핑채널 시청가구수가 99년 약 200만에서 지난해 350만으로 늘어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주문 1건당 구매단가도 99년 평균 9만5,000원에서 2000년에는10만2,000원으로 오른 영향도 크다.주문단가가 높아진 것은 컴퓨터나가전제품의 매출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이 지난해 국내 홈쇼핑시장에서 차지한 시장점유율은 99년과 비슷한 59% 수준을 유지,홈쇼핑 이용고객 10명 가운데 6명 꼴로 LG홈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홈쇼핑은 한국유통대상의 무점포부문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하였을뿐 아니라 한국표준협회의 서비스품질지수 1위기업,한국능률협회의고객만족도 1위기업 등으로 선정되어 홈쇼핑업계 대표기업으로 공인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터넷 쇼핑몰인 LG이숍(www.lgeshop.com)을 개편하여TV와 인터넷을 결합한 온라인쇼핑의선구자로서 위상을 구축했다. 고품격 홈쇼핑을 지향하는 LG홈쇼핑은 상품인도 뒤 30일내 반품·환불·교환 100%보장,반품접수시 상품수거 전에 상품대금을 지급하는선환불제 등의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믿을 수 있는 홈쇼핑’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쌓고 있다. LG홈쇼핑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는 해마다 증가하는 재구매율에서도입증된다.연 2회 이상 반복구매하는 재구매고객의 비율이 지난 96년40%였으나 99년에는 57%로 증가했고,지난해에는 60%를 넘어섰다. 올해는 신규업체가 진출,전체 홈쇼핑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LG홈쇼핑은 약 1조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최고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아울러 전국의 우수신상품을 발굴하고 미국 LA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 지사를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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