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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국토지공사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국토지공사

    한국토지공사가 신도시·공단개발사업 노하우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토공의 해외사업은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와 함께 나가는 데에도 유리하다. 토공이 추진 중인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은 4개. 모두 중동·아프리카 등 자원 보유국에서 벌이고 있다. 신도시 조성 노하우 수출은 물론 자원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5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287억달러를 투입해 14만 300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양국 정부가 신도시건설협력 약정서를 맺고 토공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지위를 가진다. 하반기 중 구체적인 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프로젝트는 도시 전체를 이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100억달러에 이른다. 토공이 사업을 따내면 설계·발주·매각 등 사업 전체를 관리한다. 토공(총괄 및 사업관리)-국내 건설사(설계·시공)-IT업체(첨단 정보통신기술 수출)-부품업체(자재) 등이 동반 진출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세네갈 정부의 신도시 건설 요청도 받아들여 지난달 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리비아가 올해부터 5년 간 1230억달러를 투자하는 인프라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중 주택 53만가구를 짓고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66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에 토공이 참여키로 하고 지난 3월 MOU를 체결했다. 토공은 또 중국 톈진(114만㎡)과 선양(42만㎡)에서 공단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임대 분양했다. 최근에는 양국간 합의한 베트남 공단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박장성 번쭝지역에서 100만㎡를 조성해 내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베트남 진출 기업의 안정적인 생산기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공의 미래 성장 핵심영역인 해외사업을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공공성이 강한 사업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STX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STX

    ‘해가 지지 않는 조선 왕국 건설’은 STX조선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꿈이다.STX조선은 현재 10개국에 22개의 조선소를 두고 있다. 국내의 진해·부산 조선소, 중국 다롄 조선소, 유럽 아커야즈 등이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이다. STX조선은 지난 5월 노르웨이의 크루즈선사인 아커야즈를 인수, 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커야즈는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독일의 메이어베르프트와 함께 세계 크루즈 시장의 빅3로 통한다.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등 8개국에 18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바다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 분야의 진출을 환영했다. 한국의 조선업체가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마지막 블루오션 분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프랑스와 피용 프랑스 총리를 만나 프랑스에 있는 아커야즈 조선소의 앞으로 역할을 협의했다. 이를 통해 아커야즈는 프랑스 내 방위산업을 계속해서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아커야즈 프랑스 생 나자르 조선소는 아커야즈의 18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을 주로 건조하는 아커야즈의 핵심 생산기지다. 대형군함을 비롯한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진해조선소는 LNG선,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대형 선박 건조 기지이자 신흥국 추격에 맞서는 연구·개발(R&D) 센터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다롄 생산기지는 지리적, 산업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복안이다. 주조,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부품,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부분과 벌크선·자동차운반선을 주로 건조하게 된다.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지난해 기공식 이후 벌크선과 자동차 운반선 등의 수주영업을 본격 전개, 현재 약 30억달러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 첫 번째 선박을 진수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24척의 선박 건조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로써 STX조선은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offshore),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最適)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오는 2012년에는 조선기계 부문에서 아커야즈 100억달러, 국내 조선기계부문 100억달러, 중국 다롄 조선소 50억달러 등 총 매출규모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패션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패션

    LG패션은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자체 전통 캐주얼 브랜드인 헤지스를 갖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3대 신사복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인 바오시냐오(報喜鳥) 그룹이 파트너다. LG패션측은 16일 “기존 국내 업체와 달리 LG패션은 라이선스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전통 캐주얼이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패션은 바오시냐오그룹으로부터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받는다. 바오시냐오그룹이 LG패션에 헤지스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내고 현지에서 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생산·판매하는 식이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한국에서 제품을 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LG패션은 지난달 말 현재, 상하이 베이징 난징 등 9개 지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 있는 매장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외국계 선발주자인 인기 브랜드 타미 힐피거의 매출을 따돌릴 만큼 선전하고 있다는 게 LG패션측의 설명이다. LG패션의 헤지스는 2000년 출시한 자체 브랜드다. 출시 3년만에 남성복 시장에서 빈폴 및 폴로와 함께 빅3로 성장했다.2005년 헤지스 레이디스가 출시됐으며 핸드백 등 액세서리 라인도 나왔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헤지스 제품의 가격은 국내와 같다. 현지 최고 수준이다. 티셔츠가 500∼1000위안(약 7만 5000∼15만원), 스웨터가 700∼1500위안(10만 6000∼22만 7000원), 바지가 800∼1200위안(12만∼18만원) 등이다.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 출시된다. LG패션측은 “곧 상하이에 비즈니스 센터를 오픈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화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방콕에서 ‘해외진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계열사별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질책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하라는 고강도 주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은 현재 10%에 불과하다.2011년까지 이를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그 유명한 ‘철새론’도 다시 꺼내 들었다.“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워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총수의 의지가 이렇듯 확고하다 보니 전문 경영진들도 소신있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술도 구체화했다.‘내부에서의 확장’과 ‘외부에서의 확장’이다. 전자(前者)는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이다. 후자(後者)는 대우조선해양처럼 해외시장이 주요 대상인 회사 또는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이다. 선택은 계열사 몫이다.㈜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대한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각자 사업특성 등을 감안해 최적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예컨대 ㈜한화는 호주의 유연탄, 캐나다 우라늄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공기부품 시장과 차량용 에어컨 핵심부품(인플레이터) 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시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짓고 있다. 이미 첫 삽을 떠 2010년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완공되면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알제리에서 신도시 개발사업에 들어갔다.㈜한화의 자원개발 사업과 연계해 해외 부동산 및 플랜트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건축자재 중심의 사업구조를 전자소재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이미 국제 경쟁력을 갖춘 특수플라스틱 가공기술과도 접목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자동차부품 메이커’라는 새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소재업체 아즈델을 인수한 것도 그래서다. 캐나다, 체코에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한생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보험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도 냈다. 베트남에서는 얼마 전 한국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보험영업을 인가받아 화제가 됐다. 한화증권도 중국 최대 증권사인 해통증권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어 해외시장 진출 경쟁에 가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KTF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KTF

    “국내의 ‘쇼(SHOW)’를 넘어 해외서도 ‘쇼’를 보여 주겠다.” KTF가 국내 3세대(3G) 이동통신 쇼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통한 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KTF는 이동통신단체인 유럽식 이동통신(GSM)협회에서 추진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활성화 프로젝트의 상용 단말기와 서비스를 올해 안에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KTF가 GSM협회에 제안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AT&T, 프랑스의 오렌지, 영국의 보다폰을 비롯한 40여개의 이동통신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KTF는 지난해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회의에서 범용IC카드(UICC)와 근거리 통신을 이용해 해외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KTF는 또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의 신규 3G사업자인 ‘U모바일’의 지분을 인수,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KTF는 일본의 NTT도코모와 2억달러를 투자,U모바일의 지분 33%를 인수했다. 지분참여만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핵심 임직원을 파견해 현지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16일 “국내 이통사 중 처음으로 해외 3G시장 개척에 본격 진출한 것”이라며 “세계 최대의 3G 가입자를 확보한 NTT도코모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해 선진 이동통신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한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KTF는 서비스 시작 1년 안에 60만명,2년내에 1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F는 말레이시아 외에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했다.KTF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TF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 통신콘텐츠 업체인 프리콤 지분 19.9%를 확보했다. 컨설팅 서비스 분야 진출도 두드러진다.2001∼06년 인도 릴라이언스사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구축과 무선인터넷 사업 컨설팅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KTF는 릴라이언스사가 3G망 구축에 나서면 추가로 기술 컨설팅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솔루션 수출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제휴관계 구축이 관심을 끌고 있다. KTF는 최근 중국 차이나유니콤에도 망(網) 최적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했다.KTF 관계자는 “차이나유니콤과의 제휴는 거대 통신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TF는 새로운 개념의 로밍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한국·일본간 쇼 위치기반서비스는 주변 지도·맛집·관광명소 등 일본 내 주요 위치정보를 휴대전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과도 협력, 쇼 고객 휴대전화에 중국용 번호를 함께 주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통화할 때는 중국용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로밍보다 최고 70% 요금을 할인 받는다. 아시아·태평양 이동통신 연합체인 ‘커넥서스(CONEXUS)’ 회원사들과는 ‘커넥서스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선보였다. 커넥서스 제휴사들의 통신망을 통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기본료 5000원에 72시간 동안 5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KTF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CDMA가 퇴조하고 GSM 계열이 세계 지배적 표준으로 등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에 진출해 경쟁력을 쌓은 KTF로서는 협소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할 조건을 갖춘 셈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국내 이통시장은 보급률이 90%나 되고 요금인하 압력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보급률이 30%에도 미치지 않는 국가들이 많다.”면서 “아시아 지역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KT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KT

    ‘빛(光)의 실크로드’를 만들고 있는 회사.KT의 해외사업은 러시아에서 시작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 르완다까지 이어지고 있다.2000년 전 인류의 대표적 교역·문화교류의 통로로 ‘실크로드’가 있었다면 KT는 통신기술로 새로운 ‘빛의 실크로드’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내수산업인 통신은 해외진출이 어렵다. 또 대규모의 망(網)투자를 해야 하는 유선통신 사업자는 해외시장 진출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KT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철저한 사업분석에 따른 내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등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무선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분야 등 투자기회를 찾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KT의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철저한 사전 현장 분석을 통해 성공적으로 러시아 연해주 시장에 안착한 엔터카(NTC)가 꼽힌다.KT는 97년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NTC를 인수해 10년 만에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제1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NTC 매출액은 1억 1500만달러, 영업이익은 4000만달러다. KT의 성공은 NTC의 사업구조를 유선 위주에서 이동통신으로 전환하는 ‘역발상’ 전략에서 시작됐다. 국내 유선전문 통신회사가 이동통신사를, 그것도 해외에서 운영하는 것에 대한 이견도 많았지만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연계사업 경험과 무선랜, 위성기술, 통신망 관리 등을 통해 쌓은 무선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다.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KT는 지난 5월5일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러시아 시장 성공에 힘입어 KT는 우즈베키스탄 시장 공략도 고삐를 죄고 있다. KT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의 제2유선사업자 이스트텔레컴(ET)과 와이맥스사업자인 슈퍼아이맥스(SiMAX)의 지분을 각각 51%와 60% 사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부터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타슈켄트 등 12개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IP(인터넷)TV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수출했다. 아프리카는 미개척 시장으로 외국 통신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KT는 르완다를 발판 삼아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KT는 베트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국영통신공사(VNPT)와 사업협력계약(BCC) 방식으로 97년부터 베트남 북부 경제특구 지역 4개성에서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KT 관계자는 16일 “통신망 구축 수익금의 일부로 베트남 현지에 4개의 초등학교를 건립, 베트남 국민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KT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각종 통신기술을 상품화해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내고 있다.KT는 베트남과 태국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방글라데시 공중전화 통신망 구축사업을 했다. 또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솔루션(CellTrek)을 일본과 러시아에 수출해 정보기술(IT)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파라과이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파라과이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기초 단계인 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KT는 이 사업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지역에서도 활발한 해외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네팔과 몽골의 정부통합데이터센터(GIDC) 구축사업, 르완다 와이브로망 구축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글로벌 KT’ 실현을 위한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한국 고객들로부터 고객만족 1위 기업, 고객불만이 가장 적은 기업으로 인정받은 KT의 노하우와 역량으로 전 세계에서 제2, 제3의 NTC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매일유업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매일유업

    “중동 아기 8명 중 1명은 ‘매일맘마’ 분유를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2012년 매출 1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시선을 돌려 해외매출을 바탕으로 국내 식품업계 ‘톱 10’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20여개국에 분유·음료·치즈·두유 등 23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1500만달러다. 국내 유(乳)업계 중 1위다. 올해의 수출 목표는 2000만달러다.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태국 유가공업체인 도이치밀사(社)에 ‘뼈로 가는 칼슘두유’ 등 두유제품의 제반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 로열티 10만달러를 받았다. 매일유업 수출역사는 지난 1981년 시작됐다. 쉽지는 않았다. 이미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들이 유아식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노크했다.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던 매일유업은 무역상을 통해 조제분유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했지만 무역상의 무리한 요구와 낮은 수익성으로 3년 만에 사우디에서 철수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16일 “자사 브랜드 없이는 수출하기 힘들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87년 자체 브랜드인 ‘매일맘마’ 분유로 사우디 시장을 재공략했다.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요르단, 예멘, 시리아로 판매를 확대했다. 지금은 분유만이 아니라 이유식, 특수분유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수출국 현지에 맞춘 마케팅 전략과 판촉활동으로 중동지역에 진출한 21개의 다국적 기업 중 시장점유율 20%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출을 늘려 3위로 올라선다는 게 목표다. 프리미업급 분유인 ‘앱솔루트 명작’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 발굴에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CJ제일제당

    국내 종합식품기업 1위인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1996년 칭다오(靑島)에 육가공 공장을 세우고 현지인을 상대로 소시지, 햄 등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지난 2002년 같은 지역에 다시다 공장을 완공,‘大喜大(중국 발음 다시다)’란 이름의 현지 브랜드도 내놓았다. 특히 2007년 3월에는 베이징 최대 식품 업체인 얼상(二商)그룹과 함께 베이징얼상CJ식품유한책임공사(北京二商希杰食品有限責任公司)를 설립, 두부, 두유 등 콩가공 제품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얼상CJ의 두부 브랜드인 ‘바이위(白玉)’는 베이징 두부시장 점유율이 70%나 되는 대표 브랜드다.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는 선수촌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한국의 맛’이라는 이원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중국인의 입맛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중국 식품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닭고기 다시다’ 등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품을 따로 개발, 판매하고 있다. 현재 CJ가 중국에서 선보인 제품은 육가공 40여종에 다시다 5종, 양념장 등 50여개가 넘는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도 노리고 있다.CJ제일제당측은 16일 “지난 2005년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자연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식품) 제조사인 애니천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냉동식품(만두, 면류, 냉동밥, 육가공) 생산 업체인 옴니사도 사들였다.”면서 “CJ제일제당은 이 두 회사를 통해 지금까지 수출이나 현지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에 의존했던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효성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효성

    효성은 지난해 전체 매출(7조 1300억원)중 해외 부문(수출+해외법인) 매출이 약 5조원이다. 전체의 70%다. 효성은 13개의 중국 법인을 포함해 해외에 31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효성의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많은 돈벌이를 하는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매출은 효성의 해외 매출 중 약 20%인 1조 500억원 수준이다.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대비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중전기, 필름 등 총 13개의 법인을 진출시키는 등 중국 현지에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를 해왔다. 효성 스판덱스의 경우 중국내 스판덱스 소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국내 업체 최초로 지난 2000년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세웠다.2005년에는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했다. 지난해 2월 주하이시에 있는 동국무역의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인수했다. 효성은 지난 5월 중국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에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국내 시장의 3분의1 규모인 연간 2만 1500㎿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4년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에 중국 제1의 변압기 회사인 바오딩천위집단과 배전변압기 합자회사를 설립, 중국 배전변압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외국 변압기회사로는 드물게 중국 정부의 국가전력사업에 참여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장성 자싱시에 타이어코드 공장과 나일론 필름 공장,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스틸코드 공장, 베이징(北京)에 페트병공장 등도 운영하고 있다. 효성측은 16일 “앞으로 각종 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가스차단기(GCB) 등 제품들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라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인력 확보와 연구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진해운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진해운

    한진해운이 바다 영토를 넓히고 있다. 연간 1억t 이상의 뱃짐을 실어나르는 국내 최대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성공적인 해외진출이다. 매출액의 90%를 해외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중추 신경은 200여개의 해외 지점과 30여개의 해외 현지법인이다. 미국 최대 항만인 롱비치에 46만평 규모의 전용 터미널을 갖추고 있으며 도쿄, 카오슝 등에서도 전용터미널을 통해 뱃짐을 실어나른다. 중국 상하이, 칭다오 등 6개 내륙 물류기지도 운영하는 등 세계적인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2011년에는 미국 동부 잭슨빌에 68만㎡ 규모로 짓고 있는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도 운영에 들어간다. 중국·타이완·일본·독일 선사와 함께 구축한 세계 최대의 선사 전략적 제휴 그룹 ‘CKYHS 얼라이언스’를 통해 아시아·미주·유럽에서 터미널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2006년 9월 호주 매쿼리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타이완과 일본의 전용 터미널 운영 교두보를 마련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에도 전용 터미널을 설립, 연초부터 운영하고 있다.CKYHS 얼라이언스 공동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탄깡까이멥 컨테이너 터미널을 포함, 베트남 지역의 물류사업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중해 전략 거점인 알헤시라스 전용터미널 개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물량을 67만TEU로 늘리기 위해 올해 1만 3000t짜리 컨테이너선 9척을 확보했다. 벌크부문 영업도 강화한다. 초대형 유조선 2척을 발주했고 지난해 싱가포르에 탱커 전문법인을 설립했다. 3자 물류 사업도 확대한다.2005년 뉴욕, 상하이 등에 물류법인을 세워 중국∼미주구간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자체 3자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고 아시아와 유럽에 물류법인을 추가 설립했다. 수리 조선소 사업에도 진출했다.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저장성 취산도에 부두 길이가 1900m에 이르는 전용 선박 수리 조선소를 건설 중이다. 올 하반기까지 15만t급 도크를 건설하고 운영에 들어간다.40만t급 도크가 추가 건설되면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 선박 수리도 가능해진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한진해운이 운항 중인 대형 선박의 안정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해지고 다른 선사 소속의 선박 수리 물량을 확보해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GS건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GS건설

    GS건설은 올해 1월 김갑렬 사장(최고경영자·CEO), 허명수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을 비롯해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2015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GS건설은 창조적 열정으로 세상의 가치를 건설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15년에는 수주 24조원, 매출 18조원을 달성,‘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시공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수처리, 폐기물사업 중심의 환경사업과 발전, 가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에너지 플랜트사업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최근 경제성장이 돋보이는 신흥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외개발사업, 댐, 항만 등의 해외토목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GS건설은 2015년 해외사업 비중을 50%로 높일 계획이다. GS건설의 강점은 정유플랜트다.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생산시설, 송유관, 저장시설 등의 분야에서 그 동안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11억 4000만달러의 ‘아랍에미리트 정유플랜트’,20억달러의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등을 수주해 GS건설이 정유플랜트 분야의 세계적 강자임을 재확인시켰다.GS건설은 지난해 10월 아르메니아 발전소 사업(2억 1800만달러)을 수주, 해외발전사업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지난달 9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TBO도로(호찌민시 내부간선도로) 착공식’을 갖는 등 해외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호찌민시 내부순환도로를 GS건설이 건설해주는 대신 땅을 받아 개발하는 사업이다.102만㎡의 땅에 2019년까지 6000여가구의 주택과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것으로 성공적인 복합개발 사례로 평가받는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올해 조직을 개편했다. 독자경영이 가능한 사업본부체계를 구축해 중동, 아시아 등 신규 시장의 개척 및 발전사업의 기반을 조기에 확보토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생활건강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주요 해외 거점은 중국과 베트남이다.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해외매출(1400억원)의 약 60%는 중국에서,20%는 베트남에서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99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제치고 베트남 시장에서 1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며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드봉이란 브랜드의 화장품을 베트남 국민들의 월 평균 소득의 20%가 넘는 비싼 가격에 선보인 고가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베트남 진출에 자신을 얻어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공략 키워드도 고급화로 정하고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생산 브랜드 일색이던 제품 구성을 국내 대표 브랜드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미네르바, 실키, 뜨레 등 현지생산 브랜드를 위주로 영업했으나 지난 2005년 이후부터는 오휘(2005년), 이자녹스(2006년), 후(2006년) 등 국내 고가 주력 브랜드를 주요 브랜드로 내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7월 현재 중국에 임직원 500여명이 나가 있다. 상하이 난징 베이징 등 중국내 8개 지역에 영업소를 두고 있으며, 백화점 전문점 마트 등 500여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특히 오휘, 이자녹스, 후 등 고급 브랜드는 상하이의 바바이반(八百伴), 주광(久光), 베이징의 바이성(百盛) 등 1급 지역 최고급 백화점 매장에 입점했다. 특히 오휘와 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에서만 오휘 매장을 60개, 후 매장은 5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생활건강측은 16일 “앞으로도 국내 히트 제품을 적기에 현지에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1)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

    [한국의 대표기업] (31)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좇는 기업이 있다. 부동산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는 ‘디벨로퍼(developer)’ 그룹 신영을 두고하는 말이다. 신영은 국내 최초·최강의 부동산 디벨로퍼 회사로 꼽힌다. 디벨로퍼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 용지 매입, 개발 방향 설정, 시공, 분양, 관리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그동안 신영이 개발한 프로젝트는 굵직한 것만 30여개에 이른다. 현재 20여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디벨로퍼 최강의 자리를 넘어 글로벌 디벨로퍼를 꿈꾸고 있다. 신영의 출발은 미약했다. 부동산 개발붐이 일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 정춘보 회장은 소규모 빌라를 지어 분양하는 ‘집장사’부터 시작했다. 부동산 개발 수요가 증가하자 사업성 검토를 해주는 부동산 컨설팅에 진출했다. 당시는 부동산컨설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때였다. 체계적인 오피스 정보망도 국내 처음으로 구축했다. 이 때만 해도 신영은 정 회장 개인 기업에 불과했다. ●신뢰 바탕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 1989년 주택건설업자로 등록하면서 신영은 직접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분당 시그마Ⅱ오피스텔은 신영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첫 작품이다. 신영은 모두가 쓸모없는 땅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땅을 사들여 1094실짜리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해 성공했다. 천편일률적인 오피스텔이 아닌 다양한 평면을 선뵀고 주거에 불편이 없도록 설계해 국내에 주거형 오피스텔의 정형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997년 시공사인 한라건설이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공사는 시작했는데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사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일보직전이었다. 신영의 디벨로퍼 역량은 이때 본격 발휘됐다. 분양받은 사람을 일일이 찾아가 책임 준공을 약속했다. 시공사에 건축비를 꼬박꼬박 대주는 대신 공사 완공 합의도 이끌어냈다. 덩치 큰 건설업체들이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신영은 입주 약속을 지켰다. 부동산 디벨로퍼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이때 보여준 신뢰는 신영이 대형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 뒤 부동산 컨설팅 의뢰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고 개발 의뢰도 줄을 이었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개발업체는 분양 대행을 맡겼다. 분당 로열팰리스 개발, 아셈타워 분양, 로앨팰리스 하우스빌, 시그마Ⅲ, 양재동 신영 체르니, 죽전 프로방스 아파트 사업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시공은 대형 건설사에 맡겼다. ‘빅5’에 드는 건설사도 자존심을 버리고 신영의 시공사로 들어올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 디벨로퍼의 역할과 위상을 확실히 각인시켜 줬다. ●자산관리·금융 진출 종합 부동산개발업체로 2002년부터는 주상복합·오피스텔·임대형 아파트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서비스드 레지던스(호텔의 서비스와 주거공간이 결합된 주거형태)인 로열팰리스 스위트를 개발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부동산자산관리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2004년에는 주택사업에 자체 브랜드 ‘지웰(Gwel)’을 달았다. 악성 미분양으로 유명한 인천지역에서 지웰 브랜드로 985가구를 분양해 했다. 대박으로 이어졌다. 이즈음 눈에 띈 것이 대농이었다. 대농 기업구조조정작업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조기에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2005년 대농의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청주 공장을 외곽으로 옮기고 첨단 시설을 도입했다. 공장 터는 디벨로퍼 눈에는 더없이 훌륭한 땅이었다. 마침 청주시는 도시를 확산시키려고 이 일대를 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도시계획을 마련하던 참이었다. 정춘보 회장은 신영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붓기로 결심했다. 개발 컨셉트는 단순 주거지역이 아닌 아파트+백화점+호텔+행정기관+문화시설+공원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단지로 정했다. 개발 방향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침체된 주택경기가 복병이었다. 그렇지만 신영은 지난해 4300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분양을 시작했다. 부동산업계는 신영이 아무리 잘 나가고 있다고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신영은 세간의 불신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주택경기 침체까지 겹친 데다 보수적인 충청권이라는 점에서 현재 75%의 분양률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영은 글로벌 디벨로퍼를 꿈꾸고 있다. 미국 콘도미니엄 개발 사업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등으로 해외사업을 넓히고 있다. 신영에셋을 통해 부동산투자자문, 리츠,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관리 등으로 강화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부동산 자산관리·금융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0) CJ제일제당

    [한국의 대표기업] (30)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국민 조미료인 다시다와 밀가루·설탕·식용유 등 소재 식품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다. 더구나 삼성과 CJ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삼성의 모태가 CJ제일제당이었으며,CJ그룹을 낳은 산실이기도 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으로 급성장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발빠른 M&A로 국내 종합식품 최강자로 부상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은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소재 식품군(群)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부문을 대거 확대하면서 국내 1위의 대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가공식품의 빠른 성장은 발빠른 M&A가 기폭제였다. 지난 2005년 12월 ‘해찬들’을 인수, 국내 고추장·된장·쌈장 부문의 선두 업체가 됐다. 이듬해엔 삼호어묵으로 유명한 ‘삼호F&G’를 잡아 수산물 가공식품 쪽으로도 보폭을 넓혔다.2006년 말에는 ‘하선정종합식품’을 손에 넣으면서 기존 김치 부문을 강화했다. 젓갈과 액젓류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2005년에는 두부 사업을 핵심 신사업으로 지목, 투자를 본격화했다.2006년 9월 충북 진천에 두부공장을 증설하는 등 두부 사업의 볼륨을 한층 키웠다. 소포제를 첨가하지 않은 자연방식의 공법은 판매에 날개를 달아줬다. 단기간에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그해 10월 계란,11월 신선육 등으로 신선식품 사업을 다각화했다. 가공·신선사업의 성공은 2년만에 매출로 입증됐다.2007년 사상 처음으로 가공식품 매출(37.3%)이 소재 식품(33.6%)을 앞질렀다.2004년 9705억원이던 소재 식품은 지난해 9681억원으로 후퇴한 반면 가공식품은 같은 기간 5660억원에서 1조 737억원으로 배 이상 성장했다. 소재 식품은 2004년만 하더라도 매출 비중이 40%에 이를 만큼 주력사업이었다. ●두 번의 그룹메이커, 이젠 마이 웨이 CJ제일제당은 삼성과 CJ가 그룹을 이루는 데 자본과 인력을 제공한 ‘그룹메이커’이다. 두 그룹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53년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CJ제일제당은 삼성그룹의 모태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으로 설립한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체다. 국민 생활에 필수인 먹거리를 만들어 소재 식품의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오는 한편 이를 토대로 만든 자금은 그 뒤 삼성의 기업인수 및 투자자본의 기초가 됐다. CJ제일제당은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뒤에도 신규사업 발굴 및 M&A를 통해 오늘날 CJ를 만들어냈다. 실질적인 지주회사였다. 당시 식품, 제약, 사료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에서 지금은 ▲식품·식품서비스(식품, 외식, 베이커리, 식자재 유통) ▲생명공학(제약, 바이오) ▲엔터테인먼트(영화배급, 극장, 케이블방송) ▲유통(홈쇼핑, 물류) 등 4개 사업군을 거느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CJ제일제당이 또한번 ‘그룹메이커’로 역할을 한 결과다. 지난해부터는 본업인 식품·바이오 사업에만 힘을 쏟고 있다. 계열사들이 각각 몸집을 불리면서 CJ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CJ㈜가 2007년 9월 설립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1997년 이후 꼭 10년만이다.1997년 당시 국내·외 8개 계열사 2조원대이던 매출은 2007년 국내·외 134개 계열사 10조 5000억원으로 5배나 커졌다.2008년 4월 기준 재계 자산 순위 23위다. ●공격경영…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 CJ제일제당은 2007년 CJ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덜어낸 뒤에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은 중국과 미국이 중심이다.2005년말엔 미국 식품업체인 ‘애니천’을 인수했다.2006년말에는 미국 냉동식품 업체인 ‘옴니’를 사들여 미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베이징 최대 국유 식품회사인 얼상(二商)그룹과 합작해 중국 두부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앞서 1996년 육가공 공장을 칭다오(靑島)에 내고 소시지 등을 판매한 데 이어 2002년 초에는 같은 지역에 다시다 공장을 완공,‘大喜大(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라는 현지 브랜드로 제품을 팔고 있다. 사료 및 라이신 사업도 해외 개척이 활발하다. 사료 부문은 2007년 해외 매출(3900억원)이 국내(3370억원)를 앞섰다.1973년 사료사업을 시작한 이후 1991년 인도네시아 진출에 이어 필리핀, 중국, 베트남, 터키 등에 공장을 만들고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세계 2위 수준인 라이신 사업도 전망이 밝다.2005년 준공한 중국 생산법인은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지난해 8월 브라질에도 대규모 생산공장을 준공해 남미 시장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도 사업군을 불문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2013년 전체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가운데 50%가 해외”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9) 현대산업개발

    [한국의 대표기업] (29) 현대산업개발

    1999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인 ‘포니 정’(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부자(父子)가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다. 그들은 현대자동차에서 손을 떼는 대신 전혀 새로운 건설업에 몸을 담는다. 포니 정은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그의 외아들(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회장을 맡았다. 현대그룹에서 완전 분리,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연간 1만가구 이상 공급한 주택 선두기업 현대산업개발(현산)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현대 아파트를 지은 기업이다. 모태는 한국도시개발과 한라건설. 한국도시개발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6000여가구를 지으면서 이 땅에 새로운 주거 문화를 뿌리내렸다. 한라건설은 화력발전소·고속도로·간척사업·도시 및 산업단지조성 등 굵직한 플랜트·토목 공사를 해오던 회사다. 두 회사가 1986년 합병, 현산이 태어났다. 현산은 압구정동을 비롯해 분당 신도시, 인천 부평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와 전원주택,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을 펼쳤다. 연간 평균 1만가구 이상을 지으면서 주택 명가(名家)로 자리잡았다. 현산이 창립 이후 공급한 아파트는 무려 33만여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주택사업 위주로 커온 현산은 외환위기 이후 주택 시장이 침체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맞았다. 사옥으로 사용하던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강남 파이낸스 빌딩)마저 팔아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 주택사업 경쟁력을 기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틀을 바꾸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2001년 3월,‘현대 아파트’ 대신 ‘I'PARK(아이파크)’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했다. 동시에 아파트를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대표적인 작품이 삼성동 아이파크다. 이 아파트는 현재 단위 면적당 가장 비싼 아파트다. 조망·외관·조경·설비 등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교과서’로 꼽힌다. ●디벨로퍼 기업으로 재도약 현산 주택사업은 다른 대형 건설사와 성격이 다르다. 자체사업 비중이 높다. 자체 주택사업이 전체의 65%에 이른다. 단순 시공으로 공급 가구수를 늘리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땅을 구입하거나 도시개발 사업을 벌여 주택을 시공·분양하는 디벨로퍼(developer) 성격이 짙다. 대규모 자체 사업은 개발계획·분양·시공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업이 삼성동 아이파크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사업이다. 쓸모가 낮은 땅을 사서 부가가치가 높은 부동산 개발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벨로퍼 경험이 쌓이면서 미니 신도시 개발사업에도 도전했다. 올해 말 수원 권선지구에서 첫 결실을 보게 된다.100만㎡에 이르는 땅에 아파트 7000여가구와 쇼핑센터 등을 짓는 사업이다. 비슷한 도시개발사업을 수도권 서너 곳에서 진행 중이다. 마산 서항지구와 율구만 일대 54만평을 2017년까지 개발하는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건축·토목·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단순 시공 참여가 아닌 투자사업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개발과 다르지 않다. 대표 사업으로 용산역사 개발, 대구∼부산고속도로(완공), 서울∼춘천고속도로(2009년 완공)를 꼽는다.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도 참여한다. 부동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아예 농협과 부동산신탁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 미학(美學)을 건설한다 현산은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데 돈을 쏟아붓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빙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강남 파이낸스센터, 대전 월드컵경기장,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용산민자역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사옥 등은 기능과 도시 미학을 동시에 만족시킨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운대 아이파크도 설계 단계부터 세계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정몽규 회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까지 국내 최고의 종합건설ㆍ부동산개발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인 주택과 SOC외에 해상교량, 수자원 분야, 에너지·발전 분야 공기업 인수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삼성이 주역이었다면 삼성의 중심에는 제일모직이 있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제일모직이 오늘날 삼성의 원동력이 됐다.1970년대 이후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1990년대부터는 그룹의 중심축이 삼성전자로 옮겨갔지만 제일모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패션, 화학·전자소재 등 신사업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직물·패션에서 화학·전자소재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등 국내 매출 1위의 패션 브랜드를 여럿 거느린 ‘패션 명가’다. 그러나 전자제품이 입는 옷도 많이 만든다. 휴대전화,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등 정보통신(IT)과 가전제품의 플라스틱 외장 케이스가 그것이다. 전문용어로는 ‘하우징(housing)’이라고 부른다. 제일모직 하우징 기술은 삼성전자 IT·가전제품의 선명한 색상과 잘빠진 디자인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세계 LCD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보르도TV’ 등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눈여겨 보라. 다른 제품에 비해 표면의 광택이 뛰어나고 검은색이 더 짙을 뿐만 아니라 잘 긁히지도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耐)스크래치 ABS 수지’의 공이 적지 않다. 모니터용 난연ABS 수지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제일모직에서 매출 비중이 큰 화학소재 제품들이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은 3조 1124억원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패션 부문이 아닌 화학소재(49.8%)와 전자소재(14.2%)에서 나왔다. 본업이던 직물 비중은 매출의 5%도 안 된다. 1980년 이후 성장 동력이 됐던 패션 부문도 직물을 포함해 매출의 35.9%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15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 가운데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세운 양복지(양복 원료)회사다.1956년 6월 섬유사의 한 획을 그은 양복지 ‘골덴텍스’를 개발하면서 사업이 일사천리로 확대됐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은 지금의 IT나 반도체 이상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력업종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이 다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자본을 대고 인력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삼성그룹 발전의 실질적 모태가 됐다.1980년 이후부터는 패션사업에 손을 댔다.1993년 삼성패션연구소를 설립했고,1999년엔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가져왔다. 갤럭시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1위 패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세계 1위 기업으로 가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1989년과 1994년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산업에 각각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핵심 부품 제공도 가능해졌다. 지금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성장동력이 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발전이 제일모직 사업다각화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그룹사 대상 매출은 4684억원이다. 하지만 그는 “해외수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 초기보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 잘나가는 화학·전자소재와 달리 직물을 포함한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1조 1189억원)은 전년보다 15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와 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각각 80%와 70%로 높은 반면 패션 부문의 수출 비중은 2%에 그쳤다. 패션부문은 200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를 키웠으나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패션 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동반 정체 상태다. 그러나 패션 부문은 여전히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다.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패션부문 기획담당 임원으로 있다. 이 상무는 패션 부문의 중장기 비전 수립을 담당한다.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주력 브랜드의 명품화와 신규 브랜드의 개발을 통해 국내 선두로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일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채용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국내 이공계 우수대학의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며 “패션 및 화학·전자소재 등 각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하겠다.”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대림산업

    [한국의 대표기업] 대림산업

    “연륜만큼 기술과 신뢰의 뿌리도 깊습니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업체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대림산업은 올해로 창립 69주년(1939년 창업)을 맞는다. 현대건설(1947년)보다도 8년 앞선 셈이다. 그런만큼 기록도 많다.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1955년부터 53년간 100대 기업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그동안 많은 건설업체들이 부침했지만 대림산업은 62년 시공능력평가제도(옛 도급순위)가 생긴 이래 ‘46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용’도 꿋꿋이 지켜오고 있다. ●해외 건설 외화획득 1호 기업 대림산업은 1966년 1월28일 미국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가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 7000달러에 수주해 그해 2월 초 공사 착수금 4만 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외화 획득 제 1호’라는 기록을 남겼다. 해외수주는 현대건설(65년 12월)이 가장 빨랐지만 공사선수금은 대림산업이 먼저 보냈다. 또한 197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도급금액 16만달러에 수주, 국내 최초로 중동진출에 성공(동아건설 74년, 현대 75년)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32억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현재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수주 등을 포함해 총 21억 4000만달러의 수주를 올렸다.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21억 2000만달러)를 5개월만에 초과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오랫동안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풍부해 프로젝트 관리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화사업부의 기술진이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일괄서비스를 제공, 플랜트 시공능력은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국내교량공사 실적에서 확고부동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교량공사 실적으로서는 건설 당시 국내 최장 경간(徑間·주탑과 주탑 사이가 가장 긴)의 사장교이자 세계 10대 해상교량으로 꼽혔던 서해대교(경간길이 470m), 국내 최장 해상교량인 광안대교(총길이 7.42㎞) 등이 있다. 대림산업이 2003년에 준공한 삼천포대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시공한 최초의 사장교다. ●세계가 인정한 플랜트 기술력 또한 현재 국내 최장 규모이고 세계 3위 현수교인 묘도∼광양간 현수교(경간길이 1545m)와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현수교가 될 적금대교(경간길이 850m) 건설도 맡았다. 2000년 2월 론칭,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로 꼽히는 e-편한세상은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03년부터 ‘건강 아파트 만들기’라는 슬로건으로 업계 최초로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에코(Eco) 프로젝트를 도입,2004년 5월부터 업계 최초로 벽지 및 마룻바닥에 사용하는 접착제로 수성우레탄을 채택했다. 2003년에 도입한 ‘오렌지서비스’도 업계 최초의 입주 고객 서비스제도이다. 입주 뒤 3년간 연 1회씩 침대 매트리스 살균소독, 전등갓 청소, 단지내 조경관리 등을 해주고 있다.2005년에는 업계 최초로 아파트 외관디자인의 미술저작권을 획득하는 등 e-편한세상의 새로운 도전은 아파트 디자인 분야로 확대됐다. 대림산업은 2008년 전략적 목표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 경쟁우위 확보’로 잡았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기존 비교우위에 있는 해외 플랜트 사업, 자체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일반 건축 분야의 수주를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8조 7000억원이다. 이 중 토목부문이 1조 3000억원, 건축부문 4조원, 플랜트 부문 1조 3950억원, 해외사업에서 2조 50억원(21억 2000만달러)이다.2008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1% 증가한 5조 99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6) 두산중공업

    [한국의 대표기업] (26) 두산중공업

    1999년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핫 이슈’는 한국중공업(한중)이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삼성, 현대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군침을 흘렸다. 매각절차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재계의 기싸움은 치열했다. 언론은 앞다퉈 시시각각 바뀌는 판세를 분석했고, 피 말리는 전초전 속에 하나둘 후보주자가 떨어져나갔다. 이듬해 12월. 마침내 최후 승자가 가려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대어(大魚)로 꼽히던 한중은 뜻밖에도 두산에 돌아갔다. 만약 한중이 이때 두산에 팔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조세연구원은 “국민 세금 4000억원이 축났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대로 공기업으로 있었다면 해마다 매출액이 10%씩 감소, 정부가 경영 손실분 3934억원을 메워줘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연구원이 발표한 ‘공기업 민영화 성과분석’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민영화 덕분에 국민 호주머니가 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두산이 아닌 다른 그룹에 인수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가정에 대한 답은 없다. 확실한 것은 두산의 한중 인수가 성공적 M&A의 단골사례로 인용된다는 사실이다. 한중은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 흑자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매출 4조원, 순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민영화 당시 3800원이던 주가는 30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당 10만원대다. 시가총액으로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2000년 짜릿한 ‘한중(韓重) 인수전’ 승리 한중 인수는 두산에도 큰 기회였다.OB맥주 중심의 소비재 그룹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180도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 기폭제가 두산중공업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인수전 당시를 회고하는 두산맨들은 “커다란 모험이었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당시 중공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전반적 경기 침체로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실정이었다. 발전소 주문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그나마 수주가 성사돼도 가격이 턱없이 낮았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가 “적자 공기업 인수는 절대 안 된다.”며 한사코 반대했던 일화는 잘 알려진 뒷얘기다. 두산중공업은 안팎의 우려를 털어내고 2004년 턴어라운드(적자→흑자)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7조원어치 수주를 따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당초 2009년 달성을 목표했으나 2년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1위 위상을 확고히 굳혔다. 일각에서는 주특기 방식(다단증발·MSF)에 비해 역삼투압(RO) 방식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올 3월 쿠웨이트의 3억 2000만달러짜리(3200억여원) 대형 RO방식 담수 플랜트 공사를 따냄으로써 이같은 평가를 보기 좋게 불식했다. 발전 플랜트 시장에서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12억 2000만달러), 두바이 제벨 알리 M1 복합 화력발전소(11억 4000만달러) 등 1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가져왔다. 지난해 발전 설비로 올린 수주만도 40억달러(4조여원)가 넘는다. 정부가 발표한 ‘2007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에서 두산중공업은 당당히 1위(56억달러)를 차지했다. ●대우조선 인수로 다시 한번 ‘비상(飛上)’ 노린다 담수·발전 분야의 세계적 강자로 자리매김한 두산중공업은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친환경 사업에 눈돌리고 있다. 산소만을 연소시켜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는 친환경 석탄발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풍력발전 연구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한 3㎿급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300㎾급 독자모델 구축을 목표로 100%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또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이렇듯 분야별로 앞선 기술이 많다 보니 정부 지원사업이 유난히 많다. 두산맨들의 유별난 자부심도 여기에 근거한다.“단지 사(私)기업의 영리 추구만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를 일군다.”는 자부심이다. 아직 M&A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공개 언급을 자제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강한 의욕을 드러낸다. 이미 그룹 계열사(두산엔진)에서 선박엔진을 만들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종합 중공업그룹으로의 비상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방점인 ‘조선’이 꼭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가속화

    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가속화

    대한통운이 새 둥지를 찾아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같은 그룹 소속사인 항공·타이어·건설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법정관리 7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영업흑자를 내 모범적인 법정관리 탈출 회사로도 꼽힌다. ●1930년 창립 한국 물류산업 역사 대한통운은 1930년 창립 이래 국가 물류산업을 지켜왔다. 그래서 대한통운의 역사는 한국 경제개발의 역사이고 물류산업의 역사이다. 대한통운 창립기념일인 11월15일이 물류의 날로 지정됐을 정도다.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인프라와 78년간 쌓아온 전문 운송 노하우다.40개 지점,23개 항만하역장,200개 창고·물류센터 등 거미줄처럼 연결된 완벽한 인프라를 갖췄다. 여기에 트럭·크레인·특수 중장비 1만 6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장비를 대부분 직영해 언제 어디서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트워크와 장비를 일시에 가동하면 일반화물 2만 9000t, 컨테이너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수 있다. 항만하역과 육상운송부분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물동량도 늘어났다. 해외건설 진출이 늘면서 각종 자재와 장비를 실어나르는 일도 맡았다. 지난해에는 택배사업도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실어나른 택배 물량은 1억 2242만상자다. 가로, 세로, 높이가 30㎝씩인 상자를 기준으로 하면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올해 택배배달 목표는 2억상자다. ●법정관리 속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잘나가던 대한통운도 2000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동아건설과 함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지급보증을 섰던 것이 족쇄가 됐다. 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대한통운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동아건설은 대한통운을 팔아 동아건설의 빚을 갚으려고 했다. 대한통운만 삼키면 국내 물류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매각 결정만 기다리며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매각 결사반대’ 다짐으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리비아 정부가 대한통운에 공사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금 13억달러를 요구하자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리비아 공사를 독자적으로 인수해 완공하고 예비완공증명을 요청했다. 그래야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예비완공증명을 내주지 않았다. 이국동 사장은 2005년 7월 취임하자마자 리비아로 날아가 가우드 대수로관리청 장관과 담판을 짓고 그해 12월 예비완공증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50년 하자보수 보증도 1년으로 단축했다. 연말쯤에는 공사 최종 완공증명을 받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들이 뭉쳐 동아건설을 대신해 1조원 가까이 빚을 갚고도 100%대의 양호한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법정관리로 신규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1위 물류기업이라는 자존심과 노력으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61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성장 동력을 찾고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키워 2010년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건설·타이어와 연계 시너지효과 지난 4월1일 7년간의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새 둥지를 틀었다. 국제 물류기업으로 다시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계열사인 대우건설·금호건설과는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땅과 국내외 항만 및 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대전 문평동 메가허브터미널(6만 1500㎡)을 짓는다. 국내외 건설현장 및 발전소 기자재 운송, 해외수출 기자재 운송 및 통관업무 대행도 맡는다. 금호석유화학·금호타이어가 생산하는 제품의 국내외 운송 일감도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도 실어나를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함께 추가 발주될 리비아 대수로, 농수로 공사 수주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해외에 나가있는 그룹 계열사의 130여개 현지 법인 및 생산 거점과도 연계해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현지 물류 거점 기지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동력도 찾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북 물류사업이다. 최초로 대북지원쌀 육로운송을 무사히 마쳤고 대북 민간물자 물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해상 운송 루트도 개척하고 있다. 경의선, 경원선과 나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물류사업도 추진 중이다. 북한 주요항 항만하역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달 안으로 중국 삼진유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과 합영회사인 삼통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해 단둥∼신의주 철도 화차 임대사업을 시작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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