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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vs 野 5당… 예산정국 대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원내대표가 18일 검찰의 비리의혹과 부실 수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예산정국의 구도는 ‘한나라당 단독 국회 대 야 5당 공조’로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야 5당 원내대표는 예산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검찰의 국회의원 후원금 수사에 대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합의는 결과로만 보면 ‘선언적’ 내용이 대다수다. ‘대포폰’ 등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사과나 영수회담 요청 등 구체적인 요구 내용이 없다. 적어도 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면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 정도는 제시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여권이 주도하는 정국을 타개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선 입장차가 뚜렷했다. 예산심사 거부를 둘러싼 의견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야권이 공조해 예산심사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다른 야당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일부 진보정당은 “민주당 일인데 구태여 예산 심사 거부로 여론의 뭇매를 같이 맞을 필요가 있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부분은 합의되지 못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도 청목회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있어 강경한 대응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태도는 국회 전반에 대한 도전이고 입법기관의 활동을 강하게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러나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한 마당에 더 이상 이 문제로 세게 나설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회창 대표도 당 5역회의에서 “예산심사와 검찰 수사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의 후원금 문제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청목회 사건은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로비를 통한 청원입법과 로비 없이 통상적인 후원금을 받은 것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보이콧할 계획이 없다. 민주당 문제인 청목회와 엮이고 싶지 않다.”면서 “예산심의와 상임위에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현대차 문제 등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공조는 야권의 위기의식이 담긴 틀이지만 각 정당 지지층의 반향이 큰 이슈인지 따져보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MB 연합전선이라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연대체로 보기는 어렵다. 현상타파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불리한 청목회 덮고 ‘대포폰 국조’로 정국 반전 노려

    불리한 청목회 덮고 ‘대포폰 국조’로 정국 반전 노려

    민주당이 18일 청목회 사건의 대응 기조를 바꾼 것은 여론 악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대여 투쟁의 고리를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청목회 전선’에서 ‘대포폰 국정조사 전선’으로 이동하겠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청목회와 대포폰의 분리 대응’으로 규정하는 시각도 있다. 손학규 대표의 대국민 사과와 100시간 농성은 불리한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법정 투쟁을 통해 사건의 부당성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짙다. 이춘석 대변인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의원 소환 앞두고 출구전략 고려 민주당은 출구 전략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곧 연루 의원들의 소환까지 예고됐다. 최규식 의원 등 일부 의원이 구속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대포폰과 민간인 사찰 문제는 덮일 공산이 크다. 이대로라면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 정국에서 민주당이 적정선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할 법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청목회는 여권의 실정을 덮기 위한 술수”라고 주장하는 데는 일치된 기저가 형성돼 있다. ‘여권의 프레임’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과 상통한다. 특히 청목회 사건은 정치적 해법이 없더라도 여야가 합의한 정치자금법만 개정되면 어느 정도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대가성 항목을 뺏기 때문에 연루 의원들이 기소된 뒤 법이 통과되더라도 처벌 근거가 약해진다. 청목회로 불거진 혐의를 부분적으로 벗을 수 있는 명분은 되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당은 대포폰 문제에 가속도를 냈다. 이날 당 차원에서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야 5당 원내대표들과 국정조사를 뛰어넘어 특검법 도입에 합의한 것은 향후 강경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청목회에 갇혔다간 검찰과 대치하는 꼴이지만 대포폰 문제는 여론의 지원도 있는 데다 청와대와 곧바로 대립각을 펼 수 있는 사안이다. 청와대 겨냥에는 다중 포석이 있다. 이번 예산국회에서 예산안과 4대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업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결을 벌인다. 그 결과에 따라 연말 정국의 성패가 좌우된다. ●“與 보수입법 강행 처리 차단”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국정 강경 드라이브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당·청 간 종속성을 감안할 때 결국은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예산 및 보수입법이 강행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공식에 대입하면 이번 예산국회가 민주당으로서도 제1야당의 존재감과 수권정당의 역할을 자임할 수 있는 분기점이다. 당 지도부가 일제히 “이제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 대표가 청목회 사건에 맞서 무기한 농성이 아닌 ’100시간 농성’으로 조절한 것도 청와대의 반응을 본 뒤 향후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검찰수사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이 어제 검찰의 청목회 수사와 관련, 자당 국회의원 측 관계자들을 체포한 데 반발해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등 대정부 전면전을 선포했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검찰의 강제수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포폰 게이트’를 덮고 정권말기의 레임덕을 희석시키기 위해 입법부의 심장을 겨눈 고도의 정치적 수사”라면서 전면적 대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를 ‘독재’라는 말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대정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은 당과 대표의 지지율 답보 상태의 원인을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청목회 사건에 대해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합리적 목소리가 선명성 경쟁에 밀렸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래서 민주당의 강경투쟁 노선이 다소 억지라는 지적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시대적 투쟁 지상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지금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검찰이 조사하면 법에 따라 조사를 받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여론이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2년 뒤 국민들에게 재집권을 호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대안 정당,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군사독재정권 시대에나 통용됐던 ‘투쟁만 하는 야당’의 모습에는 국민들이 식상해한다. 호소력이 약한 강경노선은 자칫 민주당의 고립을 촉진할 수 있다. 87명 소속 의원 전원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자고 하는 등의 으름장은 낡아빠진 구태로 비쳐질 뿐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권위주의 시절 ‘용공조작’과는 다르다. ‘조작 수사’는 정치권이 반발하기에 앞서 국민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철저한 청목회 수사를 원하고 있다. 여론에 따라야 할 야당이 여론을 등지면 되겠는가. 야당의 투쟁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면책특권에 기대어 근거가 확실치 않은 대통령 부인의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는 것도 호소력이 떨어진다.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조사받을 것은 당당히 받고, 예산 심의 등 민생을 돌볼 일은 살피면서 투쟁하는 것이 정도다. 우리 국민은 1985년 2·12총선 등 역사적 전환기마다 놀랍도록 공정한 심판을 내렸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평택 조폭 121명 검거

    경기도 평택 일대 3개 폭력조직을 통합해 채권추심은 물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주민들을 도와 공장 설립 반대운동을 하던 환경단체 간부를 폭행한 대규모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폭력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신전국구파’ 두목 전모(51)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10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50여차례에 걸쳐 평택 일대에서 각종 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하거나 불법 채권추심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06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평택 건설업체 A사장을 손도끼로 위협, 이 회사가 시행하는 아파트사업의 상가분양권과 창호공사 등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안성 아스콘공장 설립허가 취소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을 돕던 전 환경단체 간부 구모(45)씨를 집 앞에서 밤늦게 기다리다가 주먹으로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6년 4월부터 9월까지 평택에서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며 3억 3000여만원의 조직활동 자금을 마련, 변호사 비용 등으로 댄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에는 향후 개발이권을 얻기 위해 연예인 14명을 동원해 특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가 하면 경쟁후보에 대해서는 인터넷 비방 글을 게재하는 등 조직적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두목 전씨는 살인죄 등으로 24년 10개월간 교도소에 장기복역 중이던 2006년 2월 장기복역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귀휴를 나와 서울의 한 호텔에서 평택지역 3개 폭력조직의 통합행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대전교도소와 안동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2006년과 지난해 몰래 반입한 대포폰과 교도소 구내전화 등을 이용, 외부와 연락하며 조직을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살얼음 정국’과 여권의 고뇌

    [김형준 정치비평] ‘살얼음 정국’과 여권의 고뇌

    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4대강 예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대포폰 수사 등 정치권에 산재했던 현안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정치권에 전개될 몇 가지 흐름과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MB)의 국정운영 지지도의 후광효과에 대한 흐름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MB의 지지도가 50%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대통령이 일은 열심히 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친서민과 공정사회’와 같은 미래가치를 토대로 국정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정상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MB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여권 수뇌부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할 기세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최근 “선진국으로 가고 부패를 없애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이루려면 나라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4년 중임제 개헌을 지향하는 친박계와의 대충돌을 예고하는 것이다. 친박계는 오래전부터 어떤 형태의 ‘분권형 개헌’도 ‘박근혜 죽이기’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야당은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해 “국면전환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도 “개헌이야말로 정치인을 위한 정치놀음”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하튼 친박계와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개헌은 성사될 가능성은 없고 실익도 없다. 더구나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치 전면에 나설 경우, 역대 정권에서 보듯이 오히려 역풍이 불어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여하튼 의욕만 앞선, 준비 안 된 ‘분권형 개헌론’은 최근 형성된 MB와 박 전 대표 간의 ‘전략적 밀월관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세종시 때와 같이 친이-친박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MB와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할지도 모른다. 둘째, 청목회 수사를 둘러싼 정치권과 검찰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검찰이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정치권 길들이기에 나설 경우,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궁지에 몰린 정치권이 역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를 명분으로 국정조사 카드를 들고 나올 개연성이 있다. 정·검(政·檢) 충돌은 모두를 패자로 만들 것이며, 오히려 정치권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사정정국이 초래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정정국은 의도하지 않은 정국의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셋째, 주요 정치 현안을 둘러싼 여당 내 갈등이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당장 감세논쟁을 둘러싸고 현재 권력인 MB와 미래 권력을 노리는 박 전 대표 간에 충돌이 예상된다. MB는 “원칙적으로 정책의 방향은 감세해서 세율을 낮추고 세원은 넓히는 쪽으로 가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감세기조 유지 원칙을 천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소득세 최고 세율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법인세는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감세 부분철회 입장을 밝혔다. ‘MB 노믹스’의 근간인 감세를 둘러싼 두 권력의 충돌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당은 정책 의원총회를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지도부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경우, 씻을 수 없는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개될지도 모를 ‘살얼음 정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일차적인 책임은 여권 수뇌부에 있다. 개헌안에 대한 당내 합의도 없이 지금이 개헌 시점인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새로운 물증이 나온 상황에서 검찰 재수사에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지, 감세 철회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여권 수뇌부의 깊은 고뇌가 필요할 때다. 민감한 정치 현안들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해서 생산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역동적 리더십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여당 수뇌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담대하게 행하는 것이다.
  •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당은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과 관련, 소속 의원실 관계자가 체포되자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국회유린 저지 대책위원회’의 조배숙 위원장은 16일 “불법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 수사에는 손놓은 검찰이 야당에 과도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치더니 이번에는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다.”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고인에서 곧바로 피고인 신분으로 강압 수사를 벌인 자체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오늘 긴급의총… 대응책 논의 민주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위를 열고 향후 대응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1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예산 심사 보이콧, 농성 투쟁 등 비상 국면에 맞는 강경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미 증거가 모두 확보 돼 있는 상태였음에도 굳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하고 과잉수사를 벌인 것은 야당 표적수사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 대변인은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노리는 목표를 정확하게 예상할 순 없지만 야당에 대한 탄압용, 정국전환용으로 사정 칼날이 겨누어지면 거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선은 원론적인 태도를 취했다. “청목회뿐 아니라 후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법에 위반된 사항이 있거나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고 한나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후원금 계좌는 증거인멸이 되지 않는 것인데 대대적으로 국회의원을 굳이 압색할 필요는 있었나.”하는 사건 초기 시각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한나라 불만 속 “수사결과 주시” 긴급 체포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수사를 거부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수사에 대해 일부 불만 의견을 보내긴 했지만 법대로 (절차에 맞게) 대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민주당도 검찰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서 검찰수사가 신속하고, 정확,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청목회·C& 등 檢수사 연말 ‘핵폭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가능성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각종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정치권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사정 칼날은 이번주부터 매섭게 정치권을 옭아맬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서울북부지검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는 연루된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검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도 용처 수사로 옮아가며 배후 정치세력을 겨누는 양상이다. 정치권을 겨냥한 태광산업 비자금 사건,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사건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일선 검사들의 투쟁심 섞인 반발심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돈다. 정치권에선 지난주부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관련 여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는 불안한 연말 정국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옛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로 관측된 C&그룹·태광산업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야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와 검찰이 예산심의와 검찰 개혁 법안 등을 감안,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청와대의 ‘대포폰 대여’의 경우 국정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지난 8일 야5당 의원들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112명이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포폰 게이트 및 그랜저·스폰서 검사 사건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원희룡 사무총장과 홍준표·서병수·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등이 이미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해당 사건들은 검찰의 수사 종료 이후에 사찰 담당관의 수첩에서 청와대를 의미하는 ‘BH 하명’이란 메모가 나온 것은 물론, 증거인멸을 위한 하드디스크 파기 등 관련 의혹들이 계속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여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G20이후 정국’ 예산 볼모만은 안된다

    G20 정상회의를 마치자마자 여의도 국회를 바라보면 걱정부터 앞선다. 이번 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가동으로 예산국회가 본격화된다. 하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초대형 현안들이 산적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여야가 이런 것들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면서 내년도 나라살림을 소홀히 논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309조 6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은 정쟁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게 여야의 정치력에 달렸다. 하나만 해도 버거울 정도로 민감한 쟁점이 한둘이 아니다. 청목회사건 등 정치권 사정은 공정 수사로 풀어야 정치 공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민간 사찰과 연루된 청와대 대포폰 논란은 한나라당에서도 재수사론이 나오는 만큼 대충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야 5당의 재수사 및 국정조사 주장을 수용하든, 청와대가 결자해지하든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다시 불 지핀 3단계 개헌론은 신중해야 한다. 당위성도 중요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UAE 파병 문제는 국익 차원에서 접근하길 여야 모두에 당부한다. 무엇보다 이런 현안들은 예산안 공방과는 별개여야 한다. 4대강 보(洑)의 공정률은 연말 목표인 60%를 넘어섰다. 준설공사는 40%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4대강 사업이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들어섰음을 보여 주는 수치다. 야당은 그 의미를 잘 헤아려 반대를 위한 반대를 자제해야 한다. 정부도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추진 과정에서 투명하고 진솔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은 한푼도 깎을 수 없다고 하고, 야당은 70% 삭감하라고 한다. 그 편차를 줄여야 한다. 예산국회가 순탄해지려면 4대강 예산부터 풀려야 한다. 여야가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잠시 숨겨놨던 전의(戰意)를 드러냈다. 지난해 국회는 예산안 처리 때 7년 연속 법정시한을 넘겼다. 예결특위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예산안 심사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부끄러운 기록을 올해까지 이어가선 안 된다. 여야가 서로의 굴복만을 요구하는 자세로는 풀기 어렵다. 대화와 양보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하나씩 풀어도, 필요하면 한데 묶어도 무방할 것이다.
  • 司正·대포폰·예산안… 與·野·檢 ‘물고 물린 전쟁’ 점화

    司正·대포폰·예산안… 與·野·檢 ‘물고 물린 전쟁’ 점화

    연말 정국이 심상치 않다. G20 서울 정상회의 아래로 잠복했던 정치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려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연말 예산 국회에 현안이 집중·증폭되는 한국 정치의 특수상황과 맞물려 상당한 파괴력을 갖게될 전망이다. 게다가 누적된 각 이슈들은 저마다 강력한 휘발성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의원 사무실 11곳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이미 검찰-국회의 대결구도로 상황이 진전돼있다. 검찰은 중단없는 수사를 거듭 천명했고, 정치권도 의원 몇명은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직원이 연루된 ‘대포폰’ 문제는 여권내에서도 특별검사나 국정조사 도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등도 녹록지 않은 이슈다. 특히 UAE 파병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마저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총대를 멘 개헌 문제는 당초부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로 논의가 미뤄져 있었다. 여당은 1차적으로 ‘감세’ 문제로 충돌하면서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청와대가 G20 서울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3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 불참키로 하는 등 날선 대립각을 예고하고 있다. 4대강 예산 등은 불안정한 여야 관계에 불을 댕길 수도 있다. 이처럼 연말 정국은 이슈는 중첩돼 있고 갈등은 여-여, 여-야, 국회-검찰 등으로 얽히고설킨 상태다. 작용과 반작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런 만큼 정치의 각 주체들은 저마다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금명간 장관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국방·통일부가 우선 대상으로 거론된다. 문화·지경부 등에 대한 추가 인사는 예산 국회가 끝나는 대로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문제외에도 청와대는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곧 웃목으로 번질 것이라고 한 지가 한참이다.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청와대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청와대와 여권 주류로서는 일단 ‘인사와 ‘검찰수사’ ‘경제 회생’ 등으로 정국을 대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헌을 화두로 국회 정치개혁특위 등을 가동하면서 정치개혁을 주도해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정국을 끌고 가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어젠다를 찾기 위해 학계, 언론계 등의 폭넓은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女談餘談] 꿈과 패기는 누구의 것인가/윤설영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꿈과 패기는 누구의 것인가/윤설영 산업부 기자

    얼마 전 언론계의 한 후배가 기자직을 그만두었다. 후배는 대학교 교직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기자를 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적잖이 충격이었다. 기자라는 직업과 대학교 교직원이라는 직업의 괴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비단 그 후배뿐만이 아니다. 대학 4학년인 한 후배는 학점 4.3, 어학연수 경력, 토익 고득점 등 온갖 훌륭한 스펙을 갖췄는데 꿈은 역시 교사다. (교직원이나 교사를 폄훼하는 게 아니다). 그는 아등바등하기보다 정해진 일을 하면서 즐기며 살고 싶다고 했다. 왜 좀 더 다이내믹하거나 신나거나 재밌는 일을 찾아보지 않는지 핀잔을 줄 생각도 해 봤지만 다른 인생관을 강요할 수는 없었다. 얼마 전 알게 된 한 벤처 기업인은 “요즘 졸업생들이 안정된 공무원, 대기업 같은 것만 찾고 도전하는 정신이 없다. 인턴을 열심히 가르쳐 놓아도 막판에 최종입사는 안 한다. 그래서 사람 뽑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탄했다. 얘기를 듣고 나니 과연 ‘젊은이=꿈, 패기’라는 등식이 아직도 유효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태를 두고 그들만 탓할 수는 없다. 젊을 때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 볼 만한 비전을 기성세대들이 보여 주지 못한 탓이 더 크다. 열심히 일한 아버지, 어머니의 은퇴 후 쓸쓸한 모습,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하루벌이를 위해 길을 나서는 노인들. 젊은 친구들이 그들을 보면서 어떤 미래를 그려 봤을지 그들의 선택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G20 정상회의로 나라가 붕 떠 있었다. G20 의장국으로서 국격이 높아지고 자부심도 커졌을지 몰라도 현실은 G20 이전과 다름없다. 대포폰과 청원경찰 로비 사건으로 얼룩진 정치권, 그 밖에도 고물가, 명예퇴직, 실업률, 학교비리 등 암울한 현실은 현재 진행형이다. G20 의장국으로서 역할은 훌륭했지만 이젠 국민이 일상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공유하고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누가 젊은 친구들에게 꿈과 패기를 권유할 수 있겠는가. snow0@seoul.co.kr
  • [열린세상]제왕적 대통령제, 개헌이 해답 아니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제왕적 대통령제, 개헌이 해답 아니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검찰이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하여 11명의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였다. 검찰이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 11곳을 동시에, 그것도 국회 회기 중에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야당은 국회 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예산안 심사를 거부해 국회 기능이 일시 중단될 상황을 겪었다. 국회의원들이 불법적 후원금을 받고 청원경찰법을 개정하는 데 앞장섰다면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게 당연하다. 야당은 물론 여당대표까지 검찰의 과도한 수사방식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은 탓인지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누구도 법의 심판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의구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검찰은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총리실 직원에게 소위 ‘대포폰’을 지급한 사실을 밝히고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법무장관이 사실이라고 시인하였다. 결국, 민간인 불법사찰에 청와대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검찰이 국면전환을 위해 무리한 수사방식을 택했다는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입법로비 의혹 사건의 본질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진행될수록 문제의 핵심이 입법로비에 대한 시시비비가 아니라 검찰과 청와대에 의한 국회와 야당 탄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입법로비 의혹도, 대포폰 의혹도 모두 흐지부지되는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될 것이다. 권력기관들이 서로 치고받는 와중에 결국 남는 것은 국민의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뿐이다.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정당, 검찰, 그리고 대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국민에 의해 주어진 권력을 법에 따라 공정하게 행사하기보다는 자신들의 특권을 보호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이 국민을 위해, 그리고 공정하게 행사되려면 권력기관 간에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권력의 집중과 권력기관 사이의 야합이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며 개헌을 주창하고 있다. 일부는 국무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고 하고, 한편에서는 국회에 더 많은 권력을 주는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 그렇지만, 왜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가를 따져 보면 분권형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가 해답이 될 수 없다. 대통령제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는 삼권분립이다. 현재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는 이 삼권분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국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사법부가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면서 대통령의 권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타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회의 행정부 견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당이 행정부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 여당의원이 입각하여 행정부의 일원이 되는 것은 순수 대통령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국회의 고유권한인 법안발의 권한을 행정부와 공유하는 것 역시 삼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대통령제와는 맞지 않는다. 굳이 개헌이 필요하다면 이 같은 변형적 대통령제 요소를 바로잡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에는 정치적 계산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미 여러 정파가 차기 대통령선거 결과를 염두에 두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권력구조로 개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섣부른 개헌논의로 정쟁을 불러일으키고 국력을 소모할 것이 아니라 현행 대통령제 하에서 권력의 분산과 균형을 고민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당하다. 대통령 일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의 핵심 사안이라면 더더욱 권력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순수 대통령제가 그 해답이 되어야 한다.
  • “주민이 준 새경 받은게 잘못이냐”

    “주민이 준 새경 받은게 잘못이냐”

    10일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귀남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 수사의 부당성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대신 본회의를 진행하던 정의화 부의장이 “검찰이 충분한 사전 노력 없이 강제조사를 함으로써 국익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국회의원 직무를 훼손하는 검찰권 행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검찰 수사 방향과 관련, “대가성이란 말이 나오지만 검찰이 정면으로 ‘뇌물죄’로 접근하는 건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로 한정했다. 이 장관도 “가급적 별건 수사를 않겠다.”고 말했다. ●의원들 “국회 흠집 내기” 비판 긴급현안 질의에는 여야 의원 13명이 나섰다. 의원들은 소액 후원 제도의 취지를 되새기며 청목회 수사를 ‘국회 흠집 내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요,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이라면서 “주인이 머슴한테 일 열심히 했다고, 하라고 주는 새경인데 왜 그걸 안 받겠느냐.”며 후원금 수수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판사 출신인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은 “검찰이 지난 5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 1통을 받아 복사한 뒤 51곳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면서 “복사본을 들고 강제수사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등본도 원본과 같은 효력을 갖고 있고 위법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 소환 응하고 與 대포폰 재수사?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민간인 불법 사찰과 총리실의 하드디스크 파기 논란과 관련,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평소 보안 문서 작성 때는 다른 부서 컴퓨터를 이용한 뒤 디가우저(하드디스크 파괴장치)로 폐기, (사찰 기록을) 조작해왔다는 관계자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총리는 “실무자들에게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긴급현안 질문을 계기로 ‘대포폰’ 의혹과 청목회 사건에 대한 여야의 대응 기조에도 미묘한 변화 움직임이 엿보였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야 5당의 대포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정권의 신뢰와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만큼 재수사를 통해 털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민주당에선 국회유린대책특위의 청목회 관련자 소환 불응 방침과 관련, “공권력의 집행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 여론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의총서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강주리·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정두언-안상수, ‘대포폰 수사’ 충돌

    정두언-안상수, ‘대포폰 수사’ 충돌

    한나라당 내에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및 청와대 ‘대포폰’ 논란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대응 태세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 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이 “당이 정부에 끌려다닌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자 안상수 대표가 이를 ‘당 모독 발언’이라고 규정,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운을 뗀 쪽은 민간인 사찰 피해자로 거론되는 정 최고위원이다. 그는 검찰의 대포폰 의혹 수사를 ‘국민에 대한 농락’이라고 비판한 한 일간지 칼럼에 대해 공감을 표한 뒤 “전당대회 이후 당 중심의 국정 운영이란 말을 모두 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가는 듯하다가 다시 당 중심의 국정 운영은커녕 당이 정부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눈앞에 다가오는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 우리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들이 선거에서 심판하기 전에 당원들이 지금 이런 식의 지도부를 다시 심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 지도부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서 잘하고 있는지, 재집권 의지가 있는지 다시 곰곰히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즉각 발끈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정 최고위원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정두언 의원은 발언을 좀 신중하게 해달라.”면서 “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발언은 우리를 모독하는 발언이니 함부로 하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한편, 당 안팎에선 정 최고위원이 안 대표 및 당 수뇌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배경을 놓고 최근 감세 기조 유지 여부와 관련, 당 수뇌부와 수도권 의원들 간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9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정국 ‘대란’은 일단 피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요구한 ‘본회의 현안 질의’를 받아들였고, 민주당은 ‘유통법과 상생법 동시 처리’ 주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청목회 입법로비, ‘대포폰’ 의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산적한 쟁점은 하나같이 인화성 높은 사안들이다. 난맥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여야 모두 이날 합의 결과를 놓고 서로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한 정상화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與 ‘청목회 터널’ 일단 탈출 청목회 파문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우선 10일 현안 질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경우다. 여론도 그다지 정치권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법무부장관의 답변은 거의 다 들었다. 현안 질의에서 ‘입법권 침해에 대한 사과와 유연한 수사’ 정도는 나와야 국민적 명분이라도 얻게 된다. 청목회에 관한 한 실익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안 질의 이후 11일부터 예산심의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검찰·청와대·야당 사이에서 곤혹스러웠던 한나라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청목회 터널’에서 벗어났다. 유통법 처리를 통해 서민정책을 선점하고 예산 심사를 주도하는 효과도 챙겼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가 “야당이 국회의 발목을 잡는 구도였는데 이번 합의로 예산 국회가 정상화되고 향후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반긴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게다가 행안위는 뒤늦게 정치자금 문제를 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검찰이 제기해 국회가 바꾸는 꼴이 됐다. ●대포폰은 ‘추후 논의’ 대포폰 의혹에 대한 여야 합의는 ‘추후 논의’다. 전날 야 5당은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촉구했다. 야권 입장에선 미진한 합의로 보인다. 이 정도 합의로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센 사안이라 실무적·정치적 성과를 따지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일치된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복수의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스폰서 검사 문제는 특검을 거쳤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야 5당은 스폰서 검사 문제를 포함, 대포폰 의혹 전반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진전시키려면 요구서 내용과 타이틀을 바꿔야 한다. 적어도 야권 입장에선 이 문제에 천착하다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듯하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현안 질의가 이루어지면 다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도 “본회의가 열리면 청목회에 집중하면서 동등한 비중으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큰 틀에 합의하고 1차 본회의에서 공세를 취한 뒤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가 대포폰 문제를 ‘쉼표’라 이른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대포폰 국정조사’라는 1차 관문에서 한숨 돌렸다. ●한·미 FTA 마찰 재점화 이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국회를 격랑 속으로 몰고 있다. 추가 협상에서 자동차 안전기준 및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의총을 열고 추가 양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비준 반대는 물론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협상은 일방적인 양보이며 굴욕적인 협상”이라면서 “정부가 자동차는 양보하되 쇠고기는 양보하지 않는다며 마치 ‘빅딜’처럼 선전하는 건 가증스러운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문제는 협의를 안 했고,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에 대한 협의도 신중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있다.”며 퍼주기 협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국회 정상화…10일 유통법·25일 상생법 처리

    여야가 10일 본회의를 열어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문을 가진 뒤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관련 2개 법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예산안 심사도 정상화하기로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자유선진당 권선택·민주노동당 권영길·창조한국당 이용경·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는 9일 의장집무실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5일 검찰의 대대적인 국회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이후 파국으로 치닫던 예산국회 파행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이 여전하고, 민간인 사찰 및 ‘대포폰’ 사용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여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정기국회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통법은 긴급 현안질문에서 국무총리에게 상생법 통과시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야권 “檢 소환조사 전면 거부”

    “이럴 때일수록 의연히 대처하라. 국민들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검찰은 수사로 말해야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대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을 향해 연일 계속되는 정치권의 공세를 의식한 발언으로 원칙대로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읽힌다.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실의 회계담당자에 대해 9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다른 여·야 의원 3~4명의 회계담당자와 보좌관 등에 대해서도 주중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계속 불응하면 불법성 여부를 따져 본 뒤 혐의점을 잡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나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 의원 측은 “회계담당자 출석을 통보받았다. 해명할 자료가 충분해 검찰에 나가 당당히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반발한 야권은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각종 부실 수사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등 검찰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국회의원 보좌진 소환 등 관련 조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측도 “(소환) 일정을 연기하자.”며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부르면서 이날 열린 국회 9개 상임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예산국회 첫날부터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대포폰 게이트, 검사 스폰서 사건 등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국회의장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여야 6당 원내대표들과 티타임을 갖고 정국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혜영·정현용·김승훈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치검찰’ 논란 공정수사만이 해법이다

    검찰이 여야 의원 11명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정국이 시끄럽다. 검찰은 매서운 사정 칼날을 들이대고, 야 5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로 맞서면서 전면전 양상이다.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태의 발단이 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을 명백히 규명하면 된다. 그러자면 검찰이 당당해져야 한다. 그 길은 모든 수사에 하나된 잣대를 적용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당위론과 방법론을 구분해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당위론 측면에서 볼 때 검찰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일부 의원들에게서 대가성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이 조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다. 다만 의원들이 입법 로비의 대가인줄 알고 받았는지, 아니면 몰랐는지를 놓고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뇌물죄를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검찰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만일 서울 북부지검이 청와대나 검찰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권장하고 칭찬해줄 일이다. 불법 행위가 있다면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여든, 야든 행여 소속 의원의 구린 구석까지 비호하려고 했다가는 국민들의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와대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많다고 한다. 이를 방법론까지 동조한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검찰은 민간인 사찰, 청와대 대포폰 논란, 대통령 측근 천신일씨 의혹 등에 대해 엄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자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랜저 검사·성접대 검사 수사는 어떠했나. 살아 있는 권력에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지 않았는지 검찰 스스로 곱씹어봐야 한다. 이런 마당에 정치인에겐 철퇴 수사로 나서니 야당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검찰 수사를 첫 단추부터 다시 꿰어야 한다. 불법에는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려면 천신일씨부터 소환하라. 일관된 수사 잣대는 김준규 검찰총장 등 수뇌부의 몫이다. 검찰이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 검·경 기소권 분리나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으로 검찰을 개혁하는 길밖에 없다. 정치권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장기적으로 근본 방안을 모색해주길 당부한다.
  • 야 “대포폰 덮으려는 물타기 수사”

    8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귀남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최근 청원경찰친목회의 ‘입법 로비’ 사건과 관련, 여야 의원 11명을 압수수색한 데 대한 문제점을 집중추궁했다. 일부 의원들은 ‘물타기·국면전환용’ 수사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사찰수사는 미루더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 측근들을 전부 해외로 도망가게 하고 민간인 사찰문제는 (국무총리실의 컴퓨터)하드디스크가 깨질 때까지 놔두더니, 왜 청목회 사건은 후원명부 등이 정부에 제출돼 있는데 압수수색했느냐.”고 따졌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은 “공교롭게도 청목회 사건을 맡은 이창세 서울북부지검장이 민간인 사찰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왕차관’(박영준 지식경제부차관)과 같은 경북 칠곡 출신이고, 대구 오성고 선후배더라.”면서 “대포폰까지 쓴 불법 사찰 사건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 수사 아니냐.”고 캐물었다. ●김무성 “G20앞두고 왜 이런짓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같이 국제적인 초유의 행사를 앞두고 왜 이런 짓(압수수색)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과잉수사로 보이는 데 빨리 끝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검찰 출신인 같은 당 박준선 의원은 “검찰 수사에 성역은 없다. 국회 모독 운운은 의원들의 특권의식”이라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은 “박영준 차관이 모 검사장과 동문관계라 하는데 내가 박 차관 잘 알지만 꺼벙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검찰이 수사 필요성에 따른 독자 판단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 “나나 국무총리나 청와대 누구와도 사전조율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청목회 관련 주요 의원들의 지역구가 북부지검 관할이어서 배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간인 사찰의 배후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수사재개 여부와 관련, “새로운 다른 증거가 발견되면 수사하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청목회 후폭풍] 정국 끝 안보이는 터널속으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뒤 정치권에서는 검찰을 견제할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7일 여야를 떠나 “장려해야 할 소액다수 후원금을 검찰이 모두 불법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각종 단체가 10만원 단위로 쪼개서 보내 주는 돈이 국회의원 후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야 모두에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수처 도입은 참여정부에서 논의됐다가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을 계기로 다시 떠오른 사안으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동시에 여야 관계는 더 냉각될 전망이다. 야권은 이번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과잉의 소지가 있으나, 기획된 수사는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4대강,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대포폰’ 논란, 강기정 의원의 ‘영부인 몸통’ 발언으로 경색된 여야 관계의 돌파구를 아예 틀어막았다. 올해만큼은 예산안을 법정기한(12월 2일) 내에 처리해 보자는 암묵적인 합의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8일부터 시작되는 예산심의에서 정부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태를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도 “애초 예산에 협조할 생각이 없던 야당에 큰 명분을 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사찰 몸통’ 이영호 前비서관 지난달 말 귀국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해외 체류를 마치고 최근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관련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7일 “국정감사 직전에 출국했던 이 전 비서관이 지난달 27일 귀국했다는 사실을 법무부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히고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하고 재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감 하루 전인 지난달 6일 해외 세미나 참석을 이유로 출국했다. 이 전 비서관은 국회 법사위와 정무위 국감에 모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국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당에서는 “국감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개입 부분을 풀 수 있는 고리로 지목돼 왔다.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이 전 비서관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이른바 ‘대포폰’ 논란에서도 이 전 비서관의 존재가 다시 부상했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장모 주무관에게 대포폰을 전달한 최모 행정관이 이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직속 부하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전 비서관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내사 관련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신경식 1차장검사는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조사를 다 한 부분이다. 우리가 수사할 때와 다른 증거가 나온다면 모르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하거나 재소환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비서관 관련 입증 자료가 새로운 게 있다면 모르지만 새로운 자료가 없다. 그런 걸 고려하면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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