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포폰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체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공비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공분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자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8
  • “민간사찰 배후 박영준 증거인멸 몸통 이영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박영준(52·구속)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원관실 불법사찰에 관여하고, 이영호(48·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증거인멸에 개입했다는 내용 등으로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증거인멸 개입 의혹이나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건네진 ‘관봉 5000만원’의 출처 등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은 명쾌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민간기업 등 불법사찰 배후는 박 전 차관, 증거인멸 몸통은 이 전 비서관 선에서 수사를 끝냈다.”면서 “박 전 차관은 대포폰 사용 등 증거인멸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어 어떻게 처리할지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8년 울산시 울주군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경남 창원의 S사로부터 사업 시행권을 따내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에게 S사 경쟁업체인 T사와 울산시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 박 전 차관을 이 전 지원관과 함께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을 해도 특별수사팀에서 수사한 내용 이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은행 대리입니다” 신종 대출 알선사기 활개

    “○○은행 대리입니다” 신종 대출 알선사기 활개

    노모(38)씨는 최근 ‘S은행 김대리’라는 사람에게서 대출알선 문자를 받았다. 5000만원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500만원의 공탁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노씨는 사기라는 생각에 거절했다. 하지만 ‘김대리’는 본인이 200만원을 이미 대납했고, 공탁금을 못 건질 경우 징역 3년에 벌금 1000만원을 받게 된다고 읍소했다. 노씨는 지인들에게 돈을 구해 보냈고 이후 김대리는 연락을 끊었다. 이모(40)씨 역시 시중은행 대리라고 소개한 문자를 보고 대출 상담을 받았다. 주민등록증 사본, 등·초본, 통장, 체크카드 등을 준비해서 택배로 보내주면 총 6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서류를 보냈다. 하지만 이내 연락이 끊겼고 초조해진 이씨가 은행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씨 통장에는 600만원이 입금됐다 나간 기록만 남아 있었다. 이씨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챙긴 것이다. 김모(55)씨는 ‘H캐피탈’이라고 소개하는 곳에서 대출 알선 전화를 받았다. 1000만원을 연 13%에 대출해 준다는 말에 32만 7000원을 보냈고, 이후 신용등급을 올려야 대출이 된다는 말에 80만원을 추가로 이체했다. 이후 김씨는 사기를 의심하고 전화했지만 상대편은 중국인이었고 오히려 업무방해로 김씨를 고발하겠다는 욕설만 들었다. 범정부적으로 4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를 접수·처리하면서 불법 사채로 인한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 알선 사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해 여전히 활개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대리’를 사칭한 이들이 많다. 대부분 대포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피해가 신고되더라도 적발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12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 알선 사기는 지난해 1~5월 77건에서 올해 1~5월 17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도 1억 2501만원에서 3억 7955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한 건당 200만원 안팎의 피해사례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대출 알선 사기는 주로 문자를 통해 ‘KB, 신한, 우리, 농협 등 시중 은행의 대리’ 명의로 발신된다. 아예 직원을 고용해 실제 은행인 것처럼 위장해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기존에는 저금리 대출 알선을 핑계로 중개수수료를 먼저 달라고 해 잠적했지만 최근에는 신용정보조회 수수료, 공탁금 등 명목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대출에 필요하다면서 관련 서류 일체를 받은 후 피해자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가로채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출 알선 사기단이 대부분 대포폰을 이용해 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솔로몬 저축은행을 사칭한 불법대부업자의 스팸 전화번호를 처음으로 사용 중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주로 거래되는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의 거래 루트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대포통장뿐 아니라 대부업 등록증까지 매매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먼저 수수료를 보내면 입금해 주는 형식의 대출은 거의 모두 대출 알선 사기라고 보면 된다.”면서 “또 지난달 15일부터 대포통장 인터넷 거래를 막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인광고 납치 2인조 한달전부터 ‘범죄공부’

    지난달 20일 체포된 2인조 여성 납치범들이 범행 한달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윤해)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 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김모(30)씨와 허모(26)씨를 인질강도 및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빚 5300만원을 해결하기 위해 허씨와 공모해 피해자 지모(24·여)씨를 납치한 뒤 피해자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한달 전부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필요한 물품과 차량, 범행 수법 등 납치 범죄 관련 지식을 익혔다. 김씨는 이를 토대로 범행에 필요한 물품 등을 준비했으며 혼자서는 범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동네 후배인 허씨를 끌어들였다. 동대문 시장 등에서 피해자 결박을 위한 운동화 끈, 청테이프, 회칼 등 범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준비도 치밀했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20만원짜리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통화기록 조회나 위치추적을 피했다. 범행 후 이동하기 위해 대포차량 2대도 미리 준비했다. 납치한 여성을 쉽게 태울 수 있도록 뒷좌석 출입문이 슬라이딩 방식으로 열리는 카니발과 갈아탈 에쿠스였다. 몸값을 받을 때는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번호판이 없는 125㏄ 오토바이를 이용했다. 이들은 알바몬 등의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경리구함, 급여 월 150만원 플러스 알파, 주 5일 근무”라는 허위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지씨를 상대로 당초 계획한 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구인광고로 女 유인후 납치… 51시간만에 구출

    구인광고로 女 유인후 납치… 51시간만에 구출

    인터넷에 거짓으로 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인질강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직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것이다. 납치됐던 여성은 사건 발생 51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서울경찰청은 20일 김모(30·무직)씨와 허모(26·무직)씨에 대해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초 유명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사무직 및 보조, 월수 200만~25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광고를 내고 면접시험을 보러 온 A(23)씨를 납치해 경북 칠곡군의 한 무인 모텔에 감금한 뒤 몸값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직을 준비하던 학습지교사 A씨는 지난 15일 ‘사무직 여직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주5일 근무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일하면 되고 월급도 괜찮아서다. 광고는 김씨가 놓은 덫이었다. 김씨는 카드빚과 헤어진 애인에게 빌린 돈을 합쳐 빚이 5300만원까지 늘어나자 빚 청산을 위해 후배 허씨와 짜고 구직사이트에 허위 광고를 낸 것이다. 이들은 A씨에게 “16일 오후 7시쯤 서울 성북구 보문역 4번 출구에서 만나 면접을 보자.”고 통보했다. 김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약속장소에 나온 A씨를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하자.”며 승합차 카니발에 태웠다. 승합차에 오르는 순간 이들은 돌변했다. 허씨는 A씨를 협박하며 손을 노끈으로 묶고 눈과 입을 테이프로 가렸다. 이어 머리에 담요를 씌웠다. 김씨 등은 A씨를 태우고 중랑구 망우동으로 이동한 뒤 미리 준비한 에쿠스 차량으로 바꿔 탄 뒤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이들은 5시간가량 지난 17일 0시 5분쯤 올림픽공원에서 A씨의 가족에게 전화, “5000만원을 내놔야 딸을 살릴 수 있다.”고 협박한 뒤 경북 칠곡의 한 무인 모텔에 투숙했다. 해당 모텔은 김씨가 과거 방위산업체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적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납치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이용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나 유괴 전과가 없지만, 납치를 다룬 영화를 자주 보고 범행 수법을 익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다시 서울에 올라와 A씨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고, 허씨는 모텔에서 A씨를 감시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김씨는 18일 오후 3시쯤 1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자 스쿠터로 동대문과 중랑, 을지로 등을 돌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ATM에 2분 이상을 머물지 않고 금액도 100만~200만원으로 나눠 모두 610만원을 뽑았다. 김씨 검거에는 경찰의 공조 체제가 한몫했다. 돈을 인출한 ATM의 위치가 확인되면 해당 장소로 경찰을 급파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7시 45분쯤 동대문구 용두동 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는 김씨를 발견, 뒤쫓기 시작했다. 김씨는 추적을 따돌리려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부딪혀 넘어졌다. 2.5㎞의 추적 끝에 용두동 동부시립병원 앞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허씨도 오후 10시쯤 붙잡았다. 납치 51시간 만에 인질강도극이 일단락된 것이다. 김씨의 승용차에서는 칼과 삽, 이불 등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폭행은 없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함께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성역 남겨선 안된다

    흐지부지하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사건이 최근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속속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있던 당사자들이 스스로 입을 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의혹의 실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문건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확인된 민간인 불법 사찰 건 외에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중심이 돼 KT&G 사장을 비롯해 기업인·금융인 및 정치인 등 수십명을 사찰했다고 의심할 만한 문건들이 드러나고 있다. 또 진경락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과장이 검찰 조사에서 “2010년 6월 불법 사찰 사건 언론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서유열 KT 사장은 청와대의 부탁으로 증거 폐기에 쓰인 대포폰을 개설해 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저런 정황으로 볼 때 청와대와 총리실이 불법 사찰과 증거인멸을 주도했고, 여기에 민간 통신사 사장까지 동원된 것이다. 이제 와서 되짚어 보면, 불법 사찰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있었는데도 검찰은 첫 수사 때 사건을 어물쩍 처리한 셈이다. 수사 능력이 모자랐던 것인지, 알고도 넘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검찰이 증거인멸을 묵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불법 사찰은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다. 따라서 검찰은 이제라도 당사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총리실이 도대체 민간인 불법 사찰을 어디까지 한 것인지, 불법 사찰의 증거를 은폐한 ‘윗선’이 어디까지인지 등을 검찰은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 이를 위해 불법 사찰을 한 당사자들을 전면 재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증거인멸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커넥션’을 찾아내야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당사자를 소환해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또다시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결코 성역을 남겨 둬선 안 된다는 얘기다. 검찰의 존재 이유는 민주주의 근간을 수호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하지만 불법 사찰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범죄다.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는 데 검찰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 대출 힘든 서민만 노려 금융사기

    광고 문자메시지 발송부터 대출 상담과 현금 인출까지 모든 조직 기반을 국내에 두고 대출이 어려운 서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봉석)는 2일 ‘보이스피싱’ 수법을 통해 대출 알선료 명목으로 30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김모(51)씨 등 7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제1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한 서민 2330여명에게 정상적인 대출을 알선해줄 것처럼 속여 수수료 명목 등으로 모두 3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콜센터 사무실을 두는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과는 달리 ▲문자 발송팀 ▲대포통장·대포폰 공급책 ▲전화 상담팀 ▲금융기관 대출 직원 사칭팀 ▲현금 인출책 등 70명 규모의 조직 기반을 국내에서 조직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업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사들인 다음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매일 10만여건의 대출 광고 문자를 발송한 뒤 인터넷 전화기를 이용해 발신번호를 국내 시중 은행 대표번호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소액의 대출 알선 수수료를 요구한 뒤 “대출에 필요한 서류나 4대 보험 가입 등이 필요하다.”며 단계적으로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적게는 30만원부터 많게는 1200만원까지 뜯어냈다.또 전화 상담팀 직원들에게는 예상 질문과 답변 요령, 추가 수수료를 받아내는 방법 등이 상세히 적힌 ‘마케팅 지침서’를 토대로 사전 교육까지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여수엑스포 ‘개인신상’ 무방비 노출 파문

    여수엑스포 ‘개인신상’ 무방비 노출 파문

    여수박람회 종사자들의 개인신상 정보가 담긴 문건이 파쇄되지 않은 채 박람회내 쓰레기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범죄 악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여수박람회 현장내 쓰레기장에는 수백명의 인적 사항이 담겨 있는 문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 문서들은 A4 용지로 ‘박람회 공사현장 임시출입증 발급대상자 명단’이었다. 이 곳에는 소속 회사와 부서, 한글과 영문 이름, 주민번호 13자리 등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경우, 문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파쇄처리를 하고 있는데, 국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엑스포 위원회는 정작 시민들의 정보 유출에 소홀하고 있는 것이다. 박람회장내 문건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는 일용 근로자 김모(45)씨는 “국제 행사를 앞두고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시민들의 인권 보호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주민번호가 유출돼 카드 신청이나 대포폰 등에 이용되면 어떻게 책임질거냐.”며 불쾌해했다. 이에 대해 여수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어떤 경위로 신상 정보가 담긴 서류들이 쓰레기장에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명의도용 피해 노숙인들 구제 문턱 높아져 ‘막막’

    명의도용 피해 노숙인들 구제 문턱 높아져 ‘막막’

    서울 영등포의 쪽방촌에 사는 이모(47)씨는 7년 전 낯선 사람에게 주민등록증을 빼앗겼다.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며 협박하는 바람에 저항 한 번 못했다. 얼마 후 집에 자신도 모르게 개통된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가 계속 날아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쌓인 요금만 500여만원에 달한다. 그뿐이 아니다. 이씨 명의의 대포차 2대에 자동차세, 과태료 등 2000만원의 뜬금없는 빚이 생겼다. 이씨는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김모(37)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영등포역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4년 전 “당신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하면 매달 용돈을 받아 쓸 수 있다.”는 브로커의 꼬임에 넘어갔다. 김씨는 사업자등록이 뭔지도 모른 채 브로커를 따라가 숙소 생활을 하다 나왔다. 그러다 지난해 지인의 도움으로 가게를 여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김씨 명의로 체납된 세금이 2800만원에 이른 것이다. 김씨는 “자활하려던 꿈이 사라져버렸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9일 노숙인을 감금하고 명의를 도용해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개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는 등 노숙인에 대한 명의 도용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노숙인들이 구제받거나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없는 편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펴낸 노숙인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95명 중 21.7%가 명의 도용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노숙인은 극소수다. 브로커의 인적사항을 몰라 고소장을 접수할 수 없거나, 용돈 등 대가를 받은 경우 공범으로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구제받을 수 있는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채를 덜어주는 개인파산제도는 올해부터 파산관재인이 채무자의 자산 및 소득을 조사하도록 바뀌었다.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노숙인에게는 면책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명의 도용으로 대포차가 생긴 노숙인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기도 어렵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기초생활수급 신청자가 대포차를 소유한 경우 경찰 수사가 종결되거나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소득으로 간주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지난해까지는 명의 도용 고소장만 제출해도 소득에서 제외됐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각 지자체에서 민간단체와 공조해 노숙인 명의도용 피해 전담 신고창구를 만들고, 빚을 탕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비리 3종세트 비켜갔던 ‘王차관’ 이번엔 걸렸다?

    비리 3종세트 비켜갔던 ‘王차관’ 이번엔 걸렸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하며 ‘왕 차관’으로 불려온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의 한복판에 섰다. 4번째 비리 의혹이다. 박 전 차관은 현 정권 비리 3종 세트로 손꼽히는 ▲SLS그룹 로비 사건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주가조작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배후로 지목되고도, 정작 검찰 수사망에 제대로 걸려들지 않았던 터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도 ‘이번엔 힘들다.”,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검 중수부는 25일 오전 8시 박 전 차관의 서울 용산구 자택과 대구 사무실과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6명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없다.”며 박 전 차관의 의혹을 부인해오던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혐의를 인정할 단서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나오면 나오는 대로 한다.”는 수사 원칙에 따른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차관과 파이시티와의 잇단 연루설을 “정황 수준”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친 셈이다.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을 거쳐 2007년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이시티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10억원을 건네받은 시점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로비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미 지난해부터 잇달아 터진 권력형 비리 의혹의 사실상 ‘몸통’으로 지목됐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과정에서 비선보고를 받고 재판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과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 외에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검 중수부와 별도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 박윤해)의 박 전 차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불법사찰과 관련된 비선 라인의 실체를 일부 파악, 물증을 찾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인 CNK 주가 조작 사건에도 깊이 연루돼 있다. 외교부가 매장량이 과장된 허위 보도자료를 만드는 데 당시 지경부 차관으로 개입한 정황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도 드러난 상태다. 사건의 핵심인 오덕균(46) CNK대표가 카메룬에 도피 중인 탓에 수사가 중단돼 박 전 차관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또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달 무고 혐의로 박 전 차관을 검찰에 다시 고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Weekend inside] 장진수 ‘1억1000만원’ 돈 줄 밝혀지나

    [Weekend inside] 장진수 ‘1억1000만원’ 돈 줄 밝혀지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 사건 핵심 관계자 7명과 그들의 배우자, 부모, 자녀 등 모두 34명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전방위 계좌추적을 통해 장진수(39)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1억 1000만원을 비롯한 수상한 자금흐름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으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난 10일 법원에서 장 비서관 등 34명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틀 뒤인 12일부터 국민은행, 농협, 우체국 등 금융기관 32곳을 상대로 영장을 집행했다. 이 전 비서관 등 핵심 관계자들의 자금 흐름을 재수사 초기부터 쫓았을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 달리 재수사 착수 한 달여 만에 계좌추적을 시작한 것이다. 검찰의 느긋한 조치와 관련, 일각에서는 수사 종결을 앞두고 ‘면피성’ 계좌추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집중적으로 금융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은 장 비서관, 이 전 비서관을 포함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최종석(42·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진경락(45·구속)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김충곤(56) 전 점검1팀장, 원충연(50) 전 점검1팀 조사관 등 7명이다. 장 비서관, 류 전 관리관, 김 전 팀장, 원 전 조사관 관련 계좌에 대해서는 2010년 7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거래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또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과 그들의 가족은 2008년 7월 21일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의 금융 거래내역이 분석대상이다. 장 비서관은 지난해 4월 류 전 관리관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은 “총리실 창성동 별관 인근 대림정이라는 식당에서 류 전 관리관이 ‘장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5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장 비서관과 배우자 등 5명의 계좌를 뒤진 것은 장 전 주무관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비서관, 최 전 행정관, 진 전 과장 등 3명은 사건의 핵심이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6000만원과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이들 3명과 가족들의 계좌에서 6000만원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원관실 특수활동비의 흐름도 검찰이 파악해야 할 과제다. 장 전 주무관은 “지원관실 발령 이후인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진 전 과장이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400만원 중 280만원을 매달 이 전 비서관 등에게 상납했다.”고 폭로했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을 공용물건 손상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검찰의 총리실 압수수색 직전인 2010년 7월 6~7일 ‘대포폰’ 3대로 서로 연락하며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에게 민간인 사찰 관련 파일이 저장된 점검1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손상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검·경 8000명 동원 “불법 사채와의 전쟁” 선포

    검·경 8000명 동원 “불법 사채와의 전쟁” 선포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불법 사금융업을 뿌리 뽑기 위해 특별수사와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한 맞춤형 정밀 상담과 금융 지원도 해 준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지연 인출제’와 ‘지연 입금 의무화’도 도입한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황식 국무총리,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불법 사금융 척결대책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1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금감원과 경찰청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 센터’를 설치하고 전화·인터넷·방문 등으로 피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신고 대상은 법정 최고이자 30%를 위반한 미등록 대부업자와 사채업자, 최고이자 39%를 위반한 등록대부업체, 폭행·협박·심야 방문 및 전화 등 불법채권추심 행위이다. 정부는 금융감독원의 1332번을 신고 대표전화로 지정하되 경찰청(112)과 지방자치단체(서울·경기·인천·부산 120)에서도 피해 신고를 접수한다. 대검찰청에 ‘불법 사금융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5개 지방검찰청(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에 지역합동수사부를 운영한다. 지검 및 지청은 전담 검사를 지정하고, 16개 지방경찰청은 1600명 규모의 불법 사금융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담 수사팀 외에도 경찰 6100명을 동원한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1차 상담을 실시하고 미소금융과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서 1대1 맞춤형 서민금융 정밀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금융서비스 이용절차도 강화한다. 은행별로 대포통장 의심 계좌 정보를 공유하고 300만원 이상 계좌 간 이체는 입금 10분 뒤에 인출이 가능토록 했다. 카드론 신청금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신청 2시간 이후 입금되도록 하는 지연 입금제도도 의무화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불법 사금융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면서 “어려운 형편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파렴치범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업체가 크게 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등록하고 영업하는 대부금융업체는 지난해 3월 1만 5696개에서 올 3월 현재 1만 3753개로 1943개(12.4%)나 사라졌다. 없어진 업체 대부분이 불법 사금융 업체로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사금융 관련 상담 및 피해신고 건수도 2009년 6114건에서 지난해 말 2만 5535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도 2010년 5455건에서 지난해 말 8244건으로 늘었다. 심각한 피해사례도 잇따랐다. 등록금 300만원을 빌린 A(21·여)씨는 불법 사채업자의 강압으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 나가야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아버지는 딸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 B(40·여)씨는 50만원을 빌리고 무려 연 이자율 3476.2%의 빚을 갚아야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전면전 선포에도 불구하고 45일간의 단속으로는 불법 사금융 근절이 힘들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불법 대부업체들이 ‘게릴라 전법’으로 대응하면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업자들은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찰이 단속을 벌여도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면서 “불법 사금융업자들이 단속 기간 잠시 영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경주·박성국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불법사찰 배후 박영준 ‘정조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배후로 박영준(52) 전 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목,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2010년 1차 수사 때와는 달리 ‘영포(영일·포항)라인’ 실세인 박 전 국무차장을 드러내 놓고 정조준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여러 정황상 박 전 국무차장을 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배후로 보고 있다.”면서 “박 전 국무차장의 불법 사찰 개입 자료들을 여러 루트를 통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민간인 등의 불법사찰에 박 전 국무차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박 전 국무차장은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에게서 비선 보고를 받은 사실이 2010년 수사 때 이미 드러났다. 이 전 지원관의 비서였던 A씨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지원관의 총리실 내 보고라인에 대해 “국무차장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장진수(39) 전 주무관은 “상관인 박 전 국무차장이 어떤 사안에 대해 보고하라고 하면 이 전 지원관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소속 박영선 의원은 지난 9일 “2010년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불법 사찰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청와대가 사용한 대포폰의 착·발신 기록에 박 전 국무차장의 착·발신 기록이 나왔다.”고 밝혔다. 문제의 대포폰은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사용하던 것으로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2010년 7월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넸다. 이에 따라 이 전 비서관이 대포폰으로 사찰과 관련해 박 전 국무차장의 지시를 받거나 보고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국무차장은 “당시 하루 300여 통화를 했는데 상대방 전화기가 대포폰인지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이 전 비서관과는 국무차장 시절 고용 및 사회안전망 TF팀장을 하면서 업무 협조 차원에서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해명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靑 대포폰에 박영준 착·발신 기록 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에 사용한 ‘청와대 대포폰’의 착·발신기록에 정권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이름이 들어 있다고 민주통합당이 9일 주장했다. 이 대포폰은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2010년 7월 증거인멸에 사용하라며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MB·새누리 심판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통화기록은 2010년 7월 불법사찰 증거인멸에 대한 재판 때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수사자료로, 민주당은 검찰이 당시 통화기록을 갖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에게 건넨 관봉 형태의 뭉칫돈 5000만원을 마련해 준 ‘지인’ 등에 대해 “검찰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가 검찰조사에서 완강히 입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전날 조사에서 류 전 관리관이 의혹 규명의 핵심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곧 다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류 전 관리관은 검찰 출두에 앞서 제출한 소명서에서 “입막음용이 아니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장 전 주무관을 순수한 차원에서 돕기 위해 십시일반의 취지로 돈을 전달했다.”고 해명했고, 검찰에서도 이 같은 입장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류 전 관리관의 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5000만원을 마련해 건넸다는 ‘지인’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돈의 출처에 대해 입을 여는 순간 관련된 사람 모두가 다치기 때문에 입을 다물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나를 보호해 달라.”며 ‘지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류 전 관리관이 건넨 5000만원을 포함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너간 1억 1000만~1억 2000만원의 출처를 밝히는 것이 민간인 사찰 및 증거인멸 ‘비선 라인’ 규명의 핵심이라고 판단, 돈 전달에 관여한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도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로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 이우헌 코레일유통 유통사업본부장을 재차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는 “이 전 비서관이 준 종이봉투를 건넸을 뿐 돈이 들어 있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었다. 이현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7] 韓 “국민 감시하는 정치 끝내야”

    [선택 2012 총선 D-7] 韓 “국민 감시하는 정치 끝내야”

    “단 한번도 제주 4·3 위령제를 찾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4·3 항쟁을 다시 내팽개쳤다.” 3일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 제64주년 4·3희생자 위령제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한 대표는 “정부가 짓밟은 국민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가 추념일로 지정하겠다.”며 새누리당과의 차별을 시도했다. 제주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의 자유와 삶을 억압하는 정부는 국민의 정권이 될 수 없다.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치, 감시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정권을 교체하자.”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는 “박근혜 위원장은 ‘안보도 중요하지만 주민투표 등을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하더니 지금은 이명박 정부와 마찬가지로 강행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말 바꾸기를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군사 작전하듯 선거에 임박해 구럼비를 마구 폭파하는 것은 제주도를 홀대하고 무시하는 것으로 19대 국회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제주해군기지 공사 전면 재검토 대책으로 4·11 총선 후 국회를 열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로 화살을 돌린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제 나라 국민을 감시하고 불법사찰을 했다. 불법 대포폰을 만들고 컴퓨터를 부수고 돈으로 입막음하는 등 범죄를 은닉하려고까지 했다.”면서 “석고대죄로 사과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드러난 진실 앞에서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제주도에서 곧바로 ‘동교동’으로 향했다. 박지원 최고위원, 정청래 후보 등과 함께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공천 갈등으로 갈라선 정통민주당으로의 이탈표 단속 등 수도권 및 호남 지역의 민주당 표 결집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한 대표는 이 여사에게 “현재 참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남은 일주일 동안 우리가 힘을 모두 모아 같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자 이 여사는 “반드시 승리해서 정권 교체를 해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이 민간인 사찰로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굉장히 싸움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한 말씀이 생각난다.”고 회고하자 이 여사는 “열심히 해 꼭 이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저녁에는 선거운동 개시 후 처음으로 텃밭인 충북을 찾았다. 한 대표는 4일에는 대전·충남 등 충청벨트 집중 유세에 나선다. 서울·제주 안동환·최지숙기자 ipsofacto@seoul.co.kr
  • 제조사·이통사 ‘유통대전’ 본격화

    제조사·이통사 ‘유통대전’ 본격화

    다음 달부터 휴대전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잇따라 독자 유통망을 강화하며 기존 이통사 대리점들과의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는 소비자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도 휴대전화를 구입해 어느 이통사에서나 개통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통사별로 지정한 제품만 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새로 열리는 휴대전화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독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전문매장인 ‘삼성모바일’을 연 삼성전자는 올해 전국의 가전판매전문점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삼성모바일숍으로 리모델링해 1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의 첨단 IT 제품을 전시하는 플래그숍인 ‘딜라이트샵’(현재 두 곳)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가전기기 전문매장인 ‘LG베스트샵’ 직영점 270여곳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유통에 나서기로 했다. LG베스트샵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기기 전문 몰로 바꿀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 2일 휴대전화 유통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 ‘라츠’를 출범시켰다. 이통사들 역시 제조사들의 도전에 맞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KT는 온라인 공식 쇼핑몰인 ‘올레샵’을 통해 유심(가입자 식별카드)칩을 끼우지 않은 스마트폰을 팔기 시작했다. 판매하는 제품은 ‘옵티머스 LTE 태그’, ‘갤럭시 S2 HD LTE’, ‘베가 LTE M’, ‘아이폰 4S’, ‘갤럭시노트’ 등이다. 업계에서는 KT의 공기계 판매가 수익 창출보다는 블랙리스트 제도에 앞서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블랙리스트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이통사 보조금 등 가격 할인 혜택 없이 단말기 출고가를 100% 다 주고 개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 KT에서 판매하는 갤럭시노트의 공기계 값은 98만 3900원으로 KT에서 개통할 때의 기계 가격인 93만원보다 더 비싸다. 여기에 가입자에게 보조금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제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진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제도는 유럽에서처럼 3만~4만원짜리 초저가 휴대전화를 사서 개통할 수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우리처럼 100만원 가까운 초고가 스마트폰이 시장의 중심을 이루면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블랙리스트 제도 도난 휴대전화나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등으로 판별된 ‘블랙리스트’ 제품을 뺀 모든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게 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옵티머스뷰’를 쓰려면 지금까지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대리점에 가서 개통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산 뒤 KT에 가서도 개통할 수 있다.
  • [민간사찰 ‘3각 싸움’] 野 “중정망령” “父전女전”…朴 아킬레스건 꼬집기

    [민간사찰 ‘3각 싸움’] 野 “중정망령” “父전女전”…朴 아킬레스건 꼬집기

    야권은 2일 ‘민간인 불법사찰’의 원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목하며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동시에 청와대가 이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정치인 사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물타기’, ‘관권선거’라고 비난하고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이날 당대표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간인 사찰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총리실, 검찰이 총동원돼 민주당과 문재인 상임고문을 집중 공격한 것은 명백한 관권 개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참여정부에서 민간인·정치인 사찰이 있었다.”는 최금락 홍보수석의 발언을 거론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싶으면 청와대를 나와 새누리당에 입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별개로 박용진 대변인은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이날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치인 10여명에 대한 사찰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혹을 키우기 위해 유치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현 정부와 지난 정부의 사찰 자료 일체를 공개하고 총선 직후 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받자.”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공세는 그러나 지금까지와 달리 청와대보다는 박 위원장에게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의 포문이 박 위원장을 향했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인천 유세에서 “공포정치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중앙정보부 망령이 떠돌고 있다.”며 박 위원장을 ‘원조격인 공포정치의 당사자’로 몰아붙였다. 박 위원장이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불법사찰을 했다.”며 노무현 정부 공동책임론을 제기하자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공안통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중앙정보부를 끄집어내 역공에 나선 것이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선대위 회의에서 “박정희 유신 독재부터 사찰 정신이 아들딸들에게 전수되고 있다. ‘부전자녀전’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뻔뻔하게 사찰의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졌다고 하나. BH(청와대) 하명이 봉하 하명이냐.”고 반격을 가했다. 또 “왜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일을 청와대에서 변호사 비용을 대 주고, 대포폰을 사 주며 감추려 했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박 위원장을 “몰염치하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의 강공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현 정부와 선을 그으려는 새누리당의 시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탄력이 붙기 시작한 ‘MB 심판론’에 박 위원장을 묶어 강하게 비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며 한동안 박 위원장에 대해 ‘유신공주’라는 원색적 비난을 자제해 왔다.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박 전 대통령 시절 ‘공포정치’를 전격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합진보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민간인 사찰과 정치 공작의 원조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부라는 사실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 동반자가 바로 박 위원장 본인”이라며 공동책임론을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 비서관을 지낸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도 “노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과 독대하지 않은 이유는 잘못된 정치 관련 정보보고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간사찰 파장] ‘증거인멸’ 최종석 前행정관 사전영장

    [민간사찰 파장] ‘증거인멸’ 최종석 前행정관 사전영장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30일 증거인멸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현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및 공용물건손상 교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6일 재수사 착수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처음이다. 스스로 증거인멸의 ‘몸통’임을 내세운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31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출석에 불응했다. 사건이 4·11 총선과 맞물려 파장이 한층 커짐에 따라 검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최 전 행정관은 지난 2010년 7월 7일 이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대포폰을 지급하며 “민정수석실 및 검찰과 다 조율됐으니 점검1팀원들과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기하라.”고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 9월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변호사 비용 4000만원 등에도 연루돼 있다. 그러나 최 전 행정관은 29일 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 측은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설득하기 위해 자기가 민정수석실을 팔았다고 하는 등 대체적으로 관련 혐의를 다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도한 김충곤(56) 전 지원관실 점검1팀장도 이날 오전 10시 소환, 불법 사찰과 함께 증거인멸의 ‘윗선’ 등을 추궁했다. 검찰 측은 “김 전 팀장이 진술을 거의 하지 않아 오후 3시쯤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의 입을 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사찰 배후 ▲ 증거인멸 지시 ▲매달 200만원씩의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상납 ▲2011년 8월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유통사업본부장을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2000만원 등 의혹의 한가운데 있다. 사안별 폭발력도 엄청나다. 검찰 측은 이 전 비서관의 출석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통화가 안 돼 부인에게 3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전하자 이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29일 밤 출석하지 못하겠다며 알려왔다. 게다가 이 전 비서관은 다음 달 2일 출석할 뜻을 전했다. 검찰은 31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비서관이 29일 불법 사찰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담당 변호사 “사건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

    민간사찰 담당 변호사 “사건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29일 증거인멸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민간인 불법 사찰을 총괄한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자신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며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30일 오전 10시에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이날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서 민간인 사찰 관련자들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의 강훈(58) 대표변호사가 “사건은 축소하면 할수록 좋다.”며 청와대 개입을 은폐하는 대책회의를 주도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다.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이 증거인멸 과정 등에서의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해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청와대 출신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이 전 비서관, 진경락(45)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과 함께 핵심 수사 대상 3인방으로 꼽힌다. 최 전 행정관은 특히 2010년 검찰 수사 때 장 전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컴퓨터 파괴 등을 지시하면서 민정수석실과 검찰의 조율 정황 등을 설명했는가 하면 재판 과정에서는 청와대 등의 분위기를 전하며 적극적으로 장 전 주무관을 회유한 사실이 장 전 주무관의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실제 장 전 주무관이 폭로한 녹취록 등에는 최 전 행정관이 청와대와 총리실, 고용노동부 등의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온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최 전 행정관은 우선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인 2010년 7월 7일 오전 장 전 주무관에게 지원관실 점검1팀과 진 전 과장이 사용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 전 비서관의 대포폰을 지급했다. 장 전 주무관에게 “민정과 검찰도 (증거인멸 내용을) 알고 있다.”며 민정수석실과 검찰의 조율 정황도 시사했다. 청와대 ‘윗선’의 존재를 알린 것이다. 증거인멸 혐의로 장 전 주무관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2010년 8월에는 이동걸 고용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4000만원을 건네는 과정에 개입했다. 출처가 밝혀지는 대로 또 다른 ‘윗선’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털남’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강 변호사는 2010년 10월 15일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사건을 축소하면 할수록 좋은 거다. 사건이 부풀려져서 우리한테 좋을 게 없다. 증거인멸이라 하는데, 뭘 인멸했냐는 건 아무도 모른다. 검찰도 모르고, 그 입장에서는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지웠다’라고 추상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9월 29일 녹음된 대화에서 최 전 행정관은 “강훈 변호사가 (사건 관련자들 변호를) 직접 총괄 지휘하고 있다. 비용도 강훈 변호사가 댄다.”며 강 변호사가 재판대응 전반과 비용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 둔 뒤 바른 대표변호사를 맡았고, 이후 바른은 BBK 사건, 도곡동 땅 사건 등 이명박 대통령 관련 사건을 도맡았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최종석 前행정관 29일 소환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오는 29일 오전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주미한국대사관에 근무 중인 최 전 행정관은 2010년 7월 7일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점검1팀원 등의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파기하라.”는 지시와 함께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사용하던 대포폰을 지급하는 등 증거인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최 전 행정관은 같은 해 9월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변호사 비용 4000만원 등과도 관련돼 있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으로부터 최 전 행정관,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등과의 통화내역이 담긴 녹음파일 원본 10개를 추가로 제출받아 내용 파악에 나섰다. 또 장 전 주무관의 전임자인 김경동(50) 전 주무관 등 관련자 3명을 소환했다. 한편 이날 추가공개된 장 전 주무관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일 진경락(45)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후임인 정모 과장은 “민정에서 비용은 걱정하지 말고 잘하라고…”라며 장 전 주무관의 변호사 비용이 민정수석실 쪽에서 나왔음을 내비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 검찰 어쩌다 이 지경 돼 버렸나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와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면서 검찰의 부실수사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당시 수사팀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불법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가로막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다. 수사를 맡은 형사1부를 지휘한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현재 청주지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부실수사는 당시 수사에 임한 검찰의 자세로 볼 때 당연한 결과였다. 총리실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나흘이 지나서야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증거인멸이 우려되는 만큼 즉각 압수수색에 나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늑장 압수수색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다 지워졌다. 증거를 몽땅 없앨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에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공모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용 대포폰을 만들어준 사실도 알고 있었다. 정상적인 수사라면 최 전 행정관을 소환해 배후 및 사건 전모를 캤어야 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서울시내 호텔에서 출장조사한 뒤 무혐의 처리했다. 처음부터 수사할 의지가 없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조차도 “검찰이 증거인멸을 했느냐고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의 부실수사는 비단 민간인 불법사찰뿐이 아니다. 10·26 재·보궐선거 때 선관위 디도스테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국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대형사건에 대해 국민이 수긍하기 어려운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정말 무능한 검찰인지, 권력 비위를 맞추려는 정치검찰인지 헷갈릴 정도다. 대한민국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이 돼버렸나 하는 탄식이 안팎에서 터져나올 법도 하다. 추락한 검찰의 신뢰는 수사로 회복할 수밖에 없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뿐만 아니라 재벌총수, 정치인에 대해서까지 사찰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앞만 보고 나오는 대로 수사해야 한다. 또한 부실수사로 사태를 더욱 혼란에 빠뜨린 당시 지휘부는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