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패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모네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포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미나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1
  • 프로야구 / SK ‘영건의 힘’

    ‘SK 영건들 무섭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투타에서 제법 균형을 이룬 SK가 한 차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는 어느정도 점쳐졌다.막상 뚜껑이 열리고 경기가 더해지자 SK의 바람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거셌다.거침없이 승리의 행군을 계속했고 맞붙은 팀들은 추풍낙엽이 되곤 했다.특히 지난 주말 4연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최강 삼성마저 1승3패로 무릎을 꿇어 SK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같은 SK 돌풍의 핵은 바로 영파워.타격 선두 이진영(24)을 앞세운 방망이도 매섭지만 철벽처럼 마운드를 지키는 ‘고졸 트리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4연전의 첫머리를 승리로 장식한 투수는 2년차 제춘모(21).지난달 30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2-0의 대승을 이끌었다.특히 국내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과 마해영을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완벽히 요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루키로 선발 9승(7패)을 챙긴 제춘모는 올해 메이저리그 출신 조진호와 마무리에서선발로 전환한 채병룡에 밀려 초반 중간계투로 나섰다.고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1구원승 5홀드로 제몫을 톡톡히 했고,조진호가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되자 곧바로 선발로 복귀한 것. 다음날인 31일 삼성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이승엽에게 홈런 2방을 선사하며 4-11로 대패한 SK를 곧바로 상승세로 반전시킨 주인공은 새내기 송은범(19).그는 2차전에서 1-1의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던 8회 구원 등판,1과3분의2이닝 동안 막강 삼성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 2-1 역전승을 견인했다.최강의 ‘허리(중간계투요원)’로 강한 인상을 심은 송은범은 신인왕 경쟁에서 더욱 앞서게 됐다. 1일 선발 등판한 3년차 채병룡(21)도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삼성과의 4연전 대미를 장식했다.시즌 6승째를 따낸 채병룡은 특급 선발 정민태(현대) 임창용(삼성)에 1승차로 뒤진 다승 공동 2위로 도약,에이스임을 과시했다. 제춘모는 3선발승을 포함해 4승,송은범은 4구원승,채병룡은 6승을 올려 이들이 삼성전 3승을 포함해 모두 14승을 합작해 냈다.SK 30승의 절반을 이들이 일궈낸 것. 고착화된 프로야구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SK와 그 중심에 선 영건들의 활약이 우승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사회 플러스 / 노모 목졸라 살해 40대패륜아 구속

    서울 노원경찰서는 20일 귀가할 때 내다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70대 어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윤모(45)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지난 16일 오전 5시30분쯤 중계동 임대아파트로 귀가하다 잠자던 노모 김모(76)씨에게 “사람이 들어와도 모른 척한다.”며 손으로 목을 졸라 죽인 뒤 노환으로 숨진 것처럼 위장,시신을 병원 영안실에 안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NBA/ 무너진 ‘레이커스 왕국’

    4년 연속 미프로농구(NBA)를 지배하려던 ‘레이커스 왕국’의 야망이 허망하게 깨졌다.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는 1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회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82-110으로 대패했다. 4승2패를 거둔 샌안토니오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댈러스 매버릭스-새크라멘토 킹스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샌안토니오는 특히 지난 두 시즌의 플레이오프에서 LA에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된 한을 풀었다. 이날 LA를 침몰시킨 주인공은 샌안토니오의 수호신 팀 던컨.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던컨은 3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던컨의 활약과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27점)의 재치있는 공수 조율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는 경기 내내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샤킬 오닐(31점 10리바운드)이 분전한 LA는 2쿼터까지 2∼3점차로 따라붙었지만 3쿼터부터 폭발한 샌안토니오의 3점슛에 맥없이 무너졌다. 한편 새크라멘토 킹스는 페야 스토야코비치(24점) 블라디 디박(21점)의 활약으로 댈러스 매버릭스를 115-109로 이겨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3승3패를 이룬 두 팀은 오는 18일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7차전을 갖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100분토론 속기록 요지/ “일부언론 나를 대통령 대접한적 있나”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저녁 MBC-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정원 인사,정치권 신당 추진,나라종금 수사,북핵위기,경제문제 등 정국현안과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6명의 토론자들과 취임 후 첫 방송토론을 벌였다.다음은 토론내용 요지. 1. 청와대 2개월 어려웠다. 청와대 생활 두 달은 힘들지 않나.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여론을 살피면 국민 모두가 만족하지 않고,썩 미더워하지 않은 것 같다.청와대에 들어와 실제 해보니 어려운 일이 많더라.다만 예측했던 것보다는 어렵지는 않다.잘 하면,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있다.국민들께 미더운 감을 주도록 하려고 한다. 2.””국정원인사 폭거'評 알아 오늘 토론 준비는 특별히 했는가. -특별히 하지 않았다.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으로 파란이 일고 있다.여야간 상생의 정치,국회와 행정부간 관계정상화 등이 수포로 돌아간 느낌인데 불가피했나. -여러 가지 선택 가능성을 놓고 선택하는 것이다.고 원장이나 서 실장이 인간적으로 훌륭하다는 데는 별 이의가 없는 것 같다.문제는 국정원을 앞으로 어떻게 개혁하고,국회를 어떻게 존중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느냐다.두 가지를 다 잘 했으면 좋겠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정보기관 개혁을 위해 인사를 했다.국회의 지지 못받아 아쉬웠지만 원만한 국회관계보다는 국정원 개혁을 우선 선택했다.당시 양해를 구하려 해도 국회의 기세가 등등해서 추후에 대화로 설득키로 했다. 국가를 위하는 정보기관으로 원위치시키겠다고 했는데,김대중 정부 말기에 국정원의 요직을 장악한 호남세력의 인적청산이나 인책까지 포함하는 것이 국정원 개혁인가. -잘 믿지 않겠지만 아직 국정원을 책임지는 주요간부들의 신원을 일일이 보지 않았다.출신지역 문제도 그렇다.국정원의 기조실장과 1·2·3차장까지 해놓으면 개혁의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본다.어떤 지역 인사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는 세세히 살피지 않았다.앞으로 임명된 사람과 민정수석실·인사보좌관의 보고를 받아 판단할 예정이다. 서 기조실장 임명에 대해 독재라는 비판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회와의 관계가 회복되겠나. -폭거라는 평가가 있다는 걸 안다.국회 법안통과도 안해주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다.시간을 갖고 봐달라.새로운 주제로 협력할 수 있을 때 긴장과 갈등관계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저도 야당을 많이 해봤다.야당은 여론이 아니다 싶으면 한발 물러서고,좋으면 밀어붙인다.이 문제를 야당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설득할 생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이다. 3.참모들 안씨해명 반대 대표적 참모인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언제 보고받았나.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난감한 심정을 고백한다.측근 용어도 싫어하나 안희정씨는 제 측근이 맞다.오래 전부터 안씨를 동업자라고 얘기해 왔고 동지라고도 말한다.이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려고 그동안 한두번 시도했는데 참모들 반대로 밝히지 못했다.그 이유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수사 공정성에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데 대통령이 먼저 말하면 검찰수사 신뢰성이 손상될 수 있어어렵더라도 참고 입 다물라고 해서 말 안하고 있다.어쨌든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안씨는 나를 위해 일해 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사 끝날 즈음 국민들에게 따로 밝히겠다. 대통령이 맞을 매를 대신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가부 답변을 드리면 여러 사실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므로 답변드리기 어렵다.저를 위해 일해 온 사람,사리사욕이 아니라 저를 위해 일해 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다. 4.부처별 지역적 편중 존재 새 정부 출범 후 호남인사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어떤 참모도 내 귀나 눈을 가로막지 못한다.지금은 독대가 없어졌다.여러 참모들이 모여 토론하고 이를 거치지 않으면 결론을 내지 않는다.호남소외다,편중이다,제가 대답하기 참 어렵다.실제 자릿수 몇 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곳이 요직이다 얘기해야 하고 같은 1급도 요직이 있고 어떤 부처의 지역적 편중이 있으면 다른 부처는 반대의 편중이 있고 그렇다.호남사람 기준도 원적이 아버지가 호남사람이면 호남인지,초등학교 졸업하면 호남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국민의 정부 초기 부산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갔는데 호남독식론 나왔다.많은 시민들 앞에서 “그럼 문민시대에 여러분은 무슨 자리를 했습니까.이웃이 얼마나 덕을 봤습니까.부산사람 편중 얘기하는 것이 실제 여러분 이익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고 얘기했다.명문고등학교들의 기득권 있다.그런 문제라 답변드리기 참 어렵다. 앞으로 5급에서부터,양성과정에서부터 편중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당 움직임이 활발한데 대통령 구상은. -말하기 어렵다.왜냐하면 제1의 정치개혁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당정 분리의 취지는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관계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당을 지배하지 않아야 하고,당이 돌아가는데 감 놔라 배 놔라 못한다.과거의 경우 국민들 기억에는 정개개편이라 하면 협박이나 매수로 생각한다.으레 권력을 이용한 협박이나 매수가 있겠거니 한다.이는 개혁이 아니고 후퇴가 된다.말도 못한다.지금 내 속은 뻔하지만 한마디도 못했다.그래도 야당은 벌써 대통령의 음모다,공작이다 한다.제게도 말할 권리가 있고 말할 의무도 있다.정국에 관해 차마 말을 하기 어려워 지켜보고 있다.제 의사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겠다.대통령 힘이 실리지 않도록,당 중진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 5.정계개편 내 힘 안실리게 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정치발전이라고 했다.민주당 신주류는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닌가.속내를 얘기하는 게 낫지 않나.당적 이탈을 생각해 볼 수는 없느냐.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 봤다.그러나 아직 어느 선택도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분명한 것은 다음 총선에 제가 무슨 당을 만들어서 한다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다.당이 과반수를 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국민들의 지지가 중요한 것이다. 보혁구도론의 정개개편 논의 속에 형식적으론 관여하지 않지만 내용적으론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거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다 생각해보고,가정적 분석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우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6. 참여정부 평가 이르다 정치개혁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선거전 자체가 현실적으로 모순됐다.당정 분리함으로써 한꺼번에 국회를 지배하는 것 하지 않겠다.이것은 모순 되지 않느냐.제가 대통령으로서 원칙을 지키고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여야 구별 과정을 통해 개혁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내가 직접 나를 따르라,당을 깨라,당을 같이하라는 것보다 개혁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에 노무현스럽다란 말이 유행이다.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뜻이다.반면 보수 세력도 반대로 비판한다.참여정부를 자평하자면. -실망한다는 평가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급하다.어릴 적에 집을 지었는데 목수가 와서 오전 내내 대패만 갈고 연장만 벼르기만 해 제가 투덜댔다.그러나 연장을 잘 밀어두니까 오후에 금방 지었다. 언제부터 개혁하나. -많은 사람들은 초기 힘 있을 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있을 때의 일이다.5년 내내 국민의 지지 속에 해야 개혁에 힘이 생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데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선수를 빼앗긴다면. -문제 안 된다.만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지금 만나서 핵심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기본적으로 북·미간 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교류협력 등이 진전되지 않는다.만나서 사진 찍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핵 문제 해결이 전제조건이냐. -그런 전제조건이 없다.이 시점에서 만나면 뭔가 일보진전이 있겠다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만나는 조치를 해야 한다. 부시 미 대통령은 아직도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자로 보지 않는다.어떤 이념 좌표를 갖고 부시를 만날 것인가. -얼마 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가까운 정치인이 세계 진보 정치인 대회 참석을 제안했다.블레어 총리는 부시와 돈독한 관계다.지금 우리가 가진 정책이 블레어 총리보다 더 왼쪽인가.아니다.좌우를 관념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입장은. -주한미군 재배치는 말하기 곤란하다.국민들에게 한국군의 자주국방 역량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다.실제론 그렇게 낮지 않다는 걸 밝힌다.주한미군 재배치는 미국의 세계전략이나 동북아전략에서진행되고 있다.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국민의 ‘미군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문제다.또 의도적,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이 문제다.‘주한미군 없으면 다 죽는다.’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미군 2사단이 지금 후방으로 철수해버리면 나중에 협상카드는. -그 부분은 의견 절충이 필요하다.충분히 대화하겠다. 정리 이춘규 김수정 기자 crystal@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5)고급품 명성 한국상품들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상하이(上海)의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신흥 귀족(新貴族)들의 쇼핑가로 유명하다.명품족들의 집결지인 이스턴 백화점의 4층 휴대전화 매장은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의 전시장이다. 그 중앙에 4000위안(6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이 따로 진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애니콜’ 제품들로 가득찼다.매장 지배인 류화(劉華·35)는 “다른 제품보다 2배나 가격이 비싸도 애니콜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애니콜은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리지만 4000∼5000위안(60만∼75만원)대의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중국 대륙 곳곳에서 한국 상품들의 ‘선전’은 실로 놀랍다.만리장성보다 높다는 중국의 각종 경제 장벽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삼성이나 LG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1만 2000개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후로 경쟁적으로 현지로 진출하고 있지만 저임의 인건비를 따먹는 ‘물량떼기’나 철지난 상품을 가져와 망신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효수(李曉秀)중국 본부장은 “미제나 일제와 달리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중저가 상품으로 통한다.”며 “고급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이미지 광고가 주효 실패도 있었다.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는 양적 팽창 전략을 채택,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홍보 미흡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3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국내와 똑같은 브랜드 광고를 시작,최고급 상품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최대 백화점 신둥팡(新東方)이나 차오양취(朝陽區)의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을 가보면 LG 가전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중저가부터고가제품까지 폭넓은 사양을 갖춘 LG전자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의 중국 내 판매 성적은 참으로 화려하다.광스토리지(CD롬) 시장점유율 1위(25%,200만대) 전자레인지 1위(39.7%,150만대)다.뒤늦게 뛰어든 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지난해 60만대(12%)를 팔아 3위를 했다. LG 중국본부 최만복(崔萬福)부사장은 “중국 대리점의 개입을 배제하고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직판체제가 주효했다.”며 “전국 600여개 매장에 3000여명의 임시고용 사원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판촉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로 승부 지난해 중국관영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63%라는 시장점유율로 4년 연속 파이제품 1위를 기록했다. 초코파이의 중국명은 하오리유(好麗友·좋고 멋진 친구).지난 95년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오징어 땅콩’ 공장을 설립했다.한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설비로 지은 ‘중고 공장’이었다.결과는 대패로 끝났다. 중국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진은 96년부터 회사 최고 제품인 초코파이를 들여왔고 설비도 최신 기술로 바꿨다.최고의 전략상품,최고의 기술로 승부를 건 것이다.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쯤 떨어진 화이러우취(懷柔區) 공군실험기지(空軍實驗基地) 공사현장에서 대우 굴삭기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베이징 쓰우환루(西五環路)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우 굴삭기다.지난해 3750대를 팔아 굴삭기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했고 올 4월 누계 판매 1만대를 돌파,저력을 과시했다. 96년 당시 대우 굴삭기는 거의 밑바닥을 맴돌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로 승부를 걸었다.김동철(金東哲) 대우기계 베이징 지사장은 “할부판매 이후 다들 무리라고 말렸지만 전국 100여개의 A/S망을 만든 것도 판매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喫不了辣的 非漢子)’.상하이 시내버스의 광고판에서 볼수 있는 ‘신라면’의 광고 문구다.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다 비교적 선호하는 컵라면도 아닌 끓여 먹는 신라면이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하지만 농심은 상위 5% 인구(6500만명)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타이어의 대명사는 금호 브랜드다.지난해 1000만개를 생산,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20.5%)를 차지했다.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금호는 가격을 3∼5% 높이면서 품질(주행거리)은 30%를 높였다.소비자에게 ‘고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미지 광고가 주효했다. ●쏘나타 1호 생산 베이징 시내에서 올들어 쏘나타 택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지난해 4월 베이징에 입성한 현대차는 12월23일 ‘쏘나타 1호’를 생산,중국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표준 모델택시로 채택,돌풍을 예고하고 있다.2010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베이징 현대차의 노재만(盧載萬) 대표는 “마이카 붐을 타고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상품들은 현재 중저가의 중국제품과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낀 상황이다.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고기술·고품질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무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oilman@ ■셰청 SK그룹 현지법인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로 집약된다. 수교 10년 이후 수출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공략 포인트를 맞춘 한국기업들에 현지화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목표로 2년 전 출범시킨 SK차이나의 셰청(謝澄·42)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봤다. 셰청 대표는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으로 칭화대(淸華大) 공정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공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텔 본사와 인텔 차이나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화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 현지화는 단순히 현지인을 관리층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관리자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총체적 관리 이념이 현지 문화와 융합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간 SK차이나 대표로서 일한 경험에 따르면 인간 위주의 경영원칙이 가장 중요하다.한국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의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 자원이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직원들이 ‘조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최고 경영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중국 직원을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문화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역사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통하는 것이 많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한국은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아 속도가 빠르고 단결심과 자아 보호의식도 강하다. 반면 중국은 대국으로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일의 속도가 느리다.반면 심리적으로 ‘개방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 충돌이 상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올바른 현지화 방향은. - 중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한 수 앞만 내다보지 말고 포석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SK그룹의 경우 중국에 ‘제2의 SK’를 구축한다는 거시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세계화의 통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이 있다면. -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산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결국 마케팅이나 판매는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중국 사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쌍방의 수요는 명확하다.한국 기업은 중국의 시장을 바라고 중국 기업은 한국의 선진 관리와 제품 기술을 원한다. 협력 파트너 쌍방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상품의 중국내 인지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 한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전자제품을예로 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일류 브랜드는 일본제로 인식돼 있다.한국은 그 뒤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삼성이나 LG의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가 앞선다.최근 한국제 문화·인터넷 게임의 강세도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민족의 책임감,근면성도 중국 사람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줘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관시(關係)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 관시의 중요성이나 ‘지위’도 계속 변화 중이다.폐쇄된 시장이나 불균등한 시장,계획경제 하에서는 관시가 제일 중요했지만 현재의 중국 시장은 이 단계를 넘어섰다. 과거의 관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지금의 관시는 ‘얼마나 빨리 일을 추진하게 하느냐’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관리 방식도 굉장히 투명해지고 있다.지방정부의 투명화되는 속도가 중앙정부보다 빠른 느낌이 든다.
  • 또 때린 희섭… 또 맞은 찬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주역이 바뀌고 있다.맏형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상태가 심각해 올 최악의 한 해가 될 전망이나,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연일 안타로 신인왕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7일 새벽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또다시 실망스러운 투구로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박찬호는 이날도 직구의 스피드(최고 148㎞)가 전혀 살아나지 않은 데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박찬호는 이날 첫 경기 때 선보인 ‘하이 키킹’으로 일관하지 않았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이 키킹도 했다가 교정 전 폼으로 던지기도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전문가들은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지난 2001년 몸값을 올리기 위해 통증 속에서도 무리하게 등판해 혹사한 허리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박찬호는 경기 뒤 “아직도 제구력이 불안하지만 감각과 구위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이제부터는 투구폼에 신경쓰지 않고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낚았으나 사사구 5개를 남발하며 5안타 4실점해 2패째를 당했다.투구수도 75개나 됐고 방어율은 15.88로 치솟았다.텍사스는 2-11로 대패했다. ‘빅초이’ 최희섭은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최희섭은 12타수 4안타로 타율을 .333으로 끌어올리며 에릭 캐로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5번타자 겸 1루수로 자리잡은 최희섭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랐고,4-0으로 앞선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안타를 빼냈다.5회 중견수 실책으로 다시 진루한 최희섭은 7회 캐로스와 교체됐다.그러나 신시내티가 막판 맹추격으로 5-4로 역전승했다. 한편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한 서재응(26·뉴욕 메츠)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지만 10안타로 3실점,기대에 못미쳤다.서재응은 팀이 경기 중반 5-4로 전세를 뒤집어 패전을 면했으나 뉴욕 메츠는 5-8로 재역전패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Anycall프로농구/LG·동양 공동선두 ‘원위치’

    팀당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하지만 동양과 LG의 우승다툼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LG는 2일 여수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코리아텐더를 79-76으로 물리치고 이날 SK 빅스에 덜미를 잡힌 동양과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다.LG는 또 동양에 이어 4강 직행 티켓을 움켜쥐었다.라이언 페리맨(17점 9리바운드)은 골밑을 굳게 지켰고,김영만(16점 7리바운드)은 4쿼터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7점을 몰아 넣는 수훈을 세웠다. 코리아텐더는 7위 SBS가 이날 TG에 71-104로 대패하는 바람에 최소 6위를 확보,나산 시절이던 원년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지난시즌 챔프 동양은 빅스와 막판까지 대혼전을 펼친 끝에 84-86으로 져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준석기자 pjs@
  • 오클랜드, 탬파베이 슈퍼볼 격돌

    |필라델피아 AP 연합|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슈퍼볼에서 격돌하게 됐다. 탬파베이는 20일 필라델피아 베테랑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내셔널콘퍼런스(NFC) 결승에서 강력한 수비를 발판삼아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27-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에 진출했다. 더위에 익숙한 탬파베이는 지난 두 시즌 모두 필라델피아의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1회전을 치렀지만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해 대패했다. 이날도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서 치러졌지만 탬파베이는 일부 선수들이 반소매 옷을 입고 출장할 정도의 투혼을 보인 끝에 ‘천적 타도’에 성공했다. 1쿼터 종료 직전 마이크 알스토트가 1야드 러닝 터치다운을 해 10-7로 앞선 탬파베이는 전반 종료 직전 키션 존슨이 쿼터백 브래드 존슨의 9야드 패스를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17-10으로 달아났고,4쿼터 중반 론드 바버가 가로채기에 이은 92야드 터치다운을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클랜드 레이더스도 아메리칸콘퍼런스(AFC) 결승에서 쿼터백 리치 개넌을 축으로 한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테네시 타이탄스를 41-24로 누르고 84년 이후 19년만에 슈퍼볼에 올랐다.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창’ 오클랜드와 최소 실점의 ‘방패' 탬파베이가 겨루는 제37회 슈퍼볼은 오는 2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개넌은 3개의 터치다운 패스 등 모두 29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전달했고,자신이 직접 러닝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등 37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 [젊은이들의 신 메카] ⑤끝. 삼성동 코엑스몰

    오후 3시.서울 삼성동 전철 역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나온 젊은이들이 대부분 한곳으로 몰려간다.코엑스몰이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 고교생,서로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추위를 쫓는 젊은 연인 등 코엑스몰은 입구부터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요즘 같은 방학철이면 유동인구가 하루 20만~30만 명에 이른다는 코엑스몰,이곳을 찾는 사람 가운데 60~70%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다. 부산에 사는 김지현(25)씨는 지난 연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친구와 코엑스몰에서 데이트를 했다.그날의 데이트 코스를 되짚어 보자.우선 10% 할인한 가격으로 예매한 영화를 보고나서 점심은 음식마당에서 싸고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지하로 연결되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지하 아케이드에 입주한 해외 유명브랜드 상가에서, 유행하는 품목을 확인한 뒤 코엑스몰로 돌아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샀다.이어 코엑스아쿠아리움에 들러 수족관에 가득한 가오리와 상어·열대어들을 구경했다.저녁식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테이크아웃 커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2000년 5월에 개관한 뒤로 코엑스몰은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됐다.설계할 때는 하루 유동인구를 10만명선으로 예상했지만,‘놀기 좋고 물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주중 20만명,주말 3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겨울이나 여름에는 피한·피서지 구실도 톡톡히 한다. 젊은이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간단한다.복합문화쇼핑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쇼핑거리는 물론 대중적인 볼거리와 먹을거리,다양한 이벤트들이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치기 때문이다.즉 “시간이 남는데…,뭘 할까?”하는 식의 망설임이나 머뭇거림이 필요없는 공간이다. 코엑스몰에서도 최고의 명소로는 국내 최다인 16개 상영관을 자랑하는 영화관 메가박스가 꼽힌다.어지간한 영화는 다 상영하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지하 1, 2층에 자리한 이 영화관은 특히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매표구에서 SK텔레콤의 TTL카드,KTF의 NA카드,LG텔레콤의 카이카드 등을 제시하거나 각종 신용카드로 표를 구매하면 1장에 1500~2000원을 깎아주는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준다.다만 사람이 늘 몰리므로 예매하지 않으면 원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동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반디앤 루니스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고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서점 앞에 놓인 인형과 기념촬영을 하는 젊은이도 가끔 눈에 띈인다.인터넷정보관인 메가웹 스테이션과 KTF의 NA회원센터인 나지트는,네티즌이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게임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음반 전문점인 에반스도 인기 코너.생맥주집 저그저그,디스코텍 줄리아나 등은 저녁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지하 2층의 김치박물관에는 각종 김치와 각 지방의 색다른 김칫독들을 전시해 놓았다.신발을 고치거나,머리손질을 하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공연장으로는 코엑스 신관 3층에 오디토리움이 있다.새달 9일까지 뮤지컬 ‘더 플레이’를 공연한다.신관 2층의 조선화랑도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를 구경·참여하는 것도 즐겁다.새달 4일까지 신관 3층 컨벤션홀에서는 세계 최대의 진품공룡대전인 ‘하이 다이노’전이,특별전시장에서는 북한 국보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고구려’가 열리고 있다. 삼성역 주변에는 코엑스몰 말고도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다.송은갤러리·플러스갤러리·포스코미술관 등 화랑과 미술관이 서너곳 있다.집중적으로 구경할 만한 곳은 삼성역과 선릉역 중간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이 건물은 건축비의 1%를 환경조각물 설치에 쓴 ‘1%법’을 적용해 지난 95년 서울시 건축대상을 받았다.정문 앞에 찌그러진 고철로 제작한 프랑크 스텔라의 ‘플라워링 스트락쳐- 아마벨’을 비롯해 도흥록의 ‘큐브 95-Ⅱ’등 8가지 야외 조각품이 뛰어나다.‘플라워링 스트락쳐’는 설치 당시부터 혐오 대상으로 지목돼 철거요구를 받는 등 사연이 많은 작품.내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작품이 설치돼 있다. 포스코센터는 지하2층에서 지상2층까지가 ‘대민봉사’를 위한 공공장소다.지하1층의 포스코홍보관과 1층의 스틸갤러리,2층의 포스코미술관도 볼거리를 제공한다.4층 아트홀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가,2층 로비에서는월말에 로비음악회가 열리는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섬유·패션센터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자주 찾는 장소.삼성패션연구소가 입주해 패션의 역사,각종 텍스타일 견본 등을 전시한다.유행색이나 텍스타일 등을 발표하는 세미나도 종종 열린다.봄 가을에는 패션쇼를 한다. 삼성역 주변에 먹을거리는 넘쳐난다.굳이 몇집 추천하자면,포스코센터 주변의 일식 돈까스집 ‘하이돈까스’,상추샤브샤브집인 ‘담원’에서 6000~8000원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현대백화점 근처로 넘어가면 고기집 ‘꽃담’이 괜찮다.돼지고기 샤브샤브집인 ‘하나샤브샤브’에서는 따끈한 청주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듯.대패 삼겹살집인 ‘빛고을’도 있다.회사원이 즐길 만한 한정식집으로는 ‘산수유’를 추천하겠다. 포스코센터 근처에는 ‘자바씨티’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국내에는 덜 알려진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에 필적하는 커피맛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요즘 젊은이부터 노인들까지 좋아하는 24시간 불한증막도 있다.포스코센터 근처의 ‘태영’은 강남 일대에서 유명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여자프로농구/삼성생명 신바람 2연승

    삼성생명이 맞수 신세계를 제물로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7일 광주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겐트(29점 13개) 이미선(23점) 박정은(14점 10리바운드) 트리오를 앞세워 ‘연봉퀸’ 정선민이 부상으로 빠진 신세계를 88-69로 대파했다.2연승을 거둔 삼성은 단독 선두에 나섰고,신세계는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하며 2위로 내려섰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할 예정인 신세계의 정선민은 3일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눈썹 윗부분이 찢긴데 이어 5일 현대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늘어나 팀의 대패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신세계는 스미스(28점 13리바운드)와 이언주(16점)가 분전했지만 정선민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료 3분19초전 박정은의 3점포로 73-63까지 내달은 삼성은 이미선이 자유투 1개 등으로 내리 5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곽영완기자
  • 현대패밀리 ‘3社3色’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현대중공업·현대아산·현대자동차 등 현대가(家) 3사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막판에 노 당선자 지지를 철회한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측의 현대중공업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정 대표가 막판에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지만 후보단일화를 통해 노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노당선자가 국민적 합의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 후보와 다시 손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 대표의 노 후보 지지 철회로 노 당선자와 정 대표의 밀월관계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에 기업이 어려워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현대아산은 환영일색이다.노 후보가 공약대로 대북 햇볕정책을 유지할 경우,그동안 추진해온 금강산관광·개성공단사업 등 대북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20일 “노 당선자는 현정부의 대북사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며 “현 정부의 햇볕정책 아래 대북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측은 이르면 오는 23일 금강산 육로 관광을 위한 사전 답사에 나선 뒤 25일에는 개성공단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가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다.현대차는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정경 분리’ 선언에 따라 누가 됐든 일에만 전념하면된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인이 기업에 정치자금을 요구하고,기업이 정치인에 특혜를 부탁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그것이 노 당선자의 정치 철학으로 알고있으며,현대차는 이번 대선에서 그같은 자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LG, 공동선두에 1게임차 ‘성큼’

    LG가 모비스를 대파하고 선두그룹에 1게임 뒤진 공동 4위로 올라섰다. LG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02∼03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올리며 대량 득점에 나서 95-73으로승리했다. 테런스 블랙은 22점 8리바운드 4가로채기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조우현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20점 4어시스트,정종선이 10점 5어시스트를 보탰다. 이로써 LG는 11승7패를 기록하며 동양 TG 코리아텐더 등 공동 선두에 1게임 뒤진 채 삼성과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전형수(13점) 김태진(11점)이 그나마 활약했을 뿐 퇴출이 확정된용병 채드 헨드릭이 4점 5어시스트로 부진을 보이는 등 무기력한 플레이로일관했고 특히 리바운드에서 24-43으로 뒤지는 등 골밑을 내줘 대패를 면치못했다.5연패를 당한 모비스는 8승10패로 SBS와 함께 공동 6위. 1쿼터부터 블랙의 골밑 활약과 김재훈의 외곽포가 불을 뿜어 24-19로 앞선LG는 2쿼터 들어서도 조우현과 정종선의 골밑 공략이 먹혀들며 50-43으로 달아났다.그러나 승부가 확실히 갈린 건 3쿼터.쿼터 시작과 동시에 강동희의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LG는 이어지는 강동희의 자유투와 블랙의 덩크슛,조우현의 3점포가 계속 림을 가르며 김태진이 3점포로 간신히 반격한 모비스에 62-46으로 앞섰다. LG의 공략은 계속됐다.다시 블랙이 거푸 골밑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조우현도 고감도 미들슛을 연속해서 터뜨려 쿼터 종료 3분18초를 남기고 74-50으로 점수차를 확실히 벌렸다. 이때까지 단 6점을 보태는 부진한 공격력을 보인 모비스는 헨드릭과 아이지아 빅터 등 용병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사실상 게임을 포기했다. 4쿼터 들어서는 LG도 블랙과 라이언 페리맨을 제외하고 국내선수들로 물갈이를 단행했지만 공격을 멈추지는 않았다.정종선과 강동희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더해 교체돼 들어온 임영훈과 표필상 박규현 등이 마치 연습경기를 펼치듯 득점에 가세,슛 난조로 어쩔줄 모르는 모비스 진영을 초토화시켰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삼성, 나이츠 잡고 공동선두/프로농구

    삼성이 올시즌 처음으로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2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서장훈(26점 10리바운드) 스테판 브래포드(24점 12리바운드) 김희선(16점 6어시스트)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83-59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리며 10승5패를 기록,코리아텐더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삼성은 특히 올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는 기록을 세웠고 서장훈은 국내 선수 가운데 처음,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3번째로 통산 2000개의 야투를 넘어서 2005개를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나이츠는 김영만(18점)과 리온 트리밍햄(17점 9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수에서 25-38로 뒤지는 등 골밑을 내주는 바람에 대패를 면치 못했다.나이츠의 이날 득점은 특히 올시즌 전체 최소득점으로 득점력 빈곤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브래포드의 순도높은 골밑 슛을 앞세워 1쿼터를 17-15로 앞선 삼성은 2쿼터 들어 서장훈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43-31로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들어서는 나이츠의 반격이 거셌다.2쿼터부터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한김영만과 트리밍햄이 13점을 합작하며 브래포드가 부진한 삼성을 밀어붙여 51-57,6점차로 좁히며 마지막 쿼터에 들어선 것. 하지만 여기까지였다.4쿼터 들어 삼성은 다시 서장훈과 브래포드의 골밑공략이 잇따라 성공한 반면 나이츠는 김영만이 침묵을 지키는 등 겨우 8점만을뽑아내 일찌감치 패배를 자인해야 했다. 곽영완기자
  • [열린세상] 이제는 ‘포지티브 캠페인’이다

    장면 1 신년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 후보나 노무현 후보에 10% 이상의 차이로 앞선다.대세론은 굳어진다. 장면 2 빌라 사건이 터지면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다.민주당 국민경선제가 큰 관심을 촉발하면서 개혁 이미지의 노무현 후보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한다.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급기야 60%를 상회하고 이회창 후보와 격차가 더블 스코어로 벌어진다. 장면 3 대통령 아들 비리가 터지고,노 후보가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올라가고 노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한다.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고,이회창 후보는 다시 노무현 후보를 15% 이상의 차이로 앞선다. 30,40대의 지지율이 급격히 이회창 후보로 기운다. 장면 4 민주당 내에 정계개편 후보교체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양당의 정치공방이 격렬해진다.‘5대 의혹’,‘정치공작’ 등이 주요 담론이 되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40% 내외에서 머물러 있다.정몽준 후보가 월드컵 열기를 타고 지지율이 상승하지만,노무현 후보가 올 봄에 그랬던 것처럼 폭발적이지는 않다.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바닥을 찍고 약간 상승한다. 이상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대선 정국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주요 대선 후보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6개월 내에 30∼40%씩 변화하는 예는 아마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그만큼 한국은 변화무쌍하고 월드컵만큼 정치 게임도 흥미진진한 나라다. 하지만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이처럼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그것은 어느 누구도 국민들에게 이 사람이야말로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비전과 소신,능력을 갖춘 지도자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데 있다.“내가 왜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 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라는 전도 양양한 나라를 이끌고 갈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이유가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다른 대안이 없으니까.”,“개혁적이니까.”,“월드컵을 승리로 이끌었으니까.”,“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통령의 딸이니까.” 등은 소극적인 이유는 될지언정 적극적인 이유는 되지 못한다. 최고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핵심 덕목을 ①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②복합적인 조정 능력과 관리 능력 ③국민들이 의기투합하여 긍정적 에너지를 모아낼 수 있는 정서적 일체감 등을 꼽는다면 이런 덕목들이 유권자에게 확인되는‘적절한 과정’(due process)으로서 대선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 틈새를 온통 네거티브 캠페인이 차지하고 있다.상대를 흠집 내 어부지리를 얻고자 하는 전략으로 과거에 모두 ‘짭짤한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그 유혹은 더 커진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면을 보면 앞으로 대선 정국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를 이룰 참이다.하지만 네거티브로 얻은 지지는 응집력도 약하고,언제든지 허물어질 수 있다.지난 6개월의 장면들은 그것을 웅변한다.클린턴이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연임하고,또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것은 그가 기치로 내건 어젠다가 설득력이 있고,실천력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네거티브’의 유혹에 현혹되기보다는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내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를 참신한 이벤트와 함께 일관되게 알리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할 함량 있는 주자를 기대하기란 아직 무리일까? 포지티브로 얻은 지지는 흔들리지 않고,긍정적 에너지가 한번 모이기 시작하면 눈덩이 구르듯 폭발력을 갖는다는 것은 왜 모르는 것일까.월드컵이 그것을 보여주지 않았는가.지금은 도덕적 비난이 아니라 국가경영론으로 경쟁하는 도덕이 요구된다.국민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대선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할 아주 중요한 학습의 장이기 때문이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 재보선 전략/ 압승 다시한번-盧風 되살리기

    ■압승 다시한번 한나라당의 8·8재보선 전략은 큰 틀에서 볼 때 압승을 이끌었던 지난 6·13지방선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지방선거 때의 주요 이슈인 현 정부의 권력형 부정부패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는 입장이다.여기에다 서해교전과 7·11개각의 중립성 문제,공적자금 문제 등을 쟁점으로 추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또 최근 불거진 마늘협상 은폐의혹과 다국적 제약사들에 휘둘린 것으로 알려진 약값정책 등도 한나라당이 공세의 호재로 생각하는 소재들이다.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해교전 전사장병 유족과 부상자들을 다시 방문해 안보문제와 관련,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2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은 물론 재보선지역 정당연설회 등 원내·외 무대를 최대한 활용,이런 문제를 집중 제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정부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도 국민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다,서해교전,7·11개각,마늘협상등에서 보듯이 국정운영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은 문제 제기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재심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투톱 체제’는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지도부는 13개 재보선 전 지역을 최소한 2∼3차례 순회하고,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수시로 지원 사격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민주당이 이 후보에게 제기하고 있는 세풍과 아들 병역비리 등 이른바 ‘5대 의혹 사건’은 ‘5대 조작 사건’이란 논리로 반박해 나가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을 우려하고 있다.최근 당 소속 시도지사나 주요 당직자들의 잇단 실언도 이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이에 따라 당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신중한 처신을 당부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盧風 되살리기 ‘노풍(盧風)이여,다시 한번’ 노풍 되살리기가민주당의 8·8재보선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와 균형’전략만으로는 대선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이는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과 노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1일 전북 군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강봉균(康奉均) 후보를 격려하면서 “바람은 항상 불지 않는다.불다가 꺼졌다가 다시 분다.8월8일부터 다시 불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제가 바람이 빠져도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지지율이)45%밖에 안되지만 저는 바람이 들어가면 55%를 넘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전날 부산진갑 이세일(李世逸) 후보 선거준비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이번 선거는 바닥으로 기어야 한다.이삭을 하나하나 줍듯 아는 사람들을 실로 꿴다는 자세로 바람을 다시 일으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부산해운대·기장갑 지구당개편대회에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개혁은 고사하고 다시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로 나아가려면 ‘노풍’이 한번 더 불어야 한다.”고 ‘노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눈물을 쏟았다.부산진갑 이세일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이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는 87년 6월항쟁 때 저와 함께 거리에서 싸우던 젊은이들,아니 저를 거리로 이끌었던 얄미운 청년들과 88년 저를 국회의원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도왔던 젊은이들이 다 모였다.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기분 같아서는 6월항쟁,그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노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패스캔들에 대해 사과한 뒤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을 갖고 진실로 해나가겠다.”며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컵 뒷이야기/ 칸 “”또 콜리나 심판 징크스…””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33)이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준우승에 그친 것은 자신과 이탈리아 심판인 콜리나(42)의 악연 때문이라고 한마디.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을 수상한 칸은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2로 패한 뒤 “콜리나 심판 징크스 때문에 또 울었다.”면서 “콜리나가 최고의 심판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오늘도 우리가 패함으로써 콜리나 심판과 나의 이상한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칸에 따르면 콜리나 심판은 99년 자신이 속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유럽예선에서 만난 잉글랜드에 대패할 당시에도 역시 콜리나 심판이 호각을 부는 등 지금까지 그와의 지독한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독일이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치인들이 정당을 초월해 일제히 대표팀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경기 당일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와 기민·기사당연합의 총리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가 요하네스라우 대통령과 함께 관전,여야 총리 후보와 대통령이 축구장에서 회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이는 약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독일 언론의 시각. 슈뢰더 총리는 “이들은 이미 국민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해냈다.”면서 “독일 전체가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준우승에 그쳤다고 해서)이같은 생각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슈토이버 기사당 당수와 클라우스 민사당 당수 역시 “대표팀은 재능있는 선수들로 가득찬 훌륭한 팀”“월드컵이 자격을 갖춘 준우승팀을 탄생시켰다.”며 맞장구를 쳤다. 한편 독일 언론들은 지난 74년 헬무트 슈미트 총리와 90년 헬무트 콜 총리집권 당시 월드컵 우승이 총리 재선으로 이어진 예를 들어 독일팀이 90년 통일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는다면 총리와 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브라질 남성들이 2002한·일월드컵이 끝나자 이발소와 미용실로 몰려들고있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선사한 ‘축구영웅’호나우두처럼 머리를 깎기 위해 이발소와 미용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지난달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머리 앞쪽만 반달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깨끗하게 밀어버린 호나우두의 헤어스타일은 그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브라질 남성들은 호나우두가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자 그의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2골을 넣어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자 그의 ‘반달 머리’에 열광하고 있다. 호나우두의 아내 밀레네 도밍구스도 “머리 모양이 행운을 가져다 줬다.”면서 “앞으로도 이 행운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2한·일월드컵 경기당 평균 관중은 역대 대회중 11번째에 그쳤다. 1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64경기에 모두 270만5197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한 경기당 관중은 평균 4만 2269명으로 역대 대회 관중 평균인 4만 3117명에도 못미쳤을 뿐 아니라 순위로도 11번째에 그쳐 입장권 판매로는 그다지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가장 많았던 대회는 94년 미국월드컵으로 6만 8991명이 입장했고 2위는 50년 브라질대회의 6만 772명이었다. ◇2002한일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이 차기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영국 도박사들이 점쳤다. 세계적인 도박회사인 영국의 윌리엄 힐은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후보에서 한국의 배당률을 151대1로 예상했다.이번 대회 우승팀 브라질의 대회 2연패 배당률은 5대1로 잡아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독일은 7대1로 2위를 기록했다.151대1의 배당률은 1원을 걸어 한국이 우승하면 151원을 돌려 받는다는 뜻.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겨준 전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그러나 배당률 7.5대1로 3위에 올랐다.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해 탈락한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8대1을 기록했고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각각 9대1,10대1로 우승 확률이 높은 팀으로 꼽혔다. 한국은 일본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그리스 등과 함께 공동 30위에 그쳐 도박사들은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가 차기대회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그러나 3,4위전에서 한국을 꺾은 터키는 미국 멕시코 카메룬과 함께 67대1로 한국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 서해교전/北의도와 남북관계/햇볕정책 긴장완화 물거품 위기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남한 고속정과 북한 경비정간 교전으로 가뜩이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북 관계는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대해 북한은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따른 자위조치’라며 강력히 우겨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 정부가 내세워온 햇볕정책의 성과인 ‘긴장완화’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남한이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기류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북한의 의도와 반응은= 전문가들 중에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가 아니라 군부,특히 99년 연평도 해전에서 대패한 해군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좀더 많은 편이다.정부 관계자도 “최근 북한의 월드컵 한국전 방송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지시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 군부 차원의 단순 도발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성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다시 부각시킴과 동시에,앞으로 전개될 북·미대화재개 테이블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직접 지휘한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또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항하는 군부의 조직적 반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남한의 월드컵 성공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일부 있다.예상대로 사태 책임을 남한측에 떠넘기며 강경한 자세를 보인 북한은 일단 발생한 상황을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결속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당기간 냉각 불가피=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차갑게 경색됐다.당시 교전에서 우리측에 대패한 북한은 교전 다음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남한과의 모든 접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다음해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기 전까지 냉각상태는 계속됐다.현재 남북관계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조기 관계정상화 기대는 일단 멀어졌다는 분석이다.정부 당국자는 “7월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어져온 민간 부문의 접촉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99년 상황에서도 비료가 북한측에 지원됐고 금강산 관광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아주 단절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업그레이드 한국축구] (1)아시아의 첫 4강 의미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때 월드컵 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변방’으로만 치부돼온 한국 축구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당당히 4강에 올라 ‘중심’으로 진입하는 전기를 마련했다.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한국 축구의 성과와 위상,과제 등을 다섯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한국형 압박' 세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의 4강 진출은 월드컵 7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한국의 선전은 한국 축구의 위상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린 셈이 된다.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도 최근 한국의 4강 진출을 강조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출전권을 5장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아시아 출전권은 98년 프랑스대회때 3.5장이었고 이번 대회때는 개최국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2.5장이었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는 유럽세와 남미세에 눌려 한쪽 구석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이런 푸대접은 아시아국가가 자초한 것이다.월드컵을 비롯한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아시아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늘 주변에서 맴돌았다. 한국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54년 스위스대회 때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헝가리에 0-9,터키에 0-7의 대패를 당하면서 눈물을 삼켰다.이후 한국은 아시아의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였다. 특히 월드컵과는 지독히 인연이 없었다.스위스대회 이후 32년만인 지난 86년 멕시코대회에서 다시 본선무대에 나섰으나 역시 1라운드에서 좌절한 것을 포함해 지난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아시아 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때문에 한국의 이번 월드컵 4강 진출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대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운도 따랐지만 이번 대회 한국의 선전은 우연만은 아니다.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을 1년6개월 앞두고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더이상 아시아에 머물 수 없다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히딩크 감독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새로운 유형의 ‘한국형 압박축구’를 만들어 냈고 월드컵을 통해 이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번의 4강 진출로 한국 축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한국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한 전문가의 말대로 월드컵 4강이 신화나 기적이 아니라 목표달성 정도로 느껴져야만 진정으로 세계 축구의 중심부에 섰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83년 첫번째 도약의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당시 한국축구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4강이라는 ‘기적’을 이뤘지만 이후 현실적인 지원과 노력이 뒤따르지 않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성공적인 도약을 한 대표적인 국가다.유럽축구의 구석에 밀려 있던 포르투갈은 89,91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중심’진입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는 10년 뒤에 나타났다.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은 예상을 뒤엎고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후 유럽 축구의 새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허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여기서 안주한다면 또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뷰]‘유럽 공포‘ 벗어난 한국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가 된 스페인 수아레스 감독은 한국전 대비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냥 11명의 선수들을 경기장 안에 풀어놓으면 된다.”는 말로 일축했다.수아레스 감독은 최소 3골차로 이긴다고 호언장담했고,경기결과는 한국의 3대1 패배였다.그러나 12년 후 무적함대 스페인을 이끌고 8강에 안착한 카마초 감독은 한국과의 일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승으로 가기 위한 최대의 고비”이며,“강한 한국팀을 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는 오랫동안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해 왔지만,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든 국가들의 1승 파트너로 애용되어 왔다.본선 조추첨에서 상대국들은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되길 간절히 기도했고,특히 유럽팀은 한국전에 앞서 ‘컨디션 조절용’,‘1승 제물’,‘3골차’라는 수사를 즐겨 사용했다.한국은 이전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팀과 싸워 3무7패의 초라한 전적을 남겼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본선 첫 경기에서 폴란드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한국에 완패를 당했고,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포르투갈,6위 이탈리아마저 떨어져 나갔다.한국은 올해 유럽 강호들과 맞서 5승2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달고 있는 중이다.이 정도 전과면,유럽팀들이 한국공포증에 시달릴 만도 하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은 프랑스와 체코에 모두 5대0으로 대패했고,노르웨이와 덴마크에도 3대2,2대0으로 패했다.유럽팀에 패배하는 것은 필수이고,무승부는 최대 선전이며,승리는 미완의 기적이었다.그런데 만신창이가 된 한국축구를 보다 못해 소위 ‘축구의 신’이 단군과 합종연횡하여,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의 망령을 쫓아낸 것일까? 한국의 믿을 수 없는 ‘신유럽토벌기’의 근원을 아무리 생각해봐도,이러한 주술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주술은 또다른 현실적 힘의 근원에서 나온다.오늘 벌어질 스페인과의 운명의 8강전이 그러한 주술의 비밀이 풀리는 날이 되길 기대해 본다.스페인전은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 왔던 유럽공포증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제의(祭儀)’가 될 것이다.공포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사심없는 반복적인 대면이 필요하다.그러고는 진검 승부를 위한 우리들만의 카드가 요구된다.나는 비밀의 열쇠,비장의 카드로 새로운 ‘한국적 전형’을 말하고 싶다.‘기술을 압도하는 체력’,‘개인기를 포획하는 조직력’,‘명성을 극복하는 승부욕’,그리고 ‘자만심을 다스리는 자신감’,이 네 가지가 유럽공포증을 벗어던지게 할 비밀의 열쇠이다. 스페인전은 분명 한국 축구사에 또 한 번의 전인미답의 역사를 쓰게 할 것이다.스페인을 넘으면 아마 독일이 기다릴 것이다.만일 독일까지 넘는 축구사의 혁명이 실현된다면,유럽공포증은 한국공포증으로 전도될 것이다.기적을 기대하기보다는 차라리 순리를 기다려 보자. 이동연/ 문화평론가
  • [2002 선거 대패부] 6.13 지방선거/수도권票心 가변성 심하다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6·13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수도권 표심의 가변성’이 올해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인 것으로 예측됐다.또 진보정당의 약진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 단기적으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았다.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표심이 워낙 가변적이고 대선까지는 시일이 많이 남아‘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대한매일 선거보도 조사분석위원회 위원인 김형준(金亨俊·정치학)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은 16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이동한 것에서 나타나듯 수도권의 가변성이 대선을 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다. 김 부소장은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고학력자가 많으며 직업적으로도 전문·사무직 종사자가 많다.”고 전제한 뒤 “여론주도층인 이들의 지지 성향이 전국적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수도권 지지율이 올해 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진보정당의 약진과 제3세력의 출현 가능성을 들었다.김 부소장은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민주노동당의 부상은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상당수의 민주당 지지자 이탈을 부를 가능성이 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대선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풀이했다. 또 선거에 패한 민주당 일부와 자민련,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이끄는 한국미래연합 및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이 제3세력으로 결집되느냐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역시 조사분석위원인 김영태(金榮泰·정치학)목포대 교수는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과 자민련의 지역의존도 지수가 대폭 높아지고 수도권에서 약진한 한나라당은 지역의존도 지수가 떨어졌다.”고 민주당·자민련의 지역정당화와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 수준을 수치로 제시했다.김 교수는 그러나 “호남이나 충청권에서민주당과 자민련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고,민주당에 대한 ‘저항적 투표’는 시계추가 되돌아오듯 언제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 결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