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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교전/北의도와 남북관계/햇볕정책 긴장완화 물거품 위기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남한 고속정과 북한 경비정간 교전으로 가뜩이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북 관계는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대해 북한은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따른 자위조치’라며 강력히 우겨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 정부가 내세워온 햇볕정책의 성과인 ‘긴장완화’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남한이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기류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북한의 의도와 반응은= 전문가들 중에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가 아니라 군부,특히 99년 연평도 해전에서 대패한 해군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좀더 많은 편이다.정부 관계자도 “최근 북한의 월드컵 한국전 방송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지시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 군부 차원의 단순 도발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성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다시 부각시킴과 동시에,앞으로 전개될 북·미대화재개 테이블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직접 지휘한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또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항하는 군부의 조직적 반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남한의 월드컵 성공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일부 있다.예상대로 사태 책임을 남한측에 떠넘기며 강경한 자세를 보인 북한은 일단 발생한 상황을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결속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당기간 냉각 불가피=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차갑게 경색됐다.당시 교전에서 우리측에 대패한 북한은 교전 다음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남한과의 모든 접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다음해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기 전까지 냉각상태는 계속됐다.현재 남북관계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조기 관계정상화 기대는 일단 멀어졌다는 분석이다.정부 당국자는 “7월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어져온 민간 부문의 접촉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99년 상황에서도 비료가 북한측에 지원됐고 금강산 관광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아주 단절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업그레이드 한국축구] (1)아시아의 첫 4강 의미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때 월드컵 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변방’으로만 치부돼온 한국 축구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당당히 4강에 올라 ‘중심’으로 진입하는 전기를 마련했다.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한국 축구의 성과와 위상,과제 등을 다섯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한국형 압박' 세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의 4강 진출은 월드컵 7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한국의 선전은 한국 축구의 위상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린 셈이 된다.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도 최근 한국의 4강 진출을 강조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출전권을 5장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아시아 출전권은 98년 프랑스대회때 3.5장이었고 이번 대회때는 개최국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2.5장이었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는 유럽세와 남미세에 눌려 한쪽 구석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이런 푸대접은 아시아국가가 자초한 것이다.월드컵을 비롯한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아시아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늘 주변에서 맴돌았다. 한국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54년 스위스대회 때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헝가리에 0-9,터키에 0-7의 대패를 당하면서 눈물을 삼켰다.이후 한국은 아시아의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한 ‘우물안 개구리’였다. 특히 월드컵과는 지독히 인연이 없었다.스위스대회 이후 32년만인 지난 86년 멕시코대회에서 다시 본선무대에 나섰으나 역시 1라운드에서 좌절한 것을 포함해 지난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아시아 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때문에 한국의 이번 월드컵 4강 진출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대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운도 따랐지만 이번 대회 한국의 선전은 우연만은 아니다.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을 1년6개월 앞두고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더이상 아시아에 머물 수 없다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히딩크 감독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새로운 유형의 ‘한국형 압박축구’를 만들어 냈고 월드컵을 통해 이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한번의 4강 진출로 한국 축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한국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한 전문가의 말대로 월드컵 4강이 신화나 기적이 아니라 목표달성 정도로 느껴져야만 진정으로 세계 축구의 중심부에 섰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83년 첫번째 도약의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당시 한국축구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4강이라는 ‘기적’을 이뤘지만 이후 현실적인 지원과 노력이 뒤따르지 않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성공적인 도약을 한 대표적인 국가다.유럽축구의 구석에 밀려 있던 포르투갈은 89,91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중심’진입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는 10년 뒤에 나타났다.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은 예상을 뒤엎고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후 유럽 축구의 새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허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여기서 안주한다면 또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뷰]‘유럽 공포‘ 벗어난 한국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한 조가 된 스페인 수아레스 감독은 한국전 대비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냥 11명의 선수들을 경기장 안에 풀어놓으면 된다.”는 말로 일축했다.수아레스 감독은 최소 3골차로 이긴다고 호언장담했고,경기결과는 한국의 3대1 패배였다.그러나 12년 후 무적함대 스페인을 이끌고 8강에 안착한 카마초 감독은 한국과의 일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승으로 가기 위한 최대의 고비”이며,“강한 한국팀을 깨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는 오랫동안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해 왔지만,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든 국가들의 1승 파트너로 애용되어 왔다.본선 조추첨에서 상대국들은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되길 간절히 기도했고,특히 유럽팀은 한국전에 앞서 ‘컨디션 조절용’,‘1승 제물’,‘3골차’라는 수사를 즐겨 사용했다.한국은 이전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팀과 싸워 3무7패의 초라한 전적을 남겼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본선 첫 경기에서 폴란드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한국에 완패를 당했고,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포르투갈,6위 이탈리아마저 떨어져 나갔다.한국은 올해 유럽 강호들과 맞서 5승2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달고 있는 중이다.이 정도 전과면,유럽팀들이 한국공포증에 시달릴 만도 하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은 프랑스와 체코에 모두 5대0으로 대패했고,노르웨이와 덴마크에도 3대2,2대0으로 패했다.유럽팀에 패배하는 것은 필수이고,무승부는 최대 선전이며,승리는 미완의 기적이었다.그런데 만신창이가 된 한국축구를 보다 못해 소위 ‘축구의 신’이 단군과 합종연횡하여,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의 망령을 쫓아낸 것일까? 한국의 믿을 수 없는 ‘신유럽토벌기’의 근원을 아무리 생각해봐도,이러한 주술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주술은 또다른 현실적 힘의 근원에서 나온다.오늘 벌어질 스페인과의 운명의 8강전이 그러한 주술의 비밀이 풀리는 날이 되길 기대해 본다.스페인전은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 왔던 유럽공포증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제의(祭儀)’가 될 것이다.공포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사심없는 반복적인 대면이 필요하다.그러고는 진검 승부를 위한 우리들만의 카드가 요구된다.나는 비밀의 열쇠,비장의 카드로 새로운 ‘한국적 전형’을 말하고 싶다.‘기술을 압도하는 체력’,‘개인기를 포획하는 조직력’,‘명성을 극복하는 승부욕’,그리고 ‘자만심을 다스리는 자신감’,이 네 가지가 유럽공포증을 벗어던지게 할 비밀의 열쇠이다. 스페인전은 분명 한국 축구사에 또 한 번의 전인미답의 역사를 쓰게 할 것이다.스페인을 넘으면 아마 독일이 기다릴 것이다.만일 독일까지 넘는 축구사의 혁명이 실현된다면,유럽공포증은 한국공포증으로 전도될 것이다.기적을 기대하기보다는 차라리 순리를 기다려 보자. 이동연/ 문화평론가
  • [2002 선거 대패부] 6.13 지방선거/수도권票心 가변성 심하다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6·13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수도권 표심의 가변성’이 올해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인 것으로 예측됐다.또 진보정당의 약진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 단기적으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았다.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표심이 워낙 가변적이고 대선까지는 시일이 많이 남아‘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대한매일 선거보도 조사분석위원회 위원인 김형준(金亨俊·정치학)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은 16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이동한 것에서 나타나듯 수도권의 가변성이 대선을 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다. 김 부소장은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고학력자가 많으며 직업적으로도 전문·사무직 종사자가 많다.”고 전제한 뒤 “여론주도층인 이들의 지지 성향이 전국적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수도권 지지율이 올해 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진보정당의 약진과 제3세력의 출현 가능성을 들었다.김 부소장은 지방선거 정당투표에서 민주노동당의 부상은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상당수의 민주당 지지자 이탈을 부를 가능성이 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대선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풀이했다. 또 선거에 패한 민주당 일부와 자민련,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이끄는 한국미래연합 및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이 제3세력으로 결집되느냐 여부도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역시 조사분석위원인 김영태(金榮泰·정치학)목포대 교수는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과 자민련의 지역의존도 지수가 대폭 높아지고 수도권에서 약진한 한나라당은 지역의존도 지수가 떨어졌다.”고 민주당·자민련의 지역정당화와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 수준을 수치로 제시했다.김 교수는 그러나 “호남이나 충청권에서민주당과 자민련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고,민주당에 대한 ‘저항적 투표’는 시계추가 되돌아오듯 언제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 결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축구民心’ 여야 한마음, 16강 진출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4일 밤 우리 축구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일제히 축하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축구 민심’에 부응했다. 전날 지방선거에서 압승,느긋한 표정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빨간 셔츠를 입고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에서 원생 및 주민 200여명과 함께 응원봉을 두드리며 응원했다.이 후보는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우리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경기를 시청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어제는 부패정권을 심판해서 기분이 좋았던 날이고,오늘은 16강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쳐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지방선거 참패로 야외 응원을 취소하고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16강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우리는 강팀에게 강하고 이길 때는 꼭 이긴다.장하다.”고 찬사를 보냈다.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희망을 쐈다.”고 논평했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외출을 삼간 채 서울 청구동자택에서 TV로 축구를 봤다.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논평을 통해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 성적부진 감독들 “집으로…”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도 언제나 그렇듯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짧게는 수개월,길게는 2∼3년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월드컵을 준비해 온 감독들이지만 본선 1라운드 단 몇 경기 결과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경질 대상 1호는 역시 초반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팀의 사령탑.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슬로베니아의 슈레치코 카타네츠,폴란드의 예지 엥겔 감독 등이다. 슬로베니아의 카타네츠 감독은 대회 기간 중 끊임없이 구설수에 휘말려 의심의 여지 없이 자리를 내놓아야 할 판.그의 첫 번째 실수는 스트라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와 심하게 다퉈 팀내 분란을 일으켰고 결국 자호비치가 팀을 이탈,본국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자호비치를 잡아달라는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도 물리친 그는 그것도 모자라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의 파울을 불어주지 않았다고 심판에게 대들다 퇴장 명령까지 받았다.12일 파라과이와의 1라운드 최종전에는 벤치에 앉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다. 한국과 포르투갈에 연속 영패를 당한 폴란드의 엥겔 감독은 이미 언론에서 경질설이 터져나오고 있다.마지막 미국전에서 조금이라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지만 폴란드 국민들의 상처를 씻어줄 수는 없을 전망. 세계 최강이라는 프랑스를 한 순간에 ‘종이 호랑이’로 만든 로제 르메르 감독도 11일 덴마크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같은 이들은 결과가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 것인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98년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현 프랑스 축구협회 기술위원)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뒤 유로2000과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트리플 크라운을 일궈낸 명장이 단 세번의 경기에서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로 자리를 위협받는 감독도 많다.잉글랜드전에서 패한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크로아티아전에서 빗장수비가 허물어지는 것을 목격해야 했던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맞수 스페인에 1-3으로 대패한 파라과이의 체사레 말디니 등이 대표적이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자국내 일부 신문들로부터 “바꾸든지 아니면 떠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고 이탈리아 출신의 말디니 감독은 “지도력이 떨어지는 그보다는 ‘골넣는 골키퍼’로 유명한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를 감독에 앉히는 게 낫다.”는 파라과이 국민의 핀잔을 듣고 있다. 이밖에 ‘황금세대’라는 화려한 진용을 이끌고도 미국 전에서 참패한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도 마지막 한국 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 꺼져가는 佛 살아날까

    ■덴마크전 2점차 이상 이겨야 ‘프랑스가 세계 챔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벼랑끝에 몰린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11일 인천에서 덴마크와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프랑스는 1무1패로 16강 탈락의 위기에 놓여있고,덴마크는 1승1무로 여유만만한 상태다.프랑스가 2차전에 자력진출하려면 이 경기에서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진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희소식은 부상으로 두 경기 모두 불참했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이다.지단이 가세하면 공격의 물꼬를 터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다.하지만 전력의 핵인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우루과이전 퇴장으로,주전 미드필더인 에마누엘 프티가 경고누적으로 각각 덴마크전에 결장한다는 게 부담이다. 기록상으로는 FIFA랭킹 1위인 프랑스가 20위 덴마크에 비해 크게 앞선다.90년대이후 역대 A매치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98년 이후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98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C조에서 만나 2대1로 이겼다.2000년 1월 대륙간컵에서는 3대0,2001년 8월 친선경기에서는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번 대회들어 경기가 계속 꼬이는 반면 덴마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프랑스는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반면 덴마크는 욘달 토마손이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잔뜩 기세가 올라있다.때문에 섣부른 예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주 김성수기자 sskim@ ■A·E조 최후 생존게임 A조와 E조의 마지막 ‘생존 게임’이 11일 펼쳐진다.각각 우승후보 프랑스와 독일이 포진해 있어 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개막전부터 이변이 이어지면서 16강 진출팀은커녕 조 1·2위도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오후 8시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격돌하는 E조의 독일과 카메룬은 1승1무(승점 4)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이 경기에서 진 팀은 2무(승점 2)인 아일랜드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을 경우 3위로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같은 시간 요코하마에서 경기를 치르는 같은 조의 아일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아일랜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꼭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독일전 0-8 대패를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1승을 챙겨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여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오후 3시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A조 세네갈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이번 대회 돌풍의 발원지인 세네갈이 쉽게 16강에 안착할 것이냐,아니면 우루과이가 기사회생할 것이냐가 관심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개막 열흘째 판도 점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절대강자도,절대약자도 없다.’9일로 개막 열흘째를 맞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출전 32개국의 전력 평준화가 단연 눈에 띈다.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팀들이 우승은커녕 당장 1라운드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는가 하면 약팀들의 선전도 속출하고 있다.기대를 모은 스타들이 ‘이름값’을 못하는 부진속에 득점왕 경쟁에서는 신예의 활약이 돋보인다. ●2골 이상차 승부 없다= 지난 7일까지 치러진 예선 23경기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모두 승부가 2골 이내에서 갈렸다. 1골차 승부가 9번으로 가장 많았고,무승부가 7번,2골차 승부가 6번이었다.독일-사우디전(독일의 8-0 승)이 유일하게 3골 이상의 차이가 난 경기다.대승도 대패도 없는 것은 출전국의 전력이 어느 대회때보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98프랑스대회 때는 한국이 네덜란드에 0-5로 치욕을 당한 것을 비롯,스페인이 불가리아를 6-1,아르헨티나가 자메이카를 5-0으로 꺾는 등 예선 때부터 전력의 우열이 확실히 갈렸다. ●‘꼴찌 삼총사’선전 돋보여= 프랑스대회 때 32개의 출전팀중 꼴찌에서 1∼3위를한 미국(32위) 일본(31위) 한국(30위)의 ‘권토중래’가 눈에 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 48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두고 내친 김에 16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공동개최국인 일본도 유럽의 강호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2-2로 비겼다.단연 하이라이트는 미국.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첫 경기에서 3-2로 잡는 기염을 토하며 98년 대회 때 3연패로꼴찌를 한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었다. ●흔들리는 우승후보군= 전대회 챔프 프랑스는 1무1패로 A조 꼴찌로 곤두박질,11일 덴마크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1라운드 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할 위기에 몰렸다. ‘우승이 목표’라고 공언한 D조의 포르투갈도 미국전 패배로 남은 폴란드와 한국전에 목숨을 걸게 됐다.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도 잉글랜드에 36년만에 0-1로 덜미를 잡혀 1승1패 조 3위로 떨어져 당장 ‘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우승후보군중에서는 그나마 브라질 정도가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무너지는 스타,떠오르는 신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지네딘 지단은 부상으로 초반 두경기에 모두 빠지면서 프랑스의 몰락을 곁에서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도 미국전에서 부진한 플레이로 팀의 패배를 자초하면서 고국팬들의 원망을 샀다.반면 무명에 가까운 독일의 신예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두경기에서 4골을 넣어 당초 기대를 모은 티에리 앙리(프랑스),가브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득점선두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한국 월드컵 첫승 도전사 - ‘14전15기’ 48년恨 풀었다

    이 땅에 축구가 도입된 지 1세기,14전 무승(4무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나선 2002월드컵 폴란드와의 맞대결에서 감격의 첫 승전보를 알리기까지는 좌절만이 점철된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17회째를 맞은 월드컵에 여섯 차례,5회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일군 영광이다.이전까지는 본선에서 모두 14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5회 모두 1라운드 탈락이라는 비운을 곱씹어야만 했기에 ‘6·4 승전보’는 더욱 감격스럽기만 하다. 높기만 한 세계축구의 벽을 뛰어넘어 목타게 기다린 1승 염원을 이루고 16강 진출이란 또 다른 쾌거를 향해 달릴 아쉬움이 남는 한국월드컵 도전사를 되짚어 본다. ●54년 스위스대회= 1승이 아니라 과연 골을 터트릴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헝가리전 0-9,터키전 0-7 대패는 이를 잘 말해준다.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사상 첫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은 참가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었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지 10년 남짓한 한국이 지역예선에서 숙적 일본을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극동의 호랑이 한국은 세계최고의 무대에선 우물 안 개구리였다. ●86년 멕시코대회= 무려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그러나 첫 승리와 16강을 겨냥해 멕시코 고원으로 떠난 한국에 최악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 대회 챔피언 이탈리아,마라도나를 앞세워 당시 우승컵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같은 B조에 속했기 때문이다.결국 한국은 1무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특유의 투지와 근성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박창선이 터트린 통쾌한 중거리 슛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골로 기록됐다. ●90년 이탈리아대회=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등으로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속에 16강에 대한 기대가 유난히 컸다.예선 무패(9승2무)의 성적으로 세계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의 돌풍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참담했다.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모두 져 3패 기록만 남겼을 뿐이다.2회 연속 진출국 치고는 창피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이었다.스페인전에서 황보관이 날린 시속 114㎞의 총알 같은 골 정도가 위안이었다. ●94년 미국대회= 두 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된 지역예선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각국이 마지막 1경기씩만 앞둔 상황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5점,한국이 승점 4점.93년 10월28일,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마지막 3경기(한국-북한,사우디-이란,일본-이라크)는 동시에 치러졌다.사우디는 이란을 4-3,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이겼다. 한편 일본은 2-1로 이라크를 이기고 있는 가운데 ‘어디셔널 타임’이 적용되고 있었다. ‘끝났구나.’싶던 순간,한반도는 갑자기 함성으로 들썩였고 일본열도는 비탄에 잠겼다.이라크가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이처럼 극적인 상황에까지 몰리며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나라가 됐다.하지만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을 맞아 2무1패라는 역대 월드컵 최고성적을 거두고도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98년 프랑스대회= 감독이 중도하차하는 가슴 아픈 기억을 남겼다.차범근 감독의 전격경질을 불러온 네덜란드전(0-5패) 맞대결의 장본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첫 승을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1라운드 멕시코전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선취골을 터뜨려 온 나라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골을 지켜내려는 욕심이 지나쳤던가.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2분 뒤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을 당했고 결과는 3-1 패배였다.이어진 경기는 네덜란드전 참패였고,마지막 벨기에전은 유상철의 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이뤄 4회 연속 출전국으로서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 세계속 태극전사 키운 ‘거장’-’월드컵 첫승’ 히딩크 스토리

    ‘히딩크 신화’는 지난해 1월 거스 히딩크라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한국민의 월드컵 16강 염원을 한몸에 받으며 한국땅을 밟으면서 시작됐다. 직전 대회인 98프랑스월드컵에서 우리에게 0-5의 참패를 안겨준 장본인이었던 만큼 한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창조적 토털사커의 신봉자’‘생각하는 지도자’등 온갖 수사가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었다. 그러나 히딩크호의 지난 17개월은 영과 욕,희와 비의 연속이었다. ‘한국축구 부수기’와 ‘새틀 짜기’로 출발한 히딩크호의 시련은 출범과 동시에 찾아들었다.첫 시험무대는 지난해 1월의 홍콩칼스버그컵대회.노르웨이·파라과이·홍콩프로선발 등 4개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히딩크호가 거둔 성적은 예상 외로 저조한 3위였다. 이때 히딩크가 선보인 것은 당시로서는 생소한 소위 4-4-2 토털사커.‘처진 스트라이커’니 ‘새도 스트라이커’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자주 매스컴에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다음달 열린 두바이4개국대회에서도 히딩크호는 졸전을 거듭했다.특히 한달전 노르웨이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 대회에서 덴마크에 0-2로 무너짐으로써 서서히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히딩크호의 시련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5∼6월에 걸쳐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고 8월엔 체코와의 원정평가전에서 또 0-5로 참패했다.즉각 히딩크에게는 ‘오대영’이라는 새 별명이 붙여졌다. 때맞춰 토종 감독을 다시 임명하자는 여론이 빗발쳤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히딩크식 축구스타일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히딩크는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대표팀에젊은 선수들을 끝없이 불러들이고 내보내면서 기술보다는 체력,포지션별 전문화보다는 ‘멀티 플레이어’육성을 부르짖었다. 비로소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11월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각각 2-0,1-1)의 성적을 거뒀는가 하면 12월엔 한수 위로 평가되는 미국을 1-0으로 물리치는 전과를 올렸다.선수들이 히딩크의 전술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한 데다 히딩크 역시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을 새로 도입하는 등 한국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데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는 듯하던 히딩크호는 2월 미주원정을 통해 다시 한번 혹독한 비난에 직면했다.히딩크호는 북중미골드컵대회 첫 경기부터 미국에 1-2로 무너졌고 연이어 코스타리카에 1-3으로 대패하는 등 불안감을 안겨준 데 따른 것이다. 자연히 “월드컵은 코앞에 왔는데 끝없이 시험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히딩크는 그럴 때마다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신기할 만큼 양발을 잘 쓰고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이 좋다.문제는 체력이다.”라는 게 그의 평소 주장이었다. 히딩크의 고집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무대는 지난 3월 유럽전지훈련이었다.히딩크호는 핀란드 터키 등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겨진 유럽축구와 정면으로 거듭 맞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1무(각각 2-0,0-0)의 성적을 얻었다. 유럽팀에 대한 도전은 이후에도 계속돼코스타리카를 2-0,스코틀랜드를 4-1로 완파하더니 지난달엔 세계 정상급의 잉글랜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16강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모두가 출범 이후 17개월 동안 다양한 팀을 상대로 무려 32차례의 평가전(11승11무10패)을 치르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결과였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놀랍다 한국” 세계 감탄

    “한국,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AP,AFP,로이터 등 세계의 통신사와 CNN,BBC 등 방송들은 한국팀의 승리를‘한국팀의 놀라운 변신’,‘한국팀의 실력은 16강 이상’등의 표현을 써가며 긴급 보도했다.특히 한국팀과의 경기를 앞둔 미국과 포르투갈 국민들은 물론 이날 한국팀과 첫 경기를 가진 폴란드의 축구팬들은 한국팀의 깨끗한 승리에 ‘무서운 팀’,‘D조 최강’ 등의 표현을 쓰며 경계심을 표현했다. ●폴란드= “이럴 수는 없다.”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던 폴란드 국민들은 믿었던 자국 대표팀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반 초반 폴란드가 잠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만 해도 여유있는 표정이던 폴란드 국민들은 전반 26분 황선홍의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취점을 빼앗기자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후반 유상철의 굳히기 쐐기포가 터진 뒤 모두 얼이 빠진 모습들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폴란드 TV는 한국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프랑스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뜻밖의 선전을 했을 때 한국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야 했다면서 축구 강호라는 자만에 빠져 한국 축구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반성하기도 했다.이들은 폴란드가 한국에 완패한 것은 폴란드로서는 치욕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이제는 자만을 버리고 남은 두 경기에 전력을 다해 어떻게든 16강 진출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폴란드 국민들은 한국의 빠른 좌우 돌파도 인상적이었지만 폴란드가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를 꼼짝 못하게 묶어버린 한국 수비의 저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한국은 피하고 싶은 팀이다.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 4일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는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포르투갈축구팬들은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을 위한 제물쯤으로 만만하게 보았던 한국 축구팀이 ‘유럽의 강호’폴란드를 완전히 압도하며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자 한국을 다시 봐야겠다며 하나같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한국팀의 빠른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부터의 강한 압박은 세계 정상급이라면서 어느 팀이 한국과 맞서더라도 쉽게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포르투갈이 한국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포르투갈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말하고 포르투갈이 미국과 폴란드를 상대로 먼저 2승을 올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한국전에서는 본선에 대비해 전력을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 축구의 비약적인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8점 차이로 대패하고 중국 역시 코스타리카에 완패하는 것을 보며 아시아는 아직 한수 아래라고 생각했다가 74년과 82년 두차례나 월드컵 3위에 올랐던 폴란드를 한국이 2대0으로 여유있게 제치는 것을 보고 아시아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생중계한 포르투갈 TV들은 한국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에 한국팀이 더욱 힘을 내 실력을 100% 발휘한 반면 폴란드팀이 조금은 주눅이 들은 것 같다면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한국팀과 첫 경기에서 맞붙은 것이 폴란드로서는 불운이었다고 말하고 했다. ●미국= 월드컵 전 경기를 미국에 생중계하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한국이 2대0으로 이기자 ‘결코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특히 전방에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무척 빠르고 강인한 체력을 지녔다며 미국팀에게는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도 인터넷 스포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승리를 속보로 전하며 월드컵에서의 첫 승리로 한국민 전체가 밤새 축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일본이 벨기와 2대2로 선전한 데 이어 한국이 예상 외로 폴란드에 쉽게 이기자 월드컵 개최국은 지지않는다는 전통을 두 나라가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LA 등 서부지역의 한국 교포들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 경기를 뜬 눈으로 지켜봤다.15년 전 이민와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한국 축구가 이정도로 발전했는지 상상도 못했다.”며 “16강 진출이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경기가 치러져 많은사람들이 경기를 보지 못했으나 남미와 유럽 출신의 일부 축구팬들은 출근시간을 늦추며 경기를 지켜봤다.메릴랜드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는 브라질 출신의 마이클 키는 “한국이 2골차로 이김으로써 미국의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에서 내과병원을 운영하는 제임스 자이스는 오전에 진료가 없어 집에서 한국의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이 빠른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미국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리스본·바르샤바 외신종합 mip@
  • 월드컵 첫승 “48년을 기다렸다”

    ‘한국축구 월드컵 첫승의 날이 밝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 48년 비원을 풀기 위해 힘찬발걸음을 내디딘다.한국은 4일 밤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폴란드전은 온국민의 염원인 16강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승리한다면 사실상 16강 고지의 ‘7부능선’ 이상을 넘어서는 셈이 되지만 패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물론 이길 경우 월드컵 본선 출전 6회만에 첫 승리의감격을 누리게 된다.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에 11득점 43실점을 기록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첫판을 승리로 장식해 지난1930년 월드컵대회 출범 이래 단 한차례도 개최국이 1차전에서 지지않은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은 3일 부산으로 이동,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경기장 적응 및 컨디션 조절훈련을 가졌다.히딩크 감독과 선수들도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핀란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유럽축구에 대비했고,서귀포와 파주,경주 등지에서 폴란드를 꺾기 위한 실전훈련을 계속해왔다. 또 ‘붉은 악마’를 비롯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한국팀의승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월드컵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3-3-4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빠른 측면돌파와 세트플레이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여섯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폴란드는 두차례나 3위(74년·82년)를 차지한 강호이나 86멕시코대회 이후 줄곧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 이번에 오랜만에 본선에 나섰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8위로 한국보다 두계단 높다. 부산 박준석 류길상기자 ukelvin@ ■히딩크 한국감독 “최선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꼭 이기겠다고 장담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집념을보여주었다. 히딩크 감독은 “확실한 것은 없지만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국민의 성원속에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점만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대패한 데서 보듯 아시아와 유럽 축구는 분명히 격차가 있지만 우리팀은 그동안 강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뒤 찬스를 만들고 골을 낚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략을 설명한 뒤 “국민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팀을 계속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이동구기자 ■엥겔 폴란드감독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이고,전술 준비도 마쳤다.” 예지 엥겔 폴란드 대표팀 감독은 “독일 전지훈련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온 결과 체력,스피드,기술이 모두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엥겔 감독은 “누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곤란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며“열광적인 서포터스를 보유한 한국은 여러가지 좋은 여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부담감을 간접표현했다. 엥겔 감독은 “선수들은 홈팀 한국에 다소 긴장하고 있지만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주위 여건은 불리하지만 선수들이 잘 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전 박준석기자
  • 월드컵/ 히딩크호 막바지 훈련 “선제골로 폴란드 기선 제압”

    “한국팀의 선전 여부는 폴란드 전에서 선제골을 넣느냐,선제골을 허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16강 진출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경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일 선제골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홈 팬의 성원을 업은 데다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진 터라 골을 먼저 뽑으면 의외로 손쉽게 첫 승을 낚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팀은 그동안 5차례 나간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14경기를 치렀지만 선제골을 넣은 건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하석주가 프리킥으로 멕시코의 골 네트를 흔들었던 때가 유일하다. 반면 네덜란드전에서는 전반 2골을 내준 뒤 망연자실,0-5로 대패했다.94년 미국대회 독일전에서도 후반 2골을 따라가면서 선전했지만 미처 긴장을 풀지 못한 상태에서 전반에 내준 3골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86년 멕시코대회에서 아르헨티나와 가진 첫 경기에서도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전반에 2골을 허용하면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이런 전력을 가진 한국팀이선제골을 지상과제로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옆구리 부상으로 훈련에 빠졌던 최용수가 씩씩한 모습으로 1일 운동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화력이 강화된 터라 기대감도 더욱 커진다.A매치에서만 49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의 세기와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최근 대표팀의 훈련게임에서도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에게도 선제골의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팀이 2일 연습한 공격루트는 중앙의 미드필더가 좌우 공격수에게 공간을 가르는 긴 패스로 연결한 뒤 센터링으로 중앙의 황선홍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는방식.좌우 공격수가 쇄도해 들어오는 좌우 미드필더에게 원터치로 공을 전달해 센터링을 올리게 하는 전술도 집중 조련했다.공중볼을 헤딩으로 마무리짓는 슈팅방식 말고도 발리슛과 로빙슛도 반복연습했다. 여간해선 큰소리치지 않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도 “폴란드의 측면 수비가 알려진 것처럼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워했다.하지만 박지성과 설기현 등 좌우 공격수들은 “빠른 공간 침투로 키가크지만 순발력이 떨어지는 폴란드 수비진을 흐트러 놓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왼쪽 측면을 책임져야 할 미드필더 이영표가 전날 연습경기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어느 정도의 전술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영표의 빈 자리는 수비가 좋은 이을용으로 채워 미드필더의 연결없이 한번에 최전방 공격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곤 하는 폴란드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뷰] 지는 프랑스, 뜨는 독일?

    지는 프랑스,뜨는 독일? 월드컵이 개막된 지 불과 이틀만에 두 축구 강호는 그 운명이 묘하게도 어긋나고 말았다.개막전 프랑스가 세네갈에 침몰하고,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대0으로 대파하리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우승국의 개막전 징크스가 공포스럽다 해도,중원의 마술사 지단이 결장했다 해도,프랑스는 98년 월드컵 우승에,‘유로2000 대회’와,‘2001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연거푸 우승한 FIFA 랭킹 1위,축구 대삼관의 나라 아닌가.프랑스 국민에게 치욕적인 패배는 비극적 몰락의 징조라기보다는 차라리 식민지 지배의 역사적 사죄에 값하는 ‘액땜’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 독일은 개막 전까지 우승후보 대열에 논의조차 되지 않았지만,지난 토요일에 명가 재건을 위한 부활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유로2000’조별 예선에서 충격적인 포르투갈전 3대0 완패,월드컵 예선에서 잉글랜드전 5대1 대패로 전차군단 독일은 과거의 명예를 뒤로 하고 축구 강호의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했다.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오른 독일은 아시아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1986년 이후 최다 골 차이로 대승을 거두었다. 앞으로 예선 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예상컨대 프랑스의 고전과 독일의 부활은 계속될 전망이다.프랑스와 독일의 엇갈린 명암은 바로 세대교체에서 비롯된다.프랑스는 98년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4년 동안 막강 전력을 유지했지만,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노쇠화로 과거의 활화산 같던 에너지가 부족해 보인다.반면 독일은 3∼4년 동안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겪은 끝에 지금에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이다.아쉽게도 프랑스 미드필더는 너무 노쇠한 반면,독일의 미드필더는 힘이 넘친다.프랑스의 바르테즈,조르카예프,뒤가리,드사이,리자라쥐,비에라가 운동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이라면,독일의 발라크,클로제,슈나이더,치게,노이빌레는 정점으로 올라가는 선수들이다. 6월4일 폴란드 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세대교체’의 바람이다.한때 주변에서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실험을 우려한 적이 있지만,지금은 모두 기우가 되었다.지난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 전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피의 신선한 수혈 때문이다. 물론 노련한 선수들의 노루목 구실도 필요하다.그러나 중요한 건 경기장에 ‘쎈’바람을 일으킬 젊은 ‘기(氣)’다.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는 “나쁘지만,새로운 것으로 하라.”는 말을 했다.지는 프랑스와 뜨는 독일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명언을 되씹어 보았으면 한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알림 2002 한·일 월드컵대회에 대해 경기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문화적,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할 칼럼 ‘월드컵 뷰’를 신설합니다.필자로는 ▲이동연(문화평론가)▲정준영(동덕여대교수·스포츠사회학)▲오봉옥(시인)씨 등 3명이 선정돼 각각 주 1회씩 집필하게 됩니다.
  • 월드컵/ 덴마크 vs 우루과이 - 덴마크, 유럽 자존심 살렸다

    16년 전인 86년 멕시코대회에서 1-6으로 대패한 치욕을 갚으려던 우루과이는 후반 중반 이후 힘에서 밀려 무릎을 꿇었다. 덴마크는 초반 우루과이의 알바로 레코바-다리오 실바 ‘투톱’의 활기찬 플레이에 페이스를 잃고 밀렸으나 전반 12분 골포스트를 맞힌 에베 산의 아쉬운 헤딩 슛으로 분위기를 돌렸다.이후 한 발 앞선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우루과이의 골문을 두드린 덴마크는 전반 종료 직전 값진 선제골을 얻었다. 예스페르 그뢴키에르와 욘달 토마손의 ‘합작품’이었다. 그뢴키에르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쪽으로 치우친 토마손에게 공을 건네자 토마손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다시 측면으로 내주었고 공을 받은 그뢴키에르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내달았다.그뢴키에르는 자신에게 패스한 토마손이 문전 쇄도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낮게 패스했고 토마손은 오른발로 논스톱 슛,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덴마크의 우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우루과이가 후반 2분만에 수비형미드필더 다리오 로드리게스의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이덴마크 그물에 꽂힌 것.레코바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덴마크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아크 부근에 있던 파블로 가르시아가 왼쪽으로 살짝 건네주었고 이를 로드리게스가 왼발 발리슛,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19분에는 레코바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의 품에 안겼다. 덴마크는 후반 24분 아껴둔 마르틴 예르겐센을 ‘조커’로 투입,재반전을 노렸고 후반 38분 선제골의 주인공 토마손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우루과이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예르겐센이 문전으로 띄웠고 토마손이수비 사이에서 껑충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힌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스쳐 골라인을 통과했다. 울산 이동구 송한수기자yidonggu@ ■덴마크 선수들 윗옷 벗고 자축 ●이날 울산경기장에서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덴마크 선수들은 응원단이 모여있는 관중석으로 윗옷을 벗어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1000여명의응원단도 큰 박수로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덴마크 응원단은 선수단이 퇴장한뒤에도 관중석에 남아 북을 치며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감격을 한껏 만끽했다. 전반 종료직전 선취골을 내줬던 우루과이는 후반 1분만에 로드리게스의 동점골이 터지자 순식간에 잔칫집 분위기로 돌변했다.로드리게스는 슈팅을 날린뒤 벤치로 달려가 코칭스태프와 포옹했고 푸아 감독도 두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불렀다. ●덴마크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펼쳐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3만 157명의 관중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수용규모 4만 3512석인 것에 비하면 1만 3000석이주인을 찾지 못한 것.특히 본부석 맞은편의 3등석에 빈 자리가 많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히딩크, 네덜란드 언론에 심경 고백 “”한국선수 순수함에 반해””

    네덜란드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텔레그라프가 지난 28일자에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프랑스,잉글랜드와 잇따른 평가전에서 선전을 펼친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시점이다.히딩크 감독은 발러테인 드리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월 한국 팀을 맡은 뒤 17개월의 소회를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놓았다.특유의 조련법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겪은 마음고생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특히 자신이 키운 한국 선수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등 ‘단호하면서도 냉엄한‘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따뜻한 심성을 내비치기도 했다.히딩크 감독의 진솔한 속내를 텔레그라프 기사를 토대로 소개한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6일 밤 세계 최정상으로 일컬어지는 프랑스팀과 격전을 치른 뒤 서울 청담동의 한 재즈 클럽을 찾았다. 한국 국민들은 이날 ‘16강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며 들떠 있었다.일부 성급한 네티즌은 “히딩크를 강제로 한국에 귀화시켜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시켜야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릴 정도였다. 이처럼 온갖 기대와 열광의 시선이 쏠렸지만 히딩크는 정작 재즈 클럽에서 묵묵히 지난 17개월을 반추하며 무대 중앙에 놓여 있는 드럼만 두드렸다.그러나 그의 뇌리엔 한국팀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프랑스와 체코에 잇따라 0-5로 대패하여 ‘오대영 감독’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히딩크 감독의 한국 생활은 불안정한 모험 그 자체였다.그는 ‘수준미달의 팀’을 조련하는 데 매우 특별했다.감독 취임 초기에 쏟아진 온갖 질타를 이젠 찬사로 바꿔놓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팀이 21일 잉글랜드와 1-1로 비기자 격려 전화를 했다.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위해 10만원의 격려금이 든 봉투 50개를 하사하기까지 했다. 히딩크 감독은 감격했다.한국에서 대통령의 권위는 ‘전지전능한’ 것으로 알고있는 네덜란드 사람으로서 각별한 관심에 고무되는 게 당연했다. 그는 월드컵 이후에도 부산 아시안게임 때까지 한국팀 감독을 맡아줄 것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결정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그는 다만 팀을 떠나더라도 한국인들이 자신의 훈련 방식을 지속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그러지 않으면 한국팀은 또 다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믿고 있다. 히딩크는 인터뷰 내내 프랑스전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 한국 선수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순수함에 반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이들이 매주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정상급 수준의 경기에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2년반 동안 군복무를 해야 한다.이것은 선수들에게 최고 절정기를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김 대통령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군복무를 면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취재진에게는 고집 센 원칙주의자로 비쳤지만 선수들에게는 친화력을 발휘했다.취임 초 선수들은 구체적인 임무를 달라고 요구했지만,그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했다.선수들은 지금 이런 훈련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그는 또 훈련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감독이나 선배 말에 무조건 따르지 말고따질 건 따지라고 요구했다.경기 중에 큰 소리로 고함도 쳐서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그 결과 얼마 전에는 젊은 선수들이 외출을 하겠다며 자신의 승용차 열쇠를 집어갈 정도로 격의가 없어졌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에 졌지만 한국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다.그러나 그는 정작 경기에 졌을 때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칭찬에 안주하지 말고 자극으로 승화시켜 성과를 얻어야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이제 히딩크의 지도력과 신념이 월드컵에서 성과를 실증해 보이려 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박찬호 시즌 2패

    박찬호가 불안하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29일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승사냥에 나섰으나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박찬호는3과 3분의 1이닝동안 만루홈런을 포함,안타 4개를 맞고 6실점하며 시즌 2패째(1승)를 당했다.방어율은 종전 6.61에서 8.24로 치솟았다.삼진은 2개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반면 볼넷 4개,몸에 맞는 볼 1개 등 사사구를 5개나 허용하며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4회도 채우지 못했지만 투구수는 81개나 됐다.최고 스피드는 151㎞까지 나왔지만 볼 끝이 살아나지 않은 데다 제구력도 예리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선발 박찬호의 난조와 미네소타의 불방망이에밀려 4-11로 대패했다. 출발은 좋았다.박찬호는 1회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그러나 2회 좌타자들이 즐비한 미네소타의 하위타선에 무너졌다.1사 뒤 6번 타자 코리 코스키를 데드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다음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박찬호는그러나8번 타자 A.J. 피어진스키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는 9번 타자 데니 호킹에게마저 볼넷을 내줘 만루를 자초했다.박찬호는 1번 타자 자크 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몸쪽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우월 만루홈런을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박찬호의 올시즌 두자리 승수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전문가들은 당초 박찬호의 부상 후유증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10승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이날 투구내용으로 볼 때 이것마저 불투명해졌다. 부상 후유증으로 한계투구수가 크게 줄어 든 박찬호는 이날 투구수가 60개를 넘어서자 크게 흔들렸다.또 올시즌 내셔널리그(NL)에서 아메리칸리그(AL)로 옮긴 뒤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박찬호는 새달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씨줄날줄] ‘한·잉글랜드戰’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잉글랜드전만 같아라.’ 21일밤 우리나라와 잉글랜드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키본 국민들의 한결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다.시원하고 통쾌했다.비록 평가전 이었고 무승부였지만 ‘월드컵 16강’의 희망을 보여준 믿음직스러운 한판 승부였다.세계 최강의 벽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내내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자신만만했다.유럽팀 콤플렉스는 찾기 어려웠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 대회에서 프랑스에 5대0으로 대패한 악몽을 잊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조바심을 무색케 했다.후반엔 우리팀이 잉글랜드를 끝까지 압박했다.평가전인 만큼 상대팀이 베스트를 다했다고 보긴 어렵지만,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싸웠다.오죽했으면 외신기자들조차 “축구종주국,한국 스피드에 화들짝 놀랐다.”고 평가했을까.일취월장하는 대표팀의 모습이 놀랍다.든든하다.하루하루 1%씩 가능성을 높여나가겠다던 히딩크 감독의 약속이 믿음직스럽다.“업그레이드 코리아 파이팅”이라 할만하다. 국민들은 모처럼 후련한 밤을 보냈다고 했다.월드컵의 마력,피버노바의 힘이었다.공식대회를 앞둔 평가전 이었지만서귀포 경기장의 열기는 밤늦게까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한 방송의 앵커는 경기장의 열기를 “사화산인 성산이 활화산으로 살아난 것 같다.”고 비유했다. 월드컵 기간 중 파업불사 논란,각종 게이트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식상한 국민들은 빨리 월드컵이 왔으면 할는지 모르겠다.그만큼 짜증스럽고 답답한 게 요즘 많은 국민들의심정이다.정치권,노사문제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풀리는게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응원 중이던 ‘붉은 악마’의 함성이 청와대까지 들렸다.”고 했다.김대중 대통령도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고 했다.정치권이 붉은 악마의 함성을 답답한 현안들을 조속히 매듭짓길 기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로 새겨들었으면 한다.노·사도 마찬가지다.한발씩 양보하는 타협의 자세를 보일 때다. 월드컵이 불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이미 월드컵은 시작됐다.경기를 성공적으로 가꾸는 것은 국민 모두의 몫이다.주변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모두 둘러볼 일이다.‘더도 덜도 말고 월드컵을 잘 가꾸고 싶은 만큼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자.’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左천수·右지성 ‘시험비행’, 히딩크호 내일 스코틀랜드와 평가전

    ‘폴란드를 깰 비책을 실험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부산에서 치르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은 그동안 치른 체력강화 프로그램의 성과 여부와 본선 D조 경쟁국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를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여겨진다. 특히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를 염두에 둔 전술 실험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이를 위해 히딩크 감독이 뽑아든 카드는 이천수-설기현-박지성으로 이어지는 공격 스리톱.이들 3명은 4-4-2시스템의 전형으로 강력한 체력과 몸싸움 능력 등 여러 면에서폴란드와 유사한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한국 공격의 선봉에 서게 된다. 스피드를 갖춘 이천수와 박지성은 좌우 날개로,설기현은중앙 원톱으로 나서 골 루트를 찾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이천수와 박지성에게서는 측면 돌파,설기현에게서는마무리 능력을 확인하려는 포메이션이기도 하다. 히딩크감독은 체력이 뛰어난 이들을 공격진 좌우에 배치,활발한 측면 돌파로 수비가 허술한 폴란드의 골문을 열겠다는 구상으로 중점 훈련을 해온 터여서전술적으로 큰 무리는 없는 상태. 히딩크 감독은 이들 외에도 “황선홍은 교체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중간에 안정환 등 공격력이강한 선수를 박지성의 자리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남일이 나서게 되며 좌우 윙백으로는 이을용과 송종국,스리백 수비라인과 골키퍼에는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과 김병지가 낙점받았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스코틀랜드에 대해 “지난 3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비록 대패했지만 선수들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체력을 보여줬다.”며 “비록 신인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힘과 스피드 등 영국축구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팀인 만큼 100%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지방선거가 대선 전초전인가

    6·13 지방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12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잇따라 마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기 지방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어제만 해도 각 당 후보나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자기당 공천 기초자치단체장 필승대회,또는 후보추대식에 대거참석하면서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자민련까지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을 앞둔 지역 기반을 구축하는 호기로 보고,전력투구하고 있다.이처럼 중앙당이 지방선거에 과도하게 개입하자 벌써부터 선거 과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이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의 쟁점이 부각되기보다는 중앙 정치 무대의 정치 공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정치권은 지방 선거를 대선의 전초전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중앙당의 지나친개입은 과열을 불러오고,과열은 결국 돈선거나 지역정서를부추기는 것인 만큼 각 당은 그 후유증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주민의 자치활동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창달하고,지방의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지방자치제도 도입의 본래 취지까지 무색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최근 언론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지방선거에 특정 정당이 대패할 경우 해당 정당 대선후보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7%가 반대했다고 한다.이는 국민들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 정치의 폐해가 전국 각 지방으로 확산되는것을 차단해야 한다.중앙 정치가 곧바로 지역 정치와 연결되는 장치는 바로 공천제도라고 할 수 있다.이번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 후보는 상당 지역이 경선제에 의해 선출되었는 데도 불구하고,그 실상은 해당 지구당위원장의 영향력 아래 경선의 형식만 빌렸다는 지적이 많다.이 과정에서 중앙당과 지역 토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담합을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적어도 기초단체장의 경우 과연 정당 공천제도가 필요한지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풀뿌리 정당정치’라는 허울좋은 명분보다는 중앙정치의 지방확산 차단이 더 선결과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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