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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한골은 우습지

    ‘골폭풍 준비끝.’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31일 밤 8시 약체 몰디브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7조)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한국과 142위의 몰디브의 경기는 승패보단 몇 골을 넣느냐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역대 국가대표간 대결은 없었고,2002부산아시안게임 예선(23세 이하)에서 4-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몰디브도 승패엔 관심이 없다.월드컵 4강에 진출한 강팀과 경기를 갖는 것 자체만으로 축제분위기다.몰디브축구협회는 이번 기회에 한몫 잡겠다는 속셈이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부상이 심한 유상철(요코하마)을 제외한 해외파를 총출동시켰다.아시안컵(7월·중국)을 앞두고 골감각을 최대한 높이자는 생각이다.따라서 몰디브전에 안정환(요코하마)을 중앙공격수로 내세우는 등 최정예 멤버를 출동시켜 최대한 많은 골을 뽑겠다는 생각이다.광대뼈 함몰 부상에서 회복중인 설기현(안더레흐트)도 공격진에 교체투입시켜 골사냥에 동원시킬 참이다. 일각에선 한국의 A매치 최다골차인 16-0 이상의 대승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네팔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박진섭이 5골을 넣었고,우성용 김도훈이 각각 3골씩을 넣으면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화끈한 화력시범을 선보였다.94아시안게임에서도 역시 네팔을 상대로 황선홍이 혼자서 8골을 폭발시키면서 11-0으로 이겼다.한국이 지금까지 치른 A매치 가운데 5골 이상차로 대승을 거둔 것은 모두 13차례.상대는 대부분이 네팔 라오스 타이완 등 아시아국가들이었다.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최다골 세계기록은 31-0이다.지난 2001년 4월 열린 2002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예선 호주-사모아전에서 나왔다. 그러나 예상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몰디브는 홈경기에선 강한 면모를 보였다.2002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에서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선 1-10으로 대패했지만 홈경기에선 0-1로 석패했다.지난해 말 독일월드컵 1차예선에서도 몽골과의 원정경기에선 1-0으로 신승했지만,홈에선 12-0으로 이겼다.여기에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도 골사냥에 방해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시라크 잇단 실책… 左로간 민심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주(州)의회 선거에서 야당인 좌파가 집권 중도우파를 누르고 압승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주의회 선거 2차 투표에서 사회당·녹색당·공산당의 좌파연합은 50.36%,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등 중도우파는 36.96%,극우파인 국민전선(FN)은 12.54%를 각각 득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본토 22개 주 가운데 8개주에서 제1당이었던 좌파는 알자스와 코르스 등 2개 주를 제외한 20개 주에서 제1당의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정부는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의 기회로 활용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집권 중반기의 국정운영 방향에 상당한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차 투표율은 63.8%로 1차 때의 62.1%보다 높아 유권자의 관심을 반영했다. ●좌파의 화려한 컴백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집권 중도우파 정부에 ‘제재를 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현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발심리가 작용한 이번 선거를 통해 좌파는 전통적으로 중도우파가 강세를 보여온 12개주에서 승리하며 압승,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뒤져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지난 2002년 대선 패배의 충격을 말끔히 씻었다. 좌파는 우파의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 됐던 파리 근교 일드프랑스 주에서도 46∼49%를 득표,우파(40∼43%)를 훨씬 앞섬으로써 이 주에서 제1당의 지위를 ‘수성’했으며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의 텃밭인 푸아투샤랑트,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출마한 오베르뉴주 등 상징성이 큰 주에서도 승리했다. 사회당의 제2인자인 로랑 파비위스 전 경제재무장관은 선거결과에 대해 “매우 눈부신 것”이라고 자평했고,푸아투샤랑트 주에서 55.1%의 지지로 승리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은 “(우파적) 시스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강조했다. ●궁지에 몰린 집권 중도우파 이번 선거는 중앙 의회의 여야 세력 분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2002년 대선 및 총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선거여서 정부와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전개됐다.유권자들은 특히 현 정부가 집권 이후 추진해 온 비인기성 사회개혁 정책,지난 여름 폭염피해 등 실책,지속적인 경제불황,높은 실업률 등에 대한 불만을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했다.집권 중도 우파는 1차 투표 결과를 2차 투표에서 뒤집지 못하고 대패함으로써 집권 전략에 중대한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시라크 3선 전망 불투명 이번 선거 결과는 경질설이 나돌던 라파랭 총리의 정치적 운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2007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3선 가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otus@˝
  • ‘한반도 구석기’ 첫 해외나들이

    한국 선사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단양 수양개 유적이 처음 확인된 것은 1980년이었다.충주댐 수몰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기 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유적의 존재가 드러났다.1만 8630년 전 것으로 측정된 후기 구석기 문화층에서는 무려 3만여점의 석기가 나왔다.이후 청원·청주·진천 등 충북 지역 곳곳에서 구석기 유적이 드러나고 있다. 이 지역 구석기 유적 발굴 및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충북대 박물관(관장 신영우)이다.충북대 박물관은 일본 메이지(明治)대 박물관과 ‘한국 수양개 유적과 일본의 구석기 시대’특별전을 공동 주최한다. 메이지대는 1949년 일본 최초의 구석기 유적인 이와주쿠(岩宿)유적을 발굴했고,이후 일본 구석기 연구자의 80%를 배출한 구석기 연구의 명문이다. ‘수양개’특별전은 새달 1일부터 5월31일까지 메이지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충북대 박물관은 단양 수양개와 구낭굴 유적,청원 두루봉동굴과 소로리 유적에서 나온 구석기시대 유물 427점을 출품한다. 이번 특별전은 두 나라 학계에 모두 뜻깊다.한국 쪽에서 보면 구석기 분야에서 갖는 최초의 해외 전시회이다.그동안 한두 점의 구석기 유물이 해외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이번처럼 많은 유물이 주제가 뚜렷한 전시회에 나간 적은 없다.올해는 지난 1964년 구석기 유적을 한국 최초로 공주 석장리에서 발견한 지 40주년을 맞은 해다. 일본학계로는 2001년 밝혀진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전 도호쿠(東北)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의 전기 및 중기 구석기 유적 날조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학술행사가 될 수 있다.그동안 충북지역 구석기 발굴을 주도한 이융조 충북대 교수는 수양개의 대표유물인 슴베찌르개가 전라도지역을 거쳐 일본의 규슈(九州)로 전해졌다는 학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이번 특별전에 이 슴베찌르개를 일본의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하는 것도 일본의 후기 구석기에 미친 한반도의 영향을 규명해 보자는 의도다.일본의 구석기 연구가 그저 연대를 올리는 데 급급하지 않고 ‘정상화’돼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전에서는 슴베찌르개 말고도 수양개의 좀돌날 등 크기가 작은 세석기(細石器)와 수양개 및 청원 소로리의 주먹도끼·주먹대패 등 대형석기를 일본의 후기 구석기 유적 20여곳의 유물과 비교 전시한다.이밖에 청원 두루봉동굴에서 나온 곰·코뿔이·원숭이·호랑이 등의 동물화석과 출토된 인골을 복원한 ‘흥수 아이’도 출품된다. 한편 특별전이 열리는 동안 ‘수양개와 그 이웃들’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도 마련된다.한국·일본·중국·러시아·폴란드·미국 등의 학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월14일부터 19일까지 현지에서 열린다.충북지역 구석기 문화의 양상을 밝히는 ‘수양개‘학술회의는 충북대 박물관이 주도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4강 승부는 지금부터”

    삼성이 1차전 대패를 깨끗하게 앙갚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전자랜드를 89-67로 대파하고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두 팀의 4강행을 위한 마지막 3차전은 17일 부천에서 열린다.이날 삼성의 승리는 주희정과 박성배 등 포인트 가드진의 부상 결장속에서 모든 선수들이 투혼으로 일군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다친 손목에 붕대를 감고 나온 강혁(11점 5어시스트)은 주희정과 박성배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가며 초반 분위기를 틀어쥐었다.강혁은 날카로운 어시스트는 물론 과감한 골밑 돌파와 야투,가로채기에 이르기까지 1인3역을 해냈다. ‘골리앗’ 서장훈(29점 8리바운드)도 굳게 작정을 하고 나섰다.서장훈은 수비수를 끌고 나와 3점슛을 터뜨린 뒤 정확한 미들슛과 위력적인 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2쿼터 후반 전자랜드의 식스맨 조동현(17점)의 파워넘치는 골밑 플레이와 문경은(13점)의 야투에 시달렸지만 삼성의 공격은 곧바로 들불처럼 일어났다. 특히 ‘수비 전문’ 김택훈은 4쿼터 승기를 잡는 골밑슛 2개와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막판 역전 기회를 엿보던 전자랜드의 의지를 꺾었다. 1차전에서 ‘찰거머리’ 수비로 삼성의 ‘높이’를 무력화시켰던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실책을 남발하며 일찌감치 와해됐다.특히 ‘특급 용병’ 앨버트 화이트(8점)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문경은의 3점슛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 “충북 진천 주먹도끼는 제주 발자국 주인공의 것?”

    “진천 송두리 구석기 유적은 제주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남겼을지도 모른다.” 고고학자인 이융조 충북대 교수의 조심스러운 추정이다.물론 ‘5000년설’이 나오기 이전의 문화재청 발표대로 제주 사람 발자국이 5만년 전 화석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이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11월10일부터 송두리 유적을 발굴했다.이 교수는 조사단장으로 발굴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 일대의 구석기 유적은 읍내에서 중부고속도로 진천인터체인지로 나가는 길을 넓히는 과정에서 드러났다.17일 마무리된 발굴에서는 1650㎡의 면적에 걸쳐 800여점의 구석기 유물이 나왔다.석영맥암과 석영암으로 만든 주먹도끼·주먹대패·찍개 등이다.특히 20여점의 사냥돌은 이 시기의 수렵행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유물이다. 진천과 제주라는 물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구석기 유물이 나온 지층은 토탄층의 아래쪽이다.조사단은 지형의 발달단계로 볼 때 최종빙기의 최성기 이전 시기로 판단한다.5만년 전 중기 구석기 시대에서 3만 5000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의 사이에 해당한다. 김종찬 서울대 교수팀이 토탄을 시료로 질량분석이온빔가속기(AMS) 실험실에서 연대를 측정한 결과는 4만 3100년 전으로 나왔다.결국 송두리 유물을 남긴 사람들은 제주 화석과 같은 5만년 전에 근접하는 시기에 살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강 지류인 미호천과 백곡천 유역에서는 최근 구석기 유적이 잇따라 확인됐다.송두리와 이웃한 진천 장관리와 청원 소로리,청주 봉명동 등이다.특히 청주 율량동의 토탄층은 송두리와 비슷한 4만 3000년 전이라는 연대측정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배기동 한양대 교수는 이 지역을 두고 “한국 중기 구석기의 표준유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중기 구석기 문화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이 지역이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진천군으로 범위를 좁히면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송두리와 장관리 말고도 상신리와 신정리에서 구석기 유물이 지표조사에서 수습되고 있다.연담리 강가에서는 빗살무늬토기조각 등 신석기 유물도 나왔다.고인돌과 선돌이 폭넒게 분포하는 가운데 최근 사양리와 신월리에서는 청동기 시대 집터도 조사됐다. 바야흐로 이 지역이 한국 선사 유적의 새로운 보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여자농구 日 눌렀다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일본은 없다.’ 한국이 일본과의 스피드 맞대결에서 압승했다.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 2차전에서 홈팀 일본을 99-67,32점차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5년만의 정상탈환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에 한발짝 다가섰다.한국은 15일 타이완전,16일 중국과 예선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파워를 앞세운 센터 김계령(18점 6리바운드)은 과감한 골밑공격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면서 수비에서도 상대 주득점원 하마구치 노리코를 단 6점에 묶는 활약을 펼쳤고,김영옥(15점 3점슛 3개)과 이날 27살 생일을 맞은 박정은(14점 3점슛 2개)도 내·외곽포를 폭발시키면서 승리를 도왔다.정선민(11점 7리바운드)도 정확한 미들슛과 과감한 골밑 공격,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놓는 가로채기 등으로 수훈을 세웠다. 전날 중국에 대패를 당해 의기소침한 일본은 나가타 무츠코와 쿠수다 가오리가 각각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하마구치가 김계령에 막히는 바람에 연패에 빠졌다. 1쿼터 중반까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속공에 말려 11-17로 뒤진 한국은 정선민과 이미선(8점)을 교체투입하면서 활로를 모색해 나갔다.정선민은 기다렸다는 듯이 정확한 미들슛으로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이후 힘을 얻은 한국은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의 슛이 연속 폭발하면서 21-17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분위기를 휘어잡은 한국은 이후 쿼터를 마칠 때까지 일본에 단 한 점도 주지 않은 채 6점을 보태 27-17로 달아났다. 한국은 2쿼터 이후 외곽포가 가세하면서 점수차를 더욱 벌렸고 49-26으로 쿼터를 마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박명수 감독은 “8주의 지옥훈련을 소화한 우리는 준비된 팀”이라면서 “선수들이 연습한 대로 잘 해줘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 전주원도 “오늘이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면서 “수비에 이은 속공이 잘 돼 쉬운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미아오 리지에(19점)와 수이페이페이(18점)를 앞세운 지난 대회 챔피언 중국이 타이완을 89-62로 누르고 역시 2연승했다. pjs@
  • 이란 보수·개혁파 권력다툼/보수파, 개혁성향 후보들 자격 박탈

    이란 보수파가 다음달 20일 실시되는 의회(마즐리스) 선거를 앞두고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이란내 보수파와 개혁파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을 포함해 이란 정부와 개혁파 의원들은 이에 반발,집단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선거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의회선거는 2000년 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한 하타미 대통령 주도의 개혁이 지속될 수 있을지 결정짓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보·혁갈등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테헤란 지역 의회 선거에 입후보한 1700명의 자격을 심사해 그중 900명 가량의 자격을 박탈했다.영국 BBC방송은 수호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전국적으로 8200명 가운데 2033명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고,AFP통신은 지난달까지 내무부에 등록한 8149명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입후보자격 박탈자는 2000∼4000명에 이른다. 보수파의 대표인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하메네이가 직·간접적으로 임명한 보수주의자와 종교 강경론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수호위원회가 자격을 박탈한 인사는,개혁파 성향의 입후보자로 개혁파 현역 의원도 80명 이상 포함됐다.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동생 모하메드 레자 하타미 의회 부의장을 비롯,여성인권을 위해 싸워온 하테메흐 하키카트주 의원 등이 들어 있다. 개혁파 의원들은 수호위원회가 자신들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충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파들은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선거 보이콧’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이란 정부도 위원회 결정을 무시,박탈된 인사들의 피선거권을 유지할 뜻을 비쳤다. 하메네이 주도의 보수파가 수호위원회를 이용,개혁파의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이유는 지난 2000년의 악몽 때문.보수파는 2000년 의회 선거에서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파에게 대패,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 장악에 실패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하프타임/안정환의 시미즈, 日 FA컵 4강행

    일본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시미즈)이 제83회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FA컵)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시미즈는 23일 센다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 9분 터진 히라마쓰 고헤이의 골든골로 최용수가 속한 이치하라에 1-0 승리를 거뒀다.시미즈는 이로써 준결승에 진출,2001년 이후 2년만의 통산 두번째 정상 등극에 한발짝 다가섰다.시미즈는 도쿄 베르디-주빌로 이와타전 승자와 오는 27일 결승 티켓을 다툰다.한편 J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팀인 유상철의 요코하마는 가시마에 1-4로 대패해 탈락했다.
  • [길섶에서] 먹통

    인간은 직선위에서 산다네.문명의 길을 떠난 이후 인간 삶은 직선에 의해 짜여졌지.피라미드도 신전도 한옥의 날렵한 추녀 끝 곡선도 수평과 수직의 공학 위에 서 있지 않은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직선을 그려준 것은 먹통 자네였지.줄감는 실그릇과 먹솜 담아둔 먹솜그릇으로 이뤄진 간단한 도구지만 먹줄 주면 직선이 그려지고,선따라 연장을 대면 굽은 재목도 반듯한 기둥이 됐지.그런데 자네 요즘 인터넷경매사이트에서 값이 꽤 나가는 골동품이 됐더군.얼마전까지 목수 가방에 대패,자와 함께 필수품으로 담겼던 자네가 골동품이라니 격세지감일세. 미안한 말 한마디.자네 몰골 시커먼 게 죄라네.곧음을 잉태하고 있건만 사람은 까만 모습만 빌려다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붙였지.전화가 안 들려도 먹통,인터넷이 안 돼도 먹통,국가전산망이 다운돼도 먹통이라고 하지.똥통,뜨물통,밥통….당하에 내쳐진 조강지처처럼,요긴하게 쓰이다 심통사납게 내돌려진 통자 돌림 동무가 많으니 쓸쓸해 하지는 말게.곧음의 사회공학도,반듯함의 행동미학도 찾아보기 어려운 먹통같은 세상사에 불현듯 자네 생각이 나 횡설수설했네. 강석진 논설위원
  • [조영증의 킥오프]‘스타탄생’의 무대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가 이곳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고 있다.경기가 거듭될수록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은 첫 경기에서 강호 독일을 2-0으로 완파한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2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샀다.그러나 실망하기엔 이른 것 같다.특히 독일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알찬 경기 내용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곳 현지에서는 초반 독일을 제압한 한국과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물론 2차전에서는 일본도 콜롬비아에 1-4로 대패하는 등 나란히 남미팀에 져 주춤했지만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역대 청소년대회에서 늘 그랬듯 스타는 그런 험난한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 또한 스타탄생을 꿈꾸는 청소년 선수들에겐 기회의 무대이기도 하다.지난 1979년 일본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97년 말레이시아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001년 역대 최다골인 11골을 몰아넣으며 골든슈와 골든볼을 휩쓴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 등 청소년대회가 낳은 스타들의 뒤를 이으려는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 대회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자국 대표팀이나 세계 각국의 명문 클럽에 발탁되고자 하는 선수들의 활약은 16강 진출을 다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모여든 명문 클럽 스카우트들의 옥석 가리기도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떠오르는 기대주로는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이니에스타,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카베나기,독일의 이오아니스 마스마니디스,미국의 프레디 아두와 보비 콘베이 등이 꼽힌다.특히 핀란드 17세 청소년대회의 영웅인 14세의 아두는 가능성 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파라과이의 도스 산토스와 아에도 발데스,브라질의 다니엘 등이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는다. 물론 한국팀에도 관심을 끄는 선수는 많다.공격을 이끄는 정조국 김동현 최성국이 있고,파라과이전 실점에도 불구하고 돋보이는 선방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 김영광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는 스타탄생을 꿈꾸는 선수들과 이들을 스카우트하려는 관계자들에게는 여러모로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인 것 만은 분명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부르키나파소 ‘16강 파란’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첫 출전한 아프리카의 복병 부르키나파소가 2연승으로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16강에 선착했다. 지난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안드로 페르난데스의 활약으로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역전승했다.1차전에서 99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을 꺾은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승점 6점을 먼저 챙겨 남은 말리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수비수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전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후반 25분 동점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나섰다.천재 미드필더 페르난도 카베나기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페널티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같은 조의 스페인은 아프리카의 또다른 돌풍 말리를 2-0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올라섰다. A조의 부르키나파소는 전반 6분 터진 간판 골잡이 우세니 종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슬로바키아의 상승세를 1-0으로 잠재웠다. 네덜란드 출신의 마르트 누지 감독이 지휘하면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부르키나파소는 2연승을 내달리며 남은 UAE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에 안착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개최국 UAE는 파나마를 2-1로 눌러 개막전에서 슬로바키아에 대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10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C조의 ‘삼바군단’ 브라질은 체코와 1-1로 비기고도 1승1무로 조 1위를 지켜 16강에 한 발짝 바짝 다가섰다. 호주도 캐나다를 2-1로 꺾고 브라질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하프타임 / 최희섭 9일만에 안타

    감기 몸살로 4경기를 결장한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9일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프로야구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마가야네스 네베간테스에서 뛰는 최희섭은 3일 바르키시메토에서 열린 카르데날레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 타율을 .269로 끌어올렸다.최희섭은 그러나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탓인지 실책 1개에 삼진 2개를 기록했고 팀은 1-19로 대패했다.한편 도미니카 윈터리그 히간테스 델 시바오에 소속된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2일 열린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1점홈런 2방을 맞고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 하프타임 / 여자축구, 노르웨이에 1-7 대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보로의 질레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여자월드컵 예선 B조 노르웨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소나기골을 허용하며 1-7로 무릎을 꿇었다.한국은 이로써 3전 전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고,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와 1-1로 비긴 브라질(2승1무)과 노르웨이(2승1패)가 조 1·2위로 8강 토너먼트에 나갔다.한국은 미드필더 김진희가 후반 30분 여자월드컵 1호골을 터뜨린데 만족했다.C조의 독일은 아르헨티나에 골세례를 퍼부은 끝에 6-1 대승을 거두고 3승을 기록,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같은 조의 캐나다는 일본을 3-1로 제치고 2승1패로 8강에 합류했다.
  • “휠체어 농구로 장애·비장애 벽 허물죠”대회준우승한 비장애인 용인대팀

    “두 다리보다 휠체어가 편해요.” 지난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전국휠체어농구대회 결승전이 열렸다.19개팀이 3일 동안 자웅을 겨룬 결과 최강 롱제비티와 13년 전통의 용인대가 결승에서 만난 것. 용인대가 선수교체를 할 때마다 관중들은 어리둥절했다.휠체어에 앉아 게임을 하던 선수들이 벌떡 일어나 코트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선수 전원이 특수체육교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용인대는 비장애인 팀이었다.경기 결과는 43-78.용인대의 대패였다.휠체어를 다리삼아 생활하는 장애인들의 빠른 공격을 비장애인들이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비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4개의 장애인팀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것만도 대단한 성과였다. 용인대 학생들이 굳이 멀쩡한 두 다리를 접고 휠체어에 앉은 이유는 단 하나.장차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교사가 되려면 장애인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특수체육교육과 교수인 최승권 감독은 “장애인 위주로 운영되는 유일한 경기가 휠체어농구”라면서 “휠체어농구를 하다보면 장애인들과 아무런벽 없이 함께 호흡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 4년 동안 코트에서 휠체어 바퀴를 굴린 주장 진주연(22·4학년)씨는 “처음에는 답답해서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제는 휠체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슛을 던지는 묘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휠체어농구는 취미가 아니라 엄연한 스포츠이다.따라서 1주일에 이틀씩 연습을 하고,방학이면 전지훈련도 떠난다.목표는 물론 장애인팀을 누르고 우승하는 것. 이들은 장애인의 건강과 재활에 휠체어농구가 적합하다고 믿는다.특히 장애인들의 절박한 문제인 이동 능력을 키우는데 더없이 좋다.그러나 한 대에 400만원을 호가하는 특수 휠체어와 연습장 부족은 저변확대에 큰 장애물이다. 글·사진 이창구기자 window2@
  • 잠 깬 빅초이 / 72일만에 3점홈런 폭발

    ‘빅초이’ 최희섭(얼굴·시카고 컵스)이 무려 72일 만에 부진을 말끔히 씻는 홈런을 폭발시켰다. 최희섭은 25일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초 대수비로 나선 뒤 7회말 무사 1·2루 때 상대 선발 빈센트 파디야의 3구째를 통타,가운데 담장을 넘는 통렬한 3점포를 뿜어냈다. 지난 5월14일 밀워키전 이후 72일 만에 대포를 가동한 최희섭은 이로써 2타수 1안타로 시즌 8호 홈런과 26타점 31득점을 기록했고,타율도 .229에서 .233으로 끌어올렸다.또 지난 6월8일 경기 중 부상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까지 거론된 최희섭은 이날 홈런으로 에릭 캐로스와의 주전 경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컵스는 이날 파디야가 우완임에도 캐로스를 선발 1루수로 내세웠지만 캐로스가 삼진 1개와 병살타를 포함,3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7회부터 최희섭을 1루수로 올렸다. 공수교대 뒤 3-10으로 크게 뒤진 7회말 첫 타석에 선 최희섭은 알렉스 곤살레스와 대미안 밀러의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의찬스에서 파디야의 3구째를 공략,시원한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최희섭은 6-14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컵스는 이날 필라델피아에 홈런 2방 등 14안타를 얻어맞고 6-14로 대패,3연패에 빠졌다. 김민수기자
  • 한·일 올림픽축구 무승부 / 최태욱 통쾌한 선제골… 조병국 뼈아픈 자책골 ‘도쿄불패’는 계속 된다

    |도쿄 오병남특파원|4년을 기다려온 복수혈전은 무승부로 끝났다.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지만 아쉽게 1-1로 비겼다. 빗줄기를 뚫고 뛴 투혼은 빛났지만 형님 대표팀의 도쿄정벌을 완성하지 못했고 전날 센다이에서 여자대표팀의 누이들이 당한 대패의 수모를 속시원히 갚아주는데도 실패했다. 지난 99년 2패를 당한 뒤 4년 만에 일본과 격돌한 올림픽팀은 이로써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3승1무2패의 우위를 유지하면서 ‘김호곤호’ 출범 이후 4승2무1패를 남겼다. 자책골이 뼈아픈 한판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는 조재진을 원톱으로 기용한 한국은 허리에서의 강한 압박 속에 전반 15분 무렵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다 21분 최태욱의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잡았다. 최태욱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뒤 쏜살같이 드리블하다 골문 25m 지점에서 벼락같은 강슛을 날렸고 빨랫줄같이 날아가던 공은 골키퍼 가와시마의 손을 피해 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일본의 이시카와가 7분 뒤 왼쪽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땅볼로 깔아찬 평범한 센터링이 앞에서 방어하던 조병국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어쩔 수 없는 골이었지만 조병국은 위축됐고,일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35분 일본의 스로인 패스를 조병국이 판단 미스로 처리하지 못한 게 센터링으로 연결되면서 상대 공격수 오쿠보에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슈팅을 허용,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마쓰이는 뒤에서 달려들던 조병국을 살짝 제치고 오른발 터닝슛을 날렸다.천만다행으로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도 후반 5분 조재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오른쪽을 맞고 퉁겨 나와 땅을 쳤다.2분 뒤에는 최성국의 패스를 받은 최태욱이 GK 가와시마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빗나갔다.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박용호·조재진의 잇단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고,김호곤 감독은 36분 조재진을 빼고 ‘정조국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obnbkt@
  • [열린세상] 자율적 정부개혁의 조건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나 지났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정부개혁이 이루어진 게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역대 정부의 경우 정권 교체 초기에는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 등 거창한 정부개혁을 시도하였다.그러나 임기 말에는 통·폐합된 부처가 원상으로 복귀하는 등 큰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현 정부도 최근 인사개혁과 지방분권의 로드맵을 내놓은 데 이어 행정개혁,전자정부,재정·세제개혁의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정부 출범 후 귀중한 4개월동안 한가롭게 로드맵이나 만들며 세월을 허송하였다는 비판도 있지만,성급하게 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보다는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개혁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1년 전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온 국민이 행복해 할 때 중심에 있었던 히딩크 감독도 초창기에는 대패를 거듭하여 “5대0”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하였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비난여론 속에서도 기본기를 갖춘 멀티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등 흔들림 없이 자신이 정한 훈련계획을 밀고 나갔다.히딩크 대표팀의 수비는 곧 안정되었지만 골도 넣지 못하는 게임은 몇 차례 계속됐다.대표팀의 골 결정력 빈곤에 대한 기자들의 추궁이 거세지자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선수로 나가 골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실제로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로드맵은 대통령 직속위원회가 만들었지만 각종 정부제도개혁을 실천하는 일은 결국 관료의 참여 아래 그들을 매개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참여정부는 과거 정권에서는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관료를 개혁의 동반자로 하여 자율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관료의 의식과 행태가 개혁의 주요 대상이므로 관료들은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가 되는 셈이다.이같이 과거 정권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타율-집권형의 패러다임으로부터 자율-분권형으로 개혁패러다임이 전환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타율 개혁에 익숙한 공직자들이 자율 개혁을 추진하려면 이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월드컵 대표팀의 선수들은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강화하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해야만 하였다.관료들의 기본기는 일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식과 헌신적인 자세이다.우리나라 공직자들은 치열한 경쟁시험을 거친 유능한 인재이지만,입직 후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 교육훈련과 보직관리는 매우 허술한 실정이다.자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경쟁시험뿐 아니라 인턴제와 개방형 임용제도 등 관료들의 선발방법을 다양화하고,선발 후에는 전문가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관료들의 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히딩크는 대표팀 멤버를 여러 차례 교체하였다.그 과정에서 히딩크는 명성,연고,파벌,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실력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고 배치하였다.자율개혁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관료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공직사회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공정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그들의 성과를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다.축구와 마찬가지로 정부도 팀플레이를 통하여 운영된다.그러므로 개인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팀에 대하여도 공정하게 평가하여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여야 한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정부혁신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장기적 비전 제시,관료들의 전문성과 내부경쟁을 기초로 하는 자율적인 실천 노력, 그리고 공정한 성과 평가와 보상을 통하여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교수 행정학
  • “프로야구선수 200여명에 ‘맞춤형 배트’ 만들어줘요”방망이 제작 목수 공금석 씨

    “2003년 7월 현재 프로야구 타격 10위안에 드는 선수 가운데 8명의 공통점은?” 국산 방망이인 ‘맥스’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일본에서 활약한 이종범(기아)도 맥스를 휘두르며 최다안타 2위를 달리고 있다.맥스는 국내산 방망이의 80%,외국산까지 포함하면 6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산 방망이가 득세하던 시장에 공금석(사진·41)씨가 들어온 지 4년만에 나온 성적표다.그는 3대째 목수 집안 출신이다.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여느 아이와는 다르게 끌질과 대패질을 놀이삼으며 자랐다. 그런 그가 야구 방망이를 만들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야구광이던 그가 지난 1999년에 TV를 보다가 방망이 대부분이 외국산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더욱이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온국민이 장롱속에 숨겨둔 금붙이를 내놓던 시기.목공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까지 상하는 일이었다. 당시 그는 대대로 물려받은 목공기술을 살려 88년에 나무상자를 만드는 승진산업을 설립해 상당한 돈을벌었다.잘 나가는 사업을 한쪽으로 밀어놓고 무조건 방망이를 깎기 시작했다.당연히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국산 방망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목공예를 하면서 나무를 다루는 데는 자신이 있었습니다.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매년 외국에 나가 직접 골랐습니다.” 그는 99년 맥스를 설립해 1년동안 1500여개의 배트를 깎으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야구 방망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국산 방망이를 보면 발로 걷어차버릴 정도로 푸대접을 했다. “내가 만든 방망이가 외국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 아닌지 회의가 들었습니다.선수들이 많이 찾는 일제 방망이인 미즈노와 사사키를 100자루 구입해 맥스상표를 붙여 프로선수들에게 시험을 해보았으나 전혀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하더군요.인지도의 문제일 뿐 성능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얻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일일이 우리 선수들의 체중과 손에 맞게 밸런스를 맞춰주는 노력도 기울였다.땀흘린 결과는 금방 나타났다.두산이맥스를 사용한 2001년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국산 방망이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순식간에 시장 점유율이 50%로 치솟았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항상 추구한다.처음에는 물푸레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었다.어느날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쓰는 방망이 재질이 단풍나무라는 것을 알게 됐다.당장 재질을 바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단풍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었고,반응은 선풍적이었다. 자동화 기계도 개발해 이종범 스타일을 입력하면 언제든지 그대로 깎을 수 있게 했다.그러나 최종 밸런스는 그만이 알고 있는 ‘노하우’로 직접 선수들의 특성에 맞춘다.현재 200여명의 선수에게 맞춤형 방망이를 만들어주고 있다.연간 생산량도 2만자루에 달한다. 그의 꿈은 방망이를 들고 세계로 나가는 것과,3대째 이어온 목공기술을 아들에게 전수하는 것. 이번 달부터 타이완에 공장을 세워 연간 1000자루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다.미국에서도 바이어가 오는 17일 쯤 방문할 예정이다. 아들 인식(22)씨는 대학을 휴학한 채 기술을 배우고 있지만 너무 힘들어 방황하고 있다.그는 피는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업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나무 부스러기를 뒤집어쓴 채 야구 방망이를 다듬는 그는 사업가라기보다는 영락없는 이 시대의 장인이다. 글·사진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
  • [임은주의 킥오프]여자축구 성장 놀랍다

    지금 필자는 8회째를 맞은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심판으로 참석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축구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 대회에서는 지난 16일 남북이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마주쳐 관심을 모았다. 이긴 팀은 일본과 경기를 하지만 진팀은 세계 최강의 강팀 중국과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양팀 모두 큰 부담감 속에 경기를 맞았다. 13년전인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당시 필자는 한국의 국가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다.그당시 북한과 만나 0-7로 대패를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물론 그 이후에도 남북은 16일 경기 이전까지 3번을 더 만났지만 번번이 패하곤 했다. 여자축구의 강호인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북한과의 경기는 우리선수들에게 충분히 부담이 됐다.경기전에도 북한 코칭스태프들을 만나면 월드컵을 같이 가자고 애교공세(?)까지 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칭스태프도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모두 긴장 상태였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벤치멤버를 내보낼 것이라는 우리생각과 달리 북한은 11명 모두 베스트로 선발을 짰다. 그러나 예상외로 우리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파이팅 넘치는 투지로 몰아붙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북한선수들의 당황스러움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선제골도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 터져 나왔다.북한선수들은 허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경기가 진행되며 공방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결국 90분 동안 쉴 틈 없이 골을 주고 받은 끝에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수비의 핵인 이명화 선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우리선수들의 투지는 눈물겨울 정도였다.대등하기보다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심판의 판단 미스로 두개의 퇴장이 더 나와야 하는 상황일 정도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렬했다. 경기후 북한쪽에서는 오늘 경기는 진거나 다름없다며 한탄했다.10명이 싸운 한국측에 겨우 비긴 것에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4강에 진출한 한국은 비록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나 아쉽게 1-3으로 패했지만 예전과 달리 향상된 실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 여자축구계는 한국의 선전에 모두 흥분돼 있다.매경기 이전보다 달라진 경기내용으로 그동안 북한·중국·일본으로 형성된 아시아 여자축구 강국의 혈통을 한국이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 일전에도 필자가 지적한 대로 모든 국민이 지난해 월드컵때처럼만 여자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면 남자보다 더 빠르게 세계 축구의 강호로 우뚝 설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임은주(축구 국제심판) rtiger2002@hotmail.com
  • K-리그 / 대전 “내친김에 선두까지”

    “1위 이름 한번 달아보자.”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이 마침내 선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개막 이후 단독 선두를 내달린 성남이 최근 3경기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주춤하는 새 대전은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비록 2위이긴 하지만 성남과 동률(승점 26)이고 득실차에서만 조금 못미쳐 선두 고지를 코앞에 둔 상태. 지난 2001년 6월 ‘반짝 선두’ 이후 2년 동안 하위권에 머무르며 올려다 보기만 한 자리기에 대전의 각오는 남다르다.더구나 18일 울산과의 경기가 펼쳐지는 곳은 대전월드컵경기장.올시즌 홈경기에서만 6연승을 올린 대전은 ‘안방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홈팬들에게 선두 점령의 감격을 선사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대전은 김은중에게 기대를 건다.김은중은 14일 수원전에서 자신이 만들어 낸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 한창 물오른 골감각을 뽐냈다.3경기 연속골로 시즌 6골을 기록,득점 선두 마그노(9골·전북)와의 차도 3골로 좁혔다. 같은 날 성남과 맞붙을 안양의 상승세도 대전의 기대를 더해준다.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린 안양이 성남을 잡아주면 선두 탈환은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셈. 그러나 상대는 울산.최근 6경기 무패(3승3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탄 데다 지난달 시즌 첫 대결에서 0-3으로 대패한 것이 부담이다.울산은 또 지난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브라질 용병 도도를 앞세워 야심만만하게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어 대전으로서는 18일 울산전이 선두 도약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은 7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같은 날 광주전에 출장한다.지난 주말 포항전에서 승수를 챙긴 전남은 ‘김남일 효과’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광주 역시 이동국을 앞세워 2연승을 노리고 있어 중위권 탈출을 위한 양팀의 경기는 이동국의 ‘창’과 김남일의 ‘방패’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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