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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의 강경 대외정책 변화오나

    이란의 강경 대외정책 변화오나

    이란 국민들이 서방 세계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18개월 강경 정책에 ‘노(No) 펀치’를 날렸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지방 의회와 국가지도자 운영위원회선거 최종 집계 결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 보수파가 대패한 것.2003년 2월 지방선거 이후 이어져온 보수파의 득세 정국을 전격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이란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6월 대선이후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는 발언과, 우라늄 농축 강행으로 유엔의 경제제재 상황에 놓인 이란의 현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번 선거결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지 못하고, 자유와 개방, 민주주의를 억압해온 것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1일 테헤란의 명문 아미르 카비르 대학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설하던 도중 발생한 대학생들의 시위는 수년간 진퇴를 거듭해온 이란의 민주화·개방 운동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서방 언론은 보고 있다. 21일 이란 내무부가 발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11만 3000명을 뽑는 지방 의회선거에서 강경파는 20%도 얻지 못했다. 특히 ‘정치 1번지’테헤란의 경우 15석 가운데,7석은 온건 보수파가,4석은 개혁파가 차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측 인물은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한명은 2005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알리 레자 다비르(무소속)가 대중적 인기를 업고 당선됐다. 대통령의 여동생은 겨우 8위로 당선권에 들었다. 원로 성직자 86명으로 구성된 국가지도자 운영위원회 선거에서도 반(反) 아마디네자드 정서는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에 패했던 친서방 개혁파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압도적 표차로, 아마디네자드가 미는 후보를 누르고 위원에 선출된 것. 이란은 지난 1941년 팔레비 국왕의 서구화 정책 도입 이후 개혁파·보수파, 온건 보수파와 강경 보수파간에 극심한 권력 투쟁을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3년간 권력 뒤편에 물러섰던 개혁파와 온건 보수파 즉,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인사들이 힘을 다시 얻게 됐다. 물론, 지방 선거의 경우 아마디네자드의 정책과 관련없는 지방 정책에 국한된 것이란 점에서 중앙차원의 정책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국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큰 부담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도 우라늄 핵개발과 관련한 유엔차원의 제재 움직임과 관련,“어떤 조치도 이란의 계획을 막지 못한다.”고 맞섰다.2008년 총선과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 아마디네자드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이 민심을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그라운드에 ‘히잡’

    녹색 그라운드에서 축구공 말고도 관중의 눈길을 붙들어맨 것은 3개의 하얀 히잡(헤드스카프)이었다. 4일(현지시간)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예선에서 강호 중국과 맞붙은 요르단 선수 가운데 3명이 히잡을 쓴 채 그라운드에 나왔다. 수비수 루바 아다위(22)와 수하 엘조게이르(22), 골키퍼 미스다 라무니에(23)는 히잡을 쓴 채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수비수는 맨살이 드러나지 않게 유니폼 밑에 긴 셔츠와 바지를 받쳐 입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중국 공격진이 올리는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히잡을 쓴 채 공을 머리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시야가 가려지는 데다 아무래도 히잡에 신경이 많이 간 탓도 있는 듯했다. 사실상 국제대회 데뷔전인 요르단은 중국의 한돤에게 4골을 허용하고 수비수 엘조게이르가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까지 헌납, 무려 0-12로 완패했다. 대회 홈페이지는 “그라운드 절반만 사용했다.”고 썼다. 요르단은 대회 개막 전인 지난달 30일 일본에 0-1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98년 방콕 대회 때 인도가 중국에 0-16으로 진 것과 태국이 북한에 0-15로 대패한 데 이어 대회 사상 세번째 최다점수차 패배. 이 대회 때 세계에서 이슬람 율법을 가장 엄격히 적용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체육장관이 출전한 40명의 남녀 선수에게 “절대 다리를 드러내지 말라.”며 긴 바지를 입으라고 지시한 것은 유명하다. 이사 알 투르크 요르단 감독은 “한마디로 소년과 거인의 싸움이었다.”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여자 축구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라고 말했다. 중동의 남자 축구는 강하지만 여자는 걸음마 단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는 이집트가 80위, 레바논이 123위에 올라 있고 요르단은 랭킹에도 없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달콤한 복수’

    연세대 선후배인 최희암(51) 감독과 유재학(43) 감독은 질긴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 둘은 90년 말부터 94년 초까지 감독과 코치로 연세대 전성시대를 연 ‘공동 주연’이다. 프로에서 둘은 엇갈렸다. 원년 대우증권(전자랜드의 전신) 코치로 뛰어든 유 감독은 8시즌 동안 5차례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대학무대를 평정하고 뒤늦게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02∼03시즌 모비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지만,03∼04시즌 중도 사퇴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최 감독이 사퇴를 재촉한 것이 유 감독의 전자랜드란 점.2003년 12월4일 전자랜드전에서 연장 역전패를 당하자 최 감독은 사퇴 의사를 굳혔다. 이후 유 감독은 승승장구했고,04∼05시즌 모비스에 스카우트됐다. 16일 부천체육관.06∼07시즌 두 번째로 유재학의 모비스와 최희암의 전자랜드가 만났다. 경기전 최희암 감독은 “모비스 양동근이 빠졌어도 우리한테는 어려워. 우린 100마력짜리 엔진으로 하는데 저쪽은 150∼200마력으로 달리니까.”라고 하소연했다. 커리어에서 한 수 아래인 전자랜드의 용병을 염두에 둔 것.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늘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아담 파라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로 37점 20리바운드를 합작,29점 20리바운드에 그친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크리스 버지스를 능가했다. 결국 전자랜드가 71-66으로 승리, 모비스전 3연패를 끊었다. 특히 전자랜드로선 1라운드에서 68-92 대패를 설욕해 더욱 달콤했다. 반면 모비스는 양동근의 대표팀 차출 이후 3연패에 빠져 시름을 더했다. 전자랜드가 67-58로 앞선 종료 4분여 전 우지원(18점·3점슛 4개)의 3점포 두 방과 버지스의 덩크슛이 거푸 터져 승부는 요동치는 듯했다. 뒷심부족으로 숱한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그러나 종료 1분여 전 조우현(12점)이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정선규(10점)가 16.6초전 자유투를 넣는 순간, 최 감독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우리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한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두 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100년 정당’을 표방했으나 정계개편을 공식선언해 사실상 해체를 눈 앞에 둔 열린우리당이 창당 3주년을 맞아 10일 내놓은 반성문이다. 또한 5·31지방선거 대패이후 비상체제로 구성된 ‘김근태 체제’의 한 축인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이 사의(서울신문 10일자 5면 보도)를 밝힐 정도의 참담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17대 국회에서 152석의 ‘여대야소’구도로 출발했으나,2년 반이 지난 현재 4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고, 이날 안병엽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139석으로 줄어든 집권여당이 됐다. 일부 사안에서 공조를 해 온 민주노동당의 9석을 합하더라도 과반수에 이르지 못한다. 다음주로 예정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부터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 기념식은 착찹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고 구논회 의원의 별세로 창당기념 등반대회도 취소한 터라 최소한의 흥겨움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현역의원 중 3분의1을 조금 웃도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창당주역으로 초대 당의장을 지낸 정동영 전 의장도 불참했다. 화환도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 한명숙 총리,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보낸 4개가 전부였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라며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남은 산봉우리를 넘어 창당정신을 실현하는 길로 함께 가자.”고 참석자를 애써 격려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우리는 냉정하게 돌아보며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개혁의 당위성에 집착해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고 개혁과 실용을 둘러싼 내부 논쟁에 너무 많은 열정을 소모해 오랫동안 우리를 지지한 분들을 떠나게 했다.”며 자성했다. 여당의 창당 기념식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 이날 여당의 창당 3주년에 대해 “100년 정당을 공언하고 출발한 정당이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간판을 바꿔달겠다고 하니 어디로 축하의 꽃다발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진정 축하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창당 3주년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코나미컵] 삼성 방망이 부활… “라뉴 기다려”

    |도쿄 박준석 특파원|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에서 중국대표팀을 13-1,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친 삼성 선동열 감독의 얼굴엔 기쁨보단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전부터 11일 타이완 라뉴전에 모든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선 감독으로선 중국전만큼 타선이 폭발해준다면 바랄 것이 없지만 라뉴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라뉴는 삼성이 전날 대패한 일본의 니혼햄에 1-2로 아깝게 역전패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LA 다저스에서 뛰던 4번타자 첸진펑이 요주의 인물이다. 다만 지난 9일 니혼햄전에서 단 3안타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날 장단 15안타를 터뜨려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선 감독은 “내일 라뉴전에서는 마운드를 총동원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아마도 3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js@seoul.co.kr
  • [코나미컵] 삼성, 니혼햄에 1-7 대패

    |도쿄 박준석특파원|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경기전 연습 때만 하더라도 중심타선인 양준혁과 심정수의 홈런성 타구가 연이어 폭발해 분위기를 띄웠다. 선동열 감독도 “외야까지 멀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멀지 않다.”면서 은근히 타선폭발을 기대했다. 그러나 경기에 돌입하자 ‘불방망이’는 ‘물방망이’로 변했다. 삼성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제2회 코나미컵 예선 1차전에서 일본대표 니혼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7로 완패했다. 삼성은 10일 중국국가대표팀과,11일에는 타이완대표 라뉴와 예선 2,3차전을 갖는다. 답답한 타선이 역시 문제였다. 니혼햄이 홈런 1개를 포함해 10개의 안타를 폭발시킨 데 견줘 삼성은 단 3개에 그쳤다. 특히 중심타선인 양준혁과 심정수는 번번이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성 벤치를 답답하게 했다. 타선이 맥을 추지 못하자 마운드도 함께 흔들렸다. 선발 임동규가 6회 상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버텼지만 이후 등판한 강영식, 권오준 등 계투진들이 난타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삼성이 자랑하는 마무리 오승환은 등판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반 1-5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7회 수비부터 진갑용, 박진만 등 주전 일부를 빼면서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1-1이던 5회 점수를 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1사 1,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이 모두 평범한 내야땅볼로 물러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44년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니혼햄의 집중력은 무서웠다.5회 위기를 넘긴 뒤 6회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면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선봉에는 한국계 선수들이 있었다.3번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2루타만 3개를 뽑아내며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특히 5-1로 앞선 9회에는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시켰다. 또다른 한국계 모리모토 히초리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대량득점의 포문을 여는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8회에는 자신의 홈런성 타구가 펜스 근처에서 잡혔지만 3루까지 전력질주해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타이완대표 라뉴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 2개 등 5타수 4안타를 폭발시킨 4번타자 첸진펑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국 국가대표를 12-2,8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pjs@seoul.co.kr ●패장 선동열 삼성 감독 선발 임동규가 한국에서와 별 차이 없이 잘 던졌다.5회 2사 2·3루 찬스에서 득점했다면 이기는 패턴으로 투수를 운용했겠지만,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패인이다. 방망이가 부진한 것은 우리 팀의 숙제다. 국 차이나스타스전과 타이완 라뉴 베어스전, 그리고 결승에서는 좋은 경기,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승장 트레이 힐만 니혼햄 감독 선수들에게 일본 대표로서의 자부심을 주지시켰다. 국제경기에서 거의 맞붙은 적이 없는 팀과 대결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오늘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넘치지 않았던 것이 도리어 도움이 됐다. 그런 상태가 경기를 하는 데는 좋다. 일본을 대표한다는 의식으로 플레이해 주기를 항상 주지시켰다. 이런 경기를 다시는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야구하라고 강조해왔었다. ■ “해설 힘드네” 이승엽 마이크 잡고 긴장 |도쿄 박준석특파원|‘에휴∼ 힘들어.´ 9일 열린 코나미컵 삼성-니혼햄 경기 텔레비전 객원해설을 맡은 이승엽(30·요미우리)이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검은 정장차림의 말끔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이승엽의 얼굴엔 경기에서 보여주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고 긴장감만이 가득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그라운드에서 실시한 방송 리허설도 세번 만에 간신히 통과했다. 야구는 달인의 경지에 올랐지만 마이크를 잡는 것은 ‘왕초보’. 중계시작을 알리면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 것이었지만 역시 서툴렀다. 리허설 도중 한국과 일본 사진기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자 이승엽의 목소리는 더욱 떨렸다. 선수로서 언론의 관심은 익숙해져 있지만 해설자로 카메라 세례를 받자 어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프로듀서로부터 “아나운서와 담당 해설자가 이야기하는 동안 딴청 피우지 말고 듣는 시늉을 하라.”는 핀잔(?)까지 받았다. 두 차례 연습 뒤 이승엽만 따로 한번 더 연습하자는 말에 이승엽은 “또 합니까?”라면서 힘든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이 임박하자 더욱 부담감이 커진 듯 좀처럼 중계석에 올라가려 하지 않았다.“빨리 중계석으로 올라가자.”는 방송 관계자의 몇 차례 종용에도 불구하고 삼성 덕아웃에서 옛 동료와 스승들과의 환담을 10여분 이어가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삼성 박흥식 코치는 “사투리 쓰지 말라.”면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요미우리와 4년 장기계약을 한 것과 관련,“1년밖에 뛰지 않았는 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대우를 해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pjs@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금융제재 풀려도 6자회담 ‘산넘어 산’

    북한이 지난해 11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계좌 폐쇄를 문제 삼은 이래 1년 만에 6자회담 무대 복귀를 선언했지만 갈 길은 멀고도 멀다.‘궁극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핵폐기 로드맵을 마련하는 데만도 엄청난 난관이 예상된다. 지난 1년 사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악화된 주변 정세라는 걸림돌이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각되는 사안은 BDA문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나온다고 했고, 북한은 6자회담에서 금융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복귀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관건은 북·미가 합의한 ‘실무그룹’에서의 논의 내용과 결과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치적 합의는 이뤄진 만큼 실무회의에서 BDA해법을 위한 기술적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수사가 종결된 계좌의 돈세탁 여부를 다룬 뒤 해제 여부를 중국측에 넘기고, 향후 돈세탁 재발방지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BDA내 묶인 북한 계좌는 50여개로, 북한자금은 2400만달러다. 미국과의 금융제재 논의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북한은 6자회담을 다시 거부할 수도 있다. BDA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핵실험 이후 북한을 조이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가 남는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북한이 핵폐기를 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된다는 강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는 만무해 보인다.“체제를 위협하는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협상을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 과정에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한국-중국과 미·일간 갈등도 예상되는 수순이다.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참관’ 자체를 벌써 문제삼고 나온 데 이어, 금강산 관광의 운영방식을 변경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단 한·미·일·중·러 등 5개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더라도, 핵보유국으로서 협상에 임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몸값 올리기 차원에서 북 핵실험이라는 도박을 감행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아래 군축회담을 주장하고, 지난번 4차 회담 이후 들고 나온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핵실험 이전의 상황 즉 9·19공동선언 이행 방안으로 바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는 미국 원칙에서 적어도 핵실험을 한 응분의 반성 및 재발방지를 위한 단계는 거쳐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베이징 합의는 제재에 목이 졸린 북한과 오는 7일 중간선거에서 대패 위기에 몰린 미국 양측의 불끄기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중간 선거가 끝난 다음에 미국은 다시 북한에 대해 느긋한 입장으로 제재를 통한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역시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급한 불을 끈 다음, 미·중, 한·미, 한·미·일 역학구도의 틈새 벌리기에 주력하며 시간끌기에 나설 공산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차범근 감독 “관우-지훈 활약 우승 견인”

    “경남FC의 슛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신(神)의 도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5일 경남을 2-0으로 꺾고 K-리그 후기리그 정상에 오른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오늘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정말 기분좋습니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전기리그에서도 바닥을 긴 탓에 서포터스 ‘그랑블루’의 퇴진 요구에 시달렸던 차 감독이기에 우승의 기쁨은 더욱 컸다.“전기리그 때 성적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강했지만 오히려 우승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긴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털어놓았다. 후기리그 우승으로 플레이오프(PO·단판제)를 홈에서 치르게 된 차 감독은 “FA컵 준결승(새달 8일) 등을 합쳐 일주일에 2경기씩 치러야 하는 힘든 일정인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겠다. 이싸빅이나 김진우 등 교체멤버들의 상태가 좋아 다행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기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드필드를 장악한 ‘이적생 듀오’ 이관우-백지훈의 공이 컸다. 차 감독은 “전기에서 잘 나가다가 부산에 대패를 당해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관우와 백지훈이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PO 상대로 유력한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이동국이 나오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포항 감독 역시 이동국 복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웨덴식 복지 패배 아닌 승리”

    “스웨덴식 복지 패배 아닌 승리”

    지난달 17일 스웨덴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하자, 한국에서는 유럽식 사민주의 복지모델이 드디어 파탄났다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그런데 정작 스웨덴을 공부한 학자들은 보수언론이 주도한 얄팍한 아전인수식 해석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기회에 스웨덴 모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요청에 ‘오해의 결이 워낙 두껍게 쌓여 있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조차 모르겠다.’(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다 안재흥 아주대 교수가 아예 ‘2006년 스웨덴 총선 결과의 해석-스웨덴 모델의 특성과 신정치의 아이러니’라는 글을 본지에 보내왔다. 이번 스웨덴 총선의 전말과 의미를 분석한 글이다. 안 교수는 서강대, 미시간대를 거쳐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유럽 사민주의를 연구한 정치학자다. ●스웨덴 총선결과는 ‘시장의 완패’ 환호성의 배경에는 ‘사민당 패배=스웨덴 모델의 패배=시장의 승리’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안 교수는 이번 총선결과가 외려 스웨덴 모델의 철저한 승리라 분석한다. 이번에 승리한 보수당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같은 부자당·친기업당의 단골 메뉴인 ‘감세안’을 들고 나왔다가 창당 이래 최대의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세안을 던져버리고 스웨덴 모델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끝에 승리했다. 보수당마저 스웨덴 모델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서야 집권할 수 있었으니 스웨덴 모델의 진정한 승리가 아니냐는 얘기다. 거꾸로 사민당의 패인은 실업과 복지같은 좌파적 이슈를 외면하고 ‘성장’,‘균형예산,‘물가안정’ 같은 우파 레퍼토리만 읊어댔다는 데 있다. ●사민당 패배는 복지개혁의 아이러니 안 교수는 이를 신정치, 즉 비난회피정치의 아이러니로 봤다. 세계화 시대 새로운 정치는 복지국가 개혁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는 총대를 누가 메느냐다. 복지혜택자들의 반발을 무릅써야 하는 위험은 크다. 이 비난을 피하는 데 사민당은 일단 유리하다. 최소한 ‘사민당이라면 엉뚱한 짓은 안 하겠지.’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게 바로 감세안처럼 급진적 처방을 내건 보수당이 대패하고 사민당이 계속 집권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게 이번 총선에서 역전됐다. 사민당은 1994년 재집권한 뒤 보편적 복지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지개혁을 진행하면서 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까지 이뤄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완전고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이런 성과만 강조하다 보니 신자유주의적으로 비쳐졌고,‘그래도 스웨덴 모델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보수당보다 더 반노동자적으로 인식된 것이다. ●‘극적인 전환’은 없다 그렇기에 안 교수는 ‘사민당의 우향우, 보수당의 좌향좌’ 현상이 이번 총선에서 두드러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극적인 전환’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스웨덴 정당사에서 이런 유연함은 언제나 있어왔다는 것이다.20세기 초 노조를 기반으로 집권한 사민당은 외려 “정치권력을 장악했으니 이제 민간기업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한걸음 물러선 뒤 법인세 감면, 임금억제 등 온갖 투자유인책을 마련했다. 동시에 우파인 자유당은 스웨덴 모델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유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임노동자기금’(이윤의 일부를 주식 형태로 노조에 줘 소유집중을 완화하자는 방안)을 제일 먼저 구상했던 정당이다. 스웨덴 총선에서 진정으로 배울 것은 현실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정당의 이런 모습이라는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설기현 ‘홀로 빛났다’

    부상과 겹겹이 쌓인 피로도 설기현(27·FC레딩)의 투혼을 막지 못했다. 팀의 0-4 대패 속에서도 그의 몸놀림은 빛났다. 설기현은 분명히 ‘레딩의 원동력’이었다. 설기현이 23일 마데스키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널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공격포인트는 올리진 못했지만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출전, 빠져서는 안될 팀의 기둥임을 증명했다.9번째 개근. 발목뼈에 멍이 들고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 그리고 국가대표 경기 뒤 추스르지 못한 피로감 속에서도 후반 31분 교체돼 나갈 때까지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이날 “레딩 선수 가운데 보기 드문 위협감을 보였다.”며 설기현에게 평점 7을 매겼다. 레딩의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 다음으로 높은 점수(6점)를 받은 선수도 제임스 하퍼 등 3명에 불과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설기현은 전반 24분 코너킥 뒤 흘러나온 공을 벌칙지역 왼쪽에서 정확하게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상대 수문장 옌스 레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후반 5분엔 아스널의 오른쪽 벌칙지역에서 올린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할 뻔했다. 문제는 적절한 몸관리와 체력 안배. 이날 아스널전에서의 활약은 빛났지만 향후 빡빡한 경기 일정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당장 26일 칼링컵 리버풀전과 28일 포츠머스전에 나서야 한다. 레딩의 주전 키슨과 컨베이, 머티가 부상 탓에 정상 출격이 힘든 데다 공격수 도일마저 부상 후유증으로 주저앉은 터라 설기현으로서는 안 나설 수도 없는 처지.‘고군분투’가 불가피한 설기현의 ‘부상 투혼’이 계속될지 주목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6 플레이오프] ‘노장 듀오’의 힘… 한화 1승 남았다

    한화 문동환(34)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회에만 5점(5자책)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팀은 4-11로 대패했고, 에이스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PO 3차전.5회까지 4-2로 앞서던 한화는 6회 현대에 동점을 허용했다.2사 이후지만 1·2루에 역전 주자가 나가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1차전의 악몽을 떠올릴 법도 했으나 김인식 감독은 주저않고 ‘오뚝이’ 문동환을 올렸다. 김인식 감독과 문동환의 인연은 2004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망가졌던 문동환은 ‘재활의 신’을 만나 다시 거듭났다. 지난해 10승(9패)을 챙기며 6년 만에 두 자리 승수로 부활한 데 이어 올시즌 16승(9패)을 거두며 에이스로 우뚝 선 것. 문동환은 역시 스승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김재박 현대 감독이 히든카드로 내세운 대타 강병식을 절묘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삼진으로 솎아낸 것.7회 현대의 1∼3번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문동환은 8회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1아웃을 잡은 뒤 정성훈의 직선 타구에 허벅지를 맞았지만, 고통을 참아내며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문동환은 이숭용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바통을 이어받은 구대성(37)이 현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통산 9세이브를 기록, 조웅천(SK)을 넘어 최다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결국 한화가 ‘노장 듀오’ 문동환-구대성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현대를 5-4로 눌렀다. 2승1패로 앞선 한화는 남은 두 경기 중 1승만 거둬도 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타석에선 이도형의 활약이 빛났다.KIA와 준PO에서 10타수 무안타(볼넷 1개 포함),PO 1·2차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던 이도형은 4-4로 맞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송신영의 커브를 노려 우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결승 솔로아치를 그려냈다.19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그를 믿고 기용해준 김인식 감독을 뿌듯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대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한화 김인식 감독 1점 이상은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든 순간이 많았다. 문동환은 경기 전부터 불펜으로 내보낼 생각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회만 좋지 않았을 뿐 오늘처럼 괜찮았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끝내고 싶지만 우리 선발이 송진우이기 때문에 불펜을 빨리 움직이려는 생각이다. 이도형에게는 공을 따라다니지 말라고 주문했다. ●패장 현대 김재박 감독 좋은 경기를 펼쳤다.4-4에서 이도형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아쉽다. 구대성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내일 경기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선발 캘러웨이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겠다. 송지만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 [NPB] ‘타이완 괴물’ 日상륙

    이승엽(30)이 뛰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최고 149㎞의 강속구를 뿌리는 타이완의 15세 투수 린이화를 영입해 화제다. 요미우리 계열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2일 ‘거인, 타이완 괴물투수 영입’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요미우리가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치열한 쟁탈전 끝에 계약에 성공했다고 전했다.1991년생인 린이화는 타이중 서운청소년야구팀 소속으로, 현지에서는 ‘제2의 왕치엔밍’으로 불리는 유망주다. 왕치엔밍은 타이완 출신의 뉴욕 양키스 2년차로, 올시즌 무려 17승(5패)을 챙긴 특급 선발이다. 린이화도 “왕치엔밍 선배를 넘어서고 싶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요미우리는 린이화의 잠재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3년간 20㎝나 성장해 현재 187㎝,79㎏의 당당한 체격. 요미우리는 현재 팀에서 맹활약하는 타이완 출신 왕치엔밍을 능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올 후반부터 선발진에 합류, 완봉승을 포함해 3승(방어율 0.55)을 달리고 있다.●이승엽 주니치전 3타수 무안타 한편 이날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 나선 이승엽은 볼넷 1개를 얻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시즌 40호 홈런과 150안타 돌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팀이 0-3으로 뒤진 4회 1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적시타로 홈을 밟아 시즌 92번째 득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타율도 .318(468타수 149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5안타의 빈타 속에 주니치에 2-10으로 대패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잡으러 와달라?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잡으러 와달라?

    제8보(106∼118) 흑은 하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가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지만 백106으로 흑 한점을 잡으면서 한집을 만들자 이미 잡힐 모양이 아니다. 흑107,109는 선전포고를 했던 앞선 돌들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공격하는 시늉을 한 수이다. 그러나 이미 허영호 5단은 백 대마의 삶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백110으로 들여다본 수는 흑에게 백 대마를 계속 잡으러 올 생각이면 이으라는 주문이다. 물론 이어주면 흑이 활용당한 꼴이다. 그래서 원성진 7단은 냉정을 찾고 흑111로 붙여서 하변 흑집을 최대한 크게 지켰다. 결과적으로 백110은 실착이었다. 이 수는 (참고도1) 백1에 두는 것이 정수였다. 만약 흑이 2부터 백 대마를 계속 잡으러 간다면 23까지 오히려 흑의 파탄이다. 하변 흑집이 크게 부서져서 이것은 흑이 대패이다. 따라서 흑은 (참고도2) 백1이면 흑2로 지키는 정도. 백3으로 살 때 흑4로 상변 백진을 삭감하는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것은 실전에 비해 하변 흑집이 좀더 줄어들었기 때문에 백이 약간이나마 우세하다. 백110의 실착으로 다시 불리해진 허5단은 백114부터 반격에 나선다. 그리고 백118이 허5단 회심의 일착이다. 그런데 다음 원7단의 응수가 허5단을 놀라게 만든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처녀선생님의 이 젊음 다하도록

    처녀선생님의 이 젊음 다하도록

    경기(京畿)도 용인(龍仁)군 포곡면 전대리.「앞고지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중학교가 있다. 교사 1명에 학생 22명. 이 중학교엔 월사금도 잡부금도 없다. 추첨제입학도, 입학찬조금도 없다. 교복•교모는 물론 교과서와「노트」도 없어 헌 책방을 뒤져야 한다. 졸업식 조차 없다. 오직 있다면 46개의 초롱한 눈동자들 뿐. 학생수 22명의 한국 최소 용인두메의 꿈, 생활(生活)학교 1백30여가구가 모여 사는「앞고지마을」에「포곡중등학원」이 생긴 것은 69년8월초순의 일. 교주이자 교장, 교사이자 사환인 처녀선생님 이옥자(李玉子•24•서울서대문(西大門)구 불광(佛光)동)양이 이 마을에 온지 1주일뒤의 일이다. 용인은 바로 김대건(金大建)신부의 고향. 김신부는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신부가 된 사람이다. 독실한「가톨릭」신자인 이양은 몸이 쇠약해 요양을 위해 이곳「앞고지마을」을 찾아왔다. 신도가 없어 폐쇄되어 있던 20평 남짓한 천주교 강당이 이양의 거처가 되었다. 「슬랙스」차림의 낯선 이 아가씨에게 호기심 많은 동네 소년•소녀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양도 처음엔 벗삼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1주일이 지나자 어느새 이양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80여명 가까이 되었다. 포곡면엔 중학교가 없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30리나 떨어져 있는 용인읍내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은 고작 20%가 될까말까한 실정. 한창 배워야 할 15~18세의 소년, 소녀들이 산으로 나무하러 올라가 북쪽하늘을 바라보며 무작정 상경(上京)의 꿈을 꾸기가 일쑤였다. 『걸핏하면「서울에 갈까 보다」였어요. 농촌아이들의 이런 도시병을 없애주는 것이 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래서 이양은 아이들과 의논, 버려져 있던 천주교 강당을 교실로 개조하는 작업에 나섰다. 요양하러「앞고지마을」왔던 이양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용인읍내로 책상을 만들 합판(合板)을 사러 나갔다. 「스파르타」식 개교 정신은 동심(童心)묶어 도시병(都市病) 몰아내 그동안 아이들은 집에 버려져 있던 토막나무들을 모아 자신들의 손으로 대패질을 하고 톱질을 했다. 제법 꼴을 갖춘 책상과 걸상이 마련되었다. 다음은 교과서 차례. 이양은 자신의 돈을 털어 내놓고 아이들에게도 각자 능력껏 교과서 구입비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10원도 좋고 20원도 좋았어요. 어떤 사내아이는 산에서 검불을 한짐 긁어다 30리 떨어진 읍내에 나가 팔아 50원을 마련해 왔어요.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었죠. 자신을 위한 일은 자신이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 의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였죠. 도시병과 함께 의타심도 없애야죠』 이런 처녀선생님의「스파르타」식 개교정신으로 처음 80여명에 이르던 지원자수가 22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양은 모은 돈을 들고 서울 동대문시장 헌 책방을 돌며 교과서를 사들였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양은 혼자서 하루 4과목씩 가르쳤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있어 한 과목은 영어(英語). 국민학교때 배우지 않은 과목이었기 때문. 4시간 수업이 끝나면 교실청소차례. 처음엔 사내아이들이 전부 내뺐다. 말인즉 『집안소제는 여자가 하는건데』였다. 그러나 이젠 22명이 5명씩 돌아가며 청소당번을 정하고 있다. 11월말 처음으로 실력고사를 쳤다. 이양은 이 실력고사에서 1등한 학생에겐 삽과 쇠스랑을, 2등에겐 삽과 쾡이, 3등에겐 괭이를 부상으로 주었다. “시집•장가도 내힘으로” 자립교육 실천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처녀 선생님은 훈시를 했다. 이 학교의 교훈은『유행가를 부르지 맙시다』-이미자(李美子)와 배호(裵湖)의 노래 대신 외국민요가「앞고지마을」의 유행가가 되어버렸다. 3개월여에 걸친 이양의 노력으로 마을주민들과 이웃마을의 뜻있는 이들이 이 학원을 돕기 시작했다. 서울서 농대(農大)를 나온 한 청년은 자진해 아이들에게 1주일에 두시간씩 농사법을 가르쳤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속성 재배법, 특약작물의 경제성등,「앞고지마을」서 몇대째 농사 지어 온 사람들도 모르는 새 지식을 가르쳤다. 그러자 주민들은 그간 부락민이 공동 경작해 오던 국유지중 2천평을 이 학원의 실습장으로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양은 이 곳에 실습장을 세우기 위해 한창 동분서주. 『작은 땅이지만 축산, 임산등 모든 농사법을 가르칠 생각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가꾼 이 곳의 수확은 50%는 그 학생 몫으로 저축해 두었다가 자립의 터전이 되게 하겠어요. 가령 돼지 한마리 키워 새끼 8마리를 낳으면 4마리는 키운 아이의 몫으로 하겠어요. 4~5년 지나 군대에 갔다 돌아오면 부모가 물려 준 땅이 없어도 장가 들고 자립할 수 있잖아요?』 졸업장 대신 이농을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밑천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 서독(西獨)유학도 다녀 왔는데 삶의 보람을 이곳서 느껴 69년 12월24일 저녁을 위해서 학생들은 학원개교이래 처음인 잔치를 준비. 떡국과 시루떡을 마련하여 영문을 모르고 있는 처녀선생님을 어리둥절하게 해줄 계획이었다. 「크리스마스•파티」를 위해 학생들은 한달전부터 등교때 매일 한 줌의 쌀을 모아 왔던 것. 시간이 나면 남학생들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해다 팔기도 했단다.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모으는 것은 반장네집에서 모았다고. 『24년동안에 요즈음 4개월이야 말로 사는 보람을 느낀다』는 이 24세의 갸륵한 처녀 선생님은 강원도 홍천(洪川)태생. 홍천서 여고를 졸업, 가족을 따라 서울로 올라 온 이양은 9남매의 여섯째로 64년 서독에 유학, 3년동안 사회사업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아가씨다.「앞고지마을」에 오기 전 약 6개월간 수원(水原) 성(聖)「빈센트」병원서「소시얼•워커」로 근무하기도. 『우선 가장 시급한게 문고의설치예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힐 책이 있어야죠?』 하면서 이양은 또 한번 서울 동대문시장을 다녀와야겠단다.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NPB] 이승엽 야쿠르트전 1안타 1득점

    [NPB] 이승엽 야쿠르트전 1안타 1득점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5경기째 짜릿한 손맛을 보지 못했다. 다만 시즌 130번째 안타를 터트려 아쉬움을 달랬다. 이승엽은 16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 1사 뒤 왼손 선발투수 이시이 가즈이사를 두들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3타수 1안타로 타율은 .322를 유지했고, 시즌 5번째 도루를 성공했다. 요미우리는 2-11로 대패했다. 한편 서재응(29·탬파베이)은 또 타선 불발로 4승 사냥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미국프로야구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7이닝 동안 10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호투했다.2003년 사이영상 수상자 로이 할리데이와의 선발 맞대결을 펼친 서재응은 역투를 펼쳤지만 2-2 동점이던 8회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3-4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승엽 30호 ‘쾅’

    [NPB] 승엽 30호 ‘쾅’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고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 첫날,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이 열린 도쿄돔은 4번타자 이승엽(30·요미우리)을 외치는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중반까지 0-2로 끌려가는 지리멸렬한 흐름을 확 뒤집어달라는 간절한 바람일 것. 6회 2아웃에 들어선 이승엽은 히로시마의 선발 우완투수 오다케 간과 피말리는 수싸움을 펼치며 볼카운트 1-3로 몰고 갔다.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오다케 역시 코너워크를 하며 어렵게 승부를 걸어왔다. 하지만 5구째 144㎞짜리 직구가 바깥쪽에 꽂히려는 순간, 이승엽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밀어친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좌중월 펜스를 훌쩍 넘겨 125m짜리 솔로홈런이 됐다. 이승엽이 90번째 경기에서 올시즌 일본야구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우뚝 섰다. 정확하게 3경기마다 1개꼴로 홈런을 양산한 셈.30홈런 가운데 안방인 도쿄돔에서만 17개의 대포를 터뜨려 홈팬의 심장박동을 더욱 긴박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5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올시즌 홈런왕 석권과 50홈런 달성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이승엽은 2-3으로 뒤진 8회말 4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다카하시 켄의 7구째 직구를 노려쳤다.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른 타구는 1루수를 넘겨 우익선상으로 흘렀고, 이승엽은 전력질주 뒤 과감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2루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아리아스의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라이언킹’ 이승엽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솔로홈런과 2루타 등 2안타 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30호로 센트럴리그 홈런부문 2위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와 격차를 8개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또한 한·일 개인통산 400홈런에 2개차로 접근했다. 타율은 .320에서 .326(3위)까지 치솟았고,65타점(4위)을 챙겨 ‘흑곰’ 타이론 우즈(69점·주니치)를 바짝 쫓았다. 이승엽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들어서도 고군분투를 거듭했지만, 요미우리 타선의 무기력증도 여전했다.6안타의 빈타 끝에 센트럴리그 4위 히로시마에 2-4로 무릎꿇은 것. 요미우리는 꼴찌 요코하마가 3위 야쿠르트에 1-10으로 대패한 덕분에 간신히 5위를 유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월드컵 亞예선 한국축구 호주에 0-4 대패

    한국이 ‘여자 박주영’ 박은선(서울시청)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호주에 완패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년 중국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 B조 첫 경기에서 개최국 호주에 0-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대회 4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고, 여자월드컵 2회 연속 본선 진출도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전반 30분 신순남(현대제철)의 자책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주전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마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대표팀 무단 이탈로 6개월 자격정지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박은선의 공백이 컸다. 한국은 강한 체력과 큰 신장을 앞세운 상대의 파상 공세에 눌려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전후반 내내 몰렸다. 몇 차례 골 찬스를 얻었지만 골결정력 부족으로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20일 태국과 2차전을 갖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8강 유럽·남미 ‘그들만의 황금비율’

    8강 유럽·남미 ‘그들만의 황금비율’

    ‘황금분할인가, 우연인가.’ 유럽 6개국, 남미 2개국으로 독일월드컵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28일 새벽 스페인-프랑스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16강전에서는 독일(A조)-아르헨티나(C), 잉글랜드(B)-포르투갈(D), 이탈리아(E)-우크라이나(H), 브라질(F)-프랑스(G)가 8강 티켓을 움켜쥐고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8개 각 조에서 한 팀씩 8강에 올랐다. 이를 두고 축구계 일각에서는 조 편성이 기가 막히게 잘됐다면서 ‘황금분할’을 들먹이기도 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우연’으로 일축하고 있다. 어쨌든 한·일월드컵에서 G조와 F조에서는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고,C조와 D조에서는 두 팀씩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평’해진 결과다. 공평해진 만큼 이변도 없었다.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곤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나라들이다.8개국 가운데 우승 전력이 없는 나라는 포르투갈(1966년 3위)과 우크라이나(본선 첫 진출)뿐이다. 한·일월드컵 8강 진출팀 가운데는 한국을 비롯해 세네갈 미국 터키 등 우승후보군에 포함돼 있지 않은 나라가 4개국에 이른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변이라면 우크라이나의 약진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0-4로 대패,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나머지 두 경기에서 선전하며 16강에 올랐다.16강에서도 스위스와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운도 따랐다. 조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오히려 상대하기 쉬운 스위스를 만난 것. 조 1위를 했다면 기력을 회복한 강호 프랑스와 맞붙을 뻔했다. 우크라이나는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 월드컵 첫 출전해 3위까지 오른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재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1954년 스위스월드컵 출전 박재승옹 응원메시지

    1954년 스위스월드컵 출전 박재승옹 응원메시지

    “90분 동안 사력을 다해 싸워라, 이겨라, 그것밖에 없지.” 우리나라가 참가한 첫 월드컵인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대표선수로 활약했던 박재승(83)옹.22일 독일월드컵 16강 티켓을 놓고 스위스와 치를 결전을 이틀 앞두고 손자뻘 되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옹은 팔순에 접어든 지가 한참이지만 선수시절의 강렬한 눈빛만큼은 여전했다. “최고의 선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다들 뛰어난 것 같아. 지금보다 좀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스위스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야.” 병상의 아내를 간호하느라 하루 24시간도 부족하지만 월드컵은 잠을 쪼개서 보고 있다. 토고전과 프랑스전도 의미 있었지만 스위스전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가 출전했던 월드컵 대회의 개최국이라는 의미 외에도 참혹한 전쟁의 포연이 멎은 이듬해 그곳에서 겪었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축구화나 유니폼도 넉넉지 않은 상태로 58시간 비행기를 타고 월드컵 개막 이틀 후 도착할 정도로 사정이 열악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그가 들려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 당시 선수들은 물론 협회 임원들조차 헝가리와 경기를 한 뒤 터키전도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헝가리에 0대9로 대패한 뒤 한국에 돌아가려고 준비하던 선수들은 뒤늦게 터키와 또 경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던 터키전. 역시 0대7 참패였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우리 선수들은 정말 좋은 조건에서 운동하고 있는 거지. 나보고 지금 뛰라면 아마 날아다닐 것 같아. 나한테 스위스는 참패의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후배들에게는 승리의 환호로 남길 바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거품론에 대해서는 “필드에서 죽기 살기로 뛰어본 사람은 운만 갖고는 4강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올해에는 홍명보처럼 노련미 있는 필드 속 사령관이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고 말했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World cup] 우크라 솁첸코, 튀니지전서도 득점포 가동할까

    [World cup] 우크라 솁첸코, 튀니지전서도 득점포 가동할까

    우크라이나의 ‘득점 기계’ 안드리 솁첸코(30·첼시)는 스페인전 대패로 망신을 당한 뒤 머리를 짧게 깎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임했다. 멋진 헤딩골로 월드컵 데뷔골의 감격을 맛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본선 첫 출전에 16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동유럽의 자부심’ 우크라이나와 ‘카르타고의 후예’ 튀니지가 23일 밤 11시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같은 조 스페인이 이미 16강에 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1무1패)는 스페인과 마지막 일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탈락 가능성이 높다.1승1패의 우크라이나는 이날 비겨도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반면 튀니지는 1무1패로 반드시 이겨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FIFA 랭킹은 튀니지(21위)가 높지만 전력은 우크라이나(45위)가 탄탄하다.“다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부활을 노래한 첸코의 ‘킬러 본능’에 눈길이 쏠린다. 멀티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내친김에 골든슈(득점왕)까지 욕심낼 만하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사우디전을 통해 ‘첸코의 원맨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한 단계 도약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막심 칼리니첸코(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킥이 돋보였다. 칼리니첸코는 사우디전 4골 가운데 1골 2어시스트를 책임졌다. 골도 안드리 루솔(23·드니프로), 세르히 레브로프(32·디나모 키예프), 첸코, 칼리니첸코가 나눠 가지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줬다. 로제 르메르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는 앞선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낚지 못했다. 이번에 참가한 아프리카 팀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 출전 경험(4회째)을 가지고 있다는 자존심을 살릴지 주목된다. 게다가 가나 외에는 추풍낙엽이 되는 바람에 검은 대륙의 명성도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사우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진 지아드 자지리(28·트루아) 등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브라질에서 귀화한 킬러 도스 산투스(27·툴루즈)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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