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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 때리는 그녀들’ vs ‘곡 때리는 전설들’… 집콕 지루함 날려요

    ‘골 때리는 그녀들’ vs ‘곡 때리는 전설들’… 집콕 지루함 날려요

    올해 설 특집 예능은 비대면 공연 프로그램과 스포츠 등 ‘집콕’에도 대리 만족을 주는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SBS는 11일 오후 6시, 12일 오후 5시 40분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을 방송한다. ‘불타는 청춘’의 여성 멤버들이 ‘FC 불나방’ 팀으로 축구에 도전한다. 어릴 적 꿈이 축구선수였다는 체대 출신 배우 박선영은 골을 넣을 때마다 평상, 밥솥, 식기세척기 등 상품 획득에 열을 올리고 신효범, 조하나, 강경헌, 송은영, 안혜경 등 평균 나이 48.6세 ‘언니들’이 축구장에서 맹활약한다. 상대팀도 쟁쟁하다. 모델로 구성된 ‘구척장신’은 송경아, 한혜진,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진아름이 뭉쳤고 이성미,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 신봉선, 오나미는 ‘개벤져스’로 합류했다, ‘국대패밀리’는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전미라, 차범근의 며느리인 배우 한채아와 김병지의 아내 김수연,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 정대세의 아내 명서현이 모인다. 2002월드컵의 영웅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는 각 팀 감독으로 나선다.12일 오후 8시 15분에는 가요계 전설 12팀이 SBS 음악쇼 ‘전설의 무대-레전드12’를 펼친다. 진행자 성시경, 변진섭, 백지영, 폴킴, 박미경, 김종국, 데이브레이크, 잔나비의 최정훈, 양희은, 김필, 김현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김광민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이 특별 협연을 준비했다.12일 밤 12시 5분 EBS ‘스페이스 공감’은 ‘초월’을 주제로 주현미가 무대에 오르다.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등 히트곡부터 지난해 발표한 정규 20집 수록곡까지 들려준다. 가수 김수찬과 주현미의 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임수연이 게스트로 훈훈한 듀엣 무대를 꾸민다.MBC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는 11~12일 오후 8시 10분 트로트 팬들을 찾아온다. 올스타 7팀(안성준, 김소연, 김재롱, 더블레스, 송민준, 김혜진, 김민건)과 단장 이지혜와 치타, 부단장 류지광, 노지훈, 김수찬, 요요미가 끼와 흥을 발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커리, 57점 넣고도 돈치치의 댈러스에 패배

    커리, 57점 넣고도 돈치치의 댈러스에 패배

    미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 3점슛 11개를 포함해 57점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팀은 대추격전 끝에 루카 돈치치가 버틴 댈러스 매버릭스에 무릎 꿇었다. 돈치치는 42점 11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했다. 댈러스는 7일 텍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34-132로 이겼다. 댈러스는 지난 5일 116-147 대패를 이틀 만에 설욕하며 뒤늦게 시즌 10승(14패)고지를 밟았다. 서부 콘퍼런스 14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골든스테이트는 12승11패를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 초반 5분 동안 몸이 덜 풀렸는지 앤드류 위긴스(22점)의 리버스 레이업을 제외하곤 야투가 기가 막히게 림을 외면했다. 그 사이 댈러스는 고르게 득점을 쌓아갔다. 특히 도리안 핀니-스미스(10점)와 돈치치의 3점포가 거푸 터지며 18-2까지 앞서 나갔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3점포에 상대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까지 곁들이는 4점짜리 플레이를 펼치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경기는 골든스테이트가 추격하면 댈러스가 달아나는 모양으로 전개됐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폭발적인 득점에 힘입어 3쿼터 후반 1점 차로 승부를 뒤집어 시소 게임을 펼쳤다. 커리는 85-86으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중거리 3점포를 터뜨린 뒤에는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막판 3점슛을 시도하며 상대 반칙을 이끌어낸 팀 하더웨이 주니어(11점)가 자유투 3개를 차곡차곡 꽂아넣은 데 이어 돈치치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고 다시 하더웨이 주니어의 3점포가 터지며 댈러스가 106-101로 앞서 3쿼터를 마무리 했다. 4쿼터 들어 돈치치가 드와이트 파웰(8점)의 앨리웁 레이업과 조쉬 리차드슨(17점)의 점프슛을 어시스트 한 데 이어 자신이 직접 3점포를 박아 넣으며 댈러스가 10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경기는 막판 다시 쫄깃해졌다. 경기 종료 44.5초 전 돈치치의 3점포에 힘입어 댈러스가 131-124로 달아나자 커리가 다시 힘을 쥐어짰다. 3점포에다가 상대 파울을 이끌어내는 레이업으로 경기 종료 28.6초를 앞두고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6.3초 전 돈치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막시 클레버(16점)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마지막 공격에서 커리의 슛이 림에 맞고 튕기자 데미안 리(2점)가 팁인을 성공시켰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게임스톱 공매도전 아직 안끝나…승리이끈 대장개미 “집사겠다”

    게임스톱 공매도전 아직 안끝나…승리이끈 대장개미 “집사겠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와의 전쟁’으로 화제를 모은 게임스톱 사태는 헤지펀드의 대패로 끝났으나 여전히 일부 공매도 세력이 버티기 중이다. 게임스톱 주식의 하락에 투자하며 대량 공매도를 했던한 일부 헤지펀드가 항복을 선언했지만,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는 29일(현지시간) 게임스톱 공매도 주식 총액이 112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액 기준으로 게임스톱은 미국에서 투자자들이 테슬라,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공매도한 주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과 소셜미디어로 결집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멜빈 캐피털과 시트론 리서치 등 몇몇 헤지펀드가 백기투항을 선언했으나, 공매도 세력 대부분은 굳건히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공매도란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가격이 떨어진 뒤 매수해서 갚는 방식의 투자 기법으로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한 달간 주가를 1700% 가까이 올리는 바람에 게임스톱 공매도에 투자한 세력은 올해 들어서만 총 197억 5000만달러(약 22조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냈다. 공매도 세력에 당한 경험이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도 개미들의 공매도전을 트위터로 응원했다. 특히 미국 개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식 거래 앱인 로빈후드는 비디오 게임 제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 게임스톱, 목욕용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인 베드배스&비욘드, 영화관 체인점을 운영하는 AMC엔터테인먼트의 주식 매수 기능을 아예 비활성화시켜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게임스톱, 베드배스&비욘드, AMC엔터테인먼트는 공매도가 많이 일어난 종목들이다. 한편 게임스톱 공매도전을 이끈 대장개미는 이번 주식투자로 번 돈으로 집을 사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두 살짜리 딸을 둔 유튜버이자 개인투자자 키스 질(34)은 지난 21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 온라인 거래계좌에 옵션과 주식, 현금을 모두 합쳐 3300만달러(약 370억원)를 보유한 현황을 월스트리트저널에 공개했다. 질은 게임스톱에 2019년 6월부터 투자했으며 당시 5달러 내외에 불과했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현재 325달러에 달한다. 질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자신은 저평가된 주식에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릿베츠’에선 이미 유명 인사인 질은 유튜브를 통해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전쟁을 주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쿼터 3점 폭격에 -15점된 경기 뒤집은 ‘마법의 작전타임’

    1쿼터 3점 폭격에 -15점된 경기 뒤집은 ‘마법의 작전타임’

    “쉽게 점수 많이 주면 어떻게 이겨? 괜찮아. 들어가서 해봐!”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여자프로농구 첫 경기가 아산 우리은행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우리은행은 1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15점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뒤집고 64-61로 승리하며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2·3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에 각각 31점 차, 25점 차로 대패를 당한 신한은행은 이날 철저히 달라진 모습으로 일찌감치 앞섰다. 1쿼터부터 7개나 외곽포가 폭발했고 자비 없는 3점슛에 우리은행은 정신을 못 차렸다. 1쿼터 종료는 28-16. 여자프로농구는 1쿼터부터 크게 앞서면 웬만해선 뒤집히지 않는 경기가 이어진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일찍 앞선 팀은 신나서 달아나고 밀린 팀은 따라가기 급급하다 쉽사리 무너지기 때문이다. 1쿼터 신바람을 낸 신한은행은 2쿼터가 시작되고 곧바로 한채진의 3점포로 31-16으로 달아났다. 주고받는 득점 속에 우리은행이 22-35로 뒤진 상황에서 위성우 감독의 ‘마법의 작전타임’이 소환됐다. 김소니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 위 감독은 “들어봐. 오늘 안 되는 날일 수 있는데 지금 뭐가 안되냐면 공을 잡으면 림을 안 봐. 자꾸 주려고만 해”라며 부드럽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했다. 작전 지시를 이어간 위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안 될 수도 있는 경기지만 해볼 수 있는 최소한은 해보자고 다독였다. 분위기가 처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작전타임의 결과는 어땠을까.박지현 미들슛 24-35. 김소니아 골밑 득점 26-35. 김소니아 다시 골밑 득점 28-35. 김소니아 또 다시 골밑 득점 30-35. 달아날 기회를 놓친 신한은행과 따라잡기 버거워보였던 점수 차를 따라잡은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을 거세게 압박했고 이날의 수훈선수 박혜진과 최은실의 3점포가 잇달아 나오며 2쿼터를 38-40로 마쳤다. 분위기를 탄 우리은행은 결국 3쿼터 종료 3분 59초를 남기고 47-46으로 역전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리드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한 번의 작전타임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경기는 왜 우리은행이 강팀인지를 보여줬다. 적장인 정상일 감독마저 “웬만한 팀 같으면 전반에 저러면 무너질텐데 역시 우리은행은 강팀”이라며 “인정한다. 오늘은 미련이 없다”며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위 감독은 “상대 3점에 깜짝 놀랐다”면서 “김정은이 없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주는 부분들을 잘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개막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4경기 연기… 위드 코로나 위기의 NBA

    개막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4경기 연기… 위드 코로나 위기의 NBA

    미국프로농구(NBA)의 위드(with) 코로나19가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진을 감수하고 진행하기로 했지만 중단 위기설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있다. NBA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댈러스 매버릭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대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13일 열리기로 한 보스턴 셀틱스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개막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벌써 네 경기가 코로나19로 미뤄졌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8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와 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면서 경기를 치를 최소 인원을 갖추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 진행형인 만큼 추가 타격도 있을 수 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땐 리그가 중단 또는 취소되거나 지난 시즌처럼 조기종료 후 버블 시즌2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최근 ESPN을 통해 “격리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확인된다면 시즌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NBA의 위드 코로나19 방침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진풍경도 만들어냈다. 세스 커리는 지난 8일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코트를 떠났다. 필라델피아 선수들도 긴급히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격리된 동료를 원정지에 놔두고 이별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선수들이 부분 격리된 구단들은 선수층이 없으면 없는 대로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전력 불균형은 눈에 보듯 뻔하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12일 열린 애틀랜타 호크스에 94-112로 대패를 당했다. 여름과 가을에 야구가 코로나19 시대 스포츠의 표본을 보여줬다면 겨울과 봄은 농구가 그 표본이 될 수 있다. NBA 사무국이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지만 최악의 상황도 감수해야 한다. NBA 사무국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13일 특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졌지만 통장 보니 이긴 기분, 잉글랜드 8부팀

    졌지만 통장 보니 이긴 기분, 잉글랜드 8부팀

    잉글랜드 8부리그 아마추어팀 마린FC가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꿈 같은 대결에서 대패했지만 창단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려 화제다. 마린FC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의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네 골을 내주며 0-5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승패가 경기의 전부는 아니었다. 배관공, 교사 등 ‘투잡’을 뛰는 선수가 포함된 아마추어팀과 EPL 우승을 다투는 팀의 대결은 킥오프 전부터 축구 팬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마린 구단은 코로나19로 관중이 입장하지 못하자 장당 10파운드(1만 5000원)짜리 ‘가상 티켓’을 선보였다. 경기장 벽에 이름을 붙여 주는 가상 티켓이었지만 무려 3만 697장이나 팔렸다. 인구 5만명에 불과한 크로스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구매가 이어졌다. 심지어 토트넘 팬까지 동참했다. 티켓 판매로 약 30만 파운드(4억 4500만원)의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마린 구단은 TV중계권료, 팬 모금액까지 합쳐 35만 파운드(5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해리 케인은 명단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벤치를 지키는 등 토트넘 최고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비지 않았지만 마린 구단 팬은 경기장과 다닥다닥 붙은 각자 집 정원이나 지붕 등에서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경기를 지켜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똑똑 우리말] 동장군/오명숙 어문부장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삼한사온’이란 말이 그립기까지 하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는다”는 속담처럼 소한(5일) 추위가 예사롭지 않다. 이 같은 추위를 두고 흔히 ‘동장군’이 찾아왔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익숙한 말이긴 한데 왜 하필 추위를 장군에 비유했는지 궁금하다. 동장군은 혹독한 추위를 의인화한 것으로 겨울철 주기적으로 남하하는 시베리아 한기단을 말한다. 이 동장군이라는 말을 우리 속담이나 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 나폴레옹1세가 러시아로 쳐들어간 사건에서 유래된 말이다. 1812년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1세는 예상치 못했던 매서운 추위에 수많은 희생자만 남긴 채 대패하게 된다. 승승장구하며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은 이 전쟁에서 패퇴하면서 결국 몰락하게 된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이 ‘추위 장군을 뜻하는 제너럴 프로스트(general frost) 덕에 열세에 놓였던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표현했다. 동장군이란 명칭이 등장한 건 일본에서다. 일본 작가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번역할 때 ‘제너럴 프로스트’를 한자어로 ‘冬將軍’, 즉 ‘후유쇼군’이라고 표현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오늘날 혹독한 추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말에서 ‘동장군’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최초의 사례는 1948년 10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다. oms30@seoul.co.kr
  • 출장 정지 산틸리 감독 오늘은 스카이박스석에서 관전

    출장 정지 산틸리 감독 오늘은 스카이박스석에서 관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세트 퇴장 조치로 감독석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세트 15:13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거친 항의로 ‘레드카드’ 벌칙을 받았다. 산틸리 감독은 같은 세트 24:23에서 주심의 판정이 나오기 전 격한 항의로 ‘세트 퇴장’을 받았다. 첫 번째 항의는 해당 경기에서 세터 한선수가 오버 네트 판정을 받자 나왔다. 오버 네트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산틸리 감독은 네트 터치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판독 결과 네트 터치가 아니었다. 산틸리 감독은 비디오를 지켜본 뒤 해당 상황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이 남은 상황에서 두 번째 장면이 나왔다. 산틸리 감독은 주심의 최종 판정이 나오기 전 선심의 아웃 판정에 반응했다. 주심은 시간을 조금 지체한 뒤 대한항공의 득점을 인정한 뒤 산틸리 감독에게 세트 퇴장을 명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는 징계 및 제재금, 반칙금 부과기준 제5조 1항 불법행위로 인한 제재 규정에 따라 1경기 출장 정지와 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징계가 이날 경기에 적용돼 산틸리 감독은 배구 코트로 들어올 수 없었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현대패키탈과의 경기 전후 인터뷰는 장관균 코치가 대신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 참석한 장 코치는 산틸리 감독이 선수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래서 우승후보 ‘각성한 KB에겐 적수가 없다’

    이래서 우승후보 ‘각성한 KB에겐 적수가 없다’

    우승 후보 청주 KB가 독기를 품고 1강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KB는 지난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0-62로 승리했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두 번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KB는 강아정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음에도 일찌감치 앞서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마저 “KB 선수들의 눈이 살아 있었다. ‘못 이기겠구나’ 느낀 것이 게임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KB의 집중력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4일 맞대결에서 KB는 우리은행에 63-83으로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선수들에게 자극이자 충격이 된 경기였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6.6점으로 득점 전체 1위인 KB가 70점 이하 경기를 펼친 것은 세 번이다. 그 세 번 모두 상대가 우리은행이다. KB는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2승4패로 밀렸고 결국 우리은행에 1.5경기 뒤진 채 1위를 내줬던 아픔도 있다. 그러나 KB는 자신들이 집중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를 보여 줬다. 최근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KB가 독기를 품고 나오면 아무도 못 이긴다”는 말을 했다. KB의 전력을 높게 평가한 말이지만 뒤집어 보면 압도적인 전력을 갖고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KB의 단점이 드러나는 말이기도 하다. 정 감독의 말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이날 29득점 20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박지수는 “우리가 마음먹고 나오면 힘들다는 정상일 감독님의 말이 생각났다”며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밀려 2등을 했는데 오늘은 정말 다음 게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18득점으로 활약한 김민정도 “전쟁이라 생각하고 몸싸움을 안 피하고 열심히 하려 했다”며 남달랐던 마음가짐을 보여 줬다. KB는 박지수에게 볼이 투입됐을 때 다른 선수의 움직임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KB가 우리은행전에서 뿜어낸 독기를 통해 박지수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무시무시하다는 걸 보여 주면서 1강 도약을 위한 분위기를 다지게 됐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으면 랜드마크… ’울산 지웰시티몰’ 이달 분양

    지으면 랜드마크… ’울산 지웰시티몰’ 이달 분양

    울산 동구에 새로운 상권지도가 그려질 예정이다. 지역의 랜드마크 상업시설을 잇따라 성공분양으로 이끌었던 ㈜신영이 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에 랜드마크 상업시설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은 12월 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에서 울산 지웰시티 자이 1,2단지 내 상업시설 ‘울산 지웰시티몰’을 분양한다. ‘울산 지웰시티몰’은 지반층 5층~ 지상 1층, 연면적 1만 6,061㎡, 총 152실(1단지 69실, 2단지 83실)로 구성된다. ㈜신영이 지금까지 청주, 천안, 아산, 인천 등의 지역에서 공급했던 ‘지웰시티몰’은 모두 지역의 랜드마크 상업시설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청주 대농지구의 ‘청주 지웰시티’ 복합개발(MXD) 프로젝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지웰시티몰’은 쇼핑, 생활, 교육, 문화, 외식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MD구성과 함께 세련된 외관으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지웰시티몰’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신영만의 차별화된 설계와 다양한 MD 구성, 여기에 연이은 성공에 따른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객들의 가시성과 접근성을 위해 수백미터에 달하는 특색있는 스트리트형 설계를 적용하고, 안심임대프로그램과 상권 활성을 위한 맞춤형 MD 구성 등으로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주와 천안, 인천 등의 지역에서 성공적인 분양으로 상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신영이 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에서 ‘지웰시티몰’ 공급에 나선다. 울산 지웰시티몰은 풍부한 배후수요 및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우선 30년만에 공급되는 울산 최대 규모의 ‘울산 지웰시티 자이 1,2단지’ 2,687가구를 고정수요로 확보할 수 있고, 반경 약 500m 이내에 서부성원상떼빌, 서부현대패밀리, 현대패밀리명덕 등 1만 2,000여 가구에 이르는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여기에 지웰시티몰 맞은 편으로 현대중공업이 있어 근로자 및 협력업체 직원 등 직장인 수요도 약 10만명에 달한다. 또한 서측 약 500m 거리에 서부초, 현대중, 현대고, 울산 동부도서관 등의 교육시설과 현대스포츠클럽하우스도 있어 학생수요는 물론 여가생활을 즐기는 일반인 수요 확보도 가능하다. 상권활성화를 위해 설계에도 신경을 썼다. 1단지와 2단지를 연결하는 약 800m에 달하는 v라인 스트리트 설계로 가시성과 접근성을 더욱 높였으며, 단차를 활용한 상업시설 배치로 도로에서 지반층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입지를 고려한 조닝별 MD구성을 통해 앵커테넌트도 도입할 계획이다. A, B동에는 초기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금융, 프렌차이즈, 병의원, 전시판매업종 등을, C, D동에는 단지 거주민과 인접 단지 주민의 접근성을 고려한 생활밀착형 근린생활시설 및 학원시설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E, F동에는 생활 밀착형 근린생활시설 및 프랜차이즈 F&B 등을 도입해 상가 전체의 활성화는 물론 상가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30년만에 울산에서 공급되는 최대 규모 단지 내 상업시설인 만큼 몰(mall) 수준의 MD구성을 통해 주변 거주자들의 편의성 증대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며 “그 동안 청주 대농, 천안 불당, 아산 탕정, 인천 등의 지역에서 선보였던 지웰시티몰이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성공 노하우를 살려 상가의 가치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송전 대패 ‘사면초가’ 트럼프, 특검 정국 가나

    소송전 대패 ‘사면초가’ 트럼프, 특검 정국 가나

    정치성금 모금 이유 ‘소송’에서 ‘바이든 차남 수사’로텍사스주 소송 연방대법원 기각에 사실상 희망 없어바이든 차남 수사·부정선거 수사할 특검 임명 전망 트럼프 진영의 마지막 소송 기회로 평가됐던 텍사스주의 4개 경합주 ‘개표결과 무효 소송’마저 연방대법원이 기각하자 트럼프 측이 특별검사 임명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캠프 측은 지지 성금 모금 이유를 ‘소송전 비용’에서 연방정부의 ‘헌터 바이든 수사’로 바꿨고, 지지세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설문조사 및 집회 등을 진행했다. 트럼프 캠프는 11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정치 성금을 요청하는 메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아픈 손가락’인 차남 헌터가 세금 문제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가 줄곧 의심했던 것(헌터가 중국과 부패한 사업을 했다)을 확인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이를) 거짓말이라고 일축했고, 언론은 무시했으며, 법무부는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했다”며 법무부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트위터에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헌터에 대한 연방검찰의 수사 착수를 알고도 대선 기간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면 당장 해임해야 한다’는 글을 리트윗하고 “대실망!”이라고 적었다. 또 메일에는 가짜뉴스와 민주당에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며 기부금을 보내라는 요청도 포함했다. 소송전이 별 효과없이 사실상 막을 내리자 헌터를 공격하는 한편 특검을 임명해 불법선거를 조사하는 식으로 불리한 형국을 돌파해 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송이 잇따라 실패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특검을 맡을 인물을 물색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송전 패배 이후 지지세 이탈을 막으려는 듯한 움직임도 보였다.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대선 사기를 주장하고, “4년 더”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트럼프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미국인들이 바이든을 불법 대통령으로 믿는데 그에 의해 미국이 운영되기를 원하냐’며 여론조사를 진행했다.텍사스주가 지난 8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개 경합주의 소송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며 낸 소송을 대법원이 11일 기각한 결정을 미 언론들은 트럼프 측의 ‘치명타’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큰 소송’이라며 직접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청원까지 냈고 17개 공화당 주가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절대적 보수 우위로 만들어 놓은 대법관들에게 ‘용기를 내라’며 메시지까지 보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세간의 예상과 매한가지로 텍사스주가 다른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 위스콘신 연방지법도 12일 트럼프 측이 우편투표 절차가 불법이라며 낸 소송을 기각했다. 판사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투표에 기반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가 연방법을 이용해 주 전체 선거 결과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전 패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혜도 용기도 없다”는 트윗을 올려 대법원을 비난했고 그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뉴스맥스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주 별로 선거인단을 확정했고, 오는 14일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되며,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이 결과를 인증하는 동시에 승자를 확정한다. 1월 20일에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꿈은 이루어진다”…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자프로축구 선수 탄생

    [월드피플+] “꿈은 이루어진다”…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자프로축구 선수 탄생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아르헨티나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자프로축구선수가 탄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축구선수 마라 고메스(23, 비야 산카를로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여자축구 1부 리그 경기에 공식 출전했다. 데뷔전을 치른 뒤 가진 인터뷰에서 고메스는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제야 믿게 됐다"면서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무제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여자축구 1부 리그는 지난달 30일 공식 개막했다. 2020~2021시즌 2주차를 맞아 고메스가 소속된 클럽 비야 산카를로스는 라누스를 상대로 홈경기를 벌였다. 등번호 7번을 달고 출장한 고메스는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은 1대7로 대패했다.하지만 축구계의 시선은 경기보다 데뷔한 고메스에 쏠렸다. 원정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라누스는 여자축구 1부 리그에 데뷔한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 고메스에게 등번호 10번이 찍힌 유니폼을 특별 제작해 선물했다. 고메스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 깜짝 놀랐다"면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실감한 것 같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15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고메스는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로부터 여자축구리그에 데뷔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선수등록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지난달 30일 열린 시즌 첫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여자선수로 등록을 완료하기까진 난관이 많았다. 생물학적으로 남자인 그가 여자선수로 뛰어도 되는가를 놓고 축구계에선 갑론을박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데뷔의 길을 열어주기로 한 데는 2012년 제정된 성정체성에 대한 아르헨티나 연방법이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성정체성에 대한 아르헨티나 연방법에는 생물학적 성을 떠나 개인이 선택한 성정체성을 인정해야 하며, 이로 인한 불이익이 있어선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이 법을 근거로 고메스에게 여자선수 자격을 인정했지만 정기적으로 테스토스테론(남성 성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고메스는 매 시즌 개막 직전과 중간에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는 "공정을 보장하기 위해 협회가 제시한 조건"이라면서 "전혀 기분 나쁜 일이 아니라 흔쾌히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고메스는 "트랜스젠더가 여자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 건 개인의 경사일 뿐 아니라 사회적 사건이라고 본다"면서 "성소수자 사회가 또 하나의 큰 진전을 기록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깊은 절망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깊은 절망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루이 16세가 처형되자 이웃 왕정국가들은 이 방자한 공화국 프랑스를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앞장섰으나 나폴레옹 군대에 납작하게 패했다. 오스트리아는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대패하고 굴욕적인 평화조약에 서명했다. 프로이센은 더욱 한심한 처지에 놓였다. 왕실은 북쪽으로 쫓겨가고 나폴레옹 군대는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해 베를린에서 개선 행진을 벌였다. 귀족에게 눌려 살던 중산층에게 전쟁은 기회가 됐다. 왕들은 패전의 충격을 딛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사회개혁을 단행했다. 근대적 법을 제정하고, 경제활동의 자유를 보장했으며, 근대적 교육제도를 출범시켰다. 사회개혁은 중산층의 위상을 높아지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쫓겨나자 유럽은 재빨리 이전 상태로 회귀했다. 독일 낭만주의는 이렇게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태어났다. 나은 세상을 기대했던 지식인과 예술가들은 격랑이 가라앉고 복고와 반동의 시대가 도래하자 실망했다. 이들은 소시민적 생활에 파묻혀 관념을 좇으면서 쓰라린 현실을 잊으려 했다. 프리드리히는 당대의 절망적이고 억눌린 분위기를 표현해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떠올랐다. 때로는 고요한 경건함으로, 때로는 몰아치는 거친 힘으로 다가오는 그의 그림은 하찮다고 무시되던 풍경화에 위엄을 부여했다. ‘바닷가의 수도사’는 이렇다 할 형태도 없고 색채도 단조로워서 거의 추상화처럼 보일 지경이다. 땅, 바다, 하늘을 가르는 수평선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들여다보면 화면 아래 좁은 띠 같은 모래 언덕 위에 서 있는 한 수도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광막한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검푸른 바다는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흐린 하늘과 맞닿아 있다. 낮게 드리운 먹구름은 위로 갈수록 조금씩 옅어지다가 마침내 훤하게 열린 푸른 하늘로 이어진다. 그것을 희망이라 해도 좋을까? 지표 삼을 지형도 없는 심연 같은 공간, 밤인지 낮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부유하는 작고 외로운 존재, 인간. 미술평론가
  • ‘꼬맹이?’ 아니면 ‘깜둥씨?’ 어떤 뜻으로 썼길래…카바니 ‘네그리토’ 인종차별 논란

    ‘꼬맹이?’ 아니면 ‘깜둥씨?’ 어떤 뜻으로 썼길래…카바니 ‘네그리토’ 인종차별 논란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가 어떤 뜻이길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루과이 출신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33)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카바니의 인종차별 여부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카바니는 지난 29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뒤 SNS에서 한 팬의 메시지에 답하면서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표현을 썼다. 카바니는 이 표현이 우루과이에서 널리 쓰인다고 해명했지만, 유럽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가 다분하다고 여겨진다. 가디언에 따르면 FA 조사 결과 인종차별 행위가 인정된다면 카바니는 규정상 최소 3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된다. 같은 국적의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 2011년 리버풀에서 뛸 당시 수아레스는 맨유의 세네갈 출신 파트리스 에브라를 상대로 ‘네그리토’라고 불렀다가 8경기 출전정지에 4만 파운드(약 6000만원)의 벌금까지 내야 했다. 모처럼 부진을 턴 듯 했던 맨유는 다시 악재를 만났다. 시즌 초반 토트넘에 1-6 대패를 당했고, 하위권의 아스널에는 0-1로 졌지만 최근 3경기에서 잇달이 이겨 상승세를 탔는데, 두 경기에서 3골을 넣은 카바니의 역할이 컸다. 특히 사우샘프턴전에서는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0-2로 뒤지던 후반전 추격골 도움과 동점골, 역전골을 혼자 몰아쳤다.맨유는 홈페이지에 카바니의 사과문과 구단 성명을 올려 봉합에 나섰다. 카바니는 사과문에서 “인종차별에 완전히 반대하며 내가 적은 문제의 글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곧바로 지웠다”면서 “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제의 글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쓴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네그리토’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주로 동남아시아계 흑인을 지칭하지만 스페인어권의 국가에서는 종종 작은 남자아이를 부르는 애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 ‘감사’라는 뜻의 그라시아스 뒤에 나오면 별 의미 없이 앞의 단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카바니가 SNS에서 만난 팬이 나이가 적은 남자 학생 혹은 아이였다면, “그렇게 말을 하니, 매우 고맙다” 혹은 “고맙다 꼬맹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가 쓴 글과 수아레스가 세네갈 출신의 에브라를 앞에 두고 내뱉은 말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맨유는 성명에서 “카바니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 글을 쓰지 않은 것이 명백하며, 문제가 되자마자 삭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오감으로 느끼는 숲속 힐링체험

    가을로 물든 숲속, 눈으로 나무를 보고 손으로 나무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도봉구 도봉산 목재문화체험장과 초안산 목재문화체험장입니다. 노란 낙엽길 따라 도봉산 자락을 따라가다 보면 산 입구에 붉은 벽돌의 도봉산 목재문화체험장이 나옵니다. 교실만한 체험장에는 구멍을 뚫는 드릴프레스, 나무를 재단하는 테이블소, 스크롤소, 대패 등 목공소 부럽지 않은 다양한 전문 도구가 있습니다. 퉁탕퉁탕, 드르륵, 사각사각,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주변은 보이지 않고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됩니다. 체험장에서는 유아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목재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트 문패, 모형 자동차, 필통, 미니공구함, 원형의자 등 다양한 목공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지요. 초안산 목재문화체험장은 목공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목공 전문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자도 직접 목재를 잘라 만들고 설계부터 계획까지 혼자서 오롯이 완성할 수 있도록 배웁니다. 좌탁, 서랍장 등 가구도 하나하나 연구해서 만들지요. 평일 이곳에는 목수가 된 학생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전문 재료들과 작업대가 준비돼 있어 학교에서 하기 힘든 복잡한 목재 체험도 하기 안성맞춤이지요. 신청은 네이버 카페 ‘도봉구희망목재문화체험장’에 가입해 원하는 날짜를 고르면 됩니다. 7000원이면 나만의 나무의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집콕 생활로 쌓인 답답한 마음을 목공과 함께 푸는 건 어떨까요?
  • ‘토레스 해트트릭’ 돛 단 무적함대, 전차군단에 89년 만의 6골 차 패배 굴욕 안겨

    ‘토레스 해트트릭’ 돛 단 무적함대, 전차군단에 89년 만의 6골 차 패배 굴욕 안겨

    ‘무적 함대’ 스페인이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의 해트트릭을 타고 ‘전차 군단’ 독일을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4강에 올랐다.스페인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4조 최종 6차전 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6-0 대승을 신고했다. 스페인은 3승2무1패(승점 11점)를 기록하며 2승3무1패(9점)의 독일을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라 대회 4강에 합류했다. 이 대회는 각 조 1위가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다. 독일은 1931년 오스트리아와의 친선전 0-6 패배 이후 89년 만에 6골 차로 지는 굴욕을 당했다. 스페인은 전반 17분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33분 토레스, 38분 로드리고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시티)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앞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후반 들어서는 토레스가 두 골을 추가해 스페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독일 전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44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대미를 장식했다. 독일은 후반 36분 세르쥬 나브리(바이에른 뮌헨)의 골대 강타가 유일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96번째 A매치 출전으로 독일 역대 골키퍼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대패로 빛이 바랬다.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은 3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3-2로 역전승하며 조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2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며 A매치 통산 102골에서 제자리 걸음 했다. 앞서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4강에 선착한 프랑스는 올리비에 지루(첼시)의 멀티골을 앞세워 스웨덴을 4-2로 꺾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광화문에 울려퍼진 7개유파 9인9색 명창의 “판소리 정수”

    광화문에 울려퍼진 7개유파 9인9색 명창의 “판소리 정수”

    119년 전통의 한국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한 제50회 판소리유파대제전이 지난 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홀에서 온라인 동영상으로 열렸다. 한국판소리보존회는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 사회로 진행된 유파대제전에서 김일구·박계향·임영이·박양순·전정민·왕기석·송재영·염경애·원진주 명창 등 9명이 출연해 인생의 희노애락을 열창했다고 15일 밝혔다. 함수연 등 7명 명창의 흥겨운 남도새타령 공연으로 시작된 유파대제전은 원진주 등 7명 명창의 남도뱃노래로 이어졌다. 장순향의 살풀이춤에 이어 KBS2 불후의명곡에 참가했던 윤충일 명창이 각설이 특별출연을 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2시간 동안 판소리유파대제전 반백년의 역사를 장식했다. 또 판소리대중화에 공이 큰 김명곤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트롯가수 송가인이 공로상을 수상했다.현재 이날 공연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2만 1500여명으로 우리 전통소리에 국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판소리유파 대제전은 7개유파의 소리를 9명 명창이 저마다의 특색있는 소리로 무대를 꾸몄다. 판소리 유파는 학자들의 분류에 따라 25개 바디가 있다. 바디란 명창이 스승의 뿌리를 이어받으면서 독자적인 창법으로 완성한 명창 고유의 소리를 말한다. 동초제 5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을 비롯해 강산제 3바탕(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미산제 2바탕(박초월의 흥보가, 수궁가), 동편제 4바탕(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강도근제 2바탕(이난초의 춘향가, 흥보가), 박동실의 심청가, 박동진의 5바탕(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역사가 3바탕(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판소리는 악보로 전해지는 음악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스승에 따라 소리와 유파가 달라진다”면서 “명창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문화재이며 우리나라 판소리의 유산이다. 이번 판소리유파 대제전을 통해 판소리 맥을 보존·발전시키고 판소리 홍보를 위해 올해 공연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게 됐다”고 밝혔다. 원진주 명창의 박봉술제 적벽가 ‘새타령’을 첫 공연으로 본격적인 유파발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산천은 험준하고 수목은 총잡헌디 만학에 눈쌓이고 천봉에 바람칠제~’로 시작하는 새타령은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대패한 뒤 도망가는 장면을 슬프게 표현했다.박양순 명창은 심청가 ‘배는고파’(강산제) 대목을 불렀다. 심봉사가 한양 맹인 잔치에 올라갈 때 동행하던 황봉자와 뺑덕어미는 도망가고 혼자 쓸쓸이 한양으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이어 부른 임영이 명창의 홍보가 ‘놀보, 흥보집 찾아오는 대목’(한농선제)은 흥보가 부자돼서 잘산다는 소문을 듣고 놀보가 흥보 재산을 뺏을 요량으로 동생 흥보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송재영 명창의 춘향가 ‘어사출또’ 대목(동초제)은 춘향가 중 어사가된 이도령이 변사또 생일 잔치에 들어 술 한 잔 얻어 먹고 변사또의 악행을 다스리기 위해 어사출도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그렸다. 수절하는 춘향이가 내일 변사또 생일에 사형을 받기 바로 전날 심란한 춘향이가 소리하는 대목인 춘향가 ‘초경이경’(김세종제)은 염경애 명창이 선보였다. 또 전정민 명창이 부른 수궁가 ‘여봐라 주부야’(미산제)는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고 토끼 간을 구하려 간다는 말을 듣고 별주부(자라) 어미가 아들에게 아버지도 세상 구경 나갔다가 돌아 가셨으니 몸 조심하고 잘 다녀오라는 내용을 담았다.특히 김일구 명창은 적벽가 ‘화룡도-불지르는’ 대목(박봉술제)으로, 가장 기박하고 스펙타클한 장면을 표현했다. 박계향 명창의 심청가 ‘곽씨부인 유언’ 대목(강산제)은 곽씨부인이 눈이 어두운 남편과 어린 딸(심청) 자식을 두고 세상 떠나기가 애닳고 한스러워 부르는 내용이다. 아홉 번째로 출연한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 중 가장 극적이며 백미로 꼽히는 심청가 ‘눈 뜨는 대목’(보성제)을 혼신을 다해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공로상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별주부가 토끼간을 구하러 수륙만리를 가기 위해 떠나는 대목 수궁가 ‘고고천변(하늘가의 붉은 해)’(미산제)을 불러 녹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그는 “서편제영화 출연뿐 아니라 문화부장관 재직시 한국국악발전 10개년 계획 등 다양한 판소리·국악에 대한 정책을 펼쳤다”면서, “아마 판소리 대중화에 여러 면에서 기여했다고 생각해 판소리보존회에서 상을 주신 것 같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 국내방송 미스트롯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트롯가수 송가인은 “한국최고의 판소리보존회가 마련한 유파발표회라는 뜻 깊은 단체에서 상을 주시어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트롯뿐만 아니라 우리 판소리와 국악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된 실시간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울 송가인님 국악 수상소식 보러 만사 제끼고 들어왔어라. 국악&트롯 국대한 영향을 미친 송가인어라”라고 올려 요즘 트롯열풍을 일으키며 스타덤에 오른 송가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도쿄 가는 길, ‘전북 더블’ 주역 송범근 존재감 쑥쑥~

    도쿄 가는 길, ‘전북 더블’ 주역 송범근 존재감 쑥쑥~

    전북 현대 ‘더블’의 주역 송범근(23)의 존재감은 U-23(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빛났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13일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첫 경기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아시아-아프리카 챔피언 간의 대결에서 자칫 대패가 우려됐던 대표팀이 그나마 무승부라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골키퍼 송범근의 덕이 컸다. 경기는 90분 내내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고 수비도 집중력이 떨어져 이집트에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고, 그때마다 송범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27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에맘 아슈르가 날린 오른발 슈팅을 몸을 던져 쳐냈고, 전반 39분에는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일대일로 맞선 살라흐 모흐센의 오른발 슈팅을 잡아냈다. 후반 11분에도 카림 알 에라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슛을 송범근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송범근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소속팀 전북에서 시즌 ‘더블’(2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함께 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27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면서 21실점만 기록하고 전북이 리그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2018년 전북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송범근도 3년 연속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문 울산 현대의 국가대표 조현우에게 밀려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경기당 실점에서는 송범근이 0.78골로 0.85골인 조현우를 앞섰다. 무실점 경기 수는 조현우와 11경기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송범근은 김학범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후 도쿄올림픽 준비에 나선 김 감독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우려가 될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을 배제했으나 수비 불안으로 인한 고민이 커지자 송범근과 몇몇 수비수를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송범근은 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해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주전 수문장으로서 올림픽 본선 진출 및 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김학범호의 ‘도쿄 가는 길’에 송범근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이날치 밴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날치 밴드/임병선 논설위원

    이날치(李捺致)는 조선 순조 임금 때인 1820년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유씨 집안의 종으로 태어났다. 광대패로 떠돌다 줄타기 명인이 됐는데 하도 몸이 날래 날치란 별명을 얻었다. 줄타기를 그만둔 뒤 전라북도 고부에 살던 박만순(朴萬順)의 수행고수가 됐으나 냉대 때문에 작파하고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서 혼자 공부해 득음(得音), 서편제의 시조로 통하는 박유전 문하에 들어갔다. 쉰 목소리처럼 컬컬한 수리성으로 성량이 매우 컸으며, 울리고 웃기는 표정과 몸짓으로 뭇 청중을 사로잡았다. 1870년대 흥선대원군의 부름을 받잡아 어전(御前)에서 공연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소리는 김채만(金采萬)을 거쳐 박동실과 박종원에게 이어졌는데, 1995년 세상을 떠난 김소희 명창이 박동실에게 배웠으니 그의 소리가 김 명창에게 이어진 셈이다. ‘새타령’, ‘심청가’, ‘춘향가’에 빼어났으며 ‘조선창극사’에 그의 더늠(사설과 음악을 독특하게 짜서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일)으로 ‘춘향가 중 망부사’가 일품으로 전해진다. 고종 29년인 1892년 세상을 떠났는데 130년이 흘러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떨치는 후예들이 있을 줄 꿈에도 몰랐으리라. ‘어어부 밴드’의 리더이며 영화음악 재간꾼인 장영규(52)가 결성한 7인조 ‘이날치 밴드’는 국악의 재해석을 넘어 힙합이나 패션, 춤으로 우리 소리를 확장했다. KBS-1TV 심야 뉴스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나와 밴드의 정체성을 밝혀 달라는 주문에 스스로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터너티브 팝밴드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성했는데 이렇게 호흡이 척척 맞고 재미있을지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범 내려온다’가 2억 뷰를 넘기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덤칫덤칫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기 딱 좋다. ‘힙스터’에 판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날치가 박유전 문하의 다른 소리꾼과 달리 무속적인 색채가 강했던 것처럼 ‘수궁가’를 각색한 ‘좌우나졸’이나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등은 엽기적일 정도로 재미난 가사에 생각을 쏙 뽑아내는 리듬감이 각별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12일과 14일 제3회 공공외교주간 특별행사로 홈페이지(www.pdweek.or.kr)에서 일곱 곡을 들려주는데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탑골 랩소디’에 출연했던 랭크(미국), 엔뭉크(몽골), 라라 베니토(스페인)와 프랑스인 판소리 전수자 로르 마포 등과 함께 출연해 공공외교를 거든다. 또 어제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한국판 뉴딜’ 라디오 홍보에도 등장해 활약한다. bsnim@seoul.co.kr
  • “두 번 패배는 없다” SK 복수극 성공

    “두 번 패배는 없다” SK 복수극 성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돌풍’ 인천 전자랜드에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SK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홈 경기에서 자밀 워니(28점 9리바운드)와 김선형(21점), 안영준(20점)의 폭퐁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104-79로 대파했다. 지난달 10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당한 대패(74-97)를 제대로 앙갚음한 셈이다. SK는 또 이번 시즌 유일하게 안방 불패(5전 전승)를 이어 가며 7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홈 10연승이다. 1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단독 1위를 지켜 왔던 전자랜드는 시즌 첫 2연패에 빠지며 SK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SK가 달아나면 전자랜드가 따라붙던 경기는 3쿼터에 SK로 완전히 기울었다. 39-37로 앞선 채 후반에 돌입한 SK는 3쿼터 초반 한때 42-44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워니와 김선형이 내외곽에서 각각 14점, 9점을 쓸어 담으며 다시 승부를 뒤집어 크게 앞서 나갔다. SK는 4쿼터 경기 종료 7분 42초를 앞두고 84-64, 20점 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전자랜드는 헨리 심스(20점)와 이대헌(17점)이 분전했지만 SK의 속공(20개)과 외곽슛(11개)에 속절 없이 허물어졌다. 올 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김낙현(12점)이 SK 수비에 묶인 탓도 컸다. 3, 4쿼터 연속 30점 이상을 허용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KBL 사상 두 번째 단일팀 300승 사령탑 기록을 두 경기째 미뤄야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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