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파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위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에릭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 외도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11
  • [프로야구] ‘강펀치’ 터진 날

    [프로야구] ‘강펀치’ 터진 날

    강민호(롯데)가 연타석 대포를 폭발시키며 홈런 선두를 위협했다. 강민호는 24일 부산 사직에서 벌어진 LG와의 KBO리그에서 6-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임정우의 3구째 144㎞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는 연타석 2점 아치를 그렸다. 앞서 4-0이던 3회 1사에서는 임정우의 직구를 받아 쳐 중월 1점포로 연결했다. 사직구장은 올 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전날 시즌 13호포를 날린 강민호는 이날 14, 15호포를 기록해 최형우(삼성)와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나바로(삼성)에게 단 1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강민호의 연타석포는 자신의 올 시즌 3번째이자 개인 통산 6번째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린 뒤 지난해 16홈런으로 부진해 ‘먹튀’ 오명까지 썼던 그는 올 시즌 몸값을 해내며 홈런왕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전날 오승택의 3연타석포 등 무려 7홈런을 쏘아 올린 롯데는 이날도 홈런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1회 아두치가 선제 2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2회 김문호가 시즌 마수걸이 대포를 쏘아 올려 3-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정훈의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이후 강민호의 연타석 대포가 불을 뿜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LG는 롯데 선발 레일리의 구위에 눌리고 연이어 대포를 맞으면서 맥없이 주저앉았다. 레일리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낚으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4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10-3으로 이겨 2연승했고 LG는 2연패했다. KIA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스틴슨의 눈부신 호투와 필의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2-0으로 연파했다. KIA는 2연승했고 삼성은 2연패를 당했다. 선발 스틴슨은 8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완봉승을 눈앞에 둔 9회 무사 1, 2루를 허용한 뒤 아쉽게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석민은 대타 진갑용과 박해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수에게 2루타성 큼직한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박준태가 몸을 날리면서 걷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kt는 경기 수원(2번째 매진)에서 한화를 장단 14안타로 두들겨 13-4로 대파했다. kt는 4연패를 끊었고 한화는 시즌 첫 4연승에 실패했다.kt는 2-4로 뒤진 5회 상대의 볼넷 남발과 적시타 등으로 대거 7득점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연속 3볼넷의 행운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김상현의 2타점 2루타와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 등 5안타 4볼넷으로 7점을 뽑아 9-4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 유먼은 4이닝 동안 2안타만 내줬지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볼넷 8개를 남발하는 난조를 보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맛의 시대다. 과장 좀 보태 맛집 따라 여행지가 선택되는 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남긴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를 맛으로 살폈다. 1500년 전의 역사유적 등 관광 명소들이 밀집한 곳을 네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맛집들을 담았다. 이르면 6~7월 중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부러 공주로 발걸음할 명분은 충분한 셈이다. [시내권] 공주에는 먹거리가 많다. ‘전국구’ 맛집으로 입소문난 집도 몇 곳 된다. 한때 왕도였던 까닭일까. 삼남의 물산이 몰려들었을 테니 지금의 전주처럼 먹거리 문화도 융성했을 터다. 따지고 보면 ‘식재전주’(食在全州)란 표현도 생산보다 집산에 초점을 맞춘 표현 아니던가. 그러니 전주에 견줘 백제 때의 ‘식재공주’(食在公州)였다 해도 그리 틀릴 건 없겠다. 다만 시간이 농밀하게 축적된 음식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 많다는 게 전주와는 다른 점이다. 맛집 홍보 측면에서 공주시는 여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그 결과물이 ‘으뜸공주맛집’이다. 2008년 시작된 ‘공주맛집 100선’이 전신으로,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공주를 대표하는 향토맛집을 선정해 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소와 1년 이내 행정 처분을 받은 음식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소한 위생이나 지역농산물 사용 등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어도 좋다는 뜻이다. 해를 더할수록 선정 맛집 수를 엄밀하게 줄이다 보니 지금은 70여개 정도가 남았다. 공주에 들면 공산성부터 들르게 마련이다.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475)부터 성왕 16년(538)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간 도읍지였던 공주를 지키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공산성은 조선시대 이름이고 백제 때는 웅진성이라 불렸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2.2㎞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형태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머물다 평정 소식을 듣고 나무 두 그루에 벼슬을 내렸다는 쌍수정, 백제 때의 궁궐 터로 추정되는 진남루 앞 터 등 볼거리가 많다. 현지 관계자들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송산리 고분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웃한 무령왕릉은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년) 내외가 합장된 벽돌무덤이다. 송산리 고분군 내에 있다. 1971년 송산리 제5·6호 고분의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원형 보존을 위해 영구 폐쇄되고 대신 모형관을 통해 왕릉의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무령왕릉 너머는 황새바위 성지다. ‘박해시대 교회의 심장’이라 불리는 기독교 성지다. 무덤경당, 순교자의 탑 등을 돌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공주 시내에선 소학장수촌(853-0555·이하 지역번호 041)을 먼저 찾아야 한다. 공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누룽지닭백숙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집이다. 상호에서 보듯 누룽지백숙이 주메뉴다. 백숙의 느끼함은 싱싱한 겉절이와 무절임이 잡아준다. 새큰한 맛이 백숙과 잘 어울리지만 다소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새이학가든(855-7080)은 ‘60년 전통’의 국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소고기와 대파로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호사가들이 전국의 짬뽕집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길 때마다 늘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하다. 동해원 짬뽕은 국물맛이 아주 강하다. 하지만 ‘끝내 주는’ 국물에 견줘 면발은 다소 평범한 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공주 사람들은 칼국수도 즐겨 먹는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지만, 맛깔스런 칼국수를 내는 집이 많은 건 분명하다. 유가네칼국수(856-1053)는 특이하게 복어를 이용해 육수를 낸다. 여기에 바지락 등 싱싱한 해물이 곁들여진다. 산성시장은 공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주전부리 음식도 많다. 잡채를 넣은 만두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잡채만두, 밤빵 등이 이름났다. [동학사권] 공주를 떠받치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의 여러 탐방코스 가운데 가장 탐방객이 많은 곳은 반포면의 동학사다. 대도시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계룡산 북쪽의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퍽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상·하신계곡은 계룡산이 안배한 마지막 비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계룡산 북쪽 자락 깊숙이 자리한 골짜기 마을로, 산행 인파가 몰리는 동학사나 갑사 등에 견줘 찾는 이가 매우 적다. 그 덕에 골 깊고, 물 맑고, 숲 울창해 호젓하게 쉬다 올 수 있다. 이안숲속은 마암면에 있는 자연테마공원이다. 로맨티스트 남편이 정성껏 공원을 조성해 아내에게 선물했다는 달달한 러브 스토리도 깃들어 있다. 반포면 쪽엔 맛집들이 여럿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식객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지만, 어씨네 본가는 두툼한 장어구이가, 갑사 가는 길은 살이 꽉 찬 참게 매운탕의 맛이 다소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상호처럼 정성 깃든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내는 집이다. 여러 메뉴 가운데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연잎밥은 현미, 찹쌀 등을 연잎에 싸 쪄낸다. 특유의 향이 찰밥에 은은하게 배어 있다. 우엉밥은 고슬고슬한 쌀밥에 고소한 우엉을 얹어 낸다. 무엇보다 밑반찬이 인상적이다. 텃밭에서 방금 캐 아삭한 열무 샐러드, ‘우윳빛깔’ 으깬 감자 등이 상을 한결 풍성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주의 밥상’이다. 쉬어 가기 맞춤한 찻집도 있다. 마당 너른 집, 담꽃(855-7899)이다. 진한 대추차가 맛있다. 상신계곡 아래 하신마을에 있다. [마곡사/갑사권]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절집에서 맞는 풍경의 우열을 가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곡사는 주차장 입구에서 경내까지 1㎞ 정도 이어진 진입로가 아름답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를 찬찬히 엿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오층석탑, 시간이 빚은 위엄이 깃든 대웅보전, 백범 김구 선생이 기거했던 백범당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마곡사 초입에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그 가운데 알밤파전, 산채정식 등을 내는 바람처럼 구름처럼(841-9994), 시래기청국장정식을 내는 늘푸른솔가든(841-3438), 더덕 정식이 맛있는 태화식당(841-8020) 등이 알려졌다. 갑사는 계룡산 서쪽에 기댄 절집이다. 마곡사처럼 절집 초입에 펼쳐진 ‘오리숲길’이 일품이다. 참나무, 단풍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그야말로 다채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경내엔 갑사 삼신불괘불탱화(국보 제298호)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볼 만하다. 화교 출신의 주인이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중국집으로, 같은 자리에서 무려 40년 동안 영업을 해 왔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엔 일찍 재료가 떨어져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식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고추짬뽕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내는데,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다. 탕수육도 맛있다. 맑은 소스에 찐 배추와 튀긴 순살 돼지고기를 얹은 ‘올드 버전’의 탕수육이다. 옥수수 전분보다 10배 이상 비싼 감자 전분으로 소스를 만든 덕에 달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KTX 호남선 개통 이후 공주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공주역에 도착한다. 승용차는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나들목으로 나가 공주·공주보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백제큰길을 따라 금강철교를 지나면 공주 시내다. 마곡사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 반포면 쪽은 남세종 나들목이 좀 더 가깝다. →잘 곳:공주한옥마을(840-8900)은 여럿이 묵기 좋다. 2∼6인실, 단체실 등 방 종류도 다양하다. 홈페이지에서 공주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면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
  •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풍문으로 들었다. 예전의 광주가 아니란다. 예향이라는 감투를 넘어 도시 자체가 예술을 입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젊은 작가들이 모이고 자연스레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길도 새로 닦였다. 4월부터는 직통 열차를 타면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광주를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광주를 다시 봤다. 몰라서 못 본 광주가 있었다. 내친김에 담양도 찍고 왔다. 근대의 재발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유독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가 가까워진다. 점심 먹고 출발해도 일을 보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제 막 뜨는 동네다. 양림동에서 만난 김현숙 문화해설사는 양림동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삶의 자국이 있는 곳 같아요.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편하고 힐링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은 사람들이 양림동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림동은 아직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북적거리지 않는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골목을 장악하지도 않았다. 지금 추세라면 자본의 습격도 머지않아 보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진 그렇다.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은 설렁설렁 느긋하게 걷기만 해도 좋다. 양림동을 걷다 보면 빠지지 않는 명소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건축된 단아한 한옥이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솟을대문까지 갖춘 부잣집이다. 마당에는 일본풍의 아담한 정원도 있고 ㄱ자 모양의 안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님이 시집을 온 인연으로 한때 김 전 총리가 이곳에서 고시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장우 가옥의 사랑채에서는 현재 윤회매를 만드는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이 작품 활동 중이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얻고 꿀에서 생긴 밀납을 75도로 녹여 다시 꽃을 만든다. 밀납을 녹여 작업을 하고 있으면 실제로 벌이 날아들기도 한단다. 꽃에서 나온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꽃이 되는 모양이 불교의 윤회와 같다 해서 ‘윤회매’다. 이장우 가옥은 평소 일반에도 개방을 하니 조용히 둘러봐도 좋지만 다음 선생과의 만남은 약속이 필요하다. 인연이 닿으면 다음 선생이 내놓는 차를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최승효 가옥은 광주 민속문화재로 이장우 가옥과 흔히 비교된다. 1920년대에 지어진 고택인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락에 피신시키곤 했다고 한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고 화려해 이장우 가옥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뒤뜰에서 보는 무등산 전망도 유명하다. 항상 개방하는 것은 아니어서 운이 따라야 한다. 언덕 쪽으로 걸으면 서양 선교사들의 흔적이 눈에 띄는 서양길이다. 벽돌 주택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 많은데 한옥과 모양은 다르지만 건축 시기는 비슷하다. 호남신학대학에 있는 우일선 사택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우일선 사택을 등지고 호랑가시나무 언덕 오른편은 광주 최초의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왼편은 다형다방이다. 다형다방은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무인카페로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양림미술관과 양림동 출신 시인 김현승의 시비, 양림산의 구석구석 운치있는 오솔길까지 반나절이면 양림동을 돌아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진화 양림동을 돌아보고 남은 에너지는 대인시장에서 풀면 된다. 양림동이 근대의 재발견이라면 대인시장은 전통시장의 진화다. 도청, 광주 터미널, 농협공판장 등이 이전을 하면서 잘 나가던 대인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형 마트의 공세도 한몫을 했다.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모색한다. ‘복’과 ‘덕’이 넘치는 ‘방’이라는 의미로 대인시장의 명물인 벽화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알음알음 젊은 예술가들이 찾기 시작해 현재 40~50명 가량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 중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작가들의 손길은 벽화와 작업실, 갤러리 등 시장 도처에 흩어져 있다. 공용 주차장에는 선동열 벽화가 있고 장미란 선수는 가게 셔터를 들고 내린다. 40년 동안 손수레 노점을 하신 ‘하문순 아짐’ 벽화도 유명하다. 하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 준 분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피’가 늘자 점포들도 변했다. 어물전 옆에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 있고 반찬 가게 옆에 예쁜 카페가 있는 식이다. 대인시장은 7팀에게 6개월 임대료와 홍보 마케팅 등을 제공하는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대인시장 웰컴센터 대각선에는 상인라디오방송국도 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를 나눠 상인들이 직접 DJ를 본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음악이 시장 안에 흐른다. 3~4편의 작품만 걸면 끝인 ‘한평 갤러리’도 독특하다. 한평 갤러리는 작가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팸플릿 등도 지원해 준다. 작가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주니 1석2조다. 다다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의 아지트다. 주차타워 건물 한 켠에 소박한 작업실과 전시 공간, 미니 카페를 마련해 두고 있다. 8개의 작업실이 있는데 마침 모두 여성 작가가 이용하고 있어서 자칭 ‘8방 미인’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작업실은 일반에 공개 되지 않지만 야시장이 열리는 날만은 6시부터 개방이 된다. 평소에도 전시 공간을 돌아볼 수 있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초행자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대인수산 주차빌딩을 찾아가면 된다. 다다갤러리는 주차빌딩 5층에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넉넉한 인심도 여전하다. 천원국수로 유명한 장터국수에 가면 만원짜리 한 장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파전, 막걸리를 다 먹어도 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트래비스트 이미화가 본 ‘대인예술야시장’ 거리에 불이 켜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시간부터 대인시장을 찾았다. 야시장 준비로 시끌벅적한분위기를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시장의 모습이었다. ‘거리공연’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갤러리 ‘다다’ 앞에서 우연히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녁 6시30분에 셀러 자리 추첨이 끝나고 곳곳에 불을 밝히면 사물놀이패 거리공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인예술시장이 시작됩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지죠.” 6시30분이 되자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테이블과 바구니를 나르는 청년들로 분주하다. 상인들도 하나둘 점포 밖으로 테이블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7시가 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물놀이패가 등장했고 조용했던 시장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꿨다. 남문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명물거리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 홍어, 머리고기 등의 향토음식이 줄지어 있다.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한데 대인예술시장의 진짜 면모는 명물거리에서 이어진 국밥거리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대인시장의 터를 지키며 대대로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국밥집은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광주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6,000원짜리 국밥을 시키면 순대 한 접시가 서비스다. 대인시장의 예술은 국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국밥거리를 빠져 나오면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셀러들과 코를 자극하는 먹거리 점포를 만날 수 있다. 닭꼬치 앞에 서면 소주 한잔 생각나는 따끈한 국수가 손을 흔들었고, 국수를 먹자니 한 장당 3,000원 하는 파전이 눈빛을 보내 왔다. 방금 배를 채운 국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유혹을 견뎌내고 셀러들의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니 직접 디자인한 엽서, 수제 마카롱, 즉석 캘리그라피, 한정판 장난감, DIY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한평 갤러리’가 있는 예술거리로 가면 된다. 예술거리에 있는 셀러들은 다른 거리와는 달리 대인시장 내의 작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예술가의 작업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문이 없는 오픈갤러리인 한평 갤러리에서는 매회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옛 간판을 통해 대인시장의 유래를 엿볼 수도 있다. 갤러리 뒤쪽으로 벽화를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통 시장과 바이올린 연주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이것이 대인시장이 정의하는 예술 같았다. 대인예술시장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다면 스티커 투어를 추천한다. 규모가 꽤 큰 시장에는 골목골목 벽화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스티커 지도를 따라 골목투어를 하다 보면 벽화는 물론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천원 백반집, 수레 과일가게, 골목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작업실 등 기대치 못한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대인시장이 유명해진 계기 중의 하나가 예술야시장이다. 작년 6월에 시작해 12월까지 2만명이 야시장을 찾았을 정도다. 올해 3월부터는 월 1회에서 2회로 횟수를 늘렸다. 매월 2째 주와 4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야시장이 선다. 시간은 7시부터 11시까지. ●담양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양림동과 대인시장이 마음에 들었다면 담양 무월마을에서도 감탄사를 내게 될 것이다. 무월마을의 ‘무’는 ‘없을 무無’가 아니라 ‘어루만질 무撫’를 쓴다.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달이 차면 신선이 달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고 해서 무월마을이다. 이름도 예쁘지만 마을 풍경은 더 예쁘다. 한옥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엽서 속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단정하게 쌓아 놓은 돌담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맘이 편안해진다. 제주도의 돌담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2009년부터 준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돌담길이 조성됐다. 마을 뒤편에 달맞이 전망대와 산책길이 있다. 달맞이 산책길만 30분 정도 걷는 거리다. 마을 내에는 상업 시설이 전무하다. 그 흔한 마트나 카페도 없다. 조용히 쉬거나 머리 식히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40여 가옥이 모여 사는데 절반 정도가 한옥 민박을 겸한다. 인근에는 제법 알려져서 지난 한 해 7,000명 가량이 민박에 머물고 갔다. 4인 이하 가족실 요금이 5만원선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농사체험이나 천연 염색, 한과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광주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향교리 마을 자체가 미술관 기왕 예술을 주제로 길을 떠났으니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다. 대담은 미술관과 카페를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앞으로는 관방제림이 흐르고 옆으로는 죽녹원이 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도 미술관이지만 마을 자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미술관, 주민 등이 참여한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마을 자체가 미술관으로 변했다. 방치된 폐가를 고쳐 휴식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향교리 대나무 정원’ 등 4점의 공공미술 작품도 마을에 설치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는 실제 주택의 벽에 마을 지도를 담았다. 마을 할머니들은 화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마을을 걷다보면 자신의 그림을 타일에 구워 집 앞에 걸어둔 할머니 예술가들의 작품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오가는 길에 담양 국수 거리에서 요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빛 무월마을 www.moowol.kr 대담미술관 daedam.kr (주)예술더하기여행 광주와 전남의 숨은 보석을 알리고 싶어 하는 청년 벤처 여행사다. 전남대 미대와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이들 4명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지도교수 강신겸)에서 만났다. 강 교수의 지도 아래 의기투합한 한 살 터울의 청춘들은 2014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에 지원했고 덜컥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청년 벤처의 꿈을 키우며 사업을 다듬고 올해 1월 ‘예술더하기여행’이라는 주식회사도 세웠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전공을 살려 문화예술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 작가와의 만남 등을 여행상품에 접목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예술과 여행이 썸을 타는 www.artsumtrip.com이다. ‘미대오빠 어디가’, ‘구석구석 夜(야)한 광주’처럼 당일 상품도 있고 미술관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2월부터는 대인시장 웰컴센터도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웰컴센터에 들어가면 친절한 안내와 상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010-7131-4828 ▶travel info 전라남도 광주 TRAIN 훌쩍 가까워지는 광주 호남고속철이 4월2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광주행 열차는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는데 광주 송정역까지 무정차 기준으로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지금보다 1시간 6분이 줄어든다. 시간이 단축되는 대신 요금은 오른다. 지금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좌석간 무릎 공간도 기존 14.3cm에서 20cm로 넓어져 편해졌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고 역방향 좌석 대신 4명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회전 기능을 추가했다. 찾아가기 KTX를 이용해 광주 송정역에 내렸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쾌적하다. 광주는 지하철이 1개 노선뿐이라 갈아탈 필요도 없다. 대인시장에 간다면 금남로 4가역에 내리면 되고 양림동은 그 다음역인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송정역에서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10분 정도 걸으면 대인시장과 양림동에 닿는다. Stay 1박2일 일정으로 양림동과 대인시장 등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20~500년 된 호랑가시나무가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는 호랑가시나무언덕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왔다. 70여 년 전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다 호남신학대학교 학생 기숙사를 거쳐 2014년 게스트하우스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수리를 했지만 외관과 건물 곳곳에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층에 5개, 2층에 2개 객실이 있고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1층 식당은 통유리로, 보이는 주변 풍광이 더 없이 다정하다. 쌀식빵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2층 테라스도 ‘완소’ 공간이다. 원하면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숙박비는 1인당 4만원 정도. 바로 옆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있다. 어중간한 호텔이나 삭막한 모텔보다 훨씬 좋다. blog.naver.com/horanggasy 광주의 맛과 멋 한옥식당 양림동 5거리에 있는 ‘신용’이라는 이름의 식육식당이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늘자 3년 쯤 전에 한옥을 구입해 자리를 옮겼다. 점심에는 애호박찌개와 생고기비빔밥을 내놓는데 찌개가 맛이 좋다. 특이하게 채 썬 호박을 넣은 찌개는 보기와 다르게 짜거나 맵지 않다. 비빔밥은 생고기 대신 익힌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저녁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만 판다. 한옥에서 맛보는 한우가 별미다. 062-675-8886 애호박찌개 7,000원, 생고기비빔밥 7,000원, 한우 안심(150g) 2만원, 삼겹살·목살(170g) 1만원 대인분식 대인시장 안에 있는 조그만 국수집이다. 멸치국수와 찹쌀도너츠가 전부. 일반 잔치국수보다 굵은 면을 쓰는데 아주머니가 쓱쓱 만드는 간장소스가 별미다.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맛을 낸다. 날이 더워지면 비빔국수가 더 인기라는데 역시 간장소스로 맛을 잡는다. 직접 담그는 깍두기도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정도의 맛과 양이다. 대인예술거리와 맛집거리가 만나는 인근 멸치국수 2,000원, 찹쌀도너츠(4개) 1,000원 영광식당 대인시장 국밥거리의 명물. 맛도 맛이지만 엄청난 서비스에 모두가 놀라는 집이다. 저렴하고 푸짐하니 교복 차림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영광식당에서 국밥과 순대를 시키자고 하면 현지인들은 웃는다. 국밥을 두그릇 이상 시키면 테이블 마다 순대와 각종 돼지 부속이 한접시 가득 서비스로 나온다. 국밥보다 국밥 국물에 말아 낸 국수가 별미다. 국밥과 국수를 하나씩 시켜도 서비스가 따라 나온다. 남은 서비스는 포장도 가능하다. 바로 앞 나주식당도 같은 시스템이다. 영광식당은 서비스 순대에 깻잎을 올리는데 나주식당은 대파가 올라간다는 정도가 다르다. 국밥거리 끝에 위치 국밥 6,000원, 국수 5,000원 통기타 거리 해가 지면 양림동 바로 옆 사직동 통기타 거리도 다녀올 만하다. 통기타나 피아노 반주에 실린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술 한잔 기울이기 좋다.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가 여럿이 모여 있다. 양림동 파출소에서 광주천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광주공원에는 포장마차촌이 들어선다. 양림동 파출소 인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예술더하기여행 www.artsumtrip.com
  • [프로야구] ‘25:6’ 삼성 선발 전원 안타·시즌 최다 득점

    [프로야구] ‘25:6’ 삼성 선발 전원 안타·시즌 최다 득점

    삼성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25점을 뽑는 화력을 과시했다. SK는 한화를 제물로 36일 만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삼성은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한 이닝 10안타로 9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두산을 25-6으로 대파했다. 삼성은 SK에 승차 없이 2위에 올랐고 두산은 1경기 차 3위로 떨어졌다. 삼성의 한 이닝 10안타는 역대 한 이닝 최다 안타에 단 1개 모자란다. 또 삼성은 장단 24안타로 무려 25점을 빼내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득점은 지난달 14일 두산의 18득점이다. 삼성은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60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득점도 작성했다. 삼성은 3회에만 장단 10안타로 9점을 뽑아 일찍 승부를 갈랐다. 0-0이던 1사 1, 3루에서 나바로의 적시타와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려 5-0으로 달아났다. 이어 연속 5안타가 폭죽처럼 이어졌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6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다승 공동 선두(6승)를 지켰다. 나바로는 6회와 7회 2점짜리 연타석 대포를 터뜨려 홈런 단독 선두(16호)에 나섰다. SK는 문학에서 9회 말 이재원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한화를 7-6으로 격파, 2연승했다. SK는 지난달 14일 이후 36일 만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6-6으로 맞선 9회 말 나주환, 조동화의 연속 볼넷과 보내기번트 실패로 맞은 1사 1, 2루에서 이재원이 권혁을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두들겼다. 한화는 앞선 9회 초 1사 1, 2루와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한화 새 용병 폭스는 안타 없이 3볼넷과 희생플라이에 그쳤다. 넥센은 목동에서 7-4로 앞선 7회 김민성의 쐐기 2점포에 힘입어 LG를 9-4로 꺾고 2연승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8이닝을 6안타 4실점으로 막아 피가로와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KIA는 사직에서 4연승을 내달리던 롯데를 9-5로 제쳤다. NC는 마산구장에서 3-2로 앞선 8회 터진 나성범의 쐐기포로 kt를 4-2로 눌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4시간48분 ‘헛심 엔딩’

    [프로야구] 4시간48분 ‘헛심 엔딩’

    4시간 48분의 공방 끝에 NC와 LG가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KBO리그 NC와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NC는 선발 이재학을 포함해 6명, LG는 우규민을 포함해 7명의 투수를 등판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12개, LG는 11개의 잔루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 팀 선발의 어깨가 빛났다. 이재학은 6이닝을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복귀한 우규민은 5와 3분의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나란히 무실점 호투했다. 몇 차례 찾아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우규민은 3회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김종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몰아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재학도 3회 주자 2, 3루 상황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NC는 12회 초 공격에서 박민우의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나성범의 뜬공으로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LG는 오지환의 뜬공, 정성훈의 땅볼, 윤진호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SK는 문학구장에서 두산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운이 9회 말 2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 두 방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김광현은 1개의 홈런을 포함해 6피안타 7실점(6자책)하고 3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단 한 개의 탈삼진도 기록하지 못했고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중반까지 1-7로 끌려간 SK는 6회 5점을 쓸어 담으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8회 말 박정권의 1점 홈런으로 어렵게 동점을 만든 SK는 9회 초 두산 오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다시 뒤졌다. 9회 말 2사 상황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브라운이 타석에 들어섰다. 브라운은 두산 마무리 윤명준의 3구 시속 120㎞짜리 직구를 노려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공은 120m를 날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한화는 대구구장에서 삼성에 9-7로 이겼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대타 작전이 들어맞았다. 김 감독은 4-3으로 간신히 앞선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태균을 대타로 기용했고, 김태균이 만루 홈런을 터뜨려 8-3으로 도망갔다. 삼성은 5회 말 최형우와 6회 진갑용의 솔로포로 격차를 좁혔지만, 역전에는 힘이 못 미쳤다. 넥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10-5로 대승했다. 넥센 주장 이택근이 4회와 8회 솔로포 두 개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택근은 2개의 홈런을 포함해 5타수 5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8회 이택근 다음 타석의 스나이더가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t를 10-2로 대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청산리 대첩’ 이범석 장군 추모제

    ‘청산리 대첩’ 이범석 장군 추모제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에 대승을 거둔 ‘철기 이범석’(1900~1972) 장군의 제43주기 추모제가 오는 11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고 국방부가 8일 밝혔다. ‘철기 이범석 장군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추모식에는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유족,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출신인 이범석 장군은 1915년 중국으로 망명해 만주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하며 독립군 장교를 양성했고, 1920년에는 독립군 북로군정서 연성대장으로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함으로써 총사령관 김좌진 장군이 대승을 거두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1940년 한국광복군 창설에 참여해 참모장에 올랐으며,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위터, 반대파 비판에 더 많이 쓴다”

    “트위터, 반대파 비판에 더 많이 쓴다”

    제18대 대선 당시 보수적 정치 성향을 지닌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종북’이었다. 반면 진보적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은 지지 후보가 아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가장 많이 다뤘다. 본인의 정치 성향과 반대되는 당의 후보나 진영을 비판하는 내용을 SNS 키워드로 삼았다는 얘기다. 연세대 네트워크 시대의 민주주의와 사회통합 연구단 주최로 9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이처럼 정치현상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연구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연세대 이재묵·조화순 교수는 회의에 앞서 SNS 사용자들의 온라인 정치 행태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2년 6월18일부터 12월18일까지 180일간 ‘한미동맹’, ‘제주 해군기지’,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을 키워드로 한 1만 3500여개의 트윗을 선정·분석했다. 또 해당 트윗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수·진보·무당파(無黨派)로 분류했다. 정치 성향별 트윗 분석 결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나 선호하는 이슈를 트위터에 펼치기보다는 반대당 후보에 대한 이슈나 공약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트위터리안들의 언급 비중이 가장 높은 단어는 ‘종북’(186회)으로 조사됐다. ‘문재인’(163회), ‘안철수’(157회), ‘북한’(141회)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진보적 성향을 지닌 트위터리안들은 ‘박근혜’(566회)를 가장 많이 다뤘다. 이어 ‘복지’(444회), ‘재벌’(306회) 등도 상위 언급 단어에 이름을 올렸다. 무당파의 경우 ‘복지’(761회), ‘정책’(528회), ‘후보’(496회) 등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후보 간 TV 토론회가 생중계될 때 SNS상에서는 양측의 토론 내용보다는 후보자들의 몸짓, 표정, 눈 깜박임 등 시각적인 요소가 더 많이 묘사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다바 샤 위스콘신대학 신문방송학 및 정치학 겸임 교수는 “TV 토론이 SNS에 실시간으로 일으키는 반향은 실제 토론의 질보다는 시각적 단서에 좌우될 수 있다”며 “TV 토론이 후보 간 효과적인 정책 대결의 장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슈퍼볼 영웅 브래디 바람빠진 공 알았다

    슈퍼볼 영웅 브래디 바람빠진 공 알았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영웅이 ‘바람 빠진 공’에 발목이 잡혔다. NFL사무국은 지난 1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불거진 바람 빠진 공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NFL사무국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조사한 변호사 테드 웰스는 “뉴잉글랜드 구단 직원 두 명이 공의 바람을 뺐으며, 같은 팀 쿼터백 톰 브래디가 이 사실을 최소한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잉글랜드는 당시 인디애나폴리스를 45-7로 대파하고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진출했는데, 인디애나폴리스 측에서 공의 바람이 빠져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합에서 사용된 12개의 공 중 11개의 공기압이 규정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뉴잉글랜드가 바람 빠진 공을 선호하는 브래디를 위해 고의로 공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기압이 적은 공은 던지거나 받기가 수월하다. 브래디는 슈퍼볼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미국 스포츠의 영웅. 그러나 ‘디플레이트(deflate·공기를 뺀다는 뜻)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NFL사무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브래디와 구단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기 화성시

    [新국토기행] 경기 화성시

    경기 화성시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얼핏 보면 평범한 도농 복합도시 같지만 서울의 1.4배나 넓은 땅과 동탄신도시 등의 대단위 택지 개발에 힘입어 인구 증가율 전국 1위, 도시 경제 경쟁력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 풍부한 수산물이 있는 수도권 대표 관광 도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는 점도 화성시만의 장점이다. 시화호 남쪽 끝에서 화성호 방조제까지 53㎞ 길이의 서해안 곳곳에서 개펄과 한적한 포구 등이 어우러지는 시원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섬과 육지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는 제부도를 비롯해 궁평리,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곡항이 있으며 시화호 간척지가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과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도 만날 수 있다. 정조와 사도세자가 잠든 건릉, 융릉과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인 남양성모성지 등 이야기가 있는 역사 관광지도 눈길을 끈다. 화성 특산물인 포도, 배 등의 각종 농산물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해 주말에는 몰려온 관광객들로 출렁인다. 여행에 지치면 근처 온천에 들러 쌓인 피로를 풀 수도 있다. 화성시는 이들 여행지를 묶어 간편하게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티투어 ‘하루’를 운영하고 있다. ■ 볼거리 ●하루에 두 번 만나는 모세의 기적 ‘제부도’ 제부도는 서신면 앞바다에 있는 면적 1㎢의 작은 섬으로 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렀다고 한다. 또 조선 중엽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갯벌 고랑을 건넌다’는 뜻의 ‘제약부경’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제부리로 전해졌다.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썰물 때면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갈라져 육지와 섬을 차로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를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제부도와 서신면을 잇는 2.3㎞의 길은 예전에는 펄길이었으나 1988년 시멘트로 포장해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길’이 됐다. 만조 때 최고 수심 3m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폭 6.5m의 시멘트 포장도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 양쪽으로는 폭이 500m가 넘는 갯벌이 펼쳐지는데 왼쪽은 갯벌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다. 제부도로 건너가도 볼거리가 많다. 8㎞ 남짓한 섬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돌면 매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가 나타난다. 매바위는 쌍으로 돼 있는데 큰 바위는 신랑바위, 작은 바위는 각시바위로 불린다. 그 앞에도 하인바위라고 하는 3쌍의 바위가 있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풍치를 느낄 수 있다. ●1억년 전 공룡 집단 서식지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송산면 고정리 시화호 간석지에 위치한다. 1994년 시작된 시화호 일대 물막이 공사를 통해 1999년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약 1억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며 12개 지점에서 30여개의 알둥지와 200여개의 알 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화석산지 내 누드바위와 해식동굴에서는 흔적화석도 관찰할 수 있다. 시화호 방조제가 만들어지기 전 갯벌이었던 이곳은 염생식물에서 육상식물로 변화해 가는 자연 천이 과정을 겪고 있다. 너구리,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다양한 생태계가 살아가고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2008년 전곡항 방조제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초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화석을 만나 볼 수 있다. ●갯벌생태체험지 ‘우음도’·철새 보금자리 ‘형도’ 시화호 안에는 사람이 사는 섬이 3개 있는데 우음도, 형도, 어도다. 우음도는 섬의 생김새가 소를 닮아서 혹은 육지에서 바라볼 때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우음도 또는 음섬이라 불린다. 과거엔 마을의 안녕과 풍어 기원, 해상 재해 방지, 무병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우음도 둘레길과 갈대숲길을 산책하거나 다양한 저서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갯벌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음도에 세워진 40m 높이의 송산그린시티전망대에서는 시화호 일대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인천 송도와 동탄신도시까지 볼 수 있다. 형도는 인근의 어부들이 이 섬이 바닷물에 드러나는 정도를 보고 물때를 가늠해 고기잡이를 했다고 해서 저울이섬 또는 저울 형(衡) 자를 써서 형도라 한다. 형도습지는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물닭 등 다양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사도세자·정조 잠든 세계문화유산 ‘융릉과 건릉’ 융릉은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무덤이다. 정조 즉위 후 사도세자를 장헌세자라 봉하고, 양주 배봉산에 있던 영우원을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면서 현륭원이라 칭했다. 그 후 고종이 즉위하면서 1899년 사도세자는 장조, 혜경궁 홍씨는 헌경왕후로 추존돼 융륭으로 명명됐다. 건릉은 정조(조선 22대 왕)와 효의왕후 김씨의 무덤이다. 건릉은 현륭원의 동쪽 언덕에 있었으나 효의왕후 사망 후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서쪽으로 옮기고 효의왕후와 합장했다. 조선왕릉 42기 중 북한에 소재한 2기를 제외하고 40기가 2009년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그 중 2기가 화성시에 있다. ●한국 교회 첫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는 1866년 천주교 대박해 때 무명의 교인들이 순교한 거룩한 땅이며 성모의 품처럼 아늑한 자연 경관을 지닌 곳이다. 이곳은 1991년 10월 7일 성모께 봉헌됐고 한국 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마리아 순례 성지로 선포됐다. 성지의 광장과 묵주기도의 길은 그동안 어떠한 설계 도면도 없이 조금씩 땅을 사들여 여러 차례에 걸쳐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상황에 맞게 조금씩 넓히고 다듬은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지의 전경은 아들 예수를 안고 그를 향해 다정하게 고개를 숙인 어머니 성모와 어머니의 목을 손으로 감고 볼을 맞댄 아기 예수의 모습이 블라디미르의 성모(자비의 성모) 이콘의 모습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초봉헌실, 성체조배실, 20단 묵주기도의 길 등이 있으며 숲과 흙길이 펼쳐져 있다. ●수생식물·곤충 등 만날 수 있는‘비봉인공습지’ 비봉인공습지는 비봉면 유포리 일대에 있다. 시화호 방조제 물막이 공사 이후 시화호 상류천인 동화천, 삼화천, 반월천의 물을 가둬 갈대와 수서식물을 통해 시화호의 수질을 정화시키고자 만든 인공 습지 공원이다. 인공 습지로 조성된 후 몇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수생식물과 곤충, 물고기와 새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탐조대와 습지 호반을 가로지르는 데크, 숲길 산책로가 있어 걸으면서 자연 놀이를 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생태 체험 학습장이다. ●다양한 철새 찾아드는 체험학습장 ‘매화리 염전’ 서신면 매화리에는 공생염전과 대양염전이 있다. 천일염을 만들 때 바다에서 염도 2~3도의 짠물을 끌어들여 저수지로 보낸 뒤 1차 증발지인 난치를 거치면 4.5도가 되고 2차 증발지를 거치면 25~27도의 하얀 소금 결정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소금이 온다’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3~4시간 후 대패로 이를 밀어 한곳으로 모으면 사각 모양의 소금 결정이 생기며 이를 소금 창고에 운반, 보관해 간수가 제거되면 포장해 판매한다. 염전의 난치에는 염생식물들이 서식하는데 이곳은 다양한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된다. ●1600여종 식물 자생하는 ‘우리꽃식물원’ 팔탄면에 조성된 우리꽃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16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5대 명산인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백두산, 지리산을 주제로 한 한옥 형태의 유리온실에서 자라고 있어 사계절 탐방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움틈관, 싹틈관, 피움관 등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야외에는 은행나무 오솔길, 희귀식물 등산로 및 소나무 숲의 쉼터가 있어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식물 심기, 꽃누르미, 토피어리 만들기, 곤충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먹거리 ●해풍 맞으며 호로록~ 바지락칼국수 제부도로 가는 진입도로 주변과 제부도 내 해안도로에는 바지락 칼국수집이 즐비하다. 서해의 해풍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다. 먼저 바지락을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모래나 개흙을 토하게 한 다음 깨끗이 씻어 건져 놓는다.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끓인 뒤 조개가 벌어지면 준비해 놓은 칼국수와 함께 애호박이나 감자를 채 썰어 넣은 다음 한 번 더 끓이면 바지락칼국수가 완성된다. 현지 주민들은 바지락으로 만든 조개젓국물을 약간 넣거나 깐 바지락 한 국자를 넣고 다시 끓여 맛을 내기도 한다. 제부도 인근에 바지락칼국수집이 많은 것은 인근 섬 주변에서 바지락이 유난히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이 있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연분홍빛 낙지·시원한 국물 자랑하는 연포탕 사강시장 주변 해산물집에서 맛볼 수 있는 연포탕은 화성시의 또 다른 별미다. 연한 두부를 끓인 탕에서 유래된 연포탕은 소금 양념과 낙지로만 시원한 탕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해물 육수에 박속과 무, 대파, 바지락, 미더덕을 넣고 물이 끓을 때 낙지를 넣어 1분 남짓 데친 뒤 바로 건져 연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 고추장보다는 고추냉이(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포탕에 들어가는 박속은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고 담백하게 해 준다. 흔히 머리로 알고 있는 몸통에는 먹통이 있기 때문에 낙지가 연분홍빛을 낼 때 우선 다리 부분을 먼저 먹고 국물 맛을 충분히 즐긴 뒤 나중에 건져 먹는 게 순서다. 낙지를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끓여 먹는 소면 맛 또한 일품이다. ●세끼 내리 먹어도 안 질린다는 망둥이회·매운탕 화성시 백미리마을은 망둥이(망둑어)탕과 망둥이회가 자랑거리다. 망둥이탕은 멸치와 다시마 육수에 망둥이와 양념장을 넣고 끓이다 대파와 애호박, 고추 등을 넣고 다시 팔팔 끊인다.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간을 하기도 한다.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망둥이탕에 한번 빠지면 다른 매운탕은 찾지 않는다고 한다. 뱃사람들은 하루 세끼 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망둥이는 서해 연안에서 낚시로 잡을 수도 있다. 잡은 즉시 껍질을 벗겨낼 필요도 없이 회를 떠 먹거나 즉석에서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망둥이 낚시 체험은 초보자들도 100마리 이상의 망둥이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밌다. ●알 굵고 당도 높은 대표 특산물 송산포도 송산포도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화성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손꼽힌다. 송산 지역은 서해안의 해양성 기류와 큰 일교차로 캠벨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철분, 규산 등 각종 미네랄의 함량이 높은 황토질의 토양에서 풍부한 햇살과 청정수로 재배해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송산면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는 1200여 가구에 달하며 연간 1만 4000여t을 생산한다. 포도 수확철에는 화성 어디를 가도 길가에 포도 상자를 쌓아 두고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화성시는 송산포도 재배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포도축제를 개최해 품평회를 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프로야구] 어린이날 울어버린 ‘쌍둥이’

    [프로야구] 어린이날 울어버린 ‘쌍둥이’

    두산이 LG와의 ‘어린이날 잠실 더비’에서 활짝 웃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에서 5회 대거 8점을 뽑는 무서운 응집력으로 LG를 10-3으로 완파했다. 2위 두산은 2연패를 끊으며 역대 12승7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9위 LG는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승부는 순식간에 갈렸다. 두산은 2-2로 맞선 5회 1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김재환이 2타점 우전 적시타, 김재호가 다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다음으로 민병헌이 김선규를 상대로 통렬한 좌월 2점포를 뿜어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유희관은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3연승으로 시즌 4승째를 낚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삼성-넥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목동경기에서는 넥센이 9-4로 이겼다. 3위 넥센은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선두 삼성은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췄다. 넥센은 3-4로 뒤진 6회 대타 고종욱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박병호 안타, 유한준 2루타, 윤석민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우람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고종욱이 시원한 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대전에서 열린 김성근 한화 감독과 조범현 kt 감독의 ‘사제 사령탑’ 대결에서는 김 감독의 한화가 이겼다. 둘은 충암고와 OB(두산)에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한화는 5-8로 뒤진 5회 정근우의 만루포와 김태균의 2점포 등으로 무려 9점을 빼내 15-8로 낙승했다. 한화는 4위를 유지했고 꼴찌 kt는 10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kt는 모처럼 장단 15안타를 터뜨렸으나 13안타를 집중시킨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5위 SK는 사직에서 채병용의 역투(5이닝 2실점)와 홈런 4방으로 추격한 6위 롯데를 11-4로 눌렀다. 1회 이재원의 3점포로 기세를 잡은 뒤 2회 조동화, 최정, 브라운의 연속 3안타 등으로 4득점, 일찍 승기를 잡았다.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돼 9회 첫 등판한 신예 박세웅은 3분의2이닝 동안 1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부진했다. NC는 마산구장에서 손민한(5이닝 1자책)의 역투를 앞세워 KIA를 7-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에는 총 9만명이 입장해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어린이날 전 구장 매진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英 총선 선거운동 ‘종북 스타일’ 논란

    英 총선 선거운동 ‘종북 스타일’ 논란

    예쁘게 차려입고서는 자기네 편만 고개를 끄덕일 연설을 늘어놓는다. 까다로운 질문을 던질 언론 등 전문가 패널들과의 만남은 피한다. 국민과의 만남이라고 해놓고는 미리 약속된 지지자들과 반갑게 악수하는 장면만 연출한다. 이런 선거운동을 두고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북한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의 말처럼 ‘북한 냄새’가 난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등장한 이른바 ‘종북 스타일 선거운동 논란’이다. 반대파를 만나거나 설득할 생각 없이 끼리끼리만 박수 치고 놀 바에야 선거와 정치가 무슨 소용이냐는 비판이다. ●FT “끼리끼리 선거운동 ‘북한 냄새’ 난다” FT에 따르면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오른쪽)가 가는 곳엔 언제나 밀리밴드의 열성 팬들만 가득하다. 밀리밴드(Miliband)의 이름을 빌려 밀리팬스(Milifans)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밀리밴드가 가는 동선마다 배치되어 있는 이들은 밀리밴드와 악수를 나누고, 밀리밴드가 연설대에 오르면 열광적인 박수를 보낸다. 한번은 북런던의 크라우치 카페에 급히 들른 적이 있는데, 우연한 일정인 것처럼 알려졌으나 카페 손님은 모두 사전에 등록한 밀리밴드의 지지자들이었다. 유세 현장에서의 질의응답도 열광적 지지자에게 먼저 발언권을 준다. 나중에 기자들이 까다로운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현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법이다. FT는 “선거기간 유세장을 따라다니며 당수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기자들이 치열하게 논쟁을 주고받던 ‘배틀 버스’를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현 총리 캐머런 유세 일정 같은 당에서도 깜깜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왼쪽)은 더하다. 현직 총리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있다 보니 그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다. 동선은 비밀에 부쳐지고 연설 장소도 통제 가능한 학교, 식당 같은 조그만 건물이 선택된다. 혹시 대중에게 노출될 자리가 있다 한들 경호원과 당원들이 겹겹이 에워싸 버린다. 같은 당 의원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익명을 요구한 보수당 의원은 “나에게조차 다음날 오전 유세 일정을 전날 오후 10시 40분에 통보해 주는 형편”이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식샤를 합시다’ 김피탕은 ‘김치+피자+탕수육’…김피탕 레시피 살펴보니

    ‘식샤를 합시다’ 김피탕은 ‘김치+피자+탕수육’…김피탕 레시피 살펴보니

    ‘식샤를 합시다 김피탕’ ‘식샤를 합시다’ 김피탕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백수지(서현진 분)의 김피탕 먹방이 그려졌다. 이날 백수지는 짝사랑하던 이상우(권율 분)로부터 당한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김피탕 먹방에 나섰다. 김피탕은 김치와 피자, 탕수육을 조합한 퓨전음식이다. 익은 김치와 김치국물을 넣은 탕수육 소스를 탕수육에 부은 뒤 올리브, 피망 등 피자 토핑을 얹어 피자치즈를 뿌리고 치즈를 녹여서 만든다. 김피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탕수육 소스 베이스가 필요하다. 우선 생강, 레몬, 대파 등을 물에 넣은 후 간장, 설탕, 통후추를 첨가해준다. 이 물을 끓인 후 식을때 식초를 소량 넣어준다. 이어 돼지고기 생등심을 썰에 물에 담궈 핏물을 빼고 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마늘을 볶은 다음 김치, 피망, 양파를 볶아준다. 그 다음 탕수육 소스재료와 케첩을 넣어 볶다가 설탕을 넣어주고 탕수육 고기를 튀길 때는 소금과 후추를 조금씩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튀긴 고기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둔 다음 완성된 소스를 끼얹어주면 맛있는 김피탕이 완성된다.백수지는 김피탕 외에도 매운쪽갈비 등을 시켜 함께 먹으며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했고 특히 김피탕의 치즈를 길게 늘어뜨리며 먹는 모습에 시선을 끌었다. 백수지는 구대영의 ‘괜찮냐’는 물음에 “안 괜찮을 건 뭐야. 나 혼자 좋아하다 끝난 건데”라며 김피탕을 먹음직스럽게 먹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샤를 합시다2’ 권율에 실연당해 먹은 김피탕은 ‘김치+피자+탕수육’

    ‘식샤를 합시다2’ 권율에 실연당해 먹은 김피탕은 ‘김치+피자+탕수육’

    ‘식샤를 합시다2 김피탕’ ‘식샤를 합시다2 권율’ ‘식샤를 합시다2’ 권율에게 실연당한 백수지가 먹은 김피탕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백수지(서현진 분)의 김피탕 먹방이 그려졌다. 이날 백수지는 짝사랑하던 이상우(권율 분)로부터 당한 실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김피탕 먹방에 나섰다. 김피탕은 김치와 피자, 탕수육을 조합한 퓨전음식이다. 익은 김치와 김치국물을 넣은 탕수육 소스를 탕수육에 부은 뒤 올리브, 피망 등 피자 토핑을 얹어 피자치즈를 뿌리고 치즈를 녹여서 만든다. 김피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탕수육 소스 베이스가 필요하다. 우선 생강, 레몬, 대파 등을 물에 넣은 후 간장, 설탕, 통후추를 첨가해준다. 이 물을 끓인 후 식을때 식초를 소량 넣어준다. 이어 돼지고기 생등심을 썰에 물에 담궈 핏물을 빼고 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마늘을 볶은 다음 김치, 피망, 양파를 볶아준다. 그 다음 탕수육 소스재료와 케첩을 넣어 볶다가 설탕을 넣어주고 탕수육 고기를 튀길 때는 소금과 후추를 조금씩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튀긴 고기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둔 다음 완성된 소스를 끼얹어주면 맛있는 김피탕이 완성된다.백수지는 김피탕 외에도 매운쪽갈비 등을 시켜 함께 먹으며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했고 특히 김피탕의 치즈를 길게 늘어뜨리며 먹는 모습에 시선을 끌었다. 백수지는 구대영의 ‘괜찮냐’는 물음에 “안 괜찮을 건 뭐야. 나 혼자 좋아하다 끝난 건데”라며 김피탕을 먹음직스럽게 먹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필 동점 만루포… KIA 9회 대역전극

    [프로야구] 필 동점 만루포… KIA 9회 대역전극

    KIA가 9회 말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KIA는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4점 차로 뒤진 9회 말 필의 동점 만루포와 이홍구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롯데에 7-6으로 역전승했다. KIA는 공동 6위에서 공동 4위로 올랐고 다잡은 승리를 불펜 난조로 날린 롯데는 망연자실했다. KIA는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주포 필은 상대 마무리 김승회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믿기지 않는 좌월 만루포(5호)를 쏘아올렸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롯데는 2사 2루에서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내줬고 KIA 이홍구가 홍성민의 초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0연패의 긴 사슬을 끊으려던 롯데 선발 심수창은 땅을 쳤다. 심수창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어이없는 역전패로 2011년 8월 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3년 7개월 26일(1335일)만의 승리를 놓쳤다. 삼성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NC를 14-4로 대파했다. 삼성은 파죽의 6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9위 NC는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2-4로 뒤진 5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등 장단 7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8득점,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삼성 나바로는 8회 1점포를 쏘아올려 테임즈(NC)와 홈런 공동 1위(8개)에 올랐다. NC 선발 손민한은 4와 3분의1이닝 동안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목동에서 9회 김현수의 짜릿한 역전포로 넥센을 7-5로 눌렀다. 김현수는 5-5를 이룬 9회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손승락의 직구를 통타, 좌월 2점포를 터뜨렸다. LG는 잠실에서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최진행의 2점포로 맞선 한화를 5-2로 물리쳤다. LG 선발 루카스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한화 선발 배영수는 2와 3분의2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SK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윤희상의 호투(6이닝 2실점)에 힘입어 kt를 3-2로 제쳤다. 8회 등판한 SK 윤길현은 6세이브째로 임창용(삼성)을 1개 차로 제치고 세이브 단독 1위에 나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벼랑 끝 KIA 살린 양현종

    [프로야구] 벼랑 끝 KIA 살린 양현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벼랑 끝에 섰던 KIA를 구했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운 KIA는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어렵게 이겼다. 양현종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로 4연패에 허덕이던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다만 볼넷을 5개나 내줘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3승을 쌓은 양현종은 윤성환(삼성), 김광현(SK)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과3분의2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회와 6회 위기를 맞았지만, 에이스답게 정면 승부해 극복했다. 2회 1사 이후 장성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김민하와 문규현을 내리 잡아 이닝을 끝냈다. 0-1로 뒤진 6회 대량 실점이 우려되는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는 강정호를 삼진, 정훈을 범타로 처리하는 배짱을 보여 줬다. 6회 KIA 필이 1타점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7회 김다원이 1타점 적시타, 차일목이 희생플라이를 때려 3-1로 역전했다. 롯데는 8회 강민호의 안타로 1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넥센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두산을 12-0으로 대파, 4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지난 9일 노히트노런 치욕을 안긴 마야를 상대로 11점을 쓸어 담아 설욕에 성공했다. 하지만 넥센은 ‘안타왕’ 서건창에 이어 중심타자 유한준마저 부상당해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게 됐다. 1회 3점포, 2회 만루포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보인 유한준은 3회 두산 김현수의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잡다가 왼쪽 무릎이 뒤틀렸다. 넥센 측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며 “왼쪽 무릎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한화를 10-0으로 꺾었다. 한화 포수 정범모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가 0-2로 뒤진 5회 2사 주자 만루에서 LG 이진영이 타석에 섰다. 풀카운트에서 한화 선발 유먼의 6구째를 받은 정범모는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확신, 공을 1루로 던지고 덕아웃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심판은 볼을 선언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오지환이 밀어내기로 득점했고, 2루 주자 정성훈은 정범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홈을 밟았다. 삼성은 마산에서 NC를 5-0으로 제치고 4연승을 내달렸다. SK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에 9-3으로 이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송신영 3200일 만에 값진 선발승

    [프로야구] 넥센 송신영 3200일 만에 값진 선발승

    베테랑 송신영(38·넥센)이 8년 9개월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넥센은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송신영의 눈부신 호투와 홈런 3방 등 장단 22안타(선발 전원 안타·득점)로 KIA를 15-4로 대파했다. 넥센은 3연승을 달리며 4연패에 빠진 KIA, LG와 공동 7위를 이뤘다. 2008년 5월 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7년 만에 선발 등판한 송신영은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센에 단비를 뿌렸다.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 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그의 선발승은 2006년 7월 15일 수원 LG전 이후 8년 9개월 3일(3200일) 만이다. 넥센 고종욱(26)은 1324일 만에 손맛을 봤다. 2-0이던 2회 2사 2루에서 KIA 선발 문경찬을 좌월 2점포로 두들겼다. 그는 2011년 9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날린 1점포가 유일한 홈런이었다. 특히 서건창의 무릎 부상으로 생긴 톱타자 공백을 훌륭히 메워 기대를 더했다. 지난 16일부터 4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고종욱은 16일 SK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9타수 5안타를 때렸고 이날도 5타수 2안타를 쳤다. KIA 문경찬은 살아난 넥센 방망이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2이닝 동안 홈런 등 집중 6안타를 맞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박준표에게 넘겼다. 무기력하던 KIA는 1-15로 뒤진 9회 말 3안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는 때늦은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NC(대전), SK-LG(문학), 두산-롯데(잠실), 삼성-kt(대구) 등 4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성완종의 ‘박근혜 정부 배신감’ 까닭은

    “박근혜 후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고, 박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이뤄 냈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사망 전날인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선진통일당 원내대표 시절 새누리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반대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합당을 밀어붙였던 기억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2년 10월 말 선진통일당은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발표하기 전까지 그 과정을 비밀에 부쳤지만 많은 논란이 있었다. 당내에는 합당에 반대하며 지역정당으로서의 몫을 키우자는 ‘독자생존파’와 보수대연합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통합파’가 있었다. 원내대표였던 성 전 회장은 통합파로서 2007년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 당시 합당에 반대했던 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권선택(현 대전시장) 전 의원·임영호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 등은 합당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공식화했다. 권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으로 옮겨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도왔고, 류 위원장과 임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남았다. 특히 이회창 전 대표를 따르는 당내 인사들 다수가 불만을 품고 탈당했다. 이런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은 새누리당과의 실무 창구 역할을 맡았다. 합당 전 선진통일당의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성완종 당시 원내대표는 충청권에서 국회의원뿐 아니라 시·도 의원들까지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했다”며 “지역정당으로 남아야 한다는 반론이 있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대선을 위해 조건 없는 통합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성 전 회장은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직함까지 달았다. 충청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통합 반대파를 무릅쓰고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생각 때문에 억울함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전북 임실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복받은 땅이다. 면적 597.03㎢,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이지만 어디를 가나 산천이 아름답다. 섬진강 상류로 관광 입지가 좋고 특색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임실을 에워싼 성수산(해발 876m)과 회문산(775m), 백련산(754m) 자락은 빽빽한 삼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경지가 적어 낙농업과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다. 비옥한 토질, 일조량이 많은 지형, 큰 일교차는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라는 임실(任實)의 지명에 걸맞게 어떤 작물을 재배해도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고추와 복숭아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특산물이다.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양재박이 의병을 조직해 왜적을 섬멸했다. 이석용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결성해 항일구국운동을 펼쳤다. 들불 속에서 주인을 구한 충견도 임실군 오수면이 배경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임실군 삼계면도 있다. 명당도 많다. 고려 왕건과 조선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에서 기도하고 건국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올 정도다. [볼거리] ●몽환적 아름다움 보여주는 인공호수 ‘옥정호’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다목적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임실군 운암면·강진면과 정읍시·순창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노령산맥 오봉산과 국사봉이 양팔을 벌려 호수를 감싸 안은 형상을 하고 있다. 저수면적 26.3㎢, 저수량 4억 5000만t으로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13㎞의 옥정호 순환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가운데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호수를 끼고 굽이치는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옥정호는 물안개가 장관이다. 몽환적 풍경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낸다. 붕어섬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최고의 명소다. 푸른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담대교(길이 910m) 경관 조명도 새로운 볼거리다. ●계절별로 색다른 정취 자아낸 ‘사선대’ 관촌면 사선대는 경치가 아름다워 네 신선과 네 선녀가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관광명소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계절별로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봄이면 산개나리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느티나무 그늘과 신록, 가을에는 오색 단풍과 낙엽, 겨울에는 설경과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유명하다. 호수를 감아 도는 아기자기한 산책로, 조각공원,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오색분수는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조잔디 축구장, 테니스장, 강수영장, 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도 있다. 전주~남원 간 국도변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동호인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선대를 뒤에서 받쳐 주는 산자락 정상에는 운서정(지방유형문화재 135호)이 자리잡고 있다. 운서정에 이르는 산책로 변에는 천연기념물인 가침박달나무와 산개나리 군락지가 눈길을 잡는다. ●김용택 시인 등 문학인들의 요람 ‘섬진강길’ 섬진강길은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문학인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연중 맑은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는 덕치면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은 강촌과 산촌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섬진강 지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즈음 이곳을 거닐다 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고향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고향으로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손수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와 마을 수호신인 커다란 정자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을의 모든 집에서 강까지 몇 걸음 되지 않는 전형적인 강촌 마을이다. 검은 바위 위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 낮게 드리운 집들은 고향의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진뫼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은 산등성이로 병풍을 친 듯한 천담마을에서 고즈넉한 풍경화를 그려 낸다. 이어지는 구담마을은 섬진강다운 섬진강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산과 물이 서로를 비추고 적셔 주며 수더분한 자연의 정수를 보여 준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며 빼어난 풍광과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길도 자랑거리다. ●국내유일 체험형 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읍에 조성된 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다. 목장을 연상케 하는 전원 풍경 속에서 치즈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놀이문화 공간이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체험관, 홍보관, 레스토랑, 가공공장, 판매장, 치즈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즈 만들기, 유럽 정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임실에서 생산된 청정원유로 순수자연주의 치즈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와 피자를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홍보관에서는 한국 치즈의 역사인 임실 치즈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초원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치즈캐슬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필봉농악’ 전수관 임실 강진 필봉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대표적인 마을 풍물 굿이다. 4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과 노동의 문화 속에서 꽃피운 삶의 소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다는 평이다. 1962년 필봉농악보존회가 설립됐고 1988년에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이 있는 곳에는 연간 6만명이 찾아오는 문화촌이 형성돼 있다. 필봉농악보존회는 전통 마을굿 보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봉 굿은 앞굿 중심이 강한 다른 지방 농악에 비해 뒷굿 중심에 치중한다. 전체적으로 힘차고 꿋꿋하며 남성적인 느낌이다.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농악이다. 필봉 문화촌에서는 전통 한옥에 머물며 농악을 배우고 필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 ●맛·영양 둘 다 잡은 임실치즈 임실은 한국 치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58년 선교사로 부임한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지역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7년 조그만 산촌인 임실읍 갈마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다. 청정 원유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는 데 주력했다. 맛과 영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1990년대 들어 유명 브랜드가 됐다. 임실치즈피자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가 됐다. 임실치즈농협은 50년간 쌓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각종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는 물론 구워 먹는 치즈, 찢어 먹는 치즈, 양파 치즈, 단호박 치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임실치즈와 우리밀로 만든 치즈초코파이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2000년대 들어 목장형 치즈 가공업체도 8곳이 생겼다. 젖소 사육 농가에서 직접 치즈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임실군은 치즈연구소를 설립해 고품질 치즈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매콤하면서도 단맛 내는 고추 임실 고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이다. 섬진강 맑은 물과 뜨거운 햇볕이 만든 임실 고추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 품평회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자연이 키워 낸 고추는 맛, 향, 빛깔 등이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실은 다른 지역보다 연간 일조량이 188시간 길고 숙기의 온도가 2.3도 높아 고품질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큰 일교차는 임실 고추가 알싸하게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도록 해 준다. 임실군은 최첨단 고춧가루 생산 공장을 건립해 품질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내 최다 박사 배출 마을의 특산품 삼계엿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고을 삼계면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이다. ‘박사골 전통 엿’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부터 쌀엿을 만들어 친지, 이웃과 주고받았던 삼계 지역 미풍양속이 전해 내려와 명품엿이 됐다. 박사골 전통 쌀엿은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농가에서 주문 생산하고 있다. 질 좋은 쌀과 엿기름을 주원료로 하고 콩가루를 첨가해 만든다. 엿기름은 마을에서 직접 만들고 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식품이다. 더운 방과 차가운 방을 수십 번 오가며 늘인 엿가락은 바람구멍이 많아 바삭하고 입에 달라붙지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물리지 않고 식감이 연하며 감칠맛이 일품이다. ●섬진강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 섬진강 상류인 임실은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이 미식가들을 불러모은다. 매운탕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서 잡은 메기, 동자개, 모래무지, 쏘가리, 새우 등을 무청 시래기와 함께 넣어 끓인다. 민물고기와 새우가 넉넉하게 들어간 매운탕은 임실 고춧가루로 만든 고추장이 깊은 맛을 더한다. 팔팔 끓는 매운탕은 들깻가루와 잔파를 넣어 비린내를 잡고 감칠맛을 더한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도 임실의 유명한 먹거리다. 강진면, 청웅면, 옥정호 주변에 유명 맛집이 즐비하다. 다슬기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 호박 등 푸른빛 채소와 어우러져 쌉쌀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맑은 계곡 바위에 붙어 사는 임실 다슬기는 살이 탱탱하면서 풍미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전통 돼지뼈 육수 순대국밥 임실 순대국밥은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전통 순대로 정성스럽게 만든다. 임실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과 진한 육수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순대는 왕소금으로 주물러 하룻밤 물에 담가 놓은 막창에 선지, 양파, 대파, 부추, 깻잎, 마늘 등 속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잡내가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쫄깃한 막창과 찰진 순대가 조화를 이룬다. 순대국밥은 막창순대와 머리 고기, 각종 내장을 섞어 푸짐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장날이면 줄을 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2년 연속 품질 우수상 받은 임실 복숭아 임실 복숭아는 최근 2년 동안 전국 복숭아 톱프루트 품질 평가회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과실이 크고 과육이 단단해 상품성이 높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알아주는 최상품이다. 농가들은 마도카, 천중도, 미홍, 오수황도 등 고품질 품종을 재배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임실군은 최신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복숭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진표 차량사고, 레이싱 도중 차량 대파 “도대체 무슨 일?”

    김진표 차량사고, 레이싱 도중 차량 대파 “도대체 무슨 일?”

    김진표 차량사고 김진표 차량사고, 레이싱 도중 차량 대파 “도대체 무슨 일?” 레이서로 활동 중인 가수 김진표(38)가 12일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인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에서 차량이 대파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대회 올 시즌 주관방송사인 CJ E&M 계열의 XTM은 이날 “김진표가 오늘(12일) 오후 6200cc 차량 경기인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했다가 차량이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XTM은 “김진표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이동했다”면서 “김진표가 이후 대회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상태가 괜찮으며 검사 후 경기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진표는 XTM의 자동차 예능 프로그램 ‘탑기어코리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 금호타이어 엑스타레이싱팀 감독 겸 선수로 출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만’으로 전투기 조종 가능한 사지마비 여성

    ‘생각만’으로 전투기 조종 가능한 사지마비 여성

    뇌에 이식한 전극을 통해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사지마비 여성이 이제는 스텔스 전투기를 조종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피츠버그대학 병원이 ‘획기적인 신경신호 연구’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중심인물은 잔 슈에르만(55)이라는 여성으로, 양손과 양다리 모두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 환자다. 프로젝트팀은 슈에르만을 대상으로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움직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보철물을 개발하는데 임하고 있다. 슈에르만은 2012년 뇌 표면에 임플란트 두 개를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는 전극 192개가 달려 있고 한 번에 뉴런 270개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데 인간의 뇌에서 동시에 측정되는 뉴런 수로는 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이를 통해 슈에르만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슈에르만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휠체어에 앉은 인간이 ‘생각만’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영화를 본 것에 있었다. 휠체어까지는 아니지만 슈에르만은 새로운 로봇 팔을 위아래나 앞뒤로 움직여 물건을 잡는 등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슈에르만이 처음부터 로봇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수술한지 11일 경과한 2012년 2월 21일부터 슈에르만은 뇌파로 직접 로봇 팔을 움직이는 실험에 참가했다. 당시 그녀의 조작은 서투르고 불안정했지만 그해 3월엔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조각도 집어 원하는 위치까지 움직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주먹 크기의 입방체나 잡기 어려운 물체까지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심지어 원통형 종이까지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움직이는 데도 성공했다. 마침내 그녀는 혼자 초콜릿과 같은 음식을 먹는 것도 성공해냈다. 슈에르만은 마비의 범위가 점차 확장돼 가는 매우 드문 유전 질환을 갖고 있다. 증상은 2003년부터 나타나 2012년에 사지 모두가 마비됐다. 슈에르만의 뇌에 삽입된 전극은 뇌의 대뇌피질에 있는 운동 제어 영역인 왼쪽 운동피질에 이식돼 있다. 왼쪽 운동피질은 오른손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영역으로 인식돼있다. 하지만 슈에르만은 왼쪽 운동피질에 포함된 전극을 사용해 오른손과 왼손을 본뜬 로봇 팔을 모두 움직이는 실험에도 성공해 연구팀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슈에르만은 2012년 로봇 팔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DARPA와 피츠버그대 의료센터가 하는 실험은 인간의 보철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프로젝트는 새로운 신경신호에 관한 혁신적인 실험도 하고 있다. 슈에르만도 이 실험에 참가하고 있는데 미국이 개발중인 스텔스 전투기 F-35를 ‘생각만’으로 비행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그녀가 F-35에 직접 탑승해 비행한 것이 아니라 전용 시뮬레이터에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군의 정식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시뮬레이터로, 슈에르만은 손과 발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자유자재로 F-35와 다른 비행기를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DARPA의 아라티 프라하카르 국장은 “그녀는 시뮬레이터에서 정말 날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에르만은 평소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는 정규 조종사들과 달리 조종간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 전체를 직접 제어해 비행에 성공하고 있다. 실제로 슈에르만이 F-35를 날리는 시뮬레이터의 영상을 보면, 비행하고 있는 것은 보통의 비행기다. 그녀는 몇 차례나 비행기의 기수를 조정하면서 비행했다.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대파해버릴 듯한 좌우 절벽 사이에서도 여유롭게 비행했다. 다음 날에는 첫 번째 비행기보다 8배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F-35였다. 그녀는 이 비행기 역시 놀라운 솜씨로 조종하는데 마치 에어쇼를 하듯 자유롭게 궤도를 그렸다. 프라하카르 국장은 “이 연구결과로, 우리는 미래의 뇌를 ‘몸’이라는 제한에서 해방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DARPA의 생물기술실(DTO)의 제프리 리드 실장은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걷는 모습을 TV에서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슈에르만이 로봇 팔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슈에르만의 실험결과를 보철 및 군사 기술에 응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DARPA는 미 국방부의 실험기관으로 미지의 연구를 추진할 것이다. 프라하카르 국장은 “우리는 안전한 길만 갈 수는 없다. 그런 행위는 우리에게 임무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DARPA, 피츠버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