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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에 부는 ‘짜파구리’ 열풍… 유통시장 넘어 숙박·외식업계로 확장

    전 세계에 부는 ‘짜파구리’ 열풍… 유통시장 넘어 숙박·외식업계로 확장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상의 영예를 안으며 일상 곳곳에 ‘짜파구리’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부터 호텔, 온라인마켓, 해외 레스토랑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는 이벤트가 한창이다. 그 중 가장 핫한 소재는 단연 짜파구리다. 한 편의점에서는 짜파구리·한우 한정판 세트를 출시했고 호텔에서는 짜파구리를 룸서비스 메뉴로 선보였다. 이러한 짜파구리 인기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랜 경기불황에 중국발 코로나19 이슈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요즘, 영화와 짜파구리의 인기가 소비자들을 다시 시장으로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짜파구리 열풍은 대형마트를 넘어 호텔 스위트룸에서 프렌차이즈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 숙박업계엔 ‘짜파구리 호캉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의도 글래드호텔’은 스위트 객실에서 부채살이 들어간 짜파구리를 룸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스위트 플렉스’ 패키지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은 짜파구리가 포함된 특별 패키지를 다음 달 31일까지 선보인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의 ‘뷔페G’는 오는 29일까지 런치 또는 디너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채끝 짜파구리를 2인당 1개씩 제공한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고급 한우 레스토랑 ‘한육감’ 디타워점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한우 채끝 짜파구리’ 판매에 들어갔다. 레스토랑 대표는 “2인분에 한우 채끝살 140g을 넣고 별도 볶음춘장과 트러플까지 더해 영화 속 상류층 입맛을 재현했다”며 “하루 20그릇 한정으로 3월 초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 맥주 프렌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에서는 짜파구리가 인싸 메뉴로 등극했다. 이곳에서는 짜파구리에 어묵, 떡, 메추리알, 치즈 등을 넣은 퓨전요리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서울 중랑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중식셰프 이연복 씨가 김정숙 여사에게 전수한 ‘대파 짜파구리’도 장안의 화제다. 그는 한우 채끝살 대신 돼지목살을 넣고 대파와 함께 볶는 것이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짜파구리 열풍은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던 우리나라 경기에 모처럼 활력을 더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오스카 수상일인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11일부터 15일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합산 매출은 전 주보다 약 55% 증가했다. 한국 영화 최초 오스카 4관왕이라는 쾌거에 소비자들은 화제가 된 짜파구리를 먹어보기 위해 직접 마트를 찾은 것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3일간 짜파게티 매출액이 신라면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짜파구리는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해 먹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열풍의 원조다. 모디슈머들은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영역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짜파구리와 같은 소비 트렌드는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재미와 즐거움이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소비자들은 구매를 일종의 게임으로 여기며 재미와 즐거움을 이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비 행태를 SNS를 통해 끊임없이 공유·모방하며 확대 재생산을 하기 때문에 기업의 매출은 물론 타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해외시장 수출 등 다양한 경제 영역으로 확산된다는 분석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마하티르 후임 임명 때까지 임시 총리로, 말레이시아 정국 ‘깜깜’

    마하티르 후임 임명 때까지 임시 총리로, 말레이시아 정국 ‘깜깜’

    마하티르 모하마드(94) 말레이시아 총리가 갑자기 국왕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국왕은 이를 받아들여 후임을 임명할 때까지만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정국이 격랑 속으로 들어갔다. 누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총리에 오를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링깃화의 가치는 3년 만에 최저치를, 주가지수는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를 지내며 집권 여당 바리산 나시오날(BN)을 장악해 수십년 동안 말레이시아 정계를 좌지우지한 마하티르는 2018년 나집 라작 총리를 몰아내고 다시 총리에 오르며 세계 최고령 총리로 기록됐다. 라작 전 총리는 수십억 달러의 정부 기금을 착복했다는 추문에 연루돼 낙마했다.  마하티르는 원래 자신의 부관이었던 안와르 이브라힘(72)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2~3년 뒤 총리 직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했으나 최근 다시 그를 배제하고 새로운 연립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98년 안와르가 지도부에 도전하자 안와르를 축출했고, 결국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수감됐던 전력이 있어 2018년 마하티르가 안와르와 다시 호흡을 맞춰 새로운 야당 파카탄 하라판(희망연대 PH)을 결성하자 모두 놀라워했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언제 권좌를 안와르에게 물려줄 것인지를 여러 차례 공언하지 않았다.그렇게 시간을 끌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2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성명을 내 총리가 국왕에게 사임서를 냈다고 밝혔다. 국왕은 몇 시간 뒤 이를 수리하고, 다만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임시 총리를 맡아달라고 했다.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은 마하티르의 사의 표명이 총리직 이양 약속을 뒤엎기 위한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국왕은 마하티르 총리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사의를 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총리직을 이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즈민 알리(56) 경제부 장관을 더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들이 계속 나왔다. 안와르는 마하티르의 당(PPBM·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과 본인이 속한 당의 반대파들이 새로운 연정을 꾸리려고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전날 폭로해 정계가 소용돌이쳤다.  말레이 메일은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부총리가 이 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점치기도 해 주목된다.  안와르는 이날 마하티르를 만난 뒤 “그는 음모에 연루되지 않았다. 이전 정권과 관련된 야당과는 어떤 식으로도 협력하지 않기 위해 사임했다더라”고 전했으나 그의 정확한 속내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하티르 소속 당은 이날 4개 여당 연합인 PH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마하티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하티르는 당 대표에서도 물러났다. 안와르가 속한 PKR 의원 11명도 탈당했으며, 탈당 인사 가운데 아즈민 PKR 부총재 겸 경제부 장관도 포함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반대파 쫓아내라”… 백악관에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트럼프 “반대파 쫓아내라”… 백악관에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매켄티 인사국장 숙청작업 진두지휘 트럼프 사위 쿠슈너 등 깊숙이 개입 NSC·국무부 거센 피바람 몰아칠 듯‘탄핵 면죄부’를 받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피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다. 반(反)트럼프 인사들을 살생부에 올리고 찍어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대비해 행정부 내 친정 체제 구축을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전횡이 가관’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 부처에 걸쳐 충분히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인사들을 내쫓으라고 백악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심판 과정에서 일부 행정부 인사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데 대해 좌절했고, 이로 인해 대대적 인적 개편에 집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칼잡이’로 29세의 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을 내세웠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시절 해고됐다가 2년여 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매켄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받고 반대 인사 제거작전을 수행 중이다. 매켄티 인사국장은 지난 20일 각 부처·기관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반트럼프 성향으로 보이는 정무직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살생부 내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다. 이에 따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법무부 등에서 숙청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 작전에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등 트럼프 패밀리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존 루드 국방부 전 정책 담당 차관이 지난 19일 사퇴 압력을 폭로하며 물러났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익명의 신문 기고와 출판을 한 인사로 의심받아 온 빅토리아 코츠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에너지부로 전보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으로 임명한 리처드 그리넬 대행도 지난 21일 출근 첫날부터 DNI ‘2인자’인 앤드루 홀먼에게 ‘더는 당신의 봉직이 필요 없다’면서 사직서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껄끄러운 인사들을 다 내보내고 ‘예스맨’으로 주변을 채우면서 자질 논란도 커지고 있다. WP는 “백악관 인사들은 ‘매켄티 국장이 반트럼프 인사 축출과 충성파 보은 이외에는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찾은 봉준호 “축하·짜파구리 대접, 충격의 도가니”

    靑 찾은 봉준호 “축하·짜파구리 대접, 충격의 도가니”

    “영화가 보여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 봉 “대통령 연설이 시나리오급” 화답 金여사 “어려운 상인들 위해 대파 넣어”“제 아내가 헌정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끓인 라면·영화 ‘기생충’에서는 채끝살을 넣어 끓여 빈부격차를 보여 주는 소재로 등장)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유쾌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 제작·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오스카에서 새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아주 자랑스럽다”면서 “오스카는 ‘(백인·남성·영어권 위주) 로컬 영화제’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기생충’이 빼어나고, 봉 감독이 탁월해서 비영어권 영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이 보여 준 사회의식에 대해서 깊이 공감한다”며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고, 불평등 해소를 최고의 국정 목표로 삼고 있는데 속 시원하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고 토로했다. 7분여간 이어진 대통령 인사말이 끝난 뒤 봉 감독이 “저나 송강호 선배 다 한 스피치(연설)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축하부터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라며 “암기하신 것 같지는 않고 평소 체화된 주제 의식이 있으시기 때문에 줄줄줄 풀어내신 것 같은데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오찬 중 ‘짜파구리’가 등장하자 김 여사는 “저도 계획이 있었다”(‘기생충’ 대사 차용)며 “어제 오후 내내 조합을 한 ‘짜파구리’”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제가 위축돼 재래시장에 가서 상인들도 위할 겸 대파를 샀다”면서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와 대파를 어떻게 접목할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소고기 안심을 넣으면 느끼할 것 같아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며 “저의 계획은 대파였다. ‘대파 짜파구리’”라고 했다. 봉 감독이 “짜파구리를 한 번도 안 먹어 보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맛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대파 소비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가 나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탄핵 벗어난 트럼프, 정보라인 장악 움직임

    반대파 경질… ‘무소불위’ 인사권 휘둘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대표적 충성파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반대파의 잇단 경질과 함께 소위 복심의 귀환이 전망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기각 이후 이른바 ‘무소불위 인사’를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그리넬은) 훌륭하게 미국을 대표해 왔고, 함께 일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DNI 국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댄 코츠 전 국장이 이란·북한·러시아 관계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목하다 사임한 지난해 8월 이후, 그리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임명한 국장대행이다. 국장과 달리 국장대행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견제 없이 정보라인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행의 임기는 6개월이다. 다음달 12일 임기가 끝나는 현재 조지프 매과이어 국장대행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국면에서 내부고발을 한 CIA 요원에 대해 ‘옳은 일을 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와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그리넬 대사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로저 스톤의 구형을 낮추라는) 트윗이 일을 힘들게 한다”는 비판적인 인터뷰를 하자 “대통령의 트윗은 내 일을 더 쉽게 한다”는 트윗을 올렸을 정도로 충성파다. 미 언론들은 그가 정보기관 경험이 전무한 국장대행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정보 당국의 묵은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의 경질도 트윗으로 알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청문회 때 불리한 증언을 한 데 대한 보복성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같은 이유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 등 4명을 경질한 바 있다. 트럼프의 젊은 최측근들은 귀환이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이날 “호프 힉스(31)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선임보좌관으로, 존 매켄티(29) 전 보좌관은 백악관 인사실을 이끄는 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숙 여사 “다 내 죄 같다…위기극복 국민정신 자부심”

    김정숙 여사 “다 내 죄 같다…위기극복 국민정신 자부심”

    코로나 확진자 방문 식당서 애로사항 들어상인들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화답“이번 사태 극복하는 모습 응원하러 왔다”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는 등 경제심리 회복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김 여사는 18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중랑구의 동원전통종합시장과 확진자가 들렀던 식당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위축된 경제심리 회복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도 지난 9일과 12일에 각각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이날 정오쯤 마스크를 쓰고 시장에 도착한 김 여사는 시장 내 상점을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한 상인은 울먹이면서 김 여사에게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인사했고 또 다른 상인은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김 여사가 “코로나 때문에 시장이 침체돼 장사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와봤다”고 하자 한 상인은 “처음에는 안 좋았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시장 방문에는 유명 셰프인 이연복·박준우씨도 동행했다. 이씨는 대파를 사면서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를 많이 만들어 먹는데 채끝살이 비싸서 부담스러우니 돼지 목살을 볶으면서 대파를 많이 넣으면 진짜 맛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시장에서 생강과 꿀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김 여사는 생강청을 만들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이 머무르는 임시생활 시설에 보낼 계획이라고 윤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백남용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상점에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다”라며 “이번 사태를 함께 극복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인근의 칼국수집에 들러 상인 15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여사는 “우리에게는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이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 나가는 국민정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많은 분이 국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에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코로나19 대응을) 자신감 있게 잘해달라고 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코로나19에 치밀하게 대응하는 만큼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 심리를 떨치고 평소처럼 경제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불똥 튄 외식업… 전남 대파값 폭락 쇼크

    코로나 불똥 튄 외식업… 전남 대파값 폭락 쇼크

    가격 절반 이하로 뚝… “인건비도 안돼” 道, 일부 물량 산지 폐기로 수급 조절“‘코로나 블랙홀’에 전남 대파까지 작살이 나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10시 진도군 고군면에 위치한 9만 9000㎡ 규모의 대파 농장은 찬 바람이 부는 데도 인부 45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44년째 대파 농장을 운영 중인 손일종(76)씨는 “가격 폭락으로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해야 한다”며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밖에 내다버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남 대파 재배면적은 전국의 97%를 차지한다. 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까지 확산돼 시내 식당이 파리를 날리면서 전남 대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겨울 대파는 식당 등 요식업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코로나 공포로 외식업이 죽을 쑤면서 대파 소비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손씨는 “서울 가락시장에 1㎏ 상자를 1200원대에 팔았지만 지금은 400~500원대에 거래하고 있어 산지 폐기가 차라리 나은 상황이다”며 “물류비 등을 포함하면 300%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순천 역전시장에서 10년째 중소도매업을 하는 전해일(44)씨도 “공공장소와 음식점 등이 기피장소가 되면서 채소와 관련된 먹거리가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겨울 대파 값은 설 이후 반 토막 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씨는 “보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겨울 대파는 온도가 높아지면 새 순이 나와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겨울에 축적된 양분이 웃자라 뻣뻣해지면서 본연의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쪽파·양파는 산지 작업이 가능한 데 비해 겨울 대파는 창고에서 작업을 해 그만큼 인건비도 비싸다. 밭에서 뽑은 후 작업장까지 가져가는 운반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서다. 결국 전남도는 겨울 대파 수급 안정을 위해 겨울 대파 계약물량 690헥타르(㏊) 중 일부 물량을 산지 폐기해 수급을 조절한다. 김경호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다음달 14일까지 지역농협과 합동으로 산지 폐기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가격하락으로 힘들어하는 농가들에 어떤 식으로든 보탬이 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랑해요 진천·아산… ‘코로나 한파’ 불어닥친 식당서 식사합시다

    사랑해요 진천·아산… ‘코로나 한파’ 불어닥친 식당서 식사합시다

    충북, 진천 농산물 판촉·홍보 공문 발송 혁신도시 기관, 구내식당 대신 외식 권장 부여군·천안시의회 등 사랑의 격려 물품중국 우한시 교민들을 수용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이 추진된다. 충북도는 농협 등과 손을 잡고 진천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5일 밝혔다. 가장 먼저 6일부터 12일까지 농협대전유통과 제주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진천 쌀 특별판매전이 열린다. 7일부터 13일까지는 청주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진천산 쌀, 사과, 딸기, 시금치, 대파, 오이 판촉전도 한다. 행사비용은 도와 농협충북본부가 공동 부담한다. 도는 11번가 등 인터넷쇼핑몰 입점판매도 추진한 뒤 중앙행정기관과 타 지자체에 구매홍보 공문을 발송한다. 우한 교민 173명을 수용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있는 진천과 인접 도시 음성 등 충북혁신도시에 입주한 11개 공공기관은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대신 외부식당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11개 기관 직원은 총 3082명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현장대책회의에 앞서 관계 공무원 40여명과 음성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인재개발원은 행정구역 상 진천에 있지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음성군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같이 지원하는 것이다. 도는 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도 추진한다. 한 곳당 최대 5000만원이다. 이율은 3.5%인데 도가 2%를 내준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우한 교민 가운데 환자가 발생하지 않자 주민들이 조금씩 외출을 하며 반 토막 났던 지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는 마을 음식점과 카페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매주 수·금요일 점심 구내식당 운영을 중지시켰다. 아산시 이·통장협의회 등 회의도 우한교민 528명이 생활중인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초사 마을에서 갖는다. 충남지사와 아산시장 현장 집무실도 이곳에 설치해 도·시 공무원들이 업무보고와 회의 등을 하려고 끊임없이 들르고 식사도 해 지역상권을 지원하고 있다. 격려 물품도 답지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회는 손소독제, 천안시의회는 호두과자, 서산시는 한과와 김 등을 보내왔다. 진천군 자매결연 지자체인 서울 성동구청은 세정제 1400개를 지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식감…인상 험악해도 애주가 녹이네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식감…인상 험악해도 애주가 녹이네

    뱃사람 쓰린 속 달래준 인기 해장국 흐물거리고 못생기기까지 한 ‘꼼치’ 칼슘·철분·비타민B 등 영양가 풍부 시원하고 얼큰하게 끓여내 술병 싹겨울철 동해안 별미로 꼼치탕(물곰탕)만 한 것도 드물다. 술 마신 다음날 숙취 해소와 겨울바람에 꽁꽁 언 몸을 녹여주는 데 제격이다. ‘시원하고 칼칼한 물곰탕 한 그릇에 모든 시름이 녹는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술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인기 해장국으로 통했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도 ‘맛이 싱겁지만, 술병을 곧잘 고친다’고 소개한 것을 보면 꼼치가 술병을 다스린 역사는 깊은가 보다. 살이 부드러워 후루룩 한 그릇 뚝딱 마실 수 있어 더 좋다. 청정 동해의 깊은 바다에서 사계절 잡히는 꼼치는 그래서 힘든 바닷일을 하는 뱃사람들이 배에서 시름을 달래는 음식으로도 자리잡았다. ●물곰·물텀벙… 이름도 지역마다 제각각 꼼치는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로 물곰, 곰치, 물텀벙, 미거지 등 여러 이름으로 혼용돼 불린다. 지역마다 어촌마다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꼼치와 곰치는 엄연히 다른 어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포스터까지 배포해 알려줄 정도다. 그러나 어민과 부둣가 식당, 심지어 지역 수협에서도 여전히 혼란스러울 정도로 혼용된다. 꼼치는 머리가 뭉툭하며 몸이 물렁물렁하고 눈이 작아서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산란기는 겨울이다.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연안으로 몰려와서 산란한다. 알은 물체에 달라붙는 점착란으로 해조류나 어구 등에 알 덩어리가 잘 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부화 후 만 1년만 되면 수컷은 40㎝, 암컷은 32㎝까지 자란다. 수명은 1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렇게 성장이 빠른 것은 체성분이 다른 어류에 비해 치밀하지 못하고 수분 성분이 많아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사계절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지만 주로 겨울철에 매운탕이나 맑은탕으로 많이 끓여 먹는다. 옛날에는 인기 어종이 아닌 탓에 잡히면 배에서 그냥 버려지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꼼치잡이만을 하는 어선이 있을 만큼 인기 어종으로 자라잡아 귀한 대접을 받는다. 꼼치는 현대인들에게는 지방이 없고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 웰빙음식으로 알려지며 갈수록 인기다. 지역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간단한 양념과 손끝 맛으로만 탕을 끓여 내는 강원 속초지역의 담백하고 시원·칼칼한 꼼치탕이 원조격으로 꼽힌다. 꼼치탕은 단순히 술꾼들의 속풀이 해장국을 넘어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인기다. 칼슘·철분·비타민B 등이 풍부해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일찌감치 해장국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퇴행성관절염 예방 효과까지 알려지고 있다. 우선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겨울철 가족들 영양 보충과 다이어트 음식으로 그만이다. 꼼치는 살이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 보니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에게도 먹기 편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각종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해 겨울철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여성들도 많이 찾고 있다. 여기에 꼼치의 껍질과 뼈 사이에는 교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퇴행성관절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나이 드신 노인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꼼치를 그릇째 마시는 술꾼들부터 건강을 위해 가족동반 여행객들까지 꼼치탕집을 찾는 이유다.●동해선 김치맛 강하게… 남해선 담백하게 다음달 4일 입춘을 나흘 앞둔 30일 강원 속초 앞바다는 여전히 겨울바람이 거셌다. 그래서인지 동명항 등 항구 주변 해장국집들은 이른 아침부터 속풀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경쟁하듯 이모집, 외가집, 사돈집 등 상호를 큼직하게 붙인 물곰탕집들이 성업 중이다. 속초에서는 꼼치를 물곰으로 불린다. 해장국집마다 곰치국, 물곰탕 등 속풀이용 국들을 대문짝만한 글씨로 붙여 놓고 유혹하지만 이들 가운데 물곰탕이 역시 으뜸이다. 특히 친정부모한테 요리법을 전수받은 사돈집이 속초지역 물곰탕의 전통과 맛을 대표한다. 26년째 끓여내며 속초지역 대표 물곰탕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손님이 원하면 맑은탕도 내지만 주로 매운탕을 끓여낸다. 잘 손질한 싱싱한 꼼치를 주 재료로 소금과 고춧가루, 대파, 마늘, 약간의 조미료만으로 맛을 낸다. 다른 재료 없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내는 데는 어디서도 흉내 내지 못하는 수십년 노하우가 쌓인 손끝 맛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돈집은 물곰탕을 냄비째 상에 올려 보글보글 가스불에 끓이며 국자로 떠먹을 수 있게 했다. 한 그릇씩 올리는 것보다 음식을 먹는 동안 항상 따끈한 국물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밑반찬도 간결하다. 고등어조림, 감자볶음, 오이초무침, 삭히지 않은 막 썰어 김치 외에 계절에 맞춰 매일 바뀌는 나물류가 상에 오른다. 이경희(59) 사돈집 주인은 “속초 먼바다에서 잡아 오는 싱싱한 꼼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 같다”며 “풍랑이 일어 배가 출항을 못 할 때에도 영업하지 않으면 안 했지 냉장하거나 2~3일을 넘긴 꼼치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리법은 지역마다 특색있다. 같은 강원도 내에서도 동해·삼척지역에서는 탕 요리를 만들 때 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김치맛이 강하다. 남해안에서는 강원도와 달리 무만 넣어서 담백한 하얀 국물을 우려낸다. 물곰, 미거지, 꼼치 모두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예쁘지는 않지만 술꾼들의 속을 달래주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착한 어종이다. 주말 술자리가 있었다면 이튿날 해장으로 꼼치탕 한 그릇씩 후루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정문교 속초시 공보계장은 “물곰탕의 맛은 속초가 원조격이다”며 “속초를 찾아 막바지 겨울 바다를 즐기고 물곰탕 건강음식도 맛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광훈 “‘하나님 까불면 죽어’ 발언 당시 성령 충만”

    전광훈 “‘하나님 까불면 죽어’ 발언 당시 성령 충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직 출마해 연임 성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0일 회장직 연임에 성공하며 자신이 했던 신성모독 논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청와대 앞 거리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시 성령이 충만했다”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에 관한 기사를 쓰거나 취재를 할 경우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기자로 써라. 그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현재 불법 모금 의혹, 횡령 등 각종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하고 한기총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이날 선거는 반대파로 분류되는 총대(대의원)들의 참석이 배제된 채 치러졌고 박수 추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전 목사는 이날 총회에서 “불법 고발한 사람들은 제명하게 돼 있다”며 “(이들을) 다시 받아들여 총회를 하면 총회가 안 된다. 막 난리 치고, 소란치고 총회를 방해하기 위해서 법에다 소송까지 한 사람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이란 증오의 70년, 새 핵협정과 제재 해제 갈림길에 서다

    미·이란 증오의 70년, 새 핵협정과 제재 해제 갈림길에 서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 전운이 뒤덮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군 최고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에서 미국 드론의 폭격을 받고 사망했다. 미군 전투기에 기지를 폭격당한 친이란계 민병대 지지 세력이 3일 전 이라크에 있는 미 대사관 점거를 시도한 데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이었다. 이란 종교도시 곰에 있는 잠카런 사원 꼭대기에 붉은 깃발이 올랐다.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란의 ‘복수’ 의지 표명으로 치솟은 긴장감은 엉뚱하게 무고한 176명이 타고 있던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가 피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정부 시위로 가득했던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으로 반미 시위가 휩쓸었다가, 여객기 피격으로 다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등 난장판이 됐다. 양국 간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국제사회가 체결한 핵협상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어 이란에 가혹한 경제 제재를 가했고, 최악의 경제 궁핍에 처한 이란은 중동 곳곳에 구축한 시아파 민병대를 통해 미국과 동맹에 군사 압박을 가했다. CNN과 BBC의 보도에 따르면 증오의 역사는 약 70년 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이 1953년 본격적으로 이란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인 이란은 수백년간 수니파 이슬람 세력의 침략과 영국 소련의 수탈로 쇠약해져 갔다. 영국은 1900년대 초부터 ‘앵글로 이란 석유회사’를 통해 이란 석유 비축량을 통제해 왔다. 1951년 반외세 민족주의를 내세운 모하마드 모사데크가 민주적 지지를 통해 총리로 임명됐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석유 국유화 조치로 앵글로 이란 석유회사를 국가에 귀속시켰다. 이 조치는 중동 석유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영국과 미국에 큰 타격을 줬다. 이에 영국과 미국은 이란에서 움튼 민주주의 싹을 밟았다. 영국은 이란 자금을 차단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53년 영국 첩보기관과 함께 이란 쿠데타를 부추겼다. 모사데크는 반역 혐의로 체포돼 3년을 복역하고 가택연금 상태로 여생을 보냈다.1909년 제헌 혁명으로 도입된 입헌정치는 쿠데타로 끌어 내려지고, 이란은 샤(페르시아의 왕)가 통치하는 왕정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덕분에 다시 정치 권력을 얻은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는 이란을 친미국가로 만들어 갔다. 현재 서방국가와 이란의 갈등 중심엔 ‘핵’이 있다. 그런데 이란 핵 기술을 처음 지원한 것은 미국이었다. 미국과 이란은 1957년 민간 핵 협력에 합의한다. 미국이 이란에 기술과 자원을 지원하는 게 합의 골자다. 1970년대 미국 지원을 받은 이란은 핵 개발을 시작했고,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는 핵 프로그램의 토대가 됐다. 이란이 언제까지나 친미 노선을 가게 될 거란 미국 예상은 빗나갔다. 미국을 등에 업은 팔레비 국왕이 반대파와 국민을 탄압했다. 모사데크 계열의 민족주의 노선,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이슬람 노선, 무자헤딘 등 무장노선이 모두 반 왕정 전선에 뛰어들었다.결국 1979년 1월 팔레비 국왕은 미국 보호를 받으며 이란을 떠났다. 1964년 체포됐다 추방돼 터키, 이라크, 프랑스 등을 떠돌던 호메이니가 2월 귀국했다. 4월 1일 국민투표에 이어 그는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한다. 미국과 이란이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역사의 선을 넘게 되는 사건은 1979년 11월에 일어났다. 이란 학생들은 테헤란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 인질 52명을 444일 동안 억류하며, 암 치료를 구실로 미국에 입국한 팔레비 왕을 이란으로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대사관 점거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의 국교는 단절됐고 이후 공식적으로 결코 복원되지 않았다. 양국 사이 증오는 미국이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원하면서 더 깊어졌다. 이라크에서 집권한 수니파 사담 후세인은 자국민 65%에 해당하는 시아파가 옆 나라 이란의 혁명에 휩쓸릴 것을 두려워해 선제공격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했음에도 8년에 걸친 전쟁은 이란 승리로 끝났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입대한 솔레이마니는 이 전쟁에서 커다란 전공을 세워 국민 영웅이 됐다.미국은 수십년째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처음 선포한 것이다. 그런데 이란-이라크 전쟁 중이던 1986년 레이건 대통령은 앞에선 이라크를 지원하며 뒤로는 이란에 무기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붙잡힌 미국인 석방에 이란이 도움을 줄 거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에 세계가 황망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지만, 1988년엔 미국이 이란에 똑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선박과 무력을 주고받던 미국 군함 빈센호는 290명이 타고 있던 이란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 여객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시켰다. 미국은 실수라고 했지만 이란은 지금도 고의로 보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1997년 IRGC 내에서 해외 작전을 주도하는 엘리트 쿠드스 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때부터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 시아파 지역에 국가 자산을 투입해 민병대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이란 용병 역할을 하는 준군사조직들을 만들어 지원했다. 민병대들은 현재 10만여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중동에서 이란 대리군으로 미국에 대항하는 비대칭전력(상대가 보유하지 못하거나 상대보다 월등히 많은 전력)이 됐다. 200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표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공동의 적’인 탈레반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미국을 뒤에서 은밀히 도와주던 이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에 분노했다. 다음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에서 고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했다. 2005년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란은 국제사회와 핵 문제로 빈번하게 충돌했다. 수많은 제재로 이란은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수십년간 갈등 일로를 걸었던 두 국가 사이에 극적으로 온기가 돌던 때가 있었다. 2013년 취임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뒤인 9월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3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두 정상의 합의를 바탕으로 미국, 이란,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은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다. 이란이 민감한 핵 활동을 자제하고 이를 국제사회가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대가로 미국 등은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2017년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해 5월 JCPOA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고 이란에 다시 전면적 제재를 가했다. 양국 간 긴장의 골은 계속 깊어져 갔다. 특히 지난해 5~6월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은 외국 유조선 6척을 나포했다. 6월 이란은 호르무즈 상공에서 미국 드론을 격추시켰고 트럼프는 공습 명령을 내렸다 취소하기도 했다. 9월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는데 국제사회는 이 역시 이란의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일련의 갈등과 긴장 고조는 자신의 서명으로 새 핵합의를 체결하려는 트럼프와 미국 제재로 경제 위기에 몰린 이란의 적대 행위로 요약된다. 지난 8일 이란의 우크라니아 여객기를 오인 격추한 뒤로, 유럽이 이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 탈퇴와 이란의 협의 이행 축소 조치로 흔들리는 핵합의 틀 안에서 트럼프를 비판하고 합의 보존을 위해 분투하던 유럽이었다. 유럽 JCPOA 서명국들은 지난 14일 합의 유효성을 논의하는 분쟁조정절차 착수를 선언했다. 19일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핵합의 계속 준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국을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국내 비판에 몰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내릴 결정에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열린세상] 3%면 5명의 국회의원, 새 선거제도의 역동성/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3%면 5명의 국회의원, 새 선거제도의 역동성/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모든 정치제도는 통합의 구심력과 분리의 원심력으로 작동한다. 1등만 대표하는 소선거구제는 두 명의 유력 후보만이 당선 가능성이 있기에 정치세력들을 통합하는 구심력을 지닌다. 결과는 두 거대정당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정당정치이다. 반면 비례대표제는 봉쇄조항을 넘기면 득표율에 걸맞은 의석이 보장돼 굳이 이웃하는 정당과 통합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다당제를 유도하는 원심력을 지닌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새 선거제도인 준연동비례대표제는 어떤 효과를 지녔을까. 지역구 253개와 비례대표 47개 의석이 여전히 유지되니 얼핏 구심력이 강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례 30석이 정당 득표율의 50%까지 연동돼 배분되기에 군소정당들도 욕심을 낼 수 있는 원심력이 가미돼 있다. 이 추가된 원심력이 역동적 정치를 연출하고 있다. 지역구 따로, 비례 따로였던 과거와 달리 새 선거제도의 연동 규칙이 통합과 독립 사이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정치권부터 살펴보자. 보수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에 따라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 새보수당으로 분열돼 있다. 보수 기독교복음주의의 기독자유당과 안철수세력까지 더하면 다섯 부류나 된다. 최근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일단 이기고 보자’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낙관보다는 비관이 우세한 듯하다. 이론적으로 정치세력 간의 통합에는 가치와 정책, 지분, 미래의 기대란 세 요인이 작용한다. 가치 면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의 원칙에 합의했다지만, 박근혜 쟁점은 여전히 뇌관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공화당과 새보수당 사이엔 건널 수 없는 강으로 자리하고 있다. 안철수 측도 황 대표의 통합 운동을 ‘묻지마 세력연대’라며 견제구를 날린다. 지분 문제도 난관이다. 통합의 힘은 각 세력 간 지역구 및 비례후보의 지분협상에 달려 있는데 해법이 쉽지 않다. 지분 경쟁에서 뒤처진 세력은 언제든지 튀어나가 새집을 지으려 할 것이다. 미래 기대는 통합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수 있다. 3%만 넘기면 최소 5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군소세력들의 분리 독립에 생명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 요인이 결합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나갈 리더십의 부재는 통합에 대한 회의감을 더욱 부추긴다. 중도와 진보 정치권은 조금 다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보다는 제도가 지닌 원심력을 최대한 이용해 보자는 셈법이 엿보인다.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호남 지역구의 수성과 합당 시너지에 따른 정당득표율 최대화로 제3지대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려는 듯하다. 독자세력화의 오랜 정치노선을 지닌 정의당은 새 선거제도가 지닌 원심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과적으로 총선 이후의 국회 구성은 각 정치세력이 새 선거제도의 구심력과 원심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당제가 필연적 결과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승자독식의 정치문화에 젖어 있던 우리에게 다당제 아래 정치의 묘미를 살리는 길은 낯설다. 키워드는 ‘협치’일 수밖에 없다.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과반의석을 획득하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인 다수의 지배를 구현하기 위해선 거대정당이 이웃하는 정당들과 연합해 다수파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는 이미 여소야대의 환경에서 ‘4+1’의 다수연합을 이뤄 패스트트랙 안건들을 통과시킨 경험을 지니고 있다. 반대파에서 볼 때 불법이니 야합이니 비난할 수 있지만 다당체계에서 다수를 형성하는 합리적인 과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 많은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으로 인정하고 학습하는 정당정치를 선보였으면 좋겠다. 물론 더 ‘넉넉한 다수’를 만드는 관용을 보였으면 한다. 소수파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묻지마 반대’는 이제 안 된다. 소수파는 협상에 능동적으로 임하고 종국에는 다수의 지배에 승복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특히 선진화법이 요구하는 60%의 다수연합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무조건 비토할 게 아니라 최대한 협상하고, 안 되면 당당히 반대표를 던지며, 그 결과로 다음 번 총선에서 심판받는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에 충실한 행동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 에르도안에 찍힌 축구 영웅… 美 택시기사 된 사연

    에르도안에 찍힌 축구 영웅… 美 택시기사 된 사연

    의원 사퇴 후 반대파에 시달려 미국행 우버 택시 운전하고 책 팔며 생계 유지 “난 에르도안의 적… 터키의 적 아니다”인간의 운명은 얼마나 극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여기 한 나라의 축구 영웅에서 국가의 적으로 그리고 결국 택시 기사로 인생이 달라진 남자가 있다. 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49)가 미국에서 우버 택시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퀴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0.8초 만에 벼락같은 골을 터뜨리며 터키를 3위에 올려놓는 등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이 골은 여전히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골로 남아 있다. 그는 주로 자국 리그의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또 15년간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51골을 터뜨린 터키의 축구 영웅이다. 현역 은퇴 이후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쉬퀴르의 삶이 요동친 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다. 그는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그는 2013년 에르도안 정권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부패 스캔들 등을 비판하며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결별한 그는 언론에 “아내가 운영하는 부티크에 돌멩이가 날아들었고,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2015년 미국으로 도피성 이주를 했다. 터키에서 쿠데타 미수 사건이 발생한 2016년 쉬퀴르는 온라인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됐고, 쿠데타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쉬퀴르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정치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적극 부인하며 “결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반역자나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일할 권리, 재산 등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쉬퀴르는 미국 이주 후 캘리포니아에서 카페를 열기도 했으나 그곳까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현재는 우버 택시를 운전하고 책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계 독일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간이 2018년 에드로안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한 것에 대해 쉬퀴르는 “메수트와 일카이에게 AKP에 입당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면 그 실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에르도안 정부의 적일 수는 있지만 터키의 적은 아니다.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국 지지자들, ‘조국 백서’ 제작…후원금 3억원 나흘만에 마감

    조국 지지자들, ‘조국 백서’ 제작…후원금 3억원 나흘만에 마감

    “검찰·언론 민낯 봤다” 2~3월 제작위원장 김민웅, 최민희·김남국 등 참여진보 내 조국 반대파 “백서 엉망진창될 것”“언론자유 질식 등 다른 시각 백서도 제작”공지영 “무슨 3억씩이나 ‘진보 팔이 장사’”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조국 가족 사태’ 당시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백서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가족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검찰과 언론에 대해 “민낯을 봤다”며 3억원의 백서 후원금을 모금했다. 14일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추진위는 백서 발간에 필요한 후원금 3억원 모금을 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금은 9330명이 참여해 홈페이지 개설 나흘 만인 11일 마무리됐다. 추진위는 홈페이지에서 “2019년 하반기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쳐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면서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백서 제작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민웅 경희대 교수이며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후원회장이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진위 집행위원이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은 백서 필자로 참여할 예정이다.이들은 이달 말까지 원고 작성을 마치고 2∼3월에 백서를 제작해 3∼4월에 후원자들에게 도서를 배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서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진보 진영 내 조국 반대파도 다른 시각에서 백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 측에 유리한) 언론장악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찬성파의 조국 백서가 엉망진창일 것을 예상하고도 남는다”면서 “반대파도 백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자유가 고도로 질식되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겠다며 “데이터 분석 등에 능한 참가자를 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을 옹호해온 공지영 작가는 백서 제작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모았다며 ‘조국 팔이’라고 비판했다. 공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면서 “진보 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공 작가는 다른 글에서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1000부 기준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1000만원”이라면서 “3억이면 책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장 김민웅 교수는 “취재·원고료·진행·제작 등 비용으로 2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가 발간 후 후속 비용 발생 가능성과 책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금을 포함 1억원을 추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야권·시민단체, 혁신통추위 추진… “새달 10일쯤 보수통합 윤곽”

    야권·시민단체, 혁신통추위 추진… “새달 10일쯤 보수통합 윤곽”

    대표 연석회의 열고 박형준 위원장 뽑아 대통합 실천 새 정당 등 8개 원칙 합의 하태경 “재건 3원칙, 黃대표 동의 밝혀야” 황교안 “통합 거부는 국민 명령에 불복종” 한국당 일부 “새보수당과 합치면 탈당”중도·보수 진영의 정당·시민단체들은 9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신통추위) 구성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통합론에 박차를 가했다. 국회 밖의 거센 압박에 핵심 주체인 한국당과 새보수당도 바빠졌지만 공식적인 당 차원의 참여 여부는 물론 인선과 권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아 자유와 공정을 추구하는 혁신통추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모든 세력을 통합하는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방점을 찍었고, “더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 장애가 돼선 안 된다”는 원칙도 세웠다. 또 “대통합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 총 8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한국당에서는 이양수 의원이, 새보수당에선 정병국 의원이 참여해 연석회의 결과를 각 당에 전달했다. 새보수당의 하태경 책임대표는 “연석회의가 만든 6원칙에는 동의한다”며 혁신통추위 구성 합의, 박 전 사무총장 위원장 합의는 제외했다. 또 “6원칙에 녹아 있는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 보수를 혁신하고, 새집을 짓는다)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동의하는지 본인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 내부 상황을 보면 3원칙 수용 입장을 발표하려다가도 반발에 못하고 있다”면서 “확고한 약속과 언급 없이는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의원을 통해 연석회의에서 원칙적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잔해진다. 하지만 강원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후 ‘3원칙 수용 선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자유시민 세력들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 내도록 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다만 한국당 내 통합 반발 세력을 누르려는 통합 추진파들의 역할은 두드러졌다. 한국당 초·재선 70명은 황 대표에게 통합을 촉구하며 자신들의 거취를 위임하는 위임장을 제출했다. 또 한국당 최고위는 류성걸·조해진 전 의원 등 탈당파 24명의 복당을 의결해 통합 의지를 보였다. 김무성·김성태 의원 등 중진들도 별도로 만나 통합 추진을 촉구했다. 앞서 황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통합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으라고 하는 국민 명령”이라며 “통합 거부는 국민에 대한 불복종”이라고 통합 반대파들을 겨냥했다. 하지만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이 “새보수당과 합치면 탈당하겠다”며 반발했다. 또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는 박 전 사무총장, 이재오 전 의원 등 탄핵을 주도한 옛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하는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 전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또 “물리적 일정상 아마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정치 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학범호, 오늘 中 대파해 ‘죽음의 조’ 뚫는다

    김학범호, 오늘 中 대파해 ‘죽음의 조’ 뚫는다

    김진야·김재우 등 포백라인 ‘뒷문 꽁꽁’ 김학범 “한 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한 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김학범 감독) ‘죽음의 조’일수록 첫 경기가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조별리그가 전개될 경우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김학범호는 그래서 중국전이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이 9일 오후 10시 15분 태국 송클라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C조 첫 경기에서 중국과 마주한다. 성인 대표팀 A매치 기준으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 중국은 76위다. 그간 한국은 A매치에서 중국을 상대로 20승1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결과는 어디까지나 성인 대표팀 이야기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은 더욱 둥글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이 U23 역대 전적에서도 10승3무1패로 월등히 앞서기는 한다. 그러나 최근 4년간 마주친 적이 없다. 주로 친선대회 경기를 치렀는데 정식 대회에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만나 3-0으로 이긴 게 가장 최근이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그해 12월부터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대표팀을 틈틈이 9차례나 소집해 담금질을 해왔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포백 김진야(서울)-김재우(부천)-이상민(울산)-이유현(전남)이 뒷문을 잠근다. 최전방에 193㎝의 장신 오세훈(상주), 좌우 날개에 스피드가 돋보이는 엄원상(광주)과 이동준(부산)이 나서 중국 골문을 공략하며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로 구성된 중국팀에서는 아무래도 유럽 무대를 경험한 공격수 장위닝(베이징 궈안)이 주목된다. 2015년 비테세(네덜란드)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장위닝은 웨스트 브로미치(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독일) 등을 거쳐 지난해 중국으로 복귀해 슈퍼리그에서 8골을 넣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10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한 기대주다. 중국은 장위닝을 포함해 23명 중 16명을 슈퍼리그 톱5 팀에서 선발했다. 산둥 루넝 6명, 상하이 SIPG 4명, 장쑤 쑤닝 3명 등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 선화 소속 3명도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8일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끝났다. 첫 경기라서 중요하고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며 “한 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준표 “‘발정 준표’ 개의치 않아…거짓 프레임에 불과”

    홍준표 “‘발정 준표’ 개의치 않아…거짓 프레임에 불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말 홍준표’도, ‘발정 홍준표’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것은 좌파들과 당내 일부 반대파들이 덮어씌운 거짓 프레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럴 때마다 나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별명에 대해 이렇게 밝히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홍준표 전 대표는 “평생을 ‘빨갱이’라는 상대방이 덮어씌운 프레임을 안고 편견 속에서 한 많은 정치 인생을 살다 간 DJ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요즘”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는 점잖아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배부른 자들이 한가한 투정에 불과하다”며 “점잖음만으로 잘못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때로는 사나운 맹수가 되고 때로는 거친 무법자가 되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해 들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총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이라는 화두에 몰입하는 것은 그것만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계질서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전 단계로 보수우파 대통합부터 이뤄야 한다. ‘나’를 버리고 대한민국을 생각하자. 시간 끌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대통합을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날 보수대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에 대해 “시간 끌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가 언급한 ‘발정’은 그가 자서전에서 밝힌 대학 시절 일화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대학교 하숙 시절 룸메이트가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돼지 흥분제를 구해 달라고 했고, 하숙집 동료들이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다 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고, 3차 대선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와 토론할 수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당시 “잘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문으로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해 두차례 전원회의-신년사 생략, 김정은 63년전 할아버지 따라하기

    한해 두차례 전원회의-신년사 생략, 김정은 63년전 할아버지 따라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해에 두 차례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신년사도 생략한 것이 1956년 ‘8월 종파사건’을 다룬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닮은꼴이란 지적이 나왔다. 63년 전 이 사건은 북한 정치사에서 최대 위기로 손꼽힌다. ‘초강대국’ 미국과 양보 없는 대결 의지를 밝힌 김 위원장의 행보는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에 추종하며 김일성 정권의 존립을 흔들었던 1956년 8월 종파사건 당시 김 주석의 대응과 닮았다. 미국과의 대결 국면을 엄중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읽힌다. 스탈린 사망 후 집권한 흐루쇼프 등 소련 지도부는 1956년 들어 수정주의를 내세우면서 북한에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뜻하는 중공업 우선 정책을 포기하고 민생을 우선 발전시키라고 압박했다. 김 주석의 노선은 ‘중공업을 우선 발전시키면서 경공업과 농업을 다 같이 발전시킨다’는 것으로, 사실상 김정은 정권의 경제·핵병진 노선과 닮았다. 당시 김일성 정권의 권력 핵심에 있었던 최창옥·박창옥 등 ‘연안파’와 ‘소련파’는 소련의 민생 우선 방침에 순응하며 김 주석에게 노선 전환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김 주석이 중공업 우선 정책을 고수하자 이들 세력은 김 주석의 외유 중 그를 축출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 동유럽 순방 중 충격적 소식을 접한 김 주석은 일정을 중단한 채 서둘러 귀국했고 8월 전원회의를 열어 반대파를 제거했다. 물론 김일성 정권에 남아있던 마지막 외세 의존 세력을 쳐냄으로써 김일성 일인 지배체제를 강화한 변곡점이기도 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4월 21일 ‘위대한 당을 따라 총진격 앞으로!’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공화국의 근본이익과 배치되는 강도적인 요구를 내세우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으로 시련과 난관이 끊임없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1956년의 그 나날을 돌이켜보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만 리 장정에 오르시었던 우리 수령님(김일성)께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조국에 돌아오시었던 그 준엄했던 1956년”이라고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빈손’ 귀환에 따른 현 국면을 김 주석의 1956년 동유럽 순방 중 귀환과 연결지었다. 김 위원장의 하노이 이후 움직임도 김일성 주석의 행보를 답습했다. 김 주석은 1956년 8월 전원회의에 이어 그해 말 다시 ‘12월 전원회의’를 열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혁명적 군중노선’(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라는 관점에서 대중을 불러일으키는 노선)을 선언한 후 평양 인근의 강선제강소(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아 노동자들에게 정책적 지지와 강재 생산량 증가를 호소했다. 이를 계기로 그 유명한 ‘천리마운동’이 탄생했으며, 실제 전쟁으로 피폐해진 북한 경제가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됐다. 북한은 1956∼61년의 5개년계획을 2년 반이나 앞당겨 수행하고 공업 총생산액 3.5배,국민소득 2.1배 증가 등 고도성장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하노이 이후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새 무기의 잇단 시험발사와 자립경제를 위한 시찰을 이어가는가 하면 백두산을 두차례 등정하며 내부 결속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어 연말 나흘간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에 맞서 자립 경제건설을 지속하면서 체제 수호를 위해 핵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무기의 지속적인 개발에 나설 뜻을 밝혔다.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경고했던 ‘새로운 길’이 결국 경제·핵병진 노선의 부활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김 주석이 1956년 12월 전원회의를 마치고 이듬해 1월 신년사를 하지 않았던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 역시 5차 전원회의에서 나흘간 했던 보고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1956년 권력 기틀을 다진 김 주석은 이후에도 수차례 권력투쟁과 경제 총력전을 거쳐 일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고 3대 세습 체제로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는 동유럽 사회주의체제가 공고한 환경이어서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에 처해 있어 핵을 유지한 채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화마가 삼킨 호주, 시드니 송년 불꽃축제 강행 논란

    화마가 삼킨 호주, 시드니 송년 불꽃축제 강행 논란

    시드니시 15개월 준비, 호주 회복력 보여줘야반대파 “52억원 예산 자원봉사자, 농부에 줘야”시 홈피엔 ‘화재 피해 복구 자금 모으는 데 기여’수개월째 화마로 소방관 10명 사망, 불길 여전 수개월째 화재가 계속되는 호주에서 이번에는 시드니 송년 불꽃축제가 도마에 올랐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소방관들이 화마와 싸투를 벌이는 가운데 하와이로 휴가를 갔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은 데 이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시드니시는 31일 매년 시드니 항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최근 수십만명이 불꽃놀이 반대 청원에 서명하는 등 논란이 컸지만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시드니 불꽃놀이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드니시는 불꽃놀이 강행에 대해 이미 15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행사인 데다가 경제효과만 해도 1억 3000만 호주달러(약 1051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꽃놀이 개최에 반대하는 이들은 650만 호주달러(약 52억원) 규모의 불꽃놀이 예산을 자원봉사 소방대원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부들에게 지원할 것을 촉구했었다. 시드니시는 이날 홈페이지에 10억명의 시청자들이 함께 할 것이라며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호주 화재는 계속 확산되며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전날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바고 인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집을 지키려 화마와 싸우다 사망했다. 빅토리아주 해안가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이 불길에 갇혀 고립되기도 했다. 멜버른 외곽에서는 10만여명이 대피했다. 고온 강풍에 산불은 전례 없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호주의 기온은 40℃를 넘는 상황이다. 산불로 사망한 소방대원만 10명이고 주택 1000 가구가 화마에 당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大口’ 너의 큰머리는 쫄깃하고 탄탄한 살결은 담백하고 끓여도 쪄내도 시원하니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지

    ‘대구야 왔구나, 반갑다.’ 바다 물고기 가운데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가 돌아오는 계절이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산란 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대구를 먹어 봐야 수라상에 올랐던 ‘대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대구는 입과 머리가 커 대구(大口)라고 불리게 됐다. 알에서 부화해 1년이 지나면 20~27㎝, 2년 뒤면 30~48㎝, 3년이 지나면 60㎝, 5년 뒤에는 80~90㎝ 정도 자라고 1m가 넘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잡힌 대구 가운데 몸무게가 가장 무거운 것은 22.7㎏으로 보고됐다. 대구는 한류성 어종으로 수심 200~500m 깊이 북쪽 한랭한 바다에서 몰려다닌다. 겨울철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해역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회귀 어종이다. 1마리가 150만~400만개 알을 낳는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비롯해 북태평양 일대에 살다 겨울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진해만으로 회귀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내다 3월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대구는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국제법을 만든 ‘전쟁 고기’로도 유명하다. 대구잡이를 비롯해 어업이 국가 주요 산업인 아이슬란드와 영국은 대구잡이를 둘러싸고 1958년, 1972년, 1974년 세 차례나 ‘대구 전쟁’을 벌였다. 이 대구전쟁 결과로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하는 국제법이 만들어졌다. 가덕도와 거제도가 둘러싼 진해만은 대구가 알을 낳기에 좋은 장소여서 우리나라 대구 최대 어장이 형성된다.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고 품질도 진해만 대구가 최고로 꼽힌다. 대구는 호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어민들은 크기가 작은 대구가 잡히면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바다로 돌려보낸다. 날씨가 추워야 많이 잡히는 대구는 12월 말에서 1월까지가 성수기다. 맛도 이때가 최고다. 남해안에서는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1월 한 달 동안은 금어기로 정했다. 금어 기간은 어선마다 잡는 양이 정해진다. 지난 1월에는 대구잡이 어선 한 척(허가 1건)이 한 달 동안 480마리만 잡도록 허가됐다.거제시와 어민들은 내년 1월도 비슷한 수준으로 허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 금어기인 1월 한 달 동안 잡는 대구는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 모두 경매장을 통해 유통된다. 금어기 기간에 잡힌 대구 가운데 활력이 넘치고 알 상태가 좋은 암컷은 행정기관 등에서 사들여 알을 채취한다. 채취한 알은 즉시 바다로 방류한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진해만 일대에서 잡힌 대구가 모이는 집산지다. 갓 잡힌 싱싱한 대구는 그날그날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다. 금어기가 아닐 때는 경매를 거치지 않고 음식점이나 수산시장 등으로 바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호환(58) 거제수협 외포위판장 경매담당자는 19일 “아직은 하루 대구 위판량이 300~600마리로 많지 않다”며 “이달 말이 되면 어획량이 늘어 위판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포위판장에 따르면 최근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대구 가격은 크기 50~70㎝ 한 마리가 암컷은 2만~2만 5000원, 수컷은 3만~3만 5000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용호 거제대구호망협회장은 “행정기관에서 대구 자원 보호를 위해 해마다 알과 치어를 방류하고 산란기에 금어 기간도 정해 관리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어획량이 아직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진해만 일대 대구 외획량은 전국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 거제시와 수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 철에 거제만 일원에서 10만 마리 안팎으로 잡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구 자원을 늘리기 위해 1981년부터 어미 대구에서 알을 채취한 뒤 인공수정을 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한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대구 인공종자 생산에도 성공해 2005년부터는 인공부화해 15일쯤 키운 어린 대구를 방류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난 2월 8~15일 장목면 외포 앞바다와 통영, 진해, 고성, 남해 등 7곳 바다에서 650만여 마리의 어린 대구를 바다로 보내는 등 지금까지 4850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대구는 맛이 담백해 비린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는다. 흰살생선은 보통 지방 함량이 5%를 웃돌지만 대구는 1% 정도이며 단백질 함량이 17.5%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가장 즐기는 대구 요리는 창자를 골라내고 4~5토막으로 잘라 무, 미나리, 대파, 고추 등과 함께 끓이는 대구탕이다. 애주가들이 속풀이 음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대구와 정소를 넣고 대구 살이 어느 정도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대파, 고추를 넣어 끓인다.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은 뒤 한 번 더 끓인 대구탕은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대구는 한 가지도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알은 탕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근다. 대가리는 찜이나 탕으로 끓인다. 수컷의 정소인 ‘이리’는 탕에 넣어서 끓여 먹는다. 아가미와 내장도 젓갈을 담근다. 대구의 신선한 간은 쪄 먹기도 한다. 대구 대가리에 채소와 양념을 넣고 삶거나 쪄서 만든 대구뽈찜이 맛있는 이유는 산란기에 암수가 서로 사랑을 나눌 때 볼을 비벼대는 특성 때문에 살이 더욱 쫄깃하고 맛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거제 외포항 바닷가에는 빈터마다 대구를 촘촘하게 걸어 놓고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대구는 아미노산 가운데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 시력증강, 간 기능 보호에 좋은 생선이다. 특히 대구 간에는 지방과 비타민 A·D가 많이 함유돼 있어 간유의 원료로 쓰인다. 간유는 만성 류머티즘, 통풍 치료, 관절염, 척추 질병, 야맹증, 피부 발진, 폐결핵, 얼굴 상처 육아 형성 촉진 등에 효과가 있다. 대구 간유는 유아기나 성장기 어린이 영양식으로도 이용한다. 대구 간유가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이유는 연골세포를 손상하고 관절염을 일으키는 효소 활동을 간유에 포함된 오메가 지방산이 억제하기 때문이다. 외포항을 비롯한 거제,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산 등에는 싱싱한 대구를 재료로 요리하는 대구요리 전문 음식점들이 있다. 거제대구호망협의회와 외포청년회는 해마다 대구잡이 성수기에 맞춰 전국 최대 대구 집산지 장목면 외포항에서 거제대구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진해만 일원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물 대구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한 특산물 축제로 올해로 13회째다. 경남도와 거제시, 수협중앙회, 거제수협에서 후원하며 올해는 21~22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에 대구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싱싱한 대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진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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