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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청소년축구] 중국·스페인 16강 선착

    ‘형보다 나은 아우.’ 중국 청소년축구가 ‘네덜란드발 돌풍’을 일으키며 독일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잔뜩 구겨진 중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중국은 15일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추이펑(18)이 터뜨린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3-2로 승리,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남은 파나마전 결과에 관계없이 24개팀 가운데 16강 진출을 맨먼저 확정지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C조 스페인 역시 지난 11일 모로코를 3-1로 제압한데 이어 이날 칠레를 7-0으로 대파하고 일찌감치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스페인의 194㎝ 장신 스트라이커 요렌테 페르난도(20)는 이날 혼자 4골을 터뜨리며 대승의 주역이 됐다.2경기에서만 5골로 득점 단독 선두. 아르헨티나는 ‘천재 미드필더’ 메시 리오넬(18·FC바르셀로나)과 파블로 자발레타(20·산 로렌조)의 연속골로 이집트를 2-0으로 물리쳤다. 또 모로코는 온두라스를 5-0으로, 터키는 파나마를 1-0으로 각각 꺾었다. 미국과 독일은 0-0으로 비겼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회인야구 자존심대결

    사회인야구 자존심대결

    제7회 서울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가 지난달 28일 시작돼 주말마다 예선경기를 펼친 결과 12일까지 1부 리그 4강과 2부 리그 8강이 확정됐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는 선수 출신 동호회원의 포함 여부로 구분되며,1부에는 선수 출신이 3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2부 리그에는 선수출신이 뛸 수 없다. 동대문경기장을 비롯, 우리은행구장, 성균관대구장, 고양시 코리아구장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1부 리그 20개팀과 2부 리그 28개팀 총 48개팀이 참가했다. 12일까지 경기 결과 1부 리그 4강에는 대륙상사1·영재사관학원·라이거스·JNS가 올랐다.2부 리그는 위너스·동진시스템·IES·TK싸이클론·대륙상사2·삼성SDS·레인저스·YD크레인스가 8강에 진출했다. 1부 리그 준결승은 오는 18일 우리은행구장에서 펼쳐지며, 결승전 역시 25일 우리은행구장에서 치러진다.2부 리그는 18일 우리은행구장에서 8강전에 이어 2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준결승과 결승이 동시에 펼쳐진다. ●대륙상사1, 스트라이커스 잡고 8강행 12일 동대문구장에서는 1부 리그 3경기가 연속으로 열렸다. 먼저 오전 7시에 시작된 영재사관학원(감독 김형진)과 블루제이스(감독 최원경)와의 승부에서는 영재사관학원이 14대4(4회콜드)로 블루제이스를 대파했다. 영재사관학원은 홈런 1개를 포함한 장단 8안타를 뽑아내며 상대팀 투수를 3명이나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특히 승부의 쐐기를 박은 4회에는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반면 블루제이스는 최상도와 임학수가 이어던진 영재사관학원 투수들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이어 펼쳐진 대륙상사1(감독 유준호)과 스트라이커스(감독 최용석)의 이날 두번째 경기에서는 11대10으로 대륙상사1이 승리를 차지하고 8강에 진출했다. 대륙상사1은 2회초 선두로 나선 5번타자 이신택부터 1번타자 노태성까지 연속으로 안타를 뽑아내 6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4회에도 4점을 뽑아내며 무난히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스트라이커스는 4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6회말 마지막 찬스에서 안타 3개와 상대팀의 실책 등으로 5점을 대거 뽑아내며 1점차까지 따라가는 등 역전하는 듯했으나 뒷심부족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추첨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 1부 리그 마지막으로 열린 영재사관학원과 조양해커스와의 경기는 6회까지 6대6으로 비긴 채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사회인야구에만 있는 ‘추첨 승부’를 통해 영재사관학원이 ○표 5개를 뽑아 5대 4로 승리했다.‘추첨 승부’는 9개의 ○표 제비 가운데 5개 이상을 뽑으면 승리하는 것이다. 영재사관학원은 이날 오전 7시에 예선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이 염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선전했다. 영재사관학원과 조양해커스는 마지막 6회까지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먼저 영재사관학원은 4대4로 비기던 6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래현의 2루타와 상대방의 실책 등을 더해 2점을 추가해 분위기를 승리로 몰아갔다. 그러나 조양해커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조양해커스는 몸에 맞는 볼 2개와 적시 안타를 뽑아내며,2점을 따라가 6대 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루에 주자가 있는 가운데 3번 타자 황상원이 적시 안타를 뽑아내 ‘막판 뒤집기’가 연출되는 듯 보였으나, 무리하게 홈으로 뛰어들던 2루 주자 윤범수가 홈에서 태그 아웃당하면서 경기는 추첨으로 이어졌다. 승리의 여신이 영재사관학원에 미소를 보내는 순간이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여기선 승부를 ‘제비’ 가 가른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부를 가리는 일은 언제나 짜릿하다. 특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의 대결에서는 더욱 그렇다. 축구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승부차기나 골든골, 농구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역전 버저비터(buzzerbeater),9회말 2사 풀카운트에서 작렬한 ‘굿바이 홈런’ 등은 선수와 관객을 모두 극도의 흥분 상태로 몰아간다. 그런데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활동하는 사회인야구(생활체육야구)에서는 ‘제비 뽑기’가 선수와 응원 나온 가족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경기 빨리 끝내기 위한 궁여지책 12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7회 서울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이 대회 첫 ‘운명의 뽑기’가 등장했다. 영재사관학원(감독 김형진)와 조양 해커스(감독 민경호)가 7회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동점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대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결승전은 승패가 결정날 때까지 연장전을 벌이지만, 준결승전까지는 무승부가 될 경우 추첨으로 승패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야구연합회 김종광 사무국장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승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시간을 단축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인 12일 하루에만 동대문운동장에서 6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데 따른 ‘궁여지책’인 셈이다. 김 국장은 “서울에는 제대로 된 야구장이 동대문과 목동 야구장을 제외하면 없다.”면서 “그나마 사회인 야구는 운동장 대관 순위에서 가장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동대문운동장의 경우 중·고교야구대회나 대학야구 등이 치러지지 않는 기간에만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 국장은 “사회인 야구는 다른 경기가 없는 주말에만 하기 때문에 충분히 동호인들을 위해 운동장을 대관해 줄 수 있다.”면서 대한야구협회나 기타 관계자들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뽑으면 ‘역적’,○를 뽑아라 최종 승패를 결정짓는 ‘운명의 뽑기’는 마지막 이닝을 뛴 영재사관학원와 조양 해커스의 선수들 9명이 하나씩 제비를 뽑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모두 18개의 제비에는 ○와 ×가 각각 9장씩 들어있다. 때문에 ○를 다섯개 이상 뽑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제비를 뽑을 양팀 9명의 선수들은 일렬로 줄을 서서 상자에서 하나씩 뽑아 심판에게 건네준다. 이렇게 9명이 다 뽑은 후에 양팀이 번갈아 가면서 하나씩 개봉하게 된다. 이날 치러진 ‘뽑기’에서 일부 선수들은 “뽑는 즉시 ‘○’·‘×’ 여부를 확인하자.”고 요구하기도 했으나,‘×’를 뽑은 선수들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는 주최측의 판단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재사관학원와 조양 해커스의 ‘운명의 뽑기’는 본 승부만큼이나 팽팽했다. 양쪽은 번갈아가면서 ‘○’,‘×’를 뽑더니만 결국 4대 4 최후의 한 장까지 이르게 됐다. 마지막 한 장의 ‘○’가 적힌 제비는 영재사관학원 쪽에서 개봉됐다. 영재사관학원의 김형진 감독은 “막판까지 추격해 온 상대팀의 기세에 뽑기마저 눌리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면서 “사회인 야구가 좀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뽑기 같은 ‘동네야구 방식’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거함’ 아르헨, 美에 침몰

    ‘이변 또 이변’ 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는 승부 예측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뒤 조별 첫 경기를 치른 결과 이변이 속출한 것. 첫번째 이변의 희생양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이 대회 최다우승(4회) 기록을 지닌 아르헨티나는 12일 네덜란드 엔스케데의 헤트 디크만 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미국으로서는 지난 3월 수원컵에서 1-2로 패한 아픔을 시원하게 되갚아준 셈. 미국은 전반 39분 마벨 와인이 상대 진영 깊숙이 오버래핑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가 그레그 달비의 몸에 맞고 튀어나왔고, 바렛이 이 공을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천재 미드필더 ’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가 후반에 뒤늦게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로써 1승을 먼저 챙긴 미국은 한국이 속한 F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예선통과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는 첫판부터 체면을 구겼다. B조의 중국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을 깨고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 준우승팀인 강호 터키를 2-1로 꺾은 것. 중국은 전반 22분 탄 왕숭의 중거리포가 터지며 경기를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9분 고칸 굴렉에게 동점골을 허용, 경기는 다시 원점.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인저리타임 종료 1분을 남기고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터키 골키퍼가 쳐낸 공을 교체멤버 자오수리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중국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나머지 강호들은 예상대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C조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스페인이 모로코를 3-1로 제압했고, 칠레는 온두라스를 7-0으로 대파했다. D조의 독일도 이집트에 2-0 낙승을 거뒀고,B조의 우크라이나는 파나마를 3-1로 꺾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책꽂이]

    ●진실, 광장에 서다(김정남 지음, 창비 펴냄) 김영삼 정권 때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을 지낸 지은이의 민주화운동 30년 역정을 담았다. 김지하의 양심선언 발표 및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진상조작 발표에 얽힌 뒷얘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 등을 공개한다.2만 5000원. ●식물의 역사와 신화(자크 브로스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식물에 얽힌 종교적·신화적 의미를 통해 인간과 식물이 함께해 온 역사를 서술한 책. 최초의 지구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조류(藻類) 탄생과 식물의 진화, 생존전략 등 식물이 지닌 비밀의 세계를 보여준다.1만 5800원. ●세금 이야기(전태영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고대 이집트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의 세금 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각 문명권의 세금과 얽힌 사건들 속에서 세금에 울고 웃고 고통스러워한 인간사의 다양한 곡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1만 7000원. ●문심조룡(김민나 지음, 살림 펴냄) 중국 고대 문예이론서인 문심조룡(文心雕龍)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 문심조룡은 중국 선진(기원전 12∼13세기)에서 육조(6세기)시대까지의 중국 고대 문학현상을 연구하여 집대성한 문학이론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빗대 ‘동양의 시학’으로 불리기도 한다.1만 900원. ●아름다움의 제국(도리스 부르하르트 지음, 나누리 옮김, 참솔 펴냄) 20세기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헬레나 루빈스타인, 엘리자베스 아덴, 에스티 로더 등 3인 여성의 성공 이야기. 동화 같은 삶을 산 여걸들의 열정과 감각, 헌신적 삶을 담았다.1만 2000원. ●북핵, 대파국과 대타협의 분수령(정욱식 지음, 창해 펴냄) 북핵 위기로 대표되는 북·미간 갈등의 발단과 전개과정, 해법을 다룬다. 점점 타자화되어 가고 있는 한반도의 운명을 어떻게든 자주화해야 하며, 북한과 미국을 압박·설득해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강력 촉구한다.1만 2000원. ●삶의 길 흰구름의 길(오쇼 라즈니시 지음, 류시화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인도의 대표적 지성인이자 구도자인 저자가 도가의 대표주자인 장자의 강의를 해석한 책. 진정한 삶과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도의 길을 가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우라고 충고한다.1만 3000원. ●지루함의 철학(라르스 Fr H 스벤젠 지음, 도복선 옮김, 서해문집 펴냄) 인간이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지루함에 대한 에세이. 역사는 물론 철학, 문학, 심리학, 신학, 사회학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각도에서 지루함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1만 900원.
  • [2005 프로야구] ‘독수리’ 비상

    한화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무려 47일만에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뚝심의 두산은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 천적임을 또 한번 뽐냈다. 한화는 9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문동환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4월23일 이후 1개월17일 만에 단독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롯데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47일 만에 4위로 주저앉았다. 한화 선발 문동환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7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막아 3승째를 챙겼다.2003년 겨울 ‘FA대어’ 정수근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갔다가 곧바로 포수 채상병과 맞트레이드돼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환은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통산 7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하다가 8경기째인 이날 값진 첫 승을 일궈냈다. 올시즌 12경기째 선발 등판한 롯데 손민한은 1985년 김일융(삼성)이후 무려 20년 만에 최소경기 10승 타이 기록을 노렸으나 7이닝 동안 7안타 4실점(3자책)하고, 타선의 불발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롯데는 2-4로 뒤진 7회 펠로우·손인호의 연속 안타와 대타 박진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천금같은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대구에서 홍성흔의 2점포 등 장단 14안타로 삼성을 11-3으로 대파,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시즌 삼성전 7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선두 삼성에 2.5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LG는 잠실에서 8회 극적인 더블스틸로 결승점을 뽑아 현대를 2-1로 따돌렸다.LG는 1-1의 숨막히는 승부를 펼치던 8회 2사후 이성열의 몸에 맞는 공과 박용택의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과감한 더블스틸로 결승점을 빼내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기아는 문학에서 김진우의 호투로 SK를 6-1로 눌렀다. 김진우는 7이닝동안 6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따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KT컵국제여자하키대회] 고광민 첫 해트트릭 한국, 아일랜드 대파

    한국 여자하키대표팀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이후 첫 출전한 공식대회 개막전을 통쾌한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세계7위)은 9일 성남하키장에서 열린 제5회 KT컵국제여자하키대회 첫날 경기에서 국제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격수 고광민(26·KT)의 신들린 듯한 활약에 힘입어 아일랜드(13위)를 6-3으로 완파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국은 전반 3분 이선옥(경주시청)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김미선(한국체대)과 고광민, 박미현(인제대)이 숨 돌릴 틈 없이 골퍼레이드를 펼쳐 아일랜드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보드는 4-0,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5분과 10분 아일랜드의 골잡이 에이미어 크레간에서 연속골을 내줘 4-2로 쫓겼다. 위기의 순간 스타의 진가가 빛나는 법. 이날의 ‘헤로인’ 고광민은 후반 16분께 레프트에서 수비수 두명 사이를 뚫고 박미현과 2대2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1분 크레간에게 페널티코너로 3번째 골을 내줬지만, 고광민이 종료 직전 자신의 3번째 쐐기골로 맞불을 놓아 승리를 낚았다. 2001주니어월드컵선수권 우승의 주역인 고광민은 “처음 해트트릭을 해 얼떨떨하다.”면서 “손발을 맞춘 지 얼마 안됐지만, 오래 한솥밥을 먹은 사이처럼 호흡이 척척 맞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0일 말레이시아(25위)와 2차전을 벌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2년 대장정 시련의 연속

    [2006독일월드컵] 2년 대장정 시련의 연속

    9일 새벽 쿠웨이트를 4-0으로 통쾌하게 꺾으면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낭보를 전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난 2년여는 가슴 졸인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축구의 달콤한 순간은 잠시뿐,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는 곧 시작됐다. 이듬해인 2003년 2월, 독일월드컵 예선의 지휘봉을 포르투갈 출신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게 맡겼지만 데뷔무대인 콜롬비아전에서 0-0으로 비긴뒤, 한·일전에 1승1패,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2003년 10월 아시안컵 2차예선 원정에서 급기야 베트남(0-1)과 오만(1-3)에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는 이른바 ‘오만쇼크’로 국민들을 경악시켰다. 코엘류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느슨한 경기태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지만, 기술위는 “좀 더 지켜보자.”면서 재신임 결정을 내렸다.2004년 2월 친선경기에서 오만을 5-0으로 대파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코엘류호는 월드컵 1차예선 첫판에서 레바논을 2-0으로 완파,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곪은 상처는 응급처치로 봉합될 수 없었다. 2004년 3월31일. 최약체 몰디브와의 월드컵예선 원정에서 코엘류호는 최악의 졸전 끝에 치욕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코엘류 감독을 불명예 퇴진시킨 축구협회는 후임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를 선택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7월 아시안컵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를 완파해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위기는 여지없이 찾아왔다.2004년 10월13일, 레바논 원정에서 1-1로 비겨 단 1팀만이 살아남는 2차예선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린 것.11월17일 상암에서 열린 몰디브전에서 김두현과 이동국의 릴레이골로 가까스로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올 1월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은 본프레레호는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암초는 또다시 나타났다.3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패해 ‘담맘 쇼크’를 경험했고,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도 후반45분 박주영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기까지 숨을 죽여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수박·감자 큰폭 하락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수박·감자 큰폭 하락

    닭고기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날씨가 따뜻해 사육환경이 좋아지고 삼계탕 수요가 많은 복날을 앞두고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지난주보다 무려 670원(13%)이나 내린 4400원을 기록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80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보합세를 보여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쇠고기 안심·등심·양지는 3450∼6180원,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1540∼1750원에 거래됐다. 정창락 농협 하나로클럽 축산 바이어는 “닭 수요가 많은 복날을 대비해 출하량을 늘린 데다 사육환경이 좋아져 닭고기 가격이 전주보다 크게 하락했다.”며 “지난봄 질병의 피해가 어느 정도 수습되는 등 닭 사육환경이 크게 호전돼 당분간 현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철을 맞은 과일 가격은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소화하는 데 힘이 부쳐 연일 내림세를 타고 있다. 수박·참외·토마토·포도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수박은 전주보다 4600원이 떨어진 1만 900원, 참외는 300원이 하락한 3950원, 토마토는 10원이 내린 180원, 포도는 3000원이 떨어진 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철이 지나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과·배는 보합세를 보여 가격 변동없이 5800원·3만 3500원에 각각 마감됐다. 채소 가격은 품목별로 오르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배추·감자·애호박은 큰 폭으로 내렸고 대파·무·상추·백오이는 올랐다. 배추는 전주보다 200원이 떨어진 1000원, 감자는 600원이 급락한 1600원, 애호박은 50원이 내린 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대파는 150원이 상승한 1200원, 무는 40원이 오른 990원, 상추는 50원이 뛴 280원, 백오이도 50원이 뛴 250원에 거래됐다. 양파는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140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2) 정감록과 천주교의 대화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2) 정감록과 천주교의 대화

    정감록은 조선후기 한국에 전파된 천주교와도 만났다? 서쪽에서 들어온 새 학문이라 당시엔 서학(西學)으로 불린 천주교와 정감록의 관계에 관심을 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파고 들어가 보면 천주교와 정감록의 관계는 쌍방향 교류였다. 천주교 신자들은 정감록에 담긴 ‘해도진인(海島眞人)’이란 관념을 빌려갔다. 또한 ‘정감록’처럼 편년체 예언서 형식을 차용해서 ‘니벽전’이란 천주교신자들만의 예언서를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정감록 신앙집단은 ‘요한계시록’에 보이는 말세관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발견했다. 얼핏 생각하면 서로 대립적이었을 것만 같은 정감록 신앙과 천주교 신앙 사이에 양방향의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거리가 될 만하다. 알다시피 18∼19세기 한국의 천주교는 일종의 비밀 종교단체였다. 정감록 신앙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천주교회에 호응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민중이었다. 정감록의 경우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양자는 저마다 종교 철학적 출발점은 달랐지만 신앙집단으로서 사회적 구성이 엇비슷했고, 그들이 처한 정치 문화적 배경도 같았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조선 후기 천주교와 정감록 신앙은 이를테면 이란성(二卵性) 쌍생아와도 같았다. ●중국인 신부 주문모를 해도진인(海島眞人)으로 1801년(순조 1) 신유박해가 일어났다. 이때 정감록과 서학의 미묘한 관계를 증명하는 사건 하나가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들 중에는 청국인 신부 주문모(周文謨)를 정감록에서 말하는 해도진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단 이야기다. 알고 보면 이미 1794년부터 주문모 신부는 국내에 잠입해 전교활동을 벌였다. 그 당시 국왕 정조는 천주교를 그다지 심하게 탄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세는 나날이 확장되었다. 하지만 천주교 신자들은 제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유교 국가인 조선왕조의 지배층은 이를 국가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였다. 1801년 정월, 정조가 세상을 뜨고 나이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올랐다. 섭정을 맡은 정순대비(貞純大妃)는 지배층의 정서를 대변하듯 천주교를 엄금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소동을 겪은 끝에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 100여명이 처형되고 400명가량이 유배되었다. 그 중에는 이승훈, 이가환, 정약용 등 지도급 천주교 신자들 및 진보적인 학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사실 신유박해는 천주교세의 팽창에 불안을 느낀 지배층의 종교탄압인 동시에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권력투쟁의 일부이기도 하였다. 신유박해에 관한 ‘실록’ 기사를 살펴보면 문제의 사건이 언급되어 있다. 그 대강을 간추려 보겠다. 당시 체포된 사람 중에 김건순이란 서울 양반이 있었다. 그는 집안도 좋고 재산도 많아 어느 모로나 부족함이 없었는데도 방술(方術)에 관한 책들을 유독 좋아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그는 이를테면 정감록과 같은 비결이나 도술에 관한 책을 늘 끼고 살았다. 자연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었다. 그 중엔 천주교 신자들도 끼어 있었다. 신자들의 소개로 그는 주문모 신부를 만났다. 김건순의 눈에는 주문모 신부가 도사 중에서도 출중한 ‘이인(異人)’으로 비쳤다. 늘 주문모를 성심껏 모시던 김건순은 주문모에게 함께 해도(海島)로 들어가자고 간청했다. 섬에 들어가서 무기를 마련하고 큰배(巨艦)를 만들어 중국으로 쳐들어가자고 했다. 병자호란 등 청나라로부터 받은 원한을 씻어보자는 것이었다. 장차 진인이 해도에서 나와 세상을 평정한다는 정감록의 내용에 공명했던 김건순은 이런 제안을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주문모는 이를 거절했다. 김건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주문모에 대한 그의 기대는 사그라지지 않아 결국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당시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 중에서 김건순은 지적 수준으로나 재력 면에서 최상위층에 속했다. 그런 그조차 해도에서 진인이 나와 세상을 바꾼다는 정감록의 예언에 매달려, 주문모를 진인으로 상정해 거사를 꿈꾸었던 것이다. 조선의 관헌 앞에서 털어놓은 말로는 장차 청나라를 공격할 생각이었다고 했지만 정말 그랬을지는 의문이다. 하필 가까운 조선을 놔두고 머나먼 청나라까지 쳐들어간다는 것이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역시 천주교 신자였던 김이백의 언사는 더욱 심했다. 그는 서울 사는 친척 김건순과 천안 사는 천주교 신자 강이천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편지를 전해주곤 했는데, 정감록 풍의 예언을 많이 지어냈다. 예컨대 “바다 가운데 품(品) 자 모양의 섬이 있는데, 그곳에는 군사와 말(兵馬)이 무척 날래다.”고 했다. 이런 말도 했다 한다.“바다 가운데 진인(眞人)이 있다. 진인은 육임(六壬)과 둔갑(遁甲) 즉, 점과 도술에 능하다.” 당국의 조사 결과, 강이천과 김이백은 그런 예언을 이용해 남의 재물을 빼앗으려 한 적도 있었다. 달리 말해, 자기들이 섬에 있는 진인의 군대와 잘 통하므로 미리 군자금을 제공하면 장차 좋은 수가 생긴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강이천이라면 꽤 유명한 선비였다. 일찍이 진사 시험에도 합격한 적이 있는 지식인인데, 그 또한 정감록의 내용과 논리를 빌려 포교의 기회를 노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강이천 등은 정감록 비결이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단 점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에, 천주교를 전교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었을 것이다. ●‘니벽전’, 초기 천주교 지도자 이벽의 예언서 19세기 중엽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정감록을 모방해 일종의 신앙 비결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이벽선생몽회록(李檗先生夢會錄)’이란 이름의 필사본이 문제의 비결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알려주는 책이란 뜻에서 ‘새벽젼’이라 부르기도 하고, 예언자의 이름을 따라 ‘니벽전’이라고도 한다. 알다시피 정감록은 예언자 정감의 이름을 따서 붙인 책이름이다.‘니벽전’은 천주교 신자 정학술이란 선비가 천주교 초기의 거물인 이벽(1754-1786)을 사후 60년만인 1846년 6월 14일 밤 꿈에서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를 기록한 대화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대화체란 점에서도 정감록을 연상시킨다. 비결에 예언자로 등장하는 이벽은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거물급 지도자였다. 그는 1784년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은 뒤 서울의 수표교 부근에 셋집을 빌려 천주교 교리 연구와 묵상에 전념하였다. 교리를 깊이 이해하게 된 그는 전도에 앞장서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 형제들과 서울의 중인층인 김범우, 최창현, 최인길, 김종교 등에게도 천주교를 전했다. 당대의 석학 이가환, 이기양 등과 교리논쟁을 벌어졌을 때도 그들을 압도할 만큼 교리에 능통하였다. 이벽의 천주교 이해는 ‘성교요지(聖敎要旨)’란 저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마테오 리치를 비롯해 중국에 온 서양 선교사들이 하느님 을 천주(天主)나 천제(天帝)라고 불렀던 것과는 달리 상제(上帝) 또는 상주(上主)라고 불렀다.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다. 아울러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등 유교적 윤리가 천주교의 교리와 일치한다고 보았다. 이벽이 그리던 하느님 나라는 유교에서 말하는 고대의 성인(聖人), 성군(聖君)의 정치와 일치했다. 그는 인간의 마음에 내재하는 하늘의 본성(天命)을 탐구해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이룩하는 데 신앙의 목적을 두었다. 이벽의 천주교는 다분히 유교적 천주교였다. 그는 ‘주교요지(主敎要旨)’를 쓴 정약종(丁若鍾·1760-1801)과 더불어 18세기 조선후기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였다. 공교롭게도 ‘니벽전’은 이벽을 예언자로, 정약종을 저자로 설정해 최고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 정약종이 “정유년(1777년·정조1)”에 기록했다고 적혀 있는 관계로, 사람들은 이 책을 정약종이 지은 종교 소설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가 조사한 바로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1801년 신유박해 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정약종이 어떻게 1846년 정학술이란 사람의 꿈속 일을 기록할 수가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 틀림없다. 하지만 정약종을 저자로 가탁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로 말하면 의금부에 잡혀 가서 심문을 받을 때 “나라에 큰 원수가 있으니 바로 임금이요, 가정에 큰 원수가 있으니 바로 아비다(國有大仇君也 家有大仇父也).”라고 하여, 유교적 사회질서를 한마디로 질타했다. 더욱이 그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다 죽은 사람이므로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위대한 신앙의 모범이었다. ‘니벽전’은 이와 같은 사람의 붓을 빌려 천상선인(天上仙人) 이벽이 천주교 신앙에 관한 말을 남긴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소재를 훑어보면, 우주창조의 원리, 낙원추방과 예수의 구원, 유·불·도의 황당함, 조상제사와 우상숭배의 잘못된 점, 신유옥사와 천주교의 마지막 승리, 하느님의 최후심판이 거론된다. 그런 다음 이벽은 정학술에게 천주밀험기(天主密驗記)를 주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두말할 것 없이 이 책의 목적은 천주교도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는 이벽 같은 인물을 내세워 천주교 박해사건을 예언함으로써, 온갖 박해 속에서도 신자들이 신앙을 더욱 강화하도록 고무 격려하는 데 있었다. 책은 내용상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반드시 알아야 될 교리에 대한 설명이다. 둘째, 하느님과 예수를 굳게 믿고 끝까지 제사를 거부하라는 교회의 명령이다. 셋째, 한국천주교회에 닥친 박해와 환란은 미리 예정된 것이지만 이제 곧 끝난다고 예언한다. 신유박해를 비롯해 19세기 전반의 숱한 박해사건을 연대기식으로 적어나가는데, 기록방식이 편년체란 점에서 정감록을 완전히 닮았다. 참고로, 이벽의 입에서 떨어진 마지막 예언은 이러했다.“병오 이후로 다음 세상이 되어 죄 있는 자는 모두 멸망하며 착하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어갈 때가 오느니라.” 여기서 병오년은 1846년을 가리킨다. 이 예언에 따르면,19세기 중엽 세상은 종말을 맞이해 최후의 심판이 열린다. 죄지은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고, 착한 천주교 신자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이를테면 지상천국이 열릴 거라고 했다. 이런 천주교 신자들의 예언에서 나는 19세기말에 등장한 동학의 ‘후천개벽설(後天開闢說)’과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동학에서도 새 세상이 열리면 동학의 가르침대로 수련을 쌓은 군자(君子)들이 지상천국을 맡아 다스린다고 보았다. ●정감록에 스며든 ‘요한 계시록’ 물론 동학을 설립한 최제우가 말한 후천(後天)의 개념은 전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중국 고대부터 있었고, 우리 역사에서도 이미 고려 인종 때 선천과 후천이 곧 바뀔 거라는 예언이 나오기도 했다. 설사 그렇다 해도 동학과 고대 중국의 후천관은 차이가 있다. 동양 고대의 선·후천 교대설과는 달리 동학에는 ‘최후의 심판’이란 요소가 감지된다. 이 ‘심판’이란 것은 다분히 기독교적인 것이다. 그래서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 전기에 등장한 예언서에도 아직 찾아볼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럼 ‘정감록’은? 내가 보기에 조선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에는 ‘심판’을 연상시키는 구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감결’에서 이심은 이렇게 말한 것으로 돼 있다.“세 사람이 마주하였으니 못할 말이 어디 있겠나. 신년(申年) 봄 삼월, 성세(聖歲) 가을 팔월에 인천(仁川)과 부평(富平) 사이에 밤중에 배 1000척이 정박하고, 안성(安城)과 죽산(竹山) 사이에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여주(驪州)와 광주(廣州) 사이에 인적이 영영 끊어지고, 수성(隨城)과 당성(唐城) 사이에 피가 흘러 내를 이루고, 한강 남쪽 백리에 닭·개의 소리가 없고, 인적이 영영 끊어질 것이다.” 이번의 신문연재에서 이미 한 두 차례 언급한 구절이라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말세에 전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강조할 만하다. 이와 같은 비극적 종말은 ‘요한계시록’을 뇌리에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다고 정감록의 저자가 반드시 천주교 신자였다는 뜻은 아니다. 17세기 이후 한국사회는 직접 간접으로 천주교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었다는 점을 우선 인정해야 하겠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는 비록 소수지만 천주교 신자들이 존재했다. 더욱이 중국에는 서양선교사들이 파견되어 있는 상태였다.18세기 후반엔 한국에도 천주교회가 지하조직으로 운영되었다.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후심판’과 같은 천주교의 기본교리라든가 몇몇 유명한 성경구절은 한국사회에 상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설사 명확한 증거를 댈 순 없을지라도, 천주교가 정감록이란 민중의 신앙에 끼친 영향은 적어도 논리적인 면에선 개연성이 인정돼야 한다. 요한 계시록이 상정하는 말세의 비참한 모습은 정감록의 여러 곳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정감록의 일부라 할 ‘경주이선생가장결(慶州李先生家藏訣)’에도 최후의 상황이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다.“살아 있는 백성들이 달아나 숨으니, 삼강(三綱)이 없어져 끊어졌네. 하늘의 재앙이 계속하여 혹독하니, 벌레의 독을 무엇이라 말하리. 부자가 먼저 죽으니, 아무리 뉘우쳐도 미치지 못하리. 우물 가운데 물이 연하여, 자미(紫微)에 저녁 무지개가 떴네. 다시 들러서 동쪽으로 나뉘니, 나라에 변괴가 있고, 상사가 참혹하네. 남쪽과 북쪽 군사의 조짐이 불과 같이 점점 번져오네. 집 위의 토운(土運)이 하늘의 재앙에 때로 변하네. 옛날에도 드물고 오늘날에는 없는 일, 굶주려서 사람끼리 서로 잡아먹어, 저마다 서로 짓밟고 있네. 사람의 목숨을 해치니, 산 자가 몇이나 되리. 또 겸해서 흉년이 들어, 쌓인 시체가 구렁을 메우네. 벼락같은 화운(火運)이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네. 먼 방향에서 움직여 화서, 바람과 구름이 어두우니 장차 다시 어찌한단 말인가.” 이처럼 정감록은 ‘최후의 심판’이 행해질 때, 그것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보았다. 전염병, 흉년, 전쟁은 그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 점은 ‘요한계시록’을 비롯해 신약과 구약의 경우에도 똑같다. 한 가지 나로선 무척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정감록에 보이는 말세의 모습이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불교적 세계관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불교 경전에 따르면 현재도 도솔천에서 수행 중이라고 전하는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내려와 건설할 용화세계(龍華世界)는 피를 흘리는 전쟁 따위를 전제로 삼지 않는다. 불교의 이상향인 용화세계를 선도할 전륜성왕은 절대 무력에 호소하지 않고 모든 적의 항복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정감록이 기술한 참혹한 말세는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것, 다분히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이다. 좀더 생각해 보면 문화란 결국 상이한 계층, 종교, 언어권의 소통으로 풍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주교와 정감록의 만남은 나쁘게 볼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 바로 그런 만남이 있었기에 한국 민중의 문화는 좀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해야겠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닭비빔밥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닭비빔밥

    전주가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만큼이나 함경도는 닭비빔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가끔은 이것저것 반찬 만들기 싫은날 있죠? 그런 날은 이런 간단한 별식으로 기분전환도 하면서 입도 즐거우면 참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덤으로 신랑의 사랑까지 듬뿍 받아 더 없이 행복하겠네요. 재료 (4인기준) 닭 1마리, 대파 1뿌리, 실파 2뿌리, 통마늘 5쪽, 맛술 1큰술, 소금, 콩나물 1봉지, 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½ 2큰술, 밥 4공기 닭고기 양념: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조금, 후추 조금, 통깨 1큰술 ①우선 냄비에 닭 한 마리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통마늘 5쪽, 대파 1뿌리를 5㎝정도의 길이로 잘라 맛술 1큰술을 함께 넣고 푹 삶아 주세요. 몇 분정도 삶냐고요? 센불에서 삶다가 물이 끓으면 불을 약간 줄이고 중불에서 30분정도 마저 삶아 주시면 됩니다. ②30분이 지났죠? 닭은 건져 한김 식히고 국물은 면보자기에 걸러 기름기를 제거해 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닭비빔밥과 함께 구수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한김 식은 닭을 결대로 찢어 양념을 해야겠죠? 큰그릇에 찢어 놓은 닭살과 위에 적힌 닭고기 양념을 한 데 넣고 잘 무쳐 주세요. ③이제 콩나물을 삶을 차례죠. 냄비에 물을 1컵 정도 붓고 소금을 반 수저 정도 타준 후에 콩나물을 넣고 뚜껑덮고 센불에서 끓이다 김이 나면 중불에 놓고 5분 후에 체에 건져 물기를 빼주세요. 그다음 참기름 ½수저, 다진마늘 1큰술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줍니다. ④이제 마무리! 밥한공기를 예쁜 그릇에 담고 콩나물을 적당히 얹은 후 양념한 닭을 얹어 실파 채썰어 뿌려주면 맛있는 닭비빔밥 완성!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죠. 면보자기에 내려둔 닭국물을 그릇에 담아 소금·후추·실파를 송송 썰어 곁들이면 닭고기의 퍽퍽한 맛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담백한 맛은 두∼배로 즐기실 수 있답니다.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요즘 하늘이 참 맑죠? 작년 이맘때엔 뜨거운 햇볕에 하늘을 쳐다보기도 무서웠던 것 같은데…. 올해는 산들거리는 바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생활의 사소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느끼다 보면 하루에 한번 이상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가은이가 산들거리는 바람에 깨지 않고 푹 잠든 지금의 여유로운 시간도 행복이 아닌가요. 호호호. 고민과 걱정거리도 뒤지면 끝도 없죠?행복도 뒤져 보면 끝도 없답니다. 못믿으시겠다고요?  그럼, 제가 천천히 찾아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 [프로야구 2005] 김태균 이틀연속 만루포

    김태균(한화)이 통산 2번째 두 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폭발시켰다. 두산은 최강 삼성의 ‘천적’임을 뽐냈다. 김태균은 7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 무사 만루 때 상대 선발 이상목의 초구를 통타, 통렬한 만루포(9호)를 뿜어냈다. 김태균은 9회에도 1점포(10호·홈런 공동 7위)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김태균은 전날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만루포를 기록했다.2경기 연속 만루홈런은 1999년 6월20∼21일 사직 한화전에서 펠릭스 호세(롯데)가 세운 이후 통산 2번째. 자신의 올시즌 3번째 만루포를 쏘아올린 김태균은 1개만 보태면 1999년 박재홍(SK)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한화는 최영필의 눈부신 호투와 김태균의 3안타 6타점의 맹타로 9-1로 완승했다.4위 한화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위 롯데를 1.5게임차로 위협했다. 최영필은 6이닝 동안 단 1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3승째를 챙겼다. 그러나 올시즌 첫 등판한 이상목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해 기대를 저버렸다. 두산은 대구에서 이혜천의 호투와 홈런 2방 등 장단 16안타로 배영수가 나선 삼성을 14-1로 대파,3연패를 끊었다. 이로써 두산은 올시즌 삼성전 5승2패를 기록,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혜천은 5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버텨 3승째를 따냈다. 반면 배영수는 4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기아는 문학에서 매트 블랭크(7이닝 1실점)의 호투로 SK를 5-3으로 따돌렸고,LG는 잠실에서 연장 10회 1사2루에서 터진 한규식의 끝내기 안타로 현대를 5-4로 제쳤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브라질, 월드컵예선 파라과이 대파

    ‘디펜딩 챔프’ 브라질은 6일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남미예선 14차전 홈경기에서 주포 호나우디뉴의 페널티킥 두 방과 제 호베르투,‘신성’ 호비뉴의 연속골로 로케 산타크루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파라과이를 4-1로 꺾었다.
  • [프로야구 2005] 삼성 방망이 쇼쇼쇼

    6일 프로야구 삼성-기아전이 벌어진 광주구장.6회까지 잠잠하던 삼성타선이 7회 한여름 소나기처럼 장장 40여분간 ‘안타 세례’를 퍼부었다. 톱타자 강동우가 실책으로 나가면서 시작된 공격은 한 타순을 훌쩍 돌고도 6번 양준혁에 가서야 끝이 났다. 무려 15타자가 나서 1이닝 최다안타 타이인 장단 11안타로 10득점, 기아 마운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스코어보드는 어느새 12-3으로 삼성쪽으로 기울었고, 기아 벤치와 팬들은 넋을 잃은 듯 고개를 돌렸다. 기아는 올시즌 삼성전 9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최강 삼성이 7회에만 2점포 3방을 뿜어내는 펀치력으로 기아를 12-4로 대파하고 3연승했다. 삼성은 2위 두산에 5경기 반차로 달아나 독주체제를 굳혔다. 박종호와 박한이, 심정수는 나란히 3타점을 쓸어담아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경연장이 된 수원에선 현대가 롯데를 8-6으로 따돌렸다. 현대의 래리 서튼은 14·15호 연타석 대포로 홈런 단독선두를 지켰고, 팀동료 이숭용은 뒤질세라 만루포(14호)로 서튼을 뒤쫓았다. 롯데도 이대호(11호)와 킷 펠로우(12호)의 대포로 맞섰으나 현대 마무리 조용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청주에만 가면 전력의 120%를 발휘하는 한화는 ‘해결사’ 김태균의 만루포와 이도형의 홈런 2방 등 대포 4방을 앞세워 두산을 8-4로 격파,4위를 지켰다. 지난 4월19일 LG전 이후 청주구장 7연승. SK는 잠실에서 채병용의 역투를 앞세워 LG를 4-1로 눌렀다. 채병용은 최고 143㎞의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8회2사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묶어 4승째를 낚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 그까이꺼 직접 만들어버려”

    한국 영화계는 지금 ‘스타가 만사(萬事)’이다. 언제는 그렇지 않았냐고 혹자는 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스타들의 힘은 거의 ‘절대적’이다. 스타들의 절대파워에 아예 영화판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스타파워는 곧 그들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의 힘. 톱스타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들이 자체 영화 제작사를 차리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이쯤되면 메이저 제작사들조차 맥놓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톱스타 7명 한영화 패키지 출연도 30여명의 톱스타를 보유해 매니지먼트업계의 ‘지존’으로 통하는 싸이더스HQ. 이 회사가 지난 2003년 자체 설립한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의 위력은 엄청나다. 올 가을 개봉예정으로 촬영을 준비중인 ‘새드무비’는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신민아 등 톱스타 7명이 무더기로 출연한다. 새삼 놀랄 것도 없는 게 이들 모두가 싸이더스HQ 소속이다.‘무간도’ 시리즈의 홍콩 감독 유위강이 연출해 화제인 아이필름의 새 영화 ‘데이지’도 싸이더스HQ의 간판 멤버(정우성, 전지현)가 주인공이다. 군소 제작사들의 스타 캐스팅은 하늘의 별따기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간신히 스타를 모셔온다 해도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의 ‘추가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실정. 한 제작사 대표는 “힘있는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는 대신 거의 대부분 ‘공동제작’ 조건을 내건다.”며 “스타파워를 앞세워 은근슬쩍 숟가락 하나 더 얹자는 계산에 속은 쓰리지만, 캐스팅이 급선무이니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동제작사가 수익금을 추가로 챙기게 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실제로 최근 ‘공동제작사’로 자막에 오른 회사들은 십중팔구 출연배우의 소속사들이다. 최민식 주연의 ‘주먹이 운다’, 김선아 주연의 ‘잠복근무’, 임창정 주연의 ‘파송송 계란탁’, 하지원 주연의 ‘키다리 아저씨’, 이병헌 주연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주요작들은 모두 배우 소속사가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걸었다. ●제작사들 “매니지먼트사를 차리거나, 덩치를 키우거나” 매니지먼트사 주도로 재편되는 영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존 제작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연예기획사를 세워 톱스타를 ‘찜’해버리는 제작사도 있다.‘연애소설’‘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령’ 등을 만들어온 팝콘필름은 최근 이성재, 김하늘과 전속계약하고 기획사(팝콘매니지먼트)를 차렸다. 팝콘필름측은 “김하늘의 이미지에 꼭 맞는 멜로 장르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를 겨냥한 ‘맞춤 시나리오’로 흥행의 포석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군소 제작사들 “거대 매니지먼트사 독과점 막아야” 메이저 제작사들의 합병 움직임도 이런 일련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캐스팅 파워를 유지하고 투자사들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계산인 것. 지난해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MK픽쳐스’로 손잡았고, 지난달엔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영화사가 ‘싸이더스F&H’란 이름으로 합병을 선언했다. 3년째 캐스팅 작업에 허덕이는 한 제작자는 “할리우드처럼 거대 매니지먼트사들의 독과점을 막는 규정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흥분했다.‘스타의 논리’로만 굴러가는 영화판의 현실은 아무래도 찜찜하다.“대형기획사 소속 스타들의 스크린 장악 및 인기 독점 현상은 영화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한번쯤 제동이 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주간 물가 동향]

    배추 가격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그동안 배추값이 낮게 형성되는 바람에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든 데다 작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1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지난주보다 무려 50%(400원)나 급등한 120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000원)을 웃돌았다. 특히 대파는 품질이 좋은 데 힘입어 거래량이 늘어나며 전주보다 200원이나 상승한 1050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750원)에 비해 40%나 올랐다. 감자도 지난주보다 100원이 오른 2200원에 마감돼 지난해(1700원)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영직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배추 출하는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고 그동안 배추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서 재배 면적도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배추 물량이 부족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시장에 나오는 이달 중순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제철 채소인 상추·애호박·백오이·양파는 내림세를 탔다. 상추는 지난주보다 40원이 내린 230원, 애호박은 50원이 하락한 500원, 백오이는 100원이 내린 200원, 양파는 200원이 떨어진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일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떨어졌다. 제철 과일은 출하량이 늘어나 떨어지고 그외 품목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보합세를 보였다. 수박·참외·토마토는 400원·950원·40원이 떨어진 1만 3500원·3950원·190원에 거래됐다. 사과·배·포도는 5800원·3만 3500원·35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고기 가격은 돼지고기만 소폭 올랐을 뿐, 쇠고기와 닭고기는 변동이 없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이 각각 60원이 상승한 1750원·1540원에 마감됐다. 쇠고기 안심·등심·양지는 전주와 같은 3450∼6180원, 닭고기는 507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프로야구 2005] 배영수 5연승 쾌속 질주

    배영수(삼성)가 14년 만에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향해 힘찬 행보를 거듭했다. 이숭용(현대)은 3경기 연속 대포로 11일 만에 홈런 단독선두에 나섰다. 배영수는 29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배영수는 파죽의 5연승으로 시즌 7승째를 마크했다. 배영수는 바르가스(삼성)·박명환(두산)과 다승 공동 2위를 이루며 단독 선두 손민한(롯데)에 단 1승차로 따라붙었다. 또 배영수는 방어율 1.60, 탈삼진도 69개로 각 1위를 유지, 스승인 선동열이 지난 91년 다승 방어율 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기록한 이후 14년만에 대기록을 향해 질주했다. 삼성은 LG를 3-2로 힘겹게 제치고 선두 독주의 발판을 다졌다.LG는 공동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0-1로 뒤진 6회 1사 1·2루에서 진갑용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만루에서 조동찬의 짜릿한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사직(관중 2만 1962명)에서 이범호의 3점포 등 장단 16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11안타의 롯데를 14-7로 물리쳤다. 한화 선발 정민철의 난조로 3회 일찌감치 등판한 최영필은 4와 3분의1이닝동안 안타 없이 2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챙겼다. 현대는 수원에서 기아를 15-9로 대파하고 전날 통한의 역전패를 설욕했다. 기아는 하루 만에 다시 꼴찌. 이숭용은 12-9로 앞선 6회말 기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 3점포로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 단독 선두에 올랐다. SK는 잠실에서 박재홍의 3점포 등으로 두산을 9-7로 제압,6연패의 사슬을 끊고 꼴찌에서 벗어났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주간 물가 동향]

    고기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닭고기 값은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돼지고기 값은 소폭 올랐다. 닭고기 값은 복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출하 물량을 늘리는 바람에 떨어졌고, 돼지고기는 질병으로 사육두수는 줄어든 데 비해 구이용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는 5070원으로 지난주보다 180원이 하락한데 비해,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각각 50원이 상승한 1690원·1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고기 안심·등심·양지는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5690원·6180원·3450원에 마감됐다. 정창락 하나로클럽 양재점 축산 바이어는 “닭고기는 수요가 몰리는 복날을 앞두고 물량을 늘렸기 때문에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호흡기 질병이 번지며 자돈(새끼 돼지) 폐사율이 높아지고, 구이용 소비가 증가해 상승했다.”며 “닭고기의 경우 출하량 증가 외에도 오는 6월 중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약세의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소·과일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보합세를 보인 대파·무·애호박을 제외한 채소 값은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일제히 떨어졌다. 배추·상추·감자·백오이·양파는 지난주보다 100원·160원·600원·100원·300원이 내린 800원·270원·1600원·300원·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파(850원)·무(950원)·애호박(550원)은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과일의 경우 배·포도만 보합세를 보였고, 다른 과일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과·수박·참외·토마토는 지난주보다 700원·1100원·300원·500원이 하락한 5800원·1만 3900원·4900원·2000원에 마감됐다. 배와 포도는 전주와 같은 3만 3500원·350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스타워즈:에피소드3’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눈에 띄네~ 이 얼굴] ‘스타워즈:에피소드3’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28년만에 시리즈를 마감하는 세계적 블록버스터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에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특수효과만큼이나 화려한 얼굴이 하나 있다. 세계 여성팬들의 가슴을 흔들어놓을 신예 헤이든 크리스텐슨(24)이다. 그의 역할은 아나킨. 검은 망토를 걸치고 광선검을 휘두르는 날렵한 액션 시퀀스는 “이완 맥그리거(오비완 역) 선배는 이제 그만 잊으라.”며 여성관객들에게 날리는 강렬한 주문같다. 사실 크리스텐슨은 많은 관객들에겐 아직 낯선 이름일 것이다. 그가 시리즈에 합류한 것은 ‘스타워즈: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년)때였다.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충격으로 제다이 기사인 오비완을 스승으로 모시며 절대파워를 갈망하는 캐릭터.3편에서는 제다이 기사단에 그토록 염원하던 제다이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자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로 변해 스승과 비극의 칼날을 겨눈다. 덕분에 이완 맥그리거보다 더 큰 비중의,3편 최고 핵심 캐릭터가 됐다. 러닝타임 2시간19분 영화에서 그의 눈빛 때문에 관객들은 ‘온탕냉탕’ 들락거릴 수밖에.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연인 파드메(내털리 포트먼)를 향한 그윽하고 애절한 눈빛, 절대권력을 얻으려 스승에 광선검을 겨누는 비장하고도 섬뜩한 눈빛에 “저 친구 누구야?”란 찬사가 절로 터진다. 안타깝게도 그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국내 개봉작은 아직 없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NPB] 이승엽 연속홈런포 불발

    연일 불을 내뿜던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방망이가 6경기 연속 홈런 기록 앞에서 멈췄다. 이승엽은 24일 나가노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6번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삼진 2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1,2번째 타석에서 거푸 헛스윙을 남발한 뒤 나머지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3할대 중반을 향해 달리던 타율은 종전 .325에서 .315로 떨어졌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을 시작으로 22일 끝난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3연전까지 5경기에 걸쳐 쏘아올린 연속 홈런쇼에 종지부를 찍었고, 자신의 기록과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 경신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승엽은 삼성의 5년차이던 지난 1999년 7월 19∼25일까지 롯데·한화·해태를 상대로 한 6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었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은 1972년 오 사다하루(왕정치·요미우리 자이언츠)와 86년 랜디 바스(한신 타이거스)가 올린 7경기.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당초 연속 홈런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홈런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요미우리의 우완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의 변화구와 능수능란한 공배합에 말린 이승엽은 2회와 5회 모두 헛스윙으로 돌아선 데 이어 7,8회 각각 우익수 뜬공과 2루앞 땅볼에 그친 뒤 오쓰카 아키라와 교체됐다. 롯데는 홈런 4방과 집중 10안타를 묶어 요미우리를 11-0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5] 김진우 ‘부활투’

    김진우(기아)가 눈부신 호투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김진우는 24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김진우는 최근 2연패의 부진을 씻고 올시즌 6번째 선발 등판만에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김진우는 이날 최고 147㎞의 강속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5∼7회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모습을 뽐냈다. 꼴찌 기아는 김종국의 만루포 등 홈런 4개를 포함한 장단 16안타로 2위 두산을 12-1로 대파했다. 기아는 두산전 4연승. 기아는 1회 마해영의 2점포와 김종국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잠실에서 이용훈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LG를 10-5로 물리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용훈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2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3-2로 앞선 5회 집중 6안타로 5득점,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문학에서 1-1로 맞선 8회 강동우의 역전 1점포와 2사 3루에서 김한수의 쐐기 2루타로 SK를 3-2로 제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는 대전에서 김수경의 호투(7이닝 4안타 무실점)와 2회 만루홈런 등 장단 5안타로 8점을 빼내는 무서운 응집력으로 한화를 8-0으로 일축했다. 송지만은 2회 만루포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해 팀 동료 래리 서튼, 킷 펠로우(롯데)와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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