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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나라 법안심의 거부 명분없다

    올해도 파행국회를 보게 됐다. 정기국회 폐회를 앞두고 여당의 입법 강행과 야당의 국회일정 거부가 맞부닥치는 구태가 재연되고 만 것이다. 엊그제 국회 재경위 소위에서 열린우리당이 종합부동산세법을 강행 처리하자 한나라당이 이에 반발하며 예산안 심의를 제외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나섰다고 한다. 여당의 강행 처리를 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종부세법 처리 하나를 문제 삼아 다른 법안 처리까지 싸잡아 거부하겠다는 것은 더더욱 잘못됐다고 본다. 민생입법을 볼모로 삼아서라도 제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떼쓰기 정치일 뿐인 것이다. 종부세 대상을 여당 주장대로 주택 6억원 이상, 나대지 3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느냐, 야당 주장대로 9억원,6억원으로 그냥 두느냐는 모범답안을 찾기 힘든 정책적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다시 꿈틀대는 상황에서 8·31부동산대책 후속입법은 처리가 시급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재경위 소위에서만 15차례 심의했다면 논의는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일단 시행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리절차가 잘못됐다고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당의 명운을 건 듯 의사일정까지 거부하며 종부세 확대에 반발하니까 ‘부자당’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오늘로 폐회되는 정기국회에선 종부세 말고도 1년 넘게 끌어온 사학법 개정안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 자이툰부대파병연장동의안 등 시급한 안건들이 쌓여 있다.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안건이 무려 2000건이 넘는다. 모두 처리되진 않겠지만 정상적으로 의사진행이 이뤄져도 상당수 법안들이 졸속 처리될 처지에 놓여 있다. 국정의 책임은 여당이 진다. 야당은 민주적 방식에 따라 비판하고 반대하는데 그쳐야 한다. 열린우리당 역시 정국을 책임진 입장에서 좀더 야당과 타협하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법대로 하자며 밀어붙이는 것은 소모적 정국 경색만 부를 뿐이다.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 의도적으로 정국 대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 서울 관훈동 ‘풍류사랑’

    서울 관훈동 ‘풍류사랑’

    전라도에선 대사리, 강원도에선 꼴부리, 경상도에선 고디, 충청도에선 올갱이…. 다슬기를 각 지방에선 이렇게 사투리로 흔히 부른다. 그러나 음식으로서 다슬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친숙하게 부르는 이름은 올갱이다. 이처럼 다슬기는 충청도 그 중에서도 충북의 대표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왜 다슬기 음식은 충청도인가. 그것은 예로부터 금강, 남한강, 괴강 등을 끼고 있는 옥천이나 영동, 충주, 단양, 괴산 등 충청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다슬기를 쉽게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이런 다슬기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종로구 관훈동 ‘풍류사랑’은 올갱이 요리에 관한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주인의 고향이 경상도라 그런지 이 집에서는 올갱이라 하지 않고 고디라고 말한다. 다슬기국은 된장을 넣고 끓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풍류사랑´에서는 된장 대신 쌀가루와 들깻가루, 고춧가루를 갈아 넣고 끓인다. 부추와 대파도 숭숭 썰어 넣는다. 그 전에 물론 다슬기를 2∼3일 동안 물에 담가 둬 잔모래를 빼내야 한다.“쌀과 들깨, 고추를 일일이 방앗간에 가 빻은 뒤 체로 걸러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만 음식궁합은 최고”라는 게 주방의 설명이다. ‘풍류사랑’의 메뉴는 고디탕을 비롯해 고디비빔밥, 고디무침, 고디쌈밥정식, 고디술국, 고디전 등 매우 다양하다. 고디탕은 짱뚱어탕이나 추어탕보다 덜 걸쭉하고 맛이 담백하다. 쌉싸래하면서도 향기로운 다슬기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술꾼이라면 얼큰한 고디술국 한 그릇에 솔잎동동주인 송엽주를 곁들여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공해가 없는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제거하는데 효험이 있어 해장국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든든한 겨울나기 청국장으로!

    든든한 겨울나기 청국장으로!

    어린시절 차갑게 언손을 비비며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우릴 반기던 그 퀴퀴한 청국장 냄새는 참으로 괴로웠다. 하지만 요즘 집에서 청국장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청국장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대접을 받고 있다. 다이어트와 노화방지는 기본이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다. 더욱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게 말려서 곱게 간 분말이나 환(丸) 형태로 먹기도 한다. 또 청국장 요리도 찌개를 벗어나 쌈밥, 롤과 각종 소스 등 퓨전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씨, 건강도 챙기고 추억 한 조각까지 느끼게 하는 청국장을 먹어 보자. 글·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역사-청국장은 어느 나라 음식일까. 청국장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신라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 효능-청국장은 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변비는 물론 또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한 몫 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 현대인에게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런 영양소가 부족하면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완전분해가 되지않아 지방으로 축적되고, 비만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반면에 청국장에 포함된 레시틴이나 사포닌은 혈액 속의 과도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성분을 흡수, 배출하며 각종 미생물과 효소 등이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해 성인병은 물론 자연스럽게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인터넷에 보면 청국장으로 암을 이겼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잘 발효된 청국장을 젓가락으로 떠 보면 끈적끈적한 거미줄 같은 실들이 엉켜있는데 이것의 주성분이 폴리글루터메이트이다. 폴리글루터메이트는 탁솔이라는 항암물질을 체내로 운반하는 중요한 작용을 하며 그 자체가 항암작용을 한다. 또 대두 사포닌은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에서 팔고 있는 청국장 기계는 3만원부터 8만원정도. 청국장 기계를 살 때 따져봐야할 것은 바닥은 물론 옆면 모두 가열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 그래야 진이 많은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 만들기 (1)흠집이 없고 노란빛이 도는 메주콩(백태)을 준비한다.팁:수입콩은 방부제 등을 사용해 발효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국내산 햇콩을 고른다. (2)깨끗이 씻은 메주콩 한 컵반을 용기에 담은 뒤 5컵의 물을 붓고 12시간 정도 불린다. (3)찜솥에 콩을 4∼5시간동안 찐다. 찬 공기가 들어가지않도록 뚜껑을 열지말 것.팁:콩을 삶으면 영양분의 손실이 많아지므로 찌는 것이 좋다. 압력밥솥을 사용하면 콩 껍질이 가스배출구를 막아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4)완전히 익은 콩을 소쿠리에 놓고 식혀준다. 전통적인 방식은 볏짚을 이용하는데 그냥 공기 중에서 두기만해도 균이 접종된다. (5)약 40℃의 온도와 80% 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발효시킨다.팁:제대로 발효가 되지않는다면 콩이 완전히 무르도록 익혔는지, 공기 중에 충분히 노출시켰는지 확인할 것. ■ 보관 잘 발효된 청국장은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한 달 정도 저장할 수 있다. 단 6개월정도 보관하려면 일주일 정도 먹을 분량씩 랩으로 싼후 냉동실에서 보관한다. ■ 요리-이런 청국장 요리 어때요? 청국장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새싹이나 양배추 등에 청국장을 살짝 넣어 먹는다면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청국장을 먹을 수 있다.풀무원의 브랜드 참마루 메뉴개발실 박경리씨는 맛있고 먹기 편한 청국장 요리를 제안한다. (1) 새싹 청국장 밥 재료:모듬 새싹, 공기밥 400g(2공기), 참깨 5g, 흑임자 5g, 소금 1g, 참기름 3g, 청국장 약간, 상추 약간, 깻잎 약간 만드는 법:(1)새싹, 상추, 깻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 한다.(2)밥에 참깨, 흑임자, 소금, 참기름을 넣고 잘 버무린다.(3)상추, 깻잎 위에 밥을 한 술 올리고 청국쌈장, 새싹을 올려 먹는다. (2) 두부구이 재료:두부 1모, 단호박 200g, 고구마 1개, 새송이 2개,청국장 구이 소스(청국장 70g, 꿀 20g , 잣 으깬 것 5g, 땅콩 으깬 것 15g, 참깨 2g) 만드는 법:(1)두부를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린 후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 씹히는 맛이 좋아지게 한다.(2)야채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두부도 야채의 크기에 맞추어 자른다.(4)대나무 꼬치에 두부, 단호박, 고구마, 새송이버섯을 꽂는다.(5)오븐에서 앞 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오븐이 없을 경우 팬에서 구워도 된다.) (6)다 구워지면 청국장 구이 소스를 발라 접시에 담아 낸다. (3) 양배추 롤 재료:두부 1개, 양파 150g, 당근 40g, 부추 20g, 곱게 다진 쇠고기 70g, 마늘 5g, 밀가루 10g, 소금 2g, 밥 200g(1공기), 양배추 1/2개, 달걀 1개, 미나리 약간, 후추 약간, 정종 약간 만드는 법:(1)두부는 물기를 꼭 짜둔다.(2)양파는 다진 후 살짝 볶아둔다.(3)당근, 대파도 다져둔다.(4)다진 쇠고기는 후추, 정종을 조금 뿌려 재어운다.(5) (1)에 (2)∼(4), 밀가루, 달걀, 밥을 넣고 잘 섞고 소금으로 밑간을 맞추어 놓는다.(6)양배추는 반으로 자른 후 심을 제거하고 찜기에 넣어 10분간 찐다.(7)양배추 한겹 위에 두부밥을 올린 후 청국쌈장을 올려 잘 만 뒤 데친 미나리로 묶는다.(8)접시에 담아 낸다. (4) 두부 버거 스테이크 재료:두부 1모, 백일송이 버섯 100g, 곱게 다진 소고기 80g, 달걀 1개, 빵가루 30g, 부침가루 10g, 양파 1개, 대파 1/2개, 삶은 감자 1개, 양상추 50g, 파프리카 30g, 드레싱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굴소스 15g,청국쌈장 버거 소스(청국쌈장 50g, 진간장 10g, 마요네즈 20g, 토마토 케첩 10g, 설탕 5g, 물 20g) 만드는 법:(1)두부의 물기를 꼭 짜고, 양파와 대파는 곱게 다져 놓는다.(2)팬에 올리브 오일을 둘러 양파와 대파를 넣고 노릇노릇하게 볶는다.(3)백일송이 버섯을 잘게 다진다.(4)준비한 재료를 모두 볼에 담아 골고루 섞은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5)원하는 크기만큼 덜어낸 후 손으로 잘 치대 동그랗게 만든다.(6)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한 불로 두부 버거를 앞 뒷면으로 노릇하게 굽는다.(7)접시에 두부 버거를 담고 소스를 얹고, 야채와 함께 낸다. (5) 청국쌈장 된장찌개 재료:청국쌈장 50g, 된장 50g, 국물용 멸치 6g(4마리), 감자 70g(1/2개), 애호박 40g, 양파 1/4개, 백일송이 버섯 50g,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대파 1/2개), 두부 200g(1/2모), 물 600g(3컵), 콩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1)감자, 양파, 애호박, 두부는 먹기 좋게 잘라둔다.(2)백일송이 버섯은 밑둥을 자른 뒤 하나씩 떼어 놓는다.(3)청양고추, 대파를 저며놓는다.(4)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감자, 양파, 청국장, 된장을 넣고 1분간 잘 볶는다.(5) 물을 붓고 (4)를 넣어 잘 풀어준 뒤 멸치를 넣는다.(6)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청양고추, 대파, 애호박, 백일송이 버섯을 넣는다.(7)3분간 끓인 후 두부를 넣고 1∼2분간 더 끓인다.(8)불 끄기 직전에 콩가루를 넣는다. ■ 맛집-청국장 맛있는 집을 보자.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있는 향나무세그루(02-720-9524)는 마니아들에게 검증받은 청국장집.10여년전, 다양한 한식으로 시작한 이 집은 청국장으로 소문나면서부터 현재는 점심 메뉴는 청국장만 하고 있다. 큰 그릇에 밥과 청국장 한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반찬으로 나온 싱싱한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청국장은 군산에서 가지고 온다.4000원.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근처에 있는 고향식당(02-2264-0240)의 청국장 찌개는 맛이 깊다. 전라도 할매가 손수 발효시킨 청국장에 묵은 우거지와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넣어 그야말로 담백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분식점과 같은 겉모습만으로 얕보기엔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다.4000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 진주청국장(02-785-6918)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청국장 맛도 부드럽다. 뚝배기에 끓여 담아낸 청국장은 절구에 빻아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02-736-0598)은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는 걸쭉한 국물에 콩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는 별궁식당(02-736-2176)의 냄새는 골목 끝까지 느낄 수 있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은 꿀맛이 따로없다. 이밖에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02-733-0678)에서는 가정식백반(5000원)에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5000원)가 나온다.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깔끔하다. 냄새때문에 청국장이 싫다면 환이나 분말형태의 청국장을 먹으면 된다. 또 청국장에 클로렐라, 석류, 녹차 등을 섞은 기능성 청국장환도 나온다.콩예원(www.congyewon.com,02-990-2030)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능성 청국장 개발의 선두주자다. 우리 콩을 쓰는 것은 기본. 경기도 포천시 내촌의 깨끗한 물로 어머니표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청국장의 명가(www.cleanmeal.co.kr), 지리산홍화인(www.honghwain.co.kr)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들이다.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있는 향나무세그루(02-720-9524)는 마니아들에게 검증받은 청국장집.10여년전, 다양한 한식으로 시작한 이 집은 청국장으로 소문나면서부터 현재는 점심 메뉴는 청국장만 하고 있다. 큰 그릇에 밥과 청국장 한술,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반찬으로 나온 싱싱한 콩나물, 무생채, 시금치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청국장은 군산에서 가지고 온다.4000원.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근처에 있는 고향식당(02-2264-0240)의 청국장 찌개는 맛이 깊다. 전라도 할매가 손수 발효시킨 청국장에 묵은 우거지와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넣어 그야말로 담백한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분식점과 같은 겉모습만으로 얕보기엔 음식이 너무 맛깔스럽다.4000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 진주청국장(02-785-6918)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청국장 맛도 부드럽다. 뚝배기에 끓여 담아낸 청국장은 절구에 빻아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02-736-0598)은 문을 여는 순간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는 걸쭉한 국물에 콩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는 별궁식당(02-736-2176)의 냄새는 골목 끝까지 느낄 수 있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낸 청국장은 꿀맛이 따로없다. 이밖에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02-733-0678)에서는 가정식백반(5000원)에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5000원)가 나온다.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깔끔하다. ■ 구입-요즘 청국장이 변화하고 있다. 냄새때문에 청국장이 싫다면 환이나 분말형태의 청국장을 먹으면 된다. 또 청국장에 클로렐라, 석류, 녹차 등을 섞은 기능성 청국장환도 나온다.콩예원(www.congyewon.com,02-990-2030)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능성 청국장 개발의 선두주자다. 우리 콩을 쓰는 것은 기본. 경기도 포천시 내촌의 깨끗한 물로 어머니표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청국장의 명가(www.cleanmeal.co.kr), 지리산홍화인(www.honghwain.co.kr) 등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들이다. ■ 박경리씨는… 일본 도쿄 조리사전문학교와 식품업체에서 4년간 일본요리를 경험한 전문가. 풀무원 찬마루 브랜드 메뉴개발실에서 일하면서 풀무원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청국쌈장 등 다양한 히트상품을 기획해냈다.
  • [KT&G 프로배구] 삼성화재 “파란은 없다”

    팽팽한 승부일수록 한 순간의 작은 실수가 경기 전체를 좌우한다. 상무는 ‘삼성화재 사냥’의 가능성을 부풀리며 펄펄 날던 2세트 중반 범실 하나로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화재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에서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와의 홈경기를 3-0으로 잡고 3연승을 내달렸다. 김세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장병철(29·18점 4블록)과 고비마다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높은 곳에서 내리 꽂은 박재한(25·8점)의 속공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객관적 전력만으로 보면 상무는 삼성화재의 상대가 되지 않는 데다 실제 이날 경기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도 삼성화재의 완벽한 승리.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전날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잡았듯 상무 역시 이날 ‘대파란의 주인공’이 될 뻔했을 정도로 2세트 중반까지는 대등한 경기였다. 1세트를 19점까지 잘 쫓아가다가 아깝게 내준 상무는 2세트에서 14-9까지 앞서나갔으나 16-14로 점수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서브 로테이션 범실(포지션 폴트)을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1점을 내줬다. 장광균(24·3점) 차례에 주상용(23·9점 1블록)이 서브를 넣었던 것. 이 범실로 1점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군기 빠진’ 최삼환 감독과 선수단 모두의 범실이었다. 상무는 라이트 주상용과 센터 조승목(24·7점 2블록)이 공격을 주도했고, 몸을 던지는 호수비가 잇따라 나왔지만 한 번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의 관록과 스피드, 조직력을 따라잡을 동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최광희(31·17점)와 김세영(24·23점)의 활약을 앞세운 KT&G가 현대건설에 3-1로 승리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8)정치적 야심가들과 ‘정감록-허균과 유효립’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8)정치적 야심가들과 ‘정감록-허균과 유효립’

    한국의 정치적 예언서는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정감록’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 기원은 실로 오래됐다. 신라 말 풍수예언의 대가 도선국사가 고려태조의 아버지에게 바쳤다는 ‘봉서’(封書)가 그것이다. 도선은 하늘의 명을 받아 송악에서 왕이 배출될 줄을 미리 알았다. 그는 한 편의 예언서를 밀봉한 다음, 왕건의 아버지에게 바쳤다. 훗날 고려 태조는 예언서를 펼쳐 보고 자신에게 천명이 있는 줄 알게 되었다 한다. 이것은 고려 초기 최유청이 지은 글에 자세히 나와 있다. 도선이 전해준 ‘봉서’에 힘입어 왕건이 고려의 성립을 쉽게 정당화할 수 있었다. 역사상 왕건만큼 운이 좋은 경우는 드물었다.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예언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허균(許筠·1569~1618)과 유효립(柳孝立·1579~1628)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 두 사람은 거사에 앞서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예언을 조작해 널리 유포했다. 역사상의 야심가들이 예언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게다가 그들이 퍼뜨린 예언은 직접 간접으로 ‘정감록’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 ●허균과 유효립 허균은 우참찬(정2품)이란 고위직에 오르기까지 했으나 세평은 별로 좋지 않았다.“허균은 천지 사이의 한 괴물입니다.” 광해 10년(1618) 대간(臺諫)들이 허균을 탄핵할 때 나온 말이다. 상소문에는 허균이 평소에 저지른 온갖 악행이 고발되었다. 그는 상중(喪中)에도 창기를 끼고 놀았으며, 예언을 조작하고, 난리를 꾸미느라 혈안이 돼 있었다는 비난이다. 과장된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통용되던 도덕 기준을 가지고 보면 그에게 문제가 있긴 했다. 그는 본래 조정의 실권자 이이첨과 사이가 멀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이첨의 집엔 머리가 큰 뱀이 하나 있다 했다. 허균은 그 뱀이 이이첨에게 죽임을 당한 최영경과 김직재의 귀신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은 이이첨을 저주했던 것인데 광해군 5년(1613) 이른바 ‘칠서(七庶·7명의 서자)사건’이 일어나 자기의 처신이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이이첨에게 매달렸다. 허균이 높은 벼슬을 하게 된 것은 변절의 대가였다. ‘칠서사건’에는 평소 허균이 가까이 하던 서울 양반의 서자들이 모두 관련되었다. 그들은 광해군에게 서얼 차별을 없애 달라고 호소했으나 뜻이 이뤄지지 않자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도적질을 하였다. 그러다 경상도 문경새재에서 상인을 죽이고 수백 냥의 은을 약탈한 사실이 적발돼 모두 사형을 당했다. 대북파는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권을 독점하려 했다. 서인과 남인이 서자들을 앞세워 광해군의 이복동생 영창대군을 옹립하려 했다며 사건을 조작해 정적들을 처단했다.‘칠서’와 가까웠던 허균은 신변의 위기를 느낀 나머지 이이첨에게 붙었다. 허균의 벼슬길은 트였다. 그러나 선비들은 허균의 처사를 비루하게 여겨 틈만 나면 공격해댔다. 약점을 잡힌 허균은 늘 우울하게 지냈다(실록 광해 6년(1614) 10월10일 기축). 그러나 그만한 처지도 유효립과 같은 사람이 보기엔 부럽기 그지없었을 테다. 허균이 처단되고 한참 지나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났다. 광해군이 축출되고 그 아래서 최고 실권자로 행세하던 이이첨, 박승종 및 유희분이 일거에 숙청되었다. 유효립은 바로 그 유희분의 친조카였기 때문에 연좌되어 충청도 제천으로 유배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별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울분을 참지 못한 유효립은 인조반정 자체를 부당한 역적행위로 규정하고, 유배지에서 역 쿠데타를 준비하였다. 그는 이미 폐위된 광해군을 상왕으로 모시고 인조의 숙부인 인성군공(仁城君珙)을 새 왕으로 추대할 계획이었다. 대북파의 복권을 위해서였다. ●유효립이 조작한 예언과 ‘정감록’ 예로부터 야심가들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예언을 조작하곤 했다. 인조 초년에 발생한 유효립 역모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유포된 예언 중에는 ‘정감록’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유효립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담화(曇華)라는 승려와 무척 친했다. 유효립의 사주를 받은 담화는 옛날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남 광양의 옥룡사(玉龍寺)로 가서 “개해(戌年)와 돼지해(亥年)에 사람이 상하는 화가 발생한다. 그러면 범해(寅年)와 토끼해(卯年)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구절을 비석에 남몰래 새겨 넣었다. 인심을 선동하기 위해서였다. 그밖에도 담화는 예언서를 조작해 “쥐해(子年)와 소해(丑年)에는 안정되지 않다가 범해(寅年)와 토끼해(卯年)에 패한다.”라든가 “용해(辰年)와 뱀해(巳年)에 인성(仁城)을 얻는다.”는 대목을 삽입했다. 담화가 즐겨 이용한 편년체 예언방식은 18세기 이후 예언서의 기본형이 되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에도 자주 발견된다. 그런데 담화가 ‘인성´을 인성군 이공으로 해석하였던 관계로, 강원도 원주 지방 사람들은 머지않아 인성군이 즉위할 것으로 믿고 큰 기대를 걸었다 한다. 유효립과 담화 등이 퍼뜨린 예언 중에는 새 임금이 등극할 시기를 “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거친 개펄에 배가 다닐” 때라고 했다. 신기하게도 이 구절은 현재 ‘정감록´의 ‘감결’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청포 죽이 흰색으로 변한다. 거친 개펄에 조수가 일어 배가 다니며 누런 안개와 검은 구름이 일고 붉은 기운이 삼일 동안 감싼다.”는 구절이다.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징비록’에도 “진인이 남해에서 계룡으로 오면 창업을 알 수 있다. 말세가 되면 계룡산의 돌들이 흰색으로 변하고, 거친 개펄에 배가 다니며, 목멱산의 소나무가 붉게 변하고 삼각산의 모양이 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정감록’은 역사상 등장한 한국의 수많은 예언들이 모여서 이뤄진 호수다. 그 일부는 결과적으로 유효립 등이 목숨과 맞바꿔 조작한 예언들이다. 사실 계룡산의 돌이니, 개펄의 배 또는 용의 해 따위는 ‘정감록’ 가운데서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앞의 두 가지는 앞으로 세상이 바뀔 조짐을 보여주며, 마지막 것은 진인이 나오는 시기를 점치는 것이라서 중요하다. ●허균이 조작한 예언과 ‘정감록’ 그의 반대파들이 보기에도 허균의 문재(文才)는 뛰어났다. 그는 붓만 손에 들면 수천 마디의 글을 막힘없이 써 내려갔다 한다. 특히 위서(僞書·가짜 책) 짓는데 취미가 있어 산수참설(山水讖說)과 선불이적(仙佛異迹·신선과 부처의 기이한 행적) 등을 멋대로 꾸몄다 한다. 허균의 위작은 그가 평상시 지은 글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조금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허균은 ‘산수비기’(山水秘記)라는 예언서를 읽다가 거기에 본래 없던 내용을 보태 썼다. 조선의 첫째 수도는 한(漢), 둘째는 하(河), 셋째는 강(江), 넷째는 해(海)라고 조작해 넣었다 한다.‘한’은 두말 할 나위 없이 한양이었다. 그리고 ‘하’는 경기도 교하(交河)를 가리켰다.‘강’과 ‘해’는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으나 ‘강’은 아마도 계룡산이 있는 금강을 뜻하지 않았을까.‘정감록’의 ‘감결’을 보더라도 한국의 수도는 한양, 계룡산, 가야산, 전주, 개성 등으로 몇 차례 더 바뀐다고 되어 있다. 허균은 예언서를 조작해 우선 인심을 뒤흔든 다음, 영창대군의 외척인 김제남과 공모해 서울을 교하로 옮기려 했다. 이것은 ‘칠서사건’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그러나 허균은 그에게 씌워진 이런 혐의를 강력히 부정한다.‘산수비기’를 읽은 것은 사실이었으나 법률상 엄격히 금지돼 있어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 뒤에도 허균은 도성의 인심을 동요시키기 위하여 매일 밤 부하를 시켜 남산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게 했다.“서쪽의 도적이 이미 압록강을 건넜다.” “유구(琉球) 사람들이 바다 가운데 섬에 숨어 있다.”는 식이었다. 남북 양면에서 외적이 쳐들어올 기세란 거짓 소문이었다. 특히 유구는 조선에 쌓인 원한이 있어 군대를 보내 섬 속에 숨겨둔 채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주장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허균은 조선을 멸망시킬 군대가 섬에 있다는 예언을 조작해 널리 퍼뜨렸던 것인데,‘정감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발견된다. 오랑캐인지 왜적인지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쳐들어 온다고도 했고, 새 나라를 일으킬 진인이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고도 했다. 그밖에도 그는 다른 예언을 지어 전파시켰다.“성은 들만 같지 못하고 들은 멀리 도망가는 것만 못하다.”는 식이었다. 이 역시 ‘정감록’ 에 약간 변형된 형태로 남아 있다. 활활(活活 또는 闊闊), 궁궁(弓弓), 밭(田) 또는 소나무(松)가 난세에 가장 유리하다는 구절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허균은 부하들을 시켜 남산의 소나무 사이에 등불을 걸어 놓고 “살고 싶은 자는 피난을 가라.”고 소리쳤다 한다. 이런 소동으로 인해 도성 인심은 몹시 어지러워졌고 실제 도성을 떠나 피난을 가려는 인파가 길을 메웠다고 한다. 당시 한양 주민은 이미 임진왜란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허균이 조작한 외침 예언에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를 일으켰다. 아닌 게 아니라 광해 8년(1616)부터 북방이 어수선했다. 만주의 여진족들이 청나라를 일으켜 중국 대륙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었다. 여진족들은 건주까지 밀려들어 국내 인심이 흉흉하였다. 바로 그때 허균은 변방이 위급하다며 거짓 예언을 조작했고, 익명으로 된 글을 지어 어느 해 어느 곳에서 역적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등 실로 터무니없는 예언을 퍼뜨렸다. 반란에 관한 허균의 예언은 18세기 이후 ‘정감록’에 여러 차례 기록된 ‘삼국분국설’ 즉 특정한 시기에 나라가 세 토막이 나고 만다는 예언과 유사하다.‘분국설’의 기원이 허균에게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끼친 영향이 결코 적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역자의 동지들 허균이든 유효립이든 그들이 일으킨 반역사건에는 다종다양한 여러 인사들이 관련되었다. 유효립 사건의 경우는 처형된 공범 수가 무려 50명을 헤아렸다. 그 가운데는 전 현직 관리는 물론 궁중의 내시와 화원(畵員)까지도 끼여 있었다. 이런 사건엔 늘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승려들도 상당수 포함되었다. 그 점에서는 허균의 역모사건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위에 말한 부류 외에도 무사와 하인들도 다수 가담했다. 허균의 경우엔 한두 가지 이색적인 취향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는 평소 정도전(鄭道傳)을 흠모하여 “현인(賢人)”이라 칭찬했다 한다. 정도전은 왕자의 난 때 태종 이방원에게 희생된 고관이었다. 그는 명실 공히 조선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공신이었으나 권력투쟁에서 실패해 역사에 오명을 남긴 불우한 인물이다. 허균은 바로 그 정도전을 사모해 ‘동인시문(東人詩文)’을 정리할 때 그의 시를 가장 먼저 실었다. 혹시 허균은 정도전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또 하나, 허균은 재주가 비상한 서자들과 가까웠다. 특히 처조카인 서자 심우영(沈友英)을 몹시 아꼈다. 심우영과 함께 ‘칠서사건’의 주범이던 서양갑과도 무척 친했다. 허균은 서양갑에게 석선(石仙)이란 자를 지어 주기도 했는데, 전설에 등장하는 신선 황초평(黃初平)이 돌을 양으로 둔갑시켰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평소 허균은 주장하기를,“오늘날 영웅은 서석선(徐石仙)뿐이다.”라고 했다. 물론 허균이 친하게 지냈던 서자들은 글재주가 탁월해 장안의 명망가로 통하던 인물들이었고, 서울의 양반들 중에는 그들 서자와 사귀는 사람들이 많았다. 허균만 그들과 친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현실세계에서 버림을 받은 재주 있는 서자들, 그리고 비명에 죽은 정도전 같은 인물을 허균은 유달리 좋아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는 반대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하게 되었다. 허균은 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해 ‘칠서사건’ 이후 서자들을 비롯한 비제도권 인사들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광해군 때 승려들이 난리를 일으키려고 모의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허균이 꾸민 일이라고 비난했다. ●허균이 정말 반역을 꾀했을지는 의문 앞에서 예로 든 허균과 유효립은 서로 정치적 노선이 달랐다. 허균은 광해군과 대북파를 몰아내고 자신이 직접 왕이 될 생각이었다 한다. 그에 비해 유효립은 대북파의 재집권을 노렸다. 인조를 쫓아내고 광해군을 상왕으로 복권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주모자인 유효립은 자신의 ‘역모’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었으므로, 체포된 뒤에도 떳떳했다. 그 태도에 놀란 조정 대신들은 “효립의 진술은 언사가 매우 흉악하고 버릇이 없어 차마 읽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먼저 목을 베게 하소서.”라고 우선 처형부터 하자고 인조를 졸라댔다. 왕은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고, 유효립이 펼친 주장이 후세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두려워 “그가 진술한 내용을 불살라 버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허균의 역모사건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실록’에 나오는 여러 기록을 정리해 보면 그가 은밀히 무사를 모은 것과 승군(僧軍)을 동원한 일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목적은 뚜렷하지 않다. 당시 허균은 군사를 이끌고 인목대비의 처소로 쳐들어가 먼저 대비를 제거한 다음 광해군에게 아뢸 계획이었다 한다. 왕도 이미 그 계획을 허락하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때 갑자기 조정의 실권자인 삼창(三昌·이이첨, 박승종 및 유희분)이 왕에게 허균이 반역을 꾀한다고 밀고했다. 대비를 없앤다는 구실 아래 허균이 역모를 일으킬 거라는 주장이었다. 그 말에 놀란 인조는 사건을 엄히 조사하게 했다. 아무리 보아도 허균이 역모를 꾸몄다는 증거는 명백하지 않다. 그는 대북파의 우두머리 이이첨을 상대로 인목대비의 폐모를 누가 먼저 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을 벌였다. 이이첨은 공을 빼앗길까봐 두려움을 느꼈고, 허균에게 반역죄를 씌워 반전을 도모한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실록 광해10년 8월21일 정축). 그때 허균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크게 조력한 이는 허균의 제자였던 기준격이었다. 기준격의 아버지 기자헌은 애초 허균의 친구였다. 그런데 인목대비에 관한 문제로 그들의 우정은 금이 갔다. 허균은 기자헌을 죽이려 들었고, 분노한 기준격은 허균의 과거 언행 가운데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을 꼬투리 삼아 공격했다(광해 9년 12월26일 정사). ●예언을 통한 집권의 정당화는 오랜 전통 어쨌거나 허균과 유효립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예언을 통해 기성의 정치세력에 반항하다 실패했던 것이다. 만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성사되었더라면 어찌 되었을지는 빤하다. 때로 예언은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이 예언을 바꾸는 경우는 더욱 많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씨줄날줄] 볼리바르 혁명/이목희 논설위원

    19세기 초 남미대륙에는 스페인 식민통치에 대항하는 두 영웅이 있었다. 북쪽으로부터 스페인 군대를 격파하고 내려온 시몬 볼리바르와 남쪽에서 치고 올라온 산 마르틴. 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를 독립시켰고, 산 마르틴은 아르헨티나·칠레·파라과이를 해방시켰다. 두 영웅은 과야킬이란 곳에서 운명의 만남을 갖는다. 독립쟁취란 궁극 목표는 같았으나 각론에서 두 사람의 견해는 갈렸다. 산 마르틴은 스페인과 협상을 통해 희생자를 줄이려 했고, 군주제를 선호했다. 볼리바르는 더 급진적이었다. 계몽사상에 심취한 그는 공화제 도입을 주장했다. 볼리바르는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희망했다. 먼저 독립한 미국이 연방제를 통해 북미대륙을 묶고 있는데, 남미가 갈라지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논지를 폈다. 산 마르틴은 볼리바르에게 남미 독립전쟁의 주도권을 내주고 깨끗이 물러선다. 그러나 볼리바르의 남미 통합론 역시 실패로 끝난다. 미국과 유럽의 방해와 독립세력의 분열 때문이었다. 남미통합을 주장하는 우고 차베스가 1999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볼리바르의 꿈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차베스는 국호까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꿨다. 차베스는 반대파의 공세와 미국의 공작으로 여러 차례 축출위기에 몰렸으나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지난 4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 사실상 1당체제를 구축했다. 앞으로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차베스의 주장은 남미가 단결해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21세기형 사회주의 모델’을 내세우기도 한다. 브라질을 비롯, 남미 곳곳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실용적 신자유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볼리바르와 산 마르틴의 투쟁방법 차이가 재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밀착해 실익을 챙기려는 멕시코, 거리를 두되 신자유주의를 일정부분 수용한 브라질·아르헨티나, 반미·반신자유주의 기치를 강화하는 베네수엘라. 누가 국민을 배부르게 할 수 있을까. 차베스도 유가가 올라 국민경제가 좋았을 때 지지율이 높았고, 경제가 나빠지면 정치위기를 맞곤 했다. 차베스가 볼리바르의 유업을 이어갈지, 국제 돈키호테로 끝날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올해의 인물] (1) 앙겔라 메르켈

    남부 아시아를 강타했던 쓰나미의 상처 속에 한숨으로 시작한 2005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았던 한해였다. 동시에 4년째 계속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테러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불안으로 계층·인종·종교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그런 가운데 온갖 역경을 이기고 기어이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이도 있었다. 화제의 인물들을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이 다시 유럽경제를 주도하게 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베를린의 연방의회 의사당.600여명의 독일 연방 하원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51) 신임 총리는 고용창출과 경제회생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탈선 위기에 처한 유럽경제의 기관차 ‘독일호’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끌어야 할 중책을 떠안은 메르켈 총리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독일 국민들은 그가 겉으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특유의 끈기와 추진력으로 무언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듯이 위기를 발판삼아 정상을 향해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첫 여성총리 등 화려한 수식어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이 1989년 동독 민주화운동단체인 ‘민주적 변혁’에 가입, 정치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가 장래 독일 첫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게 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메르켈은 1954년 서독지역인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어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지역 작은 마을 템플린으로 이주했다.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197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베를린 과학아카데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의 인생은 통일독일과 함께 180도 바뀐다. 1990년 3월 동독 과도정부의 대변인 서리에 임명된 메르켈은 통독 2개월전 기민당(CDU)에 입당했고 통일 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정치일선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사람은 헬무트 콜 전 총리다. 콜 전 총리는 1991년 메르켈을 여성청소년부 장관,1994년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1998년 기민당이 총선에서 사민당에 패배한 뒤에는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됐고 2000년 4월엔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메르켈의 승승장구는 콜의 후광 덕택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그해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가장 먼저 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그와의 공식 결별을 선언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가장 먼저 콜의 정계은퇴 촉구 기민당내에서조차 반대세력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했던 메르켈은 2002년 총선을 앞두고 자매 정당인 기사당(CSU)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에게 총리후보 자리를 넘겨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내 입지강화의 계기로 삼아 2002년 당수로 재선출되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급기야는 정책노선과 지지율 저조를 내세워 반기를 들었던 당내 반대파를 물리치고 기민-기사당 연합(기민련)의 총리후보로 지명됐다. 옛 서독에 뿌리를 두고 있고, 가톨릭계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는 보수정당에서 동독 출신의 개신교 여성이 정치 입문 15년 만에 총리 후보가 된 것만도 일종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기민련은 지난 5월 전통적으로 사민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선거에서도 승리, 슈뢰더 정부와 사민당 지도부가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지도록 만들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슈뢰더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컸던 만큼 메르켈은 별 문제없이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9·18 총선 결과 기민련은 35.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자민당(FDP)과의 보수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 연합도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연정 협상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시작됐고 ‘대연정’이 확실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총리를 누가 맡을지를 놓고 심각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양당은 지난 10월10일 메르켈 당수를 총리로 하는 ‘대연정’에 합의했고 대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협상에 돌입한 지 4주 만에 최종 합의에 도달, 지난달 22일 메르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었다. 메르켈은 “우리는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성장을 향해 나아갈 때 그것은 입증된다.”고 강조한다. 숱한 역경을 이긴 그이기에 가능한 말이다. lotus@seoul.co.kr
  • [KCC 프로농구] KTF 4연패 사슬 ‘뚝’

    KTF는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신기성을 영입했지만,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준급 용병 애런 맥기 외에는 마땅히 득점을 올릴 선수가 없었던 탓. 부진이 길어지자 KTF는 지난달 20일 방성윤 등 3명을 SK에 내주고 조상현 황진원을 받아들이는 ‘빅딜’을 단행했다. 향후 한국 농구를 좌지우지할 방성윤이 아깝긴 했지만, 한없이 추락하는 성적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 그리고 열흘 뒤 ‘이적생 듀오’ 조상현(18점·3점슛 3개)과 황진원(12점 5어시스트)이 KTF 매직윙스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조상현은 장기인 3점포와 저돌적인 돌파로, 황진원은 맛깔스러운 어시스트로 신기성(18점·3점슛 4개 6어시스트)의 짐을 더는 한편 강력한 수비로 소속팀에 화끈한 첫 승을 안겼다. 새로운 ‘날개’ 조상현과 황진원의 가세로 팀 컬러를 일신한 KTF가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전자랜드를 106-83으로 대파했다. 올시즌 첫 100점대 득점을 올리며 4연패를 끊은 KTF는 8위 SK에 0.5게임차로 접근,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전자랜드는 시즌 최다인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베스트 5 가운데 세 명이 바뀐 KTF는 1쿼터에서 4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손발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KTF는 2쿼터부터 황진원이 부지런히 휘젓고 다니면서 외곽 오픈찬스를 만들어냈고, 그때마다 조상현의 슛이 림을 가르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후반은 일방적인 KTF의 페이스. 맥기(26점 9리바운드)의 연이은 3점포와 나이젤 딕슨(19점 17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으로 탄력을 받은 KTF는 3쿼터를 84-58로 마쳤다.4쿼터에선 새 동료들의 가세로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신기성의 3점포마저 폭발하며 걷잡을 수 없이 리드는 커져갔다. 종료 7분여전 황진원의 자유투로 94-64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지었다.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고구마 26%나 올라 ㎏당 2320원

    [주간 물가 동향] 고구마 26%나 올라 ㎏당 2320원

    이번주는 고구마 가격이 26%나 오른 게 특징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군고구마, 찐고구마 등 따뜻하고 정겨운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1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출하량 증가로 지난주보다 90원 내린 2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김장수요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여 배추시세는 내림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대파 등은 산지 작황이 좋지 못해 각각 1520원,1880원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애호박은 소비가 꾸준해 60원 오른 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고구마(1㎏)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간식용으로 인기를 끌어 지난주보다 480원(26%)이 올라 2320원의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감자(1㎏)는 강원도 저장 감자와 제주감자가 대거 반입돼 지난주와 같은 950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사과(5㎏, 후지)는 충주, 청송 등지에서 많은 물량이 반입되고 있지만 거래도 활발하고 품질도 좋아 지난주와 같은 1만 89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배(7.5㎏, 신고)는 지난주보다 2100원 내린 1만 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귤(5㎏)은 생산량 감소와 품질이 좋지 못한 감귤의 반출을 금지하는 유통명령제로 지난해보다 18% 정도 높은 1만 300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값은 모두 전주와 같은 시세로 돼지고기 삼겹살(100g) 1600원, 닭고기(851g) 3540원, 한우 등심(100g) 6610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김장/박홍기 논설위원

    시골의 김장철은 명절과 다름없다. 외지에 사는 자식들뿐만 아니라 친척들도 모인다. 겨울채비인 만큼 손이 필요해서다. 미리 절여씻어 켜켜이 쌓아놓은 배추나 총각무의 양은 어머니의 손 크기를 가늠케 한다. 조금씩이나마 큰댁과 작은댁에도 나눠드릴 요량이시다. 식구들은 제각기 일거리를 잡는다. 채칼을 잡고 무를 치는가 하면 마늘과 생강을 찧는다. 쪽파와 대파도 썬다. 하얀 무채가 수북이 쌓여갈 때 김장 속을 만들 재료 준비는 끝난다. 집안은 온통 갖가지 재료가 한데 어울린 냄새로 가득찬다. 무채와 양념을 뒤섞으면 맛깔스러운 빨간 속으로 변한다. 어머니는 손끝으로 간을 보고 젓갈과 소금을 더 넣으라고 하신다. 며느리들은 말씀을 따르며 손 맛을 본다. 김장 속은 그렇게 마련된다. 김장 속을 담은 큰 함지박에 둘러앉은 식구들은 시시콜콜 그간의 일을 얘기하면서 배춧속을 버무리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서로 돕겠다고 끼어들자 어머니는 “밖에 나가 놀아라.”라며 손사래를 치신다. 어머니의 손놀림은 누구도 못 따른다. 일이 마무리될 즈음 매형은 술을 꺼내들고, 형수는 삶은 돼지고기를 내온다. 잔치도 끝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배추, 김장수요 크게 늘어 급등

    [주간 물가 동향] 배추, 김장수요 크게 늘어 급등

    기온이 떨어지면서 채소값이 오르고 있다. 24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크게 증가해 지난주보다 590원(34%) 오른 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물류센터로 반입되는 배추량이 20배 정도 증가하는 등 소비가 활발해진데 반해 날씨가 추워 산지 출하작업이 어려운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배추는 충청과 전라도 지역에서 모두 출하되고 있다. 충청지역의 배추 출하는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고창, 해남, 부안 등 전라도 지역의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무는 지난주보다 120원 내린 1530원, 동치미무도 850원(22%) 내린 2970원, 순무는 4360원에 각각 거래된다. 대파는 1880원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애호박은 1290원에 거래된다. 사과(5㎏, 후지)는 충주, 청송 등지에서 많은 물량이 반입되고 있지만 거래도 활발하고 품질도 좋아 지난주보다 1400원 오른 1만 890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배(7.5㎏, 신고)는 2만 1900원, 단감(100g)과 토마토(100g)는 각각 20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시세를 보였다. 감귤(5㎏)은 출하량 증가로 지난주보다 3000원 내린 1만 9500원에 거래되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18%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축산물값은 모두 전주와 같은 시세로 돼지고기 삼겹살(100g) 1600원, 닭고기(851g) 3540원, 한우 등심(100g) 6610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아침을 먹자] 세번째 도시락 바지락 순두부찌개

    [아침을 먹자] 세번째 도시락 바지락 순두부찌개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아침을 먹자’ 건강캠페인이 준비한 세번째 아침도시락은 겨울철 별미인 따끈한 바지락 순두부찌개다. 첫번째 두부도시락을 만든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노다씨 부부가 백설 ‘다담 바지락 순두부찌개용’으로 만든다. 발에 밟힐 때마다 ‘바지락 바지락’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조개 바지락에는 철분과 아연이 풍부해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의 영양식으로 권할 만하다. 저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고, 자주 먹으면 혈색이 돌아온다. 피부도 매끈하고 고와진다고.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고 간장 기능을 활발하게 도와 지방간으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에게 특효란다. 바지락 순두부찌개 조리는 간편하다. 우선 다담 바지락 순두부찌개 양념장 1봉(140g)과 물 1500cc(맥주컵 4분의 3컵)를 뚝배기에 넣고 잘 저어준다. 양념장이 끓으면 가늘게 채 썬 대파를 넣고 순두부 400g을 떠넣고 4분간 더 보글보글 끓인다. 계란을 추가해도 괜찮다. 마지막에 순두부찌개의 거품을 살짝 걷어내면 더욱 깔끔하다. 다담 바지락 순두부찌개는 바지락 미더덕 조개 등 각종 해산물에 국산 고추로 만든 고추씨기름, 마늘을 볶아 만들었다. 얼큰하고 진한 국물에 구수한 순두부가 우러나도록 조리한 것이다. 도시락에는 김장독 시스템으로 발효, 독에서 갓 꺼낸 듯한 숙성김치 ‘햇김치’와 위생적으로 생산한 간편반찬 ‘햇찬’ 소고기 장조림, 무말랭이 등을 추가했다. 순두부찌개가 따끈한 상태로 배달되도록 특수 보냉용기에 담을 예정이다.
  • [효정이네 e-키친 e-쉐프] 치킨 데리야키

    [효정이네 e-키친 e-쉐프] 치킨 데리야키

    저는 1979년생입니다.  작년 미국 생활 당시 재미삼아 시작했던(^^) 페이퍼가 이제는 구독자 수 4800여명이 넘어섰네요. ‘MOON’S 맛난세상’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게 큰 보람과 활력을 주고 있지요. 주말저녁 치킨데리야키로 한껏 솜씨를 부려보면 어떨까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만 맛보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만드실 수 있어요. 재료는 닭고기안심 5∼6덩어리, 양파 1개, 양송이버섯 5∼6개, 브로콜리 원하는 만큼, 파프리카 원하는 만큼, 소금 약간, 데리야키 소스(기본적으로 닭고기와 양파 그리고 데리야키소스만 있으면 만드실 수 있어요. 나머지는 기호에 맞게 넣어주시면 된답니다.) 만들어 볼까요 1. 재료를 한 입 크기로 썰고 닭고기는 데리야키소스 자작하게 부어 재워주세요.(매콤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닭고기 재울 때 청양고추 넣어주심 좋아요.^^) 2. 올리브유를 두른 후 팬에 양파, 양송이버섯, 파프리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브로콜리를 소금 약간씩 뿌려가며 볶아 주세요. 따로따로 볶아주시는 게 향이 더욱 좋지요.  따로 볶다가 마지막에 함께 섞어서 볶아 주세요. 3.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재워둔 닭고기 넣고 볶다가 위의 야채들도 함께 볶아 주세요. 이때 데리야키소스 2∼3스푼 정도를 더 넣어 주세요. 4. 볶음밥입니다.  팬에 기름 둘러 계란 하나 휘휘 저어가며 볶아 주시다가 잘게 다진 파프리카, 양파를 넣고 계속 볶지요. 마지막에 밥 한 공기, 소금 약간, 데리야키 소스 1스푼 정도 넣고 볶으시면 됩니다∼. 완성된 볶음밥과 치킨데리야키 예쁘게 담아 상에 올려 보세요~. 패밀리레스토랑 부럽지 않답니다. 팁:데리야키소스는 마트에서 구하실 수 있어요. 만약 집에서 만드실 경우는 간장 1컵, 물 2컵, 설탕 1/3컵, 청주 1/3컵 정도를 냄비에 넣고 불에 올려 끓기 직전의 불에서 저어가며 20∼30분 정도 조려 주시면 된답니다.(종이컵으로 계량하세요.)이는 초절정 간단한 방법이지만 만약 정석의 방법으로 만드시고 싶을 때에는요 간장 1컵, 다시마물 2컵, 청주 1/3, 설탕 1/3, 마른고추, 마늘, 생강, 대파를 넣고 똑같은 방법으로 끓여주시면 되죠.(저요?…저는 그냥 마트에서 파는 데리야키 소스 사다 씁니다… ) 데리야키 소스는 이외에도 연어구이, 닭날개구이 등의 요리에도 사용하실 수 있어요∼.
  • [야옹이네 e-키친 e-쉐프] 동태매운탕

    [야옹이네 e-키친 e-쉐프] 동태매운탕

    저는 남자친구인 정군을 세상에서 젤로 사랑하는 27살의 여자구요. 정군 다음으로 요리와 플레이모빌을 좋아한답니다. 또 고양이를 넘 좋아해서 네이버 닉네임을 ‘야옹’으로 쓰고 있어요. 하루에 1000명이 넘는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한답니다. 얼큰한 것이 그리운 계절. 생각보다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동태 매운탕으로 찬바람을 이겨보세요. 식구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얼큰한 동태 매운탕을 끓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함께 먹으면 아마도 체온이 1도 정도는 올라가게 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먹도록 2인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계량도구는 편하게 종이컵과 숟가락입니다. 재료(2인분)는 동태(1마리), 미더덕(1줌), 애호박(¼개), 무(1줌), 청양고추(2개), 붉은 고추(1개), 쑥갓(1줌), 미나리(1줌). 국물재료는 물(5컵), 국물용 멸치(5마리), 다시마 (5×5㎝ 4개), 대파, 무(1줌), 동태머리. 양념장은 고추장(1.5술), 된장(0.5술), 다진 마늘(1술), 생강가루(0.3술), 고춧가루(1.5술), 맛술(1술), 소금 약간. 만들어 볼까요 1. 물(5컵)에 국물재료를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거품을 걷어내면서 더 끓인다. 2. 끓는 국물에 납작하게 썬 무(1줌)와 양념장을 푼다. 3. 무가 익을 때쯤 동태, 미더덕, 애호박, 청양고추, 붉은 고추를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4. 먹기 직전 쑥갓과 미나리를 넣고, 소금으로 간하면 완성. 시식평가를 맡은 정군은 자칭 “미더덕 정”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더덕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얼큰한 동태 매운탕을 한 입 먹더니 이젠 “동태 정”이라고 불러 달라네요. ㅎㅎ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에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 게다가 동태의 저렴한 가격은 우릴 다시 한번 웃게 만들죠. 후훗. 팁:토막 낸 동태는 연한 소금물에 한 번 씻어주고, 지느러미와 알, 곤이를 뺀 내장은 모두 버려야 쓴맛이 나지 않죠.
  • 오늘 오뎅에 정종한잔 어때?

    오늘 오뎅에 정종한잔 어때?

    찬바람에 옷깃을 세우고 총총걸음으로 걷다가 문득 만나는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국물을 후후 소리내어 마시는 따끈한 ‘오뎅(어묵)’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더욱이 주문도 하기 전에 넉넉한 마음씨의 아줌마가 내놓는 국물은 차가운 손은 물론 지친 마음까지 녹여주기에 더욱 좋다. 집에서 맛있게 ‘오뎅’을 만들어 사랑을 나누자. 연인과 친구와 함께 맛있다고 소문난 ‘오뎅바’에서 만나자. 겨울의 맛, 사람사는 멋을 듬뿍 느껴보자. 글·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오뎅’어디서 건너왔나 ‘오뎅’은 떡볶이와 함께 서민의 먹을거리 중 하나이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기승을 부릴 때면 무, 다시마, 파 등을 넣은 구수한 멸치 국물에 모락모락 김을 쏟아내는 ‘오뎅’의 맛이 그리워진다. ‘오뎅’은 유감스럽게도 일본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가까운 중국이나 타이완에도 ‘오렝(黑輪)’이라는 음식이 있지만 제국주의 일제가 전파한 음식 문화의 하나이다. 그러나 ‘오뎅’의 맛이나 형태는 나라마다 다르다.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모양과 맛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 때문에 ‘오뎅’을 찾는다면 일본에선 우리나라와는 달리 국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의 ‘오뎅’은 주로 꼬치 어묵을 먹지만 일본은 달걀, 두부, 문어, 은행 등을 국물에 담가 익혀 먹는다. ‘오뎅’이란 일본어로 진작에 ‘어묵’이란 우리말로 대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뎅’은 ‘오뎅’으로 불러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 ●집에서도 즐겨요 생각만큼 집에서 만들기엔 녹록치않은 요리가 ‘오뎅’이다. 집에서 맛있는 ‘오뎅’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맛있다는 여러 ‘오뎅바’를 찾아다니며 취재했지만 모두 다른 맛과 특색을 가지고 있고 만드는 방법도 다양해 정도(正道)가 없다. 하지만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것만은 어느 곳이나 공통된 요리법. 재료 : ‘오뎅’, 무, 다시마, 멸치, 가다랭이포(가츠오부시), 양파, 대파, 진간장, 청양고추, 말린 새우 등등 만드는 방법 : (1)우선 다시물을 만든다. 물은 4인분 기분으로 라면 4개를 끓이는 물보다 좀 작으면 된다. 가다랭이포는 세 큰술, 멸치는 한 술 정도. 말린새우는 두 술정도, 무는 큼직하게 썰고 다시마는 손바닥보다 좀 큰 크기로 두 장 정도를 넣고 끓여준다.팁:센불보다는 중불로 오래 끓이는 편이 국물을 맑게 한다.(2)끓는 물에 ‘오뎅’을 한번 삶아내 기름기를 빼낸다.(3)한소끔 끓으면 무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건져낸다. 특히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씁슬하고 떫은 맛을 내므로 물이 끓으면 바로 건져내야한다.팁:이때 청양고추(고추씨를 넣어도 된다)를 넣으면 비린내와 잡내가 말끔히 없어진다.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는 3∼4개를 넣어준다.(4)진간장이나 일본 간장(쯔유)로 국을 내고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일본식 재료인 혼다시를 조금 넣어도 된다. 끓이다 보면 짜게되므로 처음에는 약간 심심하게 간을 하는 것이 좋다.(5)삶아 기름기를 뺀 오뎅을 (4)에 넣고 다시 한번 끓여준다. 담아 낼 때 쑥갓과 김가루를 뿌려 내면 더 맛있다. ●‘오뎅’재료는 어디에? 온·오프라인에 일본 식품전문 매장들이 성업중이다. 간편하게 일본 간장부터 ‘오뎅’, 소스까지 모든 식품을 살 수 있다. 모노마트는 일본요리재료 전문가게. 소스와 식초, 장류뿐 아니라 면류 과자 냉동식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서울 용산구 이촌동 렉스상가에 이촌점(02-749-7589),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1동 대명상가 1층 수내점(031-711-8073)에 매장도 있다. 온라인숍(www.monomart.co.kr)에서는 배송도 해 준다. 얌(www.yum.co.kr)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파는 인터넷 요리재료 전문 쇼핑몰. 면류와 쓰유 소스 장류 등 70여가지를 판다. 일본된장 미소와 카레가 인기상품. 각각의 식재료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요리법 등이 함께 나와 있으며 인터넷에서 다양한 요리법과 요리재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슴프레 땅거미가 내려 앉을 무렵 친구나 동료들과 따끈한 오뎅에 정종을 가볍게 한잔 먹을 만한 곳이 바로 ‘오뎅바’다. 역사깊은 곳부터 일본인들에게도 유명한 곳, 소문난 맛집을 소개한다. ●나무가 있는 오뎅바,‘けやき(게야키)’ 중앙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좁은 공간에 신선한 산소를 뿜어 내고 결 고운 목재로 처마와 탁자 등으로 모던함이 돋보이는 ‘오뎅바’. 인테리어를 전공한 주인 박지영(33)씨의 감각이 돋보인다. 국물 맛도 독특하다. 멸치로 우려낸 기본 국물에 몸에 좋다는 한약재를 섞어 반나절을 달인 ‘오뎅’국물 한 그릇이면 ‘겨울보약’이 따로 없다. 거기에 매콤한 청양고추로 마무리해 감칠맛이 난다. 치즈어묵, 문어어묵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어묵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 공간이 작아 아늑하며 오붓하게 정종 한 잔과 오뎅을 맛보기에 좋다.‘오뎅’은 개당 1000∼2000원 사이. 분당에서 죽전으로 좌회전 해서 300m 가면 우리은행 1층에 있다. 영업은 오후 6시부터.(031)898-0746 ●일본인이 더 좋아하는 ‘みなみ(미나미)’ 저녁 6시, 문열기가 무섭게 일본인들이 들어오는 집이다. 일본의 어느 술집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집은 ‘오뎅’국물이 특이하다. 일단 색깔이 맑지않다. 우리나라 된장국과 비슷한 분위기. 하지만 맛은 놀랍다.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역시 무엇인가 비법을 간직한 집이다. 다시마, 무 등의 기본 재료에 담백한 국물 맛을 내는 디포리, 가쓰오부시와 일본 간장을 첨가해 짭조름하면서도 맛이 깊다. 특이하게 도가니탕에 들어가는 연골(스지)을 넣었다. 하지만 비리거나 기름기가 전혀 없다. 모둠‘오뎅’에는 구운 어묵, 도미 살로 만든 어묵과 연골(스지)의 쫄깃함까지 맛볼 수 있다.1만 5000원. 일본인들이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태어나서 가장 맛있는 오코노미야키를 먹었다며 인사를 하기도 한다.1만 5000원. 논현동 영동시장 농협에서 10m 아래 있다. 오후 6시부터 영업시작.(02)511-6218 . ●일본 전통 ‘오뎅’집 ‘돈부리’ 압구정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오뎅바’. 간단한 간판 ‘오뎅’에서 이집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일본의 선술집에 온 것 같다. 나무로 만든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잘 어울린다. 국물이 맑고 맛이 깨끗하다. 거의 모든 재료를 일본에서 수입해다 쓴다. 조미료는 쓰지 않고 생강 무 다시마 파 양파 멸치 등 재료로 맛을 낸다.’돈부리’의 비법은 간장이다. 몽고 간장에 한약재를 넣고 달인 맛간장으로 간을 맞춰 맛이 독특하고, 변함없다.‘오뎅’ 한 그릇을 시키면 새우와 문어, 곤약, 고구마와 쫄깃한 어묵까지 참 푸짐하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1만 5000원. 생선구이도 맛있다. 메로, 삼치, 연어 등 각각 1만 5000원.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건너편 골목 비오니카페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200m쯤 가면 오른편에 있다. 영업은 오후 6시부터.(02)517-9570. ●재즈와 함께 즐기는 ‘쌈바’ 컴컴한 골방에 흐르는 재즈 음악에 혹시 카페에 들어왔나 착각에 빠진다. 그런데 가운데는 ‘오뎅’꼬치가 나란히 놓여 있다. 최우진(32)사장은 국물맛을 내기위해 고생했다고 말한다. 멸치를 기본으로 북어대가리까지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냈다. 자신이 직접 매일 우려낸다.70∼80년대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태국식 ‘오뎅’인 피시볼에서 참소라, 가래떡 등 다양한 꼬치 먹을거리가 있다. 개당 1000∼3000원 사이. 압구정역 4번 출구 앞에 있다. 오후 6시부터 영업시작.(02)512-3850. 이밖에도 20여년 동안 한자리에서 일본식 오뎅을 팔고 있는 향헌(02-738-8186)은 세종문화회관 뒷골목에 있다. 강남구청 사거리에서 선릉역쪽에 있는 부산오뎅(02-542-0717)은 13년 된 오뎅집. 오뎅통이 덩그랗게 하나 있고 주변에 13개의 의자가 놓인 소박한 공간이지만 맛은 소문이 자자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자팽고’의 신개념 오뎅 요리는 무한히 진화한다. 오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버섯오뎅, 만두오뎅, 순대오뎅, 치즈오뎅, 맛살오뎅….‘오뎅 종주국’ 일본에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다양한 오뎅요리의 변종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자팽고’에서는 도미살로 만든 형형색색의 생선 어묵을 샤부샤부식으로 매콤한 육수에 살짝 데쳐먹는 새로운 오뎅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른바 ‘피시볼(생선완자) 샤부샤부’다. 기존의 오뎅 맛이 부드럽고 들큰한 반면 이 곳의 피시볼 오뎅국은 얼얼할 정도로 맵고 칼칼한 것이 특징이다. 느글느글한 맛이 전혀 없다. 국내산 도미살을 어묵 재료로 써 잡뼈나 잡생선으로 만든 일반 어묵에 비해 맛이 한결 담백하다. 청양고추와 일반고추 가루를 적당히 섞어 만든 양념장을 푼 국물에 숙주나물, 느타리버섯, 청경채, 실파 등 갖가지 채소를 넣어 시원한 맛을 냈다. 이 집의 또 다른 메뉴인 ‘삿포로 모듬오뎅’은 술 안주로 제격이다.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만 맛을 내 어묵 특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알싸한 맛이 난다. 같은 급의 강남권 오뎅집들보다 값이 꽤 싼 것도 이 집의 매력이다. 찾아가는 길:강남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 지오다노 골목으로 들어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m 전화번호:(02)591-1663 주메뉴:피시볼 샤부샤부(8000원), 삿포로 모듬오뎅(1만원), 자팽고 샤부샤부(1만 3000원) 영업시간:오전 11시∼밤 11시 주차장:없음 휴무일:연중 무휴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민노 “육탄저지”… 23일 쌀비준 충돌

    민노 “육탄저지”… 23일 쌀비준 충돌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치기로 합의했지만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여야 일부 의원이 ‘육탄 저지’까지 천명해가며 극력 반대하고 있어서다. 적극적인 반대파는 민주노동당 9명과 열린우리당 최규성, 한나라당 홍문표, 민주당 한화갑, 자민련 김낙성 의원 등 모두 13명이다. 이들은 전원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석 점거도 불사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세 차례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해 비준안 상정을 실력 저지한 민주노동당이 앞장서는 만큼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비준안 상정 때 반대토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배려키로 했다. 다만 전원위원회 개최 요구는 “더 이상 토론할 것이 없고 선택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응하지 않을 것 같다. 전원위원회는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이 요청하더라도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 동의를 얻어 거부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22일 ‘본회의 총동원령’을 내려 집안단속에 나섰다. 고위 관계자는 “농촌 지역구 의원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단 한 명도 예외없이 표결에 찬성하도록 단속했다.”고 말했다.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인 데다 쌀 협상 당사국이 통상 압력을 가해오는 상황에서 더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쌀 협상 국회비준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농민 11명은 이날 저녁 국회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실을 기습 점거한 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와 면담을 통해 “농민이 참여하는 3자대책기구 구성 등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해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배추·무 출하량 늘어 대폭 하락

    [주간 물가 동향] 배추·무 출하량 늘어 대폭 하락

    배추값이 큰폭으로 하락하는 등 김장재료들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17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포기)는 중부지역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주보다 1090원(38%)이 내린 1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개)도 전북지역의 출하량 증가로 340원 내린 1650원, 대파(단)도 140원 내린 1880원에 거래되는 등 김장재료들의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2배 정도 높다. 열매채소인 애호박(개)·백오이(개)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산지 생산량이 감소해 시세가 상승, 각각 1190원,500원 등에 거래된다. 감자(1㎏)는 남부지역의 이모작 햇감자 출하로 지난주보다 550원(65%) 올라 1400원선을 보이고 있으나 강원도 고랭지감자와 저장감자의 출하 대기물량이 많아 지난해 같은 기간 2300원보다 40% 정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과(5㎏·후지)는 충주, 청송 등지에서 많은 물량이 반입되고 있지만, 거래도 활발하고 품질도 좋아 시세는 거의 변동 없이 1만 75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배(7.5㎏·신고)는 산지 출하량 조절 등으로 3400원(18%)이 오른 2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감(100g)과 토마토(100g)는 소비 감소로 지난주보다 내린 200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축산물값은 모두 지난주와 같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1600원, 목살(100g) 1390원, 닭고기(851g) 3540원, 한우 등심(100g) 6610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카사노바도 골골할땐 ‘생굴’

    카사노바도 골골할땐 ‘생굴’

    상큼한 바닷내를 입으로 느낄 수 있는 굴이 제철을 만났다. 굴은 겨울로 접어드는 11월부터 2월에 가장 싱싱하고 통통하게 물이 올라 맛있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바다의 우유’,‘사랑의 묘약’ 등으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 성인 남녀는 물론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환영받는 웰빙 식품이다. 굴은 날로 먹는 것을 으뜸으로 치지만 익히면 부드럽게 씹혀 굴국밥과 굴탕수육, 굴전 등 영양가 높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종숙씨와 함께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굴요리들을 만들어 봤다. ●영양소가 풍부한 바다의 우유 크기 7∼10㎝, 무게 60∼140g에 불과한 굴은 영양 덩어리다. 굴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셀레늄, 미네랄, 철분, 타우린 등이 풍부하다.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압을 조절하며, 노화억제와 골다공증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피부미용에도 좋다. ‘굴을 먹어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이다. 에너지의 원천인 글리코겐과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아연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가 굴을 즐겨먹었다고 전해진다. 굴은 선사시대 여러 패총에서 출토되는 굴껍데기에서 알수 있듯이 식용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단종 2년(1454년) 공물용으로 굴이 왕에게 진상됐다고 한다. 수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예외적으로 굴만은 날 것을 먹는다.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위테리아스는 굴을 좋아해 한번에 1000개의 굴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굴은 굴조개, 모려(牡蠣), 석화(石花) 등으로 불리며, 청정해역의 바위에 붙어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빛깔이 맑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해 굴은 산지나 수산물도매시장, 식품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신선한 굴은 살이 탱탱하고 맑은 우윳빛이 돈다.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탄력이 느껴진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경우 얼음 박스에 넣어 당일 택배로 배송해 주는 곳을 택해야 한다. 경남 통영에 있는 황성물산은 통영앞바다에서 생산되는 생굴 1㎏에 5500∼6000원, 세척해 바닷물과 함께 포장한 봉지굴(300g) 1봉에 2200원 정도다. 손질할 때는 찬 소금물에 가볍게 주물러 헹군 뒤 잡티를 가려내는 것이 좋다. 부득이 보관할 경우에는 냉동실에서 급냉을 시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입맛따라 다양한 요리로 변신 굴은 생굴을 최고로 친다. 본래의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고, 서양에서는 생굴에 레몬즙을 뿌려 회로 즐긴다. 조리법도 다양하다.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에 굴을 넣으면 굴밥, 굴 미역국, 굴볶음밥, 굴카레볶음밤 등이 되고, 각종 야채와 무쳐 먹으면 굴 무침이 된다. 전골이나 튀김을 할 수도 있다.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근처 전문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체인점인 굴사랑은 매일 아침 통영에서 직송되는 굴을 공급받아 굴전골, 굴 샤부샤부, 굴닭갈비, 퓨전 생굴회, 굴튀김 등 40여종의 신선한 굴요리를 판매한다. (1) 상큼한 굴냉채 재료:굴 200g, 배·오이 ½개씩, 당근 ¼개, 레몬 1½개,양념장(고추장, 식초, 레몬즙 2큰술씩, 설탕 ½큰술) 만드는 법:(1)배, 오이, 당근은 3㎝ 길이로 가늘게 채썬다.(2)레몬은 3등분하여 속을 파내고 껍질을 깨끗이 준비한다. 파낸 속은 즙으로 이용한다.(3)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4) (2)의 레몬 껍질에 씻은 굴을 담고 배, 오이, 당근, 채썬 것을 얹고 레몬즙을 몇 방울 뿌린 뒤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2) 고소한 굴그라탕 재료:굴 500g, 캔 옥수수 2큰술, 당근 200g, 호박 200g, 슬라이스치즈 1장, 모차렐라치즈 1컵,베사멜소스(밀가루 1큰술, 버터 1큰술, 우유 ½큰술, 육수 1컵,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법:(1)씻은 굴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준비한다.(2)당근, 호박은 1㎝크기로 썰어놓고, 옥수수는 물기를 뺀다.(3)슬라이스 치즈는 채썰어 둔다.(4)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근, 호박, 옥수수를 넣고 볶다가 소금으로 간한다.(5)팬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볶는다.(6)밀가루와 버터가 맑은 미음과 같은 모양이 되면 여기에 육수를 넣고 잘 풀어 준다.(7)우유를 넣어 젓다가 소금, 후추로 간한다.(8)그라탕 그릇에 볶은 야채, 굴을 잘 섞어서 담은 후 베사멜소스, 슬라이스치즈, 모차렐라치즈를 올린다.(9)200℃로 예열된 오븐에 20분간 구워낸다. (3) 몸에 좋은 굴버섯죽 재료:불린 쌀 2컵, 굴 200g, 쇠고기 100g, 양송이버섯 50g, 당근 40g, 시금치 100g, 대파 ¼뿌리, 김 1장, 달걀 4개, 육수 5컵, 참기름,양념장(간장 1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만드는 법:(1)쇠고기는 얇게 저며 썰고 양송이버섯, 당근은 반달썰기 한다.(2)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짜고 2∼3㎝ 길이로 썬다.(3)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 당근, 양송이 버섯을 볶다가 불린 쌀을 넣고 다시 볶는다.(4)육수물을 붓고 끓이다가 쌀알이 푹 퍼지면 시금치와 어슷 썬 대파, 굴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5)그릇에 담고 달걀 노른자와 구운 김을 얹은 뒤 참기름을 두른다.(6)양념장을 만들어 죽에 곁들인다. (4) 굴과 베이컨의 조화, 굴양송이 꼬치 재료:양송이버섯 8개, 굴 8개, 베이컨 4장, 밀가루·파슬리가루 약간, 버터 100g, 레몬 만드는 법:(1)양송이버섯은 겉의 미끈거리는 껍질을 벗긴 후 반으로 자른다. 베이컨은 굴을 감쌀 만큼의 크기로 잘라 놓는다.(2)팬에 버터를 담고 약한 불에 올려 녹으면 파슬리가루를 섞는다.(3)물기 뺀 굴에 밀가루를 살살 묻힌 후 베이컨으로 돌돌 만다.(4)꼬치에 베이컨으로 만 굴과 양송이버섯을 번갈아가면 꿴 후 (2)의 버터를 골고루 발라 180℃로 예열해 둔 오븐에 굽는다.(5)구운 꼬치를 접시에 담고 슬라이스한 레몬을 곁들여 낸다. 글 조현석 최여경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홍종숙씨는 서울산업대 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조은정 식공간연구소,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궁중음식과 전통병과과정 등을 수료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목포 도자기축제, 한·일 도자교류전, 세계향토음식대전, 세계도자비엔날레 등에서 전통식기와 음식을 접목한 테이블코디네이션을 선보였다. 현재 여주대학에서 푸드코디네이션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황규선리빙컬처에서 스태프로 활동중이다. < 여행상품 > 해양수산부 바다사랑 전담여행사로 선정된 웹투어(www.webtour.com)에서는 19일 출발하는 당일 일정의 ‘늦가을에 떠나는 굴따기 체험과 선상음악회’ 체험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인 대부도에서 진행되는 바다여행 일정은 현지 주민과 함께하는 굴따기 체험, 석화구이와 굴파전, 바지락 칼국수 맛보기, 누에섬 등대 박물관 견학, 유람선 선상음악회, 수산시장 해산물 쇼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이번 여행은 선착순 80명의 인원 제한으로 4만 6000원(어린이 4만 2000원)에 판매된다.1588-8526. < 굴 조리 Tip > 굴은 맹물에 씻으면 영양분이 빠져나가고 굴이 불어나므로 1% 정도의 연한 소금물에 씻어야 한다. 찬물 1컵에 소금 1작은술의 비율로 넣으면 적당하다. 굴은 살이 연하므로 준비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껍데기와 잡티를 가려낸 후 체에 담아 물기를 뺀다. 무즙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무즙을 준비해 굴을 넣고 무즙이 검은색이 될 때까지 살살 주무르면 불순물이 깨끗이 빠진다.
  • 꼬물꼬물 쫄깃쫄깃 장어

    꼬물꼬물 쫄깃쫄깃 장어

    가을의 끝자락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오후가 되면 몸이 나른해지는 사람, 코피를 자주 흘리는 허약체질자라면 장어요리에 눈을 돌려보자. 몸을 보하는 음식에 장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장어는 어떤 음식보다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하다. 일본에서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대중화돼 있으며 미국에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통조림으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민물장어, 갯벌장어, 곰장어 등 대표적인 장어요리 전문점을 찾아가 보자. 간단한 장어요리 는 한번쯤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민물장어] ●장어와 낙지의 찰떡궁합 임진강 민물장어는 예로부터 유명하다.1㎏에 15만∼18만원이나 할 만큼 값이 비싸지만 자연산 장어만을 찾는 마니아들은 쫄깃하고 차진 임진강 장어 맛을 잊지 못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법곶동 자유로변에 있는 ‘아리랑 불타는 장어구이’는 임진강 민물장어 전문점이다.“임진강에서는 300g이 안되는 덜 자란 장어는 잡지 않고 놓아줍니다. 나름의 보호조치인 셈이지요. 하지만 워낙 귀한 고기라 저희 가게에서도 원하는 물량의 절반밖에는 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원(46) 대표는 “최근 중국산 장어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장어요리집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았지만 국산 장어는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아리랑 불타는 장어구이’에서 특별히 내세우는 요리는 산낙지를 장어 소스에 담갔다가 꺼내 달궈진 석쇠 위에서 구워 장어와 같이 내놓는 장어낙구이(3인분 4만 9000원)와 여기에 전복까지 함께 내놓는 장어전낙구이(3인분 6만 3000원). 살아 있는 전복을 석쇠에 얹어 놓은 상태에서 꿈틀거릴 때 맥주를 살짝 뿌려 구우면 비린내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곳의 장어는 삼지구엽초·당귀·천궁·구기자 등 40여가지 한약재와 다시마, 무 등을 넣어 만든 육수에 사과·배·민물새우 등을 갈아 만든 소스를 한데 섞어 참숯불 위에서 9번 정도 발라 구워낸다. 청정 해수로 밑간을 맞춰 맛이 아주 담백하다. 겨자와 치자로 물들인 노란무쌈과 백년초로 물들인 분홍색 무쌈에 장어 한 점을 올려 놓아 먹으면 더욱 운치가 있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문산방향으로 가다 5차선이 2차선으로 줄어드는 지점에서 다시 2㎞쯤 직진하면 오른쪽 SK주유소 안에 ‘아리랑 불타는 장어구이’ 간판이 보인다.(031)923-8188. [갯벌장어] ●비리거나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 민물장어가 아닌 갯벌장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강남구 신사동 ‘퓨·魚’를 가볼 만하다.‘퓨·魚’는 옆에 붙어 있는 한식당 ‘삼원가든’이 제2브랜드로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갯벌장어 전문점. 갯벌장어는 질 좋은 민물장어를 강화도 갯벌에 뿌려 90일가량 자연 순치시킨 고급 어종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생선이나 갑각류의 치어 같은 천연 먹이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필요없는 지방분이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장어 특유의 흙 냄새가 없고 비린맛이 없으며, 육질 또한 탱탱하고 쫄깃쫄깃하다. ‘퓨·魚’의 이기석(36) 조리장은 “갯벌장어는 ‘70%는 자연산’ 장어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갯벌장어는 보통의 민물장어 소스를 바르면 배어들지 않을 정도로 육질이 단단하다.”고 설명한다.‘청결’을 가게의 모토로 삼고 있는 이곳에서는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 대신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또 대부분이 자체 개발한 요리다. ‘퓨·魚’의 갯벌장어 코스에는 갯벌장어구이 외에 죽류와 땅콩소스를 곁들인 그릴 치킨 샐러드와 두 종류의 스타터, 금일의 요리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나온다. 갯벌장어코스 2만7000원, 갯벌장어덮밥 2만원. 갯벌장어구이 3만원. 강남 도산공원사거리에서 성수대교 방면으로 300m쯤 내려오면 음식점에 도착한다.(02)544-2590. [민물장어] ●‘포장마차 안주’를 넘어서 곰장어 일명 먹장어는 포장마차 안주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음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더이상 포장마차에서나 볼 수 있는 사이드 메뉴가 아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림동 자갈치 숯불 곰장어’는 본격적인 곰장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9년전에 문을 연 이 집은 서울에서 곰장어 전문점으로는 최고의 역사를 지닌 곳 가운데 하나다. ‘신림동 자갈치 숯불 곰장어’ 대표 고희정(42)씨는 “테이블의 화덕을 넣는 곳도 항상 밥그릇처럼 깨끗하게 할 정도로 청결한 것이 이 식당의 특징”이라며 ‘원조’ 곰장어 아줌마로서의 자부심을 내보인다. 식도락가이기도 한 그녀는 “곰장어 맛을 내는 비결은 딱히 없지만 업소용 대신 가정용 참기름을 쓰고, 경북 청송에서 첫 수확한 고춧가루를 직접 가져다 쓰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한다.“한국에서 먹는 곰장어는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것입니다. 베트남산은 크기가 팔뚝만해서 식용으로는 보통 사용하지 않지요.” 최근의 중국산 장어파동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곰장어는 바다의 펄 속에 주로 사는 원시어류로 꼬리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신림동 자갈치 숯불 곰장어’의 주 메뉴는 양념곰장어구이와 소금곰장어구이(1인분에 각각 7000원)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로 나와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두번째 정거장에서 내리면 신호등 바로 옆에 이 집이 있다.(02)877-1577. ■ 장어가 궁금하세요 ●장어와 복분자 복분자는 장어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A의 작용을 더욱 활발하게 해 좋다. 특히 고창의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은 술과 안주로 뛰어난 조화를 이룬다. ●장어는 냉한 음식? 장어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아랫배가 차거나 손발이 찬 사람, 참외나 수박 등의 과일을 먹으면 설사를 자주 하는 소음인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천장어란 전북 고창 선운산 어귀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인천강 지역이 풍천. 바다에서 태어난 실뱀장어가 민물로 올라와 성장하다 산란을 위해 태평양으로 회유하기 전에 이곳에 머문다. 이 때 잡는 장어가 풍천장어다. 풍천장어는 바닷물살을 가르고 올라올 때 바람이 일어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 그러나 자연산 풍천장어는 1970년대 이후 거의 씨가 말랐다. 지금은 고창군에서 갯벌풍천장어를 사육하고 있다. ■ 소스와 재료만드는 법 물 800cc(맥주잔 4잔 정도), 간장 200cc, 설탕 160cc, 정종 40cc, 맛술 20cc, 물엿 40cc, 강엿 소량, 계피 5㎝짜리 1대, 감초 2잎, 사과 반개, 당근 반개, 양파 반개, 통마늘 6개, 대파 2뿌리. 이 재료들을 통에 담고 조린다. 처음에는 센 불에서, 펄펄 끓기 시작하면 중간불로 낮춰 반쯤 줄어들 때까지 계속 조린다.(약 3시간 소요)
  • [데스크시각] 거꾸로 가는 전교조/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전교조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참 아이로니컬하다. 교원평가제는 분명 개혁적 방안인데 개혁적 교사단체라고 자부하는 전교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뜻밖이다. 교원평가제 반대파에 맞서 싸우는 게 우리가 예상한 전교조의 모습이었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의 이익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익을 지키려다 이율배반에 빠진 게 현재의 전교조다. 개혁을 부르짖다 스스로 개혁의 도마에 오르자 수구적 태도로 돌변한 꼴이다. 전교조는 거꾸로 가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의 이기주의와 무엇이 다른가. 전교조는 교원평가를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보는데, 지나친 비약이다. 개인 평가와 경쟁이 곧바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교원평가제를 구조조정의 수단이라고 치자.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구조조정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들은 근로자를 해고하는 아픔을 감수한 끝에 살아남지 않았나. 전교조의 주장대로 지금은 교육의 위기 상황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50명을 넘고 교사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교육은 계속 팽창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학원에서 밤늦도록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잠을 잔다.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고 이끌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매로 다스리고 싶어도 체벌금지 규정이 가로막는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아직 멀기만 하다. 정작 전교조가 해야 할 일은 이렇게 비뚤어진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교원평가제는 교사들을 몰아내기보다는 경쟁을 통해서 교육의 위기를 돌파해보자는 뜻으로 보여진다. 기업체는 물론이고 일반 공직사회에서도 경쟁과 평가의 개념은 도입된 지 오래다.5급 사무관이 팀장이 되어서 윗직급을 부리고 있다. 능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서 그에 맞는 인사를 하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일반화됐다. 다면평가와 평가의 수치화, 성과급·연봉제를 반대하는 것은 계속 ‘온실 속의 철밥통’으로 남겠다는 옹고집과 다름없다. 툭하면 연가투쟁을 하려는 것도 교사의 본분에 어긋난다. 교사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가 요구된다. 거리로 뛰쳐나온 교사들의 모습은 볼썽사납다. 교실에서 배움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거리의 선생님들을 곱게 볼 리 없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그로해서 한꺼번에 무너진다. 교원평가제는 이념과 상관없다. 적어도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보혁 논쟁을 끌어들여서는 곤란하다. 이른바 ‘보수꼴통’이 전교조를 공격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념적 편가르기와 다름없다. 욕하는 보수보다 침묵하는 진보가 더 밉다. 전교조 교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낸 성과들에 학부모들은 한편으로 박수를 보냈다. 촌지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고 폭력 학생들의 선도에도 애를 썼다. 교육의 기회균등과 학벌주의 타파와 같은 주장에는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의 이런 노력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지만 전교조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2003년 3월 9만 416명까지 증가한 조합원은 2년만에 8만 4400명으로 줄었다. 가입률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한 생각으로 전교조 초기부터 참여했던 교사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전교조가 외면당하는 것은 점점 강해지는 이념성 탓이다. 이념의 전장(戰場)은 정치권만으로 충분하다. 국민 대다수는 이념 논쟁을 지겨워한다. 학교가 이념의 마당이 되는 것을 부모들은 원치 않는다. 학교는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는 곳이다. 이념은 강요할 게 아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교사들의 몫이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은 교육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나쁘다고만 가르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입이다. 미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르쳐서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이끌어 줘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더 시급한 문제들이 많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이 첫째다. 십년전과 똑같은 교안을 들고 가르치는 무사안일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평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www.eduhope.net. 전교조의 홈페이지 주소다. 교육(education)에 희망(hope)을 주자는 뜻일 게다.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해야겠다. 손성진 사회부 부장급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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