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버스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11
  • 알제리 총선 폭력사태로 번지나

    알제리 총선 폭력사태로 번지나

    지난 1992년 내전으로 15만명의 희생자를 낸 알제리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살얼음판 속에서 총선을 치르고 있다. 집권 세력의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가 확실한 가운데 반대파가 선거 불참 및 무력저지를 선언, 테러·유혈사태로 얼룩진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BBC는 17일 민족해방전선(FLN), 사회평화운동(MSP), 민주국민모임(RND) 등 연립 여당 3곳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선거 정당성을 부인하는 이슬람 반체제 세력들은 선거 보이콧과 함께 폭력행사를 포함한 선거 저지활동을 공언, 대규모 테러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반체제 세력들은 내전 이후 10년이 넘게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슬람의 주요세력인 이슬람구국전선(FIS)이 불법화돼 있다고 반발해 왔다. 특히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는 14일 “투표 참가는 증오와 배신에 동참하는 것이며, 총선은 코미디”라고 비난한 뒤 총선 보이콧을 촉구했다. 이 기구는 지난 주 “더 많은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무슬림들의 자살폭탄 테러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알제리는 지난 92년 당시 실권을 쥐고 있던 군부가 총선을 전격 취소하면서 내전을 겪었다. 당시 선거는 반정부적인 이슬람 정당 FIS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내전은 지난 99년 집권한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국민화합 정책으로 진정국면에 이르렀지만 일부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은 지금까지도 반정부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는 지난달 11일 수도 알제에서 연쇄폭탄 테러를 감행,33명을 죽게 하고 200여명을 다치게 했다. 이에 따라 알제리 군과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반체제 이슬람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왔다. 이번 선거에는 24개 정당에서 1000여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현재 집권당 연립 3개 정당은 전체 389석 중 27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알제리 의회는 행정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등 제기능을 하지 못해 왔기 때문에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동티모르 대통령 당선 호르타

    동티모르의 평화적 독립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주세 라모스 오르타(57)가 동티모르 독립 이후 실시된 첫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개표 90%가 진행된 11일 27만 3685표로 73%의 표를 얻었다. 취임일은 오는 20일. 사나나 구스마오 초대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임기 5년간 국정을 이끌게 된다. 포르투갈인 아버지와 티모르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가톨릭 학교를 거쳐 미국 안티오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5개 국어에 유창한 그는 유엔에서 동티모르 대표로서 독립을 위해 비폭력 투쟁과 로비로 명성을 쌓았다. 그 공로로 1996년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노벨상을 공동수상했다.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 초대 정부에서 외무장관, 총리직을 지냈다.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 합병 뒤 탄압과 기아로 10만명을 잃었으며 그의 형제 가운데 4명도 이때 사망했다. 취임 뒤 그의 첫 역할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좌파,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프레틸린)을 껴안아 국민화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지난해 알카티리 전 총리가 반대파 제거를 위해 전체 군인 1400명 중 600명을 전격 해고하면서 동티모르는 내전 상태를 겪었다. 침체된 경제 활성화도 당면 과제다. 인구 100만명의 동티모르 국민 대다수는 커피 등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업률은 50%에 달한다. 어린이 60%는 영양결핍에, 전체 국민의 42%는 하루 1달러 이하를 버는 절대빈곤 상태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서구 자본을 적극 유치, 석유·가스 채굴로 들어오는 오일머니를 경제부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동티모르 앞바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층이 발견돼 희망을 더해 주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이덕일 지음

    조선 선조40년(1607) 음력 5월6일 최고의 재상이라는 서애 유성룡이 세상을 떠났다. 백성들은 선조가 명한 ‘3일장’을 치른 뒤 하루를 더 애도했다. 조정은 3일 동안 정사를 중단했지만 상인들은 하루 더 철시하면서 “선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남았겠는가.”라며 그의 서거를 애도했다. 유성룡의 삶이 도대체 어떠했기에 그토록 국민적 신망을 받았을까.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이덕일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은 임진왜란과 당쟁이라는 조선의 두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유성룡의 삶을 통해 조선 중기의 현실과 그의 인생철학을 재조명한 책이다. 서애는 지금까지 사실 정통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다.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비판해 조선을 누란의 위기에 빠지게 한 인물이라거나 한없이 우유부단했던 인물이라는 등의 평가가 그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선수실록’(선조수정실록) 등 각종자료를 바탕으로 유성룡을 둘러싼 다양한 의문을 밝혀냈다. 아울러 임진왜란 내내 도망가기 바빴던 군주(선조)를 대신해 정치, 행정, 군사, 경제 등 국정 전반을 책임진 리더로서의 역량을 조명했다. 저자는 서애를 ‘부드러움과 단호함을 겸비한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넘기면서 유성룡의 행적을 하나씩 살펴 보면 놀라운 사실들이 속속 나타난다. 땅이 없는 가난한 서민들을 공납의 부담에서 해방시킨 대동법은 그중 하나이다. 숙종34년(1708)에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된 대동법은 임란 때 유성룡이 작미법(作米法)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행한 제도다. 고종9년(1871) 대원군이 강행한 호포법도 마찬가지다. 조선의 양반들은 호포법 실시 이후에야 비로소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성룡은 임란중 속오군을 만들어 양반에게도 병역의무를 지게 했다. 유성룡은 자신이 속한 계급의 신분적 특권을 모두 포기하면서 전란을 수습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와 민생정책을 실시했던 것이다. 저자는 연구를 통해 유성룡의 리더십 특징 7개를 뽑아내 제시하고 있다. 바로 ▲위기돌파 능력 ▲비전제시 능력 ▲탁월한 국정수행 능력 ▲뛰어난 현안해결 능력 ▲능수능란한 외교력 ▲유연한 사고방식 ▲날카로운 인재발탁 능력 등이다. 7년의 임진왜란 동안 도체찰사와 영의정까지 겸임했던 유성룡은 전란을 치르면서 발생한 여러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정치·경제·민생 등 국가발전에 필요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각종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현안은 극단이 아닌 중용의 길을 택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했다. 일본의 전략을 한눈에 파악해 일본군을 물리치는 등 뛰어난 외교전략을 펼쳤고, 성리학과 양명학 등 모든 학문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열린 사고를 가졌다. 특히 하급무관이었던 권율과 이순신을 천거해 승전으로 이끈 인물도 바로 유성룡이다. 이런 리더십은 그러나 결국 유성룡에 대한 반대파의 공격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전란의 끄트머리에서 유성룡이 실각한 것은 유성룡의 이런 정책에 큰 불만을 갖고 있던 양반 사대부들이 선조와 공모해 탄핵했기 때문이다. 그가 실각한 후 각종 개혁입법들은 무효화됐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의 인생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또한 우리의 미래이다.” 1만 9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하프타임] 美프로농구 클리블랜드 PO 2연승

    클리블랜드가 9일 미프로농구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4강·7전4선승제) 홈 2차전에서 르브런 제임스(36점 12어시스트)를 앞세워 뉴저지를 102-92로 제압,2연승을 달렸다. 피닉스는 서부콘퍼런스 4강전에서 스티브 내시(20점 16어시스트)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27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샌안토니오를 101-81로 대파하고 1승1패를 이뤘다.
  • [우리동네 맛집] 광진구 노유동 ‘벌교집’

    [우리동네 맛집] 광진구 노유동 ‘벌교집’

    서울 광진구 노유동에 있는 ‘벌교집’은 서울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새조개 샤부샤부 집이다. 새조개가 많이 잡히지도 않지만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산지에서나 제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벌교집을 추천한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하고 많은 지역 맛집 중 한 곳을 꼽는 게 마땅치 않아서다. 그럼에도 새조개 샤부샤부를 선택한 까닭은 ‘고향의 맛’이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의 고향은 보성군 벌교읍과 이웃한 전남 함평. 함평에서는 새조개가 많지 않다. 결국 어릴 적에 먹어본 새조개는 귀한 추억의 맛이다. 새조개는 한마디로 발이 달린 조개다. 이 발을 이용해 날아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크고 두툼한 이 발을 식용한다. 서해안에서도 나지만 크기가 작고 살이 얇아 벌교, 여수, 순천의 개흙(영·호남 사투리는 뻘)에서 잡히는 것만 못하다고 한다. 이 집 새조개는 매일 새벽 고속버스를 통해 직송돼 오후 2시쯤이면 상에 오른다. 물 좋은 새조개를 먹으려면 초저녁 시간이 알맞다. 하루 직송량은 40인분 정도인 20㎏. 국물에도 비결이 있다. 김정국(60) 사장은 황태머리, 다시마와 댕기 등 약초를 넣고 매일 6시간씩 푹 끓여둔다. 이 국물에 새조개를 살짝 데쳐서 먹는다. 간간이 미나리, 팽이버섯, 대파 등을 함께 익혀 먹으면 새조개의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한결 산다. 여수에서 실어나르는 갓김치도 감칠 맛을 더한다. 꼬막무침은 별미. 다만 새조개는 12월에서 이듬해 5월 말까지만 맛볼 수 있다.6월부터는 산란기라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이 기간 중에는 주요 메뉴가 짱뚱어탕, 서대회, 갑오징어회로 바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프로야구 2007] 양준혁 삼성7연패 날렸다

    [프로야구 2007] 양준혁 삼성7연패 날렸다

    ‘원조 괴물’ 양준혁(38·삼성)이 홈런 두 방으로 팀을 지긋지긋한 7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한화는 파죽의 6연승으로 고공비행했다. 삼성은 6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양준혁이 1회와 9회 각 솔로 홈런으로 뽑아낸 2점을 끝까지 지켜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27일 현대전 이후 7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1회 초 2사에서 나선 양준혁은 상대 선발인 해외파 최향남의 4구째를 통타, 선제 홈런을 쏘아올렸고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 2사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포를 터뜨렸다. 양준혁은 시즌 8·9호 홈런으로 이날 2경기 연속 대포를 쏜 김태균(한화)과 홈런 공동 선두. 삼성은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선발 안지만이 4와3분의2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안지만의 힘이 다소 떨어지자 곧바로 권혁을 계투시켰다. 권혁은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 삼진 7개를 낚으며 8회 1사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 감독은 8회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긴급 호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오승환은 1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7세이브(2승1패)째를 챙겼다. 선두 그룹(4명)과 1세이브차로 이 부문 5위. 부진했던 롯데 선발 최향남은 8이닝 동안 단 3안타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한 데다 1회 양준혁에게 얻어 맞은 홈런이 뼈아팠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백재호의 만루포 등 홈런 4방으로 11점을 뽑는 괴력으로 KIA를 13-5로 대파하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전날 홈런 2방을 친 김태균은 이날 8회 다시 3점포를 가동,2경기 연속 대포로 홈런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한화의 김민재는 통산 32번째로 600득점을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안경현의 2점포 등 장단 11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리며 8-2로 승리, 서울 맞수 LG에 4연패의 수모를 안겼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17)송시열 기리는 경기도 여주 대로사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17)송시열 기리는 경기도 여주 대로사

    경기도 여주에는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英陵)과 효종의 영릉(寧陵)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종릉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웃한 효종릉은 차분하기만 하지요. 세종릉과 남한강 건너 신륵사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세종의 영릉이 예종 원년(1469년) 지금의 서울 대모산 기슭에서 여주로 옮겨진 뒤 신륵사는 세종의 극락왕생을 비는 원찰이 되었으니까요. 효종의 영릉 또한 여주군청에서 가까운 시내에 있는 대로사(위 사진·大老祠)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효종릉이 현종 14년(1673년) 여주로 천장(遷葬)되지 않았다면 대로사도 없었을 것입니다. 대로사는 노론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아래·1607∼1689)의 사당입니다. 정조 9년(1785년) 왕명으로 지어졌지요. 우암은 성인의 반열에 오른 대학자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당쟁의 참화를 이끈 편벽한 소인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인물입니다. 우암이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정조가 그의 사당을, 그것도 효종의 영릉을 바라보도록 서향으로 지은 데에는 ‘효종의 죄인’이라는 ‘혐의’를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판단이 담겨 있습니다. 효종이 종종 ‘대왕’으로 받들어지는 것은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의 치욕을 씻고자 북벌의 기치를 높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봉림대군 시절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 8년 동안이나 고초를 겪은 효종의 신임을 받아 북벌론의 기수로 지목된 이가 우암입니다. 우암의 북벌론은 그러나 양병보다는 민생의 안정, 무력보다는 군왕으로 덕을 쌓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는 점에서 효종의 실천적인 북벌론과 달랐습니다. 그의 존명배청 감정은 한족의 나라는 높이고 오랑캐는 물리친다는 유교경전 ‘춘추(春秋)’의 원리에 따라 관념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우암은 1659년의 유명한 기해독대에서 효종이 구체적인 북벌계획을 제시했을 때도 “제왕은 먼저 자신을 닦고 가정을 다스린 뒤에야 법도와 기강을 세웠는데 이것이 북벌의 선결조건”이라는 말뿐이었다고 합니다. 효종은 우암과 독대한 지 불과 두달 만에 급서하는데, 우암은 국상의 예법을 조언합니다. 이때 관이 시신보다 작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요. 장지 역시 수원부가 길지라는 지관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경기도 구리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곁으로 정했지만, 불과 15년 만에 석물에 틈이 생겨 빗물이 스며들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여주의 세종릉 곁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반대파인 남인들이 이 모두를 우암의 탓으로 돌린 것은 물론입니다. 우암은 사약을 받아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효종의 죄인으로 지탄받은 것을 뼈아프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정조는 규장각과 초계문신제로 양성된 친위세력을 바탕으로 산림의 정치참여를 억제하는 강경책을 폈지만, 초반기에는 지지세력으로 포섭하고자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학문을 닦은 노론 중심의 산림(山林)을 중용했습니다. 정조가 대로사를 세운 데 이어 우암의 세 번째 회갑년인 1787년에는 북벌대의론을 칭송하는 비문을 직접 지어 대로사비를 세운 것도 노론을 향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뜻입니다. 건축사적으로 대로사는 18세기 익공집의 기준이 될 만큼 부재를 짜올린 수법이 완벽하다고 합니다. 나아가 대로사는 조선 후기 권력투쟁의 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dcsuh@seoul.co.kr
  • “주수도 회장 공유마케팅 계속”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 여전히 공유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재홍) 심리로 열린 주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주씨가 제이유네트워크 이름만을 바꾼 다단계업체 MUK를 운영하면서 공유마케팅 사기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지난해 1심 공판에서 제이유네트워크에 뒤이어 설립한 다단계업체 ‘디포믹코리아’에 관여하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검찰은 제이유가 디포믹코리아에서 MUK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어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데, 주씨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고 피해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1심의 징역 12년형은 지나치게 가볍다.”며 항소이유를 밝혔다. 반면 주씨측 변호사는 “수많은 피해자가 생긴 데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주씨의 사업은 사기극이 아닌 창조적 마케팅으로 중국 등지에서 영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해 법정에서 제이유의 마케팅 기법과 사업의 정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하기도 했다. 방청석에서는 주씨 지지파가 고개를 끄덕이며 주씨의 말을 경청하는가 하면 반대파는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반대파 가운데 한명이 주씨측 주장을 반박하려 하자, 재판장이 “나중에 증인으로 설 기회를 드리겠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15일 오후 2시30분.홍희경 이재연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축구] “공격은커녕”… 귀네슈호, 경남에 침몰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끼리 만난 FC서울과 경남의 일전은 누가 봐도 서울의 낙승이 점쳐졌다. 이제는 똑같은 K-리그 감독이지만 아무래도 ‘투르크 전사’ 터키를 지휘하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의 참모였던 박항서 감독에 견줘 무게가 더 나갔던 터.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일 귀네슈 감독은 선제승(1-0)을 거둬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29일 이번에는 대파란이 연출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을 3-0으로 완파, 이변을 일으켰다. 경남은 외국인 선수 까보레가 전·후반 연속골을 몰아치고 박혁순이 1골을 보태 시종 무거운 몸놀림으로 일관한 귀네슈호를 침몰시켰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2연패에서 헤매던 경남은 이로써 정규리그 3승(2무3패)째를 기록하며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컵대회를 포함,5경기 연속 무패(2승3무)와 홈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던 서울은 골키퍼 김병지가 무려 3골이나 허용하며 치욕의 영패를 당했다. 서울이 2골 이상을 내준 건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는 물론 지난해 10월25일 성남전(2-2 무승부) 이후 처음. 오는 2일 라이벌 수원과의 컵대회를 앞두고 시종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 경남에 일격을 당한 서울은 전술의 대수술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구도 이근호가 시즌 3,4호골을 거푸 터뜨리고 문주원이 1골을 보태 노장 김기동(35)이 1골을 만회한 포항을 3-1로 제압,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993년 유공에서 출발한 뒤 2003년 포항에 입단해 이날 402경기째를 기록, 김병지(441경기)를 제외하고 K-리그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최다 출장 기록(402경기)을 달성한 김기동은 전반 2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록을 자축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의원 술자리 법인카드도 줬다” ‘의협로비’ 파문 확산

    ‘정치권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녹취록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이 술 접대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에게 의협 법인카드를 빌려 줬다고 밝혀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녹취록 발언만으로 액수를 추계한 현금로비 의혹과 달리 카드로 계산한 접대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과 의협의 밀착관계를 가려줄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24일 오후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30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2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단상에서 “국회의원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보좌관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줬다.”고 발언했다. 이날 발언은 대의원 김모씨가 “지난 2월13일 청주에 가 있던 장 회장의 법인카드가 같은 시각 종로의 한 고급 요정에서 300만원 가까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나온 답변이다. 장 회장은 당시 “국회의원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신다고 해 이중 믿을 만한 의원측 보좌관에게 카드를 맡겼다.”며 “(법인카드 사용에는) 말 못할 사연도 있다.”고 밝혀, 국회의원에 대한 접대 관행을 암시했다. 대의원 김씨는 장 회장의 친필 서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으로 보이는 1000여만원 상당의 카드 영수증도 이날 공개했다. ●한 달 법인카드비 1500여만원 의사인 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드 결제액은 292만원으로 이중 140만원 상당이 (여성 접대부의) 봉사료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장 회장은 매달 받는 월급 외에 법인카드로 한 달 1500여만원을 사용한다.”면서 “관례적으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명확하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의협 안팎에선 평소 장 회장이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등에 인사치레로 ‘거마비’를 뿌렸다는 얘기가 오갔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품권도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장 회장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장 회장이 지난달 31일 강원도의사회 정기총회 뒤 지역 대의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행한 발언을 반대파 인사가 녹취해 일부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녹취록에서 장 회장은 일부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3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1명, 한나라당 의원 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한 의원에게는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면서 복지부 직원에 대한 골프접대,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 매수까지 다양한 주장을 늘어놨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 회장은 24일 “의협의 의견을 의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쓴 경비를 과장해 얘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이 거론된 A의원측도 “3개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지만 1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횡령인가 정치자금 제공인가 보건복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동익 회장이 골프접대 등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발언해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를 훼손했다.”면서 “단호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원로들도 이번 사태를 의협 차원이 아닌 개인 비리나 주장으로 치부하고 있다. 장 회장의 이번 정치권 로비가 사실로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것이 되고, 반대로 거짓으로 판명나면 의협측으로부터 공금횡령 의혹을 받게 된다. 유희탁 대의원총회 의장은 “국회의원이 돈을 받았다기보다 개인이 어떤 비리에 연루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장 회장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21% 득표율로 당선된 장 회장은 내부 감사에서 사용처가 불투명한 업무추진비로 잡음을 일으켰고, 이전에는 전공의협의회장으로부터 1억 6000만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녹취록에서 정치권 로비와 용처를 밝힐 수 없는 업무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에 도움못돼 미안” 복지委의원 지난22일 의협지지 발언 논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사협회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금품로비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A의원 “의료법 개정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제정 취지가 명확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구에서 상당히 큰 병원이 부도낸 것을 보고 의료계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다. 연말정산 간소화 방식과 관련 소득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한나라당 B의원 “의사라는 직업은 가장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을 갖고 헌법에도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하고 있는 이들이다. 본인도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국회의원으로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C의원 “의료법은 관련단체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D의원 “(의사들도)이해관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을위한 이슈를 개발해 정치세력화하는 노련미가 필요하다. 어려운 때 보건복지위에 있지 못해 송구스럽다.” ●장동익 회장 “C의원은 지역구를 여섯 차례 찾아가 사석에서는 내게 형님이라 부른다.”
  • 91년 쿠데타 탱크저지 영웅

    보리스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은 러시아 현대사의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인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었다. 때문에 그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찬사와 비난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옐친 전 대통령은 1991년 러시아 초대 대통령 당선 직후 발생한 보수 세력의 쿠데타에 맞서 쿠데타군의 탱크위에 직접 뛰어올라가 온몸으로 체제 전복 시도를 저지함으로써 러시아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국유산업을 헐값에 민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외적으로도 체첸 전쟁의 실패 등으로 러시아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옐친은 1930년 2월1일 우랄산맥 부근 부트카 지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공업도시인 스베르들로프스크에서 성장했다. 청년 시절 그의 첫 직업은 건축기사였으나, 정치에 뜻을 품고 1961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1981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 시절 고르바초프와 인연을 맺은 옐친은 85년 고르바초프가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일약 중앙 정계로 부상했다. 그러나 87년 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의 개혁의지 부족을 비판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요구하다 당내 보수세력에 의해 정치국으로 밀려났다. 이후 옐친은 한층 급진적인 개혁논리를 주창했고, 이로 인해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 90년 5월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옐친은 91년 8월 보수 강경파가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으려고 쿠데타를 일으키자 즉각 맞섰다. 연방의사당 건물 앞에 진입한 쿠데타군 탱크위에 올라가 소련 국민에게 저항할 것을 호소했고, 이에 힘입어 쿠데타는 결국 ‘3일 천하’에 그쳤다. 이후 옐친은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했으며, 그해 12월8일 소련의 해체를 선언했다. 발트 3국과 그루지야를 제외한 11개 공화국을 참여시켜 독립국가연합(CIS)을 결성하고 실질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공화국과의 CIS주도권 싸움과 경제개혁의 실패, 군부의 반발 등으로 정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993년 의사당을 점거한 반대파의 무장봉기를 탱크를 앞세워 무력진압하고 1994년에는 체첸전쟁을 시작하는 등 반대파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국내외 비난을 초래했다. 러시아는 그의 재임시절 시장경제로의 체제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이 75%나 하락하고 영양상태 부족으로 인구가 200만명이나 줄어드는 등 무능과 실정을 지적받아 왔다. 옐친은 과도한 음주로 재임기간에도 심장질환을 앓는 등 건강 악화와 개혁 작업의 부진, 체첸공화국과의 전쟁 패배,98년 러시아 루블화 폭락에 따른 국채 모라토리엄 선언 등 경제위기로 통솔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외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팽창에 맞서는 한편 이란, 이라크 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93년 국민투표를 통해 자신의 개혁 의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99년 12월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 등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명하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부인 라이나 여사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옛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옐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이기도 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국의 위대한 공과를 함께 한 옐친 전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조의를 나타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경기일정 담당자의 고충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행정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경기 운영이었다. 내셔널리그 이전 리그 행정을 담당한 조직은 ‘프로야구선수 전국연합’이란 긴 이름의 단체로 이름 그대로 선수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단체다. 경기 일정을 짜고 선수 등록을 받고 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 리 없어 보이지만 구단들은 틈만 나면 협회를 무시했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경기 일정을 지키지 않는 일이었다. 우승권에서 탈락하고 관중도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정경기가 특히 기피의 대상이었다. 구단이 주도하는 리그가 되면서 경기 일정을 과감하게 무시하는, 엄청난 일은 사라졌으나 경기 일정 작성이라는 부분은 아직도 빛은 안 나고 욕만 먹기 좋은 작업이다. 특히 금년의 메이저리그는 날씨 때문에 경기 일정 담당자들이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영하의 온도와 눈 때문에 클리블랜드와 시애틀의 개막전 시리즈가 몽땅 취소되고, 클리블랜드와 캘리포니아의 시리즈는 밀워키로 옮겨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클리블랜드와 시애틀 경기는 올 시즌 유일한 시애틀의 클리블랜드 원정 일정이어서 나중에 더블헤더로 비집고 끼워 넣을 여지도 없다. 경기 숫자만 채우자면 클리블랜드의 시애틀 원정경기를 더블헤더로 편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중계권료와 입장료 수입 등이 걸린 홈경기를 그렇게 포기할 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피츠버그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는 4월 셋째 주가 될 때까지 원정경기로만 편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미네소타 구단과 자치 정부가 현재의 낡은 돔구장을 2010년까지 리글리필드처럼 덮개없는 구장으로 건설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 돈을 더 들이더라도 개폐식 구장을 건설하라는 팬들의 압력 또한 거세졌다.4월의 경기 일정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정하라는 이들의 주장은 프로야구는 팬이 최우선이고, 수익은 두 번째이며 텅 빈 관중석에서 야구 선수가 스키 복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한다. 추운 날씨는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경기당 평균 홈런과 득점수는 최근 15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방안에 찬성하지만은 않는다. 추울 것에 대비해 경기일정을 잡지 않고 더울 것에 대비해 원정경기를 잡는다면 시즌 편성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팀당 162경기를 줄이지 않는 한 날씨를 고려해 일정을 짜는 방법은 더블헤더로 일정을 잡는 방법밖에 없다. 구단주들은 당연히 이런 방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좀 추우면 적응해서 견디는 수밖에 없고,100년 이상을 그렇게 해왔는데 이제 와서 왜 트집이냐.”는 게 반대파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논쟁은 결국 반대파의 뜻대로 결론나겠지만 경기 일정을 작성한 담당자의 손끝은 여전히 저릴 게 뻔하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유시민, 정치권 컴백땐 대선구도 ‘급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파문으로 정치권의 긴장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웬만한 기성 정치세력에는 비타협적 노선으로 일관하는 그의 정치권 복귀는, 정적(政敵)들에게 제로섬 게임의 ‘활극’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쪽에서 “유 장관이 당에 돌아오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가 버거운 존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전병헌 의원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유 장관의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최종적으로 사표가 수리돼 유 장관이 정치권에 복귀하는 상황이 빚어질 경우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동지이자 열린우리당 사수파인 유 장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반대파와 갈등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것은 비노(非盧)·신당추진세력에 추가 탈당의 명분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지부진한 통합 움직임은 급류를 탈지 모르지만, 그 결과물은 비노세력 중심의 ‘미완성 통합신당’에 그칠 공산이 크다. 즉, 범여권이 작게는 친유(親柳) 대 반유, 크게는 친노 대 비노로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것이다.●탈당파 “논평하고 싶지 않다” 반응 반면 유 장관이 반대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지능적으로 동선을 가져간다면, 탈당 흐름을 막으면서 노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도 유지시키는 1석2조의 수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유 장관이 개헌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현안에서 총대를 멘다면, 레임덕을 우려하는 노 대통령 입장에선 최상의 그림이다. 마침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추세도 유 장관 입장에서는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유시민 폭탄’에 긴장하는 결정적 이유는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파괴력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종합하면,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과 함께 ‘노심’(盧心)에 자리한 유력한 차기주자로 분석된다.6일 아침까지만 해도 “할 일이 많다.”며 내각 잔류 의지를 밝힌 유 장관의 입장이 밤에 돌변한 것을 놓고 노 대통령의 ‘훈수’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잠재적 대선주자´… 노대통령 훈수? 정치권 안에는 적이 많은 유 장관이지만 외곽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라 불리는 열성 지지그룹을 갖고 있다는 점도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2002년의 노무현 후보와 비슷한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법이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나 그보다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경계심을 표출한 데서 ‘대선주자 유시민’에 대한 정치권 전반의 기류가 읽힌다. 유 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사퇴하는 게 국민연금법 처리환경 조성에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걸림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입장에서 범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 임기말 국정수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 결국은 법안 처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는 사표를 반려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되면 ‘유시민 폭탄’은 한동안 더 격납고 안에서 불안한 잠을 자게 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산 쇠고기 등심 100g 재래시장 ₩3330 < 할인마트 ₩6980

    대구지역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축산품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더 싼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칠성시장과 대형 마트에서 서민들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무 등 30개 농·축산품 시장가격을 조사한 결과 20개 대상품목이 재래시장에서 더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채소류의 경우 무(1.5㎏)와 대파(1㎏ 1단)는 칠성시장이 각각 450원과 530원으로 대형마트 950원과 1050원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사대상 9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의 재래시장 값이 평균 1.7배 정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통배추와 시금치 등은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이 재래시장보다 16% 정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는 국산 등심 쇠고기(100g)가 칠성시장에서는 3330원에 팔리고 있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2배 가까운 6980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햄 등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곡물은 포장미(20㎏)가 재래시장에서는 3만 8500원에, 대형마트에서는 4만 3800원에 각각 팔리고 있었고, 콩(백태 500g)은 재래시장에서는 2630원인 반면 대형마트에서는 3980원에 팔렸다. 이 밖의 농·축산물의 재래시장 가격은 사과 등 과일의 경우 6개 품목 가운데 4개 품목이, 생선 등 어패류는 3개 품목 가운데 1개 품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낙농품과 어패류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재래시장의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NPB] 李들의 불꽃대결… 승짱 먼저 웃다

    [NPB] 李들의 불꽃대결… 승짱 먼저 웃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안타를 3개나 작성하는 만점 타격감으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1회 2루타를 시작으로 3회 1루타,5회 1타점 적시타를 잇달아 뽑아냈다. 시즌 타율도 종전 .200에서 .357(14타수 5안타 2타점)로 대폭 끌어 올렸다. 거물 자유계약선수(FA)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도 이적 후 첫 홈런을 포함해 이승엽과 똑같이 4타수 3안타(3타점)를 기록했다. 둘은 이날 팀 안타 10개 가운데 6개를 합작,4타점을 뽑아내며 ‘O(오가사와라)-L(이승엽)포’의 본격 가동을 알렸다. 요미우리는 주니치를 7-2로 대파하고 3승1패로 센트럴리그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1회 말 2사 1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야마모토 마사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중견수 앞 2루타로 2,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2-2 동점이던 3회 2사에서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4-2로 달아난 5회 1사 2루에서는 또 우익수 앞 안타로 5점째 득점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이후 아베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적토마’ 이병규(주니치)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승엽과의 일본 무대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4타수 1안타로 판정패했다. 이병규는 2회 상대 선발 타이완 투수 장젠밍과 8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행운의 2루타를 만들었다. 상대 중견수 데이먼 홀린스가 외야에 튄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 이병규는 이후 모리노 마사히코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4타수 1안타로 타율은 .250. 이병규는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의 뜬 공을 재빠르게 달려가 잡아내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 주기도 했다. 둘은 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7] “한맺힌 투·타 맛 보여준다”

    `그들이 돌아왔다.´ 올 프로야구에는 미국에서 뛰다 돌아온 해외파, 부상을 딛고 일어선 재기파, 군 복무를 마친 제대파들이 대거 가세했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외파로는 투수 봉중근(27·LG), 최향남(36), 송승준(27·이상 롯데)이 주목된다. 지난해 5월 총 13억 5000만원을 받고 돌아온 봉중근은 145㎞ 안팎의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올시즌 선발 한 축을 책임진다.‘풍운아’ 최향남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맹활약(8승5패, 방어율 2.37)했지만 나이 탓에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한풀이에 나선다. 구속이 140㎞ 안팎에 그치지만 노련미에서 나오는 완급 조절과 팔색 변화구가 일품이다. 시범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기록, 기대가 높다. 해외파 복귀 제한 규정이 풀리자 롯데로 복귀한 송승준은 150㎞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이달 중순 선발 요원에 합류한다. 롯데와 계약한 김일엽(27·전 필라델피아)과 두산의 지명을 받은 이승학(28·전 뉴욕 양키스)의 활약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부상의 덫에 걸렸던 선수들은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어깨와 무릎 수술로 지난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면서 타율 .141에 그치는 치욕을 겪었던 심정수(32·삼성). 재활하느라 지난해 단 1경기에 등판했던 임창용(31·삼성)과 정민태(37·현대), 이대진(33·KIA).이들은 시범경기 활약을 발판 삼아 재기의 투구를 한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를 다쳤던 김동주도 화력 가동 준비를 마쳤다. 병역 파동으로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도 팀의 활력소로 떠올랐다.3년 만에 얼굴을 내미는 이호준(31·SK)과 이영우(34·한화), 구자운(27), 이경필(33·이상 두산), 이상열(30), 마일영(26·이상 현대), 김상현(27·LG) 등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03∼04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날린 이호준과 2004년까지 9년 통산 타율 .301과 104도루를 기록했던 ‘호타준족’ 이영우의 복귀는 소속 팀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총각사원 김신조(金新朝) 결혼 반보전(半步前)

    총각사원 김신조(金新朝) 결혼 반보전(半步前)

    지난 4월 14일 귀순자 환영대회에서 주민등록증을 받아 쥔 서울시민 김신조(28)에게 애인이 생겼다.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수다』하던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서 일까?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삼복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총각 김씨는 목하 뜨거운 「데이트」에 한창인데…. 김씨의 결혼 반보직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직장인 삼부(三扶)토건 총무과에 전화를 걸었다. -애인이 생기셨다는데? 『글쎄요…』 -올해엔 꼭 결혼하신다고 했는데? 『가을쯤 식을 올릴까 합니다』 -신부후보의 이름은? 『곧 청첩장 보내드리지요』 그뿐이다. 굳이 신부후보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건 확정 될 때까진 신부쪽 입장을 생각해서 신중해야 되겠다는 소신 때문인듯. 이보다 앞서 약 2주일 전인 지난 7월 중순께 서울 충무(忠武)로에 자리잡고 있는 관상가 S씨의 집에 전라도 사투리의 모녀가 나타났다. 궁합을 보아 달라는 것이었다. 신랑의 이름은 김신조(金新朝). 『하하하…신랑될 사람은 말띠. 또 여자는 닭띠라 이거 천생연분입니다. 아주 좋아요』 이런 대답에 두 모녀는 무척 흐뭇해하며 돌아갔다는 소식이다. 선량한 서울시민이자 총각인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가씨는 과연 누구일까? 이보다 앞서 김씨가 지난 4월 기자회견서 밝힌(「선데이 서울」4월 19일자 12~13 페이지)신부후보의 조건부터 살펴보자. 『만 25세미만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신체건강하고 사상 건전한 아가씨면 OK』란 조건에 『반드시 형제들이 많을것』이란 단서를 덧붙였다. 형제들이 많아야 한다는 조건은 김씨 자신이 남한에 일가친척이나 친지가 없어 외롭기 때문에 처가쪽이라도 형제가 많아야 되겠다는 것이었다. 학력은 여고졸업정도면 충분. 김씨 자신이 현재 야간대학을 다니고 있으나 흥남(興南)고등기계고업학교를 나온 정도인데 대졸 신부는 너무 과분하다고도 했다. 이런 김씨의 신부조건이 현재 「데이트」중인 최정희(崔貞姬)양(25·가명·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게 꼭 들어맞는 것은 우연이랄까, 천생연분이랄까? 지난 4월 1일 삼부토건에 입사한 김씨는 그 서글서글한 성품 때문에 동료들에게서 호평을 받았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곧잘 막걸리「파티」에도 어울렸다. 그러던 김씨가 5월에 접어들면서 좀 달라졌다. 퇴근후 동료들이 『생맥주 한잔만』하고 잡아 끌어도 뒷머리를 긁으며 『좀 볼 일이 있어서…』하고 꽁무니를 뺀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가 하면 퇴근 무렵 아리따운 음성의 아가씨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김씨를 살짝 빼낸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최정희양. 최양은 전남 보성(寶城) 태생, 서울에서 H여고를 졸업한뒤 한동안 고향의 어느 여자중학교 서무과 직원으로 있다가 지난 2월 다시 서울에 올라왔다. 상경이유는 『서울의 여고동창도 만나볼겸 좋은 일자리도 구할겸』-. 그래서 현재 대방동에 전세 13만원 짜리 방 한간을 얻어놓고 자취를 하고 있다. 「만 25세 미만」이란 김씨의 신부후보 조건엔 최양이 올해로 만 25세니까 적격자이고 「신체건강·사상건전」은 H여고 동창들이 보장한다는 소문. 게다가 5남매중의 둘째딸이라 『형제가 많아야 한다』던 단서조건에도 맞아 김씨로선 이상적인 신부후보다. 최양이 김씨를 알게된 건 신문지상을 통해서였다. 김씨가 선량한 서울시민이 되었다는 소식에 김씨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낸 많은 아가씨들중에 최양의 편지도 들어 있었다. 그 많은 격려편지속에서 하필이면 최양의 편지가 김씨의 관심을 끌었을까? 최양의 편지가 김씨의 마음을 움직이게한 것이 바로 「인연」이 아니겠냐는 것이 최양의 가까운 친구들의 평이다. 아무튼 최양의 편지에 김씨의 마음이 움직였고 김씨는 최양에게 답장을 냈다. 이렇게 되니 최양은 다시 김씨에게, 김씨는 또 최양에게 답장을 내는 공식적인 「스케줄」이 펼쳐졌다. 그리고는 정석대로 『한번 만나자』는 제의가 어느편에선가 나오고 두사람은 어느 호젓한 다방에서 첫선을 겸한 「데이트」를 했고, 「데이트」가 잦아지는 동안 이에 비례해서 정이 두터워지고…. 워낙 외로운 처지의 김씨였으므로 두사람의 「데이트」는 보다 빨리 「스테디」해질 수 있었다. 마침내 지난 6월말게 김씨는 두차례나 최양의 집을 찾아와 놀다 가기도 했다. 총각인 김씨가 처녀인 최양의 집을 두차례나 방문했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친구의 영역을 넘어선 것. 이래서 최양은 고향집에 편지로 이런 경위를 알리고 결혼하겠노라는 의사를 밝혔다. 처음 최양의 집 부모들은 반대했다는 소문. 그러나 최양의 뜻이 하도 강경하고 보니 부모로서도 어쩔 수 없어 전권특사로 최양의 어머니가 서울에 파견되었다. 7월초순께 최양의 어머니는 딸 소개로 사윗감인 김씨와 대면했다. 이 첫 대면에서 김씨는 장래의 장모에게 어지간히 점수를 땄던 모양. 그러기에 처음엔 결혼반대파이던 최양의 어머니가 궁합을 보기에 이르렀고 「천생배필」이란 관상가의 괘에 기분이 흡족해 결혼찬성파로 급전환했다고. 현재 최양은 어머니아 함께 고향인 보성에 내려가 있다. 아버지 설득을 위해 모녀합작으로 대공세를 펴고 있다는 소식. 현지의 설득공작이 어느정도인지 모르지만 김씨가 『올가을 청첩장 보내지요』할 정도면 상당히 자신이 선 모양. 이래서 총각 김신조씨의 결혼전략은 「스케줄」대로 착착 진행중. 정어리의 명산지 청진(凊津)에서 태어난 사나이 김신조가 전남 보성산(寶城産)인 아가씨 최양을 아내로 맞게된다면 이 결혼은 장장 3천리를 잇는 뜻깊은 결혼식이 된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9일호 제3권 32호 통권 제 97호]
  • [NPB] “간판 타자 자신있다”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2경기 연속 타점도 이어갔다. 이병규는 1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50(12타수 3안타). 주니치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만루에서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타자들이 모두 진루, 타점을 작성했다.3회는 땅볼,5회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5-0으로 앞선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 카운트가 2-0으로 불리했지만 3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주니치가 5-1로 이겼다. 이승엽(31·요미우리)은 이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1개 건졌을 뿐 삼진을 2개나 당했다. 개막 3연전 타율도 .200(10타수 2안타)로 낮아졌다. 홈런과 타점은 각각 1개. 요미우리가 요코하마를 10-1로 대파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냉이 추천요리 2가지

    냉이 추천요리 2가지

    산에 들에 봄의 생기가 마구마구 피어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끼리 냉이캐러 가보면 어떨까요. 그런 다음 집에서 요리를 함께 만들면 기쁨과 행복이 10배가 아닐까요. 봄철을 맞아 냉이 요리를 두가지를 추천해 봅니다. 도움말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냉이는 나생이·나숭게라고도 한다.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이다. 뿌리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지지만 끝부분이 넓다. 어린 순·잎은 뿌리와 더불어 이른 봄을 장식하는 나물이다. 냉이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참다운 맛이 난다. 또한 데워서 우려낸 것을 잘게 썰어 나물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齊寀)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약효는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당뇨병·소변불리·토혈·코피·월경과다·산후출혈·안질 등에 처방한다. ●냉이국밥 재료 밥 4공기, 냉이 300g, 얼갈이배추 250g, 콩나물 150g,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육수:양지머리 200g, 물 8컵, 대파 1대(100g) 양념:된장 1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양지머리와 대파를 넣어 1시간 정도 끓여 면보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 2. 삶아진 양지머리는 한 입 크기로 썬다. 3.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짠다. 4. 데친 냉이와 얼갈이배추는 양념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5.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으면 양념에 버무린 냉이와 얼갈이배추를 넣고 좀 더 끓인다. 6. 콩나물과 양지머리를 넣고 콩나물이 익으면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한다. 7. 밥과 함께 그릇에 담아낸다. ●냉이콩가루샐러드 재료 냉이 300g, 달래 50g, 오이 1/2개(75g), 파랑 피망 1/4개(25g), 붉은 피망 1/4개(25g), 날치알 1큰술,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양념장: 된장 2작은술, 콩가루 1/4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양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냉이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2. 달래는 5cm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반 갈라 어슷 썬다. 3. 파랑 피망, 붉은 피망은 다진다. 4.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날치알과 다진 피망을 살짝 볶는다. 5. 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볼에 준비한 냉이와 달래, 오이를 담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 7. 그릇에 버무린 채소를 담고 볶은 날치알과 피망을 올린다.
  • [열린세상] 경선룰 선관위에 맡겨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마침내 한나라당을 탈당하였다. 사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그리 충격적인 사건도 아닐뿐더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대선주자들의 탈당과 연대파기에 대해 이미 몇 차례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민주화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이같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번 손학규 탈당사태에 대한 잘못된 여론읽기 방식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손학규 탈당 직후 모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향후 판세변화 전망에 쏠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명박, 박근혜 중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의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설문조사도 예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와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거나, 탈당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고민이 향후 선거판세의 변화에 머물러서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였다고 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민주주의 원칙을 둘러싼 소모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두고 ‘보따리장수 정치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발언의 진위와 배경은 차치하고, 이번 사태의 문제점만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손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패거리 정치와 수구적 행태를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했지만, 며칠 전까지도 ‘9월 40만명’ 경선 룰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 진영과 힘겨루기를 하였다. 몇 달 동안의 이전투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결국 탈당함으로써 정당정치의 질서를 파괴하였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결국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모든 정당의 경선규칙이 선거 때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더 큰 문제는 경선의 시기와 방법이 사실상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경선규칙 결정에 정략적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고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이 만들어지면 아예 판을 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정당과 후보자들이 몇 달 동안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규칙 결정권을 정당이나 후보자가 아닌 중앙선관위원회와 같은 제3의 기관으로 넘겨야 한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당사자들이 해결하게 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주 의회가 예비선거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예비후보자 등록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는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가 등록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기를 명시하면서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략선거와 바람선거를 차단하고 정책선거에 필요한 충분한 후보검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손학규 탈당사태가 이번 대선의 향방이 아닌 한국 민주주의와 선거정치 제도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