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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제처 ◇전입 △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 정영조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파견 유동희 ■중소기업중앙회 ◇승진 △1급 강영태(광주전남지역본부) 류길상(취업교육팀) 정인호(인력정책팀)△2급 소한섭(정책총괄팀) 최병긍(홍보실) 최지호(부산울산지역본부)△3급 김기수(공공구매팀) 김형락(리스크관리팀) 양옥석(소상공인지원실) 임승종(소상공인지원실) 최무근(리스크관리팀) 현준(총무회계팀) 홍정호(편집국)◇전보△비서실장 강성근△업무지원팀장 이재원△정책총괄실장 박해철△소상공인지원〃 강삼중△조사통계팀장 유광수△국제통상실장 김경만△ 편집국장 유옥현△PL지원팀장 심규섭△공동사업〃 양찬회△공공구매〃 이운형△공제기획〃 소한섭△공제가입〃 황재규△인력지원〃 정진광△산업인력〃 강영태△센터건립추진〃 이채우△서울지역본부장 김승환△부산·울산지역본부장 최지호△경기지역〃 박동하△경기지역본부 경기북부지부장 유영호△강원지역본부장 최윤규△충북지역〃 정일훈△대전충남지역〃 이근국△전북지역〃 장길호△광주전남지역〃 이남희△대구경북지역〃 남명근△제주지역〃 윤봉호 ■공무원연금관리공단 ◇1급 승진 △광주지부장 주병기△대구〃 김영재△부산〃 김낙기 ◇1급 전보△자금운용본부장 김영덕△감사실장 최석준△경영지원〃 권숙선△연금관리〃 최재식△재해보상〃 최기남△연금연구〃 오원근△정보지원〃 정진철△주택사업〃 권홍집△서울지부장 주성진 ■동아일보 ◇승진 및 승격 △광고국장 김상영△미래전략연구소장 임규진△편집국 부국장 최영훈 허승호 하준우(인력개발팀장 겸직)△〃 경제부장 박원재△〃 스포츠레저〃 장환수△〃 사진〃 박경모△고객지원국 지방서부팀장 류병생◇승진△지식서비스센터 독자서비스팀장 김종하(부장급)△편집국 교육생활부장 김창혁△경영전략실 역량강화팀장 정경준(차장급)△고객지원국 마케팅개발팀장·전략마케팅본부장 이재민(〃)△〃 지방서부팀 호남본부장 박삼규△〃 지원팀 교육파트장 신재균◇승격△재경국 재무회계팀장 최경천(부국장급)△지식서비스센터 지식정보팀장 김규회(부장급)◇전보△지식서비스센터 황유성(부장급)△방송사업본부장 겸 편집국 통합뉴스센터장 김차수(부국장급)△논설위원 박영균(국장급) 김순덕(부국장급) 권순활(부장급) 박성원(차장급)△편집국 산업부장 반병희△〃 사회〃 이인철△사업국 스포츠사업팀장 권순일(부장급) △편집국 전문기자 서영수(부장급) ■이투데이 △편집국장 겸 산업부장 이도훈 ■현대자동차 ◇부사장 승진 △김진성 백효흠 ◇전무 승진△김원일 박정국 성백무 신영동 지해환 ◇상무 승진△강창기 박동욱 박정길 송대곤 송천권 안영송 유정태 윤금중 윤호원 이기상 이원희 임명섭 정영훈 천영길 최승진 최인 한태식 ◇이사 승진△공영운 권혁동 김시평 김원진 김호성 양봉규 양승욱 이승희 이은창 임종헌 임창석 임태원 장영탁 정배호 정창원 정홍주 최동우 한용빈 황인수 ◇이사대우 승진△곽성수 김방식 김선규 김언수 김윤환 김형정 김훈 박형주 박화석 배상덕 송세영 신정섭 양동환 염대준 오양섭 유재준 이성희 이은우 이재환 장종모 장충식 정홍범 최인균 허승현 홍존희 ■기아자동차 ◇전무 승진 △윤문수 이재록 ◇상무 승진△권수덕 김선영 김종웅 유원홍 윤길근 ◇이사 승진△김걸 김동규 김동일 김훈호 윤기봉 이영호 이인식 홍근선 홍진영 ◇이사대우 승진△강인호 고재용 김동욱 박승원 서명진 오세장 유관형 이봉규 이홍래 임종길 ■현대모비스 ◇부사장 승진 △최호성 ◇전무 승진△박상규 이준형 조원장 ◇상무 승진△심재진 장국환 조병덕 조원봉 황순용 황한호 ◇이사 승진△김순복 양원기 채귀한 ◇이사대우 승진△권영철 김병수 서경수 이선범 정선 조영남 ■위아 ◇부사장 승진 △이형하 ◇상무 승진△조광식 조송래 한근수 ◇이사 승진△이종우 ◇이사대우 승진△강구식 송후익 위수현 장문수 ■다이모스 ◇전무 승진 △김남수 신민수 ◇이사 승진△김종호 ◇이사대우 승진△이희대 전세진 ■현대파워텍 ◇상무 승진 △정일수 ◇이사 승진△조성호 ◇이사대우 승진△김창석 ■현대오토넷 ◇상무 승진 △김의봉 ◇이사대우 승진△유길환 ■케피코 ◇전무 승진 △이제영 ◇이사대우 승진△문기담 ■아이에이치엘 ◇부사장 승진 △김정수 ◇상무 승진△김기원 ◇이사 승진△서상곤 ■엠시트 ◇이사대우 승진 △박성준 ■현대제철 ◇전무 승진 △김영환 ◇상무 승진△이무섭 한천수 황재옥 ◇이사 승진△구필현 김대헌 김상규 명형식 임종현 정진식 최돈창 ◇이사대우 승진△김태주 김택서 민경필 오성염 ■현대하이스코 ◇전무 승진 △권영남 김대성 오현운 이상수 ◇상무 승진△박충열 반영삼 신용헌 ◇이사 승진△이지선 임영빈 ◇이사대우 승진△문만빈 박장석 성상식 심원보 ■비앤지스틸 ◇상무 승진 △이선우 ◇이사 승진△조수연 ■현대캐피탈 ◇전무 승진 △박세훈 최진환 ◇이사대우 승진△권대균 임대규 ■현대카드 ◇전무 승진 △이주혁 ◇상무 승진△김병희 ◇이사 승진△문규일 정상호 ◇이사대우 승진△김성문 ■현대커머셜 ◇이사 승진 △김윤태 ■현대로템 ◇전무 승진 △이재남 ◇상무 승진△김영수 김현호 이승훈 정길영 ◇이사 승진△장현교 최긍수 최종묵 ◇이사대우 승진△박진규 한석인 ■엠코 ◇상무 승진 △명로언 박인철 이명호 장기웅 ◇이사 승진△유승하 이찬희 ◇이사대우 승진△민경세 ■글로비스 ◇전무 승진 △장봉춘 ◇이사 승진△송남정 정철수 ■오토에버시스템즈 ◇이사 승진 △장국조 ■대한항공 ◇상무A 승진 △허영진 권경환 유연길 조원태 ◇상무B 승진△고병우 정도근 이창효 황수영 신현오 장광수 한기두 이화석 김규환 유종석 김재호 서강윤 함명래 안상훈 서화석 ◇상무보 승진△권병찬 이형근 박형순 김의호 정윤동 최태정 김종하 하은용 반성음 ◇상무대우 수석사무장 승진△김석영 김지연
  • 기아차 국내담당 서영종 사장

    기아차 국내담당 서영종 사장

    기아차는 24일 현대파워텍 서영종(56) 사장을 기아차 생산 및 국내판매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기아차 관계자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과 판매역량 극대화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대륜고와 건국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신임 사장은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2006년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역시 챔프! 보스턴,파죽의 18연승

    미프로농구(NBA) ‘디펜딩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파죽의 18연승을 질주했다.보스턴은 2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뱅크노스 가든에서 열린 2008~09 NBA 홈 경기에서 뉴욕 닉스를 124-105로 대파했다. 지난달 15일 덴버에 85-94로 패한 뒤 한 달이 넘도록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1981~82시즌 수립했던 프랜차이즈 최다 연승과 동률을 기록했다.보스턴은 또 시즌 26승2패(승률 92.9%)로 NBA 초반 28경기 최고 승률과도 타이를 이뤘다.역대 초반 최고 성적은 1966~67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1969~70시즌 뉴욕이 기록했던 26승2패.필라델피아와 뉴욕은 모두 그 해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삼성 ‘동부 킬러’

    객관적인 전력과 승부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올시즌 줄곧 중위권을 맴돈 삼성은 유독 선두 동부만 만나면 힘을 냈다.1,2라운드 모두 삼성의 깔끔한 승리.3점슛에서 승부가 갈렸다.삼성이 두 경기에서 62%(18/29)의 무시무시한 3점슛 성공률을 뽐낸 반면,동부의 3점포는 24%(10/41)로 침묵했다.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두 팀이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쳤다.팽팽하던 흐름은 3쿼터 중반 무너졌다.쿼터 종료 7분45초를 남기고 40-34로 앞서가던 삼성은 테렌스 레더(23점 18리바운드)와 강혁(9점 5어시스트),차재영(10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득점 랠리를 펼쳤다.쿼터 종료 3분45초를 남기고 차재영이 스틸에 이은 프로 데뷔 첫 덩크슛을 터뜨리면서 삼성은 53-34까지 달아났다.그사이 동부는 번번이 턴오버 또는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무득점으로 묶였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거듭 작전타임을 요청해 “냉정하게 해라.심판과 싸우지 말고 너희들이 할 일을 먼저 해라.”고 야단쳤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치밀하게 준비된 삼성의 수비 그물에 걸린 동부선수들은 귀신에 홀린 듯 서둘렀고,서툴렀다.수비 조직력 역시 ‘동부답지 않게’ 엉성했다.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점수 차가 줄어들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삼성이 2008~09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노리던 선두 동부를 80-57로 대파했다.6연패 뒤 시즌 첫 3연승.삼성은 9승11패로 전자랜드(8승11패)를 밀어내고 단독 7위가 됐다.특히 삼성은 올시즌 상대전적 3전 전승으로 ‘동부 킬러’임을 새삼 입증했다. 2007~0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에 1승4패로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입은 상처를 깨끗하게 치유한 셈. 안준호 삼성 감독은 “올시즌 들어 우리 팀의 수비조직력이 가장 좋았던 경기다.애런 헤인즈(23점 8리바운드)가 팀에 적응하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부는 최강팀인 만큼 4라운드 때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역시 ‘명불허전’ 방성윤

    [프로농구]역시 ‘명불허전’ 방성윤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그리고 인천까지 14시간여의 비행.10일 오전 6시쯤 입국한 방성윤(26·SK)은 서울 대치동 집에 들러 짐을 푼 뒤 바로 팀에 합류했다.17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려면 휴식이 필요했지만,팀 상황을 감안하면 1분1초가 급했다.공항 입국장을 나선 지 12시간여 뒤,방성윤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프로농구 삼성전에 전격 투입됐다.9-11로 끌려가던 1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진 감독이 ‘칼’을 뽑아든 것. “(지난 시즌보다) 10㎏ 가까이 빠졌다.”는 구단 관계자들의 귀띔처럼 한결 핼쑥했다.한창 좋았을 때의 몸무게인 93~94㎏.미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흘린 땀을 짐작할 만했다. 방성윤이 손 맛을 볼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출전 1분여 만에 수비 2명 의 틈을 돌파,리버스 레이업슛으로 복귀 첫 득점을 올렸다.1쿼터 종료 1분31초를 남기고 깔끔한 3점슛을 신고했다.2쿼터에는 더 날카로웠다.3점슛 3개를 던져 전부 림에 꽂았고,자유투 2개도 모두 성공했다.몸은 다소 무거웠지만,일단 공을 잡은 뒤 경쾌한 스텝과 파워 넘치는 움직임도 위협적이었다.‘NBA에서도 중간은 간다.’는 3점슛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22분여를 뛰면서 3점슛 7개 중 5개를 성공시키는 등 23점을 터뜨렸다. SK는 안방에서 ‘서울 라이벌’ 삼성을 86-66으로 대파했다.홈 4연승을 달린 SK는 6승11패로 삼성과 공동 8위에 올라섰다.잠이 덜 깬 것처럼 몽롱한 표정으로 인터뷰룸에 들어선 방성윤은 “미국에선 지금 깰 시간이다.밤을 새운 기분”이라면서도 “배탈까지 나서 몸이 안 좋았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이어 “어렵게 결단을 내려 돌아왔으니 팀에 올인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그 다음 NBA 서머리그나 국제대회에서 잘 하면 (미국 진출)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첫선을 보인 삼성의 애런 헤인즈는 9점 8리바운드.13개의 야투 중 3개를 성공시켜 안준호 감독을 실망시켰다. 전주에선 주전 가드 표명일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가 홈팀 KCC를 79-68로 눌렀다.레지 오코사가 23점 15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고,강대협(13점·3점슛 4개)과 이광재(15점)가 외곽을 책임졌다.동부는 12승5패로 KT&G를 반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선두 모비스(12승4패)와도 반경기 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종료 0.2초전 ‘모비스 드라마’

    [프로농구] 종료 0.2초전 ‘모비스 드라마’

    경기 종료 9초 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마지막 작전시간을 요청했다.스코어는 85-83,삼성의 리드.공격권을 쥔 모비스로선 잘해야 연장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유 감독은 이날 절정의 컨디션을 뽐낸 센터 함지훈(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에게 공을 투입해 상대 수비를 유인한 뒤 외곽 찬스를 살피도록 지시했다.막상 함지훈에게 공이 투입되자 삼성 선수 3명이 몰려들었다.시나리오대로 함지훈은 재빨리 3점라인 밖에 있던 오다티 블랭슨(31점·3점슛 4개 7리바운드)에게 공을 넘겼다.그리고 블랭슨의 손을 떠난 공은 거짓말처럼 림 속으로 사라졌다.남은 시간은 0.2초.숨막히던 승부는 이렇게 끝났다.  모비스가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8~09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0.2초전 터진 블랭슨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삼성에 86-85,극적인 승리를 거뒀다.4연승의 신바람을 낸 모비스(9승4패)는 이날 동반 승리를 챙긴 동부,KT&G와 함께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동부는 원주 홈경기에서 모처럼 9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전자랜드를 96-75로 대파했다.전날 KT&G전에서 40점을 올린 웬델 화이트는 이날도 29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간판슈터 강대협이 16점(3점슛 4개)을 터뜨렸고,레지 오코사는 12점 13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LG는 창원에서 연장에만 10점을 몰아친 포인트가드 이현민(18점)을 앞세워 SK에 101-99,역전승을 거뒀다.시즌 첫 3연승을 거둔 LG는 7승(6패)째를 챙기면서 5위를 유지했다.KT&G는 부산 원정에서 야전사령관 주희정(21점·3점슛 4개,8어시스트)을 앞세워 KTF에 83-78,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선시대 주먹 세계 화끈하게 보여드릴게요”

    “조선시대 주먹 세계 화끈하게 보여드릴게요”

     ‘여균동과 이정재가 만났다!’ 이 짧은 팩트가 충무로엔 하나의 ‘사건’이었다.느린행보의 이야기꾼 여균동 감독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 이정재.얼핏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조합이다.하지만 최근 퓨전코믹사극 ‘1724 기방난동사건’(제작 싸이더스FNH·배우마을,12월4일개봉)의 뚜껑이 열리자,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그만큼 두 사람은 감쪽같은 변화를 통해 ‘1724기방난동사건’이라는 예상 밖의 ‘물건’을 관객들 앞에 던져놓았다. ‘조선 주먹계’를 조명한 이 작품에서 여 감독은 연출과 양주골 두목 ‘짝귀’ 역을,이정재씨는 마포 저잣거리 한량 ‘천둥’ 역을 맡았다.지난 26일 만난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새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여 감독(이하 ‘여’)은 2005년 ‘비단구두’ 이후 처음,이정재(이하 ‘이’)씨는 2005년 ‘태풍’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다.복귀 소감이 어떤가. -이 : 그런 숫자적 연관성이 있다니 놀랍다(웃음).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이것이 출연 결정에 일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기존의 내 이미지를 깬다면 ‘누가 깨느냐.’가 문제일 텐데,아시다시피 여 감독이 박식한 데다 유머러스하다.또 연출도 하지만 출연도 종종 하셨다.이런 점들로 봤을 때 여 감독과 함께한다면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다른 방식으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 : 이 작품을 시작할 때 했던 생각은 두 가지다.‘사극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것과 ‘대중영화·장르영화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내 고집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좀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늘 내 욕망에 타인이 귀기울이도록 하는 데 익숙해 있었는데,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는 타인의 욕망에 내가 귀를 많이 기울였던 것 같다. →둘 다 기존의 스타일에서 많이 변했다.우려는 없었나. -여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다만 폭이 넓어지고 관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다.이전에는 거절하고 가까이 하지 않던 요소들을 자기 안으로 스멀스멀 들어오게 하는 것일 뿐이다.이정재씨도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해소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나는 ‘장르영화에 내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용해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 나를 좋아하던 팬들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예전에는 정제된 이미지만을 보길 원했다면,그분들도 이제 포용력이 넓어진 만큼 좀 더 친근하고 색다른 모습을 원할 것 같다.더구나 이번 영화에서 맡은 ‘천둥’ 캐릭터가 보기 싫은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건달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로 옮겨 풀어냈다.준비과정은 어땠고 결과물은 어떻게 보는지. -여 : 1724년은 영조 즉위년이다.영·정조시대는 문화적 르네상스를 맞아 구전되는 이야기도 풍부했던 시기다.그래서 1724년을 주먹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점으로 삼고 상징적으로 타이틀에도 가져가보자고 했던 것이다.여러가지 사료를 참조하고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당시의 건달들은 상당히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앞서는 자들이었던 것 같다.지금으로 치자면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누비는 자들 정도? 양반으로의 신분상승이 좌절된 이들은 그 욕망을 의식주에 많이 투자했다.그래서 보여줄 게 많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물론 행태는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반대파를 죽이고 이권 개입과 청탁도 불사하는 등등.그래서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언정 일정 범위 내에서는 허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미약한 자료에 역사적 상상을 보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와 영화가 만들어져 나왔을 때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처음 요구받은 것은 동네에서 구질구질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하층 중의 하층 청년이면서 게걸스럽고 동물적인 냄새가 나는 캐릭터였다.기생 설지를 보면 침을 흘리는 식으로….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감독님도 1차 편집본 보시더니 “야,너 좀 귀엽게 나왔다.” 하시더라.망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 ‘이게 과연 재미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긴 했다. →여 감독도 출연했다.감독의 연기를 이정재씨는 어떻게 보나. -이 : 시사회가 끝나고 드라마 제작사 PD가 “패션 관련 드라마를 기획 중인데,여 감독님을 한번 캐스팅해볼까.”하는 얘기를 하더라. -여 : 근데 왜 여태 전화가 안 오지? 제의가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겠다.존경하는 분이 굉장히 까칠한 성격인데,인터뷰 기사에서 이런 얘기를 한 걸 봤다.“전화 오는 건 다 수락한다.”고….나는 전화를 아예 안 받고 그랬는데,그분처럼 하는 것이 맞는 태도인 것 같다.나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으면 무조건 다 할 생각이다. →상대에 대해 불만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살짝만 귀띔해준다면. -여 : 처음에 있었다.이정재씨가 모자를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못 그리는 그림으로 모자를 그려왔더라.‘웬 모자인가.’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촬영장에 쓰고 온 모습을 보니 그럴싸했다.지금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이정재 “현대적인 짧은 머리로 가자고 결론이 났지만,관객들이 보기에 너무한다고 생각될까봐 아이디어를 냈다.”) -이 : 감독님이 여리다.본인이 원하는 연기나 감정이 잘 안 나오더라도 현장에서 강요하지 않는다.반면 끝까지 만족스러울 때까지 요구하는 감독들이 있다.하는 이도,보는 이도 곤혹스러울 만큼.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좀 해주셨으면 했는데,감독님은 강요하시지 않더라.물론 두 스타일 다 장단점이 있다.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여 : 후반작업이 미지수였다.장르 영화는 후반작업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100% 다를 수 있다.음악이 80% 깔리는데,일관성과 지속성을 얻도록 하느라 애를 먹었다.컴퓨터그래픽(CG)도 뒤늦게 나와서 확인이 늦었다.완성을 기하느라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다. -이 : 리허설과 촬영을 다 즐겁게 했다.재미있는 사람들끼리 모였고 호흡도 잘 맞았다.하지만 후반작업이 영화 색깔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이 : 내가 나온 작품을 모으는 게 취미다.예전에는 비디오테이프를,지금은 DVD를 모은다.이건 사실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과 같다.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싶다.코미디는 ‘1724 기방난동사건 2’가 아니면 당분간은 다시 할 생각이 없다.(이 대목에서 여 감독 왈,“악랄하고 비열한 캐릭터를 한번 해봐.”) 악인으로 시작해서 선인으로 끝나는 것 말고,악인에서 악인으로 끝나는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 -여 : ‘1724 기방난동사건’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영화였다.장르영화든 내 영화든,연출의 폭을 넓히는 작품이라면 뭐든 좋겠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3리그 승부조작 이면에는…

     안드레아스 에스코바르 선수가 있었다.1994년 미국월드컵 때 콜롬비아 대표팀의 수비수였다.지역예선에서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5-0으로 대파한 콜롬비아였지만 본선에서는 여의치 않았다.그들은 루마니아에 1-3으로 졌고 홈팀 미국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그들의 진짜 비극은 미국 팀의 땅볼 크로스가 그만 수비수인 에스코바르의 발을 맞고 골이 된 것이다.귀국한 지 며칠 후 술집에 들렀던 에스코바르는 어느 괴한이 쏜 총을 맞고 사망하고 말았다.당시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투라나 감독은 에콰도르로 망명해 버렸다. 꽤 오랫동안 이 비극은 축구에 빠진 어느 열성 팬의 우발적인 총격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콜롬비아 조직폭력배의 소행이었다.그들은 거의 모든 경기에 내기를 걸었고 그 중에서도 월드컵은 엄청난 베팅 금액을 자랑하는 ‘큰 판’이었다.그런데 에스코바르의 자책골 때문에 어느 조직이 큰 낭패를 봤고 이 탓에 총격 살해가 벌어진 것이다. 국내 축구 리그에서도 ‘도박’이라는 섬뜩한 단어가 등장했다.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중국 도박업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 온 아마추어리그 K3-리그 축구선수 이모씨를 구속하고,다른 선수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이 어제오늘 갑자기 터진 일이 아니라고 한다.이 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K3 경기장에 중국 유학생들이 전화로 중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국내 팬들도 찾지 않는 경기를 중국 유학생이 전화로 중계해온 것이다.그에게 접근해온 중국 범죄단은 승부 조작에 가담하면 곧바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시즌을 잘 마치면 해외에 나가 편히 살 돈까지 주겠다고 했으며,만약 승부조작이 제대로 안 되면 킬러가 올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도박 사기단이 조직적으로 관여해온 것이다. 축구협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으니 그 실상이 차차 드러나겠지만 이는 단순히 축구계 내부의 일이 아니라 국제적인 범죄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더 이상 같은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의 신속하면서도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사실 공만 차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무명의 선수와 지도자는 늘 생계에 쪼들린다. 이 사건도 극단적인 생활고 때문에 빚어진 ‘생계형 범죄’라고 봐야 할 것이다.범죄에 연루된 선수들을 무조건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는지 돌아 보자는 얘기다.  공을 차는 것만으로는 가족의 생계는커녕 개인의 생존조차 불가능한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은밀한 범죄의 유혹을 이겨 내기가 힘들다.승부 조작에 한번 가담하면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 한다.마치 달리는 말 앞에 당근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무명의 선수들은 몇 푼의 돈을 위해 끝없이 사기 범죄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이다.국제적인 차원의 방대한 수사는 경찰에 맡기되 진실로 축구계가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이 점이다.공을 차는 일만으로도 최소한의 생계가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 것 말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오바마, 링컨의 ‘겸손·포용’ 물려받다

    링컨이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썼듯, 오바마도 중요한 원고는 직접 쓴다. 링컨이 반대파를 대거 행정부에 감싸안았듯, 오바마도 대선 당시 라이벌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고려 중이다. 링컨과 오바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겸손’이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44대 새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준 가르침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5일 ‘오바마의 링컨’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링컨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존경과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 가진 당선 후 첫 인터뷰에서도 “요즘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링컨에 대한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링컨의 정부 접근법에는 ‘지혜와 겸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대선 전날 ‘초당주의’ 연설도 링컨의 인용구에서 따온 것이다. 오바마측 선거전략가 데이비드 엑설로드는 오바마 연설작가인 존 파브로에게 “오바마가 초당주의를 원한다. 링컨의 통합정치에 관한 구절에서 찾아보자.”고 제안했다.“우리는 적이 아니다. 애정이 왜곡됐을지 모르지만 호의적인 관계를 방해해선 안 된다.”며 분열 대신 통합의 희망을 말한 연설은 그렇게 탄생됐다. 오바마는 내년 1월20일 취임연설 주제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인 ‘자유의 새 탄생’에서 따올 예정이다. 정적을 감싸안으려는 행보도 링컨을 닮았다. 대통령학 저술가 도리스 컨즈 굿윈은 2005년 저서 ‘라이벌을 한 팀으로’(‘권력의 조건’으로 국내 발간)에서 링컨이 선보인 통합의 리더십을 다뤘다. 링컨은 자신의 반대파를 행정부에 대거 참여시켜 ‘누가 대통령인지’ 확실히 인식시키며 이들을 마음대로 주물렀다. 이 책에서 굿윈은 “오바마가 링컨의 스타일을 깊은 의미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적었다.실제로 최근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기용하려 한다는 설이 유력해짐에 따라 이같은 주장은 더 탄력을 얻게 됐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 세이부 아시아시리즈 4연패

    |도쿄 김영중특파원|일본이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전인 아시아시리즈에서 4년 연속 우승했다. 세이부는 16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타이완 퉁이 라이언스와의 결승전에서 0-0이던 9회 말 2사 1루에서 나온 사토 도모아키의 좌중간 2루타 때 상대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타 1루주자 이시이 요시히토가 홈을 밟아 1-0으로 신승했다.이로써 2005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롯데 마린스가 우승한 이후 니혼햄(2006년)-주니치(2007년) 등 일본팀이 4년 연속 우승컵을 안았다. 세이부는 우승상금 5000만엔을 받는다. 전날 SK를 10-4로 대파하고 결승에 오른 퉁이는 만만치 않은 공수 전력을 뽐냈으나 9회 말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로 분루를 삼켰다. 타이완팀으로는 2006년 라뉴 베어스에 이어 두 번째로 준우승을 차지한 퉁이는 상금 3000만엔을 받는다.jeunesse@seoul.co.kr
  • 청소년축구 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한국이 숙적 일본을 대파하고 2008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지난 8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반 21분 유지노(전남), 후반 39분 조영철(요코하마FC), 후반 인저리타임 때 최정한(연세대)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11일 오후 10시5분 결승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004년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과 함께 통산 12번째(공동우승 2회 포함)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아울러 내년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 자격도 얻었다. 한국은 일본과 U-19 및 U-20 대표팀간 역대 맞대결에서 26승8무6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조별리그 B조 2위(2승1패)로 8강에 오른 한국은 J리거 조영철과 김동섭(시미즈)을 투톱으로 한 4-4-2 포메이션으로,A조 1위(2승1무) 일본에 맞섰다. 한국은 전반 21분 첫 골을 뽑았다. 구자철이 미드필드에서 연결한 공을 받아 조영철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유지노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다리를 갖다대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39분엔 일본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은 조영철이 골 지역 왼쪽 사각에서 과감하게 오른발로 차 쇄기 골을 낚았다.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최정한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북한은 호주에 1-2로 무릎을 꿇어,2회 연속 우승 꿈이 좌절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사우디를 1-0으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 호주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농구] 다니엘스 골밑 장악 오리온스 개막3연승

    [프로농구] 다니엘스 골밑 장악 오리온스 개막3연승

    5일 프로농구 오리온스-SK전을 앞두고 원정팀 라커룸에서 만난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의 피부는 까칠했고, 눈은 퀭했다. 지난 두 시즌 각각 KT&G와 오리온스에서 감독 대행을 하다가 올시즌 처음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한 만큼 스트레스가 컸을 것. 하지만 김상식 감독은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다.“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줘서 이긴 건데요.”라며 얼버무렸지만, 꼼꼼한 성격을 감안하면 오프시즌 얼마나 치밀한 준비를 했는지 알 만했다. 07~08시즌 꼴찌 오리온스가 개막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8~09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크리스 다니엘스(35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페인트존 장악과 전정규(3점슛 4개·15점)의 외곽지원에 힘입어 SK를 97-85로 꺾은 것. 오리온스로선 지난 시즌 SK에 6연패를 당한 악연을 끊어 기쁨이 더욱 컸다. 이날 또 다른 관전포인트였던 ‘하프코리안(혼혈)’ 빅맨의 대결에선 오리온스 이동준이 SK 김민수에게 완승을 거뒀다. 이동준은 22분여 동안 12점 9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반면 이동준과의 골밑 몸싸움에서 밀린 김민수는 27분여를 뛰고도 9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4쿼터 종료 8분여 전까지 79-79의 팽팽한 승부. 오리온스 벤치는 SK 골밑의 허점을 노렸다. 김승현이 패스를 찔러주면 다니엘스가 포스트업을 시도해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놓은 것. 매치업 상대인 SK 디앤젤로 콜린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다니엘스는 오로지 포스트업에 이은 훅슛과 골밑슛으로만 4쿼터에서 11점을 쓸어담았다. 경기 종료까지 마지막 3분여 동안 오리온스는 SK를 무득점으로 묶은 채 다니엘스와 이동준, 김승현(12점 5어시스트)의 연속 7득점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전주에선 홈팀 KCC가 KTF를 103-72로 대파했다. 용병듀오 마이카 브랜드(25점)와 브라이언 하퍼(27점)가 52점을 합작했고, 거물루키 하승진은 8점 10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KCC는 1패 뒤 2연승,KTF는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강아정 34점… 국민은행 4위 지켰다

    국민은행이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08~09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강아정(34점 8리바운드 2스틸)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금호생명을 82-61로 대파했다. 34점은 프로 2년차 포워드 강아정의 개인통산 최다 득점. 또 82점은 올시즌 한 팀 최다득점이다. 올시즌 변연하(11점)와 장선형, 나에스더(13점) 등 대대적인 전력보강에도 불구하고 지리멸렬했던 국민은행은 모처럼 화끈한 승리를 거두면서 4승6패로 4위를 지켰다. 반면 시즌 초반 거침없는 상승세로 최강 신한은행을 위협했던 금호생명(6승4패)은 6연승 뒤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업도시 조성 중단 무주 안성면에 가다

    기업도시 조성 중단 무주 안성면에 가다

    “무주 군민을 우롱하는 대한전선은 퇴출시켜야 할 부도덕한 기업입니다.” “정부도 국책사업이 중단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요즘 전북 무주군의 민심은 극도의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주민들은 입만 열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사업을 돌연 중단한 대한전선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1년 전만 해도 명품 기업도시가 들어설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안성면 곳곳에는 대한전선을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대책위에는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는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국책사업이 애들 장난입니까? 사업성이 없다고 갑자기 중단하면 3년간 주민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줍니까.” 안성면 주민들은 모였다 하면 정부와 군청, 대한전선을 싸잡아 성토했다. 기업도시가 들어설 경우 태권도공원까지 연계돼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던 타 읍·면 군민들의 실망도 이만 저만 아니다. ●배신감 확산… 면민 피해 심각 보상금이 나올 줄 알고 빚을 얻어 대토를 했는데 사업이 중단돼 비싼 이자만 물다가 망하게 된 농가도 적지 않다. 공정리 외당마을 이모씨는 농협에서 빚을 얻어 대토를 했다가 3000여만원의 이자를 부담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덕산부락에서 사과과수원을 하고 있는 신석중씨는 “행위 제한을 받기 때문에 사과나무 품종갱신과 이에 따른 지원은 물론 집이나 축사도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 지연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는 바람에 평화롭던 이 지역이 두동강으로 나뉘는 피해도 발생했다. 기업도시 대책위원장인 신창섭(71)씨는 “3년 동안 토지허가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하루 빨리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수 책임론서 민란 경고까지 기업도시 건설사업 중단으로 뿔난 군민의 불만은 무주군청으로 쏠리고 있다. 전임 군수가 애써 기업도시를 유치했는데 현 군수가 사업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다며 군수 책임론을 제기했다. 기업도시 대책위 박천석 부위원장은 “행정기관에서 고삐를 죄었더라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군청과 군의회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기업도시 건설사업이 무산될 경우 방폐장 유치로 엄청난 혼란을 겪었던 ‘부안사태’ 이상의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성면이 고향인 홍락표 군수는 “기업도시 건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주군이 대한전선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는 매우 제한적이다. 무주군 김정국 기업도시개발사업소장은 “여러 차례 대한전선을 방문해 사업추진을 촉구했지만 확실한 답변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업중단 항의에 대한전선 어정쩡 무주군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반해 대한전선은 매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업 중단 또는 계속 여부에 대해 두루뭉실한 답변만 되풀이 해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5년 7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지역을 확정한 이후 2007년 10월 2일 개발계획 승인이 고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23일 이후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2007년 1월 대한전선이 96%, 무주군이 4%를 투자해 자본금 458억원의 무주기업도시(주)를 설립하고 지장물 조사에 착수했으나 보상계획 공고 하루 전인 지난 5월 22일 갑작스럽게 공고 연기 요청을 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대한전선은 보상 계획 연기 사유에 대해 ▲주변 상황이 너무 변했고▲기초조사를 100% 완료하지 않아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사업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사업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나 나서는 회사가 없어 계속 협의 중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주군민들은 대한전선이 문광부에 제안을 할 때는 사업성이 있다고 했다가 이제와 딴 소리를 한다고 불만틀 터뜨렸다. 무주 기업도시는 안성면 금평리, 덕산리, 공정리 일원 762만2000㎡에 1조417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레저휴양지구, 향토테마빌리지, 테마파크, 예술인 시설지구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상경 집회·무주리조트 봉쇄 움직임 불만이 고조된 안성면 주민들은 최근 실력 행사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도시 대책위는 11월 3일 모임을 갖고 강력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은 우선 500여명의 주민이 집단으로 상경해 대한전선, 문화관광부, 국회 등을 항의 방문할 방침이다. 정부와 대한전선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도 벌이기로 했다. 특히 대한전선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스키시즌에 계열사인 무주리조트의 입구를 봉쇄하는 물리적인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주군에도 무주리조트의 인공설 오염 등 환경문제를 집중 단속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무주리조트가 임대해 사용하는 광활한 면적의 임야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책위 박천석 부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금융 위기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지 않다면 우선 토지보상만이라도 해줘 주민들의 피해를 막고 본 사업은 추후에 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글 사진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6)전라남도 진도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6)전라남도 진도

    진도군은 진도를 비롯해서 조도, 관매도, 거차도 등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섬이 곧 산이라 할 만큼 남해안과 서해안의 섬들에는 산이 많은데 진도도 예외가 아니다. 본섬만 보더라도 중앙부의 첨찰산(485m)을 비롯하여 여귀산(457m), 동석산(240m) 등 크고 작은 산들이 산재해 있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섭씨 2도에 가까우므로 겨울에도 밭농사를 지을 수 있다. 겨울철 배추와 대파 농사가 중요한 산업이 되고 있는데, 우장춘박사가 1954년 전국의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배추와 무를 증식할 때 사용한 씨가 바로 이곳에서 수집되었다. 겨울철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온화한 기후는 선인장 같은 아열대성 식물이 자생할 수 있게 한다. ●겨울철 평균기온 섭씨 2도로 온화 따뜻한 땅 진도에는 상록수림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되어 있는 의신면의 상록수림이다. 첨찰산 남쪽 자락의 상계사 계곡 일대를 여러 종류의 상록수들이 덮고 있다. 면적 약 19만평의 숲에 감탕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모밀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등의 상록 큰키나무와 광나무, 모새나무, 자금우, 차나무 등의 상록 떨기나무가 들어차 있다. 이맘때에는 동백나무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첨찰산 자락의 상록수림을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소사나무, 굴참나무, 개서어나무, 예덕나무 같은 활엽수들이 낙엽수림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산닥나무도 살고 있다. 키가 1m쯤 되는 떨기나무로 월출산 등 남부지방의 산과 강화도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재배하던 것이 야생 상태로 퍼진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여겨진다.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친척관계는 아니다. 꽃은 여름에 핀다. 이맘때 첨찰산에서 꽃을 볼 수 있는 자주땅귀개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이다.8월부터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진도처럼 따뜻한 곳에서는 11월까지도 남아 있다. 계곡 주변의 물기가 촉촉한 곳에서 끈끈이주걱과 함께 살고 있다. 꽃이 피기 전에는 땅 위를 기는 줄기에 잎이 몇 장 붙어 있을 뿐이고, 꽃이 피었을 때라 해도 높이가 고작 10cm쯤밖에 되지 않으므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식충식물로서 벌레잡이활동은 통발이 담당하다. 물기가 있는 땅속의 기는줄기에 작은 통발이 달려 있어 아주 작은 수서곤충들을 잡아먹는다. 자주땅귀개라는 이름은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 땅귀개라는 데서 유래했는데, 귀개는 열매의 모양이 귀이개를 닮아서 붙여졌다. ●가녀린 척 곤충킬러 자주땅귀개 귀한 식물들이 많은 진도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한 것만 꼽아도 끈끈이귀개, 애기등, 자주땅귀개, 지네발난, 풍란 등 5가지나 자라고 있다. 한 군(郡)에 이처럼 많은 멸종위기종이 자라는 곳은 매우 드물다. 이밖에도 노랑원추리, 닭의난초, 새우난초, 옥녀꽃대, 자란, 팥꽃나무, 한라돌쩌귀 같은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런 희귀식물들은 진도 본섬만이 아니라 주변의 섬들에도 분포한다. 1983년에 한국특산식물로 기록된 조도만두나무라는 희귀식물은 진도 서남쪽의 상조도에서 처음 채집되었다. 쌍떡잎식물의 신종, 그것도 신종 나무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키가 커서 눈에 잘 띄는 이 나무가 그동안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 신기할 뿐이다. 최근에는 진도 본섬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본섬에서 발견된 개체들은 생육상태가 양호하여 키가 크게 자란 것들도 많다. 처음 발견 당시에 떨기나무로 발표되었지만, 본섬에서는 아교목(亞喬木) 상태로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대극과 식물로서 전국에 흔히 자라는 광대싸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이 크고 두꺼울 뿐만 아니라 가지가 굵고, 열매 모양도 다르다. 조도만두나무라는 이름은 조도에서 발견되었으며, 열매 모양이 둥근 만두를 닮아서 붙여졌다. 꽃은 여름에 핀다. ●관매8경도 함께 둘러볼까 이맘때 진도의 산과 들에는 감국, 갯쑥부쟁이, 산국, 털머위, 해국이 피어 있다. 물매화, 산부추, 용담, 자주쓴풀도 산자락 풀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발풀고사리의 윤기 나는 잎이 아직 남아 있고, 끈끈이주걱도 빨간 벌레잡이잎을 생생하게 달고 있다. 남부지방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팔손이는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철없이 핀 갈마가지나무도 가끔 만날 수 있고, 까맣게 익어가는 광나무 열매도 지천이다. 진도는 넉넉한 일정으로 찾아가면 좋겠다. 첨찰산의 상록수림을 걸어보고, 조도만두나무가 사는 조도를 거쳐 그 옆의 관매도까지 둘러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관매도에 가면 관매8경이라 일컬어지는 뛰어난 경관과 함께 환경부와 학자들이 힘을 합쳐 복원한 멸종위기종 풍란도 만날 수 있다. 지치로 붉은빛을 내는 진도홍주를 맛보고, 운림산방과 남도석성도 돌아보아야 진도의 문화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토요일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 열리는 ‘진도 토요민속여행’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다빈치 통해 읽는 진화생물학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김동광·손향구 옮김, 세종서적 펴냄)은 다윈 이래 가장 널리 알려진 미국의 진화학자 스티븐 J 굴드가 잡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진화의 개념과 발전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이 과학 에세이에는 ‘인문주의적 박물학자’로서의 저자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책은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조개화석에 쏟은 열정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연다. 다빈치는 노아의 홍수에 의해 해양생물 껍질이 산으로 이동했다는 식의 당시 화석이론이나 ‘화석은 암석에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신플라톤주의자들의 이론에 반대했다. 대신 철저한 고생물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땅의 융기설’을 주장했다. 저자는 이같은 다빈치의 연구를 단지 ‘시대를 앞서간 외계인’의 성과쯤으로 접근해서는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위대한 과학의 업적도 모름지기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배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빈치의 새로운 화석이론에도 ‘지구를 살아 있는 인체에 비유하는’ 중세의 인문학적 관점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루터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인문학적인 시각과 자연과학적인 관점을 연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준다. 종교개혁가 루터를 단죄하기 위해 1521년 신성로마제국 보름스에서 제국의회가 소집되지만, 루터는 성경이나 명백한 논리에 의해 잘못이 입증되지 않는 한 주장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루터의 반대파는 물론 루터파마저도 금서, 분서, 교의 말살, 박해 같은 독선적이고 잔혹한 학살을 서슴지 않는다. 이같은 불관용과 폭력이라는 인간 행위를 규명하기 위해 저자는 진화생물학적 근원을 더듬는다. 예컨대 소집단을 이뤄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원시인 조상들이 생존을 위해 저지른 행위에 대한 기억이 ‘저주받은’ 유전자가 돼 대물림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 21편의 에세이를 통해 자연과학의 가장 깊고 넓은 주제인 ‘진화’가 불러 일으킨 희망과 편견, 갈등과 오류 등을 유머러스하고도 적나라하게 펼쳐 놓는다.2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올 김장비용 10만원선

    올 김장비용 10만원선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 값 폭락으로 올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 이마트는 28일 “4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 20포기를 담글 때의 김장 비용은 10만원선으로 지난해의 16만원보다 38%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올해 배추, 무, 대파, 마늘 등의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20~60%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배추와 무의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유에 대해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늘린 데다 올해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김장 야채의 가격은 배추가 통당 980원으로 지난해 2980원보다 67%, 무는 개당 980원으로 지난해 2480원보다 60%가량 떨어졌다. 이밖에 대파와 쪽파도 각각 1480원과 2280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김장 비용에서 53%를 차지했던 배추와 무 구입비용이 올해는 23%가량 줄어든 30%를 차지한다. 반면 김장 재료 가운데 고춧가루는 고온과 가뭄현상으로 작황이 부진해 건고추 시세가 전년 대비 11%가량 올랐다. 새우젓은 김장에 많이 사용되는 추젓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밭은 숨을 내뱉으며 고도계를 들여다본다. 해발고도 5483m.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오전 7시45분)에 저 아래 호수마을 고쿄(4790m)를 출발해 2시간여 기신기신 올랐다. 고도 600m 남짓을 끌어올리는 데 이리도 힘들까. 열 발자국 옮기고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올랐다. 두통으로 머리가 조일 듯이 아팠다. 평생 흘릴 눈물과 콧물을 쏟으면서 칼날처럼 쪼개진 바윗돌이 층층이 얹어진 이곳 정상에 위태롭게 올라 360도로 몸을 돌려본다. 동쪽에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영어 이름 에베레스트·8850m)가 위용을 드러낸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루클라라는 곳에 4일 첫발을 내디딘 지 6일 만의 힘겨운 여정 끝에 맛본 칼날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였다. ●고산병우려 하루 트레킹 고도 500m 안팎으로 제한 카트만두 도착 이튿날, 국내선 공항에 새벽 일찍 나가 정오까지 기다렸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루클라 계곡을 뒤덮은 구름 탓이었다. 하루 뒤늦게 열린 하늘길을 통해 루클라(2840m)의 텐징 앤드 힐러리 공항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 하룻밤은 팍딩(2610m)에서, 다음날은 남체(3440m)에서 잠을 청했다.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고도를 500m 안팎으로 제한한 것을 충실히 따랐다. 셰르파족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남체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곳이다. 현지 가이드는 남체에서의 고소적응을 위해 조금 높은 고도의 에베레스트뷰 호텔과 쿰중마을을 돌아오는 짧은 피크닉을 권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음날 묵직한 몸을 이끌고 남체 뒤 사나사(3680m)에서 고쿄로 향하는 왼쪽 계곡 길로 따라붙었다. 포르체텡가(3680m)와 마체르모(4470m)란 곳에서 이틀밤을 지낸 뒤에야 다섯 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 고쿄에 들어섰다. 고쿄피크에서 사위를 둘러보는 트레커의 눈에 감격이 어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정북방 초오유와 푸모리는 여인네 젖만큼이나 풍부한 적설을 눈부신 햇살에 드러냈다. 서쪽으로는 멀리 콩데를 시작으로 가깝게는 마체르모의 위용이, 초모랑마를 둘러싸고는 로체와 눕체, 그 앞에는 촐라체와 다와체, 성채처럼 견고한 아마다블랑 등이 모두 웅자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고쿄피크 계곡 아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노줌바 빙하가 퇴적의 증거로 자갈과 돌멩이를 흘러내려 빙하 위에 쌓고 있다. 아랫녁 호수에는 에메랄드빛이 넘실대고. ●빙하 가로질러 악전고투 끝에 당낙 도착 고쿄에서의 환상을 뒤로하고 이번에 노줌바 빙하를 건넜다. 신들의 영역을 내려와 골바람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퇴적되는 느낌만 오롯한 빙하를 가로질렀다. 무려 3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당낙이란 곳에 이르렀다. 이 마을은 초모랑마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칼라파타르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겨진 촐라패스의 출발점으로 의미 있었다. 어렵고 힘들기만 한 구간으로 여겼던 곳이 실은 진짜 보석이었다. 시원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을 따라 두 시간여 별빛에 의지해 올랐다. 동틀녁 까무룩하게 떨어지는 능선 너머로 황량한 고원이 머리를 내밀었다.2시간여 씨름 끝에 촐라체를 옆으로 타고 오르는 고갯길, 촐라패스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저 곳을 어떻게 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트레커보다 곱절은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이 슬리퍼나 운동화 만으로도 거뜬히 오르는 것을 보고 젖먹던 힘을 짜냈다. 미끄러지면 끝장인 각도에서 기신기신 올랐다.800m 정도 오르는 데 세 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마지막 200m는 눈부시게 하얀 눈이 얹혀져 그야말로 위태위태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안간힘을 내서 올랐더니 쉬 잊을 수 없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우리네 운동장 크기만 한 만년설이 펼쳐지고 그 밑 크레바스는 빙하의 푸른 낯빛을 물 위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좁다란 눈길을 1㎞쯤 내려가자 이번엔 산중 호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한참 아래 촐라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그뒤 아마다블랑이 성채처럼 너른 팔을 두르고 트레커들을 향해 달려오는 듯했다. 그 넉넉함, 그 방대함은 결코 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일행은 촐라패스의 장관을 찬양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해 변변찮은 도시락으로 오후 2시에나 협곡을 빠져나와 기진한 상태였는데도 그 풍광의 넉넉함에 절로 웃음이 배어 났다. ●넉넉하고 방대한 촐라패스에 또 한번 감탄 칼라파타르로 통하는 로부제(4910m) 로지에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도착해 일행은 뻗어 버렸다. 루클라에 하루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빡빡해진 일정은 결국 칼라파타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쉬움이 남을 리 없었다. 촐라패스는 삶이 시드렁해질 때 고통과 환희, 벅찬 감동의 이중주를 어느 때고 들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팡보체, 디보체, 텡보체란 곳의 불교 사원들을 돌아보며 에베레스트의 잔영을 음미했다. 어디에나 초모랑마가 있었다. 초모랑마가 구름에 가리거나 아득해지면 어김없이 아마다블람, 담세르쿠, 콩데가 마중나왔다. 설산이면 설산, 깎아지른 계곡이면 계곡, 석회수, 가을 단풍이 떠밀려 왔다. 하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트레커보다 몇 배나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의 ‘나마스떼’(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네팔 인사말) 와 환한 미소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그래서 누구는 몽블랑을 오르는 이유를 끌어다 히말라야 오르는 의미를 정리했다.‘영원한 우주의 만물이 마음을 통해 흘러가는 곳’이라고.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인터넷 서울신문에 트레킹 일지와 동영상 연재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호 골 갈증 풀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호 골 갈증 풀었다

    ‘무승부 징크스’에 진저리치던 허정무호가 오랜만에 골잔치를 벌이며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움켜쥐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이근호(23·대구FC·2골),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곽태휘(27·전남)의 릴레이골로 1골을 만회한 UAE를 4-1로 대파하고 최종예선 첫 승을 올렸다. 지난달 북한과의 첫 판부터 1-1 무승부로 하위권에 처져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 이날 북한을 1-2로 제친 이란과 경기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1무·골득실+1)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3)에서 앞서 조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였던 북한은 정대세(가와사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원정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패하는 바람에 승점 4에서 머무르며 골득실(0)에도 밀려 4위로 밀려났다. 허 감독의 절묘한 ‘투톱 전략’,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투지까지 맞아떨어진 한 판이었다. 선축으로 시작한 한국은 초반 오른쪽 수비수 이영표(31·도르트문트)를 출발점으로 공격의 끈을 풀어나가다 10분을 넘기면서 같은 4-4-2 대형으로 중앙 밀집수비에 치중한 UAE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저울질하며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10분 박지성의 강력한 왼발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장신 공격수 정성훈에 상대 수비진이 몰려 있는 사이 빈 공간을 찾아다니는 등 경기의 절반 이상을 UAE 문전을 휘젓고 돌아다녔다. 박지성과 이청용(20·FC서울)의 날개 역할이 유난히 빛났다. 아크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 최대의 위기를 넘긴 직후인 전반 2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청용(20·FC서울)이 길게 넘겨준 종패스를 상대 벌칙지역 왼쪽 한복판에서 받은 이근호가 주저없이 오른발로 강슛, 상대 골망을 뒤흔들었다. 우즈베크전에서 2골을 몰아친 뒤 2경기 연속골. 이번엔 박지성.5분 뒤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2,3선의 공격 공간을 마련해 주던 ‘캡틴’ 박지성은 이영표가 후방에서 찔러준 공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추가골로 연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조용형(25·제주)의 실수로 만회골을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잠깐. 후반 35분 이근호는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종패스를 짧게 찔러준 것을 세 번째골로 연결시켜 2경기 연속 2골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새로 썼다. 허 감독이 입이 닳도록 강조하던 ‘세트피스’의 마무리는 재승선한 곽태휘(27·전남)가 맡았다. 후반 교체해 들어간 김형범(24·전북)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헤딩슛, 경기 4호골로 ‘폭죽놀이’의 대미를 장식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팬들의 발걸음을 급히 되돌리게 했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10점 만점에 10점’

    신예 그룹 2PM의 댄스곡 ‘10점 만점에 10점’이 인기몰이 중이다. 만약 이 노래를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불러줘야 한다면 나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 물론, 아주 엄격하게 말한다면 4-1이라는 대승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9점’을 줘야겠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경기 전체를 압도하면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와중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불러줄 수 있는 노래다. 지난 8월의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의 올림픽대표팀은 졸전 끝에 물러서야 했고, 지난달 10일 북한과 치른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어딘가 나사가 서너 개쯤 풀린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큰 점수 차로 꺾음으로써 이제야 비로소 스퍼트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상대적 약체팀을 맞았을 때는 대량 득점을 해야 한다는 조별리그의 목표에도 어울리는 경기가 됐다. 무엇보다 허정무 감독의 ‘투톱’ 실험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하다.“빠른 발(이근호)로 휘젓고 제공권(정성훈)에서도 밀리지 않겠노라.”는 허 감독의 의지는 양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도움까지 더해져 합격 점수를 받을 만한 성취를 이뤘다. 이근호나 정성훈이 그동안 스타성이 강한 선수들에 밀려 그 실력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간판 스타의 위치를 넘볼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허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카드의 경쟁과 조합이라는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 효과’도 상당했다. 그는 전후반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균형있는 움직임으로 팀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신예 선수들은 박지성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탄력을 받았다.이청용, 기성용, 이근호 그리고 늦깎이 신예 정성훈 등은 박지성이라는 든든한 구름판을 밟고 활기차게 도약했다. 역시 큰 물에서 놀아본, 큰 물고기였다. 또 중요한 것은 악착같이 공을 지향하는 강렬한 욕망이었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이미 그런 욕망의 선수임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골을 향한 마지막 1%의 가능성까지 맹렬히 뒤쫓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가 전반 25분 터뜨린 두 번째 골은 바로 그러한 고도의 집중력과 아름다운 욕망이 빚어낸 통렬한 성취였다. 어떻게 보면 이제야 한숨 돌린 정도다.1승1무,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으로 지옥의 원정까지 치러야 한다.UAE를 대파한 효과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올해 한국 축구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경기는 일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축구평론가 pr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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