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통합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운영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포스트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달 기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86
  • 김병준 “총리 권한 100% 행사” 野3당 “국면전환용 쇼”

    김병준 “총리 권한 100% 행사” 野3당 “국면전환용 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헌법 규정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있지만 저는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틀째인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국가원수인 만큼 절차와 방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방문 또는 서면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당적이 국정의 발목을 잡으면 총리로서 탈당을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리직 수락 배경에 대해 그는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기 힘들었다”면서 “경제·사회 정책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맡겨 달라고 했고 박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면서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 정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또 이달 말 공개를 앞둔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 “교과서 국정화라는 게 합당하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국정화 보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국회와 여야 정당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제안한 ‘정부 내 개헌 추진 기구’ 설치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야3당은 김 후보자의 입장 표명에 대해 “국면 전환을 위한 쇼”라면서 인준 거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고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두말없이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정무수석에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이어 17년 만에 두 번째 비서실장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야당은 “불통 인사”, “코스프레 인사”, “허수아비 실장”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靑 비서실장 한광옥·정무수석 허원제

    靑 비서실장 한광옥·정무수석 허원제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74)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정무수석에 허원제(65)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4선 의원 출신의 한 신임 실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이어 17년 만에 두 번째 비서실장직을 맡게 됐다. 한 신임 실장은 한때 동교동계 핵심 인물이었지만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허 신임 정무수석은 국제신문과 경향신문, KBS를 거쳐 SBS 정치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 신임 실장은 인선 발표 직후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불통 인사’, ‘코스프레 인사’, ‘허수아비 실장’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불통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면서 “야당은커녕 여당과도 대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식의 인사로 어떻게 국정 파행을 수습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정책조정수석 등은 추후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방침이다.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포토] 한광옥 비서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등 내정자들 나란히 청와대로

    [서울포토] 한광옥 비서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등 내정자들 나란히 청와대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내정 발표 후 3일 오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성례 홍보수석,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허원제 정무수석, 한 비서실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로 향하는 한광옥 위원장

    [서울포토] 청와대로 향하는 한광옥 위원장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내정 발표 직후인 3일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위원회 사무실을 나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한광옥, 17년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 컴백…DJ 이어 박근혜 대통령 보좌

    한광옥, 17년 만에 청와대 비서실장 컴백…DJ 이어 박근혜 대통령 보좌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17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 입성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보필했던 한 위원장이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국정 위기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한 위원장은 전두환 5공화국 시절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을 맡는 등 줄곧 야당의 길을 걸어왔던 동교동계 핵심 인사다. 헌정사에서 다른 두 명의 대통령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11대 때 서울 관악구에서 민한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국회에서 5.17 내란음모죄로 구속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을 강도높게 요구한게 인연이 돼 동교동계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DJP 후보 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김대중 정부 탄생의 기틀을 마련했고,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신중하고 입이 무거워 여의도 정치인 시절 중요한 고비 때마다 당내외 밀사역을 도맡았다는 평가이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신임 실장은 지난 1999년 2월 ‘옷 로비 사건’ 스캔들로 청와대가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전격 투입된데 이어 최순실 파문의 와중에 ‘구원투수’로 다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호남 선거를 도와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실장은 당시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면서 “지역과 계층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탕평책을 실현해 국민 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내걸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일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한광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 잘 모시겠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한광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 잘 모시겠다”

    3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전격 내정된 한광옥 실장은 3일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 실장은 이날 국민대통합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인선 소감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 출신의 한 실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 실장은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국정 위기 속에서 17년 만에 다시 대통령 비서실을 이끌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17년만의 컴백...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서울포토] 17년만의 컴백...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내정 발표 직후인 3일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위원회 사무실을 나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 벽에 걸린 朴대통령 사진

    [서울포토] 청와대 벽에 걸린 朴대통령 사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정연국 대변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내정” 발표

    [서울포토] 정연국 대변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내정” 발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새누리 “한광옥, 정파 초월해 탁월한 능력과 인품 가진 분”

    새누리 “한광옥, 정파 초월해 탁월한 능력과 인품 가진 분”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74ㆍ전북 전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내정에 대해 “국정을 정상화하려면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이 막중함을 명심하고 헌신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 내정자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노사정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정치 경험과 식견을 갖추어 비서실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파를 초월한 위치에서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과 인품을 가진 훌륭한 분”이라며 “어렵고 혼란한 정국에서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에 대해서는 “기자와 국회의원 시절 보여준 정무 감각과 판단력으로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한광옥…DJ 비서실장에서 박근혜 비서실장으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한광옥…DJ 비서실장에서 박근혜 비서실장으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74ㆍ전북 전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또한 신임 정무수석에는 허원제(65ㆍ경남 고성)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발탁했다. 이로써 한 신임 비서실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17년 만에 다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게 됐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청와대 비서실 추가 개편안을 발표했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한 실장은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역임했다. 정 대변인은 “한 비서실장은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해 온 분으로, 오랜 경륜과 다양한 경험은 물론 평생 신념으로 살아온 화해와 포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국민적 시각에서 보좌하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돼 발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인 출신의 허 신임 정무수석은 국제ㆍ경향신문과 KBS 기자, SBS 정치부장을 거쳐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희 동상 광화문 설치 추진…김기춘·정홍원·박희태 등 대거참석

    박정희 동상 광화문 설치 추진…김기춘·정홍원·박희태 등 대거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가운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광화문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일을 추진 중이다.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위원장 정홍원 전 총리)는 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위원장인 정홍원 전 총리, 고문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진위 부위원장직은 친박 인사인 김관용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맡았고,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고문을 맡았다. 정홍원 전 총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님을 기리는 동상 하나 떳떳하게 세우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이제 극복돼야 한다”며 광화문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추진위는 내년부터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동상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을 기부처로 하는 범국민 모금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정희 동상은 생가인 경북 구미에 5m 높이로 세워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전사 소크라테스의 교훈/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전사 소크라테스의 교훈/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전쟁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이다. 상황이 급변하는 전쟁터에서 승리든 패배든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승기를 잡은 병사들은 사기충천하여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기 쉽지만, 패하여 후퇴하는 병사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한순간에 오합지졸이 되고 무참히 살상당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승리의 전과를 극대화시키고 패배의 피해는 최소화하도록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훌륭한 병사요 명장일 것이다. 패주하는 군대의 피해를 최소화한 모범적인 병사의 사례가 하나 있다. 고대 아테네의 현인 소크라테스(BC 470~399)가 그 주인공이다. 아니 병사 이야기에 왜 생뚱맞게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느냐구요? 아테네의 자유시민은 누구나 18세부터 60세까지 병역의 의무를 졌다. 의무복무기간이 무려 42년이나 된다. 당연히 소크라테스도 전쟁이 나면 징집되어 중무장보병으로 나섰다. 그가 40대 후반까지 출전한 기록이 세 번이나 남아 있을 정도다. 소크라테스는 용맹한 전사였다. 여러 번 출전하여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기원전 424년 아테네 군은 북서쪽 델리온에서 벌어진 보이오티아인들과의 전투에서 참패를 당했다. 플라톤(BC 427~347)이 지은 대화편 ‘향연’에서 알키비아데스(BC 450~404)는 그 당시 참전했던 소크라테스의 행적을 증언하고 있다. 델리온 전투에서 아테네 군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후퇴했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보이오티아 군에게 살상되었다. 그 상황에서도 소크라테스는 당당하게 후퇴했다. “아군과 적군을 똑같이 침착하게 응시하며 그리고 누가 자기를 공격하기라도 하면 만만찮은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에게도 분명히 하며.” 그는 함께 후퇴하던 장군 라케스보다 훨씬 침착했다고 한다. 패배의 아수라장에서 소크라테스는 침착하고 당당하게 후퇴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여러 병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싸움터에서 적군은 대개 그렇게 처신하는 사람들은 공격하지 않고 허둥지둥 달아나는 자들을 뒤쫓는 법이니까”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공황 상태에 빠진 병사들 사이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침착함과 완강한 대결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추격하는 적의 공격을 미연에 막아 낼 수 있었다. 알키비아데스는 “옛날 사람이든 지금 사람이든 이분과 비슷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칭송했다. 어디 공포에 사로잡힌 패전의 현장뿐이겠는가. 어떤 조직이나 개인이 예기치 않은 엄청난 과오나 실패를 저질러 공황에 빠졌을 때, 누군가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수습을 주도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신과 조직을 구할 방도를 마련할 수 있을 듯싶다. 전사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이율배반적인 기억의 정치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이율배반적인 기억의 정치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우리는 국회의 국정감사에 불려나온 증인들이나, 재판정에 선 당사자들, 정쟁에 휘말린 정치인들이 특정 사안을 추궁받을 때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정경을 흔히 본다. 실제로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불리함을 줄 기억을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일수록 더 오래 기억되는 경향이 있음은 어쩌랴. 기억은 우리의 영혼에 새겨지는 감각이나 경험이다. 기억과 기억해 냄의 현상을 최초로 학술적으로 궁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였다. 그는 ‘자연학 소론집’에서 동물의 속성과 여러 특질을 규명하면서 인간의 기억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기억은 과거에 감각하거나 경험한 어떤 것을 현재에 떠올리는 능력이다. “기억력은 간접적으로는 이성 능력에 속하지만, 그 자체로는 중추 감각 능력에 속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혼 안에, 그리고 혼을 가진 몸의 부분 안에 감각을 통해 일어나는 경험을 일종의 그림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것을 갖고 있는 상태가 기억이고 이를 기억해 냄이 기억력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린이나 노인들은 성장이나 노쇠로 인해 감각 인상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기억력이 나쁘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은 진실일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신체와 정상적인 정신 능력을 가진 성인들의 기억력은 감각 인상이 어느 정도 강렬하게 각인됐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기억해 냄은 한 움직임이 다른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일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 일이 일어난 때의 지나간 길이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땐, 그것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모른다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의 제시가 없더라도 기억은 성립한다. 따라서 설사 곧바로 기억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감각이나 경험의 출처가 되는 단서를 포착하게 되면 “기억을 더듬으면서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기억의 단서가 기억해 냄을 이끈다.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기 위해 유명인이나 역사상의 인물 이름과 연관 지어 연상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치열하게 토론한 내용이나 강력하게 주장한 일들, 혹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비밀스런 일들은 더 오래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능력이 유한하니 잊어야 할 것들은 잊고 소중한 것들만 기억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게 뜻대로 안 된다. 기억은 “숙고 능력이 있는 동물에게만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들이 숙고 능력을 의심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위기 회피를 위한 고도의 숙고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를 이율배반적인 기억의 정치학이라 불러야 하나.
  • [정치 뒷담화] 손학규發 돌풍 부나

    [정치 뒷담화] 손학규發 돌풍 부나

    정의화·김종인과 개헌 ‘이심전심’‘한지붕 다가구’ 집권 집들이의 꿈 한국 정치사를 살펴보면 역대 대선을 앞두고 항상 ‘정계 개편’ 시도가 있었다. 1992년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부터 2012년 무소속 안철수 후보까지 ‘제3후보’들은 역대 대선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19대 대선을 1년여 앞둔 여의도에도 어김없이 정계 개편 바람이 불어닥쳤다.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의 양 극단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중간 지대’에 모이는 이른바 ‘제3지대론’이 꿈틀대는 것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제3지대론은 전날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를 계기로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계 개편의 기본 방향은 여야에서 소외된 비주류 인사들이 개헌을 고리로 중간지대에 결집하는 방식이다. 이미 여권의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세력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을 만들어 제3지대에 나와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전 의원도 중도 정당인 ‘늘푸른한국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장과 손 전 고문이 힘을 합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YS 키즈’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중도층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과 개헌 논의에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달 손 전 고문을 만나기 위해 전남 강진을 찾아가 정국 구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11월 초쯤 손 전 고문과 회동할 계획”이라면서 “손 전 고문과 힘을 모아 일종의 ‘어벤저스’가 돼 나라를 살려보자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계 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민주당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바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직접 ‘비패권지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차기 대선 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비패권지대’는 친박과 친문을 패권 세력으로 규정할 만큼 이들의 참여를 제외시켰다는 점에서 ‘제3지대론’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 단축과 내각제를 전제로 한 ‘개헌’에 더욱 방점이 찍혀 있다. 손 전 고문도 전날 정치 재개 일성으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체제’를 제시했다. 때문에 손 전 고문과 김 전 대표가 개헌을 매개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소식을 접하고 “중차대한 과제인 ‘개헌의 방향’에 대해 서로 논의는 해보지 않겠느냐”면서 “서울에 와 있으니 언제 보겠지”라고 회동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헌을 공약한 후보를 돕겠다”고 공언해 온 김 전 대표가 ‘킹메이커’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선수’로 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개헌 대통령’으로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개헌과 관련해 손 전 고문은 권력 나누기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통해 “우선 다음 대통령이 책임총리를 약속하고 개헌 때까지 이를 실천하면 된다”면서 “헌법을 바꾸기 전에라도 국회 의석수의 구성에 근거해 야당과 실질적인 연정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제3지대 시나리오는 다양한 형태의 연정론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연정에 동참할 주자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를 필두로 한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을 향해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손 전 고문도 저서에서 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 8월 강진을 방문해 국민의당 영입을 제안하자, 손 전 고문이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합시다”라고 답했다는 대목에서다. 저서에 따르면 당시 안 전 대표는 “(손 전)대표님, 국민의당으로 오십시오”라면서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에 대해 열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면서 “나도 진심을 이야기했다”고 책에 적었다. 손 전 고문이 밝힌 ‘진심’은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겁니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합시다’라는 부분에 담겨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손 전 고문과 전화통화를 하고 정계 복귀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선언을 한 다음날인 21일 기자들과 만나 2012년 대선 당시 나타났던 ‘안철수 현상’을 언급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철수 현상’이) 유효하다는 생각이니까 그런 걸 다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비박·비문 주자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제3지대론’을 펴 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3당인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주자들이 선뜻 합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개헌론을 들고 나온 손 전 고문과 다르게 안 전 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문제는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를 표방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1997년 대선에서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3위를, 2007년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위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2002년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후보와 2012년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출마의 뜻을 접었다. 1992년 통일국민당, 1997년 국민신당,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등 제3지대를 표방한 정당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장진복 정치부 기자
  • 손학규 민주당 탈당…더민주 내 측근들에게 “따라오라고는 못 하겠다”

    손학규 민주당 탈당…더민주 내 측근들에게 “따라오라고는 못 하겠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손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면 당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손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찻집에서 이종걸, 강창일, 양승조, 오제세, 조정식, 이찬열, 전혜숙, 강훈식, 고용진, 김병욱, 정춘숙 등 의원들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처음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했던 이 모임은 이내 충격과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해서 어떤 효과가 있겠나, 이렇게 혼자 가면 어떡하느냐, 명분이 고조될 때가 있을 텐데 꼭 지금이어야 하느냐,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해달라”는 등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이미 결심을 굳힌 상황이었다. 그는 의원들에게 “정계 은퇴한 사람이 다시 돌아왔는데 무슨 미련과 기득권을 갖겠느냐. 다 내려놓아야겠다”며 “내가 가진 약간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순수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면서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따라오라는 얘기는 못 하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정치의 새판을 짜는 일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반 탈당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혜숙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민주당에 계시면서 시민단체를 다 안고 가는 것이고 손 전 대표라면 국민의당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의원들과 대화가 안 된 상태에서 정한 게 문제다. 정치가 여의도에서 시작하는 데 의원들의 지지 없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 통합의 정치를 해야지 버리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라고 격앙된 감정을 토로했다. 이렇듯 주위를 놀라게 한 손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은 이번 대선을 향한 사실상의 ‘배수진’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꺼번에 확 내려놓아야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만들 수 있다”며 “최근 한달여 동안 탈당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한 끝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만 70세가 되는 손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을 그간의 굴곡진 정치역정의 마지막 장을 장식할 사실상 최후의 기회로 여기고 각오를 불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방식에 반발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본인 스스로 “시베리아를 넘어가겠다”고 표현할 정도로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걸었지만 17, 18대 대선 경선에서 연거푸 쓴잔을 들며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이제 ‘3수’이자 마지막 도전이 유력한 이번 대선에서 지난번 못지않은 두 번째 승부수이자 모험을 택했다는 관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판단중지와 합리적 추론/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판단중지와 합리적 추론/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어떤 대상에 대해 대립되는 감각인식이나 사유가 있을 때, 어느 것이 진리인지 어떻게 확언할 수 있을까? 플라톤의 제자들인 아카데미학파는 탐구를 통해 진리 발견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반면 회의주의자들은 진리의 상대성을 주장하며 사물과 현상에 대해 단정적 판단이 불가능할 때 ‘판단중지’, 즉 에포케(Epoche)를 주장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보이는 것들’과 ‘사유되는 것들’의 사태들이나 진술들이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되어, 인간 능력의 한계로 더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될 때 판단중지가 마땅하다는 것이다. 진술들이 힘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상충하는 진술 가운데 확실하게 어느 것이 더 믿을 만한지 말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상태다. 이때 상충되는 진술 모두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이 판단중지다. 회의주의로 일컬어지는 피론주의는 고대 그리스기에 탄생했다. 섹스투스 엠피리쿠스(200?~250?)의 저작 ‘피론주의 개요’는 엘리스 출신의 철학자 피론(BC 360?~270?)의 회의주의 사상을 전해주고 있다. 아카데미 학파의 전통은 이성주의와 합리주의 철학의 근간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피론주의는 반아카데미학파의 입장을 견지했다.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은 회의주의의 상대주의적 관점을 이어받고 있다. 회의주의의 길은 ‘아포리아(Aporia)의 길’이라고도 불린다. “모든 일에 의문을 품고 탐구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긍정해야 할지 부정해야 할지에 관해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이다.” 판단중지는 대립되는 진술들의 참이나 거짓을 밝혀내려고 할 때 생기는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궁구하고자 했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특정한 사유에서 ‘판단중지’(판단유보)를 통해 ‘마음의 평안’(Ataraxia)과 ‘감정의 순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회의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실익이다. 그럼에도 합리적 이성주의가 인류 문명과 인간의 인식을 이끌어 온 주류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대립되는 모든 논의들이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믿는 회의주의자들의 견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진리를 규명하고 확언할 수 있다는 자만과 성급함을 경계해야 한다. 또 감각과 사유의 상대적 가치에 집착하여 보편적 진리와 원리를 궁구해 내려는 치열함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우도 범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고 백남기씨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과학적 진실 규명을 위한 근본적인 노력은 회피한 채 정략이 깔린 독단적 주장들만 넘친다. 최종 사인(死因)규명은 철학도 정치도 아닌 과학의 영역이다. 이 경우야말로 윽박지르는 정치적 판단의 중지가 긴요한 사안이 아닐까. 철학적 사유에서도 정반합(正反合)적 합리적 추론이 필요하거늘 하물며 법의학 전문가의 판단이 요구되는 과학에 있어서랴.
  • 한국도로공사, 광주-대구고속도로 동서만남의광장서 전국노래자랑 개최

    한국도로공사, 광주-대구고속도로 동서만남의광장서 전국노래자랑 개최

    한국도로공사는 영호남 지역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민대통합을 염원하며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오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호남 8곳 지자체 주민 2천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대구간고속도로 동서만남의광장(광주방향, 경남 함양군 위치)에서 진행된다. 노래자랑 예심은 이달 14일 함양군 고운체육관에서 진행되고, 18일 본선에서 녹화된 내용은 30일 방영 예정이다. 노래자랑 본선에 앞서 오전 11시 함양군청에서는 한국도로공사와 광주-대구 고속도로 주변 영호남 8곳 지자체간 영호남 산업·문화·관광 등 업무전반의 상호 교류확대를 위한 협약이 체결되며, 교류협의회가 발족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서 만남의 광장’은 지난 7월 개장했으며, 광주-대구 고속도로 주변 8개 지자체의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고 동서 화합의 상징물이 설치되었는 점에서 다른 휴게소와 차별화된다. 이 곳에서는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영호남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가 주말마다 열린다. 지자체의 대표적인 농산물이 한 자리에 모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채철표 휴게시설처장은 17일 “이번 노래자랑은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휴게소에 다양한 먹거리·볼거리·즐길 거리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소크라테스가 민주주의를 경멸한 이유/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소크라테스가 민주주의를 경멸한 이유/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소크라테스(BC 470~399)는 인류가 낳은 최고의 현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가 아테네를 이끄는 정치지도자가 되지 않고 철학자의 삶을 고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리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에 태어났다. 소크라테스는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전후 50년 동안 펼쳐진 ‘페리클레스의 황금기’ 속에서 보냈다. 그런데 힘과 부를 축적한 아테네는 서서히 타락해 갔다. 번영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결국 제국의 행태를 보이는 아테네를 제지하기 위해 스파르타가 칼을 들었고,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은 그리스 세계를 양분하며 심각한 파괴와 깊은 상처를 남겼다. 장년기에 이 잔혹한 내전을 생생하게 목도한 이가 소크라테스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아테네 시민들의 그릇한 행태를 질타하는 ‘신이 보낸 등에’ 역할을 자임했다. 민중은 덕에서 멀어져 갔고 민주정은 타락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의 ‘무지(無知)의 지(知)’는 시민들을 일깨우는 죽비 소리와 같았다. 아테네 민주정은 대중 모두가 통치의 주체인 동시에 다스림의 객체임을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체제다. 민주정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대중이 선도(先導)와 복종의 역할을 잘해내야만 한다. 아테네인들은 이를 익히기 위해 추첨 제도를 창안했다. 누구나 무작위 추첨에 의해 1년 동안 국가의 행정관이 될 수 있었고, 뽑히지 않은 사람들은 선임된 이들에게 순순히 따랐다.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에는 이런 시스템과 민회가 어느 정도 작동되어 민주정이 안착되었다. 그러나 페리클레스가 죽은 후 5세기 말기로 갈수록 선동가들에게 휘둘린 아테네 민회는 타락해 갔다. 아르기누세 해전의 지휘관들을 사형시킨 재판이나, 멜로스 인들을 학살하는 결정 등 불법과 부정이 수시로 발생했다. 소크라테스가 제대로 ‘아는 자’들에 의해 통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그는 ‘모든 것을 안다고 믿는 무지한 자들’이 주도하는 민주정을 경멸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통치에 참여하기에 앞서 덕을 쌓으라고 호소했다. 소크라테스는 끝까지 정치가가 아닌 철학자의 삶을 택했다. 플라톤(BC 427~347)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오는 대목이다. “다른 군중에게 순진하게 맞서서 도시에 수많은 부정과 불법이 자행되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진실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잠시라도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공인이 아니라 사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아테네 민중의 폭주와 민주정의 타락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대중의 폭주는 민주주의를 타락시키고 현인들을 구축했다. 떼법과 불복종 선동이 난무하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멀지 않아 보여 우울하다.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크레온의 의무와 안티고네의 의무/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크레온의 의무와 안티고네의 의무/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내가 살고자 하면 오빠의 시신은 들짐승과 새들의 밥이 되고, 내가 거두어 장례를 지내면 내가 죽는다.’ 어찌해야 하나. 인생의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비극과 파멸은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인간의 무지와 오만의 결과인가. 소포클레스(BC 496~406)의 비극 ‘안티고네’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저질러진 인간의 고집과 오판이 예기치 못한 비극적인 파멸을 불러올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오이디푸스가 죽은 후 테베에서는 오이디푸스 왕의 쌍둥이 아들인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1년씩 왕위를 교대하기로 한다. 하지만 먼저 왕위를 차지한 장남 에테오클레스가 1년이 지나도 왕위를 폴리네이케스에게 넘겨주지 않자 폴리네이케스는 장인의 나라 아르고스의 군대를 이끌고 조국 테베를 공격한다. 두 사람은 교전 중에 전사한다. 테베의 섭정이던 크레온은 조국을 배신한 반역자 폴리네이케스의 주검을 들판에 버려 들짐승과 새들의 먹이가 되도록 하면서 주검을 거두어 장례를 치르려는 사람은 누구든 돌로 쳐 죽이라는 포고령을 내린다. 하지만 이 명령을 어긴 사람이 나온다. 폴리네이케스의 여동생 안티고네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녀는 남몰래 오빠의 시신을 묻고 장례의식을 행함으로써 이를 둘러싼 갈등을 불러온다. 이 비극을 관통하는 갈등 구조는 국법이 우선인가, 아니면 인륜, 나아가 ‘신의 법’이 우선인가를 둘러싼 대립이다. 이러한 법과 윤리의 충돌 상황은 양측 모두에게 비극적 상황으로 귀결된다. 크레온은 섭정으로서 조국을 침공한 폴리네이케스의 반역을 단죄할 책무가 있었다. 반면 안티고네는 오빠가 비록 국법을 어겼지만, 그의 주검조차 거두지 못하는 것은 인륜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안티고네는 혈족인 친오라버니를 무덤에 묻어 주는 것이 자신의 죽음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믿었다. 누가 옳은가. 둘 다 옳아서 비극이다. 그런데 크레온에게 더 많은 비판이 쏠려 왔다. 하지만 당시 그리스의 관습과 법에 따르면 반역자의 시신을 거두지 못하게 한 것 자체는 잘못된 결정은 아니다. 예외 없는 법의 집행이냐, 아니면 혈족에게 예외를 둘 것이냐가 크레온이 직면한 고뇌였다. 크레온의 의무와 안티고네의 의무의 대립은 극단적인 한 예다. 이들의 대립을 통해 무엇이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정당한 기준이 될 수 있는지 숙고하게 한다. 엄격한 법의 집행도 중요하지만, 그 법의 정신이 인간의 자연법적인 도리와 신의 섭리와 배치될 때, 인간 사회에 또 다른 갈등과 비극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부정청탁금지법이 발효됐다. 그동안 끈끈한 유대 속에서 국법과 정의를 혼탁하게 하던 혈연, 지연, 학연의 예외적 상황들이 인륜과 상규(常規)로 포장돼 법과 대립하지 않길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