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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기쁨도 화도 없이 체념했던 15개월… 정인이 위해 바꿀 것들 [이슈픽]

    생후 15개월 된 아기들은 기쁨, 화, 따뜻함, 자기주장, 호기심 등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드러낸다. 즐거움, 따뜻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를 전달하고, 부모와 놀이를 하며, 반항을 하고, 한계를 받아들인다. 입양된 이후 양부모의 지속된 학대로 숨진 고 정인양(입양 후 안율하)은 이 시기 잘 걷지도 못했고 어떠한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정인이를 진찰하고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던 소아과 전문의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정인이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15개월 아기한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자포자기랄까,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어린이집 원장님이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인다며 병원에 데리고 오셨는데 영양 상태와 정신 상태가 두 달 전과 너무 차이나게 불량해 보였다. 이 시기 아기들이 가만 안 있는데, 정인이는 잘 걷지도 못하고 원장님 품에 축 늘어져서 안겨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정인이는 양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 좌측쇄골 등에 골절상과 장간막 파열 등 상해를 당했다.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서로 다른 시기 총 7개 뼈가 골절됐고 췌장까지 끊어져 있었고 온 몸에 식별 가능한 멍이 가득했다.#정인아미안해 양부모 살인죄 적용 촉구 검찰은 지난달 8일 정인이 사건의 피고인 양어머니 장모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양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부검의에게 재감정을 의뢰했고 살인죄 적용을 재검토 중이다. 법원에는 가해자인 양부모 엄벌을 요청하는 600여건의 진정서 및 탄원서가 접수됐다.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6만8000여건에 달한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법을 공유하며 양부모의 1차 공판기일인 13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양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는 4일 성명을 내고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서 가해 부모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변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도 살인으로 인정되고, 정인이의 연령과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이 정도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여변은 “자기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16개월 아이를 상대로 한 폭행이 살인죄가 아닌 단순한 과실범의 문제로 해결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적 공분으로 모인 진정서가 줄 영향 진정서는 유무죄에 영향을 줄 순 없지만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살인죄가 추가 적용된다면 유죄가 나온다는 가정 하에 양형기준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살인 혐의가 적용되면 양모 장씨의 형량은 대폭 늘어난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물한모금 주지 않고 여행용 가방 안에 9세 남아를 가두다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붓어머니 A씨(41)에게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송치했지만 검찰이 살인죄로 기소한 경우다.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의 경우 형량 자체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으로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최고 징역 10년형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살인 범죄 중 ‘보통 동기 살인’에 대해 양형위원회는 기본형으로 10~16년, 가중될 경우 15년 이상 혹은 무기 이상의 형을 권고하고 있다.경찰은 왜 막지 못했나… 인력 충원 절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양부모에게 돌려보내진 정인이. 경찰의 소극적인 초동 대처에 대한 공분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을 줄줄이 징계 조치했다. 아울러 아동학대로 두 번 경찰 등에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아동을 즉시 학대 가해자로부터 분리 보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아동학대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일반 폭행 사건과 달리 피해자가 의사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폭행이 이뤄지고 한참 뒤 신고가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다. 보통 집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CC(폐쇄회로)TV 같은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경찰 판단으로 즉각 분리한다고 해도 다시 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적 인력 확충과 공권력 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동학대 사건 업무 전문성 중요” 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은 국민청원을 통해 “집안일인데 왜 조사하냐고 거부하고, 연락이 안돼서 불시방문을 했는데 만나지 못하기도 한다”며 “부부싸움도 아이의 정서적 학대로 보고 조사하는데, 조사 거부율이 높아 개입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동복지법 제 71조 2항 7호에 따르면, 관계 공무원이나 전담 공무원이 진행하는 아동학대 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기피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기피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학대 행위자가 조사를 계속 거부하면, 수사기관인 경찰과 동행해 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학대전담경찰관들은 가정폭력, 노인학대 등 다양한 사건을 모두 담당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6년 4월 출범한 학대전담경찰관 APO는 전국에 669명으로, 256개 경찰서에 평균 2∼3명이 배치돼 있다.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가정폭력 사건도 취급하는 데다 주로 순경, 경장 등 막내급이 맡는 경우가 많고, 약 1년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APO를 증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아동학대를 막는 효과적인 제도를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입양 아동 사후관리 대책을 지시했다. 입양가정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내실화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동학대 사건은 업무 전문성이 중요한데, APO는 다른 경찰 업무도 많이 본다. 문자 그대로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을 만들어 보직 변경 없이 같은 업무를 보는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또 尹총장 손 들어준 법원 “정직 2개월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

    또 尹총장 손 들어준 법원 “정직 2개월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

    “尹 정치적 중립 위신 손상 소명 안 돼징계위 기피의결 정족수 미달에 하자”1심 판결 뒤 한달까지만 효력정지 결정 1년 끌었던 ‘추·윤 전쟁’ 尹 결국 판정승법조계 “秋주변 말릴 수 있는 참모 없어”“징계사유 중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등 위신 손상은 인정되지 않는다. 징계처분 절차에 징계위원회의 기피 신청에 대한 의결 과정에 하자가 있다.” 24일 법원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의 효력을 없애 달라’며 윤 총장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윤 총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은 징계의 사유와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윤 총장 징계 사유 가운데 채널A 사건에 대한 수사 방해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위신 손상 등이 소명되지 않았고, 징계위원회 기피의결 정족수 미달에 하자가 있다고 봤다. 여권과 법무부는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윤 총장에 대한 무리한 징계를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이날 밤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 대하여 한 2개월의 정직 처분은 징계처분 취소청구의 소 사건의 판결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그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결정문에서 “이 사건 징계처분으로 인해 윤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 된다”면서 “검찰총장의 법적 지위, 검찰총장 임기 등을 고려하면 금전보상으로는 참고 견딜 수 없는 유·무형의 손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행정소송법상 집행정지 요건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다고 본 것이다. 윤 총장이 입게 될 손해와 본안청구 승소가능성 정도 등을 고려할 때 긴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징계 사유의 실체가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등 위신 손상에 대해서는 “윤 총장의 ‘국민봉사 발언’은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4가지 징계 사유 가운데 재판부 분석 문건과 채널A 감찰 방해는 일부 소명됐다고 봤으나 본안재판에서 충분한 심리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미뤘다.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해온 징계위 구성에 대해서는 기피의결 정족수 미달로 인한 하자만 인정했다. “절차적 정당성은 검사징계법 해석에 대한 것”이라며 절차적 하자는 없었다는 것이 법무부 측 주장이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징계를 정지시킬 경우 조직의 안전을 해치고 국론분열 등 공공복리를 침해한다”는 법무부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징계 처분으로 헌법상 법치주의의 원리와 검찰의 독립성·중립성 등이 훼손되고, 월성원전 수사 등 주요 수사가 좌초될 수 있다는 취지의 윤 총장 측 주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집행정지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심문이 진행돼 결론이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재판부는 오후 3시부터 심리를 시작해 7시간여 만인 오후 10시쯤 결론을 내리면서 윤 총장의 ‘운명’을 결정했다. 현직 검찰총장의 초유의 정직 사태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본안소송의 범위까지 심리를 진행하는 등 신중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대신 비교적 신속하게 결정을 내놔 검찰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판결의 파장은 법조계를 넘어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절차상 문제가 있는 동시에 징계 사유도 불명확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는 것은 결국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막기 위해 윤 총장을 몰아내려 한다’는 야권의 의구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벌어졌던 ‘추·윤 대전’에서 윤 총장이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총장이 추 장관과의 갈등 과정을 거치며 역설적으로 유력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는 점도 청와대와 여권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추 장관을 내세워 무리수를 거듭하다 ‘윤 총장 낙마’라는 목표는 달성하지도 못한 채 ‘검찰개혁을 정쟁화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향후 본안소송에서 절차적 하자나 징계 사유 등이 인정이 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재판부가 인용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정무적 판단에 따라 조언을 하고 말릴 수 있는 참모가 법무부와 추 장관 주변에 없었다는 게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尹 정직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

    법원 “尹 정직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

    재판부 “尹 징계사유 실체 소명 안 돼”법무부 ‘檢조직 안정 저해’ 논리 안 먹혀 법조계 “秋주변 말릴 수 있는 참모 없어”“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 커지는 데다 정직 사유도 명확지 않은 문제가 있다.” 24일 법원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의 효력을 없애 달라’며 윤 총장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윤 총장 측 손을 들어주며 내세운 결정적인 이유는 “정직 처분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지난 1일 같은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신청을 인용했을 때와 동일한 이유를 들었다. 여기에 윤 총장 징계 사유의 실체가 부족하고 절차적 적법성 역시 떨어진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봤다. 이에 여권과 법무부는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윤 총장에 대한 무리한 징계를 추진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이날 밤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 대하여 한 2개월의 정직 처분은 징계처분 취소청구의 소 사건의 판결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그 효력을 정지한다”면서 “신청인의 나머지 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본안 소송의 확정 판결 때까지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했는데 법원은 1심 판결이 나온 뒤 한 달까지만 효력을 정지한다고 판시했다. 형식상으로는 일부 인용이지만 사실상 윤 총장 측 요청을 거의 다 수용한 것이다. 이날 열린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두 번째 기일에서는 윤 총장과 법무부 측은 집행정지의 처분 필요성뿐 아니라 징계 사유의 실체와 절차 등을 둘러싸고도 팽팽한 다툼을 펼쳤다. 재판부가 징계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소송에서 다뤄질 사법 판단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양측에 구체적인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윤 총장 측은 검찰총장의 직무가 정지되면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주요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 명백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윤 총장 측이 이날 재판부에 추가로 제출한 3개의 답변서에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무엇인지, 긴급한 필요성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공공복리에 반하지 않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답변도 포함됐다. 재판부는 총장이 직무에 복귀해 법치주의 훼손 상태가 신속히 회복되는 것과 주요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공공복리에 해당한다는 윤 총장 측 법률대리인의 주장을 인정했다. 대신 윤 총장이 직무에 복귀할 경우 검찰 조직의 안전을 해칠 것이라는 법무부 측 이옥형 변호사의 논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여기에 윤 총장에 대한 처분이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켜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윤 총장의 징계 사유의 실체가 징계 과정에서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데다 징계위 절차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절차적 정당성은 검사징계법 해석에 대한 것”이라며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되는 등 절차적 하자는 없었다고 주장한 법무부 측 논리를 반박한 것이다. 집행정지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심문이 진행돼 결론이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재판부는 오후 3시부터 심리를 시작해 7시간여 만인 오후 10시쯤 결론을 내리면서 윤 총장의 ‘운명’을 결정했다. 현직 검찰총장의 초유의 정직 사태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본안소송의 범위까지 심리를 진행하는 등 신중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대신 비교적 신속하게 결정을 내놔 검찰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판결의 파장은 법조계를 넘어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절차상 문제가 있는 동시에 징계 사유도 불명확하다는 판단을 내놓았다는 것은 결국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막기 위해 윤 총장을 몰아내려 한다’는 야권의 의구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벌어졌던 ‘추·윤 대전’에서 윤 총장이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총장이 추 장관과의 갈등 과정을 거치며 역설적으로 유력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는 점도 청와대와 여권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추 장관을 내세워 무리수를 거듭하다 ‘윤 총장 낙마’라는 목표는 달성하지도 못한 채 ‘검찰개혁을 정쟁화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향후 본안소송에서 절차적 하자나 징계 사유 등이 인정이 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재판부가 인용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정무적 판단에 따라 조언을 하고 말릴 수 있는 참모가 법무부와 추 장관 주변에 없었다는 게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석열 총장 변호인 소속 로펌 홈페이지 방문자 폭증에 마비

    윤석열 총장 변호인 소속 로펌 홈페이지 방문자 폭증에 마비

    윤석열 검찰총장의 변호인을 맡은 이완규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동인의 홈페이지가 한때 방문자 폭증으로 마비됐다. 법무법인 동인의 홈페이지가 마비된 것은 소속 변호사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의 글 때문이었다. 김 변호사는 윤 총장의 16일 정직 2개월 결정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법무부 징계위원들 쇼 하느라 고생많았다”며 “다가오는 2021년의 시대적 과제는 문재인 정권 퇴진이다. 180석 다수 의석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더 이상 대한민국이 망가지기 전에 국민적 저항권을 발동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법무법인에 소속된 박영관 변호사는 17일 “징계 위원회 결정이라는 것을 보니 법치주의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두려운 마음까지 든다”면서 “로펌 동인이 윤 총장의 변호에 나선 것은, 추미애 편이냐 윤석렬 편이냐 하는 치졸한 편 가르기에서 비롯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법치주의, 법의 지배와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했기에 윤 총장의 변호에 나선 것이라고 박 변호사는 덧붙였다. 이어 “동인 소속 김종민 변호사가 징계 내용을 강하게 비판하고 문대통령 퇴진까지 요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보도된 후, 로펌 홈페이지는 방문자 폭증으로 한 때 다운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김 변호사의 주장이 다소 강하기는 하나 언론 표현의 자유에 기초한 개인적 주장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면서 박근혜 정권에서 일본 산케이 신문 특파원을 변호했던 개인적 경험을 소개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의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날 아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이 오리무중인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정윤회와 애정행각을 벌인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박 변호사는 “박근혜의 행적에 관하여 불쾌한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피소당한 사건”이라며 “변호에 나선 이유는, 언론 표현의 자유는 보호되어야 하고 외국 기자라도 변호를 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신념에 기초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산케이 신문의 서울 특파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였으나 명예훼손은 인정되지만 비방의 목적은 없었다는 재판부에 판단에 따라 무죄 판결이 났다. 박 변호사는 산케이 신문 특파원의 재판은 박근혜 정권이 몰락의 길에 들어선 한 계기가 되었다고 부연했다. 박 변호사는 “촛불 혁명 후 등장한 문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했으며 그의 정직하고 소탈한 성품과 사심 없어 보이는 모습을 신뢰하고 지지를 보냈다”면서 “인내하며 지켜본 몇 년 동안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권성동 “윤석열 징계, 시나리오대로…연출가는 文대통령”

    권성동 “윤석열 징계, 시나리오대로…연출가는 文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해 “처음부터 시나리오가 작성된 그대로 진행됐다”며 “연출가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서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진행했다”며 “처음에는 해임 결론을 내려놓고 진행하다가 여론이 심상치 않고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통해서 정직설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징계사유도 말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절차, 징계위 구성, 그야말로 친문 인사로만 구성돼 있다. 법원에 가면 반드시 시정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서 국민의 분노,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사에 반해서 징계하고 해임하고 정직할 수 있겠나”라며 “대통령도 간간이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라’ 등을 말하는 것은 명분을 쌓기 위해서 한 것이고, 법무부 장관이나 징계위원들은 그야말로 홍위병이고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호가 될지 2호가 될지 모르지만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되는 건 명백할 것”이라며 “윤 총장이 공정과 정의의 관점, 민주의 관점, 헌법과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지킨다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법적 투쟁을 해야 될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윤 총장은 정치적 인물이 아니다. 오로지 타고난 검사다. 그런데 윤 총장을 정치적 인물로 키워준 게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만약 윤 총장이 법을 위반해서까지 쫓겨나면 오히려 그 반발감에 정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원래 성향은 정치할 사람이 아니지만 상황이, 환경이 정치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앞서 징계위는 전날(15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이날 오전 4시10분쯤까지 17시간 가까이 장시간 심의를 거친 끝에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을 결정했다. 징계위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사유 중 △주요 사건 재판부 분석 문건의 작성 및 배포 △채널A 사건 관련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관련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등의 위신 손상 등 4가지가 인정된다고 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중권, 윤석열 징계에 “죽창만 안 들었지 인민재판”

    진중권, 윤석열 징계에 “죽창만 안 들었지 인민재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죽창만 안 들었지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대통령이 추미애를 앞세운 친위 쿠데타로 헌정을 파괴한 것이다. 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검찰총장도 저렇게 누명을 씌워 보낼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태로 권력자의 자의성 앞에는 헌법도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원래 헌법을 수호하는 게 대통령의 임무인데, 대통령이 나서서 헌정을 파괴하고 있으니. 원래 대통령감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비서에서 그치는 게 좋았을 것을”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징계위는 전날(15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이날 오전 4시10분쯤까지 17시간 가까이 장시간 심의를 거친 끝에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을 결정했다. 징계위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사유 중 △주요 사건 재판부 분석 문건의 작성 및 배포 △채널A 사건 관련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관련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등의 위신 손상 등 4가지가 인정된다고 봤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윤석열 정직에 민주 “결정 존중”…국힘 “상식 반해”

    [속보] 윤석열 정직에 민주 “결정 존중”…국힘 “상식 반해”

    여야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과 관련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법무부 검사징계위의 징계 결정을 존중한다”며 “징계 사유들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 눈높이에는 엄중한 비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계가 검찰개혁으로 이어져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국민 인권을 보호하는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김종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상식에 반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임면권자로서 윤 총장을 사전에 불러들여 내쫓으면 될 일”이라며 “굳이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하는 대통령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징계위는 전날(15일) 오전 10시30분쯤부터 이날 오전 4시10분쯤까지 17시간 가까이 장시간 심의를 거친 끝에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을 결정했다. 징계위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사유 중 △주요 사건 재판부 분석 문건의 작성 및 배포 △채널A 사건 관련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관련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부적절한 언행 등의 위신 손상 등 4가지가 인정된다고 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집진기 분진 퍼내는 현대차 하청 직원들까만 분진 흡입… “작업하기 너무 힘들어”마스크 교체 요구에도 답 없던 현대차“일시적… 다시 3M 방진 마스크 지급”勞측 “건강검진 원해도 폐활량 검사만”민주노총 “친노동 부각 文정부 답해야”“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지급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제공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조사 방해”에 이헌 “자기편이 아니라고 터무니없는 문제 제기” 반박

    “세월호 특조위 조사 방해”에 이헌 “자기편이 아니라고 터무니없는 문제 제기” 반박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27일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야당 몫 후보추천위원으로 선임한 이헌(59) 변호사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당시 이력을 일제히 정조준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5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추천으로 특조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내부 문건 유출 등 ‘조사 방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특조위가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려 했다는 의혹이 계속됐고 세월호가 ‘반정부 투쟁’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유가족들은 그를 조사 방해 혐의로 세 차례 고발했으나 2건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정권 교체 이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조위가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 하자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펄펄 뛰었다’며 자신이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9명을 조사 방해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 변호사에 대한 사퇴 강요 사실을 공소장에 담았다. 이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조사를 방해했다는 문제 제기가 유가족으로부터 있었으나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통해 명확해졌다”며 “민주당 주장은 유가족 고발 사실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공수처에 대해 자기들 정권 비리는 감추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 수단 우려가 나오는데, 공수처장을 추천하는 사람조차 자기편이 아니라고 이런 식으로 터무니없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檢 “‘세월호 조사방해’ 조윤선·이병기 징역 3년” 2심 구형

    檢 “‘세월호 조사방해’ 조윤선·이병기 징역 3년” 2심 구형

    “청와대까지 조직적 개입, 반성 안 해”檢 “공무원들에 책임 떠넘기기도”1심서 조윤선·이병기 모두 집행유예김영석·윤학배도 집유, 안종범 무죄검찰이 26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다수의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을 동원해 정부·여당에 불리한 조사를 막고 청와대까지 개입해 특조위가 제대로 수사하는 것을 막았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선 “각자 역할에 충실, 불법 안 저질렀다” 주장 검찰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구회근 이준영 최성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도 징역 3년을 구형했고,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는 1심의 구형량과 같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정부·여당에 불리한 조사를 방해하고자 다수의 해수부 공무원을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청와대까지 개입해 조직된 범죄로 특조위는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2기를 출범하게 하는 등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수사 단계부터 항소심까지도 반성하지 않고 있고 그 책임을 피고인들의 지시에 따른 해수부 소속 공무원들에게 돌리거나 특조위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은 최후변론에서 세월호 참사의 수습과 보상을 위해 각자 역할에 충실했을 뿐, 불법적 행동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저와 피고인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과 막중한 국정의 한가운데에서 미숙하게 행동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를 형사법적 잣대로 처벌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조윤선·이병기 1심 징역 1년·집유 2년 조 전 수석은 2015년 1∼5월 해수부 소속 실무자에게 특조위가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려 할 때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총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실장과 안 전 수석은 특조위가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 하자 이를 무산시킬 수 있도록 기획안 마련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1심에서는 조 전 수석 등이 하급자들에게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 등의 문건들을 기획·작성·실행하도록 지지했다는 혐의 중 문건 작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은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전 장관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윤 전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안 전 수석은 무죄를 선고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핵심은] 죽어서야 보이는 택배 노동자의 삶

    [핵심은] 죽어서야 보이는 택배 노동자의 삶

    올해만 13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길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섬처럼 떨어져 지내야 했던 모두를 연결해준 택배 노동자들. 크고 작은 박스를 주고받으며 어느새 일상에 스며든 존재지만, 막상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는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는 수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며 죽어간 후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수년간 일해도 입직신고조차 안돼 지난 8일 배송 업무 중 사망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원종씨는 산업재해보험을 적용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택배 일을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숨지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일한 것으로 신고됐습니다. 그간 입직신고 즉, 일을 시작한다는 신고가 되지 않았던 거죠. 산업재해보험법상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와 계약한 사업주는 노무를 제공받은 날을 기준으로 그다음 달 15일까지 입직신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국에 5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중 실제 신고된 사람은 2만 4845명에 그쳤습니다. 신고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이유는 사업주들이 산재보험 가입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입직신고를 하면 산재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고, 그러면 사업주들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를 피하고자 택배기사들의 입직신고조차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김원종씨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과로사로 숨진 CJ대한통운, 한진택배 기사 9명도 모두 입직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사업주와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택배기사들이 입직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처벌이 가벼운 것도 문젭니다. 산재보험법에 따라 특고 노동자가 입직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는 1건당 5만원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일각에선 과태료 처분을 벌금으로 강화해 입직신고를 손쉽게 누락할 수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핵심 ② 산재보험 포기 강요에 신청서 대필까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제도도 걸림돌입니다. 입직신고 후 노동자 스스로 70일 안에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내면 이를 허용합니다.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인데 이 점을 악용해 대리점 직원이 신청서를 대필로 작성해 내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져 왔습니다. 실제 택배기사들의 산재 가입률은 매우 저조합니다. 입직자 2만 4834명 중 산재보험에 가입된 택배기사는 9854명으로 39.7%밖에 되지 않습니다. 10명 중 6명이 가입을 못 한 셈입니다. 업무 특성상 다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데도 보상받을 수 없죠. 지난달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가 택배기사 8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5.2%가 업무 중 상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균 근로시간도 산재보험법상 과로로 인한 질병이 인정되는 주당 60시간을 훌쩍 넘은 71.3시간이었습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절반에 가깝다. (택배기사는 사업주가)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면 저항할 방법도 없다”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산재보험 제외 신청서에 서명하라고 하면 내용은 보지도 않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재보험 가입이 능사는 아닙니다. 어떻게든 보험료 부담을 택배기사에게 떠밉니다. 택배기사가 한 건당 800원 정도를 받고 배송을 하면 대리점이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 갑니다. 산재보험 가입을 빌미로 이 수수료를 올리려는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 핵심 ③ 새벽부터 분류작업 떠맡지만 대가는 없어 “새벽 5시, 밥 먹고 씻고 한숨도 못 자고, 바로 출근해 또 물건을 정리해야 한다”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진택배 기사 김모씨가 사망 전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그는 ‘오늘도 택배 420개를 분류하고 배송했다’고 말했습니다. 택배연대노조는 김씨가 할당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빼고도 10시간 이상 일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택배기사의 업무가 과중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까대기’라고 불리는 분류작업입니다. 배송 업무 외에 하루 평균 7시간가량 걸리는 분류작업까지 도맡다 보니 체력이 한계에 달하는 겁니다. 그러나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는 없습니다. 배달 건수에 따른 수수료만 받을 뿐입니다. 과로사한 노동자가 6명으로 가장 많은 CJ대한통운이 먼저 나서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택배기사 전원이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추진하고, 분류작업에 4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업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계획입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는 특수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1970년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온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당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수많은 노동자가 속절없이 죽어갔습니다. 노동의 가치는 물론 생명의 가치까지 가벼이 여겨지던 시절이었죠. 그로부터 50년이 흘렀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최저임금이 매년 갱신됩니다.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한 것 같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과로로 죽는 노동자가 존재합니다. 특고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노동환경이라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짜뉴스 대응” 秋아들 의혹·공무원 피살 이후 與 전담TF 출범(종합)

    “가짜뉴스 대응” 秋아들 의혹·공무원 피살 이후 與 전담TF 출범(종합)

    MBC노조위원장 출신 노웅래 단장으로“오보 방지·가짜뉴스 대응·언론 관계 설계”더불어민주당이 5일 각종 ‘가짜뉴스’ 근절 등을 위해 ‘미디어 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지난달 28일 검찰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과 북한에서의 공무원 피살 사건 이후 가동되는 터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 “정치·언론 본연 역할 하도록상생·공존 관계 회복하자” 앞서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당직사병 등을 겨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논란을 일으킨다고 경고했었고 북한군 총격에 의한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도 청와대가 ‘47시간 대응 지연’ 논란에 대해 직접 나서서 언론 보도를 반박하며 불만을 제기했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TF는 MBC 노동조합위원장 출신 노웅래 최고위원이 단장,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부단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TF가 언론 친화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는 한편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오보를 방지하고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등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사회적 어젠다를 기획·개발하고, 뉴미디어 정책을 연구하는 분과도 운영한다. 노 의원은 “언론과 정치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이라고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제 정치와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상생과 공존의 관계를 회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靑 ‘文대통령 47시간’·‘김정은 사과’부정적 언론 보도에 불만 표출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인천군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야권에서 ‘보고를 받은 후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강민석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자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언론은 군이 코앞에서 일어난 일을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것처럼 비판하지만, 군은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토막토막 첩보만 존재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입장을 밝히는 통지문에서 ‘대단히 미안하다’라고 두 번 표현한 부분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보도하자 외신들을 언급하며 국내 언론을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외신들이 김 위원장의 사과를 ‘극히 이례적’, ‘남북관계의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등으로 평가했다면서 국내 언론을 향해서는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정부가) 긍정평가 한 것을 깎아내리는 보도가 다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강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도 나열했다. 그때에는 북한 측이 유감을 표한 것만으로도 해당 언론들이 긍정적으로 보도했으나 지금은 논조가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냉전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고개를 들어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송구스럽다” 강경화 장관, 남편 해외여행에 입 열었다(종합2보)

    “송구스럽다” 강경화 장관, 남편 해외여행에 입 열었다(종합2보)

    “내삶 사는 것” 요트 사러 美출국 강경화 남편강경화 장관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해외여행에 나선 것에 대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를 통해 배포한 입장을 통해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배우자에 대해 귀국을 요청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외교부가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샀다. 3일 KBS 보도와 블로그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한 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씨의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국민들에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가운데 정작 주무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이를 어긴 셈이어서 비판이 제기됐다. 野 “강경화 가족만 특별해외여행 허가? 어이없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출국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야권은 “외교 장관은 가족에만 특별 해외여행 허가를 내렸나”라며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갔다”며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 이게 제대로 된 문명국가인가”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추석 연휴 동안 국민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 3종 세트에 절망했다”며 “국민이 총격당하고 시신이 훼손당해도 47시간 동안 대통령이 침묵했고, 보좌관을 통해 아들 휴가 민원한 법무장관은 27차례나 국회에서 거짓말한 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고소·고발을 운운하더니,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특별 해외여행 허가를 내렸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추석을 보내고 있다”며 “국민에게 위로를 주지는 못하고 절망과 분노만 가져다주는 정부.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스크 많이 가져간다” 외교장관 남편, ‘여행 자제’ 권고에도 출국(종합)

    “마스크 많이 가져간다” 외교장관 남편, ‘여행 자제’ 권고에도 출국(종합)

    “내삶 사는 것” 요트 사러 美출국 강경화 남편외교부 ‘여행 자제’ 권고 불구 여가차 출국“마스크 많이 챙겼다.계속 집에 있을 순 없어”외교부 “개인적인 일”특별한 입장 내놓지 않아野 “강경화 가족만 특별해외여행 허가? 어이없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출국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야권은 “외교 장관은 가족에만 특별 해외여행 허가를 내렸나”라며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갔다”며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니 믿기 어렵다. 이게 제대로 된 문명국가인가”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추석 연휴 동안 국민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 3종 세트에 절망했다”며 “국민이 총격당하고 시신이 훼손당해도 47시간 동안 대통령이 침묵했고, 보좌관을 통해 아들 휴가 민원한 법무장관은 27차례나 국회에서 거짓말한 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고소·고발을 운운하더니,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특별 해외여행 허가를 내렸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추석을 보내고 있다”며 “국민에게 위로를 주지는 못하고 절망과 분노만 가져다주는 정부.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외교부가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샀다. 3일 KBS 보도와 블로그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한 후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씨의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이 교수 “코로나19 걱정, (미국에)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마주친 이 명예교수는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냥 여행 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노출 염려에 대한 물음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했다. 그는 미국 여행 준비를 위해 지난달 자신의 짐과 창고 등을 정리했고 미국 비자(ESTA)도 신청했다. 이 명예교수의 구체적인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중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캔터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적었다. 캔터51은 길이 15m짜리 세일링 요트로, 감가상각비를 고려해도 가격이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29일 블로그에 ‘크루징 왜 떠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앞으로의 크루징은 요트에서 같은 장소에서 한동안 살다가 심심하면 이동하는 기본적으로는 정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고생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공간이자 동시에 이동수단인 요트에 적응하게 되면서 편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내가 여태까지 잘 몰랐던 세계를 좀 더 잘 알고 즐기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직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코로나19 시국에 미국 여행에 나선 행동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올해 3월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방역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 자제가 긴요한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특별여행주의보는 외교부가 내리지 않았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까”, “나도 미국 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행 가면 안됩니다”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반면 “본인 돈으로 본인이 여행 가는데 무슨 상관?”,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입니다. 여행은 자유”, “남편의 일이니 강경화 장관과 상관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한상 교수 “착한 백성 되고자 숨죽이고 사는데…”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이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인민들은 그저 착한 백성이 되고자 방역에 협조하면서 숨죽이고 사는데, 우리도 초엘리트 문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처럼 깨어나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어법을 쓰며 비판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는 초엘리트님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특권 과시적 행동을 한다”며 “소위 이 나라 지도층이란 사람들은 인민을 뭐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교수의 미국행이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섣부른 대응이나 반박 대신에 “밝힐 입장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외교부는 장관 배우자의 일에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국민 여론 역시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국민의힘, 그토록 국보법 애지중지 하더니 국보법 위반자 왜 감싸나”피살 공무원에 “北에 넘어간 자진 월북자” 규정野 “자진 월북이면 北 비인도적 행위 규탄해야”하태경 “신동근, 北이 대신 총살해줘 감사하나”진중권, 임진강 월북 사건에 “비교할 걸 해라”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는 민간인을 향해 군이 총을 쏜 사실을 언급하며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로, 감행할 경우 사살하기도 한다’는 자신을 발언을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무력 충돌 감수? 무모한 주장”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면서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실종 공무원 A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 “(함정 파견이나 전투기 출동 주장은 A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경에서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면서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중권 “무서운 사람, 北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건가” “우리 군, 南에 오는 귀순자 사살 안 해” 이에 진 전 교수는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얘기냐”며 “우리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인데,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 지적했다. “임진강 월북 사태 다르다” 반박 여론도“北, 南민간인 사살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 2013년 9월 발생했던 임진강 월북 사건은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철책을 넘어 북한으로 가려던 40대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한 남성은 일본에서 강제 출국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통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임진강에 뛰어 들어 사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2013년 9월 군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가는 명백한 월북 행위를 강행한 자국민을 국내법에 따라 사살한 것과 월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피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적절한 상황 비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진강 월북자 사망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에도 철책까지 넘어서 월북한 자와 월북 여부를 알 길 없이 바다에서 33㎞ 표류한 자와 같다는 얘기인가”, “2013년 임진강 월북은 초병의 여러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을 향해 헤엄을 계속 이어 나갔기에 사격으로 대응한 사건이었다. 북한과 말도 안 맞고 이렇다 할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사안이랑 같이 논의할 수 있나”, “북한이 월남하는 북한 주민을 사살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전혀 다른 경우다” 등등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공무원 친형 “현장조사도 제대로 않고월북자 단언…빚 있으면 월북하나”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는 지난 29일 동생을 월북자로 낙인찍은 정부 태도에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해양경찰청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면서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0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 발표와 관련해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50∼60% 서민들은 다 월북해야 하겠다. 나 역시 빚이 상당히 많다. 빚이 있다고 해서 월북한다면 그게 이유가 되나”라고 따졌다. 하태경 “신동근, 월북 몬 정부 속내 말해”“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국민은 범죄자 낙인 찍는게 통치 수법”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 ‘단독범’ 범죄자 만든 것과 같은 수법”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신 의원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 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대통령도 중대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피살 당한 공무원을 정부가 ‘월북’으로 사실상 단정한 것과 관련해 “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국민은 범죄자로 낙인찍는게 이 정권의 통치 수법인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있어서 당직사병을 범죄자로 만든 것과 같은 수법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B씨를 페이스북에서 실명 공개하며 “단독범”이라고 칭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 목숨 값싸게 매도”“월북이면 살해한 北 엄중 규탄해야”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신 의원의 피살된 공무원에 대한 ‘자진 탈북자’ 규정에 대해 “단순 사고나 표류면 아까운 목숨이고 월북자면 죽어도 괜찮냐”면서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의 목숨을 그리 값싸게 매도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신 의원 말대로 월북이 확실하면, 자진 월북하는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부터 엄중 규탄해야 하고 ‘불법침입자였다’는 북한 거짓말부터 혼내줘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가치를 차별하고, 북의 만행과 거짓말은 한 마디 규탄도 안하고 야당의 비판에만 발끈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최고위원”이라고 쏘아 붙였다. 신동근 “제2 세월호 몰고 가려다 스텝 꼬였나, 국보법 위반자 옹호라니” 그러자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진중권씨가 엉뚱한 꼬투리 잡기를 하고 있다”며 “북이 월북자를 대신 사살해줘 정당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족이나 사고로 표류해 북으로 넘어간 민간인을 사살한 것과 자진 월북자가 당국 몰래 월북해 사살 당한 것은 사안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신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월북자를 감싸면서까지 왜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서 “이 사안을 제2의 세월호로 몰아가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과욕 때문에 처음부터 스텝이 꼬여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옹호하고 국가기밀도 공개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세월호 빗대 대통령 비난은세월호 희생자·유족 모독” 신 의원은 전날에도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뭘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정치공세는 억지 중에 상억지”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엮어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안철수 “文, 그토록 비판하던‘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국민의힘 “文, 47시간 공개하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바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과거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퍼나르며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동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던 민간인, 군이 사살했잖아”(종합)

    신동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던 민간인, 군이 사살했잖아”(종합)

    “월북자 잡기 위해 전쟁 불사 감수해야 하나”“월경해 손 쓸 방도가 없다는게 국제 상식”일각선 “명백한 월북 강행자 국내법 처리와 북한의 국제법 위반이 어떻게 같나” 반박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과 관련,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에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 당한 사례가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신동근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무력 충돌 감수? 무모한 주장”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라면서 “계속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면서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실종 공무원 A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 “(함정 파견이나 전투기 출동 주장은 A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경에서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면서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진강 월북 사태 다르다” 반박 여론도“北, 南민간인 사살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 이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2013년 9월 군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가는 명백한 월북 행위를 강행한 자국민을 국내법에 따라 사살한 것과 월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피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적절한 상황 비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진강 월북자 사망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에도 철책까지 넘어서 월북한 자와 월북 여부를 알 길 없이 바다에서 33㎞ 표류한 자와 같다는 얘기인가”, “2013년 임진강 월북은 초병의 여러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을 향해 헤엄을 계속 이어 나갔기에 사격으로 대응한 사건이었다. 북한과 말도 안 맞고 이렇다 할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사안이랑 같이 논의할 수 있나”, “북한이 월남하는 북한 주민을 사살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전혀 다른 경우다” 등등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 2013년 9월 발생했던 임진강 월북 사건은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철책을 넘어 북한으로 가려던 40대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한 남성은 일본에서 강제 출국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통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임진강에 뛰어 들어 사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빗대 대통령 비난은 세월호 희생자·유족 모독”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뭘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정치공세는 억지 중에 상억지”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엮어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안철수 “文,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국민의힘 “文, 47시간 공개하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바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과거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퍼나르며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靑 “47시간 행적? 대통령 시간은 위기관리 위한 고심의 시간”

    [속보] 靑 “47시간 행적? 대통령 시간은 위기관리 위한 고심의 시간”

    청와대가 28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두고 야권이 ‘보고를 받은 후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자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자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며 정보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고 북측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면서 “대통령에 따르면 사안이 너무 중차대했고,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은 군이 코앞에서 일어난 일을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것처럼 비판하지만, 군은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토막토막 첩보만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냉전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고개를 들어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연일 때리는 국민의힘 “언론 나와 전말 밝혀야”

    文대통령 연일 때리는 국민의힘 “언론 나와 전말 밝혀야”

    국민의힘 등 야권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피살 사태와 관련해 정부 대응이 안일했다며 모든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비대위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과정을 지켜보면 과연 우리 정부가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정부는 사전에 A씨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배경을 짐작해보면 문 대통령의 유엔(UN) 연설(지난 23일)이 앞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떤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 사태가 빚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과거에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보호에 책임이 있다’는 얘기를 누누이 했는데 유독 이번 만큼은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나와서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과 검은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무수행 중이던 공무원을 위해 문 대통령이 묵념하거나 애도한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번 사태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비유하며 문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어린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그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우리 국민이 총탄에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 대통령이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통령, 이런 청와대, 이런 군대를 두고 있는 우리 국민이 불쌍할 따름”이라며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안철수,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안철수,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 무능력 그대로 재현”“문재인, 박근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前정권 인사 콩밥 먹인 것 말고 뭘 바꿨나”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해상에서 피살되기까지 6시간 동안의 정부 대응을 보고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로 빗대 발언하는 등 북측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권 인사에 대해서도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고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北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北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 최순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 학생들이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던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사실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가장 심각하게 고장난 곳이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의 호위무사들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그럼 최서원은 어디 있냐, 어떻게 문 대통령과 전임자를 비교할 수 있냐, 문재인 정권은 클래스가 다르다’고 주장한다”면서 “국민을 대신해 대답하겠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정권 사람들 콩밥 먹인 것 외에 무엇이 바뀌었나”라면서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이라고 여권을 맹비난했다.“사건 전모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北 협조 안하면 유엔 안보리 회부해야”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민 총살 사건 과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겠다’는 대통령 선서 내용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총격 사건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대단히 미안하다”고 북측 통지문에서 밝힌 김정은 위원장을 “통 크다”고 평가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즉각 인사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눈 감아 주고 싶은 분에게 북한의 이런 천인공노할 행동을 보고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면서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통령, 이런 청와대, 이런 군대를 두고 있는 우리 국민이 불쌍할 따름”이라면서 “사건의 전모를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자와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것은 남북 모두에 해당한다. 북한이 협조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뒤로는 ‘빽 없이도 설움 없는 군대, 보통 사람이 더 당당한 나라’라는 문구가 걸린 걸개가 내걸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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