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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前대통령 구속” vs “구속 땐 투쟁”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촛불집회 측과 태극기집회 측이 지난 25일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찬반 집회를 개최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촛불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세월호가 인양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퇴진행동의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기조발언에서 “검찰이 진정으로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희생자 건우(단원고)군의 아버지 김광배씨는 “왜 인양 방식을 거듭 바꾸고 그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밝히고 진상을 은폐했던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오후 7시 30분부터 세월호 깃발을 들고 을지로 방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시민 10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대회’를 갖고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거듭 주장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대대적인 저항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뜻도 피력했다. 집회에 나온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 추모를 겸해 열린 이날 집회에서 국민저항본부 측은 세월호 유가족에 비해 천안함 희생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미홍 TNJ미디어 대표는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데 반대했다. 바닷물에 쓸려 갔을지도 모를 그 몇몇을 위해 수천억원의 혈세를 써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이날 운집 인원은 54만명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朴 구속·세월호” 다시 켜는 촛불… 태극기 집회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승리 선언’을 한 지 2주 만인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같은 날 덕수궁 대한문과 청계광장에서는 태극기집회가 열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 주장을 이어 간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부터 21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을 운운하며 민심을 거부하고 은폐를 시도했다”면서 “뇌물죄 등 혐의와 연관된 주요 인사들이 이미 구속된 데다가 박 전 대통령이 증거 인멸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무대에 올라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 우병우·재벌총수 구속 등도 주장할 계획이다. 대통령 궐위 상황이기 때문에 행진로에는 청와대를 제외했다. 황 권한대행의 관저와 명동으로 행진한다. 오는 4월 15일에는 세월호 3주기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죄를 지으면 처벌받아야 하고,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검찰 조사 및 탄핵 과정의 증거 인멸 우려 등을 근거로 구속 수사 필요성을 설명한 의견서를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25일 오후 2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연다. 또 다른 친박·보수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역시 같은 시간에 청계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이번 집회를 ‘사드 보복 피해자 롯데 살리기’ 캠페인으로 기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집권땐 분권형 개헌… 실용정부 만들 것”

    “집권땐 분권형 개헌… 실용정부 만들 것”

    朴 자택 복귀 자체가 승복… 탄핵 수용 黨 달라도 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 가능 일자리 만들어 청년 상실감 해소시켜야 안보는 여야, 보수·진보 뛰어넘는 가치 사드 배치 한·미 동맹 측면서 고려해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24일 “분권형 개헌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용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3년간의 현장 행정 경험은 다른 대선 후보에게선 찾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 6선(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 지방자치단체장이다. 지방행정의 달인이지만 중앙정치는 초보다. -중앙정치를 못 배운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오염되지 않았다. 중앙정치가 잘됐으면 나라가 이 꼴이 됐을까. 나는 중앙정치에 빚진 게 없다. 야전(현장)에서 일생을 보냈다. 내 경험상 답은 현장에 있다. →단체장으로서 명예로운 퇴진 대신 대선 후보라는 새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현 정치를 사람에 비교하면 동맥경화에 걸린 환자다. 분열의 극치다. 열심히 살아온 국민들만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권력을 아래로 내리는 분권형 개헌을 하겠다. 권력이 분산돼야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줄 수 있다. →다른 대선 후보도 많은데 왜 김관용이어야 하는가. -현실 정치 경험이 많다는 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새 정부에 국민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패거리만 들어가게 된다.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인물로는 기존 정치에서 자유로운 내가 적임자다. →분열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계층 갈등이 문제다. 정부의 시장 조정 능력이 실패하면서 정글의 법칙이 사회에 만연됐다. 부의 균형이 깨졌다. 청년들이 기댈 곳이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 문제를 소통으로 풀 것이다. 내 별명이 ‘DRD’(들이대)다. →분열을 통합한 구체적인 사례는. -400여년 동안 이어 온 갈등도 해결했다. 퇴계 이황을 위해 지어진 호계서원에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중 어느 것을 상석에 둘 것인가를 두고 시작된 ‘병호시비’가 최근까지 유림 내에서 논쟁이 됐다. 내가 2013년 퇴계, 서애, 학봉의 종친들을 두루 만나 합의를 이끌어 내 논쟁을 종식시켰다. →청년들의 분노가 크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경북에서 내건 모토가 ‘일취월장’(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가자)이다. 경북에서 해마다 5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해 왔다.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자리를 만들어 상실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의 지역적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미 동맹 측면에서 봐야 한다. 안보는 여야와 진보·보수를 넘는 가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연기 주장은 포퓰리즘적 접근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찾아간 것 역시 국격을 해치는 행위다. 제도권에서 접촉하는 게 나라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正道)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탄핵은 이미 결정된 것이다. 수용해야 한다. 더이상 다툴 수단도 없고 이익도 없다. 박 전 대통령도 자택으로 돌아간 것 자체가 승복의 의미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유력한 경쟁 상대다. -괜찮은 후보다. 다만 홍 지사가 지사직을 좀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다. 보수의 핵심 가치는 도덕과 책임이다. 치고받는 것이 일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한국당 대선 주자가 된다면 정치적 연대를 위한 구상은. -현 상황에서 당대당 통합은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통한 연대는 가능하다. 당은 달라도 보수 후보는 한 명이어야 한다. 대선 후보가 되면 바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대권 도전의 뜻을 이루지 못해도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대선 후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장사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역할을 찾겠다. 물론 내가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오염된 물을 서서히 정화시키는 샘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국민들이 알아줄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두환 부인 이순자 자서전 통해 “우리도 5·18 희생자”

    전두환 부인 이순자 자서전 통해 “우리도 5·18 희생자”

    전두환(86)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78)씨가 24일 ‘당신은 외롭지 않다’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관점에서 현대사를 서술해 눈길을 끈다. 책은 720쪽 분량이다. 이순자씨는 신군부 강압에 의한 최규하 전 대통령의 퇴진 논란에 대해서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라고 서술했다, 또 1996년 재판 당시 5·18 희생자의 영가천도 기도를 올려달라고 하면서 한 스님에게 “저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 내외도 사실 5·18사태의 억울한 희생자이지만” 등 일반 국민 인식과는 괴리가 있는 대목이 다수 포함됐다. 이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서전에는 1982년 ‘장영자 사건’ 때 혼자 청와대를 떠나 살려고 생각했고, 지난 2013년 수십 년 째 살던 집을 압류당할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심했으나 홀로 남게 될 남편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고 술회했다”는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다음달 초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일기와 개인 기록,대통령 재임 중 작성된 각종 기록물, 퇴임 후 5·18특별법에 따른 검찰 수사기록과 재판기록 등을 토대로 2000쪽 분량으로 작성됐다. △10·26사태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1권 ‘혼돈의 시대’ △대통령 재임 중 국정수행 내용을 서술한 2권 ‘청와대 시절’ △성장 과정과 군인 시절·대통령 퇴임 후 일들을 담은 3권 ‘황야에 서다’ 등 총 세 권으로 구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떠오른 날 광화문 떠나는 캠핑촌

    세월호 떠오른 날 광화문 떠나는 캠핑촌

    23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광화문 캠핑촌’의 일부를 철거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박 前대통령 소환조사] “구속하라” “탄핵 무효”…서초 ‘대치’

    21일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에 대한 찬반 집회가 동시에 개최돼 공방이 벌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들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탄핵 무효, 박 전 대통령은 무죄”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정반대의 구호를 외쳤다. ●퇴진행동 “靑·자택 압수수색하라” 촛불집회를 주최해 왔던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은 30여명이 모여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중앙지검 동문 쪽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는 범죄자다’, ‘범죄자는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청와대와 삼성동 자택을 먼저 압수수색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주장해 온 친박단체 회원들은 같은 시간 대검찰청 앞에 모여 ‘사기탄핵’을 외쳤다. 이후 중앙지검 반대편 서문으로 자리를 옮긴 150여명의 참가자는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일부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촛불집회 측에 다가가 욕설을 내뱉기도 했지만 경찰 제지로 큰 충돌을 없었다. ●친박단체, 새벽부터 자택 주변서 집회 친박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이 위치한 삼성동 앞에서도 새벽부터 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쯤 모습을 드러내 곧바로 기다리고 있던 차에 타고 중앙지검으로 떠났다. 새벽부터 조금씩 규모가 늘어 400~500명이 된 지지자 중 일부는 “대통령님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일을 벌이느냐”며 오열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12개 중대 960여명, 중앙지검 주변에 24개 중대 192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선출마 선언 이재오 공동대표 “1년내 국가 개혁 후 퇴진”

    대선출마 선언 이재오 공동대표 “1년내 국가 개혁 후 퇴진”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대표가 20일 “대통령이 돼 1년 안에 나라의 틀을 바꾸고 물러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한 개헌과 행정구역 개편, 정부구조 혁신, 정경분리 원칙 확립, 남북자유왕래의 제도적 틀 확충 등의 국가 개혁 과제를 실행한 뒤 1년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은 권력 만능의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탄핵이며, 무능하고 부패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탄핵”이라고 했다. 또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의 기념관으로 고쳐 관광지로 만들고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면서 “대통령 관저는 40년째 살고 있는 은평구 구산동 집으로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前대통령 오늘 소환] 김수남 총장-박 前대통령 30년 인연의 끝은

    [박근혜 前대통령 오늘 소환] 김수남 총장-박 前대통령 30년 인연의 끝은

    영장·기소 여부 등 사법처리 주목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으로 김수남 검찰총장은 임명권자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 기소 등을 최종 결정하며 수사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 수사 결과가 다음 정권의 검찰 개혁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검찰도 물러설 여지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김 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김 총장의 30년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발은 박 전 대통령과 김 총장의 아버지 김기택(사망)씨의 ‘악연’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영남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988년 11월까지 재직했다. 김씨도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영남대 7대 총장으로 재임했다. 그러던 중 1988년 영남대 내 부정 입학과 교비 횡령 문제가 불거지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사학 비리를 수사한 검찰에 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대학 내 비리를 진술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김씨를 탐탁지 않아 했다. 이후 김씨는 학내에서 ‘유신재단 퇴진’을 요구하는 점거 농성이 있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총장직을 내려놓았다.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자 경선에 나섰을 때 김씨는 경쟁자인 이명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그러나 2015년 12월 박 전 대통령이 그의 3남인 김수남 대검 차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서 매듭을 짓는 듯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김 총장은 수원지검장으로 있으면서 이석기(55·구속 기소)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수사해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해산 결정의 근거를 마련했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을 맡아 유출에 가담한 이들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당시에도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증거가 없는 허위 내용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론을 고수했다. 대검찰청 차장으로 있던 김 총장이 발탁된 데는 앞선 두 사건의 처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민주당 경선 토론회] 文 “시기 부적절” 李 “대배신” vs 安 “부당한 공격”… 대연정 격돌

    공격받은 문재인 리더십 安 “내 편만 예뻐하고 반대 진영은 배척” 文 “저의 부족… 혁신에 대한 생각 달라” 법인세·재벌개혁·말바꾸기 공방 文 “법인세 8%P 올리면 기업 죽을 것” 1분 찬스까지 쓴 李 “文, 재벌 편향적”“적폐 청산과 국가 개혁 과제에 넓은 합의를 이뤄 대연정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인데, 왜 적폐 청산 대상에게 손을 내민다며 몰아붙이는 건가. 정치적으로 부당한 공격이다.” 16일 서울 중구 MBN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3개사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합동토론회의 화두는 ‘대연정’이었다. 그동안 줄기차게 대연정을 제기해 온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도권 토론 시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재의 의회와 좀더 높은 협력 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대연정을 제안한 것인데, 세 후보는 미운 사람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며 저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데 바빠 보인다”고 날을 세우면서 비롯됐다. 안 지사는 “서운하다”고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협치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소연정을 먼저 하고 대연정이 필요한 시기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탄핵 불복 세력과 대연정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공에 나섰다. 그는 “도둑과 손잡고 도둑을 청산하고, 수술하기 힘드니 암과 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대연정이 아니라 대배신이다. 야합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지사는 앞선 토론회에 이어 문 전 대표의 리더십과 포용력 부재를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언급하며 “어려울 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고는 지금 와서 혁신에 반대해 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예쁘게 봐 주는데, 문 후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혁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나. 반대 진영에 있으면 배척하는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다 함께 가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이라면서도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혁신의 원칙을 지키고 밀실 공천 등 우리가 청산하려는 정치 관행을 끊어내려는 노력에 반대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법인세를 놓고 ‘전선’(戰線)이 펼쳐졌다. 문 전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대기업 법인세를 30%로 높이자고 하는데, 지금보다 8% 포인트나 올리면 기업들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8% 포인트 증액한다고 죽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문 전 대표가 “500억원 이상 과표에 대한 세율은 25%로 하자는 게 당론”이라고 반박하자 이 시장은 “당론이지만 과소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 개혁에는 공감하지만 이 후보는 재벌 해체를 얘기한다. 우리 목표는 재벌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니 되레 삼성의 주가가 오르지 않았나”라면서 “재벌을 해체하자는 게 아니라 착한 재벌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못내 아쉬웠던 듯 ‘1분 찬스’ 기회를 추가로 얻어 “문 후보와 토론하다 보면 재벌 쪽에 편향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지난 토론에서 국민 조세를 1% 늘리면 5조원이 나온다고 했는데 재벌 부담은 늘리지 않으면서 국민 부담을 늘려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소수 기득권을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위한 정책을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국민안식년제와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적 접근을 했다. 전날 안 지사가 국민안식년제를 제안한 데 대해 “10년근속 1년 유급 안식, 1년에 한 달 안식을 준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600만 자영업자와 630만 비정규직은 해당이 안 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는 “주5일 근무를 시행할 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지만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새로운 형태의 노동문화가 정착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문 전 대표는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도 “사립대 학생이 80%이고 등록금도 더 비싸다. 전체 반값이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지사는 “국공립대 육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대학연구의 순수학문을 완성하자는 것”이라면서 “대학생 일반에 대해서는 3조 9000억원의 국가 장학액수를 증액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 순서가 되자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캠프 구성과 탄핵정국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 등을 예로 들며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재벌 입장에 서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필 법인세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부터 올리겠다니 이런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재벌에 우호적인 기득권자들을 대대적으로 캠프에 끌어모으고 있는데, 기득권 대연정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안정성은 신념과 철학에서 나오는데 탄핵 정국에서 처음에는 거국 중립내각을 이야기하더니 박근혜 2선 후퇴, 명예로운 퇴진, 탄핵 찬성으로 자꾸 말을 바꿨다.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국면의 입장변화에 대해서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고 해선 안 되고 촛불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가 할 도리”라고 해명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지금 반대다, 철회다 못박으면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증세에도 순서가 있다”면서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고액 상속 증여세를 늘리고,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마지막으로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이고 부족하다면 국민 동의를 얻어 법인세를 인상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OX’ 팻말을 들어 달라는 사회자 요구에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X’를 들었고 안 지사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안 지사는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어느 당과도 힘을 모을 수 있지만, 현재 국가 개혁과제와 헌법재판소 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제라도 철회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이 시장만 ‘O’ 팻말을 들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주최 측이 1억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8억여원이 모아졌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억여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였다. 박진 실장은 “광장이 아니고서는 집회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고생한 무대 팀들에게 미수금을 남길 수도 없는데 적자 폭은 1억을 상회한다. 그것도 1억 가까운 비용을 무대 팀이 후원해도 그렇다”면서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릴 방법밖에는 없다”고 적었다. 퇴진행동 측은 최근 연이은 집회로 적자 폭이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시민 후원금으로 집회 진행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10일 전후 사흘 연속 집회를 열면서 적자 폭이 급격히 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후원이 몰려들었고 결국 사흘 만에 8억 8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이에 퇴진행동 측은 홈페이지에 ‘1억 빚에 대한 시민후원 감사의 글’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빚을 앞에 두고서 후원 말씀드리기 주저했다. 말하면 모아줄 거라 믿기도 했지만, 예민한 돈 문제여서 걱정했다”라면서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들에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소심하게 용기 냈고, 순식간에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퇴진행동은 “약 2만 1000여명이 8억 8000여만원을 후원해줬다”면서 “촛불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광장에서 함께 맞은 따뜻한 봄을 기뻐하며 보내주신 분도 계시다”고 전했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행사 기간 실비로 일해주고, ‘광장의 일원으로 서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큰 후원을 해준 업체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면서 “3월 25일, 4월 15일 예정된 촛불집회 비용으로도 쓰겠다.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文, 자주 말 바꿔”…문재인 “정치는 흐르는 것”

    이재명 “文, 자주 말 바꿔”…문재인 “정치는 흐르는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4차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거듭 ‘말바꾸기’를 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N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 중대 사안에 말 바뀌는 것은 문제”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퇴진이 시대정신과 민심이라고 봐서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문 후보는 거국중립내각, 2선후퇴,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다가 탄핵을 얘기했다. 탄핵이 안되면 혁명이라고 했다가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이 선명한 입장을 낸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저도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시장이 거듭 말바꾸기 논란을 제기하자 문 전 대표는 “정치가 흐르는 것이죠. 상황이 흐르는 것이고…”라며 “촛불민심을 따라가는게 정치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집회를 정치인이 이끌었다면 순수성과 자발성이 훼손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사드배치와 관련해 문 전 대표가 보다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어쩔 수 없지 않나, 취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국회의 의견을 묻겠다고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국가지도자 되려는 본인이 어떤 생각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 반대다 철회다 못박아버리면 오히려 다음 정부에서 외교적 카드로 활용할 길을 닫는 것”이라면서 “이쪽 저쪽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교적 노력을 공론화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내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답을 내놨다. 이날 이 시장은 자신에게 배정된 주도권토론 10분 가운데 8분을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와의 문답에 할애하며 선명성과 존재감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남대에 박 前대통령길 안 만든다

    전두환 정부부터 20여년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대통령 테마 관광지가 된 충북 청주 청남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딴 산책로는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13일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없어서 박 전 대통령 산책로를 조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한 탓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남대 관계자는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했거나 한번이라도 방문한 대통령들의 이름을 빌려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내부 규정을 세워 그동안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산책로를 조성해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런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산책로를 만들면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길도 만들어야 한다”며 “청남대 공간이 넓지 않아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남대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구성되면 협의를 거쳐 동상과 초상화 제작 등은 추진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청남대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10명의 역대 대통령 동상을 모두 제작, 대통령 길과 역사교육관 앞 등에 설치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10 탄핵 이후] 경찰 차벽 넘어 또렷이 들렸다… 촛불·태극기 ‘화해의 울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인용한 이튿날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신의 몸짓이 컸지만 다시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화해와 포용의 울림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양측은 탄핵 선고 당일 사망한 태극기집회 참가자 3명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촛불집회에서도 ‘촛불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는 “평범한 우리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태극기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다 같이 국민”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 만난 직장인 직장인 권모(34)씨는 “태극기집회는 그간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소외됐던 분들의 울분이 과격한 형태로 터져 나온 것”이라며 “개인마다 다른 자기 확신을 바꿀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서로 화합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모(38)씨는 “이제 각자의 삶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분열된 두 진영이 어떻게 화해할지 고민해야 하고 화합을 이뤄낼 리더가 나와 줘야 한다”고 밝혔다. 태극기집회에서 만난 김모(70)씨는 “헌재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대선에서 겨뤄야 한다”며 “의견의 다름은 법과 제도 안에서 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태극기집회 연단에 선 김평우 변호사가 “헌재 재판관들이 고의로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고의로 헌법을 위반하면 뭐냐, 반역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소위 ‘막말’도 있었지만, 연단에서는 폭력집회를 지양했다. 기자 폭행을 자제하라고 호소했고, 오전 11시 30분쯤 인화물질을 들고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으로 가던 일부 참가자들을 스스로 제지하기도 했다. 단, 이들은 경찰에 시위물품을 뺏기고 태평로파출소에서 항의를 하다 4명이 연행됐다. 간간이 태극기집회에서 ‘빨갱이, 종북’ 등의 극단적인 단어가 나오고, 촛불집회에서 ‘틀딱(틀니 딱딱), 좌좀(좌파 좀비)’ 등의 표현이 나왔지만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산업 역군으로 일했고 박정희 향수가 있는 노인 보수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가) 그들의 가치와 명예에 대한 도전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태극기도(나름의) 정의이고, 촛불도(나름의) 애국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정치권과 언론이 분열을 이용하고 조장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의견을 정답으로 헷갈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3·10 탄핵 이후] “이게 정의다” 환호한 촛불… 웃음 속 마지막까지 평화시위

    [3·10 탄핵 이후] “이게 정의다” 환호한 촛불… 웃음 속 마지막까지 평화시위

    추가 수사 요구·세월호 인양 등 ‘풀지 못한 과제’에 대한 우려도지난해 10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집회가 지난 11일 20회를 마지막으로 134일에 걸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파면 결정을 끌어낸 데 대한 기쁨을 나누고 즐거움을 만끽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촛불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했지만 시민들은 낮 12시부터 광장을 채웠다. 두 아이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허모(48)씨는 “우리나라에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폭력 없이 평화롭게 오늘까지 집회를 이어 온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4개월간 1600만명이 함께 싸워 탄핵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광장에는 ‘촛불 국민이 직접 정치하는 나라’ 등 현수막이 내걸렸고,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화환이 30여개 설치됐다. 이날 본집회 뒤에는 그간 실시했던 소등 행사 대신 탄핵 축하 폭죽을 터뜨렸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을 띄우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촛불이 괴물 같은 존재를 이겼다고 하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수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설모(2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세월호 희생자 정예진(2014년 당시 17세)양의 아버지 정종만(49)씨는 “탄핵은 됐지만 아직 세월호 인양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면서 “시민들께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만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로 20회를 이어온 촛불집회는 막을 내렸다. 퇴진행동은 앞으로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25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다음달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자유한국당, 박 전 대통령 사진 어쩌나 고심…“자율 판단”

    자유한국당, 박 전 대통령 사진 어쩌나 고심…“자율 판단”

    자유한국당은 12일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는 전직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한 가운데, 한국당으로선 박 전 대통령이 파면이라는 불명예 퇴진을 했더라도 일정한 지지층이 존재해 너무 멀리할 수도 없는 없는 입장이다. 이 같은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가 박 전 대통령의 사진 철거문제다. 한국당은 중앙당 당사를 비롯해 전국의 시도당,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진 철거에 대해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도당 등에서 문의가 잇따르자 “각자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의도 당사 6층 비대위원장실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은 그대로 걸려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징계 문제도 비슷하다. 한국당에서는 작년 말 당 윤리위를 소집해 출당 등 징계문제를 다루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인명진 체제’가 들어선 이후 인위적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탄핵 결정 이후에도 윤리위 소집을 통한 박 전 대통령 징계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인 위원장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출당 가능성에 대해 “그냥 당원으로서 평등한 처우를 하는 게 맞다. 특별하게 해야 할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당원권 정지가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 외에 별도로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집회 20회 내내 청소했죠…성숙한 시민들 고맙습니다”

    “촛불집회 20회 내내 청소했죠…성숙한 시민들 고맙습니다”

    “앞으로 높은 사람들이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우리 나라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20회에 걸쳐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에서 모두 나와 청소를 했다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소속 임승준(63)씨는 이날도 오후 7시부터 집회가 마무리 될 때까지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주변을 청소했다. 그는 “나는 못배워서 탄핵이나 이런 절차에 대해 잘 모른다”며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은 그냥 하는 것처럼 윗사람들도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가 이날 시민들에게 나누어준 ‘2017 촛불 승리’라고 쓰인 촛불 모양 뱃지 임씨에게도 전했다. 관계자는 “바빠서 받으러 오시지 못할까봐 드린다. 그간 청소를 깨끗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고 임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나까지 챙겨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그는 “집회에 하도 나와서 귀가 멍멍해졌다”고 웃으며 말했고,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성숙해졌다고 전했다. “길거리에 5m마다 쓰레기 봉투를 설치했는데, 집회가 끝나도 길바닥에는 쓰레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자발적으로 청소를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글·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태극기집회가 열렸고, 500m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마지막 축하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태극기 집회는 탄핵 불복을 외쳤지만 전날과 같은 과격행동은 자제했다. 촛불집회는 전날 태극기집회 도중 부상을 입고 사망한 3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주도한 태극기집회의 연단에서는 헌재 불복 등 거친 발언이 쏟아졌지만 분위기는 전날보다 다소 차분해졌다. 전날 집회에서 부상을 입었던 3명이 사망하면서 경찰과 충돌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연단에 선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20분쯤부터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했지만 역시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1시간 40분의 행진을 마치고 오후 6시에 대한문 앞에 돌아와 2부 집회를 이어가면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집회를 진행했다.경찰은 양 집회를 위해 이날 207개 중대 1만 6500여명의 경력을 대기시켰다. 전날 인명피해를 감안해 서울광장 쪽 차벽에는 경찰 버스에 시위대가 올라타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개최한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두 아이와 함께 3번째 촛불집회 나왔다는 허모(48)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 함께 보여주고 싶었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인시켜 주고 싶어 나왔다”며 “나라에 법치주의, 민주주의는 살아있었고, 광장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마지막 촛불집회 “드디어 우리 주말을 찾았습니다!” 환호성

    마지막 촛불집회 “드디어 우리 주말을 찾았습니다!” 환호성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5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매주 열리던 정기집회 대단원의 막을 의미했다. 134일간 한결같이 주장한 탄핵을 끌어낸 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하지만 집회의 시작은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로 시작됐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모(40)씨는 “촛불이 괴물 같은 존재를 이겼다고 하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모(29·여)씨는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사과도 안하고 입장표명을 안하는 게 어이가 없다.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청렴하고 투명한 사람을 잘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청와대를 비우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무직자는 청와대를 비워라’고 요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퇴진행동 측은 ‘2017년 촛불권리선언’을 낭독했다. 선언에는 “우리가 함께 밝힌 촛불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권력을 독점한 소수 세력에게 유린되고 조롱당하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였다”며 “하지만 우리 촛불시민은 그 어떤 울음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우리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까지 올랐던 화려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쓸쓸하게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경북 대구 삼덕동의 한 셋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35세였던 아버지 박정희는 육군본부 정보국 제1정보과장이었고, 27세의 어머니 육영수는 중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그녀의 평범한 삶은 10세가 되던 1961년 5월 16일 완전히 달라졌다. 아버지 박정희가 군사정변을 일으키면서 제5대 대통령이 됐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 영애(令愛)가 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1974년 또 한 번 뒤바뀌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그해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육 여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해 저격당해 서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비극의 첫 시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등을 통해 “온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 날카로운 칼이 심장 깊숙이 꽂힌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된 최태민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 최태민은 당시 ‘구국여성봉사단’ 활동에 주력하던 박 전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근혜양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편지를 쓰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10월 26일, 이른바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그녀는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피 묻은 아버지의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직접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 재임 당시 측근들이 하루아침에 자신과 동생들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적은 일기들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많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1981년 8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에 대해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40년 가까이 자신의 곁에 두고 의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님이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제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순식간에 ‘야인’이 된 박 전 대통령은 18년간 은둔 생활을 했다. 이후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년 3개월 동안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승승장구’했다. 또 대표 시절 치른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직전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하던 중 습격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의식을 회복한 직후 꺼낸 “대전은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우뚝 선 박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에서 두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매번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07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최태민 스캔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2월 25일 야심 차게 임기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임기 내내 끊임없는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국정운영에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취임 첫해에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사퇴하거나 낙마하면서 ‘인사 난맥’을 겪었다. 같은 해 5월 미국 순방 도중 벌어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국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탄핵 사유에도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비롯해 정부의 무능한 대처는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의 비선 실세 의혹이 터진 데 이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논란이 불거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찌라시’ 수준으로 규정했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2015년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위기대응능력 부재로 질타를 받았다. 또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방문해 ‘개헌 카드’까지 꺼내며 국면 전환을 노렸지만, 비선 실세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총 세 차례 대국민 담화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 왔다”면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최씨의 태블릿PC 등으로 드러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야 3당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국회 본회의에서 234표로 가결됐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탄핵 소추 의결 이후 92일 만에 열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파면’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총 5년의 임기 중 1년에 조금 못 미치는 351일을 남겨두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의·민주주의 승리… 새 미래 위해 힘 합쳐야” 합창

    박 前대통령 외가가 있는 충북에서도 “안타깝지만 중대 위법…탄핵 수용해야” “촛불이 이뤘다.” “민주주의와 정의의 승리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자 전국에서 이런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 시민들은 소모적 국론분열을 수습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북핵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부산·경남 시민들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대학생 이모(24·울산)씨는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했다. 회사원 최모(35·경남 창원)씨는 “잘못은 누구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다”고 했다. 박인호 부산시민단체 공동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찬반으로 갈라진 민심을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외가가 있는 충북은 안타깝지만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광홍(79) 충북노인회 회장은 “가슴은 아프지만 중대한 위법 행위를 한 만큼 탄핵 인용을 수용해야 한다”며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산적한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고 육영수 여사 생가가 위치한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한봉수(73) 이장은 “속이 무척 상하지만 뿌린 대로 거둬야지 어떡하겠느냐”고 했다. 광주시민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은 숨죽이며 트럭에 설치된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 전광판을 지켜봤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서로 얼싸안으며 “국민이 승리했다. 촛불이 이뤄냈다”며 만세삼창을 외쳤다. 전남북도민들도 “당연한 결정으로 한국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환영했다. 이성민(56·전남 목포)씨는 “최고 권력자라고 해도 비리를 저지르면 국민의 힘으로 단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며 “외국인들도 우리나라를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수도권에서도 탄핵 인용을 환영했다. 김모(27·인천)씨는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이처럼 혼란에 빠뜨렸으면 책임져야 하는데 그동안 별의별 술수와 꼼수로 국민들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김형식(73·경기 안양)씨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법을 무시했고 민심을 저버렸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연루됐다는 보도로 곤욕을 치른 강원도는 이제 기회를 달라고 했다. 최종민(55·강릉)씨는 “상식이 비상식을 몰아냈다”며 “혼란스러운 정국이 수습됐으니 1년이 채 남지 않은 동계올림픽이 성공하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한편 부산과 제주 등에서는 탄핵 인용 기념 이벤트도 등장했다. 부산 금정구의 한 인문학 카페(마을기업)는 떡과 음료를 무료로 나눠줬고 해운대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은 한정 수량으로 최신 휴대전화를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했다. 제주 이도1동 소재 갤러리카페 ‘다리’는 이날 하루 모든 음료가 무료였다. 역시 제주 구좌읍 한동리 카페 ‘요요무문’도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인증 사진을 보여 주면 이날 모든 메뉴 중 하나가 무료였다. 제주 조천읍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겸 셰어하우스인 ‘하얀 선흘집’은 이날 무료 숙박 행사를 열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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