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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움직인 촛불… 국회 집회금지·최루물대포 ‘위헌’

    국회의사당 100m 안에서 집회를 못 하게 막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경찰의 최루액 살수도 법률적 근거 없이 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2016년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진행된 광화문 촛불집회가 헌재의 시민들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강화하는 방향의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헌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가 자신에게 적용된 집시법 11조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집시법 11조는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집회에 의한 국회의 헌법적 기능이 침해될 가능성이 부인되거나 또는 현저히 낮은 경우,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 가능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금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다만 국회 인근 집회를 어떤 형태로 허용할지는 입법부 판단이 필요하다며 2019년 12월 31일까지만 기존 집시법 조항의 효력이 유지되도록 했다. 이때까지 해당 조항이 개정되지 않으면 2020년 1월 1일 효력이 상실된다. 2011년 11월 국회 앞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A씨는 “국회가 여론 수렴 기관인데도 어떤 예외도 없이 100m 이내 집회를 전면 금지한 것은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직접 헌법소원을 냈다. 이날 헌재는 경찰이 물대포에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섞어 집회 참가자에게 뿌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2015년 5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집회에 참가한 장모씨 등 2명은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이 법적 근거 없이 생명권, 인격권, 행복추구권,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살수차에 최루액을 섞어 분사하는 행위는 생명과 신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기본 사항은 법률이나 대통령령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헌재 결정에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광화문 촛불집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헌재는 2009년 집시법 11조와 관련한 같은 취지의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5(합헌) 대 4(위헌 3, 각하 1)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촛불집회가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평화롭게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좀더 보장돼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진 게 헌재 결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헌재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인근의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청와대 100m 이내에서 모든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것이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면 청와대 인근의 집회 금지도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의사당 앞 100m>
  • 홍준표, 정우택 ‘백의종군’ 요구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홍준표, 정우택 ‘백의종군’ 요구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당 중진 정우택 전 원내대표의 홍 대표를 비롯 지도부에 대한 ‘일선 퇴진’ 요구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답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에서 노인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그 사람(정 원내대표)은 충청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구 도의원도 공천 못한 사람이다. 부끄러움을 알야야지”라고 정 전 원내대표를 혹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특히 자신의 주장을 민주당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내가 가짜뉴스면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도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유럽 순방 중인 이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각)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한국에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결국 미국은 문 대통령을 ‘북한 편’으로 본다”며 “북·중과 연합해서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지 한미동맹을 기초로 풀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두로 6년 더… 씁쓸한 압승

    마두로 6년 더… 씁쓸한 압승

    美폼페이오 “부정선거 결과… 추가제재 단행”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권은 부정선거라며 이번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미국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3%가량 개표한 결과 연합사회당의 마두로 대통령이 67.7%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열된 야권 진영에서 출마한 2위 후보 엔리 팔콘(더나은진보당)의 득표율 21.2%를 46.5% 포인트나 앞선 결과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6년간이다. 하지만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선에 대해 야권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지속된 경제난으로 퇴진 요구 시위가 잇따르자 지난해 기존의 여소야대 의회를 해산했다. 새 의회를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우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자 반(反)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1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재신임을 얻어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2월로 예정된 대선을 5월로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이런 상황에서 마두로의 압승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야권의 유력 경쟁자들은 가택연금 또는 수감 상태여서 출마 자체가 불가능했고, 지난해 12월 지방선거를 보이콧한 일부 야당에 대해서는 의회가 정당 자격을 문제 삼아 사실상 대선 출마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우파 성향의 야당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를 비판하며 이번 대선 불참을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필적할 만한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탓에 투표율은 46.1%에 그쳤다. 팔콘 후보는 “전국 투표소 86%에서 정부가 서민층에게 마두로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복지혜택이 없어질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수천건의 불만을 접수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엉터리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비합법적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 제재를 검토 중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베네수엘라와의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단독 제재를 가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재정 적자와 인플레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고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檢亂 뒤엔… 소탈형 검찰총장·강골형 수사단장의 부조화?

    [관가 인사이드] 檢亂 뒤엔… 소탈형 검찰총장·강골형 수사단장의 부조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은 ‘수사단의 책임 하에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검찰)총장님은 승낙하지 않고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5월 1일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15일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문무일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간부들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하고 몇 시간 만에 수사단이 낸 이 입장이 검찰 수뇌부와 수사일선 간 내분, 검란(檢亂)의 서막이 됐다. “검찰은 사건처리 과정에서 결재자와 보고자 사이 이견을 내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해소해 온 전통이 있습니다. 의사결정 시스템 중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대검과 수사단이 이견을 보인 대검 간부들의 직권남용 혐의 유무에 대해 전문자문단이 불기소 의견을 제시, 수사지휘에 정당성을 인정받는 ‘판정승’을 거둔 문 총장이 19일 이렇게 약속하며 검란은 봉합됐다.문 총장이 자문단을 통해 수사에 개입했다는 수사단 주장과 문 총장이 정상적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는 대검 주장이 ‘진실게임’ 공방으로 펼쳐진 대목은 역대 검란과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주장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을 중도 퇴진시킨 최재경 당시 중수부장의 2012년 검란, 이보다 앞서 2005년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에 항거해 김종빈 전 총장이 사표를 냈던 검란은 찬반 입장이 뚜렷한 사안을 두고 양측이 대척점에 선 형세였다. # ‘정치적 검란’과 달리 세대 인식차 ‘문화적 검란’ 반면 이번엔 대검의 수사지휘 적정 범위를 놓고 갈등이 생겼다. 회고록을 통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4월 광주지검에 고발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기소 시기를 놓고 수사팀과 수뇌부 간 이견이 생기고, 이미 핵심 증거를 찾은 뒤 대검이 몇 달 동안 이어 간 ‘증거보완’ 지시를 소장파 검사들이 ‘기소 보류’란 뜻으로 수용하며 불거진 갈등상 역시 검찰 의사결정 시스템이 적절한지 의문을 키운 사례다. 기존 사례들이 ‘정치적 검란’에 가까웠던 반면 최근 갈등상에선 검찰 내 다른 세대 인식이 반영된 ‘문화적 검란’의 모습이 비추어졌다는 얘기다. 부딪친 이유가 어디에 있든 부딪침 뒤에는 잘잘못에 대한 비평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엔 특히 검찰 안팎에서 ‘성품론’에 입각한 분석이 많이 나왔다. 개방적인 태도로 수사 투명성 확보에 열심이었던 문 총장의 리더십과 강골 원칙론자로 통하는 양부남 수사단장의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대검 간부는 “수사단 주장을 전부 수용 하더라도 문 총장이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수사를 다 마친 뒤 관련자 사법처리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게 한 게 왜 부당한 지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반면 검찰 수뇌부에 비판적인 쪽에선 문 총장이 자문단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의심이 터져 나왔다. 문 총장에게 ‘판정승’을 안긴 자문단 7명 중 대검 추천이 5명, 수사단 추천이 2명으로 이미 ‘기울어진 링’이었단 이유에서다. 자문단은 또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로 채워졌는데, 그러다 보니 최근 검찰개혁 논의에서 대검과 접점이 많은 이들도 포함됐다. #靑인사 개입·수사권조정 압박에 文총장 동정론도 갈등이 불거졌을 때 공공연하게 ‘성품론’이 회자되는 상황은 ‘인물론’이나 ‘자질론’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탁자 위에서 ‘소탈한 문 총장, 강골 양 수사단장’을 논하는 동안 그 아래에선 관련자들의 출신·이력·성향에 관한 파악이 분주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를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청와대가 직접 하는 바람에 지검장 선임 이후 임명된 문 총장이 관여하지 못했다거나,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같은 검찰 개혁 외부 압력에 대항해야 하는 처지, 평검사 폭로로 대검과 법무부가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 등이 겹치며 문 총장에 대한 동정 여론도 검찰 내부에 많다. 원칙에 맞으면 할 말은 하는 젊은 검사들의 행동에 비판적인 간부급 이상 검사들이 주로 문 총장에 대한 동정론을 설파한다. ‘문 총장이 한때 궁지에 몰린’ 장면에 특히 주목한 이들은 이번 사건을 검찰 내 차기 권력 싸움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달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문 총장이 현 정권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연출되고 몇 주 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모친상을 치를 때 상가에 검찰 고위 간부가 총출동했음은 물론 최근 유명세를 탔던 평검사가 모습을 드러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이야기가 뒤늦게 회자되기도 했다. 새 정부 검찰 조직에서 호남의 약진이 두드러진 탓에 검찰 내 권력 서열 2~10위권 내엔 호남 출신이 포진해 있고, 이들은 모두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검찰 간부들 역시 이 같은 세간의 인식에 둔감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사정을 모두 고려하면 검란에 투영된 내분상이 검찰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조직 문화와 관행에 저항하는 목소리들이 분출하는 현상이 검찰에서 먼저 일어났을 뿐 다른 정부 부처와 공조직에도 비슷한 조짐이 잠재돼 있다는 해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형수 욕설 논란’ 이재명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망신 택했다”

    ‘형수 욕설 논란’ 이재명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망신 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형수에게 욕설을 한 녹음파일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해명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 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고인이 된 셋째 형님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해 이권 개입을 시도하고 시정에 관여하려던 것을 막으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었다”면서 “녹음 파일은 저와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을 비방하고 공무원 인사개입과 이권청탁을 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재선씨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어머니와 형제들을 협박하고 폭행했다고 이 후보는 주장했다.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 이재선씨의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녹음을 한 형님은 제게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결국 망신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재선씨가 수많은 통화녹음 가운데 일부 내용을 조작해 ‘형수의 성기를 두고 욕했다’는 녹음파일을 만들어 언론사와 기자, 정치인들에게 유포했고, 특히 선거때마다 이 얘기가 불거진다는 게 이 후보 측 해명이다. 이 후보는 법원에서 녹음파일 유포금지 결정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튜브에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 및 유포 금지와 15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했다”면서 “선관위도 녹음파일 공개를 선거법 위반으로 결정해 파일공유 삭제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형님부부의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는 이재명 후보 해명 전문이다.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 1. 자한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립니다. 2.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가.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세째형님의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고, 나. 녹음파일은 형님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1)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는 협박, 2)’어머니 XX구멍을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폭언과 두둔, 3) 어머니를 때려 상해를 입히고 살림을 부순 것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입니다. 다. 어머니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행위를 하고 이 때문에 저와 심한 말다툼을 여러차례 한 형님부부는 시정개입을 막는 저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몰래 녹음한 후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불법 유포했습니다. 3.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 가. 형님의 시정개입 이권청탁 셋째형님 이재선씨(박사모 성남지부장, 황교안총리대통령만들기모임 회장)는 제가 시민운동을 하던 2000년경 당시 성남시장에게 청탁해 청소년수련관 매점과 식당을 특혜위탁 받아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습니다. 2010년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형님이 녹지에 노인주택을 짓는 특혜사업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친인척 비리와 시정개입을 우려한 저는 이 사업을 원천봉쇄조치 하고 형님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2012년 초부터 형님은 국정원 김모 과장 및 성남 새누리당 간부들과 어울려 매일같이 시정을 비방하고 ‘종북시장 이재명 퇴진’을 주장하면서 저와의 통화와 면담을 요구하므로, 비서실장과 감사관이 대신 만났는데 비서실장에게는 4명의 공무원 인사를 요구하고, 감사관에게는 관내 대학교수 자리 알선을 요구하며 인사개입 및 이권청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형님은 ‘시장 친형’을 내세우며 공무원들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고, 관내 은행 등에서 폭언을 하며 갑질을 하고, 심지어 롯데백화점의 불법영업(사실은 합법영업)을 직접 단속하고,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에 개입하겠다며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제가 공무원들에게 ‘형님과의 접촉금지, 통화금지’를 지시하자, 간부공무원까지 차단당한 형님은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앞에서 농성하는가 하면, 수행비서관에게 시장과 전화연결을 요구하며 그의 딸에 대한 폭언 협박을 하여 수행비서관과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다. 형님의 어머니에 대한 협박, 패륜폭언, 폭행상해 시장실 농성과 공무원 협박이 통하지 않자, 형님은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이용해 저에게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형님은 돈 문제로 어머니와 인연을 끊었는데, 2012년 5월 형님부부가 수년만에 어머니 집을 쳐들어가 형님이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위협하여 겁먹은 어머니가 전화를 연결해 저와 통화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계속된 패악질을 우려해 제 아내가 형님부부를 찾아갔는데, 형님은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내가 나온 XX구멍을 칼로 쑤셔 버리겠다’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막말을 여러차례 반복했습니다. 함께 있던 형수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했습니다. 이 말은 전해들은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형님부부에게 전화로 항의했는데, 형님은 “XX구멍이 아니라 그냥 ‘구멍’을 칼로 쑤신다고 했다. 죽이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며 빈정댔고, 형수는 한 술 더 떠 ‘고도의 철학적 표현인데 책을 안 읽어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며 패륜폭언을 두둔하고 저를 능멸했습니다. 패륜폭언을 동조하고 ‘철학적 표현’이라며 두둔하는 형수와 전화 말다툼 중 제가 ‘당신 아들이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겠느냐? 당신 오빠가 친정어머니에게 그런 막말을 했으면 어떻겠느냐’고 하며 따졌습니다. ‘XX운운’하는 성적 막말은 제가 아니라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패륜폭언인데, 이들은 수많은 통화를 모두 녹음한 후 이중 극히 일부를 가지고 제가 형수에게 그와 같은 성적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습니다. 형님은 이권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고,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사주와 부추김이 이어지자 지병인 조울증이 점차 심해졌습니다. 형수와 조카들은 형님의 이상행동을 고치기보다 오히려 두둔하였고, 의사는 ‘증세가 악화되면 자살까지 갈 수 있다’고 하므로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연명으로 성남시 보건소에 정신과 진단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자 형님부부는 제가 시장권력을 이용해 자신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다고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정신과 진단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2012. 7. 어머니 집에 쳐들어가 살림을 부수고 어머니와 두 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모두 2주 진단 상해를 입혔습니다. 어머니의 신고로 형님부부가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후 저와 형님부부간에 전화로 수차례 대판 싸움이 벌어졌는데, 형님부부는 이 통화 역시 전부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라. 불법녹음파일 공개협박과 공개금지명령 위반 녹음을 한 형님은 제게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결국 망신을 택했습니다. 형님은 수많은 통화녹음 중 일부를 내용을 조작해(이재명이 형수의 성기를 두고 욕을 했다) 전국 언론사와 기자는 물론 정치인들에게 모두 보냈고, 이 때부터 이 녹음파일은 내용이 왜곡된 채 쉼 없이 특히 선거때마다 전국에 유포되고 있습니다. 마. 형님의 형사처벌 형님은 롯데백화점 영업방해, 새누리당 의총장 난입, 어머니에 대한 협박, 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상해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어머니에 대한 폭행과 2주 상해죄는 처벌받았는데, 회계사 자격박탈이 되는 중형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 상해행위의 죄명을 ‘존속상해죄’가 아닌 일반 ‘상해죄’로 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자 이를 가지고 어머니 폭행상해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거짓말을 했었음) 바. 법원과 선관위, 경찰의 조치 어머니는 형님을 상대로 법원에서 접근금지결정을 받았고 저는 형님 상대로 법원에서 녹음파일 유포금지 결정을 받았으며(이후 형님이 이를 위반해 4900만원의 배상결정이 남),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투브에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 및 유포 금지와 15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했고, 선관위는 녹음파일 공개를 선거법위반으로 결정하여 언론사 대표에게 유투브에 올린 파일공유 삭제명령을 하고 이의신청도 기각하였습니다. 형님부부는 저의 주장 중 사소한 표현을 문제삼아 허위주장이라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하므로 부득이하게 저도 형님부부를 상대로 맞고소 및 반소를 제기하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형님부부의 주장은 허위로 저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져 형님부부의 고소는 무혐의로 저의 고소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겸찰에 송치된 후 형님부부는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모두 취하했습니다. 사. 형님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태극기집회 활동, 사망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의 정신과진단의뢰는 정치적 문제를 우려한 성남시의 거부로 실행되지 못했으나, 결국 형님은 의사 예견대로 자살하겠다며 고의교통사고를 내 중장애를 입은 후 형수와 조카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 치료받았으며, 이후 박사모 성남지부장과 황대모(황교안대통령만들기모임)회장 등을 맡으면서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등 극렬한 보수 활동을 하다 2017. 8. 사망하였습니다. 4. 공직자의 친인척이란? 성남시는 전임 민선시장 3인 모두 비리로 구속되었고 직전 이대엽시장은 조카들과 조카며느리 손자까지 비리로 처벌되었으며,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친인척이 문제되지 않은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며,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습니다. 제가 시장이 아니었으면 형님과 관계가 틀어질 이유가 없었고,시장이 되어 적당히 형님 요구를 들어 주었으면 극단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며, 형님 요구대로 만나거나 통화라도 적당히 했으면 시장실 농성도, 어머니 협박 어머니 폭행도 없었을 것이고, 형님 요구대로 무릎 꿇고 빌었으면 녹음 공개도 없었을 겁니다. 다만 형제간 갈등으로 인한 망신은 면했겠지만, ‘시장친형’을 내세우는 형님으로 인한 친인척 비리와 시정개입 때문에 오늘날의 성남시와 정치인 이재명은 없었을 것입니다. 5. 사과 드리며 또 약속합니다.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폭언, 그리고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립니다. 어머니는 이제 말씀도 나누기 어려울만큼 노쇄해지셨고, 유일하게 패륜 저지르던 형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저도 더 성숙했고, 저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드는 어머니에 대한 패륜도 더 이상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을 막기 위해 부득이 증거문서들을 첨부합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수십명 ‘경공모’ 회원… 댓글조작 연루 조사

    공무원 수십명 ‘경공모’ 회원… 댓글조작 연루 조사

    현직 경찰관도 포함…일부 참고인 조사 특정인 지지·반대 댓글 땐 공무원법 위반‘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댓글 부대’로 활용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현직 경찰관을 포함해 공무원 수십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경공모 회원으로 확인된 공무원 일부를 참고인으로 불러 댓글 조작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이 경공모 회원 신분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조직적으로 다는 데 가담했다면 3년 이하의 징역과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경공모 회원 수는 4540여명(중복 가입 제외)이며, 연간 운영비만 8억원에 달한다. 드루킹은 2016년 6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처음 만났다. 김 의원이 4·13 총선에서 당선된 직후이자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시점이었다. 드루킹은 김 의원이 당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킹은 그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경공모를 소개했고, 김 의원은 드루킹을 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인식했다. 그해 9월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댓글 활동을 하겠다”고 알렸다. 김 의원은 선플(긍정적 댓글) 활동에 참여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불법 모금 의혹이 확산되며 박근혜 정부의 숨통을 죄어 오던 시기였다. 드루킹 일당은 경공모 회원을 동원해 10월부터 조직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때마침 같은 달 24일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첫 보도를 한 후 박근혜 정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국회는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이때 경공모 회원들은 김 의원에게 27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댓글 작업한 기사의 주소를 보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드루킹 일당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문 대통령의 대권 경쟁자들을 차례로 공격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주요 타깃이 됐다. 경선 과정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향해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런 무차별적 댓글 테러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양념’이 바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의 ‘조각’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 문 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대가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건네며 인사 민원의 ‘편의’를 부탁했다. 청탁을 들어 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청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드루킹은 반감을 품고 지난 1월 17~18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댓글의 순위를 높이며 여론을 조작했다. 그러다 지난 3월 21일 경찰에 체포됐고, 같은 달 25일 구속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93세 마하티르 15년만에 총리 복귀… 말聯 61년만에 정권 교체

    93세 마하티르 15년만에 총리 복귀… 말聯 61년만에 정권 교체

    93세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의 복귀가 말레이시아의 정치 지형을 확 바꿔 놓았다. ‘말레이 근대화’의 상징인 그는 이번에는 61년 만에 말레이시아 정치사상 첫 정권 교체를 실현시키는 변화를 일으켰다.10일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등에 따르면 전날 치른 총선거에서 마하티르가 이끄는 신야권연합인 희망연대(PH)와 사바 지역의 정당인 와리산당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했다. 집권여당연합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와 국민전선(BN)은 기존 의석(133석)의 반 토막 수준인 79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이 ‘마하티르의 반란’에 부닥쳐 야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총선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10일) 긴급히 정부가 구성되어야 한다”면서 바로 총리에 취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 동안 고속 성장과 권위주의 통치라는 유산을 남겼던 마하티르는 15년 만에 다시 총리직에 복귀하게 됐고, 최고령 국가정상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다. 마하티르의 복귀는 22년 동안 빈곤한 농어촌 국가였던 말레이시아의 공업화를 성공시키면서 중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그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22년의 집권 기간에 말레이시아를 새로운 반열에 올려놨고 청렴한 정치를 해 왔다는 기억이 지금도 강렬하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신야권연합인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이번 총선에서 PH가 집권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농촌 지역에서도 BN을 웃도는 득표를 한 것 등도 마하티르의 영향력과 힘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의 집권에는 나집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과 민생 악화 등 광범위하고 높은 국민들의 불만이 토양이 됐다. 나집 정권은 국내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부가가치세 격인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을 어렵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총리로 부임한 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사면할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전 총리 시절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구속된 뒤 2004년 풀려났다가 2015년 나잡 라작 현 총리에 의해 같은 혐의로 재구속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다시 자유를 주려는 것에 대해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그가 고령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야권의 지도자로서 자리한 안와르 전 부총리가 오는 6월 출소하면 사면을 거쳐 정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어 나집 총리 등 현 집권 세력의 돈세탁과 관련해 재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는 나집 총리의 후견인으로서 집권을 돕기도 했지만 나집 총리의 부패 추문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였다. 나집 총리는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고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이 키운 BN에서 쫓겨났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우리는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치의 회복이며, 법을 어긴 자는 법정에 서야만 한다”고 말해 나집 총리 등 현 집권층의 부패 혐의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할 것을 시사했다. 의사 출신인 마하티르는 1957년 독립을 전후해 정치의 길을 걸었고, 1972년부터 각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거쳐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집권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일축하고 고정환율제 채택, 외국자본 유출 금지 등 독자적인 조치로 경제를 회복시킨 것은 높이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사법부를 정부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반미주의적 태도로 서방과 마찰을 일으키고, ‘부미푸트라’ 등 말레이계 우대 정책을 고수해 중국계와 인도계를 차별하는 정책을 펼쳤다.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며 아시아적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보편적 가치론을 주장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1990년대 말에는 가치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올드보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귀환...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

    ‘올드보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귀환...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야권연합의 승리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올드보이’ 마하티르(93) 전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마하티르는 이르면 10일 취임선서를 하고 15년만에 다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그는 세계 최고령 국가정상이 된다. 현재 현직인 국가정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튀니지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92) 대통령으로 알려졌다.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완료한 결과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H와 협력 관계인 보르네오 섬 사바 지역정당 와리산도 8석을 확보했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기존 131석보다 52석이나 적은 79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은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하게 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 때문에 야권이 득표에서 앞서고도 여당에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PH는 집권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농촌 지역에서도 BN을 웃도는 득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라샤드 알리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마하티르를 말레이시아를 구하기 위해 과거에서 돌아온 구원자적 인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집 총리는 지난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돈세탁과 관련해 미국과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아직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것도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와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를 받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반발한 그는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고, 지난해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새벽 국왕 측으로부터 야권의 승리를 인정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날 중 총리 취임 선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치의 회복이며, 법을 어긴 자는 법정에 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선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나집 총리를 비롯한 1MDB 스캔들 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25년 영국 식민 치하의 말레이 반도에서 태어나 의사가 된 그는 1957년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9년 툰쿠 압둘 라만 당시 총리가 중국계의 경제적 지배에 짓눌린 말레이계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다가 한때 정계에서 축출됐으나, 1972년 툰쿠 총리의 사임으로 복귀한 뒤로는 각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결국 1981년 후세인 온 당시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하자 총리직을 승계했고, 이후 2003년까지 무려 22년간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이 기간 그는 경제성장을 먼저 이뤄낸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는 ‘룩 이스트(Look East)’ 정책과,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와와산 2020’ 등을 주창하며 강력한 국가주도 경제발전 정책을 펼쳤다. 한편 마하티르는 동성애 혐의로 투옥된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올해 6월 석방되면 복권을 거쳐 적당한 시점에 총리직을 이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갈등을 빚어 실각한 뒤 부패·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잦은 옥고를 치러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장 20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는 중죄다. 두 사람은 이후 20년 가까이 숙적으로 지내왔으나 정권교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식의 품격?…김성태·이정현·문재인의 단식

    단식의 품격?…김성태·이정현·문재인의 단식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이른바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9일 김 원내대표를 진찰한 국회 의무실 관계자는 “어제보다 무력감이 심하고 얼굴이 안 좋다. 심실성 부정맥이 올 수 있는 상태”라면서 “연세가 있고 혈압이 높아 병원에 가지 않으면 고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상의를 들어올린 채 누워 있거나 눈에 띄게 무기력해진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를 통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는 ‘단식의 품격’이 화제가 됐다. 김 원내대표의 모습이 지난 2016년 9월 단식 농성을 벌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겹쳐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야당이 김재수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정 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을 벌였다.이 전 대표는 혈압과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고 복통으로 인한 불면에 시달리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결국 7일째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이 전 대표가 초췌한 얼굴로 누워 있는 모습은 동정보다는 냉소를 불러 일으켰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단식도 재조명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던 지난 2014년 8월 19일 단식에 돌입했다. 37일째 단식투쟁을 벌이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한 동조 단식이었다.문 대통령은 단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족이 목숨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 거기에 고통이 요구된다면 그 고통을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 김영오님을 비롯한 유족들의 단식 중단을 간곡하게 호소한다. 제가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영오씨가 46일째 단식을 중단하자 10일간의 단식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단식으로 평소 좋지 않았던 치아와 눈에 이상 증세가 생겨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보도사진 가운데 문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서 누워 있거나 흐트러진 자세를 보인 사진은 찾을 수 없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경수 대 김태호…첫 대면토론의 승자는?

    김경수 대 김태호…첫 대면토론의 승자는?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점인 ‘드루킹 파문’을 정면돌파하면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코너로 몰아가는 적극적인 대응을 펼쳤다.김경수 후보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김경수 후보는 “필요하다면 특검 아니라 특검 더한 것도 당당히 받겠다”며 무고를 주장했다. 드루킹에 10개 기사의 링크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알려달라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이라면서 “더구나 그게 10건밖에 안 된다는 것은 의도가 없음을 반증한다”며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출마선언 당일 불출마를 결심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그날은 하루가 1년 같았다. 혹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지방선거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면서도 “그런 정치공세에 굴복하는 게 오히려 문 대통령에 누가 된다고 판단해 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방어에 머물지 않고 김태호 후보의 약점을 찔렀다. 그는 “경남지사 재직 시기에 경제성장률이 높았다고 하지만 임기 말에 (경남의 성장률이) 전국 성장률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공격했다. 김태호 후보는 국정농단의 책임으로 퇴진한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에 발목이 잡혔다. 김태호 후보는 “당시 최고위원으로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반성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40대 총리’라는 게 욕심났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공부도 안 돼 있었고 내공도 제대로 안 쌓였었다. 그때 (총리로) 인준됐으면 오히려 국민에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조롱받은 보수정치인 단식투쟁사

    [뉴스를부탁해]조롱받은 보수정치인 단식투쟁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의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목숨을 담보로 하는 단식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때 쓰는 투쟁 방법입니다. 주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회적 약자들이 선택하는 저항 수단입니다. 그러나 종종 여야 정치인들도 단식을 통해 자기 뜻을 표현합니다. 과거 국회 안팎에서 벌어진 의원들의 단식투쟁을 모아봤습니다. 지난 3일 무기한 노숙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 원내대표는 이틀째인 4일 눈에 띄게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성태 감시 CCTV 설치하자’ 국민 청원 등장 국회 본청 앞에서 하룻밤을 보낸 김 원내대표는 두툼한 패딩점퍼에 밀짚모자를 쓰고 단식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긴급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고개를 의자 뒤로 젖히고 눈을 감는 등 피곤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김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에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낮에 김 원내대표의 농성장 앞으로 보낸 사람을 알 수 없는 피자 한판이 배달됐는데, 김 원내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원내대표의 농성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김 원내대표로서는 유쾌할리 없는 반응입니다. ●국회의원 최장 단식 기록은 27일 대한민국 국회 역사상 최장기간 단식 농성을 한 정치인은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입니다. 현 전 의원은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2007년 6월 7일부터 27일간 단식농성을 벌였습니다. 물, 소금, 감잎차만 섭취한 현 전 의원은 체중이 11kg 줄고 혈압이 최저 50까지 떨어지는 등 건강이 극도로 악화한 끝에 단식을 중단했습니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24년간 정치인 최장 단식 기록을 쥐고 있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18일부터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였습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3주년을 기념하며 희생자를 위로하고, 전두환 독재 정권에 항의하는 뜻으로 곡기를 끊었습니다. ●김영삼 단식 중단 위해 고기 구운 안기부 전두환 정부는 같은달 25일 김 전 대통령을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시키고 수액을 맞게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을 멈추기 위해 안기부 직원들이 병실 앞에서 고기를 구워 냄새를 피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단식 도중 ‘보름달’이라는 빵을 먹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전두환 정권은 김 전 대통령의 단식을 멈추려고 가택 연금 조치를 풀어줬습니다.김 전 대통령의 기록은 2007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며 단식에 들어간 문성현 전 민노당 의원과 천정배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에 의해 깨졌습니다. 문 전 의원은 26일간, 천 전 의원은 25일간 단식했습니다. 단식투쟁이 소수당 또는 진보 정치인의 전유물은 아니었습니다. 보수 정치인의 단식은 종종 비아냥과 조롱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2016년 단식농성이 대표적입니다. 이 전 대표는 그해 9월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정세균이 물러나든지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라며 결의에 찬 단식투쟁을 벌였는데, 7일 만인 10월 2일 “민생과 국가현안을 위해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로 끝낸 이정현의 단식투쟁 야당이 김재수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 의장이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단식 투쟁을 시작한 이유였습니다.그러나 이 전 대표가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대표였다는 점, 국회의장의 사퇴는 국회 동의가 필요해 단식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는 점, 또 공개된 장소가 아닌 새누리당 당대표실 안에서 벌인 ‘나홀로 농성’이었다는 점 때문에 이 대표의 단식은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단식을 만류하자 단식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김재원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두 번이나 이 전 대표를 찾아와 “대통령께서 많이 걱정하셔서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러 왔다”고 전했고 이 대표는 이틀 후 단식을 멈췄습니다.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이 구순의 모친도 막지 못한 이 전 대표의 뜻을 꺾었다”는 낯뜨거운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단식 투쟁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사건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쏠린 의구심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성 친박’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10월 10일 사법부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하자 단식에 돌입한 조 대표는 14일만인 같은 달 23일 단식을 중단했습니다.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마친 조 대표는 볼살이 다소 들어가고 수염이 돋은 모습으로 휠체어를 탄 채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무죄로 석방되는 날까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했지만 물과 소금으로 버티다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낮아져 중도 포기한 것입니다.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3년 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 측근 비리의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10일간 단식을 했습니다. 최 전 대표가 흰 국물을 마시는 장면이 목격돼 ‘곰국을 먹었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쌀뜨물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최 전 대표는 결국 특검 도입을 관철시키고 단식을 중단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해 ‘동조 단식’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10일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했습니다. 김영오씨가 46일간의 단식 끝에 미음을 먹기 시작하자 문 대통령도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서방 vs 러 대리전 격전지… “8년째 시리아인 삶만 무너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서방 vs 러 대리전 격전지… “8년째 시리아인 삶만 무너졌다”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전격적으로 시리아에 토마호크 등 미사일 105발을 쏟아부으면서 시리아 내전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불붙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국가들까지 끼어들면서 8년째 접어든 내전의 출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 3국의 공습에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의기양양하하다. 친시리아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의혹이 영국 정보기관의 ‘가짜’, ‘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국 등의 공습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실효성 없는 서방 3국의 공습으로 시리아의 독재 정권에 반발의 빌미만 주고 시리아 국민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이후, 시리아인들은 다음엔 뭔가라며 궁금해한다’는 기사에서 “미국 등 서방 3국의 공습이 대부분 시리아인의 삶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의혹이 일었던 동(東)구타 두마에서는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NYT는 “이는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서방의 일회적인 공습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이 알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물어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줄 경우, 시리아인들의 삶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조슈아 랜디스 오클라호마대 중동학센터 소장은 “(이번 미국의 공습은) 알아사드 정권에 벌을 내리는 게 아니라 가난한 시리아 국민을 징벌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목표가 대테러리즘과 안정화, 난민 귀환이라면 이것들은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구타 두마 출신의 반정부 활동가 오사마 쇼가리도 “미국 공습은 시리아인들의 어떤 것도, 지상에 있는 어떤 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단정했다.●美·이스라엘·사우디 VS 러·이란·터키 시리아 내전의 본질은 중동의 패권 경쟁이라고 전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대 러시아·이란의 전통적인 중동 패권 경쟁이 시리아에서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2014년 시리아 내 극단주의 테러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군 병력을 파견했다. 알아사드 정권의 반대편인 반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차지했다. 이에 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실패 이후 좀처럼 중동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러시아가 IS 격퇴전과 시리아 내전을 빌미로 다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찾기에 나섰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에 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전격 결정한다. 이후 미국과 달리 알아사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시리아 내전 초반만 해도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터키, 수니파 국가 연합군이 지원하던 반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2015년 9월 대테러전 명목으로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도우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파죽지세로 반군을 제압해 나갔고,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마지막 반군 거점인 동구타까지 사실상 탈환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시리아 흐메이민 공군기지를 앞으로 49년간 더 쓰기로 시리아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는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전함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EU 국가와 언제든 맞서 싸울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또 미국의 방치 속에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손잡고 영향력을 키워 나가자, 시아파의 반대인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가 다급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동거를 했던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고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오만 등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이집트의 경제 지원에 나서는 등 ‘세’를 불리고 있다. 반면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이란과 부쩍 가까워졌다. 터키는 미국이 지원하는 YPG가 대테러전에서 성과를 내며 시리아 북부 일대에 세력권을 형성하자 뒤늦게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터키가 반대편으로 건너가면서 러시아·이란·터키라는 새로운 삼각축이 생겼다. 이는 기존 미국·사우디·이스라엘 삼각축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美, 시리아서 영향력 되찾기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수개월 내로 철군하겠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이 퇴진한 이후 새로 수립될 민주정부에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는 등 시리아 내전에서 발을 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EU는 시리아를 발판으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이 점점 막강해지는 러시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따라서 이번 미·영·프의 공습은 미국과 EU가 지난 2~3년간 급속도로 약화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고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이번 공습에도 미국이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 때문이다. 지난 15일 CBS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책임으로 러시아를 독자 제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되지 않은 러시아 제재가 공식화됐다’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러시아 제재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뒤로 물러섰다. 또 ‘이란보다 러시아가 더 위협’이라며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3월 22일 전격 경질됐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백악관 보좌진들의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러브콜’을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시리아에서의 영향력 되찾기나 러시아 견제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고 전망했다. 35만명이 목숨을 잃은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15일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아랍의 봄은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진행된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197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과 2000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40년 넘게 시리아를 억압적으로 다스렸다. 시리아인들은 이들의 독재와 세습 행위에 반발해 ‘바샤르는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며 2011년 3월 15일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한 뒤 시위대를 난폭하게 진압했다. 국민은 분노했고, 이는 내전으로 이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금지한 화학무기를 자국민에게 서슴지 않고 사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졌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유엔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260건 이상의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 알아사드 정부는 2013년 8월 수도 다마스쿠스의 동부 외곽 지역인 동구타와 자말카 아인 타르마 마을을 화학무기로 공격했다. 당시 유엔 조사단은 사린가스가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해 9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했으나, 시리아 정부는 이듬해인 2014년 4월 또다시 독가스 공격을 개시했다. 시리아 정부는 2015년 5월에도 반군이 장악한 사르민 마을에 화학무기 폭탄을 투하했고, 2016년 9월에도 염소가스가 담긴 폭탄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칸 셰이쿤 지역에서 사린가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지역 주민 80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도 유엔은 배후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목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의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면서 “하루빨리 독재정권인 알아사드 정권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시리아가 정상적인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카프카스 산맥 안의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물러났다. 사르그시얀 총리는 지난 10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채운 뒤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실권을 장악한 총리로 지난 17일 직책을 바꿔 사실상 권력 연장을 획책했다는 이유로 열하루 시위를 촉발한 끝에 결국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성명을 발표해 “내 임기를 둘러싸고 시위가 촉발됐다. 난 당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임이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하는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냔은 22일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면담을 가졌다가 결렬된 직후 다른 두 야당 지도자, 200명의 시위대원과 함께 체포돼 구금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아르멘 프레스 통신에 따르면 사르그시얀 총리는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공표하노니,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공표하노니 니콜 파쉬냔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 해결책이 있는데 난 어떤 것도 택할 수가 없다. 난 이 나라의 지도자, 총리로서 어떤 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제르바이잔, 터키와의 긴장을 누그러뜨리지도 못했고, 만연된 굶주림을 해결하지도 못했다. 그의 행정부는 러시아와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직을 오간 것처럼 권력욕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이렇게 집착한다는 비난을 불러왔다. 세르즈 사르그시얀의 대통령 재임 기간 이 나라 정체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이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4·19 촉발시킨 부정선거…6·13이 다가온다, 댓글 조작 논란과 함께

    [그 시절 공직 한 컷] 4·19 촉발시킨 부정선거…6·13이 다가온다, 댓글 조작 논란과 함께

    1960년 3월 15일은 제4대 대통령 선거와 제5대 부통령 선거가 치러진 날이다. 4·19 혁명의 촉발제가 된 이른바 ‘3·15 부정선거’다. 사진은 나이 든 유권자가 주변 도움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하는 모습이다.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자유당은 대통령 후보로 이승만, 부통령 후보로 이기붕을 내세웠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로 조병옥, 부통령 후보로 장면을 선정했다. 당시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아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부통령이 대신 통치하도록 했다. 자유당이 선거 결과를 예측해 보니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이 사망하면서 이승만의 당선은 확실했지만, 부통령 선거에서는 이기붕의 당선이 어려워 보였다. 자유당이 부정부패를 일삼은 탓에 국민은 자유당에 등을 돌렸던 것이다. 자유당은 경찰과 공무원을 동원해 조직적 부정 선거를 벌였다. ‘3인조 공개투표’, ‘투표함 바꾸기’, ‘사전투표’ 등의 방법이 동원됐다. 자유당은 승리했지만, 분노한 시민들이 선거 무효와 자유당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이런 분노가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이승만 대통령은 퇴진했으며, 자유당 정부는 몰락했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조작하는 등 ‘여론 조작’ 역시 부정선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 되풀이되는 ‘CEO 흑역사’… 후임 4명 거론

    되풀이되는 ‘CEO 흑역사’… 후임 4명 거론

    역대 회장 7명 중도에 물러나 ‘무늬만 사기업’ 정부 영향권에 권 회장 비리 없어 외풍론 대두 대통령 참석 주요 행사서 배제 “정부, 전리품으로 여겨선 안 돼”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 흑역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권과의 불화 등의 이유로 임기 중간에 짐을 쌌다. 권오준 회장 직전까지 총 7명의 포스코 역대 회장이 줄줄이 정권 교체 후 뇌물수수나 횡령 등으로 수사 또는 세무조사를 받으며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비유한다.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지만 ‘무늬만 사기업’이지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라 정권·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뜻이다. 권 회장의 경우 드러난 개인 비리도 없는 데다 실적까지 좋았던 터라 마찬가지로 ‘외풍론’이 대두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전임 회장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임 이유는 다양했지만, 정권 교체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박태준(1981년 2월∼1992년 10월) 초대회장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한 것을 비롯해 1992∼1998년 황경노(1992년 10월∼1993년 3월)·정명식(1993년 3월∼1994년 3월)·김만제(1994년 3월∼1998년 3월) 등 무려 4명의 회장이 잇달아 바뀌었다. 이구택(2003년 3월∼2009년 2월)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1년 뒤인 2009년 초 세무조사를 무마하려고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진 사퇴했다. 당시에도 퇴진 압박용 수사였다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정준양(2009년 2월∼2014년 3월) 전 회장이 중도 사퇴했다. 정 전 회장은 권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정 전 회장도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잘 버티는 듯했지만 국세청이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표를 썼다. 연임 성공 뒤 1년 4개월가량 임기를 남긴 상태였다. 이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권 회장 역시 황창규 KT 회장이나 전임 회장 잔혹사를 보며 무언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철저하게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사기업의 총수자리를 정부가 전리품처럼 여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임 회장으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포스코켐텍 최정우 사장, 포스코 인재창조원 황은연 전 원장 등이 거론된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담당한다. 황은연 전 원장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서 인재창조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퇴임해 포스코인재창조원 자문역을, 최정우 사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 사장은 후보군에서 멀어진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영향권하에 기업이 들어가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면서 “포스코는 산업적 측면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기업인 만큼 추후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임기를 보장해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오늘 사임할 듯

    권오준 포스코 회장 오늘 사임할 듯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이사진에 젊고 새로운 리더가 포스코를 이끄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고 자신의 거취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중도 하차 이유로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상당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가 사임할 경우 정권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제8대 회장에 선임됐는데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도 하차한 전례가 있다. 권 회장은 작년 지난해 3월에 연임에 성공, 임기가 2020년 3월까지다. 권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사임설이 계속 제기됐다. 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6월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인단 참여를 신청했지만 포함되지 않았고, 2차 경제인단(인도네시아) 때도 명단에서 빠졌다. 이를 두고 정부가 우회적으로 퇴진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보수를 만나고 싶다/최여경 국제부 차장

    비 내린 지난 주말, 어김없이 서울 세종대로에 태극기가 나부꼈다. 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세월호 참사 4주년에 앞서 추모식에 모인 이들에게 “빨갱이”, “노란 마귀”라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 보통 이 시위를 ‘보수집회’라 부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가 무르익을 2016년 말. 그 반대편 덕수궁 대한문에서 태극기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촛불=진보’라는 등식의 대립항으로, 맞불집회로도 불렸던 그곳에서는 ‘계엄령 선포’, ‘군대 동원’ 등 반헌법적 발언이 튀어나왔다. 당시 과격한 언동을 스케치한 사진에 ‘극우·보수단체’라는 설명을 썼다가 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극우’라는 단어를 빼라는 주문이었다. “폭력성 있고 배타주의적 발언을 하니 극우라고 할 만하지 않습니까” 했더니 그가 되물었다. “그럼 촛불집회는 극좌냐?” 대꾸할 필요를 못 느껴 대답하지 않았다. ‘보수’라는 설정부터 잘못 끼운 단추였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돼 나온 ‘보수의 정신’(지식노마드)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러셀 커크는 “보수주의는 인류의 정신적이고 지적인 전통의 계승이자 ‘영원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서로 다른 개인, 가족, 회사, 이웃, 정부 등이 조화하면서 사회를 보존해 가는 방식으로 정의했다. 초월적 질서와 법률·규범에 대한 믿음,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를 향한 애정, 이것들을 보수의 기본 개념으로 봤다. 이런 틀거리 안에 한국의 ‘보수’를 끼워 넣을 수 있나. ‘군부 쿠데타’를 거침없이 내뱉고, 이견을 보인 이들에게 ‘연탄가스’,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행태는 분명 보수의 자세가 아니다. 과격성을 동반했으니 ‘극우’의 범주일까.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극우가 전 세계 추세이긴 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난민과 유럽연합 반대’를 외치며 최근 4선에 성공했다. 국경을 닫고, 난민을 “독극물”이라 칭해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큰 지지도 얻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반난민 정서가 승패를 갈랐다.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난민에 대한 반감은 ‘이탈리아 우선’을 앞세운 극우 세력의 자양분 노릇을 했다. 독일도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제3당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극우는 민족주의·인종주의가 작용한 것이니 이것도 맞지 않아 보인다. 미국 국기를 흔들고, 친일을 옹호하는 태도는 민족주의라 할 수 없다. 한국의 보수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기는커녕 남북 관계에서 비롯된 좌파에 대응하기 위한 말이 된 지 오래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뻔뻔한 구호를 외친 한국식 보수의 결과는 지난 정권에서 봤다. 자신을 보수 쪽에 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흔히 보수가 더 잘한다는 경제성장, 안보조차 못 이뤘다”면서 ‘망해도 싸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현 정부를 공격하며 “우리도 그러다가 망했다”고도 했다. 반성을 하는 듯한데 달라진 건 없다. 전 국민이 아픔으로 느끼는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여전히 “세월호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거나 현 정부를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탄생’했다고 말한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이나 흠집을 부풀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식은 곤란하다. 과격한 언동에 기대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행태라면 자멸할 뿐이다. “세월호는 북한 소행” 같은 허무한 말 말고, 진짜 안보와 사회 안정을 우선으로 하는 보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마디 해 봤다. cyk@seoul.co.kr
  • 공기관 감사 물갈이 속도 낸다

    공기관 감사 물갈이 속도 낸다

    정부가 공기업 기관장 선임을 다음달 완료하는 대로 상임감사 교체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개혁 차원에서 공기업 상임감사에 대한 전문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는 시스템 개선도 병행할 방침이다.서울신문이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알리오)에 실린 공기업 35곳과 준정부기관 88곳의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 공기업 8곳, 준정부기관 25곳 등 33곳은 상임감사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현직 감사로 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임기 종료에도 불구하고 감사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정치권 출신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가 11명(공기업 6곳, 준정부기관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국회의원(김기석 신용보증기금 감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사무처장(박대성 서부발전 감사),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낸 유운영 대한석탄공사 감사가 대표적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에너지공단 등 일부 공공기관은 임기가 끝난 지 최대 1년 5개월이 되도록 계속 감사로 일하는 곳도 있었다. 정치권 출신 감사들 중 일부는 자질 부족과 잦은 돌출행동으로 파문을 일으킨 사례도 적지 않다. 공기업 내 음주 폭력사건 감사를 하는 도중 피감인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거나, 피감인 태도가 불량하다며 머리와 어깨를 때렸다가 지난해 환경부 경고를 받았던 이진화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새누리당 부대변인과 서울시의원을 역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새 감사 선정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석인 공기업 기관장 4명 선임을 다음달 마무리하면 감사 교체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공기업 3곳, 준정부기관 8곳은 새 감사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감사가 공석인 준정부기관 8곳을 포함해 최대한 신속하게 새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감사 평가를 임기 중 한 번으로 축소했던 걸 되돌려 내년부터는 매년 감사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전문성과 윤리성을 평가하는 비중을 높이고 감사 평가 결과를 각 공공기관 감사실 성과급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라영재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기관장만 해도 제 구실을 하도록 강제하는 제도가 많이 갖춰진 반면 상임감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제대로 된 감사를 선임하고, 감사가 기관 내 감시자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선관위 ‘김기식 셀프후원’ 등 위법 판단…김기식 사의 표명

    선관위 ‘김기식 셀프후원’ 등 위법 판단…김기식 사의 표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셀프 후원’ 등의 의혹에 대해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기식 원장은 선관위 결정이 나오자 바로 사의를 표명했다.●선관위 “‘셀프 후원’은 위법…해외출장은 정치자금 수수 소지” 선관위는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청사에서 권순일 중앙선관위위원장이 주재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청와대의 ‘국회의원 정치자금 지출 적법 여부 등’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셀프 후원’ 의혹과 관련, “국회의원이 비영리법인 등의 구성원으로서 종전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113조 위반”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원장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자신이 받은 정치후원금 중 일부를 자신이 속한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후원했다. 또 보좌관 퇴직금 명목으로 각각 2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모두 2200만원을 지급했다. 또 평소 가깝게 지냈던 의원들에게 100만~200만원씩 후원금을 냈다. 자유한국당은 김기식 원장이 후원 당시 문의했을 때 선관위가 ‘종전의 범위를 벗어나 특별회비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회신했는데도 김기식 원장이 더좋은미래에 ‘불법 셀프 후원’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선관위가 이날 ‘지난번 의견을 유지했다’고 설명한 것은 과거 답변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12일 로비성 출장 의혹 등을 이유로 야당의 김기식 원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자 각종 논란의 적법성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겠다면서 선관위에 관련 질의서를 보냈다. 청와대 질의 내용은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 가는 행위 ▲해외출장 중 관광 등이다. 다만 보좌 직원들에게 퇴지금 명목으로 지급한 후원금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갔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의원이 피감기관 등의 비용 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위법한지는 출장 목적과 내용, 비용 부담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또 국회의원 해외출장 시 보좌직원을 동행하는 것과 외유성 관광 일정을 갖는 것에 대해 “사적 경비 또는 부정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기식, 곧바로 사의 표명…청와대 “사표 수리키로” 김기식 원장은 선관위 결정이 알려지자 곧바로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기식 원장은 금감원 19년 역사상 최단명 원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7개월 만에 2명의 수장이 낙마한 금감원은 이른바 ‘금융 검찰’로서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김기식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의 판단 직후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당, 조국 퇴진 요구…청와대, 민정책임론 선긋기 속 고민 청와대는 김기식 원장의 후속 인사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인사 검증을 맡은데다 논란에도 유임을 굳게 밀어붙였던 민정라인 책임론에도 대응을 해야 하는 처지다. 선관위가 위법 판단을 내놓은 직후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일제히 청와대 민정라인의 검증 실패를 지적하며, 조국 민정수석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단 청와대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민정 책임론’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민정라인에서 검증한 김기식 원장의 의원 시절 해외출장 부분은 국회에 만연한 관행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며, 위법하다고 결론이 난 정치후원금 기부 행위는 애초 민정의 검증에서는 빠져 있던 부분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 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출장 건은 문제가 불거진 이후 다시 한 번 세밀하게 검토해 적법하다고 판단했지만, 후원금 부분은 민정 검증 당시에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식 원장은 ‘셀프 후원’ 당시 선관위에 위법성 여부를 물었고, 위법성 판단을 받았지만 기부를 강행했다. 그러나 선관위 역시 기부 행위를 신고까지 했음에도 위법성 판단을 내렸다면 제재를 내렸어야 했는데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법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설문지에는 잔여 정치자금 처리와 관련한 항목이 없었기 때문에 김 원장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고,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유를 막론하고 의원 경력을 가진 김기식 원장의 후원금 부분을 들여다보지 못한 것은 검증에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애초에 설문지에 기부와 관련한 항목이 빠진 것 자체가 청와대 인사 검증에 구멍이 난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워라밸 정치인 라이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워라밸 정치인 라이언/최광숙 논설위원

    한광옥 전 의원은 2010년 부인이 암 투병을 하게 되자 만사를 제치고 병간호를 했다. 그해 7·28 은평을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 출마도 포기했다.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둔 당권 주자들의 도와 달라는 요청에도 “내 짝도 못 챙기면서 무슨 동지와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집권 여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심장부에서 활동하던 정치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내가 누리던 권력이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아들이 여의치 않으면 며느리를 대신 정치에 뛰어들게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심지어 감옥에 간 자신을 대신해 부인을 출마시켜 당선시키기도 한다. 가족의 후광을 입었다 해도 그들은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기에 비난만 할 수 없다. 하지만 권력을 계속 움켜쥐고자 하는 정치인의 속성은 부정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이 2002년 7월 “아들을 돌보겠다”며 고향 텍사스로 돌아가 화제가 됐다. 그는 부시의 당선 1등 공신인 칼 로브와 함께 부시 정권의 최대 실세였기에 더욱 그랬다. 부시는 2000년 대선 직전 “당신이 함께 일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다. 휴스는 부시 행정부 2기에 국무부 공보차관으로 다시 기용됐다.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48세) 하원의장이 11일(현지시간)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이유로 “우리 아이 세 명이 10대다. 내가 다시 출마해 연임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다”라며 ‘가족’을 꼽았다. 주중에는 워싱턴에서 있다가 주말에야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의 자택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기러기 가족’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 때도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정치인이었다. 1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자란 ‘흙수저’였기에 가족애가 누구보다 깊다고 한다. 하지만 40대 기수론을 이끌던 공화당의 유망주인 그의 정계 은퇴를 같은 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자유무역 신봉자이자 이민정책에 찬성하는 그의 소신과 트럼프의 노선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예측 불가의 트럼프에게 좌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화당 간판 스타의 퇴진으로 당장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금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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