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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퇴진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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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공모제 난항

    교장공모제 도입을 골자로 한 교장임용개선안이 교육혁신위원회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교장공모제 도입문제는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해 사실상 도입이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교원정책개선특별위원회는 9일 오후 위원 21명이 모여 교장공모제 개선안을 논의했으나 찬성 10, 반대 11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당초 혁신위는 현행 근무평정제를 대폭 개선한 교원 승진제와 함께 교장 자격증이 없는 일반 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보직형 교장 공모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공모 주체는 학교운영위원회로 정했다. 또 교장 공모제 시행 학교는 현행 교장(교감)자격증제에 따른 교감직을 두지 않고 부교장을 보직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대(大)교사제도 도입할 방침이었다. 혁신위는 이런 방안이 확정되면 이달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하반기에 입법화,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오전 교장공모제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교총 윤종건 회장은 서울 종로구 창성동 교육혁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혁신위원회 교원정책개선 특별위원회(교원특위)가 추진하고 있는 교장공모제와 교감직 폐지는 교육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판갈이하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회장은 “교원인사제도가 이같이 바뀔 경우 특정 세력이 교장직을 장악하게 되면서 학교는 갈등과 반목, 대립으로 얼룩질 것”이라면서 “이런 부작용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교육계의 여론을 외면한 채 교장공모제를 도입하고 교감직을 폐지한다면 지역별 총궐기 대회와 전국단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도 본격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교장공모제에 대해 평교사들이 교장을 맡는 것은 찬성하는 반면 외부인에게 교장직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특히 공모 주체도 학교운영위원회가 아닌 학교교직원회의에서 1차 결정,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주장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외신들도 ‘5·31선거’ 야당압승 부각

    |도쿄 이춘규특파원|외신들은 5·31 지방선거의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이를 인용해 야당의 압승을 부각시켰다. 일본 교도통신은 31일 내년 대통령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할 이번 선거결과로 정계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노 정권의 강경한 대일정책은 오는 9월 고이즈미 총리의 퇴진 때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지지율 저하가 계속되고 있는 노 정권의 구심력이 한층 저하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정세”라며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내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체제 재구축 등 정계개편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환경운동가인 변호사가 서울시장이 됐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승리에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에 대한 동정과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북한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보수적인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남북 관계가 경색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민주 조선일보를 인용해 북한 정부는 한국인들에게 친미정책을 고수하는 한나라당을 찍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주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들어 열차 시험운행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여당의 선거 참패가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함께 앞으로 18개월 남은 노무현 정권에 레임덕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대선 이전에 열린우리당은 분해되고 새로운 정당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세대 김성호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노무현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문제없다는 말을 반복해 유권자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taein@seoul.co.kr
  • 선거후 국면전환 개각 ‘전주곡’

    선거후 국면전환 개각 ‘전주곡’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의 전격적 교체를 놓고 5·31 지방선거 뒤의 국정쇄신을 위한 개각을 겨냥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김 전 실장의 사퇴와 개각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개각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개각은 필요와 수요가 발생했을 때 단행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일단 국면전환용 조기 개각의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김 전 실장도 이날 퇴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연말부터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쉬고 싶다. 지방선거 뒤에 사퇴하면 복잡해질 것 같아 정리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한마디로 지방선거와 맞물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총리 자리를 놓고 경합까지 벌였던 김 전 실장의 퇴진은 새로운 포스트를 위한 휴식기로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남달랐던 만큼 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각의 ‘전주곡’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전 실장에게 교육부총리나 경제부총리 등 부총리급 각료를 맡길 것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을 제외하고도 개각 요인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이미 지방선거후 당으로 돌아갈 계획을 밝혔었다. 천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지방선거가 끝나 봐야죠.”라며 당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안팎에서는 재임기간이 1년 이상인 한덕수 경제부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개각 단행의 시기에 한층 관심이 쏠리는 실정이다.‘지방선거 직후’냐 ‘정례 인사원칙에 따른 7월’이냐에 말이다. 일단 청와대 흐름은 7월 정례 인사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의 퇴진은 청와대 비서진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단 집권 후반기를 이끌 청와대 비서진용 구축이 일단 마무리됐다. 이병완 비서실장을 뺀 실장 및 수석이 모두 바뀌었다. 특히 전통 경제관료인 권오규 신임 정책실장과 윤대희 경제정책수석의 발탁은 정책 운영의 틀이 ‘개혁·추진형’에서 ‘안정·관리형’으로의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다음달 말 美멤피스 이동 때 고이즈미 ‘에어포스원’ 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6월말 미국 방문중 워싱턴에서 테네시주 멤피스로 이동할 때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부시 미 대통령과 동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25일 일본 외무성을 인용, 양국 원수의 동승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외국 정상이 탑승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며 최상의 환대라고 보도했다.9월 퇴진을 앞두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를 부시 대통령이 파격적으로 환대,5년여간 계속된 양국 정상의 밀월관계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계획중 하나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이와 관련,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6월 27일부터 7월1일까지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taein@seoul.co.kr
  •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5·31지방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곧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전국이 또다시 선거열풍에 휩싸일 것이다. 지방정권 심판론이니, 중앙정부 심판론이니 여야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올인한 탓에 정치권의 과열 양상은 이미 빚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간에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몇군데는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권자인 국민들은 의외로 차분하다. 이런 상태로는 투표율도 많이 낮아질 것 같다. 선거 결과가 뻔해서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재미 없는’ 선거가 될 모양이다. 시중에는 “이번엔 지방선거는 없고 공천비리만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 선거란 원래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더라도 선거에 지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은 그래서 간단치가 않은 것이다. 지금의 지지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정치권 요동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계개편의 회오리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수도권 벨트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할 경우 당내에선 지도부 인책론을 거세게 제기할 것이다. 물론 타깃은 정동영 의장이다. 정 의장 역시 자강론(自强論)을 내세우며 후보 영입에 직접 나서는 등 이번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당내의 퇴진 압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 의장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후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특검 추진 방침을 밝힌 것도 인책론의 템포 조절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정동영계와 김근태계 간의 치열한 쟁투가 벌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그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고, 양 계파의 찬반 논쟁 역시 가열될 것이다. 여기에 친노(親盧)계까지 어우러지면서 여당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학법 재개정 협상 거부 등에서 나타난 현재 진행형의 당·청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여당의 분열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한군데라도 승리하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정 의장의 당내 입지는 강화되고 그의 대권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가 대권후보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7월에 있을 당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 후보진영의 기싸움이 더 관심이다. 그런 후에는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빅3’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방선거 이후 가장 주목해야 할 사안은 노무현 대통령의 승부수가 아닐까 싶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그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레임덕 방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노 대통령이 몽골 동포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핵심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북 독자노선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이 북핵 저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핵확산 방지쪽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주변에 ‘미묘한 변화’가 흐르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을 게 뻔하다. 특히 정치권은 정상회담 정국으로 급변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화두는 개헌 문제다. 정·부통령제,4년 중임제 등 이슈를 선점하려는 대권후보들의 활동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다시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佛 노동법 합헌결정 파장 1일 시라크 입에 달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학생들과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촉발시킨 프랑스의 새 고용 관계법(기회균등에 관한 법)이 30일(현지시간) 헌법위원회에서 합헌판결을 받았다. 학생들과 노동계, 야권은 ‘시위를 부추기는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31일 저녁(현지시간)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입장을 발표, 새 법의 핵심인 최초고용계약(CPE)을 둘러싼 정부와 학생·노동계의 대립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헌법위는 야당인 사회당이 낸 위헌 소송과 관련,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헌법위는 “청년고용 증진을 위한 특별 조치는 헌법에 허용되는 것”이라며 “CPE는 헌법에 명문화된 노동권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합헌 판결로 시라크 대통령은 9일 이내에 새 법에 서명하고 공포할 수 있지만 그대로 공포할지, 다른 유화책을 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여권 소식통들은 대통령이 새 법에 서명하고 공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1968년 5월 대학생 시위 사태 때의 해결책과 비슷한 고위급 협상 제의로 유화책을 시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라크 대통령이 직권으로 법안을 의회로 돌려 보내 재심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럴 경우 CPE를 주도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퇴진 가능성이 커진다. 드 빌팽 총리는 ‘재심의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학생 조직인 UNEF의 브뤼노 쥘리아르 회장은 “시라크 대통령이 CPE가 포함된 기회균등법을 공포하면 시위대를 멸시하는 조치이자 무책임한 태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lotus@seoul.co.kr
  • [씨줄날줄] 지지율/한종태 논설위원

    민주정치에서 지지율은 중요한 바로미터다. 요즘은 마케팅 분야에서도 여론조사가 활성화돼 있지만 아무래도 사용 빈도수가 가장 높은 곳은 정치권일 듯싶다. 특히 올해처럼 전국 단위 큰 선거가 있는 때에는 ‘여론조사의 홍수’ 현상이 쏟아진다. 정치인들은 바로 이 지지율에 울고 웃는다. 겉으로는 (지지율에)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말들은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지율이 하락했을 때는 고민과 괴로움의 연속이리라. 왜 그런지 원인 분석을 한 뒤 반전의 승부수를 띄우게 된다. 반면 지지율이 상승했을 때는 이런 기조를 이어갈 만한 소재를 찾는 데 열중할 것이다. 정치인 중에서도 대통령(대통령제)이나 총리(내각책임제)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런 탓에 과거 군사정권 시절,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편법을 동원했던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후 최악이라고 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3주년(3월20일)에 즈음한 미 언론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 지지율은 36∼37%를 기록했다. 바닥을 기는 지지율은 아무래도 이라크전을 바라보는 미국민의 시선이 싸늘한 탓일 게다. 전쟁예산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미 연방정부가 사상 최초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릴 뻔했다. 제2의 이라크사태가 될지 모를 이란 핵문제 등 악재도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묘안이 없는 게 문제다. 이라크에서 철군하면 좋겠지만 ‘정체성의 붕괴’로 여기는 부시로선 그럴 수도 없는 것 같다. 대안으로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교체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공교롭게도 이라크전의 또 다른 주역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선거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30%대로 급전직하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46%의 국민들이 블레어의 즉각 퇴진을 지지할 정도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처한 것이다. 스캔들이 도화선이 됐지만 블레어도 드높아진 반전여론 때문에 이런 처지까지 내몰린 게 아닐까. 지지율은 곧 민심 읽기와 연결된다. 민심을 꿰뚫어 국정에 반영할 경우 외면했던 민심도 돌아오는 법이다. 부시와 블레어에게, 이제야말로 철군할 때가 아닌가 심사숙고를 권하고 싶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신연숙칼럼] 거짓말의 끝

    [신연숙칼럼] 거짓말의 끝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이 한참 문제가 됐을 때 과학자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왔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까봐 걱정되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말했다.“이런 조작이 학계에 상당히 일상적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지 회의를 갖게 됐다.”고. 당시 인터넷 사이트에는 여러 논문 조작 의혹들이 올라왔다. 황 교수팀 논문뿐만 아니라 이 팀과 직접 관련이 없는 다른 논문들에도 조작 흔적이 많았다. 신뢰에 금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많은 불신을 산 것은 관련자들의 거짓 해명이었다. 황 교수는 연구원 난자채취는 알지도 못했다고 했다가 병원까지 같이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성일 이사장은 난자 구매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가 말을 바꾸었다. 그 뒤 여러 의혹 논란 과정에서 어느 쪽의 주장도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못받게 된 이유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결국은 거짓말이 화를 불렀다. 사건의 본질은 3·1절 골프, 부적절한 인사들과의 만남, 내기 골프 등 공직자 처신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건을 키운 것은 관련자들의 거짓 해명이었다. 처신 문제는 총리직 퇴진에까지 이를 정도인지 따져볼 여지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볼 작정이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적당히 사태를 넘겨보려던 골프동반자들의 해명은 오히려 새로운 의혹의 단서가 됐고 의혹이 증폭되자 이 총리는 ‘불신 인물’이 돼버렸다. 노 대통령이 이 총리 사의를 급히 수용하면서 표현한 대로 실체보다는 ‘정치적 상황’으로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린 것이다. 사회지도층에 ‘거짓말’불감증이 이토록 뿌리깊은 데 새삼 놀라게 된다. 행정부의 차관, 지역 경제단체의 장급 지위의 인사들이 정녕 두루뭉술한 해명으로 사태를 덮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더란 말인가. 교도관의 여성재소자 성추행 사건이나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도 마찬가지다. 성추행은 없었다거나 식당 여주인인 줄 알았다는 거짓말로 사건을 얼버무릴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일까.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적당한 거짓말이 통했다. 국민들은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것만 볼 수 있었으므로 지도자들은 도덕적으로도 완벽한 영웅 행세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스펙터클 정치’의 시대는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론은 물론 국민 하나하나가 감시원이 돼 지도층 인사들을 지켜보는 시대다. 인터넷이라는 매체환경은 국민 하나하나에게 전달 수단까지 제공해 언론마저 감시당하는 형국이다. 이른바 ‘역감시’의 시대다. 진실을 숨길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한나라당과 긴장관계 때문이었든, 적대적 언론 때문이었든, 이번 골프파문 사태때도 양파껍질 벗겨지듯 숨겨졌던 사실들이 불거졌고 그때마다 불신과 실망감은 커져만 갔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역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이 도청 범죄에만 그쳤더라면 대통령직 사퇴까지는 가지 않았으리라는 견해가 많다. 그를 결정적으로 낙마시킨 것은 기자가 진실에 접근해 갔을 때 이를 은폐하려 기도했던 탓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정책에 실패하거나 처신에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이 정작 용인할 수 없는 것은 거짓말로 잘못을 덮거나 국민을 속이려 하는 일이다. 도덕성의 포기는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덕성을 최대 자산으로 삼았던 이 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사직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지도자들 사이에 ‘거짓말의 끝’이 확실히 각인됐으면 한다.‘정직이 최상의 방책’이란 격언은 ‘역감시’의 시대에 더욱 들어맞는 말이다. yshin@seoul.co.kr
  • “총리 물러나도 로비의혹 규명”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기면서도 ‘골프 게이트’에서 불거진 의혹 규명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골프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진상 조사 결과 이 총리의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 사퇴도 촉구할 것”이라고 강경 방침을 밝혔다. 이계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법사·정무·교육·과학기술정통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를 아우르는 ‘골프로비 주가조작 사건 진상조사단’을 확대 개편했다. 단장은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이 맡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관련 기관의 진상 규명 의지에 대한 ‘회의’가 깔려 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검찰이 3·1절 골프 고발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한 것 자체가 총리를 의식, 스스로 낮은 자세로 가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 보겠지만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퇴진이 ‘최연희 악재’를 재연시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총리가 씌워준 ‘그늘막’이 사라지면서 최 의원이 여론의 타깃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최 의원은 탈당 뒤 16일째 잠행하면서 거취를 공식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최 의원이 15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동의안이나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정면돌파 카드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야4당 원내대표회담에서 제명동의안 제출에 협력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았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허태열 사무총장도 “지난주보다 빈도와 강도를 높여 당의 입장을 최 의원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부인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사실이 확정되기 전까지 무죄추정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진실이 밝혀져 남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며 “피해자가 고소하면 남편이 당연히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혀 법적 대응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총리 사의 수용] 수장잃은 ‘실세 총리실’ 앞날은

    [이총리 사의 수용] 수장잃은 ‘실세 총리실’ 앞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함에 따라 ‘이해찬 사단’으로 채워져 있는 총리 비서실도 정권 교체 수준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 이 총리도 2004년 6월 취임 직후 “정무직은 나와 임기를 함께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동반 퇴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총리 비서실은 이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참여정부 ‘분권정치’의 핵심 세력으로 이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 임재오 정무수석비서관 등은 이 총리를 직접 모셨던 ‘이해찬 맨’이다.‘총리의 입’인 이 공보수석은 이 총리를 10년 넘게 보좌했으며,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임 정무수석은 이 총리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눈도장’을 받았다. 남영주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윤재 민정2비서관 등은 노 대통령 참모 출신인 ‘친노 그룹’이다. 남 민정수석은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곧장 총리실로 옮겨왔다. 정 비서관은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아울러 송선태 정무1비서관, 황창화 정무2비서관, 김희갑 정무3비서관, 홍영표 시민사회비서관 등은 이 총리와 노 대통령 모두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기우 전 실장이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으로 나간 뒤 비어 있는 비서실장을 제외하면 비서실의 2급 이상 11명 가운데 8명이 ‘이해찬 사단’이다. 이 총리가 물러난다면 지난해 각각 재정경제부와 교육부에서 총리실로 입성한 강은봉 민정1비서관과 임승빈 의전비서관도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비서실에 2급 이상 가운데 남는 사람은 공무원 출신인 최병환(3급) 공보비서관 단 한 명뿐이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되든 국정 현황 파악은 고사하고, 비서실 진용을 짜는 데서 부터 골머리를 앓게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해찬 총리 퇴진

    이해찬 총리 퇴진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해찬 총리의 공식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1시간50분 동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당 의견을 수용하겠다.”면서 사실상 사의를 받아들였다. 골프 파문 이후 2주일 만이다. 노 대통령은 또 “3·1절 골프와 관련해서는 검찰에 고발된 사항이 있기에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 같은 원칙을 견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 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관계 기관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명백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후속 총리 인선에 대해 김 대변인은 “후임 총리 문제는 환경부 장관의 제청 문제 등을 고려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5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에 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후임 환경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밟은 뒤 이임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정부조직법에 따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을 맡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이 당측의 의견을 깊이있게 경청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정 의장은 당의 의견을 가감없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뒤 15일 예정된 상공의 날 기념식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도 취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인 오전 9시40분쯤 청와대 관저에서 이 총리와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귀국 인사’를 겸한 대화를 1시간 가량 나눴다. 또 이 총리의 요청으로 20분 가량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별도 자리를 가졌다. 한편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은 이날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늦었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신속한 사표 수리를 요구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李총리 사의 굳힌듯

    李총리 사의 굳힌듯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총리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유임론의 대표격이던 김근태 최고위원까지 “상황이 달라졌다.”고 인정할 정도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이 전날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 총리 거취문제를 조사한 결과,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100%는 아니지만 ‘사퇴 불가피’가 일반적인 의견이었다.”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정동영 의장은 이에 따라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면 곧바로 면담을 요청, 이런 당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 조사 결과를 설명한 이 당직자는 “대통령 귀국 전에라도 당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귀국 즉시 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이 총리가 자리에 연연하거나 억울하다고 강변할 스타일은 아니다.”고 거듭 밝혀 이 총리가 먼저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 부산시당 ‘3·1절 골프파문 진상조사단’ 단장인 유기준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재가 황제골프를 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황제골프’란 앞뒤 팀과 6∼8분 차이를 두고 티오프하는 통상적인 방식과는 달리 그 두 배 또는 서너 배 시차로 출발토록 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대통령 골프’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 의원은 또 “이 총리 외 다른 참석자들의 골프 비용은 이기우 교육부 차관이 ‘각자 부담’했다고 해명한 것과 달리 부산의 한 기업인이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건의안 제출은 물론 국정 협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대통령 阿순방중 국정표류 없어야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해찬 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 국정공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지금 국정상황은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내각표류를 걱정할 정도로 좋지 않다. 이런 때 여야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발휘해보길 바란다. 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중 총리 퇴진공세 강도를 높이지 않았으면 한다. 대신 여권은 모든 의혹을 스스로 조사한 뒤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이 총리 퇴진을 깨끗이 결단해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어제부터 8박9일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다. 대통령을 대행해 국정을 책임져야 할 이 총리는 ‘3·1절 골프파문’으로 도덕적 치명상을 입었다.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서 국정장악력이 떨어질 게 틀림없다. 여권내 권력암투설까지 나오니 당정협조가 잘될 리 없다. 이에 더해 5월 지방선거에 장관이 차출된 4개 부처는 차관대행체제로 운영될 처지다. 관료체제가 궤도에 올라 당장 큰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왠지 불안하다. 대통령 순방기간 규제개혁회의, 식품안전기구 통합회의, 일자리창출 회의, 공명선거 장관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이 총리 내각이 이들 현안을 제대로 교통정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해외에 나가있는 노 대통령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과거 정권에서 IMF경제위기를 겪거나 측근비리가 터졌을 때 외국순방에 나선 대통령은 국제정치적으로 대접을 못 받았다. 마음이 국내문제에 쏠려있으니 순방외교 성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노 대통령은 한국 국가원수로는 24년만에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일본은 물론 중국·인도 등 신흥강국이 아프리카 자원외교에서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 뒤늦게 아프리카 국가와 협력을 다지려는데 국내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면 불행한 일이다. 난국타개를 위해 이 총리를 둘러싼 의혹의 진상을 먼저 규명해야 한다. 청와대나 감사원이 골프회동 관련 의문점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로비의혹이나 대선자금 보은의혹에서 의구심을 남겨서는 안 된다. 야당은 여권의 조치를 지켜본 뒤 정치공세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본다.
  • [이총리 사의표명] ‘이총리 종착역’ 고민하는 靑

    청와대는 5일 이해찬 총리의 사실상 사의 표명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냉랭한 여론, 야당의 공세, 지방선거의 향배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닌 탓이다. 청와대는 이날 이 총리가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로 대국민사과와 함께 “순방 후 거취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보고했다는 사실만 밝혔다. 일단 청와대에서는 ‘상황을 지켜보자.’라는 신중론이 대세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끝나는 14일까지 여론의 흐름을 관망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엔 노 대통령의 순방에 따른 국정의 공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의 거취 표명 과정에서 “순방을 다녀와서 보자.”고 짤막하게 대답했을 뿐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사의 수용이냐, 거부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급변할 수밖에 없다. 이 총리의 퇴진은 분권형 국정운영의 틀 자체에 대한 변화뿐만 아니라 임기후반 국정운영의 궤도수정, 당내의 역학 구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만일 노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표명을 수용한다면 5·31지방선거를 감안한 ‘음참마속’의 고육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여당내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의장의 여권내 위상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여론에 휘둘리는 정치를 싫어하는 노 대통령의 인사행태로 미뤄 사과를 통한 ‘유임’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적지않다. 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실세 총리’라는 점도 감안해서다. 또 노대통령의 입장에선 집권 후반기의 분권형 국정운영을 위한 ‘대타’가 마땅찮은 점 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사의 수용 분위기도 만만찮다. 이 총리의 반복된 실수에 따른 싸늘한 여론과 함께 지방선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당의 공세가 선거까지 이어지면 당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결국 노 대통령의 최종 판단은 여론의 추이와 정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질 전망이다.박홍기 오일만기자 hkpark@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민정부 출범이후 쇠락 盧정권때 우르르 옷벗어

    1964년 1월 검찰 정보부에서 이름을 바꾼 공안부는 각종 시국사건을 전담하며 문민정부 때까지 특수부와 함께 검찰의 양날개로 꼽혔다.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공안통들은 ‘검찰의 별’인 검사장에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실제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낸 김기춘씨는 법무장관까지 올랐고, 최환·이건개·김경한·임휘윤·이범관·정진규씨 등 고검장도 여러 명 배출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었다.1998년 3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함께 공안부의 위상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는 공안 경력이 전무한 검사들을 공안조직에 배치하면서 이른바 ‘신공안’을 기치로 내걸었다. 신공안의 등장은 과거 정권의 공안통들인 ‘구공안’ 척결의 의지였다.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홍경식 전 서울지검 공안1부장(현 대전고검장) 등이 신공안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진씨는 99년 6월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무심코 내던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공안부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공안부의 인적 청산과 개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2000년 초 ‘서경원씨 밀입북사건’ 재조사에서는 1차 수사를 맡았던 공안검사들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검사들에게는 더욱 세찬 한풍이 몰아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사실상 공안부의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결국 2004년 말 대검 공안부의 공안3과가 없어지고,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5개 검찰청의 공안과가 폐지되는 등 공안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시행됐다. 바뀐 시대상을 감안, 검찰은 지난해 3월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공안의 몰락은 공안검사들의 퇴진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의 대명사였던 김원치·장윤석 검사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검찰을 떠났고, 신건수·이상형 검사 등도 한직을 전전하다 옷을 벗었다.2004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이 사표를 냈다. 현직 공안부장이 사표를 낸 것은 40년만이었다. 그리고 이번 검사장 승진인사에서는 공안통의 맥을 잇는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박철준 부천지청장이 낙마했다.2000년 이후 서울지검 공안1·2부장 출신 가운데 검사장에 오른 사람은 천성관 서울고검 차장이 유일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폭력시위·강경진압 이젠 그만

    허준영 경찰청장이 전용철·홍덕표 두 농민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마침내 사퇴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허 청장이 ‘사퇴 절대 불가’를 천명한 지 이틀만이다. 불법 폭력시위와 경찰의 강경진압이 맞부딪치면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고 서울경찰청장에 이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장마저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것은 우리 시대의 불행이다. 따라서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그것이 두 농민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는 길이다. 노 대통령은 계획적인 폭력시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시민단체의 의식에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고 본다.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모두가 ‘법과 원칙’에 무감각해진 탓에 오늘의 불행을 초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경진압을 불러들이는 불법, 폭력시위는 더 이상 용인돼선 안 된다. 그러한 시위 형태로는 여론의 지지는커녕 외면과 지탄만 받게 될 뿐이라는 교훈을 시위 주체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에 앞서 ‘낮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타인의 불편과 짜증을 담보로 한 그릇된 시위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다. 전투적 시위·진압문화에는 여론을 제대로 제도권내로 수렴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정쟁에 골몰할 시간에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다독거리는 노력을 했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 요인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경찰도 지금과 같은 인권 의식으로는 수사권 조정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 국민은 적이 아닌 형제다.
  • [올해의 인물](6)아리엘 샤론

    [올해의 인물](6)아리엘 샤론

    ‘고양이 목숨’을 가진 정치인.77세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올해 그 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과시했다. 동시에 ‘불도저’라는 별명도 또다시 입증해보였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38년 만에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라는 미증유의 일을 완수한 것이다. 정적의 도전을 뿌리치고 당권을 지켜내더니 분신과도 같던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의회까지 해산시켰다. 이제 신당을 이끌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에 나설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그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도박’과 도전 올 1월 예루살렘은 ‘가자지구 철수반대’ 시위로 요동쳤다.13만명의 시위대는 연말까지 가자지구 정착촌을 완전 철수시키려는 샤론 총리를 “독재자, 배신자, 거짓말쟁이”라며 성토했다. 2003년 샤론 총리는 일방적으로 정착촌 철수방침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끝내자는 구상에서다. 당내 극우세력은 사사건건 샤론 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급기야 총리 출신으로 당내 ‘매파’를 대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은 8월 장관직을 사임, 총리 퇴진운동에 앞장섰다. 결국 매파의 의도대로 5개월여 앞당겨 11월 치러진 당 지도부 개편 대회. 사실상 정치적 ‘탄핵’이었고, 그의 승리 가능성은 낮았다. 샤론 총리는 연설 도중 누군가 마이크 선을 자르는 바람에 발언도 못하고 퇴장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 즈음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헬기 공습 등 강경책을 사용,52대 48의 신승(辛勝)을 거뒀다. ●의회 해산, 거듭되는 모험 샤론의 위기는 계속됐다. 연정의 한 축인 노동당에서 우군 역할을 해온 시몬 페레스 당수가, 리쿠드당과의 연정 파기를 요구해온 아미르 페레츠 신임 당수에게 밀려났다. 신임 페레츠 당수는 샤론 총리에게 내년 11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연정 탈퇴를 결의했다.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도 당내 내분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이 수월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의회 해산이라는 강공책을 택했다. 이어 ‘중도파 대결집’을 주창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전쟁을 위해 태어난 수류탄’ 14살에 대(對)팔레스타인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시작, 총리까지 오른 사람.1953년 요르단 공격,56년 수에즈 위기,67년 6일 전쟁,73년 속죄(욤키푸르) 전쟁 등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쟁 영웅. 그러나 ‘전쟁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 ‘수류탄’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적에 무자비했던 지휘관.1982년 레바논 침공 지휘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방조를 책임지고 국방장관을 사퇴했다. 그랬던 그에 대해 아랍세계마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이스라엘 지도자’라 칭했다. 물론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은 군인으로서의 그를 잊지 않고 있다.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에서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사후 처음 총선이 실시된다. 양측의 선거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는 평화협상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는 요즘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연구하고 있다. 고이즈미가 자신에 앞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때문이다. 그의 새해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KBO총재 내정설 의혹 증폭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둘러싼 잡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25일 박 총재의 사퇴가 전격적으로 발표됐음에도 곧바로 신상우(68) 전 국회 부의장이 후보로 거론되자 사전 ‘내정설’ 의혹에 휩싸였던 프로야구판이 이번에는 김응용 삼성 사장이 조직적으로 ‘신상우 총재 만들기’에 나섰다는 추대설이 나와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박 총재의 한 측근은 28일 “당초 박 총재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참관한 뒤 그만 둘 생각이었지만, 김응용 사장을 중심으로 신상우 추대설이 나돌자 조기 퇴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가평베네스트골프장에서 열린 야구인골프대회에서 김 사장이 단상에 올라 느닷없이 ‘프로야구 위기론’을 발설해 박 총재는 의구심을 품었고 신상우 추대설을 확인한 뒤 조기 퇴임을 결심했다는 것.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신 전 부의장과 김 사장이 KBO 총재 바통을 건내받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무성했던 박 총재의 돌연 사퇴 이유를 뒷받침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응용 사장은 “나는 추대하지 않았고 최근에 그 분을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성향에 비춰 스스로 총대를 매고 누구를 추대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모기업 삼성이 최근 가까워진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미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보였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로브·럼즈펠드 경질 임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과 정부의 요직을 대폭 개편할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다.부시 대통령의 정부 개편은 세금 제도 개편 등 임기말의 핵심 정책을 추진할 동력을 얻고, 내년에 치러질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침체된 공화당에 활력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본격화되고 미 정국은 본격적으로 2008년 대통령선거를 향할 것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타임은 14일자 최신호에서 먼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이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까지도 로브가 없는 부시 대통령을 상상하기도 어려웠지만 ‘리크게이트’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타임은 리크게이트를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로브를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증거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로브가 기소되면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처럼 즉각 사임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타임은 로브가 기소되지 않더라도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그가 백악관을 떠난다면 백악관 보좌진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행정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1년 안에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새 비서실장과 공보비서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리크게이트로 기소된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유죄가 결정되면 그를 사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정쟁 과정에서 희생된 측근들을 임기 말에 사면했던 전직 대통령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아울러 재무장관과 국방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2년 백악관과의 의견충돌로 갑작스럽게 사임한 폴 오닐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존 스노 재무장관은 그동안 부시 경제팀을 장악하지 못하는 ‘약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의 주요 정책이 될 세제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인물을 찾을 것으로 타임은 예측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경우는 지난해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전후해서부터 경질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재선 뒤 적어도 1년은 럼즈펠드 장관을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예상했다.럼즈펠드를 교체할 경우 이라크전에서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장기화된 이라크전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럼즈펠드 장관의 교체 등을 통해 이라크 정책에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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