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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퇴진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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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위기 초기단계… 정치적 안정 필요”

    “지금은 위기 초기단계… 정치적 안정 필요”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6일 “지금은 위기가 예상되는 초기 단계”라며 “이즈음 정치적 안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 정부 장·차관 워크숍에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시절에는 무엇보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4월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의 안정적인 과반의석 확보를 위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위기 극복을 위해 정국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언급으로, 확대 해석하지는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세계적으로 좋은 환경 덕분에 그 정도 (경제를) 유지했으나, 그때 경제 위기에 대비해 경쟁력을 잘 갖췄으면 좋았을 텐데 정치적 불안 속에 그러질 못했다고 냉정히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데 잠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일관되게 정책을 펴나가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결정된 사항을 주저하거나 또는 사방을 살피거나 하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과감하고 일관된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행정안전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원만한 협조와 원활한 조직 가동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부처 임기제 기관장들의 퇴진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 시점에서 생각할 때 새 정부는 2월25일 시작됐지만 아직도 야당과 같은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기관장을 언급하거나 사퇴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일부 정부부처 산하기관장들이 ‘자진사퇴 거부’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우회적인 비판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내각 인선 파문을 염두에 둔 듯 “취임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정상업무에 들어가기 위해서 예비 장관들도 워크숍도 하고 각종 교육도 하고 여러 준비를 하고 출발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여러 불리한 여건 속에서 출발했지만 새 정부는 여건이 맞지 않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靑과 교감된 조직적 사회개조 발상”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靑과 교감된 조직적 사회개조 발상”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개조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2일 전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정권 인사 퇴진’발언에 대해 “독재국가로 돌아가려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인촌 문화관광, 이윤호 지식경제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결국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라며 “한나라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이 ‘좌파정권 인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어떤 의도로 보이나. -두 가지다. 하나는 총선을 대비한 정략적 성격이다. 둘은 이 정권이 지향하는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 것이다. 우연히 나온 발언이 아니다. 민주세력을 숙청하고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사회 전체를 개조하려는 걸로 보인다. 인수위 시절 나온 언론사찰 문건도 맥락이 닿아 있다. ▶안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이전 분들이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임명제를 애초에 왜 뒀느냐.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직무수행하라는 것 아니냐. 정치에 휘둘려 오락가락하지 않게 만든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좌파법안 정비’발언에 대해서는. -좌파법안이라는 사립학교법은 여야가 함께 만든 법이다. 공정거래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룰이다. 한나라당은 ‘좌파법안 리스트’를 내놔라. 총선에서 정책으로 심판 받아보자.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참여정부 지우기 신호탄?

    이명박 정부의 ‘참여정부’ 지우기 작업이 시작됐다.11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대중·노무현 추종 세력’의 퇴진을 촉구하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들의 사퇴는)정치적 금도와 상식의 문제”라고 호응하고 나섰다. 임기와 관계없이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정부 및 산하 기관장들은 알아서 물러나라는 통첩인 셈이다.●내년이후 임기 만료 `낙하산´ 90여명 청와대는 이와 관련, 이미 주요기관 임원들에 대한 후속 인선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도 “주요 인사 사퇴에 대비한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현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임원 1100명 중 참여정부의 ‘낙하산’으로 분류할 인사는 190명 정도로 추정된다.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사장과 감사 151명 중에도 내년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인사가 절반이 넘는 90명(59.6%)에 이른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2010년 3월) 등 새 정부 임기의 절반을 함께할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임기를 보장하면 새 정부의 핵심과제인 공공기관 민영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조직 장악도 여의치 않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여권이 겨냥한 핵심 타깃은 정연주 KBS사장(2009년 11월)과 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2009년 5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황인성 한국토지공사 이사(2009년 6월), 농림부 장관을 지낸 허상만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2008년 12월),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의 이백만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2009년 8월) 등 최소한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여론몰이 통한 자진사퇴 유도 이들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지난해 개정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임기가 보장돼 있다. 이들이 임기보장을 요구하면 정부로서도 강제로 교체하기란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날 안 원내대표가 포문을 연 것도 여론몰이를 통해 이들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총선 정국과 맞물려 찬반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교체론과 공공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수론이 맞부닥치면서 총선 한 편에서 ‘장외선거’가 펼쳐지게 된 셈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수산부는 와 없애노…. 작은 정부도 좋지만 3면이 바단데 부산을 푸대접하는 거 아이가.”(50대 자갈치시장 상인) “대통령이 경제를 확 살린다 안심니껴, 기다려 봅시더.”(40대 택시기사) “기대할 꺼 없어예. 총선이 낼모렌데 뽄때를 보여조야지예.”(회사원) ●실망·우려 우세한 편 ‘실용’을 표방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여일이 지난 7일, 부산 민심의 공통분모는 실망과 우려가 우세했다. 비꼬는 이가 많은 것도 한 축이었다. 경상도란 지역 특성상 ‘보수’가 강하지만 특유의 ‘야성’도 만만찮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사수를 원했던 해양수산부가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되면서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줬던 부산 시민들의 말 속엔 배신감이 묻어 있었다. 일각에선 “4·9 총선 때 보자.”는 말을 툭하면 한다. “명색이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은 껍데기뿐 아이가.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제, 기업은 자꾸 빠져나가제. 덩달아 먹고 살게 없으니까 사람들도 자꾸 외지로 나간다 아이가.” “그놈이 그놈이제. 기대가 컸는데 장관 내정자들 꼬라지(모습) 보니까 틀려묵었다 아이요.”. 부산역 지하철에서 만난 김모(73) 할아버지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인지 말투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주위 사람들은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해양부의 폐지 불만도 ‘소주 한잔’에 얼큰하게 취하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참여정부가 부산과 밀접했지만 얻은 게 없다.’는 소외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는 회사원 김모(48)씨는 “떡은 주지 못할망정 매(해양부 폐지)를 때린다.”면서 “이번 4·9 총선 때 야당을 찍겠다.”며 내놓고 말했다.“당 이름(자유선진당)은 모르지만 ‘이회창당’ 찍을끼다.”라는 이도 제법 있다. 하지만 성미가 급해 흥분을 잘하는 지역인의 특성상 한 달여 남은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표로 연결 여부는 미지수 부산시도 이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양부 폐지로 현안 사업인 부산 신항 개발, 북항 재개발, 항만배후 연결도로 조성 등 국가적 대형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국 380개 해양수산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해양부 해체 저지 범국민연대’는 지난달 22일 “4월 총선 한나라당 표 안 주기 운동, 신정부 해양수산 행정정책 감시 및 평가 강화’ 등을 거론했다. 가라앉은 민심은 일상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건어물가게 주인 윤재웅(52)씨는 “제발 서민들 주름살 좀 펴게 해조야 할거 아이것소.”라며 볼멘소리를 했다.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도 “별로 큰 기대 안합니더. 쪼매만이라도 경제가 낫게 해조야지예.”라며 부쩍 안 좋아진 경제사정을 대변했다. 택시 기사도 “5년 전만 해도 택시 승차율이 70∼80%였는데 요즘에는 50%를 밑돌고 있어 사납금 맞추기도 힘들다.”며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 정치권도 곤혹 곤혹스럽기는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다.‘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해양부 설치에 앞장섰던 일부 지역 국회의원이 해양부 폐지에 앞장섰다.”며 “이들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물러난 부산지역 가신 대부분은 본업으로 되돌아가지만 일부는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성수 전 시민사회수석과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은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박재율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포기했으며,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은 부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보수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한 야당의 부산시당 홍보팀장은 다가올 총선과 관련,“해양부 폐지가 민심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서도 일본과 교역을 한다는 M통상 대표 김진헌(48·동구 초량동)씨는 “뜸이 들어야 밥이 익듯이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시각을 달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주 ‘김성이 퇴진’ 노림수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무회의 입성은 가능할 것인가. 김 후보자를 향한 통합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냈다.‘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도 합의해 주지 않았다.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다.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합의 안해 인사청문회법 6조 3항에 따르면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정해 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그래도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별도 조치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즉, 민주당이 보고서 채택에 합의해주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3월10일까지는 해당 장관을 임명할 수 없다.3월11일이 돼야 임명이 가능하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퇴진요구를 일단 거부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청와대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의 반발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인사), 강부자(강남 땅부자)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만큼 여론도 좋지 않다. 한나라당도 “더 이상의 사퇴는 없다. 새정부 출범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총선을 앞둔 상태라 불안하다.”는 게 중론이다. ●靑·한나라 “무시하기도…” 부담 민주당은 고강도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미 사퇴한 세 분보다 훨씬 문제가 심각하다.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절호의 기회 아니냐.3월10일까지 끌고가도 손해날 게 없다.”고 했다. 총선 카드로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파키스탄 야권 의석 3분의2 확보

    파키스탄 야권이 전체 272개 의석의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과 헌법 개정의 길을 열었다.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에 이어 파슈툰계 민족정당 아와미국민당(ANP)이 거국 내각 구성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3개 정당의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265명 가운데 3개 정당 당선자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연립정부에 동참하기로 한 의원을 포함하면 총 177명”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무샤라프가 정권 연장 수단으로 사용했던 지난해 11월의 국가비상사태 및 임시헌법령 카드의 무효화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샤리프는 “우리는 개인적인 동기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를 지지하며 연대할 것”이라며 “군정을 종식시키고 파키스탄에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3개 정당은 또 차기 총리를 제1당인 PPP가 지명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마크둠 아민 파힘 PPP 부의장이 파키스탄의 차기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반부패기구인 국가책임국(NAB)이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며 PPP 당의장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의 부패 혐의를 무혐의로 처리했다고 파키스탄 일간지 ‘더 뉴스’가 전했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자르다리가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의 집권을 보장하기 위해 무샤라프측과 모종의 밀약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파키스탄 최대 라이벌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정면 충돌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가 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예상대로 야당이 압승한 ‘후폭풍’인 것이다. 총선 이후 샤리프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고 무샤라프는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다. 샤리프는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끌며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거국 내각 구성을 이미 합의했다. 그는 PPP와 공조를 통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의 칼날을 다듬고 있다. 반면 신임투표의 성격을 띤 총선에서 참패한 무샤라프는 힘의 균형추가 어디로 갈지 예의 주시하며 탄핵 위기를 타개할 ‘절대 방패’를 찾고 있다.9년 만에 두 사람 사이에 공수가 역전된 셈이다. 지난 1999년에는 무샤라프가 공격의 칼을 뽑았고 샤리프는 방패를 떨어뜨렸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무샤라프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샤리프 총리에 반발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무샤라프의 하극상으로 샤리프는 두번째 총리직에서 물러나 2000년 망명의 길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무샤라프는 대통령에 재선되며 파키스탄을 9년째 철권통치해 왔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이후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한 대가로 미국의 막강한 지원을 받아왔다. 샤리프는 지난해 귀국할 때까지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떠돌며 무샤라프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무샤라프를 꼭 축출해야 한다는 샤리프와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는 무샤라프,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권력 전면에서 사라져야 할 운명이다. 현재 분위기는 정치 군인 무샤라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의 상원의원들에 이어 측근들마저 그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하고 있다. 파키스탄 민주화를 위해서 무샤라프가 자진 사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테러와 전쟁’ 손떼나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방에 서왔던 파키스탄이 발을 뺀다? 탈레반 무장세력의 평화협상 제의에 솔깃하며 흔들리는 모습에다 강경파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퇴설까지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등에 업고 벌여오던 ‘테러와의 전쟁’에서 손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마울비 오마르 탈레반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반 무샤라프 진영의 승리를 환영하며, 그들과 평화협상의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 구성될 정부가 전쟁을 포기해야만 협상에 임할 것이며 전쟁을 계속한다면 항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바이툴라 메수드가 이끄는 이 조직은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한 북서쪽 페샤와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이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이 지역에 8만명의 병력을 투입해 토벌작전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된 파키스탄인민당(PPP)도 이날 서남부의 발루치스탄주에서 현 정부가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탈레반의 ‘호소’에 화답했다. 무샤라프의 비판자들은 아프간 접경지대에서의 군사행동이 치안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전투보다는 대화와 경제적 지원이 유용하다는 의견을 강조해왔다.이달초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민들 대다수는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지만 미국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은 9%에 불과했다. 새로 구성될 내각과 탈레반이 군사행동보다 대화, 타협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무샤라프마저 퇴진하고 나면 테러와의 전쟁은 후퇴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무샤라프 측근을 인용,“무샤라프가 수일내 자진사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의 연합정부에 의해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샤라프는 지난주 인터뷰에선 대통령 5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野·군부·美 결정 따라 달라질 듯

    총선 후 파키스탄 정국의 힘의 중심은 어디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한 야당의 압승으로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파키스탄 정국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야당과 무샤라프, 군부, 미국의 이해관계와 결정에 따라 힘의 추와 정국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란 두 거대 야당이 총선 이후 정국에서 같은 목소리를 낼지 불투명하다. 두 정당이 약속대로 연정을 구성하게 되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과 민주주의 회복에 가속도를 낼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두 정당 지도자의 입장이 달라 공조관계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두번째, 무샤라프의 입장이다. 군 최고사령관 출신인 무샤라프는 대통령직 고수를 밝히면서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과의 권력분점 협상을 통해 권력 유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쿠데타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세번째, 군부라는 힘의 균형추가 어느편에 손을 들어주느냐다. 군부는 무샤라프와 민주세력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힘의 크기를 재고 있다. 최근 군부독재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후견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선택이다. 미국은 부담스러운 대리인을 포기하고 ‘테러와의 전쟁’의 새로운 대역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야권의 압승은 절반의 민주주의의 성공”이라며 “무샤라프가 치안 불안을 빌미로 군부의 힘을 빌릴 가능성도 절반쯤 되지만 연정에 여당을 참여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며 혼란 가능성이 상존함을 지적했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무샤라프 퇴진은 시간문제”라며 “미국도 무샤라프 이후의 카드를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태”라고 혼미 가능성을 점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무샤라프 ‘사면초가’

    무샤라프 ‘사면초가’

    파키스탄 총선 투표가 18일(이하 현지시간)유혈사태와 선거조작 우려 속에서 치러졌다. 군정 종식의 시험대인 이번 총선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리그(PML-N) 등 연립정부 구성을 합의한 두 거대 야당의 압승이 유력하다. 이는 부토 암살에 따른 동정여론과 친미정책을 펴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무샤라프는 이날 “어떤 당이 승리해도 그 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야당의 승리를 막으려는 정부의 조직적인 선거 부정 움직임도 포착돼 의외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유혈사태는 투표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여러 도시에서 일어난 ‘선거 폭력’으로 4명이 죽었고 40여명이 부상했으며 라이벌 정당끼리의 총격전으로 7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6일에는 47명이 죽었다. 이로써 선거운동 기간 중 부토 등 4명의 후보가 피살되고 100명이 넘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12월27일 부토 암살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6주만에 실시된 것이다. ●무샤라프 “어떤 당 승리해도 협력할 것” 총선이 예상대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퇴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1당이 유력한 PPP가 무샤라프의 제거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군부도 정치 개입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 보루인 미국도 무샤라프를 대신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예상과 달리 무샤라프가 이끄는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가 이기면 야당은 선거 부정을 제기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때문에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간에 파키스탄 정국은 또다시 대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 269명과 지방의원 570명을 뽑는 이번 총선 투표는 오전 8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만 4176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공식 선거결과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선거이후 정국 대혼란 우려 두 거대야당은 18일 정부가 대규모 선거부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고 BBC가 전했다. 샤리프는 “선거결과 조작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고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PPP 총수도 “선거 결과가 조작되면 우리는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샤라프는 이날 “여당이 분명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여당 총리후보인 페르베즈 엘라히도 “야당의 주장은 가소롭다.”고 폄하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여론·군부·미국 내편 하나 없다”

    9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베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18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되는 총선에서 야당들의 압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무샤라프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질 것이고 군부도 무샤라프의 버팀목 역할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테러와의 전쟁’ 이후 그의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도 등을 돌릴 확률이 높다. 파키스탄인민당(PPP) 중앙집행위원인 바바르 아완은 15일 AP통신에 “무샤라프를 축출하는 것이 파키스탄을 민주주의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이기면 그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2월27일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PPP의 지지율이 무려 50%에 달했다. 무샤라프의 최대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지지율은 2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의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이는 암살된 부토에 대한 동정 여론과 반(反)무샤라프 정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거대 야당이 범 민주세력이 참여하는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상태여서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되면 무샤라프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의원 3분의2가 찬성을 하면 무샤라프의 탄핵이 가능하다. 파키스탄 국민들이 무샤라프에 등을 돌린 지는 이미 오래다. 집권 후 친미정책을 펴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정책을 펴고 있는 그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국민 64%가 무샤라프가 물러나야 정국이 안정된다고 믿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게다가 무샤라프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11월 군복을 벗은 무샤라프에 대해 군부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참모총장직을 물려받은 아시파크 키야니는 정부부처에 파견했던 군간부들에게 철수명령을 내리고 군인사의 정치인과의 만남을 금지시켰다. 군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일각에선 무샤라프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 조직적인 선거 부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야당과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와 핵무기를 가진 세계 3위의 무슬림대국은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키를 쥐고 있는 3대 변수는 무샤라프, 두 거대야당, 군부”라며 “무샤라프가 야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 선거 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럼에도 야당들이 압승을 한다면 군부가 중립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어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대학 장병옥교수는 “무샤라프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알제리처럼 제2의 친위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국 안정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총선이 결국 무샤라프에게는 ‘독이 든 성배’가 될 듯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구설 메이커’ 임기 10여일 남기고 하차?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구설 메이커’ 임기 10여일 남기고 하차?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숭례문 화재의 책임은 내가 지겠지만 사후 수습이 우선”이라는 뜻을 고수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유성 출장’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사표를 내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의 임기를 불과 두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이다. 유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년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소신껏 일한 것이 영원한 보람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국보 제1호 숭례문을 소실시켰다는 불명예, 어쩌면 죽은 뒤에도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안고 떠나게 되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재임기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가 이번에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타오르고 있던 지난 10일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구설에까지 올랐다. 공무출장에 부인을 대동한 데다, 항공사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이번 8박9일 유럽 방문(6∼14일)은 첫 3일간의 개인휴가와 유네스코 출장을 묶어서 간 것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에게도 결재를 받았다. 집사람의 여행비도 공적인 자금에서 집행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여행비는 차관급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9일치인 1680만원이 배정됐으나, 실제로 사용한 것은 250만 3000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12일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는 한국어 안내 음성서비스 개통식을 후원한 대한항공으로부터 자신과 부인의 항공편 및 파리 체류비를 지원받은 것은 명백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문화재 참사의 뒤끝에 유 청장이 구설에 오른 것도 처음은 아니다. 취임 이듬해인 2005년 4월5일 영동지역 산불로 보물 제479호 동종이 녹는 등 양양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한 뒤 1년6개월 만에 복원한 동종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말썽이었다. 또 지난해 5월15일에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조선 효종의 영릉에서 숭모제에 참석한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재실 앞마당에 액화석유가스(LPG)통을 들여놓고 음식을 만들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구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유 청장이 문화재관리국 시대를 포함해 문화재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족적을 남긴 수장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지은 미술사학자에서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에서 비롯된 소신있는 ‘부총리급 차관급 청장’으로 문화재청의 위상을 높여 놓은 것도 사실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확전? 휴전? 갈등수습 열쇠 쥔 親朴

    확전? 휴전? 갈등수습 열쇠 쥔 親朴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열쇠를 쥐게 됐다. 서로 사퇴를 요구하던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이 부패범죄 벌금형자의 공천을 가능하도록 한 ‘중재안’에 합의함으로써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간 정면충돌을 비켜갈 실마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로 그간 양측이 쌓아온 불신의 벽이 허물어질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표측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 전 대표측은 4일 오후 여의도에서 한번 더 대규모 의원·당협위원장 모임을 열어 공천 기준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공천 갈등은 다시 불꽃을 튀길 수도, 반대로 수면 밑으로 깊숙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 공천 갈등의 향배를 세 가지 경우의 수로 짚어본다. ●1안 : 중재안 적극 수용 우선 박 전 대표측이 지도부의 중재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 그러면 박 전 대표측 좌장격으로 12년 전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무성 최고위원은 공천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김 최고위원 ‘구명’을 떠나 친박측이 거부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일단은 중재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재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 총장 퇴진 주장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대표측은 1일 이 총장이 강 대표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하극상을 보였다는 이유로 이 총장 퇴진을 요구했지만, 강 대표가 사퇴 요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총장 보이콧의 근거가 빈약해졌다. ●2안 : 박측 요구 계속 주장 박 전 대표측 내부에서는 강경 대응론이 여전히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다. 당 지도부 중재안이 나오기 전까지 박 전 대표측에서는 강경한 주장이 내부에서 주류를 형성했고, 결국 ▲선거법 위반자에 대한 공천 자격 박탈 ▲이 총장 퇴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사태 책임 등에 대한 요구가 박 전 대표측 일동 명의로 나오게 됐다. 이같은 요구는 친박측이 이번 공천 갈등을 김무성 최고위원 공천 여부를 넘어 ‘친이 대 친박의 전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과도 같다.4일 모임에서도 이런 기류가 유지된다면, 이 총장 퇴진 문제나 선거법 위반자 공천 자격 박탈 등의 요구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안 : 공심위 재구성 등 ‘제3의 해법’ 절충안도 가능하다. 지도부 중재안을 받아들이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요구할 수 있다. 공천심사위원회에 친박 인사를 넣든지, 이 총장의 공심위원 자격을 박탈하든지 등의 새로운 요구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공천 갈등의 속성상 여럿이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구나 국회의원 선수에 따라 친박 진영 내부에서도 이견이 난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할 박 전 대표의 입에 한나라당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집안 못 추스르는 한나라, 여당 자격 있나

    한나라당의 최근 작태가 실망스럽다 못해 한심하다. 오로지 공천 다툼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 때문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측근들간의 다툼을 넘어, 당 대표가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달 말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다. 국민들에게 집권당으로서 새로운 믿음과 각오를 보여야 할 한나라당이다. 예비 집권당 대표가 직계인 사무총장을 ‘간신’ 운운할 정도로 내분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공천 다툼 외엔 안중에 없는지, 한나라당의 역량과 지도부의 능력이나 자질을 새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10년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에 기대를 거는 국민을 우선 염두에 둬야 하는 한나라당이다. 변화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각종 주문과 요구가 쏟아지는 것도 이같은 열망 때문일 것이다. 당의 입장에선 총선의 의미와 무게를 더없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천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계파간 다툼이 끊이지 않고 사사건건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한심하다. 대선이 끝난 지 2달여 지났음에도, 이명박·박근혜 두 계파간 신뢰는 전혀 쌓이지 않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유권자인 국민들을 안중에 둔 싸움인지 두 계파에 새삼 묻지 않을 수 없다. 굳이 계파를 따지자면 이·박 진영이 공생하며 경쟁을 해야 한다. 당이 살아야 계파가 있다. 당장의 앞가림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소탐대실은 당뿐만 아니라, 계파 모두의 공멸을 자초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집안도 못 추스르는 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줄 수는 없다. 국민들은 집권당의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 것이다. 공천 잡음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당이 지도력을 보이길 당부한다.
  • ‘공천大戰’ 급반전…혼돈의 하루

    ‘공천大戰’ 급반전…혼돈의 하루

    1일 한나라당 공천 갈등 관계자 모두가 ‘친이-친박 대결’의 무대 위로 총출동했다. 대치전선은 ‘친이·이방호-친박·강재섭’으로 전개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화로 풀라.”는 원칙 천명 정도로 한발 비켜섰지만, 친박측은 ‘이 당선인의 직접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총장은 서로를 향해 “사퇴하라.”고 맞섰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상득 부의장이 움직였다. 결국 당 지도부는 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패범죄 벌금형 전력자에 대한 공천 길을 터주기로 했다. 강 대표와 이 총장도 화해하기로 했지만, 박 전 대표측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완전한 ‘진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절대 사퇴할 수 없다.”며 강 대표에 맞섰다. 앞서 강 대표가 “대표가 옳으면 사무총장이 물러가고, 사무총장이 옳으면 대표가 물러날 것을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한 상황에 비춰볼 때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공심위원인 김애실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다가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9일 공심위 5차 회의를 열어 선거법 위반자를 포함한 부패범죄 연루자 공천 자격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은 이어 “당규를 개정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공심위가 당규와 다른 적용을 하도록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부패범죄 연루자에 대한 공천자격 배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여의도 한 빌딩 강당에 박 전 대표측 의원 29명과 당협위원장 42명 등 71명이 모였다. 박 전 대표는 불참했다. 모임에서는 3조 2항 엄격적용과 이방호 사무총장 퇴진 등 3가지 요구를 채택했다.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신청 자격을 포기하는 배수진을 친 강경한 입장이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박 전 대표측이 행동을 통일하겠다는 엄포도 곁들였다. 특히 “이 당선인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강한’ 결론에 걸맞게 모임 분위기는 격앙됐다.“피눈물 흘리면서 살려낸 당이 ‘이방호 당’이 됐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를 국정운영 동반자나 파트너로 생각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등 비판성 발언이 쏟아졌다. 반면 이 당선인측 의원들은 “박측이 강 대표와 공심위 사이에서 일어난 마찰에 당선인을 끌어들이고 ‘국정동반자 약속’ 등을 언급해 본질을 호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부패범죄를 저질렀어도 벌금형을 받았다면 공천 신청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결정이 나왔다.12년 전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무성 최고위원이 공천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 대표와 이 총장도 공감했다.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조에 대해 완곡한 유권해석을 내리고 이 총장이 이를 강 대표에게 보고하고, 강 대표도 이 총장 사퇴 요구를 접는 수순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같은 소식에도 박 전 대표측은 앙금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제와서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 왜 선거법 위반자에게 공천 신청을 하게 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면서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은 월요일 오후 2시에 다시 모여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이날의 혼돈상에 대해 안타까워했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대표, 이총장 퇴진 전격 요구

    강대표, 이총장 퇴진 전격 요구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일 당내 공천 갈등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 공천심사위의 부정부패 전력자 공천신청 배제 방침으로 불거친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간 갈등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강 대표는 1일 새벽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책임자인 자신과 이방호 사무총장 가운데 한명은 사퇴해야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며 이 총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 공천심사위가 애매한 방침을 만든 것은 매우 잘못된 것으로, 이대로 가면 당이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친이 진영의 핵심 인사인 이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이 총장의 거취와 함께 향후 친이·친박 두 진영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전날 부정부패 연루자 공천신청 배제 방침을 정한 당 공천심사위는 31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을 정한 당규 제3조2항으로 신청자격이 문제가 되는 공천 신청자에 대해서는 신청 자격 여부를 별도 심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이 밝혔다. 이는 공심위가 이 조항을 근거로 뇌물과 정치자금법 등 부정·부패 전력자에 대해 공천신청도 받지 않겠다던 전날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은 친이·친박 진영의 쟁점 사항을 정리했다기보다 해결을 뒤로 미룬 것이어서 당분간 양측의 논란과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공천심사위에 보다 유연한 당규 해석을 주문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친박진영 의원 26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국회도서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 친박측은 공심위의 전날 결정이 김무성 최고위원을 겨냥한 ‘표적 배제’ 방침이라고 성토하며,‘탈당 후 창당’ 등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진영은 다만 당 지도부가 파문 해결에 적극 나서고, 공심위도 일단 공천신청 배제 기준을 재론하고 나선 점을 감안해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는 대신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 보기로 했다.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국회의원·기초단체장·기초의원 등 선출직 공직신청의 기준이 달라서는 안된다.”면서 “당내에서 모든 게 원만하게 해결돼 총선에서 승리하길 바라지만,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에 대비해 박 전 대표나 여러분들이 (분당의)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심야에 터진 공천갈등 충격요법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친이(親李·친이명박) 진영의 핵심인사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뽑아들면서 친이·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간 공천 갈등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 대표는 1일 새벽 0시를 넘긴 시각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자신이 당무까지 거부하면서 친이측의 양보를 요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충격요법을 동원한 것이다. 친박 진영이 분당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위는 물론 친이 진영이 사태 해결에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특단의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의 측근은 “당무를 거부하면서까지 공천심사위와 친이 진영의 적극적인 공천 갈등 해결 노력을 주문했으나 지난 이틀간 이들의 움직임은 이같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대표로서 더이상 다른 수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자신과 이 총장, 친박 진영의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3자 회동에서 공정 공천 방침을 거듭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위가 부패 전력자 공천신청 배제 방침을 결정하는 등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은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심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총장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최시중 고문 등 친이 진영 원로들이 강 대표를 적극 만류하고 나섰으나 강 대표는 끝내 뜻을 꺾지 않았다. 강 대표의 퇴진 요구에 대해 이 총장은 이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친이·친박 진영의 균형추 역할을 해 온 강 대표가 이 총장 퇴진을 요구한 만큼 일단 친이 진영의 일정 부분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패 전력자 공천배제 방침도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장을 비롯해 친이 진영이 강 대표의 요구를 거부하고 당규에 따른 공정공천 원칙을 고수한다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 진영은 이날 박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두 차례 긴급 모임을 갖고 집단 탈당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31일 오후 1시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26명의 의원이 1차 회동을 가진 친박 진영은 오후 5시엔 김 최고위원실에서 10여명이 모여 2시간이 넘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분당’과 ‘공심위 결정 일단 수용’이라는 강온론이 맞부닥친 끝에 일단 좀더 지켜 보면서 공심위의 ‘진의’를 파악하자는 절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면서 친이 진영의 핵심인 이재오·정두언·홍준표 의원을 겨냥, 선거법 위반 전력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맞불카드’를 던지며 친이 진영을 압박했다. 회동에 참석한 이혜훈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뜻에 의해 열린 최고위원회의 결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공심위 결정을 일축한 뒤 “선거법 관련범죄도 공천심사기준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 한 의원은 “일단 설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 보겠지만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판단이 들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밤 늦도록 이어진 당 지도부의 수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분당까지 포함한 친박 진영의 집단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이 당선인의 뜻이 무엇이든 공천 지분을 보다 늘려야 하는 친이 진영의 속사정이 양측의 원만한 타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박 전 대표측의 응집력이 강해지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여전히 한나라당은 폭발 압력이 한껏 높아가는 휴화산의 모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케냐 유혈사태 전기 맞나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가 한 달 넘게 지속된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29일(현지시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야당 국회의원이 피살되는 사건까지 발생, 추가적인 폭력의 불씨로 작용할지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사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은 22일부터 케냐에 들어와 두 정치지도자 사이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작품이다. 아난은 수도 나이로비의 시청에서 열린 키바키와 오딩가의 양자회담에서 두 사람 사이에 앉아 “케냐는 하나”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서로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오딩가는 앞서 키바키에게 이번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을 요청했었다. 한편 29일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키바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오렌지민주운동(ODM) 소속 무가베 웨 의원이 이날 새벽 나이로비 외곽에 위치한 자택 앞에서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의도를 지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사망한 수하르토는 누구

    27일 86세를 일기로 숨진 옛 인도네시아 독재자 수하르토는 군대를 배경으로 32년 동안 철권을 휘둘러왔다. 한때 7%대의 경제성장으로 국민의 추앙도 받았던 시대의 풍운아였다. 군인 출신으로 군권을 장악한 뒤 1967년 와병 중이던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을 압박해 정권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집권, 인도네시아를 신흥 공업국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다 97년 7월 루피아화 폭락과 물가폭등 등 경제위기 속에 재야세력과 학생들의 시위로 이듬해 5월 하야했다. 네덜란드 통치기였던 1921년 자바섬 중부 욕야카르타에서 태어난 그는 식민지군에 입대, 부사관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일본군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하자 일본군이 조직한 방위군에 재입대해 장교로 임관했다. 그 뒤엔 45년부터 항일투쟁으로 전향했다. 인도네시아 독립 후 군인으로 복무하다 65년 공산 쿠데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육군참모차장을 지내며 군부의 실권을 장악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 7선 대통령이란 ‘진귀한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전임 수카르노 대통령이 제국주의에 맞선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린 반면 그는 친미·반공주의를 앞세운 ‘개발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민주주의를 희생시켰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그를 ‘동남아판 박정희’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는 재임 때 친인척들이 재벌 기업을 소유해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등 거대한 경제권력을 구축하면서 큰 폐해를 남겼다. 국제투명성기구는 2004년 수하르토를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그가 재임 때 국고에서 빼돌린 금액이 150억∼3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그가 재직시 횡령한 자선단체 기금과 손실금 등 15억 4000만달러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선에서 2006년 5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수하르토는 하야 뒤 법의 처벌을 받지도 않고, 평온한 말년을 보냈다. 또 대통령 재임 때의 각료들 중 상당수가 새 정부에 남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현 수실로 유도요노 대통령 행정부가 이날부터 1주일간 전국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수하르토의 시신과 가족 및 조문객을 장지(葬地)인 자바섬 중부의 솔로 시내로 수송하기 위해 제트 여객기 2대와 수송기 5대를 공항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2006년 5월 여론조사기관 ‘서베이 인도네시아’가 수하르토 퇴진 8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인도네시아 국민 상당수가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집권기간 치적에 대해 63.9%가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응답했으며 ‘수하르토 정권 때 경제상황이 재임 전후에 비해 좋았다.’는 국민은 무려 69.6%나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세청, 고참 퇴진 관행 그만?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난해 말 기존의 ‘인사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청장 동기들은 자연스레 물러나는 게 관행이었으나, 앞으로는 무조건 물러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주성 전 청장 때도 전형수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자진해서 옷을 벗었다. 현재 국세청에는 한 청장(행시 21회)의 승진으로 국세청 차장 자리가 1개월 반 이상 비어 있고, 동기로는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 조성규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이 있다. 이들의 거취 여부에 따라 고위직 인사가 확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한 청장의 발언을 근거로 빈 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인사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 청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렇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청장의 발언은 무조건 내보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남는다는 뜻도 아닌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는 의미라는 얘기다. 그래서 청내에는 한 청장의 복심(腹心)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 청장의 스타일을 보면 인위적인 고사(枯死)보다는 자연 고사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일부는 ‘마음을 비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세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 청장이 기존 간부를 살리는 쪽으로 힘을 모으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각자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부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국세청에 인사 동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관련 부처에서 국세청으로 넘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사관행을 타파하고, 국세청 진입을 노리는 외부의 입김을 막는 묘안을 한 청장이 어떻게 내놓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는 자신의 롱런(long-run)과도 맞닿아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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