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통령 퇴진
    2026-04-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8
  • 살레, 군부에 권력이양 시사

    33년간의 장기집권으로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퇴진시 군부에 권력을 이양할 뜻을 시사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은 전날 공화국수비대 4여단을 방문해 “우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됐지만 공화국수비대는 내가 물러나더라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서 “당신들이 권력이자 우리 조국의 안보를 위한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군을 이탈한 반군과 반정부 부족 세력이 군 부대를 공격하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불명예 퇴진… 새 총리 맞는 伊 앞날은

    ■“우리가 해낸 일들 자랑스럽다” 사임 하루만에 정계 복귀 시사 ‘뻔뻔한 불사조’ 다시 살아나나 숱한 부정부패 의혹과 섹스 스캔들에도 꺾이지 않는 ‘불사조’였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의 퇴장은 국민들의 환호와 조롱 속에 이뤄졌다. 12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 수천명은 총리의 사임이 공식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으며 차량을 타고 떠나는 베를루스코니에게 ‘어릿광대’라고 야유를 보냈다. 재정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최장수 총리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베를루스코니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권력의 힘으로 막아냈던 각종 부정부패 의혹 및 성추문과 관련된 법정 소송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경제 위기의 여파에 휘청이는 자신의 사업도 구해야 하는 난관이 놓여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모로코 댄서와 연관된 미성년 성매매 및 권력 남용, 소유 기업의 조세 포탈, 법정 위증 교사 및 뇌물공여 등 3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미성년 성매매와 권력 남용은 유죄 판결 시 최대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선 베를루스코니가 정치적 후원자였던 베티노 크락시 전 총리처럼 해외 도피를 택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기 좋아하는 그의 기질상 외딴곳에서 조용히 지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적지 않다. 정치평론가 세르조 리조는 “그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주인공이길 원하는 사람”이라면서 망명 시나리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를루스코니가 정계에서 은퇴해 본업인 억만장자 사업가로 돌아갈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법정 소송과 사업활동 등을 고려하면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리조는 “한때 꿈꿨던 대통령처럼 거물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포기하더라도 사업의 바람막이로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기업인으로 재출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베를루스코니는 13일 군소보수정당인 ‘더 라이트’의 당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전례없는 국제 위기 속에 우리가 해낸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정부로 향하는 길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MS 유럽 독점 막은 ‘저승사자’ 재정위기 수렁서 건져올릴까 마리오 몬티 새 총리 확실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격랑 속 이탈리아호(號)를 구해낼까.’ 실비오 베르루스코니 총리의 퇴장으로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새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마리오 몬티(68)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발표되는 이탈리아 새 총리로 지명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특히 몬티는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물론 이탈리아 집권당인 자유국민당(PdL)과 집권연정의 한 축인 북부동맹 등 EU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유의 쇼맨십을 뽐내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베를루스코니와 달리 몬티는 온화한 인상에 말수조차 적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인파이터’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세계적 기업의 독점을 막아냈던 그의 이력에 주목한다. 몬티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EU의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내며 명성을 쌓았다. 유럽시장의 독점을 막기 위해 가차 없이 ‘철퇴’를 휘둘러 글로벌기업들에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2001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하니웰의 합병을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불허했고, 2004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았다.”며 4억 9700만 유로(약 7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같은 이력 덕에 국제사회는 “몬티가 냉혹한 긴축정책을 원칙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몬티가 총리에 취임하면 당장 베를루스코니 때 의회를 통과한 경제안정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이 방안에는 이탈리아가 약 1조 9000억 유로의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고, 현재 65세부터인 연금지급 연령을 2026년까지 67세로 높이며, 2014년까지 150억 유로의 국유재산을 매각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대부분 국민적 인기를 얻기 어려운 안이다. 이탈리아 노조는 “해고가 자유롭도록 노동법이 개정된다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결국, 정치 경험이 없는 몬티가 분열된 정치권을 이끌고 어떻게 성난 민심을 설득해 가느냐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시장의 비수’ 맞다] 유로존 위기로 퇴장한 리더들

    [베를루스코니 ‘시장의 비수’ 맞다] 유로존 위기로 퇴장한 리더들

    악화일로로 치닫는 유로존 위기가 유럽 리더들을 잇따라 집어삼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에 이어 질긴 생명력을 과시해 오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8일 퇴진을 천명하는 등 유럽 각국의 정권이 쓰나미처럼 교체되고 있다. 첫 번째 희생양은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전 총리였다. 아일랜드를 80년간 집권해온 공화당을 이끈 카우언 전 총리는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반대 여론에 밀려 지난 3월 조기 총선에서 패배했다. ●다음 희생양 스페인 사파테로? 조제 소크라트스 포르투갈 전 총리는 지난 3월 의회가 긴축안을 부결시키면서 사퇴하는 불운을 맞았다. 소크라트스 전 총리는 1년도 안 되는 시점에 긴축안에 대해 의회에서 네 차례나 퇴짜를 맞았다. 이베타 라디초바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도 지난 10월 정부 신임이 걸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승인 투표에 패배하면서 실각하게 됐다. 두 번째 승인 투표에서 야당의 지지를 얻어내는 조건으로 조기 총선을 내걸면서 내년 3월 총선이라는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佛사르코지·獨메르켈 연임 도전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 7월 정치불안,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초 내년 3월 치러질 예정이던 총선을 4개월 앞당겨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치러질 조기 총선에서 보수 야당인 국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로존 위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3년 3선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그간의 당 방침을 180도 바꿔 최저임금제 도입을 들고 나서는 등 벌써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그리스 거국내각 구성·총리 사퇴

    그리스 거국내각 구성·총리 사퇴

    그리스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유럽연합(EU)이 합의한 2차 구제금융안을 비준할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내년 2월 19일 조기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1야당인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와의 회담 직후 “새 연정을 구성해 2차 구제금융안을 비준한 뒤 즉시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퇴진 결단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2차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맡기겠다고 선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고조시킨 파판드레우 총리는 지난 4일 의회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당수는 7일 추가 회의에서 새 과도정부 총리와 내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총리 후보로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등이 꼽힌 가운데, 극우정당 라오스 당수와 그리스 언론 등은 파파데모스가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신민당 대표단과 만나 총선 날짜를 내년 2월 19일로 확정하고 2차 구제금융의 세부조건에도 합의했다. 현재 300석인 의회에서 사회당이 152석, 신민당이 85석을 차지하고 있어 구제금융안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수시간 내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되던 여권 쇄신론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쇄신론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뒤엉키자 일단 FTA 문제부터 마무리짓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구상하던 쇄신 방안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이후에 재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일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느냐에 따라 쇄신론의 방향도 다른 궤적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뒤 여론의 흐름이 긍정적이면 안형환 의원의 주장대로 ‘창조적 자멸’의 기반이 마련돼 여권 전체가 결집,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강행 처리 후 야권의 반발과 여론의 역풍이 예상보다 크면 각자도생의 길로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10일에 한·미 FTA의 운명과 집권여당의 운명이 함께 걸린 모습이다. ●“강행처리” vs “물리력 쓰면 자멸”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당 쇄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전략적으로 FTA에 집중해야 할 때이고, 쇄신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본회의 전날인 9일 의원총회를 열어 1차적으로 쇄신 방향을 토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당내 혁신파가 정책노선의 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대한 과잉의욕이 빚어낸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FTA를 강행처리했다가는 쇄신을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 여야가 공멸하는데, 야당은 지도부를 바꾸고 신당을 만들면 되겠지만, 우리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직에서 사퇴한 권영진 의원도 “당 쇄신과 FTA 국면이 우리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10일이나 24일을 D데이로 정해놓고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바람이 결코 아니다. 끝까지 몸싸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뭇매 맞은 ‘홍준표 쇄신안’ 홍준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안 발표를 FTA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당초 홍 대표는 중앙당사 폐지와 당 조직 혁신, 비례대표 의원 50% 국민참여경선 선발, 공개오디션을 통한 정치신인 영입 등을 내용으로 한 쇄신안을 제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시작되자마자 비판이 쏟아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언론에 보도된 쇄신안은 어림도 없다.”면서 “공천·정책·당청관계·인재영입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본질을 말할 수 있는 쇄신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대표부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홍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당사 폐지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얘기고, 나머지 쇄신안도 의원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말한 게 보도된 것으로 나 자신도 모르는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 발표를 미룬 것은 쇄신안이 또 다른 갈등으로 부각돼 FTA 비준안 처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TA 처리를 놓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한 상황에서 쇄신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일 경우 비준안 처리 동력이 약화되고, 대표 자신의 리더십도 더 흔들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FTA를 빌미로 시간 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한 당직자는 “의원 대다수가 FTA 처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면서 “쇄신과 FTA는 별개”라고 말했다. ●靑 별다른 반응 안보여 전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국정운영 혁신을 요구한 혁신파들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청와대는 이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청와대에 보내는 서한에 서명한 25명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쇄신이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탈당이나 대표 퇴진을 요구할 것이냐고 물었다. 18명이 응답했는데, 모두가 탈당이나 대표 퇴진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 나올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다만 2명이 “시간이 흐르면 그런 요구가 터져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했지만, 본인이 직접 나설 뜻은 없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쌓인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을 쇄신의 첫걸음으로 판단해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대통령과 갈라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나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파도 9일쯤 다시 모여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창구·이재연·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野 “총리 사퇴땐 협조”… 그리스 ‘거국내각’ 빅딜 이뤄지나

    野 “총리 사퇴땐 협조”… 그리스 ‘거국내각’ 빅딜 이뤄지나

    그리스 의회가 5일(현지시간) 새벽 신임투표를 통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즉각 거국내각 구성에 착수했다. 거국내각 구성에 성공한다면 그리스 정치권이 빠르게 안정을 회복하면서 한 고비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내내 집권 사회당과 최대 야당인 신민당은 거국내각 구성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이어갔고 대타협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내각 신임안은 전체 300표 가운데 153표를 얻어 통과됐다. 찬성표는 여당인 사회당(PASOK) 의원 수(152명)보다 1표 더 많았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곧바로 이날 오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거국내각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는 6일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나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퇴진한다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일각에선 사회당이 총리를 사퇴시키는 데신 신민당은 조기 총선 요구를 철회하거나 유보 한다면 대타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CNN은 6일 오후 각료회의를 마친 뒤 그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며, 거국내각을 구성하면 곧바로 사퇴할 것이라고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그리스 현지 방송은 새 거국내각이 4개월간 유지될 것이며 총선은 내년 봄 실시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타협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CNN은 사마라스 대표는 거국내각 참여 의사를 분명히 하지도 않았으며 신민당으로선 거국내각에 참여할 별다른 실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기 총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이 분명히 갈린다. 사마라스 대표는 조기 총선 주장을 굽히지 않은 반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조기 총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기 총선은 2차 구제금융안과 단계적 구제금융 지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일단 조기 총선보다는 거국내각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프로토테마는 6일 그리스 국민 52%가 거국내각 구성을 원하고 있으며, 조기 총선을 지지하는 비율은 36%에 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또 다른 시사주간 에트노스도 거국내각에 대한 선호도(45%)가 조기 총선 지지율(42%)보다 앞섰다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한나라당의 수도권 출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혁신파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고조된 여권의 위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쇄신 연판장’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그러나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를 중심으로 혁신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됐고, 대통령 사과보다 당 지도부 퇴진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당권파는 여의도 중앙당사 폐지, 조직 혁신을 골자로 하는 자체 쇄신안을 7일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둘러싼 찬반도 격해지고 있다. 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쇄신 서한’ 작성에 참여한 의원 3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 쇄신 ▲비민주적 통치 행위 개혁 ▲측근 비리에 대한 신속한 재수사 등 ‘5대 쇄신’ 요구를 담은 연판장 성격의 서한을 발표했다. 서한에는 25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퇴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서한을 받아 보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꿈틀대던 한나라당 쇄신 논란이 마침내 지각을 뚫고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은 급속히 내홍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혁신파 25명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범여권 지각변동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국정에 대해 청와대와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제 앞가림을 위해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당 지도부는 물론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어 청와대가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판장 형식의 서한에는 모두 25명이 서명했다. 최고위원인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임해규·정두언(재선),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초선) 의원 등이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지역 의원(9명)과 친박계 초선 의원(11명)이 중심이 됐다. 험악한 민심에 직면한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심판론에서 비켜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계도 전면적인 쇄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가 순탄치 않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서명에 불참했다. 당의 변화 없이 청와대만 압박하면 자신들의 위치가 더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혁신파의 ‘청와대 쇄신론’을 비롯해 ‘지도부 퇴진론’ ‘당·청 동반 쇄신론’ ‘박근혜 조기 등판론’ ‘제2창당론’ 등이 어지럽게 분출되고 있다. 이런 쇄신론들이 대선 물밑 경쟁을 촉발시키는 측면도 있다. 특히 그간 침묵해 온 김문수 경지지사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래한국국민연합 행사에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아리를 먼저 맞겠다는 자기반성이 토대다.”라면서도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님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이유로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것 ▲공정사회 구현을 외치면서 첫 번째 조각부터 3년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 ▲내곡동 사저 문제 ▲서민들의 민생고를 헤아리지 못한 것 등을 적시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 발언 등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도 “중진이라서 서명은 못 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 국면을 타개하려는 모든 의원들의 몸부림에 공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혁신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쇄신 요구의 절박성에 비춰 25명이라는 서명인 숫자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은 “자기들(혁신파)이 주동이 돼서 현 지도부 체제를 만들고 그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책임질 생각도 없이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췄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권택기 의원도 “더 이상 남 탓 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구상찬 의원은 “서명은 못 하지만 지지한다고 밝혀 온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伊 총리 ‘사면초가’

    베를루스코니 伊 총리 ‘사면초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속한 경제 개혁”을 촉구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개혁안 이행에 집중하라.”고 다그쳤다. 전날 긴급 각료회의에서 전면적인 경제 개혁안 합의에 실패하고 대신 수정안을 채택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유럽 정상들이 질책을 쏟아낸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권 여당 내부의 반란에도 직면했다. 로베르토 안토니오네 등 이탈리아 제1여당 자유국민당 소속 6명은 이날 현지 일간지에 기고한 공개 서한에서 총리이자 당수인 베를루스코니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전면적인 경제 개혁안 합의에 실패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의회에서 열리는 2012년 예산 승인 투표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유럽 정상들에게 “의회의 재신임을 받아 이달 내 긴축재정과 개혁 정책을 추진하겠다.”면서 15일 이내에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그동안은 여당의 다수당 지위 덕분에 총리 신임안이 매번 통과됐지만 이번엔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재신임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리아-아랍연맹 유혈사태 종결 로드맵 합의 ‘대통령 퇴진’ 포함 여부 촉각

    시리아와 아랍연맹(AL)이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아랍연맹은 지난달 30일 카타르에서 시리아 당국자들을 만나 ▲야당 지도자와의 대화 ▲2월 이후 체포·구금된 시위자들의 즉각적인 석방 ▲보안군 철수 ▲아랍연맹의 모니터 허용 등을 요구했다고 알자지라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시위대 무기 반환 ▲아랍국가들의 반정부시위 지원 중단 ▲국제사회의 반시리아 캠페인 중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와 서방 국가들 사이에선 시리아 정부가 로드맵을 합의대로 이행할 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은 합의안 보도와 관련, 시리아의 유혈사태 중단 노력은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알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로드맵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계속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폭력사태가 계속되는 한 시리아 정권과 대화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반정부 지도자 오마르 이들리비는 “이번 합의는 시리아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쇄신을 놓고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20~40대의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상 다양한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쇄신 대상과 방법에 대한 이견, 정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쇄신론이 ‘권력 게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적 쇄신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패배는 곧 지도부 교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은 다르다. 현 지도부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 때문에 인적 쇄신론이 크게 분출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이는 원희룡 최고위원이다. 그는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표가 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판이 크게 흔들려야 자신의 공간이 넓어진다. 원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당을 동시에 겨눈다. 그는 31일 최고위원회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보여 줄 것은 정치 변화이며, 중심은 청와대”라면서 “앞으로 청와대는 개편과 개혁에 대해 누적된 강도 높은 요구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더 이상 예의를 지키고 배려할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네거티브로 치부하고, 국민의 복지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아간 당의 낡은 정치와도 단절해야 한다.”며 지도부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원 최고위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이는 그동안 ‘정권 2인자’로 통했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내곡동 대통령 사저 논란 때 “잘못 보필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객토(客土)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최고위원의 뒤에는 이 전 장관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의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공천 개혁론 인적 쇄신을 먼저 외칠 것 같았던 소장파는 의외로 “지도부 교체는 실익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신 공천 개혁을 주장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고,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진 인사를 영입하는 등 새 피를 수혈해 당의 이미지와 내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가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자신들의 주도나 암묵적 협조 속에서 세워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장파 다수가 이미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 대신 이들이 공천 개혁을 들고나온 것은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장파 대다수는 수도권 출신이어서 영남 중진의원 등을 대폭 물갈이해야 자신들의 입지와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소장파가 “청와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에 부응하려면 청와대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정 의원 등이 연일 “박근혜 전 대표가 ‘부자 몸조심’ 자세에서 벗어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는데, 이 역시 총선에서 박 전 대표가 ‘바람막이’가 돼 주어야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진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정책 쇄신론 홍준표 대표는 정책과 당풍(黨風) 쇄신을 처방전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31일 쇄신·개혁 요구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홍대 입구에서 대학생들과 ‘청년공감 타운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23.1%가 판·검사 출신이라 내년에 (19대 총선 공천에서) 판·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고 청년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심이 돼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원 최고위원의 ‘인적 쇄신론’을 제외한 모든 요구를 두루 수용하며 모든 정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를 공격하거나 두둔하는 일도 홍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 국면에서는 홍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잘 맞아떨어진다. 여전히 보수파를 껴안고 가야 하는 박 전 대표는 당장 대통령과 대립하며 권력투쟁의 한복판에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또 험악한 수도권 민심을 절감한 터라 중도층에 호소할 ‘카드’도 내놓아야 한다. 친박계는 정책 차별화를 최선의 카드로 꼽고 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면등장론’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전면에 나선 상태에서 당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삿대질을 한다면 총선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총선을 자기 주도로 치르려는 홍 대표와 총선보다 대선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박 전 대표가 당분한 한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B “민심수습 먼저”…임태희 실장 교체 수면 아래로

    “투표에서 드러난 민심 수습부터 먼저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한 청와대 인적쇄신 문제를 이렇게 정리하기로 했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밝혔다. ‘문책’보다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청와대 문책론’의 핵심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교체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게 최 수석의 설명이다. ●與 소장파 任실장 교체 요구 부담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수석비서관들에게 비서진 개편보다는 재·보선 투표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이날부터 매일 임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2030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방안과 경제위기에 대한 비상대책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이로써 임실장 사퇴를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크게 보면 ‘선(先) 민심 수습, 후(後) 인적 개편’의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결국은 임 실장의 퇴진이 ‘시간문제’로, 일단 물밑에 잠복했을 뿐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은 ‘변화’를 요구했고, 이 대통령도 이런 요구를 감안해 이들 청년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는데, 정작 청와대 자체는 변화에 나서지 않고 민심을 외면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임 실장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반면 여전히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임 실장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교체수순 밟을 것” 전망도 이 대통령도 당장 임 실장을 대신할 적절한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지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는 결국 교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후임자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 대통령의 친구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백용호 정책실장,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당신들도 떨고 있습니까

    당신들도 떨고 있습니까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자 현재 권좌를 누리고 있는 독재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스민 혁명 이후 아직까지 아랍권에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독재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다. 카다피 사망 이후 시리아 국내외 반정부 인사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카다피의 뒤를 잇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1일 전했다. 실제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승리를 선포하는 순간 시리아 홈스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현지 통합시리아혁명위원회 대변인은 “주민들은 ‘오늘은 기쁨과 희망의 날’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면서 “모두가 너무 기쁘고 알아사드가 다음 차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는 30년간 집권한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아 11년째 집권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당국의 초강경 시위 진압으로 2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살레 예멘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궁 경내에서 폭탄 공격으로 중화상을 입고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두 달 넘게 체류하다 지난달 말 귀국했다. 카다피의 몰락을 지켜본 살레로서는 자신이 거부했던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살레의 처벌 면제를 보장하는 대신 조기 퇴진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예멘의 야당은 살레의 아들 아흐메드가 최정예 부대 공화국수비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살레의 퇴진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GCC 중재안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청년단체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살레를 즉각 퇴진시키고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최근호에서 앞으로 무너질 독재자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등을 꼽았다. 포린 폴리시는 김 위원장과 고(故) 김일성 주석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국가로 만들었으며 북한에는 현재 약 15만명이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집권 후 3만명에 이르는 소수 민족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을 통해 야당 인사까지 살해하는 등 통치 행태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도 언론과 인터넷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최근 경제 침체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벨라루스의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집트 유혈충돌 26명 사망… 중동 ‘핏빛 가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9일 밤(현지시간) 콥트교도 시위대와 이를 막던 정부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당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 사태다. 특히 이슬람교도가 충돌에 가담하면서 다음 달 28일 무바라크 퇴진 후 첫 총선을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콥트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독교 분파다. 451년 칼케돈 공의회를 계기로 여타 기독교회와 분리되었다. 이집트 전체 인구 8210만명 가운데 약 10%를 차지한다. 이날 충돌은 카이로 도심 국영TV 방송국 주변에서 콥트교인 수천명이 최근 남부 아스완 지역의 교회가 공격당한 것을 두고 아스완 주지사의 경질과 교회 재건축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이들 사이에선 극우 이슬람교도의 반기독교적인 공격에 정부가 너무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었다. 잇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는 10일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 충돌이 아니라 혼돈과 반대를 일으키려는 시도”라면서 양측에 자제를 당부했다. 이집트 내각도 비상 각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어떤 세력도 이집트의 단합을 해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야권이 창설한 ‘국가위원회’를 인정하는 모든 국가에겐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시리아 야권 운동가들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국가위원회를 창설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10일 전국에 걸쳐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예멘 살레대통령 “수일 내 권력 놓겠다”

    예멘 살레대통령 “수일 내 권력 놓겠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예멘 민주화 시위가 결국 ‘독재자 퇴진’으로 일단락될 것인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며칠 안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국영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나는 권력을 원치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며칠 내로 그것(권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예멘을 통치할 능력을 지닌 성실한 사람은 많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뒤 치료를 명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 지난달 귀국한 살레 대통령은 그동안 유혈진압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민주화 시위와 군부 이탈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지난 7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시위 지도자 타우왁쿨 카르만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살레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은 그동안 몇 차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그때마다 말을 뒤집은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쪼개진 국제사회… 시리아 내전비화 우려

    악화 일로인 시리아 사태의 해결 방안이 오리무중이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유혈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4일(현지시간)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4개국이 제출한 이번 결의안은 알아사드 정권에 모든 종류의 폭력 중단과 인권 보장, 포괄적인 정치 개혁 등을 요구하는 한편 유혈 진압을 계속하면 ‘적합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무기 수출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즉각적인 제재보다 완화된 문구의 결의안을 내놨지만 결국 두 나라에 발목이 잡혔다.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시리아 당국에 대한 제재 위협을 담은 결의안 문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접근은 대화를 바탕으로 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리아 사태를 풀어 가야 한다는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는 “안보리가 시리아의 평화와 안전이 급격히 위협받는 현실을 다루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점에 미국은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8월 18일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리비아 사태 당시와 같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기는커녕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놓는 것조차 실패하면서 시리아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알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2700명이 숨지고 수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최근 시리아군 병력 일부가 유혈 진압에 분노해 무장 세력을 조직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8월 터키 외무장관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외국 세력의 공격을 받으면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짐에 따라 이웃 국가인 터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총리는 4일 “우리는 시리아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바라보는 구경꾼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며 모종의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터키 국영통신사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5일부터 13일까지 시리아 국경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에르도안 총리가 조만간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캠프를 방문한 뒤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가족 휴가를 함께 갈 정도로 친한 사이였지만 올 들어 반대파 탄압을 중단하고 변화를 시작하라는 터키 정부의 압력을 알아사드 대통령이 무시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예멘 정부군 무차별 총격

    예멘 수도 사나에서 정부군이 18일(현지시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수만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바람에 최소 26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사망자가 5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살레 대통령 퇴진과 권력 이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계자는 “압둘라 만수르 하디 예멘 부통령이 일주일 안에 대통령 명의로 살레의 조기 퇴진 등을 담은 걸프협력회의(GCC) 중재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당장” “아직은”… 靑, 최중경 진퇴놓고 고심

    “당장” “아직은”… 靑, 최중경 진퇴놓고 고심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8일 사태 수습 후 사퇴할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관련기관 주요 책임자의 줄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전 본사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할 뜻을 밝힌 데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차원의 문책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데 여권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다만 임기 후반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를 감안, 이 대통령이 최 장관을 경질하는 형식보다는 과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때처럼 자진사퇴 형식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 장관 거취와 관련해 청와대 측이 내놓은 언급 속에도 이 같은 기류가 묻어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장관이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와 ‘주무장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 장관의 회견 직전까지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의 거취를 놓고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라인을 중심으로는 이번 정전사태로 악화된 국민여론을 추슬러야 할 필요가 있고, 최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여당의 목소리를 감안할 때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책파트를 중심으로는 일단 사태 수습을 먼저 한 뒤 사퇴 여부를 나중에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식경제부가 이번 정전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수습을 해야 하는 노하우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실무부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장관의 사퇴 시점은 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0월 7일 직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장관도 국정감사에 지경부 장관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 기간에 정전사태에 따른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한 뒤 퇴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정전사태 계기로 에너지정책 다시 짜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어제 초유의 정전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주무 장관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정전과 관련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지겠다고 언급, 그의 퇴진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전력관리가 허술하게 이루어졌음이 확인됐다. 순환정전에 들어간 지난 15일 당시 예비전력은 지금까지 알려진 31만 4000㎾보다 훨씬 적은 24만㎾에 불과했다. 예비전력 400만㎾를 유지해야 하는 안전수칙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은 물론 발전소 하나만 가동이 중단돼도 전력 공급이 끊길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다급한 상황이었음에도 전력거래소는 예열이 안 돼 가동이 되지 않는 전력 200여만㎾를 공급능력에 포함시켰다고 하니 안이한 태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전력거래소가 지경부 등 상급기관에 보고를 늦춘 것도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다. 전력예비율이 점점 떨어지는 15일 정오에 지경부에 보고하고 국민과 기업에 절전을 호소했으면 순환정전 사태는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전력 중단은 국민생활에 혼란은 물론 국가기능 마비를 가져온다. 그런 점에서 지경부, 한전, 전력거래소 등 관련자들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정전 운영수칙과 매뉴얼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사태가 엄중한 만큼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력정책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우선 가격정책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전력요금이 원가보다 낮게 책정되다 보니 전기 과소비가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전기를 아껴 쓰면 발전소 건설 및 유지에 드는 막대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전력 중장기 수급대책도 재점검해야 한다. 100년 만의 폭설, 폭서가 찾아올 정도로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전력사용량 예측치가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
  • MB 임기후반 남북관계 변화 신호탄

    MB 임기후반 남북관계 변화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뽑아든 류우익 통일부 장관 카드는 임기 후반 남북 관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우선 그동안 남북 간 교착국면의 중심에 있던 현인택 장관을 교체했다는 사실이 새로운 돌파구 모색을 뜻한다. 북측은 그동안 현 장관을 ‘경인(지난해) 4적’이라고 지칭하며 줄곧 비난해 왔다. 적어도 현 장관 교체는 북한에게 있어서 대화를 기피할 명분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류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 5월까지 주중국 대사를 지냈다는 점 또한 대북 유화 메시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외교·통일가 안팎에서는 류 후보자가 현 정부의 전임 통일부 장관에 비해 보다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류 후보자가 주중 대사 시절 다져 놓은 중국 채널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언을 서슴지 않을 인물라는 점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원칙을 앞세운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다 류우익류의 실용 노선이 가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군사실무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금강산 관광재개 협의,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경제실무회담 등 남북 간 접촉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류 후보자의 등장이 대북정책의 전면적 수정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현 장관이 추진해 왔던 통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통일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장관을 대통령실 통일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도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북 정책의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거나 남북관계에 급속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대결과 대립의 강경책으로 관리해 왔다면, 이제는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지금까지는 원칙이 족쇄가 됐지만, 원칙을 지키되 접근 방법에서 유연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는 하나 대북정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후보 캠프에서 함께 활동할 때에도 대운하 구상 등 주로 내정과 관련해 굵직한 정국 청사진을 입안하는 데 주력했다. 류 후보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4개월 만인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에 따른 정국 수습책으로 불명예 퇴진했다가 1년 5개월 뒤 주중 대사로 발탁된 뒤 이번에 대북정책의 사령탑에 오르며 이 대통령을 다시 곁에서 보좌하게 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