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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특사 “알아사드, 개헌 위한 국민투표 일정 곧 발표”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살상으로 국제 사회의 퇴진 압력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일정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동 직후 “매우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집권 바트당의 주도적 역할이 담긴 현재의 헌법을 대체할 새 헌법 초안 마련 작업이 거의 완성됐으며, 조만간 이에 대한 국민투표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조만간 헌법 초안을 성안한 위원회와 회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는 친구에게 짐이 되는 것은 결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개헌 발언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모면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닌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국내의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하고, 폭력 중단을 위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연맹(AL)의 구상에 근거한 조속한 위기 타결에 다각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난달 중단된 AL 감시단의 임무 수행과 감시단 규모 확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둔 이날 새벽까지도 정부군은 반정부 거점인 홈스에 대한 폭격을 나흘째 계속했다. AFP는 시리아의 우방인 터키 정부가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8일 총리를 미국으로 급파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궁지에 몰린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사설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 이념을 실천함으로써 공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에 항의한 시리아와 리비아 시위대가 리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돌과 계란 등을 던지며 공격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 시리아 주재 대사관 폐쇄·외교관 철수

    美, 시리아 주재 대사관 폐쇄·외교관 철수

    시리아 정권을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되자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더이상 안보리에 기대지 않고 국제 연대를 따로 꾸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은 또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시작했다. ●걸프이사회 6개국 11일 시리아사태 논의 요르단 등 아랍 각국에서도 결의안이 무산된 데 책임을 물어 “러시아·중국 상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물밑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퇴진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알아사드 정권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가 무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유엔 밖에서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더 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결의안을 지지한 13개 안보리 이사국이 ‘새로운 민주 시리아’로 정권이 이전되도록 정치적 개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내의 비협조적인 국가와 협력을 포기하고 알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연맹체를 만들어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직접적인 외교 행동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근무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NBC방송 프로그램인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사태를) 리비아 때와는 달리 외부의 군사개입 없이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도 안보리에서 시리아 결의안이 무산된 뒤 ‘국제 연락그룹’ 결성을 제안했다. 중동·아랍권에서도 반중·반러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요르단에서는 무슬림 형제단 지도자인 함만 사이드가 “러·중 양국은 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함으로써 시리아인 학살에 가세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국민을 지원하려면 무슬림과 아랍인 모두 중국과 러시아제 상품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 외무장관들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의 비난을 반박하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 모스크바에서 바레인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보리 표결 결과에 대한 서방의 목소리는 무례하게 들리며 어떤 부분에서는 히스테리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군 유혈진압 가속… 최소 44명 사망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국익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반정부 세력과 대화에 나서라고 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망했다. 국제사회가 이해관계에 파묻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을 계속 유혈진압해 민간인이 최소 44명이나 숨졌다고 CNN이 전했다. ‘대니’라고 밝힌 한 시리아 반정부단체 활동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은) 시민 모두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며 험악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러, 시리아의 봄을 막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시리아 해법이 좌절되자 미국과 프랑스 등이 5일(현지시간) 시리아 야권을 지원할 별개의 국제적인 공조 체제 출범을 검토하면서 시리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을 주도했던 서방뿐 아니라 중동국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야권을 지원할 국제그룹, 일명 ‘민주 시리아의 친구들’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비아 사태 당시 도입한 ‘리비아 접촉그룹’과 비슷한 국제사회 공조 체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미국 관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친구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제재를 강화하고 시리아 야권세력을 나라 안팎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시위대 유혈 진압 중단과 평화적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13개 이사국이 찬성했지만 거부권을 지닌 5개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표를 던져 무산됐다. 아랍연맹(AL) 자문기구인 아랍의회는 22개 회원국에 “시리아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각국은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고 아사드 정권과의 외교 관계 및 경제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결이 부결된 직후 튀니지는 가장 먼저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표결 하루 전 시위 거점 도시 홈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및 무기 금수 삭제로 대폭 완화된 결의안 수정안도 안보리 부결을 막지 못했다. 3일 시리아 정부군이 홈스 주거단지를 폭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등 26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러, 아사드 정권에 살인면허 줬다”

    유엔 결의안, 대통령 망명설 등으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시리아 사태가 다시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폭력을 막고 정권을 교체하려던 국제사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표결이 무산되자 시리아 야권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리아 야권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5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살인 면허를 준 것”이라며 비난했다. SNC는 러시아와 중국에 거부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국제사회가 정치·경제적 원조를 통해 시리아의 혁명을 지원할 ‘국제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리아 야권 지원에 공조할 국가들의 공식 그룹, 가칭 ‘민주 시리아의 친구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엔의 틀을 벗어난 국제사회의 해법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위해 권력 이양을 홍보하고 유혈 사태를 중단할 임무가 있다.”면서 “시리아의 친구들도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서로 단결하고 결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동, 유럽국들이 해법 도출을 위한 연락그룹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리비아 사태 당시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정권 축출에 공동 대응한 ‘리비아 접촉그룹’과 유사한 것으로, 당시 리비아 접촉그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군사 개입과 함께 협력했다는 차이가 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리아드 알 아사드 사령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면서 총공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반면 정부 지지자 수백명은 수도 다마스쿠스 광장에 모여 러시아와 중국 국기를 흔들며 결의안 봉쇄를 환영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러시아와 중국의 결정은 이번 결의안을 주도한 서방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동국가까지 분노로 몰아넣었다. 4일 아랍연맹(AL)이 시리아와의 외교 단절을 촉구한 가운데 가장 먼저 시리아 대사 추방을 천명한 튀니지의 함마디 지발리 총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시스템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AL 외무장관들은 오는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을 갖고 안보리 표결 이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총회뿐 아니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 국민들을 버리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표결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표결 전날인 3일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홈스에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260명이 죽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결의안에 균형적인 시각이 부족하고 정권 교체라는 편향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통과를 무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시리아인들은 영국, 독일, 호주, 터키 등 세계 각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급습해 사무실 기물을 파손, 방화하고 정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10개월간 6000명 희생끝에…

    [Weekend inside] 10개월간 6000명 희생끝에…

    서방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망명 논의에 착수했다. 10개월간 6000명이 스러진 시리아 사태가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유럽, 중동 국가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최소 3개 국가가 그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알아사드가 시리아를 떠나야 한다면 받아줄 나라가 여럿 있는 걸로 안다.”면서 “망명안은 중동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은신처를 제공할 나라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터키가 꼽힌다.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알아사드 일가가 망명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터키 일간 라디칼이 전했다. 러시아 망명 가능성도 나왔다. 유엔 감시기구인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알아사드에게 곧 필요할 모스크바 망명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도 ‘퇴진 불가’를 외쳤던 알아사드 대통령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아랍국들은 ‘예멘식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처럼 면책특권을 받을지다. 시리아 야권과 인권단체의 반대가 거세다. 살레 전 대통령은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중재로 지난해 11월 33년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면책특권을 챙겼다. 알아사드의 망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로 퇴진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31일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알아사드의 몰락은 시간 문제”라면서도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알아사드의 운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논의 중인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달렸다. 하지만 러시아의 강력 반대로 수정된 시리아 결의안에는 폭력 중단만 남아있고 알아사드 대통령의 권력 이양, 무기 금수 등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껍데기’만 남은 셈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 퇴진과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떤 결의안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니얼 트레이스먼 미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CNN 기고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비호는 고도로 계산된 현실정치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지정학적 이익이다. 지중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가 위치한 곳이 바로 시리아 타르투스다. 타르투스 기지는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에 대응한 유럽 진출의 거점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둘째는 경제적 이익이다. 현재 러시아가 시리아에 팔기로 계약하거나 논의 중인 무기 규모만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 이미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로 130억 달러, 리비아와의 계약 취소로 45억 달러어치의 무기 수출을 손해본 러시아로선 놓칠 수 없는 돈줄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유엔, 시리아 알아사드 퇴진 결의안 추진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문턱까지 진격하면서 10개월을 끌어온 시리아 사태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반군의 분투에 놀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이 해외 탈출을 시도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3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밀어붙일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시리아 정부군은 30일(현지시간) 반군이 점령한 사크바 등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탱크와 장갑차로 공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군 세력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새 격인 수도에서 차로 불과 15분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었다. 이날 홈즈, 다라 등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55명을 포함, 100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자 반군은 31일을 ‘애도와 분노의 날’로 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자고 촉구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려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일간지 알마스리 알욤은 시리아 야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스마가 자신의 아이들과 어머니 등과 함께 관용 차량으로 공항으로 향하던 중 탈영병에게 발각됐다고 전했다. 아스마는 경호부대의 호위 속에 대통령궁으로 복귀했다. 국제사회도 바빠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31일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의 대(對)시리아 결의안 논의에 앞서 알아사드 정권을 규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로코가 제출한 이 결의안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탄압을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외국의 군사 개입은 배제했다고 AP가 결의안 초안을 입수, 보도했다. 15일 내 아사드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안보리는 경제적 제재 등 다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채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겐나디 가틸로프 외무부 차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결의안은 내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설득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모두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별도로 안보리에 제출했다. 정부와 반정부 대표를 모스크바로 불러 비공식 대화를 하도록 중재하겠다고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했지만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거절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MB 대통령 만든 ‘권력의 중심’ 6인회의 몰락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 이뤄진 ‘6인회’도 와해 국면을 맞았다. 6인회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위원장, 이재오 의원,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등이 멤버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하지만 임기 5년차를 맞은 2012년 1월 현재 각종 비리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든 모습이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인 최 위원장은 이상득 의원과 동기동창으로, ‘MB의 멘토’로 불리며 4년 가까이 언론계와 통신분야에서 군림해 왔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양아들’로 불리던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금품 수수 비리가 불거지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상득·박희태 이어 최시중까지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이 구속기소되면서 정용욱씨가 연루된 부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지금이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6인회 멤버 중 박희태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돌린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의장직 사퇴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보좌관 박배수씨가 10억원이 넘는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이 의원은 보좌진의 계좌에서 뭉칫돈이 발견되면서 본인이 결국 검찰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MB에 사의표명… 여야 “엄정한 수사를” ‘정권의 2인자’였던 이재오 의원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과 함께 입지가 한껏 좁아진 상태다. 그나마 대통령 특보에서 최근 물러난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만 별다른 구설수를 타지 않고 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사임은 매우 적절하고 책임 있는 행동”이라며 “검찰은 불거진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다.”면서 “부하직원 비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방송통신에서 저지른 정책적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황비웅기자 sskim@seoul.co.kr
  • 이집트 ‘미완의 혁명’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발한 지 꼭 1년째인 25일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또다시 시민 수만명의 물결로 넘쳤다. 독재 타도와 민주화를 한목소리로 외쳤던 1년 전과 달리 이날은 시민혁명을 자축하는 시민들의 함성과 군부의 신속한 권력 이양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구호가 엇갈렸다. 전날 타흐리르 광장에 텐트까지 설치한 시위대는 군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므르 알 잠루트는 “군부는 무바라크와 같다.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슬람 정당 회원들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이집트의 경제 회복을 위해 안정이 필요할 때라며 시위대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시민혁명 1주년을 기념하고, 시위대를 무마하기 위한 유화책을 내놓았다. 군부의 최고 실세인 후세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SCAF) 사령관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31년간 지속돼 온 비상계엄령을 부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무바라크 퇴진 후 군사법정에 넘겨진 2000여명을 사면키로 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살인행위 조항을 예외로 남겨둔 계엄령 부분 해제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 인권 선도’의 호삼 바가트 국장은 “경찰은 임의적으로 ‘살인행위’란 조항을 악용해 아무나 수색하고 감금할 수 있다. 계엄은 해제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1만 2000명이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이중 상당수는 시위 가담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금&여기] 막장으로 가는 KAIST 서신정치/박건형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막장으로 가는 KAIST 서신정치/박건형 사회부 기자

    구성원 모두 “소통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서로의 주장을 듣는 방식은 성명서뿐이다.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생각은 아예 없는 듯싶다. 몇 개월째 의혹 제기와 사퇴 요구, 해명만 난무하고 있다. 한국 과학을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최근 모습이다. 지난해 봄 KAIST는 재학생들과 교수의 자살 사태로 개교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혁신비상위원회가 꾸려졌다. 서남표 총장은 눈물까지 보이며 “모든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살 파문이 잦아들자 서 총장은 “위원회가 권한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며 일부 대책을 거부했다. 교수협의회는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 다시 행동에 나섰다. 언론에 이메일 성명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라는 이메일은 온라인 전기차와 모바일 하버에 대한 총장의 특허권 보유, 대학평의회 구성, 이사 선임절차 개선 등을 시리즈로 다뤘다. 현재까지 교수협이 낸 성명서는 20여통, 역시 이메일을 통해 발표된 학교 측의 해명자료도 같은 숫자다. ‘서신정치’는 마치 ‘치킨게임’ 같다. 교수협은 최근 임용된 김모 교수가 서 총장을 임명한 전임 부총리의 아들이고, 비정상적인 절차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스스로 감사를 청구하면서 “서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교과부와 오명 이사장의 수”라고 맞섰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며 대통령까지 극찬했던 KAIST에는 분란과 음해만 남은 듯하다. 교수협의 성명에는 한 가지 메시지만 있다. 총장 퇴진이다. 학교 측의 장황한 반박에는 퇴진 불가만 있다.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는 이들은 안다. 서 총장과 교수들이 추구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자리싸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극단적이다. 서 총장이든, 교수들이든 한쪽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까지 학생들에게 학문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대신 꼴사나운 스승들의 싸움을 보여 줄 셈인가. kitsch@seoul.co.kr
  • 무샤라프 “복귀” 파키스탄 “체포”

    지난 2008년 불명예 퇴진 후 해외 체류 중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이달 말 귀국해 정계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무샤라프가 귀국하는 즉시 체포한다는 방침이지만 막강한 권력의 군부가 전직 육군참모총장인 무샤라프의 체포를 묵인하지 않을 수도 있어 가뜩이나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 정국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무샤라프는 8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영상 전화로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신변을 위협하는 시도들이 있지만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면서 “오는 27~30일 사이에 고국에 돌아가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무샤라프는 2010년 10월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2013년 대선 출마를 목표로 ‘전파키스탄무슬림리그’ 정당을 창당해 정계 복귀를 준비해 왔다. 자위드 시디키 정당 대변인은 “무샤라프는 이달 말 두바이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며, 지지자 500명이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는 이날 “무샤라프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무샤라프는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무샤라프의 변호인 초드리 파이잘은 그러나 “체포 위협은 정략적인 행동으로,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은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다 안으로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군부의 갈등이 첨예화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자르다리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을 경고한 메모를 작성한 사건과 관련해 궁지에 몰리면서 조기 사임설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무샤라프가 체포 위험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결심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정국 혼란을 이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에는 신뢰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금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적인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그가 정계 복귀에 성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임 당시 그의 인기는 바닥이었고, 지지자들 상당수는 이미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다. 풍부한 자금과 군부와의 연줄이 남아 있지만 현 군부 지도자가 그를 지지할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무샤라프는 “뿔뿔이 흩어진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바닥부터 조직을 재건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2008년 총선에서 야당에 패배한 후 탄핵위기에 몰리자 영국으로 망명했으며, 현재는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사권 조정 반발 경찰 조청장 퇴진 두고 ‘내홍’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에 반발해 형사소송법 개정을 요구하는 경찰 내부에서 조현오 경찰청장의 퇴진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조 청장은 퇴진 논란과 관계없이 5~8일 휴가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봉경찰서 황정인 수사과장이 지난 2일 ‘경찰청장의 퇴진은 잘못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글을 경찰 내부 전산망에 올려 조 청장 사퇴를 촉구한 데 따른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여기에다 경남 진해경찰서 양영진 수사과장도 조 청장 사퇴론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논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진해경찰서 양 과장은 내부전산망에 “조 청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경찰이 지난해 수사주체성을 얻었고, 이는 경찰 역사상 쾌거’라고 언급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면서 “실패를 성공이라고 선전하는 순간 일선의 냉소적인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말로 조 청장의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경찰대 12기인 양 과장은 총리실이 강제조정안을 낸 직후 ‘수사 경과 해제 희망원’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제출, 전국 경찰서에 수사경과(警科·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의 직종) 반납 운동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이 같은 경찰청장 퇴진론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청장 퇴진론이 내부 분란만 조장할 뿐”이라며 “향후 형소법 개정 동력을 되레 소진하게 될 것”이라는 옹호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의 한 경위급 경찰관은 “경찰청 차장이 공석인 마당에 청장까지 퇴진하고, 신임 청장 인사청문회까지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2~3개월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며 “조 청장이 임기 내에 총력을 다해서 수사권 조정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한다.”며 퇴진론과는 다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내사·진정 사건 등을 경찰에 지휘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일부터 경찰에 진정사건 등을 수사할 것을 지휘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지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사지휘 전담부 신설과 함께 초임검사를 수사지휘 라인에서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주임검사가 정해지지 않은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를 요청할 경우 중견 검사에게 지휘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서울 백민경·부산 김정한기자 white@seoul.co.kr
  • 경찰간부 “조현오 청장 사퇴하라”

    현직 경찰간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형사소송법 및 대통령령이 잘못 제·개정됐다.”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게시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 황정인(경정) 수사과장은 오전 경찰 내부 게시망에 ‘경찰청장의 퇴진은 잘못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라는 글을 올리며 조 청장의 사퇴를 강한 톤으로 촉구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에서 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던 황 과장은 지난 6월에도 “청장이 독소조항이 가득한 조정안에 합의를 해주고 왔다.”며 수뇌부를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논란이 확대되자 전출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글은 2일(오후 2시 기준) 현재 800여명의 경찰이 조회했으며 이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 조 청장은 새해 첫 민생 치안 과제로 학교 폭력 문제의 해결을 제시했다. 그는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학교 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왕따·집단괴롭힘 등 학교 폭력을 뿌리 뽑고 어린이·여성 안전은 관계 기관과 강도 높게 협조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與 인적쇄신 통한 재창당… 野 ‘쇄신·연대’ 두토끼 잡기

    與 인적쇄신 통한 재창당… 野 ‘쇄신·연대’ 두토끼 잡기

    새해 개막과 함께 4·11 19대 국회의원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여야 지도부는 1일 단배식을 갖고 강력한 쇄신의지와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예산 국회를 끝낸 의원들은 곧바로 지역구로 내려가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난제 또한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을 통한 사실상의 재창당 작업에서 불거질 혼란을 수습해야 하고,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민주통합당은 쇄신과 야권 연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與 헌정회 원로 연금폐지 추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소속 현역의원들에 대해 전직 원로의원에게 지급되는 연금 특혜를 자진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회기 중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개혁특위 이해당사자 교체’에 이은 쇄신 3탄이다. 한나라당 주광덕 비상대책위원은 1일 “국회의원의 기득권 포기와 자기반성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원 가운데 65세 이상 원로회원들은 월 12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다. 한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등 ‘외부 강경파’가 주축이 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해 벽두에도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 현 정권 핵심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사퇴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중요한데, 총선이 다가올수록 박 위원장이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새로운 한나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면서 “우리의 결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소명의식을 마음에 새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친이계 의원들의 비대위 비판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책 쇄신보다 인적 쇄신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 자신감 속 곳곳 진통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 9명은 4·19국립묘지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당권 주자들은 특히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제안문’을 발표하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열광했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고 여당이 독차지했던 남북관계 이슈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등 차별화된 노선과 정책으로 선명성을 내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단배식에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모든 민주 양심 진보세력과 함께 승리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99% 서민·중산층이 주인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까지의 여정은 만만치 않다. 각 진영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보니 당이 통합된 지 보름 만에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이 상태에서 공천작업이 시작되면 기득권을 놓고 진통이 불거질 게 뻔하다. 저마다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호남 등 기득권 세력의 물갈이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젊은 층 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젊은피’가 수혈될지 미지수이고, 당의 체질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예산안을 통과시킨 여야 의원들은 모두 지역구로 내려갔다. 현역의원 50% 이상이 교체되는 혁명적 수준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 수는 245개 선거구에 1033명으로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등록 예비후보들이 많아 경쟁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시·도별 경쟁률은 ▲서울 4.2대1 ▲부산 4.2대1 ▲대구 4.3대1 ▲인천 4.8대1 ▲광주 3.3대1 ▲대전 5.7대1 ▲울산 3.2대1 ▲경기 4.7대1 ▲강원 3.4대1 ▲충북 2.9대1 ▲충남 4.7대1 ▲전북 4.0대1 ▲전남 3.2대1 ▲경북 3.7대1 ▲경남 4.9대1 ▲제주 3.7대1 등이다. 정당별 예비후보자는 ▲한나라당 325명 ▲민주통합당 414명 ▲통합진보당 141명 ▲자유선진당 24명 ▲진보신당 16명 ▲무소속 92명이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푸틴 ‘왕의 남자’ 내치고 민심 달래기

    러시아 전역의 ‘부정 총선 규탄 시위’로 위기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정국 반전을 위해 ‘오른팔’을 스스로 잘라냈다. ‘푸틴 사단’의 핵심이자 러시아식 민주주의 개념을 만든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47)을 전격 교체했다. 수르코프는 푸틴에 대해 “신이 러시아에 보내준 선물”이라고 치켜세우며 충성한 인물이다. 내년 대선을 통해 크렘린(대통령궁) 복귀를 꿈꾸는 푸틴이 자신의 ‘두뇌’ 격인 측근을 내쳐서라도 민심을 달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르코프 부실장을 부총리에 임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으로 그는 국내 정치 문제에서 손을 떼는 대신 경제 혁신 등의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수르코프는 1999년부터 대통령 행정실에서 일해 온 대표적인 ‘스핀닥터’(홍보 전문가)다. 특히 푸틴이 대통령이던 2000년대 중반 강경한 대외 노선과 민간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주권 민주주의’ 개념을 입안해 푸틴 행정부의 핵심 통치 철학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으면서도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어둠의 추기경’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행정부에 들어서기 전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메나테프 은행과 러시아 알파은행, 관영 방송사인 ORT TV 등의 홍보 부문을 이끌었다. 푸틴은 수르코프의 ‘강한 러시아’ 전략 덕에 인기몰이했지만 최근 중산층이 이를 “낡아빠진 정치 시스템”이라고 비판하며 등을 돌려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푸틴은 수르코프를 희생양 삼아 자신의 정치 개혁 의지를 보여 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항명했다가 내각에서 쫓겨난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수르코프는) 현재의 정치공학을 직접적으로 작동시키는 인물”이라면서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그를 퇴진시킨 것은 정치 체제를 바꾸겠다는 중요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수르코프는 “왜 (크렘린을) 떠나게 됐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정(에 대한 열망)이 자신의 자녀를 삼켜 버린 격”이라고 에둘러 심경을 표했다. 그는 또 “이 멋진 신세계에서 나는 너무 혐오스러운 것 같다.”면서 “내 고용주와 동료들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총리는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야당 지도자들과 대화를 하라는 시위대 요구를 “대화할 만한 사람이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총선 재검토는 논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12년 지구촌 뒤흔들 3대 사건] (1)아랍의 봄

    [2012년 지구촌 뒤흔들 3대 사건] (1)아랍의 봄

    또다시 격동의 한 해가 간다. 하지만 ‘송구영신’은 인간의 계산법일 뿐, 격동은 멈추지 않고 사건은 인과(因果)의 생명력을 이어간다. 2011년 지구촌을 들썩인 3대 사건으로 아랍의 봄, 유럽 재정위기, 월가 시위를 꼽았다. 2012년 한 해에 이 사건들은 지구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2012년을 전망하고 지나온 흔적을 되짚어 봤다. ‘아랍의 두 번째 봄바람이 군주제 국가와 사하라 이남에도 불어닥칠까.’ 2011년 예보 없는 태풍이었던 ‘아랍의 봄’(북아프리카·중동의 연쇄적 반정부시위)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1막’을 내렸다. 서막의 희생자 대부분은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등 세습을 시도했던 공화정 국가의 독재자였다. 현재진행형인 이 지역 민주화 시위는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퇴출의 타깃은 군주제를 표방한 중동국 지도자들이 될 공산이 크다. 아랍 각국은 격변과 혼란을 감내하며 숨가쁜 1년을 버텨냈다. 혁명의 발원지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였다. 정부의 부당한 단속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붙였던 젊은 노점상 모하메드 부아지지(당시 26세)가 지난 1월 4일 숨지자 분노의 불씨는 독재와 가난에 지친 튀니지 민중의 가슴에 옮겨붙었다. 반(反)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됐고 결국,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은 같은 달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23년 철권통치는 민중의 분노 앞에 무너졌다. 반정부 시위의 동력은 생활고와 독재, 지도층의 부패에 대한 염증이었다. 10% 가까운 실업률에 시달리던 이집트인들은 이웃 나라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이 성공하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다음 차례”라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30년간 비상계엄령에 의지해 권좌를 지켰던 무바라크는 군대를 앞세워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발생 18일 만인 지난 2월 11일 끝내 하야했다. ‘아랍의 봄’은 리비아의 42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정권이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총칼로 답하면서 시위는 내전으로 비화했다. 리비아 사태는 지난 10월 20일 서방의 지원 속에 기세를 탄 시민군에게 카다피가 붙잡힌 뒤 숨지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예멘을 33년간 장기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면책을 조건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미완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아랍 국민들의 투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시리아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부자세습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는 국내외적 퇴진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을 붙들고 있으나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국민 다수를 이루는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가 아사드의 시아파 정권에 등을 돌렸고, 야권 세력이 시리아국가위원회(SNC)를 구성하는 등 반정부 시위가 조직화되고 있다. 올해 민주화시위를 가까스로 막았던 중동 군주제 국가들에 다시 한번 혁명의 바람이 불어닥칠지도 관심사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26일 “시민혁명이나 내전이 아닌 중재를 통해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룬 예멘식 모델이 다른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절대왕정과 독재자들의 ‘낙원’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중·남부 국가들로 민주화시위가 확산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랍의 봄을 지켜보며 중동·아프리카 국민들이 권위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의식을 키운 만큼 민주화 혁명의 불길이 사하라 이남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또 이집트, 리비아 등 혁명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파열음을 내온 국가들이 내년에는 정상 궤도에 진입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우울하거나 훈훈하거나… 지구촌 곳곳 성탄주말 두 표정] “푸틴 퇴진”… 모스크바 수만명 시위

    혹한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24일(현지시간)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민주화시위가 열렸다. 지난 4일 총선 이후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들고 최근 정부가 민심 수습책까지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모스크바 북쪽 사하로프 대로에선 경찰 추산 최소 2만 8000명, 주최 측 추산 12만명이 모여 지난 4일 치러진 총선 무효와 재선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을 촉구했다고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집회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과 대테러부대 요원들이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것을 빼곤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서 시위는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개최됐다. 집회 연사로 등장한 22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단연 유명 인터넷 논객 알렉세이 나발니였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돼 15일간 구류를 살고 석방된 그는 야권 인사들을 서방 세력에 놀아나는 ‘원숭이’에 비유한 푸틴 총리를 비난하면서 다음 시위는 백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세력이지만 도둑과 사기꾼들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원래 우리 것이었던 권력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주최 측은 내년 대선에 출마한 푸틴 총리에게 투표하지 말 것, 총선 무효화와 총선 부정 조사 등 요구사항을 담은 결의안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이 밖에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야권 인사 즉각 석방, 중앙선관위원장 사퇴, 비공식 야당 공식 등록, 민주적 선거법 채택, 공정하고 개방된 총선 재실시 등이 포함됐다. 거센 시위 열기에도 불구하고 푸틴 총리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소수집단으로 묘사하면서 “러시아 국민 대다수는 푸틴 총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해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방송 ‘모스크바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총리에게 정계은퇴를 거급 촉구했다. 그는 “푸틴 총리에게 지금 떠날 것을 권고한다. 그는 이미 대통령 두 번과 총리 한 번 등 임기를 세번이나 거쳤다. 세번이면 충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모스크바 시위 현장에는 저항을 상징하는 흰색 풍선과 반푸틴 구호가 적힌 배너들 이외에 흰색 콘돔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푸틴이 시위 현장의 풍선을 콘돔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을 빗대 시위대가 아예 콘돔을 들고 나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위대 크렘린 열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철옹성 같던 크렘린도 ‘채찍 대신 당근’을 들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연례 의회 연설에서 주지사 직접 선거 부활과 정당 등록 규정 간소화, 대선 후보 등록 요건 완화 등을 담은 개혁안을 무더기로 내놨다. 이날 임기 중 네 번째이자 마지막 의회 연설을 가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해 “우리는 선동가들과 극단주의자들이 우리 사회를 그들의 계략대로 끌고 가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필요한 것은 카오스가 아닌 민주주의”라고 시위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정작 압박을 느낀 건 러시아 지도부였다. 이날 연설에서 시위대를 몰아붙인 것도 잠시, 메드베데프는 뒤이어 “정치 시스템에 광범위한 개혁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당장 24일 또다시 야권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시위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만 4만명에 이른다고 AFP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정치 개혁안 가운데 하나로 푸틴의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4년 폐지한 주지사 직선제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방정부 수장을 대통령이 임명해 왔다. 지역 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연방 대통령에게 3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고 지역 의회에서 추인하는 식이다. 정당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재 정당 등록을 하려면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83개 지역의 절반 이상에 지부를 두고 4만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러시아 전체 과반수 지역 출신 대표 500명의 신청으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 등록도 완화하기로 했다. 그간 무소속 출마자나 원외 정당 후보는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200만~300만명의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무소속 후보는 30만명, 원외 정당 후보는 10만명의 서명만 받으면 출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의 칼럼니스트 올레그 카신는 자신의 트위터에 “의족에 주사를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냉소했다. 러시아 최대 야당인 공산당 당수 겐나디 주가노프는 “푸틴 측이 이런 개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野 “靑 디도스 수사 은폐했다면 정권퇴진”

    민주통합당은 18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의 중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청와대가 사이버테러 금전거래를 덮었다면 이명박 정권은 즉각 간판을 내리고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맹공을 가했다. 김유정 원내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수사 결과로 조롱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청와대가 핵심 내용을 덮은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조현오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고, 이 대통령은 사건 은폐에 대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디도스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 실시와 별개로 본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를 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명 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외압으로 경찰이 주요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으로,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정무수석실 역할은 사건 진행 상황을 보고받아 내부에 전달하는 데 불과하다.”고 외압 의혹을 일축한 뒤 “경찰청이 상황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도 “사실확인 차원이었을 뿐 어떤 외압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성수·이영준기자 sskim@seoul.co.kr
  • [‘鐵의신화’ 박태준 별세] 박대통령 제철소 특명 받아… YS와 악연으로 정치시련 겪어

    [‘鐵의신화’ 박태준 별세] 박대통령 제철소 특명 받아… YS와 악연으로 정치시련 겪어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철의 사나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도 병마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이 우리 근현대사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했던 1960년대. 모래 바람만 자욱하던 경북 포항에 일관제철소(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세웠다. 당시 모두가 ‘무리수’라고 비난했지만 오로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으로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키워냈다. 이런 고인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포스코는 연산 3700만t 규모의 조강 생산을 기록하는 세계 4위권 철강사로 성장했다. 포스코가 현재와 같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국민의 성원도 있었지만 ‘박태준 명예회장’의 리더십이 보태지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철강산업과 전혀 관련이 없던 박 명예회장은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으로 철강 왕국의 꿈을 품게 된다. 1927년 경남 동래군 장안면(현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1948년 육군사관학교를 6기로 졸업했다. 이때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인연을 쌓았다. 이것이 훗날 이 땅에 최초의 일관제철소 건설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1963년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후 경제인으로 변신, 1964년 대한중석 사장으로 임명돼 1년 만에 대한중석을 흑자기업으로 바꾸었다. 1969년 박 명예회장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종합제철소 건설의 특명을 받았다. 당시 박 명예회장의 좌우명은 ‘제철보국’과 ‘우향우(右向右)정신’. 이 땅에 일관제철소를 건설, 경쟁력 있는 산업의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와 조국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제철보국’. 또 ‘우향우정신’은 선조의 피값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하는 일관제철소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제철소 건설부지에서 우향우해서 영일만에 몸을 던지자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이었다. 박 명예회장은 공기업체제에 따르는 비효율과 부실의 여지를 막기 위해 조직의 자율과 책임문화 정립에 특히 중점을 두었다. 또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1977년 3기 설비의 송풍 설비 구조물 공사가 80% 진행된 상태에서 부실이 발견되자 구조물을 부수고 다시 짓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 1986년 포항공대(포스텍)를, 1987년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설립함으로써 포스코-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 3개를 축으로 하는 산학연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정치인으로서도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19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민정당 대표위원, 민자당 최고위원, 자민련 총재에 이어 제32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러나 경제계에서와는 달리 그의 정치 역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0년 신군부가 주도한 국보위 입법회의에 경제분과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정권과 연을 맺은 데 이어 이듬해 11대 민정당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포스코 회장을 유지하면서 11, 13, 14대 등 3선 경력을 쌓았고,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며 집권여당인 민정당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민정당 대표 취임 후 며칠 만에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등 3당이 합당하면서 정치적 시련을 맞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김영삼(YS) 전 대통령과의 악연 때문이었다. 결국 박 명예회장은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더 큰 난관에 직면했다. 같은 해 3월 포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등 혹독한 정치 보복을 당해야 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1997년 5월 경북 포항 보선 출마를 위해 귀국할 때까지 4년여의 ‘망명생활’을 감수해야 했고, 같은 해 7월 포항 북구 보선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복귀했다. 정치적 영욕의 세월을 거친 박 명예회장은 국민의 정부 때인 2000년 1월 ‘21세기 첫 총리’로 발탁되면서 의욕을 불태웠지만, 불과 4개월 만에 낙마해야 했다. 조세 회피 목적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불명예 퇴진을 감수해야 했다. 전광삼·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튀니지 인권운동가 마르주키

    청년노점상의 분신자살로 올해 ‘아랍의 봄’에 불을 댕겼던 튀니지에서 인권운동가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중도좌파인 공화의회당 대표 몬세프 마르주키(66)는 12일(현지시간) 제헌 의회에서 재적 의원 217명 가운데 153명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1월 지네 엘 아비니데 벤 알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11개월 만에 민주 선거로 탄생한 첫 대통령이자, 튀니지가 공화국을 선포한 1957년 이후 3번째 대통령이다.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잠자리 안경’과 노타이 차림의 회색양복을 입고 나온 마르주키는 “중동에서 첫 자유 공화국이 된 나라의 첫 대통령이 됐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정의 권력 분점에 반발, 반대표를 던진 44명의 의원들에게는 “나를 계속 주시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마르주키는 13일 카르타고 대통령궁에서 공식 취임한다.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튀니지인권연합(LTDH)의 회장을 지낸 그는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눈엣가시였다. 1994년 선거 결과를 비판하다 투옥됐으나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4개월 만에 풀려나 프랑스 망명길에 올랐다. 2001년 공화의회당을 창당한 뒤 이듬해 당국으로부터 활동이 금지되자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민주화 시위로 벤 알리 대통령이 쫓겨난 지난 1월에야 영구 귀국했다. 마르주키의 첫 임무는 연정 파트너이자 제1당인 엔나흐다당의 사무총장 하마디 제발리를 총리로 임명하는 일이다. 튀니지 권력 구조상 대통령은 총리에 이어 2인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그가 엔나흐다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인도 독립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운동과 인종분리정책을 철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를 배우기 위해 인도와 남아공을 각각 찾았을 정도로 학구파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프랑스인 부인과는 이혼했다. 프랑스어, 아랍어로 ‘감시받는 독재자들’, ‘중동을 위한 민주화의 길’ 등을 써낸 다작 작가이기도 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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